[합본]초보 견주를 위한 완벽한 개 양육법(전3권)

도서정보 : SOZO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수인X왕자 #동거 #양육(?) #개(?) #여우(?)

정든 파트로나를 떠나 르누스로 유학 온 리브.
하지만 대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더 지루하기만 하다.
딱히 배우고픈 것도 없는데 외로움과 싸울 바에야
이깟 학교, 차라리 다니지 않는 게 낫다!

<[○○카드]고객님의 카드가
정상적으로 정지 처리 되었습니다.>

리브는 부모님께 전화해 자퇴를 선언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문자 한 통뿐.

‘그래, 알아서들 해! 나도 알아서 할 거야!’
리브는 그렇게 가출을 결심한다.

본디 길바닥 생활이란 인간보다는 짐승의 몸이 나은 법.
여우 수인 리브는 오늘부터 여우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잘 살아가는가 싶었는데……
베르툼 왕성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이런, 주인 없는 개인가 보지?
이것도 신의 뜻일 테니 응당 내가 거둬야겠지.”

그녀를 주운 왕자 세드릭의 한마디.
그 한마디가 리브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다.

아니, 얘가 누굴 보고 개라는 거야?
난 용감하고 씩씩한 여우란 말이야!

구매가격 : 10,500 원

초보 견주를 위한 완벽한 개 양육법 1권

도서정보 : SOZO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수인X왕자 #동거 #양육(?) #개(?) #여우(?)

정든 파트로나를 떠나 르누스로 유학 온 리브.
하지만 대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더 지루하기만 하다.
딱히 배우고픈 것도 없는데 외로움과 싸울 바에야
이깟 학교, 차라리 다니지 않는 게 낫다!

<[○○카드]고객님의 카드가
정상적으로 정지 처리 되었습니다.>

리브는 부모님께 전화해 자퇴를 선언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문자 한 통뿐.

‘그래, 알아서들 해! 나도 알아서 할 거야!’
리브는 그렇게 가출을 결심한다.

본디 길바닥 생활이란 인간보다는 짐승의 몸이 나은 법.
여우 수인 리브는 오늘부터 여우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잘 살아가는가 싶었는데……
베르툼 왕성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이런, 주인 없는 개인가 보지?
이것도 신의 뜻일 테니 응당 내가 거둬야겠지.”

그녀를 주운 왕자 세드릭의 한마디.
그 한마디가 리브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다.

아니, 얘가 누굴 보고 개라는 거야?
난 용감하고 씩씩한 여우란 말이야!

구매가격 : 3,500 원

초보 견주를 위한 완벽한 개 양육법 2권

도서정보 : SOZO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수인X왕자 #동거 #양육(?) #개(?) #여우(?)

정든 파트로나를 떠나 르누스로 유학 온 리브.
하지만 대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더 지루하기만 하다.
딱히 배우고픈 것도 없는데 외로움과 싸울 바에야
이깟 학교, 차라리 다니지 않는 게 낫다!

<[○○카드]고객님의 카드가
정상적으로 정지 처리 되었습니다.>

리브는 부모님께 전화해 자퇴를 선언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문자 한 통뿐.

‘그래, 알아서들 해! 나도 알아서 할 거야!’
리브는 그렇게 가출을 결심한다.

본디 길바닥 생활이란 인간보다는 짐승의 몸이 나은 법.
여우 수인 리브는 오늘부터 여우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잘 살아가는가 싶었는데……
베르툼 왕성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이런, 주인 없는 개인가 보지?
이것도 신의 뜻일 테니 응당 내가 거둬야겠지.”

그녀를 주운 왕자 세드릭의 한마디.
그 한마디가 리브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다.

아니, 얘가 누굴 보고 개라는 거야?
난 용감하고 씩씩한 여우란 말이야!

구매가격 : 3,500 원

초보 견주를 위한 완벽한 개 양육법 3권(완결)

도서정보 : SOZO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수인X왕자 #동거 #양육(?) #개(?) #여우(?)

정든 파트로나를 떠나 르누스로 유학 온 리브.
하지만 대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더 지루하기만 하다.
딱히 배우고픈 것도 없는데 외로움과 싸울 바에야
이깟 학교, 차라리 다니지 않는 게 낫다!

<[○○카드]고객님의 카드가
정상적으로 정지 처리 되었습니다.>

리브는 부모님께 전화해 자퇴를 선언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문자 한 통뿐.

‘그래, 알아서들 해! 나도 알아서 할 거야!’
리브는 그렇게 가출을 결심한다.

본디 길바닥 생활이란 인간보다는 짐승의 몸이 나은 법.
여우 수인 리브는 오늘부터 여우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잘 살아가는가 싶었는데……
베르툼 왕성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이런, 주인 없는 개인가 보지?
이것도 신의 뜻일 테니 응당 내가 거둬야겠지.”

그녀를 주운 왕자 세드릭의 한마디.
그 한마디가 리브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다.

아니, 얘가 누굴 보고 개라는 거야?
난 용감하고 씩씩한 여우란 말이야!

구매가격 : 3,500 원

 

[합본]죽취(개정판)(전4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12,000 원

 

죽취(개정판) 1부 1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죽취(개정판) 1부 2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죽취(개정판) 2부 1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죽취(개정판) 2부 2권(완결)

도서정보 : 정유석 | 2020-03-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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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낙혼(전2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20-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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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안경만큼이나 댕그란 눈은
똑바로 뜨고 있어도 잔뜩 휘어져 웃음 지어도 시선을 붙잡아 맨다.
열여덟이나 먹어 놓고도 수염 한 올 나지 않아서는
짐 하나 제대로 들 기운은 없어도 입으로나마 열심히 나를 때도 그랬다.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작달막한 키에 왜소한 체구의 석동이란 놈에게 자꾸 시선이 간 건.

있지만 없는 듯 그리 살아갔으나 그래도 부족했는지
왕은 아우인 제게 중인中人 신분의 여인과 낙혼하라 명했다.

하지만 이미 석동에게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린 뒤였다.
그 어여쁜 이를 놓치기는 싫으나 혼인을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제 어찌해야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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