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Devil 1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밥은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죄책감이라고요? 아니요. 사랑을 막을 수는 없어요. 우리들은 사랑에 빠진 거예요. 누구의 죄도 아니에요. 당신의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예요. 루스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을 뿐이에요.
(중략)
부자는 성에서 살고 가난한 사람은 그 문지기가 된다. 그것이 세상이다. 게다가 그녀는 일을 위해서, 즉 소설을 쓰기 위해서도 연인이 필요했다. 그 자신 가르시아를 실제로 필요로 했던 것처럼. 육체의 전율과 몸이 여위는 듯한 마음의 흔들림을 느끼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것이다. 출산의 고통과 마찬가지이다. 지나고 나면 잊혀지고 마는 감정.
(중략)
가르시아는 루스를 현관까지 안내했다. 도베르만이 씩씩거리며 격한 숨을 내쉬면서 그녀를 뒤쫓아왔다. 그녀로부터는 바로 조금 전까지는 없었던 냄새가 풍기고 있다. 승리와 자유와 불안, 그같은 감정 전부가 뒤섞인 냄새이다. 개들은 그 냄새에 기가 죽어 루스의 회녹색 겉옷 속으로 코를 들이밀었다.
[이놈들, 취미가 고상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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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Devil 2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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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의 표정은 엄숙해졌다. 그녀의 표정에선 밝은 빛도 사라지고, 몸도 모포로 덮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는 거역하지 않았다. 아내도 처음 결혼했을 당시는 이런 분위기였다. 하지만 곧 고급 여성지를 읽게 되었고, 섹스나 나체, 혹은 육체적인 불완전함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중략)
당시 그는 그것을 불공평하고 일반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아름다운 몸을 갖고 있었고, 그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책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오럴 섹스나 묘한 체위도 즐기게 되어 그를 당혹하게 했다.
루스는 그저 얌전하게 그의 밑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했다. 확실히 그 쪽이 그를 도와주는 셈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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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Devil 3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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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건대 메어리 피셔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아닌 남이 괴롭혀서는 괴롭지 않다. 그녀는 지금 비뚤어져 있을 뿐이다. 원하지 않는 대상-- 어머니와 두 아이-- 는 너무 많이 주어졌고, 원하는 대상-- 밥과의 섹스, 자신의 비위를 맞춰주는 일, 유희-- 가 너무도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이다.
(중략)
나는 밥이 장기간의 형기를 선고받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나의 형기가 길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를 얼음에 채워 넣어 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 준비가 갖춰질 때까지는 말이다.
(중략)
메어리 피셔가 그녀의 밥--나의 밥이다-- 과 사랑의 하룻밤을 보낸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침실 창으로 보았던 것처럼 새로운 하루의 태양이 언덕과 계곡, 나무들로 비스듬하게 빛을 비추는 광경을 볼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던 것처럼 나도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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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1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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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오래 전에 동쪽 산맥의 정상에 올라 있었고, 엷은 안개자 락을 흩어 놓고 있었다. 나는 이미 불편할 정도로 더위를 느끼고 있었다. 충동적으로 킴이 협곡이라 부른 깊은 계곡에 이르는 오솔 길을 따라갔다. 가파른 협곡의 경사면이 내 몸을 가릴 만큼 깊어졌을 때, 나는 플란넬 셔츠를 벗었다.
(중략)
"오, 신디, 얼마나 끔찍해! 네가 오랫동안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무리가 아냐." 충동적으로 그녀는 나를 끌어안고 일어서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겠어? 아님 식사하지 말고 그냥 집에 돌아갈까?" 나는 일어서서 나 자신을 자세히 뜯어보았다. 탈진한 느낌이었으나, 이상하게도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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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2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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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브가 로이스를 쳐서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 나는 발을 굴렀다. 로이스는 쓰러지면서 재빠른 동작으로 게이브의 발을 잡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게이브가 낡은 널판지 위에 나동그라졌다. 로이스는 넘어진 게이브를 덮쳤다. 그러나 게이브는 로이스에게 강한 펀치를 날렸다. 고통으로 신음소리를 내며 로이스가 몸을 구부리자 게이브는 그에게 돌진했다.
(중략)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그의 입술은 열렬했다.
"나와 결혼해 주겠어?"
"내일 바빠요?"
나는 흥분과 또 다른 무엇에 들떠 숨이 가빴다.
"우린 내일 멕시코에서 결혼할 수 있어요."
그는 다시 내게 키스했다. 그의 키스는 깊고 중부하고 감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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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히 1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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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샤론도 릭 델몬트의 외모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약간 긴 검은 머리, 햇볕에 탄 얼굴, 마음속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는 검은 구슬 같은 눈동자, 윤곽이 뚜렷한 입술,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 그의 외모가 발산하는 매력은 잘 알고 있으나, 샤론은 릭이라는 인간을 혐오하고 있었다.
(중략)
릭이 가까이 다가왔다. 특유의 로션과 잎담배의 향기가 기분좋게 코를 자극한다.
"당신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어요. 당신이 허락만 해준다면."
샤론의 눈동자가 짙은 녹색으로 변하면 반짝였다.
'싫어요, 안 돼요. 저에게 가까이 오지 마세요. 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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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원히 2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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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릭의 강철 같은 팔이 샤론을 붙잡았다.
"그렇지 않으면 랜스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해주겠소!" 갑자기 입술이 겹쳐졌다. "그래도 안 된다면" 검은 눈동자가 까만 보석처럼 번쩍였다. "랜스를 뉴욕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지"
"설마 그런 일은 하지 않겠죠?"
(중략)
"달링, 내가 잘못했어" 뒤에서 샤론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달라. 특별이오. 이해해 주겠지? 이런 말,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어" 릭은 진지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당신은 정말로 특별이지. 나는 당신이 여기에 묵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어. 같이 집으로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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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동산 1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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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우리는 월요일에는 만나지 않았지만, 오늘밤은 예외로 하는 게 어때?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내가 없는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문제야."
클라이브가 청혼을 하려 하는구나. 레기는 그렇게 직감하고, 가슴이 두근거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실제로 청혼해 온다면 한달 동안 생각해 볼 필요 없이, 물론 좋아요 라고 쾌히 승낙할 수 있다.
(중략)
그 후 몇 시간 동안 레기는 여전히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베라 언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클라이브가 좋은 건 부정할 수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몹시 화를 냈을 것이다. 난 그때 분명 화를 내지 않았다, 약간 쇼크를 받았을 뿐. 기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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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동산 2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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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로는 나의 심중을 알고 있으면서 고의로 말을 못하게 했다. 레기는 그렇게 생각되자, 세베로가 미웠다. 그러나 도나 에바에게 차를 마시러 갈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그러한 마음은 엷어지기 시작했다. 그 대신, 도나 에바 앞에서 뭔가 실수하게 되지 않을까만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중략)
레기는 수줍은 듯이 세베로를 쳐다봤다. 두 사람은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레기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세베로의 얼굴에 따뜻함이 떠올랐다고 생각한 순간 레기는 그의 억센 팔에 안겨 침대로 향하고 있었다. 세베로가 레기 옆에 누웠을 때, 천둥은 망각의 저편으로 멀어져 갔고 레기의 마음에는 검은 구름이 완전히 걷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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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도시 1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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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는 이내 깨달았다. 이제 곧 유럽을 향해서 저 푸른 하늘을 날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마음속에서 행복의 샘물을 용솟음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다음은 다만 이 사나이가 날 아르샤의 시중드는 역할을 할 사람으로 인정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반 블럭쯤 걸어가자 사나이는 멈추어서 길가에 세워 둔 대형 검은 세단 곁으로 가 조수석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중략)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강제로 그렇게 할 필요까지도 없을 것 같군. 아가씨가 협력만 해준다면 말씀야."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사람을 완전히 사람을 완전히 깔고 뭉게는 이 말에 린다는 얼굴이 금새 홍당무가 되었다가 파랗게 질렸다. 숨을 몰아쉬며 아직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사나이는 이내 진지한 얼굴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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