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속 고양이(특별 외전)
도서정보 : 쥐똥새똥 | 2018-12-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짝사랑하던 에드윈을 추억하며 살아가던 키트.
그가 보낸 구원의 눈빛을 뒤늦게 눈치챈 날,
에드윈이 살아 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사랑해요. 조,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삶을 포기한 채 진정한 죽음을 기다리던 에드윈.
자신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키트의 말에
얼어붙은 심장이 조금씩 뛰기 시작한다.
“앞으로 나아가되 이번엔 죽음을 비껴 가자는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 이번엔 같이 하는 거예요.”
죽음을 막으려 할수록 커지는 건 서로를 향한 마음.
하나 어두운 기운은 두 사람 사이를 끊임없이 맴돌고…….
“당신이 살아 있는 이 시간이 나에겐 가장 소중해요.”
“너… 고백하는 실력이 늘었어.”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가 맞닿은 순간,
사랑은 바람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구매가격 : 500 원
미소의 기행
도서정보 : 낡은키보드 | 2018-1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하고 연애, 어때요?”
무모한 오지라퍼, 미소가 예쁜 여자 한미소.
“연애엔 관심 없습니다.”
트라우마에 갇힌 생각 많은 남자, 문기행.
철저하게 배척하는 눈빛 앞에 사그라드는 용기.
이쯤에서 돌아서는 게 맞겠지. 하지만…….
“시한부 연애는 어때요? 일요일까지.”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까?”
닫힌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미소의 도발에
감정의 동요를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끌린다.
나는 관계를 망칠지도 모르는 놈인데.
나는 널, 아프게 할지도 모르는데.
“왜 자꾸 내 눈에 띄는 거야. 왜 자꾸 나를 흔들어.”
사랑이 시작되었다.
혀끝에 착 감기는 감칠맛 나는 연애가.
구매가격 : 3,600 원
폭력의 잔재 외전
도서정보 : 가막가막새 | 2018-1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권
『폭력의 잔재』
순수 감성 B&M 그 일흔네 번째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감성 스토리.
과거에 짝사랑했던 놈이 있다.
그놈에게 장렬하게 까였다.
그리고 현재.
나는 놈의 가정부가 되었다.
……솔직히 좋다.
친구의 소개로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
차문호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 이라준
그는 문호와 은호 형제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는데
커다란 방. 단출한 가구. 싸늘한 공기. 서늘한 빗소리.
어른과 아이의 얼굴에 떠오른…….
-두려움. 혹은 공포.
문호는 잔뜩 경계 어린 눈으로 라준을 노려봤다.
“나가.”
“내가 덮칠까 봐 그래? 아니, 확 덮친다?”
“너. 내일부터 나올-”
“필요 없다고? 그럼 잘린 김에 내 멋대로 해도 되지?”
막무가내로 문호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라준과
그런 그가 당황스럽기만 한 문호.
문호의 트라우마는 과연 치유될 수 있을까?
2권
『폭력의 잔재』
순수 감성 B&M 그 일흔네 번째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감성 스토리.
“살인자 애인 할 수 있겠어?”
짝사랑하던 문호와
꿈에 그리던 연애를 시작하게 된 라준!
문호의 말이 다소 꺼림칙하면서도
들뜨는 기분을 감출 길이 없는데
그러던 어느 날
문호가 은호를 외삼촌 집에 양자로
보내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된 라준은
격렬하게 분노하고,
급기야 잠든 은호를 안고 가출을 감행한다
그런데…….
“라준아.”
“……?”
“이왕 저지른 김에 끝은 봐야지.”
“뭬?”
“내가 도와준다.”
친구, 원보의 선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납치되듯 제주도로 끌려간 라준.
그리고 그를 뒤쫓는 문호…….
과연 라준의 앞날은?
구매가격 : 400 원
집으로 가는 길
도서정보 : 선우정민 | 2018-1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난 어디에도 집 같은 건 없어.”
─어디에도 정착하고 싶지 않은 여자, 채화윤.
“난 무엇보다 집이 필요한 사람이거든.”
─무엇보다 자신의 일상이 소중한 남자, 하도한.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야.”
“대체 뭐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상을 사는 것.”
도한의 집은 아늑했고, 또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으며,
가만히 있으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랑해, 하도한.”
그녀가 불쑥 말했다.
“어른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하지만…… 너는 여전히 나의 꿈이야.”
남들이 보잘것없다고 느끼던 일상들이
내게는 알지 못하던 나의 꿈이었으니까.
“네가 죽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사랑할게. 집이 주인을 품듯 품어 줄게.”
그러니까, 집으로 가자.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걷는, 집으로 가는 길.
구매가격 : 3,000 원
악의 여왕
도서정보 : 에밀리 킹 | 2018-12-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로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한 현실감을 안겨주는 <백 번째 여왕> 시리즈. 제3권 <악의 여왕>은 환상의 극한을 보여준다. 물, 불, 바람, 땅을 지배하는 부타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 왕좌를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사람, 여성을 억압하려는 사람과 여성을 옭아매는 쇠사슬을 끊으려는 사람 등 가치관과 욕망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 피할 수 없는 충돌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뜻하지 않게 아스윈 왕자가 저승에서 불러낸 악마는 제국의 폭군이었던 죽은 라자 타렉의 몸으로 나타난다. 악마는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한 여주인공 칼린다의 노력은 죽음을 불사한다. 그러나 악마에게 치명상을 입고 차가운 불길이 칼린다의 몸속을 지배하면서 불길은 점점 난폭해지고 타인의 혼불을 갈구한다. 무엇보다 칼린다의 몸이 자신도 모르게 아스윈 왕자를 갈망하고, 결국 연인 데븐이 왕자와 칼린다의 은밀한 행위를 목격하고 마는데…….
구매가격 : 6,300 원
내 인생, 최고다(외전추가본)
도서정보 : 화이트진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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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네요, 최고다 씨. 아니, 고다야.”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입사한 곳에서 최고다,
어딘가 낯익은 남자의 향기를 느낀다.
“어, 혹시…… 그 개새 선배?”
고다에게 손을 내민 진욱은 스물두 살 그때 모습 그대로였다.
여전히 고다를 향해 멋진 미소를 지었고……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가 또 당할 줄 알고.’
캠퍼스 커플이 될 수도 있었던 진욱과 고다.
운명의 장난은 그들에게 서로 다른 오해를 남겨 주었지만
이젠 짝사랑 따윈 접어 버리기도 한 고다다.
하지만 이 남자 자꾸 들이대는 듯한 이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일도 최고, 사랑도 최고이고픈 고다의 제2의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구매가격 : 4,200 원
싸리한 복수3
도서정보 : 이상 | 2018-12-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줄거리
남자주인공 도일환은 나이는 30살 제약공장에서 일하다 인생에 텀이 필요 하다며 사표서를 내고 쉬면서 방황한다.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그의 모태솔로 과거 이야기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 공장에서 일하며 집에 갖다 줘야 했던 불행한 팔자에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바람나서 날 버리고 연락두절이 되고 심지어 애도 낳았다. 근데 이 모든 건 견딜 만 했지만 일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연애를 못해봤다는 것이다. 일환은 20대 중반까지도 여자 사귀어보려고 안해 본 짓이 없다. 순서대로 적자면 고등학교 때는 춤 동아리 봉사활동 동아리를 갔다 여자가 많아서… 그리고 친구들이랑 다르게 나 혼자 육성게임을 주로 했다. 이유는 여자가 많이 해서… 성인이 된후 클럽에 가서 부비부비 시도했다 여자가 밀쳐 넘어져 뇌진탕도 걸리고 헌팅술집, 길거리 헌팅 등 시도 했지만 부질 없었다. 군대 가기 1년 전 여자가 많이 있는 술집 알바, 카폐 알바, 파스타 알바 순으로 옮겨가며 했지만 항상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제대하고 여자 때매 일부러 전문대 그것도 여자가 젤 많은 유아교육과에 갔다 여자애들이 마인드가 개방적이라 잘 될줄 알았는데 일환한테만 보수적이었다. 결국 멘탈이 바닥나고 학과에서 아싸가 榮?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일환은 교회를 나가지만 아싸가 되고… 결국 1달 만에 대학을 자퇴했다. 외모가 문제인가 해서 25살에 눈 코 턱 성형을 했다 못생겼다 에서 평범해졌다. 또 피부과 가서 레이저도 받고 헬스 매일 가서 피팅 받으면서 몸 만들고 채팅 어플이란 어플은 다 다운 받았다 매번 실패 하고 내 사진 보고 맘에 든다 해서 만나자고 설레였으나 다단계와 사이비종교단체가 전부였다. 말빨이 문제인가 픽업아티스트에게 강의도 듣고 스피치 학원도 다니면서 소개팅도 나가봤지만 돈만 날렸다. 능력도 안되고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지는 일환.. 하루하루 이제 일환은 포기상태에 달았고 그렇고 5년이 흘렀고 난 결국 30이 되었다. 그러던 중 친구 정남에게 애인대행에 대해 듣게 되고 나미현을 만난다. 나미현은 여자 울렁증 환자부터 기러기아빠 동창회에서 가짜애인 역할 전 여친이 자길 버리고 보낸 청접장에 복수를 도와주는 역할 등등 다양한 애인대행을 한다 단 나미현은 관계는 안 한다. 오랜만에 애인대행 업소에 출근해 6번째 손님으로 일환을 만난다. 어느새 이 둘은 진짜 애인이 된다. 그런데 미현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고 일환은 복수를 다짐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내 공 냠냠
도서정보 : 유한, 유후 | 2018-12-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키워드 : 현대물, 오해/착각, 감금, 미인공, 능글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재벌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인수, 단정수, 무심수, 얼빠수, 사건물, 3인칭시점
“매일 24시간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실험이요?”
어느 날 다국적 제약사인 APS 코리아에서 온 임상 시험 제안.
승언은 한 달 동안 24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방에서만 지내야 한다는
내용이 다소 의심쩍기는 했으나 거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에 넘어가고 만다.
그렇게 시작된 임상 시험은 믿기지 않을 만큼 편하기만 한데,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하루 두 시간씩 진행되는 면담 상대인 신혁이다.
“낮잠이나 한숨 자죠, 우리.”
“신혁 씨는 주무세요. 전 공부나…….”
“왜 피해요? 꼴리기라도 한 것처럼.”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신혁이 불편하면서도
그의 외모 탓인지 이상하게 몸이 동하는 승언.
결국 두 사람은 쌓인 욕구를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몸을 섞기 시작하는데…….
구매가격 : 3,600 원
감별鑑別
도서정보 : 김유미 | 2018-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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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
그게 어떤 결과가 되건 간에.
“폐하! 모윤의 자식입니다.”
“그래서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건헌까지도.
“자식이 그 명줄을 어찌 부지해서 살아가는지,
그자가 알면 무간지옥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만 해도 재미있거든.”
그날, 백아국 마지막 황자는 홍국 황제의 감별사鑑別師가 되었다.
천륜의 업을 지고 기꺼이 복수의 대상이 된 건헌.
한시도 잊지 못한 은원恩怨 앞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린 류안.
직속 감별사와 황제로서 마주 보기를 한 해가 지난 무렵,
수면 위로 드러난 황제 시해 음모로 인해 둘의 관계가 크게 변화하는데…….
“그대는 이대로 변치 않고 내 연심을 받을 각오나 하면 돼.”
“하오면 감히 지존을 홀린 죄는 죽은 뒤에 갚도록 하겠습니다.”
기실 그것은 이미 정해져 있던 그들의 자리였다.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은, 그날로부터.
구매가격 : 3,200 원
설탕비가 내리는 황홀경 (한뼘 로맨스 컬렉션 35)
도서정보 : 해은찬 | 2018-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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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판타지물 #서양풍 #영혼체인지/빙의 #외국인 #금단의관계 #운명적사랑 #피폐물 #애잔물
#집착남 #상처남 #순진남 #존댓말남 #연하남 #평범녀 #다정녀 #순진녀 #외유내강녀
주인공 나는 소설 속 이세계로 빨려들어가서, 딜런 공작 가문의 계모, 그레이스가 된다. 공작 가문에는 전처의 아들 조슈아라는 아이가 있는데,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가문의 전업인 요리에 무척이나 서툴러서, 가문에서 무시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조슈아는 따듯한 어머니의 애정과 묘한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원래는 이웃나라 왕자와 사랑에 빠질 소설 줄거리와는 다르게 조슈아와 그레이스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진다.
계모와 소년의 사랑. 이뤄질 수 없는 금단의 사랑을 주제로, 섬세한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문체와 화사하고 반짝이는 비유들이 아름다운 단편 로맨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미리 보기>
"사랑해요."
라는 말을 그 아이가 할 수 있게 된 건 같이 살게 된 지 반년이 지난 빛과 열기가 강렬한 여름날이었다.
나는 그날 여느 때처럼 뙤약볕에서 빨랫줄에 빨래를 널고 있었고 널린 빨래에서 맡아지는 포근한 향기를 만끽하던 중이다.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아이만 아니었더라면 그대로 넋 놓고 시간을 때우고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
아이의 이름은 조슈아. 올해로 열여섯인 이 소년은 [신데렐라 조슈아] 라는 이름의 BL소설 속 주인공이다. 그리고 나는, 현실감 없는 소리겠지만, 현재 조슈아의 새어머니다. 신데렐라를 기반으로 했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의 역할은 계모다. 조슈아를 보기 전 이 소설 속 계모의 덩치 크고 성질 더러운 마마보이인 두 아들을 먼저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의 불량한 행동을 혼쭐내야만 했던 그때는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눈 뜨자마자 낯선 여인으로 빙의된 것도 황당해 죽겠는데 골치 아픈 아들이 두 명이나 생겼으니 오죽하겠는가.
내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첫째아들이 여자를 가지고 놀다가 버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 앞에서 떠들어대서, 사랑의 매를 들고 훈계를 한 일이다. 도덕적인 관념이 비틀렸지만 생각보다 내 말을 잘 듣는 첫째아들의 첫인상은 주인한테만 충성하는 커다란 사냥개의 느낌이었다. 둘째아들도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마약상을 찾아가 얻어온 마약에 찌든 상태였다. 나는 약들을 모조리 빼앗아 집 근처에 있는 깊은 호수에 던져버렸고 첫째아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매로 훈계를 하였다. 둘째아들은 생각보다 약에 구걸할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혼을 내자 한 가지 약속을 해주면 더이상 약을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서 그 약속이 무엇이지, 라며 조곤조곤 물어보자 녀석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것이었다. 허, 그쯤이야 뭐. 소설 속이고 여기서는 어머니의 입장이니 이렇게 말하였다. 당연하잖니. 아들아. 넌 내가 사랑하는 내 자식이고 난 네 엄마니까.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며 상냥한 말을 건넸다. 아들은 기묘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뭐, 어쩔 수 없네요. 전 어머니의 자식이니까... 다소 삐딱한 태도로 굴었지만 그래도 납득한 듯 보였다.
아무튼 골치 아픈 녀석들이다. 나는 처음에는 이 비현실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가늠해 보았다. 하지만 고민해봤자 답은 나올 리 없었고, 결국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신데렐라 역할인 조슈아를 시집(?) - 아니면 장가(?) - 를 보내고 나면, 내 역할을 다 한 셈이니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이런 가설이 맞아떨어졌음 좋겠는데...
조슈아를 처음 보게 된 때는 아이가 열다섯이었을 때다. 마누라를 잃고 곧바로 새로운 부인을 구하던 조슈아의 아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그의 비위를 살살 맞춰가며 조슈아의 새어머니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처음 조슈아를 맞이하러 가게 되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랬다.
마치 인형 장인이 섬세한 손길로 제작한 것처럼 작은 얼굴에 알맞게 배치된 눈, 코, 입.
목덜미를 덮는 은발은 유약한 인상을 주었고, 깊은 바다색 눈동자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 때문인지 내가 코앞에 있어도 나를 비추지 않았다. 아득히 먼 곳에서 다른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차갑고 공허한 그 눈동자는 어쩐지 쓸쓸해 보여서 나는 계모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지 못할 것을 직감했다. 그래, 저렇게나 곱상하고 예쁘게 생긴 아이를 울릴 수는 없지. 꼭 역할이 계모라고 해서 아이를 괴롭히라는 법은 없잖아? 나는 원작을 비틀기로 맘먹었다.
"만나서 반갑구나, 얘야."
내 외모는 구불거리는 검정색 단발머리에 암녹색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요사스런 얼굴이었다. 사실 이런 얼굴로 다정하게 굴어봤자 어색하다는 사실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최대한 진솔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웃어 보였다. 아이는 그렇다 치고 두 아들 녀석들은 뭐가 맘에 안 드는지 심통이 난 상태로 조슈아가 건방지다고 입방아를 찧어댔고, 나는 그 둘에게 뒤돌아서 조용히 잔소리를 하였다. 그러자 뚫어져라 쳐다보는 조슈아의 시선이 와 닿았다. 내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것 같은 시선이다. 나는 그 음산한 시선에 민망한 나머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이의 시선이 따라붙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무시했다.
이렇게 첫 만남은 안정적으로 끝났고, 이후에는 내가 안주인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집안의 재정과 사무적인 일들을 떠맡게 되어 방 안에서 하루를 보내야만 하였다. 그러다 온몸이 찌뿌둥해서 조금 몸을 움직여볼 겸 시녀들이 해야 할 일들을 내가 알아서 하기 시작했다. 시녀들은 처음에는 나를 곱게 안 본 눈치였지만 재정 일도 미루지 않고 집안일까지 알아서 척척 해내자 좋은 마님이라고 소문을 냈다.
이 입소문이 조슈아의 귀에 들어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그렇게 하루 하루가 별 탈 없이 흘러갔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달빛이 푸른 밤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내 방에서 벗어나 복도로 나서자 복도 끝에 서 있는 조슈아가 창가를 바라보며 소리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광경이 보였다. 요정 같은 소년이 푸른 달빛 아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무척 쓸쓸하고 애달파 보여서 그 아이에게 다가갔고 인기척을 느낀 그 아이가 경계 어린 눈빛을 하자 나는 서둘러 그 아이를 품안으로 끌어당겼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아가.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마렴..."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날카로운 시선, 예리한 질문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새어머니의 존재감은 불안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언제든... 함께 나누자구나. 우린 이제 가족이고 내가 최선을 다해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보마."
"왜 그렇게까지 하려는 거죠?"
"난 이 집에 발을 들인 순간 천사를 발견했단다. 천사를 울릴 순 없잖니?"
"설마... 천사가 저란 말인가요?"
조슈아는 내가 여태껏 보아온 표정 중 가장 인간미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런 인형같은 용모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데 귀여워 보일 수 밖에.
"그렇단다, 아가."
"전 이제 열다섯이에요. 아가라고 불릴 나이는 지났..."
"아니. 넌 항상 이 엄마에겐 아가로 보인단다."
지켜주고 싶고, 보듬어주고 싶은 존재.
네가 바로 그런 존재란다. 조슈아.
구매가격 : 1,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