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세상 (외전증보판)

도서정보 : 하지연 | 2018-12-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느덧 50살… 젊음이 떠나자 인생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중년이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나를 향한 반환점이다.
삶의 큰 변화 앞에 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통찰!

여자라면 누구나 감기처럼 중년을 앓는 때가 온다.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리듯 청천벽력처럼 내리치는 몸과 마음의 변화에 여자로서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주변의 무관심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도 든다. 또 어떤 이들은 주연 역할을 하던 젊은 시절을 떠나보내고 조연이 되어 이등칸 객실에 머물러 있는 듯한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에게 있어 중년이란 깊은 통증과 생채기만 남기는 시기일까? 이에 대해 《중년, 잠시 멈춤》의 저자 마리나 벤저민은 중년이 인생의 내리막이 아닌 ‘나를 향한 생의 반환점’이라며 어깨를 토닥인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들을 찾아가며 자신의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고 말이다.

열정과 탄력을 잃고, 내 몸의 한 부분을 잃고, 아버지를 잃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어떤 자아들은 내려놓고 또 다른 자아들은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에 마냥 억울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대신,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중략) 그리고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발전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_[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에서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리나 벤저민이 전하는
중년을 앓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
저자는 사십 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 “나는 평소 폐경기가 오면 의연하게 맞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머리를 꼿꼿이 들고 당당하게 폐경에 대비하는 고상한 내 모습”을 상상했다고.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자궁 적출 수술, 갱년기 호르몬 장애,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반감과 저항을 표할 새도 없이 돌연 무너져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어둠 속에서 침대를 내려온 순간, 중심을 잃고 널빤지처럼 쓰러져 눈두덩이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자신을 거울 속에서 마주한 사건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안긴다. “이렇게 별안간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는 건 노인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날 밤의 일은 저자에게 ‘생의 전환기’를 알리는 경고이자 기습 공격을 받은 듯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일종의 신호탄이 되었던 셈이다.

식탁 맞은편에서 아침을 먹던 딸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살폈다. 어떻게 눈꺼풀이 저렇게 부어오르고도 터지지 않을 수 있는지 걱정되면서도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중략) 저렇게 뒤퉁스럽게 넘어지는 엄마를 믿어도 될지, 저런 엄마가 위험천만한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방파제나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는 눈치였다. 식탁 건너편에서 생소한 눈길로 나를 뜯어보는 딸의 표정을 보면서 그때까지 마냥 믿음직하고 든든한 발판 역할을 했던 엄마로서의 내 입지가 딸의 의식 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느꼈다.
_[만일, 인생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면]에서

이처럼 저자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경험과 고민들을 저자 특유의 감성과 냉철한 시선으로 전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군가는 걷게 될 ‘중년 여성’의 변화에 대한 위로와 공감에 그치지 않고, 사오십 대 여성들이 겪을 법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젊음, 에너지, 성욕, 외모, 부모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과 여자로 성숙해가는 십 대 딸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마지막까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버지의 임종을 떠올리면서, 돌연 유언장을 남기고 생의 흔적을 정리하면서도 요양원만큼은 절대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당부에 속울음을 삼키면서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를 냉정한 눈길로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중년 인생을, 그리고 다가올 노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깊이 고민한다.
이처럼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독백을 이어나가는 《중년, 잠시 멈춤》은 담담한 울림과 진정성을 안기며 ‘중년 여성’ 독자들의 고민을 어루만지고, 자신이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쉰’의 고개에서 만난 것들과, 다시 깨달은 생生의 의미!
이 책의 출간 직후 저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해가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글을 써내려가면서, 사오십 대 중년 여성들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혹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석해줄 주옥같은 인용구와 고전문학 작품, 문헌 자료 등을 뒤적이면서 중년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삶의 큰 변화를 직시하고 자신의 인생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년을 앞두고 있거나, 중년을 앓고 있는 동년배의 여성들에게 현명하고도 행복하게 중년을 보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맞닥뜨릴 수많은 문제들을 현실적이고도 통찰력 있게 다루어, 동행이자 친구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남들은 신경 쓰지 않는 작고 사소한 사건에 상처를 받는 날이나,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은 날, 작고 약해져버린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이 책이 당신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전해줄 것이다.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다가 무심코 상점 앞 거울에서 예상치 못한 내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느낄 때도 아직 비틀거린다. 거울에 비친 낯선 이미지는 언제나 나를 질겁하게 한다. 내 그림자에 놀라는 것처럼.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래의 유령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놀란다. (중략)
내가 생각하는 변화의 흐름은 오래된 오락실에나 있는 동전 밀어내기 게임기와 비슷하다. 구멍으로 밀어 넣은 반짝이는 새 동전이 그 아래 선반에 쌓여 있던 오래된 동전들을 쳐서 홈통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아마도 그렇게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게도 나는 그렇게 떠밀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제는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으므로, 물 위를 걸어가려고 헛되이 힘을 빼지는 않을 것이다. 승산 없는 싸움을 하려고 시간에 덤벼들지도 않을 것이다. 거울을 앞서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_[나이 듦의 의미]에서

저자 인터뷰

∥여성과 나이 듦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_마리나 벤저민 인터뷰

Q.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B. 아무런 신호도 없이 중년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공포심이 드는 한편, 매복 공격을 받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런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그 문제에 관심조차 없지만, 폐경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농담 식으로 가볍게 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년 여성들은 사춘기 이후로 느껴본 적이 없었던, ‘자아의식’에 관한 너무나도 큰 변화와 혼란을 혼자서 감내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중년기의 경험을 이슈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중년을 앞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B.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에 이른 것에 낙담하고 이제 추락만 남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삶의 눈금을 새롭게 매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보면서. 내가 도달한 곳(나이)에 만족하나?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뭔가? 지금, 원하는 것을 좇을 가치가 있을까? 자기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년기의 관점에서 인생 전체의 포물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종모양의 곡선으로 본다면, 중년은 그 곡선의 최고점이고, 그래서 남은 인생을 가장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고점에서는 사방을 모두 볼 수 있잖은가.

Q.‘50’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해 이제 ‘50’이 넘었는데, 그 이후 어떻게 지내는지?
B. 책을 쓰면서 내가 무엇에 그토록 격하게 반응했는지, 내가 그토록 싫어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어떤 환상을 품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것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각각의 의미를 세세히 적어나가는 과정이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 그 덕에 쉰한 살, 쉰두 살은 어렵지 않게 넘겼다. 이제는 시간을 더 멀리 보면서 다음 인생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고 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는 뭘 제공할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다.

구매가격 : 4,700 원

 

나 혼자 게임 중 - Lv. 1 (한뼘 BL 컬렉션 311)

도서정보 : 에리스 | 2018-1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대학생 인수는 조별 과제 때문에 강의실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에 19금 게임을 하나 내려받는다. 한번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가볍게 무시하고 게임을 시작한 인수. 어처구니 없게도 인수를 제외한 다른 사람 모두가 시간 정지 상태가 된다.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야한 짓을 해야만 한다.
19금 게임 속에 빠져버린 주인공과 시간 정지 상태에 빠져버린 다양한 종류의 남자들. 게임이 아니라 야한 짓을 즐기게 된 주인공의 러브 활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인수야. 너 조별과제 어떻게 할 거야?”
“대중음악의 이해인데 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거야.”
“이거 아니면 ‘성경의 이해’ 뿐인데 그건 신부님이랑 수녀님들 오신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어렸을 때 교회 몇 번 들렸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신성 모독을 할 수 없다는 굳은 믿음으로 인수는 ‘성경의 이해’를 포기했다. 한 번에 300명이 다 함께 받는 교양이니 중간만 해도 되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힘들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모두 모아 놓은 듯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무리도 보인다. 하품하고 있으면 같은 학과 애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불편한 강당 의자 덕에 대부분 일어서 있다.
“그러니까 ‘내 팔자야’ 이거 하면 끝난다니까.”
“구국의 ‘커리’를 잊지 마. 이건 세계에 먹히는 맛이다! 명곡이야. 명곡.”
“아니, 다른 걸 하자고 다른 걸.”
“난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대충 정해.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인수는 와이파이를 찾으며 강의실 벽에 달라붙었다. 한 걸음만 물러서면 와이파이가 죽는다. 와이파이를 찾아 화장실에 앉는다. 시간을 때울 앱을 찾으며 스크롤을 내리면 외국 앱을 번역한 것이 틀림없는 이상한 게임이 보인다.
[시간을 멈춰 즐거운 일을 하자! 레벨을 깨기 전까지 빠져나갈 수 없는. 19금 게임. 시간 정지!]
번역기를 돌린 것이 틀림없는 앱. 대충 살펴봐도 시간 정지 소재를 가지고 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심심할 때 친구들과 같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내려 받는다. 전부 내려 받고 강의실로 돌아갔지만, 토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야, 대충해, 대충.”
“너 저기 유학생들 보이지? 쟤가 페루라는 애인데 교수님이 좋아하는 남미 음악의 달인이란다. 그 옆에 핀란드는 데스 메탈이고. 우리 이대로 가면 D야, D.”
“그렇다고 우리가 갑자기 악기를 배울 수가 없잖아.”
“그래서 노래 고르고 있잖아! 아무것도 안 할 거면 저리 가!”
화를 내는 공인이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보여주고 벽에 달라붙어 앱을 켠다. 19금 게임이라 그런지 영문으로 된 경고문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다 읽어보지도 않고 동의를 누르면 큰 창이 뜬다.
[어떤 성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남자지. 남자를 선택하면 보석 30개와 돈 2000원이 충전됐다.
[레벨 1. 도전 100발!]
역시 처음부터 화끈하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너스가 커집니다. 난이도를 높이시겠습니까?]
[난이도 최상 ‘입으로만’ 선택하셨습니다. 한 발 뺄 때마다 +2가 추가됩니다.]
[즐거운 게임을 위해 부스터를 선택하세요. 추천 ‘천상의 맛- 모든 체액이 맛있어집니다. 보석 10개.’ ‘마법의 시간- 남자들의 성기가 커집니다. 보석 15개.’]
원래라면 최대한 아끼겠지만 어차피 심심할 때 놀려고 깐 것이니 팍팍 써야겠다. ‘천상의 맛’과 ‘마법의 시간’을 선택하면 보석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돈은 일단 놔두고 실행 버튼을 누른다.
[게임이 한 번 시행되면 레벨 10을 달성할 때까지 종료할 수 없습니다. 실행하시겠습니까?]
이상한 경고였지만 가볍게 넘기고 시작을 누른다. 그런데 기다리던 영상이나 다른 것이 나오지 않는다. 오직 [0/100] 이 표시만 있을 뿐. 이리저리 눌러보지만, 상점에만 들어가질 뿐이다. 고민하던 인수는 문뜩 주위가 조용한 것을 깨달았다. 교수님이 앉으라 했나? 당황해 자리로 튀어가지만 모두가 멈춰 있다. 인수를 놀리려 하는 것일까. 인수 하나 때문에 그럴 리는 없다. 무엇보다 모든 이들이 전부 숨도 쉬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수는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며 사람들 얼굴을 살펴봤다.
“설마... 아니, 설마...”
'진짠가? 이 앱? 진짜로 시간 정지인 건가? 레벨 10까지 시간 정지를 풀지 못한다고 하니까, 야한 짓을 해야 하는 건가?' 인수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올라오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했다.
“아니, 게임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맛도 좋다며.”

구매가격 : 1,000 원

 

프라이데이 나이트 (한뼘 BL 컬렉션 310)

도서정보 : 휘핑많이 | 2018-11-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왕국의 기사단장 프라이데이는 매주 금요일이 되면 눈이 가려진 채 어둠 속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능욕을 당한다. 이번 주 금요일에도 옷이 벗겨진 채 어딘가 넓은 창고 같은 곳에 엎어져서 묶인 채 정신을 차린다. 이번에 그의 앞에 나타난 자들의 정체와 목적에 대해서 생각하던 프라이데이는 그들이 자신의 부하들인 기사단원들이라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리고 낄낄 거리는 웃음소리와 옷을 벗는 소리에 금세 주위가 소란스러워진다.
금요일마다 누군가에게 능욕을 당하는 남자라는 특이한 설정, 그리고 마지막에 숨겨진 작은 반전. 이번 주 금요일 밤에 일어날 일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매달린 눈물이 빗방울처럼 떨어져 바닥을 얼룩지게 했다. 비단 눈물만이 아니라 프라이데이가 흘릴 수 있는 체액은 모두 중력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흥건해진 바닥을 의지한 채 사정없이 푹푹 들어오는 것들에게는 무참히 복종하고 있었다.
“말 못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용납지 않도록, 의식을 일깨우듯 푹푹 찍어 박는 두툼하고 짤막한 성기가 기분 나쁘게 프라이데이의 엉덩이 사이에서 모습을 비췄다 감췄다를 반복한다.
“네가, 어? 단장이면, 다야...?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몸이 없으면, 씨발, 이 나라는 쫄딱 망했을 거라고!”
버석하게 마른 입술 사이로 줄줄 침이 흐르는 고귀한 귀족 양반. 사냥감을 물고 놓치지 않으려는 주름 많고 늙은 개처럼 우악스럽게 제 먹잇감을 붙잡고 보잘 것 없는 허릿짓을 한다. ‘출렁이는 살에 쓸려 고통스러운 이 감각이라도 없다면 좋으련만...!’ 프라이데이는 습관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참 전부터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등 뒤로 돌려 이미 몇 번이나 추악한 자랑을 토해내는 귀족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축축 젖은 동그란 눈, 그곳의 안은 초점이 없었고 여럿의 말라붙은 정액을 뒤집어쓴 얼굴이었다. 귀족은 앵무새처럼 내뱉던 말도 끊어버리고 숨만 크게 들이마셨다. 그가 뱉는 콧김이 등허리에 닿자 프라이데이는 소름이 끼쳐 바르르 몸을 떨며 자신이 가장 흘리기 싫은 소리를 흘리고 만다.
“아, 앗...!”
아랫배부터 허벅지 안까지 경련하자, 귀족의 것이 조금 더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역으로 절정을 느끼는 귀족이 몸을 앞으로 굽혀 프라이데이의 안에 흔적을 뿌린다.
“흡족하신 얼굴입니다.”
“쫄깃하긴 한데, 반항을 안 하니까 목석이랑 하는 거 같네만.”
저 혼자 옷을 차려입어도 귀족의 추악함은 감춰지지 않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에 처량하게 덮인 황제군 기사단 제복 코트는 위엄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귀족과 청년은 동시에 프라이데이를 내려다보았다.
“처녀잖아요? 길들이면 또 달라지겠지요.”
마치 내일 아침에도 해가 뜰 것이라는 뉘앙스로 들렸다. 프라이데이가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릴 리가 없다는 것을 청년은 알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기사단장님.”
청년은 귀족을 배웅하고 돌아와 눈높이를 맞추듯 한껏 몸을 낮춰 앉았다. 프라이데이는 목소리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년은 프라이데이의 몸에 덮은 코트를 걷었다.
그의 옷은 더 이상 몸을 가리지 못했다. 너덜너덜 찢기거나, 애매하게 걷어져 걸쳐지거나, 아예 벗겨져서 닿지도 않는 구석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붉은 색으로 물들어버린 몸은 여전히 프라이데이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허리부터 엉덩이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드높이 세워져 있었다. 가쁜 숨결이 입안에 제대로 돌지도 못하고 흩어져 나왔다. ‘제발, 꿈이어라.’ 열 번째 기도를 던져보지만 꿈일 리가 없었다. 마음이 무너지면서 동시에 몸이 옆으로 쓰러지고, 엉덩이 사이로 찌릿찌릿한 통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구매가격 : 1,000 원

 

엑스트라 차지혜 (한뼘 GL 컬렉션 2)

도서정보 : 해은찬 | 2018-11-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흥미로 읽던 소설 속 세계로 빠져들어간 주인공. 소설 속 그녀의 역할은 악녀도 아니고 여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일 뿐인 '차지혜'라는 조연이다. 소설 속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라도 기억하고 있는 줄거리대로 모든 것을 무난하게 흘러 보내려고 노력하는 주인공. 하지만 원래 웃음이 없고 무심한 편이었던 차지혜의 성격과는 달리, 쾌활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모두와 친한 주인공의 원래 성격이 발휘되고, 그러면서 소설 속 이야기가 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소설 속 등장 인물이 되어 깨어난 주인공. 티 내지 않고 살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주인공의 성격이 소설의 쟝르까지 바꿔버렸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미리 보기>
차지혜, 너란 아이에게 세상을 비유하자면 어항 속 물고기 같았다. 세상 만사가 귀찮고 심드렁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물고기들이 아무 생각없이 물 속을 헤엄치는 것 아닌 것처럼 너에게도 맡은 역할이 존재했고 너는 그것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새하얀 도화지에 사람 얼굴이 존재한다면 검게 칠해진 것이 너 자신이고,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사람은 원래의 차지혜일 것이다. 너는 다른 사람 몸에 들어온 것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고 전혀 모르는 주변 인물들을 파악하는 것이 두리뭉실한, 마치 남의 일처럼 여겨졌다. 물 밖의 노이즈가 웅웅 귓등을 자극하지만 네 주변 일에 대해 너는 관심 밖이어서 지금의 일들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그저 어둡고 고요하며 별들이 반짝거리는 세상은 밤하늘이고, 사람들은 자기 주장을 과시하는 별이었다. 거기서 자신은 그저, 가만히. 숨죽이며 상황을 방관하고만 있었다. 그야 차지혜는 눈에 띌 필요가 없으니까. 옅은 산호색처럼 미미한 존재감이 이 허구로 꾸며진 소설 속에서 엑스트라의 역할과 딱 맞았다. 그런 삶은 불협화음이 들려와도 금방 멎었다.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니까 세상 일이 꼭 지구 반대편 이야기 같았다.
소설의 제목은 <창백한 꽃엔 향기가 없다>. 읽게 된 경위는 단순히 제목에 이끌려 서점에서 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볼수록 실망하게 된 것은 뻔하디 뻔한 내용이라서였다. 착하디 착한 여주인공과 성격이 못되고 이기적인 남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악녀도 등장하는데 끝내 안 좋은 파국을 맞게 된다. 그것도 엑스트라인 친구까지 끌어 들여서 범죄를 저지르는 바람에. 소설에 실망감이 커서 눈두덩이가 무거웠다. 몰려오는 졸음에 넌 순순히 잠들었다.
눈을 떴을 때, 소설 속 멍청할 정도로 착하고, 친구를 믿었기에 어리석은 일에 동참한 엑스트라가 되어 있었다. 너에게 이런 생활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왜 이 소설 속 인물이 되었는가,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그들만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겠지. 어두운 생각보단 상황을 우선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오늘 점심이 카레와 상큼한 과일 주스 같은 것이 나오고, 그것을 모래알 씹듯이 먹어 치운 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따라붙는 시선과 움직임. 그럴 때면 넌 잠깐 멈춰서 숨을 골랐다. 어쩐지 체한 거처럼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다. 무언가 올라올 것 같은데 끝을 보지 못하는 느낌. 넌 팽이가 돌 듯 돌아가는 세상에서 엑스트라인 자신은 무엇도 될 수 없고 할 수 없음을 자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급 인물들이 자신의 곁을 맴돈다. 이것은, 대체 무슨 경우일까?
"지혜야, 날 버리고 어딜 가?"
엑스트라인 차지혜, 표면상 너와 오랫동안 알고지낸 소꿉친구인 그녀는 유민지.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는 고양이처럼 올라간 눈꼬리를 축 늘어트리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러면서 아양을 떨며 붙잡는데 솔직히 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은 후보들 중 단연 1위다. 남 주인공에게 애정공세를 하다가 남주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자 그녀를 죽도록 미워하고 증오하는 집착은 정말 무서웠다. 워낙 소설 속 전개가 물 흐르듯 지나가서 가벼운 문체와 어울리지 않게 피폐한 내용일 줄은 몰랐다. 죽을 때 죽더라도 곱게 죽고 싶은데... 이런 소망을 과연 그녀가 들어줄까? 솔직히 겁이 안 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 그러나 너는 애초에 웃는 것이 어색한 사람이었기에 원래와는 다르게 꽃피는 봄날같은 산뜻함도, 온화함도, 부드러움도 없이 싸늘한 겨울 같이 표정이 딱딱했다.이런 너를 보고 유민지는 매끄러운 입술을 끌어올린다.
재미있네. 그 표정, 흥미로워. 지혜야.
***
현재 이곳은 화장품 가게다.
"지혜야. 이 화장품 어떤 거 같니?"
지혜는 옆에서 친근하게 말을 거는 친구를 돌아보았다.
도톰한 입술에 관능적인 붉은색 립스틱을 바른 유민지가 요사스럽게 웃고 있다.
지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고, 그런 지혜를 지켜본 민지는 애가 탔다.
평상시 같았음 자신을 보자마자 헤프게 웃으며 칭찬을 아낌없이 하는 소꿉친구인데.
그런 그녀가 달라졌음을 직감했다.
무언가 언짢은 표정인 민지를 보고서 지혜는 그제야 입꼬리만 올린 채 웃었다.
맙소사!
웃는 것이 어색한 사람들이나 지을 법한 표정을 자신의 친구가 짓고 있다니...
저런 표정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는 미소 짓는 것이 특기이지 않은가, 말간 웃음을 터트리며 저에게 먼저 말을 걸고 다가왔어야 할 유민지의 절친, 차지혜... 그런 그녀가 변해버렸다.
꼭 다른 사람처럼 이질적이게 군다.
그것은 민지 자신이 집착하던 얼음처럼 차갑던 사내, '남윤' 보다도 더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작은 얼굴에 알맞게 배치된, 태어난 지 석 달쯤 되어 보이는 강아지처럼 크고 순진했던 눈망울, 오뚝한 코, 옅은 벚꽃색 입술은 늘 생기가 넘쳤다.
하지만 지금의 얼굴은 마치 인형 같다.
초롱거렸던 눈동자는 잿빛으로 물들었고, 밝게 웃는 얼굴은 볼 수 없다.
옆에 있는데도 붙잡고 싶어. 놓치고 싶지 않아.
미지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자신의 친구 차지혜...
민지는 특유의 여왕님처럼 오만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지혜에게 선심을 썼다는 듯이 화장품 가게에 진열된 다홍색 립스틱을 지혜의 손에 안겨주었다.
"그거, 너한테 잘 어울릴 거 같아."
그러자 또 기계적으로 입꼬리만 올린다.
아아... 어쩐지 지금 당장 키스하고 싶어져.
저 인형같은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고 온전히 나만 바라본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친구인 유민지와 헤어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올라가 있던 입꼬리가 자동적으로 내려간다. 차지혜는 겨울의 앙상한 가지나무를 연상시키듯 메마르고 건조한 얼굴로 돌아왔다. 웃는 얼굴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그래, 지금의 차지혜스러운 본래 얼굴 말이다.
"피곤해..."
차지혜의 옅은 색소의 입술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색 또한 높낮이가 없이 건조하였다. 밝고 명랑하던 목소리가, 한순간에 서늘한 바람이 발치를 훑고 지나가듯 냉랭하기 그지없다.
지혜는 선물로 받은 립스틱을 주머니에서 꺼내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렸다. 꼭 가지고 있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처럼 무심한 동작이었다.
"한숨 자야지."
유민지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위치는 다소 피곤했다. 멋대로 불러들이고... 이런 식으로 죄 없는 자신의 친구마저 여주를 괴롭히게끔 끌어들이겠지.

구매가격 : 1,000 원

 

꿈속에서 만나요, 나의 S 파트너 (한뼘 BL 컬렉션 308)

도서정보 : 펭컨 | 2018-11-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잠을 자도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이었던 주인공이 언제인가부터 매일 매일 꿈을 꾸기 시작한다. 언제나 같은 남자가 등장하는 꿈속에서 주인공은 그와 섹스 파트너로 여러 가지 것들을 즐긴다. 하루는 그가 묶인 상태로 등장하기도 하고, 다른 날에는 주인공이 묶인 상태로 희롱을 당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갖가지 도구가 담긴 상자가 주어지기도 한다. 귀접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격렬하면서도 즐거운 꿈 때문에 일상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인 주인공. 그런 그를 안타깝게 생각한 직장 동료가 영양제를 선물하고, 꿈을 꾸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온갖 야한 상상이 현실이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이라는 기발한 착상이 즐거운 하드코어 중편. 이러면 잠을 안 잘 도리가 없을 듯.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꿈을 자주 꾸지 않던 나는, 어느 날을 기점으로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내가 처음으로 회사 회식자리에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셨던 날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부로 딱 한 달 째였다.
내 꿈속 배경은 매일 다른 장소였다. 그리고 매일 다른 시간대. 야외일 때도 있었고 실내일 때도 있었다. 게다가 그 수많은 배경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냐면, 아마도 귀접으로 추정되는 것인데, 꿈속에서 모르는 인간과 질리도록 섹스를 하고는 했다.
그 진득하게 야한 섹스 꿈에서 깨어나면 내 속옷 안쪽으로 잘 수납되어있던 자지는 언제나 발딱 서서 쿠퍼액을 질질 흘려댔고,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속옷을 축축하게 적셨다.
심지어 꿈속의 상대는 생판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지. 그랬으면 죄송스러워서 얼굴을 어떻게 봤겠어.
아, 그나저나 보통 귀접은 연예인도 많이들 나온다고 하던데 왜 나는 아니지. 게다가 내 꿈은 내가 상상만 해봤던 섹스 판타지가 아주 조금씩 녹아있었다. 것도 일반인을 상대로. 아니, 일반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얼굴이 내 취향인 것을 보면 그 사람은 내가 만들어낸 이상형일지도 몰라. 물론 성별이 남자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
오늘도 잠들면 그 사람이 나오는 꿈을 꾸겠지. 최근 나는 이 꿈속 섹스에 과하게 몰입한 탓에, 피로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피로를 풀기 위해 잠에 들어도 내내 섹스하는 꿈만 꿔대니 하루 24시간이 기가 빨리기도 하고.
하루 24시간. 한 달이면 720시간. 720시간 동안 꿈에선 그 사람과의 섹스로 기가 빨리고, 눈을 뜨고 일상생활을 할 때면 그 섹스를 떠올리며 복습하듯 상상하느라 기가 빨린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정말 고문이 따로 없다.
한 달 전, 처음 그 꿈을 꿨을 땐 쾌감이 가득한 단순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깨고 나서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고, 계속 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떨렸다.
근데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이것은 분명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것도 아주 이상하고 괴상한, 나 혼자서는 단정내릴 수 없는 무언가가.
하지만 그렇다고 점을 보러 가거나 무당집에 갔다가 정말 이 꿈속 섹스가 끝나버리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싫어서 망설이게 된다. 왜냐면 그 꿈속 남자랑 하는 섹스가 졸라 기분 좋으니까!
결론은, 나도 이 꿈을, 귀접으로 추정되는 이 꿈속 섹스를, 절대 깨고 싶지 않다고 여길 정도로 아주 열심히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
일이 끝나고, 지친 몸을 열심히 이끌며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피곤하다. 몸이 부서질 것 같은 탓에 샤워를 마치자마자 침대에 드러누웠다. 잘까. 일찍 자는 게 좋겠지. 그래야 오래하지. 헤헤. 잠에 들면 내게 펼쳐질 행위를 상상하니 입에선 멍청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꿈속 섹스에 중독되면서부터 한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니, 이 꿈에 대해서 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 눈을 감으면 분명 그 남자와 섹스를 할 것이다.
꿈을 꾸고 있으면 분명 몸이 지치고 피곤하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그냥 잠에 들어 꿈속 행위를 이어나가고 싶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가 아니라 꿈속 만남이라는 안전한 브레이크를 걸고 있으니 남자를 자꾸만 만나고 싶기도 하고, 그런 그와의 섹스를 쉬지 않고 즐기고 싶기도 했다. 이젠 꿈을 꾸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았다.
꿈속 섹스에 집착하는 나를 누군가는 정신 나간 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생각 속에서 내가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은, 실제로 섹스하는 것보다는 꿈속에서 섹스하는 것이 기력소모가 덜할 것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섹스는 기분이 엄청 좋잖아! 실제로 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오늘도 잠에 들 결심을 마치고 조용히 이불을 뭉쳐 침대 밑으로 떨어트렸다. 혹시나 기분 좋다고 사정해서 이불에 정액이 튀면 안 되니까.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편하게 몸을 뉘었다. 스르륵 서서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
잠에 들기 직전, 문득 처음 꿈속에서 귀접을 경험했던 그날이 떠올랐다.
그 꿈을 처음 꾸던 난, 처음엔 분명 상확파악이 되지 않아 머뭇거리기만 하고 있었다. 머뭇거리게 된 이유도 나는 알고 있다. 꿈이 평소와는 다르게 묘하게 생생했고,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도, 잠들기 전까지의 기억이 종종 꿈을 꾸던 다른 때와는 다르게 또렷해서 겁이 나기도 한 탓이었다. 게다가 그런 생생함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이유도 모른 채 홀딱 벗고 있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고.
게다가 난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 옆에 앉아있는 한 남자와 내가 곧 섹스를 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있는 방 어딘가에 ‘너네 둘이 섹스를 해라’라고 쓰인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섹스하기 직전의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만화책에서 봤었다.
결국 나는 남자가 내 몸에 스치고 지나간 간지러운 터치와, 목에 내려앉는 부드러운 입맞춤을 시작으로 '꿈인데 뭐 어때' 하는 생각을 하며 내 정신을 놓아버렸다. 내 얼굴을 부드럽게 잡아 돌린 그 남자와의 첫 뽀뽀가 기분이 존나 좋았던 탓도 있었다.
남자는 키스를 잘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님 그냥 내가 쾌락에 약한 것인지, 한번 키스했더니 두 번째 키스는 더더욱 쉬웠다. 입술을 맞추고 타인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가 질척한 타액을 빨아 마시는 것도, 그 반대로 내가 당하는 것도 기분 좋았고, 내가 느끼는 타인의 혀는, 입술은, 내 것보다 더욱 말캉하고 부드러웠다. 입술이 젖어 부르트든 말든 계속 빨고 싶을 정도로.
거기에 더해, 내 몸을 훑고 지나가는 남자의 손길이 더욱더 거칠게 나를 쓰다듬었으면, 나를 더 진득하게야한 손길로 만져줬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는데도 나는 본능적으로 남자와의 행위를 진하게 탐했다.
분명 꿈이었는데도 꿈속 남자와 나는 굉장히 뜨거웠다. 땀으로 촉촉하게 젖은 피부가 마찰하며 생기는 끈끈함도, 그런 피부 위로 혀가 길을 만들며 지나가는 것도, 내 몸을 빨고 내려간 혀가 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자지를 흡입하듯 빨아들이는 것도 너무 자극적이었다. 그러니 잊을 수가 없겠지.
그 첫 꿈의 패팅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나는 꿈속 남자와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첫 섹스를 하게 되었고, 그와 나의 첫 섹스는 강렬하고도 달달했다.

구매가격 : 1,000 원

 

교수님의 연체료 (한뼘 BL 컬렉션 309)

도서정보 : 이하진 | 2018-11-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 국문과 교수가 된 하진. 교수로 부임한 지 얼마 안된 하진에게 도서관에서 독촉 전화가 온다. 도서관에서 빌려와 장기 연체된 책들을 돌려달라는 독촉이다. 미안한 마음에 눈에 띈 책 몇 권을 들고 도서관을 직접 찾아간 하진은 도서관 사서 유현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까칠하고 웃음기 없는 얼굴이지만 진지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오히려 하진의 취향이었던 것이다. 그날부터 하진은 하루에 한 권씩 장기 연체된 책을 들고 도서관을 찾아온다. 물론 반납은 다른 사서가 아닌 유현에게만 한다.
천재 소리를 듣는 능력에 훤칠한 키와 외모의 교수와 일에는 깐깐하기 그지없는 잘생긴 도서관 사서.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밀고 당기기의 애정 단막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곳곳이 파스텔 톤으로 물든 봄날의 어느 캠퍼스.
벚꽃이 다 떨어진 나무들엔 이제 파릇파릇한 녹색 이파리들이 자라났다.
어제까진 비가 오더니 오늘의 하늘은 푸른색으로 맑게 개었고, 이젠 슬슬 덥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햇빛도 쨍쨍했다.
덕분에 하진은 자켓도 걸치지 않고, 푸른색 셔츠에 남색 넥타이를 맨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캠퍼스를 걸어가고 있었다.
이마를 덮을 정도의 길이까지 내려온 앞머리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구두를 신은 다리는 군더더기 없이 길쭉하게 쭉 뻗어 있다.
가방도 없이 두꺼운 전공서적 한권만 달랑, 손에 든 채 어디론가 가뿐하게 걸어가는 하진에게, 배낭을 멘 두 명의 남학생이 아는 척을 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네, 안녕하세요-”
발랄한 목소리로 살짝 목례하며 웃는 하얀 얼굴이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났다.
두 남학생은 저도 모르게 화아- 맑아진 얼굴로 옆을 지나쳐 가는 하진을 멍하니 바라봤다.
길쭉한 뒷모습은 또 다른 학생들의 인사를 받아주고 있었다.
이번엔 세 명의 여학생이었다.
그들은 하진의 밝은 인사를 받고서는 아예 자리에 멈춰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진짜 훈훈하다.......”
“웃는 거 봤냐? 오늘 셔츠 너무 잘 어울려.”
“하아... 나 왜 국문과가 아니지? 나 왜 경영...?”
뒤에서 여학생들이 뭐라고 하는지 하진은 전혀 듣지 못하고, 책 한 권 달랑달랑 든 채 기분 좋게 어딘가로 계속 걸어갔다.
그렇게 도달한 곳은 다름 아닌 교내 도서관.
열린 자동문 사이로 활기차게 들어간 하진에게는 또다시 여러 학생들의 인사가 쏟아졌다.
보통 자신의 과 교수가 아니면 인사는커녕 잘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이 당연한데, 국문과 교수인 하진에게는 예외였다.
아직 30대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정식으로 교수에 임용된 흔치않은 케이스라 첫 출근 때부터 유명인사이기도 했고,
그런 사람이 잘생긴데다 키까지 비범하게 크니, 시선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덕분에 하진이 임용된 작년부터 국어국문과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계를 탄 사람들이 되었다.
점심시간이라 잔뜩 붐비던 도서관은 이하진 교수의 등장으로 조금 더 소란해졌다.
그 분위기 같은 것은 의식되지 않는지 하진은 어느 한곳에만 시선을 꽂은 채 걸어가 사서 앞으로 늘어선 줄의 맨 뒤에 섰다.
“어, 교수님! 먼저 서세요!”
“아이, 무슨 소리예요. 괜찮아요.”
소란을 느낀 바로 앞의 남학생은 뒤를 돌아봤다가, 바로 뒤에 선 하진을 알아보고 순서를 양보하려고까지 했다.
당연히 완곡하게 거절한 하진은 왠지 상기된 얼굴로 얌전히 순서를 기다렸다.
여전히 시선은 한곳에만 꽂혀 있었다.
“30일까지 반납해주시면 돼요.”
하진이 다니는 대학교의 도서관에는 두 명의 사서가 있었다.
한 명은 연차가 꽤 오래 된 여자 사서. 다른 한 명은 올해 2월에 갓 들어온 신입 남자 사서였다.
그리고 하진은 지금 그 신입 남자 사서의 앞에 줄을 서서, 그가 앉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우월한 신장 덕분에 하진은 사서의 얼굴을 조금 멀리서나마 미리 볼 수 있었다.
“네, 다 되셨어요. 다음 분 오세요. 학생증 주시고요.”
검은 색의 뿔테 안경 뒤로, 일하느라 잔뜩 진지한 다소 날카로운 눈매가 보였다.
언제나 차분하게 정리되어 있는 갈색 머리. 하얗고 말끔한 피부. 날렵한 눈과는 달리 통통하게 예쁜 모양을 한 입술까지.
하진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감탄했다.
‘하아... 오늘도 잘 생겼어.......’
게다가 줄이 아무리 밀려도 당황 한 번 하지 않고 능숙하게 일을 해내는 신입답지 않은 노련함이라니.
하진은 손에 들고 있던 두꺼운 책을 쥔 손에 꾸욱, 힘을 주며 입술을 깨물었다.
5분도 되지 않아, 길고 긴 줄이 줄어 드디어 하진의 차례가 되었다.
잔뜩 상기된 얼굴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하진이 앞에 서자마자 사서가 흘끔, 하진을 올려다봤다.
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지금까지 중 가장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납은 굳이 줄 서서 기다리실 필요 없다니까요, 교수님.”
그래도 듣는 사람이 교수라는 체면을 생각해주긴 했는지, 목소리가 작아 다른 사람들에게까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씩 웃은 하진이 허리를 살짝 숙이며 대답했다.
“에이, 그래도 도서관에 왔는데 인사는 해야죠- 이러면서 유현 씨 얼굴도 한 번 더 보는 거고-”
“책 주세요.”
한없이 차가운 태도였다.
하지만 하진에게 그 정도는 이미 익숙했다.
하진은 여전히 상기된 채 웃는 낯을 하고선 소중하게 들고 있던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책을 받아든 사서, 유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왜 또 한 권뿐이에요? 교수님 앞으로 연체된 책 아직 서른 권이나 남았다니까요?”
유현이 하진에게 특히나 싸늘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반납 기한을 지키지 않아 연체된 도서가 무려 30권이 넘는다는 것.
원래 40권이 훌쩍 넘었는데 그나마 줄어서 30권 정도가 된 것이었다.
하진은 머쓱하게, 아니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알아요. 그래서 나 블랙리스트라면서요.”
꺼내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참 수줍은 미소였다.
블랙리스트 주제에 웃기는. 유현은 둥글게 넘어가주지 않고 캐물었다.
이러는 것도 하루 이틀이어야 말이지.
“잘 아시면서 왜 달랑 한 권만 가져오셨어요?”
“미안해요. 까먹었어요.”
“...바로 어제도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한 번 오실 때 세 권씩은 가져오시라고. 그걸 벌써 잊으셨다구요?”
“네. 제가 기억력이 좀 안 좋아서요....”
기억력 안 좋다는 사람이 스물아홉에 교수님이 되셨다.......
어디 한번 계속 해보라는 식으로 유현이 빤히 올려다보자, 하진은 흘끔, 유현의 표정을 한 번 살피더니 아아- 하고 어깨가 아픈 시늉을 했다.
“사실은 한 권만 들어도 팔이 빠질 것처럼 아픈데 세 권은 너무 무거워요. 이거 봐, 이거. 한 권도 이렇게 두꺼운 거. 내가 이래봬도 좀 연약하거든요. 아이고, 팔 아파라....”
엄살을 피우는 것이 뻔한 하진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는 유현의 눈빛에 속마음이 그대로 쓰여 있었다.
‘염병 하고 앉아있네....’
하지만 차마 교수님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구매가격 : 1,000 원

 

다정한 결혼(19금 개정판)

도서정보 : 이해인 | 2018-11-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정은 5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떠나온 끄라비섬에서
아름다운 남자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났어요?”
“당신, 이건우?”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섹스의 주인공이 톱스타 이건우라니!

“꺅! 왜 이래요?”
“뭐지? 어제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해 놓고선.”

미담 많기로 유명한 이건우의 실체를 알아 버린 다정은
자신을 꽃뱀 취급 하는 무례함에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악몽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나 기억하지?”
“아, 아마도?”
“아직까지 조용한 것을 보면 진짜 꽃뱀은 아니었나 봐?”

한 달 뒤 서울에서 재회한 이건우에게 한 소리 해 주려던 다정은
정신이 아득해지며 본의 아니게 그의 앞에서 픽 쓰러지고,
병원에서 두 사람은 의사로부터 청천벽력의 말을 듣게 되는데…….

구매가격 : 4,000 원

다정한 결혼

도서정보 : 이해인 | 2018-11-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정은 5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떠나온 끄라비섬에서
아름다운 남자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났어요?”
“당신, 이건우?”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섹스의 주인공이 톱스타 이건우라니!

“꺅! 왜 이래요?”
“뭐지? 어제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해 놓고선.”

미담 많기로 유명한 이건우의 실체를 알아 버린 다정은
자신을 꽃뱀 취급 하는 무례함에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악몽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나 기억하지?”
“아, 아마도?”
“아직까지 조용한 것을 보면 진짜 꽃뱀은 아니었나 봐?”

한 달 뒤 서울에서 재회한 이건우에게 한 소리 해 주려던 다정은
정신이 아득해지며 본의 아니게 그의 앞에서 픽 쓰러지고,
병원에서 두 사람은 의사로부터 청천벽력의 말을 듣게 되는데…….

구매가격 : 4,000 원

숲에 내리는 비 (전2권/완결)

도서정보 : 민시우 | 2018-11-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교적 전통의 집안에서 자란 김숲은 마마보이 약혼자와 파혼하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무사골로 향하게 된다.
“엄마아아아! 나아 파아호온 해애서어어요오.”

형수의 무덤을 찾은 진우는 무덤가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다 숲을 발견한다.
“가짜 애인 합시다.”
“가짜… 애인요?”
“…자신 없으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아니에요. 가짜 애인 그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해 볼게요.”

어리숙하고 조용한 줄만 알았던 숲의 겁 없는 행보에 진우는 나날이 빠져들고…
첫사랑이었던 형수와의 기억에 힘든 날들이 숲으로 인해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무사골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

구매가격 : 6,480 원

숲에 내리는 비 1

도서정보 : 민시우 | 2018-11-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교적 전통의 집안에서 자란 김숲은 마마보이 약혼자와 파혼하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무사골로 향하게 된다.
“엄마아아아! 나아 파아호온 해애서어어요오.”

형수의 무덤을 찾은 진우는 무덤가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다 숲을 발견한다.
“가짜 애인 합시다.”
“가짜… 애인요?”
“…자신 없으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아니에요. 가짜 애인 그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해 볼게요.”

어리숙하고 조용한 줄만 알았던 숲의 겁 없는 행보에 진우는 나날이 빠져들고…
첫사랑이었던 형수와의 기억에 힘든 날들이 숲으로 인해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무사골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

구매가격 : 3,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