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제 2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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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수와 사랑에 빠지지? 그는 네 원수잖아? 네 나라를 불태우고 네 가족들을 죽이고 네 친구들을 능욕한 원수잖아? 더 이상 이 땅 위에 너와 같은 피를 가진 동족은 하나도 남겨놓지 않고 죽인 원수 중의 원수인데 어떻게 그를 사랑할 수 있지? 아니면 여자는 다 그런 건가? 여자는 얼마든지 원수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동물인가? 이름이 뭐였더라? 아 샤마. 얀의 여자 중의 하나였지. 알고 있나?” 샤마의 이름이 한조의 입에서 나오자 키르엔이 그녀의 잔인한 눈동자를 떠올렸다. 하지만 아무리 잔인한 눈동자라 할지라도 지금 눈앞의 이 남자의 눈동자처럼 무섭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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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제 3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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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년의 사지만 잘라다 주면 내가 왕의 심장을 찌를 테니까 그러면 난 영원히 네 것이 되는 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다. 왕의 심장을 찌를 수 있을 리가 없다. 지금 당장 왕을 죽이면 그 일을 수습할 수가 없다. 왕의 죽음은 조금 뒤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무식한 사냥개가 그것을 알 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말로 도발하지 않으면 이 사냥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적당한 먹잇감으로 도발해서 사냥개가 사냥감을 물어뜯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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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제 4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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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한조...제정신이 아니야...여자 따위에게...’ 한조의 손가락이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더듬었다. 그의 창백한 손가락 사이로 황금의 실 같은 머리카락이 엉겨 들었다. ‘미친 짓인데...이건 미친 짓인데...그런데...’ “하아...” 가쁜 숨을 내뱉는 그녀에게서 잠시 입술을 떼어낸 한조가 그녀의 콧잔등과 눈꺼풀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그런데...멈출 수가 없는 것은...역시...미쳤기 때문일까...’ 뜨거운 입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키르엔의 입안을 점령하고 있었다. 한번도 뜨거워져 본 일이 없는 남자가 뿜어내는 열기가 그녀의 안으로 밀려 들어 오고 있었다. 기묘한 광경이었다. 황금빛 머리카락 위로 흘러내린 새카만 머리카락이 마치 빛 위에 드리워진 눈물처럼 어울려드는 기묘한 광경이었다. 그 위로 창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이 눌러 덮은 그래서 더 기묘한 광경이었다. 기묘하게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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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제 5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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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거울 앞에 서서 키르엔이 낮은 한숨을 쉬었다. “그게 뭘까...” 이제 겨우 일년. 그 일년이 마치 수십년이나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일년 동안 느낀 감정이 수없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랑. 사랑... 사랑에 관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던 자신이 이제 와서는 너무나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그녀였다. 사실은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한조에게 사랑을 모른다고 충고했던 자신이 실은 그녀 자신이 누구보다 사랑에 대해 몰랐던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다. 사랑이 대체 뭔지...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 얀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랑이었다는 걸 느꼈다. 언제까지나 얀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한조를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지금 거울 앞에 서서 이제 다시는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할 자신의 모습에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시간이 흐른 뒤에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일생에 걸쳐 몇 번이나 사랑하게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했던 것들이 사랑이 아니었던 것일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이 진짜 사랑인 것일까. 그 설레임이 그 두근거림이 그 아픔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으로 사랑을 정의내릴 수 있을까. 무엇으로... 사랑이 변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이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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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제 6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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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며 그의 아이를 낳았을까. 어떤 마음으로 뱃속에 그 아이를 품고 있었을까. 그 마음을 그 순결한 마음을 믿지 못했다. 믿지 못한 것이 죄였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죄 믿지 못한 것도 죄. 믿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죄. 사랑을 믿지 않은 죄... 그녀는 생명과 바꾸어서 이 아이를 세상에 내놓았는데 자신은 그 생명을 건 사랑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던 죄. 이제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죄. 누구도 용서해줄 수 없는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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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제 7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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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의 손을 뿌리친 샤리가 얀의 앞에 섰다. 그녀의 눈에 웃고 있었다. 루한을 떠나오기 전까지 그리고 이 배에 타서도 내내 불안해하던 그녀의 눈이 웃고 있었다. 그녀가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나 임신했어요.” 그 순간 얀보다 더 놀란 것은 옆에 서 있던 카뮤와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슈리였다. “너 무슨...” 샤리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라는 건 누구보다 슈리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임신할 수 있었다면 진즉에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 “당신의 아이예요 폐하.” 세상을 다 가진 뿌듯한 미소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샤리를 얀이 말없이 쳐다봤다. 믿을 수 없는 것은 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여자가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어떤 여자가 임신을 가지고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그래서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너무 기뻐서...” 얀의 앞으로 바짝 다가선 샤리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폐하와 나의 아이예요. 기쁘시죠?” 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샤리가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임신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남자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런 거짓말로라도 이 남자를 묶어 놓아야 했다. 거짓말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불러오는 배는 대충 꾸미면 그만이고 도중에 유산했다고 해도 그만일 것이다. 아니면 나중에 어디에서 갓난 아이를 하나 데려와서 낳았다고 둘러대도 상관없다. 이 남자만 곁에 묶어둘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짓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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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제 8

도서정보 : 마뇽 | 2014-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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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완결. 마지막 종직부가 찍어집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자.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 성에서 가장 높은 탑이 있단다.” 엔시아의 손을 꽉 잡고 이그네시아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무리 미소 지어도 눈이 보이지 않는 이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녀 스스로를 위한 미소였다. 이제야말로 마지막 사마르한의 피를 말려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 아이를 탑에서 떨어뜨릴 생각을 이그네시아가 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손에 피를 묻힐 필요도 없고 아이의 비명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이 그저 탑에서 가볍게 떠밀기만 하면 끝나는 것이다. 그저 손으로 가볍게 툭 하고 밀면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이다. 이 아이를 탑에서 밀어버리고 그리고 그녀 자신도 탑에서 뛰어내리면 진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다.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죽지 못해 살아왔던 것은 오직 복수 하나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아이를 죽이면 그 복수마저도 끝나는 것이다. 복수가 끝난 마당에 그녀 자신도 살아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러하기에 아이가 떨어진 그 탑에서 자신도 뛰어내리면 더 이상의 고통은 없을 것이라고 그녀가 생각했다. 자신이 뛰어내림으로서 진짜 사마르한인은 이 세상에서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토록 저주해왔던 피가 사라지는 것이다. “자 조금만 더 올라가자구나. 착한 아이야.” 이그네시아가 엔시아의 손을 잡아 끌었다. 층계가 위로 위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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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 신의 유혹 (전2권/완결)

도서정보 : 원하 | 2014-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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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해 사랑을 버린 여자, 마지막 여행을 떠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정략결혼을 앞둔 효인은 결혼 전 마지막 여행으로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그리스로 떠나게 된다. 그리스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마지막 다짐을 하던 그때, 한발만 삐끗하면 죽을지도 모를 수니온 곶에서 그녀는 떨어지고 만다. 이렇게 목숨을 잃는다 생각했건만 효인은 낯선 곳에서 눈을 뜨고 마는데……

「정신이 드느냐?」
효인은 훅 숨을 들이켰다. 방 입구에 서 있는 남자 역시 튜닉을 입고 있었고 거기다 히마티온(himation:고대 그리스인이 입던 몸에 감는 겉옷)까지 두르고 있었다.
「난 헤르메스님의 사제 다비드다. 어디에서 왔느냐?」
다비드의 낮은 목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린 효인은 재빨리 대답했다.
「한국에서 왔어요.」
「처음 들어보는 나라인데 어디에 있는 것이냐?」
「한국을 처음 들어 보신다구요? 그 아시아의 해 뜨는 나라……. K-Pop이 유명하고…… 또, 강남스타일. 또 박지성…….」
당황해서인지 말로 제대로 표현되지도 않았다. 그리스어라면 막힘없이 술술 말했을 텐데 헬라어는 조금의 어려움이 따라왔다.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생각했고 걱정할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야 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사람들은 고대의 복식과 함께 현대 사람들은 누구도 쓰지 않을 ‘헬라어’를 쓰고 있었다. 한낱 망상이라 생각했지만 망상이 아니었고, 꿈이라 생각했지만 꿈도 아니었다. 지금 그녀가 있는 세상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화 속이었고, 그녀 옆에 있는 사람은 제우스의 아들 헤르메스였다.

누구나 한 번씩 꿈꾸지만, 이루지 못할 신비한 사랑 [신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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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 페이시스 (전2권/완결)

도서정보 : 김고은 | 2014-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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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는 결코 채워지지 않을 욕망에 사로잡힌 여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단면을 새기다

서른두 살의 효정은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그저 남들 하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지만, 단순하고 정직한 욕망은 전혀 이루어질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주치의인 정신과 의사 정 박사는 약 대신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효정에게 시내의 호텔 이름을 적은 종이를 건넨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문자로 보내드리죠. 병실 밖에서 해드릴 수 있는 치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묘한 흥분을 안고 호텔 방을 찾아간 효정은 표정 없는 젊은 남자가 건네는 눈가리개를 한 채 그의 손에 몸을 맡기는데…….

마사지인지 애무인지 불분명한 손길은 그러나 특정한 목적을 지니고 움직였다. 유두의 아래를 꾹꾹 확인하듯 누르고 허벅지의 한 지점을 아플 정도로 자극한다. 팬티의 선이 닿는 부위를 따라 손가락에 힘을 주어 더듬으면 살면서 한 번도 의식하지 못했던 죽은 근육이 살아 숨 쉬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을 자극함으로써 쾌감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효정은 알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

그리고 또 한 사람……
낮의 얼굴과 밤의 얼굴,
조화시킬 수 없는 두 개의 가면을 번갈아 쓰는 여자

낮에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밤에는 룸살롱에서 술 파는 여자로 살아가는 승주. 그녀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 한 계절을 보내도록 누구에게도 들킨 적 없던 비밀을 정 박사에게 간파당하고 만다.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이야기를 꺼내 놓는데…….
“잠깐만이라도, 내가 선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선생 아닌 나로 살아보고 싶었어요.”

욕망을 향한 지독한 갈증, 가면을 쓴 여자들의 비뚤어진 일탈! 《페이시스》

구매가격 : 2,500 원

내 사랑 최 비서

도서정보 : 재롱이 | 2014-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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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한국 최고의 기업 BS그룹 회장의 비서실장 최서희. 비서는 외모가 우선이라는 불문율을 깨는 통통한 몸매를 가졌지만 3일의 휴가에도 회사 업무가 마비될 만큼 유능한 그녀! 남자다운 외모, 일에 있어서는 냉철한 BS그룹의 젊은 회장 임수혁. 할아버지 친우의 손녀라는 완벽한 비서, 서희를 만난다. 몸매보다 능력이 우선! 그는 3년 동안 그녀와의 신뢰를 쌓아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인다. 왜지? “최 실장.” “네.” “이제부턴 그냥 서희라고 부를게요.” “……네?” “부모님이 살아 계셨다면 오빠 동생 하면서 자랐을 텐데. 이제라도 우리 둘, 잘 지내보는 게 어때?” 완벽한 능력에 가려진 서희의 몸매의 비밀, 그 상처를 사랑으로 보듬어 나가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 로맨스.

구매가격 : 3,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