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귀엽지만 조심해 위험 생물
도서정보 : 사노 가케루 / 아울북 / 2019년 11월 13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최강 위험 생물’ 62종 대공개!
◎ 도서 소개
교과 연계 3-1_동물의 한살이, 3-2_동물의 생활
4-1_식물의 한살이 4-2_식물의 생활
6-1_생물과 환경
귀엽지만……방심은 절대 금물! 항상 조심해야 할
지구 최강 위험 생물 62종을 소개합니다!
온순해 보이지만 먹잇감을 무는 힘이 무려 1t인 하마,
날카로운 이빨로 사냥감을 물어뜯는 백상아리,
강력한 독을 뿜는 코브라,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악어거북…….
생각만 해도 오싹오싹하고, 마주칠까 봐 조마조마한 위험 생물들이
어느 날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으아아!
위험 생물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이 녀석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것!
■ 제발 오해하지 마! 우리 무기는 인간을 해치려던 게 아니야
세상에는 위험한 생물들이 참 많아요.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 강력한 독, 커다란 몸집, 엄청난 힘과 빠른 속도로 적을 공격하지요. 또 질병이나 기생충을 옮기는 생물들도 있고요. 적의 눈을 겨냥해 강력한 독을 쏘는 스피팅코브라, 빼곡히 난 날카로운 이빨로 동물의 살점을 잘게 뜯어 먹는 피라냐, 먹잇감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가 살을 먹고 피를 빠는 칸디루 등등……. 생각만 해도 오싹해지지 않나요?
하지만 제발 오해는 하지 마세요! 위험 생물들의 이런 살벌한 무기는 인간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거든요. 대부분 먹이를 사냥하거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갖게 된 거예요. 우리가 생물들이 사는 곳에 불쑥 나타나 함부로 다가가는 순간, 이 녀석들은 우리에게 위험한 생물이 되고 말지요. 그러니 우리가 고정관념 없이 주변의 생물들을 좀 더 제대로 들여다본다면 오싹오싹, 조마조마, 아슬아슬한 위험 생물들도 어느새 친구가 될 수 있답니다. 우리 가까이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외의(?) 위험 생물부터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 사는 무시무시한 위험 생물까지 다양한 생물들을 같이 만나 봐요!
※경고! 위험 생물들과 너무 친해져서 반려동물로 키우려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이것만 알면 나도 과학왕! 위험 생물들에 관한 의외의 과학 상식 대방출
하마는 몸무게가 1,350~3,200kg까지 나갈 정도로 덩치도 크고, 달리기는 시속 30km로 엄청 빠르지요. 사냥감을 무는 힘은 무려 1t! 그런데…… 진짜로 무서운 것은 뚝뚝 빨간땀을 흘린다는 것! 하마의 빨간 색 땀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준대요.
까마귀는 엄청 똑똑한 친구예요. 옷걸이를 주워다가 둥지를 만들기도 하고, 통 속에 든 달달한 주스도 꺼내 먹을 수 있지요. 기억력이 좋아서 자기를 괴롭힌 사람들의 얼굴도 잘 기억한대요. 까마귀들은 우리가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처럼 위험 생물에 대해 우리가 여태 모르고 있던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과학 상식을 마음껏 뽑낼 수 있는 재미있는 정보와 함께 해 봐요.
■ 위험 생물들에 관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4컷 만화!
위험 생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재기발랄한 매력을 귀여운 4컷 만화와 일러스트로 만나보세요. 앗! 처음 듣는 이름이라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고요?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친절한 안내자 개구리군이 있으니까요. 우리를 대신해 위험 생물들을 직접 만나러간 개구리군이 4컷 만화에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큭큭 웃다 보면 어느새 위험 생물들에 대한 상식들도 함께 얻게 될 거예요. 웃음 보장 100%! 위험 생물들의 개그 대방출! 엉뚱하고 유쾌한 위험 생물들의 세계로 함께 떠나 봐요.
구매가격 : 11,840 원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도서정보 : 서귤 / 북이십일 / 2019년 07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KAKAO FRIENDS × arte
아르테 에세이로 새롭게 만나는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악동 어피치와 울리다 웃기기 전문 악동 작가 서귤이 만났다!
마음이 꽈당, 넘어져도 괜찮아 마음에도 엉덩이가 있으니까!
◎ 도서 소개
엉뚱 발랄 귀여운 악동 어피치와
작가 서귤이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살아남는 건 우리의 찬란한 재능. 마르지 말자. 바스러지지 말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한 날이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떠올리면 마음이 무너지는 이름과 얼굴도 있다. 세상의 무관심과 냉대로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서 잘 풀어지지 않는 밤도 있다. 당신의 그런 순간을 위해 엉뚱 발랄 귀여운 악동 캐릭터 어피치와 울리다 웃기기 전문 작가 서귤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핑크핑크한 긍정 에너지 가득한 어피치와 달달하고 상큼한 과즙을 가득 머금은 서귤의 만남! 과즙이 팡팡 터지는 듯한 이 둘의 조합은 우리의 평범한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안겨준다. 어두운 술집에서 립밤을 찾다가 희망을 발견하기도 하고, 고무줄을 순간이동 시키는 생활형 초능력이 튀어나오기도 하며, 마법 소녀를 만들어줄 요정을 어린아이처럼 기다리기도 하고, 치킨코인이나 튜브머니 같은 새로운 화폐 단위를 만들며 씩씩하게 밥벌이도 해나간다. 엉뚱하고 유쾌한 복숭아와 귤의 만남을 글로 읽다 보면 어둡고 우울했던 마음에 환한 불이 켜지는 느낌이 든다. 이 밝은 에너지가 당신도 용기를 내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줄 것이다.
“매일 내가 예쁘고 매일 내가 미워.
내가 알기로 이런 변덕스러운 마음은 사랑밖에 없는데.”
어피치가 들려주는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는 웃기고 유쾌하기만 한 책은 아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매일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에 대한, 청춘과 인생에 대한 어피치와 서귤 만의 개성 있고 가슴 찡한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어피치는 유전자변이로 자웅동주가 된 것을 알고 복숭아나무에서 탈출했다. 때때로 정말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어야 진짜 행복할지 궁금하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순간을 맞닥뜨린다. 너무나 변덕스럽게 자신을 좋아하고 또 자신을 미워한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지만 스스로에게 만족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책에서는 그 미묘하고도 끝없는 사랑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넘어 풋풋하고 알싸한 설렘에 대한 글들도 가득 담겼다. 타인을 향한 사랑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삭막할까? 그 사랑이 비록 일방적인 짝사랑이라도 사랑은 우리 인생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짝사랑 전문가 어피치가 들려준다.
책에서는 사랑뿐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외계인처럼 느껴지는 직장생활에 대해, 매번 실패하면서도 평생 계속되는 다이어트에 대해, 외롭고 쓸쓸한 청춘에 대해, 자꾸 길을 잃는 인생에 대해 얘기한다. 『고양이의 크기』, 『판타스틱 우울백서』 등 기발하고 독보적인 책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가 서귤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다.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읽다가, 어느 순간 핵심을 찔려 멍해지거나, 눈물을 찔끔 흘리게 되는 어피치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KAKAO FRIENDS series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부터 하나씩 시작해볼게.
이젠 나를 읽어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카카오프렌즈!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라이언, 어피치, 튜브, 콘, 무지, 프로도, 네오, 제이지 모두 여덟 가지의 사랑스러운 여덟 캐릭터가 함께합니다.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를 시작으로, 서로 다른 성격에 하나씩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이들 캐릭터와 젊은 작가들이 만나, 세상 사람들의 얼굴만큼 다양한 우리 마음의 모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책 속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문득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 토실토실 말랑말랑, 그 어떤 거친 바닥에서도 뼈와 장기를 폭신폭신하게 받쳐주는 엉덩이. 심한 말, 못된 말, 독한 말을 들은 하루. 몽실몽실 내 마음을 감싸, 그 어떤 명사와 동사도 경동맥을 찌르지 못하게 지켜주는 그런 마음의 엉덩이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 프롤로그「내가 너의 엉덩이가 되어줘도 되겠니」중에서 (6쪽)
너무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걸 보면 왜 아파트나 빌딩이나 지구를 부수고 싶어질까? 그건 귀여운 공격성이라고 불리는 심리 때문인데 증명하는 실험도 있어. 사람들 손에 뽁뽁이를 쥐여주고 귀여운 동물 사진과 안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보여줬더니 귀여울 때 뽁뽁이를 더 많이 터트렸다는 거야. 너무 행복하면 뇌가 균형을 맞추려고 반대 감정을 만들기 때문이라네? 그러니까 누가 나에게 쓸데없이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으로 굴면 내가 너무 귀여워서 그렇다고 생각하자. 귀여운 것도 참 피곤행. 똑땅해.
- 「너무 귀여운 탓」(21쪽)
왜 붙어 있을까? 지하철 환승 통로나 플랫폼 근처, 벽 한 면을 차지하는 커다란 거울 말이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고도로 계산된 보행자용 안전장치일지도 몰라. 거울 앞을 지날 땐 거기 비친 자기 모습을 보느라고 걸음이 느려지니까. 그렇게라도 좀 천천히 가라는 의도 아닐까?
출근길 반쯤 잠든 채 걷는 직장인도, 인파에 눌려 구겨진 가방을 두드려 펴는 학생도, 곱게 파마를 한 어르신도, 거울 앞을 지날 때면 습관적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 봐. 그러다 같이 거울을 보고 있던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재빨리 몸을 돌리고 가던 방향으로 총총 사라져. 그 머쓱해하는 뒷모습이 꼭 점프에 실패한 고양이처럼 사랑스러워서.
- 「지하철 거울의 장르는 사랑」 중에서(44쪽)
복숭아털 알레르기가 있으면서 복숭아를 좋아하는 건 너무 곤란해. 복숭아를 씻을 때마다 긴 팔로 갈아입고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은 채 싱크대 앞에 서야 한단 말이야. 개털 알레르기가 있으면서 개를 좋아하는 것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야. 개 키우는 친구 집에 갔다 온 저녁에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 밤새 몸을 긁어야 하지. 위장이 약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것도 정말 불편해. 가끔 두 잔 이상 마신 날에는 아린 속을 부여잡고 도쿄에서 사온 양배추약을 입에 털어 넣곤 해. 힘들면 안 먹고 안 만지면 되는데. 어쩔 수 없어, 좋아서.
괴로울 게 뻔한데도 좋아하는 것은 습관인가 봐.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를 입고도 당신이 좋아. 정말 어쩔 수 없어, 좋아서.
- 「어쩔 수 없어, 좋아서」(69쪽)
행복한 이야기가 좋아. 요즘엔 모든 갈등이 열 페이지 만에 풀려버리는 로맨스 소설이나 무조건 해피엔딩인 코미디 영화만 보고 있어. 상처로 가득한 다른 사람의 삶 같은 거 보고 싶지 않은 걸. 그건 스스로로 충분해. 맞아 나는, 행복하지 않은 행복중독자. 자신만으로 가득 차서 타인의 아픔을 품지 못하는, 나라는 작고 편협한 행성의 유일한 주민.
우리가 이토록 쓸쓸한 이유는 서로의 행성이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겠지. 자아라는 대기층에 꽁꽁 쌓여 홀로 자전하는 외로운 중력의 덩어리들. 이 고독한 질주를 견디게 하는 단 하나의 위로는, 아주 멀리서 보면 우리가 하나의 은하수라는 사실.
행복한 이야기가 좋아. 상처로 가득한 다른 사람의 삶 같은 거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이렇게 오래도록 닫혀 있을 것이고, 슬프지만 아마 쉽게 변하지 않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은하에 머물러주는 너에게,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우리의 은하에 공기가 없어서 이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는다 해도, 아주 큰 소리로.
- 「행복 중독자의 행성들」(86쪽)
요즘 나의 기준 통화는 치킨코인이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의 후라이드치킨 가격인 만 15,000원이 1치킨코인에 해당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택시 탈 때 약 0.8치킨코인. 덕질하는 연예인이 방송에 입고 나온 후드티 약 2.5치킨코인. 을지로의 힙한 카페 커피값 약 0.4치킨코인. 그리고 책값이 약 1치킨코인 전후.
당신이 이 책을 위해 지불한 1치킨코인을 생각한다. 무려 치킨 한 마리를 먹을 수 있는 돈을 지불하고 이 책을 고른 것을 생각하면 중압감에 차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좋은 책으로 보답하고자 늦게까지 작업을 했더니 허기가 져서 1.2치킨코인으로 방금 순살허니콤보 하나를 주문했다.
- 「살이 찌는 이유」(90쪽)
청춘은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아이 같아요.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도를 누른 후, 아이는 남은 87개의 건반 중에 무엇을 눌러야 할지 몰라 겁에 질려요. 너무 많은 건반, 너무 많은 검은 색과 하얀 색, 너무 많은 화음, 너무 많은 가능성. 보면대에 놓인 악보는 사실 하나도 읽을 수 없는데, 무엇을 눌러야 하는지 모른 채 손가락에 힘을 주지도 풀지도 못하고 울먹이는 것이 바로 청춘의 얼굴. 안쓰러워서 사랑스러운, 그저 처음 피아노 앞에 앉았을 뿐인 우리.
- 「너무 많은 건반 앞에서」(118쪽)
일터에 자기 몫의 책상이 있거든 서랍 하나를 비워두세요. 거기에 마음을 보관해야 해요. 일하면서 가슴에 마음 넣어두는 거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의 진심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밥벌이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중에서(144쪽)
구매가격 : 13,600 원
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도서정보 : 박한아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이의 성별부터 묻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아이 고유의 색을 지켜줄 수 있을까?
핑크와 파랑을 벗어난 아이는 훨씬 찬란히 빛난다!
◎ 도서 소개
보편적인 남자아이와 엄마는 없다!
무례한 세상에서 육아를 외치는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장난감을 사러 가도, 길 가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아이의 성별부터 묻는 사회에서 과연 아이는 본인 고유의 특성대로 자랄 수 있을까? 여자아이라서 얌전하고 남자아이라서 씩씩한, 여자아이라서 핑크색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라서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추론은 이 사회에서 대체 언제까지 정답으로 남아있을 생각인지 도통 모르겠다.
이런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무례한 시선은 여성 역시 비껴가지 않는다. 여성 양육자를 개념맘 아니면 맘충으로 취급하는 세상에서 엄마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맘충이 될까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 개념맘의 길은 또 어찌나 험한지 우는 아이를 향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늘어만 가는 노키즈존 마크를 피해 다니며, 그리고 지나가는 어르신들의 수많은 육아 훈수까지 받아내야 한다. 결국, 오늘도 우는 아이를 등에 업고 화장실로, 또는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을 여성들을 위해 저자 박한아는 펜을 들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양육자로서 아이와 엄마에게 주어지는 세상의 무례한 시선들을 짚어내고, 그 안에서 아이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또 세상의 시선에 대항해 지금 시대의 양육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한다. 뿐만 아니라 박한아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주어졌던 수많은 콘텐츠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었는지를 지적하며,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여성 서사를 보여주고자 시작한 동화책, 애니메이션 큐레이션에 관한 수많은 팁을 전한다. 또한 여성 양육자인 자신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 콘텐츠에 관한 정보 역시 아낌없이 소개한다. 이 시대의 양육자들에게 저자 박한아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이 고민이 절대 사소하지 않다고 전한다. 이런 무례한 세상 속에서 여자아이, 남자아이를 벗어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공감의 육아 일기를 보낸다.
◎ 출판사 서평
아이들에게 유독 무례한 세상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나답게’ 자랄 수 있기를,
자라서 ‘스스로’가 될 수 있기를!
“애가 어쩜 이렇게 얌전해요? 여자애라고 해도 믿겠네!”
“남자애라 그런지 씩씩하네!”
“아휴,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부끄러운 줄을 몰라!”
“넌 남자애가 무슨 인형이야, 인형이!”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해봤을 말들이다. 이 문장만 보면 성별이 아이들에 관해 제공하는 정보가 무궁무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세상엔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보편적인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있는 걸까? 왜 얌전한 남자아이는 ‘남자애치고 얌전한 아이’가 되고, 곰 인형 대신 공룡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는 ‘별난 여자아이’가 되는 걸까? ‘여자답다’, ‘남자답다’의 기준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여자아이라서 핑크색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라서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이 고리타분한 추론은 과연 합리적일까?
저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가르는 색깔론에 당연한 의문을 품는다. 한 명의 개인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본인 스스로가 선택하며 본인의 취향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유독 아이들에게는 성별에 따라 어떤 선택지는 아예 제공조차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태어날 때부터 성별에 맞게 핑크색 이불과 옷, 혹은 파란색 이불과 옷이 준비되어있지 않나? 또 대형 마트의 장난감 코너에만 가도 여아 완구는 알록달록한 핑크색, 남아 완구는 무채색으로 가득해 마치 여자아이는 인형 놀이를, 남자아이는 자동차를 좋아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이를 향하는 무례한 시선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다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를 쉽게 만진다는 것. 유아차 속에 조용히 누워 있는 아이를 너무 쉽게 만지는 행동, 또 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뽀뽀 한 번만 해달라고, 손에 쥔 과자를 보며 제발 한 입만 달라고 조르는 등 아이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이런저런 행동을 요구하곤 한다. 그들의 무례한 행동 사이에 아이의 의사는 매번 반영되지 않는다.
저자는 여느 양육자와 같이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자연스레 아이들을 가까이서 만난다. 그때마다 성별이 아이들에 관해 말해주는 것이 정말 많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듯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함을 느낀다. 우리가 어른들에게 성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조심스러운 것처럼,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항상 의사를 먼저 묻는 것처럼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성인을 향해 “여자라 핑크가 잘 어울리는구먼!”, “남자가 무슨 춤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무례하다는 걸 안다면, 이젠 아이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지 않는 노력을, 아이들에게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노력이 말이다.
남편은 좋은 아빠, 나는 그냥 엄마?
이젠 끝없는 ‘엄마 자격 검증 시험을’ 끝내야 할 때!
★무례한 세상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페미니스트 엄마의 외침
이제 막 엄마가 된 여성들은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 급격히 달라진 나의 몸과 마음도 이미 버거운데 엄마를 맘충 아니면 개념맘, 단 두 가지로 정의하는 사회의 시선과 주변 사람들의 무례한 태도에 쌓인 불만은 얼마나 많을까. “젖은 잘 나오냐”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관한 일방적인 지도 편달은 물론, 아이들을 향해 서슴없이 던지는 무례한 말들까지. 인생에 아이 한 명이 더 생겼을 뿐인데, 양육자들에게 세상은 180도 다른 곳이 되어 있었다. 이런 무례한 세상에서 양육자는 어떻게 자신을 지키며 아이와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까?
아이에게도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여전히 큰 프레임이듯, 이 사회에서 ‘엄마’라는 호칭 속에 숨어있는 잣대는 다른 것들보다 더 냉정하고 무례하다. 아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건 아빠와 엄마로 두 사람인데, 왜 유독 엄마에게만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까? 식당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는 엄마는 그냥 엄마지만,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는 아빠는 좋은 아빠가 된다. 더욱더 재밌는 사실은 엄마가 육아에 있어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선택지에 비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이 이유식과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주면 아이 입맛이 까탈스러워진다며 타박하고, 사다 주면 아이가 엄마가 해준 밥도 못 얻어먹는다고 불쌍하다며 혀를 끌끌 차곤 한다. 대체 어쩌란 말이냐! 결국, 엄마를 향한 사회의 시선이란 이런 것이다. 잘하는 게 기본이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니 딱히 언급할 필요도, 그 수고를 알아줄 필요도 없는 그냥 엄마. 이젠 잘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 사회에서 우리가 엄마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었는지, 그들에게 얼마나 무례했는지를 말이다.
“양육은 결국 모두의 과업”
★모든 아이와 양육자에게는 조금 더 큰 마을이 필요하다
사회가 강요하고 답습해온 성 고정관념을 아이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은 양육자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제아무리 양육자들이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한들, 어디서 어떻게 쏟아질지 모르는 타인의 성차별적인 발언들을 다 막아낼 순 없는 노릇이니까. 세상의 그 어떤 부모도 세상의 모든 말로부터 아이를 지켜낼 순 없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 시대에 필요한 조금 더 큰 마을이란 아이가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기성세대의 편견이나 한계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세상 그 누구도 어른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엄마가 엄마로, 또 아빠가 아빠로 태어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양육자가 현실에 부딪히며 엄마, 아빠로 성장해나가듯, 아이 또한 엄마와 아빠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성장’이라는 과업을 묵묵히 해내며 아직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배워나간다. 아이들은 그저 왜 식당에서 떠들면 안 되는지, 왜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누워 울면 안 되는지 아직 모를 뿐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양육자를 향한 비난이 아니라 조금은 관대한 시선으로, 빙그레 웃어주는 무언의 응원이 아닐까. 그들이 어른들의 방식을 몸에 익힐 때까지 말이다.
아이를 통해 다시금 아이의 세계에 초대된 어른, 저자 박한아는 지난날엔 차마 깨닫지 못했던 세상의 무례한 모습들과 그 안에서 고민하고 성장해온 자신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나눈다. 이 무례한 시대에서 오늘도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 시대의 모든 여성에게, 이 책은 친구처럼 힘이 되고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용기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이렇게 하면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에 관한 답은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이 세상의 모든 양육자에게 우리의 고민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은 평등하고 좋아지길 바라는 육아 동지가 여기 언제나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오늘도 고생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이 책을 전하며 건투를 빈다.
◎ 본문 중에서
아이는 아직 어떤 말을 흘려듣고 또 귀담아들을지 가늠하지 못한 채로 모든 말을 수집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을 따라 하며 배우는 중인데, 그런 아이 입에서 “남자들은 안전벨트 매는 거야”라는 말이 나올까 봐 종일 신경이 곤두섰다. 하지만 어쩌겠나. 아이를 내 맘에 들지 않는 모든 말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것도 좀 이상한 일이지 싶다. 아이가 만나는 사람을 내가 다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삶이 있는 거니까. 다만 아이가 무언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째려볼 수 있을 때까지는 되도록 편견 어린 말들에서 자유롭도록 돕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열심히 반대쪽에 추를 올려놓는 수밖에.
- 〈낮말도 밤말도 아이가 듣는다〉 중에서
내가 먼저 나서서 아이의 성별을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은 건 직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반갑지 않아서였다. 그저 바당이의 특징이었던 것들이 성별이 밝혀지고 나면 곧장 ‘남자아이’와 ‘아들’의 보편적 특징인 것처럼 연결되는 게 아무래도 이상했다. 어떤 말들은 남자아이일 때만 효력이 있고 또 어떤 말들은 여자아이에게만 맞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중에서
‘맘충’이니 ‘개념맘’이니 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기시감이 든다. 익숙한 감각이다. 아이를 낳기 전, 결혼하기 전에 나는 ‘된장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된장녀들의 집합소이자 여성우월주의의 본거지로 자주 소환되는 학교를 졸업한 탓에 나는 그 학교 출신 같지 않다는 말을 칭찬으로 들으며 살았다. 명품에는 관심 없고 김밥천국의 소박한 맛을 즐길 줄 알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같은 값의 포장마차 우동이 주는 운치를 아는 털털한 여자.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준들에 신경을 안 쓰는 듯하면서도 혹시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나 스스로 검열했다. 누구에게 뭘 그렇게 증명하려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 〈개념맘과 맘충, 그 사이에서〉 중에서
사람들은 곧 세상에 나올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바람을 갖는다. 나 역시 그랬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부터 시작된 이 소망들은 생각하면 할수록 끝없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중에서 단 하나만 꼽는다면 나는 나의 아이가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바랐다. 바당이가 모두가 평등한 사회에서, ‘여자답게’ 혹은 ‘남자답게’ 말하고 행동하라는 압박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 〈네? 아들이라고요?〉 중에서
여전히 아이 의견을 묵살하는 어른들 투성이다. 아이가 직접적으로 ‘싫어’ ‘하지 마’라는 말을 해도 왜 그러냐며 계속 장난치는 사람들이 집집마다 꼭 한 명씩 있다. 뽀뽀를 안 해주겠다며 휙 돌아서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비싸게 구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고 자신의 의사가 계속 무시당하자 분한 마음에 우는 아이를 보곤 귀엽다며 깔깔 웃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봤다. 이 사람들에게 대체 아이들이란 뭘까 궁금해진다.
- 〈뽀뽀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거야!〉 중에서
내 아이가 자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에 단호하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아이가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나는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만큼 가해자 또한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사실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 믿는다. 아이의 인생에 애초부터 폭력의 역사를 만들지 않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이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 〈세상에 맞아도 되는 아이는 없다〉 중에서
그때 바당이에게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이 어떻게 들렸을까. 그 자체로는 나쁜 것 하나 없이 바르고 예쁜 말이지만 당장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 〈착한 어린이가 될 필요 없어〉 중에서
‘엄마’라는 직업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나는 언제까지나 바당이의 엄마겠지만 내 노동력을 쏟아야 할 일들은 점차 줄어들 테니 말이다. 나는 나의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엄마’라는 것 또한 나의 직업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되새기려고 노력한다. 충실하되 과몰입하지 않고 소진되지 않으려 ‘엄마’라는 말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프로 의식이랄까. 대략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점을 이 직업의 은퇴 시기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이후의 내 인생은 계속될 것이다. 그때 나는 또 어떤 직업인일까 생각해본다. 꿈에서 본 계약서에도 이직은 안 된다고 했지만, 겸직까지 안 된다는 말은 없었으니까. 나는 여전히 나의 세 번째, 네 번째 직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엄마라는 직업〉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도서정보 : 이동규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Think 1st(최초로 생각하라)!
정부·기관 선정 최고 명강사의 유쾌한 생각혁명
놀라운 창의력의 비밀은 인문·경영의 융합적 사고!
인공지능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의 집약서!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예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파괴적 기술이 발전하면서 얼마 전까지 전도유망했던 대기업이 위기에 빠지기도 하고,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IT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시대에 적응하는 조직은 급성장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건 자금이나 기술, 명성이 아닌 바로 ‘생각의 차이’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선정한 최고의 명강사 이동규 교수는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에서 인공지능 시대 기업과 개인이 생존할 수 있도록 유쾌한 ‘생각혁명’을 알려준다. 창의력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정치에서 경제로, 경영에서 인문으로 관점을 이동해 다양한 ‘관점(perspective)’에서 생각하는 인문·경영 융합적 사고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나아가 독자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Think 4.0시대의 생각혁명’, ‘역발상 콘서트’, ‘나를 공부하라’, ‘인문·경영 융합의 통섭적 사고’, ‘생각을 수출하라’의 5개 장으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 장에는 혁신이 필요한 조직이나 개인이 입체적 상상과 획기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면의 "사색"을 유도하는 국내 최초의 초미니칼럼인 〈두줄칼럼〉을 수록했다.
이 책은 독자들이 구시대적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리더, 마케터, 기획자들을 위한 필독서!
◎ 출판사 서평
생각혁명 시대, 창조적 사고를 키워주는 최고의 자기발견서!
지금 당장 꼭 봐야 할 역발상의 보물섬이자 난세의 바이블!
“과연 당신의 직업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가능할 것인가? 인공지능과 스마트로봇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고도의 창의력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하던 대부분의 일이 앞으로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아웃소싱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이 특정 산업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을 급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생존전략을 준비해야 할까? 전작인 베스트셀러 『한국인의 경영 코드』에서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에 대해 새로운 성공 기준을 제시한 바 있는 이동규 교수는 신작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과 개인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현대를 ‘Think 4.0" 시대로 명명한다. 순식간에 어떤 지식이든 검색할 수 있는 시대,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것들을 연결하는 역발상 등 "Think 4.0"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30여 년 간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오랜 세월 숙성시켜온 저자만의 생각창고(house of thinking)가 담긴 이 책은 독자들이 각자의 일상적인 삶과 실전 경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영감과 현장감 넘치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경제성장률이 1%대로 예측되는 불황의 시대다. 난세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역발상이 담긴 이 책을 통해 2030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대한민국 기업들은 창조성에 벽이 되는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다. 취준생, 직장인, CEO까지 일상적인 삶과 실전 경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서!
◎ 추천사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사업 철학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동서양 인문학과 다양한 경영 사례를 접목한 국내 최고의 자기계발서이자 비즈니스 필독서다.” - 권영수, (주)LG 대표이사 | 부회장
“인공지능 시대에는 생각의 차이가 인간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저자의 통섭적 생각혁명은 획기적 창의성과 입체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도약과 번영을 꿈꾸는 조직의 리더라면 꼭 접해보길 추천한다. 즐거운 사색과 깊은 영감을 주는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새로운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
“국내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의미와 재미가 합쳐진 그의 지적 토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책은 국내 유니크한 인문·경영의 융합적 접근을 통해 통섭적 인재로 거듭나게 만드는 영감이 가득하다. 일상에서 또 비즈니스에서 진정한 미래형 인재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생각의 보물섬이다.” -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 | (전)부산지방법원장
◎ 책 속에서
이 책은 기존의 진부한 경영혁신서가 아니며,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Think 4.0 시대의 자기발견서〉다. 이 책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다르게 생각하라(Umdenken)’이다. ‘검색보다 사색’이란 명제하에 다양한 역발상 사례들을 삽입하여 생생한 현장감과 명쾌함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 독자들은 각자의 생각근육을 키우고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동서양 인문과 경영 석학들의 촌철살인 인용과 함께 다양한 선진 경영 사례를 삽입하여 실전 경영서로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인문과 경영의 융합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정확히 표현하면 창조성은 ‘낯선 것들의 연결’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맥락적 사고다. 본래 인간의 뇌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지면서 창조적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도 서로 다른 분야가 연결되면서 창조적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창조성의 발현 조건은 연결을 가로막는 장애를 제거하고, 연결을 촉진시키는 데 있다. 호기심, 재미 그리고 연결을 통해 인간은 창조의 신세계로 진입한다. 창조적 행위란 결국 본질과의 만남이자,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다. - p. 42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게 될 때는 속으로 ‘오히려’를 큰소리로 외쳐보는 사고 습관을 익혀두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역발상의 백미는 역시 “위기는 기회다”란 말이다. 하도 듣다 보니 진부한 것 같지만 이것은 영원한 진리다. 힘들고 지칠 때 우리에게 이보다 더 희망을 주는 말은 없다. 그렇게 본다면 과연 정상적이란 건 무엇인가? 정상이란 말보다 비정상인 말은 없다. 뭐든지 거꾸로 보는 시각을 길러볼 필요가 있다. 단, 긍정적으로 부정하라. 그리고 언제나 ‘오히려’를 기억하라! - p. 94~95
우리 선조들은 이미 ‘인생 부등식’을 만들어놓았다. 이는 ‘머리 < 태도 < 운수 < 인복 < 수명’으로 나타낼 수 있다. 즉,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태도가 좋은 이를 이기지 못하고, 그 두 개가 좋아도 하늘의 운수발이 좋은 이를 이기지 못하고, 그 세 개가 좋아도 인복이 많은 이를 극복 못 하고, 그 네 개가 좋아도 오래 사는 이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명복이 길다 해도 종국에 우주 질서 앞에는 한낱 먼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머리 좋은(才) 사람은 태도 좋은(德)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재능(talent)이 특별한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은 천부적(天賦的, gifted) 재능이라고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에게 느끼는 막막함을 상상해보라. 그러나 어릴 적 IQ가 200에 달하는 천재들이 요절하거나 나이 들어 별 볼일 없게 전락해버리는 경우를 보면, 역시 재능만 가지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버거운 모양이다. - p. 227~228
"생각을 수출하라"
향후 ‘한류 4.0’은 우리 한국인만의 창조적인 사고,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 핵심은 바로 그동안 우리가 치열하게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며 길러온 경험과 익혀온 내공이다. 필자는 향후 이런 변화를 통칭해 한류 4.0의 키 슬로건으로 ‘국가학습(National Learning)’의 수출이란 범용 콘셉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요컨대, 향후엔 물건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경험(스토리텔링)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공지능 시대, 이제 아는 것은 더 이상 힘이 아니다. 창조란 한마디로 ‘최초의 생각’이자 ‘낯선 것들의 연결’이다. 선진국이란 결국 다른 나라가 못 한 생각을 해내는 나라다. 여기서 새로운 생각은 결코 검색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수한 우리 아이들이 죄다 핸드폰에 머리 박고 검색에만 빠져 있는 한 선진국의 꿈은 요원하다. 우리가 도우미로 개발한 스마트 로봇을 부리는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라도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색의 즐거움과 현명한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하여 세계 최고의 창조적 DNA를 가진 한국인만의 ‘생각의 창고’를 힘껏 열어젖혀야 한다. -p. 289
구매가격 : 15,840 원
이만희 희곡집 1 - 가벼운 스님들
도서정보 : 이만희 / arte / 2019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간과 공간을 견디는 정전(正典)의 힘”
일상의 즐거움부터 삶의 깊이까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각도로 고찰하는 거장의 세계
한국 연극의 거장 ‘극작가 이만희’의 4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하다!
◎ 도서 소개
고단한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독자와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시대를 관통해 살아 숨 쉬는 명작 18편, 이만희 희곡 전집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좇으며 일상의 비애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작 18편을 한 번에 묶어냈다. 1992년 초연 당시 3년 6개월간 공연하며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불 좀 꺼주세요〉는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되기도 했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잊거나 묻어버린 삶의 세목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잔잔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다.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으로 만들어져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멜로영화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1993년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인생을 달관한 자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맑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 희곡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아. 2004년 10편의 작품으로 출간되었던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져 새로운 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이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으로 또 다른 무대와 장면을 새롭게 연출해낼 것을 기대한다.
이만희 작가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됩니다. 때로는 대학로에서, 때로는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혹은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의 작품이 엉뚱한 대본으로 개작되어 공연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정본(定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 결과 네 권의 ‘이만희 희곡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18편의 작품은 모두 정전(正典, canon)입니다. 공연은 시대 상황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정전은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오게 합니다. _ 이종대(교수, 평론가)
◎ 지금, 이만희 희곡집이 필요한 이유
희곡의 목적은 무대에 오르고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극작가 이만희를 한국 연극의 거장이라 부르며 연극과 함께한 그의 40년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품은 과거에 남겨져 있지 않고, 여전히 무대에 올라 현재의 관객을 웃기고 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연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의 첫 번째 작품은 〈언덕을 넘어서 가자〉였다. 이 작품은 70을 바라보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로, 철없고 오해 많던 시기를 지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세 명의 초등학교 동창생의 우정과 사랑을 또 다른 희망의 모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은 2008년.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상연되어왔다. 또한 그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원로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늘푸른연극제’가 3회째를 맞아, 연극제의 마지막 공연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젊은 시절 각종 범죄로 이름을 날렸던 세 명의 남자가 한 몸 누일 곳도 마땅치 않은 처지가 되자, 우연히 만난 혜초 여사의 제안에 따라 신라 시대 유물이 묻힌 돈황사 절터에서 도굴을 하는 이야기이다. 왕오, 천축, 국전으로 개명한 이들은 아무리 파도 나오지 않는 유물에 실망하지 않고 서로 부딪치고 화해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한다. 1993년에 초연되어 국립극단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만희의 희곡은 의미 있는 연극 무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실상부 한국 연극의 정전이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2009년 〈돌아서서 떠나라〉에는 공상두 역에 유오성, 채희주 역에 진경?송선미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약속〉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은 가슴 아픈 남녀의 사랑이 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전달될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13년에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오현경이 방장스님 역을, 최종원이 망령 역을 맡았다. 특히 오현경, 박팔영, 이문수, 민경진 네 명의 배우는 스님 역할을 위해 조개사에서 삭발을 해서 이 연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만희 작가의 작품으로 데뷔를 한 유명 배우도 있다. 송새벽은 1998년 〈피고 지고 피고 지고〉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이만희의 작품이 배우들에게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극작과 연출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이만희는 멘토이자 롤모델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훌륭한 가르침이 된다. 특히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장르적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는 ‘코미디’가 우리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그 위대함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그의 작품은 삶의 비루와 고통을 무겁게 품고 있으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리만치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지금’의 이야기로 관객들 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
때문에, 교수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종대가 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만희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이 된다. 앞서 예로 든 의미 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여러 학교에서. 하지만 읽는 책보다는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 연극판을 떠도는 인쇄물 위주로 볼 수 있는 희곡의 특성상, 연출 과정에서 개작을 거치면서 원본이 아닌 엉뚱한 대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2004에 출간한 전집 이후 발표된 작품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정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비로소 이만희의 극작 40년을 맞아 지금까지 발표한 희곡 18편을 네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관련 전공자들은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네 권의 책에 담긴 18편의 작품은 동시대의 한국 희곡을 극장에서 연극의 형태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문학 작품으로 읽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 본문 소개
견숙 내기할까예?
용두 내기? 내…… 내가 말입니더, 친구들하고 먹기 내기해서 져가, 달성공원을 알몸으로 한 바퀴 돈 사람입니더. 신문에 난 거 못 봤습니꺼? 달밤에! 달성공원! 스트리킹!
견숙 내기라면 내 앞에서 언급을 말아주세요. 내도요, 짜장면 다섯 그릇 먹기 내기에 져서 불침을 한꺼번에 아흔아홉 방 맞은 사람입니더. 그 흉터가 이겁니더.
용두 잘 만났심니더.
견숙 (수첩과 볼펜을 꺼내며) 쓰소 마.
용두 당신도 틀리면 내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깁니더.
견숙 걱정 마소.
용두 무조건!
견숙 나 프롭니더.
어둠 속에서
「결혼행진곡」이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_(「용띠 개띠」, pp. 22~23)
지월 그럼 워치켜. 종팔이는 니 두 눈 읎인 뭇 살겄다고 하고, 넌 죽어도 종팔이하구는 뭇 살겄고 하니, 그 냥 니 두 눈을 뽑아서 줘버리면 다 되는 거 아녀. 두 눈이 읎다고 중노릇 뭇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보 는 게 보는 게 아니고, 또 본다고 해서 다 보이는 것도 아닌디, 그냥 쓸데읎는 거 달고 다닐 필요 읎 이 줘버리자니깨.
우남 진짜루유?
지월 이.
우남 알았슈. 생각 좀 해보구유.
지월 생각허구 말 것도 읎다니깨. 당장 햐.
우남 아, 그래도 워치케 아무런 각오도 안 하고 막 뽑아 준대유? 안 그류?
지월 죽으면 다 먼진디, 먼지 주제에 뭔 각오를 하고 말고 그랴.
우남 아, 그래두유.
지월 그려 그럼. 각오가 끝나면 곧바로 실행하는 겨.
우남 예. 헌디 이 두 눈을 워치케 뽑을 뀨?
지월 그건 걱정 말어. 손으로 푹 찌르면 그냥 튀어나와.
우남 ……예?
지월 막상 뽑았는디, 후회되면 말햐. 도로 넣어줄 테니깨.
_(「가벼운 스님들」, pp. 188~189)
민두상 아프리카는 처음이신가요? 선생님 나이가 쉬흔서넛쯤? 저도 선생님 나이에 이곳에 와 정착했지요. 저한테도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었습죠. 행운의 숫자 7을 끔찍이도 좋아하는. 세수할 때도 얼굴을 일곱 번 문대고, 양치질은 일흔일곱 번, 밑도 일곱 번 닦는 친구였어요. 하여 그 친구를 칠칠이라 불렀습니다.
안광남 뭐어? 칠칠이?
민두상 예, 칠칠이요. 자 한번 써보시라니깐요? (씌워준다.)
안광남 (내던진다.)
민두상 (구석에 떨어진 모자를 주우며) 선생님 성깔 참 대단하십니다. 이게 일명 아프리카 모자라는 겁니다. 칠칠이가 선물한 거죠. 비행기를 타야만 아프리카를 가는 게 아닙니다. 전 이 모자를 썼다 하면 그냥 가요, 아프리카로. 순수의 땅입죠. (조심스럽게 다시 씌워준다.)
안광남 미친놈.
민두상 너무하십니다그려. 제 나이가 일흔일곱입니다. 못 돼도 스무 살은 위인 이 늙은이한테 놈 자라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아직도 제 나이에 비하면 앞날이 창창하신 양반께서 돈 몇 푼 때문에 기죽고 그러십니까. 아,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답니까. 자 툴툴 털고 일어서십시다. 내 아프리카에 온 기념으로 술 한잔 사겠습니다.
_(「아름다운 거리(距離)」, pp. 139~140)
월명 뽀뽀만 해도 그래요. 순진한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요, 뽀뽀할 때 상대방의 침을 쪽쪽 빨아 먹는다고 합디다.
탄성 예끼 이 녀석.
월명 그 뽀뽀를 이렇게 해보자 이 말입니다.
탄성어떻게?
월명 서로 주둥이만 살짝 갖다 대고 침은 각자 사발에 칵칵 뱉어 건네준 다음 상대방의 것을 핥아 먹는 거죠. 똑같은 재료에 똑같은 양인데도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그것을 핥아 먹겠어요. 역시 마음의 조화라 이거죠.
탄성 옳고 옳고. 그 아름답고 추한 것이 다 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월명 결국 사람들은 똥이라면 더럽다고 오두방정 다 떨면서, 밑 닦은 다음 똥을 확인하고 휴지를 접고, 닦고 보고 접고, 닦고 보고 접고 하는 엉망진창 괴물 단지라 이겁니다. 더럽다면서 뭘 그리 쳐다본답니까요?
탄성 그래 그래. 네놈 말이 맞다.
월명 일체유심조라. 해가 떠서 밝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이며 해가 져서 어둡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인 것이니라. 탄성아, 알아듣겠느냐?
탄성 예, 큰스님.
월명 둥근 그릇엔 둥근 물, 각진 그릇엔 각진 물. 그런데도 너는 그 사실을 잊고 물의 모양에만 마음을 팔고 있어. (바닥을 세 번 치고 나서) 돼지 궁둥짝에 목련이야, 할!
탄성 큰스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월명 말씀 낮추시게. 손님이 가고 없다고 하여 여관이 없어진 것은 아닌 것처럼 자네와 나와의 나이 차이야 어디 가고 없어진 것이 아니지 않는가?
탄성 무진 법문이옵니다. 하오면 (월명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며) 이젠 안 아프시옵니까?
월명 (꾹 참으며) 그 아픔과 안 아픔이 다 이 마음속에 있느니라.
탄성 관세음보살.
월명 니미에미티불.
_(「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pp. 240~241)
천축 난 노인 호텔을 지을 거다. 만 60세 이상만 투숙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은 노인이야. 이젠 노인들도 자식들한테 하도 당해서 유산을 미리 주지 않는다고. 자연 노인들이 갑부지. 그들을 위해 멋진 호텔을 지을 거야. 수영장, 골프장, 목욕탕, 이발소, 소극장, 도서관을 모두 갖춘 일류 호텔을. 거기서 인생을 정리하게 만들 거야.
국전 제발이지 골골거리지 말고 그때까지 호호야처럼 살아남아 있거라.
천축 사람은 세 번 태어나. 살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 태어나고 고쳐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거야.
왕오 고쳐 살다니?
천축 묘지를 봐두고 수의를 장만하며 인생을 정리하는 거지. 까짓거 회개도 한 번쯤 해보고.
국전 그게 죽을 준비 하는 거지 고쳐 사는 거냐?
천축 그게 그거지 뭘 그래?
국전 제대 말년에 고칠 건 또 뭐 있누?
왕오 고칠 거야 많지. 나발나발대기 좋아하는 니놈의 말버릇 입버릇 고쳐야지, 그 알쏭달쏭한 손버릇 고쳐야지, (똥 누는 시늉) 명중 못 하는 사격술 고쳐야지.
천축 대저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아니던가. 백일홍이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세월을 탓할 쏘며, 이 몸 죽어 무소귀면 산천 또한 더불어 황천행이 아니던가.
국전 미친놈, 자기 비문을 자기가 쓰는 놈이 어딨냐?
_(「피고 지고 피고 지고」, pp. 139~140)
구매가격 : 12,000 원
이만희 희곡집 2 - 언덕을 넘어서 가자
도서정보 : 이만희 / arte / 2019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간과 공간을 견디는 정전(正典)의 힘”
일상의 즐거움부터 삶의 깊이까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각도로 고찰하는 거장의 세계
한국 연극의 거장 ‘극작가 이만희’의 4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하다!
◎ 도서 소개
고단한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독자와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시대를 관통해 살아 숨 쉬는 명작 18편, 이만희 희곡 전집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좇으며 일상의 비애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작 18편을 한 번에 묶어냈다. 1992년 초연 당시 3년 6개월간 공연하며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불 좀 꺼주세요〉는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되기도 했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잊거나 묻어버린 삶의 세목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잔잔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다.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으로 만들어져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멜로영화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1993년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인생을 달관한 자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맑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 희곡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아. 2004년 10편의 작품으로 출간되었던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져 새로운 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이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으로 또 다른 무대와 장면을 새롭게 연출해낼 것을 기대한다.
이만희 작가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됩니다. 때로는 대학로에서, 때로는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혹은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의 작품이 엉뚱한 대본으로 개작되어 공연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정본(定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 결과 네 권의 ‘이만희 희곡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18편의 작품은 모두 정전(正典, canon)입니다. 공연은 시대 상황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정전은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오게 합니다. _ 이종대(교수, 평론가)
◎ 지금, 이만희 희곡집이 필요한 이유
희곡의 목적은 무대에 오르고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극작가 이만희를 한국 연극의 거장이라 부르며 연극과 함께한 그의 40년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품은 과거에 남겨져 있지 않고, 여전히 무대에 올라 현재의 관객을 웃기고 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연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의 첫 번째 작품은 〈언덕을 넘어서 가자〉였다. 이 작품은 70을 바라보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로, 철없고 오해 많던 시기를 지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세 명의 초등학교 동창생의 우정과 사랑을 또 다른 희망의 모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은 2008년.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상연되어왔다. 또한 그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원로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늘푸른연극제’가 3회째를 맞아, 연극제의 마지막 공연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젊은 시절 각종 범죄로 이름을 날렸던 세 명의 남자가 한 몸 누일 곳도 마땅치 않은 처지가 되자, 우연히 만난 혜초 여사의 제안에 따라 신라 시대 유물이 묻힌 돈황사 절터에서 도굴을 하는 이야기이다. 왕오, 천축, 국전으로 개명한 이들은 아무리 파도 나오지 않는 유물에 실망하지 않고 서로 부딪치고 화해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한다. 1993년에 초연되어 국립극단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만희의 희곡은 의미 있는 연극 무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실상부 한국 연극의 정전이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2009년 〈돌아서서 떠나라〉에는 공상두 역에 유오성, 채희주 역에 진경?송선미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약속〉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은 가슴 아픈 남녀의 사랑이 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전달될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13년에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오현경이 방장스님 역을, 최종원이 망령 역을 맡았다. 특히 오현경, 박팔영, 이문수, 민경진 네 명의 배우는 스님 역할을 위해 조개사에서 삭발을 해서 이 연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만희 작가의 작품으로 데뷔를 한 유명 배우도 있다. 송새벽은 1998년 〈피고 지고 피고 지고〉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이만희의 작품이 배우들에게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극작과 연출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이만희는 멘토이자 롤모델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훌륭한 가르침이 된다. 특히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장르적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는 ‘코미디’가 우리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그 위대함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그의 작품은 삶의 비루와 고통을 무겁게 품고 있으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리만치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지금’의 이야기로 관객들 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
때문에, 교수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종대가 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만희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이 된다. 앞서 예로 든 의미 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여러 학교에서. 하지만 읽는 책보다는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 연극판을 떠도는 인쇄물 위주로 볼 수 있는 희곡의 특성상, 연출 과정에서 개작을 거치면서 원본이 아닌 엉뚱한 대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2004에 출간한 전집 이후 발표된 작품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정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비로소 이만희의 극작 40년을 맞아 지금까지 발표한 희곡 18편을 네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관련 전공자들은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네 권의 책에 담긴 18편의 작품은 동시대의 한국 희곡을 극장에서 연극의 형태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문학 작품으로 읽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 본문 소개
견숙 내기할까예?
용두 내기? 내…… 내가 말입니더, 친구들하고 먹기 내기해서 져가, 달성공원을 알몸으로 한 바퀴 돈 사람입니더. 신문에 난 거 못 봤습니꺼? 달밤에! 달성공원! 스트리킹!
견숙 내기라면 내 앞에서 언급을 말아주세요. 내도요, 짜장면 다섯 그릇 먹기 내기에 져서 불침을 한꺼번에 아흔아홉 방 맞은 사람입니더. 그 흉터가 이겁니더.
용두 잘 만났심니더.
견숙 (수첩과 볼펜을 꺼내며) 쓰소 마.
용두 당신도 틀리면 내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깁니더.
견숙 걱정 마소.
용두 무조건!
견숙 나 프롭니더.
어둠 속에서
「결혼행진곡」이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_(「용띠 개띠」, pp. 22~23)
지월 그럼 워치켜. 종팔이는 니 두 눈 읎인 뭇 살겄다고 하고, 넌 죽어도 종팔이하구는 뭇 살겄고 하니, 그 냥 니 두 눈을 뽑아서 줘버리면 다 되는 거 아녀. 두 눈이 읎다고 중노릇 뭇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보 는 게 보는 게 아니고, 또 본다고 해서 다 보이는 것도 아닌디, 그냥 쓸데읎는 거 달고 다닐 필요 읎 이 줘버리자니깨.
우남 진짜루유?
지월 이.
우남 알았슈. 생각 좀 해보구유.
지월 생각허구 말 것도 읎다니깨. 당장 햐.
우남 아, 그래도 워치케 아무런 각오도 안 하고 막 뽑아 준대유? 안 그류?
지월 죽으면 다 먼진디, 먼지 주제에 뭔 각오를 하고 말고 그랴.
우남 아, 그래두유.
지월 그려 그럼. 각오가 끝나면 곧바로 실행하는 겨.
우남 예. 헌디 이 두 눈을 워치케 뽑을 뀨?
지월 그건 걱정 말어. 손으로 푹 찌르면 그냥 튀어나와.
우남 ……예?
지월 막상 뽑았는디, 후회되면 말햐. 도로 넣어줄 테니깨.
_(「가벼운 스님들」, pp. 188~189)
민두상 아프리카는 처음이신가요? 선생님 나이가 쉬흔서넛쯤? 저도 선생님 나이에 이곳에 와 정착했지요. 저한테도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었습죠. 행운의 숫자 7을 끔찍이도 좋아하는. 세수할 때도 얼굴을 일곱 번 문대고, 양치질은 일흔일곱 번, 밑도 일곱 번 닦는 친구였어요. 하여 그 친구를 칠칠이라 불렀습니다.
안광남 뭐어? 칠칠이?
민두상 예, 칠칠이요. 자 한번 써보시라니깐요? (씌워준다.)
안광남 (내던진다.)
민두상 (구석에 떨어진 모자를 주우며) 선생님 성깔 참 대단하십니다. 이게 일명 아프리카 모자라는 겁니다. 칠칠이가 선물한 거죠. 비행기를 타야만 아프리카를 가는 게 아닙니다. 전 이 모자를 썼다 하면 그냥 가요, 아프리카로. 순수의 땅입죠. (조심스럽게 다시 씌워준다.)
안광남 미친놈.
민두상 너무하십니다그려. 제 나이가 일흔일곱입니다. 못 돼도 스무 살은 위인 이 늙은이한테 놈 자라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아직도 제 나이에 비하면 앞날이 창창하신 양반께서 돈 몇 푼 때문에 기죽고 그러십니까. 아,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답니까. 자 툴툴 털고 일어서십시다. 내 아프리카에 온 기념으로 술 한잔 사겠습니다.
_(「아름다운 거리(距離)」, pp. 139~140)
월명 뽀뽀만 해도 그래요. 순진한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요, 뽀뽀할 때 상대방의 침을 쪽쪽 빨아 먹는다고 합디다.
탄성 예끼 이 녀석.
월명 그 뽀뽀를 이렇게 해보자 이 말입니다.
탄성어떻게?
월명 서로 주둥이만 살짝 갖다 대고 침은 각자 사발에 칵칵 뱉어 건네준 다음 상대방의 것을 핥아 먹는 거죠. 똑같은 재료에 똑같은 양인데도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그것을 핥아 먹겠어요. 역시 마음의 조화라 이거죠.
탄성 옳고 옳고. 그 아름답고 추한 것이 다 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월명 결국 사람들은 똥이라면 더럽다고 오두방정 다 떨면서, 밑 닦은 다음 똥을 확인하고 휴지를 접고, 닦고 보고 접고, 닦고 보고 접고 하는 엉망진창 괴물 단지라 이겁니다. 더럽다면서 뭘 그리 쳐다본답니까요?
탄성 그래 그래. 네놈 말이 맞다.
월명 일체유심조라. 해가 떠서 밝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이며 해가 져서 어둡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인 것이니라. 탄성아, 알아듣겠느냐?
탄성 예, 큰스님.
월명 둥근 그릇엔 둥근 물, 각진 그릇엔 각진 물. 그런데도 너는 그 사실을 잊고 물의 모양에만 마음을 팔고 있어. (바닥을 세 번 치고 나서) 돼지 궁둥짝에 목련이야, 할!
탄성 큰스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월명 말씀 낮추시게. 손님이 가고 없다고 하여 여관이 없어진 것은 아닌 것처럼 자네와 나와의 나이 차이야 어디 가고 없어진 것이 아니지 않는가?
탄성 무진 법문이옵니다. 하오면 (월명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며) 이젠 안 아프시옵니까?
월명 (꾹 참으며) 그 아픔과 안 아픔이 다 이 마음속에 있느니라.
탄성 관세음보살.
월명 니미에미티불.
_(「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pp. 240~241)
천축 난 노인 호텔을 지을 거다. 만 60세 이상만 투숙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은 노인이야. 이젠 노인들도 자식들한테 하도 당해서 유산을 미리 주지 않는다고. 자연 노인들이 갑부지. 그들을 위해 멋진 호텔을 지을 거야. 수영장, 골프장, 목욕탕, 이발소, 소극장, 도서관을 모두 갖춘 일류 호텔을. 거기서 인생을 정리하게 만들 거야.
국전 제발이지 골골거리지 말고 그때까지 호호야처럼 살아남아 있거라.
천축 사람은 세 번 태어나. 살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 태어나고 고쳐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거야.
왕오 고쳐 살다니?
천축 묘지를 봐두고 수의를 장만하며 인생을 정리하는 거지. 까짓거 회개도 한 번쯤 해보고.
국전 그게 죽을 준비 하는 거지 고쳐 사는 거냐?
천축 그게 그거지 뭘 그래?
국전 제대 말년에 고칠 건 또 뭐 있누?
왕오 고칠 거야 많지. 나발나발대기 좋아하는 니놈의 말버릇 입버릇 고쳐야지, 그 알쏭달쏭한 손버릇 고쳐야지, (똥 누는 시늉) 명중 못 하는 사격술 고쳐야지.
천축 대저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아니던가. 백일홍이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세월을 탓할 쏘며, 이 몸 죽어 무소귀면 산천 또한 더불어 황천행이 아니던가.
국전 미친놈, 자기 비문을 자기가 쓰는 놈이 어딨냐?
_(「피고 지고 피고 지고」, pp. 139~140)
구매가격 : 12,000 원
이만희 희곡집 3 - 돌아서서 떠나라
도서정보 : 이만희 / arte / 2019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간과 공간을 견디는 정전(正典)의 힘”
일상의 즐거움부터 삶의 깊이까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각도로 고찰하는 거장의 세계
한국 연극의 거장 ‘극작가 이만희’의 4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하다!
◎ 도서 소개
고단한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독자와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시대를 관통해 살아 숨 쉬는 명작 18편, 이만희 희곡 전집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좇으며 일상의 비애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작 18편을 한 번에 묶어냈다. 1992년 초연 당시 3년 6개월간 공연하며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불 좀 꺼주세요〉는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되기도 했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잊거나 묻어버린 삶의 세목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잔잔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다.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으로 만들어져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멜로영화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1993년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인생을 달관한 자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맑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 희곡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아. 2004년 10편의 작품으로 출간되었던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져 새로운 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이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으로 또 다른 무대와 장면을 새롭게 연출해낼 것을 기대한다.
이만희 작가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됩니다. 때로는 대학로에서, 때로는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혹은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의 작품이 엉뚱한 대본으로 개작되어 공연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정본(定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 결과 네 권의 ‘이만희 희곡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18편의 작품은 모두 정전(正典, canon)입니다. 공연은 시대 상황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정전은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오게 합니다. _ 이종대(교수, 평론가)
◎ 지금, 이만희 희곡집이 필요한 이유
희곡의 목적은 무대에 오르고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극작가 이만희를 한국 연극의 거장이라 부르며 연극과 함께한 그의 40년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품은 과거에 남겨져 있지 않고, 여전히 무대에 올라 현재의 관객을 웃기고 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연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의 첫 번째 작품은 〈언덕을 넘어서 가자〉였다. 이 작품은 70을 바라보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로, 철없고 오해 많던 시기를 지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세 명의 초등학교 동창생의 우정과 사랑을 또 다른 희망의 모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은 2008년.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상연되어왔다. 또한 그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원로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늘푸른연극제’가 3회째를 맞아, 연극제의 마지막 공연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젊은 시절 각종 범죄로 이름을 날렸던 세 명의 남자가 한 몸 누일 곳도 마땅치 않은 처지가 되자, 우연히 만난 혜초 여사의 제안에 따라 신라 시대 유물이 묻힌 돈황사 절터에서 도굴을 하는 이야기이다. 왕오, 천축, 국전으로 개명한 이들은 아무리 파도 나오지 않는 유물에 실망하지 않고 서로 부딪치고 화해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한다. 1993년에 초연되어 국립극단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만희의 희곡은 의미 있는 연극 무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실상부 한국 연극의 정전이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2009년 〈돌아서서 떠나라〉에는 공상두 역에 유오성, 채희주 역에 진경?송선미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약속〉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은 가슴 아픈 남녀의 사랑이 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전달될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13년에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오현경이 방장스님 역을, 최종원이 망령 역을 맡았다. 특히 오현경, 박팔영, 이문수, 민경진 네 명의 배우는 스님 역할을 위해 조개사에서 삭발을 해서 이 연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만희 작가의 작품으로 데뷔를 한 유명 배우도 있다. 송새벽은 1998년 〈피고 지고 피고 지고〉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이만희의 작품이 배우들에게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극작과 연출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이만희는 멘토이자 롤모델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훌륭한 가르침이 된다. 특히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장르적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는 ‘코미디’가 우리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그 위대함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그의 작품은 삶의 비루와 고통을 무겁게 품고 있으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리만치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지금’의 이야기로 관객들 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
때문에, 교수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종대가 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만희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이 된다. 앞서 예로 든 의미 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여러 학교에서. 하지만 읽는 책보다는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 연극판을 떠도는 인쇄물 위주로 볼 수 있는 희곡의 특성상, 연출 과정에서 개작을 거치면서 원본이 아닌 엉뚱한 대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2004에 출간한 전집 이후 발표된 작품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정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비로소 이만희의 극작 40년을 맞아 지금까지 발표한 희곡 18편을 네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관련 전공자들은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네 권의 책에 담긴 18편의 작품은 동시대의 한국 희곡을 극장에서 연극의 형태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문학 작품으로 읽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 본문 소개
견숙 내기할까예?
용두 내기? 내…… 내가 말입니더, 친구들하고 먹기 내기해서 져가, 달성공원을 알몸으로 한 바퀴 돈 사람입니더. 신문에 난 거 못 봤습니꺼? 달밤에! 달성공원! 스트리킹!
견숙 내기라면 내 앞에서 언급을 말아주세요. 내도요, 짜장면 다섯 그릇 먹기 내기에 져서 불침을 한꺼번에 아흔아홉 방 맞은 사람입니더. 그 흉터가 이겁니더.
용두 잘 만났심니더.
견숙 (수첩과 볼펜을 꺼내며) 쓰소 마.
용두 당신도 틀리면 내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깁니더.
견숙 걱정 마소.
용두 무조건!
견숙 나 프롭니더.
어둠 속에서
「결혼행진곡」이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_(「용띠 개띠」, pp. 22~23)
지월 그럼 워치켜. 종팔이는 니 두 눈 읎인 뭇 살겄다고 하고, 넌 죽어도 종팔이하구는 뭇 살겄고 하니, 그 냥 니 두 눈을 뽑아서 줘버리면 다 되는 거 아녀. 두 눈이 읎다고 중노릇 뭇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보 는 게 보는 게 아니고, 또 본다고 해서 다 보이는 것도 아닌디, 그냥 쓸데읎는 거 달고 다닐 필요 읎 이 줘버리자니깨.
우남 진짜루유?
지월 이.
우남 알았슈. 생각 좀 해보구유.
지월 생각허구 말 것도 읎다니깨. 당장 햐.
우남 아, 그래도 워치케 아무런 각오도 안 하고 막 뽑아 준대유? 안 그류?
지월 죽으면 다 먼진디, 먼지 주제에 뭔 각오를 하고 말고 그랴.
우남 아, 그래두유.
지월 그려 그럼. 각오가 끝나면 곧바로 실행하는 겨.
우남 예. 헌디 이 두 눈을 워치케 뽑을 뀨?
지월 그건 걱정 말어. 손으로 푹 찌르면 그냥 튀어나와.
우남 ……예?
지월 막상 뽑았는디, 후회되면 말햐. 도로 넣어줄 테니깨.
_(「가벼운 스님들」, pp. 188~189)
민두상 아프리카는 처음이신가요? 선생님 나이가 쉬흔서넛쯤? 저도 선생님 나이에 이곳에 와 정착했지요. 저한테도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었습죠. 행운의 숫자 7을 끔찍이도 좋아하는. 세수할 때도 얼굴을 일곱 번 문대고, 양치질은 일흔일곱 번, 밑도 일곱 번 닦는 친구였어요. 하여 그 친구를 칠칠이라 불렀습니다.
안광남 뭐어? 칠칠이?
민두상 예, 칠칠이요. 자 한번 써보시라니깐요? (씌워준다.)
안광남 (내던진다.)
민두상 (구석에 떨어진 모자를 주우며) 선생님 성깔 참 대단하십니다. 이게 일명 아프리카 모자라는 겁니다. 칠칠이가 선물한 거죠. 비행기를 타야만 아프리카를 가는 게 아닙니다. 전 이 모자를 썼다 하면 그냥 가요, 아프리카로. 순수의 땅입죠. (조심스럽게 다시 씌워준다.)
안광남 미친놈.
민두상 너무하십니다그려. 제 나이가 일흔일곱입니다. 못 돼도 스무 살은 위인 이 늙은이한테 놈 자라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아직도 제 나이에 비하면 앞날이 창창하신 양반께서 돈 몇 푼 때문에 기죽고 그러십니까. 아,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답니까. 자 툴툴 털고 일어서십시다. 내 아프리카에 온 기념으로 술 한잔 사겠습니다.
_(「아름다운 거리(距離)」, pp. 139~140)
월명 뽀뽀만 해도 그래요. 순진한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요, 뽀뽀할 때 상대방의 침을 쪽쪽 빨아 먹는다고 합디다.
탄성 예끼 이 녀석.
월명 그 뽀뽀를 이렇게 해보자 이 말입니다.
탄성어떻게?
월명 서로 주둥이만 살짝 갖다 대고 침은 각자 사발에 칵칵 뱉어 건네준 다음 상대방의 것을 핥아 먹는 거죠. 똑같은 재료에 똑같은 양인데도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그것을 핥아 먹겠어요. 역시 마음의 조화라 이거죠.
탄성 옳고 옳고. 그 아름답고 추한 것이 다 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월명 결국 사람들은 똥이라면 더럽다고 오두방정 다 떨면서, 밑 닦은 다음 똥을 확인하고 휴지를 접고, 닦고 보고 접고, 닦고 보고 접고 하는 엉망진창 괴물 단지라 이겁니다. 더럽다면서 뭘 그리 쳐다본답니까요?
탄성 그래 그래. 네놈 말이 맞다.
월명 일체유심조라. 해가 떠서 밝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이며 해가 져서 어둡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인 것이니라. 탄성아, 알아듣겠느냐?
탄성 예, 큰스님.
월명 둥근 그릇엔 둥근 물, 각진 그릇엔 각진 물. 그런데도 너는 그 사실을 잊고 물의 모양에만 마음을 팔고 있어. (바닥을 세 번 치고 나서) 돼지 궁둥짝에 목련이야, 할!
탄성 큰스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월명 말씀 낮추시게. 손님이 가고 없다고 하여 여관이 없어진 것은 아닌 것처럼 자네와 나와의 나이 차이야 어디 가고 없어진 것이 아니지 않는가?
탄성 무진 법문이옵니다. 하오면 (월명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며) 이젠 안 아프시옵니까?
월명 (꾹 참으며) 그 아픔과 안 아픔이 다 이 마음속에 있느니라.
탄성 관세음보살.
월명 니미에미티불.
_(「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pp. 240~241)
천축 난 노인 호텔을 지을 거다. 만 60세 이상만 투숙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은 노인이야. 이젠 노인들도 자식들한테 하도 당해서 유산을 미리 주지 않는다고. 자연 노인들이 갑부지. 그들을 위해 멋진 호텔을 지을 거야. 수영장, 골프장, 목욕탕, 이발소, 소극장, 도서관을 모두 갖춘 일류 호텔을. 거기서 인생을 정리하게 만들 거야.
국전 제발이지 골골거리지 말고 그때까지 호호야처럼 살아남아 있거라.
천축 사람은 세 번 태어나. 살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 태어나고 고쳐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거야.
왕오 고쳐 살다니?
천축 묘지를 봐두고 수의를 장만하며 인생을 정리하는 거지. 까짓거 회개도 한 번쯤 해보고.
국전 그게 죽을 준비 하는 거지 고쳐 사는 거냐?
천축 그게 그거지 뭘 그래?
국전 제대 말년에 고칠 건 또 뭐 있누?
왕오 고칠 거야 많지. 나발나발대기 좋아하는 니놈의 말버릇 입버릇 고쳐야지, 그 알쏭달쏭한 손버릇 고쳐야지, (똥 누는 시늉) 명중 못 하는 사격술 고쳐야지.
천축 대저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아니던가. 백일홍이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세월을 탓할 쏘며, 이 몸 죽어 무소귀면 산천 또한 더불어 황천행이 아니던가.
국전 미친놈, 자기 비문을 자기가 쓰는 놈이 어딨냐?
_(「피고 지고 피고 지고」, pp. 139~140)
구매가격 : 12,000 원
이만희 희곡집 4 -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도서정보 : 이만희 / arte / 2019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간과 공간을 견디는 정전(正典)의 힘”
일상의 즐거움부터 삶의 깊이까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각도로 고찰하는 거장의 세계
한국 연극의 거장 ‘극작가 이만희’의 4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하다!
◎ 도서 소개
고단한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독자와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시대를 관통해 살아 숨 쉬는 명작 18편, 이만희 희곡 전집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좇으며 일상의 비애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작 18편을 한 번에 묶어냈다. 1992년 초연 당시 3년 6개월간 공연하며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불 좀 꺼주세요〉는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되기도 했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잊거나 묻어버린 삶의 세목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잔잔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다.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으로 만들어져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멜로영화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1993년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인생을 달관한 자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맑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 희곡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아. 2004년 10편의 작품으로 출간되었던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져 새로운 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이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으로 또 다른 무대와 장면을 새롭게 연출해낼 것을 기대한다.
이만희 작가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됩니다. 때로는 대학로에서, 때로는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혹은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의 작품이 엉뚱한 대본으로 개작되어 공연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정본(定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 결과 네 권의 ‘이만희 희곡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18편의 작품은 모두 정전(正典, canon)입니다. 공연은 시대 상황이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정전은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오게 합니다. _ 이종대(교수, 평론가)
◎ 지금, 이만희 희곡집이 필요한 이유
희곡의 목적은 무대에 오르고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극작가 이만희를 한국 연극의 거장이라 부르며 연극과 함께한 그의 40년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품은 과거에 남겨져 있지 않고, 여전히 무대에 올라 현재의 관객을 웃기고 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연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의 첫 번째 작품은 〈언덕을 넘어서 가자〉였다. 이 작품은 70을 바라보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로, 철없고 오해 많던 시기를 지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세 명의 초등학교 동창생의 우정과 사랑을 또 다른 희망의 모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은 2008년.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상연되어왔다. 또한 그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원로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늘푸른연극제’가 3회째를 맞아, 연극제의 마지막 공연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젊은 시절 각종 범죄로 이름을 날렸던 세 명의 남자가 한 몸 누일 곳도 마땅치 않은 처지가 되자, 우연히 만난 혜초 여사의 제안에 따라 신라 시대 유물이 묻힌 돈황사 절터에서 도굴을 하는 이야기이다. 왕오, 천축, 국전으로 개명한 이들은 아무리 파도 나오지 않는 유물에 실망하지 않고 서로 부딪치고 화해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한다. 1993년에 초연되어 국립극단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만희의 희곡은 의미 있는 연극 무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실상부 한국 연극의 정전이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2009년 〈돌아서서 떠나라〉에는 공상두 역에 유오성, 채희주 역에 진경?송선미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약속〉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은 가슴 아픈 남녀의 사랑이 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전달될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13년에는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오현경이 방장스님 역을, 최종원이 망령 역을 맡았다. 특히 오현경, 박팔영, 이문수, 민경진 네 명의 배우는 스님 역할을 위해 조개사에서 삭발을 해서 이 연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만희 작가의 작품으로 데뷔를 한 유명 배우도 있다. 송새벽은 1998년 〈피고 지고 피고 지고〉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이만희의 작품이 배우들에게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극작과 연출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이만희는 멘토이자 롤모델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훌륭한 가르침이 된다. 특히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장르적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는 ‘코미디’가 우리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그 위대함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그의 작품은 삶의 비루와 고통을 무겁게 품고 있으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리만치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지금’의 이야기로 관객들 곁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
때문에, 교수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종대가 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만희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이 된다. 앞서 예로 든 의미 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지방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연극영화학과의 실습 작품으로 여러 학교에서. 하지만 읽는 책보다는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 연극판을 떠도는 인쇄물 위주로 볼 수 있는 희곡의 특성상, 연출 과정에서 개작을 거치면서 원본이 아닌 엉뚱한 대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2004에 출간한 전집 이후 발표된 작품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정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비로소 이만희의 극작 40년을 맞아 지금까지 발표한 희곡 18편을 네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관련 전공자들은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네 권의 책에 담긴 18편의 작품은 동시대의 한국 희곡을 극장에서 연극의 형태로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문학 작품으로 읽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 본문 소개
견숙 내기할까예?
용두 내기? 내…… 내가 말입니더, 친구들하고 먹기 내기해서 져가, 달성공원을 알몸으로 한 바퀴 돈 사람입니더. 신문에 난 거 못 봤습니꺼? 달밤에! 달성공원! 스트리킹!
견숙 내기라면 내 앞에서 언급을 말아주세요. 내도요, 짜장면 다섯 그릇 먹기 내기에 져서 불침을 한꺼번에 아흔아홉 방 맞은 사람입니더. 그 흉터가 이겁니더.
용두 잘 만났심니더.
견숙 (수첩과 볼펜을 꺼내며) 쓰소 마.
용두 당신도 틀리면 내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깁니더.
견숙 걱정 마소.
용두 무조건!
견숙 나 프롭니더.
어둠 속에서
「결혼행진곡」이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_(「용띠 개띠」, pp. 22~23)
지월 그럼 워치켜. 종팔이는 니 두 눈 읎인 뭇 살겄다고 하고, 넌 죽어도 종팔이하구는 뭇 살겄고 하니, 그 냥 니 두 눈을 뽑아서 줘버리면 다 되는 거 아녀. 두 눈이 읎다고 중노릇 뭇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보 는 게 보는 게 아니고, 또 본다고 해서 다 보이는 것도 아닌디, 그냥 쓸데읎는 거 달고 다닐 필요 읎 이 줘버리자니깨.
우남 진짜루유?
지월 이.
우남 알았슈. 생각 좀 해보구유.
지월 생각허구 말 것도 읎다니깨. 당장 햐.
우남 아, 그래도 워치케 아무런 각오도 안 하고 막 뽑아 준대유? 안 그류?
지월 죽으면 다 먼진디, 먼지 주제에 뭔 각오를 하고 말고 그랴.
우남 아, 그래두유.
지월 그려 그럼. 각오가 끝나면 곧바로 실행하는 겨.
우남 예. 헌디 이 두 눈을 워치케 뽑을 뀨?
지월 그건 걱정 말어. 손으로 푹 찌르면 그냥 튀어나와.
우남 ……예?
지월 막상 뽑았는디, 후회되면 말햐. 도로 넣어줄 테니깨.
_(「가벼운 스님들」, pp. 188~189)
민두상 아프리카는 처음이신가요? 선생님 나이가 쉬흔서넛쯤? 저도 선생님 나이에 이곳에 와 정착했지요. 저한테도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었습죠. 행운의 숫자 7을 끔찍이도 좋아하는. 세수할 때도 얼굴을 일곱 번 문대고, 양치질은 일흔일곱 번, 밑도 일곱 번 닦는 친구였어요. 하여 그 친구를 칠칠이라 불렀습니다.
안광남 뭐어? 칠칠이?
민두상 예, 칠칠이요. 자 한번 써보시라니깐요? (씌워준다.)
안광남 (내던진다.)
민두상 (구석에 떨어진 모자를 주우며) 선생님 성깔 참 대단하십니다. 이게 일명 아프리카 모자라는 겁니다. 칠칠이가 선물한 거죠. 비행기를 타야만 아프리카를 가는 게 아닙니다. 전 이 모자를 썼다 하면 그냥 가요, 아프리카로. 순수의 땅입죠. (조심스럽게 다시 씌워준다.)
안광남 미친놈.
민두상 너무하십니다그려. 제 나이가 일흔일곱입니다. 못 돼도 스무 살은 위인 이 늙은이한테 놈 자라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아직도 제 나이에 비하면 앞날이 창창하신 양반께서 돈 몇 푼 때문에 기죽고 그러십니까. 아,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답니까. 자 툴툴 털고 일어서십시다. 내 아프리카에 온 기념으로 술 한잔 사겠습니다.
_(「아름다운 거리(距離)」, pp. 139~140)
월명 뽀뽀만 해도 그래요. 순진한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요, 뽀뽀할 때 상대방의 침을 쪽쪽 빨아 먹는다고 합디다.
탄성 예끼 이 녀석.
월명 그 뽀뽀를 이렇게 해보자 이 말입니다.
탄성어떻게?
월명 서로 주둥이만 살짝 갖다 대고 침은 각자 사발에 칵칵 뱉어 건네준 다음 상대방의 것을 핥아 먹는 거죠. 똑같은 재료에 똑같은 양인데도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그것을 핥아 먹겠어요. 역시 마음의 조화라 이거죠.
탄성 옳고 옳고. 그 아름답고 추한 것이 다 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월명 결국 사람들은 똥이라면 더럽다고 오두방정 다 떨면서, 밑 닦은 다음 똥을 확인하고 휴지를 접고, 닦고 보고 접고, 닦고 보고 접고 하는 엉망진창 괴물 단지라 이겁니다. 더럽다면서 뭘 그리 쳐다본답니까요?
탄성 그래 그래. 네놈 말이 맞다.
월명 일체유심조라. 해가 떠서 밝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이며 해가 져서 어둡다고 보는 것도 한때의 마음인 것이니라. 탄성아, 알아듣겠느냐?
탄성 예, 큰스님.
월명 둥근 그릇엔 둥근 물, 각진 그릇엔 각진 물. 그런데도 너는 그 사실을 잊고 물의 모양에만 마음을 팔고 있어. (바닥을 세 번 치고 나서) 돼지 궁둥짝에 목련이야, 할!
탄성 큰스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월명 말씀 낮추시게. 손님이 가고 없다고 하여 여관이 없어진 것은 아닌 것처럼 자네와 나와의 나이 차이야 어디 가고 없어진 것이 아니지 않는가?
탄성 무진 법문이옵니다. 하오면 (월명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며) 이젠 안 아프시옵니까?
월명 (꾹 참으며) 그 아픔과 안 아픔이 다 이 마음속에 있느니라.
탄성 관세음보살.
월명 니미에미티불.
_(「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pp. 240~241)
천축 난 노인 호텔을 지을 거다. 만 60세 이상만 투숙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은 노인이야. 이젠 노인들도 자식들한테 하도 당해서 유산을 미리 주지 않는다고. 자연 노인들이 갑부지. 그들을 위해 멋진 호텔을 지을 거야. 수영장, 골프장, 목욕탕, 이발소, 소극장, 도서관을 모두 갖춘 일류 호텔을. 거기서 인생을 정리하게 만들 거야.
국전 제발이지 골골거리지 말고 그때까지 호호야처럼 살아남아 있거라.
천축 사람은 세 번 태어나. 살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 태어나고 고쳐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거야.
왕오 고쳐 살다니?
천축 묘지를 봐두고 수의를 장만하며 인생을 정리하는 거지. 까짓거 회개도 한 번쯤 해보고.
국전 그게 죽을 준비 하는 거지 고쳐 사는 거냐?
천축 그게 그거지 뭘 그래?
국전 제대 말년에 고칠 건 또 뭐 있누?
왕오 고칠 거야 많지. 나발나발대기 좋아하는 니놈의 말버릇 입버릇 고쳐야지, 그 알쏭달쏭한 손버릇 고쳐야지, (똥 누는 시늉) 명중 못 하는 사격술 고쳐야지.
천축 대저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아니던가. 백일홍이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세월을 탓할 쏘며, 이 몸 죽어 무소귀면 산천 또한 더불어 황천행이 아니던가.
국전 미친놈, 자기 비문을 자기가 쓰는 놈이 어딨냐?
_(「피고 지고 피고 지고」, pp. 139~140)
구매가격 : 12,000 원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도서정보 : 김용섭 / 21세기북스 / 2019년 05월 0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요즘 애들만 아는 것은 반만 아는 것이다
‘Big 4 세대’ 전체를 꿰뚫어 변화를 주도하라!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위 말하는 ‘요즘 애들’에 대한 이야기가 핫이슈다. 소비 시장의 주축이 되는 마케팅 대상으로서, 정치?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권자로서, 회사의 발전을 좌우할 조직 구성원으로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다룬 트렌드서와 연구보고서가 쏟아져 나온다.
이들을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애들’만 아는 것은 반만 아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재는 이 두 세대만이 아니라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즉 ‘요즘 어른들’이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90년생이 새롭고 중요한 만큼, 기성세대도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Big 4’라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그리고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를 제대로 알기 위한 책이다.
밀레니얼 세대인 요즘 신입사원들은 왜 입사 1년 만에 사표를 쓰는 걸까? X세대였고 신세대라 불렸던 40대가 왜 직장에서 선배 세대와 비슷하게 꼰대처럼 구는 걸까? 일자리를 두고 2030대와 5060대가 싸우는 것이 실제인가? 세대 간 갈등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인가? 늙어가는 나라 한국에서 세대 간 갈등을 해소될 수 있는가?… 이 책은 총 63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Big 4 세대 전체의 특성과 관심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물건을 팔고, 표를 얻고, 그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세대별 혹은 연령별 주요 쟁점을 거울삼아 대한민국 사회의 내면 깊은 곳까지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회식은 거절합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요즘 애들’
최근,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90년대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90년대생, 즉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소비자로서, 유권자로서, 조직구성원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의 주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우리는 예전부터 늘 20대를 중심으로 10대부터 30대까지를 묶어 ‘요즘 애들’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며 그들을 주시해왔다.
하지만 과거의 요즘 애들에 비해 지금의 요즘 애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활용가치와 영향력 때문이다. 과거의 10대나 2030대와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은 기성세대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X세대의 등장이 당시의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강력할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났다.
요즘 애들 90년생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요즘 어른들’도 잘 모른다
그런데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요즘 애들만큼이나 ‘요즘 어른들’도 변화하고 있고, 그들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신세대만 변화에 민감했고, 나이를 먹고 중년이 되는 순간 기성세대가 가진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2030대는 변화하는 세대이고, 4050대 그리고 60대는 멈춰 있는 세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 어른들은 변하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시대의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더 이상 베이비붐 세대는 1950~1960년대 사람이 아니다. 더 이상 X세대는 1990년대의 20대가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도, X세대도 ‘요즘 애들’과 함께 2019년을 살고 있고 2020년대를 살아갈 것이다.
따라서 ‘90년대생’만 주목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쪽짜리 이해인 셈이다. 우리는 요즘 애들만 모르는 게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잘 모른다.
꼰대 같은 옛날사람? 무서운 요즘 애들?
우리가 갈등하는 이유는 서로를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인 요즘 신입사원들은 왜 입사 1년 만에 사표를 쓰는 걸까? X세대였고 신세대라 불렸던 40대가 왜 직장에서 선배 세대와 비슷하게 꼰대처럼 구는 걸까? 일자리를 두고 2030대와 5060대가 싸우는 것이 실제인가? 세대 간 갈등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인가? 늙어가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세대 간 갈등은 해소될 수 있는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은 질문들로 구성된 책이다. 1부 ‘요즘 애들’에서는 경제, 사회, 정치, 문화의 주체로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36가지 질문, 2부 ‘요즘 어른들’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하는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27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트렌드 분석가로 오랫동안 세대 분석 연구를 진행해온 저자는 “Big 4, 주요 세대를 책 한 권으로 아우르는 작업을 한 이유는 각 세대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 세대를 따로 다룬 책이나 연구보고서에서 놓친 부분을 메우기 위함”이라 밝혔다.
요즘 애들을 두려워마라! 모르면 두려움부터 생긴다
요즘 어른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들도 이유가 있다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이 함께 일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해법
오후 6시 “저녁 뭐 시켜줄까?” 하는 질문에 “퇴근 시켜주세요”라고 대답하고, “출근 시간 10분 전에 업무 준비를 해라”는 지시에 “퇴근 시간 10분 전에 퇴근 준비하면 되나요?”라고 묻는 신입사원에 부장님은 당황한다. 이런 이유로 기성세대들은 ‘요즘 애들 무섭다’는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신입사원 입장에서도 ‘요즘 어른들은 왜 그럴까’ 하는 것들 투성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위계관계에 집착하고, 저녁 회식을 포상으로 여기는 부장님을 보면 ‘꼰대’, ‘틀딱’이라며 뒷담화가 절로 나온다.
시대는 세대를 낳고 세대는 시대를 만든다.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각자의 시대를 살아온 신입사원과 부장님이기에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대차이, 세대갈등으로 치부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 간극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시대의 변화는 과거에는 맞았지만 현재는 틀린, 혹은 과거에는 틀렸지만 현재는 맞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대에 대해 아는 것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서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며, 나아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한국사회가 요즘 애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활용가치와 영향력 때문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관심도 생긴 것이다. 과거의 10대나 2030대와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은 기성세대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X세대의 등장이 한국사회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클 정도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났다. 그래서 모두가 그들을 통해 기회를 잡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나섰다. 요즘 애들은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의 땅인 셈이다.
하지만 요즘 애들만큼이나 요즘 어른들도 중요하고, 그들도 역시 변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과거에는 신세대 시절에만 변화에 민감하고,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는 순간 과거의 기성세대가 가진 전형적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2030대는 변화하는 세대이고, 405060대는 변화하지 않는 세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세대를 막론하고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떤 세대를 이해할 때 그들의 과거 특성이 아니라 현재 특성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 프롤로그 우리는 요즘 애들뿐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모른다
견고하게 유지되던 한국식 조직문화에 대놓고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다. 그들은 이런 조직문화와 과거 관성에 사로잡힌 상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들에겐 이런 상사가 꼰대다.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걸 요구하는 상사에게 이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퇴사다.
과거세대들은 힘들고 더러워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 좋은 날 오겠지라는 심정으로 버텼겠지만, 요즘 애들은 그렇지 않다. 평생직장이라는 의미도 사라진 시대다. 하지만 기성세대에겐 아직까지 평생직장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다. 현 직장에서 정년까지 버티고 싶다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다르다. 애초에 그들은 평생직장은 생각지도 않는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현상)도 낯설지 않은 세대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에게 참고 버티는 직장생활이 가능할까?
― 01. 밀레니얼 세대 신입사원은 왜 힘들게 들어온 회사에 사표를 쓰는가
‘왜?’라고 따져보지 않고 ‘원래 그런 거야’라며 받아들이는 세대들이 사회를 계속 이끌어오다 보니 이런 태도가 전통이 되고 관행이 되었다. 그런데 ‘왜?’를 따지고 전통이나 관행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당연했던 것들과의 결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크레딧카드닷컴creditcards.com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5분의 1 정도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팁을 내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3분의 1은 최소한의 팁을 낸다고 답했다. 과거세대에 비해 팁에 인색해진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관성에 대한 반감이기도 하다. 서비스 종사자의 급여가 팁에 의존하는 노동 환경이 불합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팁 문화가 있는 곳에서는 서비스 종사자의 열악한 임글을 팁으로 어느 정도 보전해준다. 당연히 노동자에게 불리하다. 합리적 평가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관행을 방치하는 것도, 이런 관행에 일조하는 것도 못마땅해한다.
― 03. 밀레니얼 세대가 왜 중요한가
미국에서 10대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2018년 2월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17명이 사망했다. 이때 학생들이 #NeverAgain, #Me Next?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SNS에서 캠페인을 벌였고, 워싱턴DC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었다. 총기 규제를 외치는 10대들의 목소리가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이들은 미국총기협회NRA의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을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총기협회와 제휴를 맺었거나 미국총기협회에 혜택을 주던 신용카드사, 항공사, 렌트카 회사 등 기업들이 속속 지원을 중단하고 나섰다. 미래 고객인 Z세대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총기 규제에 대한 시위나 미국총기협회에서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에 대한 압박도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미국총기협회에 대한 대기업들의 지원 중단을 실제로 이끌어낸 것은 밀레니얼 세대와 힘을 합친 Z세대였다.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가장 강력한 세대가 등장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06. Z세대가 왜 중요한가
세대를 규정하는 기준은 태어난 시점과 그들의 힘이 드러난 시점이다. 하지만 한 번 규정되었다고 해서 세대의 속성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고, 그에 걸맞게 진화한다. X세대를 1990년대 신세대로만 기억해선 안 되는 이유다. 진화된 모습으로서의 영포티로 X세대를 다시 봐야 한다. 물론 X세대가 다 영포티가 된 것은 아니다. X세대 중 영포티가 된 사람들은 기성세대가 가진 관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 07. 왜 X세대는 영포티가 되었나
60대라는 나이가 과거에는 노년에 가까웠다면, 평균수명 80대 중반이 넘고 노령화가 심화된 지금 시대에는 노년보다는 중년에 가깝다. 당연히 60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졌고, 과거의 60대와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60대는 인생의 끝, 은퇴, 황혼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 도전, 변신의 시기다. 60대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과감히 버려야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한 그들의 실체를 볼 수 있다. 모든 베이비붐 세대가 뉴식스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점점 뉴식스티가 되기 위해 변신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이기 때문이고, 더 이상 과거의 60대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 09. 왜 베이비붐 세대는 뉴식스티가 되어야 하나
그들은 어떻게 세대를 초월해 자기 또래들이 아닌 자기보다 한참 어린 세대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이 바로 영포티와 뉴식스티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만 트렌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새로운 변화에 관대한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게 트렌디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소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계속 투자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트렌디하다. 좋은 안목과 취향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좋은 안목을 갖고 잘 자란 어른이 필요하다.
- 11. 나이가 들면 무조건 꼰대가 되는 걸까
구매가격 : 13,600 원
더 디자인 1
도서정보 : 김재훈 / 21세기북스 / 2019년 05월 24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수시로 탄생하고 간단히 도태되는 유행의 물결 속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상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어른 만화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시리즈의 첫 번째 권!
최고의 지식교양만화가 김재훈이 20세기와 21세기에 탄생한 대표적인 디자인, 그리고 그것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를 만화로 유쾌하고 선명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2010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자인 캐리커처』의 개정증보판이다. 디자인으로 아이팟의 성공을 견인한 애플, 한국 자동차 산업의 분수령이 된 포니의 디자이너 주지아로, “아이 러브 뉴욕(I♥NY)”의 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인계의 피카소’ 밀턴 글레이저…. 전투기에서 버버리 코트까지, 건축에서 스와치 시계까지, 초콜릿에서 헬베티카 서체까지. 분야와 시대를 가로지르는 생생한 현대 디자인사가 펼쳐진다.
??? 출판사 리뷰
낯선 현대문화사를 그림으로 풀어 읽는 지식교양만화책
허들은 낮추고 퀄리티는 높인 현대 디자인사!
상식을 업그레이드해주고 대화에 품격을 더해주는 지식과 교양을 만화로 만나는 어른들을 위한 정보만화 시리즈 ‘지식만만’의 첫 권 『더 디자인The Design』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0년 처음 출간되어 현대 문화사의 흐름 속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주었던 『디자인 캐리커처』의 개정증보판이다.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지만 마땅한 입문서가 없어 고민하던 독자의 눈높이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내용을 고치고 정보를 업데이트했으며 유의미한 챕터들을 추가하여 보기 쉽게 재편했다.
21세기북스에서 런칭하는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이하 지식만만)’ 시리즈의 첫 권인 이 책은, 궁금하지만 따로 시간 내어 공부하기는 어려운 지식을 만화로 알려주는 어른을 위한 지식교양만화 기획이다. 청소년부터 대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누구나 이 시리즈를 통해 적은 시간을 투자해 일반 상식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 첫 권에서는 현대 문화사라는 언뜻 생소한 분야를 디자인이라는 보다 익숙한 주제로 풀어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애플의 성공을 견인한 디자인 경영, 여성을 구습에서 해방시킨 코코 샤넬의 패션디자인…
누구나 아는 디자인의 아무도 모르는 뒷이야기
애플이 디자인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에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애플의 대형 히트 상품인 아이팟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리바이스 청바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청바지에 징을 박기 시작한 이유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샤넬 브랜드의 위상을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만 창립자인 코코 샤넬의 정신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동경하는 사람도 만인이 사랑하는 슈퍼카의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더 디자인The Design』에서는 누구나 알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본 적은 없는 디자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이야기해준다. 1권에서는 디자인으로 아이팟의 성공을 견인한 애플, 한국 자동차 산업의 분수령이 된 포니의 디자이너 주지아로, “아이 러브 뉴욕(I♥NY)”의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인계의 피카소’ 밀턴 글레이저 등등 분야와 시대를 가로지르는 생생한 현대 디자인사를 만날 수 있다. 브랜드디자인, 건축디자인, 조명디자인, 가구디자인, 자동차디자인 등 디자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메이커의 뒷이야기를 담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없다
디자인을 아는 것은 곧 다가올 트렌드를 읽는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고 안목을 높이는 일은 필수적이다. 디자인은 대상의 외관을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공간과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환경과 인간을 돌보는 일에까지 손을 뻗는다.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운 것과 취향의 문제를 넘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고, 개인의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며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무기인 셈이다. 디자인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곧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며 나아가 삶의 개선을 향한 고민이기도 하다.
디자인이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디자이너라는 전문직 종사자만의 영역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불편을 개선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함께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순히 유명한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 속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기능했는지, 각각의 시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하고 정의한다. 또 우리가 ‘디자인’을 통해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올바른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만화적인 위트와 유쾌함, 그리고 재미는 덤이다.
구매가격 : 13,4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