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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크로스 사이언스

도서정보 : 홍성욱 /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과학의 시대, 생각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공지능과 〈공각기동대〉, 빅데이터와 『1984』 …
문과생들을 위한 융합 과학 특강





◎ 도서 소개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가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은 2017년 여름부터 ‘서가명강’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다른 주제의 강의를 펼쳤으며, 매회 약 100여 명의 청중들은 명강의의 향연에 감동하고 열광했다. 이 배움의 현장을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앞으로 독자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선사할 예정이다.
『크로스 사이언스』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소통하는 과학기술학자, 홍성욱 교수의 교양과학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독자들이 과학을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공각기동대〉 등의 영화와 『프랑켄슈타인』 『멋진 신세계』 등 현대의 고전들을 다루며, 그 속에 숨겨진 과학의 쟁점과 색다른 시선을 발견한다. 과학을 복잡한 이론과 공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우리 삶과 문화 속에서 발견하고, 융합적 사고력을 높여주는 책이다.

* 서가명강 오프라인 강연 www.book21.com/lecture
* 서가명강 팟캐스트 audioclip.naver.com/channels/345




◎ 출판사 서평

내 삶에 교양과 품격을 더해줄 지식 아카이브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 직장 생활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 내 인생에 필요한 진짜 공부였다!
★★★★★ 배움에 대한 내 안의 열정을 다시 깨워준 명품 강의!

서가명강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재구성하여 도서에 담았다. 서울대생들이 직접 뽑은 인기 강의,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강의, 트렌드를 접목한 실용 지식까지, 젊고 혁신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서가명강의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는 도서뿐만 아니라 현장 강연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출퇴근길을 이용해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 진로를 탐색하려는 청소년, 나아가 늘 가슴에 공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양인들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명강의를 손쉽게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과학의 시대, 생각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공지능과 〈공각기동대〉, 빅데이터와 『1984』 …
문과생들도 열광하는 융합 과학 특강!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성욱 교수는 영화, 소설, 만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과학과 우리 사회의 관계를 분석한다. 과학과 문화,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 결합을 보여주는 『크로스 사이언스』는 서울대 이공계열 학생들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함께 듣는 수업, ‘과학기술과 대중문화’의 강의 내용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한 책이다. 실제로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다시 또 듣고 싶은, 깊은 여운이 남는 강의”, “이 수업을 듣고 진로와 전공까지 바꾸었다”고 수강후기를 남겼다. 이 강의를 통해 과학을 문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열띤 반응이었다.
이 책은 『1984』『새로운 아틀란티스』 등의 소설, 〈메트로폴리스〉〈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와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예술 작품 등을 통해 현대 과학의 쟁점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과학을 우리 일상에 한발 더 가까운 곳으로 이끈다. 또한 과학기술학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유전자가위 등 현대 과학의 주요 이슈들이 우리 문화 속에 어떤 모습으로 숨겨져 있으며, 그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한다. 생명 윤리, 프라이버시,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에 대한 문제 등 과학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우리 삶과 직결된 쟁점들을 다룬다.
“문화 속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교차를 읽어내는 작업은 두 문화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과학은 우리 문화 속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과학과 인문학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교차(cross)하고 있음을 예리한 시각으로 발견한다. 이처럼『크로스 사이언스』는 이론과 수식에서 벗어나 과학을 문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결국 과학을 일상에서 배우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영화와 소설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는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크로스 사이언스』는 과학 지식과 현대 과학의 쟁점을 짚어내는 데서 나아가 과학의 프레임으로 우리 주변의 세계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킨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까, 사이보그는 인간일까 기계일까” 인간과 기계의 차이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SF 영화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와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세상을 그린 『R.U.R.』〈메트로폴리스〉 등의 작품을 통해 고도로 발달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의 불안과 공포 기재를 발견하며,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 가능할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이미지는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졌을까” 현대의 고전이라 일컫는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의 창조주가 된 과학자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에서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간 과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나아가야 할 길과 과학자가 지켜야 할 윤리 의식과 책임감을 상기시킨다.
“과학은 우리에게 유토피아를 선사할까” 최초로 유토피아의 개념을 만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그린 『새로운 아틀란티스』『뒤를 돌아보면서』 등의 소설 속에서 과학이 유토피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광활한 우주 속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블루 마블〉. 이 사진 한 장은 우리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드넓은 우주의 ‘점’과 같은 나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처럼 과학은 우리 존재?정신?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과학과 인문학이 사실과 가치로서 완전히 구분되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은 보여준다. 과학과 우리의 삶, 과학과 인문학의 ‘크로스’를 발견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세계를 마주하는 관점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우리가 과학과 대중문화의 결합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과학이 사실만을 다루지 않고, 인문학이 가치만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의 문화 속에 사실과 가치는 이미 잡탕처럼 섞여 있다. 그래서 문화 속에서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얽힘을 잘 읽어내는 작업은 두 문화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들어가는 글: 14쪽】



『프랑켄슈타인』 소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새로운 과학이 가진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하겠는데,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영역이었던 불을 인간과 공유한 것처럼 프랑켄슈타인 역시 일종의 금기에 도전하며 인간이 접근할 수 없었던 지식을 얻으려는 갈망을가진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지식이 책임감 있게 사용되지 못하고 통제가 안 되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1부 과학자의 이미지, 미쳤거나 괴짜거나: 34쪽】



보통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에 시간을 뺏긴다면, 이는 여성 과학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욕망들과 잘 협상하고 타협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데, 이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과학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은 과학자에게는 좋은 연구를 하고 싶은 욕망이 매우 크고, 가끔은 그것이 다른 욕망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 정도이다. 과학자는 이성과 감정, 그리고 욕망을 가진 인간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래서 과학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결과물이다. _82쪽 '1부 슈퍼우먼 과학자는 없다' 중에서

【1부 슈퍼우먼 과학자는 없다: 82쪽】



『1984』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국 전체주의, 그 당시의 독일이나 소련 같은 국가에서 볼 수 있었던 전체주의적 정부의 위험성, 사고 통제의 위험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여기에서는 미디어를 믿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이 쓰인 1948년이라는 시점이 컴퓨터나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보통신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을 때 그것이 감시의 테크놀로지로 사용될 수 있다는 미래 전망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 통찰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2부 보이지 않는 빅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163쪽】



우리나라에서 우생학은 일제강점기 때 잠깐 유행하다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생학의 유산이 널리 퍼져 있는 게 현실이다. “역시 우월한 유전자다. 연예인은 동생까지 잘생겼다”는 얘기가 TV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된다. ‘우월한 유전자’라니? 공부를 잘해도, 잘생겨도, 운동을 잘해도 우월한 유전자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른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사람 본인은 물론 그 가족도 우월한 유전자라고 하는 게 우생학적 사고이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3부 우월한 유전자만 살아남는 세상: 205쪽】



영화 〈공각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는 사람이 사람이기 위해서는 굉장히 복잡한 많은 것들이 필요하듯이, 사이보그인 자신도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는 얼굴과 목소리, 눈 뜰 때 응시하는 손, 어릴 때 기억, 미래에 대한 예감, 방대한 정보, 넓은 네트워크 등등. 그녀는 이런 것들 전부가 사이보그인 자신의 일부이면서 자신의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보았던 것이다. 즉 자신과 같은 사이보그도 인간만큼 복잡하게 자기 조직화 과정으로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혼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 것이다.

【3부 사이보그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242~243쪽】



1920~30년대 일제강점기 소설 중에는 전기를 상대적으로 어둡거나, 뭔지 모르게 불편하거나, 기계적으로 차갑게 묘사한 것들이 많다. 이러한 묘사는 식민지적인 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식민지적 일상의 우울함, 불균형, 무력감, 아이러니와 같은 모순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의식했든 그렇지 않았든, 1920~30년대 소설에서 재현된 전기는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되기 힘든 식민지 일상의 불편함을 문학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통해서 드러냈던 것이다.

【4부 모던보이의 눈에 비친 기이한 과학: 305쪽】



1971년에 아폴로 17호에서 전체 지구의 모습을 최초로 온전히 찍은 사진, 〈블루 마블〉. 이 사진에서 주목할 점은, 우주에서 본 푸른 지구는 너무나 약해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 사진은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사진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기껏해야 이 작은 지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인간뿐 아니라 수백만 종의 동식물이 함께 살아간다. 서양에서는 성경에 근거해서 신을 닮은 사람이 모든 동물의 왕이며,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사진이 등장한 이후 지구에서의 인간의 위치와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4부 우주가 선사하는 융합적 세계관: 340~342쪽】

구매가격 : 15,200 원

클래식클라우드 - 뭉크

도서정보 : 유성혜 / arte / 2019년 02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절규〉의 화가,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
하나의 내면에서 모두의 감정을 길어 올린 절규의 화가

“숨 쉬고, 느끼고, 아파하고, 사랑하는 인간을 그려야 한다”
모두 겪었거나 모두 겪고 있는 삶의 생생한 감정들, 고독과 절규의 무대 노르웨이 그리고 뭉크 예술의 영감을 찾아서

“나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본 것을 그린다.“ - 에드바르 뭉크



- 뭉크의 작품들의 영감이 된 배경지를 탐방하는 특별한 예술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도서 소개

2012년 소더비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오늘날까지 수많은 패러디를 낳는 걸작 〈절규〉,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이자 전 세계인의 예술가, 뭉크!

“숨 쉬고, 느끼고, 아파하고, 사랑하는 인간을 그려야 한다”
모두 겪었거나 모두 겪고 있는 삶의 생생한 감정들,
고독과 절규의 무대 노르웨이 그리고 뭉크 예술의 영감을 찾아서

- 뭉크의 작품들의 영감이 된 배경지를 탐방하는 특별한 예술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뭉크의 대표작 〈절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 작품 중 하나다. 뭉크는 몰라도 〈절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작품의 파스텔 버전은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1,400억 원에 이르는 당시 사상 최고가에 판매되었고, 두 번의 도난 사건으로 세계적인 이슈를 낳기도 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나 텔레비전 등에서는 여전히 〈절규〉의 해골 같은 얼굴과 표정과 제스처를 따라 하고, 앤디 워홀을 비롯한 현대 미술가들은 뭉크의 작품들을 모티프로 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르웨이인이 가장 사랑하는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이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예술가 뭉크. 그는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처럼 풍경이나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았다. 대상을 관찰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 것, 자신만의 기억을 그리려고 했다. 자신의 감정에 지극히 솔직했으며, 자기 내면의 심연으로부터 그림의 대상을 찾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뭉크 자신의 ‘그림일기’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뭉크가 서양 미술사에서 ‘현대 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걸작 〈절규〉가 탄생한 배경에서 시작해, 고독했던 한 인간 뭉크가 위대한 화가가 되기까지 그의 삶과 예술을 이해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가 태어나 자라고 생을 마감한 노르웨이에서 화가로서 전성기를 이끈 베를린과 파리까지, 뭉크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인간 뭉크의 대한 깊은 연민과 함께 그의 작품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독’과 ‘절망’의 아이콘 뭉크,
비극적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뭉크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고독’이다. 그는 평생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열세 살 때는 누이 소피에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아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짓눌려 살았다. 중년 이후에는 알코올 중독과 신경 쇠약으로 고통받았으며, 말년에는 오슬로 외곽에 있는 에켈리에 정착해 외부와 차단한 채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자연스럽게 그는 삶과 죽음의 실존적인 고민에 몰두했다. 그의 대표작 〈절규〉를 비롯해 〈아픈 아이〉 〈칼 요한 거리의 저녁〉 〈마돈나〉 등은 그 고뇌를 정면으로 마주하여 매혹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다.
뭉크 스스로가 “오스고쉬트란드를 걷는 것은 내 그림들 사이로 걷는 것과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곳은 그의 고국인 노르웨이이다. 국토의 95퍼센트가 야생의 땅이고, 무채색의 황량한 겨울 풍경과 강렬한 원색의 여름 풍경이 공존하는 곳, 노르웨이는 뭉크에게 거대한 고독의 무대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유성혜 작가는 뭉크의 예술을 꽃피우게 된 요소로 노르웨이의 광활하고 황량한 자연환경과 극단적인 계절 변화 속에서 생존해온 노르웨이인들의 기질에 주목한다. 거친 자연조건 속에서 기나긴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어둠을 견뎌내야 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고독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뭉크에게 고독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이자 동시에 원동력이기도 했다. 뭉크는 혼자여서 외로웠지만, 평생에 걸쳐 철저하게 혼자인 삶을 추구했다. 그래서 뭉크의 삶 그리고 뭉크의 작품에서 북유럽 특유의 고독한 감성이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생의 프리즈〉,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
혁신적인 예술가 뭉크의 새로운 모습

뭉크는 여러 번의 혁신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모티프를 어디까지 변주할 수 있는지 실험했고, 이러한 시도를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에까지 확장했다. 그래서 〈절규〉 〈마돈나〉 〈아픈 아이〉 등 그의 작품들은 다수의 버전이 존재한다.
또한 그는 전시 기획에 있어서도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였다. 뭉크가 살던 시대에 화가들은 그림에 담을 모티프, 주제, 화풍, 기법에 집중했을 뿐 작품을 어떻게 전시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뭉크는 그림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림 하나하나를 모아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을지, 그림을 어떻게 전시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 연장선상에서 뭉크 예술과 인생의 집대성이라 할 만한 〈생의 프리즈〉가 탄생했다. 〈생의 프리즈〉는 삶과 사랑과 죽음 등 인간 삶의 여러 모습을 주제별로 엮어 보여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작 아이디어였다.
또 그는 공공 미술에까지 자신의 예술 영역을 넓혀나갔다. 작품 활동 초기부터 자신의 주변 환경과 심리적 경험에 집중했던 뭉크는 중년을 지나면서 좀 더 원대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다.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뭉크의 작품으로 ‘오슬로 대학 강당 벽화’를 꼽는다. 지금도 이 벽화를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슬로 대학은 노르웨이의 유명한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작품에 아로새긴 사랑, 죽음, 삶……
예술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죽을 때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던 뭉크는 죽기 전, 오슬로 시에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했다. 그 작품의 수를 헤아려보면 회화 약 1,150점, 판화 약 1만 7,800점, 드로잉 및 수채화가 약 4,500점에 이른다.
뭉크는 인생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순간들을 모두 그림에 담아냈다. 〈절규〉 〈키스〉 〈이별〉 〈마돈나〉 〈마라의 죽음〉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뭉크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뭉크가 평생에 걸쳐 그림으로 표현한 고독과 절망과 죽음은 오히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비극적 경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도 언젠가 겪게 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역설적으로 삶을 갈구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뭉크의 작품들은 뭉크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거기에는 보편적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연민과 성찰, 철학이 녹아 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은, 뭉크가 느낀 감정들이 특별했던 것이 아니라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고민들과 경험들, 느껴봤던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뭉크의 그림들은 여전히 큰 감동을 선사한다. 뭉크의 작품이 한 세기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예술로 삶과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내 그림들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 더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_「에필로그」 중에서

구매가격 : 15,04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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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제프리 하우스홀드 / arte / 2019년 02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사냥에 실패하는 순간, 사냥꾼은 사냥감이 된다!”
독재자를 사냥하려다 사냥감이 된 남자의 숨 막히는 추적 스릴러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작·주연 영화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에서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나치즘이 광폭하게 세력을 넓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정치 스릴러의 고전 『로그 메일』이 아르테에서 출간됐다. 전 세계에 전쟁의 그림자를 몰고 온 독재자를 노리던 주인공은 안타깝게 실패한 암살 시도와 그 후의 목숨을 건 탈출, 그리고 도피에 대해 자신의 정체를 끝내 밝히지 않은 채 회고록의 형식을 빌려 풀어놓는다. 실패한 암살자의 탈출과 그를 향한 독재자의 집요한 추적이라는 단순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도피 과정 묘사와 숨을 죄어오는 서스펜스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스릴러’, ‘추적 스릴러의 원형’ ‘환상적 플롯과 예리한 심리 묘사’ ‘최고의 오프닝 페이지’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멘스저널」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스릴러 15선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독재자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남자.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뒤 독재자의 충성스러운 사냥개에게 끈질기게 쫓기게 된 그의 정체는 무엇이며, 목숨을 걸고 독재자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탈출극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정치 액션 스릴러의 고전
반드시 읽어야 할, 모험 서스펜스의 클래식

『로그 메일』은 1939년 초판본이 출간된 직후 독일 프란츠 랑 감독의 영화 〈인간 사냥Man Hunt〉으로, 1970년대에는 BBC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국가와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16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주연으로 새롭게 영화화가 발표되었으며,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 작품을 향해 “가장 가치 있는 영국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작가 제프리 하우스홀드는 동유럽, 미국, 중동, 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은행가, 세일즈맨, 백과사전 집필가로 일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영국 정보부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작가는 그 경험을 십분 활용해 당시 나치즘을 둘러싼 유럽의 국제 정세와 미묘한 외교적 분쟁, 그 속에서 양심과 명예를 지키면서도 모국인 영국에 짐이 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고뇌를 빼어나게 묘사했다. 제프리 하우스홀드는 이외에도 『발송 The Sending』『불량 정의 Rogue Justice』 『그림자 속 감시자 Watcher in the Shadows』등의 스릴러 작품들을 남겼다.

독재자를 암살하려던 남자의 치열한 생존 게임
사냥꾼과 사냥개의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사냥하며 유럽을 떠돌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독재자의 저택으로 이끌리게 된다. 마치 사냥하기 어려운 사냥감을 노리는 흥분감과 함께 남자는 주도면밀하게 암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발각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고 반 불구가 된 채 탈출한다. 사냥에 실패한 후 한순간에 사냥감으로 전락한 남자는 국가에 외교적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암살 시도를 혼자 책임지기로 한다. 현상수배자로 지목된 뒤 경찰들을 따돌리고 배의 물탱크에 몸을 숨긴 채 바다를 건너 인적 드문 숲에 숨어들지만, 단 한 사람, 독재자의 끔찍하게 충성스럽고 잔인한 하수인만은 추적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롯이 혼자 견뎌야 하는 고독과 굴복하고픈 유혹에 맞서며 ‘오직 살아남기 위해’ 고투하는 남자를 독재자의 하수인은 세상의 끝, 땅속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데…….

세상이 알아주지 않은 위대한 암살범에 대한 헌사이자
탈출과 추적 서스펜스의 원형과도 같은 작품

『로그 메일』은 소설임에도 ‘나’의 진솔한 1인칭 시점 서술 덕에 읽다 보면 마치 실존 인물의 회고록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영국에서 꽤 이름 있는 명망가인 ‘나’는 개인적으로 실행에 옮긴 암살 시도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작품 내내 자신의 이름과 암살하려 했던 사람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지만, 탈출과 추적의 과정을 풀어놓는 고백록과도 같은 형식을 통해 독자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충분한 이입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주인공이 암살하려 시도했던 인물이 누구인지를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는데, 전 세계를 파시즘으로 몰아넣었던 공포의 대상을 ‘사냥’하고, 또 그로부터 ‘사냥당하는’ 듯한, 압도적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 위대한 작품을 스크린에 옮기게 되어 배우로서도, 제작자로서도 무척 흥분된다 _ 베네딕트 컴버배치
하우스홀드는 서스펜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_ 〈뉴욕타임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위대한 스릴러, 서스펜스의 승리 _ 〈아마존 북리뷰〉
모든 문장이 흥미진진하다. 반드시 읽어볼 것! _ 〈멘스저널〉
환상적 플롯만큼이나 예리한 심리 묘사와 시대를 초월한 언어의 힘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끝까지 입술을 씹으며 보게 되는, 긴장감 가득한 탈출과 추적 이야기 _ 〈타임스〉
하우스홀드는 날것의 요소에 서스펜스와 생생한 스토리를 넣어 압축했고, 그 효과는 아찔하다 _ 〈플레이보이〉
모험 서스펜스의 클래식이 탄생했다 _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잔인한 독재자에게 쫓기는 한 남자의 위태로운 모험 서사시 _ 〈파이낸셜 타임스〉
위대한 암살범에 관한 위대한 책. 최고의 오프닝 페이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_ 〈데일리메일〉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나갔다. 처음 다섯 페이지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 이 책은 내가 읽은 가장 생생하고 고독한 늑대 이야기다 _ 콘 이굴든,『위험한 책』 저자


◎ 책 속에서

처음에 그들은 내가 공무상 임무로 암살을 수행하던 중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심은 접었던 것 같다. 그 어떤 정부도―적어도 우리 쪽 정부들은 모두―암살을 주도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단독으로 움직인 것이란 말인가? 단독 범행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무런 범행 동기도 없이, 내 주장대로 그저, 추적 불가능한 상대에게 접근해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사냥꾼일 뿐인 걸까? -본문 중에서

나는 늪으로 곤두박질쳤다. 작지만 깊은 늪이었다. 지금, 나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는 살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상태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예측하기는 망설여졌다. 상처가 얼마나 나았는지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사방이 어둡고, 거의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을 붙잡고 몸을 일으켰다. 나는 진흙 덩어리 같은 존재, 붕대를 감은 채 진흙으로 뒤덮인 존재였다. 늪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자갈 비탈이 있었다. 그 비탈로 굴러떨어진 것이 분명했다.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자들이 나를 절벽에서 밀기 전보다 더 심하게 다친 데는 없다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그들이 내 시체를 찾으러 오기 전에 몸을 움직여서 숨을 용기를 내야 했다. -본문 중에서

이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만 했다. 이 고백―이 글을 고백록이라고 불러야 할까?―은 머릿속에서 같은 일을 자꾸만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 겪은 일을 순서대로 기록한 것이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그런 상황에 대해 만족스러운 설명을 얻을 수가 없다. 이 노트에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어느 정도나마 만족스러운 설명을 찾아보고자 한다. 나는 제2의 자아를, 나의 현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과거의 자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연이든 의도적으로든 이 글이 집단의 이익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내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내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싸구려 언론매체에서 내건 현수막의 찬양 문구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이다. -본문 중에서

나는 밤에만 움직였다. 낮에는 산림이나 잡초 속에서 지냈다. 사냥감을 향해 접근하던 때가 그처럼 즐거운 적은 없었다. 짐승을 3킬로미터쯤 뒤쫓아본 사람이라면, 사람 무리, 보초, 갑자기 산기슭에서 나타나는 수컷 짐승들을 뚫고 160킬로미터 이상 발각되지 않고 추적하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이해할 것이다. 돌팔매 한 번으로 새 두 마리를 잡는 셈이었다. 그것은 내 속에 잠들어 있던 모험 정신을 일깨웠다. -본문 중에서

결론은 이렇다. 나는 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내 나라에서도 범법자였고, 내가 죽어야 한다면 쉽게 죽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들이 내 죽음을 사고나 자살로 위장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떤 살인 동기도 밝혀낼 수 없을 테니 살인범은 잡히지 않을 것이다.
당시에 나는 베이너 씨가 생각 없이 한 말에 괜히 걱정하는 것이고, 이런 불안은 얼토당토않은 것이라고 여겼다. 그들이 영국에서 나를 제거하느라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내가 또다시 사냥하러 가서 그들에게 겁을 줄 거라고 생각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인정하게 되었다. 그들은 내가 원한다면 그들의 나라로 되돌아가 그 거물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만만찮은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그런 선택을 할 것이냐에 대해서 말하자면……. 유명한 사냥꾼들 중에서는 한 번 놓친 사냥감을 다시 찾아가고 싶은 유혹을 완전히 떨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본문 중에서

홀본에 도착한 뒤, 내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 역시나 검은 모자는 열차에서 내려 플랫폼에서 얼쩡대더니 문이 닫히기 직전에 다시 탔다. 그들은 내가 당해내기에는 너무나 똑똑했다! 필시 검은 모자에게 홀본과 올드위치 사이를 오가며 내가 망할 열차에 올라타거나, 내가 다른 경로로 떠났다는 신호를 보낼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키라고 명령한 것이 분명했다. 내가 해낸 것은 퀴브-스미스를 블룸즈버리로 보낸 것인데, 분명 그는 벌써 택시를 타고 내 이동 경로를 전화로 모두 전달하는 중앙 연락 지점 같은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
올드위치로 다시 떠날 때, 검은 모자는 열차 뒤쪽에, 나는 앞쪽에 있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다. 우리 둘 다 서로를 죽일 수도 있는 잠재적 암살자였지만, 마주 보고 앉기에는 어색함을 느낀 것 같다. 그가 뻔뻔하게 나를 마주 보고 앉았거나, 비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면 좋았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사이드카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데 누군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몸을 세웠지만 너무 놀라고 넋을 잃은 상태라 한순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가느다란 빛이 내 얼굴을 비추더니 굉음과 엄청난 충격과 함께 내 심장으로 떨어졌다. 나는 사이드카를 가로질러 뒤로 자빠졌고 내 왼쪽 옆구리는 진흙탕에, 머리 절반은 물속에 빠졌다. 쓰러진 기억은 없고, 빛과 동시에 터진 폭발음만이 기억난다. 진흙 속에서, 심장이 뛰는 습관을 회복하는 동안 의식을 잃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오늘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낚시하던 사람이 빌려준 거울을 처음 보았을 때 놀란 것처럼, 내 얼굴에서 영적인 면을 발견하기를 바랐다. 내 얼굴에서 위안을 얻기를 바랐고, 지난번에 겪은 고통처럼 이 고통이 내 얼굴을 섬세하게 바꾸어놓았기를 바랐다. 흙이 묻어 더러워진 눈, 피처럼 붉은 진흙을 뚝뚝 떨어뜨리는 머리털과 수염, 짓이긴 지렁이처럼 잿빛으로 부어오른 피부가 보였다. 굴속에서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짐승의 낯이었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나를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나를 죽인다면 경찰의 추격을 받을 뿐이고, 당신이 떠났다고 내가 믿게 하는 편이 분명 더 현명하니까.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
그의 음성에서 피곤하고 냉혹한 기색이 느껴졌다. 농장에서 지내던 내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을 것이다. 나보다 더 용감하고 약은 사람이지만―윤리 의식이 없다고 쓰려고 했다. 하지만 내게 그런 소리를 할 권리가 있을까? 내게는 잔인함도, 야심도 없는 것 같다. 퀴브-스미스와 나의 차이는 그것뿐이다.
“이보다 더 깨끗하게 죽여줄 수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이보시오, 당신이 죽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다. “지금은 그렇군요. 이곳을 봉쇄하는 동안 당신이 지각을 잃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런 처지가 되다니, 당신도 놀랍겠지만 나도 놀랍습니다.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당신의 죽음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 같군요.”
“죽음이 아니면 갈 곳은 동물원뿐이지.” 내가 말했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광장과 타워

도서정보 : 니얼 퍼거슨 / 21세기북스 / 2019년 03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시빌라이제이션』 『위대한 퇴보』 니얼 퍼거슨 신작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네트워크’는 어떻게 권력의 기원이 되었나? 니얼 퍼거슨, 계급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몰락을 파헤치다!

대부분의 역사는 계급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교황과 대통령, 총리 같은 ‘사람’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계급’ 자체가 역사의 기록들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우리가 전능한 일루미나티처럼, 똑같이 강력하지만 덜 눈에 띄는 네트워크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떤가. 그들 모두를 ‘음모 이론’이라는 이름 속에 한데 묶어둔 것이라면?
이 책 『광장과 타워』에서 니얼 퍼거슨은 소셜 네트워크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종교개혁을 이끈 인쇄공들과 설교자들부터 미국 혁명을 이끈 프리메이슨에 이르기까지, 교황들과 왕들의 오래된 질서에 파문을 일으키는 ‘네트워커(networkers)’들은 언제나 있어왔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니얼 퍼거슨은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블룸스버리 클럽, 로스차일드 가문, KGB, NSA, 헨리 키신저, 알카에다처럼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공식?비공식 집단부터 페이스북이나 애플 같은 실리콘밸리의 공룡기업 등, 중세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계급’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들이 만들어온 네트워크가 어떻게 역사의 연결고리가 되었는지 수면 위로 끌어내 보여줄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격렬하게 진행되는 네트워크와 계층 구조 간의 위대한 권력 투쟁을 훌륭하게 조명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네트워크의 이론과 실천에 깊이 빠져들면서 나는 퍼거슨의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금 실리콘밸리는 역사적 교훈이 필요하다. 그리고 니얼 퍼거슨이 바로 그것을 줬다.”
_에릭 슈미트(구글 모회사 알파벳 그룹 회장)

“매력적이고 강렬하다. 퍼거슨은 크랭크 음모 이론가들의 주제가 되는 신비한 일루미나티의 놀랍도록 비효율적인 18세기 네트워크를 묘사하든, 또는 소련을 위해 일하는 케임브리지 대학 스파이들의 충격적으로 효과적인 20세기 네트워크를 묘사하든 간에 좋은 이야기를 하고 성공적인 네트워크에 힘을 실어주는 특정 자질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_뉴욕타임스

“놀랍고 흥미롭다. 마피아에서 스탈린의 소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일시 중지하고 조사하기로 선택한 장소와 단체에서 항상 놀랍고 항상 생각을 자극한다. 『광장과 타워』는 도발적인 역사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 시대의 지표가 될 수 있다".
_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니얼 퍼거슨이 다시 훌륭한 책을 썼다. 이 책의 한 챕터 한 챕터는 우아하게 배치되고 배울거리로 가득 찬, 광장과 타워의 세계사에 대한 명료한 스냅샷이다. 잠을 자기 전에 읽으면, 스탕달의 『적과 흑』, 나폴레옹, 헨리 키신저의 장면들이 꿈속에 넘쳐날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 책은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워놓을 수 있을 것이다.”
_월스트리트 저널

“퍼거슨은 소셜 네트워크가 오롯이 마크 저커버그의 아이디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혼란스럽게 하는 새로운 렌즈를 제공하는 것은 인간사에 있어서 지속적인 힘임을 알려주었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고대부터 인쇄기 발명,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의 매력적이고 도발적인 역사(그리고 계층 구조와의 관계)를 밝혔다. 압도적일 만큼 방대한 스케일의 『광장과 타워』는 포르투갈의 성장 발판이 된 마카오, 잉카 제국과 정복자들, 종교개혁 , 계몽주의, 미국 독립혁명, 산업혁명, 제1차 세계대전, 스탈린의 공포 정치, 제2차 세계대전, 소비에트 연합의 몰락, 유럽연합의 시작, 그리고 2008년의 대침체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에 네트워크 이론의 통찰력을 적용해 설명한다.”
_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고대에서 현재까지의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역사의 매혹적인 ‘재부팅’. 최고의 역사가들과 마찬가지로 퍼거슨은 항상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예상하기 위해 잠시 멈추게 만든다.”
_사이언스

“니얼 퍼거슨이 넓은 캔버스에 그려낸, 역사적 흐름에 대한 대담하고 신선한 생각은 질서, 억압, 자유 그리고 무정부 사이의 긴장된 상호 작용에 대해 자극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휩쓸고, 자극하고, 계몽하는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이 책에서 다양한 종류의 인간 네트워크가 역사를 통해 행해 온 중요한 역할을 추적하기 위해 광범위한 출처에서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_북페이지




◎ 출판사 서평

세계사의 터닝 포인트를 재구성하다!
니얼 퍼거슨이 포착한 광장과 타워 사이,
그 오래된 힘과 새로운 반격의 단층면

역사는 언제나 질서를 만드는 자들과 그 질서를 거스르는 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졌다. 역사를 통틀어 사람들은 타워의 권력자가 통치해왔다고 여겼지만, 종종 진정한 권력은 아랫마을 광장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났다. 왜냐하면 혁신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전염성 있게 퍼질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를 통해서다.
『광장과 타워』는 바로 이 네트워크의 역사에 대한 이론서다. 고대 로마의 숭배에서 르네상스 시대까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에서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의 탄생, 몰락, 그리고 부상에 대한 단계적 연결의 변화를 말해주고, 네트워크 이론이 과거와 현재에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보여준다.
니얼 퍼거슨은 경제적 위기의 상징 월 스트리트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의 상징 실리콘 벨리로 관심을 옮겨 갔다. 그는 이 책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의 역사와 때론 격정적이기까지 한 힘의 역사적 계급 구조를 다룬다. 음모론은 사회의 진정한 힘이 사악한 세력, 음지의 엘리트들에 의해 자행된다고 주장했으나, 분명한 근거보다는 판타지나 추측에 의지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왜 네트워크가 역사가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간과한 세계 역사의 잃어버린 연결 고리인지를 역사적 사실과 여러 이론들에 입각해 설명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네트워크란 무엇이며,
네트워커들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나?
프리메이슨부터 페이스북까지, 네트워크와 권력의 역사

로스차일드가는 19세기 재정적 힘의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의 평화를 지켰을까, 아니면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었을까? KGB 스파이나 철의 장벽을 통해 소통할 수 있었던 과학자나 학자들 가운데 어떤 네트워크가 냉전시대에 더욱 힘이 셌을까? 1992년 영국 은행보다 헤지펀드 네트워크가 더 강력해졌나? 넬슨 만델라가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했던 그해 다보스에서는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니얼 퍼거슨은 세상을 변화시켰던 네트워크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전작 『돈의 힘』에서 월스트리트를 역사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것처럼, 실리콘 밸리에서도 광장과 타워가 똑같이 작용한다고 본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도 1500년대 제국을 지배했던 서유럽의 탐험가와 서양 유럽 종교에 대한 교황의 독점을 깼던 독일 출판인들이 그랬듯, 그들이 ‘네트워커’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네트워크화된 상전이(phase transition, 균질한 물질이 어느 온도 및 압력으로 하나의 상에서 다른 상으로 변화하는 현상)는 의도하지 않았거나 가끔은 끔찍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16세기 네트워크는 새로운 사상과 함께 질병과 종교적 갈등을 퍼뜨렸다. 게다가 모든 네트워크가 온순한 분쟁에서 그치지 않았다. 히틀러에 의해 비난받은 ‘황금의 국제화 (Golden International)’를 주창한 유대인 은행가들은 악마가 되었고, 21세기 테러리스트들의 네트워크는 하나의 국가적인 특성으로 확산되었으며, 또 다른 네트워크들은 민주주의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
니얼 퍼거슨은 『광장과 타워』를 통해 “역사상의 주요한 변화들은 기성의 위계 조직들이 각종 네트워크에 의해 파괴적인 도전에 처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오늘날 네트워크가 위계적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보는 일부 논평가들의 확신에 도전”한다. 그의 서술은 네트워크의 역할을 과장하는 음모론에 대한 해독제인 동시에 네트워크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전통 역사 기록학에 대한 도전이 되기도 할 것이다.


◎ 책 속에서

우리는 모두 네트워크의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적어도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고 있다. ‘네트워크’라는 말은 19세기 말 이전에는 거의 쓰인 적이 없는 단어지만, 오늘날에는 동사로도 명사로도 과도할 정도로 쓰이고 있다. 그 네트워크 속에 들어간 야심찬 젊은이는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네트워크 작업을 위해 이 파티 저 파티를 계속 옮겨가야 한다고 믿는다. 잠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파티를 하나라도 놓쳤을 때 잃을 것들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한편 그 네트워크에서 배제된 불만에 찬 늙은이들에게는 이 말이 전혀 다른 것을 연상시킨다. 권력과 배타적 네트워크를 가진 이들이 이 세상을 다 주무르고 있다는 의심이다. 은행가들, 오래된 기성 권력, 시스템, 유대인들,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등등. 이러한 맥락에서 숱한 문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대부분은 전혀 가치 없는 쓰레기들이다. 하지만 그런 네트워크들이 존재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러 음모 이론이 그토록 끈질기게 살아남았을 리도 없었을 것이다.

_ 서론: 네트워크로 엮인 역사가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던 당시 독일인들의 상당한 비율은 9.11 공격의 책임이 ‘고도로 연결되어 있지만 또한 탈중심화되고 탈영토화된 기득권 세력들의 여러 네트워크에(꼭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의도로 생겨난 것은 아닐지라도)’에 있다고 믿게 되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에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이런저런 음모 이론을 (심지어 연구조사를 행하는 이들이 적당히 만들어낸이론들까지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30 러시아 쪽에는 특히 미국이 지휘하는 음모에 끌리는 저자들이 많지만, 9.11 사건 이후 ‘음모주의’가 창궐했던 것으로는 이슬람 세계를 따를 곳이 없다. 이러한 믿음들은 비극적인 결과를가져오기도 한다. 미국의 음모 이론가인 밀턴 윌리엄 쿠퍼Milton William Cooper는 조세 회피와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체포될 위기에 몰리자 마구 저항하다가 총을 맞고 숨지기도 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일루미나티에 의해 통제당하고 있는것으로 믿었으며, 이를 국가 권력에 대해 자신이 저항하는 정당성의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테러리즘과 그 범행 동기에 대한전 세계적 통계 자료들로 볼 때, 미국의 9.11테러 음모론을 지지하는 ‘트루서들Truthers’보다 훨씬 더 폭력에 호소할 가능성이높은 쪽은 자기들 종교를 음해하려는 미국-시온주의의 음모가 있다고 믿는 이슬람 교도들 쪽이다.

_1장 신비에 쌓인 조직, 일루미나티



오늘날 네트워크는 모든 곳에 있는 듯하다. 2017년 처음 일주일 동안 「뉴욕타임스」는 ‘네트워크’라는 단어가 실린 기사를 136개나 내보냈다. 그 기사들 중 3분의 1은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대한 것이었고, 12개는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것이었고, 10개는 다양한 종류의 정치적 네트워크에 대한 것이었지만, 교통 네트워크, 금융 네트워크, 테러리스트 네트워크, 의료 보험 네트워크에 대한 기사들도 있었고, 사회적 네트워크, 교육 네트워크, 범죄 네트워크, 전화 네트워크, 라디오 네트워크, 전력망 네트워크, 정보기관 네트워크 등에 대한 기사들도 물론 있었다.

_2장 우리의 네트워크 시대



위계제는 경제학에서나 통치에 있어서나 여러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다. 고대 세계로부터 근대 초기까지의 기간에 압도적 다수의 정치체가 위계제의 구조를 취하고 있던 데는 훌륭한 이유가 있다. 초기 국가들은 훗날에 나타나는 주식회사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면서 거래 비용을 낮추고자 했으며, 특히 군사적 행동의 영역에서는 이런 필요가 아주 절실해졌다. 또한 야심찬 전체 군주들 중에서 스스로를 신과 동일시함으로써 정당성을 높이고자 했던 이가 그렇게 많았던 데도 이유가 있었다. 위계제의 맨 밑바닥에 있는 농노와 노예들이 그 체제를 참아내게 만들려면 그 체제가 신이 정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빅맨’의 지배는 옛날에도 또 심지어 오늘날에도 만성적인 결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빅맨’과 그 자식들 및 친한 무리들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원이 잘못 배분되는 일이 항시적으로 벌어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_11장 위계제의 짧은 역사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를 예시했던 결정적인 사건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라기보다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주도했던 탐험의 시대였다. 항해왕 엔히크Henrique의 재위 연간(1415~1460)으로부터 시작해, 포르투갈의 뱃사람들은 유럽을 넘어 저 멀리 모험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아프리카의 해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나아갔고, 그다음에는 대서양, 인도양, 마침내 태평양까지 건너가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엄청난 야망과 위험을 함께 안고 있는 항해가 반복되면서 마침내 대양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무역 루트의 네트워크가 창출됐고, 이를 통해 전 세계 경제는 조각조각 갈라져 단절된 여러 지역적 시장들에서 단일의 세계 시장으로 변모해갔다. 이 탐험가들은 비록 왕실의 후원을 받았지만 자신들끼리도 하나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이루어 조선, 항해, 지리학, 전쟁 기술 등에 대한 지식을 공유했다.

_ 14장 탐험가들



하지만 만델라가 국유화에 대한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했던 것은 서방의 정치가들과 금융 거물들이 아니었다. 훗날 노동부 장관이 되는 티토 음보웨니Tito Mboweni에 따르면(만델라를 다보스로 수행했던 이였다), 사실 그렇게 한 주역은 세계 경제 포럼에 참가한 중국 및 베트남의 인사들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만델라에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국영 기업들을 사유화하고 민간 기업을 경제에 도입하려고 기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공산당 정권인 우리도 이러는 판인데, 당신은 민족 해방 운동 지도자일 뿐 아닙니까? 그런데 어째서 그토록 국유화를 고집하시는 것인지요?”15 말이 되는 설명이다. 물론 당시 다보스에는 네덜란드의 산업부 장관도 와 있었으며 그 또한 만델라에게 국유화 정책을 버리라고 조언한 바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를 쓰는 아프리카너들에게 붙잡혀 감옥에서 거의 30년을 보내고 나온 만델라가 그의 조언에 정말로 그렇게 주의를 기울였을까? 그 30년을 통틀어서 그가 속해 있었던 네트워크는 20세기의 가장 성공적인 네트워크의 하나였던 국제 공산주의자 인터내셔널의 네트워크였다.

_ 48장 승승장구하는 다보스



클린턴은 기성의 정치적 위계질서를 한 몸에 담고 있는 인물인 반면, 살레나 지토Salena Zito의 생동감 있는 정식화를 빌리면 트럼프는 기성세력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took literally, but no seriously’ 인물이었다.16 하지만 실제의 선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으며, 유권자들 다수는 트럼프를 대단히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트럼프는 자기 스스로의 조직화와 바이럴 마케팅을 결합해 이를 기반으로 삼아 ‘척도의 대푯값을 말할 수 없는scale-free’ 네트워크를 만들어냈고 이것으로 클린턴의 위계적으로 조직된, 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선거 운동 조직을 패배시켰던 것이 그 이유였다. 클린턴 캠프라고 네트워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네트워크가 너무 많아서 거의 질식할 지경이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미 그녀의 남편인 빌 클린턴의 전성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기부자들, 친구들, 동맹자들, 조언자들의 네트워크’?괴물 같은 모금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_ 56장 2016년 11월 9일

구매가격 : 41,600 원

괜찮아, 안죽어

도서정보 : 김시영 / 21세기북스 / 2019년 03월 12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직도 자라고 있는 시니컬한 ‘어른이’의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





◎ 도서 소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어설픈 위로, “괜찮아, 안 죽어” &
“다 죽어,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

눈에 작은 티끌이라도 들어가면 당사자는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이 괴로운 게 당연하고, 뜨거운 냄비 뚜껑에 손이라도 닿으면 손가락이 절단 날 것처럼 호들갑스러운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10년 동안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네 의원으로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삶과 죽음의 위태로운 경계에 놓인 이를 이 세상으로 다시 끌고 오기 위해 늘 시간과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였던 저자는 어떤 환자를 만나든 ‘이 사람이 당장 죽을 것 같은가’를 먼저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에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동네 의원으로 터전을 옮긴 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며칠 약 먹으면 좋아질 장염 증상을 가지고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사람들이 찾아왔고, 응급실에 가라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러도 말귀를 못 알아먹는 귀 어두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상대해야 했다.
정신없이 응급실을 뛰어다니며 축적되었던 아드레날린은 그저 집에서 좀 쉬면 좋아질 할매들의 콧물감기를 상대하기엔 너무 과한 것이었기에 저자는 언제든 진료실에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상대가 더 다가오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쌓는 수단으로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을 선택했다.
그는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물론 건강 상담을 하는 지인이나, 삶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주변인에게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로 서둘러 결론을 내려주었다. 이 말속에는 지금 당장 죽을 상황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위로의 뜻과 함께, 당신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며 산다는 게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으니 투정은 그만하라는 거절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나는 오늘 살아가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먼저 걸어간 인생 선배들이 전하는 깊은 울림의 메시지

완고한 저자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 이는 동료나 선후배가 아닌 ‘동네 할매’였다. 글을 배운 적 없어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고, 귀가 어두워 남의 말도 잘 듣지 못하는 할매지만 삶을 바라보는 한 끗 차이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진 것이다.
결국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속에는 무한할 것 같은 나날들 중에서 오늘 하루도 어떻게든 버텨내야만 하는 나와 당신의 고민이 들어있고, “다 죽어, 사람은”이라는 말속에는 유한한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가 들어있다.
나는 오늘 살아가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먼저 걸어간 노년의 인생 선배들이 툭하고 무심하게 전하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느 덧 그는 심장이 멈추고 의식이 사라진 환자를 원래대로 돌리는 것만이 사람 살리는 일의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우울하고허무해서 도망치고 싶었던 일상이 결국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살아있으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일상,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살려내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

지금은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생명들에 연결된 온갖 모니터가 내지르던 삑삑거리는 불협화음 대신 마흔을 훌쩍 넘긴 큰아들이 장가도 안 가고 속을 썩여 입맛이 하나도 없다는 할매의 이야기를 듣고, ‘칠순 넘으니까 거시기가 거시기해서 응? 그 약, 그거 있잖아. 암튼 그 약을 좀 먹어 봐야 것는디’라는 할배를 만나고, 밤에 에어컨을 틀고 잤더니 아기가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면서 에어컨 말고 선풍기는 틀어도 되느냐는 젊은 엄마의 걱정 가득한 질문을 받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결국 살아있으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끝없는 일상 속에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살려내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20여 년을 전문의로 지냈지만 여전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며, 뒤늦게 어른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소심하지만 씩씩하게, 대책은 없지만 당당하게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이기 때문이다.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묵직하지만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는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의사들의 신춘문예라고 불리는 ‘제18회 한미수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출판사 서평

소심하지만 씩씩하게! 대책은 없지만 당당하게!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할매.”
“왜?”
“괜찮아, 안 죽어요.”
문득 치밀어 오른 그 무엇 때문이었을까? 정말 간만에 나의 오래된 유행어가 튀어나왔다. 내 말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할매는 ‘아이고’ 소리를 내며 허벅지 주무르던 것을 멈추고는 별말 없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나는 진료실을 나가는 할매의 뒷모습을 보며 ‘오! 아직도 이 말이 먹히네’라는 유치한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진료실을 나서려던 할매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인사를 하시려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마주 보는데 할매가 말한다.
“다 죽어, 사람은.”

분초를 다투며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응급의학 전문의로 10년 vs.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동네 개원의로 10년.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페이스 북을 통해 남긴 흩어지는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간헐적 단상을 모은 책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감각적인 문장 그 흔한 기승전결조차 없지만 36.5℃의 따뜻한 체온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 특유의 시니컬함 속에 숨은 위트와 유머러스한 감성이 돋보이는 단짠단짠 에세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라는 정현종 시인의 글처럼, 날마다 진료실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저자의 일상을 만나보자.


◎ 책속으로

오래 살라는 인사…. 40년 조금 넘게 살아온(이 역시 짧은 시간은 결코 아니지만, 암튼…) 나에게 이 인사는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이건 사실 인사라기보다 나이를 한참이나 먹은 노인들의 소원과도 같은 기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너무도 적은 그들에게, 내게는 당연한 ‘다음의 만남’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들에게 ‘오래 살라’는 인사는 거창한 소원이나 기도라기보다 그저 ‘내일 또 만나요’와 같은 평범한 진짜 인사인지도 모른다.
__「인사」 중에서

“환자한테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그러지 마.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재밌게 살다 죽는 게, 먹고 싶은 거 힘들게 참으면서 오래 사는 거보다 백배는 더 좋아. 그니까 나 맥심도 마실 거고, 떡도 먹을 거야. 커피 달달하게 타서 백설기하고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
__「진짜 할매」 중에서

“네. 아, 맞다! 근데 이 한여름에 감기는 왜 걸리는 겁니까? 이유가 뭐예요?” 그는 마누라 등쌀에 못 이겨 주말에 온 집안을 뒤집는 대청소에 참전했다가 거실 액자 뒤에서 까맣게 잊고 있던 비상금 전우를 구출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애초에 가장 궁금했고 중요했던 그 질문을 다시 던진다. 너무도 중요한 그의 질문에 나 역시 웃음기를 지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뭐, 여름에도 사람들이 감기 좀 적당히 걸려주고 그래야 저도 먹고사니까요.”
내 대답을 들은 그는 무릎을 탁 치면서 깔깔대며 웃다가 사레가 들리는 바람에 또 한참 기침을 한다.
그래, 먹고살아야지. 먹여 살려야지. 그것 말고 뭐가 더 중요하겠는가.
__「아니, 왜?」 중에서

“덕분에 술을 많이 줄였더니 돈이 굳어서요. 아직 따뜻하니까 식기 전에 드십시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토스트 한 조각. 할매들이 그랬으면 0.1초 만에 자동적으로 ‘뭐 이런 거 사오고 그래요. 담부터는 사오지 마요’라고 했을 텐데, 내 또래의 그에게는 웬일인지 그 익숙한 리액션이 나오지 않아 그저 말없이 고개만 숙인다. 물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드립을 또 치고야 말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마시던 술도 마저 끊고, 다음번엔 토스트 두 개 사다주세요.”
남자는 웃으며 알겠다고 답한다.
__「이미 괜찮은」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절찬리 육아중

도서정보 : 엔쮸(장은주) /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좋아요 500만’ 육아맘들의 전폭적인 지지!
네이버 파워블로거 엔쮸의 공감 백 배 육아일상툰!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혹시 내 잘못으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늘 마음이 불안하고 바쁘다. 아이들 뒤치다꺼리만 해도 24시간이 모자란데, 갑자기 아프거나, 밥도 잘 안 먹고 성장이 느린 것 같거나,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다는 소리라도 들으면 불안감이 치솟고 수없이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삼형제 엄마 엔쮸’의 네이버 블로그는, 이처럼 좋은 엄마이고 싶지만 잘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육아맘들의 휴식처다. ‘나만 복닥거리며 사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와 함께 ‘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엔쥬의 블로그’는 구독자가 2만 명이 넘고 매일 5천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다.
이번에 출간된 『절찬리 육아중』은 엔쮸의 블로그에서 웹툰 형식으로 연재하던 〈절찬리 육아중〉을 엮었으며, 책에서는 블로그에서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가 더 풍성하게 소개되었다. 『절찬리 육아중』에 실린, 우리 집 아이들 같은 이야기는 힘든 와중에도 피식 웃게 만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한다. 너무 웃어서 눈물 나고, 사랑스러워 눈물 핑 도는 에피소드이 풍성한 이 책은, 행복하면서도 지친 시간을 견뎌내는 부모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좋아요 500만’ 육아맘들의 전폭적인 지지!
네이버 파워블로거 엔쮸의 공감 백 배 육아일상툰!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혹시 내 잘못으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늘 마음이 불안하고 바쁘다. 아이들 뒤치다꺼리만 해도 24시간이 모자란데, 갑자기 아프거나, 밥도 잘 안 먹고 성장이 느린 것 같거나,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다는 소리라도 들으면 불안감이 치솟고 수없이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삼형제 엄마 엔쮸’의 네이버 블로그는, 이처럼 좋은 엄마이고 싶지만 잘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육아맘들의 휴식처다. ‘나만 복닥거리며 사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와 함께 ‘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엔쥬의 블로그’는 구독자가 2만 명이 넘고 매일 5천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다.

갑자기 아들 셋 엄마가 되어버렸다!
‘아들 셋 맘’의 단짠단짠 현실 육아 라이프

이번에 출간된 『절찬리 육아중』은 엔쮸의 블로그에서 웹툰 형식으로 연재하던 〈절찬리 육아중〉을 엮었으며, 책에서는 블로그에서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가 더 풍성하게 소개되었다. 육아에 지친,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에, 엄마들의 쉬는 시간을 더욱 달달하게 만들어준 육아일상툰이다. 아들 삼형제를 키우며 울고 웃는, 단짠단짠한 육아 라이프가 생생한 이 책은, 이제 막 첫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부모, 첫째 육아를 지나 둘째를 돌보는 부모, 둘뿐 아니라 셋째 넷째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들을 둔 엄마들이 폭풍공감하는 웹툰과 글들은 화제가 되어, 네이버 부모i판에 메인 콘텐츠로 소개되고 있다. 작가는 그 모든 부모에게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누구도 엄마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주지 않고, 모든 게 엄마 탓이라고 해도, 엄마인 나만큼은 스스로 제대로 아껴주자고 말이다.

엄마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육아 에세이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사실 우리가 동경하는 유럽맘들의 육아비결은 ‘자신을 위한 시간’과 ‘자신에 대한 칭찬’에 있다. 육아에 고수는 없다. 엔쮸 작가는 ‘목메달’이라는 아들 셋을 둔 엄마가 되었지만, 첫아이가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육아를 자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늘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막막하고 두렵기만 했던 시간, 아이와 하루하루를 보내고 하나하나 배워가며 함께 자랐던 시간, 그 시간들이 쌓여 조금 더 나아질 뿐이다. 『절찬리 육아중』에 실린, 우리 집 아이들 같은 이야기는 힘든 와중에도 피식 웃게 만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한다. 너무 웃어서 눈물 나고, 사랑스러워 눈물 핑 도는 에피소드이 풍성한 이 책은, 행복하면서도 지친 시간을 견뎌내는 부모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리커버)

도서정보 : 저자 : 마츠나가 노부후미 역자 : 이수경 /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딸을 ‘엄마의 과거형’으로 만들지 마라
‘여자답게’보다 ‘현명하게’ 딸을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필독서!
◎ 도서 소개

20만 독자의 이유 있는 선택, 딸 교육서의 바이블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리커버 출시!

이 책의 저자 마츠나가 노부후미는 20여 년간 교육설계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성향, 학습 환경, 부모들의 태도 등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사이의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했다. 아들은 열세 살 이전까지 몸으로 부대끼며 놀았던 경험이 학습능력으로 이어져 역전 홈런이 가능하지만, 여자아이는 한번 길들여진 습관을 좀처럼 바꾸지 못한다는 것. 그러므로 여자아이는 어릴 적 차곡차곡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딸 교육법은 도대체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20만 독자가 선택한 이 책은, 이와 같은 질문에 가장 완벽한 대답이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아들은 엄마와 이성(異性)이라는 이유로 많은 문제가 생기는 반면, 딸은 엄마와 동성(同性)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딸은 자신보다 더 나은 사회적 지위에 오르고 성공을 거두기를 원하기 때이다. 그리고 엄마의 이런 바람은 ‘딸의 인생을 인정할 수 없다’는 지나친 욕심으로 변질되면서 매우 위험한 모녀 관계를 초래하기도 한다.
__「내 딸은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중에서

가끔 딸의 수다 능력을 무시하는 부모가 있다. 예를 들어 “밥 먹을 때는 떠들지 마!”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봉건적인 할아버지, 아니면 “피곤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모처럼 꺼낸 딸의 이야기를 중단시켜버리는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아빠, 그리고 수다를 잘 못 떠는 엄마가 그들이다. 그중에서도 하루 종일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긴 엄마가 수다를 못 떠는 상황이 제일 심각하다.
__「수다 잘 떠는 여자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중에서

여자아이의 학습능력은 꾸준하고 착실하게 공부함으로써 향상되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재미없고 힘들어도 계속하는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면 중도에 그만두게 하면 안 된다. 달래고 어르고, 그래도 싫어한다면 야단을 쳐서라도 날마다 연습하게 해야 한다. 끝까지 배우는 습관이 여자아이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__「피아노를 잘 치면 똑똑해진다」 중에서

특히 딸은 어렸을 때부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뻐하기 때문에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믿으며 커버린 예가 더 많다. 제멋대로 구는 아이는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른다. 주위 사람들의 의견이 어떻든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일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늘 자신이 우선이어야만 하며 떼를 쓰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집과 고집이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__「아들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라」 중에서

적절한 때에 아이에게 건넨 ‘사랑스럽다’는 말은 아이에게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고, 나아가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는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아이에게는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일이든 용기를 내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__「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하게 하라」 중에서

구매가격 : 11,040 원

5W1H

도서정보 : 저자 : 와타나베 고타로 역자 : 안혜은 /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단순하게 생각하고 완벽하게 해결한다!
심플하게 일하고, 반드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기술 ‘5W1H’

사고를 정리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생각 정리법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는, 너무나 기본적인, 그래서 이것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법이라면? 바로 5W1H다. 이 책은 일상 업무의 다양한 상황에서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단순한 사고 체계로 5W1H를 소개한다.
수년간 전문 경영 컨설턴트로 직장인들에게 다양한 사고 체계와 아이디어 발상법을 강의해온 저자는 강의가 끝난 뒤 수강생으로부터 이런 의견을 듣게 되었다.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기회가 없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언제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석 방법이 복잡해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없다.”
부정적인 의견에 고민하던 그는 어느 경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답을 찾았다. “일을 결정할 때 5W1H를 명확하게 할 것.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완수한다. 그뿐이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도 5W1H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달은 저자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5W1H를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체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또한 과제 제기, 문제 발견과 문제 해결, 창조적인 아이디어 발상, 설득력 있는 전략 로직 구성,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가지 상황과 단계에서 5W1H를 어떻게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어떤 상황에도 적용 가능한, 가장 기본이 되는 ‘만능 생각 도구’인 5W1H는 신입 사원부터 비즈니스 리더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고의 근거가 되는 본질적인 질문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5W1H를 사용한다면 단숨에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사고 발상법이나 프레임워크를 접한 적이 없다면 이 책을 먼저 읽기 바란다. 당신에게 가장 손쉬운, 그러나 가장 강력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에서

그러나 지금 같은 복잡한 경영 환경에서는 고객조차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표층적인 분석을 해봐야 이렇다 할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근시안적으로 경쟁사와 성능이나 가격 경쟁만 하려고 하면 자사의 목을 조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뿐이다. 이런 때일수록 Why를 거듭 자문하며 Big-Why(본질적인 목적)로 거슬러 올라가는 ‘원점 회귀의 사고법’이 중요하다.

- 프롤로그 가장 단순한 사고 체계, 5W1H를 알차게 사용하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창조적인 사람이 컴퓨터로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술자는 제품과 사양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여기서 한 걸음 물러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행동을 착안해야 ‘일’이 보인다.
“우리는 전동 드릴이라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구멍을 뚫어 아이의 사진을 벽에 걸고 행복을 느끼는 일’이 가능해지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Big-Why에 접근하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사고를 도약,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 CHAPTER1 과제 제기: Big-Why로 본질적인 목적을 향해 회귀한다



발상 시야를 넓히고 싶으면 먼저 그러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의 제품과 서비스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때 효과적인 사고 체계가 5W1H다. 언제, 어디서, 누가,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새로운 관점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같은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더 좋은 품질, 더 많은 기능에 관한 고차원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5W1H를 발상의 지렛대로 삼으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의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한다.

- CHAPTER2 아이디어 발상: 5W1H로 ‘사고 캔버스’를 넓힌다



Why(왜 그 시장인가?) 밑에 1 Why-Where(어디서 경쟁할 것인가?), 2 Why-Who(누구를 겨냥할 것인가? 누구와 경쟁할 것인가?) How(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아래 3 How-What(무엇으로 경쟁할 것인가?), 4 How-When(언제 전개할 것인가?), 5 How-5W2H(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의 총 다섯 가지 기본 논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경영자가 던지는 간단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이다.

- CHAPTER3 커뮤니케이션: Why-How로 ‘설득력 있는 로직’을 만든다



지나친 정보와 지식은 오히려 사고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사고 구조에 빠지지 않으려면 탄탄한 의문 검증 절차를 확실하게 밟아야 한다. 업무 성과가 높은 사람은 처음부터 원인과 전략같은 세부적인 사항으로 뛰어들거나 무작정 일부터 벌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조와 과정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 CHAPTER4 문제 해결: 3W1H로 ‘유용한 전략’을 추린다



중요한 것은 마구잡이로 관점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이 관점에서는 무엇이 보일까’, ‘이것과 저것이 문제일 경우 이 관점으로 분석해보면 차이를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항 상 가설을 세우면서 문제 영역을 예측해보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무언가를 분석할 때 늘 같은 관점으로 대상을 파악한다. 환경 변화가 극심한 오늘날에는 고객의 구매 행동과 요구,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잡아 문제 영역을 적절하게 도려내야 한다. 이때 5W1H가 큰 힘이 된다.

- CHAPTER4 문제 해결: 3W1H로 ‘유용한 전략’을 추린다

구매가격 : 12,000 원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도서정보 : 시부사와 에이이치 /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진정한 부의 창출은 도덕 경영에서 시작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영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근대화와 자본주의에 앞장선 인물로 유럽의 주식회사제도를 들여와 철도회사, 가스회사, 전등회사, 방직회사 등을 설립했다. ‘삿포로맥주’, ‘임페리얼호텔’, ‘도쿄전철’ 등 그가 세운 기업들은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커다란 기둥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찬사 받는 이유는 그가 이룬 경제적인 성과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일본에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들어오기도 전, 즉 상업이 무시 받던 시기에 경제의 중요성을 통찰했다. 동시에 경제 부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도덕’을 꼽았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도덕과 경제는 서로 반(反)하는 게 아니라 수레의 두 바퀴처럼 서로 의지하며 굴러가야 진정한 근대 자본주의가 완성된다.”고 하며 ‘인의’와 ‘도덕’을 선행되어야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재산 축적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영인들의 비윤리적인 행태들이 드러나는 오늘날, ‘도덕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정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화가 된 남자,
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청년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개방을 요구하는 서양의 목소리에 거세게 반항했다. 그는 미국과 조약을 맺은 막부를 부정하며 일종의 봉기를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막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막부의 신하가 되었다.
이후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파리 만국 박람회에 참가해 유럽을 돌아보며 서양의 문화를 직접 목도하게 되었다. 그는 서양의 주식회사 제도 등을 보며 일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럽 체류 중에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몸담았던 막부가 붕괴해버렸고 시부사와는 졸지에 ‘망국의 신하’가 되었다. 일본으로 돌아온 시부사와 에이이치에게 이번엔 메이지 정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제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정부의 관료로 변신하여 근대일본의 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서양 자본주의의 잔상은 너무나 짙게 남았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머지않아 관직을 그만두고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장사치들을 손가락질 하던 당시, 촉망받는 관리였던 시부사와는 일본에 주식회사제도를 도입하여 상업을 부흥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도전은 일본이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었다. 결국 이 책은 시부사와 한 개인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본 경제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이기기도 한 것이다.

메이지 유신의 전문가 서울대학교 박훈 교수의
상세한 설명과 유려한 번역!
친척들은 비오는 날 밤이면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찾아와 그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 이야기를 청했고 그 이야기를 받아 적은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이 책이 자신의 자손들에게 읽히길 바라며 자신의 ‘유품’이라고 했다.
메이지 유신과 일본 근대화 전문가인 박훈 교수는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남긴 이야기를 되새기며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독자들이 메이지유신 전후의 시대적인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주석을 더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소설 같은 이야기와 박훈 교수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진 이 책은 독자들에게 평생의 ‘유품’으로 남을 것이다.

구매가격 : 14,400 원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도서정보 : 신예희 /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는 20년차 프리랜서의 ‘일’과 ‘휴식’, ‘삶’에 대한 마인드와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관하여, 재능과 창의성에 대하여, 번아웃에 대처하는 법에 대하여, 일부러라도 휴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취향과 안목을 쌓는 것에 대하여, 돈을 잘 모으고 즐겁게 쓰는 것에 대하여,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에 대하여, 내가 나로서 주체적으로 자립하는 것에 대하여 등 누구나 고민하며 해답을 찾는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저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우리 세대의 보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관점의 시각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그렇게 살 순 없는, 그렇지만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입니다.




◎ 출판사 리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책의 기획자입니다.
제가 신예희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15년쯤 전이에요.
작가님이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우연히 들어가게 됐는데
엄청 트렌디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각종 향신료를 넣은 이국의 요리를 직접 해먹고,
특이한 나라로 여행을 다니고, 사진은 전문가 급으로 찍는 데다,
글은 또 어찌나 찰지게 잘 쓰는지, 들여다볼수록 놀랍고 신기했답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여러 가지를 다 잘하는 그런 사람이 흔치 않았거든요.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이 언니는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직업이 뭘까, 어떻게 저런 걸 다 잘할 수 있을까 싶은 궁금증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렇게 작가님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또 멋지게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왔지요.

그 사이 저는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고
2017년 2월, 작가님께 에세이 집필을 제안드리며 실제로 처음 만나게 됐어요.
작가님은 보라색 베레모에 은색 퍼 망토를 걸치고 스팽글 클러치를 든,
멋진 언니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답니다.
거의 15년간 랜선으로만 보던 지켜보던 분을
직접 눈앞에서 보게 되니 어찌나 감격스럽던지요.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

그렇게 신예희 작가님과의 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런저런 상의를 한 끝에 원고의 주제를 정하고, 온라인 연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연재를 하게 되면 원고 퀄리티도 높일 수 있는 데다
독자분들의 피드백도 미리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연재는 기대 이상으로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많은 분들의 긍적적인 댓글에 힘입어 2차 연재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작가님은 ‘셀프 안식년’을 선언하고 장기 여행을 다니며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태국 치앙마이부터 포르투, 마드리드, 이스탄불까지 ‘한 도시에서 한두 달씩 살아보는 여행’을 하면서요.
반 년 이상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님은 새로운 원고들을 추가해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작가님의 연재 원고를 한 편씩 받아볼 때마다, 책으로 새롭게 재구성하며 다시금 읽을 때마다,
유머러스하고 재기 넘치는 필력과 친근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에 새삼 감격하곤 했답니다.


원하는 만큼 쉬고 필요한 만큼 일하는
20년차 프리랜서의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는 20년차 프리랜서로 살아온
신예희 작가님의 ‘일’과 ‘휴식’, ‘삶’에 대한 마인드와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관하여, 재능과 창의성에 대하여,
번아웃에 대처하는 법에 대하여, 일부러라도 휴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취향과 안목을 쌓는 것에 대하여, 돈을 잘 모으고 즐겁게 쓰는 것에 대하여,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에 대하여,
내가 나로서 주체적으로 자립하는 것에 대하여 등
누구나 고민하며 해답을 찾는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신예희 작가님의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우리 세대의 보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관점의 시각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그렇게 살 순 없는,
그렇지만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입니다.


“마흔 중반, 저는 저에게 필요한 시간을 만들었고, 누렸습니다. ‘반백살이 되기 전에 반백수가 되어보기’. 조급하게만 달려온 20년의 시간 끝에 다다른 결론은,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분명 일을 좋아하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그게 제 전부가 아니길 바랍니다. 원하는 만큼 휴식하고 필요한 만큼 일하는 것.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나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들 이렇게 산다고 나도 이렇게 산다는 건, 내 인생을 남의 손에 맡긴다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은, ‘끌려 가는 삶’이 아니라 ‘끌고 가는 삶’을 살겠다는 선언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원고를 읽을 때마다 밑줄 치는 문장이 늘었다. 크으- 하고 격공하는 문장, 킥킥대며 웃게 되는 문장을 발견할 때마다 나 혼자 읽기가 아까워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걸 빨리 독자들이 읽어야 할 텐데! ‘힙한 에세이스트’의 탄생을 감히 예견한다.”
- 담당 기획자 N

“제목을 듣자마자 꽂혔다. 반백수라니, 그것도 지속가능한? 내 또래 친구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라이프스타일! 일과 삶, 일과 꿈, 일과 휴식의 균형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한 책이다.”
- 담당 마케터 K




◎ 책 속에서


2018년 1월, 생일을 며칠 앞두고 태국 치앙마이로 떠났다. 짧은 여행 대신 해외 여러 지역에서 단기 체류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우선 6주간의 실험을 시작한 것인데, 떠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은 이거다. “에… 나는 20년을 꼬박 일했으며, 되게 고생했고 엄청나게 수고했으며, 치앙마이에 가서도 무작정 노는 게 아니라 뭔가 콘텐츠를 만들 것이며, 당연히 노트북이니 뭐니 잔뜩 챙겨가서 일을 할 것이며 어쩌고저쩌고…”라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카톡 메시지로 전하며 한숨을 푹푹 쉬니 친구가 말했다. “네 인생에서 그 6주쯤 마음대로 쓴다고 큰일 나지 않아.”

- ‘장기 여행을 떠나는 반백수의 변명에 대하여’ 중에서



번아웃이 되었을 때 요런조런 취미를 가져보는 게 도움 된다지만, 취미에도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야, 요거 재밌네 하며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빌 열정, 그리고 죽을 쑤더라도 기죽지 않고 아하하하 웃을 수 있는 굳은 멘탈이 필요하다. 번아웃 상태에서 섣불리 다양한 취미에 도전하려다 되려 주눅이 들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요가 센터에서는 내가 제일 뚱뚱하고 뻣뻣한 것 같아 쪽팔리고, 프랑스어를 배울까 싶다가도 써먹을 일 없을 것 같아 헛짓하는 것 같다. 뭔가를 할 에너지가 당장 없다면 억지로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멍때리며 노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 ‘내키지 않을 땐 억지로 하지 않는 자세에 대하여’ 중에서



친절한 미소와 다정한 제스처, 우아한 인내심은 모두 ‘체력’에서 나온다. 소중한 사람을 만났는데 얘가 오늘 왜 이렇게 짜증이야 싶다면, 그날 함께 하기로 한 스케줄을 과감히 취소하자. 그리고 뜨끈한 걸 먹이고 잠을 재워보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물론 애써 먹이고 재워 회복시켜놨더니, 더 신나게 짜증을 낸다거나 더 힘차게 귀찮아!!!를 외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뭔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도 체력이 받쳐줘야 제대로 받아칠 수 있다. 좋은 일에 크게 웃기 위해, 열 받는 일에 크게 쌍욕을 하기 위해 우리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

- ‘지속가능한 취미 생활에 대하여’ 중에서



세상에는 아름다운 지랄이 있다. 하면 할수록 좋은 지랄, ‘돈지랄’이다. 얼마든지 시켜주시라. 아주 잘할 자신이 있다. 내 안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숨어 있다. 그저 돈이 없으니 지랄밖에 못하는 것이다. 우리 돈지랄이란 소리에 주눅 들지 말자. 얼마간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엔 망설이지 말고 돈을 바르자. 자신에게 잘해주자. 돈으로도 안 되는 일, 그게 진짜 큰일이다. 그런 일은 언젠가 벌어지기 마련이니, 그때를 위해 평소에 돈으로 체력을 비축해놓자.

- ‘돈지랄의 즐거움에 대하여’ 중에서 대학 후배에게서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디자인 회사에서 수년간 일했지만 조직생활이 영 맞지 않는다고 했다. 독립해서 일하고 싶은데 인맥도 요령도 부족하다며 도와달라는 거다. 요즘 일정은 어떤지, 언제부터 일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 당시 진행하던 일의 한 부분을 맡겼다.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요….
마감 당일 아침, 이 작자가 “누나, 죄송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만 딸랑 보내고선 휴대폰을 꺼놓은 채 잠적했지 뭡니까. 담당자에게 연락해 사과하고, 일정 조정이 가능한지 묻고, 또 사과하고, 일을 마무리하고, 또 사과했다. 여차 저차 후배와 연락이 닿았다. 뭐하는 거냐고 화를 내니 후배 왈, “작업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자존심이 상해서 못 보여드리겠더라고요.” 여보쇼, 그럼 혼자 예술을 해야지!

- ‘프리랜서가 적성에 맞을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하여’ 중에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뭐가 나에게 맞고 뭐가 잘 맞지 않는지, 뭘 할 때 몸과 맘이 편하고 뭘 할 때 불편하고 힘든지 꽤 알게 되었다. 이 말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가능성possibility’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인생의 안전장치는 때론 발목을 꽉 잡아버려 무엇에도 도전하지 못하게 만든다. 옷을 고를 때 실패 확률이 낮다면, 어쩌면 지지리 재미없는 아이템만 사들여서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미지의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해질 때면 나는 이 문장을 자주 떠올린다. 마음속 깊이 새겨둔, 무척 좋아하는 말이다.

- 에필로그 ‘먹고사는 고민에 대하여’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