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공부호르몬
도서정보 : 박민수, 박민근 / 21세기북스 / 2018년 09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의 공부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중독을 몰입으로 바꾸는 호르몬의 비밀
◎ 도서 소개
당신의 공부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중독을 몰입으로 바꾸는 호르몬의 비밀
공부할 때 우리의 뇌에서는 여러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중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같은 몇 가지 중요 호르몬은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러한 몇 가지 주요 학습 관여 호르몬을 통칭해 공부호르몬이라고 부른다.
공부는 뇌에 공급되는 충분한 영양, 긍정적 태도와 마음가짐, 생활 습관 같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만드는 ‘호르몬 믹스’에 의해 지속된다. 각 요소의 최적 지점만 알면 누구나 최상의 호르몬 믹스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이 바로 공부호르몬 기반 학습이다. 이 책은 최상의 공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공부호르몬의 최적 지점부터 구체적인 스터디 계획표까지 공부호르몬을 깨우기 위한 실제적인 기술을 안내한다.
◎ 출판사 서평
공부는 의지나 IQ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당신을 위한 가장 완벽한 공부법
“저는 머리가 나쁜가 봐요. 꾀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만큼 열심히 공부했는데 남들보다 늦게 이해하고 시험 점수도 낮아요.”
공부가 잘 안돼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공부가 안 될 때 자신의 지능이나 의지를 탓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의 공부 상담을 하고 있는 박민수․박민근 저자는 공부 능력 부족으로 고민하는 사람 중 지능이 떨어지거나 노력이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다만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호르몬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며, 두뇌 회로·건강·생활 습관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면 누구나 공부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누구나 성능 좋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엄청나게 성능 좋은 뇌를 사용할 줄 몰라서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뇌 활용 매뉴얼을 잘 모를 뿐더러, 알더라도 제대로 쓰지 않아 공부에 실패한다. 제대로 된 매뉴얼을 따르면 누구나 공부능력자가 될 수 있다.
호르몬 사용법을 알면 공부가 쉬워진다
이 책에서는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효율적인 학습은 상당 부분 뇌 속 호르몬이 담당한다. 특히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같은 몇 가지 중요 호르몬은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 주요 학습 관여 호르몬을 통칭해 공부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이 호르몬들의 유기적인 결합이 학습 능력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뇌의 성능을 강력하게 펌프질하는 것이 이 공부호르몬이다. 건강하지 않은 신체, 부정적인 마음이 지배하는 뇌에서는 공부호르몬이 고갈되고 만다.
공부호르몬은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긍정적인 공부 마인드, 건강한 생활 습관, 튼튼한 몸과 뛰어난 뇌의 힘은 공부호르몬이 활성화되게 만든다. 이 활성화된 공부호르몬이 공부에 대한 강한 의욕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공부를 떠올리면 행복감이 느껴지는 사람과 불안감이 느껴지는 사람의 차이는 공부호르몬이 가른다.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과 같은 기쁨 호르몬과 공부가 단단하게 결합하면 누구나 새로운 지식에 강한 호기심, 학구열을 느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시작하는 공부머리 깨우기 프로젝트
저자들은 최상의 공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공부호르몬의 최적 지점부터 구체적인 스터디 계획표까지 공부호르몬을 깨우기 위한 실제적인 기술을 안내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우선 공부와 연결된 건강과 뇌, 자신의 마음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숲을 보지 못한 채 시험이나 학습법 같은 지엽적인 것에만 집중하면 공부는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몸과 마음, 뇌의 조화로운 상태를 추구하고, 궁극적으로 공부호르몬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3단계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1단계는 혹사하고 있는 뇌를 쉬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아주 단순하게 요약하면,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 데다 스마트폰에 뇌가 잠식돼 뇌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뇌를 온당한 방법으로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학습 능력은 영원히 향상되지 않는다고 저자들은 경고한다.
2단계는 마음가짐 변화다. 최근에는 끈기나 패기 같은 심리 특성을 성취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다. 끈기 역시 타고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만들어지고 훈련되는 부분이 더 크다. 개인의 자제력 역시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 공부를 잘하려면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뜻이다.
3단계는 몸을 변화시켜 공부체질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음은 뇌의 작동에 의해 생기고 뇌는 몸의 보호를 받는다. 몸을 망치면 뇌도, 마음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건강한 마음은 활력 넘치는 뇌가, 성능 좋은 뇌는 건강한 몸이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실제로 독자들이 공부호르몬 깨우기 3단계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7주 계획표를 제시한다. 각 주별로 실천사항과 점검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공부호르몬이 활성화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 책 속으로
효율적인 학습은 상당 부분 뇌 내 호르몬이 담당한다. 특히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같은 몇 가지 중요 호르몬은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주요 학습 관여 호르몬을 통칭해 공부호르몬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호르몬들의 유기적인 결합이 학습 능력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가진 탁월한 성능의 뇌를 강력하게 펌프질하는 것이 이 공부호르몬이다.
9쪽, 프롤로그 공부는 의지나 IQ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다
헛공부병은 이른바 공부를 비효율적으로 하는 병이다. 많은 한국인이 헛공부병을 앓고 있다. (중략) 헛공부병을 앓는 사람에게 ‘당신의 뇌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쉽게 믿지 않는다. 그들은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과도하게 진단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특정 증상이 없더라도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낮은 집중력이 대표적인 문제다.
20쪽, 당신은 지금 헛공부를 하고 있다
실제로 공부호르몬이라는 학명이 붙은 호르몬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부할 때 우리의 뇌에서는 여러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공부를 하는 데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막중한 역할을 한다. (중략) 공부호르몬은 뇌 기능과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자다. 긍정적인 공부 마인드, 건강한 생활 습관, 튼튼한 몸과 뛰어난 뇌의 힘은 공부호르몬이 활성화되게 만든다. 이 활성화된 공부호르몬이 공부에 대한 강한 의욕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29쪽, 시작은 호기심이다
사람들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아주 단순하게 요약하면, 잠을 제대로 자지 않는 데다 스마트폰에 뇌가 잠식돼 뇌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커피나 카페인 같은 것으로 각성시키려고 해도 평균 수준의 뇌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다. 뇌를 온당한 방법으로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학습 능력은 영원히 향상되지 않을 것이다.
46쪽, 현대인의 뇌는 지쳐 있다
중독과 명확한 경계를 이루는 것이 몰입이다. 이 책에서 권하는 것은 공부 중독이 아니라 공부 몰입이다. 몰입은 몸과 마음, 그리고 뇌가 서로 조화와 평형을 이루는 일상에서 일어난다. 일, 삶, 공부, 관계, 운동이 서로를 견인하고 상승시키는 긍정적 순환을 만드는 것이 바로 몰입이다.
64쪽, 도파민의 두 얼굴
세로토닌 신경망은 도파민 신경망에 비해 뇌 전체에 비교적 넓게 분포한다. 따라서 도파민처럼 일시적인 짜릿한 기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와 사태 전반에 긍정감을 갖도록 만든다. 세로토닌이 만들어내는 집중은 평균적으로 90분 정도이며 1시간에서 2시간 사이에 우리는 최적의 몰입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72쪽, 몰입호르몬, 세로토닌을 늘리자!
인간의 뇌는 탄력적이다. 몇 달 만에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따른다면 말이다. 그 중심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실제로 정서 지능(EQ)이 IQ보다 더 공부와 상관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또한 자제력이 학업 성취와 거의 정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도 산재한다.
100쪽, 공부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공부애호감은 학습 동기의 중심이 되는 요소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학습 동기의 전부가 될 수 없다. 공부호르몬이 뇌에서 샘솟는 단계로 나아가기까지는 상당 기간 전력을 다해 의지를 곧추세우는, 공부 의지 성장의 단계를 밟아야만 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아무리 짧아도 7주 이상 걸린다.
130쪽,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인간은 유기체다. 마음은 뇌의 작동에 의해 생기고 뇌는 몸의 보호를 받는다. 몸을 망치면 뇌도, 마음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건강한 마음은 활력 넘치는 뇌가, 성능 좋은 뇌는 건강한 몸이 보장한다. 누구도 생로병사의 순환을 피해갈 수 없다. 그 순환을 좀 더 능숙하게 관리하고 조화롭게 대처하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
148쪽, 공부를 잘하는 몸이 따로 있다
이 학습 구조에서는 아래 단계 활동과 주체가 견실하게 활성화돼야만 그 위의 활동과 주체도 활성화될 수 있다. 즉 1층에 해당하는 몸의 활력과 건강 유지가 기본적인 토대를 이뤄야 다음 층에서 마음의 평정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평정이 유지될 때 뇌의 활력을 높이는 활동 역시 왕성해질 수 있다.
201쪽, ‘공부 뇌’를 완성하는 기간, 7주
구매가격 : 12,000 원
클래식 클라우드-페소아
도서정보 : 김한민 / arte / 2018년 09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든 것이 되어, 모든 것을 느끼고,
모든 것을 쓰고자 했던 시인”
120여 명의 이명 작가가 되어 포르투갈어, 영어, 프랑스어로
시, 소설, 희곡, 평론에 걸쳐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펼친 페르난두 페소아의 신비로운 미로 속으로!
기이한 천재 작가 페소아의 삶과 문학의 무대 리스본에서
그와 동시대인으로 살며 ‘페소아들’을 만나다!
- 서구 문화권을 넘어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키고 있는 페소아를 만나는 특별한 문학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문학 비평의 세계적 권위자 해럴드 블룸은 저서 『서양 문학의 정전The Western Canon』(1994)에서 유구한 문학사에서 단 26명의 작가를 엄선한 명단에 셰익스피어, 괴테, 조이스, 네루다 등과 나란히 페르난두 페소아의 이름을 올렸다. 이제 페소아는 세계 문학계에 더 이상 낯선 인물이 아니다. 또한 『불안의 책』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페소아는, 수집해둘 만한 문장들이 곳곳에 넘치는 이 독특하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카몽이스와 더불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저 없이 손꼽히는 페소아의 작품들은, 이미 유럽과 서구 문화권을 넘어 베트남어, 스와힐리어, 우르드어 등 4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네 번째 책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複數의 화신』의 저자 김한민은,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이 기이하고도 천재적인 작가에게 일찍이 매력을 느끼고 국내에 페소아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다. 급기야 그는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떠나 수년간 그곳에 체류하면서, 리스본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작가를, 하나이자 여럿인 이 신비로운 인물을 깊숙이 탐구했다. 여행기라기보다 체류기에 가까운 이 책은 저자 김한민이 100여 년 전의 인물 페소아와 동시대인으로 만난, 밀도 높은 시간의 기록이다.
“삶이란 우리가 삶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행이란 결국 여행자 자신이다.”
_페르난두 페소아
“복수複數가 되어라, 저 우주만큼!”
하나이자 동시에 수십 명, 그 이상이었던 작가
페소아는 자신의 본명 말고도 여러 사람의 다른 이름으로 창작 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집계된 이름만 120여 개 이상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명 삼인방으로 알베르투 카에이루, 리카르두 레이스, 알바루 드 캄푸스를 들 수 있다. 가명을 사용해 창작 활동을 한 작가는 문학사에서 여럿 있었지만, 페소아처럼 각 인물의 삶을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각각의 작품 세계가 독립적인 성향을 띠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까지 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이명’이라는 요소를 빼놓고 페소아라는 작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페소아에게 매료되는 요소를 하나만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이명”이라고 저자 역시 가장 먼저 손꼽는다.
페소아는 이미 여섯 살 무렵부터 다른 이름의 인물을 삶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것이 더더욱 본격화되어 이명의 이름으로 작품을 써서 발표하기도 했고, 1914년 그의 대표 이명 삼인방이 등장한 이래 그의 창작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저자는 이명들의 작품을 통해 페소아가 지녔던, 하나의 이름 아래 묶이기에는 너무도 다양했던 창작욕을 가늠해본다. 페소아에게 이명은 “단 한 명의 나에 갇힐 뻔한 ‘다양한 나들’을 해방시킨 창작 기계”였다. “이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했던 것도 페소아이지만, 이 모두에게 무대를 내주고 자신을 비우는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고 너스레를 떤 것 역시 그였다. 한마디로 그는 잘 놀았던 인간, ‘호모 루덴스’(유희의 인간)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시인이었다.”
또한 페소아에게 이명은 문학적 인물 그 이상이었다. 페소아의 이명들은 페소아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끼쳤고, 심지어 페소아의 현실 인물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페소아의 삶과 문학의 세계를 총체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
페소아라는 ‘사람’
그리고 페소아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리스본 사람들
‘페소아Pessoa’라는 그의 성은 포르투갈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일반명사다. 그 어원인 페르소나가 ‘가면’을 의미한다는 점, 문학적 정체성이 여럿인 사람이 하필이면 그리 흔하지도 않은 이 성을 타고났다는 것도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페소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면 ‘페르손느personne’가 되고 이는 ‘아무도 없음nobody’을 뜻하기도 한다는 점 등은 문학 애호가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흥미진진한 인물,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시인에 대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은, 그가 죽은 뒤 그의 방에서 발견된 트렁크 속에 들어 있던 약 3만 장의 원고들에 의존하고 있다. 그 트렁크는 그러나, 종이로만 가득 차 있지 않았다.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읽던 사람, 그가 알던 사람, 그가 섬기던, 그가 무시하던, 그가 질투하던, 그가 모방하던, 그가 사랑하던 사람…….
저자는 리스본에 머물면서 페소아가 남긴 원고와 자료들, 여타 페소아에 대한 연구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페소아라는 사람, 페소아가 창조해낸 사람, 페소아가 만났던 사람을 종합하며 ‘페소아’라는 인물 그 자체에 다가갔다. 또한 저자는 페소아 연구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리처드 제니스Richard Zenith 등 리스본의 페소아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다채로운 시각을 공유했다.
페소아라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세계’
그 신비로운 미로 속을 걷다
저자는, 페소아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그 작품 세계의 풍부함 덕분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할 이야기가 하도 많아 고르고 편집하는 데 품이 들 뿐”이라고. 페소아의 삶도 그렇다. 언뜻 겉으로 보기에는 극적인 요소가 그다지 없어 보이지만 작품 세계 못지않게 흥미로운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문예지 활동가’로서 페소아의 활약은 눈여겨볼 만하다. 페소아는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뜻이 맞는 동료 작가들과 모여 문예지를 만들었다. 그에게 1915년은 단연 잡지 『오르페우』의 해였다. 『오르페우』는 단 두 호만 발행되었음에도 포르투갈 모더니즘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오르페우』를 이끌고 『오르페우』를 통해 발굴된 ‘오르페우 세대’는 향후 포르투갈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19년 페소아는 평생의 유일한 연인 오펠리아를 만난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그가 만났던 사람은 오펠리아뿐이었다. 두 사람은 이별한 후에도 편지를 주고받았고, 오펠리아는 페소아가 사망한 지 3년 뒤에야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한편 페소아는 신비주의에 관심이 많았다. 비전주의에 관한 책들을 섭렵하던 중 영국의 마법사 알레이스터 크롤리라는 인물을 알게 되고 그와 교류하기에 이른다. 알레이스터 크롤리와 ‘지옥의 입구’에서 벌인 가짜 자살극 사건은, 페소아의 그러한 성향이 불러온 기이한 일화라 할 수 있다.
페소아의 삶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을 꼽자면, 어머니의 죽음과 절친했던 시인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의 자살일 것이다. ‘포르투갈의 랭보’, 20세기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꼽히는 사-카르네이루는 『오르페우』의 핵심 멤버로 페소아와 문학적 이상을 공유했으며, 페소아와 깊은 우정을 나눈 거의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사 -카르네이루가 파리로 간 이후에도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사 -카르네이루는 스물여섯 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저자는 페소아라는 인물을 이루는 그의 생각, 그의 사랑, 그의 친구, 그의 사상, 그의 관심사 등 페소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종횡무진 아우르며 탐구했다. 그렇게 저자는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인물을 ‘동시대인’으로 받아들이며 이 책을 완성했다.
페소아의 삶과 문학의 무대 리스본을
‘여행 없이’ 여행하다
어머니를 따라 남아공 더반으로 떠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페소아는, 대학에 다니기 위해 리스본으로 돌아온 뒤, 마흔일곱 나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리스본을 떠나지 않았다. 리스본은 페소아에게 삶과 문학의 무대였다. 저자는 이곳에 체류하면서 페소아가 걸었던 길, 페소아가 살았던 곳, 페소아가 다녔던 리스본 대학, 페소아의 작품 배경이 되었던 곳들을 일상 속에서 느끼며 ‘페소아 되기’를 실천하고자 했다.
페소아는 평소에 여행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좋아하고 공감하는 작가에 관한 책을 쓰면서 그의 여행에 대한 비판들을 못 들은 척하고 일반적인 기행문을 쓸 수는 없었다. 이런 이유들로 이 책이 반쯤은 페소아에 관한 에세이 혹은 연구서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그 역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기행문보다는 다소 묵직하고 깊이 있게 페소아의 삶과 문학을 담게 되었다.
페소아의 작품을 읽어본, 이 천재 작가에게 이미 사로잡힌 독자에게 이 책은 페소아라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페소아를 아직 만나지 못한 독자에게 이 책은, 조금 낯설지만 대단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페소아라는 인물에 대한 꼼꼼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삶이 책을 읽고 페소아가 읽고 싶어져서 페소아의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게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게 몸으로 하는 여행이든 머리로 하는 여행이든 말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 책 속에서
나는 내가 영향받을 사람과 환경을 최대한 능동적으로 택하고 싶었고, 고민과 타협 끝에 포르투갈과 페소아를 선택했다. 다행히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가 결정하는 것은 영향의 초기 인자들일 뿐, 그 결정의 의미와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페소아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는 내일이 무엇을 가져다줄지 전혀 모른다. 나도 한때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인물을 이만큼 내 삶에 깊숙이 받아들이게 될 줄 몰랐다.
- 〈프롤로그〉 중에서
페소아에게 다가가고자 들어선 거대한 텍스트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나는 누군가를 붙잡았다. 정확한 길을 안내해주리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그저 한 명 한 명에게서 얻은 작은 이야기 조각들을 잘 맞추면 어렴풋하게나마 한눈에 들어오는 지도를 그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흘러 다녔을 뿐이다. 그 사람들 중에는 실존한 인물도 있고 가공의 인물도 있었으나, 페소아라는 회로를 통과할 때마다 그 경계는 점점 흐려졌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나는 이미 잘 알려진 페소아에 관한 고정된 이미지들을 지워내고, 페소아가 만들어낸 시인 알베르투 카에이루의 표현처럼 ‘안 배워’내면서 페소아와 가능한 한 직접 대면할 필요가 있었다. 좀 더 핵심에 다가가기 위해. 그렇게 나는 페소아의 주변을 가득 둘러싼 사람들의 벽을 뚫고 헤쳐나가며 페소아를 만나려고 했다. 때로는 자꾸만 다른 가면을 쓰고 등장해 혼란을 일으키는 페소아 본인에게조차 “잠깐 비켜봐”라고 말해야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딴사람의 이름으로 쓰기, 아니 아예 딴사람이 되어 쓰기—이것은 페소아가 거의 평생에 걸쳐 습관적으로 혹은 강박적으로 지속한 일이다. 현재 자신이 속해 있는 시공간으로부터 벗어나, 또 자아로부터도 ‘유체 이탈’하여, 과거 이력까지 정교하게 만들어낸 어느 타인의 관점을 취한 상태에서 시심을 발휘하는 행동. 그렇게 지어진 시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 어디도 아닌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고, 그 시의 시선은 온전히 캄푸스의 것도, 페소아의 것도, 시인이 아닌 실존 인물 시민 페소아의 것도 아니게 된다. 그렇게 복수의 시선들이 탄생하고, 그 시선들이 서로 어지러이 교차한다.
- 〈1장 다시 리스본으로〉 중에서
페소아의 도시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운문이라는 씨줄과 산문이라는 날줄로 짜인 문학의 매트릭스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안내판들이 ‘거짓말’들로 점철되어 있고, 통로들이 끝이 없거나 막다른 골목이며, 길을 물어볼 행인들이 모두 가면을 쓰고 있는 게 문제다. 그의 리스본,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려 내가 발을 디딜, 재방문하는 리스본. 이 두 도시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길을 찾고, 어떻게 길을 잃을 것인가?
- 〈1장 다시 리스본으로〉 중에서
이명은 그만의 ‘창작 기계’였다. 그것은 창작의 연료이자 동력, 스파크였다. “복수 複數가 되어라, 저 우주만큼!”이라는 그의 모토처럼, 모든 것이 되어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던 그의 놀라울 정도로 큰 문학적 꿈은, 하나의 이름 아래 묶이기 어려운 너무나 다양한 창작 욕망들로 꿈틀거렸다. 게다가 워낙에 까다롭고 높은 기준 때문에 극단적인 과작寡作 작가가 되기 딱 좋은 인물이 바로 페소아였다. 서로 다른 이름들을 배치해 그들만의 방 안에서 가능한 한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한 그만의 ‘분리 장치’가 없었다면, 이만큼의 작품들이 탄생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명들이 대거 탄생한 시기(1914~1915년)를 전후해 그의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 〈2장 하나이자 여럿인 사람〉 중에서
페소아에게는 현실이라는 재료를 단순 가공해서, 혹은 촉매제로 이용해서 시인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종류의 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같은 현실의 재료라도 그는 전혀 다른 맥락에 재배치했고, 늘 약간의 ‘속임수’를 양념처럼 추가하여 색다른 맛을 만들어내려고 했다. 이 과정을 ‘비인격화’라는 방법론으로 이름 붙이며 이론화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현실과 문학 사이의 긴장 속에는 그 둘의 관계를 단순화시켜 쉽게 이해하고 정리하려는 사람들을 찜찜하게 또는 당혹스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쯤 되면 페소아라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리스본에서 살면 살수록,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점점 더 아리송해지는 작가라는 내 말이 독자에게도 궁색한 변명으로만 들리진 않을 것이다.
- 〈3장 여행 없이 여행하는 자〉 중에서
열여섯 살의 소년이 있다. 유럽 포르투갈 출신의 이 어린 시인은, 아프리카 남아공에 살면서, 미국 보스턴에 사는 시인을 발명하여,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보내고, 그가 여정 중 오세아니아의 호주에 들러 광부들과 어울리며 쓰는 시를 상상을 하며 창작을 한다. 그리고 영국 이름을 가진 또 다른 필자를 만들어내 그를 신문 독자들에게 그럴싸하게 소개한다. 다섯 대륙을 넘나드는 이 현기증 나는 여로라니! 얼마나 일찍부터 이 사람이 상상과 시, 그리고 지도만으로 여기저기 정신없이 여행 다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유별난 아이였으니, 아주 작은 실제 경험의 ‘불씨’만으로도 큰불을 지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고집스럽게 발전시켜올 수 있었을 것이다. 상상력과 분석 능력만 있으면 충분하다면서.
- 〈3장 여행 없이 여행하는 자〉 중에서
페소아와 친구들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은 관광지로 잘 알려진 카페 마르티뉴 다 아르카다Café Martinho da Arcada 와 카페 브라질레이라Café A Brasileira 이다. 이 두 카페는 당시 로시우 광장에 각각 분점이 있었는데, 페소아 일행이 주로 드나들던 곳은 현재 남아 있는 본점보다 사라지고 없는 분점들이었다. 시내 한복판의 목 좋은 시아두 지역에 자리 잡은 탓에 늘 북적거리는 브라질레이라 본점은, 한때는 페소아도 왕래를 했으나 곧 발길을 끊은 곳이다.
- 〈4장 ‘오르페우’는 계속된다〉 중에서
『오르페우』의 아방가르드적 실험에 공헌한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다소 미안한 얘기지만, 페소아와 사–카르네이루라는 쌍두마차가 이뤄낸 문학적 성취와 독창성은 나머지 멤버들을 압도했다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이 둘의 천부적 재능과 돈독한 우정이야말로 잡지의 핵심 동력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페소아는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서 실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 〈4장 ‘오르페우’는 계속된다〉 중에서
『불안의 책』에서 진짜로 불안한 것은 그 책의 존재 방식이다. 책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의 유품인 트렁크 속에서 원고 뭉치로 발견되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다른 페소아의 작품을 논할 때도 편집의 문제가 단골처럼 등장한다. 관련 글이나 논문도 많아 『페소아 편집하기』라는 본격 연구 책자가 있을 정도이다. 에밀리 디킨슨 역시 대부분의 원고를 미발표, 미완성 상태로 남겨놓고 가서 비슷한 문제로 후대 연구자들이 골치를 썩는다고 한다.
- 〈5장 파편과 폐허의 미학〉 중에서
비록 ‘정신적’으로는 그녀가 선수를 쳤지만 ‘육체적’으로 첫 발자국을 뗀 것은 남자 쪽이었다. 회사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한 어느 날이었다. 마침 모두 다른 볼일을 보러 나가고 사무실에는 단둘만 남아 있었다. 페소아는 기름 등불을 밝혀 오펠리아의 책상에 놓아주며, 퇴근 시간 즈음해서 “먼저 가지 말고 있어달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미 페소아의 호감을 눈치채고 있었던 그녀는 은근히 기대를 품은 채 어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린다. 퇴근 시간이 되어 업무 정리를 하고 외투를 입고 있을 때 그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별안간 페소아는 마치 햄릿이 오펠리아에게 하듯, 지극히 중세적인 혹은 연극적인 방식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사랑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 〈7장 모든 연애편지는 바보 같다〉 중에서
세상이 내가 주문한 것과 다른 것을 손에 쥐여줄 수 있음에 무지한 어린아이도, 세상은 어차피 내가 주문한 대로 나오는 법이 없다고 단정한 어른도 아니었던 페소아. 그 중간쯤의 회색 영역 어딘가에서, 세상과 더불어 영원한 의문과 호기심을 품고,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치러야 할 대가는 치른 채, 그저 볼멘 내면의 목소리 혹은 시를 중얼중얼거리며, 포르투갈 특유의 타일 보도블록 ‘칼사다 포르투게사Calçada portuguesa’가 깔린 골목을 지나 어느 언덕 너머로 사라졌던 사람……. 리스본 시민 페소아는 내게 그런 사람이었다.
- 〈10장 리스본 사람들〉 중에서
페소아의 마지막 사진을 한참 들여다본다. 항상 의문이었다. 마흔일곱의 나이인데 벌써 일흔은 되어 보인다……. 무엇이 당신을 이토록 조로하게 만들었는가? 술과 담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아니면 그의 말처럼 “너무나 많은 철학과 시학을 살아내느라?”
- 〈12장 페소아와 정치〉 중에서
눈썰미 좋은 여행자라면 창문턱에 몸을 걸치고 따로 하는 일 없이 물끄러미 바깥 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포르투갈에 유난히 많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포르투갈어에는 ‘창문하다janelar’라는 동사도 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라기보다 문학적 표현에 가깝지만 말이다. 한때 한국의 정서를 특징지었던 ‘한恨 ’처럼,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사우다드saudade’의 정서를 일상에서 보여주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창문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페소아의 광대하고 독창적인 세계만큼이나 감동적인 것은 그의 안목이었다.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세자리우 베르드를, 카밀루 페사냐를, 안젤루 드 리마를 알아보는 눈 말이다. 우리는 어떤가? 언젠가 평론가 에두아르두 로렌수가 따끔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페소아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생전에 몰라보고 이제 와서 칭송하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구매가격 : 15,040 원
클래식 클라우드-푸치니
도서정보 : 유윤종 / arte / 2018년 09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푸치니의 음악은 죄의식을 부르는
달콤한 유혹이다”
오페라의 절정을 찬란하게 물들인 감상주의 마법사의
멜랑콜리와 노스탤지어의 근원을 찾아서
푸치니의 선율이 흐르는 이탈리아의 새벽을 걷다
- 명작의 탄생지로 떠나는 음악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오페라의 제왕. 푸치니에게 이보다 더 적확한 수식어는 없다. 오페라가 오늘날의 영화만큼이나 대중적인 여흥이었던 시절, 푸치니는 살아생전 명성을 떨치며 백만장자의 삶을 영위한 대작곡가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다. 푸치니의 작품은 지난 세기 오페라의 마지막 절정기를 장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금도 끊임없이 향유되며 재생산되고 있다. 오페라 극장들이 내놓은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목록’에 푸치니의 3대 흥행작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은 언제나 6위 안에 들며, 북미 오페라 공연 일수의 4분의 1이 이 세 작품으로 채워진다는 통계도 있다. 휴대전화 판매원 출신의 테너 폴 포츠는 오디션장에서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를 불렀고, 콜드플레이는 내한 공연 당시 첫 곡으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연주했다. 각각 〈투란도트〉와 〈잔니 스키키〉 속 아리아다. 오페라의 시대가 지나간 지금, 어느 오페라 작곡가도, 어느 아리아도 이런 환대를 받은 적 없다.
『푸치니: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은 푸치니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오페라의 고향 이탈리아를 거닐며 그의 삶과 작품의 발자취를 좇는 특별한 여행기다. 여러 매체에 클래식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강의를 해온 유윤종 음악 전문 기자는 이 책에서 푸치니의 마력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유윤종 기자는 푸치니가 영감을 받고 성장했던 장소로 직접 찾아가서 푸치니 작품에 응축되어 있는 푸치니의 경험을 추적한다. 루카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데뷔한 후 잇따른 대작으로 성공하기까지, 그는 두 도시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거장으로 발돋움한다. 반평생의 거주 공간이자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의 탄생지 토레델라고를 거치면, 〈잔니 스키키〉와 〈토스카〉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은 피렌체와 로마에 도착한다. 푸치니가 그곳에서 느끼고 사랑했던 것은 그의 오페라에 ‘멜랑콜리’와 ‘새벽’이라는 구체적인 감정과 시간으로 남아 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응답할 것이다”
격정의 드라마로 전 세계를 매혹한 작곡가의 열정을 만나다
푸치니는 어떻게 자신만의 거대한 제국을 세울 수 있었나? 저자는 19~20세기 전환기 시대정신과 오페라 장르의 교차점을 대표하는 총아로 푸치니를 지목한다. 당시는 개인의 열정과 욕망, 환희와 슬픔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가치를 둔 시기였으며, 오페라는 개인의 음색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장르다.
유년 시절의 푸치니는 주의가 산만했으며(“푸치니는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바지를 닳아 없애기 위해서만 학교에 오는 것 같습니다”) 일탈로 점철된 폭풍의 사춘기를 보내고(담배를 사기 위해 교회의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를 고물상에 팔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친구의 아내와 눈이 맞아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가 하면(“마님이 집을 나갔어요, 푸치니 선생과 함께 도망갔다고요”) 결혼을 하고도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애꿎은 사람을 자살에 이르게 하고 (“가엾은 소녀, 그렇게 착하고 따뜻했던 아이가 이렇게 죽다니. 견딜 수 없다”) 원하는 스토리가 나올 때까지 대본작가를 들볶아서 그들의 사퇴 파동을 자초하기도 했다(“전 세계가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만한 것을 내놓으시오. 투란도트의 운명을 생각하면 잠이 온단 말이요?”).
그럼에도 푸치니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다. 자신의 열정과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삶을 살펴보면 이 뻔뻔한 인물을 사랑해줄 마음이 좀처럼 일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희와 슬픔을 마음껏 표현했다. 우리가 그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하나,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뿐이다. 비평계와 대중 양극단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자와 후배의 장기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한편 자신의 장기를 단단하게 다져나갔다. 동시대 예술계의 기류를 연구하고 파악하는 데 누구보다 빨랐고 오페라의 정묘한 디자인과 완결성에 대한 집념은 투철했다. 푸치니는 그렇게 자신의 국경을 넓혀나갔으며, 재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유럽 전역은 물론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과 우루과이에서 열린 ‘푸치니 전작 페스티벌’을 푸치니는 목격했다. 부와 명예를 한껏 누린 인생이었다.
음악으로 가득 찬 마사추콜리 호수에서 새벽을 듣다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의 탄생지와 〈잔니 스키키〉와 〈토스카〉의 배경지를 걸으며
예술가에겐 결핍이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일찍 세상을 떠나거나, 궁핍하거나, 죽을 때까지 인정받지 못하거나, 오해를 받아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평생 지병에 시달려야 한다. 실연의 상처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푸치니는 아니었다. 푸치니는 명랑하고 친절하다가도 순간 먼 곳을 쳐다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곤 했다. 푸치니 자신도 “나는 멜랑콜리의 거대한 짐을 지고 태어났다”고 말했다. 결핍이라곤 없이 성장해서 오페라계의 새로운 황제로 부상하여 남부러울 것 없는 백만장자의 삶을 살았던 푸치니의, 그만의 서글프며 감미로운 선율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선천적인 것이었을 수도 있고, 아들의 성공이 눈에 보이는 순간 눈을 감았던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푸치니가 사랑했던 장소가 그의 멜랑콜리를 심화시켰음을, 그곳의 새벽을 직접 보면 비로소 알아챌 수 있다.
견고한 음악 전통을 이어가는 고향 루카,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운동이 일어나는 유학지 밀라노, 풍요롭고 세련된 문화가 꿈틀거리는 오페라 탄생지 피렌체 모두 푸치니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도시였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소는 토레델라고 마을이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도하고 ‘귀신처럼’ 방황하던 때 발견한 평화로운 이곳을 푸치니는 터전으로 삼았다. 이곳은 그저 생활의 장소만은 아니었다. 푸치니는 급속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지상의 낙원. 상아탑’ 토레델라고와 사랑에 빠졌다. 오감이 가장 생생하게 깨어 있는 새벽에는 물새 사냥에 나섰다. 그리하여 토레델라고 마을의 호숫가 정경은 그의 대표 흥행작인 〈라 보엠〉 〈나비 부인〉 속에 깊숙이 침윤된다. 푸치니에게 멜랑콜리는 짐이 아니라 동력이었다. 내면 깊이 자리 잡은 노스탤지어는 그의 손에서 선율과 화음으로 소환되어 작품 주인공들의 슬픔으로 세련되게 표현되었고 세계를 매혹했다.
푸치니가 반평생을 머물렀던 토레델라고, 그곳의 마사추콜리 호수를 여행한 후에라면, 푸치니를 듣는 독자의 마음속 무대가 조금은 넓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곧 그를 만나러 갈 독자에게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푸치니가 사랑한 토레델라고 새벽 정경을 느끼기 위해서는 밤이 늦도록 절대 ‘잠들지 말라.’
◎ 클래식 클라우드를 펴내며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로 초대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던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수백 년간 우리 곁에 존재하며 ‘클래식’으로 남은 세계적 명작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작품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가 지금 여기, 우리의 눈으로 공감하며 체험할 수는 없을까.
‘클래식 클라우드’는 명작의 명성보다 ‘한 사람’에 주목합니다. 위대한 작품 너머 한 인간이 삶을 걸었던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자 합니다. 명작의 가치를 알아보는 일은 한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았던 시각,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지를 배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100%의 독서를 지향합니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거장의 삶과 명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수업에 믿음직한 안내자가 함께한다면? 작품에 숨겨진 의도와 시대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는 완전한 독서! 기획에서 개발까지 5년,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클래식 클라우드’를 위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12개국 154개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새로운 거장들을 기다립니다. 누구보다 뛰어났던 거장들의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고, 삶을 뒤바꾼 질문과 모험을 경험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오늘 우리의 고민을 다시 바라보게 할 실마리들을 찾아봅니다. 천재들의 영감을 ‘나의 여행’으로 만나는 시간들이 우리 일상 가까이 작은 거장들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문학, 예술, 철학,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 ‘클래식 클라우드’가 ‘한 사람’을 깊이 여행하는 즐거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책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여러 시대와 장르의 음악을 마음껏 찾아 들을 수 있었던 내게, 푸치니의 음악은 가장 매혹적인 날줄과 씨줄의 교차점이었다. 푸치니가 활약한 19~20세기 전환기는 음악에 있어 개인의 열정, 욕망, 두려움, 환희, 슬픔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데 특별한 가치를 둔 시기였다. 그러한 ‘시대정신’이 내게 하나의 날줄이었다면, 어떤 악기보다도 연주자 각각의 음색과 표현양식을 뚜렷이 드러내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 ‘성악’ 또는 ‘오페라’라는 장르는 그 날줄과 만나는 씨줄이었다. 그 교차점을 대표하는 총아이면서 그 만남을 가장 빛나게 구현한 주인공이 바로 푸치니였고,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가 되었다.
- “프롤로그. 꿈꾸는 자의 세계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가” 중에서
푸치니의 특별함은 그러나, 말썽 많았던 인생 초반기 그의 내면에 이미 그 싹을 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 풍향에 늘 충실했으며 그 바람에 거역하는 일에는 본능적으로 일절 타협하지 않았다. 게을렀던 학생 시절에도 동시대 예술계의 기류를 연구하고 파악하는 데 그는 누구보다 빨랐다. 인정받는 작곡가가 된 뒤엔 그와 절친했던 대본작가들이 두 손을 들고 ‘일 못 하겠다’며 거듭 ‘사퇴 파동’을 일으킬 정도로, 오페라의 정묘한 디자인과 완결성에 대한 푸치니의 집념은 투철했다.
- “프롤로그. 꿈꾸는 자의 세계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가” 중에서
푸치니가 상기된 채로 도착했던 그곳으로, 나 역시 상기된 채로 달려간다. 창밖에는 토스카나의 8월 태양이 찬란하게 반짝인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전원은 푸치니의 세 번째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처연한 간주곡을 떠올리게 한다. 내 의식 아득한 곳에 자리 잡은 노스탤지어가 그 아련한 현의 선율에 동반된다.
- “1장. 음표로 삶의 설계도를 그리다: 루카의 푸치니” 중에서
일탈로 점철된 폭풍의 사춘기에 의미 있는 일도 있었다. 안젤로니 선생의 권유로 친구들과 함께 피사에 오페라를 보러 간 것이다. 이탈리아의 영웅 베르디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작으로 의뢰받아 1년 반 전에 발표한 신작 오페라 〈아이다〉였다. 기록에 따르면 푸치니와 친구들은 피사까지 여덟 시간을 걸어갔다. 그는 훗날 종종 기념할 만한 ‘순례’로 이 사건을 언급했다. 오늘날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도보 옵션을 적용해보면 대략 네 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다. (…) 푸치니는 이 경험을 회상하며 “〈아이다〉를 피사에서 들었을 때 음악의 창문이 내 앞에 열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 “1장. 음표로 삶의 설계도를 그리다: 루카의 푸치니” 중에서
어머니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마감을 불과 몇 주 앞둔 동안 서둘러 완성됐다. 악보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만큼 난필이었고 콩쿠르 측에 제출된 것 이외의 사본조차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간신히 마감 직전에 작품을 제출할 수 있었다. (…)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세상은 이 젊은이의 편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아예 콩쿠르에 도전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경쟁에서 떨어진 작품’을 누가 애써 극장에 올리려고 할 것인가.
-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빌리〉 연주가 끝나고 푸치니는 반쯤 얼이 빠진 상태로 조명 아래를 걸어 나왔다. 꽃다발이 쏟아졌다. 마르코 살라의 빌라에서 만난 후원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젊은 작곡가의 목에 월계관을 걸어주었다. 작곡가는 무대 위에 열여덟 번이나 거듭 불려 나왔다. 다음 날 신문에는 스카필리아투라의 막강한 이론가 필리포 필리피가 쓴 리뷰가 실렸다. 제목은 ‘푸치니 별에 닿다’였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푸치니의 첫 오페라인 〈빌리〉는 오늘날 공연되는 횟수가 적다. (…)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면 푸치니가 이후 완숙기에 자신의 흥행작에서 선보일 ‘정형’들이 이 작품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줄거리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고, 두 사람은 오랫동안 헤어져 지낸다. 이후 다시 만나지만 예전처럼 행복한 상태에서의 만남이 아니다. 눈물과 후회 속의 비극적인 만남이다. 그런데 이렇게 바뀐 상황 속에서도 작품 초반 행복하던 시절의 선율과 모티프가 다시 등장한다. 이 선율과 동기들은 행복했던 작품 초반의 상황들을 상기시키기에, 비극적인 작품 후반의 상황과 대비되어 비애를 더한다. ‘악의는 없지만 무책임한 남자 주인공과, 그 때문에 희생되는 여자 주인공’의 대비도 전성기 푸치니 오페라의 주인공과 공통된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루카에서 서쪽으로 바다를 향해 30킬로미터쯤 걸어가면 넓은 마사추콜리 호수가 나온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루카 시내를 네 개쯤 집어넣을 수 있는 꽤 큰 호수다. (…) 뱃사공 노포리는 어느 가을날 한 젊은이가 호숫가를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 그가 마치 “귀신같이 보였다”고 사공은 회상했다. “나는 작곡을 해요.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엔 송장이 되었어요.” 흐린 눈동자의 이 청년은 하룻밤 자고 가고 싶다며 잘 곳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오늘날에도 이곳은 평화로운 정경을 유지하고 있다. 7년 뒤인 1891년, 갈 곳 잃은 마음을 달래던 이곳 토레델라고를 푸치니는 삶의 대부분을 보내게 될 터전으로 삼는다. 단지 생활의 장소였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호숫가의 정경은 그의 대표 흥행작인 〈라 보엠〉 〈나비 부인〉 속에 깊숙이 침윤될 터였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오늘날 거의 잊힌 〈에드가〉를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보낼 생각은 없다. 그러나 3막 초반의 장송 장면(레퀴엠)과 이어지는 피델리아의 애도의 노래 ‘안녕, 내 친절한 사랑Addio, mio dolce amor’은 꼭 들어보길 권한다. 푸치니의 다른 작품에서 찾기 힘든, 감각적이라기에 앞서 영적인 클라이맥스를 맛볼 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푸치니를사로잡고 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 밀라노 두오모에서 열리는 푸치니의 장례식에서 이 장면의 음악이 연주된다.
-“2장. 오페라의 별에 닿다: 데뷔작 〈빌리〉” 중에서
푸치니는 1924년 후두암으로 투병 중에 리브레토(오페라의 각본) 작가 포르차노에게 “나중에 야외에서 내 오페라가 공연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죽고 6년 뒤 포르차노의 주도로 푸치니가 생애 대부분을 살며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등 걸작 오페라를 쏟아냈던 호숫가에서 〈라 보엠〉 공연이 열렸고, 1949년부터는 야외 오페라 축제가 매년 개최되었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왼쪽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마을의 중심 도로인 ‘자코모 푸치니 길’로 접어든다. 이 길로 죽 걸어가면 호반의 푸치니 빌라에 닿을 것이다. 왼쪽으로 골목 표지판이 시선을 잡아끈다. ‘루이지 일리카 길.’ 루이지 일리카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탄생에 핵심적 역할을 한 대본작가다. ‘재미있군.’ 이어 오른쪽은 ‘3부작 길’이다. 푸치니 만년의 오페라 ‘3부작’을 뜻하는 말이다. 계속해서 왼쪽, 오른쪽으로 라 보엠 길, 토스카 길, 투란도트 길, 라 론디네 길, 잔니 스키키 길, 외투 길, 나비 길이 이어진다. 모두가 푸치니의 오페라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푸치니는 농담을 하고 장난을 주고받다가도 어느 순간엔가 조용히 말이 없어지곤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좀 심심해서”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갑자기 눈물로 그렁그렁해질 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수께끼의 멜랑콜리를 가지고 있었다. 편지에서 “나는 멜랑콜리의 거대한 짐을 지고 태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멜랑콜리는 우리가 오늘날 잘 알고 있듯이 그의 작품 속에 투사되어 매혹적인 색채로 작용한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푸치니는 1892년 10월에 〈마농 레스코〉를 완성했다. 작품은 토리노의 레지오 극장에서 초연하기로 결정되었다. (…) 30회나 커튼콜이 나왔고, 객석에서는 손수건을 든 여인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테너와 소프라노 주연마저 무대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거의 모든 신문이 “강력하고 빛나는 작품”, 심지어 “국가적 자부심을 보낼 만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대본작가들은 푸치니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작업 중인 대본에 이 작곡가가 거듭해서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것 말고 ‘뭔가’를 좀 내놓으세요. 내가 말하는 ‘뭔가’가 무엇인지 아시잖아요.” (…) 푸치니가 대본작가에게 내놓는 주문은 한도 끝도 없었지만 정작 자신의 작업 속도는 느렸다. 일리카는 문인답게 “푸치니는 감아놓으면 금방 다 풀려버리는 시계 같다”고 멋진 비유를 날렸다.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여름 호숫가의 공기는 뭉근하고 후텁지근하다. 무르익은 봄, 온갖 꽃들이 피어 있을 때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그리고 새벽에 이 호숫가를 걷고 싶다. 정적을 깨는 모터보트의 소음과 함께 엽총과 사냥한 새 꾸러미를 둘러멘 작곡가의 환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피를 묻힌 새들의 모습은 잔혹하겠지만, 푸치니 극의 결말 역시 흔히 잔혹하지 않던가.
-“3장.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다: 〈마농 레스코〉와 〈라 보엠〉” 중에서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 3막이다. 호른 솔로에 이어지는 피콜로와 현의 소슬한 합주부터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천년 고도의 새벽. 이 오페라의 배경이 된 1800년만 하더라도 성 베드로 성당의 영화로운 모습 주변에는 고대 로마의 폐허와 휑한 공터가 공존했다. 잡초가 자라난 구릉에는 양치기들이 양을 풀어놓았다. 어린 양치기가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소박한 노래를 부른다. 고음현에서 저음현으로, 하프와 방울소리가 출렁거리는 관현악은 순식간에 귀로 전해지는 공간감을 광대한 야외로 확대한다. 새벽바람이 귓전을 거쳐 옷깃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다.
-“4장. 무대에 담긴 영원의 도시들: 〈토스카〉와 〈잔니 스키키〉” 중에서
푸치니의 여성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고 널리 불리는 〈잔니 스키키〉 중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다. 피렌체가 무대인 영화 〈전망 좋은 방〉에도 삽입되어 널리 알려진 아리아지만 정작 이 노래의 가사를 알면 대뜸 놀라게 된다. (…) 그러나 이 글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노래에 등장하는 ‘베키오 다리’와 ‘아르노 강’이다. 토스카나의 주도 피렌체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과 그 남북을 연결하는 오래된 다리다. 푸치니는 60세 때인 1918년에 발표한 〈잔니 스키키〉에서야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인 토스카나를 무대 위에 등장시켰다.
-“4장. 무대에 담긴 영원의 도시들: 〈토스카〉와 〈잔니 스키키〉” 중에서
〈나비 부인〉이 우리를 매료하는 숨은 요인 중 하나는 ‘긴장’이다. 〈나비 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상의 무의미함에서 벗어난, 극도로 긴장된 시간들의 이야기다. 1막에서 주인공은 결혼이라는 긴장된 행복을 겪고, 2막에서는 남편의 귀환이 임박했음을 알아채고는 긴장 속에 환희하고 절망하다가 죽는다. 이 긴장된 시간을 푸치니는 꽃내음 같은 감미로운 관현악으로 엮어낸다. 이 작품 속에서 대기는 향기로 충만하고, 감미로운 선율과 기다림으로 채워져, 마침내는 긴장과 감미로움이 구분할 수 없이 섞여버린다.
-“5장. 폭풍의 시대에 날아오른 나비: 〈나비 부인〉” 중에서
1월, 도리아는 눈물로 가족에게 편지를 적었다. “나는 엘비라 부인이 말하는,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푸치니 주인님은 제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농약상에 가서 해골 표시가 있는 염화수은 약을 샀다. 세 알을 삼켰다. 삶의 고뇌가 바로 멈추지는 않았다. 도리아는 닷새 동안이나 배를 쥐어뜯으며 고통 속에 죽어갔다. 이탈리아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언론이 이 흥미로운 사건에 달려들었다. 로마에 머무르고 있는 푸치니에게 베를린에서까지 사실 여부를 묻는 전보가 날아들었다. 푸치니는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철저히 파괴되었다”라고 시빌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썼다. “가엾은 소녀, 그렇게 착하고 따뜻했던 아이가 이렇게 죽다니. 견딜 수 없다.” 로마의 호텔, 그의 서랍에는 권총이 있었다. 푸치니는 한참이나 총을 만지작거렸다고, 훗날 회고했다. 가엾은 도리아는 이후 돌아온다.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푸치니의 오페라 속에.
-“5장. 폭풍의 시대에 날아오른 나비: 〈나비 부인〉” 중에서
당초 푸치니가 “투란도트가 스스로 사랑에 눈을 뜨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것처럼, 이 장면은 실로 중요했다. 하지만 그 이상에 비해 대본작가들이 공급하는 텍스트는 성에 영 차지 않았다. 애써 공들여 수정하면 상세한 설명 없이 퇴짜 놓는 예전의 패턴이 다시 시작되었다. “전 세계가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만한 것을 내놓으시오. 투란도트의 운명을 생각하면 잠이 온단 말이요?” 실제 이 작곡가의 욕심이자 야망이었다. 혹시 이 편지에서 대본작가들이 영감을 얻어 테너 아리아 ‘잠들지 말라’를 창안한 것은 아닐까.
-“6장.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중에서
〈투란도트〉가 초연된 지 100년 가까이 흘렀다. 푸치니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3막 후반부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중기 3대작에 필적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이들을 능가하는 명성을 획득했다. ‘드라마틱하고 선 굵은 영웅 오페라’에 도전해 성공하겠다는 푸치니의 의지는 성공을 거두었다.
-“6장.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중에서
이제 작별할 시간이다. 토레델라고여 안녕. 가까운 거리임에도 기차를 갈아타야만 닿는 루카의 숙소로 나는 이 밤에 돌아갈 것이다. 사진 파일을 정리한 뒤 짐을 꾸릴 것이다. 그리고 내일 떠날 것이다. 푸치니의 자취가 짙게 배어든 도시들과 장소들과는 이별이지만, 내가 그의 선율과 노스탤지어에 처음 젖어들었던 지상 저편의 도시가 대신 나를 맞이할 것이다. 호숫가에 어둑하니 땅거미가 진다. 오늘은 사람의 자취조차 찾기 힘들다. 푸치니가 처음 이곳을 찾았던 1880년대에 온 것 같다. 소슬한 바람과 그윽한 물비린내, 그리고 어디선가 사랑을 구하는 물새가 내는 것일 첨벙 소리뿐.
-“6장.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중에서
이렇게 푸치니를 만난 이 중 제법 많은 사람이 오페라 극장을 찾아갈 것이다. 나 역시 그가 의도한 대로의 오페라 세계에 입문했던 것은 아니다. 파바로티와 도밍고, 테발디와 서덜랜드를 비롯한 수많은 가수의 유명 아리아 모음집 레코드판을 들으며, 푸치니의 설계와 다른 ‘조각난’ 장면들로, 무대를 상상으로만 머릿속에 그려보며 죽은 지 오래된 작곡가가 던져놓은 감각의 그물에 걸려 포로가 되었다. 그 그물이 이끄는 대로 세계의 공연장을 쫓아다녔고, 그가 남긴 창작의 현장과 사랑의 장소까지 찾아갔다. 그 매혹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남았다.
-“에필로그. 꿈을 포획하는 자에게 국경은 없다” 중에서
구매가격 : 15,040 원
열화여가 1
도서정보 : 명효계 / arte / 2018년 09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이름은 여가, 열화산장의 열여가!”
★2018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열화여가〉 원작소설★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무협 판타지를 만난다
◎ 도서 소개
★2018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열화여가〉 원작소설★
〈삼생삼세 십리도화〉 제작진이 선택한 새로운 이야기
드라마 70억 뷰 돌파, 5주 연속 조회 수 1위
여주인공 ‘열여가’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무림 최고 문파 ‘열화산장’을 배경으로 펼치는 사랑과 야망, 복수에 얽힌 무협사극 『열화여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열화여가』는 중국 국민 배우 적려열파, 주유민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만들어져 ‘첫 방송 공개 18시간 만에 1억 뷰 돌파’, ‘5주 연속 온라인 조회 수 1위’ 등 놀랄 만한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제작사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녀의 모든 생을 함께할 수 있으니, 그거면 되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중국 로맨스 작가 명효계가 선보이는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강호무협 로맨스
중국의 로맨스 소설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명효계가 이번에는 무협사극에 도전했다. 명효계는 신선하고 과감한 전개와 개성 뚜렷한 캐릭터, 섬세한 감정선으로 중국에서 수많은 팬을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데뷔작 『명약효계(明若曉溪)』가 대만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정통 멜로 『포말지하(泡沫之夏)』는 만화책으로 각색되었을 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에서 각각 드라마화되었다. 작품 대부분이 영상 또는 만화로 리메이크되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로맨스 스토리텔링의 귀재로 떠오른 저자의 신작『열화여가』는 중국에서 70만 부가 판매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남성 주인공 위주의 대다수 무협극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그려내는 ‘새로운 강호무협전기’라는 평을 얻었다.
“이승에 열화(烈火)가 있다면 저승에는 암하(暗河)가 있다.”
강호를 뒤흔든 복수와 배신, 계략과 암투, 그리고… 사랑
각각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무림의 최고 문파, 절대강호의 지위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열화산장. 장주의 외동딸 여가는 열화산장의 제1 수제자인 전풍과 연인 사이였으나, 전풍은 2년 전 하루아침에 냉랭하게 돌변해버렸다. 여가는 최고의 청루라 불리는 품화루에서 시녀로 일하며 기녀들이 남자를 사로잡는 비법을 배워 보고자 하지만 허무함만 느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때 품화루에 나타난 칠현금 명인이자 천하절색, 은설이 갑자기 여가에게 첫눈에 반했다며 다가온다. 여가의 첫사랑 전풍, 어린 시절부터 늘 곁에서 지켜준 옥자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설, 각자의 매력과 비밀을 간직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 가쁘게 펼쳐진다.
『열화여가』는 강호에서 세력 확장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다양한 문파의 사람들이 펼치는 무협사극으로, 인물들을 움직이는 동기는 권력뿐 아니라 우정, 사랑, 가족애, 복수, 배신 등의 인간적 욕망이다. 무림의 양지를 대표하는 열화산장과 음지를 대표하는 암하궁의 오래된 대립으로부터 시작된 무림의 위기는 암하궁 궁주의 계략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급류를 타게 된다. 열화산장의 후계자이자 열화권의 계승자인 여가와 주변 인물들 역시 혼탁한 강호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는데…….
"날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해줄 수 있겠소? 정말 조금이라도 좋으니.”
너무나 사랑스러운, 너무나 매력적인 히로인의 등장!
빠른 사건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항연이 펼쳐진다
여가는 ‘여주인공’이라는 히로인의 표면적 의미를 넘어 ‘영웅적 여성’이라는 진정한 의미에 걸맞은 인물이다. 무림의 최고 권력인 열화산장 장주의 외동딸이지만 권력을 욕심내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챙길 줄 안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 역시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능동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여가의 가장 큰 능력은 지위도 무공도 아닌,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능력이다. 여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열화산장의 후계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한 번 마음먹은 뒤에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한다.
주인공 여가 외에도 주변 인물인 은설 역시 결점 없는 캐릭터다. 눈부신 외모, 따라올 이 없는 칠현금 연주, 인간계로 내려온 신선이 가지는 내공과 늙지도 죽지도 않는 몸. 그러나 여가를 사랑하면서 평범한 인간처럼 마음 졸이고, 자존심이 다치고, 자신의 무공을 깎으며 사랑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다시 한 번 ‘인간적인’ 존재가 된다.
무협소설 특유의 빠른 전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사건 묘사,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 신선계와 환생, 무공과 저주 등 상상력에 한계가 없는 대륙의 스케일까지, 『열화여가』는 올해 가장 중국다운 무협판타지 사극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열화여가2
도서정보 : 명효계 / arte / 2018년 09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시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2018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열화여가〉 원작소설★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무협 판타지를 만난다
◎ 도서 소개
★2018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열화여가〉 원작소설★
〈삼생삼세 십리도화〉 제작진이 선택한 새로운 이야기
드라마 70억 뷰 돌파, 5주 연속 조회 수 1위
여주인공 ‘열여가’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무림 최고 문파 ‘열화산장’을 배경으로 펼치는 사랑과 야망, 복수에 얽힌 무협사극 『열화여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열화여가』는 중국 국민 배우 적려열파, 주유민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만들어져 ‘첫 방송 공개 18시간 만에 1억 뷰 돌파’, ‘5주 연속 온라인 조회 수 1위’ 등 놀랄 만한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제작사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다시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거짓말 아냐,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거야.”
최근 가장 주목받는 중국 로맨스 작가 명효계가 선보이는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강호무협 로맨스
중국의 로맨스 소설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명효계가 이번에는 무협사극에 도전했다. 명효계는 신선하고 과감한 전개와 개성 뚜렷한 캐릭터, 섬세한 감정선으로 중국에서 수많은 팬을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데뷔작 『명약효계(明若曉溪)』가 대만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정통 멜로 『포말지하(泡沫之夏)』는 만화책으로 각색되었을 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에서 각각 드라마화되었다. 작품 대부분이 영상 또는 만화로 리메이크되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로맨스 스토리텔링의 귀재로 떠오른 저자의 신작『열화여가』는 중국에서 70만 부가 판매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남성 주인공 위주의 대다수 무협극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그려내는 ‘새로운 강호무협전기’라는 평을 얻었다.
“넌 영웅이야, 실패를 참아서도 실패를 해서도 안 돼.”
비밀이 빚은 또 다른 비밀과 함정, 비뚤어진 사랑
열화산장을 굳건히 지켜온 열명경이 갑작스레 죽임을 당하고, 여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죽인 자는 과연 누구인가? 열명경의 뒤를 이어 장주의 자리에 오른 여가는 열화산장 내부의 반발과 강호의 혼란을 가라앉히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각자의 비밀과 음모, 열망과 욕심으로 인해 사건의 수수께끼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무림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데…….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버텨내던 어느 날, 기적처럼 흰옷을 입은 그가 돌아왔다.
『열화여가』는 강호에서 세력 확장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다양한 문파의 사람들이 펼치는 무협사극으로, 인물들을 움직이는 동기는 권력뿐 아니라 우정, 사랑, 가족애, 복수, 배신 등의 인간적 욕망이다. 무림의 양지를 대표하는 열화산장과 음지를 대표하는 암하궁의 오래된 대립으로부터 시작된 무림의 위기는 암하궁 궁주 암야라의 계략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급류를 타게 된다. 열화산장의 후계자이자 열화권의 계승자인 여가와 주변 인물들 역시 혼탁한 강호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는데…….
“평생 지켜주고 싶었지. 하지만 그녀는 이미 어른이야.”
너무나 사랑스러운, 너무나 매력적인 히로인의 등장!
뒤틀렸거나 애틋하거나, 네 개의 사랑, 다른 듯 닮은 네 가지 모양
열 사람이 있다면 열 개의 사랑의 모양이 있듯,『열화여가』속 사랑은 등장인물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그려진다. 저마다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고, 선택의 기로에 서고, 그에 따라 무림의 판세는 극적으로 뒤집힌다. 한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원수의 딸이 된 옛 연인에 대한 애증을 끊어내지도 복수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고통,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기를 갈망하지만 수없이 역경을 감내해야 하는 운명, 상대에 대한 소유와 집착만 남은 광기 어린 사랑과 그로 인한 비극까지……. 각 인물들에 얽힌 이해와 애정관계로 둘러싸인 무협 로맨스 『열화여가』를 읽으며 독자들도 한 번쯤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에 걸친 원한과 갈등은 인물들을 자의든 타의든 음모와 계략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끌어들였다. 여가는 그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진실이 아닌 것은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무고한 자를 지키고, 흑백논리에 따라 적과 아군을 가르지 않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원수를 용서함으로써 긴 세월 이어져온 복수의 굴레를 끊어버린다. 『열화여가』의 주인공 열여가가 독보적 캐릭터인 이유는 나이와 신분을 떠나 누구보다 넓은 포용력과 리더십을 가진 ‘강인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무협소설 특유의 빠른 전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사건 묘사,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 신선계와 환생, 무공과 저주 등 상상력에 한계가 없는 대륙의 스케일까지, 『열화여가』는 올해 가장 중국다운 무협판타지 사극이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사형, 뭘 걱정하는 거야?”
여가가 옥자한의 무릎에 엎드리자 여가의 밝고 투명한 뺨이 푸른 도포에 폭 싸였다.
“이미 지난 일이잖아. 다 잊은 지가 언젠데 전풍이 혼인을 한다고 내 마음이 흔들리겠어?”
여가는 웃고 있었다. 옥자한은 여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여가는 왠지 자신이 알던 여가가 아닌 듯했다.
한 달 전 사흘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만난 여가에게서는 성숙미가 물씬 느껴졌다. 마치 단 하룻밤 사이에 여인으로 변한 듯했다. 여가는 예전처럼 옥자한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따뜻이 보살펴주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전처럼 웃었지만, 눈빛만은 예전처럼 웃고 있지 않았다.
“가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찌하여 이제는 여가의 웃는 얼굴에서 티 없이 맑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아무 일도 없었어. 사형 부쩍 의심이 많아졌네. 모든 게 다 잘 되어가고 있는 거 안 보여? 무슨 일이 일어날 게 뭐 있다고 그래?”
여가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대답하는 내내 옥자한의 눈을 피하는 것 같았다.
“설은?”
마침내 옥자한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왔다.
옥자한에게 내려진 한의 저주를 빨아들인 설은 어째서 세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궁에서도 설의왕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설…….
여가의 심장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날 밤, 설의 몸은 차츰차츰 투명해지다 수천, 수만 개의 광채로 변하면서 여가의 품에서 조금씩, 서서히 사라져갔다…….
“떠났어.”
여가의 목소리는 땅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시월의 눈만큼이나 가벼웠으나, 얼굴에는 쓴웃음이 배어 있었다.
“떠났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어.”
11-12p
“저 여인을 죽이시오.”
칼날처럼 싸늘한 목소리였다. 전풍은 이어서 주례에게 말했다.
“혼례를 계속 진행하시지요.”
옥의는 어안이 벙벙하여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손에 쥔 비수는 곧 땅에 떨어질 듯했다.
열화산장 제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풍 도련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터라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 가냘픈 여인을 둘러쌌다.
흥겨운 주악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전풍의 얼굴은 미동조차 없었다. 도열향의 입가에 조롱기 담긴 미소가 스치고, 옥구슬이 매달린 예모의 술이 다시 얼굴에 드리워졌다.
옥의의 눈빛에서 증오가 뿜어져 나왔다. 옥의는 이를 악물고 전풍의 거만한 몸을 향해 달려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당신의 아이를 가졌다고요! 내 뱃속에 당신의 아이가 있어요!”
비수가 전풍의 앞가슴을 향해 날았다.
옥의는 전풍을 증오했다. 증오심에 그를 죽이려 했다.
여가가 눈을 떴을 때, 비수는 전풍의 손에 들려 있었다. 전풍은 옥의의 머리채를 잡고 뒤쪽으로 끌어내며 잔인하고 비정하게 말했다.
“내 아이를 가졌다고?”
“그래요.”
옥의의 눈은 메말라 있었다. 더 흐를 눈물이 없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린 뒤였다.
비수가 옥의의 배를 겨누었다.
“내 아이가 자라면 틀림없이 악마가 될 것이니, 아예 지금 싹을 잘라버리는 게 낫겠지.”
날카로운 비수가 옥의의 배를 찔렀다. 한기가 뼈에 사무쳤다……. 옥의는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절규했다.
“안 돼! 아가야!”
전풍의 눈이 어두워지고, 비수는 옥의의 부드러운 배 속으로 들어갔다.
열화산장의 경삿날.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 시뻘건 단풍나무와 등롱. 술 냄새와 음식 냄새. 한곳으로 뿌려진 꽃잎, 사탕, 땅콩, 대추…….
“그녀를 놓아줘.”
불꽃같은 목소리가 적막을 찢어놓았다.
“그녀를 놓아줘!”
붉은 단풍나무 아래, 타오르는 불꽃처럼 붉은빛을 띤 여인이 서 있었다. 고집스럽게 깨문 입술, 불꽃이 이글거리는 눈빛 그리고 낙엽과 함께 바람결에 흩날리는 붉은 옷을 입은 여가였다.
27-29p
열명경은 차츰 안정을 되찾은 뒤에야 여가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자상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천은 내 형제였다. 그러나 전풍은 성정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냉혹해……. 가아야, 넌 비록 경험은 없지만 용감하고 뚝심 있는 아이다. 이번에 산장으로 돌아온 후로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침착해졌고, 무공 실력도 크게 발전한 것 같더구나…….”
열명경은 돌탁자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찻잔은 이미 싸늘히 식어 있었다. 여가는 다시 뜨거운 차를 따라드리려 했으나, 열명경은 손을 내젓고는 차가운 차를 들이켰다.
“열화산장의 주인은 네가 될 수밖에 없단다.”
이 말을 하는 열명경의 목소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단호했다.
“하지만…….”
여가는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열명경의 흰 눈썹이 꿈틀했다.
“가아야, 지금 바로 열화산장을 넘겨주려는 게 아니란다. 네가 강호의 일들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강호의 각 문파가 너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준비하렴.”
“그래도 저는 내키지가…….”
열명경이 한 손을 휘저으며 여가의 말을 가로챘다.
“모레 열화산장을 떠나거라!”
설마 아비가 딸을 내쫓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여가는 어리둥절했다.
“아버지! 저 돌아온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열명경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최근 궁이 어수선한 모양이라 옥아가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옥아와 함께 가거라.”
여가는 또 한 번 어리둥절했다.
열명경은 여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갑자기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 딸을 사랑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의 그것이었다.
“옥아는 어려서부터 널 마음에 두고 있었단다.”
여가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며 읊조리듯 말했다.
“아버지…….”
“아비의 마음으로는 네가 몸이 불편한 옥아와 맺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었다. 그런데 풍아는 이미 혼인했고, 또 성격이 크게 변했으니…….”
열명경은 탄식을 내뱉고 다시 말을 이었다.
“옥아도 괜찮은 아이란다.”
그러나 딸을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19년이 되었다.
전풍도 19살이 되었다.
그가 돌아올 때가 되었다…….
돌탁자에 놓인 차는 차갑게 식었고, 석양은 대나무 숲을 붉은 빛으로 물들였다.
여가가 이제 그만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열명경이 그날 대화의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만약 전풍이 널 위협하는 상황이 오면, 그를 죽이거라.”
40-43p
넓디넓은 빈소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향촉(香燭)의 불빛이 가물거렸다. 바람도 없이 저 혼자 흔들리는 흰 휘장 아래에는 외로운 위패 하나, 흰 단지 하나가 전부였다.
“아버지는요? 어찌 위패만 있어요?”
여가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열화산장 일동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예랑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입을 열었다.
“장주님의 유해는 도자기 안에 들어 있습니다.”
여가가 고개를 돌렸다. 눈빛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된 일입니까?”
옆에 있던 모용일소는 여가의 침착하고 당당한 기세에 내심 깜짝 놀랐다. 여가가 빈소의 위패를 보면 어쩔 줄 몰라 허둥대거나 혹은 그 자리에서 혼절이라도 하리라 여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예랑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장주님의 유해가 재의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아주 천천히 스치고 흘렀다. 빈소를 가득 메운 적막감에 숨이 막혀왔다. 여가의 파래진 입술이 움직였다.
“확실히 조사했습니까? 누구의 소행인가요?”
예랑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예랑의 회색 섞인 검푸른 눈동자는 바늘 끄트머리만 해져 있었다.
“그날 밤 삼경(三更, 밤 11시~새벽 1시) 무렵, 장주께서 무공을 단련하시는 밀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위력이 대단한 폭탄 여섯 기를 설치해두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예랑의 눈에 증오를 머금은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가 이윽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강남 벽력문에서 비밀리에 제조하는 폭탄입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예랑의 보고에 빈소에 모인 강호의 군웅들은 흠칫했다.
강남 벽력문은 무림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문파로, 요 몇 년 사이 무섭게 성장해 강남 일대를 주름잡는 맹주로 통했다. 벽력문은 각종 화기(火器)에 능한데, 그 위력과 살상력이 상당하여 다른 문파들은 벽력문의 적이 될까 봐 두려워했다. 벽력문의 책임자 뇌한천은 음산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물로 과거 열화산장과 천하무도성을 수차례 도발한 바 있었다.
만약 열명경의 죽음이 정말로 강남 벽력문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제 곧 천하에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 자명했다.
조용히 아버지의 위패를 바라보던 여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순간 예랑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가씨께서 돌아오시기 전 열화산장의 각 당 당주들이 논의하여 결정한 사안이 있습니다.”
여가는 듣고 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장주님께서 아가씨를 열화산장의 후계자로 공표하신 바 있사온데, 저희는 그 명을 거스르려는 것이 아니라.”
예랑은 잠시 호흡을 끊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단지 장주님의 사망이 워낙에 급작스럽게 발생한 일인 데다, 아가씨께서는 아직 무림 세계에서의 경험이 없으신 바, 그리하여 저희가 논의 끝에…….”
여가는 예랑을 보고 있었다.
“예 당주님,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어서 하세요.”
강호의 군웅들은 숨죽인 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랑이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열었다.
“열화산장의 수제자로서 모든 일에서 결단력과 듬직한 면모를 보여준 전풍 도련님이 당분간 장주를 대행하시고, 아가씨께서는 차차 열화산장 관리의 책임을 넘겨받으시는 편이 좋겠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86-88p
“아가씨는 어찌하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까?”
“그것은…….”
평의는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해보거라.”
예랑의 재촉에 평의는 몸을 벌벌 떨었다.
“아가씨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게 누구지?”
평의는 몸이 잔뜩 움츠러든 채 여가를 흘끗 보았다.
“방금 아가씨께서 누구를 생각했다고 하였느냐?”
예랑이 다시 한 번 물었다.
“……뇌 도련님입니다.”
평의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어느 뇌 도련님 말이냐?”
“뇌경홍 도련님 말이옵니다.”
“헌데 아가씨께서 무슨 까닭으로 그자의 생각을 그리 하셨을까?”
“그것은…… 그것은…….”
평의의 조그마한 얼굴은 곧 혼절이라도 할 듯이 창백했다.
“말해보거라.”
“아가씨께서 뇌 도련님을 좋아하셔서……. 아가씨께서는 뇌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뇌 도련님 마음에 들 수만 있다면…….”
평의는 단숨에 횡설수설 말을 쏟아낸 뒤 몸이 휘청하더니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순식간에 여가를 향한 좌중의 시선이 돌변했다. 도무가는 부채질하며 조용히 탄식 섞인 말을 내뱉었다.
“자고로 여인이 사랑에 눈이 멀면 어리석어진다 하였거늘. 참으로 안타깝도다!”
철대홍은 철방망이로 대뜸 바닥을 내리치고는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소리쳤다.
“고작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단 말이오? 제기랄! 천하의 악덕이구려!”
여가가 웃었다. 얼음과 눈이 서린 흰 매화를 연상시키는 웃음이었다. 순간 좌중의 온 신경이 다시 여가에게로 집중되었다. 여가는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정말 재미있군요! 예 당주께서 이곳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 것을 염려하여 특별히 연극을 준비하신 것 같은데, 여러분 머리 좀 식히셨는지요?”
예랑의 눈빛이 야수의 사나운 눈빛으로 변했다.
“아가씨께서 어느 가문의 자제를 좋아하시든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만, 수십 명 목숨을 앗아간 흉악범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이지요.”
여가는 가만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모용 당주님.”
“소인 여기 있습니다.”
모용일소가 허리를 굽혀 대답했다.
“제 몸종이 누구죠?”
여가가 질문에 모용 당주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훈의와 접의입니다.”
여가가 다시 물었다.
“방금 들어왔던 저 소녀가 제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모용일소는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예랑을 흘끗 본 뒤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나이가 많아 거기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네.”
여가는 이번에는 예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 당주께서는 제 사생활에 퍽 관심이 있으신 듯한데 훈의와 접의는 왜 부르지 않으셨지요?”
좌중의 군웅들은 여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랑의 눈동자는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짙은 잿빛으로 변했다.
“훈의와 접의는 아가씨의 심복이라 감히 솔직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할까 염려가 되었사옵니다. 또한 진실을 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요.”
좌중의 군웅들은 예랑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 웃었다.
“그러니까 그 말은, 평의는 제 심복이 아니라는 뜻이로군요?”
일순 예랑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여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평의는 내 정원에서 청소를 도맡아 하는 시녀입니다. 저와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요. 한데 제가 무슨 이유로 그녀에게 누구를 좋아하고 말고를 털어놓을까요?”
여가의 미소에 경멸이 스쳤다.
“예 당주, 다음번에는 연극을 하려거든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보세요.”
여가는 자단목 의자에서 일어서 조용히 있는 예랑에게로 다가가 갑자기 웃으며 말을 걸었다.
“예 당주, 한 가지 잘못을 바로잡아야겠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아가씨가 아니라, ‘장주’라고 부르세요.”
152-156p
“틀렸어.”
전풍이 여가를 쳐다보았다. 여가의 얼굴에는 조롱 비슷한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네가 이긴 게 아니야. 내가 속임수를 썼거든.”
“속임수라니?”
“여덟 동이째 마실 때 네가 질까 봐 걱정돼서 네 뒤에 있던 술동이에다 물을 채워 넣었어.”
전풍의 몸이 굳었다.
“왜?”
여가는 탁자에 엎드렸다. 그러고는 콱 꼬집어주고 싶도록 발그레해진 얼굴로 전풍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 이유는 말이지. 희 사형이 지면 하하 웃고 지나가겠지만, 넌 대결에서 지면 그걸 오래오래 마음에 품고 있고 있을 사람이거든.”
전풍이 갑작스레 술을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 술동이의 주둥이를 타고 흘러내린 술이 남빛 베옷을 적셨다. 여가는 키득거리며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넌 무슨 일이든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됐어. 내력(內力)도 최고로 강해야 했고, 경공(經功)도 최고로 뛰어나야 했고, 검법도 그 누구보다 빨리 익혀야만 했지……. 옥사형의 시가(詩歌)가 너보다 뛰어나서 사부님께 칭찬받았을 때는 장장 세 달 동안 시무룩해 있었잖아. 그때부터 시가를 독파해서 기어이 사부님께 칭찬을 받아내고야 만 사람이야, 넌. 그러니 주량 대결에서 네가 이기기를 바랄 수밖에. 크큭, 그때 난 오로지 네가 기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거든.”
여가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전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넌 내 영웅이었어. 알아?”
전풍의 곱슬머리는 그윽하며 검푸른 빛을, 오른쪽 귀에 박힌 푸른 보석은 어두운 빛을 발했다. 눈빛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해졌다. 여가는 실소를 터트리고 나서 말했다.
“넌 영웅이야. 그러니까 실패를 참아선 안 돼. 물론 실패를 해서도 안 되지. 바로 그래서 내가 널 좋아했던 거야. 스스로도 이해 안 될 정도로 널 참 많이 좋아했었지.”
했었지……. 이 세 글자가 한 자루 칼이 되어 전풍의 가슴에 꽂혔다. 전풍은 죽을 것 같은 한기를 느꼈다. 여가는 술동이를 끌어안으며 다시 술 몇 모금을 꿀꺽꿀꺽 들이켠 뒤 손등으로 입을 슥 닦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어.”
여가의 눈빛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영웅이라면 그토록 악랄하게 남을 짓밟지 않았을 거야.”
여가는 전풍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넌, 단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흉악한 인간일 뿐이었어. 자기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모조리 없애버렸지. 인정사정없이. 여덟 살짜리 꼬마 사소풍도 그랬고, 옥의도 그랬고, 뇌경홍도. 그리고 나한테도 그럴 테지.”
전풍의 눈동자가 깊고 시퍼렇게 변했다.
“그렇게도 장주가 되고 싶어?” 여가가 웃음기 없이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
전풍의 입가에 괴괴한 미소가 떠올랐다.
“넌 장주가 되면 안 돼.”
여가가 전풍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네가 말하는 그런 장주? 난 하기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열화산장을 너와 예랑의 손에 넘길 수야 없지.”
전풍의 눈이 감겼다. 이내 오른쪽 귀의 보석에서 빛이 사라졌다.
“넌 몰라도 돼.”
뜻밖의 대답이었다.
“아, 그러니까 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당신네들이 일으키는 피바람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만 해라, 이건가?”
전풍이 눈을 천천히 떴다. 고통이 서린 눈동자는 놀라울 정도로 연한 푸른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연못가야. 은방울처럼 맑은 소리로 웃고, 분홍빛 연꽃을 보고, 신선한 연근을 먹고, 손가락으로는 연잎 위에 맺힌 이슬을 터트리면서 그렇게 살아야 네가 행복해.”
전풍의 미소는 고통으로 젖어 있었다.
“그런 더러운 일들은 모른 채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꽃만 보란 말이야.”
전풍에게 여가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연꽃이요, 자신은 더러운 진창이었다. 여가는 전풍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내 여가의 얼굴에도 고통 어린 미소가 담겼다.
“그런데 내 행복은 누가 빼앗아갔을까?”
전풍이 제 옆에 있는 검을 어루만졌다. 입가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여가는 전풍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전풍의 눈빛이 다시 검푸르게 변했다. 불현듯 아득한 정적이 내려앉은 방에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남았다.
“내가 독을 탔어.”
여가가 전풍에게 조용히 말했다. 새하얀 망토를 걸치고 두 뺨은 붉게 달아오른 여가의 말투는 놀랍도록 차가웠다. 전풍은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구나.”
167-171p
설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짓했다.
“남은 한 장은 당신이 붙이도록 해.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되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쳐도 안 돼.”
“그래? 어려워 보이는데.” 여가가 중얼거리며 문간으로 걸어갔다.
“위로!”
“조금 아래로…….”
“조금만 더 아래로…….”
“오른쪽!”
“오른쪽으로 너무 갔잖아! 당신 바보야?”
“왼쪽! 왼쪽! 그래, 조금만 더 왼쪽으로…….”
“아이참……. 왼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 같아…….”
여가는 두 팔을 높이 들고 새빨간 주련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으나, 주련은 좀처럼 정 가운데로 맞추어지지 않았고 슬슬 발꿈치가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설의 목소리에 섞인 웃음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다. 멈칫한 여가가 몸을 돌려 설을 쳐다보았다.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침 햇살 속에서 설이 미소를 지었다. 옷은 눈처럼 희었고 설의 얼굴은 눈부시게 빛나는 미소로 가득했다. 그 찬란한 빛에 여가는 눈을 뜰 수 없었다. 순간 눈앞이 아뜩해졌다. 그사이 설이 다가와 여가를 품에 와락 안았다. 이어서 여가의 오른쪽 귀에 입술을 대고 키득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어째 전보다 더 바보 같아졌어.”
여가는 화들짝 놀라 눈이 번쩍 뜨였다. 설의 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설의 품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한 여가가 부탁조로 말했다.
“놔줘…….”
설은 여가의 어깨 위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한 번만 안아보자, 잠시만.”
여가를 품에 안은 설의 목소리는 그리도 감미로울 수 없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여가는 마치 이 한마디 말에 찔리기라도 한 듯 가슴이 아팠다. 뭐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그래서 설의 품에 안긴 채 그대로 있었다.
229-231p
“정말 자네 마음속엔 증오심이 없다고 생각하나?”
옥자한은 묵묵부답이었다.
“자네가 어떻게 귀머거리에 다리병신이 된 줄 알고 있나?”
암야라의 미간에 찍힌 붉은 점이 꿈틀대는 모습은 사악하면서도 아름다운 데가 있었다.
“네 친모인 후궁 옥(玉) 씨는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했었지. 그래서 네가 태어나기 전 황후가 음식에 독을 탄 게야. 결국 넌 귀머거리로 태어나고, 네 모친은 널 낳자마자 죽었지. 황제는 귀머거리인 너를 유난히도 아꼈어. 그래서 경양왕 쪽 사람이 네 두 다리의 근육을 모조리 끊어놓았지. 아예 걸을 수도 없는 다리병신을 만들어놓은 거야.”
옥자한의 눈이 감기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암야라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부황은 이 모든 일을 다 알면서도 자신의 황위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노리는 네 외척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지. 널 열화산장으로 보내버리는 것으로 모든 걸 덮어버린 거야.”
암야라는 얄팍하고 새빨간 입술을 옥자한의 입술에 바짝 들이댄 채 나지막이 웃었다.
“자, 이래도 증오심이 느껴지지 않나?”
옥자한이 암야라에게서 떨어지려고 고개를 젖히는 순간, 암야라가 옥자한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난감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암야라가 살뜰하게 입김을 불어가며 속살거렸다.
“잘나고 잘나신 정연왕, 세상에 자네를 위해 쓰러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하나? 그런데 어쩌나, 이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진짜 병신이 돼버렸네. 자, 이래도 원통함을 못 느끼겠어?”
꿀에 푹 절인 독침 같은 목소리였다.
“다리가 그 모양이니 목륜의 없이는 어디 갈 수도 없잖나. 사랑하는 여자가 지척에 있는데도 달려가지 못했지. 귀가 그 모양이니 사랑하는 여자가 숲 속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데도 그녀가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 약해빠진 몸뚱이는 아무리 무공을 연마해도 최고경지에 이르기에는 어림도 없지. 그러니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마치 독에 물든 검날 같은 암야라의 말이 옥자한의 가슴에 내리꽂히자, 좀처럼 흔들림 없던 옥자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옥자한이 발작적인 기침을 토해냈다. 붉은 피가 푸른 도포로 왈칵 쏟아졌다.
암야라가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나서 말했다.
“내 제안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난 자네의 모든 결핍을 채워줄 거야.”
282-284p
“당신의 눈이 왜 푸른색을 띠는지 의심해본 적 없나?”
“…….”
“전비천과 암야명의 눈은 검은색이지. 열명경이 사랑했던 여인은 서역의 무희였어. 그녀는 짙푸르고 커다란 눈을 가졌지. 그녀는 임신을 하고도 춤사위가 나는 듯했어. 몸이 제비처럼 가벼웠지.”
전풍의 검푸른 눈 속에서 폭풍우가 몰아쳤다.
“열명경은 왜 그런 일을 한 거지?”
예랑은 전풍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열명경, 전비천에 열화산장 모든 제자까지 힘을 다 합쳐도 암야라를 당해낼 수 없었거든. 암야라가 마음만 먹으면 열화산장을 무너뜨리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지. 암야라는 암야명을 데려간 전비천을 증오했어. 그래서 조건을 내걸었지. 열명경이 직접 전비천을 죽이면 열화산장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전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암야라의 방식이었다. 암야라는 그냥 죽는 것보다 믿는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열명경이 전비천을 죽였다는 말인가?”
“그때 난 아직 어렸는데, 전비천이 열명경에게 ‘아이를 잘 부탁하네’라고 한 말이 기억나. 어쩌면 전비천은 자신이 죽으면 암야명도 따라 죽을 걸 이미 알았는지도 모르지.”
“이후에는?”
“그날 밤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 전비천이 죽고, 암야명과 무희 풍(風) 낭자가 동시에 아이를 낳았거든. 열명경이 아이를 바꿔치기하자 암야라가 쫓아왔지. 암야명은 암야라를 검으로 찌르고 19년 동안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했어. 암야라가 떠난 뒤 암야명도 세상을 저버렸지.”
전풍은 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문득 이 모든 것이 한바탕 희극으로 느껴졌다. 푸른 보석은 미친 듯이 빛을 뿜어냈고, 짙푸른 눈 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
극렬한 고통에 그의 허리가 굽었다. 그는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잡초가 우거진 산길에서 전풍은 마치 죽은 새우처럼, 창백한 얼굴로 덜덜 떨리는 몸을 구부렸다. 그의 속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타액밖에는 없었다. 전풍의 모습을 지켜보는 예랑의 눈 속에 예사롭지 않은 빛이 스쳤다. 고통인 듯도, 괘감인 듯도, 질투인 듯도 했다.
“열명경이 당신의 친아버지야. 당신은 친아버지를 죽인 거지.”
324-326p
구매가격 : 12,000 원
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도서정보 : 신경수 / 21세기북스 / 2018년 08월 2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의 힘
성장 기업이 집중하는 기본 조건
◎ 도서 소개
한국과 일본에서 20년간 기업문제를 해결해온
HR 전문 컨설턴트가 말하는 성장 조직의 조건
고여 있는 물은 썩을 수밖에 없듯이 외부 자극이 없는 조직이나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만다. 이 책 『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21세기북스)는 위기 속에서도 지속성장을 하는 기본 조건이자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세 가지 요소인 ‘변화의 수용, 방향의 공유, 리더의 사명’에 초점을 맞춰 조직문제와 조직관리의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20년 경력의 HR 전문가로 수많은 기업을 만나는 과정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의 공통점을 발견해 이 책에 담았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를 알려주는 유용한 안내서다.
◎ 출판사 서평
조직이 정체되어 있는가?
문제의 핵심에 집중하라
많은 기업이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린 한국 경제의 저성장은 기업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경기 속에서도 내실 있게 꾸준히 성장하는 조직들이 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 『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0년 넘게 컨설팅을 해온 HR 전문가 신경수 대표가 수많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깨달은 조직관리와 조직문제 해결의 노하우를 담은 경영 관리서다.
신경수 대표는 불황과 위기의 파고를 넘으며 성장하는 기업이 집중하는 세 가지 요소를 발견했다.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는 노력(변화의 수용), CEO와 구성원이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방향의 공유), 경영자의 높은 책임감(리더의 사명)으로, 저자는 이를 성장 기업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성장 기업은 기본에 충실한다
‘변화, 공유, 사명’을 명심하라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어떻게 하면 우리 기업이 주저앉지 않고 계속 전진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속성장을 방해하는 장벽들을 거둬내고 성장의 동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지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 기업과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 기업의 연구 보고서, 각종 서베이 결과를 분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저자가 세 가지를 성장 조직의 전제 조건으로 꼽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저자가 만난 기업들은 극과 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주 잘되거나, 아니면 방향을 잃고 헤매거나 둘 중 하나였다. 이상하게도 중간에 있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수많은 기업을 만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성장 기업의 공통점을 이 책에 담았다.
첫째,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관련 산업의 동향을 철저히 살피는 노력,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에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는 리더와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방향과 일치할 때 가능한 일이다.
둘째, 이들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정함에 있어서도 하나 된 모습이다. 리더와 구성원이 지향하는 방향은 조직의 비전을 설정하는 일과 관련된 일인 만큼 반드시 일치되어야 한다.
셋째, 최고책임자들이 보여주는 비전과 사명감이다. 책임감 강한 리더의 모습은 구성원의 충성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준다.
실제로 이 세 가지가 조직 내에 충실히 흐르는 기업은 어려운 환경에 부닥쳐도 문제없이 난관을 극복하는 강인한 조직력을 보여주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무너지거나 휘청대는 유리잔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었다.
강력한 조직의 힘은
리더와 구성원에게서 나온다
조직에는 항상 변화와 자극이 필요하고, 그 변화는 위기의 모습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기업의 지속성장 여부가 결정된다. 기업 경영에는 환경이라는 외부 변수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부 요인이다. 내부의 힘이 단단한 기업은 위기에서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하고, 이를 통해 리더와 구성원간의 단단한 조직력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임을 증명한다.
조직관리와 조직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리더에게 『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는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기본 원칙을 제시한다. 조직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문제를 단순화해 ‘변화’, ‘공유’, ‘사명감’에 집중하라. 조직문제와 조직관리에 관한 실천적인 사례로 가득한 이 책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난타,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모두가 전혀 없던 무에서 유를 만들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조건부 판매’ 정책도 전혀 없었던 정책은 아니었다. 이미 다른 업종에서는 많이 시행하고 있었던 정책이다. 그러나 이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에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남들이 가볍게 보아 넘겼던 성공요소들을 이들은 그냥 보아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시대적 상황을 철저히 고려하여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멀린스 교수가 제시한 5가지 기준에 넣어 버무리고 다듬어서 재탄생시켰기에 성공한 것이다. (53-54쪽)
이석형 전 함평 군수가 나비축제를 기획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군수의 제안을 반대하는 사람이 줄을 이었던 것이다. 나비도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 하더라도 이런 시골에 그런 곤충 몇 마리 보려고 오는 사람은 절대 없을 거라고 모두가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석형 군수는 ‘Out of Box’라고 생각하고 성공의 길을 만들었다. ‘없으면 가져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제주도에서 나비를 공수해 오고, 이를 알리기 위해 유명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서 지역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끝에 지금은 세계적인 축제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128-129쪽)
‘내가 고용해서 쓰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직원들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나와 나의 조직이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직원들이 매력을 느끼는 회사, 직원들이 호감을 갖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에 호감을 느끼고 매력을 갖게끔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162쪽)
단계별 장애물을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과 도중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는 기업들 사이에는 혼의 유무가 있더라는 것이다. 창업자의 혼이 조직의 근간에 흐르는 기업의 경우 다소 어려운 길을 걷기는 해도 결국에는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해간 반면, 혼이 사라진 기업의 경우 단계별 장벽에 어김없이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삶의 방향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열쇠라고 생각했던 혼이라는 것이 기업 경영에도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212-213쪽)
마땅히 실력으로 임원의 자리에 올라야 하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변수에 의해 임원 자리에 오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느 쪽이 되었든 임원에게는 “안전지대가 없다”라는 말을 명심해줬으면 한다. 사적인 이해보다는 공적인 이해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이 이끄는 부서의 단편적인 면만 보기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조직의 전체 틀을 생각하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291쪽)
보직을 맡게 되면 위로부터의 기대치를 전달받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에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심한데 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일반 직원들은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팀장이 되고 난 후 처음에는 ‘우리 팀원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알아주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지만, 이런 기대는 얼마 안 있어 실망으로 변하고 심하면 분노로 바뀌게 된다. ‘나는 이렇게 죽어라 일하는데 왜 멤버들은 희희낙락하며 주말에 놀러갈 생각만 하는 거지? 팀 실적에 대한 고민을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지?’와 같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며 미친 듯이 자기 일에만 매달리는 행동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47쪽)
구매가격 : 13,600 원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7년
도서정보 : 이한우 / 21세기북스 / 2018년 08월 2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내 어찌 임금의 자리를 즐겁게 여기겠는가!”
태종 7년, 대신과 측근을 견제하다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7년』(21세기북스)은 태종의 재위기간 18년 중 태종 7년의 기록을 완역한 책이다. 7년차를 맞은 태종의 치세는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태종 6년에 있었던 1차 양위 파동의 여파로 태종의 처남인 민무구·민무질의 옥이 일어났는데, 그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난세를 치세로 바꾼 18년의 역사,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는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ㆍ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이 사람은 하늘의 영묘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태종은 나면서부터 신령스럽고 기이했으며 점점 자라면서 영명함과 슬기로움이 출중했고 책읽기를 좋아해 배움이 날로 나아갔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면서도 오랜 시간 왕위에 오르지 못하는 지난한 세월을 보냈다. 태종 1년, 그의 행보는 ‘준비된 국왕’ 그 자체였다. 정치권력 구조를 정비했고, 등문고(신문고)를 설치하는 등 재위 원년부터 민본정치에 대한 구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명나라 황제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조선의 첫 왕으로 군림하며, 태조와 정종이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루기도 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26,240 원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8년
도서정보 : 이한우 / 21세기북스 / 2018년 08월 2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가슴을 두드리고 몸부림을 치며 울부짖으니”
태종 8년, 세자의 실덕이 깊어지다!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8년』(21세기북스)은 태종의 재위기간 18년 중 태종 8년의 기록을 완역한 책이다. 치세 8년의 태종은 재위기간 중 가장 고독하고 절망적인 한 해를 보내야 했는데, 그 상세한 내용을 생생하게 담았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난세를 치세로 바꾼 18년의 역사,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는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ㆍ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이 사람은 하늘의 영묘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태종은 나면서부터 신령스럽고 기이했으며 점점 자라면서 영명함과 슬기로움이 출중했고 책읽기를 좋아해 배움이 날로 나아갔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면서도 오랜 시간 왕위에 오르지 못하는 지난한 세월을 보냈다. 태종 1년, 그의 행보는 ‘준비된 국왕’ 그 자체였다. 정치권력 구조를 정비했고, 등문고(신문고)를 설치하는 등 재위 원년부터 민본정치에 대한 구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명나라 황제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조선의 첫 왕으로 군림하며, 태조와 정종이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루기도 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26,240 원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9년
도서정보 : 이한우 / 21세기북스 / 2018년 08월 2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냉혹한 혁명가이자 탁월한 국가경영자, 태종 이방원
왜 지금 그를 읽어야 하는가?
◎ 도서 소개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정치 리더십의 고전, 『태종실록』 완역본
“어느 때나 이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겠는가?”
태종 9년, 강력한 통치 체계를 구축하다!
국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키를 잡으면 그 배는 침몰한다. 우리는 리더의 역량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해왔다. 리더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지금, 가장 가까운 곳 즉 우리 역사에서 답을 찾을 때이다.
원대한 구상을 하고 확고하게 결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난세를 치세로 바꾼 왕이 있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 재위 9년』(21세기북스)은 태종의 재위기간 18년 중 태종 9년의 기록을 완역했다. 태종은 재위 6년에 이어 두 번째 양위 선언으로 조정을 혼란에 빠뜨린다. 양위 파동은 흐지부지 끝났지만, 이숙번이 실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자세한 내막을 엿볼 수 있다.
예리한 시각과 올바른 해석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태종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담았으며, 실록 완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번역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애민심을 잃지 않았던 태종 이방원의 진면목을 확인할 시간이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총 18권으로 발간됩니다.
◎ 출판사 서평
난세를 치세로 바꾼 18년의 역사, 그 치열한 기록이 펼쳐진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형제들을 살육하고 왕위에 오른 ‘피의 군주’, 조선의 설계자라 평가받는 정도전을 죽인 ‘냉혈한’… 그에 대한 이해는 즉위 이전의 비정한 면모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태종의 자취를 좇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최근 역사 저술가로서 매진하며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밝혀줄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인 『대학연의』를 비롯해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사서삼경’ 등을 번역해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로 이동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에 이르렀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전6권)’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러한 행보에서 나아가 조선의 여러 왕 중에서도 가장 먼저 『태종실록』을 번역한 이유는 그만큼 태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군주인 까닭이다.
나는 왜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으로 방대한 실록 번역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삶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고 싶어서다. 그런 면에서 모든 실록 중에서 『태종실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부터 왕이 되기까지 냉혹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위기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상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외교 전략을 펼치고 관제개혁에 힘쓰는 등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태종에 집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태종실록』 곳곳에는 세종의 한글 창제의 밑바탕이 된 민본정치의 기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예리한 시각으로 이러한 부분을 짚어내며 태종의 정치철학을 드러낸다. 이처럼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세종을 비롯하여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우리 역사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군주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번역, 치밀한 해석, 섬세한 역주…
우리에겐 친절한 실록 완역본이 필요하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실록 원문의 편년체 서술을 따라 1년 단위로 책을 구성하여 재위기간 18년의 기록을 18권의 책으로 엮는 방대한 시리즈이다. 실록을 처음 읽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 번역 과정을 친절하게 담았고, 실록에 등장하는 인물ㆍ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기존 번역물의 오류를 바로잡고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번역본과 함께 한문 원문을 책에 실었고, 독자들에게 한문 읽기의 묘미를 전하고자 ‘원문 읽기를 위한 도움말’을 통해 저자만의 번역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존의 공식 번역은 한자어가 너무 많고 문투도 낡았다. 게다가 역주가 거의 없어 불친절하다. 전문가도 주(註)가 없으면 정확히 읽을 수 없는 것이 실록이다. 특히 실록의 뛰어난 문체가 기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_본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과 무단인용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최근 연구부정행위검증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실시한 논문표절 예비검증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인용문 번역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번역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태종에 대한 탐구를 넘어『조선왕조실록』을 편집ㆍ요약본만으로 읽어온 독자들과 기존 공식 번역에 아쉬움을 느껴온 독자들 모두에게 실록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이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전을 만나다
“이 사람은 하늘의 영묘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태종은 나면서부터 신령스럽고 기이했으며 점점 자라면서 영명함과 슬기로움이 출중했고 책읽기를 좋아해 배움이 날로 나아갔다.”
_본문 중에서
태종은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면서도 오랜 시간 왕위에 오르지 못하는 지난한 세월을 보냈다. 태종 1년, 그의 행보는 ‘준비된 국왕’ 그 자체였다. 정치권력 구조를 정비했고, 등문고(신문고)를 설치하는 등 재위 원년부터 민본정치에 대한 구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명나라 황제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조선의 첫 왕으로 군림하며, 태조와 정종이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루기도 했다.
군주의 덕목은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한우의 태종실록』은 우리의 고전에 담긴 선조들의 살아 있는 정신을 발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28,640 원
(How to)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
도서정보 : 크리스 허시먼 / 아울북 / 2018년 08월 2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스마트폰 없이 스마트하게 노는 방법!
▣ 디지털 화면에서 벗어나 진짜 재미를 느껴 보자!
<도서 소개>
물고기를 잡아 주면 하루를 먹고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면 평생을 먹고살 수 있다.
- 탈무드 -
직접 해 보면서 익히는 How to 시리즈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의 온갖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오늘날, 머릿속에 많은 지식을 담고 있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지식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활용할 줄 아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비로소 그 지식이 내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How to 시리즈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해 기획된 도서로, 주제별로 초등학생을 실천과 체험으로 이끈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스마트폰을 꺼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시스템, 빅데이터 등 최첨단 혁신 기술이 일상에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조력을 갖추고 융합하며, 이를 활용해 색다른 결과물을 도출하는 인재, 바로 창의적 융합인재이다. 즉 ‘문제 해결 능력’이 어떤 것보다 중요한 역량이 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제 해결 능력은 디지털 기기가 아닌 몸소 겪는 경험치에서 키울 수 있다.
<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은 스마트폰, 게임기, TV 등 디지털 기기가 없이 집에서, 밖에서, 혹은 이동 중에 놀 수 있는 방법 100가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놀이는 특별한 재료가 없이도 가능한 것들이다.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디지털 공간의 가상체험에서 벗어나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직접 몸을 움직이는 진짜 체험을 한다. 밀가루점토와 빨래집게 나비 같은 미술 활동, 실내 눈싸움과 자루 타고 달리기 같은 체육 활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즐기면서 어린이들의 경험치도 올라간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생각 근육이 자라난 어린이들은 문제에 부닥쳤을 때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 힐링과 여유를 잡자!”
놀이와 휴식은 자발성과 자기 주도성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스스로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놀이는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학습의 능률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노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아이는 과연 제대로 놀고 있을까?
여가 시간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하는 어린이가 많다. 스마트폰을 쓰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15%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초등학생의 비중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은주 교수는 “아동, 청소년기에는 여러 가지 신경세포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주는 강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만 노출되다 보면 일상의 자극은 시시하거나 밋밋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한다. 또한 디지털 기기 속 화면에 갇혀 공감력을 잃거나 정서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예방 대책으로 적합한 체험형 예방교육을 추천하고 있다. <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에서는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소개한다. 어린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놀이를 하며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힘도 배운다. 또한 가족, 친구와 함께 직접 표정을 보며 놀이하는 재미는 물론 친밀감을 쌓아간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리고 만들고, 온 몸으로 뛰어놀며 어린이들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한편 다양한 영역의 놀이를 하며 진짜 세상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구매가격 : 9,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