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도서정보 : 박찬국 / 21세기북스 / 2017년 09월 2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도 않았고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는 세계에 내던져졌다!”
현대사회에 대한 진단과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까지
존재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들려주는 치유의 철학
◎ 도서 소개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가 들려주는 하이데거 인생수업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불안과 고독, 우울과 무기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이데거는 현대사회의 위기를 직시하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사유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친 사상가다. 하이데거는 우리 삶이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자연과 사물 등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경이와 기쁨을 느끼는 인간 고유의 감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이데거 철학의 대표적인 권위자인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강의 형식의 친절한 설명과 신뢰감 있는 정교한 해설을 통해 하이데거 철학의 정수를 소개한다. 공허하고 삭막해져만 가는 삶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분주한 삶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삶이 힘겨울 때야말로 하이데거를 읽을 시간이다!”
현대인의 권태와 고독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진단
소진사회, 번아웃증후군, 고독사 등 현대인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정신적인 황폐함과 공허함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데거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 존재의 무게가 바닥으로 떨어진 시대가 현대사회라고 말한다.
인간은 현대라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얼마든지 이용하고 착취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전락해버렸다. 신에 대한 신앙이 인간의 삶을 철저하게 규정했던 중세시대처럼, 오늘날 과학기술은 우리의 주인이 되어 삶의 모든 양식을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것을 수량화, 수치화하려는 과학의 속성은 사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불안과 고독, 무기력과 공허함을 보상받기 위해 우리는 물질을 소비하거나 오락과 향락 등 자극적인 것에 탐닉하고, 남의 흠을 들추어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는 잡담과 가십거리로 하루를 채운다. 하지만 이러한 삶 뒤에 남는 것은 더 큰 공허와 권태일뿐이다. 하이데거는 이를 두고 “오늘날 인간은 존재를 망각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존재 상실에서 오는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철학자는 왜 시인을 꿈꿨는가”
철학의 거장, 하이데거가 들려주는 치유의 철학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는 유일한 동물이기에 언제나 불안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언제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이 기분은 ‘불안’으로 찾아와 우리 삶을 엄습한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불안이라는 기분이야말로 삶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방식이라고 말한다.
하이데거는 삶의 근저에 잠복해 있는 불안을 없애기 위해 대용물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 기분을 기쁨에 찬 ‘경이’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이’란 길가에 피어 있는 풀 한 포기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자연과 사물 등 존재하는 모든 것에 기쁨을 느끼는 인간 고유의 감정이다.
이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전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의지의 문제다. 대표적인 예로 하이데거는 시인을 이야기한다. 시인은 언제나 단순하고 소박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어를 통해 존재의 소리를 구체화한다. 시인이 세상을 보듯, 세상 사람들의 잡담과 호기심에서 벗어나 마음의 고요한 평정을 찾을 때 우리 삶은 은은한 기쁨으로 차오른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삶의 방식이야말로 현대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았다.
하이데거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 서울대 박찬국 교수가 풀어낸 가장 완벽한 입문서
하이데거 철학은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독일인들에게도 하이데거는 오를 수 없는 산과 같은 존재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단어와 철학적 개념을 직접 만들어 자신의 사유를 전개한 탓에 그의 문장들이 대부분 쉽게 이해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이데거가 오늘날 철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20세기 지성계를 수놓은 모든 철학적 조류, 실존철학과 현상학, 포스트모더니즘, 정치철학, 언어철학, 과학철학을 비롯해 문예비평, 심리학, 신학, 생태학까지 그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하이데거가 직시한 현대사회의 위기와 해결책에 주목한 박찬국 교수는 “하이데거가 죽은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그의 사상은 우리의 등짝을 죽비처럼 내리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불안의 개념, 인간 존재의 의미 등 하이데거 후기 사상의 정수가 담긴 이 책은 우리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듯, 대도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시기와 질시 그리고 경쟁이 은밀하게 혹은 공공연하게 사람들을 지배한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몰라도 마음은 한없이 허전하고 외롭다.
21쪽 ─ 고향 상실의 시대
서양철학 전통에서 인간은 이성적 동물로 파악되었고 이러한 인간 이해가 극에 달한 것이 바로 과학기술문명이다. 이 시대의 과학기술은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과학기술문명의 주체라고 자부하며 살지만 실은 현대라는 거대한 기계 속의 부품으로 소모되고 있을 뿐이다.
59쪽 ─ 과학과 기술에 대한 우상 숭배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우리의 일상적 삶이 잡담과 호기심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비교의식에 일상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우리는 학업성적이나 사회적 지위, 재산 같은 세간적인 가치들을 중심으로 하여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규정합니다.
71쪽 ─ 우리의 삶은 왜 이토록 공허한가
질레지우스는 “장미는 그 자신에도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지도 묻지 않는다”고 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걱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강하게 의식합니다. 타인의 시선이 불편한 이유는 ‘나’라는 존재가 그들이 평가하는 대상으로 완전히 전락해버리기 때문입니다.
109-110쪽 ─ 장미는 이유없이 존재한다
인간은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덧없는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물론 인간 이외의 동물들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 직전에는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겠지요. 하지만 그 어느 동물도 자신이 덧없는 존재라고 느끼며 살지는 않습니다.
122쪽 ─ 인간은 왜 불안을 느끼는가
하이데거는 베를린 대학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서 교수로 초빙을 받았지만 거부합니다. 화려한 도시보다는 단순 소박한 자연을 택한 것입니다. 하이데거는 대부분의 연구와 저술을 토트나우 산의 산장에서 행했고 자신의 사유가 산장과 그곳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풍광 그리고 농부들의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31쪽 ─ 자연은 위대한 사원이다
구매가격 : 12,800 원
리더를 위한 관계수업
도서정보 : 미즈시마 히로코 / 21세기북스 / 2017년 09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보다 사람이 힘든 당신을 위한 인간관계술
당신의 팀원은 단순히 조직의 구성원인가, 아니면 함께 가는 사람인가.
스트레스 없이 조직원의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되는 방법
나도 미움 받고 싶지 않다! 직장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방치하지 말아라. 부하직원의 마음을 사로잡고 따르게 만드는 리더는, 자신의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리더보다 훨씬 더 유능하다! 대인관계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부하직원과 상사 사이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의욕을 높이는 최고의 관계 기술을 제시한다.
◎ 출판사 리뷰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것은 모든 리더들의 고민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방법들을 시도해보지만 성과와 좋은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생각과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들이 떠나거나 등을 돌리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상처를 받고 힘든 마음을 품기도 한다. 왜 그런 걸까?
리더와 부하직원이 잘 지내지 못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달라서’이다. 리더는 자신의 부하가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과 방향대로 움직이기를 원하고, 그것이 틀리거나 서로 맞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리더는 조직의 성과를 올리는 것이 최고의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컨설턴트가 말하는 리더의 관계학
이 책의 저자인 미즈시마 히로코는 일본 유수 기업들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유명한 컨설턴트이자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수많은 기업 강연을 통해 듣게 되는 이야기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관리자들의 고충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중 실제로 일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어려움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가 훨씬 극심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치이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지 잘 알고 있다. 특히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때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정작 많은 리더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보고 임시로 그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정말 팀의 성과를 올리고 장기적인 조직의 미래를 바라본다면, 단순히 부하의 사기를 충전하고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넘어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회복하는 것이 1순위라는 것을 말이다.
‘좋은 리더’의 조건
인간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함과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한다. 마음의 병, 흔히 말하는 ‘우울증’이나 기타 여러 증후군들은 일을 잘하고 성과가 잘 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관계가 회복될 때 높은 성과가 난다. 자신의 ‘기준’을 내려놓고 ‘함께 가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책은 리더의 역할, 부하직원의 역할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리더가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부하직원의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며 원활하게 소통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 바탕은 ‘대인 요법’에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으로, 실제로 인간이 대인관계를 맺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소하는 치료법이다. 저자는 오랜 컨설팅을 통해 흔히 조직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상세히 진단하고, 특히 리더가 어떻게 직장 내 인간관계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 책 속에서
왜 리더는 자신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부하 직원에게 위화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는 리더에게 ‘부하 직원인 주제에’라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직무상상하관계는 직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업무상 시스템으로, 주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직무상 상하관계와 인간적인 가치의 높고 낮음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장이든, 도어맨이든 인간적으로는 완전히 대등한 개인일 뿐이다. 이는 결코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풍요로운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리더든 아니든 누구나 마음으로부터 인정해야 하는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인간은 아무래도 사회적 지위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연관 짓기 쉽다. 따라서 이에 휩쓸리지 않도록 리더가 솔선수범하여 역할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_ pp.59
사실 모든 문제는 자신의 ‘저지먼트’를 자신 이외의 타인에게까지 강요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강요의 대상은 보통 ‘당신은 ○○이다’처럼 ‘저지먼트’의 당사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상사가 B씨에게 ‘A씨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자 신의 ‘저지먼트’를 전달했다고 치자. 그런데 이 말을 들은 B씨의 ‘저지먼트’가 ‘A씨에게는 문제가 있다’라면 이는 ‘강요’에 해당한다. ‘저지먼트’는 인간에게 있는 자기방어 기능과 같다. 일단 자기 나름대로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규정하여 대응해 나가기 위한 행위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한 인물은 경계하고, 따뜻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조금 열어 보인다. 이는 인간이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이는 처음 만난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된다. 단, 이는 상대방의 ‘사정을 잘 알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상대방의 사정을 잘 알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저지먼트’를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_ pp.70-71
많은 사람이 “나는 주의를 주는 일에 서툴다.”고 느낀다. 왜 그럴까. 이는 ‘두려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가장 큰 두려움은 ‘미움 받고 싶지 않다.’, ‘남들에게 기분 나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 등이리라. 물론 ‘상대방에게 상처 주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결국 ‘상대방을 상처 주면 상사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하는 생각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_ pp.117-118
해결하려는 생각 없이 이야기를 들으면 이쪽도 따뜻하고 온화한 기분으로 상대방을 대할 수 있다. 신경질적이고, 초조하게 이야기를 듣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제멋대로’라는 ‘저지먼트’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그런 건 스스로 해결해야지.”라고 이야기하는 경우와 상대방의 존재를 느끼며 차분히 다 들은 후에 “아무래도 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하는 경우,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방법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듣기를 ‘있는 그대로의 인정’이라 할 수 있다.
_ p.156
이 책에서도 몇 번인가 이야기했듯 ‘싫은 일’을 할 때보다 ‘애매하게 요구할 때’,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모를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얼토당토않은 부하 직원’의 이야기는 사실 리더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리더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직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일이 발생해도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아첨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그 결과 더욱 질서를 망가뜨리는 일도 있으리라. 부하 직원이 과장을 제치고 직접 부장에게 과장에 대한 욕을 한다면 질서가 무너지고 만다. 부장이 이를 시정해주면 좋은데 자기도 모르게 들어주고 마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질서를 되찾기 위해 “원래 과장인 내가 들어줬어야 하는데 부장님 귀에까지 들어간 것은 조직으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증거네. 나도 내 태도를 고치고 싶어. 또 최종적으로는 투서함도 만들 생각이야. 그러니 나한테 먼저 이야기해주지 않겠나?”와 같이 이야기하여 부하 직원뿐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들어주고 마는 부장에게까지 넌지시 훈계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구매가격 : 12,800 원
젊은 중국이 몰려온다
도서정보 : 류종훈 / 21세기북스 / 2017년 09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이 알던 중국은 버려라!”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혁신 대국, 중국 보고서
◎ 도서 소개
“젊은 중국인들은 지금 무엇에 열광하는가!”
해시태그 100개로 배우는 중국 비즈니스의 모든 것!
이 책은 1분 1초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이슈와 사회상을 해시태그 100개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현재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중국인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살펴봄으로써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고, 탐사 보도와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이 있는 KBS PD의 눈으로 본 혁신 대국의 원동력을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13억 명이 여는 지갑에, 그들의 눈과 귀에 우리 앞길이 달려 있다. 이 책을 통해 베이징의 작은 뒷골목의 변화에서부터 혁신을 외치는 시진핑 정부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비즈니스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돈 쓸 줄 아는 최초의 세대가 나타났다!
중국의 90년대생을 알아야 돈이 보인다!
지금 중국은 ‘빠링허우 세대(80년대 이후 출생)’ ‘지우링허우 세대(90년대 이후 출생)’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부가 팽창하기 시작할 때 태어나고 자란 이들을 두고 저자는 “돈 쓸 줄 아는 최초의 세대”라고 말한다. 중국의 변화를 이끄는 이들에게는 마오쩌둥도 문화대혁명도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탐사 보도 및 다양한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을 가진 류종훈(KBS 기획제작국) PD는 특유의 냉철한 분석력으로 젊은 중국인들이 만들어나가는 혁신 대국의 모습을 파헤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낱낱이 소개한다.
현재 중국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보는 창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 ‘아이치이’ 등의 동영상 플랫폼, ‘왕홍(파워블로거 혹은 인기 BJ)’이 만들어내는 수십 억 개의 모바일 동영상은 콘텐츠에 목마른 중국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척도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왕홍’은 돈 냄새를 맡은 전 세계 기업들의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유명한 왕홍의 팔로워 수는 수천 만 명에 이르고, 기업의 스폰을 받은 화면 속 왕홍의 한마디에 수십억 원이 오간다. 기술보다 무서운 건 시장이다. 자신을 꾸미고 투자하는 데 과감히 지갑을 여는 그들의 욕망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지름길인 것이다.
자전거와 자동차, 휴대폰 배터리까지 전부 빌려 쓴다!
모바일 결제와 공유경제가 13억 인구를 하나로 묶은 비결
중국은 지금 모바일 천하다. 허름한 리어카에서도 현금 대신 QR코드로 결제를 하고, 스마트폰 앱을 스캔해 길가에 세워진 공유자전거를 탄다. 지난 1년 사이 놀랍도록 변화한 중국의 일상을 직접 체험한 저자는 지금 우리가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한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경제활동 방식이다.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이미 300조 원을 돌파하며 본고장인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힘은 바로 ‘모바일 결제’다. 택배를 보내고 세금을 내고 티켓을 예매하는 등 모든 거래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앱으로 이루어진다. 저자는 중국에 비해 아직 한국의 전자결제 시장이 미비한 수준이라고 분석하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큰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상 가능한 모든 공유경제 서비스가 창업 열기와 함께 태어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주요 대학가에는 2만 개의 벤처 기업이 몰려 있다. 물론 이 바탕에는 13억 명이라는 거대한 실험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대학생들의 혁신을 확실하게 장려하고 지원하는 모습은 창조경제에 골몰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IT 강국이라는 이름표는 이미 넘겨준 지 오래다!
중국의 변화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용할 것인가!
저자는 10년 넘게 중국을 드나들며 취재한 경험과 최근 1년간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들여다본 그들의 달라진 일상을 사진과 함께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또한 중국의 방송 및 콘텐츠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한중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도 엿볼 수 있다.
6개월 만에 베이징 시내가 공유자전거로 뒤덮이는 것을 보며 무시무시한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고, ‘광군제’라 불리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에 인터넷 쇼핑으로 전국적인 택배 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소비 중국의 파워를 실감하며,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뛰어넘어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외치는 중국의 미래를 내다 본 저자는 중국을 아는 것은 더 이상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흥 기업들은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베이징의 작은 뒷골목의 변화에서부터 혁신을 외치는 시진핑 정부의 미래까지 내다보며 우리의 미래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학교 쪽문 앞에는 리어카에서 전병 비슷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 여럿 있었다. 역시 결제는 위챗이었다. 남루하고 해진 옷을 입고 기름에 계란을 지지던 노점 아저씨는 돈을 받지도 주지도 않았다. 휴대폰 화면만 확인할 뿐이었다.
17쪽 – 위챗, 대륙은 위챗으로 천하 통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혁명은 돈이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른다. 우리도 전 국민이 쓴다는 카카오톡이 있다. 원고를 집필하다 카카오TV가 곧 선보인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가 우선이다. 중국처럼 길거리에서 야밤에 군고구마를 사면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어야 한다.
41쪽 – 왕홍, 중국의 90년대생들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광군제는 마치 올림픽처럼 매년 기록을 경신한다. 매출액이 1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 1분 벽이 깨졌다. 52초 만에 우리 돈 1,700억 원을 팔았다. 100억 위안의 벽은 6분 58초 만에 무너졌다. 거의 2조 원에 육박하는 돈이다. 2016년, 알리바바는 광군제 매출액이 20조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했고 브라질의 1년 전체 전자상거래 규모와 맞먹는 금액이다.
62쪽 – 광군제, 클릭 한 번으로 시작되는 쇼핑 축제
중국의 많은 인구가 확실히 득이 되는 곳이 있다. 무서울 정도로 득이 된다. IT산업 얘기다. 〈황금의 펜타곤〉이라는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지원자의 70% 이상이 IT·모바일 관련 창업자였다. 이쪽 분야의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얼마나 모을 수 있냐에 있었다. 몇 명이 그 앱을 사용하는가, 얼마만큼의 데이터가 축적되는가가 바로 돈으로 직결된다.
105쪽 – 런타이뚜어러, 머릿수가 힘이다
내친김에 올해의 한자를 계속 검색해봤다. 올해의 한자를 보면 그해의 중국이 보인다. 2012년은 ‘멍’, 꿈 몽이었다. 2012년은 시진핑이 권력을 잡은 첫해였다. 시진핑은 중화 민족의 부흥을 내걸었고, 그 맨 앞자리를 ‘쭝궈멍(중국몽)’이라는 구호가 차지했다. 중국 전체가 새로운 지도자의 원대한 비전에 환호했고 꿈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204쪽 – 한자, 반만 년 문명의 기억
구매가격 : 13,600 원
1코노미
도서정보 : 이준영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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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만 ‘1인 가구’가 소비지도를 새로 쓰고 있다!
혼밥, 혼술, 혼놀, 혼행…… 현대인들은 지금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푹 빠져 있다. 오로지 스스로에게 집중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그들은 어 시아 그저 ‘외로운 싱글족’이 아니라 120조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컨슈머다. 지난 8년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공저자로서 시장 방향성을 제시해온 소비 트렌드 전문가 이준영 교수가 나홀로족 1인 가구가 새로 쓰는 소비지도, ‘1코노미(일코노미)’ 트렌드를 낱낱이 파헤친다.
1인 가구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강력한 경제 세력이다. 이들은 3평짜리 자취방을 공들여 꾸미고, 수고한 자신을 위해 작지만 고급스러운 사치를 즐겨 누리고,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마음을 나누며, 혼놀과 혼밥이 주는 자유 안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런 1인 가구는 빠르게 증가하며 그간 가족 또는 그룹 중심이었던 경제 지도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1인 가구의 심리와 소비 성향 그리고 그들을 사로잡을 비즈니스 전략까지, 1코노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기획자와 마케터는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놀라운 영감을 줄 필독서다.
◎ 추천사
“1인 가구의 성장에 따른 1코노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과거 다인 가구 중심의 패러다임으로는 새로운 시장에 대처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1인 가구의 심리와 소비 성향 그리고 비즈니스 사례까지, 1코노미의 모든 것을 정리한 이 책은,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져다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가치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강력한 소비자, 나홀로족을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고 싶은 마케터와 기획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출판사 서평
『트렌드 코리아』 김난도 교수 강력 추천!
1인 가구가 만드는 새로운 경제 ‘1코노미(1conomy)’
530만 명, 120조 원 시장을 잡아라!
집에서 혼자 뒹구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는 ‘집돌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가 최근 큰 호평 속에 종영했다. 정규 편성 요청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처럼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연예인의 모습을 담은 예능인 〈나 혼자 산다〉 〈미운 오리 새끼〉 등도 여전히 시청률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는 단순히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나홀로족’ 중심 예능의 가장 큰 인기 원인으로 ‘1인 가구의 급증’을 꼽는다. 자신 또는 가까운 친구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발견하고 친근하게 느끼며 공감하는 것이다.
대가족 문화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 사회는 이제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현재 그 수는 530만, 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1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며,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피로를 느끼고 자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코쿤족(cocoon, 안전한 공간에 칩거하며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즉석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나만의 취향으로 꾸민 방에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듣거나 홈시어터로 영화를 본다. 10년 전만 해도 외롭겠다며 안쓰러워했을 광경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홀가분하게 자유를 누리는 모습이 부러움을 산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놀(혼자 놀기), 혼여(혼자 여행)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1인 가구 중심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년간 『트렌드 코리아』의 공저자로서 날카로운 시장 분석으로 주목받아온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가 이러한 1인 가구 트렌드를 집중 분석한 책, 『1코노미』를 새롭게 펴냈다. 이준영 교수는 LG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에서 강연과 자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최신 소비 트렌드를 짚어주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시해온 소비 트렌드 전문가다. 그가 내놓은 이 책, 『1코노미』는 1인 가구라는 핫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한 국내 최초의 1코노미 전략서다. 1인 가구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기획자나 마케터, 비즈니스 리더라면 책을 통해 이들 나홀로족의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이들이 열망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나홀로족이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최초 분석!
생생한 1코노미 현장을 속속들이 파헤치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1인 가구는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집중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돈을 쓴다. 이 모든 것이 소중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들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무엇을 요구하며,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을까?
1인 가구의 집과 가구, 가전제품은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다. 이전의 1인 가구가 잠시 집에서 나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 ‘자취생’이었다면 지금은 독립적인 ‘혼족’이다. 이들은 5평짜리 원룸을 공들여 꾸미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를 방증하듯 셀프 인테리어도 한때의 열풍을 넘어 이젠 생활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가구나 가전 역시 가성비가 아닌 디성비(디자인 대비 성능비)의 시대다. 작지만 강력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선호한다. 나만의 공간에 대한 애착이 커진 1인 가구는 자연스레 코쿤족이 된다.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코쿤족은 휴가도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집에서 즐기는 휴가)’, 운동도 ‘홈트레이닝’이 더 좋다. 연애도 집에서 한다. VR게임으로 하는 ‘가상연애’가 그것이다.
물론 집 밖에서도 혼자가 좋은 건 두말할 나위 없다. 1인 가구가 꼽은 가장 인기 있는 취미는 여행이다. 나만의 시간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또는 조용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아성찰여행이다. 혼여족(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들의 여행을 고스란히 담아줄 셀피(셀프카메라) 아이템과 든든한 여행 애플리케이션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혼자 놀고 밥 먹는 것도 더 이상 불편한 일이 아니다. 혼자 놀 때의 즐거움이 오히려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1인 전용 식당, 1인 전용 호텔 상품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혼자만의 시간에 만족하지만 종종 다른 이의 위로가 그리워지는 순간도 물론 있다. ‘고독’은 1인 가구가 늘어가는 부작용으로, 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을 위해 등장한 서비스와 제품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음을 위로하는 속마음버스, 마음약방, 심야식당 등이다. ‘혼자’는 한없는 자유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끝없는 고독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1인 가구는 무엇이 더 필요해질까? 더욱 늘어갈 나홀로족의 욕망을 건드리고자 한다면 그들의 심리 깊은 곳까지 들여다봐야만 제대로 알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DNA 맞춤 맥주부터 온디맨드 서비스까지,
반 발짝 앞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라!
지금까지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그들의 가려운 곳을 미리 알고 긁어줄 수 있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알아본다. 혼자인 1인 가구에게 반려동물은 하나뿐인 가족이다. 맛있는 식당을 가도, 근사한 술집을 가도 가도 집에 혼자 남아 자신만 기다리는 반려동물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이들을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과 술집이 늘고,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메뉴가 개발됐다. 점점 커지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로도 불릴 만큼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려동물 케어조차 어려운 1인 가구에게는 반려식물도 인기다. 손은 덜 가지만 애정을 쏟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 ․ 보안 산업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혼자 살 때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안전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에 밤길도 집에서도 더 걱정이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한 안심귀가서비스 및 안전 앱이 등장하고, 첨단 신기술을 활용한 각종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고령화 트렌드에 따른 비즈니스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젊어서 일을 하며 소득이 있을 때는 1인 가구가 홀가분할 수 있으나 나이가 들면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혼이나 사별로 자의반타의반 1인 노인가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1인 노인가구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이처럼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육체적, 심리적 건강을 케어하기 위한 IT제품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소비의 개인화’, 즉 제품과 서비스의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지금, 1인 가구 소비시장을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다. 기술 DNA를 분석해 유전자가 선호하는 맥주를 개발해주는 서비스, 개인별 체형과 스타일에 따라 셔츠부터 양말까지 맞춤 제작해주는 패션 온디맨드 서비스 등,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1인 가구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커스터마이징 비즈니스는 기술 발달에 따라 무한히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1코노미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이런 흐름 속에 출간된 이 책, 『1코노미』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싱글 라이프를 지향하는 독자에게는 삶을 더 풍성하게 해줄 생활 지혜를, 미래 정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종합적인 통찰력도 함께 제공해줄 것이다.
◎ 책 속에서
급증하는 1인 가구는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경제·사회·문화·정치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개별 1인 가구의 소비 파워는 작지만 1인 가구들이 합쳐져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비 트렌드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가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산업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제현상이 심화되면서 ‘솔로 이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_chapter 01 1코노미 시대
Z세대는 관태기를 느끼는 대표적인 세대이지만 역설적으로 SNS에서 포모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소외와 고립에 대한 공포심을 보인다. 그들은 관태기를 느끼면서도 역설적으로 SNS에서의 소외와 고립의 공포라는 양가감정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래서 Z세대는 혼밥을 하면서도 이 모습을 스스로 찍어 SNS에 올린 뒤 ‘좋아요’를 기다린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끈은 놓지 않고 싶은 것이다.
_chapter 02 1코노미 심리학
1인 가구는 나를 위한 소소한 사치를 즐긴다. 자신을 위해 소비와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95만 원에 달했다. 그런데 2인 가구에서는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73만 원에 불과했다. 실제로 1인 가구에서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좋아하는 아이템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가치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여행이나 외식 등의 체험 소비에 더욱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_chapter 03 1코노미 신드롬
1인 가구들은 지인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홈 파티를 열기도 한다. 젊은 신혼부부등은 홈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직접 가구나 소품을 만드는 DIY인테리어에 열중하며 SNS 등을 통해 주변 생활공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 1인 가구 시대에 향후 가전제품은 가정 내에서 인테리어로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_chapter 04 1코노미 하우스
솔로들을 위한 1평짜리 경제가 시작됐다. 나홀로족들 각자 일할 곳, 놀 곳, 쉴 곳을 찾아 1평(3.3제곱미터) 남짓의 작은 공간으로 모여들고 있다. 비즈니스 공간부터, 공예작업, 공부할 공간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공간 비즈니스가 자리 잡으면서 소규모 사무실 임대업과 만화카페, 가상현실 체험, 맞춤형 독서실 등 공간을 판매하는 이른바 ‘스페이스 비즈니스’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_chapter 07 셀프 힐링
이렇게 혼자 놀기가 유행하는 심리적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윤대현 교수에 의하면 혼자 노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글로 적어 SNS를 통해 공유하면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도 손쉽게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혼자 놀더라도 자연과 문화를 즐긴다면 뇌가 충전되고 에너지도 얻을 수 있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라면서도 “그러나 지나치게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면 사람을 만나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니 균형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_chapter 09 1코노미 놀이 문화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디지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큐레이션은 오늘날 많은 기업들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에게 ‘만족’이라는 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적’이라는 단어다. 소비자가 자신의 선택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만족’을, 전문적인 존재가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최적’의 옵션으로 대체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상품을 추천해준다. 사용자의 과거 구매이력, 사용자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개인화된 추천 제품을 제안한다.
_chapter 13 커스터마이징 비즈니스
1인 가구라는 작은 가족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가히 놀랍다. 식생활, 주거문화, 소비행태, 인간관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생활 전반의 변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바라보며 우리는 중요한 지혜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사례를 보며 유용한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소롤 이코노미의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여기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1인 가구의 상황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_에필로그 1코노미의 미래
구매가격 : 12,800 원
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
도서정보 : 유효상 / 21세기북스 / 2017년 09월 2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공지능이 CEO가 되면 경제는 어떻게 바뀔까?
무인 트럭이 택배 배송을 하면 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4차 산업혁명 시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지금-여기-시민의 눈높이에서 진짜 필요한 경제 지식
◎ 도서 소개
4차 산업혁명, 오늘이 된 미래
새로운 흐름을 이해하는 넓고 얕은 경제 이론에서 실물경제 흐름까지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온 실물경제 전문가인 유효상 교수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전문가가 아닌 시민으로서 이 시대를 돌파해나갈 자세와 역량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경제 교양 실용서이다. 인공지능 의사가 도입되고, 로봇과 인간의 협업으로 노동과정이 뒤바뀌고, 스마트폰에 깔린 앱 하나로 나에게 꼭 맞는 식자재, 의류 등 일상용품이 배달되는 지금의 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따라잡기 위해서, 시대와 공존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지식과 정보, 이론과 감각을 담았다. 이제 불명확한 미래 예측과 전망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선택할 시점이다.
◎ 출판사 서평
지식의 저주로부터 4차 산업혁명을 구하라
시민의 눈높이에서 진짜 필요한 경제 지식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기되자마자 현실로 다가온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4차 산업혁명.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경제위기가 정상이 된 위기의 시대에 4차 산업혁명이 국가, 기업, 개인의 생존을 좌우할 거라고 예측한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3D프린팅, 바이오기술, 공유경제, 미래교육…… 과학기술에 대한 기업 투자와 정부 정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과연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을 위한 지식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2017년 3월, 출판사 21세기북스에서 연 강의토크쇼 〈경제 4.0〉에서 유효상 교수가 시민들과 어우러져 질의응답하며 강의한 내용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고교생 자녀의 진로를 걱정하는 학부모, 기업체 입사를 희망하는 20대 인문학 전공의 취업준비생, 이직을 준비하는 30대 직장인, 스타트업을 계획 중인 40대 기업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맞이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했고, 저자 유효상 교수는 이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답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이 토크쇼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 책은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 눈높이의 차이로 소통 불가능성에 빠지는, 일명 ‘지식의 저주’로부터 4차 산업혁명을 구하고 보편-일반-시민의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우리 모두를 거대한 물결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사람과 경제 사이, 전문가와 시민 사이를 잇는 지식인의 역할 자체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경제 흐름을 읽으려면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
인간의 심리를 더한 ‘행동경제학’
≪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는 인공지능이 일상생활에 도입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출현할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것에 그 쓰임을 두었다. 새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법.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학문으로 ‘행동경제학(Behavior Economics)’을 소개한다. 행동경제학이란 경제학에 심리학을 더한 학문으로서, 기존의 표준경제학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만을 경제주체로 가정한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같은 합리적 존재뿐 아니라 감정을 가진 비합리적 존재도 경제주체로 가정한다. 각각 인공지능과 인간을 가리킨다고 보면 쉽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기원, 내용, 쓸모 등 그 핵심만 간추려 소개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색다른 안경을 제공한다. 예컨대, 같은 값이라면 만들어진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합리적인데도 왜 소비자들은 굳이 식자재와 레시피를 받아 직접 요리하려고 하는지(‘블루 에이프런’ 사례), 패널티킥 상황에서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 확률상 합리적인데도 왜 골키퍼는 좌우로 몸을 내던지는지(행동 편향 이론), 동대문 시장에 가서 옷을 사려고 하는데 왜 가게 주인이 처음 제시한 얼토당토않은 가격에서부터 흥정을 시작하게 되는지(앵커링 효과) 등 다양한 사례와 경제 이론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 필요한 지식이란 물고기 자체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블루 에이프런, 드롭박스…
성공의 흐름을 포착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행방을 그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프레임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ICT 기업(디지털 자이언트)들과, 작지만 위협적인 스타트업(앵클 바이터)의 움직임을 따라가보는 것이다.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연구로 정통한 유효상 교수는 실물경제 흐름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뉴 플레이어 ‘유니콘’ 기업들의 현황과 대표 사례들을 소개한다. 유니콘 기업이란 시가 총액 10억 달러(한화 가치 1000억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영험한 동물 유니콘에 빗대어 일컫는 말로서, 융복합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짜 주역이다. 낯익은 이름,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디디추싱, 위워크, 스냅, 디제이아이, 어러머, 소파이 등 유니콘 기업들의 창업 스토리와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미래 경제에서 성공의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시민의 자세
유일무이한 ‘온리 원’이 되라
이 책은 어려운 과학기술 용어와 전문 지식으로 가득한 경제 담론 대신에 ‘시민을 위해 진짜 필요한 지식과 정보’로 채우고자 했다. 많은 정보를 열거하는 대신에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을, 비전문가인 시민들이 직접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저자는 새로운 경제 질서에 대처하는 시민의 자세를 제안하고자 했는데, 이를 다음의 10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➊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자
➋ 과거의 패러다임을 버려라
➌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
➍ 인간의 심리로 경제를 읽어라
➎ 인간의 직관으로 정의를 판단하라
➏ 혁신의 주역 ‘유니콘’을 주목하라
➐ 시대의 바람을 타고 변화를 주도하라
➑ 창의적 모방을 두려워하지 마라
➒ 유일무이한 ‘온리 원’이 되라
➓ 정보지능 인간형,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시대에는 날고 헤엄치고 뛸 수도 있는 ‘오리’형 인간이 아니라 ‘온리 원’이 살아남을 것이므로 자신의 특장점을 살리라는 저자의 주문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지 않는 인간의 지위와 역할을 생각해보게 한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우리 앞에 도착해 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변화의 파도를 일으킬 때다.
◎ 본문 중에서
오늘날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의 홍수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대체 ‘오늘의 나’ 혹은 ‘내일 의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죠. 거인의 발밑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혹해하고 있는 꼴입니다. 과연 우리 시대를 무겁게 규정짓는 이 4차 산업혁명, 도대체 그 정체가 무엇일까요?
―【프롤로그: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중에서
인공지능이란 쉽게 말하자면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다 잘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학생도 모든 과목을 다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죠? 공부를 하려면 교재가 있어야 할 텐데, 이렇게 인공지능이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교재가 ‘빅데이터’입니다. 데이터 양이 많아질수록 공부도 더 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공부하는 방법을 짜는 것을 ‘알고리즘’이 라고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할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중에서
경제를 이해하는 데 심리학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볼까요? … 블루 에이프런은 유명 셰프가 만든 요리의 레시피와 셰프가 만든 요리를 사진으로 찍은 후에 레시피의 내용과 함께 식자재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회사입니다. 블루 에이프런 이전에는 유명 셰프가 만든 요리를 그대로 포장해서 배달해주는 모델이 있었지만, 이런 업체들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유명 셰프가 만든 음식을 그대로 배달해주는 것과 그 요리를 따라 만들 수 있는 식자재를 배달해주는 서비스의 가격이 같다고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보통 요리된 음식을 그대로 배달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람들의 선택은 반대였습니다. 식자재 배달 쪽이 성공한 이유는 SNS 때문인데, 사람들은 식자재와 함께 레시피가 오면 직접 요리한 뒤 레시피에 있는 사진과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 먹어본 맛은 어떤지를 공유하고 즐거워하는 것이지요.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이케아 효과’라고 합니다.
―【경제학에 인간의 심리를 더하다】중에서
무인 자동차를 타고 길을 가다 사고 위험에 맞닥뜨렸다고 생각해 봅시다.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급브레이 크를 밟으면 차주가 사망하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면 길을 가던 행인이 죽는다고 가정해볼까요? 무인 자동차가 어떤 명령을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옳을까요? 만약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으라는 명령을 프로그램에 입력시켜 행인을 사망하게 만들었다고 한다면 법적 책임은 프로그램을 입력시킨 기업에 있을까요, 차에 탑승하고 있던 차주에게 있을까요?
―【꼭 알아야 할 경제 심리, 휴먼의 정체성】중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저변에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과 같은 과학기술의 융복합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학기술 자체가 경제적 성 공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기술 중심의 사고를 갖게 되면 기술 중심의 투자와 지원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공한 유니콘 기업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신기술의 개발과 도입이 그들을 성공시켜준 핵심 이유가 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기업의 가치, 미래의 성공 가능성의 핵심은 비즈니스 모델 이었습니다. 유니콘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공유경제와 추천(큐레이션), 정기구독(서브스크립션)을 기반으로 합니다. 모두 지금 있는 물건과 현재의 기술을 접목시켜 만든 것입니다.
―【혁신의 주역 ‘유니콘’을 주목하라 】중에서
웹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로도 유명한 ‘드롭박스’의 창업자 드루 휴스턴은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중, 코딩 작업에 필요한 USB를 집에 두고 온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귀찮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휴스턴은 그때 ‘USB 메모리 없이 언제 어디서든 파일을 꺼내 쓸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USB 메모리 스틱이 아닌 네트워크로 모든 파일을 공유한다면 더 이상 USB를 깜빡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드롭박스는 창업자 휴스턴의 사소한 실수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은 1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자랑 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일 공유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에서는 ‘어떤’ 상품을 ‘어떻게’ 제공할 것 인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큐레이션을 통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결정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함께 질 높은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요즘 시대의 ‘취저(취향 저격)’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함정, 흐름을 쫓되 따라 하지는 마라】중에서
얼마 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신직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꼽혔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으로, 한마디로 슈퍼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부터 데이터 처리 방식, 알고리즘 설계, 비즈니스 모델 분석 등 모든 분야에 통달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특별히 학위와 경력을 쌓지 않아도 누구나 데이터를 가지고 원하는 분석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상식으로 무장한 ‘온리 원’이 되라】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에코즈
도서정보 : 아유미 / arte / 2017년 09월 22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7회 ‘이 만화가 대단해’ 최우수상 수상작!
일본 열도를 흔든 여성판 슬램덩크!
감동, 환희, 두근거림이 있는 소녀들의 빛나는 농구 열전이 펼쳐진다!
◎ 도서 소개
농구 코트 위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한판 승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녀들의 진한 우정과 비밀스런 감정들.
지금까지 유례없는 스포츠 만화가 등장했다!
〈슬램덩크〉, 〈하이큐〉 청춘 스포츠 만화의 뒤를 잇는 여자 농구 만화 〈에코즈〉가 출간되었다. 〈에코즈〉는 그 해 가장 재미있는 만화를 선정하여 ‘이 만화가 대단해!’ 랭킹을 발표하는 다카라지마 출판사에서 작가 발굴을 위해 창설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에코즈〉는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주인공 세이, 과거의 상처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에이스 아스카, 열등감과 죄책감으로 팀을 잘 이끌지 못하는 캡틴 가네코 등 문제투성이인 걸크러시 소녀들이 농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결코 섞일 것 같지 않은 각각의 구성원들이 여러 번의 경기를 거치면서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거기에 성 위화감을 느꼈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그려 낸 세이의 미묘한 감정 묘사는 이 작품을 보는 또 다른 묘미라 할 수 있다.
특별히 태블릿 펜이 아닌 연필 선이 그대로 살아 있는 그림체는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 빠른 움직임,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마치 실제 농구 경기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는 책장을 넘기는 동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전국 대회를 앞두고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
승리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하나가 되는 것밖에 없다!
신료쿠 고등학교 1학년 여자 농구부 소속인 이가라시 세이는 탁월한 농구 센스를 지녔음에도 팀에서 겉도는 무뚝뚝한 소녀, 아스카가 자꾸 신경 쓰인다. 어색했던 두 사람은 전국 대회를 준비하면서 점차 가까워지고, 세이는 아스카에게 비밀스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시작된 전국 대회! 신료쿠 농구부는 첫 시드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가무이미나미 농구부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한다. 급기야 주전 가드 쥬리의 부상으로 첫 출전을 하게 된 세이! 어떻게 해야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심사위원 평
이 작품은 지금은 남성인 저자가 과거 여자 농구부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이 작품에서 다루는 하나의 테마에 지나지 않는다. 압도적인 화력과 작품의 리듬감 있는 템포, 독자를 매료시키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그것을 말해 준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처음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들 것이다. -다카라지마 제2편집부 편집장 소노베 신이치
구매가격 : 8,800 원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
도서정보 : 노무라 나오유키 / 21세기북스 / 2017년 09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비즈니스를 지배한다!
AI시대,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산업별 인공지능 활용법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는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이 비즈니스의 주요 키워드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대에 산업별 비즈니스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다룬다. 노무라 나오유키는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와 인공지능의 아버지 마빈 민스키 등의 지도하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 방문과학자로 활동했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얻은 연구 데이터와 실제 업무 현장에서 분투하는 사람들과의 논의를 들어, 인공지능이 침투한 미래 사회에서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해갈 것이며 산업별 실무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미래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파트너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제조와 광고․마케팅부터 의료, 서비스, 인사관리,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주요 산업 분야의 미래 비즈니스 전망과 인공지능의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초보자일지라도 관련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인간의 과도한 기대, 그리고 반대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비관에 대해서 냉정하게 고찰하며 진정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제공한다.
◎ 추천사
노무라 나오유키 교수는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과연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의 깊이 있는 연구와 경험은 독자로 하여금 인공지능 전문가와 함께 쉽게 일하고, 관련 이슈들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을 하도록 이끈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학과 주임교수
이 책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전략서’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미래 비즈니스 준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미래정책연구원 원장
◎ 출판사 서평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결국에는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순간이 오게 될까?
싱귤래리티(Singularity).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시점을 이르는 말이다. 이 시점에 다다르면 인공지능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고, 사람은 더 이상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라는 저서에서 2045년에 싱귤래리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채팅로봇이 인간을 배제한 채 자신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해 인간이 이를 강제 종료했다는 보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에는 수십 년 전부터 우려와 기대가 공존해왔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싹텄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이 와서, 이들에게 인격이나 재산권, 거주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까지 생기는 상황이 도래할까?
미래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산업별 인공지능 활용법
하지만 노무라 나오유키는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진화시켜서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은 경솔한 오해”라며 “어떤 인공지능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우리들 인간이 책임을 갖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들 인간의 책임이라는 의미다.
오히려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인간만의 차별화된 능력인 ‘창의력’과 ‘자발적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누구의 지시 없이 자발적으로 과제를 발견하여 도전하거나, 독자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할 수 없다. 강한 동기부여나 책임감, 윤리관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미래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인재가 되고자 한다면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를 펼쳐보자.
인공지능 시대는 화이트칼라도, 블루칼라도 아닌 ‘뉴칼라’가 주도한다!
“더 이상 4년제 대학 졸업장은 필요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정보기술 능력을 갖춘 능력을 갖춘 뉴칼라(new collar)를 길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IBM은 새로운 학교를 미국 전역에 100개가량 만들 계획이니 도와주십시오.”
IBM의 최고경영자 지니 로메티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로메티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움직이는 주역은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양성된 뉴칼라 계급”이라며 뉴칼라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뉴칼라’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연구․개발하는 능력이 뛰어난 계급으로, 지니 로메티를 비롯한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이들이 인공지능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지배하는 미래 비즈니스에서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역할은 갈수록 미미해질 것이다. 대부분의 노동은 자동화되고, 자동화로 필요 없어진 직업들의 자리를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역할을 지닌 직업이 대체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는 미래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뉴칼라’가 되고자 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지침서다. 제조, IT, 서비스, 농림수산업 등을 넘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창작과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인사관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사례와 연구 데이터를 통해 설명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비즈니스상이 무엇인지도 제시한다.
노무라 나오유키는 “원래 몇 백, 몇 천 종류의 인공지능이 있고 각각을 정의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도구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노동자가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업무 제공자로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더 높은 수준의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인간은 새로운 판정보다 기계 대상 훈련 데이터라는 부산물을 만들면서 본업을 수행하고, 기계는 인간들의 판단에 대해서, 범위와 정도를 보완한다. 이것이 인간과 기계의 역할 분담의 기본 전략으로 좋을 것이다. 이러한 전략 아래 빠르고 저렴하며 유효한 응용이 가능하도록, 효과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인공지능 붐이 단순한 붐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좋을 최대의 지점일지도 모른다. 이것에는 당면한 인공지능에 대한 과잉 기대나 과잉 공포가 없다. 과거 붐과는 다르게, 조금 더 진화한 도구를 뛰어난 가성비로 실용화하며 인간을 부당하거나 괴로운 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_p.61,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보했는가?
텍스트나 음성, 이미지처럼 기존 정보 시스템이 취급하기 어려웠던 비정형의 매체 콘텐츠를 인식하고 검색, 분류, 요약, 데이터 표현의 변환(이미지나 도표에서 텍스트로, 또 그 역의 그래프화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의 활약이 기대된다. 365일 24시간 인간처럼 잠을 잘 필요도 없이, 사내의 거대 영업일보 데이터베이스부터 사외의 웹상의 정보와 지식에 이르기까지 대량으로 검색하고,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집약하고, 그것을 반자동적으로 문제 해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식화하는 것을 보조해준다면 감사한 일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조직에 배치되면 기존의 인간 사이의 연계 활동과는 취급하는 정보, 지식의 분량, 처리 속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또 많은 경우, 기존에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미가공 데이터도 눈에 들어오게 되어 정밀하게 고른 소량의 정보, 혹은 대강의 거친 정보 속에서 추진되던 업무 흐름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_p.74 기업 비즈니스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최근 인상적으로 느낀 사례 중 하나는, 독일의 비어가든(beer garden)이나 식당에서 전사적 자원 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벤더에 의한 생맥주 소비의 실시간 감시다. 맥주 서버로부터 복수의 주입구로 이어지는 튜브 중간에 맥주의 유량을 한 방울 단위로 계측할 수 있는 감지기를 부착했는데, 이것이 단위시간당 맥주의 소비를 시시각각 전사적 자원 관리 서버로 전송하고, 재고 보충 시점을 최적화해 품절을 방지하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러 종류의 맥주 판매 동향을 요일이나 시간대, 고객층별로 비교해 들여오는 맥주를 최적으로 교체하는 등의 복합 데이터 처리도 가능할 것이다.
_p.91~92, 사물인터넷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
‘로봇 기자’가 많은 양의 기사를 기존과 같은 비용에 작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페이지뷰 전쟁 속에서 많은 매체가 도입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연구 모습이 1페이지 뷰의 기사를 100만 개 작성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런 뉴스가 있을까?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 발생 시에 각지에 사는 자신의 친척, 지인, 친구들의 출장이나 여행 중인 상태가 파악된다면 ‘어디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누구는 진도 3의 지진을 당했지만 가옥붕괴 정보는 없고, 운 나쁘게 누구누구는 이동 중에 산사태를 만나 통행이 불가능해져서 도로 가운데 고립된 상태이다’라는 한 사람 전용의, 꼭 알고 싶은 정보만을 요약해서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뒷조사, 영상, 음성에 의한 확인은 부속 링크를 통해 나중에 행해지는 형태로, 보도가 자연언어로 전달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_p.222-223, 개발과 창작활동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의료 분야에 건강관리, 간병, 간호에도 문자 그대로 ‘돌봄’의 과제가 많이 존재한다. 위중한 환자, 대상자일수록 가능하면 365일, 24시간 돌봄이 필요하다. 욕창 등을 빈번한 모니터링해서 움직임의 유형을 인식하고, 이상 또는 개선 가능성에 등 다양한 유형의 딥 러닝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액티브링크(Active Link)가 개발한 파워로더(Powerloader)나 사이버다인(Cyberdyne)에서 개발한 할(HAL) 등의 파워 수트는, 병원이나 간병 시설에서 그것들을 사용하더라도, 로봇에 대한 상황 판단과 제어는 사람이 맡기 때문에, 사고범위 문제(frame problem)나 책임분계점의 문제를 회피하면서, 인간은 중노동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이 보통 다 외울 수 없는 예외적 사태에 대한 대응 지식을 대화적으로 인간에게 제공하거나, 시계에 표시, 또는 음성으로 지시해준다면 더욱 편리할 것이다. 감지기나 안전장치를 갖춘 파워 수트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해석 결과를 활용하는 기능을 부가해도 좋을 것이다. 파워 수트로 일손 부족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없지만, 간병 로봇이라면 한 시설에 수십 대, 수백 대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화가 가능하고 동시에 간병 능력이 높다면 로봇에게 간병받기를 선택하는 노인들도 나타날 것이다.
_p.265~266, 기존 서비스의 개선과 효율화
문제 해결에 대한 의사가 있고 현장 감각을 갖춘 사람이라면, 데이터 과학자와 같은 전문직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고객의 소리 분석 인공지능 서버’는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다. 문장 의미 분석을 거쳐서 숨겨진 상관관계나 분류, 분포의 발견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엑셀과 같은 도구보다도 훨씬 사용하기 쉽다는, 70세에 가까운 분석 초심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러한 현장의 창조성을 지원하는 도구로서의 ‘약한 인공지능’의 보급이, 인간의 능력을 점점 높여주고, 자연스럽게 창조적인 업무로의 전환을 수행시켜줄 것이다. 이 뒤에는 수십 배 이상의 극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 존재하지만, 기존에 너무 비용이 높아서 분석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대량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새로운 업무의 시장이 생긴 것이므로 직접적인 실업자는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지적 생산물인 분석 결과를 통해 ‘사실에 기초한’ 판단을 수행할 수 있게 되어, 사회 전체의 생산성도 서서히 향상된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점점 크리에이티브하게 이행될 것이라는 예측’은 일반적으로 기계가 단순한 사무 처리와 정보처리를 대행함으로써 인간은 인간만이 가능한 창조성 넘치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석될 것이다. 정보 폭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람이 읽어낼 수 없는, 대량의 수신 이메일이나 웹 기사를 소프트웨어가 대독해주고, 약간 포함되어 있던 유용한 정보, 예를 들면 앞에서 말한 어드레스 북이나 영업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성명과 일치한 인물의 강연 안내를 픽업하여 제시해주는 기능 등은 2020년대에는 당연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_p.411,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다?
구매가격 : 16,000 원
올빼미 시간 탐험대 5 - 거북선 사수 대작전
도서정보 : 전지은 / 을파소 / 2017년 09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초등 저학년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 동화
거북선을 타고 왜군에 맞서라!
◎ 출판사 서평
처음 접하는 한국사, 판타지 동화로 시작하세요!
만화적 설정을 통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어린 시절 누구나 위인전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에게 역사란 고리타분하고, 외울 게 많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그런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게 되는 즐거움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줄 새로운 판타지 역사 동화 시리즈가 을파소에서 나왔다.
〈올빼미 시간탐험대〉는 ‘만약에 시간여행이 가능한 방송국이 있다면…?’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우리 아이들은 시간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어떤 시대로 가서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이 시리즈는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역사 속 이야기에 풍덩 빠져들 수 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한다.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을 통해 완성되는 이야기인 셈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주인공 아이들에겐 세 가지 물건이 주어진다. 하나는 미션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는 행운의 과자, 두 번째는 어려움이 생길 때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풍선껌, 마지막은 가장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열어 보라는 매직볼. 아이들은 이 소소한 물건들을 들고 용감하고 당당하게 시간여행자가 된다.
여러 모로 만화적 설정을 띠고 있는 이 시리즈는 만화에 익숙한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소재와 모험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유쾌하지만, 때로는 희망차고, 눈물이 핑 돌기도 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모험담이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 역사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올빼미 시간탐험대! 거북선을 타고 왜군에 맞서다!
한산도 대첩의 숨은 이야기, 판옥선과 신호연까지!
올빼미 시간탐험대의 다섯 번째 시간여행 장소는 1592년 조선이다. 1592년은 임진왜란이 벌어진 해로, 아이들은 이 전쟁의 한복판에서 거북선을 지키라는 미션을 받았다. 시간열차를 타고 경상 우수영의 조선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전쟁에 나갈 배를 고치는 일을 돕게 되고, 그곳에서 시간탐험대원들과 비슷한 또래의 쇠복이와 만나면서 한산도 대첩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쇠복이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누나와도 헤어진 채 조선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쇠복이의 진짜 꿈은 정식 군관이 되어 왜군과 맞서 싸우는 것. 아이들은 쇠복이의 용기에 크게 감동받아 쇠복이와 함께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
쇠복이와 올빼미 시간탐험대원들은 각각 판옥선과 거북선에 나눠 타고 바다로 나아간다. 아이들이 참여한 전투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 대첩!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의 군사로 일본 함선 50여 척을 파괴하고 크게 승리한 이 전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학익진 전법이다. 학익진 전법은 몇 척의 함선이 일본군을 유인한 뒤 대장의 지휘에 맞춰 적당한 타이밍에 학이 날개를 펼치는 것처럼 적을 에워싸고 공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휴대전화도, 특별한 소통 수단도 없던 그 옛날 어떻게 여러 척의 함대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신호연에 있었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연을 띄워 대장의 지시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일본 함선과는 다른 판옥선의 생김새도 학익진 전법을 성공시키는 데에 한몫을 했다.
〈올빼미 시간탐험대5: 거북선 사수 대작전〉은 이렇게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를 역사 속 장면에 들어가서 체험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산도 대첩에서 숨은 역할을 해낸 신호연과 판옥선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 전법을 어떻게 생각해냈을지, 턱없이 부족한 군사력으로 왜군에 맞서야 했던 많은 병사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난 쇠복이 같은 아이였다면 그렇게 용감하게 전쟁에 나설 수 있었을지, 나아가 이순신 장군에게 내내 패배하기만 했던 일본군의 마음까지 마치 내가 그 시대 사람이 된 것처럼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이 책은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란 외우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과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고, 역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5권 줄거리
시간여행을 떠난 올빼미 시간탐험대의 이번 여행 미션은 조선의 바다에서 거북선을 지키는 것이에요. 임진왜란이 벌어진 조선으로 가야 하는 것이죠. 아이들은 전쟁의 한복판에 들어가야 한다는 걱정도 되지만 이순신 장군을 만나고 거북선에 탈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여행을 나섰습니다. 탐험대가 도착한 곳은 전쟁 준비로 한창 바쁜 조선소였어요. 아이들도 구슬땀을 흘려 가며 일손을 도왔죠. 일본 손에 부모님을 잃고 누나와도 헤어진 쇠복이도 만났어요. 쇠복이는 가족을 잃고 외롭게 살고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용감하고 씩씩했어요. 아이들도 씩씩한 쇠복이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꿈에 그리던 거북선을 타고요! 하지만 거북선을 타고, 이순신 장군을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포탄이 오가고 화살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는 너무나 무시무시했지요. 아이들은 이순신 장군을 도와 일본군을 무찌를 수 있을까요? 거북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올빼미 시간탐험대와 함께 이순신 장군을 만나러 가볼까요?
구매가격 : 8,800 원
맥주탐구생활
도서정보 : 김호, 최훈진 / 21세기북스 / 2017년 08월 2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맛있는 맥주를 찾는 방법
맥주, 스타일을 알면 선택이 달라진다
◎ 도서 소개
하루 끝자락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도 몰라요.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중
하루키의 소설 속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맛있는 맥주가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오곤 한다. 그때 맛있는 맥주의 기준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집 앞 편의점에만 가도 다양한 종류의 세계 맥주를 만날 수 있지만, 늘 어떤 맥주를 먹을지 고민만 하다가 결국에는 마셔봤던 맥주를 손에 들고 돌아선 경험이 있다면? 맥주 입문서이자 가이드북인 『맥주탐구생활』이 꼭 필요하다. 『맥주탐구생활』은 맥주의 스타일을 알려준다. 각기 다른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맥주는 다양한 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책에서 맥주를 만드는 방법의 차이나 재료의 차이를 설명하기보다 순전히 맛있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더불어 친절한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눈으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나만의 맥주 취향, 맛있는 맥주 스타일을 찾고 있다면 『맥주탐구생활』을 펼쳐보자.
◎ 도서 소개
그냥도 맛있는 맥주, 꼭 알고 마셔야 하나?
맥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맥주를 알고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결코 맥주전문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 맥주가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고르는 것을 이야기한다. ‘라벨이 예뻐서, 병이 마음에 들어서’ 등의 이유가 아닌 내 취향인 맥주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경험할 수 있는 맥주의 종류가 무한대로 늘어난다. 조금만 알아도 많은 맥주 종류 사이에서 방황하며 실패하는 선택을 피할 수 있다. 더불어 한 입 마시고 ‘당했다!’라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재미있게 소개하는 맥주 스타일
그렇다고『맥주탐구생활』이 맥주의 전문가가 되도록 돕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순수하게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이들을 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어떤 효모가 어떤 맛이 나고, 맥주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배합해서 만들었는지 등 듣기만 해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정보들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대신 맥주의 향, 맛, 색, 기원 등을 바탕으로 한 맥주 스타일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작가가 맥주 하나하나를 탐구하는 마음으로 만들었기에, 보기만 해도 맥주를 즐기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맥주를 마시는 시간
‘맥주는 치킨이랑 먹어야 맛있다’, ‘맥주는 무조건 차가워야 맛있지!’ 등 맥주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누군가 ‘정말 그럴까?’라고 되물으면 자신감이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맥주탐구생활』은 맥주의 스타일과 더불어 맥주를 즐기는 방법, 맥주에 대한 여러 상식들까지 책 안에 담았다. 하루키의 소설 속 이야기를 빌리면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맥주. 『맥주탐구생활』한 권이면 맥주 라이프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 제목처럼 맥주 탐구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맛있는 맥주가 필요한 순간들이 반드시 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구매가격 : 15,840 원
페닉스
도서정보 : 디온 메이어 / arte / 2017년 09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작가의 본능적이고 야생적인 범죄소설이 온다!
★전 세계 20개국 출간!
★ 프랑스 그랑프리문학상 수상
“디온 메이어, 이 남자는 정말 뛰어나다!”-마이클 코넬리
디온 메이어가 남아공 범죄 소설의 왕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_ 「더 타임스」
유머와 비통함을 동등하게 써서, 자존감을 찾아가는 한 남자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_ 「북리스트」
지구상 최고의 범죄 소설 작가 중 하나. -「더 메일 온 선데이」
거미줄처럼 엉킨 팽팽한 이야기는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을 때까지도 독자들로 하여금 추측을 거듭하게 한다. _「히트」
뜨겁고 격동적인 남아공이 생생히 느껴지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역동적이다. _「크라임 타임」
◎ 도서 소개
전 세계 20개국 독자가 열광한 새로운 아프리카 소설!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거장 디온 메이어의 역작
미국 배리상, 독일 추리문학상, 스웨덴 마르틴베크상, 프랑스 미스테르비평문학상, 영국추리작가협회(CWA) 인터내셔널대거상 외 전 세계 19개 장르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 거장 디온 메이어의 작품 『페닉스』가 아르테 누아르에서 출간된다. 디온 메이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 인종 문제를 범죄를 통해 사실적으로 풀어내며, 수렁에서 막 건져낸 주인공이 펼치는 치열한 이야기와 탄탄한 플롯을 자랑하는 작가다. 숀 빈 주연의 3부작 영화로 제작 중인 형사 베니 시리즈『악마의 산』, 『13시간』, 『세븐 데이즈』를 통해 국제적 베스트셀러작가 반열에 올랐다. 디온 메이어의 작품들은 아프리칸스어라는 소수 언어의 한계를 딛고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될 만큼 해외 문단에서 호평 받고 있으며, 첫 장편소설인『페닉스』는 프랑스 그랑프리문학상을 수상했다.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연쇄살인의 여섯 피해자,
성공한 CEO, 주얼리 디자이너, 절름발이 실업자, 어부, 목사까지… 단서는 오직 100년 된 골동품 총이 이마에 남긴 총상뿐!
한때 촉망받던 형사 맷 주버트는 아내가 경찰 임무수행 중에 살해된 뒤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새로 부임한 상사가 정신 건강을 들먹이며 압박하는 통에 심리상담가 한나를 만난 주버트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지만, 해괴한 연쇄살인 사건을 맡는 바람에 데이트 신청할 짬조차 나지 않는다. 연쇄살인의 피해자들은 성공한 CEO, 주얼리 디자이너, 절름발이 실업자, 폭력적인 어부 그리고 가난한 목사다. 여섯 번째 살인이 일어날 때까지 변변찮은 단서 하나 없이 막다른 벽에 부딪히던 주버트는 마침내 겨우 찾은 증거 사진에서 익숙한 얼굴을 맞닥뜨리고 충격에 빠지는데….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이국적 무대의 아프리칸 스릴러!
남아공 경찰의 떠오르는 별에서 비운의 형사로 추락한 맷의 추적이 시작된다
작가 디온 메이어는 ‘책이 세계를 투영하는 창이라면, 범죄 소설은 주로 도시와 나라의 가장 취약한 부분과 뒷골목을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페닉스』에서는 살인, 강도, 강간 등의 강력범죄를 통해 극도로 빈곤하고 치안이 무너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두 핵심사건이 등장하는데, 부당한 대출 이자를 갚던 소시민이 은행 강도로 나선 ‘다정한 강도 사건’은 금융 권력이 어떻게 편파적인 약정으로 힘없는 개인의 삶을 얽어매고 기만하는지 증언한다. 또한 100년 된 ‘마우저 총 연쇄살인 사건’은 결말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며 이면에 숨어 있던 또 다른 범죄를 드러낸다. 사건이 해결되는 동시에 그 범죄를 야기했던 문제를 독자에게 던져줌으로써 장르소설을 넘어 사회파 스릴러로 자리매김한 디온 메이어의 작품 세계를 첫 장편소설 『페닉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페닉스』는 ‘형사 베니 시리즈’ 『악마의 산』과『13시간』의 프리퀄이랄 수 있는 이야기로, 베니의 상사 맷 주버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내가 살해된 뒤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맷 주버트와, 사건 해결력은 탁월하지만 알코올중독 금단 증세를 겪는 베니 그리설은 상사와 부하직원인 동시에 남아공 형사로 일하는 고충과 상처를 서로 이해하는 친구이다. 케이프타운을 배경으로 두 형사가 현장에서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는 한국 형사물 영화 속 명콤비들을 떠올리게 한다.
◎ 본문 발췌
주버트는 뒤척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몸통에 흐르는 땀이 가로등 불빛에 희미하게 빛났다. 주버트는 다시 등을 대고 누워 갈망과 굴욕감에 맞서는 약을 찾았다.
가랑이와 머리에서 이는 갈망은 똑같이 고통스러웠다.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쳐 생각이 울타리 위로 흘러넘쳤다.
감정과 욕정, 기억이 뒤섞였다. 라라. 고통 때문에 그녀가 그립고 미웠다. 제길, 하지만 라라는 아름다웠다. 유연한 몸, 휙 하는 채찍 소리, 거센 폭풍, 지분거림, 배신자.
팔꿈치에 닿던 이웃의 딸의 부드러운 가슴.
그를 주차료 징수기로 만든 라라, 죽은 라라.
라라는 죽었다.
주버트의 정신은 이 사실을 마주하자 암울하지만 안전한 잿빛 우울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 생각을 옮기려 했다. 지난 몇 달간 그가 살아남는 방법으로서 얻은 잿빛 탈출구였다.
하지만 2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맷 주버트는 그 탈출구를 원하지 않았다. 거대한 운전축은 거칠어진 볼 베어링 사이에서 돌아가고 실린더의 밸브들은 닫혔다. 기계는 이본 스토프버그와 동맹을 맺고 다가오는 잿빛 어둠에 맞섰다.
이본 스토프버그의 혀가 다시 그의 입속에서 살살 움직였다.
라라는 죽었다. 주버트는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승자 없는 결투, 새로운 경험이었다.
잠의 경계선 어딘가에서 그는 삶이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려움이 주버트를 뒤덮기 전에 삶이 그 경계선을 넘었다.
15-16p
‘경감님, 그 마우저는 오래되고 희귀한 거예요. 총기류 기록상으로 케이프타운에 그걸 소지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얼마나 오래됐는데?”
‘거의 100년요, 경감님. 1896년이나 1898년제예요. 독일인이 만든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거죠. 하지만 이 점을 아셔야 해요, 경감님. 브룸핸들은 나무로 된 날렵한 개머리판이 있어요. 보어족 장교들이 가지고 다녔죠. 총열이 길고 방아쇠 앞에 탄창이 있어요.’
주버트는 그 무기를 그려 보려고 시도했고, 머릿속 어딘가에서 어떤 이미지가 흔들렸다. 막연한 기억이었다. “루거(독일 육군에서 쓰던 자동 권총)와 비슷한가?”
‘루거의 할아버지죠, 경감님. 바로 그겁니다.’
“그 총의 탄약은 어디에서 구하지? 100년이 지났는데?”
‘토카레프 탄약으로도 쏠 수는 있지만, 상처밖에 입힐 수 없죠. 압력 비율이 달라요. 하지만 그 사내는 아직도 탄약 공급원을 갖고 있어요. 경감님의 살인범요. 사용한 탄약도 오래됐거든요. 1899년, 어쩌면 1900년제요. 경감님, 꼭 잡아야 합니다. 그가 아프리카너를 지옥으로 보내 버리 고 있어요.’
“탄약도 100년 됐다는 말이야?”
‘믿기 어려울 정도죠, 안 그런가요?’
“그걸 아직 사용할 수 있다고?”
‘당시에 마지막으로 만든 거죠, 경감님. 때때로 불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직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요. 그 사내는 케이프타운 전역을 파괴할 수 있어요.’
“남자라고 생각해?”
‘확실해요, 경감님.’
“그래?”
‘마우저는 효과가 지독히 강력합니다, 경감님. 말에 올라타서 녀석을 잡으세요.’
152-153p
드 비트가 문을 열어 포스를 부르고 다시 앉았다. 포스는 주버트의 옆에 앉았다.
“주버트 경감과 난 방금 마우저 건 수사를 경감에게 넘기기로 합의했습니다.” 드 비트가 말했다.
공황상태에 빠진 주버트의 생각들이 두개골 벽 사이에서 출구를 찾아 허둥지둥했다. 이 상황을 중단시켜야 했다. 생존을 위한 충동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근거가 없었다. 비로소 주버트는 침착해졌다.
“아뇨, 경무관님.” 주버트가 말했다.
포스와 드 비트가 그를 쳐다봤다.
“우린 합의하지 않았습니다, 경무관님.” 주버트는 감정을 통제하며 신중하게 말했다.
드 비트의 입이 열렸다 닫혔다.
“경무관님, 수사에서 절 배제시키겠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주버트가 포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난 심리 치료를 받고 있어, 헤리. 부끄럽지만, 아마도 좋은 일일 거야. 경무관님은 언론에서 그 사실을 알아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시지. 그래서 날 숨기려는 거야. 하 지만 전 올바른 경로를 통해 공식적으로 임무에서 해임될 때까지 계속 수사할 겁니다, 경무관님.”
“경감…….” 드 비트가 동요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지만 적절한 말을 찾지 못했다.
포스가 활짝 웃었다. “마우저 건이 사람을 우라지게 미쳐 버리게 하는군요, 경무관님. 전 맡고 싶지 않습니다.”
“자네…….” 드 비트는 포스를 못미덥게 쳐다본 뒤 주버트와 포스를 번갈아 봤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안 돼!” 드 비트가 고함을 쳤다. 소리 지르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드 비트는 앞에 있는 간부들을 다시 쳐다봤다. “자네는…….”
노크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지금은 안 돼!” 드 비트는 누가 봐도 히스테리로 보일 고함을 질렀다. 마치 거미줄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처럼 고개를 젓고는 평소 사마귀를 문지르는 손가락을 들어 주버트와 포스를 향해 흔들었다. “자네들 작당 모의해서 내게 반항하는군.” 손가락이 흔들리고 목소리도 흔들렸다.
노크 소리가 고집스럽게 계속됐다.
드 비트가 튀어 오르듯 일어나자 의자가 뒤로 넘어졌다. 그가 문으로 걸어가 문을 홱 열어젖혔다. 헤리트 스니만이 서 있었다.
“자네 귀 먹었나?” 드 비트의 목소리는 소프라노 같았다.
“경무관님…….”
“내가 지금은 안 된다고 말했지.” 드 비트는 문을 닫으려 했다.
“살인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경무관님.” 스니만이 나무 문이 틀에 닿기 전에 재빨리 말했다. 문은 갑작스럽게 멈췄다. 셋은 모두 스니만을 쳐다봤다. “주버트 경감님을 찾는 무전이 오고 있습니다. 후트베이에서 남자 사망자입니다, 경무관님. 총격 두 발 모두 7.63밀리미터 탄피 두 개 입니다.”
그들은 스니만이 농담이라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듯 응시했다. 드 비트는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흥분을 가라앉혔다.
228-239p
“돈 많은 염병할 백인 놈이 거짓말을 하잖아요, 경감님.” 페테르센의 눈 흰자위가 거대해지고 두 손은 떨렸다.
“아뇨, 아뇨.” 그 변호사가 타이르듯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니나베르는 의자에 반쯤 걸터앉아 있고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홋놋.” 니나베르가 말했다. 신문 광고 속 매력적인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말이었다. “이 홋놋.”
페테르센은 변호사를 뛰어넘어 단 한 번의 매끄럽고 재빠른 동작으로 니나베르의 뺨을 때렸다. 니나베르는 의자에서 뒤로 넘어갔다. 그의 머리가 둔탁하게 쿵 소리를 내며 맨 타일 바닥에 부딪힌 뒤 굴러 떨어졌다.
주버트는 니나베르가 날아가 떨어지기 전에 튕기듯 일어났지만 너무 늦었다. 주버트가 페테르센의 셔츠를 움켜잡는 동안 변호사는 재빨리 다가가 자신의 고객을 뒤로 잡아당기고 방어하듯 팔을 펼쳤다. “안 됩니다, 안 돼요, 안 돼.” 변호사는 소리치면서 마치 다시 폭력이 있을 것처럼 니나베르의 큰 머리를 어깨로 감쌌다.
페테르센은 숨을 내쉬고 주버트가 잡은 손을 풀었다. “걱정 마세요, 경감님, 다시는 안 칩니다.”
“구급차 불러요.” 변호사가 바닥에서 또 다른 공격을 막기 위해 팔을 계속 펼친 상태로 말했다. “죽은 것 같아요.”
주버트가 그들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봅시다.” 변호사는 망설이면서 고객에게서 떨어졌다. 주버트는 니나베르의 뺨이 벌써 부어오르고 색이 변한 것을 보았다. 하지만 가슴은 완벽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위아래로 움직였다. “잘못된 것 없습니다.” 주버트가 말했다. “그냥 기절한 거예요.”
“구급차 불러요.” 변호사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들 경무관을 부르시오.”
주버트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 결과가 무엇일지도 알았다. 드 비트는 사건을 헤리에게 넘길 것이다. ‘미용실 재벌이 국가에 수백만 랜드짜리 소송을 걸다.’ 드 비트는 헤리에게 사건을 넘겨야 할 것이다. 다른 선택권은 없을 것이다. 주버트는 한숨을 쉬면서 어깨를 떨어트렸다. 페테르센은 그 몸짓이 뭘 의미하는지 이해했다.
“죄송합니다, 경감님.”
“누구든 구급차를 불러요, 당장!” 변호사는 애원하는 동시에 명령했다.
“그럴 필요 없소.” 바닥에서 한 목소리가 말했다.
셋은 모두 천천히 일어나 앉는 니나베르를 쳐다봤다.
“경찰을 고소합시다, 니나베르.” 변호사가 말했다. “우린 모든 걸 빼앗을 겁니다. 그가…….” 손가락 하나가 레온 페테르센을 가리켰다. “이 나라에서 어떤 직업도 못 찾게 할 겁니다.”
“아뇨.” 니나베르가 말했다.
정적.
“그만둬요.” 니나베르가 말했다. “그냥 다 잊어버려요.” 니나베르는 힘겹게 일어나서 오른손으로 멍든 뺨을 만졌다. 변호사는 급히 니나베르를 일으켜 세우고 그가 의자를 똑바로 세워 조심스럽게 앉는 것을 도왔다.
“이들은 가망이 없어요, 올리버. 최악의 무자비함이었어요. 새 정부 하에서…… 저들은 모두 직업을 새로 찾아야 할 거예요.”
“난 이제 그만 할 준비가 됐어요, 필.”
니나베르가 주버트를 올려다봤다. “당신은 그만둘 준비가 됐습니까?”
주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머리는 돌아가지 않았고, 숨을 멈추고 그저 니나베르를 응시했다. 페테르센은 벽을 바라보았다.
“갑시다, 필.” 니나베르가 말하고 문으로 걸어갔다. 변호사는 서류가 방과 노트, 펜을 움켜잡고 짧은 다리로 황급히 쫓아갔다. 니나베르가 문을 열고 걸어 나가자 변호사는 따라 나가면서 문을 쾅 닫았다.
페테르센은 고개를 약간 들고 니나베르를 때렸던 손을 주물렀다. “죄송합니다, 경감님.”
“괜찮아, 레온.” 주버트는 책상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천장을 향해 얇은 연기 기둥을 내뿜었다.
“괜찮아, 나 역시 돈 많은 염병할 백인 놈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278-280p
올리버 니나베르는 짙은 빨간색 BMW 핸들 뒤에서 활짝 웃었다.
경찰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니나베르는 전날 이미 하얀 오펠 카데트(독일 오펠 사의 승용차)가 집으로 가는 내내 그를 따라 온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아차렸다. 그 멍청이는 계속 따라 붙으려고 빨간불을 무시하고 달렸다. 나중에 플래트클루프의 한적한 길에서 니나베 르는 다시 그 미행을 알아차렸다. 오늘 아침 일찍 또다시 바로 그의 집 밑 거리에 서 있는 빨간 시에라를 보았다.
지금, 아침 5시 45분, N1 고속도로에는 쓸데없이 관심 끌지 않고 미행할 수 있을 만큼 차가 많지는 않았다. 니나베르는 백미러로 저 뒤에서 쫓아오는 포드를 볼 수 있었다.
니나베르는 그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결백하다. 사냥꾼이 아니라 먹이였다. 지금 저들은 모르는 사이에 그를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이다.
작은 혼혈 경위의 일만 아니었다면 니나베르는 자신의 거짓말로 빠져 나갔을 것이다. 맙소사, 하지만 월요일에 취조실에서 그는 기민하게 머리를 굴렸다. 그게 그가 오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였다. 빠른 두뇌회전. 미용사였다가 6~7년 뒤에 백만장자가 되기까지.
맥도널드가 건물 일로 그에게 전화했다는 이야기는 그저 마음속에서 예상치 않게 떠오른 것이었다. 필요에 따라 못 할 일은 없는 법이다.
필요. 월요일 내내 니나베르는 필요로 가득 차 있었다. 벽에는 핏자국이 있고 바닥에 피가 흥건했던 그 한심한 목조 주택 문에 누워 있던 맥, 그리고 총탄으로 날아가 버린 맥의 목과 고환 사이의 총상을 본 순간부터 니나베르는 안전해질 필요를 느꼈다.
니나베르는 맥도널드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맥이 몇 시에 바다에 나갈지 알지 못해서 일찍 가려고 했었다. 니나베르는 문 앞에 멈춰서 현관을 열었고, 그다음 거기 누워 있는 그, 빅맥을 보았다. 살면서 본 것 중 페니스가 가장 큰 빅맥이었다. 기억할 수 있었다.
“맥, 당신은 기둥 같은 음경을 가지고 있군.” 페르디 페레이라가 말했었다. 죽은 페르디. 죽은 절름발이 바보.
“페니스겠지.” 올리버 지그문트 니나베르는 크게 말하며 코웃음을 쳤었다. 그 작은 경위의 주의를 잡아끌었던 단어였다.
망할 홋놋 같으니. 니나베르는 볼을 문질렀다. 여전히 아팠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다. 치러야 할 작은 대가에 불과했다.
317-318p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
어쩌면 이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보텀 업 마케팅』
올리버 니나베르의 책들. 부와 명성을 위한 올리버 니나베르의 열쇠들. 주버트는 전화번호부를 자신 쪽으로 당겼다. 니나베르는 이 의자에 앉아서 이걸 읽었을까? 전화번호부에서 알렉산더 맥도널드의 번호를 찾아서 약속을 정했을까? 주버트는 전화번호부를 펼치고 ‘M’으로 페이지를 넘겨 맥도널드를 찾았다. ‘맥도널드 수산업’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F’는? 페르디 페레이라의 번호를 찾았지만 밑줄이 없었다.
실망스러웠다.
월레스의 ‘W’ 역시 밑줄이 없고 빌손의 ‘D’도 밑줄이 없었다.
니나베르가 맥도널드에 대해 한 말은 사실이었을까? 주버트는 전화번호부를 닫고 ‘A’부터 다시 시작했다. 가끔씩 혀로 침을 묻히며 중지로 페이지를 넘겼다.
바시 로우브가 들어왔다. “도와드릴까요, 경감님?”
주버트가 올려다봤다. “그래.” 책상 서랍을 열려고 했지만 잠겨 있었다.
“서랍을 조사해야겠어, 바시. 가정부에게 서랍 열쇠가 있는 곳을 아는지 물어봐.”
로우브가 떠나자 주버트는 페이지를 넘겼다. 밑줄이 그어진 첫 번째 이름은 오베르홀저 C. A였다. 주소는 시포인트 예이츠 로드 넵튠스뷰 1314호였다. 그리고 전화번호가 있었다. 주버트는 그걸 바라봤다. 어째서 언제 그은 거지? 주버트는 페이지를 넘겨 다시 맥도널드 수산업을 지나쳤다. 전화기를 잡아당겨 몸 쪽으로 움켜쥐고 그 번호로 걸었다.
길고 꾸준한 삐 소리가 났다.
주버트는 문의처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 오베르홀저의 번호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Z’ 끝까지 페이지를 넘겼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로우브가 다시 돌아왔다. “그 여자 말로는 니나베르가 열쇠를 갖고 있었답니다, 경감님.”
“스니만에게 연락해서 알아봐, 바시. 그가 갖고 있을 거야.”
로우브가 전화기로 걸어왔다.
“아니, 차에 있는 전화를 사용하게. 급한 전화를 기다리고 있네.”
로우브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떠났다. 주버트는 일어서서 창 쪽을 거닐었다. 다시 벽에 걸린 신문 광고에서 니나베르의 미소와 단정한 헤어스타일, 정직한 얼굴을 봤다.
“뭘 알고 있었지, 니나베르?”
주버트는 벽에 걸린 증서들을 모두 살펴봤다. 헤어디자인아카데미 황금가위상, 케이프상업전문학교 비즈니스스쿨 - 본 증서는 O. S. 니나베르가 소규모 기업 관리 과정을 수료했음을 증명합니다. 올해의 중소기업인상. 그리고 헤어투데이의 회사 등록증.
전화벨이 울렸다. 주버트는 넓은 보폭으로 두 걸음 만에 전화기에 도달했다.
“문의하신 전화번호는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선생님. 오늘 아침에요.”
332-334p
“안녕하세요. 불행히도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삐 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전자음으로 된 삐 소리가 이어졌다. 주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마도 누군가의 일로 바쁜 것이다. 끊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불행히도 지금은 전화를…….” 한나의 목소리가 매우 예쁘다고 생각했다. 마치 전화를 받을 수 없어서 진심으로 미안한 것처럼 말했다. 부드럽고 음악 같은 목소리와 입이 움직이는 모양, 예쁘고 각진 얼굴에 예쁜 입, 길고 뾰족한 코가 그려졌다. 목소리가 피곤하게 들렸던가? 그 여린 몸에 타인의 문제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만 하니까. 주버트는 한나가 쉴 수 있기를 몹시 원했다. 그녀의 일들이 보다 쉬워지기를 바랐다…….
주버트는 수화기를 부드럽게 내려놓았다.
넌 사랑에 빠졌어, 바보.
주버트는 담배를 꺼내기 위해 손을 재킷 주머니에 넣으려던 중 떠올리고 멈췄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떨리는 손을 주시했다.
오, 하늘에 계신 주여, 지금 당장 담배 한 개비가 절실했다.
그냥 양을 줄이자. 하루에 네 개비로. 세 개비도 괜찮을 것이다. 정말이지, 하루에 세 개비는 사람에게 어떤 해도 끼칠 수 없다. 커피 마시면서 한 개비……. 아니다, 수영하기 전에는 안 된다. 사무실에서 첫 번째. 가령 9시 정도에. 그리고 다이어트 점심을 먹고 나서 한 대. 그리고 저녁에 책을 읽으면서 알코올 없는 음료를 마실 때 한 대. 음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더 이상 살찌는 맥주를 마실 수 없다. 위스키, 위스키 마시는 걸 배워야겠다.
맷, 금요일 저녁에 한나 노르티에르가 자기 집이나 아파트, 뭐든 간에 널 초대해서 구석에 있는 아름다운 키 큰 스탠드 불만 켜고 어둑어둑한 방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CD플레이어에 오페라 음악 같은 것을 넣고 물어본다면 뭘 마실 텐가?
위스키, 그는 말할 것이다. 위스키로 줘요, 한나.
한나.
그녀의 이름을 크게 소리 내 불러본 적이 없었다.
“한나.”
한나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위스키는 교양 있는 오페라 애호가들을 위한 술이니까.
351-353p
퍼레이드 룸은 활기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주버트는 벽에 기대앉았다. 옆에는 오그레이디가 있다. 그들은 이름이 적힌 명단을 나누어 주었다. 다른 경찰서에서 도착한 보충 인력 요원들이 대기 행렬에 합류했다. 두 명이 한 팀을 이룬다. 명령은 올바른 쿠체(Coetzee)와 올바른 클라크 (Clarke)를 찾는 것이다. 유일한 단서는 이름이 적힌 명단과 마우저 희생자들의 사진, 그리고 카리나 오베르홀저였다.
“빌어먹을 전화번호부에 쿠체가 54명입니다.” 앞서 주버트의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었을 때 전화번호부를 찾아본 오그레이디가 투덜거렸다.
“E가 들어간 클라크는 수백 명입니다.” 스니만이 말했다.
“니나베르는 맥도널드의 철자도 틀렸어.” 주버트가 말했었다. “E가 들어가지 않은 클라크도 따져 봐야 해.”
“백 명은 더 있습니다.” 스니만이 절망적으로 말했었다.
“그게 문제가 아니야.”가 주버트의 대답이었다. “이 일은 오늘 끝낸다.” 목소리는 단호했다.
드 비트가 들어왔었다. 주버트는 최근 수사 상황을 보고하고 증원을 요청했다. 드 비트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흥분해서는 치안감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로우브는 숨결에 오래된 술 냄새를 풍기면서 두 눈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늦게 도착했다. 주버트는 로우브에게 사망한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새 이름을 물어보는 임무를 주었다. 그 뒤 퍼레이드 룸으로 가서 참여할 수 있는 강력범죄부 경찰들에게 J. 쿠체와 H. 클라크를 추적하게 했다. 하지만 주버트는 이니셜이 의미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자크’는 틀림없이 두 번째 이름일 것이고, 두 번째 이름의 이니셜은 전화번호부에서 첫 번째 이름의 이니셜 다음에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시작해야 했다.
“가족들에게 사진을 보여 주고 그 이름들을 읽어 줘. 거짓말을 할지도 모르니 잘 주시해.” 각 팀에 주어진 지령이었다. 니나베르는 맥도널드와 월레스에 대해 거짓말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 니나베르는 죽었다. 어째서 거짓말을 했을까?
369-370p
“틀림없이 자넨 끔찍한 농담을 하는 거겠지.” 퍼레이드 룸에서 이리저리 서성거리던 치안감이 말했다. “장관님은 걱정하느라 팬티 적시게 생겼는데 자네는 상황이 아직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거지. 지금 목사의 카라반에 4만 랜드가 있었는데 자넨 그가 토요일마다 은행을 가기 때문에 그렇다는 건가? 교회가 그 대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넨 가족들이 그것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다는 건가?” 치안감은 말을 멈추고 드 비트와 주버트를 노려보았다. “틀림없이 빌어먹을 농담이겠지.”
그들은 바닥을 응시했다.
“자네 압박감이 뭔지 알기라도 하나? 경찰청장님은 전화를 받기가 겁날 지경이고, 난 사무실에서 달아나야 해. 언론이 길거리에 진을 치고 있으니까. 그 개자식들은 어디에나 있어. 여기 입구에서 제복 경찰이 그 독수리들로부터 날 구해 줘야 할 정도야. 그런데 자네는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하고 있어.” 치안감은 다시 팔을 휘두르며 서성거리기 시 작했다. 얼굴은 진홍빛이었고 목에 혈관이 부풀어 올랐다. “장관님은 우리가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네. 단순한 보어인들은 아주 어리석어서 천리안을 가진 사람을 보내 줘야 한다고. 그게 누구 생각이었나? 자넨 그 후레자식이 죽이려 하는 사람의 명단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은 여전히 파리처럼 죽어 나가지. 그런데 지금 자네 표정은 그 명단에 이름들이 바닥나고 있어서 아주 감사하는 것 같군.”
치안감은 의자를 발로 찼다. 의자는 뒤로 넘어가다 벽에 부딪혀 튕겨 올랐다가 바닥에서 달가닥거렸다.
“뭐라고 말할 사람 없나?”
“치안감님.” 드 비트가 입을 열었다. 미소는 병약하고 일그러져 있었다.
“‘치안감님’이라고도 하지 마. 경찰에서 40년을 있으면서 이렇게 어리석고 멍청한 경찰 놈들을 본 적이 없어. 자네가 내게 묻는다면, 잼 병에서 죽은 메뚜기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해 주겠어. 그 후레자식이 또 뭘 하기를 원하나? 이곳으로 걸어 들어와서 빌어먹을 마우저를 벽에 기대 끼우고 ‘제발 날 잡아 주세요.’라고 했으면 좋겠나? 지금 모든 지역 경찰들이 와서 돕고 있어. 그밖에 또 뭘 해 줘야 하지? 하우텡 경찰들도 데려올까? 국방부는 어때? 전화해서 탱크와 폭격기를 요청하지. 빌어먹을 해군도 요청하고. 여기서 게임하지 말고 우릴 진짜 못된 놈으로 만들어 봐. 중국에 전화하게나. 그들이 아프리카를 위한 능력자를 데리고 있겠지. 일본에도 전화해. 그리고 할리우드 카메라만 빼고 다 와 있으니까 와서 영화 찍으라고 해.”
또 다른 의자가 굴러 떨어져 달가닥거렸다.
“제기랄.”
그들은 바닥을 응시했다. 드 비트, 주버트, 페테르센, 오그레이디, 스니만, 포스.
치안감의 두 손이 신호를 보냈고 그는 더 이상 연설을 할 수 없는 듯했다.
문이 열렸다. 고개들이 돌아갔다. 그리설이 들어왔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설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자기를 만나 보시죠.” 그리고 그리설은 셔츠를 잡고 ‘자기’를 방으로 잡아당겼다.
399-401p
“지미가 다른 여자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그녀는 말하고 나서 눈물을 터트렸다. 두 주먹은 자신을 방어하려는 듯 앞에 있었다. “당신 알고 있었잖아. 부인에 대해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당신은 내가 당신을 안쓰러워하게 만들었어. 이 개자식, 내가 당신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하려고. 당신은 그럴 만한 가치도 없어. 어떻게 되먹은 인간이야?” 그녀의 두 주먹이 희망이라고는 없이 지쳐 떨어졌다. 고통이 단어들을 뒤덮었다.
“난…… 난…….”
“왜 내게 말하지 않았어요?”
“난…….”
“어째서 신문사에는 말했던 거죠?”
“난 말하지 않…….”
“거짓말하지 마, 개자식.” 마거릿 월레스가 다시 다가왔다. 주버트는 고함을 쳤다. “난 신문사에 얘기하지 않았어요. 다른 누군가겠죠, 제기랄. 내가 당신한테 말하지 않았던 건…… 그건 왜냐하면…….” 제길! 주 버트는 그 사실이 마거릿 월레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이미 알았고 노란 앞치마를 입은 그녀와 그녀의 슬픔이 안쓰러웠었다. 그녀는 죽음의 사신, 나쁜 소식을 가져오는 사람이 되는 게 어떤 일인지 모른다…….
“난 당신을 더는 상처 주고 싶지 않았어요…….”
“상처 준다고요? 나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고요? 지금은요? 지금은 상처 받지 않는다는 거야, 이 어리석은 자식아?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아? 당신 알아?” 그들은 이슬이 가로등 빛을 받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잔디에 서 있었다. 주버트의 집은 어둡고 거리는 조용하고 그녀 목소리는 컸다.
“그래요, 압니다.” 주버트가 부드럽게 말했다.
“쓰레기.” 그녀는 다시 화를 냈다.
“난 알아요.” 그는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쓰레기, 개자식, 당신은 몰라. 알 수 없어.”
긴 하루는 아니었다. 희망과 치안감의 혹독한 질책이 있었고 살인 사건과 한나 노르티에르와의 고통스런 상담 뒤에 탈진하고 아픈 곳을 드러낸 하루였다. 마녀의 가마솥이 끓어넘쳐 내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26개월 동안 끓여 온 그 안의 갈망이었고, 패혈증이 생겨 피부를 압박하는 고름으로 가득 찬 종기를 절개하고 깨끗해지려는 영혼의 애원이었다. 그는 분노와 공포, 안도감과 두려움 사이를 오고가는 변덕스러운 감정으로 메스를 들고 절개했다.
“나도 알아요.” 주버트가 외쳤다. “안다고요.” 그는 그녀에게 걸어가 두 어깨는 굽히고 고개를 숙였다. “당신과 똑같이 알아요. 더, 훨씬 더, 난 전부 압니다.” 그는 그녀를 향해 몸을 숙이고 고함치고 벌주고 싶었다. “난 알지만 당신에게 숨기고 싶었어요. 당신은 작별인사를 했습니까? 남편이 그날 아침 집을 떠날 때 작별 인사를 했어요? 난 못 했어요. 작별인사조차도 못 했어요. 그녀는 그냥 사라졌죠. 일어났을 때 그녀는 없었어요.”
409-411p
그 장면은 그녀를 사로잡았다. 역겨움과 분노는 그에 비하면 덜 심각한 다른 걱정에 의해 다소 희석되었다. 월레스는 유부남이다.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카리나 오베르홀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헤스터는 두 눈을 감고 그들이 창의 뒤쪽으로 시야를 벗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그림자들, 이제는 죽어 버린 곳을 응시했다.
그들은 자제력과 문명화된 행동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헤스터가 몹시 괴로웠던 것은 작은 충성심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외면하는 자신의 무능력도 괴로웠다.
그 밤에 또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 거지?
그 관중들은 커플을 쫓아 재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술에 취해 어설프고, 눈들은 말없이 고정되었다. 그들의 뇌에는 원시 모드가 켜졌다.
맥도널드와 페레이라, 쿠체, 그리고 뒤에서 머뭇거리는 니나베르와 빌손이었다.
헤스터는 그들(민첩하지 못한 그림자들)이 월레스와 카리나가 간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맥도널드는 비틀거리고 있었다. 전부 만취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달빛이 완전히 가려질 때까지 조용히, 조심스럽게 커튼을 쳤다. 암흑 같은 방의 창가에서 몸을 돌렸고, 그들이 그녀의 평화를 방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 기억을 원하지 않았다. 잊으려면, 지금 잊은 채 잠을 자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녀는 침실용 램프를 켜고 다시 음악을 틀었다. 그녀가 깨어 있다는 걸 그들에게 알려 주자. 제 정신으로 돌아오게 하자.
그녀는 침대에 앉았다.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아이 같았다. 일어서서 다른 창문의 커튼을 열자 틈이 생겼다.
그들은 작은 별채의 창문 바깥, 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의 웅덩이 속에 서 있었다. 조용하고 열정적인 관중들이었다. 카리나의 침실 밖이었고, 헤스터는 손에 페니스를 쥐고 있는 페르디 페레이라를 보기도 전에 그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미 알았다. 그녀는 커튼을 닫았다. 숨을 쉬기 힘들어졌고 욕지기가 올라와 구토가 느껴졌다. 지금 토해서는 안 됐다. 좀 더 일찍 걸어가 단호하게 행동했어야 했다. 다시 침대에 앉았다. 그들의 성욕의 끝을 거기 두게 하자. 주여, 인간은 얼마나 원초적이란 말인가. 그녀는 음악 소리를 높였다.
알코올 때문이었다. 알코올은 다시 허락해서는 안 된다.
책을 집어 들고 베개에 기대앉아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애썼다. 그 이미지들을 지우기는 아주 힘들 것이다. 한 문장의 반을 읽었지만 여전히 욕지기가 느껴졌다.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결국 그들이 지금 가고 있다. 진절머리가 났다.
맥도널드는 문을 부서질 듯 열었고 누워 있던 헤스터가 겁에 질린 얼굴로 책을 홱 치우는 모습을 보았다. “자, 헤스터. 한판 하자.” 맥도널드는 빌손 역시 안으로 끌어당겼다. 맥도널드는 그녀 위에 올라타 책을 옆으로 던졌다. 그의 손이 담요에 닿았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분노와 두려움으로 비명을 질렀다. 두 손으로 맥도널드를 멈추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붉은 얼굴을 보고 술에 취해 완전히 흥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의 숨에서 시큼한 악취를 맡았다.
453-4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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