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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쿠데타

도서정보 : 엘리사 레위스, 로맹 슬리틴 / arte / 2017년 04월 2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
뻔뻔하고 무능력한 정치에 실망한 사람들의 필독서!

혁신적인 민주주의 모델을 찾아 나선 2년간의 세계 일주
“우리는 투표가 정치 생활의 최종 도구이고 시민 활동의 유일한 행위라고 생각하는 구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목수정, 박원순 추천|
“…… 촛불과 의회 민주주의 사이, 어떤 사잇길들이 우리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다가가게 할 것인가? ……
촛불 혁명 완수의 사명을 지닌 우리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책!” ― 목수정 작가

“…… 민주주의라는 끝없는 길을 떠난 이들의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겼다.
그 목소리들이 새로운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풍부한 영감을 제공해 줄 거라 믿는다.” ― 박원순 서울시장




◎ 도서 소개

‘피로한’ 정치를 넘어
‘필요한’ 정치로!
분노와 혐오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를 찾아 나선 2년간의 세계 일주



“정치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고정관념에 맞서 우리는 구체적인 유토피아, 다시 말해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다시 걸머지고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다.”_본문 가운데



2011년 아랍에서 시작된 바람이 유럽과 미국을 거쳐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분노하는 사람들’의 전 지구적 집회가 한동안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이 바람은 쉬 꺼지지 않고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 2016년 프랑스의 ‘봉기의 밤’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영국은 브렉시트를 선언하고, 미국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가 당선되었으며, 프랑스는 선거 때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극우 포퓰리즘이 공존하는 기이한 현상을 바라보며, 엘리사 레위스와 로맹 슬리틴은 “대체 우리의 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생길 걸까?” 의문을 갖는다. 그리고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났다. 프랑스에서부터 아르헨티나, 튀니지, 아이슬란드, 브라질, 스페인 등을 오가며 2년 동안 일반 시민, 시민 활동가, 연구원, 해커, 국회의원, 공무원 등을 포함해 80여 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이 지나간 장소는 민주주의의 막다른 골목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치를 위한 혁신적 실험들이 꽃 피우고 있는 곳이었고, 이들이 만난 사람들은 그 실험실의 가장 열정적인 연구자이자 실천가였다. 상상력의 힘을 믿으면서 동시에 그 상상을 행동으로, 변화로 거침없이 일구어 내는 이들의 목소리들을 책 한 권에 오롯이 담았다.

희망은 투표소에서 자라지 않는다
대표 없는 정치를 상상하라!



“민주주의 체제의 근본 원리는 자유다. …… 자유의 한 가지 징표는 차례로 돌아가면서 지배하고 지배되는 것이다.”_본문 가운데



“우리는 민주주의 안에서 살고 있을까?” 두 저자는 이 뜬금없고 도발적인 질문으로 첫 장을 연다. 규칙적으로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고, 시민으로서 자유를 누리고, 언론의 자유도 보장받는다. 투표소, 투표용지, 투표함, 정당과 선거운동, 선거 명부, 선거사무소, 그리고 밀봉된 투표함도 있다. 모든 것이 우리가 민주주의 안에서 살고 있다는 확실한 보증 수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민주주의의 명확성은 종말에 이르렀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분노하는 사람들’, ‘오큐파이 운동’, ‘봉기의 밤’이 그 증거다. 더 나아가 “현대의 민주주의 체제는 그 초기 설계자들이 민주주의에 반대해서 만든 정부 형태에서 온 것”이라는 정치학자 베르나르 마냉의 말을 언급하며, 선거에 의한 대의 체제를 민주주의의 최종 형태로 보는 것은 신화라고 주장한다.
18세기에 설계된 대의 민주주의는 사실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민주주의를 혼란과 폭력, 그리고 빈민들의 지배와 연결시킨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탄생되었다. 프랑스혁명 시기 제3신분을 대표했던 시예스 신부는 노동의 분업을 정치 분야에도 적용시켜 직업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미국 건국의 아버지 제임스 매디슨은 “시민 정신은 중간자의 손을 거쳐, 즉 대표자를 선출함으로써 비로소 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치는 ‘계몽된 엘리트’들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사실상 18세기 말 ‘민주 혁명’이라는 것은 ‘세속 귀족 계급제’를 ‘선출 귀족 계급제’로 바꾼 것이었다”고 단언한다.
결국 오늘날의 정치는 “국민은 투표, 나머지는 정치인이!”라는 구호에 막혀 버렸다. 그 사이 정치는 권력을 가진 소수의 손에서 직업화되고, 선출되지도 않은 전문가들에 의해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며, 정작 정치가 필요한 곳에 공백이 발생하는 직무 유기가 횡행하게 되었다. 그 틈을 뚫고 “그들은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 쿠데타』는 이러한 움직임을 소수에게 권력이 독점된 과두제적 상황에서 더 많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려는 시도로 읽어 내면서, 모두가 동참해야 할 ‘시민 쿠데타’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크라우드 소싱 시대의 민주주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인간의 활동은 무르익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꽃이 핀다.”_본문 가운데



1장에서 계급화된 선거전과 정권 유지를 위한 직업적 기계로 전락한 오늘날의 정치 현실을 톺아본 두 저자는 다음 장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정치적 실험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들을 찾아 나선다. 몇몇 관찰자들은 ‘광장의 정치’를 지켜보며, 거대한 감정을 표출하는 데서 끝이 날 뿐, 그것이 변화를 일궈 낼 만큼 하나의 힘으로 모아지지 않는다고 한계를 지적한다. 하지만 민주 혁신의 여행을 하고 돌아온 두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스페인에서도, 아이슬란드에서도, 프랑스에서도 광장의 정치가 끝난 곳에서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는 변화의 싹이 텄다. 그들은 정당 구조 안팎에서 기존의 시스템을 뒤흔들 새로운 위임 정치를 모색하기도 하고(2장), 아예 입법부를 위협할 만큼 급진적인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기도 하며(3장), 행정 권력을 감시하고(4장), 궁극적으로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땅에서 자기 삶과 맞닿은 구체적인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온갖 혁신 방안(5장)들을 내놓고 있다.
저자들은 오늘날 대의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를 위임 정치의 실종에서 찾는다.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단기적 권력 쟁취 논리에만 매몰되어 지지자들로부터 격리돼 있다. 스페인 시위대 ‘분노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정당 ‘포데모스’, 스웨덴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확산된 ‘해적당’, 아르헨티나 ‘네트워크 당’은 시민과 정당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등장했다. 이들 당 소속 의원들은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 주제 선정부터 선거 전략까지 평당원들과 거의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당원들의 토론 결과 결정된 사항을 의회에 전달하는 심부름꾼을 자처한다. ‘절대 위임 정치’에 가까운 이러한 대의정치의 실현은 시빅 테크civic-tech라 불리는 온라인 협업 도구들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포데모스의 ‘포데모스 광장 포럼’, 해적당의 ‘리퀴드 피드백’, 네트워크 당의 ‘데모크라시 OS’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은 온라인에서 광장 정치를 실현하고, 평등하고 참여적인 토론 문화 속에서 일반의지를 도출함으로써 새로운 민주주의 실험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다.
『시민 쿠데타』에서 이러한 온라인 협업 기술은 거의 모든 정치 혁신에 없어서는 안 될 수단으로 등장한다. 선거전을 치르기 위해 지지자를 모으거나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위임의 도구로 쓰일 뿐 아니라, 대의정치를 넘어 시민 발의제나 행정 감시단처럼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 핀란드의 민주주의 활동가이자 스타트업 사업가 요나스 페카넨이 만든 ‘오픈 미니스트리’를 들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핀란드에서 2012년 채택된 ‘시민발의법’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설계되어 시민들 스스로 입법가가 되도록 법안 발의의 전 과정을 돕는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토론을 하고 그 아이디어의 타당성과 법률적 요건을 검토한 뒤, 실제 법안 작성에서 시민 발의에 필요한 지지자를 동원하는 전략까지 단계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민 발의로 상정된 법안 12건 중 6건이 ‘오픈 미니스트리’ 솔루션을 통해 채택되었고, 그중 ‘동성 간 결혼 법안’은 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시빅 테크의 활약과 시민들의 변화를 향한 열망이 결합한 결과는 놀랍다. 포데모스는 창당 2년 만에 국회의원 71명을 당선시키며 제3당의 자리에 올랐고, 아이슬란드 해적당은 지난 2016년 총선으로 원내 제2당이 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정당의 형식을 빌리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라프리메르〉, 온라인에서 국회에서 일할 국회의원을 공개 모집하는 〈나의목소리〉 같은 시도들처럼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추첨 민주주의’를 21세기 버전으로 부활시키려는 시도까지 등장하고 있다. 『시민 쿠데타』는 이처럼 디지털과 크라우드 소싱 시대에 걸맞게 진화해 나가는 민주주의의 오늘을 치밀하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 혁명 가이드북!



“모든 것이 정치다!”_본문 가운데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정부, 분노한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 총리의 사퇴와 개헌 요구까지……,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2008년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국가 경제가 지금껏 엄청난 부채와 투기자본으로 지탱돼 왔으며, 그마저도 무너져 버렸다는 사실을 하루아침에 깨닫는다. 정부의 부패 스캔들이 연이어 터졌고, 분노한 시민들은 숟가락과 냄비를 들고 국회 앞 광장에 모여들어 정권 교체를 외쳤다. 이듬해 아이슬란드 역사상 첫 좌파 정부가 들어섰고, 시민 대표를 뽑아서 그들에게 개헌 권한을 주기로 결정한다. “아이슬란드 국민 절반이 국가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만큼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이 “전대미문의 중대한 정치 실험”은 “모든 국가적 결정에 국민들을 참여시킬 정도로 가장 진보적인 헌법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슬란드 해적당 국회의원이자 시인인 비르기타 욘스도티르는 “위기는 우리의 깊은 열망을 깨우고 특별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말한다. 지난겨울, 우리는 이 특별한 에너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느꼈다. 그 비정형의 거대한 에너지가 어느 곳을 향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어쩌면 『시민 쿠데타』에 담긴 가슴 뛰는 전망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곳에 이를 수 있는 도구는 이미 이 책 안에, 그리고 광장을 가득 메웠던 이들의 열망 안에 준비되어 있다.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 느끼는 피로감은 당연하다. 선거철마다 “국민의 메시지를 들었다”든가, “이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의 립 서비스에 지쳤다면, 이 책이 그 피로감을 해소해 줄 것이다. ‘선거만이 정치의 시작과 끝이 아니다. 모든 것이 정치다’라고 외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여전히 정치가 필요하며, 그 정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욱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삶에 와 닿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편집장을 지낸 임상훈 선생이 혁신적인 민주주의 현장들을 생생한 우리말로 친절히 옮겼다.


◎ 책 속에서

“극우 정당을 향한 투표는 보통 정치에 대한 혐오의 징후이다. 포퓰리즘 정당의 지도자들은 민중의 목소리로 행세한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일반 시민들의 관심사를 대변한다고 자랑해도 실상은 가족 경영, 부패, 불투명한 재정 등 과거의 구습을 가장 잘 답습하고 있다.”_27쪽

“1968년 5월 혁명 당시 이미 ‘선거는 속보이는 계략’이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이 구호로 돌아가지는 못할망정 우리 시대 민주주의의 구호가 ‘국민은 투표, 나머지는 정치인’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_30쪽

“우리는 민주주의가 비틀거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의 민주주의는 형식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근본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_31쪽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가슴에 훈장 단 고참 좌파 운동가들의 ‘총파업’ 예를 들고 있다. 그들은 ‘콜 센터에서 일하거나 피자 배달, 또는 상점에서 일하는 젊은이들’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조의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실직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_51쪽

“주요 선거에서 ‘선출될 수 있는’ 자리는 이미 내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원들은 필연적으로 소외된다. 그래서 당 지도층이 공약을 만들고, 공천을 행사하는 동안 이들에게는 거의 대부분 지도부의 감독하에 지역 모임 주관 등 비전략적인 임무가 주어진다. 선거는 일반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도록 굳게 닫힌 문 안에서 밀폐되고 계급화된 정당들의 볼모로 전락했다.”_64쪽

“〈나의목소리〉는 미리 정해진 당파도,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없다. 이런 것들이 사전에 정해지면 토론을 경직시킨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치란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되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존 정당의 모델로부터 해방되는 데 있다고, 즉 ‘안정 지역’을 넘어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_66쪽

“네트워크 당 의원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결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의석에 앉아서 시민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 사항을 전달하며 그들이 지지하는 단체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이다.”_71쪽

“대의정치 모델로 액체 민주주의가 갖는 이점은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가능하게 하며 조직적이고 수평적인 신뢰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식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시민과 대표자 사이의 간극을 좁혀 줄 해답을 제공하며 개인 간의 상호 협동을 도와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해 민주적 토론에 적합하다.”_76쪽

“온라인 플랫폼은 공개된 곳에서 협력을 가능하게 하며, 여기에서 시민들은 공공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법률을 제안하고 토론하고 작성한다. 시민 발의제는 시민사회 프로젝트와 헌법적 권리가 창의적으로 결합한 형식으로, 효과적으로 ‘민주주의를 민주화’한다.”_94쪽

“우리는 이제 협력 입법 혹은 법률 크라우드 소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몇 안 되는 선출직 대표나 엘리트가 아닌 수천 명 시민들이 법률 제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최대한 많은 개인들이 입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계 여러 곳에서 열렬한 활동가들이 방법과 도구를 개발하고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_97쪽

“토론이 완료되면 투표장이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각자 자신의 입장을 정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의원이 해당 법안에 ‘찬성’ 표를 던지는지 ‘반대’ 표를 던지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데모크라시 OS는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를 인터넷으로 재창조하여 모든 사람이 모든 법을 집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토론할 수 있게 한다.”_98쪽

“고대 아테네 인들은 비전문인에 의해 다스려지는 입법 시스템의 효율성을 경험으로 증명했다. 한편으로는 권력의 집중과 소모적 정치 논쟁을 피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그들의 정치적 인식과 책임감을 고양시켰다. 법률 제정 권한을 가진 시민은 종종 복잡한 사안을 두고 회의를 반복해야 했고, 이때 강조된 미덕은 토론과 협력이었다.”_108쪽

“2009년 들어선 아이슬란드의 첫 좌파 정부는 직접 시민 대표를 뽑아서 이들에게 개현 법안 마련의 권한을 주기로 결정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민 스스로 헌법 토대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_112쪽

“에스토니아와 아이슬란드의 경험은, 일반 시민들의 토론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정치에 문외한인 시민들이 모여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과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여 노력함으로써 결국 매우 적절하고 구체적이며 훌륭한 제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 다양한 과정을 통해 시민들을 선출했고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시민 참여가 더욱 쉬워졌다. 참가자들의 집단 지성은 한층 더 고취될 수 있었다.”_121, 122쪽

“레오노르 드 로크푀이는 ‘우리 정치 문화의 문제점은 시민들이 스스로를 정치 토론에 참여하기에 모자라다고 여기는 것입니다’라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정치를 이해하고 의견을 가지고 공공 활동에 구체적으로 참여할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시민들이 갖게 해야만 한다.”_154쪽

“자기 땅의 주인이 된다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 핵심이다. 민주주의는 사람이 살고 일하고 자라는 곳, 그들이 서로 알아 가고 인정하며 미래를 함께 건설해 나가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정치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고정 관념에 맞서서 우리는 구체적인 유토피아, 다시 말해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다시 걸머지고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다.”_169쪽

“우리가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결정 권한을 주기로 한다면, 안락하고 편안한 우리의 안전지대로부터 빠져나올 용기가 필요합니다. …… 기존의 전통적 대표들은 빠른 결정권을 잃었지만, 대신 우리는 행동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집단적 힘을 얻었습니다.”_178쪽

“디지털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수천 명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자료를 결정 과정에 반영시킬 뿐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과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_181쪽

“인간의 활동은 무르익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꽃이 핀다. 토론과 참여, 결정 활동이라고 예외가 되겠는가? 공공의 공간을 만들고 우리의 생활 방식과 일상의 삶에 관여하고, 공공재산의 문제와 다 함께 잘 사는 문제에 기여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조건들이 바로 그런 활동이다.”_183쪽

“주민들은 저마다 마을과 거리의 전문가입니다. 그 어떤 자격층보다 체험에서 얻어지는 능력이 및을 발휘합니다. 민주주의 실현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죠. 우리는 더디게 나아가지만 훨씬 더 똑똑하게 가고 있습니다.”_192쪽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는 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나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 서울시는 스타트업 업체와 일반 시민들이 시 당국의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적?경제적 목적의 협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_199쪽

“정치 개혁은 오로지 정치 책임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우리의 시민권을 포기하고 그저 대표들이 우리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만을 바라 왔다. 더는 이런 수동적인 태도로 바라는 결과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 우리는 확신과 끈기를 가지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실현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민주주의를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한다.”_210쪽

구매가격 : 12,000 원

다 리듬 때문이었어

도서정보 : 김성은 / 21세기북스 / 2017년 04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잘되는 사람들의 특별한 비밀?
리듬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도서 소개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발달음악가 김성은의 ‘삶은 리듬이다’ 편
화제의 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나를 지키고 관계를 이끄는 리듬 사용법

모든 사람은 저마다 독특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그 리듬을 가지고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수많은 사람을 사귀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관계를 이끌어가는 리듬은 따로 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조직의 팀워크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리듬 활용법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어떤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나에게 맞는 리듬은 무엇일까?
최근 큰 화제를 모은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의 발달음악가 김성은 ‘삶은 리듬이다’ 편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자신의 리듬을 파악하는 법부터 대인관계의 리듬 법칙, 음악적 리듬의 일상생활 활용법 등 다양하고 실용적인 리듬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나다운 리듬을 찾는 법,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이끄는 리듬 사용법을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 출판사 서평

썸도 밀당도 면접도 시험도 인간관계도 직장생활도
업무성과도 공부습관도 팀워크도 리더십도
대화의 주도권도 오늘의 컨디션도 리듬 속에 답이 있다!

나의 리듬을 알고, 진짜 나다운 리듬을 찾는 법

대화만 하면 이상하게 기가 밀리는 상대가 있다. 반대로, 무슨 일을 하건 왠지 모르게 운이 따르는 사람이 있다. 뭣 때문일까? 일도 인간관계도, 잘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꽉 막히는 사람이 있다. 대체 무슨 차이일까? 하루의 컨디션부터 인생의 중대한 문제까지, 지금껏 원인을 알 수 없던 실패의 경험부터 설명 안 되는 성공의 비법까지… 우리의 일상 곳곳, 인생 전반에 숨어 있는 비밀의 법칙. 그게 다 리듬 때문이다!

잘되는 사람들의 특별한 비밀? 리듬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음악, 그중에서도 ‘리듬’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깊게 연구하는 발달음악가 김성은 저자는 신간 《다 리듬 때문이었어》(21세기북스)를 통해 ‘내 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저마다 고유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신체리듬, 심리리듬, 언어리듬 등 성격처럼 각자 가지고 있는 ‘나만의 리듬’이 있으며, 그것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기중심이 확실한 사람이 있는 반면, 주위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 있다. 왠지 모르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있고, 이유 없이 비호감인 사람도 있다. 바로 리듬 때문이다. 자신의 리듬을 정확히 알고, 그 리듬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하는 이유다.

나는 어떤 리듬을 갖고 있을까?
좀더 매력적인 리듬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나의 생활리듬은 어떤 패턴을 갖고 있을까? 내 몸의 리듬은 일상의 리듬을 만들고, 일상의 리듬은 결국 인생의 리듬을 만든다. 책 속의 체크 박스를 통해 일주일간의 생활습관을 기록하고 일상리듬을 파악해보자. 신체리듬 체크표를 통해 내 몸의 리듬 유형을 알아볼 수도 있다. 평상시 나의 표정리듬과 언어리듬은 어떤 모습일까? 무심결에 표현하는 몸짓과 말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내가 상대에게 어떤 사인을 주고 있었는지, 상대의 리액션이 왜 그렇게 돌아왔는지 되짚어볼 수 있다. 표현의 리듬이 관계의 리듬과 소통의 리듬을 만들기 때문이다.
평소 사고방식과 신체리듬이 다소 경직된 사람이라면 음악적 활동을 통해 좀더 유연하게 바꿔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엇박에 박수 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를 부르면서 [학교종이땡땡땡/어서모이자]의 밑줄 친 정박이 아닌 [학교종이땡땡땡 /어서모이자 ]의 엇박에 박수를 쳐보자. 이와 같은 리듬경직뿐만 아니라 리듬작동, 리듬동화, 리듬교란 등 여러 가지 리듬 현상을 통해 우리의 리듬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리듬의 힘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우울할 때 조깅보다 산책이 효과적인 이유,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사극 말투에 담긴 언발란스한 리듬이 매력적으로 비치는 까닭, 넓은 공간의 갤러리에 가면 걸음이 느려지는 현상 등 누구나 경험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리듬의 법칙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본문 곳곳에 삽입된 ‘리듬 놀이’ 동영상(큐알코드)을 활용해 직접 리듬을 따라해보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 활동도 함께 구성했다.

리듬이 내 삶을 바꾼다? 우리가 몰랐던 리듬 속 비밀!
일상 곳곳에, 인생 전반에 숨겨진 리듬의 법칙

ㆍ 일상의 패턴을 바꾸면 인생의 리듬이 바뀐다
ㆍ 위기를 만드는 리듬, 기회를 만드는 리듬
ㆍ 상대의 마음을 여는 대화 리듬의 기술
ㆍ 리듬의 주도권을 현명하게 갖는 법
ㆍ 함께 이루는 힘, 리듬을 공유하라
ㆍ 관계의 리듬을 바꾸는 밀당의 기술
ㆍ 반전의 리듬, 의외성이 주는 매력
ㆍ 공간의 리듬이 생활의 방식을 결정한다
ㆍ 삶이 아름다워지는 리듬 활용법


◎ 본문 중에서

어떤 날은 특별한 이유 없이 아침부터 괜히 우울하고 기운이 없는 날이 있다. 반대로 사소한 행운들이 함께하는 아주 기분 좋은 날도 있다. 이런 리듬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컨디션에 따른 리듬은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 리듬 오퍼레이션(Rhythm Operation), 즉 리듬작동이다. 스스로의 리듬을 작동하는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컨디션 곡선을 유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유용할까? 리듬 오퍼레이션이 가능하려면 먼저 우리의 감정과 우리가 가진 조건을 잘 파악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 소통하려면 상대의 리듬을 읽어라

템포가 서서히, 자연스럽게 변할 수밖에 없는 원리를 이해하면 의도적으로 템포를 변화시키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활용 지침이 생긴다. 우울증으로 만사 귀찮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리듬의 변화를 줘서 활기 넘치게 해주겠다며 빠르고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는 클럽에 갔다고 치자. 그곳의 크고 빠른 음악이 친구에게는 소음일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본래 갖고 있는 리듬보다 조금 빠른 음악, 혹은 템포는 거의 같지만 그저 약간의 생기가 도는 음악을 들려주면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식욕도 생긴다. 그래서 우울할 때 산책을 하라는 거다. 우울감에 몸이 처져 있을 때는 조깅보다 가벼운 산책이 맞다. 집 앞을 15분 정도 산책하는 정도의 리듬환기면 충분하다. - 내 속도는 내가 정한다

“무척 곤란하군.” “퍽 난감하군.” 한바탕 인기를 휩쓸고 간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예스러운 말투의 유행은 말투가 가진 유머러스한 리듬의 중독성에서 온다. 이 부분을 완성한 것은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언어리듬의 변형이다. 만약 “무척 곤란하군”이라고 하는 남자의 말에 여자가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라고 한다면 이미 흔하게 알고 있는 옛것이 된다. 하지만 이때 들은 체 만 체하는 귀여운 여자가 “아저씨, 이리 와봐요” “그쪽은 말투가 왜 그래요?”라고 하면 참 희한하게 조화를 이룬다. 과거와 현재의 시대차를 이용해 조금씩 변주된 리듬이 인물에 활력을 넣어준다.
- 시대와 세대의 리듬을 잇는 배려의 소통법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예외와 의외성은 유머를 유발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그 리듬에 매료된다. 리듬의 고정관념은 규칙적인 4분음표의 진행이라 할 수 있다. 리듬이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상황을 싱코페이션(Synchpation, 당김음)에서 찾을 수 있다. 악센트가 들어가는 부분이 당겨지거나 밀려서 그 의외성으로 인해 리듬이 생동감을 갖게 된다. 유머는 바로 리듬의 싱코페이션과 같다.
- 반전의 리듬, 의외성이 주는 매력

주변 환경의 리듬을 정리하면 놀랍게도 내 기분도 환기된다. 그래서 평소의 나의 리듬과 공간을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나의 감정과 행동, 생각, 나 자신의 리듬을 정리해두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청소의 재미를 아는 사람은 다소 과격하게 해석해서 리듬의 규칙을 찾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삶이 아름다워지는 리듬 활용법

구매가격 : 12,000 원

창의적 체험활동 2 : 이율곡과 함께 글쓰기

도서정보 : 김학민 / 아울북 / 2017년 04월 25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역사 속 인물의 삶과 도전을 배우는 창의적 체험활동!
▣ 독후 활동을 따로 할 필요 없는 인물 이야기!



교과연계 : 1-2 통합교과 이웃1) 1. 우리나라의 상징/ 5-2 사회 3. 유교 문화가 발달한 조선
교과연계 : 5학년 도덕 1.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 6-1 국어 8.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




◎ 도서 소개

<역사 속 인물과 함께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리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의 삶과 도전을 배우며 자신의 소질을 찾아 꿈을 키울 수 있는 책입니다.


문장력과 창의력이 뛰어났던 조선 시대의 학자 이율곡의 도전 체험해 보기!

요즘 인문학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바른 인성을 갖추어 미래에 이상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에게 인문학을 권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권하는 도서 중 한 장르가 바로 위인전입니다. 위인의 이야기를 읽고 그 모습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지금의 모습보다 더 발전할 수 있지요. 하지만 위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것, 위인의 훌륭한 모습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글을 읽는 행동과 쉽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글을 읽은 뒤 따로 시간을 내어 해야 하는 독후 활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율곡과 함께 글쓰기>는 책을 읽는 동안 이런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치 활동을 하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했던 학자 이율곡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삶과 도전 정신을 배울 것입니다. 또한 이율곡처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며 창의력과 문장력을 키우고, 자신에 대해 탐구하면서 자기이해 활동을 하며, 글쓰기에 대한 소질을 점검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 속 인물을 따라 직접 그리고 쓰는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인물의 삶과 도전 정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며 생생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 출판사 서평

“역사 속 인물의 업적을 따라 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도서”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나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각을 배우고자 인물 이야기를 찾지 않을까요? 인물의 생각과 태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자극이 필요합니다. 글로만 읽는 지루한 인물 이야기에서 벗어나 그 인물과 친구가 되고 함께 활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역사 속 인물과 함께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리즈는 독서란 글을 읽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옆에 있는 것처럼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는 역사 속 인물은 친근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그리기, 쓰기 등 여러 가지 예술 체험활동을 함께함으로써 아이들은 이해의 폭은 물론 생각의 폭도 더욱 깊어집니다. 문학과 예술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닮고자 하는 보편적인 가치와 정서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신사임당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을까요? 신사임당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느끼고 체험하며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소질도 찾아보세요.




◎ 어떤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나요?

☞ 창의주제활동 : 이율곡의 삶 이야기 읽기
☞ 예술활동 : 이율곡 따라 글쓰그리기
☞ 진로활동 : 나의 소질 찾아 진로 탐색하기
☞ 자기계발 : 창의력과 문장력 키우기

구매가격 : 8,000 원

기억술사 3

도서정보 : 오리가미 교야 / arte / 2017년 04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나와 함께라면 아픈 기억을 지우고 새로 시작할 수 있어요”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나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끌어안은 채 살고 있다
내가 저지른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친구 메이코가 ‘기억술사’로 의심을 받자 나쓰키는 신문기자 이노세의 부탁을 받고 기억술사를 찾는 데 협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단서가 될 거라 판단하여 접근했던 요리사이자 방송인 마리야의 기억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잡지에 게재되었다. 이노세와 나쓰키는 마리야를 다시 찾아가지만 그는 지난번에 만났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 사건으로 이노세는 메이코를 더욱 의심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노세에게 나쓰키는 기억술사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며 추적하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마침 그때 이노세와 함께 있는 것을 메이코에게 들키고 마는데…….



“기억술사가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나는 지금 지우고 싶은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구세주 같은 걸지도 모르고요.”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몇 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억술사와 접촉하려 시도한 걸 보면 마리야가 진심으로 기억술사를 찾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직접 만났을 때는 부정했지만 나쓰키가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이 지워졌다는 말을 듣고 기억술사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믿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 후 이노세가 문자를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야는 기억술사와의 접촉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몇 개월이나 반응이 없길래 기억술사는 그의 기억을 지울 생각이 없는 거라고 방심했어.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하는 것 같은 기미는 없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경솔했어.” _ 14쪽

말도 안 돼. 마리야는 고개를 젓고는 스마트폰을 껐다. 가공의 괴인에게 의지하는 일 따위 생각하는 것조차 무의미하지만 만약 기억술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럴수는 없다.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니, 그런 부탁을 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그날을 기점으로 그는 세상에 실망했다. 하지만 그 맛을 알게 된 것도 같은 날이었다.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요리에 뜻을 두게 된 것도 분명 그날이 시작이었다. 씁쓸한 기억을 지워주는 대신이라고 해도 그 맛을 잊고 싶지는 않았다. _ 67~68쪽

자신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억을 잃은 채로 자신을 싫어하는 상대와 얼굴을 마주한다고 생각해보자. 상대방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자신은 왜 미움을 받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몸이 떨렸다. _ 96~97쪽

그중에서도 특히 메이코를 의심하고 있었다. 나쓰키도 어렴풋이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쓰키는 감이 예리한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근 이 개월 사이에 깨달았다. 이노세는 여자애가 같이 있는 편이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며, 실제로 기억이 사라진 ‘피해자’가 동행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나쓰키를 데리고 다녔다. 그런 식으로 리나나 마리야를 대면시킨 것도, 기억술사에 대해 교육시켜 그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것도 다 목적이 있어서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하나밖에 없다. 나쓰키를 데리고 다닐 구실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이노세는 진심으로 메이코가 기억술사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나쓰키를 이용해 그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면 나쓰키에게 설득시킬 생각인 것이다. 그것을 기대하고 나쓰키를 ‘교육’시키고 있었다. _ 169쪽

아무도 상처받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 위해서라면 협조해도 좋다. 하지만 옳은 일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기억술사를 화나게 해서 기억이 지워져버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될 바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위험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어딘가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움직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나쓰키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제멋대로지만 그게 자신이었다.
(하지만 만약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면.)
메이코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어떤 위험부담도 짊어질 수 있었다. 말하는 사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이 분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_ 201쪽

구매가격 : 10,400 원

기억술사 2

도서정보 : 오리가미 교야 / arte / 2017년 04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된다……”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편해질 수 있다면,
마음속 깊은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고등학생 나쓰키는 몇 년 전에 친구들과 동시에 기억을 잃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쓰키를 찾아온 신문기자 이노세는 그녀의 지워진 기억이 자신이 쫓고 있는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잊고 싶은 기억을 잊게 해주는 기억술사는 도시전설처럼 회자되는 인물로 10년 전에 잠깐 활동했던 기록이 있고,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노세는 당시 학생들의 선생을 취재하여 함께 기억이 지워졌다고 주장하는 나쓰키와 나쓰키의 친구 메이코를 포함한 학생들을 기억술사로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쓰키는 기억술사의 행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을 비롯하여 친한 친구인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는 의심을 받기 시작하고,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이노세와 함께 기억술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기억술사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나서 잊고 싶은 기억만 지워준대. 기억이 지워진 사람은 기억이 지워졌다는 기억까지 전부 사라지기 때문에, 싫은 기억도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 되는 거니까 마음이 편해진대.”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신문기자 이노세 깃페이라고 합니다.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나쓰키가 명함과 선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자, 그는 본인이 의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지갑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 내밀었다. 그의 증명사진 옆에 명함과 같은 이름이 쓰여 있었다. 수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았다.
“그보다 어떻게 제 이름을…….”
이노세는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띠며 “기억술사라고 들어본 적 있니?”라고 물었다. _ 19~20쪽

범인에 대한 혐오감과 분노가 끓어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사자인 사에나 마코토뿐 아니라 다른 애들에게까지 상처를 준 그 남자는 법의 심판에 따른 죗값을 치르지도 않았고, 비열한 범행이 알려지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죄책감은커녕 자신이 저지른 죄도 잊은 채로, 태연하게. _ 85쪽

나쓰키도 사 년 전에 기억이 지워진, 이노세의 말을 빌리자면 ‘피해자’다.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매사에 덜렁거리는 나쓰키와 다르게 메이코는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하다. 사 년 전에 사에가 당한 일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것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지나간 일을 알려봤자 괜히 괴롭게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기억이 기억술사에 의해 지워졌을지 모른다는 사실도 메이코는 모른다. 나쓰키도 이노세가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지냈다. 모르고 지냈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_ 138쪽

“얘기가 금방 통해서 다행이에요. 당신은 올 5월경에도 기억술사에게 게시판으로 메시지를 보냈죠? 그건 당신의 기억이 지워진 다음이에요. 기억이 사라진 게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눈치채고 기억술사를 찾고 있었던 거죠?” 나란히 걸으면서 이노세가 물었다.
나쓰키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리나는 기억이 지워져 기억술사를 만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리나는 이노세에게 동지와 같은 존재라는 말인가?
“네……. 근데 이제는 찾지 않아요.”
캠퍼스 밖으로 이어지는 유리문을 열며 리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왜냐하면 전 그 후에 기억술사를 만났거든요.” _ 152~153쪽

“당신이 내 기억을 지운 건가요?”
그녀는 턱을 살짝 당기는 동작을 해 보였다. 끄덕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긴장한 탓에 리나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저는 왜…… 제 기억은…….” 묻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저는…… 당신에게 어떤 부탁을 했나요?” 첫 번째 질문을 겨우 입 밖에 냈다.
“말할 수 없습니다.” _ 232쪽

구매가격 : 11,200 원

기억술사 1

도서정보 : 오리가미 교야 / arte / 2017년 04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잊혀지는 것보다 두려운 건 너에게 기억되는 거야……”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소중한 이들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 안에 감춰진 애틋하고 서글픈 러브 스토리!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대학생 료이치는 대학 선배 교코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그녀는 치한에 당한 트라우마로 인해 혼자 밤길을 걷지 못한다. 료이치가 집에 데려다주는 것도 무서워할 정도다. 료이치는 교코의 곁에서 공포증을 함께 고쳐보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교코의 공포증은 좀처럼 치유되지 않고, 결국 그녀는 기억술사에 대한 정보를 모으겠다며 두문불출하더니 하루아침에 치한에게 당했던 기억은 물론 료이치와 관련된 기억까지 잊어버린 채로 나타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코가 겨우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이웃집에 살고 있는 소꿉친구 마키도 어렸을 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떠오르며, 이 모든 것이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확신을 가진 료이치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기억술사의 정체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대학 강사였던 다카하라의 전화를 받는데, 그와 교류했던 기억이 없던 료이치는 자신 또한 기억술사에게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그와 접촉하여 기억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기억을 지움으로써 누군가를 구원해주지만 기억술사 자신이 관련된 사실도 그 사람의 기억으로부터 지워버리기 때문에 기억이 지워진 사람의 감사 인사를 받을 수도 없다. 이거 뭔가 좀 멋있지 않나요? 어둠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랄까, 고독한 정의의 사도 같은.”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기묘한 호러’ 설정으로 인하여 독자들 사이에서도 이 작품이 호러다, 아니다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앞에서 이 작품을 철학적인 공포라고 이름 붙인 이유이다. 그런 만큼 독자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이 소설은 호러소설이 될 수도 있고, 판타지 소설이 될 수도 있다. 독자만 그런 게 아니다. 작중의 등장인물들도 기억술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각자 다르다. 료이치는 기억술사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만, 다른 인물들은, 특히 소문을 전파하는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은, 기억술사를 판타스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_ 옮긴이의 말


◎ 책 속에서

나는 실제로 기억술사에게 기억이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을 세 명 알고 있다. 그중 한 명이 이 세 살 아래의 소꿉친구, 가와이 마키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에 그녀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처음엔 마키의 기억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과 기억술사를 결부시키지 않았었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일 년 전, ‘두 번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다. 그리고 기억술사란 게 도시전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세 번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서부터였다. _ 11~12쪽

“나 역시 소문을 그대로 믿는 건 아니야. 그래도 소문이 도는 건 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뛰어난 최면술사가 있다든가……. 도시전설을 연구하는 사이트를 봤는데,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 뇌수술하고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는 모양이야. 나도 모르게 자꾸 이런 이야기를 찾게 돼.”
교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우수한 최면술사나 뇌 외과의사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소문대로 마법처럼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있었다. 존재할 리 없는 도시전설의 괴인을. _ 40~41쪽

“교코 선배!”
그녀 곁으로 달려가면서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교코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더니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무슨 일이에요? 학교에도 안 오고, 휴대전화는 연결이 안 되고…… 더구나 이런 캄캄한 길을 혼자서.”
“저어.”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교코는 나의 말을 막았다. “누구세요……?”
순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선배?”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목소리만으로는 사람을 식별할 수 없더라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 보고 있는데 나를 못 알아볼 리 없었다.
“……료이치인데요.” _ 65쪽

“기억술사가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그런 극단적인 케이스뿐만이 아니겠지요. 실연당했다든가…… 그런 작은 이유로 기억술사를 찾는 사람 쪽이 많아요. 게다가.” 거기까지 말하고,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계속 말이 이어져 나오고 말았다. “……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있다가 잊힌 쪽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말끝이 흐려졌다. 말을 하면서, 말과 말 사이로 한숨이 섞여 들어갔다.
그래……. 그거야.
정의감 따위가 아니었다. 다만…… 교코가 나를 잊었다는 사실이나 내 기억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앞서, 기억술사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 그 계기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_ 109~110쪽

반복해서 같은 꿈을 꾼다. 꿈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채 두려움에 몸이 뻣뻣해진다.
남자와 아이가 마주 보고 서 있고, 나는 그것을 보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안 돼’ 하고 생각한다.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 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을 내가 보고 있는 것이다. ‘멈춰야 해’ 하고 생각하는데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도망쳐’라고 외치고 싶은데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영상이 끊긴다. (……)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지점에서 영상이 끊긴다. 검은 가죽의 광택, 경적 소리,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다. _ 209쪽

구매가격 : 14,400 원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도서정보 : 정여울 / arte / 2017년 04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정여울이 들려주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두 번째 이야기

흔들리는 삶의 순간마다
나를 지켜낸 것들에 대하여




◎ 도서 소개

“이 책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보내는 내 수줍은 연애편지다.
너무 외로워서 글이라도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파란만장한 30대를 향한 이별의 편지이기도 하면서.”
- 본문 중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와 타협을 하고, 내가 만들어온 가치관과 정체성이 사회적 시선에 의해 흔들리는 등 인생의 수많은 선택지 앞에 놓인 30대라는 시기를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40대의 문턱에 들어선 작가 정여울이 30대를 지나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은 에세이다. 30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불안에 대해서는 위로와 응원을 건네면서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나이, 관계, 포기, 선택, 독립, 이기심,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로 풀어냈다.




◎ 출판사 서평

어른인 척, 행복한 척하느라 외롭고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여울의 이야기



“30대의 나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매일 고민하고 망설이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30대는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빛날 줄 알았던 20대를 그냥 흘려버린 것 같은 마음에 후회되고, 제대로 이뤄놓은 건 없는데 일터에서는 점점 책임을 요구하고, 결혼과 출산, 육아 등 결정할 것들은 많은데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일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민한다.
신간『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정여울 지음, 아르테 펴냄)은 2013년에 출간된『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두 번째 이야기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감성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찬란하면서도 가장 외로웠던 자신의 30대를 되돌아보며,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이,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습관,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한 위로와 응원, 그리고 공감을 넘어 고독의 가치, 마음의 맷집을 키우는 연습, 내면의 아픔을 다루는 법과 같이 문학과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하기도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삶에 작은 여백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감정에 대한 생각, 작고 사소한 것들이 빛나는 순간에 대한 예찬 등 삶을 바라보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시선이 4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나,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나이에 맞는 삶이란 무엇일까



“눈부신 희망보다는 허심탄회한 포기가 차라리 나을 때
가 있다. 아주 가끔은 포기가 희망보다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철들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서글퍼질 때,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선택과 포기를 해야 할 때, 진정한 독립을 해야 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자세는 ‘내 삶’과 ‘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거리 조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내 삶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는지’ 이렇게 질문하고 성찰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기가 바로 30대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고민과 걱정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드는 고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켜내는 것’은 좀처럼 어려워서 우리의 자존감은 때때로 무너지곤 한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에서 질투와 경쟁의 시선을 내려놓고 보면, 진짜 위협당하고 있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성찰 자체임을 아프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혼밥’ ‘혼족’ 이런 단어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요즘, 저자는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의미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독립심이란 강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유연해야 한다. 진정한 독립적인 사람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혼자’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함께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를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부디 이 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희망의 열쇠가 되기를.
‘우리의 30대는 왜 이토록 힘든 것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주머니 속의 다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본문 중에서



미래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저자는 생존, 경쟁, 성공 이런 단어들과 일찍 싸움을 시작했기에 삶이 지닌 본래의 가능성과 삶의 아름다움을 놓칠 뻔했다고 고백한다. 30대의 나로 돌아간다면 먼 훗날의 대단한 ‘나’보다 지금의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눈부시게 살아가는 길, 그것은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30대의 고민과 상처가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결국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오늘 하루의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마음은 어떤지 나의 길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툴고 불완전한 나조차도 있는 그대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더 나아가 매순간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더 나은 자신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바로 그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다움’을, ‘내 나이’를 만들어갈 것이다.
[나이 : 세상이 나에게 부여한 숫자 23쪽]

나는 이력서나 프로필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일부가 조금씩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무너지는 것은 자존감이고, 부서지는 것은 자신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이리도 초라하고 작은가’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그 자괴감 속에는 뜻밖의 자존감도 깃들어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결코 이력서나 프로필로는 요약될 수 없다는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결코 몇 줄의 이력서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이력서를 쉽게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소개 :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 39쪽]

인생은 수많은 선택들의 기계적인 모자이크라기보다는 예측불능의 변수들과 통제 불능의 욕망, 그럼에도 그 모든 우연을 뛰어넘는 의지와 노력의 화학반응으로 이루어지는 미지의 화합물에 가깝다. 인간은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
[선택 :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다 71쪽]

문득 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다. 당신의 하루는 무엇과의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오늘 하루 당신의 어깨를 짓누른 모든 슬픔의 구름이 부디 내일은 말끔히 걷히기를. 설령 슬픔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슬픔을 견딜 수 있는 당신 ‘마음의 맷집’만은 두둑해져 있기를.
[자존감 : 나를 지키는 일의 어려움 127쪽]

여전히 나는 두렵다. 평생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할까 봐. 지금까지 간신히 쌓아올린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버릴까 봐. 하지만 그 공포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평생 외면했을 때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직업 : 일하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 216쪽]

감정에 치우쳐 여러 번 실수를 하고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내 기분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을. 내 ‘기분’의 고삐를 내 ‘이성’이 틀어쥐지 못하는 순간에 실수나 불상사가 생긴다. 기분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멋진 기분을 창조할 줄도 알아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생각 :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243쪽]

해마다 연말이 되면 ‘왜 나는 제대로 이루어놓은 게 없을까’라는 후회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걸까’ 하는 자책감이 동시에 든다. 성과나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무언가 부족한 존재’로 바라본다. 스스로를 이토록 바쁨의 수레바퀴로 밀어 넣는 것은 진짜 ‘일’ 자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우리의 걱정, 우리 자신의 가치에 대한 스스로의 가혹한 평가,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이 아닐까.
[순간 : ‘오늘’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277쪽]

타인에 대한 뼈아픈 죄책감이 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가슴속에 깊은 그림자를 안은 채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한다. 내 행동의 부끄러움을 깨닫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 탄생하는 자리가 우리네 인생의 2막이 시작되는 곳이기에.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후회 : 그때 고백했더라면, 그때 도전했더라면 338쪽]

구매가격 : 12,800 원

(혼자 공부하는)가상현실 개념사전

도서정보 : 정동훈 / 21세기북스 / 2017년 04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우리 삶을 뒤흔들 강력한 미디어, ‘가상현실’의 A에서 Z까지
상상 위의 현실이 펼쳐진다




◎ 도서 소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우리 삶을 뒤흔들 강력한 미디어 ‘가상현실’의 A에서 Z까지
포켓몬고 열풍과 함께 알려진 신개념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과연 우리는 미래 세계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동영상을 이용하며 포켓몬을 잡으러 앱을 켜지만 VR은 모르는 당신, 15개 키워드를 통해 신개념 미디어를 완전 정복한다. 가상현실은 낯설기만 한 과학기술일까? 이 책은 “VR은 인간의 감각과 마음을 확장시켜줄 미디어다”라는 인문? 사회? 과학의 융합적 관점을 제시하며 혼란스러운 ‘가상현실’ 개념의 A부터 Z까지를 설명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도래할 인간과 경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를 전망한다. 미래 트렌드를 읽고 싶은 눈 밝은 독자, 비즈니스 트렌드를 빠르게 소화해야 할 4차산업혁명의 스타플레이어,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창업지망생과 공기업? 대기업 취업준비생들을 가상현실 세계로 안내할 친절한 다이제스트 북 『(혼자 공부하는) 가상현실 개념사전』. 이제까지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현실, VR의 세계가 지금 펼쳐진다.




◎ 출판사 서평

“TV와 스마트폰 이후의 미디어 세상, VR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VR 분야 최고 전문가 정동훈 교수의 『(혼자 공부하는) 가상현실 개념사전』

가상현실, 과학이 아니라 미디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디지털 자이언트뿐 아니라 전자기기, 엔터테인먼트, 의료기기 상품들을 내놓는 많은 기업이 가상현실 서비스를 마케팅 콘텐츠로 앞다퉈 제공하고 있는 요즘이다. 인공지능 로봇 의사에게 검진을 받는 시대, 가상현실이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지만, 여전히 가상현실이 무엇인지를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과연 우리는 가상현실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홀로그램… 이 용어들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포켓몬고’는 가상현실일까, 증강현실일까? 이 책은 혼란스러운 용어 사용과 무분별한 개념 이해로 아직 안개 속에 뒤덮여 있는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을 투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정동훈 교수는 과학과 기술의 영역으로 이해돼온 가상현실을 인문, 사회, 경제, 미디어 영역으로 옮겨와 융복합적인 관점에서 각 개념의 정의와 범주, 역사뿐 아니라 기술자와 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이해를 이 책을 통해 전달한다.

포켓몬고, 가상현실일까 증강현실일까
‘포켓몬고’ 게임은 가상현실일까, 증강현실일까?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 영상을 띄우고 손으로 밀고 당겨 크기를 조절하고 360도 돌려 가며 자기가 원하는 장면을 찾아낸다. 이것은 홀로그램일까?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가 가상의 창을 움직이는 것은? 홀로그램은 가상현실일까, 증강현실일까?
테크놀로지와 미디어의 발전 속도는 전문가들도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이제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같은 용어들이 일상생활과 뉴스, 광고 속에서 흔히 흘러나온다. 다양한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고 관련 비즈니스 업계도 자신들의 기술과 상품에 나름의 이름을 붙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전문 업계조차도 여러 개념과 용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가상현실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즐기려면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가상현실’ 개념을 포괄하고 있는 ‘실감 미디어’라는 범주 안의 15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해 독자들을 VR의 세계로 친절하게 인도한다. 이 책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같은 실감 미디어의 하위 개념들을 정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차이, 가상현실과 360도 동영상의 관계 등 복잡해 보이지만 꼭 구분해 써야 할 개념과 관련 기술과 산업, 경제의 흐름까지도 짚어낸다.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가상현실을 둘러싼 세계지도를 그려볼 수 있다.

가상현실, 인간의 마음과 감각의 확장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가상현실, 증강/혼합현실, 360도 동영상, 홀로그램에 관련된 개념들을 정리하고, 이 개념들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성공적인 콘텐츠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2부에서 1부에서 소개한 미디어들을 접하는 인간의 마음과 감각에 대해 살펴본다. 사회과학 분야 최초의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전공 교수인 저자 정동훈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의 융복합 전문가로서 가상현실 세계를 단순히 과학이나 비즈니스 모델로 다루지 않고, 인간이 과학과 상호작용하고 경제와 미디어가 상호침투하는 융복합적 관점에서 다룬다. 가상을 현실처럼 느끼는 것은 결국 인간의 심리학적 반응의 결과이므로, 새로운 미디어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 미래 변화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상호작용성, 프레즌스, 신체소유감, 시지각 등은 가상현실 개발자들뿐 아니라 사용자들, 나아가 인문학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개념들이다.



저명한 미디어 학자인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고 말했다. 인간은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모든 종류의 미디어는 인간 과 세계를 연결해 주는 감각이 확장된 것이라는 뜻이다. 미디어를 비롯한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인공물은 인간의 확장이다. 기술은 인간의 몸이나 감각기관의 확장이다. 가상현실 역시 인간의 확장이다. 인간이 느끼는 오감을 가상현실 환경 에서 그대로 느끼게 하니 말이다. (중략)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고, 감각의 확장이며, 우리 자신과 인간의 확장이다. ― ≪Concept 9 미디어 풍요성≫ 중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저명한 미디어 학자인 마셜 맥루한의 말에 빗대어, 가상현실이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인간과 세계를 연결해주는 미디어라면,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인간은 더 확장될 것이고 더 많이 느낄 것이며, 그러므로 인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것이다. 『(혼자 공부하는) 가상현실 개념사전』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한 권의 책으로 블랙홀 같은 우주 같은 가상현실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VR도 모르면서 포켓몬을 잡은 당신, 이제 진짜 VR의 세계에 들어선 것을 환영한다.


◎ 본문 중에서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는 우리의 생활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킨다. 저녁이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이던 광경은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이나 PC로 각기 다른 것을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모두가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공유하던 시대에서,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른 곳을 보고 다른 것을 즐기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를 반추해 보면, 가상현실이 가지고 올 변화 역시 적지 않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렇듯 실감 미디어 시대의 도래는 다른 새로운 기술이 그랬듯이 기대와 함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상현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프롤로그 중에서

실감 미디어란 말 그대로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미디어,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실제인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를 지칭한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미디어라 는 매개가 없는 것처럼,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가짜를 진짜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환경이더라도 진짜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실감 미디어다. 그러려면 미디어가 인간의 오감을 모두 자극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같은 ‘실감 나는’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 ≪Concept 1. 실감미디어≫ 중에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미래에 융성할 새로운 미디어 산업을 이해할 수 있다. 교육용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강현실 사업이 성공 가능성이 더 큰데 가상현실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실패하기 쉽다. 가상현실 시장이 뜬다고 해서 중소기업에서 가상현실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것도 무모한 시도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라면 차라리 기발한 아이디어를 360도 동영상으로 구현한다거나 증강현실 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 ≪Concept 1. 실감미디어≫ 중에서

가상현실이란 컴퓨터그래픽으로 현실처럼 만들어 놓은 세계다. 기술의 발달로 가상 세계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것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가상현실은 가상이지만 현실처럼 몰입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하기도 한다. (중략) 가상현실은 사용자가 완전한 상태로 몰입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100퍼센트 가상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완전한 상태로 몰입한다는 말은 현실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현실을 볼 수 없다는 말은 현실 세계에서 시야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상현실을 즐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기인 HMD가 필요하다. ― ≪Concept 2. 가상현실≫ 중에서

증강현실이란 단어를 풀어 보면 증강(增强)이란 말은 ‘더 늘려서 강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현실을 증강한다’는 의미의 증강 현실은 현실에서의 경험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포켓몬고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길거리를 찍고 있는데, 피카추가 갑자기 뿅! 하 고 나타난다. 밋밋했던 현실에 재미가 더해진다. 현실의 경험이 ‘증강’된 것이다. (중략) 증강현실은 반드시 현실과 가상물이 혼합하여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증강현실을 현실과 가상이 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해 또 다른 이름으로 혼합현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Concept 5. 증강현실≫ 중에서

360도 동영상과 가상현실은 분명히 구분된다. 360도 동영상은 ‘현실’에, 가상현실은 ‘가상’에 방점이 찍혔다고 생각하면 된다. 360도 동영상은 가상이 아닌 현실을 보여주지만 그것만으로도 현실 이상의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사용자는 360도 동영상만으로도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심지어 직접 만들려는 욕심도 갖는다. 이런 이유로 360도 동영상은 가상현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용화되고 있다. ― ≪Concept 7. 360도 동영상≫ 중에서

프레즌스는 또한 ‘거기에 있다(being there)’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알 것이다. 어느 순간 게임 안의 캐릭터가 되어 게임 안에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는 것. (중략) 프레즌스는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자신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잊는 상태를 말한다. ― ≪Concept 11. 프레즌스≫ 중에서

구매가격 : 13,600 원

로즈

도서정보 : 서배스천 배리 / arte / 2017년 04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신이여, 부디 내 삶에 개입해주세요.
안 그러면 난 곧 악마에게 넘어가버릴지도 모르니까.”

신이 저버린 격동의 시대, 한 여인의 모든 것을 건 사랑코스타 상 수상, 맨부커 상 최종 후보작
<캐롤> 루니 마라 주연, <아버지의 이름으로> 짐 셰리든 감독 영화 원작 소설




거리에서 로잔느를 보려고 멈추는 사람들을 묘사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문장을 복사하고 받아 적기 위해 멈추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 「보스톤 글로브」

20세기 중반 아일랜드의 잊을 수 없는 초상화. 아슬아슬하도록 스릴 있으면서도 서정적이다. -「북 리스트」

아일랜드 시골에서 로잔느라는 생생한 주인공을 내세운 공포와 위선, 내전의 잔인성, 종교의 악마적 영향에 대한 신랄한 이야기 - 「데일리 메일」

로잔느와 그린 박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서로 멀어지다가 결국 합쳐진다. 이 소설이 빛나는 지점은 두 삶이 붕괴되고 하나가 되는 방식에 있다. - 「이코노미스트」






◎ 도서 소개

코스타 상 수상, 맨부커 상 최종 후보작,
<캐롤> 루니 마라 주연, <아버지의 이름으로> 짐 셰리든 감독 영화 원작 소설
아일랜드 문단이 낳은 최고의 문장가이자 스토리텔러, 아일랜드 독립과 내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개인 삶의 질곡을 그려온 서배스천 배리의 『로즈』가 출간된다. 『로즈』는 한 여성이 아일랜드의 아픈 역사를 헤치고, 마침내 백 살이 넘어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사연을 기록하는 이야기이다. 시와 소설과 희곡을 넘나들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는 서배스천 배리는 『로즈』로 2008년 코스타 소설상과 대상을 동시 수상했으며, 맨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와 <나의 왼발> 등으로 아카데미에 6회 노미네이트된 거장 감독 짐 셰리든이 연출하고, <캐롤>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루니 마라가 주연을 맡은 2017년 멜로 야심작 <로즈>로 영화화된다.

"사랑하는 나의 톰은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나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잃어버린 연인, 배반당한 열정
백 년간 갇혀 있던 한 여인의 진실이 문을 두드린다
로스커먼 정신병원 의사인 그린 박사는 병원 철거와 이전을 앞두고 환자들이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 진단하기 위해 상담을 시작한다.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죄로 수감되었으며, 병원에서 가장 오래 지내온 환자인 백 살의 로잔느를 조사하던 그린 박사는 지역 신부가 쓴 기록을 통해 로잔느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된다. 그린 박사의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아일랜드의 내전으로 인한 뿌리 깊은 갈등과 여성 인권 유린 등의 어두운 과거가 로잔느가 회상하는 사랑과 인생 이야기와 교차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했던 여인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폭력으로 점철된 시대를 지나온 여인의 가슴 아픈 초상
아일랜드 내전의 처절한 역사를 관통하는 사랑과 배신
『로즈』는 아일랜드가 정치적, 종교적으로 혼란스럽던 20세기 중반에 비참한 운명을 살아낸 한 여인이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만의 주관적인 진실을 기록하는 이야기이다. 1920년대에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것인지, 불완전한 독립이나마 받아들일 것인지를 두고 각각 반군과 정규군으로 나뉘어 내전 중이었다. 분파에 따른 갈등은 아일랜드의 숱한 가족, 연인, 이웃을 찢어놓았고,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 내전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아일랜드의 역사는 다사다난했다. 또한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개신교는 소수에 불과했는데, 로잔느의 아버지는 개신교도이자 영국 편에 붙은 경찰이었다는 이유로 평생 가난하게 살았으며, 로잔느 역시 대를 이어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한다. 『로즈』는 승리자의 역사, 거대 역사가 아닌 정신병원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로잔느와 그녀의 흔적을 쫓는 그린 박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시대로부터 잊힌 개인들의 미시사로도 읽힌다.
『로즈』의 묘미는 서정시를 닮은 섬세한 문장과, 그에 대비되는 충격적인 반전에 있다. 로잔느의 기억과 그린 박사가 추적하는 진실은 서로 엇갈리다가 결말에 이르러 반전을 선사한다. 또한 작가는 시인으로 활동했던 이력에 걸맞게 ‘양의 우리에 들어간 늑대의 굶주림처럼 맹렬한 분노’, ‘과거, 현재, 미래는 영원이라는 핸드백 속에 든 빗이나 리본 같은 것’, ‘상대를 향한 사랑에 내가 찔리는 절망’ 등 시인다운 참신한 감수성과 통찰이 담긴 표현을 선보인다.


◎ 책 속에서

나는 절절한 믿음과 사랑을 담아 탑을 올려다보았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아버지의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죄는 아니다. 하물며 나는 아이가 부모에게 실망하기 시작하는 성인기로 막 접어들 때까지만 아버지를 알았다. 그러니 아버지에게 가슴이 뛰는 건 죄가 아니다. 작은 창밖으로 팔을 내밀어 아일랜드의 공기 속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는 건 범죄가 아니다. 아버지는 내게 무어라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몇 번이나 반복한 후에야 알아들을 수 있었다.
“뒤로 물러섰니?”
“네, 뒤로 물러섰어요, 아빠.” 나는 거의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소리가 올라가 닿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고, 아버지의 귀까지 들어가기에는 창문이 너무 작았다.
“그럼 가방을 놓으마. 잘 지켜봐라. 잘 지켜봐!” 아버지가 소리쳤다.
“네, 아빠, 보고 있어요!”
아버지는 한쪽 손으로 가방 끝을 최대한 늘어뜨려 잡은 다음 가방을 흔들어 내용물을 떨어뜨렸다. 아버지가 가방 안에 그 물건들을 넣는 것은 나도 보았다. 어머니의 비명을 뒤로한 채 침대의 덧베개에서 뜯어낸 깃털 한 줌과 작은 벽이나 비석을 수리하기 위해 갖고 있던 석공용 망치 두 자루였다.
나는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이상한 음악 소리를 들었던 것도 같다. 커다란 너도밤나무들 속 갈까마귀의 울음소리와 당까마귀의 긁는 듯한 울음소리가 섞여 머릿속에서 음악처럼 울렸다. 목이 아파왔다. 그때 갑자기 그 우아한 실험 결과가 보였다. 내 인생 철학의 근거가 될 거라던 결과가.
바람 한 점 없었지만 깃털들은 작은 폭발을 일으킨 것처럼 산산이 흩어져 날아갔다. 회색 구름이 있는 곳까지 어스레하게 솟아올라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깃털들은 천천히 천천히 표류하듯 날아갔다.
잔뜩 흥분한 아버지가 소리치고 있었다. “어땠니? 뭘 봤어?”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았을까? 가끔 사람의 어리석음은 절망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향한 사랑에 내가 찔리는 절망. 에네아스 맥널티―그가 누구인지는 아직 모를 것이다―도 그랬다.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사랑 때문이다. 나는 거기에 서서 뒷목이 삐걱거릴 때까지 눈이 빠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단지 아버지를 사랑했기 때문에. 깃털들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날아갔고, 아버지는 소리쳐 묻고 또 물었다. 내 가슴은 아버지를 향해 뛰고 있었고, 위에서는 아직 망치가 떨어지고 있었다.
34-36쪽

“문 안에서 당신 얼굴을 본 거 같았는데. 파인 씨가 모자를 들어 올렸어. 당신 얼굴에 대고 말이야.”
어머니는 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재를 까부르는 일을 반밖에 하지 않았지만 마저 끝낼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어머니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몸속 어딘가에서부터 올라온 끔찍한 습기가 어머니를 잠식해버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상하고도 고통스러운 울음이었다. 나는 충격으로 온몸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모르겠어.” 아버지가 비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다른 집을 잘못 본 건지도 몰라.”
“아니라는 거 알고 있잖아요.” 어머니의 말투는 아주 달라져 있었다. “잘 알고 있잖아요.” 어머니가 말했다. “아아, 난 이렇게 끔찍하게 추운 나라로 날 데려와도 좋다고 한 적 없어요. 이렇게 더러운 비가 내리고 더러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데려와도 좋다고 허락한 적 없다고요.”
아버지는 삶은 감자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어머니는 지금 지난 1년 동안 한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말들은 어머니의 생각을 적은 편지고, 신문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더없이 잔인한 말이었을 것이다. 변절자 소년들보다, 불에 탄 소녀들보다도 더.
“시시.”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소리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불렀다. 하지만 나는 그 소리를 들었다. “시시.”
“인도 장사치도 부끄러워할 싸구려 스카프를.” 어머니가 말했다.
“뭐?”
“날 비난할 순 없을걸요!” 소리치듯 어머니가 말했다. “당신은 날 비난할 수 없어요! 나한텐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머니가 어쩌다 삽으로 자기 다리를 쳤기 때문이었다.
“시시!” 아버지가 소리쳤다.
어머니의 다리에 조그맣게 상처가 벌어져 검붉은 보석 같은 피가 맺혀 반짝이고 있었다.
“오, 하느님. 하느님 맙소사.” 어머니가 말했다.
120-122쪽

“늙은 남자와 결혼하라는 말씀이세요?” 내가 물었다. 순진한 질문이었다. 그 제안조차 너그러운 아량을 베푼 것이었기 때문에, 난 서른 이하의 남자는 기대할 수도 없었는데 말이다. 물론 내가 남자를 원하기는 한다면 말이다.
“로잔느, 넌 아주 사랑스러운 소녀지. 그래서 걱정이구나. 네가 마을에 나가면 슬라이고의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어른들까지 유혹을 느낄까 봐 말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널 결혼시키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란다.”
유창하게 물 흐르듯 흘러나오던 그의 말이 잠깐 멈칫했던 것은 내 얼굴을 흘끗 쳐다보았기 때문일까?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드러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찬성의 표정은 아니었다.
“그러면 당연히 난 기쁘고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널 우리 쪽으로 받아들이는 데 기꺼이 앞장서고 싶다. 그게 얼마나 정치적이고 마술만큼이나 놀라운 일인지 네가 알았으면 좋겠구나.”
“우리 쪽이라고요?” 내가 물었다.
“최근에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폭동들을 너도 잘 알 거다. 개신교에 우호적인 폭동은 한 건도 없었지. 계속 지금처럼 있다가는 네 영혼은 길을 잃게 될 거야. 큰 실수를 하는 거야. 그래도 난 널 가엾게 여기고 도와주고 싶어 하잖니. 말했다시피 네게 착한 가톨릭교도 남편을 찾아줄 수 있어. 그 남자도 결국에는 네 출신을 개의치 않을 거야. 이미 말했지만 다시 말하자면, 넌 특별한 아름다움을 타고났으니 말이다. 로잔느, 넌 우리가 지금껏 슬라이고에서 봐왔던 어떤 여자들보다도 아름답단다.”
137-138쪽

“난 널 구해줬어.” 그가 적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내게 그런 친절을 베풀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러니 내 동생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알려줘. 아무리 무덤 사이를 돌아다녀도 찾을 수가 없어.”
“나도 몰라요. 나도 몰라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요, 저기 장부에 있을 거예요. 탁자 위에요. 이 남자는 죽었나요?”
“나도 몰라. 내가 때려눕힌 저자가 네 아버지가 아니라니 우습구나. 네 아버지는 자기가 한 짓 때문에 처벌받은 거야. 아니, 자기가 아니라 네가 한 짓 때문이지. 군인들을 데려온 너 때문에. 하지만 우린 여자아이를 쏘지 못하니까 할 수 없었지.”
“아니, 당신들은 여자아이도 쏠 수 있었을걸요? 그런데 아버지가 처벌받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한창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우린 그에게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어. 사형선고를 적어서 말이야. 하지만 네 아버지가 운이 좋은 건지 우린 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 일을 그냥 넘겨버렸지.”
“아버지가 운이 좋았다고요?” 분노로 말이 거칠게 터져 나왔다. “아버진 아일랜드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어요. 가엾은 아버진 지금 죽어서 다른 묘지에 묻혀 있다고요! 편지를 보냈다고요? 아버지 인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그 어두운 운명을 아냐고! 아,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을 줄 알았어. 당신이야. 당신이 아버질 죽인 거야. 당신이 아버질 죽였어, 존 라벨!”
존 라벨은 조용했다. 그의 얼굴에서 흥분한 표정이 사라지고, 말투도 갑자기 아주 다정하게 변했다. 지금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내 말 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살면서 무슨 짓을 했건 내 아버지를 죽인 건 그가 아니었다.
155-156쪽

그들은 검은 코트와 신부복을 입고 있었다. 일요일 산책을 나온 신부들이었다. 거기에는 불경스러운 분위기가 없었던 것일까? 그들의 신앙심과 기도와 규칙을 따르자면 그들은 마을에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들은 거기에 와 있었다. 교회에서와는 다른 웃음을 웃고 웅성웅성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존 라벨이 어디 있는지 보려고 휙 고개를 돌렸다. 아, 그는 바로 내 뒤에 서 있었다. 마치 바람의 일부인 것처럼.
“돌아가요!” 내가 말했다. “숨으란 말이에요. 여기서 당신과 있는 걸 들켜서는 안 된다고요!”
“왜?” 그가 물었다.
“왜냐고요? 미쳤어요? 나처럼 미친 거예요? 어서 가서 저 바위 뒤에 숨어요.”
하지만 이미 늦었다. 신부들은 이미 우리 앞까지 올라와 있었다. 모두 미소를 지으며 모자를 들어 올려 인사를 보냈지만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올라오느라 힘이 들어 빨개진 얼굴이 매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곤트 신부였다.
271-272쪽

“무대 뒤로 가서 톰을 봐도 되나요?” 내가 물었다.
“톰은 당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무슨 말이에요, 잭? 톰은 날 보고 싶어 할 거예요. 톰은 내 남편이라고요.”
“이봐, 로잔느. 그건 앞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잭?”
갑자기 그는 더 이상 내게 차갑게 대하지 않았다. 옛날 일이 생각났는지도 몰랐다. 내가 그에게 늘 다정했으며 그가 이룬 업적들을 존경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던 건지도 몰랐다. 나는 잭이 좋았다. 그의 엄격함과 이따금씩 보여주는 엉뚱한 쾌활함이 좋았다. 가끔씩 갑자기 다리를 떨며 아프리카 춤이라며 춤을 추는 모습이 좋았다. 파티에서는 나이지리아까지 날아가버릴 듯 한없이 들뜨는 난데없는 명랑함이 좋았고, 멋진 코트와 그보다 더 멋진 모자에 금제 시계 사슬을 포켓에 꽂고는 언제나 슬라이고에서 가장 좋은 차로 손꼽히는 자신의 차를 타고 상류층 사람들이 모이는 커다란 살롱에 드나드는 그가 좋았다.
“이봐, 로잔느.” 그가 말했다. “이건 아주 복잡한 문제야. 당신을 위해 스트랜드힐의 가게에 외상 장부를 열어놓았으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야.”
“뭐라고요?”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고.” 그가 말했다.
291-292쪽

“로잔느, 네가 몇 년 전에 내가 했던 충고대로 진정한 종교를 받아들여서 가톨릭교도답게 예의바르게 행동했다면 지금 이런 어려움은 겪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전부 네 잘못만도 아니지. 그건 안다. 색정증은 광기니까. 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육체적인 원인에 뿌리를 둔 광기에 더 가깝지. 로마에서도 이런 평가를 승인했고, 다행히 참사회에서도 흔치 않은 이 광기에 대해 논의한 다음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네 경우도 박식하고 사심이나 나쁜 의도가 없는 사람들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봐줄 거다.”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말쑥하고 검고 깨끗하고 이상했다. 인간의 소굴 속에 있는 또 다른 인간. 그의 말은 엄숙하고 분명하고 평온했다. 흥분이나 승리감이라고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평상시처럼 신중하고 정확한 말투였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말했다. 알 것도 같았지만 몰랐다.
“네 결혼은 무효다, 로잔느.”
한동안 아무 말이 없자 그가 다시 말했다. “그 결혼은 없었던 일이다.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지. 이제 톰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처럼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 물론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동안 이 일을 하신 건가요?”
“그럼, 그럼.” 그가 초조한 듯 말했다. “얼마나 복잡한 일이었는지 몰라. 이런 일은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로마에서도 숙의에 숙의를 거듭했고, 우리 주교님도 마찬가지셨다. 모든 걸 가늠해보고 조사했지. 내 진술서도 들어가고, 톰의 이야기와 여자인 맥널티 부인의 경험도 참고했다. 잭은 전쟁 때문에 인도에 가 있긴 하지만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그의 말도 들었을 거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재판소에서 아주 신중한 판단을 내린 거다.”
나는 계속해서 그를 쳐다보았다.
“공정하고 정당한 판정이었다.”
“전 남편이 돌아오길 원해요.”
“네겐 남편이 없다, 로잔느. 넌 결혼한 상태가 아니니까.”
“이혼한 건가요?”
“이혼이 아니야.” 그는 내가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역겹다는 듯이 별안간 격한 어조로 말했다.
“가톨릭교회에 이혼이란 없어. 계약 당시의 정신이상으로 결혼이 없었던 걸로 돌아간 것뿐이야.”
309-311쪽

그때 또다시 고통이 엄습했다. 마치 도끼로 등뼈를 쪼개는 것만 같았다. 빗속에서 나를 보고 있는 건 대체 누구였을까? 하지만 내게 다가와 도움을 줄 사람은 아니었다. 몇 시간이 더 흐르고, 나는 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혈관으로 느꼈다. 폭풍은 하늘에서부터 사그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온통 젖은 상태에서도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오븐이 되어버린 것처럼 배로 열기가 모여들었다.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인간의 시간이 사라지고 이제는 진통이 오고 사라지는 간격이 새로운 시간 단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진통이 점점 더 커져가고, 간격도 점점 더 줄어들었다. 폭풍을 가리기 위해 몰래 밤이 내려온 걸까? 내가 장님이 된 걸까?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피가 터져 나 왔다.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받을 준비를 하며 날개처럼 두 팔을 펼쳤다. 하지만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었다. 나를 통해 떨어지고 있었다. 내 핏덩어리는 흠뻑 젖은 히스 위로 떨어져 ‘도와주소서, 살고자 하는 당신의 짐승을 도우소서!’ 하고 소리쳤다. 내 피의 목소리로 절규했다. 아니, 아니, 그건 미친 생각, 미친 생각일 뿐이었다. 내 다리 사이에는 석탄밖에 없었다. 빨갛게 타오르는 그 둥근 석탄 고리 사이를 통과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또다시 정신이 나갔던 것일까? 정수리가 보이고 다음으로 어깨가 나타났다. 피부는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얼굴이 있고, 가슴이 있고, 배와 두 다리가 있었다. 폭풍마저도 숨을 죽이는 것 같았다. 침묵이 흐르고, 나는 그 작은 생명체를 들어 올렸다. 그 뒤로 생생한 탯줄이 따라왔다. 나는 아기를 얼굴까지 들어 올려 이번에도 아무런 생각 없이 탯줄을 물어뜯었다. 폭풍이 한층 거세게 부풀어 오르며 울부짖었다. 내 아이도 부풀어 올랐다.
364-365쪽

구매가격 : 12,800 원

도쿄에 왔지만

도서정보 : 다카기 나오코 / arte / 2017년 04월 13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가 상상했던 도쿄와 너무 달라!”
미로 같은 전철 노선, 악덕 사채업자 같은 생활비.
두근두근하며 상경했지만 불안불안한 도시 생활.
지방러 다카기 나오코의 고군분투 도쿄지엥 도전기!




◎ 도서 소개

다카기 나오코가 풀어낸 20대 자전 에세이
청춘 지방러의 달콤 쌉싸름한 도시 적응기가 펼쳐진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다카기 나오코가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안고 미에 현에서 도쿄로 올라왔던 20대 시절 이야기를 그렸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 중 한 명이었던 작가는 도쿄 생활에 한껏 들뜨지만 이내 비싼 방세와 생활비, 잘 풀리지 않는 일러스트레이터 일에 방황하며 외로움에 시달린다. 꿈의 거리라고 생각했던 도쿄가 사실은 쇼윈도 속 풍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으면서도, 작가는 도쿄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천천히, 한 발 한 발 꿈을 향해 도전한다. 다카기 나오코의 20대 청춘 일기, 『도쿄에 왔지만』으로 작가의 서툴지만 풋풋하면서도 마음 따뜻했던 날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도쿄에서는 건물도, 사람도, 모든 게 빛나는 것 같아!”
두근대는 마음으로 시작한 도시에서의 독립생활

4월의 어느 날, 작가는 도쿄에 가면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작정 도쿄로 올라온다. ‘도쿄에서 연예인으로 스카우트 되면 어떡하지?’부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멋지게 인터뷰해야지!’까지. 도쿄 상경을 앞둔 스물 셋 작가의 상상은 더없이 유쾌하고 발랄하다. 그러나 어슬렁어슬렁 시작한 도쿄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전철 노선은 미로보다도 복잡하고, 생활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데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런 도쿄 생활에 기가 질리기도 하지만, 작가는 작고 소박한 일에서 행복을 찾으며 도쿄 생활에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맛집이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것도, 곳곳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은 것도, 지나가다 우연히 연예인의 촬영장면을 볼 수 있는 것도, 모두 대도시 도쿄에서 사는 덕분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며 작가는 미소 짓는다. 수많은 실패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작가는 마침내 은행 쇼윈도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모든 것이 어설프고 막막하기만 한 시기
하지만 눈부시지 않아도 은은하게 빛나는 우리의 청춘

작가의 도쿄 생활은 힘든 일 투성이다. 전철 막차를 놓쳐 한밤의 거리를 홀로 걷기도 하고, 당첨을 미끼로 하는 캐치세일즈에 걸려들기도 하고, 익숙해지지 않는 도쿄 지리에 길을 헤매기도 하고. 낯선 도시에서의 힘든 생활에 작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가족과 고향 친구들 앞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도쿄 생활을 감추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반복되는 일러스트 일 탈락과 끝없는 생계형 아르바이트는 대체 왜 도쿄로 온 것인지 본질적인 의문마저 품게 만든다. 돌아가지도, 그렇다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는 작가의 도쿄 생활은 우리의 청춘과 닮아 있다. 하지만 실패를 떨쳐내고 웃음 지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와 함께 하다 보면 독자 역시 지친 스스로를 보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8,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