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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

도서정보 : 저자 : 디네시 더수자 역자 : 최윤희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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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




◎ 도서 소개

“진보주의와 오바마는 어떻게 미국을 망쳤는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출간 즉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

이 책은 미국의 합리적인 보수의 미국 옹호론을 담고 있다. 미국이 세계 패권을 장악한 과정과 앞으로도 미국이 세계 패권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를 따라가면서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논리적인 의견에 귀 기울이고 미국과 세계 사회, 경제적 흐름에 대한 통찰을 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오바마와 연관된 그의 정치적 배경과 사상을 만드는 데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의 성향과 배경, 출간한 저서에서 언급한 부분을 발췌하고 이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논리를 펼쳐나간다. 강경 보수파적 관점이기는 하나 카뮈, 토크빌, 푸코, 촘스키 등 철학적인 논점에서 객관적으로 제시하며, 미국의 역사를 과거 유럽의 역사 위에 겹쳐서 진보주의적 관점을 반박하여 매 주제가 쉽지 않은 쟁점들임에도 저자의 논리는 탄탄하게 이어진다.
저자 디네시 더수자는 ‘애국’에 기반한 보수파답게 미국에 대해 열정적이면서 예리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책 전반에 걸쳐 미국을 옹호하는 동시에, 미국에 대해 진보주의자들이 제기하는 중요한 비판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있다. 도발적인 분석과 충격적인 결론을 제시하는 이 책은 올해 미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작이 될 것이다.




◎ 출판사 리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미국 합리주의 보수파 대표 논객 디네시 더수자,
그가 말하는 ‘미국의 잃어버린 10년’!

지금의 미국은 ‘자부심의 원천’인가, 아니면 ‘수치심의 집합체’인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몰고 온 도발적인 쟁점들의 정면 충돌!

2004년,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가 빌 비숍은 왜 미국정치가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지 흥미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지난 40년간 미국인들이 자신과 생활방식이나 투표 행태가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지역을 거주지로 선택했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이 더욱 공고화되었다는 것이다. ‘빅 소트 가설(Big Sort hypothesis)’로 불리는 이 이론에서는 원인을 하나 더 제시했다. 바로 교육과 진화(education and evolution)다. 교육받은 진보주의자들은 더욱 진보성향을 갖고, 교육받은 보수주의자들은 더욱 보수성향이 강화된다는 뜻이다. 빌 비숍의 이론이 맞다면 보수와 진보의 사이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정치 양극화 현상의 기원을 따지자면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2016 미국 대선에서 보듯이 미국정치가 양극화된 원인을 오바마 정부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 오바마 정부가 오바마 케어(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 같은 사회주의 성향의 진보정책이나 동성애 차별 금지 행정 명령 등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와의 대립은 더욱 가열되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논객 디네시 더수자 역시 진보개혁이 미국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온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현재까지 미국 역사를 따라 미국의 ‘자유’와 ‘번영’의 전통적인 가치를 설명하고, 진보주의자들이 어떻게 그것을 훼손하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인디언으로부터 미국을 ‘강탈’했고, 미국 개척자와 군인들이 멕시코 남서부를 ‘탈취’했다는 이야기는 어째서 ‘악의에 찬 신화’인가?
★ 미국이 전통적으로 내세우는 가치가 어떻게 자유와 번영을 지속시켰는가? 그리고 진보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자유’와 ‘정의’에 관한 주장이 어떻게 자유와 번영의 가치를 깎아내렸는가?
★ 미국인은 무엇 때문에 ‘개혁’이라는 진보주의자들의 계획에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가?
★ 순수한 겉모습 아래 감춰진 미국의 이면은 국가 차원의 약탈과 착취, 억압의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전 세계의 희망인가?

이 책에서 저자가 제기하는 주요 쟁점은 위와 같이 도발적이면서 날카롭다. 크게는 ‘미국 패권 장악의 역사, 미국 쇠퇴의 징후들, 오바마 정책 비판’이라는 세 가지 갈래로 나누어진다.
패권 장악의 역사적인 면에서 볼 때, 과거 미국에 온 영국의 이주민들과 개척자들이 원주민(인디언)과 멕시코로부터 땅을 강탈하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끌고온 노예들을 부렸으며, 전 세계의 각종 자원을 합법적으로 장악하여 오늘의 리더 자리에 올랐다고 진보주의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정당한 정복’이라고 주장하며 저명한 학자들의 이론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펼치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이 제기한 도둑질에 관한 주장은 문제가 많다. 인디언에게는 재산권에 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인디언은 어느 누구도 실제로 땅을 소유하지 못한다고, 즉 땅은 모두가 공유하는 재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누가 땅을 사용하는가? 당연히 땅을 차지한 사람이다. (중략) 이 땅에 살던 인디언 역시 한때 이민자였음을 떠올려보자. 태초에는 이곳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가 인디언이 아시아나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와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다. (중략) 『인간 불평등 기원론(Discourse on the Origin of Inequality)』에서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어떤 물건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말한 최초의 인간이 최초의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루소는 어째서 사람이 물건을 차지하고 그것이 자신의 재산임을 내세우는 단순한 행위로 그 물건에 대한 영구적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선착순이 땅 소유권의 기본 원칙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개인이 (혹은 한 부족이나 국가가) 땅이 자신의 소유임을 선언하고 그 땅을 차지하거나 사용하려는 다른 사람을 가리켜 약탈자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아메리카 인디언이 주장하는 재산권의 기원에 관한 원칙이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살펴보는 편이 좋겠지만 그런 출처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고대와 중세 시대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재산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재산을 소유하기는 했으나 이들에게 재산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말로 간주됐다. 재산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은 “땅이나 재산을 소유했다는 말은 극장에서 좌석 하나를 차지했다는 말과 같다.”는 키케로(Cicero)의 비유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신 좌석이기는 하나 당신이 앉아 있을 동안만 당신 좌석이다. 좌석을 소유한 것이 아니며 심지어 좌석 소유에는 어떤 의무나 책임이 동반된다.” (제6장 아메리카 인디언이 진 짐)



미국이 쇠퇴하는 지표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중국, 러시아, 인도의 상승세에 비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점, 둘째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17조 달러의 부채를 진 채무국이 되면서, 셋째 결과적으로 미국의 위상이 쇠퇴하였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는 성장 중인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 브라질 경제에 비해 침체되고 위축된 상태다. (중략) 파리에 본부를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2016년이면 미국이 아닌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은 빚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중국이 세계최대 채권국인 반면 미국은 세계 최대 채무국이다. 17조 달러(한화 약 2경 100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국채는 이제 국내 총생산(GDP)을 넘어선다. (중략) 이 빚의 절반 가까이는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축적됐다. 한 해 평균 1조 달러(한화 1,182조 5,000억 원) 비율로 늘어난 금액이다. (중략) 미국 국채 중 상당 부분이 중국이나 아랍 국가 같은 외국에서 빌린 돈이기 때문에, 빚으로 인해 미국에서 전 세계 나머지 국가로 부가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제는 미국이 세계를 소유하는 대신 세계가 미국을 소유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제1장 국가의 자살)



또한 저자는 이러한 미국의 국력 쇠퇴가 오바마의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오바마 정부와 진보주의자들이 설계한 대외 정책 때문에 세계 속 미국의 영향력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기간은 몇 마디로 요약 가능하다. ‘안에서는 전능하고 밖에서는 무능한’ 오바마가 이끄는 민주당은 국내 문제를 다룰 때는 공권력을 확대하고 민간 부문이 담당하는 영역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제1장 국가의 자살)

“오바마는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6,000기에서 1,500기로 줄였으며 이제는 1,000기로, 궁극적으로는 0기로 줄이려고 한다. 몇몇 주요 전략가가 지적했듯이 핵무기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다. 오바마는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감축함으로써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발휘하는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확실히 축소시킨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동맹국을 보호하는 힘도 줄어든다.”(제13장 자유의 제국)



앞으로 미국은 ‘억압’과 ‘자유’의 경계선에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가?
보수주의의 밑바탕에 깔린 국가에 대한 애정 혹은 자부심

저자가 진보주의를 보는 시각은 매우 확고하다. “진보주의자는 ‘미국의 몰락’이라는 청사진의 설계자이고, 진보주의는 ‘미국의 자살’을 이야기하는 이데올로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직접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게다가 저자에게 있어 진보주의자들은 ‘시민’의 이름을 내세웠으나, 실은 시민의 편에 서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정책이 부를 창출한 사람들을 상대로 억압하고 있어서, 경기 침체와 빈곤, 부채, 쇠퇴의 길로 미국을 인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케어는 안전망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장하는 건강보험개혁법은 모든 미국인에게, 심지어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건강보험에 가입하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이미 사설 건강보험에 가입했고 이미 자신을 위한 보험료를 내는 미국인에게 추가적으로 보험료를 부과한다. 오바마 케어는 도둑질의 한 형태다. 진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조세 제도 역시 도둑질이다. (중략) 오바마는 사람들에게 연방 소득세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사람은 소득세로 모인 돈에서 더 많은 돈을 가져가야 하지만 연방 소득세에 크게 기여하는 다른 사람은 소득세를 훨씬 더 많이 내는 것이 정당하고 적절하다고 말한다.” (제14장 가장 큰 도둑)



그러면서 진보주의자들이 주장하듯 미국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불평등하고 부당한 상황을 이끄는 국가라‘면’ 미국의 힘은 약화돼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정말로’ 억압과 착취에 기반을 두었다면 종래의 미국은 ‘개조’돼야 하며, 연방 정부에는 ‘개조’할 힘이 있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미국국기가 계속 휘날리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진보주의자들에게 굴복해 흐느껴 울며 자멸의 길로 향할 것인가? 나는 미국인이 부활 작업을 수행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제 미국인이 나설 차례다.” (제16장 몰락은 선택이다)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이자 미국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더수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미국을 사랑하며, 진보주의자들이 내세우는 반미(反美) 의식이 그들만의 방식에 따라 강제로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자유와 희망을 알리는 불빛이 더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디네시 더수자는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마다로 민주당의 약점을 정면에서 공격하는 책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발표해왔다. 2012년 재선에 도전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타깃으로 한 영화 <2016: 오바마의 미국>은 3,3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정치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2014년 내놓은 <아메리카>도 1,4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역시 미 대선을 앞둔 올해도 지난 7월 22일 개봉한 <힐러리의 아메리카>가 1,2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에 대해 미국 주류 언론은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디네시 디수자의 저서와 다큐멘터리 영화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박스오피스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인종차별 이슈, 소득 양극화 그리고 기이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미국 대선전 등을 볼 때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정부의 무능함 덕분에 수많은 독자와 관객들에게 이 책과 영화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을 반추하게 만들며 정치 양극화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4,400 원

현대 철학 로드맵

도서정보 : 저자 : 오카오토 유이치로 역자 : 전경아 / arte / 2016년 11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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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사상을 가장 폭넓게, 가장 빠르게!”

마르크스부터 버틀러까지, 오늘을 만든 위대한 생각의 지도
시대를 읽는 ‘최전선’ 키워드 150개 수록!

일본 독자들의 강력 추천!
“수박 겉핥기라 생각하면 오산! 현대 철학의 에센스를 짜냈다.”
“현대 철학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해 종종 다시 읽을 것.”
“놀라울 정도로 알기 쉽다. 사상계 전반의 흐름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최적의 책.”




◎ 도서 소개

완전히 새로운 현대 철학!
다채롭고, 신선하다
‘현대사상’이라는 멋진 한 상 차림
‘현대 철학’ 하면 누군가는 포스트모던을, 누군가는 들뢰즈니 데리다니 하는 프랑스계 철학자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특정 조류의 철학이나 사상가로 갈음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현대 철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유를 발전시키고 있다. 저자는 철학이라는 분과 학문에 얽매이지 않고 최신 이론들을 소개한다. 지제크나 아감벤, 바디우처럼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한 철학자들만이 아니라 주디스 버틀러, 에마뉘엘 토드, 노르베르트 볼츠, 로버트 브랜덤처럼 자기만의 분야를 개척한 떠오르는 ‘스타’들까지 모두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에서부터 미국의 정의론, 미디어 이론과 사회학, 윤리학까지 확장되는 사상을 맛보다 보면 독자들은 그 다채로운 흐름 속에서 시야가 확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현대 철학 로드맵》은 또한 사상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훌륭한 현대 철학 지도다. 그 지도의 출발점은 이 책의 1장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근대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분석했던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의식’ 중심의 근대 철학을 뛰어넘어 ‘언어론적 전환’을 감행한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 근대라는 시대의 귀결을 ‘철의 우리iron cage’와 ‘게슈텔(ge-stell, 닦달하기)’로 독특하게 개념화한 베버와 하이데거가 그들이다. 이들 현대사상의 개척자들이 일궈 놓은 땅에서 구조주의가 포스트 구조주의로 교체되었고, 이제는 그마저도 유행에서 밀려나 미디어 이론이나 새로운 사회학 이론 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이 생각의 흐름들을 솜씨 좋게 요리해 ‘진화하는 현대사상’이라는 한 상을 멋지게 차렸다. 독자들은 그 상 앞에서 그저 숟가락을 들 준비만 하면 된다.

키워드로 읽고 흐름으로 파악한다
신기하게 잘 보이는 현대사상!
《현대 철학 로드맵》은 “현대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에 도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최신 이론들이 유행하면서 현대 철학이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사상’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를 ‘현대 철학에 닥친 불행’이라 비판하며 애매한 비유를 구체적인 사례들로 대체하고 짧은 설명으로 각 사상가들의 정수를 담아냈다.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사회’를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 빗대 설명한다든지, 데리다의 ‘탈구축’을 연애의 메커니즘으로 이해시키려 한다든지,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를 일간지에 오르내리곤 하는 통속적인 표현들로 쉽게 풀어 썼다.
《현대 철학 로드맵》은 압축적이다. 저자는 사상가 50명의 사유를 한 사람당 세 가지 키워드로 농축해 보여 준다. 각각의 키워드는 사상의 정수를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키워드를 단서로 사상가들의 생각이 발전해 온 경로를 파악하게 한다. 또한 주요 개념들을 혹시라도 놓치지 않도록 표와 그림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띄엄띄엄 알던 지식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현대사상의 재미를 두루 맛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현대 철학 로드맵》은 또한 논쟁적이다. 저자는 핵심만 간추린 짧은 설명 안에서도 철학자들이 부딪힌 난제, 그들 사이에 오간 치열한 설전, 해석을 둘러싼 설왕설래까지, 현대 철학의 민감한 주제들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푸코의 권력론이 가진 한계, 하버마스의 신화화된 철학, 들뢰즈와 가타리의 패러독스 등을 지적하고,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위상에 왜 흠집이 나게 되었는지, 롤스와 노직은 왜 같은 자유주의를 두고 대립하는지, 지제크의 ‘공산주의 가설’이 왜 허망하게 느껴지는지, 현대 정의론의 향방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등을 균형감 있게 설명한다. 그야말로 지금, 여기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동시대 철학의 힘
생각을 읽는다, 세상이 보인다!
《현대 철학 로드맵》 안에서 철학은 더 이상 한가한 지적 놀음으로 보이지 않는다. 의사소통 이성, 공정한 분배, 인정의 정치, 다문화주의, 위험 사회, 계층 분화, 유동하는 근대, 호모 사케르, 아키텍처, 퀴어 이론 등 책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들 모두 현대사상이 결코 우리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파시즘과 홀로코스트를 분석했던 철학자들의 사유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전체주의의 망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극화되어 가는 사회 구조, 그로 인해 첨예해지는 갈등, 소비사회의 덫과 흔들리는 인간 욕망 등의 문제 앞에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위험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3의 길은 없는 것인지를 묻게 된다.
저자는 우리의 고민을 더 첨예하고, 더 날카롭게 벼리도록 돕는다. 현대 세계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둘러싸여 있다는 울리히 벡의 경고,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쓰고 버려질 운명에 처했다는 바우만의 통찰, 그럼에도 “또 하나의 세계는 가능하다”는 월러스틴의 외침까지, 《현대 철학 로드맵》은 철학으로부터 오늘의 위기를 진단하고 동시에 세상을 바꿀 희망을 찾는다. 동시대인으로 우리보다 앞서서, 우리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상가들의 사유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 철학이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어떻게 사느냐와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

《현대 철학 로드맵》을 읽는 법
저자는 사상가들 사이 생각의 교류와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현대사상을 나라별, 분야별로 세심하게 갈라 전체 여섯 장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현대사상의 단초를 마련한 개척자들의 면면을 다뤘고, 2장과 3장에서는 각각 포스트 구조주의와 프랑크푸르트 학파로 대변되는 프랑스와 독일의 현대사상을 다뤘다. 4장에서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독창적이고 고유한 언어로 설명하고 있는 사회학 이론들을 소개했으며, 5장에서는 자유주의의 옹호자와 비판자 들을 중심으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앞에서 다루지 않은 학자들 가운데 현대사상을 설명할 때 빠져서는 안 될 주요 이론가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장마다 사상의 흐름과 논쟁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서문을 썼으며, 각 장이 끝나는 곳에서는 사상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해 더 깊숙이 들어가길 원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책을 덮기 전, 책에 담긴 풍요로운 사유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도록 사상가들의 프로필을 간단하게 정리한 〈일러스트 인명사전〉을 덧붙였다.


◎ 책 속에서

“우리가 생각을 형성하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할 때, 현대사상은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현대사상가들 역시 동시대인으로서 우리와 같은 문제를 고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가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철저하게 생각했던 것뿐이다.”
-<머리말> 중에서, 4쪽

“마르크스는 근대사회를 비판하고 그 붕괴를 예언했다. 예언대로라면 근대적 이데올로기도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다. 현대사상은 근대적 이데올로기가 끝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제1장 현대사상의 개척자들> 중에서, 24쪽

“구조주의의 유행은 1968년 5월 혁명과 함께 종식되었다. 혁명의 에너지를 내뿜던 청년들에게는 구조주의가 체제 옹호의 이데올로기로 보였던 것이다. ‘인간이 구조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면 그것을 타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제2장 프랑스 현대사상> 중에서, 66쪽

“‘저자의 죽음’ 이후 무엇이 올까? 이를 바르트는 ‘텍스트’라 부르고 ‘작품’과 구별했다. 텍스트란 라틴어 ‘지어낸 것’에서 유래한 말인데, 바르트는 그 의미를 확장하여 ‘다양한 인용을 엮어서 지어낸 것’이라 이해했다. 저자의 독창적인 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 인용하여 지어낸 텍스트, 그것이 바르트가 문학을 보는 관점이다.”
-<제2장 프랑스 현대사상> 중에서, 80쪽

“알튀세르에 따르면 개개의 주체는 이데올로기의 요청에 호응하면서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신민이 된다. 인간은 국가에 강제로 지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지배 세력 밑으로 들어간다. (…) 자발적으로 자유로운 주체sujet가 실제로는 지배에 복종하는 신민sujet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제2장 프랑스 현대사상> 중에서, 81쪽

“현대에서는 도처에 시뮬라시옹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 미리 시뮬라시옹 장치로 연습하고, 그 후에 실제 운전을 한다. 혹은 현대의 전쟁에서는 원격지에서 화면을 보면서 스위치를 누르고 미사일 공격을 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야말로 시뮬라시옹 자체가 현실화된 예다. (…) 우리는 시뮬라시옹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제2장 프랑스 현대사상> 중에서, 91쪽

“들뢰즈·가타리는 기본적으로 욕망은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이것을 규제(코드화)할 수 없다고 보았다. 만약 욕망을 규제하는 질서가 있으면 욕망은 그것을 파괴할 것이다. (…) 들뢰즈·가타리에 따르면 ‘욕망은 본질적으로 혁명적이다.’”
-<제2장 프랑스 현대사상> 중에서, 95쪽

“근대인은 부정적인 자유는 획득했지만 긍정적인 자유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따라서 고독과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고독과 무력감에 가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파시즘이다.”
-<제3장 독일 현대사상> 중에서, 125쪽

“호네트에 따르면 경제적인 ‘분배’를 둘러싼 투쟁은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이해해야 한다. 보수가 적거나, 분배 방식이 나쁜 것은 그 사람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고전적인 분배를 둘러싼 경제적 투쟁도 ‘인정’이란 개념 아래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제3장 독일 현대사상> 중에서, 135쪽

“슬로터다이크가 《인간 농장을 위한 규칙》에서 표명한 것은 근대에서 시작된 ‘휴머니즘’이 이제 종말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이다. (…) ‘인간의 죽음’과 ‘책의 죽음’은 프랑크푸르트 학파 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휴머니즘’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제3장 독일 현대사상> 중에서, 135쪽

“벡도 기든스도 근대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나리란 것을 부정한 건 아니다. 그들은 그 변화가 ‘근대 너머post-modernity’에 도달한다는 이론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근대의 변화를 어떻게 파악한 것일까? 이 변화를 벡은 ‘위험 사회risk society’라는 말로 표현하고 기든스는 ‘세계화’의 진전에 주목했다.”
-<제4장 사회학 사상> 중에서, 154쪽

“이러한 ‘문화 자본’, ‘학력 자본’, ‘사회관계 자본’은 개인이 속한 계급이나 계층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행동 양식을 낳는다. 이를 부르디외는 ‘아비투스habitus’라고 명명했다. 이 용어는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태도’나 ‘습관’ 등을 의미한다.”
-<제4장 사회학 사상> 중에서, 158쪽

“‘사회’를 생각할 때, 구성 요소가 되는 것은 통상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버마스를 포함하여 ‘사회는 인간으로 구성된다’는 것은 확고한 전제였다. 그런데 루만은 그것을 부정하고 사회를 성립시키는 것은 ‘인간’이 아니며, 그 ‘행위’도 아니라고 선언한다. (…) 핵심이 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개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는 인간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으로 성립되기 때문이다.”
-<제4장 사회학 사상> 중에서, 163쪽

“현대의 소비생활은 유동 상태의 근대에 부합하여 상품을 영속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사서 쓰고 바로 버리는 ‘쓰레기의 문화’가 되고 있다. “모든 것은 쓰레기장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인간도 쓰이다 버려질 것이다.”
-<제4장 사회학 사상> 중에서, 179쪽

“샌델은 이러한 자유주의의 인간상을 ‘무연고적 자아’로 규정했다. 즉, 자유주의에서 개개인은 선택 주체로서의 인간이며 스스로 져야 하는 외부로부터의 의무를 일절 배제한다. (…) 샌델에 따르면 자유주의의 근저에는 이러한 개인에게 주어진 ‘의무’를 도려낸, 말하자면 탈색된 듯한 인간이 있다.”
-<제5장 정의의 사상> 중에서, 220쪽

“과거에는 현대사상이라고 하면 다들 ‘포스트모던’을 떠올렸다. 바디우와 지제크는 이에 반기를 들고 포스트모던이 현대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철학의 종말’을 부르짖는 포스트모던에 맞서 바디우는 ‘철학의 귀환’을 선언했다. 또 지제크는 현대의 포스트모던에 대한 대안으로 ‘공산주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제6장 이 사상가를 보라> 중에서, 242쪽

“아렌트의 기본적 관점은 ‘나치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라는 점이다. 나치는 이상하고 잔학한 인간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극히 보통의 인간이다. (…) 사실대로 말하자면 누구나 전체주의에 빠질 수 있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으로 되돌아가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제6장 이 사상가를 보라> 중에서, 244쪽

“바디우는 ‘윤리’가 사람들을 관리 및 지배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라고 폭로했다. 그것은 서구적 질서를 선택하게 하고, 자본주의경제와 의회 민주주의를 옹호하게 하여 결국 보수주의, 보신주의로 이끈다.”
-<제6장 이 사상가를 보라> 중에서, 253쪽

“‘호모 사케르’란 원래는 ‘성스러운 인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대 로마법에 따르면 ‘법에서 배제된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호모 사케르’가 되면 누구나 그를 살해해도 좋다. 말하자면 버림받은 인간이다. 아감벤은 이것을 카를 슈미트의 말을 빌려서 ‘예외 상태에 있는 삶’이라 말했다.”
-<제6장 이 사상가를 보라> 중에서, 259쪽

“일반적으로 ‘성’을 말할 때,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적·문화적 성gender’을 구별해서 생각한다. 상식적인 발상에서 ‘사회적 성은 생물학적인 성에 바탕을 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버틀러는 이러한 구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생물학적인 성’ 또한 사회적으로 구축된다고 주장했다.”
-<제6장 이 사상가를 보라> 중에서, 265쪽

구매가격 : 12,000 원

봉이 김선달

도서정보 : 양우석, 신윤경 / arte / 2016년 11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가진 것들이 더한 세상, 가진 게 없다면 대동강 물이라도 팔아라!”
천만 관객 영화감독 양우석의 기막힌 사회풍자 팩션
더럽고 치사한 세상으로부터 삼천 백성을 구하기 위한 봉이 김선달의 얼렁뚱땅 사기극




◎ 도서 소개

‘민심은 곧 천심이다’
천만 관객 영화감독 양우석의 색다른 사회풍자 팩션
가진 것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희롱하는 시원통쾌한 사이다 소설
천백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강력한 흥분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색다른 사회풍자 팩션을 선보였다. 소설 『봉이 김선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매매 사건을 양우석 감독의 색다른 눈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은 1981년 제5공화국 시절 부산 사회과학 독서모임 사람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여 불법감금과 고문 등으로 증거를 조작, 기소한 부산 최대 용공조작사건인 ‘부림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 <변호인>을 만들었다. 영화 <변호인>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헌법 제1조 2항을 관객들에게 뜨겁게 전달한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세도정치와 부정부패가 팽배했던 19세기 초 조선 시절 울분에 찬 양민들이 참다못해 들고 일어난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후 포로를 청나라에 노예로 팔아버리는 탐관오리들에게서 평양 백성들을 구하며 봉이 김선달이 외치는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또다시 시원하고 통쾌하게 사회를 풍자한다.

매관매직 가렴주구가 팽배한 19세기 초 조선시대
삼천 백성을 구하기 위해 대동강 물을 팔아야 하는 봉이 김선달
문과와 무과, 양과를 모두 급제하고도 ‘빽’과 ‘줄’이 없어 벼슬자리 하나 얻지 못한 봉이 김선달은 새로운 나라를 위해 개혁을 실천하던 혁신적인 임금 정조가 갑작스럽게 승하하자, 모든 의욕을 잃고 고향 평양으로 돌아와 서당을 연다. 돈으로 관직을 얻은 유상(평양 상인)들의 자식들을 가르치며 근근이 서당을 운영하던 김선달은, 새로 부임한 평안감사 조덕영이 돈을 더 많이 착취하려고 백성들을 마구 잡아들여 고문과 폭력을 자행하는 것을 보고 조덕영을 고발하는 치부책을 한양 관리에게 넘긴다. 이 치부책 때문에 하루아침에 귀양을 가게 된 조덕영은 김선달을 향한 원한으로 아들 조길상에게 김선달을 죽여 버릴 것을 지시하고, 조길상이 고용한 살수에게 쫓기게 된 김선달은 가족과 함께 급히 평양을 떠난다.
연경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려던 김선달은, ‘홍경래의 난’의 여파에 휩쓸려 정주성에 있다가 조덕영과 조길상의 음모에 빠져 청나라에 노예로 팔릴 위기에 놓인 가족들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된다. 조길상과 노예를 거래하기로 한 청나라 진대인은 김선달과의 과거 때문에 단단히 삐져 김선달 가족들의 몸값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하고, 김선달은 가족들과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조선에서 가장 돈을 많이 빼돌린 탐관오리 조덕영의 돈을 역으로 훔치려는 ‘작전’을 세운다. 유유히 아름답게 흐르는 대동강을 배경으로 조선 최고의 악덕 탐관오리 조덕영과 그를 속이려는 조선 최고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의 기막힌 승부 한 판이 펼쳐진다.
언제나 직설적으로 대담하게 사회의 부조리를 찌르는 양우석 감독의 담백한 화법이 이번에는 봉이 김선달의 익살스러운 재치와 기막힌 반전 이야기를 통해 화려하고 통쾌하게 그려진다. 익숙하지만 새롭게 그려진 봉이 김선달의 가슴 따뜻하고 유쾌 상쾌한 사회 풍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 번 조선시대에 빗대어진 대한민국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생판 처음 보는 양반 두 사람이, 하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또 하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려 실눈을 뜬 채 김선달을 조목조목 뜯어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닌데.”
“응, 이 사람이 아니야.”
“거보라요, 내가 아니라구 했잖습니까? 우리 선달 님은 법 없이두 살 사람이라니까, 거참! 자, 이젠 가보셔두 됩니다.”
“뭔데? 대체 무슨 일인데?”
박좌수를 따라 관아에 왔다가 황당한 일을 당한 김선달의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 이를 눈치 챈 박좌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쩝, 뭐…… 선달 님두 피해자라문 피해자니끼니…….”
박좌수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피해자?”
“선달 님 존함이 도적맞은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에 이 한양 량반들이 평양에 와서 놀다가…… 누군진 모르지만, 본인이 김선달이라구 나선 사람이랑 어울려서 재미지게 놀았답니다. 그러구 그 가짜 김선달이 저 한양 량반들한테 좋은 농토가 나왔다고 추천해줬답니다. 기래서 저 량반네들이 보니까 강가에 기름진 땅이라 기걸 기냥 샀는데, 기 땅이 봄이 되니 없어졌답니다.”
김선달이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땅이 없어져? 땅이 어케 없어지니?”
“기 땅이…… 꽝꽝 얼어붙은 대동강 위에 흙 뿌리구 볏짚 뿌려서 농토처럼 꾸며 놓은 데였답니다.”
- 33~34쪽

“평안도에서 난리가 났답니다.”
“난리? 무신 난리?”
“평서대원수 홍경래라는 자가 난을 일으켰습네다.”
‘홍경래’란 소리에 김선달은 한숨이 절로 나오며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주머니에서 곰방대를 꺼내 엽연초를 넣던 김선달은 불현듯 뭔가가 떠오르는지 담배를 두고 벌떡 일어나 짐을 싸기 시작했다.
“난 들어가야겠네.”
“어딜 말입니까? 국경이 막혔습니다.”
가족이 난리 통에 있는데 김선달 혼자 여기에 있을 수는 없었다.
“같이 들어가시죠.”
임상옥이 의주에서 군사를 모아야 한다며 따라나서려고 했다.
“장사치가 군사라니?”
사실 이 년 전 홍경래가 임상옥을 찾아왔는데, 홍경래에게 가담할 뜻은 없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임상옥은 오만 냥을 내놓았다. 따지고 보면 반란에 자금을 댄 셈이었다.
“들어가서 홍경래에게 의주는 내가 접수했으니 군대를 보낼 것 없다고 서신을 보내 의주에 안 들어오게 하구 실패하믄 그 군사를 의병으로 출병시켜야지요.”
“홍경래가 이기문 의주를 접수한 방장이 되고, 실패하면 조정의 의병이 되겠다?”
“역시 형님은……. 형님 생각엔 앞으루 어찌 될 것 같습니까? 제가 알기론 홍경래 그자가 십 년을 준비한 난입니다. 홍경래가 성공할까요?”
“글쎄…….”
임상옥을 가만히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선달은 단호하게 말했다.
“자네를 보니…… 홍경래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 같네.”
- 178~179쪽

“지금 이게 뭐하시는 겝니까?”
“보다시피 물세를 걷구 있습니다.”
‘물세를 걷다니?’ 조길상은 처음 듣는 말에 그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불현듯 뭔가가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조덕영이 언젠가 대동강 물세를 걷는 것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물세요? 그걸…… 누가 걷는단 말이오?”
“평안감사 허락 없이 대동강 물세를 걷을 수 있겠습니까? 공짜루 먹던 물 갑자기 돈 내라니까 고단한 백성들만 더 죽어나는 거지요. 저는 기냥 시키는 심부름에, 심부름에 심부름 정도 하는 거지요.”
“평안감사가 갑자기 왜 물세를? 또 백성들은 그걸 그냥 낸단 말이오?”
“백성들이야 뭐 까라문 까는 거지 힘 있습니까? 난리가 났었잖습니까? 관군이라문 아주 치가 떨리게 무서워합니다. 평안감사두 뭐 필요한 돈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 긴데 이런 거 막 일케 말해두 되나? 나이 들더니 수다만 늘어가지고. 어디 가서 이 늙은이가 떠들더라고 절대루 말하시문 안 됩니다.”
“다 같은 동업자끼리 뭘 그런 걱정을 다 하시오? 내 입은 무거우니 걱정 마오.”
“동업자? 대행수께 기런 말 들으니 참 듣기 좋습니다, 헤헤.”
김선달은 넉살좋은 웃음을 지으며 어떻게든 조길상의 비위를 맞추려 애썼다.
“그런데 내 얼핏 듣기론 이 수세권을 누구한테 판다 하던데….”
조길상의 말에 김선달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걸 어찌?”
“염려 마시오. 착복관 주인이 내 모친 되시오.”
“아~ 그래서 이케 인물이 훤하시구만. 큼큼.”
“그러지 말고 내게 자세히 말을 해보오.”
“에헤, 그래도 함부로 얘기하기가… ….”
김선달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주위를 살피며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은밀하게 말했다.
- 243~244쪽

김선달은 바투를 잡으려다 엉뚱하게 포승줄에 묶여 선화당에 있는 정만석 앞에 끌려왔다.
“비록 자넬 두 번 봤지만, 난 그래도 자네가 백성을 생각하는 괜찮은 선비라고 생각해왔네. 헌데 내가 중국의 상인에게 대동강 물을 판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가 자네라니……. 자네가 아니라 다른 놈이 그랬다면 일단 물고를 내고 물었을 일이야. 대체 그런 해괴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이유가 뭔가?”
도대체 납득할 수가 없어 정만석은 김선달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김선달은 말없이 평안감사를 쳐다보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주변을 물려주시면 말씀 올리겠습니다.”
정만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모두에게 물러가라고 손짓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선화당 마당에 김선달과 정만석 단둘이 남게 되자,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선달과 정만석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뿐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김선달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먼저 입을 열었다.
“대감께 하나만 묻겠습니다. 대체 이 나라는 누구의 것입니까? 임금의 것입니까, 사대부의 것입니까, 아니면 외척의 것입니까?”
“그 질문이랑 자네가 퍼뜨린 그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랑 무슨 상관인가?”
“지금 이 나라는 무고한 삼천 명의 백성을 청나라에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 잘 살게 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의 땅에서 노예로 살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조선 통치이념인 성리학에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 했고, ‘백성이 곧 하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곧 평안도는 평안도 백성이고, 조선은 조선 백성이란 뜻 아닙니까? 그 팔려 간 삼천 백성은 어느 나라 백성입니까?”
- 267~268쪽

구매가격 : 12,800 원

몽키마인트

도서정보 : 저자 : 대니얼 스미스 역자 : 신승미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변덕스러운 통제불능의 마음, 몽키 마인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내 마음속 미친 원숭이를 쫓아내는 법

넌 실수할 수 있어!
결정하고 엉망이 되면 그냥 즐기고, 다시 결정하면 돼!

‘몽키 마인드’는 ‘원숭이처럼 날뛰는 불안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불교의 ‘심원의마(心猿意馬)’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말은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을 명쾌하게 정의함으로써 이들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2013년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가 꼽은 ‘마흔이 되기 전 읽어야 할 40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불안에 대한 현명하고 재미있고 고무적인 이 회고록은 불안장애로 고통받는 4,000만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불안을 잘 이해하게 해주었다.
저자 대니얼 스미스는 10대부터 지금까지 심한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이 책에는 자신이 겪었고, 겪고 있는 불안장애에 대한 솔직한 경험이 담겨 있다. 가족 모두가 갖가지 불안 증상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왔다는 사실, 어린 시절 익사할 뻔한 경험, 그리고 10대 시절 겪었던 잘못된 성관계 등 고통스러운 경험을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유쾌하게 고백한다. 이 고백은 그에게 있어서는 불안의 기원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에 불안이 촉발되었는지는 모른다. 불안증을 안고 있는 가족 때문인지,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한 그녀 때문인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에게 선택과 결정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불안을 방관한 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그는 대학 시절을 보내며 불안장애를 극복, 완화하기 위해 자신과의 힘겨운 사투를 버린 쓰라린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하지만 이 기억들 속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다. 고통을 이 정도로 희화화하며 웃음으로 승화하다니, 갖가지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갖고 있는 내공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불안장애는 완치되지 않았다. 책을 쓰는 중에도, 앞으로도 여전히 불안장애를 안고 살아가겠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긍정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이 불안장애의 회복 과정을 다룬 책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그가 불안 증세를 완화하고자 시도했던 갖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방법들은 불안으로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고 불안장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불안 자체에 대해 공감하고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니얼 스미스의 《몽키 마인드》는 불안에 시달리는 삶을 놀랍도록 잘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대 심리 치료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사인 아론 벡(Aaron Beck)은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ron)의 《보이는 어둠》이 우울증을 적나라하게 다루듯이, 《몽키 마인드》는 불안증을 통쾌하게 해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경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나는 용기와 명료성에 감탄하며 《몽키 마인드》을 읽었다… 계속해서 폭소가 터졌다.”라고 했다. 이 책은 저자의 불안과 고통에 대한 생생하고 신랄한 표현과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독자로 하여금 따뜻한 위로와 함께 기분 좋은 긍정의 힘을 준다.




◎ 출판사 서평

불안의 기원,
그 탐구의 시작
불안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은 지극히 이성적이다. 또한 냉철하고 분석적이다. 저자는 10대부터 30대인 지금까지 꾸준히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그는 너무나도 분석적이다. 불안장애를 안고 있다면 왠지 감정적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성적이고 분석적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생각이 많기 때문에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불안장애를 안고 있는 저자이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책이다. 그는 자신의 불안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나는 왜 이토록 불안한가. 내 불안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이 또한 그의 불안이며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불안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과거의 불안들과 마주한다.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에스터이다. 그녀는 그에게 뜻밖의 첫 경험을 선사한다. 과연 그 경험이 그를 불안하게 했을까? 그러다 어머니가 떠오른다. 가족 중 가장 불안한 인물이었던 어머니. 어머니는 불안장애를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정신장애 상담가로 일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어머니기에 자식의 고통에 공식적인 명칭을 부여하였고 이는 결국 그를 불안의 경계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외부로부터 불안의 원인을 찾다 그는 생각한다. 자신이 그 불안을 방관한 것은 아닌지. 과연 무엇이 그를 불안하게 한 걸까?

불안의 철학,
불안해야 인간이다!
저자는 로이 로저스 문제로 키르케고르가 말한 “불안이 많을수록 위대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그가 로이 로저스라는 프랜차이즈의 샌드위치 픽스인바에서 갖가지 소스들 중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취하며 느꼈던 불안의 경험을 말한다. 4달러밖에 안 되는 이 한 끼의 식사 때문에 그는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그것이 바로 불안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선택이라는 혜택 때문이었음을 깨닫는다.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는 키르케고르의 불안과 위대함의 상관관계에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해도 이 경험을 통해 적어도 “불안해야 인간이다.”라는 깨달음은 얻는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이 반드시 삶을 향상시키는 것만은 아니며 재앙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선택하게 한다. 그 선택은 저자의 말처럼 삶의 향상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정에야 재앙의 순간이 있어도 인생의 끝에서 보면 그 또한 향상이 아닐까? 인간은 불안해야 하고, 불안해야 위대해진다! 역시 불안의 정점에 이른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불안의 철학이 아닐 수 없다.

유쾌한 불안 극장
불안을 다룬다고 해서 마냥 어둡고 무거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암울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발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열여섯 살 소년이었던 저자는 처음 본 여자의 성기를 눈앞에 두고 속엣말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며 차나 한잔 하자고 읊조린다. 그리고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차오르는 겨땀 때문에 겨드랑에 대고 다니던 두툼한 화장지가 여자 상사 앞에 털썩 떨어져 망신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윽고 겨땀의 최상의 대안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여성용 생리대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주변 인물들도 모두 유쾌한 불안의 소유자들인데, 저자의 어머니는 겨우 걸음마를 배운 어린 아들이 연못에 빠지자 물에 뛰어들면서도 목에 걸린 최신형 카메라가 젖지 않도록 카메라를 한 손으로 힘껏 추켜든다. 그리고 작가의 영혼의 친구인 케이트는 중풍에 걸린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눈은 잘 보이는지 심각하게 물어봐준다. 모두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장면들이다.
이 좌충우돌 유쾌한 불안의 장면들은 크든 작든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함께 따뜻한 위로와 긍정의 힘을 준다.

불안과 마주하는 치유의 시작
저자는 총 6명의 치료사에게 상담치료를 받았다. 그중 가장 심드렁한 치료사, 브라이언이 그동안 저자의 불안에 대한 자세를 바꾸는 계기를 만든다.
“불이 난 집에 있는데, 불이 난 원인을 알아내려고 소방관을 파견하는 것이 타당한 것임을 설명해봐요. 그보다는, 어, 뭐랄까, 먼저 불을 끄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브라이언의 이 한 마디에, 저자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불안을 느낄 때 무슨 생각이 드는지,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는지, 무엇을 불편하게 느꼈는지 그 순간의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자기 탐구의 대대적인 실험이 시작된다.
이 실험은 불안을 느낄 때마다 집요하게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다. 불안을 느끼기 직전 스스로 무슨 말을 되뇌었는지, 무엇이 떠올랐는지 포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불안과 불안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 퍼붓던 폭언이 줄었고, 불안의 폭주를 조금씩 잠재울 수 있었다. 갖가지 약과 상담 치료도 그의 불안을 소강상태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이는 항상 일시적일뿐이었다. 결국 불안에 대한 탐구의 자세를 통해 그는 불안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 추천사의 글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의 말은 듣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들기 쉽다.
그만큼 불안은 전염력이 강하다. 그러나 대니얼 스미스의 책은 평생 불안을 안고
살아온 나날을 기록하되, 유머러스하고 경쾌하다.
그는, 25년 동안 뇌에 깊이 파인 불안의 궤도를 메우는 길은 오직
점진적 훈련과 행동, 그리고 유쾌한 태도뿐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내 모든 환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하지현(건국대학교 병원 정신과 전문의)

“나는 용기와 명료성에 감탄하며 《몽키 마인드》를 읽었다. 대니얼 스미스는 멋들어진 코미디에 견줄 만한 감각으로 불안을 그린다. 따라서 《몽키 마인드》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책인 동시에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나는 계속해서 폭소가 터졌다.”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베스트셀러 《마음의 눈》 및 《뮤지코필리아》의 작가이자 신경의학자

"《몽키 마인드》는 흥미진진하고, 유익하며, 심지어 힐링까지도 가능하다."
―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rnal)>

“윌리엄 스타이런의 《보이는 어둠》이 우울증을 적나라하게 다루듯이,
《몽키 마인드》는 불안증을 통쾌하게 해부한다.” ― 아론 벡(Aaron Beck, 인지치료 전문가)

“놀랄 만큼 유쾌하고 잊지 못할 이 회고록에서 기자이자 교수인 스미스는 극 심한 불안과 벌여온 머리 아프고 진땀나는 싸움을 연대순으로 기록한다… 그 는 자기 상태의 고통스러운 모순을 명석하고 재미있는 시각으로 풀어낸다.”
― <피플(People)>(★★★★☆)

“이 책은 불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대니얼 스미스의 글은 나를 감탄시켰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익살스럽게 묘사하고 복잡한 개념 을 쉽게 설명한다… 《몽키 마인드》는 희귀한 보석이다.”
―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Pittsburgh Post-Gazette)>

“《몽키 마인드》는 순식간에 읽히고 재미있고 생산적으로 심신을 지치게 한다.”
― 벤 그린맨(Ben Greenman), <뉴욕 타임스 북 리뷰(New York Times Book Review)>

“대니얼 스미스의 《몽키 마인드》를 읽는 동안 여러 번 파안대소하게 될 것이 다… 스미스는 비통한 상황에 유머를 가미해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유서 깊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자신의 나쁜 행실을 그대로 드러내되… 그와 비슷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불안을 잘 이해하게 하는 회고록을 탄생시 켰다.”
― <오 매거진(O Magazine)>

“스미스는 능숙하게 불안의 역학을 분해하며 독자의 이입을 불러일으킨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몽키 마인드》는 엄청난 절망과 엄청난 즐거움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저자 스미스가 자신의 불안장애를 거슬러 올라감에 따라 우리는 그 투쟁이 얼마나 힘겨운지, 또 그 투쟁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은 고사하고 인지하고 진단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다.”
― <사이언티픽아메리칸닷컴(ScientificAmerican.com)>

“저자 대니얼 스미스는 지성과 유머를 발휘해서 자신의 끈질긴 정신 증상과 신체 증상을 노련하게 해부한다… 늘 불안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삶에 밀착하여 그것을 똑똑하고 감동적으로 다룬다.”
― <스타 트리뷴(The Star Tribune)>(미니애폴리스)

“대니얼 스미스가 걱정할 필요 없는 한 가지가 있다. 확실히 그는 글을 쓸 줄 안다. 그는, 평생 끊임없이 계속된 불안과의 싸움을 그린 회고록인 《몽키 마인드》에서 유머와 이해라는 승리의 조합을 활용해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무해하게 바꾸어놓는다.”
― 헬러 맥알핀(Heller McAlpin),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은 《빨간 머리 앤》의 앤처럼 마음 맞은 친구를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의 <벌처닷컴(Vulture.com)>

“《몽키 마인드》는 장차 불안한 삶을 1인칭 시점으로 탁월하게 다룬 이야기로 인정받을 것이다.”
― <사이키애트릭 타임스(Psychiatric Times)>

“이 책은 한 남자의 이야기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모두에 대한 책이다.”
― <북리스트(Booklist)>

“유머와 세련된 산문체가 가미된 진정한 통찰력의 보고(寶庫).”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유대인 어머니 혹은 진땀 나는 심각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도 《몽키 마인드》에 담긴 대니얼 스미스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의 회고록은 우리 시대의 기본적인 질병인 만성 불안을 지혜롭고 솔직하며 박장대소가 나올 정도로 재미있게 다룬다.”
― 채드 하바크(Chad Harbach), 《수비의 기술》의 작가

“대니얼 스미스는 대단한 통찰력과 유머와 연민을 발휘해서 불안의 들쭉날쭉한 형태를 보여주는데 그 결과물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진정시킨다. 이 책에는 만성적인 손톱 물어뜯기에 대한 신선한 관점, 불행을 초래하는 스리섬, <브로드캐스트 뉴스>에서 앨버트 브룩스(Albert Brooks)의 땀 흘리는 연기 이래로 가장 재미있는 땀 흘리기 장면을 비롯한 주옥같은 내용이 많다.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불안 증상과 자낙스(Xanax) 복용 이외에는 잃을 것이 없다.”
― 에릭 와이너(Eric Weiner), 《행복의 지도》의 작가

“나는 대니얼 스미스를 모르지만 정말로 꼭 껴안아주고 싶다. 그의 책은 아주 솔직하고 재미있고 예리해서, 그가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한 가지가 분명해진다. 그는 자신이 훌륭한 작가인지 아닌지를 놓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 A. J. 제이콥스(A. J. Jacobs), 《한 권으로 읽는 건강 브리태니커》 및
《미친 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의 작가

“대니얼 스미스가 현명하고 재미있는 책을 썼다. 놀라운 회고록이자 흥미로운 의학 및 문학의 역사가 들어 있다. 모든 내용이 유머와 진정한 관용의 정신을 담아서 전달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한 순간은 책이 곧 끝날까봐 걱정하면서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뿐이었다.”
― 샘 립사이트(Sam Lipsyte), 《고국(Home Land)》 및 《질문(The Ask)》의 작가

“대단히 훌륭한 글이고 굉장한 유머다…당신이 만성적 불안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 심경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싶다면, 《몽키 마인드》를 건네면 된다.”
―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

“불안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아주 웃기고 솔직한 이야기.”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

“《몽키 마인드》는 10점 만점에 10점짜리 책이다. 대니얼 스미스는 그가 처했던 심각한 상황을 불쌍하게 보이거나 우리의 상황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전달한다. 게다가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까지 준다. 이것이 독자들이 이 책을 한 장 한 장 공들여 읽게 되는 이유다.”
― <뉴스데이(Newsday)>

구매가격 : 12,000 원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

도서정보 : 달나무 / arte / 2016년 11월 1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애걸하지 말고 애걸하게 만들어라!”
나는 이렇게 베테랑 집 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 앞발로 직접 쓴 감성충만 폭소만발 에세이




◎ 도서 소개

“만국의 냥들이여,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옹!”
감성 촉촉 일러스트부터 웃음 만발 포토툰까지,
고양이 앞발로 직접 쓴 본격 고양이 시점 에세이

고양이가 보고 듣고 느낀 세상을 고양이의 목소리로 직접 풀어낸 본격 고양이 시점 에세이가 세상에 나왔다. 평생 고양이 만화만 그려온 마이너 고양이 전문 만화가 달나무와 그 만화가의 ‘똥꼬발랄'하면서도 사려 깊은 고양이 이바의 공동 집필 에세이!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은 좀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던 이바가 만화가 달나무의 옥탑방 작업실에 눌러앉은 뒤 베테랑 집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맛깔스럽게 그려냈다. 감성을 촉촉하게 하는 일러스트, 낄낄 웃음이 터져 나오는 포토툰, 고양이만 아는 ‘냥심’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만화 등은 이바가 어떻게 인간의 희로애락을 이해하면서 된장처럼 구수한 눈빛을 자랑하게 됐는지 보여준다. 커다란 얼굴과 찍 눌린 콧등 등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생김새로 인간을 내려다보며 아재 개그를 빵빵 터트리는 이그조틱쇼트헤어 고양이 이바! 고양이 이바가 말씀하시고 집사 달나무가 받아 적은 본격 고양이 시점 에세이에 이미 고양이님의 성은을 입은 ‘냥덕’들은 고개를 격하게 주억거릴 것이요, 평소 고양이가 ‘안물안궁’이던 사람들도 낯선 매력에 홀라당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초판 한정으로 고양이별에 살던 이바가 지구별로 오게 된 과정을 동화로 풀어낸 특별 컬러링북이 함께한다.

구매가격 : 11,200 원

마법천자문 37

도서정보 : 김성재, 올댓스토리 / 아울북 / 2016년 11월 09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손오공, 지하 도시로 어서 돌아와!
질투마녀와 불멸대왕의 습격에서 친구들을 구하라!

마법천자문 37권
펼쳐라! 펼 전(展)!




◎ 37권 소개

손오공, 지하 도시로 어서 돌아와! 질투마녀와 불멸대왕의 습격에서 친구들을 구하라!
삼장과 친구들은 밤이 되어 지하 도시의 입구가 닫히기 전에 손오공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갑자기 질투마녀가 나타나 이미 밤이 왔음을 알리고 미라군대의 습격이 이어진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삼장과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지하 도시로 도망치고 만다. 한편, 불멸대왕은 삼장과 마법천자문을 손에 넣기 위해 지하 도시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삼장을 협박한다. 삼장은 친구들과 불멸대왕을 무찌를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도리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과연 손오공은 삼장과 친구들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마법천자문을 차지하려는 모래공주, 그 숨겨진 속내는 무엇일까?
모래공주는 불멸대왕을 몰아내려면 메마른 대륙에 숨겨진 마법천자문이 필요하다고 영생대왕을 설득한다. 영생대왕은 잠시 망설이지만 마법천자문으로 불멸대왕을 무너뜨리고, 죽음의 강에 갇힌 백성들도 살릴 수 있다는 모래공주의 말에 메마른 대륙의 마법천자문을 내주기로 마음먹는다. 마침내 영생대왕은 마법천자문 회수 작업을 시작하고 거대한 마법천자문이 모래공주와 영생대왕의 눈앞에 나타난다. 과연 이들과 마법천자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37권 신규한자 - 20자>>
省 살필 성 促 재촉할 촉 療 병 고칠 료(요) 劃 그을 획 隔 사이 뜰 격
負 짐질 부 護 보호할, 도울 호 迎 맞이할 영 展 펼 전 穫 거둘 확
鼓 북 고 豫 미리 예 譯 번역할 역 怖 두려울 포 區 구분할 구
別 나눌 별 密 빽빽할 밀 率 꾸밈없을,거느릴 솔 虛 빌 허 飢 굶주릴 기






◎ 저자 소개

글 올댓스토리
영화, 방송, 공연, 출판 등 각종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스토리텔러들이 만든 기업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깨미』, 『알포』 등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은 이렇게 써라』, 『스틸 레인』 등의 도서, 『LG』, 『코오롱』, 『설화수』 등 기업 브랜드스토리 등 다방면의 스토리텔링을 담당한 종합 스토리텔링 회사입니다.
대표 김희재는 추계예술대학교 교수이자 유명 시나리오 작가로, 『실미도』, 『한반도』, 『공공의 적 2』 등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여 2004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드라마,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윤색 김성재
2003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고, 현재 상명대 등에서 만화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 『천추』, 『아스카론』, 『망원』, 『로이월드스토리』,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원자력, 백신 편』, 『마법천자문 사회원정대 3~6권』 등이 있습니다. 현재 만화잡지 챔프에서 『용병 마루한』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림 홍거북
프로작가들이 모여 만든 만화 제작 전문팀입니다. 200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작으로 뽑혀 『고구려혼』을 만화잡지 점프에 연재했으며, 현재는 점프에 『나르샤』, 교원 과학소년에 『시크릿 사이언스』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주요작품으로는 『테일즈런너 과학킹왕짱』, 『테일즈런너 수학킹왕짱』, 『만화로 보는 오싱』, 『S.I.S.A』,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원소, 물, 원자력, 태양계 편』 등이 있습니다.

<<감수자 소개>> 김창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유가 경전, 제자백가 등을 공부한 뒤에 서울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중국어교사 특별양성과정에서 초빙교수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중국어문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중문과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도연명의 사상과 문학』, 『중국의 역대 명문 24선』, 『중국어 유래어휘 사전』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陶詩의 『莊子』 思想 受用樣相」, 「『五經算術』 初探」, 「『論語』를 통해 살핀 孔子의 敎授法」 등이 있습니다.




◎ 시리즈 소개

(1) 대한민국이 선택한 최고의 한자 학습만화!
아이들 한자와 어휘 공부는 마법천자문으로 시작하세요!
마법천자문은 그 동안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한자학습과 학습만화 열풍을 이끌며, '재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적인 에듀테인먼트의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교육산업대상 출판분야 대상(2006년)을 비롯한 각종 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최고의 학습만화입니다.
대한민국 2,000만 독자가 증명했듯, 어른들도 알쏭달쏭한 한자들을 『마법천자문』 어린이 독자들은 술술 막힘 없이 읽어 갑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어른들 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까요? 비결은 '반복 학습'! 두 번, 세 번 반복되는 『마법천자문』의 이미지 학습법에 있습니다. 『마법천자문』은 각 권에 등장하는 새로운 한자 20자를 소개하면서 앞 권에서 배운 한자를 50회 이상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법의 주문을 외우다 보면 어느새 신규한자 20자는 물론, 예전에 배운 한자들까지 머리에 쏙쏙 집어넣게 됩니다. 여기에 한자 낱자 두 개를 붙여 만드는 단어마법, 한 개의 낱자를 다양한 낱자들과 합쳐 확장하는 단어확장마법 등을 통해 어휘학습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이 책의 장점
① 그림으로 보고 마법의 주문으로 읽는 이미지 학습법!
한자 학습은 쓰기보다 뜻과 소리를 먼저 읽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마법천자문』은 그림으로 한자를 보면서 마법의 주문으로 음과 훈을 읽기 때문에 재미있게 한자를 배웁니다.

② 적절한 학습량과 난이도가 섞인 진도로 학습 효과 두 배!
『마법천자문』 각 권에서는 새로 배우는 한자 20자와 복습 한자가 50회 가량 반복되며 8급부터 1급 한자가 함께 구성돼 있습니다.

③ 낱자 암기가 아닌 다각적인 한자학습 구현!
반의어, 동의어 등 단어를 쉽게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9권부터 등장하는 단어마법으로 어휘력을 한층 키울 수 있습니다.

④카드를 활용한 다양한 학습!
학습만화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한자카드는 놀이 속 학습을 실현하는 학습 도구입니다. 각 권 당 20개씩 들어있는 카드를 활용하면 단어, 사자성어 등 한자 어휘까지 익히게 됩니다.

(3) 수상 내역
o 삼성경제연구소(SERI) 선정 '10대 히트상품'
o '한자카드와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 시스템' 특허 획득
o 예스24, 다음 공동 선정 '올해의 책'
o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o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문화산업진흥기금 지원 사업 개발도서'
o 서울신문 선정 '소비자만족 히트 상품'
o 인터파크 독자 선정 '2013 골든북 어워즈' 어린이 청소년 부문 수상

구매가격 : 7,840 원

다크 타이드

도서정보 : 저자 : 제니퍼 도넬리 역자 : 이은숙 / arte / 2016년 11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인어공주가 온다!

카네기 상 수상 작가 제니퍼 도넬리의 ‘디즈니 글로벌 판타지 프로젝트’
운명을 개척하는 여섯 인어 소녀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
《뉴욕 타임스》, 굿리즈 베스트셀러, 스쿨 라이브러리 추천도서, 아마존 평균별점 5점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호주, 네덜란드 번역 출간




◎ 도서 소개

카네기 상 수상 및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제니퍼 도넬리
디즈니 글로벌 판타지 프로젝트 ‘워터파이어 연대기’의 클라이맥스
카네기 상 수상에 빛나는 베스트셀러 작가 제니퍼 도넬리와 디즈니의 글로벌 판타지 프로젝트 ‘워터파이어 연대기’ 제3권 『다크 타이드』가 아르테에서 발간되었다. 시리즈 첫 권인『딥 블루』에서 다섯 친구들과 함께 괴물 아바돈을 죽여 바다 세계를 구하는 사명을 맡고, 이어진 『로그 웨이브』에서 아바돈을 죽일 무기인 부적을 찾기 시작한 인어 왕국 미로마라의 공주 세라피나는 『다크 타이드』에서 부적을 모은 친구들과 다시 만나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전설 속 여섯 마법사의 후예인 인어 소녀들이 적들과 싸워 바다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시리즈는 출간되자마자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은 소설. 인어공주와 같은 기존 디즈니 판타지물을 좋아했던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사랑받을 것이다.”(《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시리즈의 새 책이 출간될 때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크 타이드』에서는 적들의 정체와 동료의 비밀이 밝혀지고, 소녀들의 모험과 로맨스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등 여섯 인어의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로 달려간다.

운명을 개척하고 적들에 맞서 바다 세계를 구해야 하는 인어 소녀들
정치적 음모, 위험한 관계, 등골이 오싹오싹한 서스펜스와 스릴…… 절정으로 치닫는 스토리
1권 『딥 블루』에서 부모님을 잃고 도망친 인어 왕국 미로마라의 공주 세라피나는 전설 속 여섯 마법사의 후예인 친구들과 함께 괴물 아바돈을 없애 바다 세계를 구하는 사명을 맡게 된다. 이어지는 『로그 웨이브』에서 죽음의 기사들, 드래곤, 고블린 종족들과 추격을 벌이며 아바돈을 죽이기 위해 부적의 행방을 좇은 그녀는 『다크 타이드』에서 블랙 핀 저항군의 리더가 되어 정당한 왕위를 되찾는 전쟁을 준비한다. 세라피나는 고블린 종족의 족장과 협상해 저항군의 새 거처를 마련하고 인어들의 훈련소와 숙소, 먹을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점점 성장하며 진정한 여왕이 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그녀와 혈맹을 맺은 자매이자 친구들인 링, 아바, 아스트리드, 베카, 닐라 또한 각자 생사를 가르는 모험을 하며 부적을 손에 넣고 더욱 성숙해져 다시 모인다. 괴물 아바돈을 해방시켜 바다 세계 전체를 지배하려 하는 ‘이름 없는 남자’의 정체와 그가 꾸민 계략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세라피나와 마흐디의 깊어진 사랑은 물론 다채롭게 펼쳐지는 다섯 친구들의 로맨스 또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뉴욕 타임스》, 굿리즈 베스트셀러, 스쿨 라이브러리 추천도서, 아마존 평균별점 5점
『해리 포터』를 잇는 디즈니의 '인어공주' 로맨스 판타지, 전 세계 소녀들을 사로잡다!
카네기 상을 수상한 『노던 라이트』, 아마존과 커커스, 미국학교도서관저널에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레볼루션』 등 십 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소설로 명성을 얻은 제니퍼 도넬리는 2014년, 디즈니와 함께 새로운 인어공주 스토리인 ‘워터파이어 연대기’ 시리즈를 기획한다. 작가는 아틀란티스 섬이 파괴될 때 주민들이 인어 종족으로 변해 살아남게 되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인어 왕국의 역사와 생활양식, 여러 바다생물들의 언어와 노래주문 등 풍부하고 깊이 있는 세계관을 창조해냈다. 또한 서로 지역·인종·경제적 배경이 다르고 각자의 두려움과 약점을 지닌 여섯 소녀의 캐릭터는 매우 입체적으로 조형되어, 이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우정을 쌓아나가는 모습에 설득력과 현실감을 부여한다.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에서 보호받으며 살아가던 인어 소녀들이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에 믿음을 갖게 되고, 신뢰하는 친구들과 함께 운명을 개척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미국은 물론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호주, 네덜란드 등 전 세계의 소녀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워터파이어 연대기’ 시리즈는 1권 『딥 블루』, 2권 『로그 웨이브』, 이 책인 3권 『다크 타이드』를 거쳐 2016년 6월 4권 『시 스펠』이 발간되었으며, 오디오북과 그래픽노블로도 제작이 예정되어 있다.




◎ 해외 리뷰

“제니퍼 도넬리는 바다 왕국의 세계관과 역사를 매혹적으로 재구성했다. 주인공 세라피나가 사는 곳, 먹는 것, 입는 것에 대한 묘사가 환상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훈훈한 남자 인어와의 로맨스도 긴장감 있게 펼쳐지며 동료 인어들과의 우정, 다양한 동물언어와 노래주문들이 빠른 스토리 전개에 무게감을 실어준다.”_《북리스트》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아슬아슬한 모험, 험난한 과제와 깜짝 놀랄 만한 순간들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절대 무겁지 않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은 이 시리즈는 인어공주와 같은 기존 디즈니 판타지물을 좋아했던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제니퍼는 언제나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야기는 권수를 더해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이번 권에서 드디어 아스트리드의 비밀이 밝혀졌는데, 무척이나 가슴 아팠다. 하지만 진정한 적과 진정한 아군은 아직 안개 속에 있다. 『딥 블루』와 『로그 웨이브』를 읽으며 그랬던 것처럼 다시 다음 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다._미국 아마존 독자평

십 대 소녀를 위한 완벽한 책이다. 우리 딸은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어 안달이 났다. 십 대인 딸이나 손녀, 조카딸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_미국 아마존 독자평

주인공들이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소녀들은 1권의 모습과는 무척 많이 달라졌고,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향해가면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세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루시아의 음모가 성공해 그녀가 세라를 손에 넣게 될까?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들이 나를 한동안 이 책에 열광하게 만들 것이다._굿리즈 독자평

구매가격 : 12,800 원

부자는 어떻게 가난을 만드는가

도서정보 : 김광기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 한강의 기적은 없다!
한국 사회학자가 분석한 미국 중산층 붕괴의 원인과 해법
흔들리는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2016년 9월, 미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기준금리를 0.50%로 또 한 번 동결했다. 미국의 여러 경제 지표 역시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과연 미국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 것일까? 성공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구호일까?
2011년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를 통해 몰락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 비판한 저자는 신작 『부자는 어떻게 가난을 만드는가』를 통해 5년이 지난 2016년에도 여전히 나아진 것 없는 미국의 현실과 문제점을 ‘중산층 붕괴’와 ‘불평등 심화’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담아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곳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노조의 붕괴, 도덕적 해이와 미국적 가치의 실종은 미국 경제에 극심한 양극화를 낳았고 중산층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이제 소득 불평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1 : 99가 아닌 0.01 : 99.99를 이야기해야 하는 미국.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청하는 미국의 대선 경선에서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의 민주 사회주의가 돌풍을 일으킨 것도 우연은 아니다.
집, 결혼, 출산은 물론 취직, 인간관계, 희망, 꿈, 삶까지 포기하고 있는 n포 세대와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헬조선 한국 사회 역시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진 미국, ‘한강의 기적’이 사라진 한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현실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한국 사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들을 짚어본다.


세계 최강국이자 자본주의의 첨병, 미국은 과연 잘사는 나라일까?
화려한 가면 뒤에 숨겨진 미국의 맨얼굴 ―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은커녕 아직도 2G 폴더 휴대폰을 쓴다. 차는 굴러만 가는 아주 오래된 똥차다.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남편은 일하느라 등골이 빠질 지경이다. 가족이 함께 일요일에 교회에 가본 지도 오래전이다. 추수감사절? 휴일? 그런 것은 남의 일이고 사치다. 남편이 휴일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살아남지 못한다.”
―2014년 미네소타 주의 58세 주부 인터뷰 내용(125~126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반쯤은 빼앗겨버렸다. 미국이 여전히 세계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미국 최상층이나 월가 금융권의 이야기일 뿐이며, 미국인 대부분은 호주머니를 털어도 먼지만 나오는 빈털터리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44%는 가구당 평균 유동자산이 약 180만 원이며, 미국인의 54.2%는 연봉이 3600만 원도 채 되지 않으며, 미국인 32.2%는 1800만 원도 못 번다는 소득지표를 들여다보면(30~31쪽), ‘미국인들이 정말로 이렇게 못살았어?’ 놀랍기 그지없다. 미국인 대다수가 빈민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1000원 상점의 미국 버전인 ‘달러트리’나 ‘달러제너럴’ 같은 1달러 상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득이 없으니 소비가 늘어날 것은 만무한 일. 미래에 도래할 미국인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질 리 없음이 명백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생각은 망상이며, 이제 미국에서 부자 중의 부자가 되려면 부자로 태어나는 길밖에 없다.”
―경제학자 이매뉴얼 사에즈와 가브리엘 주크먼(79쪽)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이렇게 끔찍이 못사는 빈민층으로 전락해가는 가운데, 반대편에 있는 미국의 최상층은 어떻게 됐을까?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보스턴의 모든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개인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미국의 고액 연봉자 상위 894명은 연봉으로 최하 20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24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챙기고 있는데, 이조차도 숫자 개념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이 고액 연봉자 900여 명이 벌어들이는 총소득이 전체 임금 근로자 중 99.999989%의 총소득(370억 9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54쪽)
그러니 미국 내 상위 1% 사람들이 차지한 소득과 나머지 99%의 소득 불평등을 드러내기 위해 써왔던 1:99라는 표현은 현재 미국 내 불평등의 정곡을 찌르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소득 불평등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0.01:99.99라는 틀로 바라볼 것을 이 책의 중요한 통찰로 제시한다. 2012년 기준 상위 1%는 1인당 130만 달러(약 16억 원)의 소득을 올린 데 반해 상위 0.01%는 1인당 평균 3080만 달러(약 370억 원)를 벌어들이는 등 상위 1% 안에도 엄청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들을 1%로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견해다.



미국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항간에 떠도는 1:99에 현혹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것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을 정확히 직시하는 데 도움은커녕 방해가 될 뿐이다. 정답은 0.01:99.99다. 다시 말해 미국은 0.01:99.99의 불평등 사회다.
― [Chapter 07] 미국은 0.01 : 99.99 사회, 66쪽



오바마와 힐러리는 어떻게 0.01% 편에 서게 됐을까?
꼭두각시가 된 대통령과 정치권, 되풀이되는 데자뷰 ―



“영세업자와 샐러리맨 들에게선 높은 세율의 세금을 꼬박꼬박 걷어 가면서, 엄청난 부를 획득하는 상층 부자들에게선 한 푼의 세금도 걷지 못하는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96쪽)



어쩌다가 미국은 이토록 불평등이 심화된 것일까? 미국은 어떻게 0.01%의 나라가 된 것일까? 과연 0.01%의 부자는 어떻게 (중산층에게서 부를 빼앗고) 가난을 만든 것일까? 그 핵심 고리에 기업과 로비스트들의 농간에 휘말린 미국 정치권이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알려진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사실은 월가와 손을 잡고 엄청난 액수의 정치자금을 받아 챙긴 금권정치의 핵심인물이라는 고발이다.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 월가가 살포한 로비 액수, 정치자금 액수 등 구체적인 지표를 보이며 정치권이 어떻게 기업의 포로가 되어 미국 경제를 망가뜨렸는지를 아주 상세하게 살펴본다. 예를 들어,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가 도드-프랭크 법의 파생 상품 거래 금지 조항 폐지를 위해 정치권에 살포한 로비 자금은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약 12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이었는데, 이 로비 자금의 대상자에는 오바마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직 놀라기엔 이르다. 오바마 대통령은 갑부들을 겨냥한 정치자금 모금 현장에 뻔질나게 드나든 것으로 유명한데, 그는 어느 전임 대통령보다 더 자주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나타났으며 2014년에만 40회 넘게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Chapter 14] 고삐 풀린 금권정치, 123쪽 그래프 참고). 그런데 과연 그 모금 행사는 어떤 행사이길래 참석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 다음의 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참고가 될까 싶어 부연한다. 그 로스앤젤레스 슈퍼팩 모금 장소에 입장하고 대통령과 사진 촬영하는 데 1만 달러(약 1200만 원), 저녁 식사가 포함되면 2만 달러, 공식 초대장에 이름이 오르면 최하 3만 2400달러였다. 물론 그 10배 이상도 자유롭게 낼 수 있었다.
―[Chapter 14] 고삐 풀린 금권 정치, 124쪽



정치자금뿐 아니라 이 책은 오바마가 서민을 위한 의료보험 개혁으로 홍보하며 시행한 ‘오바마 케어’의 실상을 검토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기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국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내세운 오바마 케어의 진정한 목적은 사실상 부자에게 증세하지 않고 전 국민에게 간접세를 징수해 세수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었다는 것이다(139쪽).
그렇다면 과연 로비를 받으며 월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에게만 한정되는 얘기일까? 저자는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에게도 화살을 돌린다. 힐러리는 1993년 금융권의 업종 간 상호 진출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글래스-스티걸 법을 폐지해 대형 금융회사의 배를 두둑이 불려준 원죄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월가의 로비에 길들어진 꼭두각시 중에서도 꼭두각시라는 것.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 무일푼이었던 클린턴 부부가 퇴임 후 15년이 지난 2015년 우리 돈으로 약 3000억의 막대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연 이 돈이 어디에서 났겠는가.
2016년 4월 15일 배우 조지 클루니의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힐러리 지지 정치 모금 행사에서, 클루니 부부 및 힐러리와 같이 앉을 수 있는 헤드테이블의 두 좌석 자리 값이 최하 35만 3400달러(약 4억 2000만 원)였고, 이날 단 하룻밤에 모인 전체 모금액은 무려 1500만 달러(약 180억 원)였다니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입을 떡 벌리고 부러워할 만하겠다(124쪽). 심지어 이 부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사기업의 강연료와 원고료로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1억 200만 달러(약 1224억 원)였다(181쪽). 과연 월가가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를 선택한 데 모종의 거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조업 붕괴, 양적 완화, 소득 불평등 심화, 민주주의 후퇴…
대한민국, 중산층이 붕괴한 ‘미국의 길’을 갈 것인가?



“사회에는 사실 불평등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불평등이 있어야 경쟁도 있고 발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불평등 수준은 정상 범위를 넘어 극(tipping point)에 달했다. 중산층은 거의 궤멸에 이를 정도가 된 반면 극소수의 사람은 모든 경제적 이득을 다 독차지하는 상황이 되었다.”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 92쪽



저자가 이 책의 전반에서 밝히듯, 현재 미국은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0.01%를 위한 나라가 되어 중산층 이하의 99.99%의 국민을 가난으로 내몰면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꿈꿀 수 없는 허공의 구호일 뿐이다. 이제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 와보자. 우리 모습은 그들과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같은가.
거제도의 공동화 현상으로 대표되는 제조업 붕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과도하게 시행하고 있는 양적 완화 정책, 그로 인해 부동산 버블 현상은 날로 심해져 버블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건설 경기 이외 대개의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률, 경기 침체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부채 상환으로 인해 소비도 쉽게 진작되지 않는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정경유착을 넘어서 비선실세가 등장해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1인 1표의 제도적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상에 가까운 것이었는지, 민주주의의 가치가 얼마나 무참히 무너졌는지를 전 국민이 목도하고 있는 요즘이다.
과연 미국과 한국, 두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데자뷰 같은 사회적 흐름을 막고, 중산층이 붕괴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잃은 미국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한국 사회는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 여전히 ‘미국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며, 이에 이 책이 현실적인 지침을 주리라 기대한다.

구매가격 : 12,800 원

코어 동사 101

도서정보 : 저자 : 아베 하지메 역자 : 이자영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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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01개 동사만 알아도 당신의 영어가 고급스러워진다
학창시절을 비롯해 취업 준비까지 십수 년을 공부했지만 왜 막상 영어를 쓰려고 하면 ‘have, get, say, go, come’ 등의 기초 단어만 나오는 걸까? 보다 더 고급스러운 표현이 나올 수는 없을까? 영어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저자는 동사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모든 언어가 그렇지만 특히 영어는 동사에 따라 표현이 천차만별로 바뀌므로 동사를 정복하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동사를 다 외우라는 것이 아니다. 前도쿄대학교 교수이자, NHK 라디오 인기 영어강사인 저자가 수많은 강의를 통해 얻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핵심 동사 101가지를 추려냈다. 특히 단편적인 우리말 뜻으로만 단어를 외운 탓에 원어민들의 뉘앙스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즈니스 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 원어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의 뜻으로 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아무리 공부해도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것처럼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이 책이 돌파구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영어를 공부하는 당신의 고민 툭 치면 탁! 영어가 바로 나올 수 있다면
툭 치면 탁! 하고 영어가 나오면 좋겠지만 막상 영어를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복잡하다. 과연 문법에 맞을까? 틀린 단어는 아닐까?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머릿속 영어 회로가 닫혀 있어서다. 단편적인 우리말 뜻으로만 영어를 외우면 결정적인 순간에 영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말로 바꾼 다음 다시 영어 표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종의 버퍼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어의 뜻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뉘앙스를 외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래서 상황과 상대에 맞게 영어가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refuse? reject? 단어도 TPO에 맞게!
refuse? reject? 둘 다 거절하다는 뜻인데 어떨 때 써야 할까? refuse는 refuse a proposal(제안을 거절하다) 같은 뜻으로 흔히 쓰인다. 그런데 거절 혹은 거부라는 뜻이라고 해서 아무 상황에서나 써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환자의 신체가 이식 장기에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라는 표현을 할 때에는 "The patient's body reject transplant organs."라고 해야 하며 이때 reject 대신 refuse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처럼 같은 뜻이라도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게 사용해야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동사마다 함께 쓰이는 명사와 부사가 다르므로 정확한 뉘앙스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어떤 동사를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더불어 함께 쓰이는 명사와 부사까지 익힐 수 있어 효과적으로 단어 학습을 할 수 있다.

1만 단어보다 핵심 동사 101개
중급 수준의 영어를 쓰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3000~5000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쓰는 것은 다르다. 영어 중급자라도 원어민을 만나면 'have, eat, sorry' 같은 단어부터 나온다. 이런 단어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안 된다. 前도쿄대학교 교수이자, NHK 라디오 인기 영어강사인 저자는 영어의 말문이 트이기 위해서는 동사를 정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중급에서 고급 영어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사용 빈도가 높은 동사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수천 번의 강의 끝에 추려낸 101개의 동사가 담겨 있다.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표현은 더 세련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지로 단어의 뉘앙스를 연상할 수 있는 일러스트는 덤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한계를 느낀 사람에게 이 책이 효과적인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구매가격 : 10,400 원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개정판)

도서정보 : 김형오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세기의 정복자 오스만 술탄 vs. 비잔티움 마지막 황제
언론과 평단이 극찬한 『술탄과 황제』 전면 개정판!
2012년 출간되자마자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삼성경제연구소 추천 도서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술탄과 황제』의 전면 개정판이다.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을 둘러싼 오스만 제국 술탄과 비잔티움 제국 황제의 전쟁 이야기를 초판보다 더 깊이 있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치밀하게 증보하여 독자들 앞에 새롭게 선보인다. 1453년 5월 29일, 세계사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꾼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이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실 탐구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에서 종군기자의 심경으로 써내려간 50여 일간의 격전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전쟁의 주역이었던 술탄과 황제, 두 제국의 리더십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다.




◎ 출판사 서평

“어떻게 살고, 어떤 모습으로 죽을 것인가?”
술탄과 황제, 두 영웅과 함께 부활한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의 기록!
수많은 배를 이끌고 산을 넘어간 사나이가 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이다. 그는 철벽수비로 막힌 바닷길을 뚫기 위해 해발 60미터에 이르는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돌파한다. 여기에 맞선 또 다른 사나이가 있다.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에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자신이 사랑하는 제국과 신민과 신앙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비잔티움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이다.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1400년간 지속된 로마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기념비적인 사실을 뛰어넘어 동양ㆍ이슬람 문명에 의해 정복된 서양ㆍ기독교 문명이라는 점, 이 사건을 전환점으로 중세에서 근세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김형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 일간 사생결단의 전쟁을 치른 두 제국 군주의 리더십과 그 내면을 밀도 있게 파헤친 책이다. 전쟁의 배경과 과정은 물론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 고뇌까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복원했다. 저자는 당시 전쟁의 ‘종군기자’가 된 듯 극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로 역사의 한 순간을 실감나게 되살려냈다.

더 흥미롭고 완벽하게, 초판을 뛰어넘는 감동과 깊이!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실 탐구와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정체!
개작이라 해도 좋을 만큼 초판과는 전폭적으로 다른 개정판으로, 저자는 “어느 한 곳 새로 쓰지 않은 페이지가 없다”고 고백한다. 술탄과 황제, 두 영웅의 숨 막히는 혈투와 고뇌에 찬 리더십을 과감한 삭제와 보완을 통해 더욱 깊이 있고 정밀하게,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비잔티움은 왜 멸망했는가’에 대한 과정과 교훈을 방대한 자료 및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더욱 보강된 부록과 QR코드 등 독특한 구성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설득력 있게 융합했다. 초판보다 페이지가 늘어났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는,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을 다룬 책의 ‘완결판’이라 불릴 만하다.
1장에서는 마지막 총공세를 기점으로 한 나흘간의 이야기를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재현해냈다. 전쟁의 과정, 동원된 병력, 사용된 무기, 전략과 전술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일어났던 혼란까지도 그려냈다. 특히 2장의 토대가 되는 황제의 일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저자가 이스탄불에서 자료 조사를 하며 우연히 만나게 된 하나의 모티브를 기반으로 하여 창조했다. 2장에서는 황제가 1453년 4월 2일부터 5월 29일까지의 일을 기록한 일기장과 이에 대한 술탄의 비망록이라는 구성을 통해, 전쟁을 치르는 두 리더의 전략과 전술, 통치 이념, 종교관과 사생관, 인간적 고뇌 등을 섬세하게 담았다. 비록 가상의 기록이지만, 실제 있었을 법한 사건을 일기와 비망록 형식, 그리고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해 읽는 이들의 역사적 이해도를 높였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대한 기존의 방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공하는 것은 이 책만의 또 다른 장점이다. 삼중 성벽의 구조와 최후의 공성전 과정,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장졸들을 독려하는 술탄과 황제의 연설문 등 다채로운 부록은 읽는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QR코드와 각주 등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족할 수 있는 정보와 배경 지식, 역사적 사실 등을 도판과 지도, 사진 등으로 정리했다. 기존에 출판된 어떠한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빈틈없는 자료들을 통해 인문학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위로와 희망에 목마른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시공을 초월한 포용과 희생의 리더십!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은 새로운 유럽이 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스만 튀르크와 비잔티움, 두 제국의 흥망성쇠는 오늘날 세계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특히 위로와 희망에 목말라 있는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포용과 희생의 리더십은 묵직한 감동을 던진다. 이제 독자들은 술탄과 황제 두 영웅의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인간적 고뇌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과 생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사

아마 저자의 이름을 가리고 읽는다면 어느 젊은 작가가 쓴 실험소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만큼 역사적인 주제의식을 참신한 문체와 다양한 형식 속에 용해하고 있다. 역사·문화·종교·지리 등 인문학적 향취가 가득한 소재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QR코드까지 동원해 파헤치는 솜씨는 내가 일찍이 주창한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적 글쓰기의 멋진 구현이다. 오로지 팩트를 추구하고 기술하기 위해 작가가 읽었을 수백 권의 책들과 고심의 흔적이 페이지마다 서려 있다.
복잡한 사건들을 쉽고 재미있고 발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한다. 영화감독이라면 그 놀라운 드라마투르기(시네마투르기)에 끌려 한 편의 영화로 옮기려고 하지 않을까.

이어령_전 문화부 장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정치는 짧고 저작은 영원하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저술로 지성의 세계에 기여한 인물로 이만한 이가 또 있을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역저 『술탄과 황제』는 평생 대학에 기대어 산 필자를 부끄럽게 만든 수작이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 생생한 묘사, 다양한 관점, 균형 잡힌 서술,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역사적 교훈, 이 모든 면에서 동일 주제를 다룬 선행 저술을 압도한다.
개정판은 더욱 놀랍다. 깊이와 무게감은 물론 읽는 재미로도 초판을 훌쩍 뛰어넘는다. 우리 문단과 학계는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걸출한 정치인 출신 작가와 작품을 얻게 되었다.

안경환_전 국가인권위원장,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명예교수



이 책은 황제와 술탄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역사적 도시 ‘이스탄티노플’을 보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저자는 기독교 유럽과 이슬람 동양이 만나고 부딪치는 이 숙명적 도시에서 동서양 공존과 화해의 가능성을 읽어내며,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인 글로벌 문화 교양서가 탄생했다.

김성곤_한국문학번역원장,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문학적 표현, 정확한 고증, 가능한 모든 역사적 사실의 나열, 신선한 역사 인식 등에서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후사를 다룬 지금까지의 저서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다양한 이론과 주장, 논점을 집약하여 서로 비교 분석한 후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전문적 역사를 이토록 친절하게, 정확하게, 재미있게 묘사한 책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5월 29일 새벽부터 시작된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 묘사는 참으로 압권이다. 눈앞에서 전쟁이 막 펼쳐지고 있는 듯한 박진감 넘치고 절절한 장면들은 영화보다도 더욱 실감나고 역사보다도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역작이 국내 독자는 물론 번역되어 동서양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이희수_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는 우리 학계와 문화계에 주는 일종의 경종이자 충격이다. 내용의 새로움과 치밀함은 손쉬운 주제와 방법의 매너리즘에 빠진 학자들에 대한 경종이고, 역사서와 소설을 뛰어넘는 실험적 서술 방식은 학술과 문학 모두에 있어 충격이다.

김병준_국민대 교수, 전 청와대 정책실장




◎ 언론사 서평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의 옷을 입혀 두 사나이의 사생결단 리더십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다. 충분한 개연성을 갖춘 가상의 일기와 비망록이 건조한 역사적 사실에 피를 돌게 한다. _<조선일보>

타임머신을 타고 세계사의 물줄기가 바뀐 시점인 콘스탄티노플의 철옹성 테오도시우스 성으로 들어가 현장을 눈앞에서 펼치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_<동아일보>

역사 현장을 찾고 자료를 뒤져가며 동서 문명 충돌을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_<중앙일보>

역사의 디테일을 다루는 저자의 솜씨와 개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 세계적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연상케 한다. _<문화일보>

역사적 사실과 방대한 자료,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성공한 정치인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심사에 뛰어들어 용기를 보여준 인생의 노작이다. _KBS <한국 한국인>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지 4년 만에 전면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말이 개정판이지 새로 쓴 책이나 다름없다. 골격만 놔두고 나머지는 죄다 뜯고 고치고 새로 입혔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초판이 나오는 데도 4년이 걸렸다. 그 첫 2년은 이 역사적 사실에 매료되어 책 읽기에 바빴고, 나머지 기간은 구상과 집필에 매달렸다. 2009년 1월부터 시작된 『술탄과 황제』와 나의 동행은 이렇게 8년 세월이 흘렀다.
첫 출간과 함께 찾아온 관심과 성원은 고맙고 놀라웠다. 국내 거의 모든 언론 매체와 평단 그리고 학계에서까지 몸 둘 바 모를 찬사를 보내주었다. 덕분에 책도 잘 팔리고 이곳저곳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고 어깨가 으쓱했지만, 한편으론 걱정을 동반한 책임감이랄까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겨났다. (11쪽, ‘저자의 말’)

그렇다, 종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1453년 4월,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는 거대한 군사를 이끌고 제국으로 쳐들어와 콘스탄티노플을 완전히 포위해버렸다. 급기야 그해 5월 29일 화요일, 54일 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난공불락의 철옹성은 무너지고 오스만 깃발이 하늘 높이 나부꼈다.
이로써 21세의 젊은 술탄 메흐메드 2세는 오스만 제국의 역대 술탄 가운데서 유일하게 ‘파티(Fatih: 정복자, The Conqueror)’라는 존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바야흐로 ‘파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은 ‘세계 모든 도시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지켜주는 도시’라는 찬사를 접고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이스탄불로 바뀌었다. 기독교 신앙의 전당이었던 하기아 소피아 역시 아야 소피아(Ayasofya)란 이름의 이슬람 모스크로 거듭났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로 시작한 이 제국은 개국시조와 이름이 똑같은 콘스탄티누스 11세에 이르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까지 영속하리라 믿었던 제국의 역사는 그렇게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동시에 그 자리엔 인종도, 언어도, 종교도, 문화도, 생활 방식도 전혀 다른 오스만 세력이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이 등장했다. (34쪽, ‘프롤로그’)

술탄은 프란체스의 손에서 열쇠를 빼앗아 금고문을 열었다. 몇 개의 타일 벽이 동시에 앞으로 움직였다. 호위병들의 시선이 일제히 금고 안으로 집중되었다. 다음 순간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그들의 눈빛은 단숨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술탄도 예상 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이었다. 이것이 비잔티움 제국의 현실이란 말인가. (…) 술탄은 한참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자정 무렵, 천막의 휘장을 걷고 멀리 별빛이 켜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으로서 나 또한 황제의 일기에 답하고 그의 오판과 어리석음도 깨우쳐줄 비망록을 적겠노라. 두 제국의 지도자가 어떠한 철학과 신념으로 전쟁에 임하였는지를 후세에 가감 없이 전하겠노라.” (92~94쪽, 1부 ‘1453년 6월 1일’)

경이롭고 불가사의한 일이다. 하늘 아래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술탄의 함대가 갈라타 언덕을 넘어 금각만 바다로 진입하였다. 최소한 해발 60미터에 이르는 그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수많은 배를 끌고서 넘어갔다니!
이거야말로 기원전 5세기경 크세르크세스(Xerxex: 페르시아 제국 제4대 왕, 재위 BC 486~465년)가 험준한 아토스(Athos) 산(해발 2033미터)을 피해가기 위하여 대규모 토목 공사로 아토스 곶(岬)의 지협(地峽)에 운하를 판 뒤 함대를 이동시킨 것과 견줄 일이 아닌가.
그 많은 자재, 엄청난 장비, 그 어마어마한 인력과 동물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용하고 통제하였단 말인가. 이 모두가 불과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 기막힌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두 눈을 버젓이 뜨고서도 말이다. 대대적인 육지 성벽 공격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팔려 대명천지에 그런 황당한 작업이 자행되고 있는 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195~196쪽, ‘황제의 일기’)

1451년, 선친의 서거로 다시 술탄이 된 내가 가장 먼저 완수하여야 할 중차대한 목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콘스탄티노플 정복이었다. 증조부인 바예지드 1세가 이루고자 한 꿈은 티무르의 훼방으로 무산되었다. 선친 무라드 2세는 전염병과 연합군의 배후 침공 가능성 때문에 부득이 회군하였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하였다. 그리하여 나 지금, 선대 술탄들의 미완성 과업인 제국의 원대한 미래와 오스만 중심의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여기 콘스탄티노플 성벽 앞에서 잠 못 이루고 있는 것이다. (263쪽, ‘술탄의 비망록’)

괴물이 등장하였다. 사다리 구조를 지닌 거대한 공성용 탑이다. 후방 어딘가에서 만들어져 밤중에 소리 없이 메소테이키온 쪽 해자 부근까지 운반하여 온 모양이다. 망루를 지킨 병사들조차 전혀 눈치를 못 채었다. 여러 개의 튼튼한 바퀴들이 그 큰 몸체를 이동시키고 있었다. 해자를 메우고 그 위에 도로를 낸다면 금방이라도 성벽 앞까지 돌진하여 올 기세였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참호 겸 요새요, 병기고 겸 발사대였다. 해군 선의(船醫)인 바르바로조차 이것들이 불과 4시간 만에 만들어졌다고 떠드니 도성 시민과 군사들은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
주께서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하셨습니다.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저 괴수를 무너뜨릴 지혜를 주옵소서.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장 13절) (289~290쪽, ‘황제의 일기’)

이 도시의 정복은 나에게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세계 제국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요, 시금석이다. 나 이후에도 오스만의 꿈을 이어받은 술탄들에 의해 정복 과업은 계속될 것이다.
이 도시는 두 대륙과 두 바다를 하나로 묶어 연결하는 구심점이요, 중심축이다. 나는 이 도시를 육지와 바다 가림 없이 제국의 영토를 넓혀나가기 위한 본거지로 삼을 것이다. 오스만 제국 수도이면서 세계의 수도, 종교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도시로 새롭게 탄생시킬 것이다. 이민 장려 정책을 통하여 종교와 민족, 언어와 국적 구분 없이 양질의 인간들이 평화롭게 모여 사는 정치·경제·군사·행정·법률·교통·건축·교육·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의 핵심 도시로 만들 것이다. 그리하여 풍요롭고 활기 넘치는 도시, 지상의 천국 이스탄불로 거듭 태어나게 할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황제여,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노라. 알라와 선지자 무함마드, 꾸란과 나의 검에 걸고 맹세하겠노라. 비록 자발적인 항복으로 그대의 도시를 차지하지는 않았으나 나는 이 도시를 발전시킬 것이다. 200여 년 전 십자군이 저지른 만행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창조를 위한 파괴를 할 뿐이다. 피폐한 이 도시를 융성시켜 각양각색 문화와 문명이 만발한 세계의 수도로 새롭게 발돋움하도록 만들 것이다. (346쪽, ‘술탄의 비망록’)

바다와 만 쪽에 있는 두 해안 성벽은 외겹(한 겹)인데 반해 육지 쪽 성벽은 해자·외성·내성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삼중 성벽이다. 이것이 천년 이상 수많은 외침을 막아온 철옹성이다. 지금은 성벽과 성문 사이로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이 나 있다. 560년 전, 한쪽은 이 문들을 지키기 위해 죽어갔고, 또 한쪽은 돌파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 모든 문에는 저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피어린 역사가 있다. 그리스어·라틴어로 된 명문들이 성벽과 성문의 역사를 아프게 증언한다. 문자를 모르는 길손이라도 누구나 가슴이 뭉클해진다. 두 제국의 역사가 명문보다 더 깊이 성곽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어 이중으로 된 성문 앞뒤 쪽을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사 속으로 빨려들게 하기 때문이다. (367쪽, 부록 ‘어떤 성벽이기에 천년을 버텼는가’)










◎ 도서 소개

세기의 정복자 오스만 술탄 vs. 비잔티움 마지막 황제
언론과 평단이 극찬한 『술탄과 황제』 전면 개정판!
2012년 출간되자마자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삼성경제연구소 추천 도서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술탄과 황제』의 전면 개정판이다.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을 둘러싼 오스만 제국 술탄과 비잔티움 제국 황제의 전쟁 이야기를 초판보다 더 깊이 있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치밀하게 증보하여 독자들 앞에 새롭게 선보인다. 1453년 5월 29일, 세계사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꾼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이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실 탐구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에서 종군기자의 심경으로 써내려간 50여 일간의 격전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전쟁의 주역이었던 술탄과 황제, 두 제국의 리더십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다.




◎ 출판사 서평

“어떻게 살고, 어떤 모습으로 죽을 것인가?”
술탄과 황제, 두 영웅과 함께 부활한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의 기록!
수많은 배를 이끌고 산을 넘어간 사나이가 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이다. 그는 철벽수비로 막힌 바닷길을 뚫기 위해 해발 60미터에 이르는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돌파한다. 여기에 맞선 또 다른 사나이가 있다.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에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자신이 사랑하는 제국과 신민과 신앙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비잔티움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이다.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1400년간 지속된 로마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기념비적인 사실을 뛰어넘어 동양ㆍ이슬람 문명에 의해 정복된 서양ㆍ기독교 문명이라는 점, 이 사건을 전환점으로 중세에서 근세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김형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 일간 사생결단의 전쟁을 치른 두 제국 군주의 리더십과 그 내면을 밀도 있게 파헤친 책이다. 전쟁의 배경과 과정은 물론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 고뇌까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복원했다. 저자는 당시 전쟁의 ‘종군기자’가 된 듯 극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로 역사의 한 순간을 실감나게 되살려냈다.

더 흥미롭고 완벽하게, 초판을 뛰어넘는 감동과 깊이!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실 탐구와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정체!
개작이라 해도 좋을 만큼 초판과는 전폭적으로 다른 개정판으로, 저자는 “어느 한 곳 새로 쓰지 않은 페이지가 없다”고 고백한다. 술탄과 황제, 두 영웅의 숨 막히는 혈투와 고뇌에 찬 리더십을 과감한 삭제와 보완을 통해 더욱 깊이 있고 정밀하게,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비잔티움은 왜 멸망했는가’에 대한 과정과 교훈을 방대한 자료 및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더욱 보강된 부록과 QR코드 등 독특한 구성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설득력 있게 융합했다. 초판보다 페이지가 늘어났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는,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을 다룬 책의 ‘완결판’이라 불릴 만하다.
1장에서는 마지막 총공세를 기점으로 한 나흘간의 이야기를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재현해냈다. 전쟁의 과정, 동원된 병력, 사용된 무기, 전략과 전술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일어났던 혼란까지도 그려냈다. 특히 2장의 토대가 되는 황제의 일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저자가 이스탄불에서 자료 조사를 하며 우연히 만나게 된 하나의 모티브를 기반으로 하여 창조했다. 2장에서는 황제가 1453년 4월 2일부터 5월 29일까지의 일을 기록한 일기장과 이에 대한 술탄의 비망록이라는 구성을 통해, 전쟁을 치르는 두 리더의 전략과 전술, 통치 이념, 종교관과 사생관, 인간적 고뇌 등을 섬세하게 담았다. 비록 가상의 기록이지만, 실제 있었을 법한 사건을 일기와 비망록 형식, 그리고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해 읽는 이들의 역사적 이해도를 높였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대한 기존의 방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공하는 것은 이 책만의 또 다른 장점이다. 삼중 성벽의 구조와 최후의 공성전 과정,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장졸들을 독려하는 술탄과 황제의 연설문 등 다채로운 부록은 읽는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QR코드와 각주 등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족할 수 있는 정보와 배경 지식, 역사적 사실 등을 도판과 지도, 사진 등으로 정리했다. 기존에 출판된 어떠한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빈틈없는 자료들을 통해 인문학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위로와 희망에 목마른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시공을 초월한 포용과 희생의 리더십!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은 새로운 유럽이 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스만 튀르크와 비잔티움, 두 제국의 흥망성쇠는 오늘날 세계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특히 위로와 희망에 목말라 있는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포용과 희생의 리더십은 묵직한 감동을 던진다. 이제 독자들은 술탄과 황제 두 영웅의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인간적 고뇌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과 생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사

아마 저자의 이름을 가리고 읽는다면 어느 젊은 작가가 쓴 실험소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만큼 역사적인 주제의식을 참신한 문체와 다양한 형식 속에 용해하고 있다. 역사·문화·종교·지리 등 인문학적 향취가 가득한 소재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QR코드까지 동원해 파헤치는 솜씨는 내가 일찍이 주창한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적 글쓰기의 멋진 구현이다. 오로지 팩트를 추구하고 기술하기 위해 작가가 읽었을 수백 권의 책들과 고심의 흔적이 페이지마다 서려 있다.
복잡한 사건들을 쉽고 재미있고 발 빠르게 전개함으로써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한다. 영화감독이라면 그 놀라운 드라마투르기(시네마투르기)에 끌려 한 편의 영화로 옮기려고 하지 않을까.

이어령_전 문화부 장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정치는 짧고 저작은 영원하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저술로 지성의 세계에 기여한 인물로 이만한 이가 또 있을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역저 『술탄과 황제』는 평생 대학에 기대어 산 필자를 부끄럽게 만든 수작이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 생생한 묘사, 다양한 관점, 균형 잡힌 서술,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역사적 교훈, 이 모든 면에서 동일 주제를 다룬 선행 저술을 압도한다.
개정판은 더욱 놀랍다. 깊이와 무게감은 물론 읽는 재미로도 초판을 훌쩍 뛰어넘는다. 우리 문단과 학계는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걸출한 정치인 출신 작가와 작품을 얻게 되었다.

안경환_전 국가인권위원장,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명예교수



이 책은 황제와 술탄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역사적 도시 ‘이스탄티노플’을 보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저자는 기독교 유럽과 이슬람 동양이 만나고 부딪치는 이 숙명적 도시에서 동서양 공존과 화해의 가능성을 읽어내며,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인 글로벌 문화 교양서가 탄생했다.

김성곤_한국문학번역원장,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문학적 표현, 정확한 고증, 가능한 모든 역사적 사실의 나열, 신선한 역사 인식 등에서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후사를 다룬 지금까지의 저서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다양한 이론과 주장, 논점을 집약하여 서로 비교 분석한 후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전문적 역사를 이토록 친절하게, 정확하게, 재미있게 묘사한 책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5월 29일 새벽부터 시작된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 묘사는 참으로 압권이다. 눈앞에서 전쟁이 막 펼쳐지고 있는 듯한 박진감 넘치고 절절한 장면들은 영화보다도 더욱 실감나고 역사보다도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역작이 국내 독자는 물론 번역되어 동서양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이희수_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는 우리 학계와 문화계에 주는 일종의 경종이자 충격이다. 내용의 새로움과 치밀함은 손쉬운 주제와 방법의 매너리즘에 빠진 학자들에 대한 경종이고, 역사서와 소설을 뛰어넘는 실험적 서술 방식은 학술과 문학 모두에 있어 충격이다.

김병준_국민대 교수, 전 청와대 정책실장




◎ 언론사 서평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의 옷을 입혀 두 사나이의 사생결단 리더십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다. 충분한 개연성을 갖춘 가상의 일기와 비망록이 건조한 역사적 사실에 피를 돌게 한다. _<조선일보>

타임머신을 타고 세계사의 물줄기가 바뀐 시점인 콘스탄티노플의 철옹성 테오도시우스 성으로 들어가 현장을 눈앞에서 펼치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_<동아일보>

역사 현장을 찾고 자료를 뒤져가며 동서 문명 충돌을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_<중앙일보>

역사의 디테일을 다루는 저자의 솜씨와 개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 세계적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연상케 한다. _<문화일보>

역사적 사실과 방대한 자료,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성공한 정치인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심사에 뛰어들어 용기를 보여준 인생의 노작이다. _KBS <한국 한국인>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지 4년 만에 전면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말이 개정판이지 새로 쓴 책이나 다름없다. 골격만 놔두고 나머지는 죄다 뜯고 고치고 새로 입혔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초판이 나오는 데도 4년이 걸렸다. 그 첫 2년은 이 역사적 사실에 매료되어 책 읽기에 바빴고, 나머지 기간은 구상과 집필에 매달렸다. 2009년 1월부터 시작된 『술탄과 황제』와 나의 동행은 이렇게 8년 세월이 흘렀다.
첫 출간과 함께 찾아온 관심과 성원은 고맙고 놀라웠다. 국내 거의 모든 언론 매체와 평단 그리고 학계에서까지 몸 둘 바 모를 찬사를 보내주었다. 덕분에 책도 잘 팔리고 이곳저곳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고 어깨가 으쓱했지만, 한편으론 걱정을 동반한 책임감이랄까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겨났다. (11쪽, ‘저자의 말’)

그렇다, 종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1453년 4월,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는 거대한 군사를 이끌고 제국으로 쳐들어와 콘스탄티노플을 완전히 포위해버렸다. 급기야 그해 5월 29일 화요일, 54일 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난공불락의 철옹성은 무너지고 오스만 깃발이 하늘 높이 나부꼈다.
이로써 21세의 젊은 술탄 메흐메드 2세는 오스만 제국의 역대 술탄 가운데서 유일하게 ‘파티(Fatih: 정복자, The Conqueror)’라는 존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바야흐로 ‘파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은 ‘세계 모든 도시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지켜주는 도시’라는 찬사를 접고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이스탄불로 바뀌었다. 기독교 신앙의 전당이었던 하기아 소피아 역시 아야 소피아(Ayasofya)란 이름의 이슬람 모스크로 거듭났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로 시작한 이 제국은 개국시조와 이름이 똑같은 콘스탄티누스 11세에 이르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까지 영속하리라 믿었던 제국의 역사는 그렇게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동시에 그 자리엔 인종도, 언어도, 종교도, 문화도, 생활 방식도 전혀 다른 오스만 세력이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이 등장했다. (34쪽, ‘프롤로그’)

술탄은 프란체스의 손에서 열쇠를 빼앗아 금고문을 열었다. 몇 개의 타일 벽이 동시에 앞으로 움직였다. 호위병들의 시선이 일제히 금고 안으로 집중되었다. 다음 순간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그들의 눈빛은 단숨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술탄도 예상 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이었다. 이것이 비잔티움 제국의 현실이란 말인가. (…) 술탄은 한참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자정 무렵, 천막의 휘장을 걷고 멀리 별빛이 켜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으로서 나 또한 황제의 일기에 답하고 그의 오판과 어리석음도 깨우쳐줄 비망록을 적겠노라. 두 제국의 지도자가 어떠한 철학과 신념으로 전쟁에 임하였는지를 후세에 가감 없이 전하겠노라.” (92~94쪽, 1부 ‘1453년 6월 1일’)

경이롭고 불가사의한 일이다. 하늘 아래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술탄의 함대가 갈라타 언덕을 넘어 금각만 바다로 진입하였다. 최소한 해발 60미터에 이르는 그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수많은 배를 끌고서 넘어갔다니!
이거야말로 기원전 5세기경 크세르크세스(Xerxex: 페르시아 제국 제4대 왕, 재위 BC 486~465년)가 험준한 아토스(Athos) 산(해발 2033미터)을 피해가기 위하여 대규모 토목 공사로 아토스 곶(岬)의 지협(地峽)에 운하를 판 뒤 함대를 이동시킨 것과 견줄 일이 아닌가.
그 많은 자재, 엄청난 장비, 그 어마어마한 인력과 동물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용하고 통제하였단 말인가. 이 모두가 불과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 기막힌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두 눈을 버젓이 뜨고서도 말이다. 대대적인 육지 성벽 공격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팔려 대명천지에 그런 황당한 작업이 자행되고 있는 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195~196쪽, ‘황제의 일기’)

1451년, 선친의 서거로 다시 술탄이 된 내가 가장 먼저 완수하여야 할 중차대한 목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콘스탄티노플 정복이었다. 증조부인 바예지드 1세가 이루고자 한 꿈은 티무르의 훼방으로 무산되었다. 선친 무라드 2세는 전염병과 연합군의 배후 침공 가능성 때문에 부득이 회군하였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하였다. 그리하여 나 지금, 선대 술탄들의 미완성 과업인 제국의 원대한 미래와 오스만 중심의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여기 콘스탄티노플 성벽 앞에서 잠 못 이루고 있는 것이다. (263쪽, ‘술탄의 비망록’)

괴물이 등장하였다. 사다리 구조를 지닌 거대한 공성용 탑이다. 후방 어딘가에서 만들어져 밤중에 소리 없이 메소테이키온 쪽 해자 부근까지 운반하여 온 모양이다. 망루를 지킨 병사들조차 전혀 눈치를 못 채었다. 여러 개의 튼튼한 바퀴들이 그 큰 몸체를 이동시키고 있었다. 해자를 메우고 그 위에 도로를 낸다면 금방이라도 성벽 앞까지 돌진하여 올 기세였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참호 겸 요새요, 병기고 겸 발사대였다. 해군 선의(船醫)인 바르바로조차 이것들이 불과 4시간 만에 만들어졌다고 떠드니 도성 시민과 군사들은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
주께서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하셨습니다.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저 괴수를 무너뜨릴 지혜를 주옵소서.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장 13절) (289~290쪽, ‘황제의 일기’)

이 도시의 정복은 나에게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세계 제국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요, 시금석이다. 나 이후에도 오스만의 꿈을 이어받은 술탄들에 의해 정복 과업은 계속될 것이다.
이 도시는 두 대륙과 두 바다를 하나로 묶어 연결하는 구심점이요, 중심축이다. 나는 이 도시를 육지와 바다 가림 없이 제국의 영토를 넓혀나가기 위한 본거지로 삼을 것이다. 오스만 제국 수도이면서 세계의 수도, 종교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도시로 새롭게 탄생시킬 것이다. 이민 장려 정책을 통하여 종교와 민족, 언어와 국적 구분 없이 양질의 인간들이 평화롭게 모여 사는 정치·경제·군사·행정·법률·교통·건축·교육·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의 핵심 도시로 만들 것이다. 그리하여 풍요롭고 활기 넘치는 도시, 지상의 천국 이스탄불로 거듭 태어나게 할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황제여,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노라. 알라와 선지자 무함마드, 꾸란과 나의 검에 걸고 맹세하겠노라. 비록 자발적인 항복으로 그대의 도시를 차지하지는 않았으나 나는 이 도시를 발전시킬 것이다. 200여 년 전 십자군이 저지른 만행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창조를 위한 파괴를 할 뿐이다. 피폐한 이 도시를 융성시켜 각양각색 문화와 문명이 만발한 세계의 수도로 새롭게 발돋움하도록 만들 것이다. (346쪽, ‘술탄의 비망록’)

바다와 만 쪽에 있는 두 해안 성벽은 외겹(한 겹)인데 반해 육지 쪽 성벽은 해자·외성·내성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삼중 성벽이다. 이것이 천년 이상 수많은 외침을 막아온 철옹성이다. 지금은 성벽과 성문 사이로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이 나 있다. 560년 전, 한쪽은 이 문들을 지키기 위해 죽어갔고, 또 한쪽은 돌파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 모든 문에는 저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피어린 역사가 있다. 그리스어·라틴어로 된 명문들이 성벽과 성문의 역사를 아프게 증언한다. 문자를 모르는 길손이라도 누구나 가슴이 뭉클해진다. 두 제국의 역사가 명문보다 더 깊이 성곽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어 이중으로 된 성문 앞뒤 쪽을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사 속으로 빨려들게 하기 때문이다. (367쪽, 부록 ‘어떤 성벽이기에 천년을 버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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