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블랙 오로라
도서정보 : 오사 라르손 / arte / 2016년 07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태양 폭풍이 강해질수록, 오로라는 더욱 밝게 빛나지.”
오프라 윈프리 쇼 선정 ‘여성이 읽어야 할 최고의 미스터리’
전 세계 550만 독자를 매혹시킨 레베카 시리즈의 시작
밀레니엄을 잇는 또 하나의 걸작 북유럽 스릴러_아마존 리뷰
▶ 스웨덴 범죄소설작가협회 신인상 수상작
▶ 영국추리작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작품상 후보
▶ <렛미인> 제작자 레나 렌베르그 동명 영화 제작
▶ <밀레니엄> 제작사 드라마화, 2017년 4개국 방영!
◎ 도서 소개
전 세계 550만 독자를 사로잡은 레베카 시리즈가 온다!
북유럽 스릴러의 새로운 바람, 오사 라르손의 데뷔작
24개국에서 550만 부 판매, 영화화 및 드라마화, 북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사 라르손의 『블랙 오로라』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혹한의 밤, 교회 제단 아래서 젊은 종교 지도자가 두 번째 죽음을 맞고, 그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변호사 레베카가 그 잔인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조용한 듯 보이지만 가슴속에 열정과 강한 추진력을 품고 있는 여주인공 레베카의 등장은 스웨덴에 돌풍을 몰고 왔고, 라르손은 이 소설로 스웨덴 범죄소설작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레베카는『블랙 오로라』를 시작으로 총 6권의 작품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작가는 레베카 시리즈의 성공으로 언론과 대중에게 오사 라르손이란 이름을 확실히 인식시켰다. 레베카의 두 번째 사건을 다룬 『화이트 나이트』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내게는 아무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
새하얀 눈과 오로라의 땅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세무변호사의 악전고투
스톡홀름에서 세무변호사로 일하는 레베카는 이른 아침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자마자 어린 시절을 보낸 키루나로 향한다. 옛 친구 산나의 남동생 빅토르가 종교 지도자로 활동하던 교회 계단 아래서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빅토르는 9년 전 사고로 심장이 완전히 멎었다가 다시 살아난 후, 종교적 계시를 받고 키루나의 세 지역 교회를 통합했다. 또 저서와 설교 비디오 판매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한편 레베카는 그의 누나 산나와 절친한 사이였으며 사람들은 그녀를 빅토르의 연인이라 여겼다. 하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고향을 떠났었다. 7년이 흐른 후 다시 찾은 고향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산나가 용의자로 체포되자 레베카는 빅토르의 죽음에 대해 더욱 의문을 품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지역 사회를 장악한 교회가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광신적인 신자들이 레베카를 위협하지만, 그녀는 결코 굴복하지 않고 끈질기게 사건을 물고 늘어진다.
오프라 윈프리 쇼 선정 ‘여성이 읽어야 할 최고의 미스터리’
잘 짜인 플롯과 최상급 스토리텔링의 조화
다년간 세무변호사로 일한 오사 라르손은 레베카 마르틴손을 주인공으로 삼은 『블랙 오로라』로 스웨덴 범죄소설작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지금껏 만난 적 없으며 결코 잊히지 않을 신선한 이야기(「북리스트」)”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언론과 독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또한 영국추리작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2007년 <렛미인>의 제작자 레나 렌베르크가 영화화했으며, 현재 영화 <밀레니엄>의 제작사가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라르손은 『블랙 오로라』의 성공에 힘입어 『화이트 나이트』, 『검은 길』, 『당신의 분노가 지나갈 때까지』, 『몰록에게 바치는 산 제물』 등 레베카 시리즈를 연이어 출간했다. 이렇게 총 6권으로 완성된 레베카 시리즈는 섬세한 심리 묘사로 특히 여성 독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여성이 읽어야 할 최고의 미스터리’에 선정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얼어붙은 밤이면 검은 오로라가 춤을 추는 곳
종교와 지역사회가 밀착한 스웨덴 북부 소도시의 어둠을 생생히 그리다
이 소설의 원제이기도 한 ‘태양 폭풍’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미립자의 흐름을 말한다. 전하를 띤 이 입자들이 극지 상공의 대기에 진입, 공기 분자와 반응해 빛을 내는 현상이 바로 오로라다. 태양 폭풍이 강해지면 더 많은 미립자가 지구에 도착하게 되므로, 더 크고 화려한 오로라를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즉, 환하게 빛나는 오로라의 이면에는 수많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블랙 오로라』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내 빛나는 오로라는 고통의 시간을 겪을수록 더욱 강하고 단단해지는 레베카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또한 오사 라르손은 『블랙 오로라』에서 스웨덴 최북단에 위치한 폐쇄적인 소도시 키루나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입체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 묘사, 서스펜스 넘치는 사건 전개로 독자를 곧장 키루나로 인도하며, 아름다운 문장과 인간 심리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새하얀 눈에 덮인 추악한 욕망, 환하게 빛나는 오로라 뒤편에서 일어나는 대립 또한 키루나라는 공간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 스웨덴 북쪽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바로 눈앞에 펼쳐주는 『블랙 오로라』는 여름의 더위를 잊게 만들어줄 것이다.
◎ 추천사
스칸디나비아에서 날아온, 지금껏 만난 적 없으며 결코 잊히지 않을 신선한 이야기._「북리스트」
심장이 멎을 듯 긴박한 장면들을 능숙하게 그려낸다._「워싱턴 포스트」
손톱을 물어뜯게 만드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가득한 작품._「선데이 텔레그래프」
『블랙 오로라』보다 더 좋은 휴가 계획은 없다._「로키 마운틴 뉴스」
잘 짜인 플롯과 최상급 스토리텔링의 조화._「인디펜던트」
얼어붙은 스웨덴 북쪽의 어둠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소설. 캐릭터는 입체적이고 묘사는 날카롭다. 북유럽 문학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_「휴스턴 크로니클」
헨닝 만켈과 카린 포숨의 팬에게 추천한다. 당신은 라르손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_「글로브 메일」
신랄한 문체, 이를 통해 고유의 힘을 얻는 인물들, 여기에 세밀하게 펼쳐지는 배경이 아름다움을 더한다._「커커스 리뷰」
◎ 책 속에서
빅토르 스트란드고르드가 죽는 것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힘샘교회에 누워 거대한 지붕 창문을 올려다본다. 남자와 저 위 어두운 겨울 하늘 사이에는 꼭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이것보다 더 가까이 올 수는 없겠군. 세상 끝자락 언덕의 교회까지 이르렀으니 하늘이 손만 뻗으면 닿을락 말락 가깝겠지.’ _11쪽
“무슨 오로라가 저렇게 엄청나니?” 레베카는 운전대 앞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힐끗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맞아. 올겨울은 정말 끝내주더라. 태양에서 폭풍이 불어서 그렇대. 여기로 돌아오고 싶지 않니?”
“글쎄, 아닐걸. 몰라.” _89쪽
“누구에게 기댈지 신중히 생각하십시오. 잘 기억하세요. ‘나와 함께하지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방금 경찰과 얘기하지 말라고 다그친 거예요.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입을 꾹 다물길 원하고 있군요.” _203쪽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두 뺨에 눈송이가 내려앉았다. 불과 몇 초 만에 몸이 젖고 추워졌다.
‘못된 자식들. 난 얻어터지는 게 무서운 개처럼 슬그머니 도망칠 생각은 전혀 없어. 빅토르 얘길 털어놓지 않곤 못 배길걸. 내가 무서울 일은 전혀 없다고 했겠다. 어디 두고 보자고.’ _268~269쪽
“네가 하느님의 역사를 망쳐놓게 놔둘 권한은 내게 없어. 언론은 재정적인 문제를 대대적 스캔들로 다룰 테고 그러면 모든 게 끝나는 거잖아. 키루나에서 일어난 일은 아주 어마어마해. 게다가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고 하느님께서 내게 알려주셨단 말이다.”
_356~357쪽
구매가격 : 12,000 원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도서정보 : 허나영 / arte / 2016년 07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어떠한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고,
‘소처럼 무거운 걸음’을 걸으며 그림을 그립니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자 사망 60주년
서울에서 통영, 부산 제주, 그리고 일본 도쿄
화가 이중섭의 삶과 사랑,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대표작 <흰 소>, <싸우는 소>, <길 떠나는 가족>을 비롯한 60여 점 수록
◎ 작품 소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화가 중 하나인 이중섭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화가, 비운의 삶을 살다 요절한 예술가, 미쳐버린 천재화가, 한국의 반 고흐.” 이중섭을 수식하는 여러 말들로 인해 우리는 이미 그를 다 안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른다. 그가 그린 ‘소’ 그림과 그의 극적인 삶은 그 자체로 신화가 되었고, 그로 인해 실제 이중섭의 삶과 작품에 그 이상의 호기심을 보이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찾지 않기에 이르렀다.
스무 살 무렵 실제 <흰 소>를 처음 보고 마음에 큰 충격을 받은 저자는 탄생 100주년, 사망 60주년을 맞은 올해 이중섭에 대해 스스로 갖고 있던 편견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이중섭을 만나봐야겠다고 결심했다. 100년의 시간 동안 ‘이중섭’이라는 이름 위에 켜켜이 쌓인 신화의 무게를 걷어내고, 인간 이중섭과 화가 이중섭의 본연의 모습을 살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이중섭의 삶과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그의 흔적을 찾아 직접 기행을 떠났다. 여정은 이중섭이 태어나고 자란 평안남도 평원을 제외하고 도쿄에서 부산, 제주, 진주, 통영, 대구, 서울로 이어진다. 저자는 그가 머물렀던 곳들을 직접 거닐고 숨결을 느끼며 이중섭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신격화를 경계하며 객관적이되 인간적인 시선으로 이중섭의 민얼굴을 보여준다.
이중섭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매 고비마다 그가 겪었을 고뇌와 감정의 소용돌이를 오롯이 대면하게 된다. 예술가로서의 이중섭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이중섭의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오직 가족과의 재회를 꿈꾸며 외로운 시간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며 견뎌낸 이중섭의 짧고 강렬한 생애와 그가 남긴 위대한 예술을 통해 그를 수식하는 말들이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신화는 계속된다.
40년 삶의 궤적 속에서 되살아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중섭!
기록이나 증언을 바탕으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곳을 직접 따라가면서 한 인물을 추억한다는 것은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이중섭이 동료 화가, 문인들과 마음을 나누던 부산의 다방, 가족과 뒹굴며 짧지만 행복한 한때를 보낸 서귀포의 단칸방, 가족과 헤어져 그리움으로 나날을 보내던 부산의 판잣집, 바다를 보며 외로움을 달래던 통영 등 곳곳에 남아 있는 그의 흔적들을 더듬다보면 어느새 이중섭이 옆자리에 함께 있는 듯 생생함이 전해진다.
이중섭은 40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일제식민지배, 해방, 전쟁, 분단이라는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유랑하며 살아야 했다. 가족을 데리고 피난길에 올라 부산과 제주를 옮겨 다니며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고,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에 보낸 후 남은 생애 내내 고독과 외로움을 안고 살다가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끔찍이도 아끼는 가족, 특히 부인 이남덕을 향한 순정과 그리움은 기행 내내 우리의 마음을 애달프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중섭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족적을 밟아가며 그를 온전히 느껴본다. 저자는 그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 가운데 사실과 추정을 교차해가며 이중섭의 진짜 삶에 더욱 가 닿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하고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는 인간 이중섭의 모습을 통해 그를 더욱 가깝고 편안하게 느끼는 순간 우리는 그의 신화가 단순한 거품이 아닌 실체로서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중섭의 그림과
신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
그가 걸어온 삶의 여정과 함께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그림이다. 이 책에는 그의 인생 여정과 함께 수많은 그림과 이중섭의 사진,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 편지 등 다채로운 이미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특히 그가 평생에 걸쳐 애착을 갖고 그렸던 ‘소’를 중심으로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여 그가 유독 소를 많이 그린 이유와 그 과정을 들려준다. 또한 소 다음으로 많이 그린 소재인 아이들과 게, 새, 바다 등의 모티브들을 소개하고, 작품에 담긴 이중섭과 삶의 애환과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함께 설명한다.
이중섭은 힘들 때나 외로울 때, 즐거울 때나 슬플 때 언제나 그림을 그렸다. 평생의 친구였던 시인 구상은 이중섭을 회상하며 “판잣집 끝방, 시루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렸고, 부두에서 노동을 하다 쉬는 참에도 그렸고, 다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도 그렸고, 대폿집 목로판에서도 그렸다.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니 연필이나 못으로도 그렸다. 잘 곳과 먹을 것이 없어도 그렸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고, 부산, 제주도, 충무, 진주, 대구, 서울 등을 표랑(漂浪) 전전하면서도 그저 그리고 또 그렸다”고 했다. 이처럼 그의 생은 그림과 분리될 수 없다. 이중섭이 남긴 수많은 그림 속에는 그의 인생과 아이처럼 순수한 감정,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는 특정 시기나 파편적인 이야기, 혹은 드라마틱한 인생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의 전 생애를 되짚어가며 그의 삶과 예술을 살펴본다.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과 증언, 기록들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 우리는 저자의 시선을 통해 이중섭이 표랑하였던 삶의 현장에서 직접 당시의 분위기와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책 속으로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이중섭에게는 학교보다 예술과 동료들이 더 중요했다. 부잣집 막내도령답게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았고 특별히 이루고자 하는 명예나 야망도 딱히 없었다. 그보다는 자유롭게 작업을 하고, 유학생들을 스스럼없이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도 하면서 즐겁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다. 외모를 꾸미거나 허식에도 큰 관심이 없어 단벌 코트를 입고 더부룩한 머리를 하고 다니던 그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회상하기도 하였다.
― <청년 , 예술가로 성장하다> 중에서
이중섭의 가족들은 마사코를 가족으로 받아주었고, 그의 친구들 역시 경성과 평양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축하해주었다. 그 축하가 길어져 일주일 밤낮으로 술잔치를 벌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본인 아내를 위하여 이중섭은 ‘따뜻한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뜻으로 ‘남덕(南德)’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남덕. 한때 화가가 되길 꿈꾸고 프랑스에 유학 가길 소망했던 도쿄의 자유분방한 엘리트 처녀가 조선의 원산에 와서 이남덕이 되었다. 그리고 이남덕은 이제 이중섭이라는 한 화가의 아내가 되었다.
- <새로운 가족을 꾸리다> 중에서
간단한 점과 선으로 얼굴에 물감을 툭툭 찍었음에도 이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팔과 몸의 비례나 신체의 묘사는 정확하지 않지만, 길고 짧은 팔과 다리의 비율이 전혀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콩콩 뛰는 움직임이 기분 좋게 전해진다. 비록 눈으로 보는 그림이지만, 그림 속에서 이들의 숨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몸짓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 그림 역시 노란 배경에 파란색 선이 중간중간 그어져 있는 단순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 이 가족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 <무릉도원 속 아이들> 중에서
다방에서 열리는 소품전이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월남작가전에도 출품을 했다. 큰돈을 만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작품은 전시하는 대로 팔렸다. 하지만 이중섭은 그럴 때마다 “또 한 사람 넘겼다”라며 냉소적으로 웃어 보였다. 작가로서 자신이 생각한 완성도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을 사 간 사람에게 미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돈 걱정 없이 일본에서 그림을 그리던 시절처럼 재료를 구할 수도 없었고, 질 낮은 페인트와 안료로 종이나 합판에 그림을 그리는 아쉬움은 스스로가 가장 클 것이다. 그리고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을 ‘정직한 화공’이라고 강조할 만큼 작가로서 자부심이 대단할진데, 그저 주변의 재료를 모아서 그린 작품은 아무래도 그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했는지, 어떤 때에는 교환증 같은 것을 만들어서 작품과 함께 주면서 훗날 다시 바꾸러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바다를 사이에 둔 그리움> 중에서
이중섭에게 소는 바로 자신이다. 동시에 자신이 ‘한국의 화공’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듯 한국의 소이기도 하다. 그는 다른 어떠한 소재보다 황소의 움직임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를 더 자세하게 표현했다. 이는 이중섭이 얼마나 소와 하나가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다. 머릿속으로 익히고 가슴속에 새겨 손을 통해 표현되는 경지를 넘어, 자신이 울 때 함께 울고, 괴로워할 때 함께 소리쳐주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아니, 어쩌면 많은 이들의 증언처럼, 즐거울 때도 히죽 웃어 보이고 화가 날 때도 그저 허허 실없이 웃기만 했던 이중섭의 겉모습과 달리 그가 세상에 대거리를 해대고 싶은 내면의 깊숙한 마음, 세상을 좀 더 당당히 걷고 싶은 마음을 소를 통해 내보였는지도 모른다.
- <걷고 싸우고 울부짖는 황소> 중에서
이중섭은 1956년 6월 말 다시 입원하기 전까지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주위에서 보아도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를 위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아무리 커도 금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처음에는 청량리 뇌병원 무료 환자실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황달이 올 정도로 몸이 많이 망가진 상태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올라왔던 구상과 조각가 차근호가 급하게 수소문을 하여 7월 서울적십자병원으로 옮겼다. 거식증은 심각한 상태였고, 이미 간까지 망가진 뒤였다.
힘든 상황에서도 친구들과 조카가 번갈아 병원에 있는 그를 찾아가보았지만, 이미 생에 대한 미련을 놓아버린 이중섭을 붙잡기는 역부족이었다.
- <소 , 마지막 잠에 들다> 중에서
구매가격 : 13,600 원
이탈리아 남부 기행
도서정보 : 민혜련 / 21세기북스 / 2016년 07월 2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탈리아에는 로마, 밀라노, 피렌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박한 낭만과 여유가 가득한 또 다른 이탈리아,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 남부를 만나라!
◎ 도서 소개
흔히 이탈리아 남부를 ‘이탈리아의 꽃’이라 부른다. 무엇이 이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은 이탈리아 남부 도시 20여 곳에 대한 역사와 문화, 예술과 여행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지식 가이드이자 여행에세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과거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는 통로이자 여러 문명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곳들을 둘러보며, 강렬한 태양 아래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지중해빛 ‘카르페 디엠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고 싶은 사람, 나만의 특별한 테마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남부 이탈리아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정오에 머무는 강렬한 태양과도 같은 곳,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 남부를 만나라!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탈리아 남부를 가리켜 ‘메초조르노(Mezzogiorno)’라 부른다. 이 단어는 ‘정오’라는 뜻으로, 태양이 머리 위에서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낮의 시간과 이 지역이 닮아 있다는 의미다. 남부 이탈리아는 예로부터 그리스/로마, 노르만, 이슬람 문화 등 결코 한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다양한 문화들이 섞인 탓에, 이탈리아 중, 북부 도시들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나폴리에서부터 언제든 다시 돌아가고픈, 카루소의 도시 소렌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지상낙원 아말피 해안과 아르키메데스의 도시 시라쿠사, 시칠리아의 영혼인 에트나 산과 역설적 아름다움을 뽐내는 팔레르모까지…. 나폴리, 아말피, 시칠리아로 이어지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에메랄드빛 풍광에 빠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폴리, 아말피, 소렌토에서부터 시칠리아까지 …
비현실적이기에 더 아름다운 남부 이탈리아의 정취
저자에게 남부 이탈리아는 추억과 그리움과 환상에 사로잡힌 곳이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안고 훌쩍 떠난 그곳에서 그녀가 본 것은 방치된 듯한 거리 풍경과 낙서, 그리고 빛바랜 아파트 사이로 여기저기 나부끼는 빨래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숨어 있는 얼굴을 하나씩 발견하기 시작했다. 마치 흑백사진 속 거무죽죽한 얼굴이 다시 생기를 얻어 되살아나듯. 그리고 왜 과거 유럽의 최고 권력자들은 이곳을 갖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는지, 왜 세계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매혹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낙원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은 지중해의 해안 도시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의 작은 골목, 오늘까지도 건재한 고대 도시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편견 가득한 시선은 진실을 가린다는 것을 그들의 삶을 보며 온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지식 가이드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여행 정보를 한 권에!
1부와 2부에서는 나폴리와 폼페이 그리고 소렌토, 카프리 등 아말피 해안의 도시들을 소개한다. 언제든 다시 돌아가고픈 소렌토, 지중해빛 보석을 닮은 포지타노, 환상 속 파라다이스 카프리 섬 등 깎아지른 절벽 사이사이 진주를 품고 있는 소도시들의 매력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다채롭게 살펴본다. 초췌한 도시의 외관마저 인생을 달관한 철학자의 주름처럼 보이게 하는 도시, 골목을 돌면 들리는 뜻밖의 아리아 소리에 매혹돼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곳, 벽돌 하나하나에 애잔한 삶이 스며져 있는 듯한 이곳에 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삶이 극적으로 느껴진다.
3부와 4부에서는 시칠리아를 다룬다. 괴테는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모든 것의 열쇠가 있는 곳은 시칠리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의 열쇠를 찾기 위해 시칠리아로 떠난 저자는, 그리스의 흔적이 가득한 시라쿠사, 천국의 요새 타오르미나, 시칠리아의 밀라노라 불리는 카타니아 등의 동부 지역과, 북유럽과 지중해 문화가 교차된 팔레르모, 고대 아테네에 온 듯한 아그리젠토, 시칠리아 속 아프리카, 트라파니 등 서부 지역의 도시들을 둘러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칠리아의 역사,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보며 비잔틴, 아랍, 노르만, 르네상스, 바로크 등 공존하기 어려울 것 같은 스타일이 이상하리만큼 조화를 이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시칠리아의 매력을 모두 담았다. 이탈리아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고 싶은 사람, 나만의 특별한 테마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남부 이탈리아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남부 이탈리아는 황량했다. 폐허가 된 문명 위에 또다시 밀랍처럼 덧붙여서 만든 도시들…. 하지만 이곳을 거닐며 마음이 조금씩 녹아들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은 것은 아마도 이런 덧붙임의 시간 위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기 때문일 거다. 카타니아의 가리발디 문 앞에서 나는 새로 태어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는 불사조 피닉스의 문구를 읽으며 나는 진정한 의미의 치유를 경험했다.
[프롤로그_7쪽]
지저분하고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폴리의 아름다움과 숨겨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짝사랑하던 꿈속의 왕자님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인간적인 매력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도시든 마음을 여는 사람에게만 그 도시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지만, 나폴리만큼 그 편차가 큰 도시도 없는 것 같다. 이 도시는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길 위의 남루한 집들 사이로 흩날리는 빨래들만 보고 나폴리를 평가해버린 채 가버렸다면 얼마나 서글펐을까.
[나폴리 - 깨진 첫사랑과 다시 사랑에 빠지다 : 35쪽]
벼랑을 깎아 돌아가며 해변부터 산 위까지 형성된 마을과 굽이굽이 올라가는 작은 길들을 보면, 인간의 한계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해안가의 절벽을 깎아 테라스를 만들며 산꼭대기까지 수직으로 도시를 형성해간 이곳은 집 위에 집이 층층이 쌓여 있는 듯 보인다. (…) 윤동주가 이 경치를 보았다면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다”가 아니라 “하늘에서 집이 떨어진다”라고 썼으리라.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이 도시의 모습은 현실감을 상실하게 했다. 포지타노를 ‘천상 해안의 보석’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포지타노 - 지중해빛 보석과 만나다 : 157쪽]
시칠리아에는 모든 것이 공존하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혼란스럽지만, 익숙해지면 그 특유의 향과 색이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오래된 사진첩 같은가 하면 비비드(vivid)하고, 지나간 시간과 삶의 부드러움이 있는가 하면 여인들의 고함소리와 시장의 호객소리가 치열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 리몬첼로의 향기에 가끔은 불쾌한 냄새가 섞이기도 한다. 삶의 어려움은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좋은 날씨로 감춰져 그들의 표정에는 평화로움이 묻어난다.
[시칠리아 - 모든 것의 열쇠를 찾아서 : 200쪽]
다소 황량하지만 수천 년의 신비를 지닌 섬인 시칠리아는 내게 언제나 꿈이었다. 인류가 오래도록 살아온 흔적 속에는 무언가 삶이 허전할 때 답이 있을 것만 같았고, 신비로운 무언가를 만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두렵지만 항상 옆에 있을 수밖에 없는 에트나와의 동침은 언제나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였으리라. 이 시절 피닉스의 큰 날갯짓과 가리발디 문의 글귀는 내 가슴에 커다란 흔들림을 주었다. 이후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말을 생각한다.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
[카타니아 -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 : 237쪽]
다섯 명 정도가 함께 팔레르모의 밤거리를 걸었다. 밤의 팔레르모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마시모 극장 주변은 마치 홍대 앞이나 이태원처럼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낮에는 생필품과 식료품을 팔던 부시리아와 발라로(Ballaro)의 시장통이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변하는 것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남국의 어지러운 정열이 발산되어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팔레르모 - 밤의 환락, 낮의 권태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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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4,400 원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도서정보 : 빌 브라이슨 / arte / 2016년 07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저자소개
이름: 빌 브라이슨(Bill Bryson)약력: 여행작가‘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런던타임스〉와 〈인디펜던트〉의 기자로 일했다. 더럼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5년 동안 ‘영국 농어촌 마을 지키기 운동’ 회장직을 맡았으며,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명예훈장을 받았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거주,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제2의 국적을 갖게 됐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를 부르는 숲》 등 빌 브라이슨 특유의 글맛과 지성이 담긴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0개 언어로, 1,6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국경을 초월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영국이라는 나라가 꽤 멋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느낌은 한 번도 사라지지 않았다.”
※ 역자소개
이름: 박여진약력: 번역가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작가가 사랑한 작가』『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딱 1분만, 가만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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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2,800 원
결정의 미학
도서정보 : 오연천 / 21세기북스 / 2016년 07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선택과 결정은 리더십의 핵심이다!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의 의사 결정 사례 탐구
인류 역사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잘된 결정은 인간의 복리와 역사의 진보를 가져오지만 잘못된 결정은 고통과 파멸을 불러온다. 이는 지금도 변함없이 통하는 진리이다. 전 서울대 총장(현 울산대 총장)인 저자 오연천은 이런 선택과 결정에 오랜 관심을 두었다. 이는 공공 정책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학문적 관심사였고, 또한 대학을 이끄는 리더로서 그 자신이 직접 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했다. 그는 관찰자, 참여자, 주도자로서 자신이 경험한 의사 결정 사례를 탐구하여 이 책 『결정의 미학』에 고스란히 담았다.
오 총장은 결정이 ‘동태’적인 예술이라고 말한다. 환경 변화와 구성원, 복잡다단한 관계와 맥락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의 요체를 3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한다. 첫째는 가치를 선택하고 기본 입장을 정립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해관계자 간 갈등의 조정이며 셋째는 공감대의 형성이다.
관찰자·참여자·리더로서 경험한 의사 결정의 해법!
구체적 사례 속에서 결정과 추진의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분석함으로써 결정이 이루어지는 전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가치에 입각하여 이해관계자의 갈등을 조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추진에 착수하는 리더십의 해법을 보여준다. 이 책은 결정 사안의 유형에 따라 8개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먼저 의사 결정의 선행 변수인 ‘인사 부문 의사 결정’에서는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새로운 제도 형성에 관한 결정’에서는 저자가 서울대에서 이룬 제도 변화와 기관 형성 사례, 저자가 자문으로 참여한 국회예산정책처가 태동 과정이 소개된다. ‘신규 사업에 관한 결정’은 추진 과정에서 선도자의 끊임없는 설득과 헌신이 요구되며, ‘교육비용에 관한 결정’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등록금 동결, 학생식당 식단 동결 과정을 노심초사하여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고, ‘공기업 부문의 정책 결정’은 공기업 개혁 사례를 평가하고 외국의 개혁 사례를 참고로 실었다. ‘환경과의 적극적 소통’에서는 결정의 상시 변수인 환경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를 탐구함으로써 조직과 환경의 선순환 상호작용을 이룰 해법을 찾고, ‘정책 결정과 갈등 대응’에서는 갈등 조정을 위한 사전적·사후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문제에 관한 결정’은 개인인 동시에 조직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자신을 성찰하며 결정하는 과정을 경험을 통해 제시한다.
이제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제시한 결정의 사례들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해법과 올바른 리더십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총장 선출과 무관하면서 기초 학문 분야 소속이고 공적 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선임 기준이라고 생각하면서 또 다른 기준 하나를 새롭게 추가했다. 남성이 다수인 서울대 성별 분포에서 여성 교수를 선임하면 서울대가 여성의 등가(等價) 참여를 선도할 수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언급한 3가지 기준에 충족하는 여성 교수를 선임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적임자를 물색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9쪽)
평균적인 노력을 쏟아부어 신규 사업이 성사될 확률은 아주 낮다. 평균을 뛰어넘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재정 권력(또는 경제 권력)을 설득할 수 있다. 선도자들이 쥔 공식 권위에 사적 자원과 역량 등 감성적 노력을 동반할 때 감동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신규 사업을 얼마나 성사시키느냐는 결국 기관 최고 책임자의 몫이다. 그래서 기관 책임자의 재정 동원 역량(fiscal capability)을 리더십 평가 요소의 하나로 간주하는 것이다. (118-119쪽)
전문가의 한 사람인 교수 의견을 경청해 자신의 반대 입장을 재고한 원내 대표의 결심과 이 결심을 유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장관의 정성이 회기 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통과를 가능하게 한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해보기도 했다. 이 가정을 생각해보면 항상 진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정치권으로부터 동의와 지지를 받아내는 노력이 공공 리더십의 요체임을 인식하게 된다. (239쪽)
경주 방폐장 건설까지 20여 년 가까운 갈등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갈등 관리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개발 경제 시절에는 정부 혜택이라고 간주하던 국책 사업이 2000년대에는 거부 운동 대상이 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지만, 주요 국가사업 추진이 방대한 사회적 비용을 안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갈등 관리가 새 사업을 추진할 때 우선적인 고려 요인이 되는 상황에서, 새 사업을 추진하는 사회적 비용이 증대하고 그 비용 구조 아래서 새 사업의 추진 동력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99쪽)
제도의 변화와 관련된 결정은 가치 선택, 목표와 이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치유하는 기관 내외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지도력을 중시해야 한다. 한편 새로운 사업은 시스템 역량을 증대시키는 책임자의 헌신과 전략이 사업 성패를 가늠하는 결정적 요소임을 확인했다. 51개의 결정 사례를 정리하면서 기관 책임자가 수행해야 할 미션(mission)을 집약했다. 첫째, 가치 설정(비전). 둘째, 사람 선택(인사). 셋째, 역량 증대(자원). 넷째, 갈등 극복(공존과 화합). 다섯째, 환경 지지(소통). (347쪽)
※ 저자소개
이름: 오연천약력: 오연천(吳然天)학력
1974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정치학과 졸업
1977~1982 미국 뉴욕대학교(NYU) 석사 및 박사(MPA, Ph.D)
경력
2015~現 제10대 울산대학교 총장
2010~2014 제25대 서울대학교 총장 및 초대 이사장
1983~2014 서울대학교 교수
2014~2015 스탠퍼드 대학교 Shorenstein APARC Koret Fellow
2013~2014 대법원 사법정책자문위원장
2007~2009 지식경제부, 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
2009~現 재단법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이사장
2005~2009 지식경제부, 산업기술평가원 이사장
2003~2007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2001~2003 기획예산처,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 단장
1999 세계은행(The World Bank) 민영화 담당 자문관
1998~1999 기획예산위원회 위원
1991~1992 독일 베를린 대학교 초빙교수
수상
2015 청조근정훈장
2005 홍조근정훈장(정보화 및 IT 강국 기여)
주요 저서
2016 『함께하는 긍정』, YBM
2014 『대학이 희망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09 『강한 시장, 건강한 정부』, 올리브M&B
1992 『한국조세론』, 박영사
1989 『한국지방재정론』, 박영사
1989 『재정과 경제복지』, 공저, 박영사
구매가격 : 16,000 원
걱정말아요. 군대
도서정보 : 박상묵 / 21세기북스 / 2016년 06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군생활 2년을 실속 있게 보내는 지혜 2년, 때울 것인가 vs. 활용할 것인가?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군대가 보인다 ● 입대 전부터 제대 후까지, 군생활에 필요한 최신 군대 정보 수록 ● 박창명 병무청장, 김미경 대표, 공병호 박사 추천 ● 입대자 · 군인 필독서 ‘훈련이 힘들진 않을까?’ ‘선임이 괴롭히면 어쩌지?’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제대 후 전공 수업은 어떻게 따라잡지?’ 입영통지서를 받고 입대일이 다가올수록 예비 군인들의 고민은 쌓여만 간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다 보니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된다. 제대한 선배들의 무용담이나 군대와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라도 접하는 날엔 두려움이 극에 달한다. 그러나 피할 수 있다고 피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기왕 다녀올 군대라면 당당히 가고 싶다. 이 책 『걱정말아요, 군대』(21세기북스)는 군생활 2년을 실속 있게 보내는 지혜를 담은 최신 군대활용백서이다. 막연한 지식만 갖고 있는 예비 군인들을 위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특기병 지원 방법, 재학생 입영 연기 절차, 군대에서 딸 수 있는 자격증과 학점의 종류 등 구체적이고 활용성 높은 입대 정보를 모두 담았다. 입대 후 2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군 제테크 노하우, 자투리 시간 활용법, 군 버킷리스트 작성 등 실속 있는 군생활 노하우도 소개한다. 제대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병장들을 위한 바른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조언, 걱정 많은 부모님과 곰신들을 위한 맞춤 군대 정보까지, 책은 군대 2년이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아닌 가치 있고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별히 책 곳곳에 고된 병영 생활에 힘과 용기를 전해줄 세계 위인들의 명언도 수록했다. 입대 전에 꼭 읽어야 할 똑똑한 남자들의 군대활용백서 저자 박상묵 한서대학교 교수는 공군 전투기 파일럿 출신으로 38년간 한미연합군사령부 정보부장, 공군전투비행단장, 공군교육사령관, 국방부 리더십개발원장, 국방대학교 부총장 등의 요직을 역임한 리얼 군인이다. 현재는 군대 연병장이 아닌 강단에 서서 미래를 두려워하는 청춘들의 꿈과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두려움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두려움을 이겨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는 의미다. 군대도 그렇다. 군대를 삶을 바꿀 기회의 장으로 삼으려면 우선 두려움부터 이겨야 한다. 기왕에 가기로 했다면 이 기회를 활용해 무엇을 할 것인지만 생각하길 바란다. 군대에서 보내는 700여 일 동안 인생을 새롭게 리셋하고 더 나아진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2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다. 오랜 시간 군 지휘관으로 근무한 저자는 수많은 청춘들의 군 시절을 지켜보며 2년을 그냥 때우는 사람과 활용하는 사람의 미래가 분명 다르다는 것을 목격했다.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제대할 때의 모습은 큰 차이가 난다.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을 것을 강조한다. 군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주는 이 책의 조언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이유다. 입대 전부터 제대 후까지, 군생활에 필요한 최신 군대 정보 수록 예비 군인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최신 정보도 수록했다. 징병검사와 면접 방법, 적성에 맞는 특기 선택, 취업과 연계한 취업맞춤특기병, 재학생 입영 연기 절차, 군대에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의 종류와 방법, 군테크(월급 활용) 노하우와 군대에서 받는 훈련 및 휴가의 종류 등 막연하게 알고 있던 군대에 관한 정보를 TIP으로 정리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낼 부모님과 애인과 헤어져야 할 여자친구의 마음 역시 타들어가는 건 마찬가지. 아들과 애인을 군대에 보내고 노심초사하고 있을 부모님과 곰신들을 위한 정보도 담았다. 신병교육대에서 고된 훈련을 받고 있을 아들과 애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 군별 면회·외박 방법과 절차, 군대에 반입 가능한 물품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는 부모님과 곰신들의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진짜 사나이를 위한 인생 학교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절제와 질서를 배우고, 부모님의 은혜와 국가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이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그야말로 ‘진짜 사나이’가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많은 것이 통제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군대에서 보낸 2년은 분명 인생 최고의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박창명(대한민국 병무청장) 군대는 진짜 사나이로 거듭나는 인생 학교다. 군대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되고, 군대에서 맺은 인연은 미래를 위한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제대 후 군대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만 잘 활용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학교와 직장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얻을 수 있는 곳, 군대. 때우는 2년을 보낼 것인지, 활용하는 2년을 보낼 것인지는 당신이 군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군대를 진짜 사나이를 넘어 진정한 나를 찾는 곳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 추천사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절제와 질서를 배우고, 부모님의 은혜와 국가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이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그야말로 ‘진짜 사나이’가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많은 것이 통제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군대에서 보낸 2년은 분명 인생 최고의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박창명(대한민국 병무청장) 언제부턴가 군인들에게 마음이 쓰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군대에 들어와 생활하려니 미래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많을까요. ‘내 꿈은 무엇인가?’ ‘어떻게 독립할 것인가?’ ‘이제 난 어른인가?’ 아들을 둔 엄마로서 그들의 고민과 불안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메시지가 제가 강연에서 청춘 장병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 김미경(더블유인사이츠 대표) 모든 아버지들은 아들이 군대 2년을 가치 있게 보내길 바랍니다.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은 인생에 다시는 없을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획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곳, 군대. 군대를 지혜롭게 준비하고 활용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공병호(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 본문 중에서 2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하지만 어떤 유형으로 군생활을 했는지에 따라 전역할 때의 모습은 엄청나게 다르다. 당연히 2년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열심히 자기계발을 한 사람들은 시간을 때우거나 발톱을 숨기고 요령껏 생활한 사람들을 한참 앞서 있다. (35쪽) 유급지원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입대하기 전에 병무청에 지원하는 경우다. 이는 전차 조종 등 첨단장비를 운용하는 전문직에 복무를 희망하는 병사들에게 적용되는 제도다. 이 경우 하사로 근무하는 1년에서 1년 3개월(병 복무기간이 공군 24개월, 해군 23개월, 육군·해병대 21개월로 다르기 때문에 근무기간 차이 발생) 동안 하사봉급과 장려수당으로 월 200여 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총 2,400~3,000만 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 여기에 사병 봉급을 월 10만 원으로 계산할 경우 200만 원 정도가 추가되어 2,600~3,200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역으로 복무하는 중에 각 군에서 유급지원병으로 지원하는 경우다. 이는 분대장, 레이더정비병 등 전투·기술 숙련직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적용된다. 이 경우 하사로 근무하는 기간 동안 월 140여 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총 1,680~2,1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사병봉급까지 추가하면 1,880~2,300만 원까지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48쪽) 취업맞춤특기병은 본인의 적성에 맞는 기술훈련을 수료하고 해당 분야의 특기병으로 군 복무를 한 후 취업까지 연계하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 기술훈련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받는다. 이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에게 상담 및 훈련의 과정을 거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별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를 말한다. 기술훈련을 받으면서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지원하려면 병무청 홈페이지 ‘병무민원포털’이나 전국 14개 지방병무청 어느 곳이든 ‘군지원 센터’를 방문하면 연중 신청할 수 있다. (67쪽)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고 하면 주변 동료나 고참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하는 군인들이 많다. 괜히 고참들의 눈 밖에 날까 걱정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 또한 핑계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 결국엔 모두가 인정한다. 처음에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사람들도 진심으로 꾸준히 열심히 하면 인정하고 응원해줄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입대할 때보다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92쪽) 2년간의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생활관에서의 모습이 함께 생활한 동료들에게 각인되어 당신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생활관에서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정직’이다. 생활관은 정직이라는 인생의 지혜를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을 가까이에서 살피면 눈빛과 숨소리만 듣고도 심리 상태를 포함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함께하는 동료들을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대하면 동료들은 당신을 평생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것이다. (122쪽) 이제는 분명 정신을 차릴 때다. 자신을 직시하고 어떤 인생을 선택할지 분명하게 결정할 시기다. 대학에 입학해서 3~4년의 시간이 어영부영 흘러갔듯이, 제대 후 몇 년을 또 그렇게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덜컥 졸업할 날이 눈앞에 와 있을 것이다. 전역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길을 점검하라. 인생에 늦은 시기란 없다. 올바른 선택만이 필요할 뿐이다. 다시 한 번 과감히 도전하라. 출발은 바로 지금 오늘이다. (183~184쪽)
구매가격 : 12,000 원
인생교과서 헤겔
도서정보 : 최신한, 권대중 / 21세기북스 / 2016년 07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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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답 없는 삶을 살 것인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에게 묻고, 대한민국 대표 지성이 답하다! ◎ 출판사 서평 위대한 스승, 헤겔에게 묻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과 답 29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을 인류의 위대한 스승 헤겔에게 묻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인생교과서 헤겔』(21세기북스 펴냄)은 헤겔에게 묻고 싶은 29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헤겔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하나의’ 근본적인 메타 원리를 통한 삼라만상 ‘전체’의 해명, 인간의 지성이 꿈꾸는 극대치를 실제로 구현하고자 한 헤겔은 서양 철학사 2500년 전체를 걸쳐 가장 야심찬 인물로 꼽힌다. 헤겔은 이성을 통해 해명되지 않는 영역을 단 하나도 남겨두지 않으려는 근대의 꿈을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엄청난 시도로 인해 헤겔은 일부 사람들에게 무류의 초인이나 무자비한 궤변가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진지하게 사유하며 개념의 순수성을 철학의 메타 차원에서 기술하고자 노력했던, 뛰어난 사상가이자 미련한 모범생이었다. 이 책 속에 던져진 질문들과 그에 대한 헤겔의 답변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데 일종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아는 것이 곧 자유다! 모두의 자유로 인해 모두가 영웅인 시대를 꿈꿨던 헤겔! 헤겔에 따르면 자유는 ‘자신에 관한 앎’을 뜻한다. “자기를 현실화시키는 무한한 필연성을 자체 안에 담고 있는 것은 오직 그 자체 안에 깃들어 있는 자유다.” 그리고 자유는 자기 목적을 가지며, 이것이 “정신의 유일한 목적”이다. 자유가 정신의 유일한 목적이므로 정신적 존재인 인간은 매순간 자유를 추구하며 또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인간의 인간성은 사라질 수 있다. 자유는 인간 존재의 장식물이 아니라 그 본질적 요소다. 따라서 자유를 성취하는 삶은 발전적인 삶인 반면, 자유가 억압당하는 삶은 비인간적인 삶이며 뒷걸음치는 삶이다. 역사의 발전이 자유에 근거한다는 사상은 헤겔 역사철학의 핵심이다. 헤겔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삶의 전체 영역을 관통하는 원리가 ‘자유’라는 사실이다. 삶과 역사의 추동원리가 자유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신적 자유로까지 연결된다. 여기서 한 사람의 자유가 모든 사람의 자유로 변화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영웅인 시대로부터 모든 사람이 영웅인 시대로 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질문, 다른 해석! 대한민국 대표 학자들이 빚어내는 통찰의 향연 이 책은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철학과 사상이라는 4개의 키워드와 29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참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헤겔이 바라본 인간 삶의 의미와 죽음에 관한 그의 생각 등을 살펴보고, 2부는 ‘나는 누구인가’, ‘효과적인 의사전달은 어떻게 가능한가’의 질문을 중심으로 존재의 근원과 공동체정신에 대해 살펴본다. 3부는 ‘왜 일을 하는가’, ‘정열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등 구체적인 삶 속에서의 인간 행위에 관한 헤겔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4부에서는 ‘신에 대한 믿음은 필요한가’, ‘철학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헤겔이 생각한 삶의 질서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같은 질문에 대한 두 저자의 다른 해석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헤겔에게 묻고 싶은 29개의 질문 중 한 질문에 두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고, 한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다. 헤겔을 오랜 시간 연구해온 두 저자는 각자의 관점을 반영하여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풀어내고 있다. 운명을 삶의 ‘하나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이 계기를 성찰할 때 현재의 고통과 비극 너머의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강조한 헤겔. 지나간 삶에 대한 인식이 상처를 치유하는 것임을 설파하며 ‘전체’로서의 시각을 웅변한 헤겔과의 만남은 분명 독자 여러분들 삶에 적지 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 위대한 현자 19人의 삶과 철학을 대한민국 각 계의 대표 학자들이 풀어낸 총 19권의 시리즈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현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멘토 19명의 치열한 사유와 통찰은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자아내고, 시대를 넘어 현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호메로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 아우구스티누스 | 장자 | 이황 | 간디 | 데카르트 | 니체 | 칸트 | 헤겔 | 미켈란젤로 | 베토벤 | 톨스토이 | 아인슈타인 편으로 총 19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01 예수 | 차정식, 김기석 지음 | 15,000원 | 2015년 7월 10일 02 부처 | 조성택, 미산 스님, 김홍근 지음 | 15,000원 | 2015년 7월 15일 03 공자 | 신정근, 이기동 지음 | 15,000원 | 2015년 7월 15일 04 무함마드 | 최영길 지음 | 13,000원 | 2015년 7월 10일 05 퇴계 | 김기현, 이치억 지음 | 15,000원 | 2015년 12월 28일 06 간디 | 류성민, 류경희 지음 | 16,000원 | 2016년 1월 18일 07 니체 | 이진우, 백승영 지음 | 15,000원 | 2016년 2월 15일 14 칸트 | 김진, 한자경 지음 | 15,000원 | 2015년 11월 3010일 07 니체 | 진우, 백승영 지음 | 15,000원 | 2016년 2월 15일 08 톨스토이 | 김성일, 이강은 지음 | 15,000원 | 2016년 5월 15일 09 아리스토텔레스 | 유원기, 이창우 지음 | 15,000원 | 2016년 5월 27일 ◎ 본문 중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보통 개인을 향한다. ‘나 개인의 삶이 무슨 의미를 갖는냐’는 물음으로 이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철학자 헤겔에게서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삶을 언급할 때 그는 이미 ‘삶’, ‘생’, ‘생명’에 대한 철학적이고 보편적인 의미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삶의 개념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 41쪽 개별적 차원의 용서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와 무관하게, 법 집행자인 국가는 범죄 자체에 대응하는 형벌을 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는 아름답거나 멋지지는 않지만 훨씬 정의로운 사회다. - 74쪽 행복이 개인의 만족과 개인적 의지의 실현에 머문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개인적 자기’를 넘어선 ‘보편적 자기’의 상태에서 달성된다. 행복을 말할 때 개인의 욕구와 감정을 결코 배제할 수 없지만 이기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과 무관하다. - 82쪽 헤겔은 운명을 대하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주어진 운명과 거리두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운명적 삶이 현재 나의 삶이라 할지라도 이 삶과 거리를 둘 때, 여기서 발생한 공간만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열린다. 직접적으로 주어진 운명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은 그것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며 주어진 삶과 현재의 삶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과 인식은 운명을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다. - 98쪽 무와 유한성으로 종결되는 삶이나 현재의 만족으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유한성을 무한성과 매개하면서 유한한 현재 속에서 무한성을 재발견할 것인가. 이것은 포스트모던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마주한 선택지이자 헤겔 철학의 대안이다. 헤겔은 자연적 죽음의 유한성보다 그 이상을 바라보는 ‘정신의 명예’를 택했다. - 133쪽 삶과 역사의 추동원리가 자유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신적 자유로까지 연결된다. 사회적 갈등의 해결이 개인과 사회의 관점에만 묶여 있을 때 해당 사회는 역사 발전과 무관할 수 있다. 전체적 관점은 여전히 중요하다. - 230쪽 헤겔이 보기에 진정한 자유는 오로지 호혜적인 간주관적 원리에 따른 공동체적 질서에서야 비로소 그 참된 실현이 가능한 것이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각자의 욕망을 추구하는 사회는 새로운 원시상태일 뿐이다. - 291쪽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습니까’라는 물음은 헤겔에게서는 ‘당신은 신을 압니까’로 바뀌어야 하며, 이에 대한 헤겔의 대답은 “네, 나는 신을 압니다. 신이 존재하는 것도 알고, 신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도 압니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헤겔이 ‘앎’의 대상으로 승격시킨 개념적 ‘절대자’를 모시는 최고의 거룩한 예배는 교회가 아닌 이성의 왕국으로서의 철학에서만 이루어진다. - 34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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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도서정보 : 저자 : 다카기 나오코 역자 : 하지혜(일서) / arte / 2016년 06월 29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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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뷰티풀 라이프』 『효도할 수 있을까?』 작가 다카기 나오코의 혼자 살기 시리즈 완결편
느리지만 행복하고 담담하지만 리얼한 고군분투 용감무쌍 자취 생활
생활 밀착형 공감 만화, 혼자 살기의 달인인 베스트셀러 만화가 다카기 나오코의 최신작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가 출간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한 지 어느덧 18년 차가 된 작가의 여전히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는 자취 생활을 웃음과 감동과 함께 그려낸다. 열심히 꿈을 좇아 지내다보니 혼자 산 세월이 얼마나 되었는지 가늠이 잘 안 될 정도가 된 작가는, 이제 벌레도 무서워하지 않고 이사 준비도 걱정 없고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도 즐기는 베테랑 자취 생활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은 자유롭고 편안함 그 자체.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실컷 놀기도 하는 혼자 사는 생활의 묘미를 만끽하면서도, 가끔씩 쓸쓸해지거나 불안해지기도 하는 달콤 쌉싸름한 싱글 라이프가 펼쳐진다.
혼자 살아보니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늘어나다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에서 작가는 혼자 사는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고백하는 게 아니라 혼자 사는 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그려내어, 솔로 생활자들에게 유용한 경험과 생활 팁을 알려준다. 잔소리하는 사람 없이 혼자 살다 보면 생활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라며, 혼자만의 생활을 잘하기 위한 셀프 룰을 만들어 스스로를 자극했던 에피소드들은 코믹하지만 꽤 유용하다. 큰맘 먹고 건강검진을 계획해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한 이야기나, 재택근무자로서의 나태함을 탈피하기 위해 셰어 오피스를 구해 출퇴근하면서 계획적으로 일도 하고 외출을 통해 바깥세상의 즐거움도 누리는 이야기, 혼자 사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점점 쌓였던 물건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집을 다시금 재정비하는 이야기들은 혼자 사는 생활자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담과 정보를 제공한다.
자취 생활의 희로애락이 소소하게 펼쳐지는
달콤 쌉싸름한 어쿠스틱 싱글 라이프
이 책에서 작가는 혼자 살아보니 가장 좋았던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그렇지 않거나, 혼자인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알게 되거나, 그 모든 것을 통틀어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 열심히 도전해서 결국 해낸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기도 하고, 새삼 가족이 고마운 존재인 것을 깨닫고 고향집에 가서 부모님께 응석 부리기도 하고, 셰어 오피스에서 여러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면서도 낯을 가리며 그 속에 섞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도 한맘으로 응원하고 공감하게 된다. 혼자 사는 공간 속에서 오롯이 나를 위해 집중하고 나를 생각하고 나를 발전시키는 작가를 통해 혼자 살기의 진정한 묘미와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혼자 살기가 결코 개인주의나 단순히 미니멀리즘의 유행이 아니라, 나와 가족, 나와 사회, 나와 내 자신을 돌아보고 정말로 내 자신을 독립적으로 세울 수 있는 계기이자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혼밥, 혼술 등 나홀로 문화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혼자 살기 500만 시대에 ‘혼자 살기’가 ‘외로움’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현실이고, 그 속에서 어떻게 즐겁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작품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도서정보 : 자자 : 미카미 엔 역자 : 최고은 / arte / 2016년 06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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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도 돼요. ‘사진’이 당신 대신 기억할 테니…….” 일본 660만 독자가 열광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미카미 엔, 2년 만의 신작 에노시마 섬의 백 년을 기록해온 니시우라 사진관으로 초대합니다. ◎ 도서 소개 일본에서 사회 현상을 만들어낸 작가 미카미 엔, 이번에는 사진이다! “언젠가는 오래된 사진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66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미카미 엔의 신작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그가 2년 만에 발표한 이 소설은 오래된 사진관을 배경으로,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낸다. 주인공 마유는 사진관의 마지막 주인이었던 외할머니가 죽자 백 년 넘게 영업해온 그곳을 정리하기로 한다. 그녀는 유품을 정리하다가 미수령 사진들을 발견하고, 사진 속 남자 마도리와 함께 이 사진들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왜 백 년 넘게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사진관인가?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이다.” 미카미 엔은 잡지 「스토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후배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사진관에 방문했다가 그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언젠가는 오래된 사진관 이야기를 쓰겠다는 소망을 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진은 순간을 잘라 담아내는 매체라,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상상을 하게 되므로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라는 점에 매혹되었다.”고도 덧붙였다. 분위기, 감정, 상황 등을 이미지라는 형식에 압축해 추억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즉, 사진이 품고 있는 사연들을 풀어나가면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도 충분히 추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텍스트(책)였다면, 이번에는 이미지, 그중에서도 사진을 선택한 이유이다. 작가는 이렇게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에서 사진 한 장에 담긴 다양한 내력들을 미스터리의 형식을 빌려 풀어 나간다.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한번 망가졌던 인생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에는 상처를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주인공 마유는 누구보다 사진을 사랑했지만 4년 전 치기 어린 실수로 친구에게 큰 피해를 입힌 뒤 사진작가의 꿈을 접는다. 또 다른 주인공 마도리는 사고 후 기억을 잃고 나서 사진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알고 싶어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이 두 사람은 물론,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저마다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기억을 잃은 남자, 사진 유출로 충격을 받고 다시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없게 된 배우, 훔친 은으로 만든 결혼반지로 청혼한 남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진관은 예전부터 그런 ‘갈 곳 없는 사람들’을 품어주는 곳, 사람들이 언제든 원하는 만큼 쉬었다 가는 장소였다. 마유도 스스로의 고치 안에 틀어박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사진들의 비밀을 풀면서, 되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내게 된다. 작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라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과거에 갇혀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미카미 엔의 시선은 그래서 오히려 더 따스하게 느껴진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이런 어른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 추천사 청춘소설 특유의 광채는 물론, 세피아색으로 빛나는 가족소설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 _「아사히 신문」 타인에게 상처를 입었던 마유가 자신도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_『월간 문예춘추』 어쩌면 인생이란 살아온 흔적을 남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그 흔적이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겠지만, 우리는 가끔 이를 돌이켜보며 과거의 자신과 마주한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사진이라는 흔적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옛날 앨범을 들춰보고 싶어질 것이다. ― 김은모, 일본 미스터리 전문 번역가 ◎ 책 속에서 또 만날지도 모른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탁한 발소리를 남기는 인간들은 고양이가 사는 그 낡은 건물을 찾는 일이 많았다. 흡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이어져 있는 듯. 달리 갈 곳이 없다는 듯. _프롤로그 중에서 계단이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누군가가 스튜디오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내 검은 코트를 걸친 훤칠한 남자가 스윽 나타났다. 짧은 머리에 단정한 생김새. 오른쪽 눈꼬리에 또렷하게 점이 있었다. 바로 사진 속 남자였다. _40~43쪽 중에서 “그 사진, 네가 인터넷에 올렸지?” 루이가 물었다. 심장이 멎을 만큼 놀랐다. 그는 마유가 꾸민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그런 거 아냐……. 분명히 지웠는데.” 꾸지람을 들은 어린애처럼 더듬더듬 사정을 설명했다. SNS 비공개 계정에 올렸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잘못을 깨닫고 바로 지웠다. 사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서클의 여섯 명밖에 없다. ‘선배들 중 누군가가 저지른 짓이야.’ _110~112쪽 중에서 “반지 없이 청혼하면 안 되는 거냐?” 겐지는 고개를 들었다. 여기까지 들어놓고도 돈을 빌려주겠다는 말이 없는 걸 보니 정말 가진 돈이 없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무리였나. 체념하려던 순간 삼촌은 느닷없이 무릎을 탁 치며 벌떡 일어났다. “어쩔 수 없지. 비장의 수를 쓰는 수밖에.” “……빌려주실 겁니까?” “내가 빌려주는 건 아니고 따로 빌릴 데가 있어. 가능한지 아닌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빌릴 데라고요……?” 대체 그게 어디지. 겐지도 마찬가지지만 삼촌에게 그런 큰돈을 빌려줄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니시우라 사진관. 후지코 씨를 찾아가려고……. 좌우지간 따라와.” _172~173쪽 중에서 “사진이라는 건 찰나의 시간과 장소를 잘라내는 행위라고 했죠. 저는 지금 이 섬에 있는 저를……, 얼굴을 빼앗기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 모습을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기회를 준 가쓰라기 씨가 찍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증명하고 싶어요.” “무엇을요?” “가쓰라기 씨가 사진을 다시 시작해도 누군가의 인생이 그리 쉽게 망가지지는 않는다는 걸요. 한번 망가졌던 인생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걸요.” _274~275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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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글로벌리더 50인의 특강
도서정보 : 김덕영 / 아울북 / 2016년 06월 29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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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 본 도서는 ‘세상을 바꾼 50인의 특강 시리즈’의 개정판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교과서 속 사회에서 벗어나 살아 숨쉬는 사회와 만나세요!
<세상을 바꾼 글로벌리더 50인의 특강>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를 움직이는 리더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입니다.
현대 사회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리더는 경제, 사회, 정치, 대중 문화 분야 50명의 이야기입니다.
‘아바타’로 전 세계에 3D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임스 카메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통째로 바꾼 ‘트위터’의 개발자 에반 윌리엄스,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꾼 ‘닌텐도’ 대표이사 이와타 사토루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을 넘어서 세상을 변화시킨 원동력이 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특강 형식으로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리더들의 이야기를 통해 21세기를 선도하는 이슈와 만나고, 교과서 속 딱딱한 사회를 생동감 넘치는 실제 사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사회, <세상을 바꾼 글로벌리더 50인의 특강>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면 해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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