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도서정보 : 김정운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독 저항 사회’ 대한민국,
우리는 왜 외롭기를 거부하는가?
‘호모 헌드레드’ 시대의 숙명, 외로움과 직면하라!
진짜 내 삶의 주인 되기를 제안하는 김정운의 주체적 문화심리학
성공한 사람일수록 ‘비정상’
외로움을 피해 관계로 도피하는가?
더 외로워야 덜 외로워진다!
올 한 해도 정신없이 달려왔다. 하루하루 숨 가쁜 일상, 잠시라도 공백이 생기면 불안하고 초조하다. 뭔가 자꾸 ‘더 열심히’ 해야만 할 것 같다. 한 번씩 돌아본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산다는 것은 과연 ‘바쁘게’만 사는 삶일까? 관계에 부대끼며, 뜻 모를 용기를 스스로 세뇌하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에게 김정운은 말한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고.
“우리는 너무 바쁘게들 삽니다.
그렇게 사는 게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착각입니다.
바쁠수록 마음은 공허해집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외로움은 그저 견디는 겁니다. 외로워야 성찰이 가능합니다.
고독에 익숙해져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되는 겁니다. 외로움의 역설입니다.
일본에서 지낸 4년 동안 참 많이 외로웠습니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이토록 재미있게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모두 외로움을 담보로 얻어낸 성과물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대한민국 대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일류 강연자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그가 돌연 한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떠난 것은 2012년, 만 오십이 되던 해였다.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등 떠밀려 살아온 지난 50년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결심하에 일본행을 감행한 것. 말이 쉽지,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고자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그렇게 나이 오십에 꿈을 찾아 골방에서 홀로 외로운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인생에 한 번쯤 외로움이 필요한 순간
‘고립’을 통해 ‘몰입’의 기쁨을 만나다!
4년간의 격한 외로움의 시간이 빚어낸
예술적 사유, 인문학적 성찰, 사회분석적 비평이 한 권의 책으로
이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21세기북스)는 그림과 사진, 심리학적·사회문화적 통찰이 총망라되어 있는 크로스오버 도서로, 전방위적 행보를 보여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예술가적 면모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첫 책. 지난 4년간 축적해온 내면의 사유와 성찰이 지성과 감성, 예술성을 아우르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표지 그림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 역시 김정운의 작품이다. 나이 오십 넘은 남자가 홀로 밥해 먹고 빨래하며, 남는 시간은 오롯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서툴지만 개성 있는 그림은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며, 심리학적 분석이 담긴 글을 통해 ‘자아’와 ‘세계’에 대한 주체적 성찰로 완성되었다. 거기에 일상의 찰나를 포착한 사진과 촌철살인의 유머가 더해져, 유쾌하고 편안한 ‘인간 김정운’의 면모까지 친근하게 담아냈다. 각 글의 말미에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키워드들이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림의 사유에서 시작된 일상의 통찰!
개인의 삶과 사회의 현실을 꿰뚫는 김정운의 주체적 문화심리학
“지난 몇 년간 내 삶이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너무 빨랐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내 삶의 속도가 나를 슬프고 우울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난 언제나 빨리 말해야 했고, 남이 천천히 생각하거나 느리게 말하면 짜증 내며 중간에 말을 끊었다. 그러나 아무도 날 찾지 않는 교토의 한 귀퉁이에서 내 삶은 비로소 정상 속도를 되찾은 것이다. (…) 정말이지 충동적으로 시작한 일본 생활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은 몰랐다. 내 아들보다도 어린 동급생들과 실습실에 처박혀 그림을 그리며 보낸 지난 2년의 학교생활이 한나절 같다. 그림을 공부하며 아주 작은 테크닉 하나 깨칠 때마다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그림을 공부하기로 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저자는 주저 없이 말한다. 주체적 삶이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은 격한 외로움을 담보해야 한다.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외로움을 감내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이다.
‘호모 헌드레드’, 100세 수명의 시대가 왔다. 인생의 의무와 역할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보다 일상이 버겁다면, 내일보다 오늘이 두렵다면, 기꺼이 외로워질 시간이 필요하다!
◎ 본문 중에서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망가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다 만나봤습니다. 대부분 정상이 아닙니다. 본인만 모릅니다.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그 위치까지 가려고 도대체 얼마나 미친 듯 살았겠습니까? 얼마나 이를 꽉 물고 버텼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경쟁자들을 밟고 그 자리까지 갔겠습니까? 그런데도 자신의 몸과 마음이 형편없이 망가져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주위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가 가진 돈과 권력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을 따름입니다. 그러다가 다들 ‘한 방’에 훅 가는 겁니다. (6쪽)
사실 일본에서 고독은 아주 자연스럽다. 오십을 넘겨 그림 공부 하겠다며 건너온, 나이 든 유학생이 원룸 아파트에서 혼자 밥 해먹고 혼자 돌아다녀도, 하나도 안 불편하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어도 쑥스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고령화 속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고독’은 아직 낯선 단어다. 고독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에서 고독은 실패한 인생의 특징일 따름이다. 그래서 아직 건강할 때, 그렇게들 죽어라고 남들 경조사에 쫓아다니는 거다. 내 경조사에 외로워 보이면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22쪽)
혼자 지내면 수시로 불안하다. 외국에서 지내니 더 그렇다. 심리학을 30년 넘도록 공부하고 있지만, 내 특별한 중년의 불안을 해결하는 신통한 심리학적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일본 아줌마들은 참 열심히 이불을 넌다. 햇볕이 참 좋다 생각하고 창문을 열면, 집집마다 이불이 창문에 걸려 있다. 나도 이불을 널었다. 오후 내내 그림을 그리다 저녁 무렵 학교에서 돌아올 때, 우리 집 창틀에 이불이 걸려 있으면 참 기분 좋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다. 밤에 그 ‘뽀드득’ 하는 느낌의 이불을 덮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혼자 자도 견딜 만하다. (48쪽)
새로운 한 해를 분노와 원망으로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출발하는 한 해가 잘되길 바라는 건 참으로 과한 욕심이다. 분노의 대안은 ‘고마움’과 ‘감사함’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그리움의 방법론이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이 있어야 그리움도 생기는 거다. 분노와 원망으로 황폐화되고 파편화된 한국인의 집단 기억에 결여되어 있는, 고마움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40쪽)
은퇴한 후에 시작될 또 다른 삶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쥐꼬리만 한 연금을 받아가며 그렇게 주저앉아 늙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평균수명 50세 시대에 만들어진 가치로 100세 시대를 살려고 하니 다들 그렇게 힘든 거다. 100년을 살 젊은 세대에게 평균수명 50세의 가치를 강요하니 더 불안해하는 거다. 따뜻한 마음으로 숲을 보는 지혜를 가져야 개인이고 국가고 편안해진다. (68쪽)
삶의 게슈탈트, 즉 맥락을 바꾸는 방법은 대충 세 가지다. 첫째, ‘사람’을 바꾸는 거다. 항상 같은 사람들을 만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장소’를 바꿔야 한다. 장소가 바뀌면 생각과 태도도 바뀐다. 내가 일본에서 몇 년 지내보니 진짜 그렇다. 마지막으로 ‘관심’을 바꾸는 것이다. 전혀 몰랐던 세상에 대해 흥미가 생기면 공부하게 된다. 새로운 사실을 깨치고 경험하게 되는 것처럼 기쁜 일은 없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관심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관심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고 삶의 장소도 바뀌기 때문이다. (103쪽)
지난 몇 년간 내 삶이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너무 빨랐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내 삶의 속도가 나를 슬프고 우울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난 언제나 빨리 말해야 했고, 남이 천천히 생각하거나 느리게 말하면 짜증 내며 중간에 말을 끊었다. 조교나 학생들의 느린 일 처리에는 불같이 화를 냈다. 수업이나 각종 모임, 약속 시간에는 수시로 지각했으며, 바쁘다며 항상 먼저 나왔다. 그러나 아무도 날 찾지 않는 교토의 한 귀퉁이에서 내 삶은 비로소 정상 속도를 되찾은 것이다. (330쪽)
구매가격 : 14,400 원
한국, 한국인
도서정보 : 김석종 / arte / 2015년 12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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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에서 사진작가 김석종의 [한국, 한국인]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역동성을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표현한 사진작품집이다.
관광 엽서에 담긴 사진자료들이 그러하듯 한국을 소개하는 기존의 사진들은 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진작가 김석종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그만의 특유한 촬영기법으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역동성 있게 표현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이름없는 시골의 야산에 피는 진달래조차도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인의 시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독특한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다.
김석종은 자신의 사진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바라보는 대상(피사체)에 의해 인식의 지배를 받는다. 사진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피사체를 중복촬영이라는 과정으로 재창조하게 되면 피사체가 가진 속성을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피사체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형태와 색채를 재구성한 이런 이미지들은 원래 대상이 한정시킨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고, 결과적으로 사진가는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이 자유를 통해 이미지의 재창조라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의 말대로 이 책에는 새롭게 재창조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한국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 우리가 알아 왓던 한국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역동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툭히 멀티미디어 전자책으로 출간된 이 사진집은 전자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화된 모바일 기기로부터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사진으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정체성의 재확립이라는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6,000 원
인생교과서 칸트
도서정보 : 김진, 한자경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1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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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답 없는 삶을 살 것인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에게 묻고, 대한민국 대표 지성이 답하다!
◎ 도서 소개
위대한 지성, 칸트에게 묻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과 답 23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을 인류의 위대한 스승 칸트에게 묻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인생교과서 칸트』(21세기북스 펴냄)는 칸트에게 묻고 싶은 23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칸트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칸트 하면 도저한 ‘형이상학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데 후기 칸트는 주로 인간학에 대한 작업에 치중함으로써 세인들이 생각하는 ‘형이상학자’가 아닌, 오히려 ‘인간학자’라고 불러야 할 그런 학문적 논의들에 관심을 가졌다. 그가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물음은 크게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라는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물음들이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물음으로 다시 통합되면서 다양한 인간 지식의 가능성 조건을 비판적으로 사유했던 것이다.
칸트가 바라본 인생이란 무엇이며 그가 추구하고자 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칸트가 생각한 인간의 도덕적 운명은 무엇인가!
인간은 자유 실현의 삶을 추구하는 존재다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한 철학자 칸트의 비석에는 그의 유명한 말이 새겨져 있다. “내게 경외심을 일으키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머리 위의 빛나는 별과 마음속의 도덕법칙이 그것이다.” 칸트의 도덕적 삶은 곧 자신의 본성, 자신의 본질인 자유를 실현하는 삶이기도 하다.
칸트 철학의 핵심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초월적 자아의 초월적 자유를 논증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현상세계에 국한된 사물 존재가 아니라는 것, 현상 너머의 자유의 존재라는 것, 사물처럼 인식대상으로 객관화하여 고찰될 수 없는 궁극적 주체라는 것, 사물처럼 자연필연성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자유의 존재라는 것, 그 어떤 자연사물로 환원되어 설명될 수 없는 자유로운 인격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칸트는 우리에게 진정한 철학적 사유의 길을 출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들 삶의 자유를 확장해가는 데 우뚝한 지혜가 되는 위대한 지성임이 분명하다.
같은 질문, 다른 해석!
대한민국 대표 학자들이 빚어내는 통찰의 향연
이 책은 인간과 세계, 삶과 도덕, 신과 성찰, 자연과 문화라는 4개의 키워드와 23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진리의 기준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칸트가 바라본 인간과 세계가 어떠했는지 그의 철학을 살펴보고, 2부는 ‘자유란 무엇인가’ ‘도덕성의 기준은 무엇인가’의 질문을 중심으로 자유 실현의 삶과 도덕의 관계를 살펴본다. 3부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등 신과 인간의 도덕적 운명을 성찰하는 것과 관련된 칸트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4부에서는 ‘자연의 목적은 무엇인가’ ‘문화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칸트가 생각한 자연과 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같은 질문에 대한 두 저자의 다른 해석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에게 묻고 싶은 23개의 질문 중 한 질문에 두 저자가 답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다. 칸트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두 저자는 각자의 관점을 반영하여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유’ 실현의 삶을 궁구해보고 칸트의 고찰을 한 번쯤 제대로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
위대한 현자 19人의 삶과 철학을 대한민국 각 계의 대표 학자들이 풀어낸 총 19권의 시리즈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현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멘토 19명의 치열한 사유와 통찰은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자아내고, 시대를 넘어 현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호메로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 아우구스티누스 | 장자 | 이황 | 간디 | 데카르트 | 니체 | 칸트 | 헤겔 | 미켈란젤로 | 베토벤 | 톨스토이 | 아인슈타인 편으로 총 19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01 예수 | 차정식, 김기석 지음 | 15,000원 | 2015년 7월 10일
02 부처 | 조성택, 미산 스님, 김홍근 지음 | 15,000원 | 2015년 7월 15일
03 공자 | 신정근, 이기동 지음 | 15,000원 | 2015년 7월 15일
04 무함마드 | 최영길 지음 | 13,000원 | 2015년 7월 10일
14 칸트 | 김진, 한자경 지음 | 15,000원 | 2015년 11월 3010일
◎ 본문 중에서
우리는 단순히 자연적인 경향성에 빠져서 탐닉하지 않고, 도덕적 세계질서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인격과 관련된 인간성의 목적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 조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온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일을 한다. 인간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온전하게 수행하는 존재인 것이다. - 37쪽
초월적 관념론은 경험세계를 인간이 구성한 현상세계로 설명함으로써 인간의 능동적 주체성과 현상초월성을 강조한다. 이 점에서 초월적 관념론은 심心을 궁극의 절대로 여기는 불교의 유심唯心 사상과 비교될 만하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나 “오직 마음(식)만 있고 마음 바깥에 독립적 객관(경)은 없다”는 ‘유식무경唯識無境’ 사상이 그것이다. - 82~83쪽
모든 인간은 ‘나는 나다’라는 자기의식 속에서 자신을 자유로운 존재로 느낀다. 이 자유에 기반해서 우리는 매 순간 여러 선택지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단하게 된다. 이처럼 칸트는 초월적 자아는 이론적 차원에서 인식대상으로 객관화해 인식할 수는 없지만, 각자 안에서 자유로운 주체로서 자각된다는 것, 인간은 그렇게 현상적인 자연필연성을 넘어선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 127쪽
칸트에게서 참된 삶, 좋은 삶이란 도덕적 인간으로서 사심 없이 의무를 수행하는 삶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지킴으로써 품격을 유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까지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 135쪽
자유, 인간의 초월적 자유, 현상세계 너머의 자유는 칸트 철학의 핵심이다.『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가 궁극적으로 밝히고자 한 것이 바로 이 자유이며,『실천이성비판』에서 칸트가 논한 도덕과 종교의 성립 근거가 바로 이 자유다. 참된 삶, 바른 삶, 도덕적 삶은 곧 자신의 본 성, 자신의 본질인 자유를 실현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칸트에게서는 인간의 본질이 곧 자유이기에 도덕 또한 이 자유에 입각해서 설명된다. - 139~140쪽
우리의 실천이성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최고선이다. 즉 자신의 도덕성을 완성하고 그에 상응하는 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과연 우리 힘으로 이 최고선에 이를 수 있을까? 우리가 과연 우리의 경험세계를 모든 덕 있는 자가 행복해지게 되는 그런 참된 현실성의 세계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 181쪽
자기목적으로 존재하는 유기체로서의 각각의 자연물 들을 모두 총괄해 하나의 총체적 자연으로 여길 경우, 그러한 자연이 존재하는 궁극목적은 인간의 도덕적 삶과 그러한 도덕적 삶을 통한 문화의 창출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자연적 본성을 고양해 보편적 가치의 문화를 창달해나가는 것이 인류가 지향해야 할 궁극의 목적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이 존재하는 궁극목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 258쪽
구매가격 : 12,000 원
박스트롤2 - 치질라의 역습
도서정보 : 앨런 스노 / arte / 2015년 12월 1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반지의 제왕』,『해리 포터』의 뒤를 잇는
영국 판타지문학의 정수!
전 세계 60개국 개봉 애니메이션 [박스트롤] 원작 소설!!
“눈을 즐겁게 하는 책. 읽으면 더 즐거워지는 책.” ― 선데이 타임스
사랑스러운 래트브리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기상천외한 바다 여행!!
“온갖 기괴한 생명체들과 그보다 더 기괴한 사람들! 로알드 달과 레모니 스니켓의 팬에게 권한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재미로 똘똘 뭉친 떠들썩한 모험!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커커스 리뷰
◎ 도서 소개
래트브리지에 사는 용감하고 유쾌발랄한 괴물들이 돌아왔다.
아서와 친구들, 이번에는 신비의 약초를 찾아 바다로 출항!
“앨런 스노는 이 놀라운 작품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확립했다. 통쾌한 영웅 이야기와 영국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 그리고 펜과 잉크로 만들어낸 다채로운 세계.”
―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4년, 전 세계 60여 나라의 극장에서 어린이들(어쩌면 그 부모들이 더)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박스트롤〉의 두 번째 이야기『치질라의 역습』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전작 『박스트롤』에서 어딘가 수상하지만 눈길을 확 잡아끄는 래트브리지의 기상천외한 생명체들을 소개한 작가 앨런 스노가 이번에는 주인공 아서와 친구들, 그리고 독자들을 10미터가 넘는 거대 괴물 ‘치질라’가 살고 있는 신비의 섬으로 안내한다.
500점 이상의 독특한 일러스트와 흥미진진한 해양 모험담이 연달아 펼쳐지는 『치질라의 역습』은 모든 페이지가 흥분과 감탄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생물들일 터이다.
전작에서 늘 상자를 쓰고 다니는 박스트롤과 땅 속 깊은 곳에서 양배추를 재배하며 사는 캐비지헤드, 숲에서 풀을 먹으며 뛰어다니는 (안타깝게도 다소 지능은 떨어지는) 야생 치즈, 놀랍게도 동물 말과 사람 말의 2개 국어를 할 줄 아는 쥐와 까마귀 등을 창조한 저자의 상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선 1723년 도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공룡을 닮은 치질라와 쇼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쇼핑광 새 등이 ‘래트브리지 괴물사전’에 새로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단 하나로도 온 세상을 놀라게 할 기묘한 괴물들이 떼 지어 등장하는 유쾌한 아수라장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해적선, 거센 파도와 풍랑, 선상 반란, 찌는 듯한 적도의 무더위, 야자수와 해먹……
해양 모험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오늘도 그럭저럭 평화로운 래트브리지 해상 세탁소. 그러나 평화도 잠시, 배 곳곳에 걸어놓은 세탁물들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게 생긴 해상 세탁소의 사람들과 쥐들의 시름은 깊어간다. 설상가상으로 아서의 할아버지마저 허리를 삐끗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아서는 때마침 래트브리지에 문을 연 무료 병원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는데, 정체불명의 까만 물약을 마신 할아버지는 단번에 완쾌되어 모두를 기쁘게 한다. 한편, 은인인 의사는 신비의 치료약 재료가 다 떨어져 걱정이 태산이다. 의사는 해상 세탁소 선원들에게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서 까만 물약 재료를 구해오면 벌금을 대신 내준다는 제안을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해상 세탁소 선원들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모처럼의 출항 준비에 들뜬 해상 세탁소 선원들과 달리 아서는 우울하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서를 항해에 끼워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 한탄만 하기에는 아서의 모험에 대한 열망은 너무도 뜨겁다. 끝끝내 아서는 박스트롤 친구 피시를 데리고 배에 실린 사과 상자에 몰래 숨어 대모험에 나선다.
한편, 순조로운 항해 도중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선장실을 차지하고 있던 의사가 몰래 데려온 악당들이 배를 점령해버린 것이다. 주모자는 전편에서 잔인한 치즈 사냥을 일삼고, 거대 쥐를 만들어 래트브리지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고 간 스내처! 과연 아서와 친구들은 까만 물약에 얽힌 스내처의 또 다른 음모를 막을 수 있을까?
500점 이상의 검정 잉크 드로잉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의 컬래버레이션!
날선 풍자와 유쾌한 해학이 담겨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동화!
『치질라의 역습』의 모든 페이지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드로잉 작품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때로는 투박하지만 저자의 개성이 오롯이 드러난 섬세한 라인드로잉은 『치질라의 역습』의 모든 인물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아동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줄거리에는 앨런 스노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녹아 들어가 있어 이 책을 단순한 아이들의 동화 이상으로 격상시켜 준다.
아무리 괴상한 차림새라도 유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래트브리지 시내의 부인들, 쇼핑에 중독된 나머지 종족 보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깡충 오소리를 단지 ‘신상’이라는 이유로 구매했다가 멸종당하는 쇼핑광 새들, 남태평양 외딴섬에 조난당했음에도 돈벌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통신 판매에 나서는 길리멋(통신 판매로 배가 드나드는 데도 정작 탈출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등 현실 세계의 배금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를 풍자한 장면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우화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면모를 더해준다.
기발하고 창조적인 스타일과 작품성에 힘입어 전작 『박스트롤』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신흥 강자인 라이카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바 있으며,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어 애니메이션 팬들의 많은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전작이 대성공을 거두었으므로 이번 『치질라의 역습』 또한 애니메이션 제작의 청신호가 켜졌다 할 것이다.
조만간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를 찾아올 게 분명한 아서와 괴물 친구들을 미리 만나볼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시길!
◎ 본문 발췌
“피고들의 행동은 마을과 백작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 따라서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다.” 그는 서기에게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되지?”
“전 덧셈을 잘 못해서…….”
스마미 슬링숏 씨가 일어섰다. “제가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장사 손실, 가발 수리, 신체 부상, 체면 손상에 대해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약 1만 그로트가 됩니다.”
법정에서 놀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고, 포저 판사까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러더니 그는 씩 웃었다.
“괜찮은 것 같군. 래트브리지 해상 세탁소에 1만 그로트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윌버리가 손을 들었다.
“네, 니블 씨?”
“제 의뢰인들에게는 그런 돈이 없습니다.”
“흠, 돈을 구해봐야 할 거요.”
“어디서 말입니까?”
“그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돈을 마련할 때까지 6개월을 주겠소. 그때까지 돈을 내지 못하면 징역형이나 더 큰 벌을 내리겠소!” ―35~36p
“까만 물약은 아주 강력한 약입니다! 인체는 스스로에게 좋은 것을 항상 알아보지는 못하지요.”
할아버지는 일어나 앉으려고 했지만, 미처 움직이기 전에 간호사들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통에 든 약을 한 숟가락 들고 있는 간호사가 다가왔다. 숟가락이 가까이 오니 역겨운 냄새가 가득 풍겼다. 약의 재료가 무엇이든, 끓인 양배추보다는 심한 것이 들어 있는 게 분명했다.
“오, 이런!” 할아버지가 중얼거렸다. “꼭 먹어야 합니까?”
“그래야 합니다, 선생님!”
할아버지가 입을 벌리자 첫 숟가락이 들어갔다. 약을 삼키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할아버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차라리…….”
하지만 할아버지가 말을 마치기도 전, 두 번째 숟가락이 등장하더니 입 안으로 들어갔다. 간호사 한 사람이 재빨리 할아버지의 입술을 꽉 잡았다.
“이런 경우에는 얼마나 있어야 약효가 납니까?” 윌버리가 물었다.
의사는 미소를 지었다. “아, 아마 놀라실 겁니다.”
“좀 어떠세요?” 아서가 물었다.
할아버지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약을 삼켰고, 간호사는 잡은 손을 놓았다.
“글쎄다. 배 속에 아주 요상한 느낌이 드는데…… 거기서부터 점점 퍼져 나가서…….”
할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효과가 있구나! 정말 효과가 있어!” ―65~66p
선원들의 놀란 표정이 공포로 바뀌었고, 그사이 윌버리는 마저리의 팔을 잡았다.
“그 끔찍한 사람이군요.”
스내처가 씩 웃었다.
“잘 있었나, 친구들. 다시 만나니 아주우우우 반갑군. 이렇게 놀라게 해줄 수 있으니 참 즐겁구만!”
“여기서 뭐하는 거야?” 키퍼가 외쳤다.
“시끄러워!” 스내처가 소리를 질렀다. 그가 부하들에게 손짓하자 그들은 무기를 겨누었다.
“꼼짝 마라. 사고가 나는 걸 원하지 않겠지? 선원들이 다치는 건 나도 원하지 않아.”
“선원이라니? 우린 네놈 선원이 아니다!” 키퍼가 외쳤다.
“미안하지만 그건 틀렸다. 이제 내가 선장이니 그렇게 불러라!”
침묵이 흘렀다.
“내가 설명하겠다. 네가 여기 의사 선생에게 서명한 계약서에 따르면 의사 선생이 이 항해 전체를 지휘하게 되어 있다.” 그는 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내들고 흔들어댔다. “그리고 의사 선생이 나를 선장으로 임명했다.”
스내처 옆에 서 있던 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장으로서 내 첫 번째 명령은 너희 놈들을 3등 선원으로 강등시키는 거다!”
―125~126p
깡충 오소리 이외에는 배에 아무도 남지 않았고, 바다에는 열심히 헤엄치는 이들로 가득했다. 모두 헤엄치는 사이사이 눈으로는 다가오는 괴물을 살폈다.
녀석은 배에 닿더니 멈췄다. 커다란 두 눈이 갑판을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천천히 바다 양쪽을 살폈다.
“우릴 봤어요!”
아서는 그 거대한 머리가 자기들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엄청나게 큰 입을 벌리자 비석만 한 이빨이 드러났다.
파도소리와 비명소리가 뒤섞였다. ―226p.
구매가격 : 12,800 원
신의 위대한 질문
도서정보 : 배철현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은 곧 신이다!”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던지는 궁극의 화두!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성서의 본질!
◎ 도서 소개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던지는 궁극의 화두!
구약성서에 담긴 신의 질문을 통해 종교의 진수를 만나다!
23억 인구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성서는 이념이나 도그마를 떠나 수천 년 동안 구전으로 내려온 인류의 지혜이다. 이를 읽기 위해서는 성서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읽고 믿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하버드대 고전문헌학 박사이자 고대 오리엔트 언어 권위자인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해온 국내 유일무이한 고전문헌학자로, 이 책에서 성서의 본질과 우리가 잃어버린 종교에 대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신의 질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서에서 신은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명령하거나 알려주지 않는다. 신은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도록 유도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성서에 담긴 통찰을 읽어내고, 교리에 갇힌 종교, 원칙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위대함을 찾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 출판사 서평
신은 왜 인간에게 질문을 했는가!
언어학, 철학, 예술을 넘나들며 펼치는 통찰의 향연!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에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곤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일부 사람들은 자신도 잘 모르는 교리에 매몰되어 성서의 진가를 스스로 찾으려 하지 않고, 무신론자이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언론을 장식하는 왜곡된 일부 교회만을 보고 그리스도교를 시대착오적인 교리라며 매도하고 있다.
지난 13년 동안 서울대에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그 종교들을 탄생시킨 고대 오리엔트 문명과 헬레니즘 문명을 가르친 배철현 교수는 성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성서에 담긴 종교의 진수와 삶의 철학을 전하고자 ≪신의 위대한 질문≫(21세기북스 펴냄)을 집필했다. 배철현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계 최초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동시에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고대 언어 문헌들을 성서 원전과 비교하여 연구해온 고전문헌학자이다. 이 책은 성서 원전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해석과 언어학, 철학, 문학, 역사,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남다른 통찰력으로 성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인간의 위대함을 발견하라!”
종교란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
구약성서에는 신이 인간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꽤 등장한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방황하는 아담에게 신은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질문하고, 이스라엘인들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지자 신은 예언자 아모스에게 “네가 무엇을 보느냐?”라며 타락한 이스라엘을 위해 그가 할 일이 무엇인지 깨우쳐주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며 불평하는 요나에게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라며 혼내기도 한다. 이처럼 성서에서 다루는 삶의 의미, 고통과 죽음, 인간 본성 등의 내용은 현재 우리의 삶과 견주어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서는 교리나 신화를 넘어 인간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위대한 고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은 왜 인간에게 질문을 했는가? 신은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할 뿐이다. 저자는 성서 속에 담긴 신의 질문들이야말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되묻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한다. 이렇게 질문을 통해 성서의 핵심을 바라보면 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으며, 인간 내면의 신성을 찾아 그대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신앙이자 종교임을 알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창세기] 1장 26절에는 모든 인간은 신의 형상으로, 신의 현현으로 창조됐다고 쓰여 있다. 인간이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의 기초를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은 신을 알고 사랑하고 순종할 뿐만 아니라 신의 형상을 지닌 동료 인간들을 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신에 대한 사랑의 완성이다. 이 책을 통해 교리에 갇힌 종교, 원칙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위대함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네가 어디 있느냐?” 이 단순한 질문이 신이 인간에게 한 첫 질문이다. 히브리어로는 딱 한 단어인 ‘아이에카(ayyeka)’다. 신이 인간에게 말을 건넨 첫 단어가 이렇게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 ‘아이에카’에서의 ‘어디’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깨닫고 도달해야 하는 완벽한 자기만의 장소, 신이 개인에게 할당한 장소를 의미한다. 신은 아담에게 ‘너는 그 장소를 아느냐?’, ‘그 장소에 있느냐?’ 혹은 ‘그 장소를 찾아가는 중이냐?’라고 묻는다. (53-54쪽)
■ 신이 아브람에게 던진 명령은 아브람을 위한 신의 계획 아래 정교하게 이루어진 행위다. 신이 시험하는 것은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다.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일구어놓은 안전장치나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신과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시험한다. 그 이유는 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다. (97쪽)
■ 모세는 신에게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한다. 성서에서 신의 이름을 대놓고 물어본 것은 모세가 처음이었다. 모세는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은 신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난 신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자 신은 자신의 이름을 [출애굽기] 3장 14~15절에서 세 가지 다른 이름으로 소개한다. 사실 이것은 이 글을 기록한 성서 저자가 세 가지 신명을 소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18쪽)
■ 엘리야는 신을 위해 일생을 바쳤지만 실제로 자기 삶의 존재 이유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호렙 산에 올라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신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엘리야 자신의 마음의 소리였다. 너무 섬세하고 미세해서 오랜 침묵을 수련한 사람에게만 선물로 주는 ‘침묵의 소리’가 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274-275쪽)
■ 미가는 “신이 원하는 것은 선(善)이다”라고 말한다. ‘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토브(tob)이다. 토브의 본질적인 의미는 인간의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이다. 토브는 맛과 향기가 ‘달콤하며’ 보거나 듣기에 ‘즐거운’ 것이다. 이때 토브는 전적으로 주체가 아닌 객체의 느낌이다. 그러므로 선이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끼기에 좋은 것이다. 그 기준이 절대적으로 상대방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다. (305쪽)
구매가격 : 22,400 원
인간의 위대한 질문
도서정보 : 배철현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낯선 자가 신이다!”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던지는 궁극의 화두!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성서의 본질!
◎ 도서 소개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던지는 궁극의 화두!
신약성서에 담긴 예수의 질문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지난 2,00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예수는 누구인가? 또 21세기 한국 사회에서의 예수는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서양 사람들이 그들만의 실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놓은 교리와 도그마를 통해 예수를 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에서는 그 교리와 도그마를 과감히 버리고, 21세기 현대인에게 예수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곧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예수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하버드대 고전문헌학 박사이자 고대 오리엔트 언어 권위자로서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인간의 위대한 질문≫은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본 성서의 본질과 종교의 진수를 담은 책이다. 신약성서에 담긴 예수의 질문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그 질문들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예수가 보여준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당신 옆에 있는 낯선 자가 바로 신이다!”
사랑, 믿음, 용서 등 예수가 남긴 가치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여정!
예수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유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신앙은 분명한 해답이 아니라 스스로 당연하게 여기던 세계관과 신앙관의 끊임없는 파괴이며, 새로운 세계로의 과감한 여행이고 동시에 그 과정에 대한 한없는 의심이다. 사람들은 흔히 종교를 신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종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따라서 ‘무엇을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종교와 경전을 이해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난 13년 동안 서울대에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그 종교들을 탄생시킨 고대 오리엔트 문명과 헬레니즘 문명을 가르친 배철현 교수는 우리가 몰랐던 예수의 정신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컴패션(compassion) 즉, 자비와 연민이라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인간의 위대한 질문≫(21세기북스 펴냄)을 집필했다. 배철현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계 최초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동시에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고대 언어 문헌들을 성서 원전과 비교하여 연구해온 국내 유일무이한 고전문헌학자이다. 이 책은 성서 원전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해석과 언어학, 철학, 문학, 역사,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남다른 통찰력으로 성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지금 현대사회에 필요한 단 하나의 가치, 컴패션(compassion)
초대 그리스도교는 기도와 예배 그리고 자비의 행위를 강조한 영적으로 유기적이며 생동감 있는 조직이었다. 그러나 기원후 4세기, 정통 교리 논쟁에 휘말리면서 오랜 세월 동안 그리스도교는 교리를 숭배하는 정책을 강조했고 아쉽게도 그러한 경향은 오늘날까지도 만연해 있다. 저자는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성서의 핵심을 꿰뚫어보고, 예수라는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았으며,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를 신약성서에 담긴 질문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예수는 깊은 묵상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 실천가였다. 또한 질문을 통해 사랑, 용서, 믿음, 인내, 진리 등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힘없고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대하는 것이 곧 신에게 대하는 것임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자비와 연민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의 특징이 ‘낯섦’과 ‘다름’이라고 정의한다. 나와 다른 이데올로기와 종교, 세계관을 가진 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신을 만날 수 없다. 그 다름을 수용하고 소중히 여기며 대접할 때 신은 비로소 우리에게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종교’라는 단어는 큰 건물, 교리, 성직자 등을 연상시키지만, 간디는 종교의 핵심이 원수와 ‘친구 되기’라고 말한다. 사실 원수와 친구가 되라는 명령은 간디뿐만 아니라 공자, 붓다, 힐렐과 같은 위대한 사상가와 성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성인들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황금률’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가르쳐왔다. (70쪽)
■ 불구자의 절뚝거리는 걸음을 느꼈고, 병든 자의 아픔을 느꼈고, 문둥병자의 외로움을 느낀 예수는 그들을 돕지 않고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수는 우리에게 이렇게 요구한다.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여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너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 (83쪽)
■ [누가복음]의 ‘탕자의 비유’는 사실 큰아들에 대한 경고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하는 인간, 자신이 쌓아놓은 이기심이라는 제단에서 희생된 인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스스로 가장 거룩하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그 이데올로기, 그 신념, 그 원칙이라는 제단을 부수고 우리의 가까운 가족, 친족, 심지어는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마음이다. (105쪽)
■ 고고학적인 발굴이 등장할 때마다 21세기 성서학자들은 매우 긴장한다. 이스라엘 사해 근처에서 발견한 ‘사해사본(Dead Sea Scrolls)’이나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한 ‘나그함마디(Nag Hammadi) 문헌’은 그리스도의 교리가 성립된 기원후 3~4세기 이전의 글들로서 그리스도를 다양하게 이해한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문헌이기 때문이다. 이 문헌들은 교리가 형성되기 이전의 것으로 생기가 넘치고 기발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철학과 예수와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이해한 예수의 기록을 여과 없이 선사한다. (155쪽)
■ 예수가 숨지는 순간을 응시한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책임진 로마 군인이다. 그는 예수의 체포와 재판 그리고 십자가 처형을 진행하면서 예수의 언행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 그는 예수가 숭고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그는 신의 아들임이 틀림없다.” (210쪽)
■ 부활한 예수가 다시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 이 두 제자는 자신들 앞에 나타난 이 낯선 자가 ‘진짜’ 예수라고 사칭하며 종교 장사를 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저자는 예수는 바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만나는 ‘낯선 자’라고 증언한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낯선 자를 회피하거나 차별하고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신을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자아’라는 무식에서 벗어나 ‘무아’로 신을 대면하기 위해 ‘다름’을 수용하고 우리의 삶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341쪽)
구매가격 : 19,200 원
스트레스의 힘
도서정보 : Kelly Mcgonigal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불안·좌절·역경은 삶의 에너지다!”
스탠퍼드대학교 학생 평가 1위 강의
팍팍한 일상에서 찾아낸 스마트한 스트레스 사용법
스트레스에 대한 기존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책이 나왔다. 실용과학 분야의 차세대 심리학자로 평가받는 켈리 맥고니걸 박사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의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New Science of Stress)’을 기반으로, 긴장과 압박이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책이다. 저자의 이 강의는 스탠퍼드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수업으로 꼽히면서 학생 평가 1위 강의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TED 초청으로 진행한 공개 강연 ‘스트레스와 친구가 되는 법(How to make stress your friend)’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오히려 약”이라고 강조하면서 간단한 사고방식 전환만으로 완전히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는 인간의 뇌에 주목한다. 근거가 없거나 희박한 주장은 모두 배제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만을 내세워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인간의 삶에 실제로 유용한 과학을 표방하는 실용과학 전문가답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을 스마트하게 긍정의 촉매로 이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실용적인 책이다.
◎ 추천의 글
우리의 고정관념 때문에 늘 악역 취급을 받아온 스트레스의 ‘놀라운 반전’이다. 스트레스가 독이 아니나 약이라니, 두려운 적군이 든든한 아군이 된 셈이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차세대 심리학자의 최첨단 연구 결과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_찰스 두히그(저널리스트, 『습관의 힘』의 저자)
“스트레스는 나쁘다”는 선입견을 단박에 깨뜨리는 책이다. 불안과 좌절을 용기와 열정으로 바꾸는 완벽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간단한 사고방식의 전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는 인간의 뇌는 역시 위대하다.
_다니엘 핑크(미래학자,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모두가 해롭다고 여기지만 사실 아무런 근거 없는 스트레스에 관한 믿음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연구 결과 하나하나가 모두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또한 매우 실용적이고 설득력 강한 책이다. 다 읽고 나면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극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_짐 로허(행동심리학자, 『스토리의 힘』의 저자)
긴장과 압박이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지 증명하는 책. 수많은 실험과 검증을 거친 연구 결과를 일상의 사례와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을 탄생시켰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_애덤 그랜트(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기브 앤 테이크』의 저자)
◎ 출판사 리뷰
★결코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완벽한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약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왜 ‘포옹 호르몬’이라고 불릴까?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지수’가 더 높은 까닭은?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최악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불타는 정복의지’로 바꿀까?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심할수록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은 “아, 스트레스 받아!”가 아닐까. 그만큼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스트레스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우리도 그렇게 느낀다. 스트레스 받을 때 기분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데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최근 출간한 『스트레스의 힘』(21세기북스)에서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친다. “스트레스는 해롭기만 한 독이 아니라 이로운 약”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스트레스는 뭔가 압도하고 억누르는 듯한 불안과 위협의 감정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지거나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근육이 경직된다. 전형적인 ‘스트레스 반응’인데, 불안감에 의한 신체 변화 또는 압박에 대처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신체 신호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맥고니걸 박사는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우리를 돕고자 작동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작용”이라고 주장한다.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약’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은 연료를 만들기 위해 지방과 당을 혈류로 보내고, 심장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호흡이 깊어지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산소와 지방과 당을 근육과 뇌로 전달한다. 이때 소화 기능을 비롯한 다른 일상적인 신체 기능은 느려지거나 정지한다. 우리 몸은 이렇게 에너지 비축량을 늘리고 면역체계를 끌어올림으로써 전투태세에 돌입하며, 이런 변화는 모두 어려움에 맞서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소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코르티솔(cortisol)’과 ‘아드레날린(adrenaline)’이 분비되는 이유도 뇌와 근육이 그 에너지를 흡수해 당면한 위험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무작정 좋다는 뜻은 아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만성이 되면 고혈압, 당뇨, 소화불량, 성욕감퇴, 비만 등 우리 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될 때 신체는 급격히 무너진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산다. 스트레스 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스트레스를 더 키운다는 데 있다. 주범은 다름 아닌 “스트레스는 몸에 해롭다”는 믿음이다. 스트레스가 해로운 게 아니라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 우리 몸에 해롭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는 몸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이롭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약이 된다.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를 유익한 반응이라고 믿는 순간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가 억제되고 혈관이 이완되는 등 몸 상태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말한다. 심지어 “삶을 더 유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 및 실험 결과를 들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죽음에 이르는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
우선 맥고니걸 박사는 1998년부터 8년 동안 진행된 종단 연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미국 성인 남녀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그리고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그들을 8년 동안 추적했다. 그랬더니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률이 43% 증가해 있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전이 있다.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은’ 사람들만 이 사망 위험률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 수치는 무척 높았지만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 위험률이 높아지기는커녕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보다 낮아져 있었다.
이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스트레스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것이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과 결합할 때 일어나는 무엇임을 말해준다. 실제로 이 연구는 같은 기간 동안 사망한 18만 2,000명의 사망 원인도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는 ‘믿음’이었음을 발견했다. 8년 동안 18만 2,000명이므로 매년 약 2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 ‘믿음’ 때문에 죽었으며, 이 수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표한 HIV/AIDS 및 피부암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맥고니걸 박사는 과연 스트레스가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코자 스탠퍼드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10년 동안 연구를 수행했고 마침내 확신에 이르게 된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놀라웠다.
―행복으로 이끄는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학계의 기존 입장인 ‘스트레스 과학’에 반기를 들고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토대로 완성한 맥고니걸 박사의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은 인간이 진화를 통해 획득한 생체 매커니즘의 재발견이기도 하다. 특히 ‘옥시토신(oxytocin)’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으로 분류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의 분자’와 ‘포옹 호르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연인과 사랑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옥시토신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옥시토신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수용하게 해주고 공감 능력을 높여주며 타인과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을 도와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주로 나타나는 ‘투쟁-도피 반응(fight-flight response)’을 ‘배려-친교 반응(tend-befriend response)’으로 전환시켜주는 것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34세~93세의 성인 남녀 1,000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이나 경제적 붕괴와 같은 스트레스 요인은 사망 위험률을 30% 증가시켰다. 그러나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데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사망 위험률이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 인간관계가 큰 회복력을 이끌어낸 것이다.
맥고니걸 박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 해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에 공감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옥시토신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수용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한다. 옥시토신은 사회적 접촉에 의해 촉진되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누군가를 돕고자 손을 내밀 때 분비된다.
―일상에서 찾아낸 ‘스마트한 스트레스 사용법’
이 책에서 맥고니걸 박사는 인간의 삶에 실제로 유용한 과학을 표방하는 실용과학 분야의 전문가답게 단순히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 소개에 그치지 않고 스트레스를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도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므로 제1부 ‘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는 독자들이 갖고 있었던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시도가 이뤄진다. 저자는 이를 ‘사고방식 중재(mindset intervention)’라고 부른다.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면 “도전이나 시련에 직면하더라도 의욕이 샘솟고”, “스트레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탈진하지 않으며”, “스트레스 경험이 사회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원천으로 바뀌고”, “삶에서 고통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 역설한다.
제2부 ‘스트레스 사용법’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현장 전략을 비롯해 인생의 시련에 대처하는 자기성찰 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불안감이나 실망감, 분노, 위축감이 들 때 비축된 에너지와 힘 그리고 희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는 모두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다. 맥고니걸 교수는 이들 사례를 과학적 실험과 연결해 모든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지침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스로도 사고방식 중재를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지식 차원의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을 넘어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서 사고방식 중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그 순간의 태도가 스트레스의 양상을 결정한다. “스트레스를 내 삶의 에너지로 바꿀 능력이 내게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 책 속으로
스트레스에 관해서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자신만의 인식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여러분은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떠올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때를 떠올려보자. ‘아, 완전 스트레스 받아’, ‘이거 너무 스트레스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순간순간들이 합쳐져 사고방식으로 고착된다. 뭔가 비슷한 압박이 느껴지면 바로 스트레스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믿음은 플라시보 효과를 훨씬 넘어선다. 일종의 ‘사고방식 효과(mindset effect)’라고 말할 수 있다. 플라시보 효과가 구체적인 결과에 단기간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사고방식 효과는 오랜 기간을 두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오래도록 작용한다.
앞서 살펴봤듯이 사고방식이란 마음가짐과 행동방식 그리고 감정에 선입견을 심어주는 믿음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든 그 대상을 걸러서 통과시키는 필터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믿음이 견고한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믿음도 있다. 누군가는 초콜릿이 사탕보다 맛있다고 여기며, 누군가는 바나나보다 사과가 더 맛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믿음들은 아무리 굳건히 고수한다 해도 우리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pp.38-39 「플라시보 효과에서 사고방식 효과까지」 중에서
《미국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린 한 사례 보고서에서는 5년 전 테러 공격에서 살아남은 50세 남성 생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하고 있다. 3개월 동안 코르티솔 10밀리그램을 투여한 뒤로 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경감돼 사고 당시를 떠올려도 더 이상 크게 괴로워하지 않을 정도였다.
의사들은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만한 수술을 곧 받아야 할 환자들에게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위험성이 높은 심장 수술 환자들에게 이 방법은 집중 치료 기간을 줄여주고 외상성 스트레스 증상을 경감시키며 수술한 지 6개월 뒤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심지어 전통적인 정신 치료 보조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치료 시간 직전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면 불안증과 공포증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킨다. 놀랍지 않은가?
---pp.73-74 「못 이기고 못 피하는 스트레스」 중에서
한 나라의 스트레스 지수는 삶의 행복도, 기대 수명, 국가총생산 같은 다른 지수들과 일치하는가?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기반으로 할 때 어떤 예측이 가능한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으면 공중 보건과 국민 행복,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이후 연구원들은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다. 국가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국가의 행복 지수도 높았던 것이다. 전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기대 수명과 총생산이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국가생활 만족도와 삶의 행복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 일, 생활수준, 공동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또한 연구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모리타니처럼 부패, 빈곤, 굶주림, 폭력 수치가 높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세계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든 간에 이 결과는 연구원들이 객관적으로 열악한 사회적 조건이라고 간주하는 상태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았다.
---pp.106-107 「의미 있는 삶은 스트레스 많은 삶」 중에서
불안증 환자들은 심장이 위태로울 만큼 빨리 뛰고 아드레날린이 위험 수준으로 치솟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들의 심혈관계 및 자율 신경계의 반응은 불안증을 않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아 보인다. 누구나 심장 박동수 상승과 아드레날린의 증가를 경험하지만 불안증을 앓는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다르게 지각한다. 어쩌면 심장박동이나 호흡의 변화를 더 예민하게 인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감각을 한층 부정적으로 추측해 행여나 공황 발작을 일으킬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들의 신체 반응은 기본적으로 남들과 다르지 않다.
1999년에 내가 스탠퍼드 정신생리학 실험실에 들어갔을 무렵 실험실 동료 한 사람이 불안증을 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스트레스 생리 기능 비교에 관한 연구를 막 완성했다. 그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감을 느끼는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더 강한 신체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스트레스 생리 기능에 차이가 없었다.
---pp.182-183 「불안감은 내 잘못이 아니다」 중에서
구매가격 : 13,600 원
학교혁명
도서정보 : 켄 로빈슨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10년 연속 1위 TED 최고의 명강연 ★
“타고난 아이의 창의력, 학교가 죽인다!”
세계적 명사들이 출연하는 TED에서 전무후무한 No.1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Schools Kill Creativity)’의 켄 로빈슨 교수가 책을 냈다. TED에서 펼친 주장을 구체화하면서 이 시대 최대 쟁점인 교육제도의 혁신 방법에 대해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소개한다. 한국어판 제목은 『학교혁명(원제: Creative Schools)』이다.
로빈슨 교수는 ‘표준화’라는 명목 아래 전세계적으로 행해지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엘리트 위주의 교육제도를 탈피해 어떤 아이라도 외면 받지 않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안한다. 그동안 제도권에서 소외돼왔던 학생들을 돕기 위한 세계 곳곳의 움직임을 소개하고 대안교육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또한 국가 주도 교육의 틀 안에서도 탁월한 혁신을 이룩한 여러 학교를 예로 들면서, 법과 제도의 변화를 기다리기에 앞서 학교 현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교육의 ‘풀뿌리 혁명’을 촉구하고 있다. 그가 설명하는 민주학교가 일으키고 있는 바람, 거꾸로 교실의 실험성, 홈스쿨링의 장단점, 느린 교육 운동의 성과 등을 통해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전인교육’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학교혁명 시작하라!”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엘리트 교육제도 버리고
아이들 스스로 배워갈 수 있는 환경 조성 시급
한국의 교육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교육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한국을 예로 들면서 화제가 되기까지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을 가늠한 잣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험에 의한 평가가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을 바라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평가다. 또한 글로벌 교육 석학 켄 로빈슨 교수도 저서 『학교혁명』을 통해 한국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PISA 프로그램에서 줄곧 5위권에 들었던 한국을 살펴보자. 한국은 학생 1인당 약 8,200달러의 비용을 쓴다. GDP 대비 8%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한국이 국제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면서 치르고 있는 현실적 대가는 이보다 훨씬 값비싸다. 현재 OECD 국가를 통틀어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누구나 성공과 행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이와 꼭 같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가야 하는 진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학생들은 학교를 생각하면 ‘즐거움’을 떠올리지 못하고 그저 먼 미래를 위해 견뎌내야 하는 ‘인내’의 공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표준화와 시험에 대한 집착이 열등생 만들어내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게 제도화하면서 발생한 문제가 있다. 하나의 표준을 만들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부진아’나 ‘열등생’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된 것이다. 이 표준에 의해 시행되는 교육은 획일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이 아니고 표준을 잘 따라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되는 것이다.
로빈슨 교수는 “획일성에 맞설 대안으로 다양성을 살리는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존재다.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재능을 육성하는 방법도 다양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 아이의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기 위해 도입한 것이 표준화시험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험이 교육개선을 위한 수단이 되기는커녕 시험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전락했다.
이 책 『학교혁명』에서 로빈슨 교수는 바로 이 점을 비판하면서 2001년 미국 부시 행정부가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낙오아동방지법’을 예로 든다. 그 도입 취지와는 다른 방향의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공립학교에서는 총 열네 번의 시험이 의무이며 교육구에 따라 더 많은 시험을 치른다. 이런 시험들에서 성적 표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규모 교직원 감축이나 심지어 폐교까지 각오해야 하는 실정이다. 원래 성적이란 교사가 교육을 위한 활용 도구였는데 이제는 교사가 성적을 위한 활용 도구가 된 것이다.
반면에 시험 없이도 PISA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를 주목할 만하다. 핀란드의 표준화시험은 고등학교 말에 치르는 시험 한 번뿐이다. 핀란드의 선택은 시험을 준비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교사들을 준비시키는 방법을 표준화한 것이었다.
영국은 11세에 일레븐플러스(11+)로 중등학교 입학시험.
싱가포르는 12세에 초등학교 졸업시험으로 중학교 결정.
미국은 K-12에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4개 필수 시험.
한국과 다를 바 없는 세계적인 표준화시험의 경향.
혁신적인 교육제도로 주목받는 핀란드는 대입시험 1개뿐.
―시험 없는 학교는 가능할까?
대한민국 교육부는 중학교에서 시험 없이 진로 탐색의 시기를 갖자는 취지로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을 공표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놀고 학원에서 공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그만큼 시험과 성적에 대한 압박의 굴레는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로빈슨 교수는 “교육에 있어서 시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표준화시험의 대안으로 처음 인정받은 ‘러닝 레코드’의 평가법을 주목한다. 학생들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면서 학습 경과를 기록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본다. 또한 민주주의를 지칭한 세계 최초의 학교인 하데라민주학교처럼 학생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과 그 방법을 선택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시험과 등급 없이 평가 받는 교육의 성과를 보여준다. 전세계 수백 곳의 민주학교 중에 미국에는 100여 곳의 민주학교가 있고 대부분 사립이며 소수만이 공립학교 내의 차터스쿨이다. 영국에는 프리스쿨의 형태로 전통적 교수법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이 자주적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학교가 있다.
기존 교육제도에서 벗어난 이런 학교들의 등장은 교육의 본래 주체인 학생들에게 잃어버렸던 ‘진짜’ 학교를 돌려주기 위한 시도다.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학교들은 모두 세심하게 개인 맞춤형으로 몰입적인 교육에 힘쓰고 있다. 스모키로드중학교, 애널리고등학교, 호바트초등학교, 매튜모스고등학교 등은 국가 교육제도의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자율성을 부여해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하지만 오랫동안 거부됐던 그런 교육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곳이다. 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로빈슨 교수는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유기농업에 비유해 제시한다. 농부들은 식물에 억지로 색을 입히고 열매를 달아주지 않는다. 좋은 거름과 적당한 양의 물을 주고 자연재해에 피해 입지 않도록 살필 뿐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교사는 적절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준다. 자연을 통제할 수 없듯이 학습 환경도 통제하기 어렵다. 어떤 날씨에서도 식물을 돌보듯, 답답한 환경에서도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국가적 커리큘럼에 구속 받지 않는 교육 실험
영국의 프리스쿨 미국의 민주학교 한국은 자유학기제?
―정부가 교육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 이유
필요학교의 교육과정은 공장에서 흔히 그렇듯이 ‘분업’ 중심 구조다. 학교의 일과는 대개 일정 간격으로 나뉘어 있다. 수업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듣고 교사들은 특정 과목을 종일 교실만 옮겨 다니며 가르친다. 로빈슨 교수는 “이런 획일적인 교육 방법은 산업화 시대에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경제적 이익이 높아진다는 교훈에 입각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금의 교육제도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확립됐다. 제조 및 기계와 관련된 기술자, 관리 업무를 처리할 사무직과 행정직, 부유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변호사나 의사, 식민지에서 활동할 외교관과 공무원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체계화한 것이다. 애초에 교육제도는 경제적 필요성에 따라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해 설계됐다. 승자와 패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세계 각 정부가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교육받은 노동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적인 원칙은 제조 분야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사람에게 대입하면 그렇지 못하다. 학생마다 학과별로 배우는 속도가 다르다. 어떤 학과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가 다른 학과에서는 부진한 경우가 있다. 우리는 사회에서 일괄적인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학교에서는 똑같은 원칙을 적용하려 한다. 연령별로 학년을 나누는 것도 공장에서 ‘제조일’로 제품을 나누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로빈슨 교수가 공교육의 성취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육을 받으면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육제도 속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아이들은 부진한 아이들의 희생을 딛고 성공한 것이다. 지금의 교육제도는 우등생의 성공을 위해 상대적으로 낙제생의 희생을 바라는 격이다.
참교육은 유기농업과 같아 통제가 아닌 잘 자라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야
식물이 스스로 자라듯 아이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
―지금 당장 학교혁명 시작하라
인생에는 표준 경로가 없다. 학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뜻밖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직업이 생겨나듯이 수많은 직업이 사라진다.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과목이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 로빈슨 교수는 “제도권 교육만이 아이들에게 유익하다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들이 가진 전반적 역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키울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더 이상 학교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졸업하게 해서는 곤란하다. 이제라도 교육의 균형을 잡아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의욕을 북돋아줘야 한다. “교육이 할 일은 아이들이 미래를 멋지게 만들도록 돕는 것”이다.
교육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 사이의 소통에서 시작된다. 교육제도를 고쳐서 아이들 개개인에 알맞은 지도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제도가 바뀌기까지 고통 받고 희생해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로빈슨 교수는 “표준화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간디가 말했듯,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자신부터 변하라고 충고한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변화한다면 그것은 운동이 되고 그 운동이 충분한 열정을 끌어낸다면 혁명이 된다. 역사를 보면 혁명은 입법을 기다리지 않는다. 현재의 교육에도 바로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걱정스럽다고 느낀다면 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켄 로빈슨 교수와 함께 지금 당장 ‘학교혁명’의 대열에 합류해보자.
학생을 공장의 물건 찍듯 하는 교육의 산업적 관점 버려야
정책입안자의 선택 기다릴 시간 없어 교육은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풀뿌리 현장
세계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 교육에도 혁명이 필요한 때
구매가격 : 17,600 원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도서정보 : 박연미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전세계에 북한 인권의 참상을 알린 탈북 여대생의 용감한 고백
“살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2014년 영국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
★한국 ㆍ 미국 ㆍ 영국 ㆍ 독일 ㆍ 프랑스 ㆍ 이탈리아 동시 출간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참담한 인권유린을 고발한 직후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일약 ‘북한 인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탈북 여대생이 있다. 언니를 찾기 위해 TV 채널A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박예주’라는 가명으로 출연했던 ‘박연미’다. 연설 이후 《워싱턴 포스트》《가디언》등에 ‘북한 장마당 세대의 의식 변화와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논평을 기고하였고, 다양한 국제회의에서 연설하며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책에는 그녀가 직접 보고 경험한 북한의 참상에서부터 인권유린에 노출된 탈북자의 처참한 삶,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 23년 동안의 고된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자유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순수한 용기와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담겨 있다.
◎ 출판사 리뷰
연약한 소녀에서 인권운동가로 성장한 탈북 여대생,
그녀가 밝히는 ‘이 세상 가장 어두운 곳’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이 날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인권(人權)이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기본 권리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자유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이 모든 권리가 한 사람의 독재에 의해 통제되고 억압된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나’는 없고 오직 ‘우리’만 있는 곳, ‘선택’은 없고 ‘복종’만 있는 북한의 이야기다.
같은 한반도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악몽 같던 그곳을 벗어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만이 소리 없는 외침을 이어가고 있다. 탈북 여대생 박연미가 그렇다. 그녀는 국제무대에 올라 독재 정권에 세뇌 당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과 인신매매, 감금, 폭력 등 인권유린에 노출된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렸다. 그녀는 이렇게 호소했다.
“우리(북한 사람들)는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열세 살이던 2007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뒤 탈북자임을 숨긴 채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이제 인권운동가가 되어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2014년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를 시작으로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열린 ‘북한 문제 공청회’와 20개 비정부기구(NGO) 주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제6차 세계여성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증언했다. 또한 강연과 칼럼,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주민과 탈북자에 대한 인식과 인권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전세계 리딩 언론이 그녀의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북한 인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꽤 많은 기사가 나오면서 북한 주민과 탈북자의 인권 문제가 이슈가 되는 듯했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2만 5,000명.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수다.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방북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가 무색하게 국내에서는 북한인권법 통과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현실이다.
거짓·과장 증언 논란을 향한 최초의 답변
다양한 인권 활동으로 국제사회에 널리 이름이 알려지자 북한 당국이 공식적인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친인척을 동원해 ‘인권 모략극의 꼭두가시’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날조된 증언이라며 그녀를 몰아세웠다. 국내 일부 언론 역시 그녀의 증언에 대해 거짓·과장된 이야기라며 논란을 부추겼지만 그녀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스스로도 믿기 힘든 과거를 다시금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그것도 여자로서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뼈아픈 고통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다. 지워버리고 싶은 자신의 과거와 치부를 모든 사람이 알게 된다는 것은 그녀가 아닌 누구라도 견디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과 온기 속에서 그녀는 비로소 희망을 되찾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그 동안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최초의 변론이자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북한의 독재와 세뇌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되찾기까지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았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목숨보다 소중한 자유를 향한 본성
북한 또는 탈북자라하면 우리의 일생생활과 거리가 먼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어쩌면 어제 슈퍼마켓에서 마주쳤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그녀는 등굣길에 사람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밥 대신 초목과 곤충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태어났다. 김일성 사망 전후 1990년대 불어 닥친 기근과 경제 붕괴로 식량 배급 체계가 무너졌다. 북한 주민은 생존을 위해 주도적으로 살 길을 모색했고, 그 결과 외국 물건이나 국가 재산 등을 사고파는 불법 거래가 활성화하게 되었다. 이른바 ‘장마당(암시장)’은 주민의 식량을 책임질 수 없는 북한 정부 역시 허가하게 되었고, 이는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아 주민의 의식이 변하는 등 북한 정권의 약화를 불러올 변화의 씨앗이라고 시사한다. 북한은 자본주의를 비난하면서도 밀수입된 남한의 화장품을 사거나 외국 드라마와 영화를 탐닉하는 등 이중사고에 빠진 상태였다.
그녀의 아버지도 밀수입에 뛰어들어 한때 유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곧 불법 사업이 발각되며 집안이 몰락했다. 아버지의 복역으로 가난에 허덕이다 결국 탈북이라는 위험천만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자유라는 거창한 이념을 따라 북한을 떠나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유가 무엇인지 몰랐다. 들은 적도 배운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간절했을 뿐이었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간 언니를 찾기 위해 그녀는 엄마와 함께 2007년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그곳은 어쩌면 북한보다 더 험하고 잔인한 세계였다. 눈앞에서 엄마가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엄마는 65달러, 그녀는 260달러에 물건처럼 노예로 팔렸다. 다음 알선책으로 넘어갈수록 몸값이 올라갔다. 이후 아버지도 어렵게 중국으로 넘어왔지만 병세가 깊어 곧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그녀가 보낸 2년간의 세월은 끔찍한 악몽의 연속이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기독교 선교단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뼛속까지 시린 추위의 몽골 고비 사막을 거쳐 국경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첫 자유를 경험했다. 15년 만에 경험한 자유는 만약 북송이 된다면 그녀의 목숨을 북한이 아닌 자기 손으로 끊겠다는 최초의 선택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2009년 한국에 도착했지만 운명은 그녀를 편하게 두지 않았다. 탈북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이방인에 대한 사람들의 멸시와 무시, 편견이 그녀를 짓눌렀다. 이불 속에 숨어 울음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똑똑하고 용감했다. 지금까지 어려운 역경을 모두 헤쳐 나온 것처럼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공부에 전념했다. 그 결과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합격했으며 영어에도 능통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뒤늦게 그녀의 언니도 한국에 정착하여 7년 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살게 되었다. 삶에 대한 그녀의 강한 의지가 자유로 이끌었고, 전세계 사람이 주목하는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했다. 그녀는 영하 32도라는 혹독한 추위의 고비 사막을 건널 때,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죽는 것이 두렵지만 세상에 잊히는 것도 두렵다. 여기서 죽어도 세상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겠지.’
그녀는 같은 희생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을 위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이 책을 완성했다. 지금 이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며, 북한의 모든 사람이 자유로워지는 날까지 그녀의 용감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 책 속으로
내가 자란 북한은 부모님의 어린 시절인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북한과 달랐다. 부모님이 어릴 때는 옷이나 의료, 식량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나라에서 전부 해결해주었다. 그러나 냉전 이후 북한은 그동안 지원해준 공산주의 국가들에 버림받았고 나라 경제가 무너졌다. 북한은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어린 나는 우리 집이 1990년대 북한의 막대한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동안 어른들의 세계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알지 못했다. 언니와 내가 잠든 뒤 부모님은 자리에 누운 채로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이 굶어 죽지 않을 수 있을까 시름에 잠겼다.
_p.28-29 「01.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에서
엄마는 북한 업자들에게 중국 돈 500위안, 즉 약 65달러(2007년 환율 기준)에 팔려왔고 지팡에게는 650 달러에 팔릴 예정이었다. 내가 북한에서 팔려온 가격은 약 260달러였고 지팡에게는 1만 5,000위안, 즉 2,000달러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팔렸다. 이처럼 다음 알선책으로 넘어갈수록 몸값이 올랐다.
나는 사고파는 상품으로 전락해 바로 눈앞에서 몇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가격 협상을 들으면서 느꼈던 모멸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분노를 넘어서는 감정이었다. 그저 공포와 희망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것만 알 뿐이다.
_p.170 「12. 어둠의 반대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추워졌고 나는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사막에서 죽을 것이다. 누군가가 내 뼈를 발견하거나 무덤을 표시해줄까? 아니면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냥 잊힐까? 세상에서 내가 완전히 혼자라는 깨달음은 살면서 느낀 가장 무섭고 슬픈 일이었다. 그날 밤부터 나는 김정일을 싫어하게 되었다.
_p.239 「18. 별을 따라서」에서
다른 탈북자들도 같은 문제를 겪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나원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업 시간에 자기소개를 하는 일이었다. 차례가 다가오자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나는 ‘취미’가 뭔지 몰랐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는데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나의 유일한 목표는 당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누가, 왜 신경 쓴단 말인가? 북한에서는 ‘나’가 없고 ‘우리’만 있다. 자기소개 연습은 나를 영 불편하고 속상하게만 했다.
_p.263-264 「20. 꿈과 악몽」에서
모든 탈북자에게는 남한에 도착하고 5년 동안 담당 형사가 배정되어 안전하게 정착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나의 안전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내가 북한 정부에 의해 긴밀하게 주시되고 있다는 말이 떨어졌다면서.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위험할 수 있으니 말조심하고 다니라고만 했다.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성공이었다. 북한 당국이 나를 위협이 될 정도로 중요한 인물로 생각하리라곤, 나를 위협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통제하려 하고 있었다. 계속 그렇게 놔둔다면 나는 절대로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이다.
_p.314 「24. 집에 오다」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역사와 어원으로 찾아가는 우리 땅 이야기
도서정보 : 최재용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2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옛사람들은 우리 땅 이름을 어떻게 지었을까
제대로 알수록 깊이 새겨지는 우리 지명
◎ 도서 소개
방방곡곡 우리 땅이 품고 있는 민초들의 삶과 역사,
그 지명 유래에 얽히고설킨 이야기와 언어학적 변천사!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동네 이름을 비롯해 우리 땅의 수많은 산과 강, 고개, 섬 등의 이름은 그 모양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 지명이 어디서 유래했고 어떻게 변형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제대로 알면 그 이름들을 붙인 우리 조상·우리 민족의 사고 구조도 어렴풋이 알아챌 수가 있다. 하지만 고대어와 중세어를 포함해 우리말의 흐름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 지명의 유래를 알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에는 땅 이름을 붙일 때 한자의 뜻과 소리를 여러 방식으로 이용한 ‘한자 차용 표현’을 많이 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책은 북한을 포함한 우리나라 여러 땅 이름의 유래를 쉽게 풀어 소개한다. 각 지역에 전해오는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도 흥미롭게 와닿는다. 그 밑바탕과 근거로 삼은 것은 옛 문헌 자료와 역사 서적, 국어학자 또는 관련 분야 학자들의 연구 성과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는 잘못된 지명 유래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 땅 이름의 공통점을 찾아내 종류를 나누고 그 유래를 밝히는 것은 결코 녹록한 작업이 아니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명확한 실증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어떤 결론을 내려도 꼭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원천적 한계도 갖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논란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옛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껏 잘못 알려지고 엉뚱한 이야기가 덧붙은 우리 동네,
주제어별로 우리말 이름의 뿌리를 찾아가는 유익한 여행
우리 땅 이름들의 뿌리를 캐보면 서로 다른 듯하지만 사실은 같은 뜻의 이름이 많다. 이들은 같은 꼴과 뜻에서 출발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로 모양을 바꾸어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돼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과 철원, 신촌은 모두 ‘새로운 동네’라는 뜻의 ‘새벌’에서 출발한 이름들이고, 따라서 이들은 ‘새롭다’는 뜻을 갖고 있는 주제어 ‘새~’를 통해 한데 묶을 수 있는 이름이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동물 이름이 들어가 있는 땅 이름들이 널려 있다. 매봉, 수리봉, 말고개, 학산, 와우산 등이 그런 것이다. 이에 대해 흔히 그 땅이 그 동물과 닮은꼴이어서 생긴 일이라고 해석을 한다. 이를테면 말고개, 말재, 말바위, 말무덤, 마현(馬峴), 마산(馬山), 마령(馬嶺), 마분리(馬墳里) 등의 땅 이름에는 대개가 “그 모양이 말처럼 생겼다”거나 “죽은 말을 묻은 곳”이라는 식의 해석이 딸려 있다. 하지만 사실 여기서의 ‘말(마)’은 ‘말잠자리’나 ‘말벌’ 등의 단어에서 보듯 ‘크다’는 뜻을 가진 말일 뿐이며, 짐승 ‘말’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실을 알려면 우리말의 변천 과정을 알아야만 한다. 일례로 현대어 ‘황소’에 대해 대개의 사람들은 ‘색깔이 누런 소’이기에 황소라 불린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황소는 ‘큰소’라는 뜻의 중세국어 ‘한쇼’에서 발음이 바뀌어 생긴 말일 뿐 ‘누런 색’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처럼 우리 말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는 땅 이름 유래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우리말과 우리나라의 구체적 자료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이 같은 잘못들을 바로잡기 위해 쓴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온갖 난삽한 외국어와 신조어가 횡행하는 이 시대에 소중한 문화자산으로서의 우리말·우리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우리 민족 정신세계의 원류를 엿보게 하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유익함도 선사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중세국어를 보면 ‘?’은 ‘말[馬]’ 말고도 ‘??’, 즉 ‘마루[宗]’라는 뜻도 갖고 있다. ‘마루’는 지금도 (건물의) ‘마루’, ‘용마루’나 ‘산마루’ 같은 단어에 쓰이는 것처럼 ‘높은 곳’이나 ‘꼭대기’를 뜻한다. 이와 같은 계통의 단어로 ‘?’도 있는데, 이는 ‘가장, 최고’라는 뜻으로 썼다. 오늘날 ‘맏아들’과 같은 단어에 쓰는 ‘맏~’과 같은 의미다. 그리고 이들 단어의 바탕은 ‘머리[頭]’, 즉 ‘으뜸가는 것’이라는 뜻으로 연결된다.
결국 ‘말’은 꼭대기나 머리를 나타낼 만큼 높고 신성한 존재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기도 한 것이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은 이 동물의 크고 당당한 모습에 압도되어 이런 뜻을 가진 이름을 붙여주었을 것이다. (28쪽)
부산과 인천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있는 ‘송도’는 상당 부분이 ‘솔섬’, 즉 ‘작은 섬’이라는 뜻의 우리말 이름이 한자로 바뀐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한자로 ‘소나무 송松’을 쓰니까 ‘소나무가 많은 섬’으로 해석되곤 하지만 이는 솔섬의 ‘솔’을 소나무로 잘못 생각해 붙인 이름일 뿐이다. 물론 ‘송도’라는 땅 이름 중에는 실제로 소나무가 많아서 붙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는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일본인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이름인 송도松島를 여기저기 붙여놓아 생긴 경우도 많다. 일본인들은 19세기 말 이후 그들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 때 줄곧 선봉에 섰던 군함 ‘송도함松島艦’을 기리는 뜻에서 우리나라 곳곳에 ‘송도’라는 동네 이름을 낙인처럼 남겨놓았다. (59쪽)
우리 민족에게는 예로부터 하늘과 태양을 숭배하는 ‘? 사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사상을 신神과 같은 자격을 갖춘 산山을 숭배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각 부족마다 그런 신격神格을 갖춘 산, 즉 ‘?산’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산’을 한자로 표현할 때 ‘?’을 ‘白’ 자로 썼다. 그래서 조선 땅에는 이 ‘白’ 자가 들어간 산 이름이 많다. 부족들이 통합되는 일이 생기면 통합한 부족 사이의 높고 낮은 지위에 따라 각 부족의 ?산에도 높고 낮은 차이가 생겼다. 이런 면에서 한민족에 있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산은 백두산이나 금강산 같은 산이라는 얘기다. (178쪽)
중세국어까지만 해도 지금의 ‘달[月]’을 ‘?’이라 했고, 오늘날 ‘매달다’ 할 때의 ‘달다’도 ‘?다’에서 나온 말이다. 하늘에 있는 달이나 어떤 곳에 매다는 것이나 모두 ‘높다, 높은 곳’이라는 뜻과 연결되어 있다. 키가 큰 사람을 말하는 ‘키다리(키+달+이)’나 방 안에 있는 ‘다락(달+악)’, 비스듬하게 높은 곳을 말하는 ‘비탈(빗+달)’도 모두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이들 단어에서의 ‘달’ 역시 ‘높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달동네’라는 말도 ‘달이 보이는 동네’라는 뜻이 아니라 ‘높은 곳[달]에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달(?)’은 땅 이름에 많이 쓰이면서 ‘높다’는 뜻 외에 ‘크다, 넓다’ 또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나 ‘성(城)’이라는 뜻까지 갖게 된다. (216쪽)
큰 산답게 ‘방장산(方丈山)’, ‘남악산(南岳山)’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지리산은 ‘두류산(頭流山)’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두류’는 한자의 뜻과는 관계없이 원래 형태가 ‘두르’였을 것으로 본다. 바로 ‘두름/둠’을 생기게 한 단어 ‘두르다’의 어간이다. 이 ‘두르’가 ‘두류’라고 발음이 바뀐 것에 적당히 한자를 갖다 붙인 것이 ‘두류산’이다. 또한 이 ‘두르’가 ‘두르]드르]드리]디리]지리’와 같은 구개음화와 전설모음화 과정을 거쳐 ‘지리(산)’까지 왔고, 여기에 또 적당한 한자를 붙인 것이 ‘智異山’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리산이 무척 큰 산인데다 평탄한 능선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산을 타보면 지리(지루)하게 느껴져 지리산”이라는 말도 흔히 하지만 이는 그저 말장난일 뿐이다. (241쪽)
언어학자들 사이에서는 우선 ‘삽다리’를 ‘삿(사이)+다리(들)’, 즉 ‘사이에 있는 들’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입장이 있다.
우리 중세어에서 들[坪, 野]을 ‘드르(ㅎ)’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은 지역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달라져 ‘드리, 다리, 더리’라고도 했다. ‘삽다리’에서의 ‘다리’를 이 ‘드르’의 변형으로 보는 것이다. (329쪽)
구매가격 : 13,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