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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도서정보 : 김상근,강영안,김애령,김종성,윤영호,정재현,최재천,황농문 / 21세기북스 / 2015년 09월 2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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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에서 죽음을 보다
삶에 던져진 마지막 물음과 인문학에서 찾은 최후의 답




◎ 도서 소개

인문학에 던져진 대단원의 물음,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이야기하다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열풍 끝에 남은 본질적인 물음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신학에 대한 반발로 인문학이 탄생했던 중세의 시대적 요구와 지금 현대인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체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삶 자체가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면서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이 부재한 것이다. 이러한 의식의 반발로 일어난 인문학에 대한 소구는 다양한 사회적 함의를 낳았고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이에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플라톤 아카데미의 시리즈 강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아름다운 삶과 죽음 Beautiful life’에 10만 명 청중은 열광했다. 그리고 이를 묶어낸 책 『나는 누구인가』『어떻게 살 것인가』를 통해 수만 명의 독자가 인간의 정체성과 인생에 관한 본질적인 물음에 답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 인생에 관한 대단원의 물음을 책으로 담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생태학자, 공학자, 철학자, 건축가, 신학자, 종교학자, 의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세한 시각을 발휘하는 최고 학자 8인은 죽음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죽음에 대한 물음이 도달하는 자리가 결국 삶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번 책은 주로 해외 학자의 논의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국내 최고 학자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삶의 순간에 마주한 죽음
- 생태학자, 과학자, 철학자, 건축가의 시선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죽음이야말로 생명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이라고 말한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DNA가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 우연의 결과물이기에 모든 생명은 태초에 하나로부터 나뉘는 일원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즉 원래 하나였던 자연과 공생하는 법을 알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삶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임을 전한다.
공학자가 바라본 죽음은 명확한 결론을 향해 전개된다. 황농문 교수는 죽음을 삶을 위한 필요조건이라 본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의식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려하지만 이를 온전히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으며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애령 교수는 죽음 앞에서 철학자의 역할을 고민한다. 죽음이란 존재론적인 결함이자 유한한 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슬픔이기에 우리 모두는 결국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아름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늘과 고통으로 얼룩진 삶이라도 이를 이야기로 만들어 스스로를 관조하고 이를 함께 나눌 친구가 있다면 좋은 삶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종성 건축가는 건축이 언뜻 죽음과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건축이야말로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공간이며, 그렇기에 건축의 미학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의 삶과 그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비잔틴 양식부터 신고전주의 양식에 이르는 건축의 역사를 통해 건축에 담긴 우리의 모습을 찾아본다.

죽음의 숙고로 완성하는 삶
- 신학자, 종교학자, 철학자, 의학자의 시선

신학자 김상근 교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성찰에서 시작한 인문학적 사유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공공 이익에 대한 실천으로 발전되었음을 짚고 넘어간다. 그리고 이제 인문학에 남겨진 마지막 과제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우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레코-로만과 히브리 전통에서 죽음의 의미를 찾는다. 이와 함께 죽음은 벽이 아닌 평화(Shalom)의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라는 희망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종교철학자 정재현 교수는 오늘날 삶 밖으로 내몰린 죽음을 삶 안으로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래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은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 과정에 있으며 죽음으로써 몸 전체가 살아가는 생명의 역설이 우리 몸 자체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죽음을 숙명과 해방의 대립 구도로 보는 것을 떠나 ‘유한한 초월’, 즉 삶 안에서 죽음을 발견해 남은 삶인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원로 철학자 강영안 교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현상학, 그 의미를 살펴보는 해석학, 관계를 생각하는 윤리학을 통해 죽음을 분석한 뒤, 선물과 같은 삶을 ‘감사(Eucharist)’라고 표현한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어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했고 플라톤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멜레테 타나투, 즉 죽음에 대한 수련이라고 했다. 이는 죽음에 대한 철학의 분석에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어린 나이에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접하고 의사의 길을 결심한 윤영호 교수는 죽음을 절망이 아닌 희망의 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삶은 선택으로 주어진 것이기에 건강한 목표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이며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라는 것이다.

유한의 시간 속에서
불변의 진리를 논하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이지만 그 누구도 죽음을 경험해본 적은 없다. 죽음은 살아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으며 죽어서는 절대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은 삶의 바깥에 자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중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인간에게 허락된 유한의 시간은 삶의 끝에 자리한 불변의 진리를 조금씩 앞당겨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죽음과 삶을 떨어뜨려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다. 죽음을 삶의 흐름이 가져오는 결과로 보든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보든 죽음은 우리 삶의 영역 안에 자리한다. 톨스토이는 죽음을 의식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신과 동물의 상태로 비교하는데, 이는 죽음을 삶 속으로 소환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느끼게 한다. 죽음이야말로 나를 나일 수 있게 하는 고유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물음이 존재의 의미를 물었던 ‘나는 누구인가’, 공동선으로의 확장을 고민했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의 주제인 이유다. 강연을 한 8인 학자들의 입, 이를 담아낸 10만 청중의 귀, 마지막으로 이를 되새길 수만 독자들의 눈에는 이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이 담길 것이다. 삶과 죽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의 원리임을 우리 모두 깨달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생명에 대해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 중 하나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하나의 공통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은 ‘죽음’입니다. 생명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이 바로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20쪽)

죽음을 직면하면 온갖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외부의 기대들이 모두 떨어져나갑니다. 그리고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이 남습니다. (…)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71쪽)

시간은 많은 것을 피어나게 하고 성장하게 하고 탄생하게 하고 변화하게 합니다. 또 많은 것을 파괴하고 해체하고 늙게 하고 낡게 하고 저물게 하고 죽게 합니다. (…) 인간의 시간은 존재론적인 결함이기도 하고, 유한한 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슬픔이기도 합니다. (78~79쪽)

아름다운 삶은 고통이나 슬픔을 경험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고통이나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이해하느냐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은 결코 확신이나 확실성으로 가득 찬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이 가지고 있는 그늘, 고통, 눈물, 불확실성, 연약함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03쪽)

이런 요소들이 갖춰질 때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이 완성되어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죽음 또한 우리 삶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삶이 있어야 아름다운 죽음이 있고, 그때 비로소 하나의 인생이 완성되는 것일 테니까요. (139쪽)

우연의 연속에 불과한 사다리 같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그리고 그 운명이 다하면 우리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죽음을 맞이한 우리는 그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몸을 날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운명입니다. (159쪽)

예수는 분노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평화를 기원합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샬롬”이라고 외칩니다. 예수에게 죽음은 벽도 문도 아니었습니다. 후회와 분노를 넘어서는 평화의 길이었습니다. (183쪽)

우리의 본능은 죽음에 저항하며 삶과 죽음의 관계를 가능한 한 멀리 떼어놓으려 합니다. (…) 그런데 여기서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보다도 삶의 바깥으로 내몰린 죽음이 오히려 삶을 일그러뜨린다는 점입니다. 그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곧 우리의 몫입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내몰렸던 죽음을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합니다. (187쪽)

욕망으로 죽음을 덮어버리면 삶이 일그러지고 맙니다. (…) 이렇게 볼 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엮어내려는 노력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삶에서 죽음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밀어냈던 죽음을 삶과 함께 엮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191쪽)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들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칩니다. (…) 말하자면 몸은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죽음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들이 끊임없이 죽음으로써 몸 전체가 살아가는 생명의 역설을 우리 몸은 이미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204~205쪽)

죽지 않을 것처럼, 아직 죽지 않은 것처럼 살지 말고 이미 죽은 사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말씀이 바로 이를 가리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사는 삶은 덤으로 사는 것입니다. 덤의 시간들, 순간들, 그것이 바로 지금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추립니다: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라! Carpe diem!” (215쪽)

하이데거는 그 끝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끝이 있으므로 해서 너와 나 구별도 없이 군중 속에 무리지어 사는 그런 삶이 아니라 비로소 누구와도 혼돈되지 않는 나 자신, 존재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죽음은 누구의 죽음도 아닌 나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242쪽)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의 삶 자체를 내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죽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삶이 정말로 살 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49쪽)

만약에 우리가 우주라는 하나의 몸에 존재하는 세포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각자의 이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라는 몸을 위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봉사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 서로 믿고 조화를 이루며 봉사하는 삶, 바로 이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270~271쪽)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죽지 못해 사는 것도 아닙니다. 죽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다가 아름답게 죽음을 마무리하는 것까지가 인생의 완성입니다. 나무는 죽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다시 대지로 돌아간 우리 역시 어디선가 다른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죽음은 자연으로의 회귀이며 또 다른 시작입니다. (275쪽)



































































































구매가격 : 12,800 원

사장의 생각

도서정보 : 신현만 / 21세기북스 / 2015년 09월 0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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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가?”

사장은 감춰 보고, 직원은 훔쳐 봐야 할 책!
MBA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사장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재관리부터 성과관리까지, 대한민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 회장이 알려주는 경영 현장의 모든 질문과 명쾌한 해답

모든 경영자들이 기업의 성장을 위해 애쓰지만, 모두가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스타트업 중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왜 어떤 기업은 살아남고, 어떤 기업은 사라지는가?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100년 가는 기업은 ‘사장’에게 달려 있다. 처음부터 사장인 사람은 없다. 준비하는 자만이 성공적인 사장이 된다. 30여 년간 언론인으로서, 경영자로서 기업의 성장을 고민하고 수많은 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전문가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이 한 권의 책으로 그 해법을 집약했다.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담은 『사장의 생각』(21세기북스)이다.

꼭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인재를 구하라!
성장하는 기업 vs. 조로하는 기업, 차이는 ‘사람 경영’이다

수많은 사장들이 털어놓는 고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 문제라는 것.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힌다. “내가 접한 경영자들의 고민과 의문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핵심주제는 단 하나였다. 경영자들은 한결같이 ‘사람’을 놓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생각했다. 창업 동지부터 전문경영인, 임원, 중간간부, 직원에 이르기까지 경영진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GE의 전 최고경영자 잭 웰치는 자신의 시간 중 대부분을 핵심인재를 채용하고 관리하는 데 썼으며, 호암 이병철 회장도 ‘내 인생의 80퍼센트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시키는 일로 보냈다’고 한다.
『사장의 생각』에는 인재관리를 중심으로 조직관리 전반에 걸쳐 현직 사장들이 실제 경영현장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직원을 뽑을 때 반드시 고려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맡기면 정말 성과를 낼까?’,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까?’, ‘시스템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등 경영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문제들이다.

“도대체 우리 사장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
똑똑한 직원은 사장의 생각부터 읽는다!

모든 결정의 책임을 떠안아야 하지만 그 어디서도 속 시원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 사장들의 고충이다. 저자는 그동안 국내외 1,000여 명 이상의 대기업 CEO 및 임원진들의 고민을 상담해왔다. 이러한 경영 컨설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자는 ‘선배 사장’으로서 ‘후배 사장’에게 일대일의 명쾌한 조언을 제공한다. 비전 수립부터 목표 공유, 조직문화 혁신, 리더 양성, 시스템 경영, 리스크 관리 등 키워드별 Q&A 방식의 질문과 해법은 ‘CEO 카운슬링’의 엑기스라 할 만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장의 머릿속’이 궁금한 직원들에게도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유용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사장은 직원이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본다. 같은 사안을 놓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한다. 사장의 판단이 종종 직원들과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사장의 생각』을 통해 현직 사장들은 “나도 이런 고민이 있는데!”라며 공감과 위로를 얻고, 사장님의 의중이 궁금한 직원들은 “우리 사장님은 왜 저런 결정을 했을까?”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장이 회사를 키울까?
100년 가는 기업, 사장에게 달렸다!

방법을 알아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드는 사장의 자세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한마디에 책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 사쿠라전기의 마쓰모토 겐이치 회장은 ‘경영자란 역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길을 찾는 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어딘가 살아갈 길이 있다고 믿는, ‘이까짓 것쯤이야’ 하는 태도야말로 기업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겁니다.” 오늘도 말 못할 고민에 밤잠을 설치는 사장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사장이 반드시 해야 할 질문 10가지
√ 직원을 뽑을 때는 반드시 고려할 한 가지는 무엇일까?
√ ‘하고 싶은 일’을 맡기면 정말 성과를 낼까?
√ 왜 ‘나쁜 보스’가 ‘착한 보스’를 이길까?
√ 대기업 출신 vs. 실무 경험, 어느 쪽이 나을까?
√ 연봉 상승의 적정선은 어느 정도일까?
√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까?
√ 임원을 제대로 검증할 방법은 무엇일까?
√ 문제직원을 내보내면 문제가 사라질까?
√ 실적 vs. 리더십, 무엇을 승진에 고려해야 할까?
√ 시스템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 본문 중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가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회사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지만, 매번 떨쳐내야만 합니다. 경영자가 ‘왜 내가 이런 책임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회의하는 순간, 회사는 무너지고 맙니다. 살아남고 성장하는 기업은 이를 악물고 역경을 견딘 경영자가 있습니다. 성공하는 경영자는 정말 마지막이다 싶은 그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19쪽)

비전이 없는 회사는 방향키가 없는 배나 마찬가지입니다. 비전은 기업문화와 인재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회사가 성장발전하려면 꼭 있어야 합니다. 뜬구름 잡듯 무의미한 비전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비전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꼭 현실로 만들어가십시오. (25쪽)

경영자는 직원들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외로움을 직원들과 나누려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외로움은 경영자의 ‘태생적 질병’입니다. 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외로움을 직원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용자인 경영자와 피고용자인 직원들의 시각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지요. (40쪽)

직원채용을 위한 면접 때 살펴봐야 할 점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그가 ‘스마트한가’입니다. 스펙이 좋은 직원이라도 스마트하지 않으면 금세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조직의 부담이 되고 맙니다. 다음은 ‘성실한가’입니다. 성실함에 기초하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시행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목표가 있는가’를 보는 겁니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가 높고 크며, 그 목표를 위해 집요하게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73~74쪽)

직원들의 업무의욕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그동안 이뤄진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은 세 가지를 느낄 때 즐겁게 일하며 성과를 낸다고 합니다. ①성취하고 있고, ②성장하고 있고, ③자율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느낄 때입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를더 추가하고자 합니다. ④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92쪽)

임원을 선발할 때 꼭 점검해보아야 할 점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매겨보세요. 후보자가 조직의 성과를 책임질 만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는가, 회사의 가치와 철학에 충분히 동의하는가, 위기상황에서 회사를 위해 헌신할 만큼 충성도가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114쪽)

조직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고 조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면 먼저 임원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십중팔구는 그 조직의 보스가 어떤 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병을 앓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그 병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가 어렵다면 당장 그를 조직에서 분리해야 합니다. 최소한 그의 부정적 바이러스가 조직을 마비시키지 않도록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 (169쪽)

간부 이직률은 생산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간부의 이직률이 높다는 것은 사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회사의 지속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우니 당장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퇴직간부들을 조사해보면 문제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98쪽)

구매가격 : 12,000 원

언어로 세운 집

도서정보 : 이어령 / arte / 2015년 09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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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학 비평은 이어령에 의해 비로소 문학이 되었다!”
- 고 이병주(소설가)




◎ 작품 소개

한국 현대시 100년, 이어령 교수가 직접 읽고 선정한 한국인의 애송시 32편!

머리가 아닌 영혼으로 기억하는 한국의 명시!
그러나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진달래꽃」, 「향수」, 「서시」, 「광야」, 「국화 옆에서」, 「사슴」, 「나그네」, 「가을의 기도」…….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들이다. 고단한 삶의 파고에 지쳐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은 다 잊어버렸어도 이 시들만큼은 우리 기억 속에 선명하게 살아 있다. 그것은 이 시들이 머리가 아닌 우리 가슴속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제목만 들어도 아련한 느낌에 휩싸이고, 누구나 한두 소절쯤은 읊을 수 있는, 우리 영혼 속에 시의 이상(理想)처럼 자리 잡은 시들. 그러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그 시들의 깊은 세계를 우리는 정말로 이해하고 있을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이별을 노래한 시가 아니라 사랑의 기쁨과 열정을 노래한 시라는 사실을 아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 속의 님은 도대체 누구일까?

30년간 문학을 가르쳐온 이어령 교수의 시 문학수업!
일상적 삶의 벽을 무너뜨리는 놀라움, 언어의 심층에 싸인 시의 비밀을 밝혀내다!

이어령 교수는 「우상의 파괴」라는 파격적인 글로 스물두 살의 나이에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60년 동안 글을 쓰고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은 이 시대 멘토들의 멘토이며, 학자들의 스승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쳐온 그가 대중을 위해 펼치는 시 문학수업이다. 이 책은 그저 시에 대한 주관적 감상평을 나열한 뻔한 해설서가 아니다. 한국 문학 비평의 신기원을 열었던 이어령 교수는 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전기적 배경에 치우쳐 시를 오독해온 우리에게 시어 하나하나의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며, 문학 텍스트 속에 숨겨진 상징을 기호학으로 분석함으로써 일상의 평범한 언어에 감추어진 시의 아름다운 비밀을 파헤쳐 보여준다.

20년 전 수십만 독자들을 열광시킨 이어령의 명시 해설, 비로소 책으로 소개되다!

1996년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정된 ‘문학의 해’기념으로 《조선일보》는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이어령 교수에게 『다시 읽는 한국시』라는 연재를 맡겼다.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 32편을 직접 선정해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설한 이 연재물은 10개월간 수십만의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명시와 명문의 만남으로 회자되던 이 글은 오랜 시간 출판 관계자들에게 구애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신문이라는 한정된 지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만 했던 불완전한 글에 대한 노학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제대로 내지 못할 바에야 출간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완벽주의적인 고집에 가로막혀 이 글은 신문사의 오래된 기록과 사람들의 희미한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전설이 되어갔다. 이 글의 존재를 알지만 제대로 접할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오랜 설득에 못 이겨 노교수는 20년 후에야 비로소 이 글의 출판을 허락했다. 저자의 꼼꼼한 재확인과 제자 김옥순 박사의 각주까지 덧붙여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시를 읽어도 시를 모르는 이 시대의 시맹(詩盲)들에게 시의 깊은 비밀을 밝히는 빛을 던져준다.




◎ 책 속으로

“우리는 반복되는 시간과 공간의 관습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굳은살이 박인 일상적 삶의 벽이 무너질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 그 ‘놀라움’이며 ‘시’이다.” ―이어령

당신이 지금까지 시라고 생각해왔던 것, 그 시의 구축물이 실은 그 말의 겉모양만 보아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야말로 당신의 시의 집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리고 말 테니까요.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내가 이렇게 시를 좔좔 외우고 있는데 시를 모른다니.” 화를 내시겠습니까. 아니지요.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이미 말한 대로 건축물이란 게 그렇다는 겁니다. 원래 말의 집이 갖는 당연한 속성이라는 겁니다. 벽돌집이나 말의 집이나 다 같이 내부 공간을 얻기 위해서 지어진 것이면서도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그 외형밖에는 바라볼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숙명 때문인 거죠. 숫제 내면 공간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탑이나 기념물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기뻐할 차례지요.
― 책을 펴내며에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의 시적 언술은 ‘강변에 살자’라는 여성 공간의 희망적 메시지 속에 ‘강변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남성 공간의 절망적 언어가 깔려 있다. 자연 속에서 살려고 하면서도 끝없이 자연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문명 속의 인간-음과 양처럼 양면성을 지닌 인간의 현 존재가 강변이라는 경계 영역 위에 통합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강변에 살자고 호소하면 호소할수록 ‘강변에 살 수 없는’ 반대의 현실 고백을 듣는 것 같다. 그리고 강변의 아름다운 묘사가 짙을수록 우리의 마음속에 떠오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상실한 산수화이며 공해에 찌든 살벌한 도시의 풍경이다. 그래서 시 「엄마야 누나야」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노래처럼 들리면서도 다른 목가와는 달리 슬픔을 지닌 여운으로 울려온다.
― 시의 숨은 공간 찾기(「엄마야 누나야」, 김소월)에서

항상 시는 모순어법을 통해서, 일상적인 것에서 일탈(deviation)함으로써 시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긴장이 없는 시는 맹물 같은 시라고 한다. 이렇게 음운적 레벨, 구문적 레벨, 의미적 레벨이 모여 하나의 시적 레벨을 이루면서 시적 긴장을 자아내는 것이 정지용 시의 맛이다. 이렇게 외부와 단절된 닫힌 공간과 그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만이 문을 열고 바깥세상과 ‘이마받이’를 하는 행복한 충격을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다”는 지금껏 어느 누구도 느끼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소원을 품게 된다. 그러한 소망의 원형이 바로 ‘봄눈’이며 ‘꽃샘추위’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용에 의해서 한국 시의 역사상 처음으로 ‘봄의 훼방꾼’이었던 ‘봄눈’과 ‘꽃샘’이 봄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시학(詩學)의 주인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 봄의 詩는 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춘설」, 정지용)에서

그러니까 광야라는 공간은 ‘지금’이라는 말과 짝을 이루는 ‘여기’로서 인간이 살고 있는 현존성을 가리키는 장소이다. 기독교 같으면 에덴의 동쪽인 실낙원이나 세례 요한이 외치고 예수가 기도를 올렸던 그 광야일 것이다. 불교 같으면 고해라고 불리는 사바세계, 현해탄에 몸을 던진 윤심덕이라면 “황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라고 노래 부른 그 광야인 것이다. 그러나 이육사의 그 광야는 천지개벽할 때에도 산맥들이 범하지 못한 원초적인 공간으로서 천지의 여백으로 남아 있는 ‘비결정적’ 공간이다. 강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는 말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는 미완의 땅이다. 그러한 광야를 가지고 있기에 인간은 그 위에 노래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는다. ‘나-여기-지금(moi-ici-maintenant)’의 실존적 세계를 영원하고 무한한 우주로 확산시켜가는 행동. 그것이 바로 ‘광야’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광야」는 ‘시로 쓴 시론’으로 이른바 ‘메타 시’에 속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 천지의 여백으로 남아 있는 ‘비결정적’ 공간(「광야」, 이육사)에서

동서(東西)를 가릴 것 없이 시인들은 자신의 고향을 지상이 아닌 하늘로 생각해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태백은 자신을 땅에 귀양살이 온 시선(詩仙)이라고 불렀고, 보들레르는 밧줄에 묶여 퍼덕이는 알바트로스의 긴 날개에서 자신의 운명을 보았다. 땅(현실)에 살고 있으면서도 영원하고 무한한 하늘(이상)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가시화하면 바로 공중에 매달려서 펄럭이는 그 깃발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영원한 노스탈쟈’는 ‘슬프고 애달픈 마음’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맨 처음 그러한 마음(깃발)을 공중에 매단 사람은 원초(原初)의 시인, 시인의 원조(元祖)가 되는 것이다. 시인의 경우만이 아니다. 실낙원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영원한 노스탈쟈’의 ‘하늘’(천국)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은 인간 본래의 근원적인 감정이다. 세속(世俗)의 중력(重力)에서 벗어나 한 치라도 하늘을 향해 높아지려는 발버둥과 그 처절한 초월의 의지……. 그것이 바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고, 물결처럼 흐르는 ‘순정’이고, 푯대처럼 곧은 ‘이념’이고, 백로처럼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애수’이다.
― 더 높은 곳을 향한 안타까운 몽상(「깃발」, 유치환)에서

그런데 별이 나를 내려다보고 내가 별을 쳐다보는 그 시선이 그러한 눈싸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로 정다운 것이 되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저렇게 많은 별 중에”라고 불렸던 별이 나중에 오면 “이렇게 정다운 별 하나”로 바뀌는 그 의미는 무엇인가. ‘저렇게’에서 ‘이렇게’로 변화하게 만든 그 시점은 누구의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는 것이 「저녁에」라는 시 읽기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 슬프고 아름다운 별의 패러독스(「저녁에」, 김광섭)에서

미당은 이러한 욕망의 착종과 모순의 뜨거운 피에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것이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피(클레오파트라와 같은 피)이고 혓바닥이고 아가리를 지닌 뱀이다. 총칭하여 슬픔으로 태어난 인간의 몸뚱아리이며 그 원죄이며 생명이다. 미당은 바로 뱀이 살고 있는 뒤안길 방초길을 시의 활주로로 이용한다. 그래서 붉은색 너머 뱀이 원통하게 물어뜯은 저 푸른 하늘의 세계로 날아오르려고 한다. 그래서 뱀의 시적 진화 과정은 바로 미당 시의 진화가 된다. 뒤안길(땅)의 뱀이 바다로 나가면 거북이 가 되고, 거기서 다시 하늘로 가면 천년 학이 된다.
― 욕망의 착종과 모순의 뜨거운 피로부터(「화사(花蛇)」, 서정주)에서

한용운의 시가 눈에 보이지 않는 ‘님’을 창조한 것처럼 이상화는 ‘부름의 시’의 양식으로 마돈나라는 시적 대상을 만들어냈다. 님이 무엇을 가리킨 것인지, 마돈나가 누구인지 시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한마디 말로 풀이해달라고 할 것이다. 그것이 산문적 언어로 뚜렷하게 기술될 수 있는 것이라면 왜 그렇게 시인 자신이 애타게 불렀겠는가? 마돈나는 먼동이 트면 사라지는 별처럼 일상적인 논리나 관습으로 옮겨놓으면 금세 증발되고 마는 유령 같은 존재다. 오직 이상화처럼 네 기둥으로 세운 언어의 집을 지어놓고 우리가 애타게 부를 때만이 그 대상은 나의 침실로 들어오는 것이다. ― 부름으로서의 시(「나의 침실로」, 이상화)에서

구매가격 : 14,400 원

징비록 3

도서정보 : 정형수, 정지연, 김호경 / 21세기북스 / 2015년 09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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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피로 쓴 교훈

재조산하, 나라를 다시 만들다

광복 70주년 KBS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완결편!




◎ 도서 소개

이순신의 죽음과 류성룡의 파직…
백성의 상처는 외면하고 다시 정쟁을 시작한 지배계층.
전쟁은 끝났지만 민족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복 70주년 KBS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 3부작 소설의 완결편
조선 최대의 환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 겸 도체찰사(전시의 최고 군직)를 지낸 서애 류성룡이 7년 동안의 왜란을 돌아보며 참회와 경계의 뜻으로 쓴 글을 소재로 한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연출 김상휘, 김영조, 극본 정형수, 정지연) 3부작 소설이 완결되었다. 그간 임진왜란을 다룬 소설과 드라마들이 이순신이나 권율, 곽재우 등 전란의 최전선에서 싸워 온 장수들 위주로 묘사된 반면, 〈징비록〉은 전란 시 조선의 행정을 책임진 영의정 류성룡의 시점에서 임진왜란을 다룬 색다른 시도로 방송 내내 숱한 화제를 뿌리며 50화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동서 붕당으로 국론이 분열된 최악의 시기에 찾아온 미증유의 전란. 무력한 왕은 백성들을 버리고, 왜적의 침략 앞에 금수강산은 사산혈해로 변하고 만다. 이 최악의 시기, 영의정이자 도체찰사가 되어 조선의 행정과 군무를 총괄한 류성룡은 작미법을 실시하여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훈련도감을 설치하여 군사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강직한 성품으로 한직에 머물러 있던 이순신과 같은 인재를 천거하여 조선을 위기에서 구한다.
환란의 중심에서 류성룡, 이순신, 선조, 광해군 등 여러 인물이 보여주는 리더십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소설 《징비록》은 2015년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고민하는 독자들의 마음과 이성을 흔들어 깨운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무능력과 무책임에 젖은 대한민국의 권력층을 비추는 죽비소리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책임지는 자는 아무도 없는 전쟁의 끝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친 임금을 대신하여 민초들을 이끌고 일어선 의병장들의 활약과 권율의 행주대첩, 그리고 바닷길을 철통같이 막아선 이순신의 활약으로 조선은 임진왜란 1년 만에 한성을 되찾는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명나라와 일본은 조선의 의향과는 상관없이 멋대로 화평을 추진하고, 왜적들은 경상도 일대를 횡행하며 노략질을 일삼는다. 국란을 이겨내기 위해 모두가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한숨 돌린 선조는 분조를 이끌면서 민심을 얻은 광해를 견제하고, 나라를 위해 일어선 의병장의 칼날이 임금인 자신에게로 돌아설까 두려워 의병장 김덕령, 이산겸 등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고 만다. 또한 일본의 간계와 원균의 무고에 의해 이순신까지 끌려와 혹독한 취조를 당하고 백의종군에 내몰린다.
명나라와 풍신수길 간의 강화 협상이 틀어져 1597년 총 14만의 일본 군대가 다시 조선을 침범하지만, 이제는 육지를 지켜줄 의병도 바다를 막아낼 이순신도 없는 상황. 전란 이후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조선 수군까지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하면서 조선의 병참지대인 전라도를 비롯해 조선 방방곡곡은 철저하게 유린당한다.
그리고 마침내 12척으로 수백 척에 달하는 왜선을 침몰시킨,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기적 같은 승리와 잇따른 육지전 승리, 그리고 풍신수길의 죽음으로 7여년에 걸친 끔찍한 전쟁은 막을 내린다. 이 땅에서 일본군을 모조리 몰아낸 조선의 승리였지만, 기뻐하기에는 잃은 것이 너무나도 컸다. 임진왜란이라는 큰 위기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류성룡은 왜란 이후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모든 관직을 삭탈당한 채 고향인 안동으로 낙향한다. 눈앞의 위기가 사라지자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에 먼 지배계층들이 다시 정쟁을 시작한 것이다. 낙향하기 전에 류성룡이 선조에게 남기는 말은 2015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하는 싸우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으셨고, 백성들을 버리셨습니다. 최선을 다하다가 물러났다면 백성들이 어찌 궁을 태웠겠습니까? 무릇 나라든 개인이든 사태가 잘못되고, 위태로움에 처한다면 인과를 따져보고, 잘못된 것을 찾아 고쳐야 하는 법인데, 전하께서는 상황과 남의 탓만을 하시고 스스로에게선 잘못을 찾지 않고 책임지지 않으려 하시니, 이 어찌 옳은 군주의 자세라 할 수 있겠사옵니까?”




◎ 본문 중에서

명을 받은 전령이 선위의 뜻이 담긴 교지를 들고 그날 안으로 해주로 올라갔다. 광해가 뜻밖의 서찰을 보고 그 속내를 의심할 때 유조인이 거들고 나섰다.
“전하께서도 명의 뜻을 파악한 겁니다. 선위를 받아들여도 되옵니다.”
광해는 도리질을 했다.
“그런 소리 마시오. 한두 번 겪은 내가 아니오. 이는 내게 석고대죄하라는 명이나 같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과거와는 다릅니다. 황상의 칙서가 있었습니다. 전하께서 그 칙서를 보고 황상의 뜻을 거역치 못한 것입니다.”
광해는 고민스럽지만 류성룡의 말을 떠올렸다.
“영의정은 내게 아직은 때가 아니라 했소.”
“당연히 그럴 테지요. 류성룡은 전하의 사람입니다. 전하께서 물러나면 당연히 함께 물러나야 합니다. 명이 저하를 원할 때 선위를 받으시옵소서.”
“아무래도 사헌을 만나보아야겠소.”
그때 문밖에서 꾸지람이 들려왔다.
“저하, 이 나라를 망치고 명에게 나라를 바칠 셈입니까!”
두 사람은 당혹했다. 조선에서 광해에게 꾸지람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선조 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문밖의 목소리는 선조가 아니었다. 광해는 설마 싶은 생각에 문을 벌컥 열었다. 뜻밖에 달빛 아래에 류성룡이 서 있었다.
“영상이 어찌 이곳에…….”

-88~89쪽



“선조는 또 한 번 믿을 수 없었다.
“전멸…… 전멸당했다 했소?”
이항복이 황송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 전하…….”
“하늘이……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시는 것인가.”
“우리 수군이 전멸당한 것은 참으로 참담한 일이오나, 이리 주저앉아서는 아니 되옵니다. 왜적은 곧 전라도를 공격할 것이고, 한성으로 북진할 것이옵니다.”
이항복이 계책을 냈다.
“다행히 명군이 전라도 남원에 3000, 충청도 충주에 4000의 군사를 진주시켜 두었으니 우리도 서둘러 군사를 배치시켜 적을 방비해야 하옵니다.”
선조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경황없이 ‘그래야지, 그래야지’ 되뇌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명을 내렸다.
“비변사에서 어서 논의해 우리 군사들을 편제하시오. 아! 그리고 이순신, 이순신을 다시 통제사로 복권시켜야 하지 않겠소? 뭐 좀 미안하긴 하지만. 영상, 그리 하는 게 맞지요?”
류성룡은 그런 선조를 안타깝게 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 그리 하시옵소서.”

―212~213쪽



가등청정이 말에 올라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조선 땅을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며 발걸음을 재촉할 때, 조선의 다른 한 남자는 눈을 빛내며 앞날을 구상했다.
“전란이 끝났습니다. 나라를 복구하고 새 시대를 이끌어갈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산해의 굳건한 말에 윤두수는 마시려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류성룡이 이끄는 지금의 조정을 바꾸자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당색이 다르다고는 하나 전란을 극복하는데 있어 류성룡 대감과 남인들의 공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공을 인정합니다. 허나, 태조대왕의 역할이 건국이었고, 나라를 융성하게 만든 것이 세종대왕의 역할이었듯이 서애와 남인의 역할은 이제 끝났습니다. 서애는 지금 모든 양반 지주들의 공적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대간들도 나설 테고……. 무엇보다, 주상께서 이미 마음을 정하셨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전하를 도와 이 나라를 다시 세워야지요. 또한 이는 세자의 뜻이기도 합니다.”
윤두수는 그 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전쟁 시대의 인물들이 계속 조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다.
“이 사람 또한 나라를 망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남인들의 독단에만 나라의 재건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힘을 보태도록 하지요.”
며칠 후 행궁 앞에 양반들과 지주들이 모여 수십 장의 상소를 올렸다. 그 앞에 유조인과 이이첨이 버티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왜적과 화의를 주장했던 류성룡을 파직하시옵소서! 류성룡을 파직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오랑캐의 나라와 다를 것이 없어집니다. 류성룡을 파직하시옵소서.”
선조는 그 말을 들으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내가 버리는 것이 아니다. 류성룡은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 전란 중이었으니 개혁이 필요했으나 이제 전쟁은 끝났다.”

― 245~247쪽

구매가격 : 10,240 원

진리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이기동 / 21세기북스 / 2015년 09월 1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탐욕과 분쟁, 부조리와 불안이 압도하는 시대,
고전에서 진리의 길을 갈구하다.

현대 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또한, 정교한 기술과 잘 짜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화려한 외피를 한 꺼풀만 벗겨 내면 앙상한 실체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충족을 모르는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 허상만 좇아 달려갈 뿐이다. 그 속에서 생명력이 충만한 진정한 기쁨은 잊고 산다. 고독하고 초라하며 불행한 삶을 이어간다.
어떻게 하면 이 불행을 극복하고 생명력 넘치는 행복의 본연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인문학자로서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천착해온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교수는 그 해답을 ‘진리’에서 찾았다. 진리에 대한 저자의 오랜 성찰과 탐구의 결실을 담은 『진리란 무엇인가』(21세기북스)는 진리가 무엇인지, 왜 진리를 잃게 되는지, 진리를 잃은 뒤 삶의 모습이 어떤지를 돌아보고 진리를 되찾으려는 실천을 통해 본연을 회복하고 완성할 것을 역설한다.
저자의 전문 분야는 ‘유학’이다. 그는 대학에서 논어·맹자와 노자·장자를 연구하고 가르쳐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독교 바이블과 불교의 경전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것은 “서로 다르게 보이는 진리의 말씀들을 하나로 종합할 때 오히려 진리의 모습이 하나의 체계로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이 풀리지 않을수록 ‘진리’에 집중하라!
사서삼경, 노자·장자, 바이블, 불교경전에 공통되게 담긴 진리 체계

이 책이 말하는 진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주와 인간의 본연의 상태이다. 즉 하느님의 몸과 마음과 하나가 되는 경지이다. 나와 타인, 만물의 인위적 구별이 없는 혼돈의 상태이며 자연 그대로이다. 하지만 나를 구별하고 내 것을 챙기고 나의 감각적 만족을 추구함으로써 진리를 잃는다. ‘나’는 기억이 뭉쳐진 허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혼돈이 일체의 분별이 없는 흐리멍덩한 상태는 아니다. 혼돈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분별하는 것이야말로 진리를 회복시키고 확장하는 길이다.
진리를 상실은 하느님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욕심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참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다. 친구를 잃고 고독에 빠진다. 얄팍하고 피곤하며 초라하고 불쌍하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인정이 메마르고 욕구불만의 고통을 감내하지 못한다. 가진 자의 횡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절제력을 잃는 충동의 삶이 이어진다. 진리를 잃고 욕심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법과 규칙 또한 폭력의 무기로 변질된다.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고 인간성과 자연환경이 파괴된다.
근본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리를 회복해야만 한다. 이 책은 고전 속 진리의 말씀을 바탕으로 진리를 회복하는 길에 대해 상세히 제시한다. 나와 타인, 나와 자연을 구별하고 나와 내 것에 집착하는 데서 벗어나는 것이 그 근본이다. 학문과 깨달음, 믿음을 통해서도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 반성하고 뜻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예절과 계율은 진리로 이끄는 기준이 되어준다. 명상을 통해 ‘나’라는 착각 덩어리를 지울 수 있다. 진리를 성실하게 실천하면서 하느님의 마음을 회복하고 진리에 가깝게 나아갈 수 있다.
진리가 회복될 때 나와 세상은 잃어버렸던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나와 타인을 구원하며 완성의 단계로 나아간다. 그것은 선현들이 꿈꾸던 ‘대동사회’이며 ‘지상천국’이 건설되는 경지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나’가 없으면 ‘남’이 없으므로 남에게 부끄러울 일이 없고 남과 경쟁할 일도 없다. 남과 경쟁할 일이 없으므로 긴장할 일도 없다. 승리의 기쁨도 없고 패배의 슬픔도 없다. ‘나’가 없으면 몸은 자연이다. 태어나는 것도 자연이고, 늙는 것도 자연이며, 병드는 것도 자연이고, 죽는 것도 자연이다. 생로병사가 따로 있지 않고 하나의 자연현상일 뿐이므로 생사일여(生死一如)다. 생사일여이므로 늙음의 쓸쓸함도 없고 죽음의 고통도 없다. (18쪽)

사람들은 자신의 의식 속에 온갖 그림을 그려 넣고 그것에 집착하고 얽매인다. 그리고 그것대로 되지 않을 때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의식 속에 그려 넣은 그림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므로 그로 인한 고통은 헛것에 홀려서 받는 고통이다. 사람이 자신의 의식 속에 그려 넣은 거짓 그림을 우상이라 한다. 우상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신’이다. 사람들 중에는 진짜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식 속에 그려 넣은 신을 믿는 사람이 많다. (90쪽)

규칙과 법을 만들어 지키는 것은 욕심을 마음껏 채울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만들어낸 이차적인 목표이다. 이차적인 목표가 늘 일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공존하기 위해 만든 규칙과 법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는 오히려 세상을 더 혼란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강자는 규칙과 법을 공평하게 만들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 약자의 것을 빼앗는다. (156)

시간과 공간에서 해방되고 의식에서 벗어나면 ‘나’가 사라진다. ‘나’가 사라지면 ‘나의 삶’과 ‘나의 죽음’이 동시에 사라진다. 이른바 무생사의 세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의식의 구별 기능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에서 해방되고, 삶과 죽음에서 해방된 모습이 혼돈이다. 세상에서 분별하면서 살던 사람이 혼돈의 모습을 회복하더라도 분별하는 기능이 마비되는 것이 아니다. 혼돈을 회복한 사람은 혼돈의 모습으로 분별하면서 산다. 분별하면서 사는 것은 혼돈의 확장이다. 혼돈의 모습을 회복한 사람은 분별하면서 살아도 혼돈이다. (290쪽)

자로와 염유, 공서화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급선무로 여겼지만, 증석은 달랐다. 늦봄에 봄옷을 입고 사람들과 어울려 소풍이나 다녀오겠다고 했다. 당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혼란한 때였다. 그런 때에 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 않고 소풍이나 다니겠다는 제자를 공자가 인정했다. 세상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신이 안 된 사람이 나서서 다스리면 문제가 더 커진다. 자로와 염유, 공서화는 수신보다 세상을 다스리는 것에 더 급급했다. 그래서는 세상이 제대로 다스려질 리가 없다. 수신해서 한마음을 회복한 사람이 나서야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 그러나 한마음을 얻은 사람은 세상을 다스리지 않아도 된다. 그에게는 이미 이 세상이 천국이기 때문이다. (349쪽)

구매가격 : 13,600 원

억만장자와 결혼 4-1

도서정보 : 제니퍼 프로보스트 / 19.0 / 2015년 09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억만장자와 결혼 4 - 줄거리]

늘씬하고 큰 키의 매력적인 외모와 지적인 섹시함이 철철 넘치는 줄리에타. 그렇지만 이성에게서 어떤 흥분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녀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느껴보려고 했던 수많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녀는 징징거리는 일을 그만두고 섹스가 없는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원하는 방식대로 마음껏 가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소여. 사업상 거래로 만난 첫 미팅부터 줄리에타와 육체적으로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그러나 줄리에타는 자신의 불감증을 두려워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소여에게서 거리를 두려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줄리에타를 놓아줄 수 없는 소여는 하룻밤 안에 오르가슴을 주지 못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는 제안을 하고... 그의 제안에 흔들리는 줄리에타! 선과 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눈동자와 조각 같은 그의 입술은 줄리에타의 몸을 깨우고 반응하게 만드는데...

매력적이고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억만장자의 결혼]은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내용으로, 달콤하면서도 섹시하다.

구매가격 : 3,500 원

억만장자와 결혼 4-2

도서정보 : 제니퍼 프로보스트 / 19.0 / 2015년 09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억만장자와 결혼 4 - 줄거리]

늘씬하고 큰 키의 매력적인 외모와 지적인 섹시함이 철철 넘치는 줄리에타. 그렇지만 이성에게서 어떤 흥분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녀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느껴보려고 했던 수많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녀는 징징거리는 일을 그만두고 섹스가 없는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원하는 방식대로 마음껏 가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소여. 사업상 거래로 만난 첫 미팅부터 줄리에타와 육체적으로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그러나 줄리에타는 자신의 불감증을 두려워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소여에게서 거리를 두려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줄리에타를 놓아줄 수 없는 소여는 하룻밤 안에 오르가슴을 주지 못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는 제안을 하고... 그의 제안에 흔들리는 줄리에타! 선과 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눈동자와 조각 같은 그의 입술은 줄리에타의 몸을 깨우고 반응하게 만드는데...

매력적이고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억만장자의 결혼]은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내용으로, 달콤하면서도 섹시하다.

구매가격 : 3,500 원

억만장자와 결혼 4-3

도서정보 : 제니퍼 프로보스트 / 19.0 / 2015년 09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억만장자와 결혼 4 - 줄거리]

늘씬하고 큰 키의 매력적인 외모와 지적인 섹시함이 철철 넘치는 줄리에타. 그렇지만 이성에게서 어떤 흥분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녀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느껴보려고 했던 수많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녀는 징징거리는 일을 그만두고 섹스가 없는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원하는 방식대로 마음껏 가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소여. 사업상 거래로 만난 첫 미팅부터 줄리에타와 육체적으로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그러나 줄리에타는 자신의 불감증을 두려워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소여에게서 거리를 두려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줄리에타를 놓아줄 수 없는 소여는 하룻밤 안에 오르가슴을 주지 못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는 제안을 하고... 그의 제안에 흔들리는 줄리에타! 선과 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눈동자와 조각 같은 그의 입술은 줄리에타의 몸을 깨우고 반응하게 만드는데...

매력적이고 빠른 전개가 인상적인 [억만장자의 결혼]은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내용으로, 달콤하면서도 섹시하다.

구매가격 : 3,500 원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도서정보 : 무라야마 도시오 / 21세기북스 / 2015년 08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라면 먹고 가실래요?”를 꿈꾸는 남자,
라면 끓여주는 남자를 그리는 여자라면 꼭 읽어야 할 ‘라면의 문화사’!

서양의 와인, 파스타, 커피에는 능통하면서 ‘우리 라면’에 무지해서는 안 된다!

“주말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서양의 와인 리스트, 파스타의 종류, 커피의 역사는 그렇게 자세히 알면서도, 출출하면 바로 뜨거운 물 부어 먹는 ‘우리의 라면’에 그리 무지해서는 안 된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여자 친구가 자기 집 문 앞에서 ‘라면 먹고 가실래요?’라고 물어보기를 그렇게 기대하는 남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라면 값이 싸다고 라면이 가지고 있는 문화사적 가치까지 그렇게 무시하면 정말 안 되는 거다.”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 이 책의 조리법
① 라면의 유래와 지식,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②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경영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③ 한일 양국의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④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고 싶은 분께 심리적 위안을 줍니다.
⑤ 다 읽고 난 후에는 라면 냄비 받침대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울푸드!
라면은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 알고 먹자, 라면!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74개). 한국은 명실상부한 ‘라면 대국’이다. 야외 요리의 대표 메뉴이자 해외여행의 필수템, 라면! ‘한국인의 음식’ 라면은 이제 밥이 차지하는 주식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런데 이 라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과연 라면을 제대로 알고 먹는 걸까? 한국식 라면의 시초가 된 ‘라멘’의 나라 일본에서 어떻게 우리에게 건너온 것일까? 이야기는 6·25 전쟁 이후, 전 국민이 굶주림에 허덕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난한 서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두 기업가가 손을 맞잡았다. 삼양식품의 고故 전중윤 회장과 일본의 묘조식품의 창업자 오쿠이 키요즈미가 그 주인공이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두 남자, 대국민 라면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한국 삼양식품의 전중윤 회장과 일본 묘조식품의 오쿠이 키요즈미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과 신뢰, 인생의 지혜를 담은 경영 철학을 주고받다!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21세기북스)은 한국의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과 일본의 묘조식품 오쿠이 키요즈미의 라면 기술 전수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무라야마 도시오(村山俊夫)는 수십 차례의 취재와 자료 조사를 통해 두 기업가의 실제 이야기를 추적하고, 한국과 일본의 라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설처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윤추구가 아닌 ‘국민의 식생활 개선’이라는 공공의 사명을 지향하는 두 사람의 생생한 대화 속에는 인생의 지혜와 경영 철학에 대한 명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삶을 바라보는 올곧은 태도와 사업과 경영에 대한 비전은 요즘 시대의 경영자들에게도 해법이 될 만하다.

“설령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내놓았더라도 시대가 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입니다. 나 혼자 아무리 대단하다고 잘난 척해도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어도 세 명 이상 있다고 생각해야지요. 라면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_ 전중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일본인이 쓴, 한국 라면의 문화사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 라면처럼 술술 풀리기를

이 책의 저자 무라야마 도시오는 한국과 한국인에 애정이 깊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일본인이다. 이 책 역시 라면이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교류와 소통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자 했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일 양국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양국 간의 우정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저자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자료 조사를 위한 인터뷰와 사진촬영에 동행했다. 더불어, 라면이 우리나라의 식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밀도 높게 서술한 양세욱 교수의 기고를 통해 ‘라면의 문화사’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까지 담아냈다. 라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흥미롭게 요약한 부록과 라면 가격의 시대적 변천사 등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는 동안 아마 얼큰한 라면 한 그릇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난 뒤, 이 책을 냄비 받침대 삼아 라면 하나 끓여 먹길 권한다.


● 키워드로 보는 책
#한일수교 50주년 #삼양라면 #전중윤 #제면업 #오쿠이 #묘조식품 #안도모모후쿠 #치킨라면 #인스턴트 #건면 #월곡동 #한일교류 #6·25전쟁 #김종필 #위탁가공 #원조 #1963 #스파게티 #꿀꿀이죽 #10원 #후루룩짭짭 #라면의오해와진실 #추억 #김정운추천도서 #한국최초라면 #다이어트금지 #무라야마




◎ 추천사

주말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서양의 와인 리스트, 파스타의 종류, 커피의 역사는 그렇게 자세히 알면서도, 출출하면 바로 뜨거운 물 부어 먹는 ‘우리의 라면’에 그리 무지해서는 안 된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여자 친구가 자기 집 문 앞에서 ‘라면 먹고 가실래요?’라고 물어보기를 그렇게 기대하는 남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라면 값이 싸다고 라면이 가지고 있는 문화사적 가치까지 그렇게 무시하면 정말 안 되는 거다.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 본문 중에서

주말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서양의 와인 리스트, 파스타의 종류, 커피의 역사는 그렇게 자세히 알면서도, 출출하면 바로 뜨거운 물 부어 먹는 ‘우리의 라면’에 그리 무지해서는 안 된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여자 친구가 자기 집 문 앞에서 ‘라면 먹고 가실래요?’라고 물어보기를 그렇게 기대하는 남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추운 겨울 밤, 보초근무를 교대하고 들어와 페치카의 시뻘건 불에 라면 끓여 먹으며 그렇게 행복해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라면이 어떻게 군대 페치카에까지 왔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은 있어야 한다. 라면 값이 싸다고 라면이 가지고 있는 문화사적 가치까지 그렇게 무시하면 정말 안 되는 거다. 양은 냄비에 대충 끓여 먹는 음식이라고 그렇게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김정운 추천사 10~11쪽)

한일 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던 무라야마 선생은 몇 년 전,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주제를 찾아낸다. 바로 ‘라면 이야기’다. 저자 서문에도 소개되듯, 수십 년 전 처음 맛본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강렬함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일본의 미지근한 라면과는 많이 달랐다. 일본 라면이 한반도에 건너와 일본인이 상상할 수 없는 매운 맛으로 변했다면, 달달하고 느끼한 일본 라면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이렇게 동아시아에서의 라면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음식이다. 일본의 라면이 바다를 건너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중적 음식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작은 계기라도 주어질 수 있지 않겠냐고 무라야마 선생이 이야기했다. 나는 적극 찬성했다. (김정운 추천사 8~9쪽)

한국의 식당에서 처음 라면을 본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빨간 국물에 가라앉은 굵은 면발이 나를 압도했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거운 김이 눈에 스몄다. 국물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매워 보였다. 한 입 먹어보니 혀가 저리고 목구멍을 지나간 국물이 목을 찌르듯 매워서 그만 콜록거렸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한국 라면의 독특한 맛은 시간이 갈수록 내 입에도 익숙해졌다. 두 나라의 봉지 라면을 양손에 들고 보니 왠지 꼬불꼬불하고 기다란 면의 끝이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내가 한국에 오기 위해 바다를 건너올 때 느꼈던 묘한 일체감과도 통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라면이 바다를 건너 일본에서부터 한국으로 들어온 역사를 살펴보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 현대사의 흐름에 배를 띄워서……. (15~16쪽)

“그렇게 비관할 일만은 아니야. 이번 실패는 반드시 다음 도전 때 성공을 가져다줄 열쇠가 될 걸세. 아니 반드시 성공해야 해. 어차피 밑바닥에서 시작한 거 아닌가? 열 번 시도해서 한 번 성공하면 그것으로 충분해. 이렇게 끙끙 앓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앞으로 여덟 번은 더 실패해도 끄떡없어.” (28쪽)

자신이 평생을 걸고 이루어야 할 일은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하여’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찾아내는 것 아닌가. 모두가 배곯지 않고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전쟁의 피난열차 안에서 뼈저리게 맛보았던 배고픔이야말로 자신과 우리 민족이 공유한 통한의 기억이 아니었던가. 전중윤은 지금이야말로 그 일을 시작해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64쪽)

“세상의 흐름에 우왕좌왕하기보다는 발을 땅에 단단히 붙이고 이 분야에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미 삼아 가끔 바둑을 두는데, 흔히들 ‘대국을 본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대세에 몸을 맡기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큰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지금 자신이 두어야 할 수를 만들어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선 그것부터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2쪽)

전중윤은 끝내 인간의 강인한 의지가 승리하리라 믿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반세기 동안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던 이 나라에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덧없이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어떻게 벗어던질 수 있었을까. 뜻을 품은 사람끼리는 서로 통한다는 믿음 또한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길러온 신념이었다. (148쪽)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힌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의 교훈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받아들여야만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시간과 공간을 이어준다고 하는 것이로군요.” (186쪽)

“설령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내놓았더라도 시대가 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입니다. 나 혼자 아무리 대단하다고 잘난 척해도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어도 세 명 이상 있다고 생각해야지요. 라면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22쪽)

구매가격 : 12,000 원

43세에 엄마가 되다

도서정보 : 야마모토 메구미 / 21세기북스 / 2015년 08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내 나이에 출산이 어때서?
일하는 여성의 임신 생활 리얼 체험기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기적처럼 찾아왔다
한국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임산부의 19퍼센트가 만 35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이 수치는 2008년에 비해 고령 임산부가 4만여 명 증가한 사실을 나타낸다. 같은 해 40~44세 여성이 낳은 아이도 처음으로 1000명당 5명을 넘어섰다. 《43세에 엄마가 되다》도 43세 고령에 엄마가 될 주인공이 임신 9주차부터 출산할 때까지 겪는 에피소드를 엮은 본격 임신 코믹 에세이다.
식중독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주인공은 난데없이 43세에 엄마가 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기적이라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고령출산 당뇨병’, ‘고령출산 유산’, ‘고령출산 염색체 이상’ 등 고령출산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에 겁을 먹는다. 거기다 아이가 성인이 되자마자 자기 병간호를 맡지는 않을까 시름이 한 가득이고, 유산할까봐 안정기가 될 때까지 임신 사실을 숨기면서 우울함에 시달리기도 한다. 임신한 몸보다 고령 때문에 짊어져야 할 걱정이 더 무거운 우리 주인공, 과연 무사히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부부, 가족, 친구, 그리고 나 ― 엄마가 되면서 바뀌는 것들
《43세에 엄마가 되다》는 임신이 임산부의 몸뿐만 아니라 임산부 주위의 관계를 바꾸는 사건이라는 점을 섬세하게 그린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동거인 같던 남편은 임신과 출산을 공부하고 주인공을 위해 요리를 하는 등 가족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흔이 넘은 엄마는 나이 때문에 걱정이 많은 주인공을 다독이고 붙잡는 멘토가 된다. 친구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임산부 선배가 되거나 아이를 낳은 뒤에도 변하지 않는 우정을 약속하는 사이가 된다.
엄마가 되면서 주인공의 생활 패턴도 새롭게 바뀐다. 주인공은 업무와 회식이 나날이 이어지는 열혈 직장인으로 살며 수영과 하이킹 등 역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성미가 급해 밥도 빨리 먹고 걸음도 매우 빨랐다. 그러나 이제 배 속의 아이를 위해 여유롭게 지내는 생활을 고민한다. 또한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둘 다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은 여느 직장 맘의 고민과 결심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젊은 엄마가 되려고 안티에이징에 힘쓰고 애 낳으러 가는 길에 파르페를 챙겨 먹는 주인공의 코믹한 모습은 웃음과 함께 임신과 출산이 매우 특별한 일이지만 동시에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 모두 함께 읽어야 할 아슬아슬 가슴 뭉클 엄마 탄생기!
《43세에 엄마가 되다》는 고령 임산부의 우여곡절 출산 이야기다. 또한 언제나 갑작스러운 아이의 깜짝 방문을 반가운 초대로 만들어가는 임산부와 임산부 주변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임신과 출산이 점점 낯선 이야기가 되고 있는 요즘, 《43세에 엄마가 되다》는 임신과 출산에 이르거나 빠르다는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내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구매가격 : 8,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