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인생명강 15 -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도서정보 : 이시한 / 21세기북스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MIT, 서울대 필독서 『군주론』을 깨우다!”
지식탐험의 대가 이시한 교수가 전하는
비정하지만 가장 지혜로운 인생의 조언들
◎ 도서 소개
★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
이시한 교수가 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쓸모 있는 군주론 읽기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 · 유튜브 · 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성취하는 삶을 위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압축하여 현대사회에 맞는 자기계발서로 재해석한다. 유튜브 채널 〈시한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이자, 80여 권의 책을 펴낸 작가 · 인문 큐레이터로서 폭넓게 활동을 이어온 이시한 교수가 저술을 맡았다. 군주국의 군주를 현대사회에 빗대자면 조직 사회의 리더이자, 삶의 주도권을 쥐고 싶은 보통 사람 모두를 일컫는다. 강한 군주를 열망했던 마키아벨리의 고뇌와 성찰,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삶의 ‘처세’를 고민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유효한 이유이다. 마키아벨리의 생애사, 사람을 대하는 기술, 유능한 구성원이 되는 방법,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제언까지 이 책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가 가득하다. 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인 원조 베스트셀러 『군주론』을 지식탐험의 대가와 함께 만나보자.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일을 지배하는 기술 | 최형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 18,800원
▶ 오십의 말 품격 수업 | 단어, 말투, 태도가 깊어지는 50의 말 공부 |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 18,000원
◎ 본문 중에서
마키아벨리는 밤마다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런데 이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가 책을 읽기 전에 항상 목욕재계하고 의관을 정제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그 당시는 오늘날처럼 아무 때나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목욕을 하고 의복을 갖춰 입은 뒤 반듯하게 책상 앞에 앉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의 글을 읽었다. 성현聖賢들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선조들이 어떻게 백성들을 다스리고 나라를 지켰는지 조목조목 정리했다. 그 과정 속에서 『군주론』의 틀이 완성된 것이다.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다 _31쪽】
분명한 사실은 마키아벨리가 권력의 최고 정점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하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군주론』을 집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권력의 밑에서 보고 겪은 경험에 근거해 문제를 분석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기술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이 몇백 년을 거치면서 고전계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만약에 마키아벨리가 권력의 최고 위치에서 이 책을 썼더라면 그 내용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권력자의 관점에서 쓰인 역사는 왜곡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보다는 자신의 행적과 성과를 정당화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 국정 운영에 따른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반대 진영의 탓으로 돌리는 등 여러 가지 핑계로 자신의 부족함을 합리화하기 마련이다.
【강력한 리더를 열망하다 _42~43쪽】
행운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오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행운이다. 하지만 역량은 내가 선택해 쌓아 올릴 수 있는 것, 내가 언제든지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행운이 찾아오게 하는 방법은 알 수 없어도 역량은 쌓을 수 있다고 말하며 어떻게 역량을 쌓아가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좇는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우리 인생의 반 이상은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
【사랑보다 두려움을 선택하라 _70~71쪽】
마키아벨리즘을 잘못 해석해 비윤리적이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악행과 잔인함까지도 불사하는 공익’이란 나라를 구하는 일이나 신민을 지키는 일이다. 다시 말해 나라와 신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악행과 잔인함을 활용하라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 철학인 ‘ESG’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희생이나 손실 등의 무리가 따르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의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대의를 위한 정치와 윤리의 분리 _79쪽】
지속적으로 로열티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려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보상은 미리 해서는 안 된다. 미리 보상하면 받는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먹튀’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라도 정당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요소가 원활한 소통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평가 시스템이다. 제대로 구축된 평가 시스템은 개개인의 업무 역량이나 업무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또 승진이나 보상을 위해서도 꼭 갖춰야 한다.
【로열티가 높은 사람을 뽑아라 _151쪽】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네 번째 방법은 ‘조언을 듣기는 하되 참고만 할 것’이다.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는 사람이라 해도 누가 되었건 조언자는 아주 적게라도 결국 자신의 이익에 따라 조언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조언자가 하는 말이 모두 헛되다는 의미가 아니다. 결국 판단과 결정은 리더의 몫인 만큼 조언자가 하는 말의 내용을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참고만 하라는 이야기다.
【진실의 소리를 듣기 위한 네 가지 방법 _163쪽】
또 하나의 공통된 이야기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에 한 번 30억짜리 로또에 당첨되는 행복보다 소소하지만 자주, 수시로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한다. 아무리 큰 금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다 하더라도 그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길어야 몇 년이다. 행복의 크기보다 횟수가 더 중요하다면 더더욱 필요한 것이 자기계발이다.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그 순간순간에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종종 역량이 행운을 이긴다 _171쪽】
이런 변화 속에서 진정 빛을 발하는 것은 『군주론』이 핵심적으로 강조하는 ‘실용’이다. 실용은 간혹 이상론과 부딪칠 때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법, 제도, 규칙 등이 사실은 실용론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면, 실용이라는 방향성이 조직을 이끄는 대원칙으로 더없이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적자생존의 진정한 뜻 _201~202쪽】
구매가격 : 12,800 원
더 컨트롤러
도서정보 : 김민식 / 21세기북스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유를 모르는 선택은 무의식에 통제당한 것이다.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선택의 주도권을 사수하라!”
연세대 인지심리학 교수가 알려주는 선택과 통제의 심리학
◎ 도서 소개
“우리는 왜 삶의 통제력을 잃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가?”
마음먹은 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한다면
당신은 무의식의 지시대로 살고 있다.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선택의 비밀!
정보의 홍수 시대인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점심 메뉴를 고를 때도 가성비와 다양한 조건을 따져가며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보가 많은 세상에서도 우리는 가짜뉴스에 쉽게 선동당하거나, 사기꾼의 함정에 걸려든다. 우리는 왜 이해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하고 후회하는 것일까?
연세대학교 인지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선택'에 대해 30년간 연구한 자료와 강의 자료를 추려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우리가 흔히 빠져드는 선택의 오류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또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들을 골라 선택의 과정을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설명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매일 운동하기로 결심하고도 작심삼일이 될 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괴로울 때, 주입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올바르지 않은 판단을 할 때와 같이 우리의 마음과 의도가 엇나가는 상황에서 잘못된 의사 결정을 줄이고 선택의 온전한 주도권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이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설득의 심리학 1 |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황혜숙·임상훈 옮김 | 2023-04-26 | 32,000원
▶ 집단 착각 | 토드 로즈 지음 노정태 옮김 | 2023-05-03 | 24,000원
◎ 책 속에서
일반적으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할 때, 인간은 이성理性, reason을 지닌 동물이라고 표현해 왔다. 이때 이성이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으로, ‘이성적’이라는 말은 감정적, 충동적, 본능적이라는 말과 대비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인간의 행동 중에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행동도 많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분명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 늘 논리적 사고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본인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분명 잘못되었음을 인지한 경우에도 자신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간이 옳은 선택만 할 수 없는 이유, 17쪽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신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는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증거를 무시하거나 예외적인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더욱이 높은 지위에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확신하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정치 지도자와 상·하원 의원들이 성 추문이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건은 부지기수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에서 예외가 아님을 이미 뉴스에 소개된 다양한 사건을 통해 접해 왔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자신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들통 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나친 자신감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지위가 높고 주변에 자신의 생각에 도전하는 사람이 없다면 지나친 자신감이 더해져 다른 사람의 생각도 자신과 같으리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지나친 확신에 가져진 진실, 33쪽
왜 스스로를 속일까? 자기기만을 통해 자존감을 지키기도 한다. 자기 스스로를 완전히 속여야 다른 사람도 쉽게 속일 수 있다. 자신이 실력도 있고 부정행위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스스로 믿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이 드러났을 때 자기기만처럼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행위도 없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기기만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과 객관적인 자료간의 간극은 좁을수록 좋다.
-내가 나를 속일 때, 63~64쪽
여러 사람이 서로 대화하는 회식 자리에서 옆 사람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바로 앞자리의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전혀 인식할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강의실에서 옆 사람과 소곤거리며 대화하는 동안에는 앞에서 크게 말하고 있는 교수의 강의 내용 역시 전혀 인식할 수 없다. 귀는 늘 열려 있고, 소리 정보는 사방에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지만, 오직 주의를 기울인 정보만이 의미있게 해석·인식되는 것이다.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인 정보의 선택 기준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어떤 시각적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 주의를 받지 못한 주변의 시각적 정보들은 의식에서 사라질 수 있다.
-마음의 스포트라이트 ‘주의’, 114쪽
어떤 사람에게 지난 한 달 동안 긍정적인 일이 10번, 부정적인 일이 10번 있었다고 하자. 앞서 언급한 대로 이러면 보통 사람 같으면 나중에 과거 일을 회상할 때 긍정적인 편향이 일어나서 긍정적인 일이 조금 더 있었다고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일 그 사람이 지난 한 달 동안 계속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한 상태였다면 어떻게 될까? 강력한 정서 일치 효과에 의해 이 사람은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에게 부정적인 일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났다고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이런 부정적 기억들 때문에 기분은 더 우울해지고 그 우울한 기분은 다시 좋거나 나쁜 일이 비슷하게 일어나도 나쁜 일을 더 잘 기억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런 기억들로 하여금 다시 이 사람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지게 될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정서장애는 이렇게 기억이라는 인지작용과 상호작용하며 작동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깨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기분 타는 기억, 148쪽
스스로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 분명히 자신의 마음, 생각, 감정이지만,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지 못 하는 마음 말이다. 심지어 그런 마음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령,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자. 바퀴벌레를 보고 기겁하며 피하는 사람에게 왜 무서워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식으로 대답한다. ‘징그럽고, 더럽고, 나한테 달려들 것 같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적 생각의 사실 여부는 좀 더 깊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느끼는 공포의 마음은 사실, 과거 어렸을 때부터 학습되어 저장된 무의식적 마음 때문이다.
그 무의식적 마음이 생겨난 기전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게 되어 있다.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어른이라도 조용한 방에서 옆에 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지른다면 순간적으로 놀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반응은 갑작스러운 외부 환경 변화에 우리 몸이 경계 시스템을 발동하고, 결국 생존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스스로 알 수 없는 마음, 153쪽
구매가격 : 15,040 원
느낌의 발견
도서정보 : 저자명 : 안토니오 다마지오 역자명 : 고현석 감수 : 박한선 / arte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 시대 최고의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정서-느낌’에 관한 3부작 중 하이라이트!
◎ 도서 소개
우리 시대 최고의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정서-느낌’에 관한 3부작 중 하이라이트!
‘느낌’에서 찾는 의식과 자아의 기원
‘다마지오 3부작’ 중 두 번째 책으로, 『데카르트의 오류』와 『스피노자의 뇌』를 연결하는 대저작이자 느낌-의식 연구에 혁명적 진보를 가져온 뇌과학의 고전.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이자 신경과 의사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과학적 관찰과 분석을 통해 정서과 느낌, 의식에 관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나간다.
의식과 자아 감각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는 어떻게 내가 나임을 알 수 있고, 또 어떻게 내가 어떤 것을 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생물학적 상황을 거쳐서 의식이라는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가? 오늘날 가장 탁월한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이 책에서 다양한 임상사례를 근거로 몸과 정서가 긴밀히 상호 연관되어 우리의 의식과 자아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데카르트적 심신이원론에서 스피노자적 심신일원론으로의 위대한 전환을 이룬다.
☞ 함께 읽으면 좋은 필로스 시리즈 책들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인문·사회·과학 분야 석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역작들
앎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지적 유산
▶ 010 사고의 본질: 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에마뉘엘 상데 지음 | 김태훈 옮김 | 최재천 감수 | 2017년 11월 | 768쪽 | 58,000원
▶ 011 느낌의 진화: 생명과 문화를 만든 놀라운 순서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고현석·임지원 옮김 | 박한선 감수 | 2019년 05월 | 392쪽 | 34,000원
◎ 해제(일부 발췌)
— 박한선(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다마지오는 의식을 세 층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마치 프로이트의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를 연상시키는데, 물론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맨 밑바닥에 원초적 자아(protoself)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핵심 의식(core consciousness)이 있다. 그리고 맨 위 혹은 주변으로 뻗어 나가는 확장 의식(extended consciousness)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식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다마지오는 원시적 생물에게도 정서(emotion)가 있다고 하였다. 정서란 유기체의 변화, 즉 생리적 변화나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복합적 반응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자극과 외적 자극이다. 이러한 자극의 변화를 인식하는 순간, 유기체가 ‘느낀다’고 하였다. 즉 느낌(feeling)이다. (…)
그런데 정서라는 이름의 신경학적 패턴은 스스로 활성화되기도 한다. 그러면 이를 다시 뇌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걸 다마지오는 핵심 의식이라고 부른다.
핵심 의식이란 내외의 변화가 일으키는 감정을 느끼면서 얻는 창발적 인식 과정이다. 앞서 말한 일관적인 정서적 패턴이 일종의 마음속 극장처럼 어떤 이미지로 상영된다. 스크린에 비친 영화를 보며 유기체는 ‘나’를 느낀다는 것이다. 영화 장면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우리는 같은 영화라는 것을 알고 있다. 러닝타임 동안에는 ‘같은 나’로 느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핵심 의식은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다.
◎ 시리즈 소개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인문·사회·과학 분야 석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역작들
앎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지적 유산
001-003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움베르토 에코·리카르도 페드리가 편저 | 윤병언 옮김
004 신화의 힘
조지프 캠벨·빌 모이어스 지음 | 이윤기 옮김
005 장인
리처드 세넷 지음 | 김홍식 옮김
006 레오나르도 다빈치
월터 아이작슨 지음 | 신봉아 옮김
007 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제프리 삭스 지음 | 이종인 옮김
008 둠 재앙의 정치학
니얼 퍼거슨 지음 | 홍기빈 옮김
009 알렉산더 해밀턴
론 처노 지음 | 서종민·김지연 옮김
010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에마뉘엘 상데 지음 | 김태훈 옮김 | 최재천 감수
011 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임지원·고현석 옮김 | 박한선 감수·해제
012 편지 공화국
앤서니 그래프턴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정운 추천·해제
013 법, 문명의 지도
퍼난다 피리 지음 | 이영호 옮김
014 권력의 조건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 이수연 옮김
015 자유주의와 그 불만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 이상원 옮김
016 광장과 타워
니얼 퍼거슨 지음 | 홍기빈 옮김
017 라이어스
캐스 선스타인 지음 | 김도원 옮김
018 느낌의 발견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고현석 옮김 | 박한선 감수·해제
019 현대사상 입문(근간)
지바 마사야 지음 | 김상운 옮김
020 자유시장(근간)
제이컵 솔 지음 | 홍기빈 옮김
*** 필로스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 추천사
지난 10년 동안 나온 뇌 관련 저작 중 가장 훌륭한 책. (…) 아직 풀리지 않은 거대한 미스터리에 대한 신경학자의 견해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뉴욕타임스」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이 놀라운 책은 느낌 상태의 체화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신경과학의 중요한 두 가지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 『느낌의 발견』은 이 문제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대담하게 접근하면서 자아에 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최초로 제공한다.
- 「네이처」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인간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의식의 작동에 대해 매우 독창적인 설명을 한다. 다마지오의 견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견해가 이론뿐만 아니라 뇌전증 환자, 뇌졸중 환자, 질병과 외상으로 뇌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 대한 수십 년 동안의 임상 연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
이 책은 명확하고 아름다운 언어, 매력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어려운 과학 문제들을 다양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해 준다. 여러 학문 영역에 걸친 의식 연구 프로젝트로서 이정표가 될 만한 책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느낌의 발견』은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썼기 때문에 생명력을 갖게 된 책이다. 인용된 사례들은 아름다울 정도로 산뜻하고 명료하다. (…) 의식의 근원과 작동보다 흥미로운 주제는 거의 없으며, 저자만큼 이 주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역시 거의 없다.
- 「가디언」(런던)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관점. (…)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발달생물학, 임상신경학, 생리심리학을 융합해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의식의 영역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다마지오 이전에도 많은 뛰어난 학자들이 이 영역에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다마지오처럼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
- 「선데이타임스」(런던)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당신이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를 보여 준다. 다마지오는 난해한 주제에 대해 매력적으로 글을 쓰는 보기 드문 작가일 뿐만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도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연구자다. (…) 다마지오가 개척하는 길을 따라가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경 해부학 부분을 건너뛰지 않고 읽으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 「블룸즈버리 리뷰」
과학적인 가치를 떠나서 『느낌의 발견』이 이토록 인상적인 이유는 표현의 명료함에 있다. (…) 저자는 전문용어와 어려운 어휘를 피하고, 꼼꼼하게 요약하고 재차 설명해 주며, 명료하게 추론하면서 비전문가 독자들의 욕구를 일관되게 존중함으로써 이 책을 효과적인 과학적 글쓰기의 전형으로 만들었다.
- 「댈러스 모닝 뉴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뛰어난 책이다. 생각들이 유려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쓰였다. (…) 의문으로 가득 찬 여행에서 한발 앞서가는 책이며, 인간의 마음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견해를 제공하는 주춧돌 같은 책이다.
- 「가제타 메르칸틸」(상파울루)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자신이 속한 연구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학자이자 더 높은 수준의 인간 인지에 대해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교수다. 그의 저작 『데카르트의 오류』와 『느낌의 발견』 모두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들은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의 지평을 흔들 수 있는 고전이다. 두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해 본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최소 10년은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 「왕립의학회 저널」
기념비적인 책. (…) 의식과 뇌를 주제로 한 지금까지의 모든 책들 중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책이다. (…) 이 책은 교양 있는 독자들에게 도전 의식과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 「의식 연구 저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뇌 기능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자다. 『느낌의 발견』은 의식의 이해를 돕는 뛰어난 책이자 엄청나게 야심적인 저작이다.
- 데이비드 허블(신경생리학자, 노벨상 수상자)
가장 창의적인 뇌 연구자 중 한 명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이 아름답게 쓰인 책에서 의식에 대한 자신의 이중적인 정의에 대해 설명하며, 과학 연구로 의식 연구에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 에릭 캔들(신경생물학자, 노벨상 수상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책은 자아의 신경생물학적 기초를 설득력 있고 전문가적인 방식으로 밝히는 최초의 책이다.
- 장피에르 샹죄(신경생리학자, 파스퇴르연구소 실장)
비전문가와 과학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자, 의식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책.
- 빅토리아 프롬킨(언어학자)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될 책. 꼭 읽어 보기 바란다.
- 퍼트리샤 처칠랜드(분석철학자)
가장 간단한 설명은 이것이다.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조리 그레이엄(시인, 퓰리처상 수상자)
『느낌의 발견』은 기적 같은 책이다. 의미와 중요성의 결합이자, 시적 직관과 정밀한 연구의 결합이다.
- 피터 브룩(연극연출가, 영화감독)
◎ 책 속에서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신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행위에 의해 수정될 때 일어나는 일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존재는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 존재는 분명히 거기에 있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도 없다. _p.29-30
의식은 우리가 보거나 듣거나 만질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좀 더 구체적인 말로 하면 의식은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본능적 이미지 등 모든 종류의 이미지가 생성될 때 동반되는 일종의 느낌이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느낌은 이런 이미지들에 우리 이미지라는 표시를 하며, 말 그대로 우리가 듣거나 만진다고 말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할 수 있다. 핵심 의식을 생성할 능력이 없는 유기체는 시각, 청각, 촉각 이미지를 바로 만들지만, 자신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 못한다.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의식이 시작될 때부터 의식은 지식이었고, 지식은 의식이었다. 이 둘은 진실과 아름다움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_p.51
‘느낌’과 ‘느낌을 갖는다는 것을 아는 것’ 사이의 구분이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당연히 느낌이라는 상태는 느끼는 유기체가 정서와 그 드러나고 있는 느낌을 완전히 의식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 아닌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느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유기체는 우리 같은 생명체가 느낌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신경 패턴과 심적 패턴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_p.62-63
바꾸어 말하면 정서의 생물학적 ‘목적’은 분명하며, 정서는 없어도 되는 사치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정서는 신기한 적응 결과이자 유기체가 생존을 조절하는 장치의 핵심이다. 그것은 진화 과정에서 보면 오래된 것이기는 하지만 생명 조절 메커니즘의 꽤 높은 단계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 정서라는 요소는 기본 생존 키트(예를 들어 대사조절, 단순 반사, 동기부여, 고통과 쾌락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와 고등 이성 장치 사이에 끼어 있지만, 생명 조절 장치를 구성하는 여러 층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보다 덜 복잡한 종과 정신 나간 사람들의 경우 정서는 실제로 생존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행동을 만들어 낸다. _p.87
뇌에서 유기체가 어떻게 표상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만, 이런 표상이 마음과 자아에 대한 생각에 연결될 수 있다는 발상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단일하고 안정적인 대상을 만들어 내는 자연적인 수단을 뇌에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답이 유기체와 유기체의 잠재적인 행동의 특정한 표상의 집합에 있다고 믿었다. 『데카르트의 오류』에서 나는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마음의 일부가 생물학적으로는 우리가 몸 본체라고 부르는 유기체의 부분을 나타내는 비의식적인 신경 패턴의 집합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_p.192
우리가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은 유기체가 대상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특정한 종류의 비언어적 지식을 우리 유기체가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드러낼 때, 이런 지식이 대상을 내부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내면서 나타날 때다. 이 지식의 가장 간단한 발생 형태는 앎의 느낌feeling of knowing이며, 우리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다음의 질문으로 요약된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런 지식이 수집되며, 이런 지식은 왜 느낌의 형태로 처음 나타나는가? _p.239
이 책은 어떤 장벽에 관한 기술과 함께 시작되었다. 정서는 의식이 존재하기 전까지는 주체에게 알려질 수 없다는 장벽이다. 지금까지 나는 의식의 속성에 관한 내 견해를 제시했다. 이제 우리가 정서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설명할 차례다. 아주 처음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가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자아를 느낀다는 감각이 우리 마음속에서 생성될 때다. 진화 과정 또는 개인의 발달 과정 모두에서 자아를 느낀다는 감각이 나타나기 전에 존재하는 것은 정서를 구성하는 잘 조율된 반응과 뒤이어 느낌을 구성하는 뇌의 표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정서가 유기체 안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느낄 때만 우리가 정서를 느낀다는 것을 안다. _p.385
정서를 느낀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다. 그것은 정서를 구성하는 몸과 뇌의 변화를 표상하는 신경 패턴으로부터 생성되는 심상을 가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느낌을 가진다는 것을 아는 것, 즉 그 느낌에 대한 느낌은 핵심 의식에 필요한 이차 표상을 구축한 뒤에만 발생한다. 앞에서 다룬 것처럼 그 이차 표상은 유기체와 대상(이 경우에는 정서) 사이의 관계와 그 대상이 유기체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의 표상이다. _p.386
이 책에서 다룬 가장 놀라운 생각은 결국 의식이 느낌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분명 특별한 종류의 느낌이지만 어쨌든 느낌이다. 내가 왜 의식을 느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기억나며, 지금도 그 이유가 합리적으로 보인다. 의식은 느낌처럼 느껴지며, 의식이 느낌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느낌일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_p.429
인간의 조건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의 원천이 의식인 이유는 의식이 우리 중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거래에서 얻는 지식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대가는 그 존재에 대한 무지함을 상실하는 것이다. 일어나는 일에 대한 느낌은 우리가 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답이며, 우리가 협상할 수 없었던, 파우스트의 거래 같은 거래에 사용되는 동전이기도 한다. 이 거래는 자연이 우리 대신 한 협상이다. _p.435
구매가격 : 30,400 원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 3 : 고요동 사건의 시그널
도서정보 : 저자명 : 표창원, 선자은 그린이 : 이태영 / 아울북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직접 기획한 미스터리 추리 동화
◎ 도서 소개
“범인은 바로 너야!”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프로파일러 탄생
영국에는 ‘셜록 홈스’, 일본에는 ‘코난’! 세계 곳곳에는 여러 추리 강자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누가 있을까요? 그 대답을 하기 위해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하이다는 탐정이 아니라 프로파일러랍니다. 프로파일러는 사람의 마음을 추적하는 사람이에요.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요. 하이다는 조용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공감력이 뛰어나고, 번뜩이는 논리력과 추리력을 지닌 친구예요. 존재감 없는 평범한 이웃집 소녀였던 하이다는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 준 어른, 표 소장을 만나 어린이 프로파일러로 성장하게 돼요. 프로파일러 하이다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추적해 보아요. 누군가의 진심을 끌어내는 새로운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가 전하는 미스터리 추리 동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범죄분석전문가’, ‘범죄심리학자’로 널리 이름을 알린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 소장이 이번에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프로파일링 중심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실제 범죄 사건을 모티브로, 재미있게 구성된 추리 동화예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비슷한,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동네 고요동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지요. 그래서 더욱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미스터리가 펼쳐진답니다. 동화가 끝난 후에는 표창원 소장이 쓴 ‘표 소장의 추리 매뉴얼’을 통해 추리 용어와 상식,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추리 퀴즈를 통해 실전 추리 연습도 할 수 있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추리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읽다 보면 풍부한 상상력과 매서운 논리력, 추리력도 자연스럽게 얻을 거예요.
정의로운 일에 용기를 내 가는 하이다와 친구들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은 어린이 프로파일러 하이다와 친구들이 미스터리한 사건 파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 가며 사회의 정의를 찾아가는 동화예요. 우리 사회가 서로 믿고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려면, 어떤 순간에도 정의는 꼭 지켜져야 하지요. 정의로운 행동을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긴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정의는 때로 천천히 오지만 반드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의를 지키는 일은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책 속에는 여러분과 닮은, 평범한 수사대 친구들이 나오는데요. 하나씩 특기를 가졌지만 아픔과 상처, 그리고 부족한 점도 많이 있어요. 수사대 친구들은 처음에는 허둥대지만 힘을 합쳐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거예요. 그 과정에서 진짜 정의를 실현하게 되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친구들도 수사대의 대원이 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보세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어딘가에 내가 용기 내 주길 기다리는 사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이 책을 먼저 읽은 ‘어린이 추리 평가단’이 보낸 뜨거운 찬사
“〈해리 포터〉만큼 흥미진진하다.”_2학년 조*린
“〈셜록 홈스〉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_2학년 이*루, 이*라
“추리 소설 마니아인데 멈출 수 없는 재미가 있었어요.”_4학년 권*서
“친구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_5학년 이*준
“내가 본 어떤 추리 동화보다 재미있다.”_5학년 김*희
“안 돼! 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나만 읽고 싶어요. 저도 프로파일러가 되어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어린이 수사 대원이 되고 싶어요. 억울한 사고를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정의로운 프로파일러가 되어 가는 이 책의 여정이 기대돼요.”_5학년 김*우
“내가 어린이 수사 대원이 되어 책 속에서 같이 호흡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_4학년 김*은
“추리 동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_4학년 이*서
“나도 프로파일러한테 스카우트를 당하고 싶다.”_5학년 김*
◎ 3권 줄거리
221 비밀 수사대, 고요동에서
사건의 시그널을 마주하다.
이다의 친구 지우는 와이튜브에서
귀여운 동물 영상을 보는 것이 취미다.
어느 날, 즐겨 보던 영상 속 햄스터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을 눈치채고
221 비밀 수사대에 긴급히 구조를 요청한다.
이다와 한새 등 수사대 대원들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햄스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특히 한새는 공감 능력 제로라는 말을 듣던
평소와 다르게 무척 감정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그런데 열심히 사건을 파헤치던 과정에서
이것이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의 시그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21 비밀 수사대와 표 소장!
표 소장은 이 시그널을 보고
어떤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데…….
도대체 고요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구매가격 : 11,200 원
집단 착각
도서정보 : 저자명 : 토드 로즈 역자명 : 노정태 / 21세기북스 / 2023년 05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의 뒤를 잇는
하버드대학 교수 ‘토드 로즈’ 3부작의 완결판!
★★★아마존 2022 올해 최고의 책★★★
★★★월스트리트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애담 그랜트, 다니엘 핑크, 댄 히스의 강력 추천★★★
◎ 도서 소개
“다수의 선택은 길잡이인가, 눈가리개인가”
17세기 튤립 광란부터 정치 양극화, 세대 갈등의 이면까지
사회·정치·경제를 지배하는 생각의 함정을 경계하라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면,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쾌락과 권력,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선동가가 등장한다. 이전에도 우리는 913명의 사망자를 낸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 등 극단적 집단사고를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분명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결정인데도 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따라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의 저자이자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교수,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진 토드 로즈는 이 질문에 간단한 해답을 내놓는다. 바로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다른 이의 생각과 시선에 따라 행태를 바꾼다. 당신이 실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좋다고 하면 괜찮은 듯한 착각이 들거나,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떠올려보라. 다른 이들과 행동을 조율하고 싶은 충동, 사회학자들이 흔히 ‘순응 편향Conformity Bias’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감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하고 방관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라고 명명했다.
인터넷이 발명되고 SNS가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하면서 세상은 수많은 선동가가 판을 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두 진영으로 갈리어 극한 대립을 하는 정치, 양극화된 경제, 각자의 우물 속에서 자기 귀에만 메아리치도록 소리 지르는 문화적 고립의 시대를 살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인해 끝없는 '동료 압박Peer pressure’에 시달린다. 집단 착각에 휘둘리기 딱 좋은 여건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셈이다.
사회적 본능이 생물학적인 것이지만, 본능에 대한 대응은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집단에 순응하는지, 그러한 순응이 어떻게 집단 착각을 낳는지 이해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완전히 파악하여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순응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갈 뿐 아니라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우리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끄는 순응의 함정에서 한 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해,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은 당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지음 · 정미나 옮김 · 이우일 감수 | 2021-06-14 | 20,000원
▶ 다크호스 |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지음 · 정미나 옮김 | 2019-08-07 | 24,000원
▶ 위어드 |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2022-10-19 | 42,000원
◎ 추천사
? “다수의 사람이 모이면 왜 구성원들이 믿지 않던 것들을 믿게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집단사고의 오류와 싸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계몽적인 분석이다. 토드 로즈는 우리의 의심스러운 가정을 재고하고 부정확한 믿음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 애덤 그랜트(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오리지널스》 저자)
? “토드 로즈의 책은 계속해서 놀라움을 준다.”
― 댄 히스(세계 500대 CEO들의 리더십 멘토, 《스틱!》 공저자)
? “자신감을 전문성으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오해하고, 소수의 발언을 다수로 혼동하는 경향이 우리가 잘못된 영향을 내리는 데 끼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하는 책. 토드 로즈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살펴보라고 말한다.”
― 〈북리스트〉
?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편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 깊이 박힌 보이지 않는 이 편견을 우리는 끄집어내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뉴욕타임스
? “진실이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기존의 관념을 모조리 깨트리는 책이다.”
― 에이미 커디(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The Truth 부서진 삶의 위안》 저자
◎ 옮긴이의 글(일부 발췌)
《집단 착각》은 ‘토드 로즈 3부작’의 결론에 해당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평균의 종말》은 학교, 더 나아가 사회 전체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개인의 특별한 소질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모든 것을 평균 내고 줄 세우는 것으로는 제2의, 제3의 토드 로즈를 찾아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그렇게 넓힌 시야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다크호스’들을 찾아내야 한다. 토드 로즈가 쓴 두 번째 책 《다크호스》의 주제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은 토드 로즈 혼자 이루어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 반대다. 가난하고 방황하던 청년 토드가 이루어낸 오늘의 성공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세상을 향해 손을 벌려 도움을 받는 것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집단 착각》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본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해야 할까? 전반부만 놓고 보면 '집단 착각에 빠진 우리 모두', 특히 정치적 견해가 달라 서로 물고 뜯는 사람들에게 보라고 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토드 로즈 스스로도 그런 조언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책의 중반을 넘어 본인의 진솔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집단 착각》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 노정태 (《집단 착각》 역자)
◎ 책 속에서
집단 착각이란 한 마디로 사회적 거짓말이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 중 다수가 특정한 의견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하고 있을 것이라고(부정확하게) 넘겨짚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집단 착각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다들 원한다고 착각하는 답을 따르기만 할 경우, 결국 모든 이가 아무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다. 집단 착각이 만들어내는 흑마술인 셈이다. 집단 착각의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안데르센이 1837년 발표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볼 수 있다. ―16쪽
불행하게도 집단 착각의 영향력은 정치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사회적 생활과 관련되어 있는 거의 모든 것에 집단 착각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독자 여러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아무거나 꺼내보시라. 그러한 주제들 중 적어도 절반 이상에 대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잘못 넘겨짚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여줄 수 있다. 그나마도 이러한 집단 착각의 수준을 과대평가하지 않았을 때 그렇다. 그 파괴적인 힘을 놓고 볼 때, 우리가 집단 착각을 손봐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집단 착각이 왜 존재하는지 근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23쪽
사실 그들에게 제시된 집단의 선호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집단의 성향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숫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피실험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의 순응 편향이 지닌 본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뇌는 우리가 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에 반응한다. 그 믿음이 사실에 근거하는지 아닌지 여부는 상관이 없다. ―25쪽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집단 착각은 우리 사회가 어딘가 잘못되고 있다는 깊고도 불안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우리는 마치 이상한 악몽에 사로잡힌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 위아래가 뒤바뀌어 있고, 왼쪽은 오른쪽이 되고 오른쪽은 왼쪽이 된 것만 같다.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마치 하루아침에 전부 뒤집힌 듯하다. 우리는 방향을 잃고, 좌절하고, 서로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채 신뢰를 잃어갔다. 세상이 미친 건지 우리가 미친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의심한 채로 살 수밖에 없다. 미국인들이 음모론의 성채를 쌓아올린 채 우리의 개인적 행복과 국가적 번영을 위험에 빠뜨리며 신뢰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28쪽
불행하게도 이런 일이 현실에서는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집단에 속하는 개인으로서 판단을 내려야 집단지성이 올바르게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다른 이의 선택을 볼 수 있을 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고 흉내 낼 수 있을 때, 집단지성은 순식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고 순응을 기본 태도로 장착하면서, 우리는 개인에서 집단의 구성원으로 변모한다. 이렇게 심어진 오류의 씨앗이 발아하게 되면, 모든 지식을 뒤덮어버린 채 오직 집단 착각만을 남겨놓는 연쇄 반응과 무한 복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54쪽
우리는 가장 가까운 집단과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우리의 모든 대외적 행동은 우리가 속한 다양한 집단과의 관계를 드러내어 보여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각 집단의 규범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장소에서 혼자만 어색하고 동떨어진 사람으로 보이는 대신, 사회적 환경에 맞춰 우리의 겉모습과 행동을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변에 스스로를 맞춰갈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형성한다. 해당 집단에서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지점에 우리 자신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만족감과 안정감을 긁어모은다. 소속 집단과 심리적,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고 싶은 우리의 깊은 욕망으로부터 비롯하는 현상이다. ―85쪽
귀속집단을 향한 인력이 이렇게 크고 강력한 것처럼, 그보다 더 큰 힘이 존재할 수 있다. 집단에서 쫓겨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사회적 정체성은 우리의 부족과 너무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부족에서 추방당하는 것은 죽음의 키스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공포는 우리를 집단 착각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집단 착각에 빠져들게 하며, 심지어는 우리를 그 공범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91쪽
독자 여러분이 에이미 클로버샤의 열성 지지자라고 상상해보자(클로버샤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투표 이후 사퇴한 후보들 중 한 사람이다). 당신은 그래도 여전히 친구와 가족들에게 클로버샤가 주장한 핵심적인 공약과 가치를 설득하고 다닐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이 가진 최선의 후보가 되어버린 바이든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서 안주할 것인가? 밴드웨건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후보를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게 되어버린다. 말하자면 밴드웨건 효과로 인해 우리는 인기 없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128쪽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몰아내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소셜 봇을 사용해 왔다. 가령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처럼, 다른 지도자들 역시 소셜 봇의 정치적 잠재력을 간파하고 있었다. 2013년 10월 31일 트위터는 6천개 이상의 소셜 봇 계정을 예고 없이 폐쇄했는데, 이 봇들은 마두로가 올린 트윗을 리트윗(재확산)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다. 이러한 봇은 ‘어떤 계정이나 게시물이 실제보다 더 인기 있거나 활발한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부정 활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트위터의 사용 계약을 위반한 것이다. 마두로의 전체 팔로워 숫자에 비하면 봇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5퍼센트에 지나지 않았지만, 소셜 봇이 차단되고 나자 마두로 트윗의 리트윗 수는 평균 81퍼센트 폭락하고 말았다. ―146쪽
구매가격 : 19,200 원
호러 문방구
도서정보 : 저자명 : 소메야 가코 역자명 : 정인영 그린이 : 아사히 하지메 / 아울북 / 2023년 05월 3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서 오세요,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 도서 소개
필요한 문구 하나를 골라 보세요
단, 문구는 끝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한 동네에 문방구가 문을 열었다. 크지는 않지만 친절한 주인이 품질 높은 문구를 파는 곳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사라지고 문방구 주인도 나이가 들어 결국 문방구는 문을 닫게 되었다. 정이 많은 문방구 주인은 버려질 문구들이 안타까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문방구 주인은 매일 신에게 기도했다. 문구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 그 쓰임을 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지우개, 가위, 셀로판테이프, 스테이플러, 컴퍼스…… 열네 개의 문구들이 살아났다. 문구들은 각자의 주인을 찾아 자신의 쓰임을 다하기로 했다. 자신을 원하는 인간, 자신을 써 줄 인간을 찾아 나선 문구들은 과연 어떤 일을 벌일까?
구매가격 : 11,040 원
뉴스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K-부동산 팩트체크
도서정보 : 표영호 / 21세기북스 / 2023년 05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뢰’가 생명입니다. 저는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부동산 팩트체커 표영호의 생존투자 인사이트 28
◎ 도서 소개
앞으로 어디가 오를지 딱 알려주는 책!
뉴스에서 말할 수 없는 ‘되는 곳’들의 비밀이 마침내 공개되다!
『뉴스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K-부동산 팩트체크』는 한국 부동산 시장을 가장 현실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부동산 팩트체커 표영호가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를 위해 단 한 권으로 정리한 부동산 투자 바이블이다. 자극적인 타이틀 속에 숨어 있는 시장의 진짜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초보투자자에게 왜곡된 시장의 진실을 공개하고 보석 같은 투자 찬스를 혼자서도 깨달을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4가지 원칙으로 ‘정보-용기-계획-실행’을 강조하며 ‘버블, 금리, 레버리지, 입지조건, 공급물량’ 등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알짜 자료와 정보 활용법, 응용 전략을 공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곧 다가올 한국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악수(惡手)를 신의 한 수로 바꿀 투자 원칙도 담았다. 직접 겪은 투자 실패에서 얻은 주옥같은 깨달음을 담은 조언과 함께 거듭된 투자 실패로 흔들리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로하며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부동산 시장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 선동이나 왜곡에 휩쓸리지 않고 시장의 이면까지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얻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더 크래시 The Crash: 급락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최강의 부동산 수업 | 한문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 20,000원
▶ 살 때, 팔 때, 벌 때: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이 공개하는 진격의 주식 투자 타이밍 | 강영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 22,000원
◎ 본문 중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대출 기반의 젊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시장에서 고개를 내밀지 않는다. 오히려 ‘영끌’ 했던 사람들이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버블이 터진다면 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부동산 버블의 위험성과 부동산 버블 투자의 주의사항 그리고 부동산 버블을 피하며 투자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_20쪽
만약에 2023년과 2024년에 공급되는 주거용 부동산의 분양가가 지금보다 30%만 싸게 나온다고 하면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땅값도 오른 상황에서 30% 정도 싸게 분양할 리가 없다. 30% 정도의 할인은 미분양, 미계약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할인 분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야 가능하다. 만약에 2023년, 2024년에도 계속되는 고금리로 인해서 미분양이 나고, 미계약으로 공실이 생길 것을 염려한 사업 주체가 30% 할인 분양을 한다면 적극 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_28쪽
부동산 수요는 매매 수요와 임대 수요로 나눌 수 있다. 그중 매매 수요는 다시 투자 수요와 실수요로 나뉜다. 다만 실수요라고 하더라도 집을 살 때 차후 시세 차익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수요는 장기적 수요 관점과 단기적 수요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직장의 접근성, 교통, 교육, 의료, 문화 등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뚜렷이 있을 때를 장기적 수요 관점이라고 한다. 단기적 수요 관점은 그 지역의 단기 호재를 노리고 일시적 거주를 목적으로 빠르게 매매하는 것이다. _48쪽
주택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일자리다. 그래서 좋은 직장들이 모여 있는 지역(직세권), 직장 출근과 학교 통학이 편리하며 유동인구가 많아 다양한 시설이 밀집된 지역(역세권),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가 위치한 교육 지역(학세권), 아파트 주변으로 백화점, 대형 할인점,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모여 있어서 편리한 지역(상세권), 아파트 주변으로 대형 병원과 대형 의료시설이 있는 지역(병세권), 그리고 슬리퍼 신고 외출을 해서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지역(슬세권) 등이 다 갖추어진 아파트 위주로는 탄탄한 가격이 형성된다. _52쪽
주택 거래는 ‘심리적 거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의 입장이 된다는 말을 흔히 한다. 주택 거래에 있어서도 그 집을 더 원하는 사람이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집이 마음에 든다고 덥석 계약하기보다는 냉정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장점만 보고 결혼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듯 부동산도 반드시 단점까지 체크를 해야 한다. _81쪽
왜 사람들은 서울에 주택을 구매하려고 애쓸까? 그것은 서울의 경우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시장 하락기에도 서울 집값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는 학습 효과 때문이다. 주택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투자 여력이다. 고금리 시대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대출을 통해서 주택을 구매할 수 있지만, 투자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통해서 똘똘한 한 채를 구매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간이 온 것이다. 그런데 소유의 의미가 아니라 투자의 의미라면 굳이 서울을 또는 강남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_106~107쪽
구매가격 : 17,600 원
설득의 심리학 1 (2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도서정보 : 저자명 : 로버트 B. 치알디니 역자명 : 황혜숙, 임상훈 / 21세기북스 / 2023년 05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계적인 초대형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
2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
◎ 도서 소개
초판 출간 이후 37년 동안 44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누적 판매 500만 부를 돌파한 ‘비즈니스의 고전’
변화를 읽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자기계발서
『설득의 심리학』이 20주년 완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세계적으로 ‘설득의 대부’로 불리는 로버트 치알디니의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이 전 세계 50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국내 출간 이후 11년간 국내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설득의 심리학』의 이번 개정 증보판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내용들을 대거 추가됐다. 또 국내 팬들을 향한 로버트 치알디니의 애정이 담긴 인사말과 함께 설득과 승낙, 입장 변화와 관련된 연구와 심리학적 접근 방식의 발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설득에 관한 연구는 『설득의 심리학』 출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적으로 설득이라는 키워드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며, 연구 자료와 심리학적 접근 방식도 광범위해지고 더욱 다양해졌다. 또 대중문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들이 생겨나며, 설득의 전략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다양한 문화권을 대상으로 한 비교문화적인 사회연구도 활발해졌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설득의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부당하고 불공평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설득의 무기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곧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해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힌트의 실마리를 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은 7가지 설득의 원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원칙이 사회에서 담당하는 기능과 설득의 달인들이 상대방에게 구매나 기부, 허락, 투표, 동의 등을 요청할 때 그 원칙들을 능숙하게 적용해 엄청난 힘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살펴본다. 각 원칙이 사람들로부터 확실하게 무의식적인 복종을 이끌어내는 능력, 즉 뭔가 깊이 사고해보기 전에 먼저 긍정적으로 응답하게 만드는 능력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들여다보라.
◎ 추천의 글
일과 삶 모두를 좀 더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겠다. 워낙에 훌륭했던 책이 치알디니가 다시 손대는 순간 비교할 수 없는 걸작으로 탈바꿈했다.
-케이티 밀크먼 (와튼 스쿨 교수)
놀라운 책이다! 판매량을 늘리고, 더 나은 조건에서 거래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과학적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니엘 샤피로 (하버드 협상연구소 소장)
설득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책이라는 평판을 받아 마땅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독자들도 분명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경이로운 설득의 세계에 들어설 준비를 해라! 설득의 대부 밥 치알디니가 쓴 이 책은 이미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거나 다른 사람들의 설득을 이해하려면, 이 책은 그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조나 버거 (와튼 스쿨 교수,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저자)
설득을 위한 놀라운 노력과 성취. 인간 행동의 기본 원리와 더불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과학적 원리까지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마케팅과 심리학 분야에 심오한 영향을 미친 현대 경영학계의 고전이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새로운 통찰과 예를 덧붙이며 이미 훌륭한 책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도리 클락 (듀크 경영대학원 교수)
걸작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시대를 초월한 책이자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당장 읽어야만 하는 역작이다.
-조 폴리시 (지니어스 네트워크Genius Network 설립자)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이자 심리학과 행동과학의 바이블이다.
-베리 리트홀츠 (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회장이자 최고 투자 경영자)
고전을 더 훌륭하게 업그레이드하여 경영학과 행동과학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중요한 책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개정 증보판은 정말 기가 막힌다.
-다니엘 핑크(《드라이브》 《파는 것이 인간이다》 저자)
이 책은 내가 지난 25년 동안 스탠퍼드대학교 조직심리학 수업에서 필독서로 지정한 유일한 책이다. 학생들은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삶이 얼마나 놀랍게 바뀌었는지를 입에 침이 마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개정 증보판은 더욱 유용하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나에게 설득에 대한 지식과 영감을 일깨워준 첫 책이었다. 이 개정 증보판은 내 책상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초판을 대체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설득의 기술과 과학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것이다.
-벳시 레비 팔럭 (프린스턴 대학교 심리학·공공정책 교수)
◎ 책 속으로
사회적 만남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데, 성공 확률은 눈부실 정도다. 그런 성공의 비밀은 자신의 요청을 구조화하는 방법 그리고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설득의 무기를 파악해 활용하는 방법에 있다. 어쩌면 강력한 심리 원칙을 끌어들여 우리의 자동화된 행동을 유도하는 기록 장치를 작동시킬 적절한 단어 하나만 찾아내면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심리 원칙에 따라 자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간의 성향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은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4쪽, PART 1 설득의 무기
물론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장단점을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중요한 상황일 때나 자신의 전문 분야 등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상당히 광범위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가장 유효한 정보로 사용한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고의로 정보를 조작해 믿을 수 없게 해놓았다면 우리도 반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기분 나쁜 수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복잡한 현대 생활의 부담을 덜어주는 나의 마지막 보루까지 악용해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반격을 가하는 것이 정당하다. 내 생각에 공감한다면 당신도 반격을 가하라.
-264쪽, PART 4 사회적 증거 원칙
밀그램이 지적했듯이 권위자의 명령에 따르면 실제로 유익한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나 교사처럼) 우리보다 더 똑똑한 권위자를 따르는 것이 확실히 유익하다. 그들이 더 지혜롭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상벌을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권위자가 고용주나 판사, 정부 지도자 등으로 대체되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이런 권위자들을 따르는 것이 유익하다. 권위자들은 사회적 지위 덕분에 더 많은 정보와 힘을 갖고 있으므로 그들의 요구에 따르는 것은 합리적이다. 그런데 권위자에게 복종하는 것을 너무 당연시하다 보면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명령에도 그대로 따르는 사태가 벌어진다.
-286쪽, PART 5 권위 원칙
한때 우리는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과 악의 있는 거짓말로 구별했다. 하얀 거짓말이라고도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그 옷(혹은 헤어스타일)이 네게 잘 어울려”와 같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보호하려는 거짓말을의미한다. 검은 거짓말이라고도 하는 악의 있는 거짓말은 “그 옷을 입고 내 예전 남자 친구와 데이트하면, 아주 좋아할 거야”라는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를 가진 거짓말이다. 최근에는 ‘파란’ 거짓말이 생겼다고 한다. 이 거짓말은 하얀 거짓말과 검은 거짓말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즉, 누군가를 보호하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를 모두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을 보호하고 어떤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 하는지는 상대가 ‘우리’ 집단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의도적인 거짓말은 보통 내집단 성원이 자기 집단을 보호하고 외집단에 피해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합된 정체성을 가진 집단 안에서 진실보다는 연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하자면, ‘우리’ 집단에 도움이 되는 거짓은 집단에 해가 되는 진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여겨진다.
-487쪽, PART 8 연대감 원칙
구매가격 : 25,600 원
(개정판)클래식 라이브러리 001 - 슬픔이여 안녕
도서정보 : 저자명 : 프랑수아즈 사강 역자명 : 김남주 / arte / 2023년 05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의 대표작
열여덟 살 천재 작가의 등장을 알린 20세기 최고의 문학적 사건
_ 열여덟에 이 소설을 썼던 사강은 그래서 행복했을까 그런 만큼 불행했을까. 이 소설의 이 제목 이후로 내게 ‘슬픔’이란 아는 줄 알았는데 전에 없이 모르는 감정이 되었다. ‘안녕’도 역시. 마중하고 배웅하는 말이라지만 산다는 건 안녕? 하고 왔다가 안녕! 하고 가는 거니까. 강렬하면서도 복잡한 모든 감정을 직접 겪어내게 한다는 의미에서 읽으면 내가 좋아지는 소설!_김민정(시인)
_ 인생이 100가지의 색깔로 이루어졌다면, 사강은 아흔 가지 이상의 색을 고루 사용해본 사람이다. 비범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그녀는 어린 나이에 어쩌다 우연히 히트작을 낸 게 아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_박연준(시인)
_ 모든 문장이 파괴적이다. 이렇게 강렬했던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슬픔이여 안녕』을 썼던 열여덟과 주인공 세실의 나이 열일곱 사이 언젠가 처음 읽었던 이 소설을, 세실의 아버지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던 상대인 안의 나이에 다시 읽는다. 싫어했던 여자를 이해한다. 이해했던 여자를 두려워한다. 파국을 맞아들이는 이 감각을, 다시 겪는다._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요란하고 화려한 삶 이면의 또 하나의 우주
사강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 무엇’, 문학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번역으로 나왔던 『슬픔이여 안녕』이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인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첫 번째 작품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은 사강에게 ‘문단에 불쑥 등장한 전대미문의 사건’,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수식을 안기며 또 다른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이다. 열여덟 살의 대학생이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았고 전후 세대의 열광 속에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모리아크가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고 평한 이 작품은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10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 준다.
책에는 40여 년이 지나 『슬픔이여 안녕』을 쓰던 때를 돌아보며 쓴 사강의 에세이와,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이 촘촘하게 사강의 삶을 그리는 글을 함께 실어 탐닉과 몰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프랑수아즈 사강)
‘매혹적인 작은 괴물’, ‘문학계의 샤넬’, ‘열여덟 살 난 콜레트’. 사강을 수식하는 수많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강은 등장과 동시에 자유로운 성, 속도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문장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20세기를 열광시킨 이 작은 괴물은 말년까지도 쉼 없이 작품 세계를 연마하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속도와 알코올, 도박과 약물에 탐닉하는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집약되는 사강의 삶은 소진과 탐닉으로만 이루어진 듯하지만, 사실 사강의 삶을 지탱한 것, 사강이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오로지 문학뿐이었다. 그리고 사강이 쓴 모든 작품들의 기원, 사강 문학의 성소가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문학적 재능이 반짝이는 대담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지극히 효율적인 구성, 독특한 인물들은 그 누구와도 다른 사강만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 준다. 특히 ‘슬픔’이라는 삶에서 처음 마주하는 감정에 관한 성찰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묘사에서 사강의 문학성은 빛을 발한다.
사강 문학의 기원
사강은 1954년의 한 대담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작가는 같은 작품을 쓰고 또 쓰는 것 같다. 다만 시선의 각도, 방법, 조명만이 다를 뿐.” 사강이 열여덟 살에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했을 때 사강은 이미 사강이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간결하고 예리한 고찰, 경쾌하고 우아한 문장, 기성의 도덕과 관념을 향한 냉소, 과감한 구성과 줄거리. 모든 천재의 첫 작품이 그렇듯이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강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강 본인이 말했듯 이후 사강이 발표한 수십 권의 작품들은 모두 『슬픔이여 안녕』에서 출발한, 『슬픔이여 안녕』의 다양한 변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슬픔이여 안녕』에는 번역가 김남주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번역에 더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 글 두 편도 함께 수록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이 출간된 지 40여 년 뒤에 사강 본인이 그 시절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는 작품에 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감상을 전하며, 사강의 삶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추적한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의 글은 문학보다 더 문학적이었던 사강의 삶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새로운 표지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매혹적인 사강 문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에 대하여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이에 앞서 문학과 철학과 예술의 거장의 자취를 찾아가는 기행 평전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야심 찬 시도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공간’을 통한 거장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 형제 격인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작품’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거장을 만나는 세 개의 다리, 즉 ‘공간’과 ‘작품’과 ‘생애’가 비로소 놓이게 된 셈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지만, 아르테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전문가급 역자에 의한 공들인 번역은 물론이고, 고전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무겁고 진중한 느낌에서 탈피하여 젊고 산뜻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번역의 질적 측면으로 보나,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외관으로 보나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2023년 봄과 함께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평온한 삶』(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지음, 안시열 옮김), 『워더링 하이츠』(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이렇게 4종으로,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도 여성 서사가 문화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때다. 그런 만큼 새롭게 번역된 여성 서사의 고전을 만나는 일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르테에서는 그 밖에도 『변신』, 『1984』, 『인간 실격』, 『월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올 한 해 총 19종의 세계문학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클래식 라이브러리 002 - 평온한 삶
도서정보 : 저자명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역자명 : 윤진 / arte / 2023년 05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세계를 예고한
초기 대표작 국내 첫 출간!
1984년 공쿠르상 수상 작가의 초기 대표작
뒤라스적 세계에 대한 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인』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1914~1996)의 초기를 대표하는 작품인 『평온한 삶』(1944)이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인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두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1942년에 쓴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이다. 이해는 뒤라스와 첫 번째 남편인 로베르 앙텔므가 파리 생브누아가의 아파트에 정착한 해였고(이곳은 이후 당대 문인들과 정치와 문학을 논하던 ‘생브누아 그룹’의 거점이 되었다), 그녀의 문학적 감수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어두운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 해였다. 즉 이해에는 로베르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사망했고, 인도차이나에서는 작은 오빠 폴이 전쟁 중에 사망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연인인 디오니스 마스콜로를 만난 해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평온한 삶』은 작가가 성인이 된 뒤 처음 겪은 상실로 깊은 상처를 입었고, 또한 절망적인 조국을 위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비롯한 사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뒤라스를 매혹한 마스콜로와 함께한 시기에 태어난 작품인 것이다.
뒤라스의 작품 세계는 전통적 소설의 형식이나 관습을 부정한 누보로망적 작품인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와 알랭 레네의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로 쓴 『히로시마 내 사랑』(1960)을 기점으로 둘로 나누어진다. 한쪽에는 전통적인 소설 양식을 따르던 ‘뒤라스 이전의 뒤라스’가 있고, 다른 쪽에는 전위적인 글쓰기와 함께 특유의 미학을 구현하면서 연극과 영화 등으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간 뒤라스가 있다. 전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철면피들』(1943), 『평온한 삶』, 『태평양을 막는 제방』(1950), 『지브롤터의 선원』(1952) 등이 있고, 후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롤 베 스타인의 환희』, 『부영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듯 전자와 후자의 세계가 뚜렷이 나누어짐에도 불구하고 뒤라스의 작품에서는 가족 관계가 주는 불안과 절망이 계속해서 변주되어 나타나는데, 『평온한 삶』에는 그것이 거의 온전히 그려져 있다. 가족에게 불행을 불러오지만 가족이기에 마음 놓고 증오하지 못하는 인물, 근친상간에 가까운 감정으로 이어진 남자 형제가 있고, 무엇보다 『연인』의 ‘나’만큼이나 냉소적인 프랑신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권태를 둘러싼 한 인물의 자기 성찰
『평온한 삶』에서는 프랑스 남서부 시골 마을의 뷔그 농장에서 살아가는 스물여섯 살의 프랑신 베르나트가 화자로 등장한다. 때는 “뷔그의 부동성”이 가장 민감하게 느껴지는 8월의 목전. 베르나트 가족은 20년 전 쫓기듯 프랑스로 와서 뷔그 농장에 정착했다. 부모의 무기력과 프랑신과 니콜라 남매의 절망은 이들 가족을 짓누른다.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는 점에서 남매의 삶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프랑신은 뷔그의 무력한 고요를 깨트리기로 한다. 문제의 사건은 프랑신의 가족이 뷔그에 못 박힌 이유가 된 외삼촌 제롬과 관련된다. 1부는 “그저 헤어지고 싶은 욕망뿐이라는 사실을 통해 이어”진 제롬의 죽음, 그리고 아마도 그에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었던 니콜라의 죽음이 중심을 이룬다.
1부에서 일어난 두 번의 죽음에 이어진 2부는 프랑신이 혼자 바닷가에 머무는 보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혼자 지낼 수 있게 된 프랑신은 1부에서의 무기력한 상태와 다르게 상념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급기야 자기 분열에 다가간다. 이러한 분열 끝에 프랑신은 뷔그에서 일어난 일을 다시 되짚어 가고, 3부에서는 전과 똑같은, 그러나 전과 달라진 뷔그로 돌아온다.
이 작품에서 ‘평온한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단어는 ‘권태’다. 권태는 이야기 끝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사라질 수 있는 것이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상태가 평온한 삶이다.
“그래도 언젠가 권태롭지 않은 날이 오겠지. 머지않았다. 나는 그럴 필요조차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평온한 삶이 오고 있다.”
가족과 사랑 이야기를 내세운 이 소설은 결국 권태를 둘러싼 한 인물의 자기 성찰을 담은 것이다. 『평온한 삶』은 훗날 본격적으로 개화하게 될 뒤라스적 세계를 품고 있다. 뒤라스는 절제되고 냉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수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냉정함이 미처 가리지 못한 상처와 수치를 엿보는 독자는 슬픔을 느끼고, 그 슬픔에서 위로를 얻게 된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에 대하여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이에 앞서 문학과 철학과 예술의 거장의 자취를 찾아가는 기행 평전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야심 찬 시도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공간’을 통한 거장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 형제 격인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작품’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거장을 만나는 세 개의 다리, 즉 ‘공간’과 ‘작품’과 ‘생애’가 비로소 놓이게 된 셈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지만, 아르테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전문가급 역자에 의한 공들인 번역은 물론이고, 고전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무겁고 진중한 느낌에서 탈피하여 젊고 산뜻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번역의 질적 측면으로 보나,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외관으로 보나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2023년 봄과 함께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평온한 삶』(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지음, 안시열 옮김), 『워더링 하이츠』(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이렇게 4종으로,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도 여성 서사가 문화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때다. 그런 만큼 새롭게 번역된 여성 서사의 고전을 만나는 일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르테에서는 그 밖에도 『변신』, 『1984』, 『인간 실격』, 『월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올 한 해 총 19종의 세계문학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