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 3 : 고요동 사건의 시그널
도서정보 : 저자명 : 표창원, 선자은 그린이 : 이태영 / 아울북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직접 기획한 미스터리 추리 동화
◎ 도서 소개
“범인은 바로 너야!”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프로파일러 탄생
영국에는 ‘셜록 홈스’, 일본에는 ‘코난’! 세계 곳곳에는 여러 추리 강자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누가 있을까요? 그 대답을 하기 위해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하이다는 탐정이 아니라 프로파일러랍니다. 프로파일러는 사람의 마음을 추적하는 사람이에요.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요. 하이다는 조용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공감력이 뛰어나고, 번뜩이는 논리력과 추리력을 지닌 친구예요. 존재감 없는 평범한 이웃집 소녀였던 하이다는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 준 어른, 표 소장을 만나 어린이 프로파일러로 성장하게 돼요. 프로파일러 하이다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추적해 보아요. 누군가의 진심을 끌어내는 새로운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가 전하는 미스터리 추리 동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범죄분석전문가’, ‘범죄심리학자’로 널리 이름을 알린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 소장이 이번에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프로파일링 중심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실제 범죄 사건을 모티브로, 재미있게 구성된 추리 동화예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비슷한,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동네 고요동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지요. 그래서 더욱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미스터리가 펼쳐진답니다. 동화가 끝난 후에는 표창원 소장이 쓴 ‘표 소장의 추리 매뉴얼’을 통해 추리 용어와 상식,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추리 퀴즈를 통해 실전 추리 연습도 할 수 있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추리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읽다 보면 풍부한 상상력과 매서운 논리력, 추리력도 자연스럽게 얻을 거예요.
정의로운 일에 용기를 내 가는 하이다와 친구들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은 어린이 프로파일러 하이다와 친구들이 미스터리한 사건 파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 가며 사회의 정의를 찾아가는 동화예요. 우리 사회가 서로 믿고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려면, 어떤 순간에도 정의는 꼭 지켜져야 하지요. 정의로운 행동을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긴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정의는 때로 천천히 오지만 반드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의를 지키는 일은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책 속에는 여러분과 닮은, 평범한 수사대 친구들이 나오는데요. 하나씩 특기를 가졌지만 아픔과 상처, 그리고 부족한 점도 많이 있어요. 수사대 친구들은 처음에는 허둥대지만 힘을 합쳐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거예요. 그 과정에서 진짜 정의를 실현하게 되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친구들도 수사대의 대원이 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보세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어딘가에 내가 용기 내 주길 기다리는 사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이 책을 먼저 읽은 ‘어린이 추리 평가단’이 보낸 뜨거운 찬사
“〈해리 포터〉만큼 흥미진진하다.”_2학년 조*린
“〈셜록 홈스〉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_2학년 이*루, 이*라
“추리 소설 마니아인데 멈출 수 없는 재미가 있었어요.”_4학년 권*서
“친구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_5학년 이*준
“내가 본 어떤 추리 동화보다 재미있다.”_5학년 김*희
“안 돼! 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나만 읽고 싶어요. 저도 프로파일러가 되어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어린이 수사 대원이 되고 싶어요. 억울한 사고를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정의로운 프로파일러가 되어 가는 이 책의 여정이 기대돼요.”_5학년 김*우
“내가 어린이 수사 대원이 되어 책 속에서 같이 호흡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_4학년 김*은
“추리 동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_4학년 이*서
“나도 프로파일러한테 스카우트를 당하고 싶다.”_5학년 김*
◎ 3권 줄거리
221 비밀 수사대, 고요동에서
사건의 시그널을 마주하다.
이다의 친구 지우는 와이튜브에서
귀여운 동물 영상을 보는 것이 취미다.
어느 날, 즐겨 보던 영상 속 햄스터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을 눈치채고
221 비밀 수사대에 긴급히 구조를 요청한다.
이다와 한새 등 수사대 대원들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햄스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특히 한새는 공감 능력 제로라는 말을 듣던
평소와 다르게 무척 감정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그런데 열심히 사건을 파헤치던 과정에서
이것이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의 시그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21 비밀 수사대와 표 소장!
표 소장은 이 시그널을 보고
어떤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데…….
도대체 고요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구매가격 : 11,200 원
더 컨트롤러
도서정보 : 김민식 / 21세기북스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유를 모르는 선택은 무의식에 통제당한 것이다.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선택의 주도권을 사수하라!”
연세대 인지심리학 교수가 알려주는 선택과 통제의 심리학
◎ 도서 소개
“우리는 왜 삶의 통제력을 잃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가?”
마음먹은 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한다면
당신은 무의식의 지시대로 살고 있다.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선택의 비밀!
정보의 홍수 시대인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점심 메뉴를 고를 때도 가성비와 다양한 조건을 따져가며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보가 많은 세상에서도 우리는 가짜뉴스에 쉽게 선동당하거나, 사기꾼의 함정에 걸려든다. 우리는 왜 이해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하고 후회하는 것일까?
연세대학교 인지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선택'에 대해 30년간 연구한 자료와 강의 자료를 추려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우리가 흔히 빠져드는 선택의 오류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또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들을 골라 선택의 과정을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설명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매일 운동하기로 결심하고도 작심삼일이 될 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괴로울 때, 주입된 선입견에 사로잡혀 올바르지 않은 판단을 할 때와 같이 우리의 마음과 의도가 엇나가는 상황에서 잘못된 의사 결정을 줄이고 선택의 온전한 주도권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이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설득의 심리학 1 |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황혜숙·임상훈 옮김 | 2023-04-26 | 32,000원
▶ 집단 착각 | 토드 로즈 지음 노정태 옮김 | 2023-05-03 | 24,000원
◎ 책 속에서
일반적으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할 때, 인간은 이성理性, reason을 지닌 동물이라고 표현해 왔다. 이때 이성이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으로, ‘이성적’이라는 말은 감정적, 충동적, 본능적이라는 말과 대비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인간의 행동 중에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행동도 많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분명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 늘 논리적 사고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본인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분명 잘못되었음을 인지한 경우에도 자신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간이 옳은 선택만 할 수 없는 이유, 17쪽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신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는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증거를 무시하거나 예외적인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더욱이 높은 지위에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확신하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정치 지도자와 상·하원 의원들이 성 추문이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건은 부지기수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에서 예외가 아님을 이미 뉴스에 소개된 다양한 사건을 통해 접해 왔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자신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들통 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나친 자신감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지위가 높고 주변에 자신의 생각에 도전하는 사람이 없다면 지나친 자신감이 더해져 다른 사람의 생각도 자신과 같으리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지나친 확신에 가져진 진실, 33쪽
왜 스스로를 속일까? 자기기만을 통해 자존감을 지키기도 한다. 자기 스스로를 완전히 속여야 다른 사람도 쉽게 속일 수 있다. 자신이 실력도 있고 부정행위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스스로 믿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이 드러났을 때 자기기만처럼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행위도 없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기기만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과 객관적인 자료간의 간극은 좁을수록 좋다.
-내가 나를 속일 때, 63~64쪽
여러 사람이 서로 대화하는 회식 자리에서 옆 사람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바로 앞자리의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전혀 인식할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강의실에서 옆 사람과 소곤거리며 대화하는 동안에는 앞에서 크게 말하고 있는 교수의 강의 내용 역시 전혀 인식할 수 없다. 귀는 늘 열려 있고, 소리 정보는 사방에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지만, 오직 주의를 기울인 정보만이 의미있게 해석·인식되는 것이다.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인 정보의 선택 기준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어떤 시각적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 주의를 받지 못한 주변의 시각적 정보들은 의식에서 사라질 수 있다.
-마음의 스포트라이트 ‘주의’, 114쪽
어떤 사람에게 지난 한 달 동안 긍정적인 일이 10번, 부정적인 일이 10번 있었다고 하자. 앞서 언급한 대로 이러면 보통 사람 같으면 나중에 과거 일을 회상할 때 긍정적인 편향이 일어나서 긍정적인 일이 조금 더 있었다고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일 그 사람이 지난 한 달 동안 계속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한 상태였다면 어떻게 될까? 강력한 정서 일치 효과에 의해 이 사람은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에게 부정적인 일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났다고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이런 부정적 기억들 때문에 기분은 더 우울해지고 그 우울한 기분은 다시 좋거나 나쁜 일이 비슷하게 일어나도 나쁜 일을 더 잘 기억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런 기억들로 하여금 다시 이 사람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지게 될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정서장애는 이렇게 기억이라는 인지작용과 상호작용하며 작동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깨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기분 타는 기억, 148쪽
스스로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 분명히 자신의 마음, 생각, 감정이지만,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지 못 하는 마음 말이다. 심지어 그런 마음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령,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자. 바퀴벌레를 보고 기겁하며 피하는 사람에게 왜 무서워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식으로 대답한다. ‘징그럽고, 더럽고, 나한테 달려들 것 같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적 생각의 사실 여부는 좀 더 깊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느끼는 공포의 마음은 사실, 과거 어렸을 때부터 학습되어 저장된 무의식적 마음 때문이다.
그 무의식적 마음이 생겨난 기전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게 되어 있다.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어른이라도 조용한 방에서 옆에 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지른다면 순간적으로 놀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반응은 갑작스러운 외부 환경 변화에 우리 몸이 경계 시스템을 발동하고, 결국 생존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스스로 알 수 없는 마음, 153쪽
구매가격 : 15,040 원
강물 아래, 동생에게
도서정보 : 저자명 : 돈 길모어 역자명 : 문희경 / 21세기북스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행복한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 추운 겨울날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 남겨진 이들의 애도 이야기
◎ 도서 소개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없는 중년의 극단적인 속마음 보고서”
그리고 남겨진 이의 내밀한 심리
최고의 저널리즘에 수여하는 캐나다 내셔널 뉴스페이퍼 어워즈 수상 작가가 죽음에 관한 저널리즘적 통찰을 담은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동생의 실종 열흘째, 강 근처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그의 트럭이 발견되었다. 대형서점 관리자로 취직하며 인생 안정기로 들어선 동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왜 그랬을까? 저자인 길모어는 동생이 차가운 강물에 몸을 던지기까지의 행로를 뒤좇는다.
동생은 예술가의 꿈을 안고, 불안한 직장을 전전하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다. 사실 그는 평생을 걸쳐 죽음이라는 충동과 싸우고 있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기도 한 가족의 죽음을 되짚으며 ‘중년의 자살’이라는 화두와 마주한다. 비로소 애증 섞인 이가 왜 떠났는지, 그 이전과 이후의 내밀한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한성열 지음|21세기북스|2021년 8월 31일 출간|16,000원
▶ 정체성의 심리학|박선웅 지음|21세기북스|2020년 7월 15일 출간|16,000원
◎ 본문 중에서
동생은 세계를 잘 구획하고 살아가던 뛰어난 배우였다. 캘거리 사람들 절반을 알고 어느 계층하고든 편안하게 어울릴 줄 알았다. 죽기 전에 동생을 알던 사람들은 동생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난 동생이 강가에 서 있는 모습을, 기울어가는 오후 햇살 속 동생의 실루엣을 그려보고 동생이 거기까지 어떻게 갔을지 생각해보았다.
【28쪽_유년의 강물】
지인들을 통해 그려본 데이비드의 초상은 모순투성이였다. 십 년간 중독이 점점 심해졌다가 이 년간 약을 끊으며 지냈고, 결국 행복을 찾은 듯하더니 다시 절망적으로 불행해하며 덫에 걸린 느낌에 시달렸다, 관계에 충실했다가 바람을 피우고 빚까지 졌다.
【55쪽_서점, 코카인, 실종】
내 친구들 몇은 중년이 되면서 많은 걸 끊어야 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이혼 조정이나 가정불화, 심각한 건강 문제와 마주한 것이다. 중년은 말없이 휘청거리며 병원을 찾기 십상이다. (…) 중년은 사소한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다. 치실을 더 많이 사용할걸, 요가를 좀 더 일찍 시작할걸, 돈을 더 많이 모아놓을걸.
【77쪽_지인의 말말말】
자살은 계속 수수께끼로 남는데, 어쨌든 당사자가 떠나고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실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세히 연구가 이뤄졌다. 자살을 애도하는 것이 다른 죽음을 애도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자살에 대한 애도는 충격, 부정, 죄책감, 슬픔, 분노를 동반한다. 대개는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20쪽_후유증】
나는 동생이 그 강으로 걸어 들어간 그 순간에 머물러 보았다. 동생이 얼음판이 끝나는 지점에 섰을 때 얼마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졌을지 가늠해보고 싶어서였다. 마음의 고통이 폭포수처럼 요란하고 이성적 사고를 잠식하는 아우성이 들리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다.
【159쪽_충동적인 권태】
우리는 날이 어두워지는 동안 저녁의 교통체증을 뚫고 서서히 움직였고, 친구는 내게 자신의 우울증에 관해 털어놓았다. 구체적인 무언가로 인해, 결혼이나 돈 또는 일 때문에 우울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보다 더 음침한 무언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구름 같은 게 자기를 에워싼 것 같다고 했다.
【221쪽_왜 그랬을까?】
연구에 따르면, 자살하는 사람은 시간을 다르게 체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불행한 과거를 돌아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결국 끝없이 우울한 현재의 수렁에서 허우적댄다. 자살하는 사람은 권태에 빠진 사람처럼 시간을 본다. 시간을 천천히 흐르고, 숨 막힐 것만 같고, 심지어 사악하기까지 한 냉혹한 존재로 이해한다.
【236쪽_노래는 변함없이】
구매가격 : 14,240 원
글리머빌의 몬스터 사냥꾼
도서정보 : 저자명 : 앨리슨 노엘 역자명 : 김선희 / 아울북 / 2023년 06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든 것이 조금 더 밝게 빛나는
글리머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도서 소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앨리슨 노엘이 이번에는 환상과 모험이 가득한 글리머빌에 펼쳐지는, 12살 소년 맥스의 성장 이야기를 전한다.
12년 인생을 살 동안 맥스는 항상 고스트를 봐 왔다.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해지길 원했던 맥스는 애써 이 사실을 무시하려 했지만, 맥스의 앞에 나타난 고스트들이 엄마의 차를 훔치려고 한다거나, 반 친구의 생일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거나, 교실에서 키우는 햄스터를 잡아먹으려 할 때는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싸우느라 허공에 대고 발길질이나 해 대는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맥스의 아빠는 여름 방학 동안 맥스를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게 한다.
아이들의 침대 밑에 산다고 알려진 상상의 괴물 보기맨, 신화 속에나 등장하는 미확인 생명체 추파카브라, 원숭이들의 왕 손오공 등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미스터리한 생명체들이 맥스의 이야기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기대하는 재미가 가득한 글리머빌의 매력에 맥스와 함께 흠뻑 빠져 보시길!
◎ 추천사
“앨리슨 노엘은 뼛속까지 오싹한 공포와 유머를 담은 소설로 초자연적 세계에 독자를 풍덩 빠트려 버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하나도 빼먹을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와 엉뚱한 캐릭터들, 웃음이 나오는 코미디로 무장한 이 모험 판타지 소설은 가족, 믿음 그리고 운명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소년 맥스를 보여 준다. 맥스의 친구들과 다양한 신화 속 생명체가 등장하는 초자연적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커커스 리뷰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슨 노엘이 써 내려간 맥스의 이야기는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보기맨, 좀비, 원숭이 왕, 추파카브라 등 다양하고 미스터리한 생명체들이 사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유머, 그리고 마음이 풍성해지는 교훈까지 챙겨 갈 수 있기를!”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줄거리
맥스가 처음 고스트를 보았을 때, 맥스는 모두가 고스트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주친 수많은 고스트 때문에 학교의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지금, 맥스는 ‘평범’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그런 맥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빠는 방학 동안 맥스를 ‘초자연적 세계의 인디아나 존스’라고 불리는 할아버지가 사는 글리머빌로 보낸다.
글리머빌은 마법이 깃든 파이를 팔고 호수에는 인어가 살며 고스트들이 자유롭게 떠다니는 곳이다. 이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맥스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일상을 보내게 되며, 어쩌면 이곳이야말로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람하트 할아버지의 영혼을 훔쳐 가 버리는데…….
맥스를 받아 준 초자연론자 친구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모험에 나선 맥스! 모험의 끝에서 맥스는 어떤 결론을 마주하게 될까?
구매가격 : 13,440 원
집단 착각
도서정보 : 저자명 : 토드 로즈 역자명 : 노정태 / 21세기북스 / 2023년 05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의 뒤를 잇는
하버드대학 교수 ‘토드 로즈’ 3부작의 완결판!
★★★아마존 2022 올해 최고의 책★★★
★★★월스트리트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애담 그랜트, 다니엘 핑크, 댄 히스의 강력 추천★★★
◎ 도서 소개
“다수의 선택은 길잡이인가, 눈가리개인가”
17세기 튤립 광란부터 정치 양극화, 세대 갈등의 이면까지
사회·정치·경제를 지배하는 생각의 함정을 경계하라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면,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쾌락과 권력,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선동가가 등장한다. 이전에도 우리는 913명의 사망자를 낸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 등 극단적 집단사고를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분명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결정인데도 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따라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의 저자이자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교수,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진 토드 로즈는 이 질문에 간단한 해답을 내놓는다. 바로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은 다른 이의 생각과 시선에 따라 행태를 바꾼다. 당신이 실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좋다고 하면 괜찮은 듯한 착각이 들거나,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떠올려보라. 다른 이들과 행동을 조율하고 싶은 충동, 사회학자들이 흔히 ‘순응 편향Conformity Bias’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감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하고 방관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라고 명명했다.
인터넷이 발명되고 SNS가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하면서 세상은 수많은 선동가가 판을 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두 진영으로 갈리어 극한 대립을 하는 정치, 양극화된 경제, 각자의 우물 속에서 자기 귀에만 메아리치도록 소리 지르는 문화적 고립의 시대를 살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인해 끝없는 '동료 압박Peer pressure’에 시달린다. 집단 착각에 휘둘리기 딱 좋은 여건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셈이다.
사회적 본능이 생물학적인 것이지만, 본능에 대한 대응은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집단에 순응하는지, 그러한 순응이 어떻게 집단 착각을 낳는지 이해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완전히 파악하여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순응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갈 뿐 아니라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우리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끄는 순응의 함정에서 한 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해,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은 당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지음 · 정미나 옮김 · 이우일 감수 | 2021-06-14 | 20,000원
▶ 다크호스 |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지음 · 정미나 옮김 | 2019-08-07 | 24,000원
▶ 위어드 |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2022-10-19 | 42,000원
◎ 추천사
? “다수의 사람이 모이면 왜 구성원들이 믿지 않던 것들을 믿게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집단사고의 오류와 싸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계몽적인 분석이다. 토드 로즈는 우리의 의심스러운 가정을 재고하고 부정확한 믿음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 애덤 그랜트(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오리지널스》 저자)
? “토드 로즈의 책은 계속해서 놀라움을 준다.”
― 댄 히스(세계 500대 CEO들의 리더십 멘토, 《스틱!》 공저자)
? “자신감을 전문성으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오해하고, 소수의 발언을 다수로 혼동하는 경향이 우리가 잘못된 영향을 내리는 데 끼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하는 책. 토드 로즈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살펴보라고 말한다.”
― 〈북리스트〉
?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편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 깊이 박힌 보이지 않는 이 편견을 우리는 끄집어내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뉴욕타임스
? “진실이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기존의 관념을 모조리 깨트리는 책이다.”
― 에이미 커디(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The Truth 부서진 삶의 위안》 저자
◎ 옮긴이의 글(일부 발췌)
《집단 착각》은 ‘토드 로즈 3부작’의 결론에 해당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평균의 종말》은 학교, 더 나아가 사회 전체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개인의 특별한 소질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모든 것을 평균 내고 줄 세우는 것으로는 제2의, 제3의 토드 로즈를 찾아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그렇게 넓힌 시야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다크호스’들을 찾아내야 한다. 토드 로즈가 쓴 두 번째 책 《다크호스》의 주제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은 토드 로즈 혼자 이루어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 반대다. 가난하고 방황하던 청년 토드가 이루어낸 오늘의 성공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세상을 향해 손을 벌려 도움을 받는 것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집단 착각》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본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해야 할까? 전반부만 놓고 보면 '집단 착각에 빠진 우리 모두', 특히 정치적 견해가 달라 서로 물고 뜯는 사람들에게 보라고 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토드 로즈 스스로도 그런 조언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책의 중반을 넘어 본인의 진솔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집단 착각》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 노정태 (《집단 착각》 역자)
◎ 책 속에서
집단 착각이란 한 마디로 사회적 거짓말이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 중 다수가 특정한 의견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하고 있을 것이라고(부정확하게) 넘겨짚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집단 착각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다들 원한다고 착각하는 답을 따르기만 할 경우, 결국 모든 이가 아무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다. 집단 착각이 만들어내는 흑마술인 셈이다. 집단 착각의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안데르센이 1837년 발표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볼 수 있다. ―16쪽
불행하게도 집단 착각의 영향력은 정치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사회적 생활과 관련되어 있는 거의 모든 것에 집단 착각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독자 여러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아무거나 꺼내보시라. 그러한 주제들 중 적어도 절반 이상에 대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잘못 넘겨짚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여줄 수 있다. 그나마도 이러한 집단 착각의 수준을 과대평가하지 않았을 때 그렇다. 그 파괴적인 힘을 놓고 볼 때, 우리가 집단 착각을 손봐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집단 착각이 왜 존재하는지 근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23쪽
사실 그들에게 제시된 집단의 선호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집단의 성향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숫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피실험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의 순응 편향이 지닌 본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뇌는 우리가 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에 반응한다. 그 믿음이 사실에 근거하는지 아닌지 여부는 상관이 없다. ―25쪽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집단 착각은 우리 사회가 어딘가 잘못되고 있다는 깊고도 불안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우리는 마치 이상한 악몽에 사로잡힌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 위아래가 뒤바뀌어 있고, 왼쪽은 오른쪽이 되고 오른쪽은 왼쪽이 된 것만 같다.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마치 하루아침에 전부 뒤집힌 듯하다. 우리는 방향을 잃고, 좌절하고, 서로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채 신뢰를 잃어갔다. 세상이 미친 건지 우리가 미친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의심한 채로 살 수밖에 없다. 미국인들이 음모론의 성채를 쌓아올린 채 우리의 개인적 행복과 국가적 번영을 위험에 빠뜨리며 신뢰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28쪽
불행하게도 이런 일이 현실에서는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집단에 속하는 개인으로서 판단을 내려야 집단지성이 올바르게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다른 이의 선택을 볼 수 있을 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고 흉내 낼 수 있을 때, 집단지성은 순식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고 순응을 기본 태도로 장착하면서, 우리는 개인에서 집단의 구성원으로 변모한다. 이렇게 심어진 오류의 씨앗이 발아하게 되면, 모든 지식을 뒤덮어버린 채 오직 집단 착각만을 남겨놓는 연쇄 반응과 무한 복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54쪽
우리는 가장 가까운 집단과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우리의 모든 대외적 행동은 우리가 속한 다양한 집단과의 관계를 드러내어 보여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각 집단의 규범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장소에서 혼자만 어색하고 동떨어진 사람으로 보이는 대신, 사회적 환경에 맞춰 우리의 겉모습과 행동을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변에 스스로를 맞춰갈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형성한다. 해당 집단에서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지점에 우리 자신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만족감과 안정감을 긁어모은다. 소속 집단과 심리적,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고 싶은 우리의 깊은 욕망으로부터 비롯하는 현상이다. ―85쪽
귀속집단을 향한 인력이 이렇게 크고 강력한 것처럼, 그보다 더 큰 힘이 존재할 수 있다. 집단에서 쫓겨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사회적 정체성은 우리의 부족과 너무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부족에서 추방당하는 것은 죽음의 키스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공포는 우리를 집단 착각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집단 착각에 빠져들게 하며, 심지어는 우리를 그 공범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91쪽
독자 여러분이 에이미 클로버샤의 열성 지지자라고 상상해보자(클로버샤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투표 이후 사퇴한 후보들 중 한 사람이다). 당신은 그래도 여전히 친구와 가족들에게 클로버샤가 주장한 핵심적인 공약과 가치를 설득하고 다닐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이 가진 최선의 후보가 되어버린 바이든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서 안주할 것인가? 밴드웨건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후보를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게 되어버린다. 말하자면 밴드웨건 효과로 인해 우리는 인기 없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128쪽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몰아내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소셜 봇을 사용해 왔다. 가령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처럼, 다른 지도자들 역시 소셜 봇의 정치적 잠재력을 간파하고 있었다. 2013년 10월 31일 트위터는 6천개 이상의 소셜 봇 계정을 예고 없이 폐쇄했는데, 이 봇들은 마두로가 올린 트윗을 리트윗(재확산)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다. 이러한 봇은 ‘어떤 계정이나 게시물이 실제보다 더 인기 있거나 활발한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부정 활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트위터의 사용 계약을 위반한 것이다. 마두로의 전체 팔로워 숫자에 비하면 봇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5퍼센트에 지나지 않았지만, 소셜 봇이 차단되고 나자 마두로 트윗의 리트윗 수는 평균 81퍼센트 폭락하고 말았다. ―146쪽
구매가격 : 19,200 원
호러 문방구
도서정보 : 저자명 : 소메야 가코 역자명 : 정인영 그린이 : 아사히 하지메 / 아울북 / 2023년 05월 3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서 오세요,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 도서 소개
필요한 문구 하나를 골라 보세요
단, 문구는 끝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한 동네에 문방구가 문을 열었다. 크지는 않지만 친절한 주인이 품질 높은 문구를 파는 곳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사라지고 문방구 주인도 나이가 들어 결국 문방구는 문을 닫게 되었다. 정이 많은 문방구 주인은 버려질 문구들이 안타까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문방구 주인은 매일 신에게 기도했다. 문구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 그 쓰임을 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지우개, 가위, 셀로판테이프, 스테이플러, 컴퍼스…… 열네 개의 문구들이 살아났다. 문구들은 각자의 주인을 찾아 자신의 쓰임을 다하기로 했다. 자신을 원하는 인간, 자신을 써 줄 인간을 찾아 나선 문구들은 과연 어떤 일을 벌일까?
구매가격 : 11,040 원
설득의 심리학 1 (2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도서정보 : 저자명 : 로버트 B. 치알디니 역자명 : 황혜숙, 임상훈 / 21세기북스 / 2023년 05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계적인 초대형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
2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
◎ 도서 소개
초판 출간 이후 37년 동안 44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누적 판매 500만 부를 돌파한 ‘비즈니스의 고전’
변화를 읽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자기계발서
『설득의 심리학』이 20주년 완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세계적으로 ‘설득의 대부’로 불리는 로버트 치알디니의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이 전 세계 50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국내 출간 이후 11년간 국내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설득의 심리학』의 이번 개정 증보판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내용들을 대거 추가됐다. 또 국내 팬들을 향한 로버트 치알디니의 애정이 담긴 인사말과 함께 설득과 승낙, 입장 변화와 관련된 연구와 심리학적 접근 방식의 발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설득에 관한 연구는 『설득의 심리학』 출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적으로 설득이라는 키워드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며, 연구 자료와 심리학적 접근 방식도 광범위해지고 더욱 다양해졌다. 또 대중문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들이 생겨나며, 설득의 전략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다양한 문화권을 대상으로 한 비교문화적인 사회연구도 활발해졌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설득의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부당하고 불공평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설득의 무기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곧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해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힌트의 실마리를 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은 7가지 설득의 원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원칙이 사회에서 담당하는 기능과 설득의 달인들이 상대방에게 구매나 기부, 허락, 투표, 동의 등을 요청할 때 그 원칙들을 능숙하게 적용해 엄청난 힘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살펴본다. 각 원칙이 사람들로부터 확실하게 무의식적인 복종을 이끌어내는 능력, 즉 뭔가 깊이 사고해보기 전에 먼저 긍정적으로 응답하게 만드는 능력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들여다보라.
◎ 추천의 글
일과 삶 모두를 좀 더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겠다. 워낙에 훌륭했던 책이 치알디니가 다시 손대는 순간 비교할 수 없는 걸작으로 탈바꿈했다.
-케이티 밀크먼 (와튼 스쿨 교수)
놀라운 책이다! 판매량을 늘리고, 더 나은 조건에서 거래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과학적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니엘 샤피로 (하버드 협상연구소 소장)
설득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책이라는 평판을 받아 마땅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독자들도 분명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저자)
경이로운 설득의 세계에 들어설 준비를 해라! 설득의 대부 밥 치알디니가 쓴 이 책은 이미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거나 다른 사람들의 설득을 이해하려면, 이 책은 그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조나 버거 (와튼 스쿨 교수,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저자)
설득을 위한 놀라운 노력과 성취. 인간 행동의 기본 원리와 더불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과학적 원리까지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마케팅과 심리학 분야에 심오한 영향을 미친 현대 경영학계의 고전이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새로운 통찰과 예를 덧붙이며 이미 훌륭한 책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도리 클락 (듀크 경영대학원 교수)
걸작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시대를 초월한 책이자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당장 읽어야만 하는 역작이다.
-조 폴리시 (지니어스 네트워크Genius Network 설립자)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이자 심리학과 행동과학의 바이블이다.
-베리 리트홀츠 (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회장이자 최고 투자 경영자)
고전을 더 훌륭하게 업그레이드하여 경영학과 행동과학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중요한 책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개정 증보판은 정말 기가 막힌다.
-다니엘 핑크(《드라이브》 《파는 것이 인간이다》 저자)
이 책은 내가 지난 25년 동안 스탠퍼드대학교 조직심리학 수업에서 필독서로 지정한 유일한 책이다. 학생들은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삶이 얼마나 놀랍게 바뀌었는지를 입에 침이 마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개정 증보판은 더욱 유용하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나에게 설득에 대한 지식과 영감을 일깨워준 첫 책이었다. 이 개정 증보판은 내 책상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초판을 대체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설득의 기술과 과학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것이다.
-벳시 레비 팔럭 (프린스턴 대학교 심리학·공공정책 교수)
◎ 책 속으로
사회적 만남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데, 성공 확률은 눈부실 정도다. 그런 성공의 비밀은 자신의 요청을 구조화하는 방법 그리고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설득의 무기를 파악해 활용하는 방법에 있다. 어쩌면 강력한 심리 원칙을 끌어들여 우리의 자동화된 행동을 유도하는 기록 장치를 작동시킬 적절한 단어 하나만 찾아내면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심리 원칙에 따라 자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간의 성향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은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4쪽, PART 1 설득의 무기
물론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장단점을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중요한 상황일 때나 자신의 전문 분야 등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상당히 광범위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가장 유효한 정보로 사용한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고의로 정보를 조작해 믿을 수 없게 해놓았다면 우리도 반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기분 나쁜 수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복잡한 현대 생활의 부담을 덜어주는 나의 마지막 보루까지 악용해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반격을 가하는 것이 정당하다. 내 생각에 공감한다면 당신도 반격을 가하라.
-264쪽, PART 4 사회적 증거 원칙
밀그램이 지적했듯이 권위자의 명령에 따르면 실제로 유익한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나 교사처럼) 우리보다 더 똑똑한 권위자를 따르는 것이 확실히 유익하다. 그들이 더 지혜롭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상벌을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권위자가 고용주나 판사, 정부 지도자 등으로 대체되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이런 권위자들을 따르는 것이 유익하다. 권위자들은 사회적 지위 덕분에 더 많은 정보와 힘을 갖고 있으므로 그들의 요구에 따르는 것은 합리적이다. 그런데 권위자에게 복종하는 것을 너무 당연시하다 보면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명령에도 그대로 따르는 사태가 벌어진다.
-286쪽, PART 5 권위 원칙
한때 우리는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과 악의 있는 거짓말로 구별했다. 하얀 거짓말이라고도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그 옷(혹은 헤어스타일)이 네게 잘 어울려”와 같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보호하려는 거짓말을의미한다. 검은 거짓말이라고도 하는 악의 있는 거짓말은 “그 옷을 입고 내 예전 남자 친구와 데이트하면, 아주 좋아할 거야”라는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를 가진 거짓말이다. 최근에는 ‘파란’ 거짓말이 생겼다고 한다. 이 거짓말은 하얀 거짓말과 검은 거짓말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즉, 누군가를 보호하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를 모두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을 보호하고 어떤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 하는지는 상대가 ‘우리’ 집단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의도적인 거짓말은 보통 내집단 성원이 자기 집단을 보호하고 외집단에 피해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합된 정체성을 가진 집단 안에서 진실보다는 연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하자면, ‘우리’ 집단에 도움이 되는 거짓은 집단에 해가 되는 진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여겨진다.
-487쪽, PART 8 연대감 원칙
구매가격 : 25,600 원
뉴스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K-부동산 팩트체크
도서정보 : 표영호 / 21세기북스 / 2023년 05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뢰’가 생명입니다. 저는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부동산 팩트체커 표영호의 생존투자 인사이트 28
◎ 도서 소개
앞으로 어디가 오를지 딱 알려주는 책!
뉴스에서 말할 수 없는 ‘되는 곳’들의 비밀이 마침내 공개되다!
『뉴스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K-부동산 팩트체크』는 한국 부동산 시장을 가장 현실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부동산 팩트체커 표영호가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를 위해 단 한 권으로 정리한 부동산 투자 바이블이다. 자극적인 타이틀 속에 숨어 있는 시장의 진짜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초보투자자에게 왜곡된 시장의 진실을 공개하고 보석 같은 투자 찬스를 혼자서도 깨달을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4가지 원칙으로 ‘정보-용기-계획-실행’을 강조하며 ‘버블, 금리, 레버리지, 입지조건, 공급물량’ 등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알짜 자료와 정보 활용법, 응용 전략을 공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곧 다가올 한국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악수(惡手)를 신의 한 수로 바꿀 투자 원칙도 담았다. 직접 겪은 투자 실패에서 얻은 주옥같은 깨달음을 담은 조언과 함께 거듭된 투자 실패로 흔들리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로하며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부동산 시장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 선동이나 왜곡에 휩쓸리지 않고 시장의 이면까지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얻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더 크래시 The Crash: 급락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최강의 부동산 수업 | 한문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 20,000원
▶ 살 때, 팔 때, 벌 때: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이 공개하는 진격의 주식 투자 타이밍 | 강영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 22,000원
◎ 본문 중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대출 기반의 젊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시장에서 고개를 내밀지 않는다. 오히려 ‘영끌’ 했던 사람들이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버블이 터진다면 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부동산 버블의 위험성과 부동산 버블 투자의 주의사항 그리고 부동산 버블을 피하며 투자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_20쪽
만약에 2023년과 2024년에 공급되는 주거용 부동산의 분양가가 지금보다 30%만 싸게 나온다고 하면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땅값도 오른 상황에서 30% 정도 싸게 분양할 리가 없다. 30% 정도의 할인은 미분양, 미계약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할인 분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야 가능하다. 만약에 2023년, 2024년에도 계속되는 고금리로 인해서 미분양이 나고, 미계약으로 공실이 생길 것을 염려한 사업 주체가 30% 할인 분양을 한다면 적극 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_28쪽
부동산 수요는 매매 수요와 임대 수요로 나눌 수 있다. 그중 매매 수요는 다시 투자 수요와 실수요로 나뉜다. 다만 실수요라고 하더라도 집을 살 때 차후 시세 차익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수요는 장기적 수요 관점과 단기적 수요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직장의 접근성, 교통, 교육, 의료, 문화 등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뚜렷이 있을 때를 장기적 수요 관점이라고 한다. 단기적 수요 관점은 그 지역의 단기 호재를 노리고 일시적 거주를 목적으로 빠르게 매매하는 것이다. _48쪽
주택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일자리다. 그래서 좋은 직장들이 모여 있는 지역(직세권), 직장 출근과 학교 통학이 편리하며 유동인구가 많아 다양한 시설이 밀집된 지역(역세권),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가 위치한 교육 지역(학세권), 아파트 주변으로 백화점, 대형 할인점,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모여 있어서 편리한 지역(상세권), 아파트 주변으로 대형 병원과 대형 의료시설이 있는 지역(병세권), 그리고 슬리퍼 신고 외출을 해서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지역(슬세권) 등이 다 갖추어진 아파트 위주로는 탄탄한 가격이 형성된다. _52쪽
주택 거래는 ‘심리적 거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의 입장이 된다는 말을 흔히 한다. 주택 거래에 있어서도 그 집을 더 원하는 사람이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집이 마음에 든다고 덥석 계약하기보다는 냉정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장점만 보고 결혼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듯 부동산도 반드시 단점까지 체크를 해야 한다. _81쪽
왜 사람들은 서울에 주택을 구매하려고 애쓸까? 그것은 서울의 경우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시장 하락기에도 서울 집값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는 학습 효과 때문이다. 주택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투자 여력이다. 고금리 시대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대출을 통해서 주택을 구매할 수 있지만, 투자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통해서 똘똘한 한 채를 구매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간이 온 것이다. 그런데 소유의 의미가 아니라 투자의 의미라면 굳이 서울을 또는 강남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_106~107쪽
구매가격 : 17,600 원
클래식 라이브러리 003 - 자기만의 방
도서정보 : 저자명 : 버지니아 울프 역자명 : 안시열 / arte / 2023년 05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밝히고,
여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르 몽드 선정, 세기의 책 100선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논픽션
여성 예술가의 계보를 밝혀 주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 주는 작품.
― 가디언
정확성과 대중성을 높인 번역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세 번째 작품인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를 페미니스트의 상징으로 만들며 문학에서 여성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울프는 비단 뛰어난 페미니즘 비평가로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서술 기법을 발전시킨 선구자이며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히는 위대한 소설가다. 그럼에도 여성의 지위에 관한 짧은 에세이 『자기만의 방』이 울프의 작품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까닭은 소설가로서 울프가 발전하는 데 기초가 되는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자신과 비슷한 상상 속 인물의 입을 빌려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신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이라는 메시지는 울프의 또 다른 작품인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 등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자기만의 방』은 작가 정신의 기초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독자에게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1929년에 출간된 이후 약 한 세기가 흘렀음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끊임없이 여성의 삶과 인권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이 작품이 유효한 이유는 울프가 토로한 여성의 불평등이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글 속에 울프 본인의 경험과 생각이 진솔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 명성만큼이나 여러 곳에서 출간되었다. 명확한 메시지,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 곳곳에 등장하는 위트에도 불구하고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에세이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내면의 의식에 따라 흘러가는 울프 특유의 문체와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문학적ㆍ사회적 배경 지식, 시적 은유, 한 문단이 길게는 4쪽에 달하는 긴 호흡, 청중에게 건네는 말속에 툭툭 튀어나오는 회상 장면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어조 변화, 도입부에서 결말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 바뀌는 화자 등으로 문장을 온전히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이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판본과 다른 여러 요소를 적용했다. 부연 설명을 하는 주석 외에도 간단한 부가 정보가 필요한 곳에는 본문에 내용을 짧게 덧붙였고, 과거의 생각은 현재 시점으로 바꾸어 전달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문장을 단순화하되 다른 서체를 적용해 시점 변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길게 구성된 원문의 단락은 짧게 나누어 전달력을 높였다. 또한 문헌과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관련 자료를 연구하여 최대한 오역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이름 없는 모든 여성들을 소환한 울프의 기록
『자기만의 방』은 1928년 10월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의 여자 대학인 뉴넘 칼리지와 거턴 칼리지에서 행한 두 강연의 일부를 수정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다. 두 칼리지로부터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에 대해 강연해 달라고 요청받은 울프는 여성 작가, 여성 작가가 쓴 픽션, 여성에 관한 픽션 등에 대해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결국 강연 주제에 관한 진리는 알아내지 못하고, ‘여자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만 깨닫는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이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들려주면서 우리가 스스로 나름의 결론을 내리도록 안내한다.
울프는 1인칭 시점을 사용하여 우리가 대학의 교정과 만찬장, 대영박물관을 그녀와 함께 거닐게 함으로써 그녀가 무엇을 통해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인식의 포문을 열고, 어떤 경험을 겪으며 감정과 생각을 전개하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를 품고 대학 교정을 이리저리 거닐던 그녀는 잔디밭에 여성은 들어갈 수 없다는 대학 관리인의 제지에 생각을 방해받고, 남성을 동반하지 않고는 여성 혼자 도서관에 출입할 수 없다고 거부당하며, 남자 대학의 화려한 오찬과 여자 대학의 초라한 저녁 식사를 대접받는다. 독자는 그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일련의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생각을 은밀하게 엿보게 된다.
여성의 글쓰기는 남성의 글쓰기와 다른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태생적으로 다른 것일까, 아니면 남자 대학과 여자 대학의 설립 모금액이 다르고 정찬 차림새가 다르듯이 사회적ㆍ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 것일까? 이러한 물음은 여성이 처한 차별과 빈곤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수만 가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합리적인 답을 얻기 위해 울프는 다음 날 대영박물관에 방문한다. 그러나 서가에서 또 다른 가혹한 진실을 목도한다. 교수부터 소설가, 언론인 할 것 없이 수많은 남성이 어떤 명확한 논리도 없이 여성의 열등성에 관해 쏟아 낸 글들을 발견한다. 울프는 남성들의 이런 주장에 깔린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여성들은 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작가로서 이름을 남기지 못했는지, 작품 속에 여성의 사회적 열등감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등을 설명한다.
울프는 얼마나 많은 여성이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장벽 앞에서 스러져 가는지 한탄하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위대한 재능을 꽃피우려면 한쪽 성에 치우치지 않는 양성적인 마음이 필요하며, 지적 자유를 위한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여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온갖 종류의 책을 쓰도록 호소하며 끝을 맺는다.
울프는 ‘픽션과 여성’이라는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 역사, 교육, 젠더로 논의를 확대시키며 뛰어난 통찰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그녀의 날카로운 분석과 생생한 내면 묘사, 시적 문체에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 문학과 상상력, 여성의 삶 등을 넘나들다 보면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등 여성 작가뿐만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우리 자신의 삶과 이를 둘러싼 문제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에 대하여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이에 앞서 문학과 철학과 예술의 거장의 자취를 찾아가는 기행 평전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야심 찬 시도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공간’을 통한 거장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 형제 격인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작품’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거장을 만나는 세 개의 다리, 즉 ‘공간’과 ‘작품’과 ‘생애’가 비로소 놓이게 된 셈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지만, 아르테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전문가급 역자에 의한 공들인 번역은 물론이고, 고전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무겁고 진중한 느낌에서 탈피하여 젊고 산뜻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번역의 질적 측면으로 보나,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외관으로 보나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2023년 봄과 함께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평온한 삶』(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지음, 안시열 옮김), 『워더링 하이츠』(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이렇게 4종으로,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도 여성 서사가 문화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때다. 그런 만큼 새롭게 번역된 여성 서사의 고전을 만나는 일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르테에서는 그 밖에도 『변신』, 『1984』, 『인간 실격』, 『월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올 한 해 총 19종의 세계문학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개정판)클래식 라이브러리 001 - 슬픔이여 안녕
도서정보 : 저자명 : 프랑수아즈 사강 역자명 : 김남주 / arte / 2023년 05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의 대표작
열여덟 살 천재 작가의 등장을 알린 20세기 최고의 문학적 사건
_ 열여덟에 이 소설을 썼던 사강은 그래서 행복했을까 그런 만큼 불행했을까. 이 소설의 이 제목 이후로 내게 ‘슬픔’이란 아는 줄 알았는데 전에 없이 모르는 감정이 되었다. ‘안녕’도 역시. 마중하고 배웅하는 말이라지만 산다는 건 안녕? 하고 왔다가 안녕! 하고 가는 거니까. 강렬하면서도 복잡한 모든 감정을 직접 겪어내게 한다는 의미에서 읽으면 내가 좋아지는 소설!_김민정(시인)
_ 인생이 100가지의 색깔로 이루어졌다면, 사강은 아흔 가지 이상의 색을 고루 사용해본 사람이다. 비범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그녀는 어린 나이에 어쩌다 우연히 히트작을 낸 게 아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_박연준(시인)
_ 모든 문장이 파괴적이다. 이렇게 강렬했던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슬픔이여 안녕』을 썼던 열여덟과 주인공 세실의 나이 열일곱 사이 언젠가 처음 읽었던 이 소설을, 세실의 아버지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던 상대인 안의 나이에 다시 읽는다. 싫어했던 여자를 이해한다. 이해했던 여자를 두려워한다. 파국을 맞아들이는 이 감각을, 다시 겪는다._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요란하고 화려한 삶 이면의 또 하나의 우주
사강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 무엇’, 문학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번역으로 나왔던 『슬픔이여 안녕』이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인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첫 번째 작품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은 사강에게 ‘문단에 불쑥 등장한 전대미문의 사건’,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수식을 안기며 또 다른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이다. 열여덟 살의 대학생이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았고 전후 세대의 열광 속에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모리아크가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고 평한 이 작품은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10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 준다.
책에는 40여 년이 지나 『슬픔이여 안녕』을 쓰던 때를 돌아보며 쓴 사강의 에세이와,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이 촘촘하게 사강의 삶을 그리는 글을 함께 실어 탐닉과 몰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프랑수아즈 사강)
‘매혹적인 작은 괴물’, ‘문학계의 샤넬’, ‘열여덟 살 난 콜레트’. 사강을 수식하는 수많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강은 등장과 동시에 자유로운 성, 속도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문장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20세기를 열광시킨 이 작은 괴물은 말년까지도 쉼 없이 작품 세계를 연마하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속도와 알코올, 도박과 약물에 탐닉하는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집약되는 사강의 삶은 소진과 탐닉으로만 이루어진 듯하지만, 사실 사강의 삶을 지탱한 것, 사강이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오로지 문학뿐이었다. 그리고 사강이 쓴 모든 작품들의 기원, 사강 문학의 성소가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문학적 재능이 반짝이는 대담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지극히 효율적인 구성, 독특한 인물들은 그 누구와도 다른 사강만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 준다. 특히 ‘슬픔’이라는 삶에서 처음 마주하는 감정에 관한 성찰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묘사에서 사강의 문학성은 빛을 발한다.
사강 문학의 기원
사강은 1954년의 한 대담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작가는 같은 작품을 쓰고 또 쓰는 것 같다. 다만 시선의 각도, 방법, 조명만이 다를 뿐.” 사강이 열여덟 살에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했을 때 사강은 이미 사강이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간결하고 예리한 고찰, 경쾌하고 우아한 문장, 기성의 도덕과 관념을 향한 냉소, 과감한 구성과 줄거리. 모든 천재의 첫 작품이 그렇듯이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강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강 본인이 말했듯 이후 사강이 발표한 수십 권의 작품들은 모두 『슬픔이여 안녕』에서 출발한, 『슬픔이여 안녕』의 다양한 변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슬픔이여 안녕』에는 번역가 김남주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번역에 더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 글 두 편도 함께 수록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이 출간된 지 40여 년 뒤에 사강 본인이 그 시절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는 작품에 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감상을 전하며, 사강의 삶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추적한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의 글은 문학보다 더 문학적이었던 사강의 삶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새로운 표지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매혹적인 사강 문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에 대하여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로, 이에 앞서 문학과 철학과 예술의 거장의 자취를 찾아가는 기행 평전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명성을 잇는 또 하나의 야심 찬 시도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공간’을 통한 거장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면, 그 형제 격인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작품’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거장을 만나는 세 개의 다리, 즉 ‘공간’과 ‘작품’과 ‘생애’가 비로소 놓이게 된 셈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종류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지만, 아르테에서는 우리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전문가급 역자에 의한 공들인 번역은 물론이고, 고전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무겁고 진중한 느낌에서 탈피하여 젊고 산뜻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번역의 질적 측면으로 보나,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외관으로 보나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2023년 봄과 함께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평온한 삶』(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지음, 안시열 옮김), 『워더링 하이츠』(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이렇게 4종으로,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도 여성 서사가 문화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때다. 그런 만큼 새롭게 번역된 여성 서사의 고전을 만나는 일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르테에서는 그 밖에도 『변신』, 『1984』, 『인간 실격』, 『월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올 한 해 총 19종의 세계문학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