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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철학의 역사2 근대 편

도서정보 : 움베르토 에코, 리카르도 페드리가 / arte / 2019년 08월 0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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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에서 근대로 사유의 진보가 낳은 새로운 우주론으로의 도약
움베르토 에코가 기획 편저한 서양 지성사 프로젝트!


에코가 쓰고 편집한 철학 이야기 그의 소설처럼 지적이고 풍성한 과학, 철학, 예술의 성찬!
다 빈치, 갈릴레이,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등 서양 지성사의 핵심 사상가들을 이 한 권에서 만난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들에 불과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





◎ 도서 소개

인간·신·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신인류의 세기
15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사상들의 대폭발
현대의 우리를 만든 근대의 경이로움은 무엇이었을까?

1492년 유럽의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1517년 신학·철학·해석학의 기초를 흔든 종교개혁의 시작. 1543년 주류 우주관을 뒤집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그리고, 1500년대를 전후로 일어난 유럽 국가들의 재편 등. 근대를 열어젖힌 르네상스라는 관문은 흔히 ‘신플라톤주의’로 명명되는 고전의 부활이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이자 혁신의 시기였다. 요동하는 사상의 물결 속에서 인간은 ‘신학 없이’ 또렷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근대적 사상으로 무장하게 되었다.
1600년대에는 종교적·문화적·윤리적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사상을 바탕으로 ‘대화의 시기’가 열렸고, 18세기에는 백과사전식 집적 작업과 지식과 앎에 대한 비평적 탐구가 계몽과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일어났다. 살롱 문화와 함께 페미니즘적 통찰, 철학과 과학적 소양으로 여성들의 자유를 옹호한 사상가의 출판 활동도 두드러졌다. 또한 ‘국가’라는 개념이 구체화되면서 촉발된 정치학은 중세와의 단절을 명백히 드러내며 승승장구하였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2』의 편저자 움베트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각 단계를 특징짓는 진보적 이상을 강조하는 동시에 오래 지속된 과거 사고에 대해서 다채로운 내용을 보여 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프랜시스 베이컨, 갈릴레오 갈릴레이, 르네 데카르트, 아이작 뉴턴, 니콜로 마키아벨리, 몽테스키외, 볼테르, 드니 디드로, 장자크 루소, 존 로크, 임마누엘 칸트 등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서양 사상의 거인들을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와 근대. 한 시대의 사상 및 물질문명에 얽힌 매력적인 철학·과학·예술의 성찬이 이 한 권에 펼쳐진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그리고 근대로 이어진 인간의 길
새로운 발견과 추론으로 인식을 뒤바꾼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르네상스의 철학적 사유는 1400년대에서 1500년대로 넘어오는 동안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등이 그것이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으로 중세의 ‘납작한 땅’이 둥근 천구로 바뀌었고, ‘미지의 땅’에 사는 생경한 존재에 대한 신학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또한 대륙 간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의 자본과 인간의 잠재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이 시기에 신학과 과학, 과학과 마술이 뒤얽혀 발전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신학적 전제들로부터 인간의 이성을 자유롭게 하고, 철학이 신학의 시녀라는 위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탐구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가 지금까지 반복되어 온 수많은 천문학적 오류가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과학 혁명의 시기에도 왕, 추기경, 교황 등은 여전히 점성술과 별점을 통해 미래를 내다봤고 인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식인과 일반인을 위한 다량의 점성술 서적들이 보급됐다. 실제로 점성술은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었고 심지어 대학에서 교과목으로 채택되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흔히 코페르니쿠스 천문학의 등장 이후 점성술이 사라졌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16, 17세기를 거치며 전복된 우주론은 인간의 사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우주에 인간 외의 지적 생명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갈릴레이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인간중심주의를 거부하고 우주의 광활함과 풍부함 및 자연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인간의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자부심을 폭로”하는 과학소설의 탄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르네상스에서 근대로
17세기는 무질서와 불안정, 전쟁과 혁명, 절대주의와 체제 전복, 경제 침체와 상업의 갑작스러운 성장, 고전주의와 바로크, 이성주의와 정신적 혼란의 세기였다. “무한히 큰 세계와 무한히 작은 세계 사이에 ‘고민하는 갈대’”로서, 근대의 인간은 17세기 내내 전통적인 사유와 견해의 가치를 무효화하고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모색했다.
또한, 17세기는 사유의 자유와 탐구 방식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과학적 발전을 공개하고 누구나 정치적·철학적·종교적 의견과 신념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로크로 대표되는 당대 철학자들로부터 제기되었다. 이러한 자유주의와 더불어 관용에 대한 사유가 탄생했고, 과학·철학·정치 영역에서의 토론 문화가 만개했다.
지식의 분류에 천착한 프랜시스 베이컨.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정의한 홉스. 경험에 바탕을 둔 사유를 강조한 로크. 관념들의 질서와 사물들의 관계를 연결시킨 스피노자. 학자이자 교육자이자 발명가였던 갈릴레이. 자유로운 지적 존재로서 혼돈스러운 이미지들을 ‘단순하고 명료한 사슬’의 질서 속에 정립하고자 했던 데카르트. 모나드론을 통해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자유의지의 조화를 꾀한 라이프니츠 등. 17세기는 양적 개념과 질적 개념을 동시에 포용하는 관념들로 넘쳐 났던 시대다.

?상식과 이성의 시대에서 칸트까지
18세기는 계몽의 시대, 이성주의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18세기 철학자들은 이전 시대의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수용하고 발전시켰으며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종교적 원칙들을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보았다. 특히 흄은 뉴턴의 세계관을 인간의 정신 및 인성에 대한 이해의 단계로 확장시킬 수 있는 인문학을 계획했다. 또한 습관, 믿음, 감성, 정념 등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면서 인간의 인식론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기할 만한 것은 드니 디드로와 장 르 롱 달랑베르가 기획한 『백과사전』이다. “인간의 지식 체계 전체에 대한 이성적이고 일관적인 설명을 제시”한다는 목표에 따른 ‘백과사전’이라는 지적 기획은, 방대한 지식들을 가능한 한 작은 공간 안에 통합시키는 형식을 취한다. 그럼으로써 거대한 미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곳에 철학자를 세우고, 여러 학문 분야와 주요 기술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세계지도와 기차 노선도와 같은 근대의 이미지와 닮았다.
또한 18세기는 자유주의적 사상과 살롱 문화의 유행과 함께 여성 철학자들이 대두된 시기이기도 하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이자 과학서 번역가. 그리고 당대의 페미니스트였던 에밀리 뒤 샤틀레. 파리의 살롱을 운영하며 여성의 교육적·감성적·지적 특수성을 철학서 『에밀리와의 대화』로 보여 준 루이스 데피네. 자율적인 지식인이자 문학가인 동시에『여성의 권리 옹호』를 집필하며 진보주의 정치 활동을 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여성 학자다.
한편, 이러한 이성의 빛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계몽주의가 발달한다. 18세기 학자들은 신고전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난 미적 경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17세기에 시작된 정념과 감정에 대한 성찰이 18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영혼이 지니는 모호한 영역에 대한 철학적·문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칸트는 지식의 기반을 인식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주체로 정초함으로써 인식론의 혁명을 가져왔다. 이렇게 칸트는 경험적 직관과 이것의 정당성 문제를 ‘이성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해결하고자 함으로써 18세기 인식론의 정점에 이르게 된다.

유명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진지한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철학자, 미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등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걸출한 학자이자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르네상스인’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3000년 철학적 사고 흐름을 보여 주는 이 방대한 지적 작업의 포문을 열면서 철학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철학이 비실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왔고 철학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주장한다. ‘옳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시리즈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철학가들이 특정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았고, 따라서 이들이 철학하는 방식도 철학과는 무관해 보이는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기획은 해당 시기의 과학, 예술, 기술, 관념들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그 시대에 왜 이런 철학이 나올 수 있었는지, 혹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사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서양에서 비롯된 인문학의 지형을 그리고 싶은 독자들에게 맞춤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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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

고대 우주론에서 현대 정치사상까지, 철학과 문화의 얽힘을 드러내는 야심찬 기획!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움베르토 에코와 볼로냐 대학의 철학교수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철학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더욱 사람들에게 친근해지기를 바라며 사상과 그 사상의 문화적인 환경을 연결하는 철학 이야기를 늘 꿈꿨다. 이에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우리를 다시 '생각하는 삶'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철학의 역사를 한데 모으고, 철학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학자와 전문가 83명을 참여시켰다. 이들은 철학에 대한 단순한 역사를 기술하기보다는 철학자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문화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철학 이야기를 썼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각 시대와 문화 안에서 각 철학자들이 지녔던 위상과 그의 사상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챕터를 관심사 별로 엮어서 읽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이 경건하고 심오한 학문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처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지성사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는 고대·중세, 근대, 현대로 나뉘어 총 세 권으로 발행되었으며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기획자이자 저자로서 각 시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적절하게 녹여 독창적인 철학 이야기를 구성했다. 각 장에 삽입된 ‘책과 호리병’기호로 시작하는 글, ‘망원경’ 기호로 시작하는 글들은 철학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사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뤘다.


◎ 책 속에서

15세기는 중세와 르네상스라는 두 시대의 힘이 대립하는 동시에 조화를 이룬 진정한 의미에서의 과도기였다고 볼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시대의 철학적 사유가 새로운 세계의 등장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동시에 인쇄의 발명으로 인해 사유의 무한한 보급과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I. 지속과 단절, 15세기_ p. 13



이 과도기적 시대의 과학이 이룩한 성과와 한계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간에 이 시대를 두고 과학 발전의 ‘정체 현상’을 언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합리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시대는 바르톨로메우 디아스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바스쿠 다 가마를 비롯해 수많은 탐험가들이 새로운 대륙에 발을 디딘 위대한 지리학적 발견의 시대일 뿐 아니라 게오르크 폰 포이에르바흐와 레지오몬타누스가 『새 천체 이론』을 발표하고, 더 나아가 니콜로 레오니체노와 에르몰라오 바르바로가 대大 플리니우스의 『자연사』에 수록된 수많은 허구를 폭로하기 위해 책 전체를 오류 표기로 빽빽이 채워 넣던 시대이며, 위僞 아리스토텔레스의 『역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함께 소아병과 노인병을 다루는 최초의 의학 ‘매뉴얼’이 출판되고, 알레산드로 베네데티가 의사들에게 파도바의 해부학 실습실에 가서 의학의 현장을 목격하라고 종용하던 시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다양하기 짝이 없는 자연현상들을 분석하고 그의 놀라운 스케치를 통해 시각화한 시대였다.

I. 지속과 단절, 15세기_ p. 15



마르틴 루터(1483~1546년)는 인문학을 철저하게 불신했을 뿐만 아니라 고전 문화를 칭송하는 풍토에 대해 공공연히 혐오감을 표명했던 인물이다. 루터에게 고전 문화는 곧 세속적인 성격의 문화를 의미했다. 하지만 종교개혁을 통해 이루어진 초기 그리스도교 사회의 재조명은 사실상 구약 및 신약성경과 사도 바울의 서신 같은 고대 문헌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종교개혁과 고대 철학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하다고 할 수밖에 없으며 단순한 배척 관계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

II. 근대의 탄생_ p. 167



수학자들 간의 논쟁을 계기로 폴란드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년)가 지구의 ‘운동’에 대해 언급했던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글들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지구의 운동이 우주의 구조에 관한 좀 더 적절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반복되어 온 수많은 천문학적 오류들이 사실은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에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II. 근대의 탄생_ p. 179



르네상스의 철학은 상당히 다양하고 이질적인 주제들을 다룬다는 특징을 지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주제들이나 저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고리 역할을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15세기에 발달해 16세기까지 전승되는 마술의 전통이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11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점성술은 코페르니쿠스 천문학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상 점성술이 곧 지구중심설을 의미했던 것은 아니며 지구중심설을 거부하는 이들도 얼마든지 점성술과 예언을 수용할 수 있었다. 코페르니쿠스, 튀코, 케플러, 갈릴레이는 모두 점성술을 공부하고 활용했던 학자들이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18



르네상스는 모든 측면에서 이탈리아적인 현상이었다. 적어도 르네상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짧은 시기에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것이었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73



1600년대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계를 다루는 독특한 문학 장르가 굉장한 성공을 거두면서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존 윌킨스의 『신세계의 발견』(1638년), 마거릿 캐번디시의 『눈부신 세계라는 새로운 세계에 관하여』(1666년),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달과 태양의 나라와 제국들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1656년), 베르나르 드 퐁트넬의 『세계의 다양성에 관한 대화』(1686년) 등을 들 수 있다. 과학적 지식과 정보 및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공상과학적인’ 이야기들이 철학적 성찰과 마구 뒤섞여 있는 이 복잡한 글들은 모두, 시라노가 말했듯이, 태양이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뜬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자부심”을 폭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III. 16세기와 17세기의 자연과 마술_ p. 288



17세기는 무질서와 불안정, 전쟁과 혁명, 절대주의와 체제 전복, 경제 침체와 상업의 갑작스러운 성장, 고전주의와 바로크, 이성주의와 정신적 혼란의 세기였다. … 17세기는 불안과 혼란의 세기인 동시에 인간이 우주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을 탐색하던 시기였다. 이미 16세기부터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이 유럽인들의 정신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지만 이 이론은 17세기 초에 들어와서야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IV. 17세기,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_ p. 321



17세기가 과학의 세기였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거대한 유토피아의 세기였다는 사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성의 분열과 함께 폭발적으로 부각한 대조와 분쟁 속에서도 17세기는 분명 유럽의 지성인들을 세계의 경계 바깥으로 인도했던 상상의 시대였다.

IV. 17세기,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_ pp. 322-323



세계가 곧 무대라는 은유는 어떤 익명의 저자를, 예를 들어 신이나 자연, 우연, 또는 대사를 읊는 인간과 일치하지 않는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전제하도록 만든다. 그는 운명의 구도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저자인가? 아니면 이해나 해독이 불가능한 어떤 힘이 임의로 역할들을 부여하고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배우들에게 삶의 무의미라는 씁쓸한 고통을 선사하는 것인가? 첫 번째 경우 세계는 해석이 가능하고 다름 아닌 책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가 한 권의 책이라는 생각은 중세에서 1600년대까지,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누스에서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까지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는 또 하나의 은유다. 반면에 두 번째 경우는 세상을 잠시 살다가 갈 뿐인 인간들에게 세계에 대한 암울하고 혼란스러운 이미지만 선사할 뿐이다.

IV. 17세기,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_ p. 327



17세기의 사유를 지배했던 것은 무엇보다 우주를 더 이상 전통적인 지식에 얽매이지 말고 전적으로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새로운 탐구 방식을, 그것이 이성적이든 실험적이든 간에,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공동 연구 역시 이러한 새로운 방법론 가운데 하나였고 방법론과 실험도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탐구가 발견과 실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탐구의 결과들도 비교와 토론을 거쳐 검증되어야 했다. 정치권과 교회 지도자들은 새로운 지식과 사상의 전파를 방해하거나 장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이러한 간계의 희생자들이 바로 갈릴레이와 데카르트였다) 하지만 과학자들과 철학가들은 끊임없이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알렸고, 사실상 이러한 소통의 문화가 무르익으면서 과학 아카데미들이 탄생했다.

V. 철학과 방법론_ p. 404



다양성과 이에 대한 뚜렷한 의식이야말로 철학적 사유들을 이질적이면서도 풍부하게 만드는 특징이었고 결과적으로 철학은,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에게 그랬듯이, 이성적일 뿐 아니라 보편적인 동시에 사변적일 수 있는 사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V. 철학과 방법론_ p. 503



데카르트는 하나의 철학적 체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당대의 학문 세계를 지배하던 스콜라주의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새로운 철학으로 대체하기 위해 일종의 철학적 전략을 계획했다. 그가 생각했던 것은 새로운 과학을 열린 자세로 수용하는 동시에 종교적 신앙을 수호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이었다.

VI. 17세기의 다양한 전통_ p. 531



1740년대에 디드로와 볼테르가 만나 대화를 나누던 마담 조프랭의 거실은 마담 뒤 데팡의 살롱과 마찬가지로 백과사전학파 철학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모여들던 일종의 문화공간이었다. 18세기 초반에는 여성 작가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이미 조성되어 있었고 독자들의 기억 속에는 몰리에르의 『박식한 여인들』(1672년)이 심어 주었던 강한 인상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VII. 상식과 이성의 시대_ p. 750



칸트의 말대로, 그가 제안했던 것은 사유의 코페르니쿠스적인 혁명이었다.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지구와 다른 별들의 주변을 맴돈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엎고 태양이 오히려 행성계의 부동의 중심이라는 우주관을 제시했던 것처럼 칸트는 지식의 기반을 인식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주체로 정초할 것을 제안했다. 인식의 주체가 주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형태와 법칙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칸트를 통해 인식의 주체가 이러한 형태와 법칙들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가의 문제로 변한다.

VIII. 이성의 그림자에서 칸트의 사유까지_ p. 775

구매가격 : 64,000 원

(개정판)이서윤의 초등생활 처방전 365

도서정보 : 이서윤 / 아울북 / 2023년 04월 1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친구 관계, 교과 학습, 학교생활과 진로, 아이의 마음까지★
초등 자녀 6년을 책임질 부모들의 백과사전



◎ 도서 소개

‘초등생활의 바이블’이라는 바로 그 책!
매일 펼쳐 보는 초등 부모들의 현명한 고민 처방전!

초등 부모들의 생생한 고민 303개와 시원한 해결책!
믿고 보는 초등 교육 멘토 이서윤 선생님이 10년 동안 직접 들은 초등 부모의 고민을 총망라하여 303개의 질문에 대한 전문적이고, 현실적이고, 사려 깊은 고민 해결책을 내놓았다. 친구 관계, 교과별 학습법, 학교생활, 진로 교육과 심리 고민 등 초등생활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욕심은 많은데 공부는 안 하는 아이 어떻게 할까?’, ‘권위적인 선생님은 어떻게 상대할까?’, ‘엄마들 모임은 꼭 해야 하는 걸까?’ 등 궁금했지만 물을 곳이 없었던 수많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공해 초등 부모들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이 책은 초등생활 6년의 로드맵 길잡이자,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부모들의 전과이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부모로서 자신감을 더하는 똑똑한 육아지원군이 될 것이다.

초등 자녀의 학습을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알찬 부록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의 학년별 교과 체크리스트 외에도 부모들이 어떻게 해야 자녀가 독립적으로 학습과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공부 스페셜〉 코너를 추가하여, 자녀의 공부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하였다.

14년 차 현직 교사 ? EBS 공채 강사 ? ’이서윤의 초등생활처방전’ 유튜버 저자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누적 조회수 500만 회 이상의 유튜브 〈이서윤의 초등생활처방전〉을 통해 자녀교육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이서윤 저자는 학부모이자 선생님으로서 교실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느낀 점들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부모가 자녀의 초등 입학 후 자녀의 독립에 포인트를 두고 양육하는 법에 대해 제시한다.

구매가격 : 38,400 원

쌔근쌔근 잠을 자요

도서정보 : 문진서, 서영(그림) / 을파소 / 2023년 04월 1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노래처럼 즐거운 생활 그림책
〈곰 세 마리 고미네〉와 함께라면
반복되는 생활 습관도 기분 좋은 놀이가 돼요!

교과연계 :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건강하게 생활하기)
누리과정 의사소통(듣기와 말하기)
1-2 국어 2) 소리와 모양을 흉내 내요, 6) 고운 말을 해요



◎ 도서 소개

잠들기 싫은 아이들을 위한 잠자리 그림책

많은 아이들이 밤에 잠드는 일을 두려워하기에 아이를 재우는 일은 부모님들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 시리즈의 첫 권인 ?쌔근쌔근 잠을 자요?는 아이를 재우는 가장 좋은 도구로 추천되는 ‘잠자리 그림책’입니다. 책을 열면 사방이 어두워진 아기 곰의 집이 보입니다. 아기 곰은 잘 시간이 되었다는 아빠 곰의 말을 듣자 잠들기 전에 지켜야 하는 생활 습관인 세수, 양치, 옷 갈아입기를 차례대로 마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기 곰에게는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자꾸만 생겨납니다. 갑자기 쉬가 마렵고, 옷장 속에 괴물이 숨어 있을 것만 같고, 깜깜한 어둠이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럴 때마다 아빠 곰과 엄마 곰은 졸린 눈을 비비며 아기 곰을 토닥토닥 다독입니다. 결국 말똥말똥하던 아기 곰도 아빠 곰, 엄마 곰을 따라 사르르 잠이 들지요. 책을 통해 아이들은 아기 곰의 입장에 공감하며 잠들기 전 생활 습관을 따라 익히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또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든든한 엄마, 아빠가 있기에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와 아이를 재워야만 하는 부모님에게 ?쌔근쌔근 잠을 자요?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와 함께 생활 습관도 놀이처럼

영유아 최고의 애창동요 ‘곰 세 마리’에서 탄생한 사랑스러운 곰 가족 이야기 〈곰 세 마리 고미네〉 시리즈가 을파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은 유아들이 익혀야 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인 잠, 목욕, 인사, 식사 등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활 그림책이 생활 습관을 익혀야 하는 이유를 들려주며 아이를 설득하려 한다면, 이 책은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는 게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일이 아니라 친숙하고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 줍니다.
동요 ‘곰 세 마리’의 가사처럼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본문을 구성하고, 그림과 함께 다채로운 의성어 의태어 표현을 배치해 책 읽는 재미를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코너에서는 각 권의 주제에 맞게 개사한 ‘곰 세 마리’ 동요 음원을 우리말,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의 생활 습관 익히기가 노래를 듣고 부르는 일처럼 즐거운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 시리즈는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구매가격 : 12,000 원

뽀득뽀득 목욕을 해요

도서정보 : 김경애, 서영(그림) / 을파소 / 2023년 04월 1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노래처럼 즐거운 생활 그림책
〈곰 세 마리 고미네〉와 함께라면
반복되는 생활 습관도 기분 좋은 놀이가 돼요!

교과연계 :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건강하게 생활하기)
누리과정 의사소통(듣기와 말하기)
1-2 국어 2) 소리와 모양을 흉내 내요, 6) 고운 말을 해요



◎ 도서 소개

뽀송뽀송 기분까지 개운해지는 목욕 그림책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인 ?뽀득뽀득 목욕을 해요?가 을파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목욕은 아이들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생활 습관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물을 좋아하면서도 목욕은 싫다고 말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 눈에 들어가면 따가운 비누 거품, 까끌까끌한 때수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요. 《뽀득뽀득 목욕을 해요》는 약간의 상상력과 부모님의 도움만 있다면, 목욕 시간도 얼마든지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책입니다. 밖에서 신나게 놀고 흙투성이로 집에 온 고미. 하지만 고미는 목욕에는 관심이 없고 물속에서 장난만 치고 싶어 합니다. 비누 거품은 눈이 따가우니 달콤한 초콜릿으로 씻으면 안 되느냐고 엉뚱한 소리만 하지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아기 곰과 비누 거품 놀이를 시작하는 아빠 곰 덕분에 어느새 아기 곰은 목욕 삼매경에 빠집니다. 시원하게 몸을 헹구고, 수건으로 닦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곰 가족의 얼굴은 더없이 개운해 보입니다. 지저분하니까 얼른 씻으라는 잔소리 대신에 ?뽀득뽀득 목욕을 해요?를 읽어 주세요. 아기 곰 고미처럼 목욕물에 장난감을 동동 띄우고, 머리에 묻은 비누 거품으로 뿔도 만들어 보고, 뭉게뭉게 커진 비누 거품이 구름이 되는 상상도 해 보세요. 아이는 목욕이 더 이상 날마다 해야 하는 귀찮은 숙제가 아니라 기분 좋아지는 습관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입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와 함께 생활 습관도 놀이처럼

영유아 최고의 애창동요 ‘곰 세 마리’에서 탄생한 사랑스러운 곰 가족 이야기 〈곰 세 마리 고미네〉 시리즈가 을파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은 유아들이 익혀야 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인 잠, 목욕, 인사, 식사 등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활 그림책이 생활 습관을 익혀야 하는 이유를 들려주며 아이를 설득하려 한다면, 이 책은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는 게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일이 아니라 친숙하고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 줍니다.
동요 ‘곰 세 마리’의 가사처럼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본문을 구성하고, 그림과 함께 다채로운 의성어 의태어 표현을 배치해 책 읽는 재미를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코너에서는 각 권의 주제에 맞게 개사한 ‘곰 세 마리’ 동요 음원을 우리말,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의 생활 습관 익히기가 노래를 듣고 부르는 일처럼 즐거운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 시리즈는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구매가격 : 12,000 원

꾸벅 인사를 해요

도서정보 : 김경애, 서영(그림) / 을파소 / 2023년 04월 1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노래처럼 즐거운 생활 그림책
〈곰 세 마리 고미네〉와 함께라면
반복되는 생활 습관도 기분 좋은 놀이가 돼요!

교과연계 :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건강하게 생활하기)
누리과정 의사소통(듣기와 말하기)
1-1 국어) 5. 다정하게 인사해요
1-2 국어) 6. 고운 말을 해요



◎ 도서 소개

인사로 마음을 전하는 방법, 고미에게 배워요

인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예절이자 사회성 발달의 기초가 되는 생활 습관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인사를 잘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이들에게 인사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 시리즈의 세 번째 권 ?꾸벅 인사를 해요?는 아기 곰 고미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며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인사말을 알려 줍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밥을 먹고 난 뒤에, 선물을 받았을 때, 밖에 나가기 전에, 밖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 고미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정확하게 인사를 할 줄 압니다. 아기 곰 고미에게 인사란, 어렵게 지켜야 하는 예의범절이 아니라 엄마, 아빠와 마음을 나누기 위한 의사소통 수단에 가까워 보이지요.
?꾸벅 인사를 해요?는 왜 인사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기보다 아기 곰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인사하는지를 보여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미가 맛있게 밥을 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 깜짝 선물을 받았을 때 “고맙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집에 돌아와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아이들도 비슷한 상황에서 ‘고미가 이렇게 인사했었지’ 하고 떠올리며 인사할 용기를 내게 될 것입니다. 책에 나온 인사말들을 부모님이 먼저 아이에게 건넨다면, 아이도 때와 장소, 상황과 상대에 맞는 인사말을 좀 더 쉽게 익혀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와 함께 생활 습관도 놀이처럼

영유아 최고의 애창동요 ‘곰 세 마리’에서 탄생한 사랑스러운 곰 가족 이야기 〈곰 세 마리 고미네〉 시리즈가 을파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은 유아들이 익혀야 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인 잠, 목욕, 인사, 식사 등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활 그림책이 생활 습관을 익혀야 하는 이유를 들려주며 아이를 설득하려 한다면, 이 책은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는 게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일이 아니라 친숙하고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 줍니다.
동요 ‘곰 세 마리’의 가사처럼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본문을 구성하고, 그림과 함께 다채로운 의성어 의태어 표현을 배치해 책 읽는 재미를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코너에서는 각 권의 주제에 맞게 개사한 ‘곰 세 마리’ 동요 음원을 우리말,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의 생활 습관 익히기가 노래를 듣고 부르는 일처럼 즐거운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곰 세 마리 고미네〉 생활 그림책 시리즈는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구매가격 : 12,000 원

필루와 늑대 아빠 3. 꼭 데리러 올게!

도서정보 : 알렉산드라 가리발, 마리안 빌코크(그림) / 을파소 / 2023년 04월 1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심장이 콩닥콩닥, 마음이 간질간질
아기 토끼 필루와 늑대 아빠의
행복한 가족 이야기

교과연계 : 누리과정 사회관계(가족의 의미를 알고 화목하게 지낸다)
누리과정 사회관계(약속과 규칙의 필요성을 알고 지킨다)
1-1 여름) 1. 우리는 가족입니다
2-1 여름) 1. 이런 집 저런 집



◎ 도서 소개

잠깐의 헤어짐도 두려운 이 세상의 모든 필루를 위한 이야기

《필루와 늑대 아빠》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꼭 데리러 올게!》는 분리불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길, 필루는 자신을 데리러 오는 아빠에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 한가득이에요. 그런 필루에게 늑대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데리러 오겠다며 굳게 약속하지요. 아이의 분리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부모의 믿음직한 약속이라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가족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빠가 어린이집에 오는 길에 무시무시한 악당을 만나거나 호랑이를 만날까 봐 염려하는 필루처럼,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졌을 때 자신이나 부모에게 나쁜 일이 생겨서 서로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까 봐 많이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가벼운 어리광이나 엄살이 아닙니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건 짧은 순간이지만 아이들은 견디기 힘든 두려움을 느끼고 때론 두통과 같은 신체 증상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잠깐의 헤어짐을 앞두고, 엄마 아빠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서럽게 우는 아이들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 모습에 마음 아파하며 어쩔 줄 모르는 부모에게도 참으로 힘든 순간이겠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기까지 칭얼대며 헤어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에게 《꼭 데리러 올게!》를 읽어 주세요. 꼭 데리러 올 거라는 늑대 아빠의 말을 믿고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힌 필루처럼, 아이도 웃는 얼굴로 엄마 아빠와 마주할 순간을 기대하면서 천천히 변화를 받아들이고 헤어짐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찾아올 거예요.


볼수록 사랑스러운 늑대 아빠와 필루

보통 그림책에서 늑대라는 동물은 그 본성 그대로 아주 험상궂고 악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도 하고, 아기 염소들을 잡아먹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늑대와 아빠라는 조합만으로 이미 궁금증을 유발하는 《필루와 늑대 아빠》 시리즈에서는 전혀 새로운 모습의 늑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고 각인된 사나운 늑대 캐릭터가 ‘아빠’라는 타이틀을 만나 전혀 색다른 존재로 표현되었습니다. 늑대의 본래 성격대로 캐릭터의 라인은 무심한 듯 거칠게 그려졌지만, 그 안을 메꾼 부드러운 수채화 표현은 부드럽고 따뜻한 늑대 아빠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늑대 아빠와 아기 토끼의 일상에 앞으로 어떤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할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 토끼처럼 배경을 가득 채운 밝은 톤이 눈에 띕니다. 이는 늑대 아빠를 웃고, 울리고 또 가끔은 성가시게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아기 토끼의 사랑스러움을 닮았습니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아빠를 염려하는 필루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 역시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아빠와의 헤어짐을 앞두고 콩닥콩닥 불안감에 휩싸인 필루와 이 마음을 유쾌하게 토닥여 주는 이야기 《꼭 데리러 올게!》를 읽고, 아이와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아이와 헤어졌던 짧은 순간 마저 아주 애틋하고 더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구매가격 : 11,200 원

월간 샘터 2023년 04월호

도서정보 : 샘터 편집부 / 샘터 / 2023년 04월 01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창간호인 4월호부터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캐치프레이즈를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정하고 전체 내용을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채로운 일상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3,650 원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도서정보 : 유은정 / 21세기북스 / 2023년 03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출간



◎ 도서 소개

20만 독자의 마음을 위로한 인간관계의 진리
"돌아오는 게 상처뿐이라면 굳이 그 인연을 끌고 갈 필요 없다"

자존감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며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상처받은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온 유은정 대표가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초판 출간 이후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의 20만 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열광적인 독자들의 반응에 감사를 전하는 새로운 서문을 추가했으며 더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였다.
저자는 사람의 상처는 주변의 무관심이 아니라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나를 챙겨줄 사람’이라고 기대했던 상대가 외면할 때 생긴다고 말한다. 내가 이 정도 했으니 상대도 저 정도는 해주겠지’라고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사람의 관계에도 패턴이라는 게 있어서 한 번 취하는 사람은 계속 취하고 빼앗기는 사람은 계속 실하게 된다. 그래서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진료실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상담을 마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병원 문을 나서기 전에 한 알의 응급약 같은 메시지를 꼭 쥐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글이다. 일, 사랑, 공부, 관계 그 모든 시작이 서툴고 어색한 사람들이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임포스터|리사 손 지음|21세기북스|2022년 1월 5일 출간|18,000원
▶ 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21년 7월 21일 출간|18,800원
▶ 프레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21년 3월 2일 출간|20,000원




◎ 책 속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라는 것이다. 철학자이자 작가 칼릴 지브란은 “관대함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은 많이 주면 줄수록 그만큼 되돌려 받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받는다는 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진정한 관대함은 내가 해줄 수 있을 만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상대에게 바라지 않을 만큼 해주는 것이다.

6쪽, 서문 - 나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위하는 사람은 ‘나’다

만약 상대에게 아주 작은 대가라도 바란다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말을 해야 한다. 이해와 배려, 경제적인 어떤 것, 하다못해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무엇이라도 좋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신이 상처를 받은 사실조차 모른다.

14쪽, 초판 프롤로그 - 상처는 언제나 가장 가까운 사람이 준다

나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늘어놓는 건 착한 게 아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미안해서 해야 할 말도 못 한다. 상대로 하여금 다음 부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해서라도 거절하는 쪽에서 담백하고 솔직하게 상황을 전달하는 편이 낫다.

43쪽, 남이 원하는 게 원칙이 되게 하지 마라

세상에 ‘그냥’ 옷을 사는 사람은 없다. 충동구매라 할지라도 틀림없이 구매의 이유가 있다. 기분이 좋아서 화사한 원피스를 샀는데, 다음 날은 살찐 체형을 탓하며 검은색 정장을 사는 식이다. 옷에는 하나같이 사연과 감정이 실려 있다.

136쪽, 옷장에는 주인의 자존감이 걸려 있다

우정에도 짝사랑이 존재한다. 더 좋아하는 쪽과 덜 좋아하는 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략) 상대방의 SNS에 들어가 다른 친구들과는 주로 어디에서 만나고, 무엇을 먹는지 등 사소한 정보도 놓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 많으니 집착이 심해지고, 친구와 만나도 서운한 마음에 억지를 부리기 일쑤다. 이때가 바로 적신호다.

167쪽, ‘관계의 패턴’을 파악하라

이 세상의 모든 딸은 엄마와 싸우고 화해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러니 엄마와 사이가 나빠졌다는 이유로 자책하지 말자. (중략) 원래 안 맞는 게 정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모녀 관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자. 엄마와 꼭 친하게 지내야 할 필요는 없다.

188쪽, 굳이 엄마와 친하게 지낼 필요가 없다

사랑은 관계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의 하위 개념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이끄는 사람이 연애도 잘하는 법이다. 대상이 달라진다고 해서 ‘미숙한 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애도 기간에는 이처럼 관계의 패턴이나 나의 미숙함에 주목해보자. 패턴에서 발견되는 미숙함은 자아의 일그러진 모습이자 다음 사랑도 어렵게 만드는 복선이다.

240쪽, 이별이라는 이름의 마침표

일상을 견디는 삶도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는 것만큼 위대하다. 장기나 바둑에서 으뜸가는 사람을 국수(國手)라고 칭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훈현 바둑기사가 유일한 국수다. 그런 사람도 자신의 책에서 “먹고사는 생계의 문제가 꿈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62쪽,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지 모른다

구매가격 : 15,840 원

해적

도서정보 : 피터 레어 / 레드리버 / 2023년 03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낭만 가득한 모험가인가, 잔혹무도한 범죄자인가?”

범죄자이면서 영웅이었던
약탈자이면서 수탈자였던 해적의 세계사



◎ 도서 소개

그 착한 어부는 왜 바다 위의 무법자가 되었을까?
그저 절박했거나 탐욕스러웠던 해적들의 진짜 모습!

《몰려오는 바다의 악마들: 비참하고 탐욕스러운 해적의 역사》는 전 세계 해적의 역사를 통해 해적이 생기는 이유, 활동 방식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북해, 지중해, 대서양, 아시아 바다에서 활동한 해적들의 사례를 분석해 해적이 되는 근본적 이유가 빈곤임을 짚어낸다.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낭만적으로만 여겨졌던 해적이 사실은 사회적 현상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11월의 어느 흐린 날이었다. 상하이에서 출발한 배 한 척이 말레이시아 항구도시 클랑을 향해 남중국해의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고 있었다. 선원 23명은 근처에 떠다니는 작은 어선 수십 척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제 할 일을 하느라 바빴다.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중무장한 패거리가 느닷없이 배 위로 올라와 긴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쏴댔다. 패거리는 놀란 선원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짐칸에 가뒀다. 얼마 후 선원들은 다시 갑판으로 끌려 나왔다.
--- 6쪽 〈서문〉 中

할리우드 해적 영화의 주인공들은 보통 길고 가는 칼인 레이피어나 날이 휜 칼인 세이버, 단검, 권총, 머스킷총을 들고서 상대 배의 갑판에 휙 몸을 날려 전투 현장으로 뛰어든다. 하지만 해적들은 대개 백병전을 기피했고, 단 한 발의 총성도 없이 오늘날 우리가 ‘충격과 공포’라고 부르는 전략으로 상대방이 굴복하기를 바랐다. 역사가 피터 얼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리품의 값어치가 전리품을 획득하는 과정에서의 영광보다 더 중요”했다.
--- 51쪽 〈제1부 나누어진 바다〉中

해적의 대규모 노략질로 고통받은 이들은 비단 지중해 연안 기독교도들만이 아니었다. 북유럽에서도 바이킹은 해안 약탈을 계속했다. 이 약탈은 의미가 남다르다. 바이킹의 공격은 처음에는 소규모였고, 탐험 원정에 가까웠다. 그들은 북해를 건너 브리튼섬과 아일랜드섬, 프랑크왕국으로 쳐들어와 해안과 항행이 가능한 강 주변을 약탈했다. 통상적으로 10~12척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선단(선원은 500명 정도였다)이 행하는 ‘파괴·강탈형(smash and grab)’ 공격이었다. 787년 도싯 해안의 포틀랜드가 기습을 당한 것이 보고된 최초의 약탈이다.
--- 58쪽 〈제1부 나누어진 바다〉中

‘끌어당기는 요인’은 분명하다. 단명하게 할 각종 위험이 있기는 해도 ‘떼돈을 벌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었다. 물론 이 직업을 선택한 사람 대부분은 아마도 ‘검은 준남작(Black Bart)’이라는 별명을 가진 해적선장 바살러뮤 로버츠가 남긴 다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얼큰히 취한 삶, 짧은 삶. 그게 내 좌우명이다.”
--- 94쪽 〈제2부 대해적의 시대, 유럽 해상강국의 부상〉中

정지룡의 장남 정성공은 명나라에 끝까지 충성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정성공은 해적사海賊史에서 아버지보다 훨씬 유명한데, 중국식 이름보다는 ‘콕싱가Coxinga’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일부 자료에 적힌 것처럼 명나라에 충심을 다 바쳤는지, 아니면 그저 정치적 입장을 영리하게 취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심지어 그의 동시대인들조차 정성공을 어떤 인물로 여겨야 할지,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 것 같다. “만주족과 네덜란드인들은 그를 해적이라 불렀고, 영국인과 스페인인은 왕이라 일컬었으며, 정성공의 동포들은 마음내키는 대로 그를 이 이름 저 이름으로 불렀다.” 확실한 것은 그가 1650~1651년에 반청복명反淸復明의 기치를 내세우고 광둥성에서 청나라 군대에 맞서 싸웠다는 사실이다.
--- 177쪽 〈제2부 대해적의 시대, 유럽 해상강국의 부상〉中

해적이 되는 유인으로서 우리가 말하는 ‘탐욕’이 ‘적나라한 야심에서 비롯되는, 특히 부와 권력 같은 특정 대상을 향한 과도하고 이기적인 갈망’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작용하는 ‘탐욕’이란 차라리 합리적인 선택 과정에 가깝다. 약간의 야망만 있다면, 그리고 위험을 얼마간 감수한다면 훨씬 더 큰 것을 얻게 될 텐데 왜 적은 것을 얻자고 고생해야 하는가? 전 지구적으로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선진 복지 제도가 전무한 저개발국가 어민들은 점점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바다와 관련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찾아볼까 고민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 204쪽 〈제3부 세계화 물결과 빈곤〉中

각국이 정말로 해적행위가 초래하는 재앙을 끝내겠다면 육지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 “다른 모든 사람처럼 해적도 육지에서 살아야 한다. 따라서 그들을 육지에서 저지해야 한다. 해군력만으로는 해적을 진압할 수 없다.” 육지에서 법질서를 회복하는 일이 논리적인 첫 수순이다.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약소국’은 법질서를 세워야 하고, 소말리아 같은 ‘실패한 국가’는 법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소말리아에는 어렴풋이 희망이 보인다. 본토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와 준자치주인 푼틀란드는 법질서를 상당한 수준까지 회복했고, 그 덕분에 두 지역을 본거지로 하던 해적행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 286쪽 〈결론: 거대한 역풍〉中

구매가격 : 17,600 원

화력

도서정보 : 폴 록하트 / 레드리버 / 2023년 03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쟁이 오늘날의 국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전쟁을 만든 것은 화력이었다.

사회·경제·산업·정치·군사 체제를 바꾼
화력의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 도서 소개

화약이 무기로 쓰인 이후 전장의 풍경은 화력의 발전에 따라 변화했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변화를 주도한 문명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요컨대, 새로운 화력을 운용하기 위한 사회·경제·산업·정치·군사 체제를 갖출 수 없다면 그 국가는 멸망했다.
이 책은 1300년대 중반 무적의 요새로 여겨진 ‘성’이 대포에 무너지는 순간부터, 1945년 에놀라 게이와 복스카가 원자 폭탄을 투하하는 순간까지 화약을 사용하는 모든 무기를 다룬다. 등장과 몰락을 반복하며 펼쳐지는 화기들의 대서사시는 ‘화력’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 건들건들 컬렉션

유튜브 밀리터리 채널 ‘건들건들’이 큐레이팅하는 밀리터리 역작 컬렉션
〈건들건들 컬렉션〉은 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과 레드리버가 함께 만드는 전쟁사 ? 밀리터리 시리즈다. 최근 한국에도 밀리터리 도서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서가 번역되지 않아 외국어가 가능한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책으로 남아 있다.
〈건들건들 컬렉션〉은 레드리버와 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이 선별한 수준 높은 밀리터리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고, 때로는 국내 전문가를 섭외하여 한국 독자들을 위한 책을 출간해 밀리터리 도서 시장의 저변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책 속에서

간단히 말해서 적지 않은 비용과 자원을 사용하는 화약 무기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것은 캐터펄트와 트레뷰셋 같은 투석기보다 성벽을 더 빨리 잘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 36쪽

그러나 느슨하게 조직된 중세의 보병대가 17세기에 잘 조직된 계급 중심 부대로 완전히 탈바꿈한 결정적 이유는, 아쿼버스와 머스킷 같은 새로운 무기가 널리 보급됐기 때문이었다. 머스킷과 파이크를 모두 갖춘 보병 부대 간에는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했고, 자연히 훈련이 필요한 조직을 편성해야 했다. 결국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서양의 현대적 군인, 군사 훈련의 현대적 개념, 현대적 군대를 탄생시킨 시발점은 화약이었다. ― 104쪽

간단히 말해서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제국주의를 가져왔고, 제국주의는 기술 변화를 이끌었다. 서구의 팽창주의는 새로운 무기와 전술을 시험하겠다는 음흉한 목적을 수행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유럽의 제국주의는 백인도 유럽인도 아닌 인간 표적을 상대로 새로운 무기를 시험할 수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 251쪽

1914년 여름, 전쟁이 더욱 위협적으로 유럽에 닥쳐오자 기관총이 지상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리라는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방독면이나 전차처럼 각지고 볼품없던 맥심 기관총은 후회나 양심의 가책 없이 무자비하게 살상하는 기계로서 산업화 시대의 비인간적이고 불명예스러운 모든 것의 표본이 되었다. ― 310쪽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국가의 대중 매체도 전투기 조종사를 모든 전쟁 영웅 이상으로 떠받들고, 공중전을 외견상 매력적으로 그려내면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물론 현실은 아주 달랐다. ― 413쪽

제트 추진과 제트기, 로켓 기술, 소화기 및 대포와 장갑, 잠수함 등은 독일의 기술이 연합국 것보다 훨씬 앞섰거나 독보적이었다. 심지어 이 전쟁에서 등장한 궁극적 혁신 기술인 원자력에서도 독일 과학자들은 연합국 과학자들보다 앞서 나갈 뻔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계속 공습을 받지 않았다면, 독일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이 죽음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을 것이며, 전쟁은 더욱 힘들고 아슬아슬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독일제 무기보다 못한 미국제 그리고 소련제 무기가 승리했다. 미국과 소련은 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었던 반면, 독일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 439쪽

전쟁이 오늘날의 국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전쟁을 만든 것은 화기였다. ― 5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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