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마법천자문 15
도서정보 : 스튜디오 시리얼 / 아울북 / 2007년 10월 29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바랄 희 希" 마법을 통해 배우는 진정한 우정의 힘
여러분은 간절히 무언가를 바란 적이 있나요?
공부를 더 잘했으면? 용돈이 더 많아졌으면? 키가 더 컸으면? 얼굴이 더 예뻐졌으면?
그렇다면 마법천자문 주인공들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손오공과 삼장, 옥동자, 샤오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로 "서로를 믿고 이해해 주는 친구"를 잃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질투마녀는 견공의 기계를 가지고 엄청난 음모를 진행시키게 됩니다.
그러는 중 혼세마왕이 천세태자라는 사실에 힘들어 하는 샤오를 삼장은 안타깝게 지켜보지만, 서로의 마음과 달리 오해가 쌓이며 갈등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갑자기, 마귀 마 魔 마법이 악화되면서 삼장의 뿔이 자라나게 되고 그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삼장을 바라보며 친구들은 삼장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전달되기를 간절히바라게 됩니다.
마법천자문 친구들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함께 응원해 주세요.
..…
구매가격 : 11,200 원
생각이 크는 인문학13 -헌법과 인권
도서정보 : 김은식 / 을파소 / 2016년 11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람답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질문으로 풀어가는 인권과 헌법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기 시작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가치를 탐구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인문학 시리즈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권이란,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
오늘은 사는 우리들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는 무척 익숙한 단어이다. 하지만 인권이 당연하게 들리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만약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양반으로 태어난다는 보장만 있다면 조선시대에 태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테지만 자신의 신분을 선택할 수 없다면 대부분 조선시대가 아닌 오늘날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귀하거나 천하게 대접받지 않도록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헌법에 보장된 대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대접받고 있을까?
이 책은 인권이란 어떤 것 ..…
구매가격 : 9,600 원
초등교과서 어휘 능력 예비단계 3
도서정보 : 아울북 초등교육연구소 / 아울북 / 2017년 03월 0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루에 한 시간씩 두 달이면 입학 준비 끝!
『초등교과서 어휘 능력 예비 단계』시리즈는 미취학 아동 및 초등 1, 2학년을 위한 언어 능력 및 사고력 신장 프로그램입니다. 취학 전 꼭 알아야 할 초등 필수 어휘 1,500개를 담았습니다. 교과서 1, 2학년의 주요 학습 어휘도 수록하여 예비초등생과 초등 저학년이 어휘력 부족으로 겪는 학교 공부의 어려움을 해결하였습니다.
특히 학습 내용을 미취학 아동의 사고 발달에 필수적인 동작 어휘 및 그것의 연관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사고력 훈련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동작 어휘로부터 비롯되는 확장 어휘 및 중요한 우리말 동작 어휘, 관련 기초 한자와 한자어까지 다뤄 아동 스스로 언어의 확장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총 4권으로 하루 한 시간씩 두 달이면 입학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제3권은 자연과 이동에 대한 어휘 500개를 중점으로 익히며, 1개 어휘에 대해서 반드시 3~4회 이상의 반복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도입부는 만화로 하여 아동이 어휘 학습을 쉽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중간중간 학습의 재미가 더하도록 어휘놀이 코너도 넣었습니다.
구매가격 : 11,040 원
초등교과서 어휘 능력 예비단계 4
도서정보 : 아울북 초등교육연구소 / 아울북 / 2017년 03월 0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루에 한 시간씩 두 달이면 입학 준비 끝!
『초등교과서 어휘 능력 예비 단계』시리즈는 미취학 아동 및 초등 1, 2학년을 위한 언어 능력 및 사고력 신장 프로그램입니다. 취학 전 꼭 알아야 할 초등 필수 어휘 1,500개를 담았습니다. 교과서 1, 2학년의 주요 학습 어휘도 수록하여 예비초등생과 초등 저학년이 어휘력 부족으로 겪는 학교 공부의 어려움을 해결하였습니다.
특히 학습 내용을 미취학 아동의 사고 발달에 필수적인 동작 어휘 및 그것의 연관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사고력 훈련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동작 어휘로부터 비롯되는 확장 어휘 및 중요한 우리말 동작 어휘, 관련 기초 한자와 한자어까지 다뤄 아동 스스로 언어의 확장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총 4권으로 하루 한 시간씩 두 달이면 입학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제4권은 학교와 사회에 대한 어휘 400개를 중점으로 익히며, 1개 어휘에 대해서 반드시 3~4회 이상의 반복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도입부는 만화로 하여 아동이 어휘 학습을 쉽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중간중간 학습의 재미가 더하도록 어휘놀이 코너도 넣었습니다.
구매가격 : 11,040 원
초등교과서 어휘 능력 예비단계 2
도서정보 : 아울북 초등교육연구소 / 아울북 / 2017년 03월 0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루에 한 시간씩 두 달이면 입학 준비 끝!
『초등교과서 어휘 능력 예비 단계』시리즈는 미취학 아동 및 초등 1, 2학년을 위한 언어 능력 및 사고력 신장 프로그램입니다. 취학 전 꼭 알아야 할 초등 필수 어휘 1,500개를 담았습니다. 교과서 1, 2학년의 주요 학습 어휘도 수록하여 예비초등생과 초등 저학년이 어휘력 부족으로 겪는 학교 공부의 어려움을 해결하였습니다.
특히 학습 내용을 미취학 아동의 사고 발달에 필수적인 동작 어휘 및 그것의 연관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사고력 훈련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동작 어휘로부터 비롯되는 확장 어휘 및 중요한 우리말 동작 어휘, 관련 기초 한자와 한자어까지 다뤄 아동 스스로 언어의 확장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총 4권으로 하루 한 시간씩 두 달이면 입학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제2권은 수와 느낌에 대한 어휘 300개를 중점으로 익히며, 1개 어휘에 대해서 반드시 3~4회 이상의 반복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도입부는 만화로 하여 아동이 어휘 학습을 쉽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중간중간 학습의 재미가 더하도록 어휘놀이 코너도 넣었습니다.
구매가격 : 11,040 원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12 : 고대 이집트 30
도서정보 : 캐스 센커(글), 멜빈 에반스(그림) / 아울북 / 2022년 12월 13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생활부터 거대한 피라미드까지
고대 이집트에 대해 꼭 알아야 할 30가지 지식
◎ 도서 소개
태양신 라부터 미라와 피라미드까지
신비한 고대 이집트 문명의 30가지 이야기
고대 이집트 문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선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피라미드와 미라를 떠올릴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왕들의 무덤인 거대한 피라미드 안에서 미라 이외에도, 항아리부터 정교한 보석까지 온갖 물건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세계 4대 고대문명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찬란한 문명을 발전 시켰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정치와 종교, 예술과 직업에 대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화려한 그림과 함께 정보를 정리하였다. 더불어 음식과 옷과 집 등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소개한다.
◎ 출판사 서평
초등학생을 위한 주제별 30가지 키워드!
재미있게 읽고, 쉽게 기억하는 비주얼 백과!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을 넘어가는 단계에서 초등학생들은 더 깊이 있고 넓은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 무렵 알게 된 과학적, 인문학적 지식들은 이후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알아야 할 기초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시리즈는 각 주제별로 30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 초등학생들이 궁금한 주제들을 한 장에 압축하여 소개하면서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지식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지식을 쌓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특징〉
(1)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핵심 주제와 개념을 다룬 비주얼 지식 백과
① 각 주제별로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초등 백과 필독서
② 교육 과정에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정리한 백과 콘텐츠
③ 각 지식의 핵심을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표현
(2) 매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지식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간결한 구성!
① 하루에 하나씩 한 달이면 습관이 되는 권 당 30개의 주제 구성
② 간결하지만 알차게 한 페이지로 주제를 설명해 주는 ‘한눈에 보는 지식’
③ 각 주제의 핵심을 콕 짚어주는 ‘한 줄 요약’
(3) 다양한 실험과 추가 지식으로 더욱 풍성하게!
① 주변에서 쉽고 재미있게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 코너
② 주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본문의 추가 지식 코너와 권말 지식 플러스 코너
◎ 추천사
습관은 오랜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 행동의 방식을 말합니다. 그 습관에 의해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낡은 습관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생각의 습관을 새롭게 만듦으로써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 책은 고대 문명의 역사에 관한 최신 정보를 여러분들 앞에 펼쳐 줌으로써 세상을 보는 안목을 더 넓힐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 조한욱(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구매가격 : 12,000 원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도서정보 : 조주관 / arte / 2022년 12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성과 속, 미와 추, 생과 사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를 체화한 도스토옙스키의 통찰
국내 러시아문학 최고 권위자가 연구한 도스토옙스키의 ‘미술평론’
★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 · 고리키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 역임
★ 2002 러시아 문화예술 최고 훈장 푸시킨 메달 · 2017 조지아 대통령상 수상
◎ 도서 소개
러시아문학자 조주관 교수가 안내하는 도스토옙스키의 ‘구원의 미술관’
도스토옙스키가 꿰뚫어본 ‘인간 내면의 양면성’과 ‘예술적 진실’
‘미술평론가’로서의 도스토옙스키를 발견하다!
“예술작품을 창의성의 교재로 삼은 그의 문학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술관(美術館)인 셈이다.”
― 작가의 말에서
국내 러시아문학 최고 권위자 조주관 교수의 저서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반세기가량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에 경도되어 살아온 저자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도스토옙스키의 ‘미술평론’과 독자적인 ‘미술관(美術觀)’을 깊이 탐구한 책이다. 당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도스토옙스키는 시각예술의 전문가로서 자기만의 해석과 평론을 『작가 일기』에 기록해놓았다. 이 일기에는 마음의 고통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미술 관람을 통해 치유받은 일화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일기뿐 아니라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도 화가와 작품명이 자주 등장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예술을 모르면 인생이 외로워진다’고 생각했기에 여행 때마다 유명한 미술관을 찾아다녔고, 예술작품에 심취해 있는 순간에 커다란 행복을 느꼈다. 그는 미술관을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표현하며, 미술관에서 자주 황홀경에 휩싸였고 이러한 경험은 소설을 창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듯 그가 감명받은 미술작품은 세 가지 형태로 남아 있다. 첫째는 『작가 일기』와 『도스토옙스키 아내의 회고록』에 남은 기록, 둘째는 소설에 실제로 언급된 작품명, 셋째는 ‘미술평론’에서 논한 그림들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은 조주관 교수가 도스토옙스키가 남긴 세 가지 형태의 기록물을 면밀히 연구해 ‘그만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탁월한 안목’, 즉 도스토옙스키의 미술관(美術觀)을 밝혀내는 첫 시도이다.
조주관 교수는 단순히 도스토옙스키의 미술작품 취향을 밝히는 데서 나아가, 특정 화가들을 작중인물의 창조에 ‘회화적 상상력’으로 활용한 기저를 분석함과 동시에, ‘인간 내면의 양면성(성과 속, 미와 추, 생과 사)’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도구로서 혹은 도스토옙스키가 꿰뚫어본 ‘예술적 진실’로서 미술이 어떤 형태로 그의 문학작품에 풍부한 자양분이 되어주었는지를 해부하듯 낱낱이 탐구한다.
저자는 이 작업을 위해 『백치』『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죄와벌』『악령』『지하로부터의 수기』『미성년』『폴준코프』등의 소설을 ‘시각예술적 관점’의 독법으로 새롭게 번역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들어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작품은 이전에 읽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감수성으로 다가간다. 미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도스토옙스키의 디테일’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원한다면, 그로써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이 특별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성과 속, 미와 추, 생과 사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를 체화한 도스토옙스키의 통찰
★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 51점, 직접 그린 드로잉 4점으로 만나는
‘천재적 시각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디테일
★ 도스토옙스키의 최고 전문가 조주관 교수가 연구한
‘도상해석학적 관점’으로 연구한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작품
도스토옙스키는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마음에 새겨두었다가 글로 풀어냈다. 조주관 교수는 “예술작품을 창의성의 교재로 삼은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술관(美術館)인 셈이다”라고 역설하며, 미술이 상상력의 보고임을 알았던 도스토옙스키는 묘사하기 까다로운 작중인물들의 형상이나 감정 등을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을 다음의 사례들을 논거로 들며 밝힌다.
‘아름다움에 깃든 성스러움’은 라파엘로의 〈시스티나의 마돈나〉〈성 세실리아〉와 같은 여성에게서 찾았으며, ‘참회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바토니의 〈회개하는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상상했고, 『백치』의 나스타샤가 상상한 그림은 무리요가 그린 〈성스러운 가족〉일 것이라 유추하며, ‘어떤 상념도 생각도 없으며 그저 관조만이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스메르자코프’는 크람스코이의 〈관조자〉를 근거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은 도스토옙스키가 작중인물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를 미술작품과 문학작품을 대조해보는 즐거움을 전달함과 동시에, 도스토옙스키의 최고 전문가인 조주관 교수만이 제시할 수 있는 참신한 ‘도상해석학적 관점’ 또한 제공하며, 도스토옙스키의 디테일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에는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하거나 비판하며 언급한 미술작품 51점이 고해상도로 시원하게 담겨 있다. 또한 도스토옙스키는 종종 글을 쓰다 말고 원고지에 작중인물을 직접 스케치하기도 했는데, 『미성년』초고의 돌고루키, 『죄와 벌』초고의 소냐와 라스콜니코프 등 도스토옙스키의 필체와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는 스케치 4점 또한 함께 담았다. 그림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지대한 관심과 정연한 필세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 요소가 될 것이다.
책의 구성은 도스토옙스키가 전 생애에 걸쳐 천착한 주제인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기준으로, 성과 속, 미와 추, 생과 사로 나누었다. 1부(성과 속)에서는 무리요, 카라치, 렘브란트, 바토니, 티치아노, 페로프, 쿠인지의 그림과 ‘상승을 지향하는 인간성’에 대해, 2부(미와 추)에서는 코레조, 루벤스, 라파엘로, 반다이크, 홀바인, 게의 그림과 ‘세상을 구원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3부(생과 사)에서는 프리스, 로랭, 야코비, 크람스코이, 브률로프, 레핀, 마콥스키의 그림을 통해 ‘죽음의 얼굴’을 다룬다.
3부에 걸쳐 도스토옙스키가 언급한 미술작품을 찬찬히 둘러보면, ‘천재적인 시각의 작가’라고도 불렸던 도스토옙스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것이다. 무엇이든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기를 좋아했던 작가이기도 했지만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눈의 소유자로서, 고통에 가득 찬 인간의 삶을 어떤 관점으로 응시했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만나게 된다.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도스토옙스키가 ‘고통’을 고유의 ‘예술’로 승화시킨 방법론
영혼을 인도하는 상징적 지표로서의 미술작품
“고통을 거치지 않고는 행복을 알 수 없다.
황금이 불로 정제되는 것처럼 이상도 고통을 거침으로써 순화되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온갖 종류의 고통받는 인물로 가득 찬 백과사전이다. 그의 소설에서 어둠은 인간의 고통을 상징하고, 빛은 구원을 상징한다. ‘아름다운 색은 빛의 고통’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도스토옙스키는 “고통 없이는 구원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고통을 통한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조주관 교수는 결국 ‘빛과 어둠의 변증법’에 대한 상징적 해석이라 평하며, 도스토옙스키의 미술평론에 대한 연구에 더해 “도스토옙스키가 어떻게 고통을 자기 고유의 예술로 승화시켰는가”를 연구한다.
이 탐구에는 렘브란트, 홀바인과 같은 작가가 언급된다. 렘브란트와 도스토옙스키는 빛과 어둠을 이용한 ‘명암법’으로 인간 영혼의 심연에 천착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는 주제뿐만 아니라 명암법이라는 표현 기법에서도 도스토옙스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빛과 어둠을 이용해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영혼의 심층까지 표현하는 이 그림은, 두 작가의 ‘대화적 상상력’이 발현되어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작품에 깊이를 더했다는 점을 저자는 짚어낸다. 빛도 어둠이 없이는 그 가치가 없다는 것을, 어둠을 통해서만이 의미를 발하는 빛의 역설을 통해 ‘고통’을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또한 『백치』에서 도스토옙스키는 홀바인을 여러 번 언급하며, 그의 그림을 언어로 재현하고자 했다고 해설한다. 그 부단한 노력으로 도스토옙스키는 ‘에크프라시스(시각적 표현의 언어적 재현)’의 전문가로서, 보는 사람의 ‘영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예술의 힘’을 이해한 소설가라고 평가받을 수 있었음을 강조한다. 도스토옙스키는 바젤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홀바인의 그림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에 압도당해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서서 감상했다고 한다. 참혹한 고통을 당한 뒤 썩도록 방치된 예수그리스도의 시신을 형상화한 이 그림을, 도스토옙스키는 그리스도가 가장 무서운 고통에 처해 있을 때에도 ‘아름다움을 반영하려고 고심’하는 인간 시각의 불완전성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며, 마음을 흥분시키는 ‘영감의 원천’으로 소개한다. 당시 평론가들은 이 그림이 천박하다며 혹평했지만, 도스토옙스키만은 그리스도의 망가진 육신을 통해 반어적으로 영혼의 생생함을 표현한 것이라 하며 어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도 물들지 않은 자기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보았다. 나아가 그의 시선으로 『백치』를 통해 작품을 예술화한다.
조주관 교수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고통을, 인간의 탐욕과 동시에 신앙심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었던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작품을 두고 그에게 미술은 순수한 미적 즐거움이 아니라 “영혼을 인도해주는 상징적 지표로서 역할했을 것”이라고 평한다. 화가는 회화라는 예술 장르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도스토옙스키는 에크프라시스를 통해 시각 텍스트를 언어 텍스트로 재현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에는 ‘침묵의 언어’인 미술작품을 도스토옙스키가 자기만의 서사적 언어로 어떻게 재현해냈는지를 탐구하는 스무 가지 틀(화가 스무 명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평론과 미술작품과 문학작품 간의 연계를 분석하는 틀)을 제공하며, 진정한 ‘예술적 시각화의 대가’임을 도스토옙스키의 일기와 ‘미술평론’ 등 풍성한 기록물을 근거로 섬세하게 입증해낸다.
이를 통해 우리는 헤세가 “삶 전체가 화끈거리는 상처라고 느낄 때 우리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어야만 한다”라고 역설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가 인간의 고통을 어디까지 시험했는지를 면밀히 살피며, 고통을 통해 순화되는 ‘이상’에 대해 고찰하는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에서 〈성가대〉
섬광으로 빛나는 도스토옙스키는 예술의 신이다. 그 신의 섬광은 나의 무지(blindness)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통찰의 기회도 준다. 그 섬광에 적응하기 위해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독서 근육을 꾸준히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단련해왔다. 읽고 쓰기만 하는 일상을 보내는 나에게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새로운 에너지 충전소가 되어주었다.(13쪽)
미술이나 문학 모두 고통과 상실의 예술이다. 카라치의 그림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고통의 길을 택한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고통은 도스토옙스키의 최대 관심사다.
그의 문학은 고통을 관리하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고통, 분노, 슬픔과 같은 것은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는 것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뭉치로 따라다닌다.
도스토옙스키의 말에 따르면 “고통을 거치지 않고는 행복을 알 수 없다. 황금이 불로 정제되는 것처럼 이상도 고통을 거침으로써 순화되는 것이다. 천상의 왕국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사실 세상은 고통받는 사람들로 인하여 전진해간다. 본디 기독교의 기본 사상에서 나온 ‘고통을 통한 구원’은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문법이 되었다.(38쪽)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들에서 돈은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의 상징이다. 인간들은 돈으로 타인을 지배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세상을 변하게 한다. 그의 소설에서 돈은 힘이며 자유이고 시간이자 언어다. ‘돈’이라는 코드로 인간과 사회를 연구하고 분석했던 도스토옙스키가 티치아노의 〈공전〉을 좋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돈을 소재로 세기를 넘나드는 사상과 예술을 빚어낸 위대한 작가였다.(79쪽)
도스토옙스키는 『작가 일기』에서 쿠인지의 그림 〈발라암섬의 풍경〉도 소개한다. 여기서 도스토옙스키는 유럽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러시아 화가들에 대해 다루며 유럽인들은 러시아 문화와 국민정서를 모르기 때문에 러시아 미술을 정확하게 감상하거나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러시아 자연환경을 모르면 풍경화에 대한 이해는 더 어렵다. 예컨대 쿠인지의 풍경화 〈발라암섬의 풍경〉속에 그려져 있는 자작나무 두 그루가 그 좋은 예다.(73쪽)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화가 역시 라파엘로다. 그는 라파엘로를 최고의 예술가로 꼽았고, 그의 작품 〈시스티나의 마돈나>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격찬했다. 바로 이 성화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류의 이상을 찾았다. 그가 ‘라파엘로 그림의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아내와 함께 츠빙거궁의 미술관에 수시로 들러 라파엘로의 그림들을 즐겨 감상했다. 그의 그림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심장을 들뜨게 하며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고 창작열을 불태우게 했다. 라파엘로의 그림에 영감을 받은 도스토옙스키는 4대 장편 『죄와 벌』 『백치』 『악령』 그리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아름다움과 구원’의 문제를 서사의 모티프로 삼았다.(121~122쪽)
어린이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유별난 사랑과 관심은 유명하다. 그의 아내도 남편의 어린이 사랑을 자주 강조했다. 그의 소설들과 『작가 일기』에서도 어린이는 계속 주목을 받았다.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는 라파엘로의 성화 〈시스티나의 마돈나〉의 하단에서 확인된다.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뻗친 귀엽고 순수한 모습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아이들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성화에 두 아기 천사가 없었다면, 종교성과 비극성만 강조되고, 삼각형의 안정적 구도가 부각되어서 성스러움이 반감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두 아기 천사가 매우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작고 매력적인 조연을 곁들이려 한 라파엘로의 아주 치밀한 계산이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역시 아기 천사들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긍정적인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린이의 특징을 공유한다. 『죄와 벌』의 소냐, 『백치』의 미시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알료샤는 모두 어린이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갖고 있다. 특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조시마 장로의 어린이 사랑은 그의 설교에 잘 드러나 있다.(142~143쪽)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소설에서 ‘죽음의 가시화(형상화)’를 모색했다. 그의 관심은 죽음의 미학에 있다. 미학은 ‘무엇’보다는 ‘어떻게’의 문제다. 말하자면 미술작품이 죽음에 대해 얘기할 때는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똑같은 주제라도 그것을 다루는 방법은 화가마다 다르다. 그리하여 화가에게 중요한 것은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여기서 ‘어떻게’는 화가의 개성을 반영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시각예술인 미술과 화가의 의무를 논할 때, ‘보기’의 문제를 중시한다. 그에게 화가는 무엇보다도 ‘잘 보는’ 사람이며, 그렇기에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211쪽)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들에는 클로드 로랭의 그림 〈아키스와 갈라테이아〉가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문학작품에서 반복은 곧 강조를 의미한다. 그의 작품 주인공들은 이 그림을 바로 인류의 ‘황금시대’라 말하며, 자신의 심원한 동경을 나타내는 강렬한 상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루카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황금시대란 진실한 인간들 사이의 진실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말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은 이 황금시대가 자기 시대에는 하나의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꿈을 단념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들과 감정들이 이 꿈과 첨예하게 모순된다고 할지라도 이 꿈을 단념할 수 없었다. 이 꿈이야말로 도스토옙스키적 유토피아의 진짜 핵심이며 진실한 황금의 내용이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이 자신을 알고 또 사랑할 수 있는 세계 상태이다. 그 상태에서는 문화와 문명이 인간 영혼의 발전에 대해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242쪽)
도스토옙스키는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고차원의 리얼리티’를 요구한다. 그는 화가들에게 대상을 자세히 정확하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여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가는 자신만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때 비로소 현실의 진면목을 작품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308쪽)
도스토옙스키가 강조한 ‘눈’은 시각예술인 그림을 논하는 이야기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가 언급하는 화가들은 모두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눈의 소유자이다. 그러한 화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스토옙스키에게 창작과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들은 모두 ‘눈’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예술가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창조해낸 시각예술은 현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331쪽)
구매가격 : 19,200 원
한중 수교 30년, 평가와 전망
도서정보 :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IIA), 김한권 외 9인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 기획,
한중 수교 30년 평가와 향후 대중 전략을 논하다
외교,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민간교류 등
각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제언
◎ 도서 소개
수교 30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우호 협력기, 갈등 표출기, 새로운 관계 모색기를 거치며 새로운 3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가 기획한 『한중 수교 30년, 평가와 전망』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답하는 책이다. 외교, 군사, 북한 문제, 통상, 직접투자, 사회·문화 교류, 갈등 해소 등의 주요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중 수교 30년을 평가하면서 미래 한중 관계의 주요 변수를 점검하고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방안을 제언한다.
◎ 출판사 서평
새로운 전환점에 선 한중 관계, 공진공생의 해법 찾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대중 전략 진단과 제언
1992년 8월 24일, 베이징. 한국과 중국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된 수교 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양국은 수많은 굴곡을 거치면서도 경제 영역을 중심으로 외교, 사회·문화, 군사·안보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협력과 교류를 이루어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중국은 2003년 이래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 2007년 이래 한국의 최대 수입 대상국이 되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한중 관계가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한중 관계의 미래는 여러 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사드 사태는 한중 관계 30년사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안타깝게도 그 후과는 현재진행형이다. 미중 전략 경쟁의 격화로 한국의 입지는 날로 난처해지고 있다. 북핵은 여전한 난제다. 또한, 양국 간 국력 격차와 비대칭성이 확대되었고 여러 영역에서 규범과 가치관 충돌이 증가해왔다. 그 결과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은 더 나빠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험난한 여건을 극복하고 양국 간 새로운 협력과 진전된 미래를 만들어낼 방법은 무엇인가? 곳곳에 터져 나오는 갈등을 해결할 묘안은 없는가? 원칙과 유연성을 어떻게 지혜롭게 발휘할 것인가?
복잡하게 얽힌 난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한중 관계의 4가지 주요 변수
1) 미중 전략적 경쟁의 심화
한중 관계를 발전적으로 가꾸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위험과 어려움을 관리해야 한다. 첫째는 미중 전략적 경쟁의 심화이다. 1992년 한중 수교는 냉전 체제의 종식이라는 국제질서의 대변화 속에 이루어졌으나, 이제 미중 간 극심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한중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선택의 압박에 처한 한국 정부는 기존 ‘전략적 모호성’에서 탈피하여 미중 사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전략적 명확성’을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과 대립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 중국의 급속 성장에 따른 한중 간 비대칭성 확대
둘째는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한중 간 비대칭성 확대이다. 이는 중국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한국의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현재 기술경쟁력과 산업경쟁력에서 한중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일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에서 중국이 한국을 조만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이 우세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영역 또한, 한중 간 심각한 갈등과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따라서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경쟁력 및 산업경쟁력의 격차를 유지하려는 한국의 노력과 역량에 한중 관계 양상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3) 북한 및 북핵 문제
셋째는 북한 및 북핵 문제이다. 한중 수교 이래 지난 30년간 북한 및 북핵 문제는 한중 협력을 어렵게 만드는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미중 전략적 경쟁이 고조될수록 북핵 문제와 관련된 한중 양자 사이의 협력 공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는 한중 관계에서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은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북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북핵 문제를 북한 체제의 안정이라는 전제에서 접근하며 미중 경쟁 및 갈등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우리가 기대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정책의 모색이 시급하다.
4)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반중·반한 정서
넷째, 한중 양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중·반한 정서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젊은 세대의 서로에 대한 반감은 미래 한중 관계에 있어서 갈등의 확대 및 심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은 중국 젊은 세대의 반한 정서는 상대적으로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미래 한중 관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를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갈등과 협력의 한중 관계,
상생의 길을 위한 정책 제언
1) 한국의 일관된 원칙 확립과 정책 추진 필요
미래 한중 관계는 ‘경쟁’과 ‘갈등’의 양상으로 전개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런 여건에서 한중 관계가 ‘협력’과 ‘상생’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중요하다. 첫째, 한국의 가치, 정체성, 국익을 명확히 정의하고 명시하며 대중국 정책에서의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그동안 정권의 선택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달랐던 비일관적이고 비지속적인 대중국·대북한 정책은 한국의 대중국 외교에 심각한 장애물이 되어왔다.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일관되고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체제, 다자간 개방적인 자유무역주의, 규칙 기반의 질서 등의 원칙하에 포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호혜적 협력 관계를 수립하여야 한다. 또한, 이분법적으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접근하려는 기존의 경향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확립한 원칙에 의해 주체적으로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다자 협력 및 다자 외교 적극 활용
둘째, 다자 협력 및 다자 외교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해야 한다. 미중 전략적 경쟁 구도 하에서 갈등이 예상되는 주요 현안별로 대중국 ‘제한적 손상’ 외교를 염두에 둔 다자 협력·다자 외교의 선제적인 구축 및 활용이 필요하다. 이는 경제·문화·군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될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한중 FTA, 한중일 FTA, CPTPP를 연계하여 기존 체제에 다자 체제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아시아적 공동 가치’에 기반한 문화 콘텐츠 창출의 다자 협력 체제 구축을 계획할 수 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동아시아 국가들의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장관급 대화체의 창설을 생각해볼 수 있다.
3) 전략적 대화 및 교류 채널 복구
셋째, 전략적인 대화 및 교류 채널을 복구하고 강화해야 한다. 과거 한중 관계를 회고해보면 양국 간에 갈등이 발생한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화·교류 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였다. 시급한 과제는 사드 갈등 이후에 중단된 양국 간 대화 및 교류 채널을 복구하는 것이다. 안보와 관련된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strategic dialogue), 경제 분야의 대표적 협의체 한중경제장관회의 등이 재개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다양한 대화·교류 채널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Young Global Leaders Forum’ 또는 아시아판 ‘Salzburg Global Seminar’ 등을 새롭게 구축하여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세대 리더들에게 진솔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지난 30년의 한중 관계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하였던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군사 등 주요 영역 간 불균등 발전의 심화 및한중 관계의 공식 규정과 실제 간의 괴리 이외에도, 한중 간 국력 격차와 비대칭성의 확대, 교류 영역 및 주체의 급속한 확대, 중국의 일관된 한반도 정책과 한국의 당파적인 대중국 정책 간의 대비, 그리고 미중 전략적 경쟁의 심화에 따른 한중 관계의 미중 관계 종속화 등 지난 30년의 한중 관계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2-13쪽)
한중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자 및 다자간 군사 관계를 통합하여 가칭 ‘동북아 국방대화체’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동북아 국가들의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장관급 대화체로 지역 국가들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군사·안보 협력을 증진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 동북아 국방대화체는 기존의 쌍무동맹을 대체하거나 전통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집단 안보 기구가 아니라, 기존의 안보 구조를 보완하는 차원에서의 협의기구가 될 수 있다. 특정 국가 간 군사·안보 현안이나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공동의 안보 이익을 추구하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119쪽)
양국의 발전 전략이 향후 한중 경제 관계에 주는 시사점은 긍정적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연구개발과 첨단 제조업 육성,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경쟁 격화가 협력 필요성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국의 산업 육성 전략 추진으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더 큰 시장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처럼 막대한 규모를 가진 국가의 산업 육성은 한국과 같은 중간 시장 규모의 국가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더구나 양국 모두의 개방 확대와 글로벌 및 지역 경제통합 노력은 양국 간 협력 필요성과 성과를 더 크게 해준다. (207-208쪽)
중국의 젊은 세대 역시 사드 갈등 이후 주로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빈번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온라인상에서 표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丁小文, 2019; Yang and Zheng, 2012). 특히, 1995년 이후 출생한 ‘95허우’ 세대는 높은 수준의 애국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董杜斌·王?霞, 2018: 56), ‘중화민족 부흥 세대’라고 부를 만큼 배타적인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 한류 콘텐츠와 한국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이욱연, 2021: 40-41). (311쪽)
한중 관계 30년을 되돌아보면, ‘천한 중국’과 ‘경제 파트너로서의 중국’은 제1기(1992∼2002년)를 주도했던 한국인의 중국 인식(중국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제2기(2003∼2012년)와 제3기(2013∼2022년)에는 ‘개혁 모델로서의 중국’과 ‘북핵 조력자로서의 중국’, ‘세력 균형 축으로서의 중국’과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이 한꺼번에 등장했다. 중국이 너무 빨리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여러 가지 중국 인식(중국상)이 중첩되어 나타난 결과다. 여기서 ‘진보 세력’은 ‘개혁 모델로서의 중국’과 ‘북핵 조력자로서의 중국’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고, ‘보수 세력’은 ‘세력 균형 축으로서의 중국’과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에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402쪽)
구매가격 : 23,840 원
인생명강 10 -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도서정보 : 강인욱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역사저널〉 화제의 인물★★
강인욱 교수가 전하는 놀랍고도 위대한 우리의 기원
우리는 결코 외롭거나 고립된 민족이 아니었다!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국내 대표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가 전하는
단일하고도 다채로운 ‘한민족의 기원’ 이야기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고고학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학문이자 땅속 깊이 켜켜이 쌓인 인간의 지혜를 발굴하는 학문이다.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은 고고학적 접근을 통해 ‘나’라는 존재, ‘우리’라는 민족이 이 땅에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바로 알고 세계 속 나와 우리의 위치를 바로 보고자 기획되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에 접근하면 할수록 우리의 형성과정은 매우 복잡하고도 다채롭다. 매일같이 새롭게 나오는 고고학 유물, 그리고 DNA 자료를 좇다 보면 21세기의 한국인과 닮은 수천 년 전 한국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강인욱 교수는 주장한다.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교류했고, 결코 외롭거나 고립되지 않았다고.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에서는 단일민족이라는 증명되지 않은 신화를 벗어던지고 유라시아 여러 지역과 교류하며 살아온 수천 년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펼쳐낸다. 이 책은 고고학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생물학적 순수성, 지정학적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 속으로!
고대 한국인들이 21세기의 한국인에게 들려주는 가장 고유하고 미래적인 기원 수업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유라시아와 통했고, 한국인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30년 넘게 유라시아와 한반도의 관계를 밝히는 데 천착해온 국내 대표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는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에서 기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한민족이 어느 한 곳에서 전래 되었다는 환상을 깨고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문화를 형성했다고 이야기한다.
한민족은 반도에 고립된 사람들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신화 속 이야기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천손민족도 아니다. 민족은 혈연이 아니라 문화, 역사, 지리 환경이 결합된 것이며, 순수한 기원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복잡하게 섞이며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수만 년 동안, 이 땅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떠나면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었고, 뿌리내렸고, 이웃과 함께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21세기의 한국인의 모습은 어쩌면 수천 년 전 고대 한국인의 모습과 닮아있지 않을까?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한민족의 흔적을 찾다!
무기, 금관, 환동해, DNA 네 가지 키워드로 풀어내는 소통의 역사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한계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 열린 공간에서 정체성 찾기
이 책은 크게 네 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민족의 기원을 설명해나간다. 고조선으로 대표되는 만주의 청동시대,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문화-금관, 동해안을 따라 이루어진 교류의 루트-환동해, 마지막으로 최근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DNA 연구다.
청동기와 샤먼으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반도 최동남쪽에서 유라시아와 맞닿았던 신라의 이야기를 듣고, 신라인이 어떤 이유와 배경에서 다른 문화와 교류를 했는지 이해한다. 한반도를 넘어 북방으로 뻗어나가는 과거 한국인의 모습을 통해 나의 역사적 기원과 뿌리에 대한 시각을 확장해 보자. 발해가 있었던 동해안과 두만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숨겨진 우리 민족의 또 다른 계통을 알아보는 것은 어떠할까? 유라시아 초원을 넘어 바다로 진출했던 소통의 역사를 좇으며 지도 밖으로 행군했던 세계 속 우리 민족을 상상해 보자.
무기, 금관, 환동해, 이 세 가지 키워드로는 북방 지역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마지막 키워드인 DNA로는 ‘단일민족 신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교과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고고학적 접근을 시도한 저자는 우리가 순수한 민족이 아니며 다양한 교류 속에서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환경에 얽혀 있기에 확실한 민족의 기원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기원은 순수한 혈통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가치는 충분하다.
아직도 한민족의 기원을 순수한 혈통이나 언어에서 찾고 있는가? 고고학에 기반한 인문학적 상상과 과학적 추론을 통해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생물학적 순수성, 지정학적 한계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과 열린 공간에서 광활한 나의 기원을 마주하기를 바라본다.
◎ 책 속으로
지금 나의 관심은 한민족의 기원이라는 문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을까를 궁금해하며 막연하게 고향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순수한 단일민족은 없고 우리의 고향은 한곳으로 특정할 수 없다. 수만 년간 이 땅에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떠나면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고, 뿌리내리고, 이웃과 함께했다. 즉, 한민족의 기원은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면서 이 땅에 적응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 프롤로그
우리의 기원이라고 하면 여전히 곰과 호랑이가 떠오르는가? 고조선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어쩌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국가처럼 여겨지는가? 고조선은 말도 안 되게 거대했던 상상 속의 나라도 아니고, 중국이 말하는 것처럼 이름만 있었던 나라도 아니다. 한국사의 시작인 동시에 문명사적인 보편성을 획득한 역사적인 고대국가였다. -- 82쪽
기원은 ‘순수’한 자신만의 고립된 혈통이나 문화가 아니다. 주변과의 교류를 무시하고 오로지 스스로의 힘만으로 국가를 세우고 발전해왔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민족이 가진 힘은 주변과 단절된 순수함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지리 환경에 맞게 적응한 생존력에 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문화가 유입되면서 한반도라는 지리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결국은 정착하지 못한 채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거대한 용광로와 같이 교류하고 번성하는 그 과정이 우리가 그토록 찾는 한민족의 기원이다. -- 135~136쪽
우리의 역사는 멀리 볼수록 자세하게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나라에 가기가 어려워진 몇 년 사이, 다른 나라와의 교류는 더욱 소중해졌다. 사실 수십 년 전만 해도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은 굉장히 어려웠다.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고려 시대, 고대 시대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고립된 채 살아갔다. 고립성을 뚫고 주변 지역의 정보를 얻고 인적 교류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모험이었고, 인류는 그 모험심 덕분에 발전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살아 있는 역사는 우리가 끊임없이 주변 지역과 맞닿아서 살아냈다는 것을 증명한다.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재앙이 종식되고 이제 다시 세계가 열린다면 우리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교류가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136쪽
소외된 민족과 나라가 유독 북방에 모여 있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사에 존재했던 남한 위주의 역사관에 그 원인이 있다. 더 깊게는 분단이라는 현대사의 아픔,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하는 거대 국가의 장벽도 큰 이유였다. 그렇기에 옥저와 읍루를 다시 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관조함으로써 주변국과의 역사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을 여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166쪽
어떤 사람을 만날 때도 첫인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만날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데 인간의 역사를 과연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교류했다. 적응과 생존 과정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기원도 진면목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는 결코 외롭거나 고립된 민족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고고학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밝히는 것은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개인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한 나 자신의 모습, 이것이 바로 무엇보다도 가장 한국적인 21세기 한반도의 모습이다. --263쪽
구매가격 : 15,840 원
호치포치 호텔 : 방울양배추 살인 사건 미스터리
도서정보 : 릭 페터르스(글), 페데리코 판 룬터(그림) / 아울북 / 2022년 12월 23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가장 끔찍하고 재밌는
어린이 호러 코미디 시리즈!
◎ 도서 소개
★ 2021 네덜란드 아동 심사위원단 선정 도서★
웰컴 투 호치포치 호텔!
호치포치 호텔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정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거든요! 죽은 사람에게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고 싶나요? 유령과 어떻게 전화하는지 궁금한가요? 양치질을 돕는 쥐에 대해 알고 싶나요? 그렇다면 꼭 호치포치 호텔로 오세요. 제 이름은 프란시스, 호치포치 호텔의 종업원입니다. 저는 손님들을 맞고 여행 가방을 옮기고 살인 사건을 해결하지요. 그럼, 방으로 안내해 드릴까요?
◎ 출판사 서평
쉴 틈 없이 기괴한 일들이 일어나는 헬러포르스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소박하지만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호치포치 호텔! 벌레를 수집하는 종업원이 가방을 들어 주고, 공동묘지에서 일하던 안내 직원이 프런트를 지키고, 알 수 없는 재료들로 요리하는 셰프가 주방에 꼭꼭 숨어 있고, 쥐 떼와 함께 생활하는 청소부가 객실을 청소한다.
그리고 오늘, 그 안에서 아무도 모르는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아무도 예약하지 않은 237호실에서 완벽하게 요리된 방울양배추를 입에 문 채로 발견된 이 시체에 숨은 미스터리를 해결해야 한다. 이 사건의 조사관은 바로 시체를 사랑하는 의사 닥터 리브웰과 스마트폰으로 시체와 대화하는 예언가 마담 크위스테트, 그리고 호텔 사장 미시즈 플로레인의 응원을 받으며 살인 사건 조사를 시작한 종업원, 프란시스! 프란시스는 과연 방울양배추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고 호텔을 지킬 수 있을까?
프란시스의 안내에 따라 호텔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사건의 숨은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공포에 유머 한 스푼을 더한 끔찍하게 재밌는 어린이 공포 코미디 시리즈의 탄생
어린이를 위한 코미디 공포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작가 릭 페터르스와 일러스트레이터 페데리코 판 룬터. 두 작가는 재치 있는 글과 이야기와 딱 어울리는 그림으로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으스스하고, 때로는 더럽기까지 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바닥에 벌레들이 우글거리며 기어 다니고, 쥐들이 찍찍대며 발밑을 돌아다니는 호텔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릭과 페데리코가 창조한 헬러포르스트 마을에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만의 독특한 캐릭터 묘사와 소름이 끼치는 삽화는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공포의 마을, 헬러포르스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책 안에 그려진 마을 지도를 놓치지 마시길! 앞으로 일어날 각종 사건 사고의 이야기들이 지도에 숨어 있다!
독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다가도 어느샌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이 책은 어린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마치 독자 또한 책 속 세상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문체로 서술되는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당신이 누구든 호치포치 호텔은 모두를 환영합니다!
재미와 창의력으로 무장한 『호치포치 호텔』의 중심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모든 것을 목록과 도표로 남겨둔 안내 직원 마담 더 히어, 로열 스위트룸을 차지한, 까칠한 호텔 고양이 왓슨, 레시피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요리가 특기인 게르모글리오 셰프, 그리고 쥐들과 함께 호텔을 청소하는 베르트 씨까지! 하나같이 손님들 눈에는 이상하고 괴기스럽고,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하지만 자신을 받아 준 호텔을 집으로 생각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프란시스에게 그들은 모두 친절하고 소중한 친구들일 뿐!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호치포치 호텔의 세계에 빠져 보시길.
“우리는 모두를 환영합니다.”
◎ 줄거리
헬러포르스트의 유일한 호텔, 호치포치 호텔. 헬러포르스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지만, 복도와 방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고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센터도 없으며 인테리어는 구식인 검소하고 소박한 호텔이다.
그리고 호치포치 호텔 237호실에서 방금 입 속에 방울양배추가 들어 있는 시체가 발견되었다.
호텔의 종업원 프란시스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호텔의 모든 사람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언제나 호텔 방에만 있는 커플 마크와 마르셀리나, 호텔을 구석구석 알고 있는 안내 직원 마담 더 히어, 호텔의 친절한 사장 미시즈 플로레인, 호텔의 로열 스위트를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 왓슨, 시체를 사랑하는 의사 닥터 리브웰, 스마트폰으로 귀신과 통화하는 예언가 마담 크위스테트, 자기만의 특별한 요리법으로 요리하는 게르모글리오 셰프, 그리고 쥐들과 함께 살며 모든 것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청소부 베르트 씨.
과연 이들 중 방울양배추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있을까?
구매가격 : 11,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