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10 : 바다 30
도서정보 : 젠 그린(글), 웨슬리 로빈스(그림) / 아울북 / 2022년 09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파도부터 깊은 바닷속 생물까지
바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30가지 지식
◎ 도서 소개
바다는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고,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찾아내야 할 것이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바다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바다에서 식량과 에너지를 얻고, 바다를 건너 여행을 하기도 한다. 사실 바다가 없었다면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날 수도 없었다. 이 책은 바닷가의 풍경을 바꾸고, 날씨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힘에 관한 것에서부터 가장깊고 어두운 심해에 이르기까지 신비한 바다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바닷속 모습과 바다의 생물을 포함하여 바다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출판사 서평
초등학생을 위한 주제별 30가지 키워드!
재미있게 읽고, 쉽게 기억하는 비주얼 백과!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을 넘어가는 단계에서 초등학생들은 더 깊이 있고 넓은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 무렵 알게 된 과학적, 인문학적 지식들은 이후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알아야 할 기초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시리즈는 각 주제별로 30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 초등학생들이 궁금한 주제들을 한 장안에 압축하여 소개하면서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와 함께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지식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지식을 쌓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특징〉
(1)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핵심 주제와 개념을 다룬 비주얼 지식 백과
① 각 주제별로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초등 백과 필독서
② 교육 과정에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정리한 백과 콘텐츠
③ 각 지식의 핵심을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표현
(2) 매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지식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간결한 구성!
① 하루에 하나씩 한 달이면 습관이 되는 권 당 30개의 주제 구성
② 간결하지만 알차게 한 페이지로 주제를 설명해 주는 ‘한눈에 보는 지식’
③ 각 주제의 핵심을 콕 짚어주는 ‘한 줄 요약’
(3) 다양한 실험과 추가 지식으로 더욱 풍성하게!
① 주변에서 쉽고 재미있게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 코너
② 주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본문의 추가 지식 코너와 권말 지식 플러스 코너
◎ 추천사
『지식습관』 시리즈는 초등 교과과정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과학과 인문학적 해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놀라운 책! ? 전국과학교사모임
창의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원래 있는 지식을 연결하고 편집하여 새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죠. 따라서 지식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그러면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지식을 얻고 연결하여 스스로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지식습관』 시리즈는 지식을 얻는 습관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구매가격 : 12,000 원
여성, 인종, 계급
도서정보 : 앤절라 Y. 데이비스 / arte / 2022년 09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여성, 흑인, 퀴어, 공산주의자,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가…
2020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가 쓴 교차 페미니즘의 고전
미국 인권 운동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Angela Y. Davis)의 대표작 『여성, 인종, 계급』이 출간되었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20세기에 폭발적으로 일어난 미국 민권운동(民權運動)의 지도자이자 젠더·인종·계급 차별이 교차되어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한 탁월한 이론가다. 그의 급진적인 사상과 거침없는 언행은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와 더불어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이었다. 1970년, 법정 인질·살인극에 연루된 데이비스가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올라 도피 생활을 할 때, 미국 전역의 집과 가게에는 이런 문구가 걸려 있었다. “앤절라, 나의 자매여, 당신을 환영합니다.”
데이비스의 저작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여성, 인종, 계급』은, 개인의 정체성은 다양한 사회적 측면들이 중첩되고 상호작용하여 규정된다는 ‘상호교차성’ 개념을 다룬 초기 교차 페미니즘 저작이자, 흑인·여성운동 모두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을 조명한 블랙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흑인 여성 운동가의 관점에서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20세기 미국사를 서술한 역사서로도 탁월하다.
BLM 운동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고 약자들의 권리 투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 역시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앤절라 데이비스의 삶과 저작은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단순하고 분명한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줄 것이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부정할 수 없는 용기를 가진 여성이다.
모두가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뉴욕타임스』
◎ 출판사 서평
여성, 흑인, 퀴어, 공산주의자,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가…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20세기 인권 투쟁의 살아 있는 전설, 앤절라 데이비스
“자매여,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스승이지.
자매여, 당신의 말은 멀리까지 닿고 있어.
자매여, 세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있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 함께 같은 미래를 맞게 될 거야.”
- 〈Angela〉,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앤절라 데이비스의 구명운동을 위해 헌정한 곡
앤절라 데이비스는 평생 다양한 정체성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삶을 살았다. 인종주의 폭탄 테러가 횡행해 ‘다이너마이트 언덕’이라 불리는 동네에서 흑인 여성으로서 성장했고, 대학에서 신좌파의 아버지 허버트 마르쿠제와 연을 맺으며 공산주의자로 정체화했다. 그는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자 이론가, 저술가, 활동가, 교수, 감옥 폐지 운동가이며, 미국공산당 부통령 후보로 두 차례 출마한 직업 정치인이기도 하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흑인 민권운동과 여성운동의 열기가 들불처럼 번지던 1960년대에 블랙팬서당과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 등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인 운동에 뛰어들었다. 젠더·인종·계급이 교차되어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하는 뛰어난 이론가이자 급진 시민운동의 거침없는 지도자였던 그는 곧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당대 시민들에게 앤절라 데이비스는 마틴 루터 킹·말콤 엑스와 더불어 그들 곁에 살아 숨 쉬는 자유의 얼굴이었다. 1970년, 법정 인질·살인극에 연루된 데이비스가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올라 도피 생활을 할 때, 미국 전역의 집과 가게에는 이런 문구가 걸려 있었다. “앤절라, 나의 자매여, 당신을 환영합니다.”
같은 해 앤절라 데이비스가 결국 FBI에게 체포되어 수감되자 곧 대대적인 ‘앤절라 구명운동’이 벌어졌다. 구명운동을 위해 미국에만 200개 이상의 단체가, 전 세계에 67개 이상의 단체가 조직되었고,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롤링스톤스 등 쟁쟁한 예술가들이 그를 위해 작품을 헌정했다. 『타임』에서 논평했듯, “Free Angela”라는 시민들의 외침은 곧 “Free America”라는 외침과 다름없었다. 1972년, 20세기 가장 주목받은 재판에서 앤절라 데이비스는 결국 무혐의로 풀려난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벌어지고 페미니즘 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현재, 앤절라 데이비스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운동가이자 지식인이다. 데이비스는 BLM운동과 여성운동, 퀴어운동, 반전운동, 감옥산업복합체 폐지 운동, 노동운동, 월가 점령 운동 등의 기수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의 말과 글은 청년세대에게 끊임없이 다시 소환되며 읽히고 있다. 평생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는 ‘자유의 전사’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앤절라 데이비스의 삶은, 그의 책 제목처럼 ‘자유는 끊임없는 투쟁’임을 우리에게 온몸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권력은 어떻게 약자들의 투쟁을 파이 다툼으로 만드는가?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교차 페미니즘의 고전
연대하고 경쟁해온 흑인·여성·노동운동의 역사
젠더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계급과 인종, 지역, 종교, 연령, 성정체성 등 다른 사회적 모순과 결합되고 교직된다. 흑인 ‘남성’을 기준으로 진행된 흑인운동과 ‘백인’ 여성을 기준으로 진행된 여성운동에서 ‘흑인 여성’이 소외된 역사는 이를 방증한다. 가령 흑인 여성들은 전업주부 역할을 억압이 아닌 일종의 해방으로 받아들였는데, 노예제와 해방 이후의 가난을 경험한 흑인 여성들은 이미 집 밖에서 남성과 동일한 노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권력관계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이며, 페미니즘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복합적 권력의 성격을 매 순간 고민해야 하는 상황적 지식임을 말했다. 그의 저작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여성, 인종, 계급』은 정체성은 다양한 사회적 측면들이 중첩되고 상호작용하여 규정된다는 ‘상호교차성’ 개념이 등장하는 초기 교차 페미니즘 저작이자, 흑인운동과 여성운동 모두에서 주변화된 흑인 여성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블랙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여성, 인종, 계급』 1장에서 데이비스는 주로 남성 학자들에 의해 진행된 노예제와 노예 문화에 관한 연구들을 소개한다. 그는 여성 노예의 관점에서 노예제를 분석하거나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구가 부족한 현실을 비판하고 여성 노예의 특수한 입장과 상황을 역설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2장에서 9장은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기록한 20세기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역사이자, 두 진영 간에 벌어진 복잡한 연대와 배제에 관한 기록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 투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이다. 앤절라 데이비스는 프레더릭 더글러스·그림케 자매·수전 B. 앤서니·루크리셔 모트 등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두 운동이 어떻게 연대하고 갈등하고 서로를 배제해왔는지, 백인 남성 권력이 어떻게 소수자운동을 승자 없는 파이 게임으로 만드는지, 약자들이 어떻게 그 억압에 공모하고 분열하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11장과 12장은 여성의 몸, 섹슈얼리티, 강간문화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가부장제는 여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강간과 강간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흑인 강간범 신화’를 이용해 이를 인종주의적으로 이용한다. 데이비스는 ‘백인 여성을 노리는 흑인 강간범’이라는 이미지는 유색인종 남성에게 성욕을 제어하지 못하는 열등함의 표지를 부여할 뿐 아니라, 여성의 행동을 억압하고 여성의 몸을 남성들의 대리 전쟁터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그는 제도적으로 강제 불임 수술을 당했던 흑인 여성의 역사를 소개하며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의 임신중지 운동의 한계를 지적한다.
자본은 어떻게 인종과 섹슈얼리티를 이용하는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고발하는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텍스트
“우리 중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원전을 읽을 줄 아는 건 앤절라 데이비스뿐이었다”
- 마이크 데이비스(마르크스주의 사회비평가)
한국에선 주로 흑인운동과 여성운동의 지도자로서 소개되지만, 앤절라 데이비스는 공산주의 운동에 오래 몸담은 급진 공산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기도 하다. 청소년 시절부터 공산주의 청년단체에서 활동했고, 1970년대에 쿠바·소련·동독 등을 방문하며 사회주의적 반인종주의 운동을 이어나갔으며, 1979년에는 소련이 저명한 공산주의자에게 수여하는 ‘레닌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성, 인종, 계급』은 흑인·여성의 시각으로 기록한 미국 인권 투쟁의 역사인 동시에 공산주의자로서 앤절라 데이비스의 성찰이 담긴 텍스트다. 데이비스는 유색인종과 여성에게 정치적 평등, 교육의 평등뿐 아니라 경제와 노동에서의 평등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란 있을 수 없다고 믿었다. 이에 흑인운동과 여성운동을 경제 해방운동의 맥락에서 설명하며 급진적이고 계급환원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여성, 인종, 계급』의 13장은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자로서 앤절라 데이비스의 면모가 가장 두드러지는 장이다. 데이비스는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운동’을 둘러싼 논의를 중심으로 노동계급의 관점에서 가사노동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분석한다. 그는 인종·젠더·계급과 그 교차점들을 모두 차별 기제로서 이용하는 독점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고발하며, 그 과정에서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럼에도,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앤절라 데이비스의 메시지는 단순 분명하다. 평등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 인종, 계급』에 서술된 약자 간의 복잡한 갈등과 배제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 평등을 둘러싼 현실과 담론은 ‘함께’ 싸우기 어려운 의제다. 근대적 의미의 보편적 평등은 우리에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정언을 주었을 뿐이다.
오늘날, BLM 운동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페미니즘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약자들의 권리 투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생을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는 혁명가로서 살아낸 앤절라 데이비스의 삶과 저작은, 그럼에도 함께 싸워야 한다는 단순하고 분명한 진실을 우리에게 전한다.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찾아 듣고, 먼저 투쟁한 이들의 역사를 공부한다면, 마침내 벽은 쓰러져 서로에게 향하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 시리즈 소개
Philos Feminism
1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수전 팔루디 지음 | 황성원 옮김 | 손희정 해제
2 여성, 인종, 계급 - 앤절라 데이비스 지음 | 황성원 옮김 | 정희진 해제
3 워드슬럿: 잡년의 언어학 - 어맨다 몬텔 지음 | 이민경 옮김
4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가제) - 도나 해러웨이 지음 | 임옥희?황희선 옮김
5 스티프드(가제) - 수전 팔루디 지음 | 손희정 옮김
6 다크룸: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 수전 팔루디 지음 | 손희정 옮김
7 자본의 성별(가제) - 셀린 베시에르?시빌 골라크 지음 | 이민경 옮김
8 임신중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 에리카 밀러 지음 | 이민경 옮김
9 페미니스트 킬조이(가제) - 사라 아메드 지음
10 가부장제 깨부수기: 성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 마르타 브렌?옌뉘 요르달 지음 | 손화수 옮김 | 권김현영 해제
◎ 해제(일부 발췌)
누가 여성인가?: 여성주의 이론의 고전 ? 정희진
이 책의 요지는 여성이 흑인, 노예, 가난한 사람일 때 여성성의 기준과 페미니즘 이론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보편성의 반대는 특수성이라고 설명되어왔다. 그러나 이는 보편의 기준을 바꾸지 못한 채 특수하고 예외적인 타자만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페미니즘은 기존의 방식을 비판하고 차이를 드러낸다. 남성중심적 보편성이든, 백인 여성 중심의 보편성이든 모든 보편성은 차이를 드러내야만 해체된다.
예를 들어 본디 모성은 여성과 자녀와의 관계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에이드리언 리치에 의하면 전자를 경험으로서의 모성, 후자를 제도로서의 모성이라고 한다.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부모나 그렇지 않은 부모나 모두 개별적인 특성에 따른 것이고, 모성은 학습해야 할 과제이지 생물학적 본능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근친 성폭력 가해자나 아동 학대를 이해할 수 없다.
기존의 여성성은 노예 여성들의 삶과 경험을 설명할 수 없었다. 1993년 흑인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빌러비드』는 성폭력으로 낳은 아이를 살해한 흑인 여성의 이야기다. 토니 모리슨은, 남북전쟁 시기 딸을 노예로 만들지 않기 위해 딸을 살해해야 했던 흑인 여성의 비극을 묘사한 이 소설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한국 사회에서도 가난한 여성들이 아이를 두고 가출하거나 유기하는 경우는 모성이 여성의 본성이 아니라 계급 문제임을 보여준다. (...)
우리는 기존의 ‘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의 경험에 기반한 페미니즘을 공부해야 한다. 페미니즘뿐 아니라 중산층의 경험은 모든 지식의 기반이다. 삶이 지나치게 고달픈 이들이나 부자들은 언어를 생산할 여력이나 이유가 없다. 모든 언어, 지식은 중산층의 삶의 경험에 기반한다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기존의 페미니즘이 모두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서구 페미니즘을 상대화하고, 내가 선 자리, 로컬에 맞는 지속적인 재해석과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흑인 페미니즘의 의의는 여성이 (인종뿐 아니라)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여성주의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음을, 여성 간의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여성주의가 멈추지 않는 사유임을 보여준 데에 있다.
◎ 추천의 글
적극적인 반인종주의자가 되는 법을 배우려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읽을거리.
-『가디언』
여성운동이 마주한 딜레마에 대한, 우리가 바라던 유용한 설명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앤절라 데이비스는 부정할 수 없는 용기를 가진 여성이다. 모두가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뉴욕타임스』
앤절라는 1970년대 민권운동의 아이콘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다.
- 에이미 굿맨(Amy Goodman), 〈데모크라시나우〉
우리는 늘 앤절라 데이비스를 먼 곳에서 존경했다.
- 롤링스톤스, 『하퍼스바자』
“Free Angela”라는 시민들의 외침은 곧 “Free America”라는 외침과 다름없었다.
- 이브람 X. 켄디(Ibram X. Kendi),『타임』
우리 중에서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원전을 읽을 줄 아는 건 앤절라 데이비스뿐이었다.
- 마이크 데이비스(Mike Davis, 마르크스주의 사회비평가)
자매여,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스승이지.
자매여, 당신의 말은 멀리까지 닿고 있어.
자매여, 세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있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 모두 같은 미래를 맞게 될 거야.
- 존 레논, 오노 요코, 〈Angela〉
◎ 본문에서
노예 시스템은 흑인을 재산으로 정의했다. 남성 못지않게 여성도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노동 단위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소유주의 입장에서 노예 여성은 무성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한 학자의 말을 빌리면 “노예 여성은 일차적으로 소유주의 전일제 노동자였고,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주부일 때는 아주 일시적이었다”. 양육을 전담하는 어머니, 그리고 남편을 위한 상냥한 동반자이자 살림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던 19세기의 진화 중인 여성성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흑인 여성들은 사실 비정상이었다. (32쪽)
노예제 시기에 진행된 제도화된 강간의 패턴을 백인 남성의 성적 충동의 표현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마치 순결한 백인의 여성성이라는 허상이 그것을 잠재울 수 있었으리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식의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강간은 지배의 무기, 억압의 무기였고, 그 내밀한 목표는 노예 여성의 저항 의지를 억누르고, 그 과정에서 노예 남성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었다. (57쪽)
교사였던 프루던스 크랜들은 자기 학교에 흑인 소녀를 받음으로써 코네티컷 캔터베리의 백인 주민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논란 전반의 과정에서 크랜들이 보여준 뚝심 있고 굴하지 않는 태도는, 흑인해방을 위한 기성의 투쟁과 여성 권익을 위한 초기적인 투쟁 사이에 강력한 동맹이 형성될 가능성을 상징했다. (72쪽)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는 종종 수렴하고, 따라서 백인 여성 노동자의 노동조건은 유색인종 여성의 억압적인 난관에 연결되어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므로 백인 여성 가사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항상 흑인 여성 하인의 임금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인종주의적 기준에 맞춰 고정되었다. (155쪽)
교육을 쟁취하기 위한 미국의 여성 투쟁사는 남북전쟁 이후의 남부에서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이 함께 문맹과의 전투를 진두지휘했을 때 진정한 절정에 도달했다. 이들의 단합과 연대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생산적인 가능성 중 하나를 지키고 공고히 다졌다. (176쪽)
인종주의 프로파간다가 이렇듯 갈수록 심하게 확산되면서 여성의 열등함을 시사하는 사고 역시 이와 비슷하게 날로 확산됐다. 국내외의 유색인종이 무능한 야만인으로 묘사되었다면 여성?그러니까 백인 여성?은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수컷 종의 양육에 있는 어머니로서 전보다 더 경직되게 그려졌다. 백인 여성들은 어머니로서 자신들이 백인의 우월성을 지키는 투쟁에서 아주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배우고 있었다. 결국 이들은 ‘종의 어머니’였다. (193쪽)
20세기 첫 10년 동안 유급노동을 했던 800만 여성들 가운데 200만 명 이상이 흑인이었다. 성별과 계급에 인종까지 더해진 삼중의 장애물에 시달리던 이들에게는 투표권을 요구해야 할 강력한 논거가 있었다. 하지만 여성참정권 운동 내부에 인종주의가 워낙 깊이 뿌리를 내려서 흑인 여성들에게는 실제로 문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224쪽)
흑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폭력과 테러의 물결이 일어나서 이를 정당화할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흑인 강간범이라는 신화가 조직적으로 소환되었다. 흑인 여성들이 현대의 강간 반대 운동에서 이상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면, 아마 그것은 그 운동이 인종주의 공격을 선동하기 위해 날조된 강간 고발에 무심한 태도를 취했던 것도 부분적으로 한몫했을 것이다. (266쪽)
여성에 대한 전반적인 억압이 자본주의에 없어서는 안 되는 버팀목으로 남는 한, 성차별주의의 폭력적인 얼굴인 강간의 위협은 꾸준히 존재할 것이다. 강간 반대 운동, 그리고 이 운동의 주요 활동들?정서적, 법적 지원에서부터 자기방어와 교육 캠페인에 이르기까지?은 독점자본주의의 궁극적 혁파를 염두에 둔 전략적 맥락 안에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304쪽)
‘자발적인 모성’에 대한 요구 기저에 있는 열망은 노동계급 여성의 조건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동계급 여성들은 경제적 생존을 위해 훨씬 본질적인 투쟁에 몸담고 있었다. 이 최초의 출산통제 요구는 물질적 부를 보유한 여성들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들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수의 가난한 노동계급 여성들은 맹아적 단계의 출산통제운동을 자기 일로 여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313쪽)
구매가격 : 25,600 원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7 : 곤충 30
도서정보 : 애나 클레이본(글), 웨슬리 로빈스(그림) / 아울북 / 2022년 09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비의 한살이에서 벌의 무리 생활까지
곤충에 관해 꼭 알아야 할 30가지 지식
◎ 도서 소개
지구상에 곤충은 모든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으며, 종으로만 100만종이 넘게 있다. 그만큼 우리가 주변에서 곤충을 보게 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곤충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동물로, 우리의 삶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에게 감염병을 퍼뜨리거나 농작물과 식료품을 먹어 치우기도 하지만 꽃가루를 옮겨서 열매와 씨앗을 맺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꿀과 밀랍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곤충의 몸, 곤충의 한살이, 곤충의 먹이, 곤충의 집과 공동체 생활 등 곤충에 대해 모든 지식을 30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 출판사 서평
초등학생을 위한 주제별 30가지 키워드!
재미있게 읽고, 쉽게 기억하는 비주얼 백과!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을 넘어가는 단계에서 초등학생들은 더 깊이 있고 넓은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 무렵 알게 된 과학적, 인문학적 지식들은 이후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알아야 할 기초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시리즈는 각 주제별로 30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 초등학생들이 궁금한 주제들을 한 장안에 압축하여 소개하면서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와 함께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지식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지식을 쌓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특징〉
(1)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핵심 주제와 개념을 다룬 비주얼 지식 백과
① 각 주제별로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초등 백과 필독서
② 교육 과정에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정리한 백과 콘텐츠
③ 각 지식의 핵심을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표현
(2) 매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지식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간결한 구성!
① 하루에 하나씩 한 달이면 습관이 되는 권 당 30개의 주제 구성
② 간결하지만 알차게 한 페이지로 주제를 설명해 주는 ‘한눈에 보는 지식’
③ 각 주제의 핵심을 콕 짚어주는 ‘한 줄 요약’
(3) 다양한 실험과 추가 지식으로 더욱 풍성하게!
① 주변에서 쉽고 재미있게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 코너
② 주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본문의 추가 지식 코너와 권말 지식 플러스 코너
◎ 추천사
『지식습관』 시리즈는 초등 교과과정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과학과 인문학적 해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놀라운 책! ? 전국과학교사모임
창의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원래 있는 지식을 연결하고 편집하여 새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죠. 따라서 지식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그러면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지식을 얻고 연결하여 스스로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지식습관』 시리즈는 지식을 얻는 습관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구매가격 : 12,000 원
혁명과 배신의 시대 - 역사의 시그니처 01
도서정보 : 정태헌 / 21세기북스 / 2022년 09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불과 100년 전, 누군가는 독립을 외치고
누군가는 조국을 버렸던 혁명과 배신의 20세기!
시대정신으로 읽는 20세기 한·중·일 사상사
◎ 도서 소개
불과 100년 전, 누군가는 독립을 외치고
누군가는 조국을 버렸던 혁명과 배신의 20세기!
시대정신으로 읽는 20세기 한·중·일 사상사
불과 100년 전 한국은 식민지였다. 격동의 20세기, 전 세계는 지배와 종속의 논리에 저항하거나 동조하며 ‘혁명과 배신의 시대’를 살아갔다. 제1, 2차 세계대전 전후 제국주의, 민족주의, 진화론 등 ‘근대’와 함께 밀려들어 온 거대 담론들은 동아시아의 사상적 지형을 뒤흔들었고, 인종주의를 동반한 유럽-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은 사회진화론, 자유와 평등, 문명화라는 개념으로 포장되어, 누구든 침략과 전쟁의 주체 혹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고작 한 세기 전 20세기 동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중국, 일본 각국의 사상가, 정치가들은 무엇을 고민했을까? 이 책에서는 당대의 상징적인 인물 6인의 삶을 지성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처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했던 루쉰, 조소앙, 후세 다쓰지와 침략전쟁에 나서거나 동조하며 조국을 버린 왕징웨이, 이광수, 도조 히데키의 대조적인 삶을 비교해보며,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통해 20세기 동아시아가 걸어온 길을 짚어본다.
▶ 시리즈 소개
시대정신으로 읽는 지성사, ‘역사의 시그니처’
국내 최고 연구자들의 입체적 해설로 만나는 인문 앤솔러지
‘역사의 시그니처’는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각 세기의 대표적 시대정신을 소개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입니다. 한 시대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들을 엄선해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소개하고 인류의 사상이 어떤 갈래로 이어져 왔는지 살펴봅니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시대별로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되어 오늘의 21세기를 만들었는지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만나보세요.
◎ 출판사 서평
제1, 2차 세계대전의 발발, 제국주의의 팽창과 몰락, 독립을 향한 열망
20세기는 왜 격동의 시대였는가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혁명과 배신의 시대』는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20세기 동아시아의 시대정신을 살펴본다. 한국 근현대사(일제강점기)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역사학자인 정태헌 교수(고려대 한국사학과)는 한국 근대사를 세계사 속에 비춰보고 세계사적으로 대전환 또는 위기의 시대인 21세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했다.
『혁명과 배신의 시대』는 한·중·일의 상징적 인물 여섯 명을 선정해 그들의 삶을 지성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여섯 명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책 제목처럼 혁명과 독립을 위해 싸운 조소앙(한국), 루쉰(중국), 후세 다쓰지(일본)와 개인의 안위를 위해 조국을 배신한 이광수(한국), 왕징웨이(중국), 도조 히데키(일본)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같은 시대임에도 이들의 삶은 왜 극명하게 갈린 것일까?
불과 100년 전 한국은 식민지였다. 서구 열강 제국주의의 식민지 침략이 끝물에 접어든 20세기 초, 제국주의 대열에 편승한 일본은 조선을 지배했고, 중국 역시 아편전쟁 이후 열강의 지배를 받았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만큼, 20세기는 제국주의의 침략과 학살을 진화론, 문명화, 근대화라는 정치적 개념으로 포장하거나 합리화한 시대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시 엘리트라 불리던 각국의 청년들이 서구로부터 밀려들어 온 제국주의, 근대주의, 사회진화론 등의 ‘근대’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반응했느냐에 따라 그들의 삶이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20세기 한·중·일 지식인들의 고민,
‘근대화’라는 이름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광수를 제외한 5인은 모두 1880년대생으로, 이들은 전통 학문과 근대 학문의 수혜를 동시에 받은 세대다. 조선과 청조의 엘리트 청년들이었던 조소앙과 이광수, 루쉰과 왕징웨이는 모두 비슷한 시기에 국비 유학생으로 뽑혀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과학, 철학 등 서구식 근대 학문을 처음 접하게 된다. 서구 제국주의, 이른바 웨스턴 임팩트는 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회진화론’이다.
세계사 차원에서 ‘근대’라는 것은 인종주의를 동반한 개념이다. 인간을 우등한 자와 열등한 자로 구분하는 우승열패,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사회진화론은 당대 지식인들의 의식을 잠식했고, 중국과 조선의 지식인들조차 이와 같은 식민지적 관성에 익숙해져 갔다. 사회진화론을 그대로 수용하고 추종할 것인가, 혹은 거부하고 투쟁할 것인가의 고민은 당대의 지식인들이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제국주의, 근대주의, 자유와 평등, 민(民)권, 평화 등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격동기 3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설정함에 앞서 어떤 고민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혁명할 것인가! vs. 배신할 것인가!
같은 시대임에도 다른 미래를 꿈꾼 6인의 삶
【중국】 잠든 중국인을 깨운 루쉰 vs. 친일의 상징 왕징웨이
루쉰은 ‘근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세계와 중국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끝없는 고민 끝에 사회진화론 속에서 침략의 본질을 간파했다. 남을 침략하는 것이 부국강병이라는 근대주의적인 동물의 본성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개개인의 문명화와 개성 해방을 강조했다.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잠들어 있는 중국인을 깨우기 위해서였다.
루쉰과 비슷한 나이의 왕징웨이는 루쉰과 같은 지적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다. 신해혁명의 영웅이었던 그가 친일파의 상징이 되기까지 그의 삶은 오로지 ‘권력’만을 위한 투쟁이었다. 왕징웨이 역시 나름대로 중국의 미래를 고민했지만, 유럽, 일본 등의 열강이 중국을 도와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대어 친일 괴뢰정권의 수반 역할을 충실히 하다 생을 마감했다.
【한국】 민권에 눈을 뜬 조소앙 vs. 민족을 혐오한 이광수
조소앙은 이른 나이에 민권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도쿄 유학 시절부터 키워간 민권 의식을 바탕으로, 훗날에는 독립운동의 주체가 외부 세력이 아닌 ‘국민’이어야 한다는 기조의 「대동단결선언」의 초안도 작성했다. 이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민권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는 큰 의의를 지닌다.
반면 이광수는 근대의 ‘힘’을 추종하며 일본이 도발한 침략전쟁의 나팔수로 나섰다.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실력양성론’은 무지한 조선 민족을 혐오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시킨 엘리트 의식의 산물이다. 근대를 ‘힘’으로 인식한 그는, 힘 있는 나라에 귀속되는 것이 조선의 살길이라고 외치며 일본과의 내선일체를 주장했다. 그리고 해방 후 친일 행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마지막까지 자신의 친일은 ‘민족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일본】 조선의 독립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vs.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한편 일본에도 정반대의 삶을 산 인물들이 있다. 조선의 유학생들을 변호한 인권 변호사 후세 다쓰지는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이 식민 지배를 통해 조선을 발전시켰다’라는 침략의 알리바이를 믿지 않았다. 침략전쟁과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민족과 국적을 넘어 보편적 인권과 평화를 추구했던, 그것을 평생 몸으로 실천했던 국제 평화주의자였다.
반대로 군인 도조 히데키는 30대 영관급 장교인 시절부터 침략전쟁의 야욕을 품고 오로지 권력만을 추구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병사들에게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죽으라”며 개죽음을 강요하고, 전 세계를 전쟁에 몰아넣은 만행을 저질렀지만 그의 시신은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잠들어 있다. 오늘날 한일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시대정신으로 읽는 지성사, 역사의 시그니처
국내 최고 연구자들의 입체적 해설로 만나는 인문 앤솔러지
이 책은 20세기 한·중·일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사상적 변화 과정을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집필한 책이나 문헌 중 당시 시대상황이 잘 나타나 있는 50개 이상의 글도 함께 실려 있어 그 의미를 더 깊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제국주의, 사회진화론, 근대주의, 근대화론, 민권, 평화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들을 별도로 구분해놓았기 때문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 등 맥락에 따라 20세기 동아시아를 파악해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료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루쉰의 『아Q정전』, 이광수의 『나의 고백』 등 유명한 문학작품은 물론이고, 조소앙이 도쿄 유학 시절 쓴 일기인 『동유약초』부터 그가 초안을 쓴 독립선언서 등의 자료를 통해 한국 독립운동사를 되짚어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왕징웨이의 대동아회의 연설문, 도조 히데키의 미발표 유서, 후세 다쓰지가 조선총독부와 법률 전쟁을 펼쳤을 때의 변호문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문헌도 눈여겨볼 만하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20세기 제국주의적 논리에서
21세기는 과연 자유로운가
인종주의는 특별히 본성이 사악한 무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발현된다. 하지만 그들 중 민족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왕징웨이와 이광수, 도조 히데키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사적인 권력에 눈이 멀어 자기 합리화에 바빴고,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일 때도 스스로 소화하려는 과정 없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했다. 이것이 루쉰과 조소앙, 후세 다쓰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된 결정적 이유다.
오늘날 독일은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각인하고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담스러운 과거를 피하지 않고 마땅히 대면함으로써,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 사회는 대조적이다. 침략전쟁에 누구보다 열광했던 일본 사회는 패전 후 도조 히데키에게 책임을 몰았다. 이와 같은 ‘무책임의 체계’는 여전히 일본 사회에 배어 있다.
저자는 21세기가 과연 20세기의 논리로부터 자유로워졌는지를 묻는다. 고작 한 세기 전 약육강식의 논리로 무장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뻔했고, 해방 후에도 강국의 알력 앞에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음에도 우승열패나 적자생존 같은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횡행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시대를 나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내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시대 인식을 통한 고민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21세기에 20세기의 시대정신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 본문 중에서
루쉰은 누구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자신의 인생 진로를 급전환했다. 그의 성격과 성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후 그의 삶과 사상은 ‘자득자결(自得自決)’ 한마디로 함축된다.
【제국주의 폭력을 직면한 후의 결심_19쪽】
서구 근대사상을 사회진화론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학습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대부분의 동아시아 지식인은 어느덧 약육강식, 우승열패, 적자생존 개념은 물론 제국주의 침략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관성에 젖어 들어갔다.
【사회진화론에서 짐승의 본성을 간파하다_24쪽】
왕징웨이는 이런 격변기에 쑨원의 측근으로서 정치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신해혁명의 리더로서 중화민국 임시 대총통을 지낸 쑨원과 함께 혁명의 길에 나섰고, 한때 혁명의 영웅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장제스와 권력투쟁을 거듭하며 일본의 국민당 분열 책동에 놀아나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한간(漢奸)이 됐다.
【만주족의 청나라를 뒤엎고 한족의 나라를 만들자_76쪽】
왕징웨이는 ‘화평’운동을 ‘자기희생’으로 합리화했다. 혁명가로서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희생해 전쟁의 도탄에서 중화 민족을 구한다는 논리였다. 이광수의 ‘민족 보전을 위한 희생론’과 비슷했다.
【장제스를 누르기 위해 일본과 밀약을 맺다_110쪽】
사회진화론은 조소앙에게 ‘녹림(綠林) 시대’, 즉 도적이 난무하는 시대를 정당화한 것에 불과했다. 그는 “강자가 약자를 삼킬 권리”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강자라고 약자를 삼킬 권리는 없다_149쪽】
이광수는 강한 지도자, 강한 민족, 강한 나라를 원하면서 ‘민족 지도자’를 자임했다. 그러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피곤함보다 힘 있다고 생각된 나라에 귀속된 ‘하위 지도자’가 되는 길을 설정했다.
【조선인은 피와 살과 뼈가 일본인이 돼야 한다_243쪽】
후세 다쓰지는 패전 직후 (…) 관동대지진 학살의 진상을 밝히고 죄 없이 살해당한 조선인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 오늘과 같은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면서, 조선인 희생자를 위로한 것이다.
【무고한 학살에 면죄부는 없다_297~301쪽】
도조 히데키는 1941년 1월, 즉 태평양전쟁 도발 11개월 전 「전진훈」을 발포했다. (…) 황군의 병사는 “살아서 포로의 수모를 당”해서도, “죽어서도 죄나 재앙을 남”겨서도 안 되기에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죽어라_336~337쪽
구매가격 : 18,400 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도서정보 : 지나영 / 21세기북스 / 2022년 09월 2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바시〉 〈신사임당〉 〈EBS부모클래스〉 〈아침마당〉 화제의 명강★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육아법
◎ 도서 소개
〈세바시〉 〈신사임당〉 〈EBS부모클래스〉 〈아침마당〉 화제의 인물!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가 알려주는 궁극의 육아 원칙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아이로 키우는 ‘본질육아’
한국인 최초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이자 의사로서, 지나영은 20년 가까이 수많은 아이와 부모를 보아왔다.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여러 가족의 삶을 바라보면서 결국 ‘삶의 근본을 보여주는 부모와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야말로 육아의 최종 목적지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본질에 초점을 맞춘 육아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열심히 아이를 키우지만 정말 중요한 교육은 잊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범람하는 육아 아카이브 속에서 중심과 핵심만 골라내었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에 집대성했다.
이 책은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내면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본질육아법’을 소개한다. 왜 열심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도 불안한지, 왜 잘못된 방향인 줄 알면서도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지, 왜 공든 육아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지,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 고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명쾌한 해법과 쉬운 실천법을 담았다. “나의 보석 같은 딸, 나의 별 같은 아들”을 위한 지나영 교수의 본질육아 로드맵으로 부모는 홀가분해지고 아이는 더 단단해지는 신선한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수학이 아니라 가치이고
정말 키워줘야 할 것은 키가 아니라 자존감이다!”
대한민국에 새 물결을 일으킬 필독 육아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 공부도 챙겨야 하고, 주말마다 취미 활동도 함께 해야 하고, 다들 좋다고 입 모아 이야기하는 자녀교육서도 읽어야 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괜찮은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부모 대부분이 육아의 본질과 궁극적인 목적을 잊은 채 보이지 않는 부담감에 급급하다고 꼬집으며, 이러한 대한민국의 양육 문화가 이제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외친다. 정말 중요한 교육은 하지 않고 엉뚱한 데 매달리는 육아 매너리즘에 빠지고, 자녀가 원하는 노선대로 가지 않을 때 자괴감에 빠지는 부모들에게 사랑과 가치라는 본질로 되돌아갈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자녀를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최우선으로 지켜줘야 할 자율성과, 자녀 양육의 궁극적 목적인 자립에 주안점을 두었다. 한 인간으로서 부모 자신의 삶을 먼저 반추해보고 육아의 본질로 돌아가라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자녀에게 꼭 가르쳐줘야 할 육아의 핵심인 ‘잠재력, 사랑과 보호, 가치, 마음자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밥 짓기 요법, 20초 허그 요법, 호두 까기 요법 등 구체적인 육아 실천법과 예시를 담고 있다. 아이의 잠재력을 무한히 펼쳐내도록 하는 ‘부모 연습’ 노트에는 실제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과 기록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 책은 자신을 희생하며 아이를 키우는데도 불안해하는 부모와 잘못된 방향임을 알면서도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데 급급한 부모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줄 것이다. 저자의 로드맵을 따라 육아의 본질에 다가간다면 내 아이를 단단하게 잘 키우는 법뿐만 아니라 부모 스스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밀착하는 육아로 높은 피로도와 불안감을 가져왔다면,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어 작은 문제에도 큰 걱정을 해왔다면, 아이를 사랑해주기보다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만 생각해왔다면, 현실육아의 덫에 빠진 부모라면 이 책에서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맘껏 사랑해주는 진정한 육아법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부모로서 미래를 살아갈 아이에게 전달해야 할 것은 조건 없는 사랑과 보호의 메시지,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삶의 가치와 마음자세다. 저자는 내 뜻대로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에 아이에 대한 존중과 아이가 살고자 하는 삶에 대한 자율성의 존중을 덮어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라, 사랑하려고 낳는 것”임을 이 책에서 전하고 있다.
“부모는 홀가분해지고 아이는 더 단단해진다!”
자녀교육계의 잔 다르크 지나영 교수가 공개하는 육아 로드맵!
저자는 육아에 대한 부담과 걱정으로 마음고생하는 부모들에게 “육아의 본질만 제대로 하면 나머지는 힘을 빼도 아이는 잘 큰다”고 강조한다. 자녀의 생애 설계, 재능 파악과 진로 교육, 자녀와의 갈등, 다른 아이와의 비교, ADHD나 자폐처럼 특별한 아이 등 다양한 문제 상황과 마주하는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법’과 ‘부모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임을 일깨워준다.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저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를 내면이 단단한 사람, 돌부리에 부딪혀도 나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라고 말한다.
저자가 전하는 ‘본질육아’의 시작은 아이가 아닌 부모다. 아이 이전에 부모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면서 육아의 본질과 목적을 되짚어보고,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자존감을 높여주고, 아이가 자기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들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양육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이의 문제 행동 예방법과 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교육법,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루틴, 내적 동기 강화 등 저자가 전하는 육아 로드맵을 살펴보고 실천한다면 사랑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까지 바로 서게 된다.
◎ 본문 중에서
부모가 되었거나 부모가 될 여러분은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여기서 시작점은 우리 아이가 아닌 ‘나’라는 것을 명심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누구인가?’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할까?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어떤 부모인가’가 파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가’다. 간단히 말하면 자존감이다. __ 19쪽
아이가 가진 어떤 특성이든 ‘너만의 고유한 특성이고, 그러한 여러 특성을 다 합쳐서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자. 부모 자신도 이런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도 그런 자세를 배운다.
그러면 아이의 자존감은 절로 단단해진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핵심 신념이 뼛속에 깊이 박힌다. 남이 뭐라고 해도,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믿는 사람은 스스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어간다. __ 92쪽
원래 새로운 걸 알아간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니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흥미로워야 한다.
그런데 공부를 일처럼 시키면 흥미가 깨진다. 한번 공부를 일이라고 생각한 아이는 공부를 하기 싫어 한다. 시험 때문에 억지로 하더라도 시험이 끝나면 책을 보기도 싫어한다. 지긋지긋한 것이다. 제발 부모가 아이의 배움에 대한 흥미를 깨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__ 152~153쪽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아이가 건강한 것,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있는 것, 오늘 같이 저녁 먹은 것, 같이 공원에 간 것…. 평범한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거기에서 의미가 생긴다. 아이들도 그걸 느끼게 된다. 감사에 충만하고 자신이 복 받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아이든 부모든 시험 30점 받은 정도는 크게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랑을 나누는 것은 사실 성적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감사하는 연습을 하자. __ 183~184쪽
나는 아이를 몹시 원했고 수년간 난임 치료를 받으며 노력했음에도, 자녀를 갖는 복은 누리지 못했다. 당연히 많은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나의 마음을 어머니에게 토로한 적이 있다.
“엄마, 나는 아이 있었으면 정말 잘 키울 자신 있었는데…. 나 닮은 아이 낳아서 온 세상을 자기 세상처럼 펼치며 마음껏 살게 키우려고 했는데 말이지.”
그러자 어머니가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아이고 나영아,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다. 자식 니 맘대로 안된대이. 자식은 내가 키우고 싶은 대로 기르려고 낳는 게 아니다.”
“응?”
“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기다.”__ 280쪽
구매가격 : 15,040 원
마법천자문 54권 (시즌3_1권)
도서정보 : 유대영(글), 정수영(그림), 박상영(그림) / 아울북 / 2022년 09월 05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화과산에서 세상을 구할 영웅 손오공이 태어나던 그날!
혼돈의 산에서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며
태어난 악(惡) 마하가라!
손오공과 마하가라의 힘이 충돌하며 세상의 틈이 열린다!
마법천자문 54권
처음으로 찾아내다! 발견 發見
◎ 54권 소개
마법천자문을 노리는 마하가라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떨어진 손오공!
둘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마법천자문이
지상의 전쟁터로 추락하며 사람들이 위험에 처한다.
결국 손오공은 제 손으로 마법천자문을 파괴하고 마는데….
새로운 악 ‘마하가라’가 나타나 삼장이 잠들어 있는 마법천자문을 빼앗으려 한다. 손오공은 마하가라와 전투를 벌이며 어떻게든 삼장과 마법천자문을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전투로 인한 충격으로 마법천자문이 빠르게 낙하하고, 지상과 충돌하여 모든 것이 파괴되고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결국 손오공은 제 손으로 마법천자문을 부숴 세상 사람들을 구한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낯선 세계, 한 광산에서 깨어난 손오공은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은 물론 자신의 이름조차 생각해 내지 못한다. 손오공은 광산에 나타난 지네 오공(蜈蚣)을 무찌르고 광부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는다. 광부로 일하던 손오공 또래의 친구, 아람치는 오공에게 지금 있는 이곳이 소스시티라는 사실과 함께 소스시티, 삼국(三國), 마정석, 리더에 관한 핵심 정보를 알려 준다. 소스시티를 돌아다니던 오공은 우연히 삼국을 대표하는 리더 세 명을 만난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리더들은 하나같이 손오공에게 다음에 만나면 신세를 갚아 주겠다고 하는데….
◎ 저자 소개
글 유대영
오랫동안 어린이 학습만화를 기획하고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정글의 법칙』, 『위기탈출 넘버원』,『도티&잠뜰』,『스페셜솔져 코믹스』,『겜브링의 공룡대전』,『좀비고등학교 코믹스』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림 정수영
어린이를 위한 유익하고 재미있는 만화들을 오랫동안 그렸고, [소년조선일보]에서 『간풍기의 인체 탐험』, 『반려동물 이야기』를 연재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도전 꼬마 애견미용사』, 『그랜드 체이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패션』, 『엘소드』, 『드래곤빌리지』, 『신비아파트 공포 수학』,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카트라이더 리턴즈』 등이 있습니다.
《감수자 소개》 강용철
현직 중학교 국어 교사로, EBS 강사로도 유명합니다. EBS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어 선생님이며 MBC 『공부가 머니?』에 패널로 참여하는 등 여러 방송 출연과 유튜브 특강, 다수의 강연 경력이 있습니다. 현재 경희여자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교과서 집필 등 우리나라 국어 교육 전반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시리즈 소개
(1)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필독서이자 AR로 즐기는 국내 유일의 한자 학습만화 『마법천자문』!
2,000만 독자가 선택한 마법천자문은 2003년 첫 출간된 이후, 지난 20년간 한자 학습의 열풍을 일으키며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마법천자문』1~53권은 각 권 별로 등장하는 신규 한자 20자를 만화 속 이야기에 나오는 한자 마법을 통해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권수를 더해갈수록 저절로 암기되는 한자의 양은 늘어나고, 한자 낱자 두 개를 붙여 만드는 단어마법과 한 개의 낱자를 다양한 낱자들과 합쳐 확장하는 단어확장마법까지 읽고 나면 한자 능력이 부쩍 향상됩니다.
54권부터『마법천자문』은 1~53권을 통해 익혔던 하나하나의 한자들을 ‘어휘력’이라는 한층 고차원적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우선 국어 학습과 연계하여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한자 어휘 20개를 선정하고, 유의어와 반의어 등으로 어휘 관계를 확장했습니다. 또한 한자 어휘들을 만화, AR, 학습 섹션, ‘3중 구성’을 통해 반복 학습하며 하나의 한자에서 파생되는 여러 어휘들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접목된 다양한 퀴즈로 구성한 학습 페이지는 만화의 여운을 이어갑니다. 긴 글을 읽고, 글 속에 담긴 어휘들을 활용해 보며 어휘력은 물론 문해력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마법천자문』시리즈는 주입식 한자 교육이 아닌 한자 어휘가 저절로 기억되는 이미지 한자 학습서입니다. 손오공의 성장과 더불어 『마법천자문』의 학습 단계도 한층 높아져 가지만, AR 콘텐츠로 한자 어휘들을 마법처럼 체험하며 암기 스트레스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필독서이자 AR로 즐기는 국내 유일의 한자 학습만화 『마법천자문』을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2) 이 책의 장점
학교 공부에 꼭 필요한 한자어!
완벽하게 익힐 수 있도록 재미있고 다양하게 구성했어요!
① 초등 필수 한자 어휘 20選
강용철 선생님과 현직 국어 선생님의 도움 아래, 하나의 한자에서 어휘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20개의 초등 필수 어휘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유의어, 반의어, 연상어도 같이 표기해 어휘의 범위와 관계를 넓혔습니다.
② 만화, AR, 학습 섹션의 3중 구성으로 탄탄하게 짚어 주는 어휘 학습
먼저 만화를 보고 이야기의 맥락을 통해 어휘의 쓰임을 파악합니다. AR 퀴즈로 기본 뜻을 익히며, 학습 섹션과 나만의 문장 만들기 섹션을 통해 어휘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③ 긴 지문 속 문해력 학습
만화의 숨겨진 이야기를 기사문, 일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긴 글로 구성하여 어휘력을 넘어 문해력까지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 수상 내역
? 교육인적자원부 후원 교육산업대상 출판물 분야 대상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문화산업진흥기금 지원 사업 개발도서
? 삼성경제연구소(SERI) 선정 10대 히트상품
? 예스24, 다음 공동 선정 올해의 책
? 인터파크 독자 선정 2013 골든북 어워즈 어린이 청소년 부문 수상
? 서울신문 선정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구매가격 : 11,200 원
예언의 섬
도서정보 : 사와무라 이치 / arte / 2022년 09월 2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저주를 받아 죽게 될 거야, 20년 전의 예언 때문에.”
호러 엔터테인먼트의 기수 사와무라 이치,
이번에는 그가 정밀하고 교묘한 본격 미스터리로 찾아왔다!
◎ 도서 소개
“호러 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본격 미스터리를 향한 진심 어린 도전. 읽고 나면 ‘악마의 문제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_ 아야쓰지 유키토(작가)
“미스터리와 호러가 서로를 집어삼키는 가운데, 마지막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의외의 공포’였다.” _ 아리스가와 아리스(작가)
평범한 현실 속 뒤틀린 인간 심리를 건드리며 극한의 공포를 끌어낸 메타 호러의 걸작 『보기왕이 온다』로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사와무라 이치의 신작 『예언의 섬』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인기 캐릭터인 히가 자매가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작품이자, 작가로서 첫 도전이 되는 본격 미스터리이다. 『즈우노메 인형』에서도 나타났던 미스터리적 수완이 훌륭하게 만개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인답지 않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솜씨가 얄미울 정도로 능숙하다”는 미야베 미유키의 극찬을 받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심사위원(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선고를 거쳐, 그대로 수상까지 이어지며 큰 화제가 되었던 사와무라 이치. 그는 『보기왕이 온다』로 호러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듬해 바로 『즈우노메 인형』을 선보였고, 이 작품은 각종 미스터리 순위에서 거론되며 제3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리고 2019년에는 「학교는 죽음의 냄새」라는 단편으로 제7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20년에는 『패밀리 랜드』로 센스 오브 젠더상 특별상까지 거머쥐었다. 데뷔작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어서 출간하는 작품들마다 저명한 문학상을 차지하는 사와무라 이치는 어느새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이는 2015년에 데뷔한 이후 불과 5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사와무라 이치는 캐릭터에서부터 줄거리, 문체, 섬뜩한 울림을 지닌 정체 모를 제목에 이르기까지 매우 정교하게 짜내는 작가로, 읽고 있는 동안에는 그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 특기다. 이번 신작은 토속성과 현대성이 절묘한 균형으로 공존하고 있는 『예언의 섬』으로, 세토 내해의 외딴섬을 찾아온 사람들이 살인극에 휘말리는 전율의 호러 미스터리이다. 원령 전설이 떠도는 섬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참극, 그 배후에 숨겨진 충격의 진상은 대체 무엇인가?
“애매한 예언이라고 해도 한번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면 누군가의 행동을 좌우하기도 하죠. 저는 말이 가지고 있는 그런 성질에 끌리는 편입니다. ‘히가 자매’ 시리즈를 통해 괴이한 이름에 집착하는 것으로 말이 갖는 기묘한 힘을 그려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걸 다른 각도에서 파 내려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_ 작가의 말
외딴섬의 숨겨진 비밀이 폭로될 때,
참극의 서막이 열린다!
한 시대를 풍미한 우쓰기 유코, 그녀는 원한을 가진 영혼을 달래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힘을 가진 영능력자였다. TV에 출연하거나 잡지의 상담 코너를 통해 많은 이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치유해주던 그녀가 22년 전, 세토 내해에 있는 ‘무쿠이 섬’이란 작은 섬에서 쓰러진다. TV 프로그램을 촬영하러 갔다가 원령의 저주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기 두 시간 전에 최후의 예언을 남긴다. 자신이 사망한 지 20년 후,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는다는 예언이다.
한편 지방의 소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마미야 준과 미사키 하루오, 오하라 소사쿠는 어린 시절에 우쓰기 유코에게 열광했던 죽마고우다. 준은 그녀에게 상담 편지를 보냈다 따뜻한 답장을 받은 적도 있다. 하루오는 직장에서의 갑질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귀향한 소사쿠를 위해, 또 그녀의 예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쿠이 섬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고, 준이 이 제안에 동의하면서 그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유쾌해야 할 여행은 예상과 달리 불온한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배를 타기 직전에 한 여성이 나타나더니 섬에 가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니까 가지 말라며 막아서고, 또 섬에 도착하고 나서는 예약했던 여관에서 숙박을 거절당한다. 이제 곧 원령이 내려와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민박집을 찾아내 겨우 하룻밤을 보냈지만, 다음 날 아침 하루오가 바다에 시신으로 떠오르는데……. 그러나 이는 예언에 기초한 비극의 시작에 불과했다.
내 목숨이 끊어지고 20년 후, 저 너머의 섬에서 참극이 일어나리라.
원령의 복수인가 저주인가 재앙인가, 구원은 눈물의 비에 가로막히리라.
바다의 밑바닥에서 뻗어 나오는 손, 살아 있는 피를 마시는 길고 새카만 벌레.
산을 기어 내려오는 죽음의 손, 그림자가 있는 피에 물든 칼날.
다음 날 새벽을 기다리지 않고, 여섯 영혼이 명부로 떨어지로라.
『보기왕이 온다』로 독자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와무라 이치. 호러 소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에는 호러가 아니라 호러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내놓았다. 이 대망의 신작은 작가가 『시시리바의 집』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작가 스스로 일본 본격파 추리소설의 거장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옥문도』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혔는데, 전작에서도 선배 작가들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던 사와무라 이치가 『예언의 섬』에서도 요코미조 세이시에 대한 존경을 더욱더 마음껏 드러낸 것이다. 『보기왕이 온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와무라 이치는 민간전승을 다룬 토속 미스터리에 심취해 있다. 더구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주특기는 음습한 인습이 남아 있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연속 살인사건이 아닌가. 그런 이미지를 충실히 따르듯 사와무라 이치는 이 작품에서 토속적이며 오컬트적인 공포와 현대에 만연하는 어둠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낸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현대에서 외부 세계와의 고립된 상황을 그리면서,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병폐를 파헤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말’, 즉 ‘언어’가 가진 저주의 힘이다. 아무리 어설픈 말일지라도 한번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면 누군가의 행동을 좌우하기도 한다. 우쓰기 유코의 예언은 여러 사람의 인생을 일그러뜨리기도 하고,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넣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틈을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연출해낸 사와무라 이치, 『예언의 섬』에서는 말이 가지고 있는 성질과 기묘한 힘을 새로운 각도에서 파 내려갔다. 그가 새로이 선보이는 본격 미스터리를 통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공포와 놀라움,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사건의 진상까지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주는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저주란 말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온다면 ‘상처 받는 말’이나 ‘가스라이팅’으로 바꾸어도 좋다. 상대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뇌리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불쾌한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될까? 자신은 패배자이고 실패자라고 생각하며 죽음까지 떠올리지 않을까?” _ 옮긴이의 말
◎ 서점 직원들의 극찬
“이 이야기의 마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그의 재능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것이다.” _ 우치다 고(산세이도서점 유라쿠초점)
“호러 소설의 기수가 본격 미스터리를? 김전일이 등장해도 놀라지 않을 본격 추리소설이다!” _ 이노우에 데쓰야(오가키서점 도요나카 미도리가오카점)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술술 읽고 있던 내 자신이 무서웠다. 미스터리가 공포로 바뀌는 순간이 정말 섬뜩했다.” _ 후쿠하라 나쓰미(미라이야서점 히로로점)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번 읽을 때 발휘된다. 이 재미를 더욱더 공유하고 싶다!” _ 와타나베 미유키(BOOKPORT 나카노시마점)
“마지막 트릭에 완전히 넘어갔다. 히가 자매 시리즈도 재미있었지만, 만듦새는 그 간판에 지지 않는다!” _ 나리카와 마코토(BOOKPORT 쓰루미점)
“사와무라 이치 작가는 대단하다! 이 요코미조스러운 세계관이 참을 수 없이 좋다!” _ 사에키 아쓰시(유린도 이세사키초점)
“사와무라 이치의 ‘불쾌함’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무심한 묘사나 복선 하나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_ 요시에 미카(교분칸)
◎ 책 속에서
“아주 강한 원한이 느껴지는구려. 엄청난 증오심도 느껴지고. 이 마을에 사는 사람, 이 섬을 찾아오는 사람을 모조리 증오하고 있어. 저쪽 세계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구려.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기 위해 괴롭히고 또 괴롭히면서 천천히, 서서히…….”
죽이려고 하고 있다오. _ 12쪽
아주 즐거워 보이는 사진이네요. 더구나 글씨를 너무 잘 써서 깜짝 놀랐어요.
문제의 손 말인데요, 이건 유리에 묻은 손가락의 기름기가 카메라 플래시에 반사한 것 같아요. 영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네요.
이 사진은 J. A 군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에요. 소중히 간직해두세요. 물론 액막이를 하거나 부정을 없앨 필요는 없어요. 앞으로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세요. _ 48쪽
“물론이에요. 인터넷에 몇 가지 올라와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도, 한신 아와지 대지진도, 미국의 911 테러도, 311 대지진도 모두 맞혔어요. 자신의 죽음까지도요. 이 세상에 유코 님만큼 위대한 영능력자는 없어요. 유코 님의 인도를 받고 점술사가 된 이 우쓰로 레이코가 단언할 수 있어요.” _ 75~76쪽
“……무슨 일이지? 갑자기 왜 저래?”
레이코는 고개를 갸웃거린 뒤, 가까운 의자에 앉으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벽에 기댔다.
하루오가 대답하듯 입을 열었다. “글쎄…… 그런데 당신도 작작 좀 하시지. 우리에게 그 예언을 들려줘서 뭘 어쩌려는 거야? 겁먹게 하려는 거야?”
“난 그저 위험하다고 경고하려는 것뿐이에요.”
“경고할 의미가 있어? 예언은 반드시 맞는다면서?”
하루오가 정곡을 찔렀다. 예언이 반드시 맞는다면 미리 경고해봐야 소용없다.
“그래요. 그걸 어떻게든 빗나가게 하려는 거예요. 모두의 영력을 합쳐서 기도를 올리면, 아무리 유코 님 예언이라도 빗나가게 할 수 있으니까요.” _ 118~119쪽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준을 바라보았다. 무리도 아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이런 일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지방의 작은 섬에서 늙은 섬사람들에게 말 그대로 배척당하고 있다. _ 165쪽
즐거워야 할 여행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위로를 받아야 할 소사쿠는 패닉 상태에 빠진 끝에 의식을 잃어버리고, 여행을 기획한 하루오는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 그것도 누군가에게 살해당해서……. 준에게 중요한 친구 두 명이 단 하루 만에 이렇게 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이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틀림없는 현실이다. _ 214쪽
섬뜩한 기운이 등줄기를 뛰어다녔다. 산 위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노인들의 갈라진 외침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내려왔다아아.
사나에가 쓰러졌다아아.
요시로도 당했다아아아아아아.
슬픔과 분노와 체념이 뒤섞인 괴로운 목소리였다. 처절한 통곡도 섞여 있었다. _ 250~251쪽
◎ 책 속에서
P. 100
사람들은 뚱뚱하면 멍청한 줄 안다.
나는 성적이 우리 반 최상위권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게으른 줄 안다.
내 방은 언제나 말끔하다.
사람들은 우리가 불행한 줄 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뚱뚱해서
불행한 줄 안다.
사실은 뚱뚱하다고 괴롭힘을 당해서
불행한 것인데도.
P.124
나는 화가 치솟아 밖으로 나갔고,
한 장 한 장 찢은
오빠의 일기장을
배고픈 난로의 입에다 처넣고
불을 붙였다.
불꽃이 오빠 글을 활활 집어삼키고
그 연기가 내 코로 솟을 때 깨달았다.
내 분노는
단지 오빠의 일기장 속
끔찍하고 잔인한 말들 때문만이 아니었다.
내가 오빠에게 되받아치고 싶었던 말들,
내 속에서 활활 불타 온
그 모든 말들에서 온 것이었다.
이제는 그 말들을 가슴에서 꺼내
놓아 버려야 한다.
오빠는 신경도 쓰지 않을 그 말들이
나를 아프게 하니까.
P.179
그때 나는 개달았다.
적 3호는 괴롭히는 아일 뿐 아니라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이기도 했다.
가난하기 때문에.
다 해진 옷을 입고 오기 때문에.
하지만 괴롭힘을 당해 보아서
그 기분이 얼마나 끔찍한지 아는 아이가
뒤돌아서면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완전히 쓰레기 같은 그 행동을.
P.282
고래들은
헤엄을 친다.
똑똑하다.
커다란 마음이 있다.
목소리가 있다.
고래라고 불리는 것이
늘 싫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
칭찬이다.
고래는 커다랗다.
경이로운 생명체다.
그리고 아름답다.
구매가격 : 15,040 원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도서정보 : 방가네 / 21세기북스 / 2022년 09월 2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제의 가족!
65만 구독자가 애정한 초하이텐션 방가네 패밀리의
가족 내공 에세이
◎ 도서 소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제의 가족!
65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유튜버 '방가네'의 첫 에세이
반려견이 가장 조용한 집구석, 초하이텐션 방가네 패밀리의 숨겨진 일상! 나이·연령 불문 온가족이 구독하는 채널, 65만 방아지들이 아끼고 애정하는 가족 ‘방가네’. 악플 지옥 유튜브 생태계에서 유독 선플들이 가득하고, 구독자수 대비 조회수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이 채널의 최강 매력은 얼핏 보면 그저 웃기고 신나는 화목한 가족인데, 알고 보면 가족들 면면이 어려서부터 겪은 다사다난한 사건들 속에서도 가족을 도움닫기 삼아 이겨냈다는 명징한 진리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방가네의 첫 에세이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에서는 유튜브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방가네 가족의 화양연화 스토리와 그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가족 내공’이란 무엇인지 탈탈 털어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호탕한 기운으로 번아웃된 일상을 회복하고, 뻐근한 감동으로 각자가 앞으로 전진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자취의 맛: 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 자취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06월 | 16,000원
▶ 측은한 청진기엔 장난기를 담아야 한다: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 이낙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03월 | 15,000원
▶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 이호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01월 | 18,000원
◎ 출판사 서평
전라남도 장성군 약수리의 이단아로 태어나
주체 못할 호탕함과 가슴 뻐근한 감동을 오가며
대한민국에 레전드 웃음을 안긴 셀럽 삼남매가 되기까지
방가네가 처음 꺼내는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들
지금 와서 바라는 건 별로 없다. 강렬하게 원하는 게 있다면,
각자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를 바라는 거다.
방가네로 용기를 얻었으니, 부디 도움닫기 하기를.
무언가 도전해보기를.
지난하게 실패해도, 돌아올 가족이 있으니까 겁내지 말기를.
그리고 이건 우리들 자신에게 하는 말과 같다.
“내가 잘 안돼도 내 곁엔 가족이 있다.”
그러니 도전했다 실패해도 다시 돌아오면 돼.
까짓, 인생에 응해주면 돼.
-본문 중에서
2019년 1월 23일, ‘미르방티비’라는 유튜브 채널에 첫 영상이 업로드된다.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고즈넉한 마을에서 농사 일을 돕는 낯익은 얼굴의 남성은 바로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멤버 미르(방철용)였다. 그의 채널은 1년 뒤 작은누나인 고은아(방효진)와 큰누나 방효선이 등장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던 시기 채널명을 ‘방가네’로 탈바꿈한다. 파격적인 개그와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는 대한민국 대표 괴짜가족 ‘방가네’의 탄생이다.
2022년 현재 65만 명의 구독자가 애정하는 패밀리 채널로 성장한 ‘방가네’를 도움닫기로 삼아, 과거 라이징스타였던 배우 고은아는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가족애 세포를 자극하는 방가네 삼남매의 일상 역시 방송계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방효선, 방효진(고은아), 방철용, 이 털털하고 명랑한 삼남매의 히스토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심연이 존재한다. 공황장애, 우울증, 우여곡절 많은 가족사 등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던 인생의 순간들에 어떤 인연들을 만나 힘을 얻었는지, 화려한 연예인의 삶과 대비되는 고향 장성의 냄새가 왜 그리웠는지, 삼남매가 서로에게 건넨 투박한 위로가 얼마나 큰 회복술이 되었는지, 유튜브 채널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방가네 패밀리의 기쁨과 슬픔의 기록들을 이번에 출간한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속에 모두 담아냈다. 기댈 데 없는 세상에 홀로 던져진 듯한 느낌을 줄곧 느끼고 있다면, 적적한 일상을 우연한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지금 방가네 삼남매의 외침에 주목해도 좋다. “EXIT, 이리로 도망치세요. 가족, 가족이 있습니다!”
코믹부터 힐링까지 다 있는
장르 총집합 현실 가족,
가족애 세포 깨우는 방가네의
기쁨과 슬픔의 기록 대공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방가네 더 비기닝]에서는 출생부터 남달랐던 ‘시골의 이단아들’ 삼남매의 약수리 일지부터 풀떼기만 먹던 장성의 꼬꼬마 셋이 인천 한복판에 상륙해 똘똘 뭉쳐 살았던 이야기, 고은아 남동생에서 엠블랙 미르가 되었지만 지독한 향수병에 걸렸던 이야기, K-장녀의 약빨도 떨어져 임신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던 당시 두 동생의 힘으로 우울함을 극복한 이야기 등 삼남매의 화양연화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2부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에서는 방황과 깊은 슬럼프 속에서 산소호흡기 같았던 유튜브 ‘방가네’의 시작, 인간 방효선과 방효진의 매력을 십분 담아낸 꽃무늬 파자마 에피소드, “누나, 내 유튜브에 나와볼래?”로 시작되어 2020년 MBC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까지 안긴 꽤 멋진 결실 맺기까지,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서로의 곁으로 찾아간 2019년, 역시 우리밖에 없다고 느꼈던 2020년, 그리고 서로가 살아갈 힘을 받았던 2021년,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기대되는 2022년의 기록들을 빼곡히 쌓았다.
한편 유튜브 ‘방가네’ 베스트 에피소드를 엄선하여 큐알코드와 함께 별책부록으로 만날 수 있고, 삼남매 부모님의 연애 보고서, 반려견 하늘이, 구름이의 견터뷰 등 방가네 패밀리 Special Page를 수록하여 보는 재미를 한층 더했다.
지금 비록 부족한 모습이어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새로운 힘을 충전할 수 있는 곳, ‘가족’이라는 품이 방가네의 동력이자 미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일차원적인 힐링은 물론 더 나아가 가까운 사람들 또는 가족과의 관계가 버거운 순간이 왔을 때 자신의 고유한 안식처는 어디이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 언제였는지도 돌아보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수십 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한다. 어떻게 살아, 뭐 먹고 살지, 돈은 어떻게 버는 건데. 다행인 건, 그때도 지금도 내 곁에 은아와 철용이가 있다는 것. 난 여전히 똑같은 대답을 한다.
“어떻게 벌긴! 우리가 같이 벌면 되겠지.”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던 약수리의 노을은 그날도,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다. ---28쪽
“내가 태어날 곳은 내가 정한다!”였으려나. 엄마는 나를 낳고 울었다. 벅차서 혹은 미안해서는 아니고 너무 못생겨서. 아니, 누가 고은아를 못생겼다고 그래? 하지만 어릴 때 사진 보면 이건 나도 인정. 그때는 쌍꺼풀도 없었다. 나이 들면서 생겼다고 하는데, 그런 내가 연예인이 됐으니 사람 팔자는 정말 모를 일이다. 무엇이 그렇게 급했나 몰라. 태어날 때부터 급했던 아이, 하지만 이제 다르게 말하고 싶다. 떡잎부터 남달랐을 뿐이야! ---40~41쪽
정작 서울에서는 길을 잃을까 무서워 두 시간 전에 도착하던 고은아가, 두 사람 앞에서는 누구보다 ‘서잘알(서울 잘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얼굴로 장성에서의 두 번째 화보 촬영이 시작됐다. 같이 포즈를 취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눈 깜짝하면 휩쓸릴 것 같은 서울에서, 내가 길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장성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보니, 내 마음속 미로의 출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 EXIT, 이리로 도망치세요. 가족, 가족이 있습니다. ---55~56쪽
그래, 우리 집은 가난했다. 5천 원을 나에게 주면 아빠는 몇 날 며칠을 고생해야 할 정도로. 방철용 이 자식~ 왜 이렇게 철이 없었어. 다시 생각해도 참 부끄럽지만, 그때는 몰랐다. 눈물을 흘리며 엄마에게 전화했던 나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에게 미안해서, 내 손에 꼭 쥐여주던 5천 원이 너무 무거워서. 엄마의 그 말을 듣고, 내 사춘기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 누나들이 없어 우울했던 나날도 사라졌다. 아빠가 준 5천 원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사랑이었다. ---111쪽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사는 엠블랙의 미르가 됐는데도,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에 도망치고 싶었던 곳은 장성이었다.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곳, 힘을 얻을 수 있는 곳, 결국 돌아가고 싶은 곳. 장성의 기운이 남달랐던 건지, 한계를 모르고 치솟던 우울감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 이후로는 나름 짬밥이 생겨, 여유도 부리고 재미도 느끼고. 요즘도 힘들 때면, 장성을 찾는다. 내 마음의 고향,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 귀촌하고 싶어지면 나이 든 거라는데… 난 그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뿐이라고! ---126쪽
나는 인간 방효진의 좋은 모습을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이 가끔은 ‘미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똘끼 다분하더라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하다는 걸,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한 캐릭터라는 걸,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점점 큰누나에게로, 엄마 아빠에게로 옮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야 깨달았다. 평범한 줄 알았는데, 그저 여느 날과 다를바 없는 우리 가족의 하루인데, 그래, 우리는 제법 행복하고 재미나게 살고 있었다. 이런 걸 두고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는 거겠지. 오랫동안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재미를 찾아다녔는데,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있었다. 파랑새는 결국 집 안에 있었다는 이야기처럼. ---163쪽
구매가격 : 15,040 원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30권 - 기나긴 모험 그 끝의 이야기
도서정보 : 박시연(글), 최우빈(그림) / 아울북 / 2022년 09월 15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적 판매량 100만 부 돌파!★
믿고 보는 아울북의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 출판사 서평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모험!
“영웅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련을 겪습니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 낼 때, 영웅은 더욱 빛나지요. 우리도 어엿한 어른으로 홀로서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시련과 변화를 겪어야 하지만, 지혜와 용기로 극복해 나간다면, 누구나 영웅처럼 빛날 수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 교수 김헌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이름이 낯설고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데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외모의 특징을 잘 살린 만화 캐릭터로 이해하기 쉬웠어요.”
- 인천정각초등학교 교사 김찬원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화 TALK’ 코너는 신화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지도해야 할지 도움을 줍니다. “
- 인천부평남초등학교 교사 문새롬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고 신화 속 지식을 쉽게 구성한 책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원천이고, 신과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류 최고의 고전입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무한히 펼쳐진 상상력의 세계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고전이지만 신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중심으로 올림포스 십이 신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이끌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미난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신화에 대한 쉽고 재미난 해석으로 어린이들이 신화에 친근감을 느끼고, 신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다양한 영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펼쳐집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은 신의 혈통을 이어받았기에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인간의 자식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합니다. 이렇듯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깃든 영웅적인 기질을 일깨우고,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지혜를 선물할 것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역동적인 스토리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이끄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아이들의 눈을 먼저 사로잡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신화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열 가지 테마의 교양 페이지로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만화를 통해 신화에 흥미를 가졌다면, 만화 속 또 다른 책인 ‘똑똑해지는 신화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꼭 알아야 할 지식들, 만화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지식들까지 알차게 다루었습니다. 갖가지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어서 어린이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신화 전문가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의 감수를 거친 검증 받은 콘텐츠입니다.
신화 관련 명화, 유물 등을 참고하고 고증을 거쳐 만화를 구성했습니다. 또 그리스 신화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가 자문으로 참여해 수준 높은 내용을 선보입니다.
*궁금한 지식을 해결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정한 학습만화입니다.
‘신화 TALK’ 코너에서는 김헌 교수가 직접 신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되짚어 줍니다. 신화를 어떻게 읽혀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신화 속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신화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신화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살펴보며 신화 속 여러 신들을 쉽게 익힐 수 있고 카드를 활용해 다양한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신화를 한층 친밀하게 느낄 것입니다.
◎ 30권 줄거리
오디세우스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데스의 지하 세계로 내려가 테이레시아스를 만난다. 그로부터 예언을 들은 오디세우스는 키르케를 떠나 다시 항해를 시작하고,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려 바다에 빠져 죽게 만드는 괴물 세이렌을 만나지만 기둥에 묶인 채로 무사히 빠져나온다. 한편, 오디세우스 고향 이타카에서는 빈 왕좌를 차지하려고 귀족들이 페넬로페한테 끊임없이 무례하게 구혼하고, 그 광경을 도저히 지켜볼 수만 없었던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자 네스토르왕과 메넬라오스왕을 찾아간다. 둘은 텔레마코스한테 오디세우스는 살아 있으며, 곧 이타카로 돌아갈 것이니 집으로 돌아가 기다리고 있으라고 조언한다.
오디세우스는 메시나 해협에서 두 바다 괴물, 스킬라와 카립디스를 만나 여섯 부하를 잃고 가까스로 빠져나와 한 섬으로 가는데, 그곳은 테이레시아스가 예언한 섬이다. 테이레시아스는 헬리오스의 섬에서 가축들을 해치지 않게 특별히 조심하라고 했는데,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를 잡아먹기에 이른다. 이를 안 태양의 신 헬리오스는 제우스한테 벌을 내려 달라고 간청하고, 제우스는 얼마 남지 않은 나머지 부하들의 목숨마저 앗아 간다. 홀로 살아남은 오디세우스는 오기기아섬에서 힘겹게 눈을 뜨고, 님페 칼립소를 만난다. 거기서 오디세우스는 7년의 세월을 보내는데??????. 결국 신들의 도움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간 오디세우스는 적들을 물리치고 다시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2,000 원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9 : 날씨 30
도서정보 : 젠 그린(글), 톰 울리(그림) / 아울북 / 2022년 09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태풍과 눈보라부터 일기 예보까지
날씨에 대해 꼭 알아야 할 30가지 지식
◎ 도서 소개
날씨는 끊임없이 뀐다. 먹구름이 몰려와 파란 하늘을 뒤덮거나, 비 온 뒤에 햇빛이 비치기도 한다. 날씨는 자주 바뀌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의 날씨가 어떨지 계속 추측한다. 날씨는 우리가 사는 곳, 교통수단, 입는 옷, 하는 일에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농산물을 재배할 때도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 책에서는 날씨와 기후의 다양한 모습을 알아보고, 날씨의 변화를 일으키는 놀라운 힘과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후 등 날씨에 관한 30가지 흥미 있는 주제를 한눈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출판사 서평
초등학생을 위한 주제별 30가지 키워드!
재미있게 읽고, 쉽게 기억하는 비주얼 백과!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을 넘어가는 단계에서 초등학생들은 더 깊이 있고 넓은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 무렵 알게 된 과학적, 인문학적 지식들은 이후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알아야 할 기초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습관〉 시리즈는 각 주제별로 30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 초등학생들이 궁금한 주제들을 한 장안에 압축하여 소개하면서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와 함께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지식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지식을 쌓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특징〉
(1)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핵심 주제와 개념을 다룬 비주얼 지식 백과
① 각 주제별로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초등 백과 필독서
② 교육 과정에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정리한 백과 콘텐츠
③ 각 지식의 핵심을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표현
(2) 매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지식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간결한 구성!
① 하루에 하나씩 한 달이면 습관이 되는 권 당 30개의 주제 구성
② 간결하지만 알차게 한 페이지로 주제를 설명해 주는 ‘한눈에 보는 지식’
③ 각 주제의 핵심을 콕 짚어주는 ‘한 줄 요약’
(3) 다양한 실험과 추가 지식으로 더욱 풍성하게!
① 주변에서 쉽고 재미있게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 코너
② 주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본문의 추가 지식 코너와 권말 지식 플러스 코너
◎ 추천사
『지식습관』 시리즈는 초등 교과과정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과학과 인문학적 해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놀라운 책! ? 전국과학교사모임
창의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원래 있는 지식을 연결하고 편집하여 새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죠. 따라서 지식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그러면 창의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지식을 얻고 연결하여 스스로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지식습관』 시리즈는 지식을 얻는 습관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