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벌거벗은 세계사 3 : 대항해 시대의 콜럼버스와 엘리자베스 1세
도서정보 :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 김우람, 최호정(그림) / 아울북 / 2022년 11월 17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대표 교양 프로그램
★tvN 〈벌거벗은 세계사〉
어린이 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출판사 서평
언제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세계사 여행!
세계사 명강의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 주는
‘온택트 스토리텔링 어린이 세계사’
역사는 지나간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재를 만들어 내고 미래까지 그려줍니다. 역사를 넓고 깊게 이해한다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 힘을 얻게 되죠. 세계사 속에는 새 시대를 이끌고 큰 업적을 이룬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으면서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교양 도서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여러 사건과 위대한 인물을 배워 나간다면, 여러분 역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김헌
새롭게 태어난 〈벌거벗은 세계사〉는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함께 변하지 않는 교훈을 전해 줍니다. 알려진 것은 다시 돌아보게 하고, 감춰진 것은 드러내어 더욱 풍부한 세계의 역사를 만날 수 있지요. 세계 곳곳에 새겨진 발자취를 통해 옛것과 새것, 우리와 다른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면 더 넓은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 아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박구병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 교양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링 세계사’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자유롭게 여행하는 일이 어려운 시기가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풀어나갑니다.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유익한 내용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교수님들의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흥미로운 강의 내용은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들이 모여 세계사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가 왜 현재와 같은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 내가 가보지 않은 나라의 삶의 방식과 가치를 이해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세계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어린이는 '세계사’를 왜 공부해야 할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그림 작품 등을 떠올려 보세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같은 문화를 소비하고 열광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세계인과 교류하고 어울려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 잘 적응하고 꿈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세계사를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중학교 때 처음으로 '역사' 과목을 접합니다. 예전에는 한국사를 선행 학습한 후, 세계사를 배웠는데, 21학년도부터는 세계사적 맥락에서 한국사를 이해하자는 목적으로 세계사를 공부한 후에 한국사를 배웁니다. 초등학교 때 세계사에 대한 학습이 먼저 이루어지면, 중학교에 가서 좀 더 수월하게 역사 과목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세계사를 알면 한국사 또한 더 재미있어집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강화도 조약, 을미사변을 우리 역사 안에서만 보면 사건의 실상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당시 청과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 각국의 경제 상황까지 함께 들여다보아야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죠. 이를 통해 과거의 일을 반면교사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어린이 눈높이에서 재탄생한 〈벌거벗은 세계사〉 출간!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세계사 강의만 엄선
문명, 제국, 신항로 개척, 전쟁 등 세계사의 필수 키워드를 카테고리화하여 지금까지 방영된 회차 중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세계사 강의를 엄선하였습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교수님들의 강의 내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하여 역사적 사실들을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그리스, 중국, 이탈리아, 이집트, 스페인,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권에서는 대항해 시대의 콜럼버스의 항해와 영 제국을 이룬 엘리자베스 1세에 관한 여행이 펼쳐집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선원이었던 콜럼버스가 어떤 이유로 항해를 떠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항해가 왜 아프리카 문명의 파괴, 식민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었는지를 알아봅니다. 또한 대항해 시대의 ‘해적 여왕’이라 불리며 전 세계 바다를 제패하게 된 강력한 왕,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항해 시대의 에스파냐, 영 제국으로 떠나는 탐험을 시작해 보세요.
* 방송 출연 전문가들이 감수한 검증된 역사 콘텐츠
〈벌거벗은 세계사〉에 방영된 강의를 새롭게 풀어내고 재구성한 만큼, 김헌 교수(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 박구병 교수(아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조관희 교수(상명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 윤영휘 교수(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등 〈벌거벗은 세계사〉에 직접 출연한 전문가들의 꼼꼼한 감수를 받아 내용에 대한 신뢰를 높였습니다.
* 개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세계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 푹 빠진 겜돌이 ‘강하군’부터 슛돌이 공격수이자 반전 매력의 ‘공차연’, 요리사를 꿈꾸는 먹방 유튜버 ‘왕봉구’와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친구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친구들과 함께 히스토리 에어라인을 타고 지루할 틈 없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때로는 엉뚱한 질문을 하는 캐릭터들을 통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유익한 세계사 여행으로 이끌어주는 각 분야의 인자하고 멋진 교수님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실제 방송을 보듯 친근함을 더하고 친절한 교육 자료 제공
TV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전문가의 역사 강의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동시에 등장인물 간의 톡톡 튀는 대화와 리액션이 웃음을 유발합니다. 프로그램을 보며 시청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퀴즈 코너도 재구성하여, 실제 방송을 떠올리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책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아이들이 더 깊이 학습할 수 있도록 풍부한 역사 자료를 담았습니다. '주제 마인드맵'을 통해 한 권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본문에서 담지 못한 추가적인 정보 또한 부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코너를 통해 본문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여 복습까지 가능합니다.
구매가격 : 11,200 원
성적표의 김민영
도서정보 : 이다혜, 이재은, 임지선, 이소영, 이라영, 서솔, 이의진, 김주아, 윤아정 / arte / 2022년 10월 3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앞으로 뭘 하든 그때 우리 같았으면 좋겠어.”
가금은 미워하고, 늘 좋아했던 김민영에게
2022년 가장 주목받은 독립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을 책으로 만난다!
◎ 도서 소개
?앞으로 뭘 하든 그때 우리 같았으면 좋겠어.?
〈우리들〉 〈벌새〉 〈남매의 여름밤〉을 잇는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물결
2022년 가장 주목받은 반짝이는 독립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을 책으로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주목받으며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린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을 책으로 만난다.
이재은·임지선, 두 신인 감독이 공동 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은 열아홉에서 스물, 삶의 궤적이 가장 급변하는 서툴고 예민한 그 시기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두 친구의 미묘한 우정을 그리는 영화다. 그 시절을 건너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정교하게 담아내는 〈성적표의 김민영〉은 독특한 리듬과 유머 감각, 새롭고 통통 튀는 현대적 화법, “고요한 열기와 청정한 패기가 공존하는 듯한” 신선한 연출로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성적표의 김민영〉 각본집에는 영화에선 아쉽게 편집된 미공개 시나리오를 비롯, 저마다의 시선으로 영화 속 장면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비평 다섯 편과, ‘정희’와 ‘민영’을 연기한 배우 김주아와 윤아정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작품 안팎으로 풍성한 이해를 돕는다. 영화의 인물들을 소재로 두 감독이 나눈 대담에선 〈성적표의 김민영〉의 제작 비하인드는 물론, 어쩔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의 진솔한 경험과 고민 들을 읽을 수 있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이상한 상실과 기대의 시간이 주는 정서를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리고 그 정서와 접속하면 이 영화를 몹시 좋아하지 않기란 힘들 것 같다. 잘 호명되지 않던 스산한 삶의 한 시기, 그 공기를 그려 준 두 감독에게 감사하다.
- 〈벌새〉, 김보라 감독
◎ 출판사 서평
?과연 나는 너에게 몇 점짜리 친구였을까??
‘근거 없이 씩씩하고, 기이하게 희망찬’ 스무 살의 버디 무비
가끔은 미워하고, 늘 좋아했던 김민영에게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장편경쟁부문(발견) 대상
★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국제장편경쟁 특별 언급, 관객특별상
★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36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삼행시클럽을 만들어 고교 시절을 함께 보낸 단짝 친구 유정희, 김민영, 최수산나.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우정도 졸업과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대학에 가지 않고 고향에 남아 테니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정희, 경산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서울로 편입을 준비하는 민영,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수산나. 정희는 화상채팅으로라도 삼행시클럽을 끌고 가려 노력하지만 멀어진 거리만큼 셋의 간극은 자꾸만 벌어진다.
민영이 자신의 서울 자취방으로 정희를 초대한 어느 여름날, 정희는 고교 시절의 추억이 담긴 갖가지 물건을 챙겨 기쁜 마음으로 민영을 찾아가지만 정작 민영은 그날 뜬 성적의 정정 메일을 보내느라 여념이 없다.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모진 말들을 친구에게 쏟아 내며 정희를 버려둔 민영. 혼자 남아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곤 민영을 향한 성적표를 쓰는 정희. 과연 정희와 민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운함’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화두로 이재은 감독이 기획한 단편영화에서 시작한 〈성적표의 김민영〉은 이재은 감독이 동료 임지선 감독에게 공동 연출을 제안하며 지금의 장편영화로 발전했다. 소중한 친구 앞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모난 감정, 대학을 둘러싼 어설픈 우월감, 한국 사회 속에 야릇하게 남아 있는 가부장제, 진로에 대한 정상성 강박… 오직 스무 살 무렵에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과 알 수 없는 불안을 두 감독은 일상적이면서도 신선하게, 아프지만 경쾌하게, 슬프면서도 용기 있게 그려 낸다.
누군가를 악마화하거나 소외시키지 않고 스무 살의 아슬아슬한 우정을 놀랍도록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성적표의 김민영〉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경쟁(발견) 대상, 제3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관객특별상, 제99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대상,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 등 출품하는 영화제마다 수상하며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36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벌새〉, 〈남매의 여름밤〉을 이을 한국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물이 정지한 순간에 끼어들어 오는 딸꾹질 같은 감각과 센스. 엉뚱하고도 신선한 유머 감각과 극 중 세계를 반박자 느리게 우회하며 흐르는 독특한 리듬이 도드라지는 작품.
- 이동진 평론가
바쁜 당신에게 보내는 사차원 친구의 엉뚱하고도 사려 깊은 응원과 지지의 태피스트리.
-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
미공개 장면 포함 오리지널 시나리오, 영화와 ‘읽는’ 다섯 개의 시선,
김주아?윤아정 두 배우의 에세이, 이재은?임지선 감독의 대담까지
〈성적표의 김민영〉을 만나는 가장 오롯한 방법
〈성적표의 김민영〉 각본집에는 영화에선 아쉽게 편집된 미공개 장면들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비롯해, 영화 속 장면과 설정 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 풍성한 글들이 담겼다.
저마다의 관점으로 영화를 읽어 낸 이소영, 이다혜, 이라영, 서솔, 이의진의 비평은 〈성적표의 김민영〉의 세계를 작품 안팎으로 다채롭게 확장한다. 《씨네21》 기자 이다혜는 영화가 시종일관 경쾌하게 넘나드는 미묘함을 중심으로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어 낸다. 말을 경유하지 않은 채 흘러 온 과거, 유머러스하면서도 서로에게 작은 상처 같은 인상을 남기는 장면들. 누구의 잘못, 결정적인 큰 사건이 아닌 이런 미묘한 순간들이 〈성적표의 김민영〉 속 갈등을 구성한다.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은 지방의 여성 청소년에게는 대학 진학이 자신을 구속하는 문화들로부터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짚으며, 그럼에도 ‘더 깊은 나’를 꿈꾸며 고향에 머무르기를 선택한 청춘, 정희에게 초점을 맞춘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운영자이자 작가 서솔은 영화를 훗날 민영이 과거를 회고하며 쓰는 한 편의 반성문으로 해석하며 불완전한 기억과 미숙한 우정에 대해 성찰한다. 대학에서 법학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 이소영과 오랫동안 고3 입시를 담당해 온 고등학교 국어 교사 이의진은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기꺼이 나누며, 온몸으로 스무 살을 통과하는 중인 주인공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를 보낸다.
정희와 민영을 연기한 소회를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배우 김주아와 윤아정의 반짝이는 에세이와, 영화의 인물들을 소재로 두 감독이 나눈 대담에는 〈성적표의 김민영〉의 제작 비하인드는 물론, 21세기 한국에서 관계 맺고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으로서의 진솔한 경험과 고민 들이 담겼다.
오늘도 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외로운 정희와 민영이 들에게, 〈성적표의 김민영〉 각본집 속 글들은 때로는 고요한 시처럼, 때로는 솔직한 일기처럼, 때로는 유쾌한 시트콤처럼 독특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 줄 것이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인 우리 모두는 늘 가식과 형식에 둘러싸여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떨겠지만, 영원히 이대로 살아가도 된다고, 아무도 한심하다고, 덜 절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우리 영화가 그런 위로를 주는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
- 윤아정, 가끔은 미워하고 늘 좋아했던 김민영으로부터, p.181
◎ 추천의 글
만물이 정지한 순간에 끼어들어 오는 딸꾹질 같은 감각과 센스. 엉뚱하고도 신선한 유머 감각과 극 중 세계를 반박자 느리게 우회하며 흐르는 독특한 리듬이 도드라지는 작품.
- 이동진 평론가
스무 살. 그해의 나는 미디어에서 그리는 젊음과 내 젊음이 너무 다른 데서 오는 기이한 괴리감을 느꼈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이상한 상실과 기대의 시간이 주는 정서를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리고 그 정서와 접속하면 이 영화를 몹시 좋아하지 않기란 힘들 것 같다.
잘 호명되지 않던 스산한 삶의 한 시기, 그 공기를 그려 준 두 감독에게 감사하다.
- 〈벌새〉, 김보라 감독
〈성적표의 김민영〉을 보지 못한다면 올해의 발견을 놓치는 거다.
- 〈화차〉, 변영주 감독
우리는 좀 더 늠름해질 수 있다며 차분하게 이의를 신청하는 친구를 만났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감독
바쁜 당신에게 보내는 사차원 친구의 엉뚱하고도 사려 깊은 응원과 지지의 태피스트리.
-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
한 세계가 다른 세계를 향해 육박하는 세찬 포옹
-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오직 20대에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다.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임지선 감독은 그 외로움과 막막함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데뷔작을 만들었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현민 프로그래머
‘한국인의 삶’을 이야기할 때 불쑥 튀어나오는 외로움, 고독, 쓸쓸함 같은 감정들은, 물론 절반만 무거울지라도 넓은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하다.
-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
강하고 자극적인 드라마 장치 없이, 그리고 김민영을 악인화하지 않으면서 화자의 시선, 그러니까 정희의 시선을 통해 우정과 관계의 본질을 담아낸다.
- 무주산골영화제 조지훈 프로그래머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장편경쟁부문(발견) 대상
*제9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대상(작품상)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국제장편경쟁 특별 언급, 관객특별상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1일차 대상)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 한국장편경쟁 관객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18회 홍콩아시안국제영화제,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22회 샌디에이고아시아영화제, 제36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 본문에서
-정희: 김
-민영: 김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김씨들이 모여 가장 효용 없는 한 사람을 추방하자 회의를 했다.
-정희: 민
-민영: 민영아.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변호하고 싶었다.
-정희: 영
-민영: 영원히 제가 이대로 살아가진 않을 거예요. (p.12)
정희, 냉장고 문을 열어 안을 구경한다.
-정희: (냉장고 속 푸딩을 집어 냄새를 맡으며) 오. 푸딩 있네?
-민영: (놀라서 뒤돌아보며) 아야, 그거 누구 줄 거야. 그거 빼고 진짜 다 먹어.
정희, 푸딩을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푸딩 외에 파, 다진 마늘, 레몬, 불고기 양념 소스 통만이 있는 텅 빈 냉장고 안. (p.73)
삶은 그들이 약초의 박사가 될 때까지 숲속에 있도록 인내해 주지 않을 것이다. 스무 살의 세 사람은 저마다의 숲을 내면에 품은 채 세상 안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상태로, 자기모순의 혼란을 앓으며, 그럼에도 이들은 매일의 발걸음을 뗄 것이다.
(이소영, 한 시절의 마음을 매기다, p.137)
깜깜한 방 안에서 민영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마치 물결치듯 정희도 따라 웃기 시작한다. 〈성적표의 김민영〉 속 고등학교 시절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다. 그들은 대체로 서로를 잘 이해하는 듯 보이는데, 그 이해는 말을 경유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다. 더 정확히는 서로에게 구구절절 설명해 본 적 없는 관계다. 매일 같이 지낼 때 비언어적 소통으로 서로를 이해한 부분이 컸다는 사실을, 열아홉 살에는 굳이 알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누구의 잘못, 결정적인 큰 사건이 아니라 이런 미묘한 순간들이 〈성적표의 김민영〉 속 갈등을 만들어 간다.
(이다혜, 멀어지는 것들 사이의 네 얼굴, p.142)
어쩌면 정희는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더 깊은 나’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그가 가끔 꿈꾸는 삶은 깊은 숲속에서 홀로 약초를 캐며 사는 삶이다. 사람들에게는 잊힐 즈음 자신은 약초 박사가 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은둔을 희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세상을 알고 싶어 한다. 민영에게는 ‘사차원’으로 보이는 다소 엉뚱한 정희는 오히려 제 삶을 매우 현실적인 차원으로 구축한다. 민영의 현실적 충고와는 결이 다른, 정희가 만드는 현실이다.
(이라영, 관계의 시차, pp.153~154)
역설적으로, 이 영화 자체가 훗날 민영이 정희에게 보내는 거대한 반성문으로 보였다.
사실 민영은 그렇게까지 별로인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자신을 위해 참외며 햇반을 한가득 싸 온 친구에게 현관문조차 잡아 주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을 수도 있고, 성적 정정을 하느라 ‘그렇게까지’ 정희를 내팽개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론 멀리서 온 정희를 위해 맛있는 한 끼를 해 먹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 10년 전 자신을 돌아봤을 때, 정희에게 못되게 한 행동만 기억나는 것이다. 만약 10년 뒤 민영의 곁에 정희가 없다면, 그날의 기억은 영원히 그렇게 멈출 수도 있다.
(서솔, 회고록의 김민영, p.162)
앞으로도 세 명은 서로 다른, 각자의 길을 갈 것이다. 영원히 “그때 우리 같았으면 좋겠어”라는 바람은 세월에 닳아질 것이다. 하지만 각자가 가진 꿈이, 현재의 상황이, 모순된 태도가 아무리 가볍게 보여도 무시할 수 없다. 딱히 누군가가 덜 절실하다고도 말할 수도 없다. 알 수 없는 불안, 막연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그다지 희망적일 수만은 없는 기다림을 가진 열아홉과 2분의 1살이 가진 젊음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한다. 열아홉과 스무 살 사이, 완전하지 못한 미묘한 우정은 그렇게 현재진행형이다.
(이의진, 열아홉과 스물 사이, 불완전한 우정 보고서, p.171)
사실, 이 장면 말고도 참 솔직해서 안쓰럽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참 많다. “이런 감정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인지 알아?” 하며 이야기해 주는 것 같은 그 장면들이 나에게 ‘위로’가 됐다면, 관객분들껜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정말 궁금하다. 어떤 감정에서든 문득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 그런 마음이 들면 언제든지 일기장 펼쳐 보듯 볼 수 있는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이 관객분들께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
(김주아,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감정들에게, p.177)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바삐 나아가는 것도, 제자리에 머무르며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모두 가치 있다.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것도, 때로는 세상을 뒤집어 상상해 보는 것도 모두 의미 있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인 우리 모두는 늘 가식과 형식에 둘러싸여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떨겠지만, 영원히 이대로 살아가도 된다고, 아무도 한심하다고, 덜 절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우리 영화가 그런 위로를 주는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
(윤아정, 가끔은 미워하고 늘 좋아했던 김민영으로부터, p.181)
아주머니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건데, 정희는 혼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조금은 비장하게 대답하잖아. 그 대사는 정희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은, 더 당당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는 해석에서 나왔던 것 같아. 사실 그 장면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자격지심’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정희식의 자격지심. 그런데 이 표현이 입에서 잘 나오지 않는 건, 이 단어를 정희에게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인 거 같아.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조금 더 따뜻하고 사려 깊은 단어를 써 주고 싶어. 그래서 단단해 보이는 정희가 ‘내면에 가지고 있을 약간의 불안감’, ‘확신을 가지고 싶은 마음’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재은·임지선, 성적표의 뒷면, p.197)
나는 여태까지 성적표에서의 핵심은 ‘한국인의 삶’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제 다시 생각하면서, 그리고 우리는 진짜 영화를 한 100번은 봤잖아. 그 100번을 보면서 다시 이 부분을 생각했을 때, 성적표의 “마음과 행동 A: 내가 이상한 이야기를 해도 ‘아, 그렇구나’ 하고 이야기를 들어 줌. 밖이 아니라 안에서 나를 봐 주고 있다는 느낌. 괜찮은 사람이구나 싶을 때가 있어.” 이 항목이 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게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라는 생각도 들고. ‘있는 그대로 봐 주는 시선’. 어쩌면 이게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 다른 말로는 ‘신뢰’, 다른 말로 ‘용서’인 것 같기도 한데.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본다면 사람 사이에 정말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아.
(이재은·임지선, 성적표의 뒷면, p.198)
구매가격 : 14,400 원
너를 응원해
도서정보 : 글 김경애, 그림 원유미 / 을파소 / 2022년 08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의 모든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말,
완벽하지 않은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는 완전한 마음
〈엄마 마음 그림책〉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너를 응원해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엄마 마음 그림책〉 시리즈 여섯 번째 권 《너를 응원해》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는 아이를 향해 부모님이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난생 처음인 경험을 맞닥뜨리는 아이에게는 셔츠의 단추를 구멍에 맞춰 끼우는 일조차 커다란 도전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발표회 같은 특별한 도전을 앞두었을 때, 아이들은 실수할까 봐 긴장하고 걱정하고 두려움을 갖기 쉽습니다.
《너를 응원해》는 아이들이 살면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도전의 순간마다 부모님이 곁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를 보여 줍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독립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서투르다고 아이를 나무라거나 대신 해 주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도록 부모님이 한 발짝 물러서자는 것이지요. 실수할 때는 다시 해도 된다고 격려하고, 아무리 작은 성취라도 칭찬하고, 정말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성공하지 못해도 직접 해 보는 다양한 경험들은 아이의 훗날에 도움이 될 테니까요. 혹시라도 아이가 실수하거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해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온 마음으로 하는 부모님의 응원 속에서 도전했던 경험만으로 아이는 건강하게 한 뼘 더 성장할 것입니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누리과정 사회관계(가족의 의미를 알고 화목하게 지낸다) / 1학년 여름 1) 1. 우리는 가족입니다
구매가격 : 12,000 원
스타피시
도서정보 : 리사 핍스 / arte / 2022년 08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는 한 소녀의 힘찬 몸짓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쭉 뻗고, 모두 함께 스타피시!
청소년 문학의 노벨상, 2022 마이클 프린츠 아너상 수상작.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열세 살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시냇물 소리를 듣는 듯, 부드러운 운율에 마음이 설레고, 단어 한 걸음, 한 걸음에 가슴이 저미는 아름답고도 슬픈 운문 소설이다.
엘리는 매일매일 자신의 몸을 향한 차별적 시선들과 싸워야 한다. 친구들은 엘리의 몸을 비웃고, 엄마는 엘리에게 강제로 비만 수술을 시키려 한다. 하지만 엘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이들 덕분에, 엘리는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이들의 차별에 맞서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간다.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쭉 펴고, 세상의 한 공간을 당당히 차지하는 엘리의 이야기인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은 이미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당신 그 자체로.”
[ 줄거리 ]
엘리는 고래 수영복을 입고 다이빙을 하다 엄청나게 큰 물보라를 일으킨 이후로 언제나 몸무게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 그 사건 이후, 엘리는 “수영장에서 물결 일으키지 않기”, “음식을 허겁지겁 먹지 않기”, “공공장소에서 뱃살을 떨며 웃지 않기” 등 자신이 만든 뚱뚱한 소녀 규칙에 얽매여서 살아간다.
몸무게에 집착하는 세상이 너무나 괴로운 엘리에게 위로가 되어준 곳은 바로 수영장. 물속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물속에 있노라면, 엘리는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쭉 뻗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다. 자꾸만 다이어트를 하라고 다그치는 엄마로부터도, 자신을 고래라고 놀리는 아이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다행히도 엘리를 도와주는 아빠와 친구들, 정신과 의사는 엘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준다. 이들이 있어서 엘리는 마침내 현실에서도 뚱뚱한 소녀 규칙에서 벗어나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쭉 뻗을 수 있게 된다. 누군가에게 사과할 필요 없는 그녀의 멋진 모습 그대로.
구매가격 : 14,800 원
홀리데이
도서정보 : T. M. 로건 / arte / 2022년 08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작가 T. M. 로건이 강렬한 심리스릴러로 돌아오다!
『리얼 라이즈』, 『29초』를 뛰어넘는 서스펜스와 예측할 수 없는 완벽한 결말!
T. M. 로건의 심리 스릴러 『홀리데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T. M. 로건은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완성한 『리얼 라이즈』로 최고의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 10개국에 판권을 계약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리스릴러의 신예로 급부상한 그는 두 번째 작품으로 강력한 리벤지 스릴러 『29초』를 선보여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였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로써 1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의 세 번째 심리스릴러 『홀리데이』는 전작을 뛰어넘은 완벽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서스펜스와 예측할 수 없는 완벽한 결말로 독자들을 강렬하게 매료시킨다. 여름 휴가를 완벽하게 만들어줄 스릴러 책을 찾는다면, 단연코 T. M. 로건의 신작 『홀리데이』일 것이다!
구매가격 : 18,400 원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도서정보 : 최영기 / 21세기북스 / 2022년 07월 15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수학적 상상력이 수학 실력을 결정한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독보적 수학책!
◎ 도서 소개
수학을 수학답게 배우면 모든 것이 풀린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전하는 화제의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시리즈!
“수학 수업도 이렇게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을 향한 진정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 출간과 동시에 교사·학부모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으며 중국과 대만으로 절찬리에 판권 수출된 화제의 베스트셀러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가 1권 ‘평면도형’, 2권 ‘수’에 이어 3권 ‘입체도형’으로 돌아왔다. 평면을 벗어나 공간으로 떠난 도형들의 신나는 모험, 무한 변신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다면체'와 '뿔', 그리고 완벽한 '구'의 신비한 이야기까지. 이 책에서 서울대 수학교육과 최영기 교수는 아이들의 잠재된 수학 재능을 일깨울 강력하고 폭발적인 수학적 상상력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기발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펼쳐낸다. 수학 공식이나 암기만으로는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수포자를 탄생시키는 ‘입체도형’! 평생 아이들을 위한 ‘진짜 수학교육’을 고민하고 연구해온 최영기 교수는 중학교 교과과정을 토대로 꼭 알아야 할 수학 개념을 엄선하고 가장 수학적인 방법으로 입체도형을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수학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저자의 다른 책
▶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최영기 지음|21세기북스|2019년 3월 11일 출간|15,000원
▶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최영기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1월 11일 출간|15,800원
▶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최영기 지음|21세기북스|2021년 5월 20일 출간|15,800원
◎ 출판사 서평
수학적 상상력이 수학 실력을 결정한다!
공간과 도형에 흠뻑 빠지는 신기한 수학책!
무엇이 수학을 이토록 의미 깊게 만들었을까?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우주와 수학적 형식을 대응하는 데 성공한 ‘플라톤 입체’는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의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교과서에 ‘정다면체’라는 수학 개념으로 실려 빛나고 있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이자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장을 지낸 최영기 교수는 여기에서 수학의 가치를 발견한다. 저자는 수학의 쓸모를 본질을 추구하는 쓸모, 즉 이론적 쓸모에서 찾는다. 단순히 실생활이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 이상으로, 수학을 통해 세상을 깊게 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의미를 지닌다. 그러면서 저자는 수학을 공부할 때는 경험이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것을 권한다. 우리가 입체도형을 배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권의 ‘평면도형’, 2권의 ‘수’에 비해 이 책에서 다루는 입체도형이라는 주제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평면도형은 2차원 종이에 직접적으로 그릴 수도 있으니 눈에 보이도록 설명이 가능하지만, 입체도형은 보이지 않는 곳이 존재하고 이것은 상상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도형의 뒷면까지 상상의 점선으로 그려 설명해도, 결국 보는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자신만의 입체도형을 그려낼 수 있어야 온전히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러니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연습 또한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입체도형을 알아가면 자연히 보이지 않는 공간을 가늠하고 상상하는 능력, 논리적으로 상상하는 능력이 키워질 것이다. 공간지각력이 키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입체도형을 잡지 못하면 수학도 못 잡는다!”
최소한의 입체도형부터 비유클리드 기하학까지,
무한히 펼쳐지는 공간과 도형의 세계!
이 책은 총 3개 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강에서는 1, 2차원과 다른 3차원 공간만의 특징에서 시작해 다면체들의 정의와 특성에 대해서 배운다. 사면체, 육면체 등 공간에서 탄생한 입체도형들이 등장해 “나는 어떤 도형이지?”, “저 도형과 구별되는 나만의 특징은 뭐지?” 등의 문을 던지며 공간의 세계를 탐험한다. 2강에서 다면체들은 자신들이 더 궁금해진다. “나의 진정한 크기는 무엇일까?”, “겉넓이일까? 부피일까?”, “이것들은 어떻게 구할까?” 다면체의 관점에서 합리적 질문을 던지고 추론하며 독자들을 다면체의 기하 세계로 끌어들인다. 2강을 마치고 나면 다면체의 겉넓이와 부피에 대해 스며들 듯 깨우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3강에서는 구에 대해서 다룬다. 구는 다른 입체도형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독자들의 상상을 독려하며 찬찬히 풀어나간다.
입체도형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여러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입체도형을 어려운 채로 둘 수는 없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가장 ’수학적‘으로 입체도형을 풀어내고 있으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방식에도 눈뜰 것이다. 예를 들어 원기둥의 부피와 원뿔의 부피의 관계를 설명할 때 흔히들 모형에 물을 부어서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무수히 밑면을 자른다고 상상”하길 독려하며 원뿔의 부피를 설명한다. 다소 난해한 원리일지라도 무수히 자르는 도형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는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수학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의 오묘하고 깊이 있는 가치가 더 잘 보이게 될 것이다. 그 짜릿한 성취감과 앎의 기쁨, 쾌감까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테다.
◎ 본문 중에서
수학의 진정한 가치를 조금이라도 느낀 학생은 수학을 공부하는 강하고 올바른 동기를 부여받기 때문에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 커져 수학 실력도 향상된다. 궁극적으로는 창의적인 수학적 사고를 다른 분야로 전이시킬 수 있는 태도를 갖게 되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에 서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하여 수학 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수학적 안목을 길러 다른 분야에 전이하는 능력도 향상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적 흥미를 느끼고 그 흥미가 교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_6~7쪽
공간에는 평면과 달리 ‘위-아래’라는 방향이 있어. 방향이 많다 보니 멋진 일도 많이 일어나고 평면이 가질 수 없는 좋은 점도 많지만, 어려워서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 너희들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어.
보통 직선은 1차원, 평면은 2차원, 공간은 3차원이라 부르지? 이때 사용하는 숫자 1, 2, 3은 방향의 개수를 이야기하는 거야.
1차원은 오른쪽-왼쪽, 한 직선상의 방향성이 있어.
2차원은 오른쪽-왼쪽, 앞쪽-뒤쪽, 두 방향성이 있는 것으로 평면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지.
3차원은 오른쪽-왼쪽, 앞쪽-뒤쪽, 위쪽-아래쪽의 세 가지 방향성이 있는 것으로 공간을 말해.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가 바로 이 3차원 공간의 세계지.
_14~15쪽
어미 코끼리와 키가 어미 코끼리의 3분의 1쯤 되는 새끼 코끼리가 있다면, 어미 코끼리의 몸의 크기는 새끼 코끼리의 몇 배쯤일까? 3배일까? 그렇다면 먹는 양도 어미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의 3배를 먹을까?
코끼리는 모양이 복잡하니, 입체도형으로 생각해볼까? 입체도형도 닮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야. 어떻게 하냐고?
한 입체도형을 일정한 비율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면 되지. 그렇게 하면 크기는 다르지만 모양이 똑같은 도형이 만들어져. 이때 두 입체도형은 서로 닮음인 관계에 있다고 해. 또 서로 닮음인 관계에 있는 두 입체도형을 닮은 도형이라고 하지.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 일정한 비율로 해야 닮은 도형이 되기 때문에 이 비율을 닮음비라고 해.
_77~78쪽
이슬이나 비눗방울에는 막이 있지. 그래서 햇빛에서 보면 이 막 때문에 무지개 색을 볼 수도 있지. 이 막은 탄력성이 있어서 그 안에 있는 물이나 공기를 보존하면서 막을 잡아당기게 되어 결국은 가능한 가장 작은 표면적을 갖게 되어 있어. 안에 있는 물이나 공기는 일정한 부피를 차지하고 있고, 같은 부피를 가진 입체도형에서 가장 작은 표면적을 갖는 도형이 구이므로 이슬이나 비눗방울들이 구의 모양을 띠게 되는 거야. 경제적이라고 해야 할까, 효율적이라고 해야 할까.
이슬과 비눗방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겠지.
“안에 있는 물을 뺏기기 싫어. 뺏기지 않으려면 물이 증발하게 하는 표면을 최소로 줄여야 하니 모양을 공처럼 만들자.”
어때? 자연 현상도 나름대로 수학의 합리성을 이용하고 있지?
_106~107쪽
구매가격 : 12,640 원
우리의 사이와 차이
도서정보 : 저자명 : 얀 그루에 역자명 : 손화수 / arte / 2022년 07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노르웨이 비평문학상 수상, 노르웨이 논픽션 부문 최초 북유럽이사회문학상 노미네이트!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디언》 《인디펜던트》 《커커스 리뷰》가 극찬한
자전적 에세이 걸작! 김원영 변호사 강력 추천!
노르웨이 자전적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얀 그루에의 문학 세계를 응축한 역작
“매력적이고 파격적이고 강력하다! 그의 천재성은 정교하게 설계된 언어에서 드러난다!” ― 뉴욕타임스
『우리의 사이와 차이』는 오슬로대학교 언어학 교수인 얀 그루에의 자전적 에세이로 여러 언론 매체에서 ‘최고의 논픽션’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책이다. 노르웨이 논픽션 부문으로는 최초로 북유럽이사회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노르웨이 자전적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는 평을 받았다. 2018 노르웨이 비평문학상 수상, 2021 《뉴욕타임스》《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최고의 논픽션, 노르웨이의 최대 독자를 보유한 매체 《다그블라데》가 추천한 문학계 최고 걸작, 《모르겐블라데》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도서 등 이 책을 수식하는 찬사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저자 얀 그루에는 세 살 때 척수근육위축증이라는 난치성 유전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리미널 페이즈(Liminal Phase), 즉 “서로 다른 두 세계 사이의 지점으로, 통과의례 중 가장 상처받기 쉽고 취약한 부분”의 시기를 되돌아보며, 노르웨이에서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 버클리·상트페테르부르크·암스테르담에서 다년간 진행했던 연구 활동들, 대학교수로서의 삶, 이다(Ida)의 연인이자 남편으로의 삶, 나아가 아버지로서의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의 기억을 복기하며, 현재의 삶과 병치시키는 형태로 과거를 서술한다.
얀 그루에는 과거의 한 단편을 현재의 틈새에서 불러와 교차하는 방식으로, 기억과 글 속에서는 실재하지만 낯설어진 지 오래인, 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를 끌어낸다. 저자는 이러한 형태의 기록을 두고 ‘합리화’이자 ‘재구성’, ‘기억에서 비롯된 빛과 그림자의 놀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에 해제를 붙인 김원영 변호사는 이 점에 주목해 다음과 같이 해설했다. “나와 얀의 아마도 중요한 차이를 말한다면, 과거를 마주하는 방식일 것이다. 나는 지금에 나를 고정하고 시점을 뒤로 돌려 내가 통과한 과거를 본다. 어떻게 장애인인 나는 지금까지 살아남아 이렇게 존재하는 걸까?”
반면 얀 그루에는 과거라는 속성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의 순간이 우리를 에워싸는 이상 완벽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는 “과거에 이미 이렇게 될 것이라 스스로 인지했다고 믿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표현하며, 그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다지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정의했던 의학적, 유전적, 임상적 언어를 되짚는다. 신체적 한계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연약한 삶을 살아야 했지만, ‘견고한 실체’가 되기 위해 저자는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의 표현대로 슬픔은 그에게서만큼은 “좋든 싫든 일어나지 않은 과거의 일들에 관한 것”이 되었다.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세상에 확실한 요구를 하고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써 나간 글은 철학, 영화,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조앤 디디온에서부터 미셸 푸코, 어빙 고프먼, 로즈마리 갈런드-톰슨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성찰을 본인만의 언어로 구축해 갔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이 책이 매력적이고 강력하며 파격적이기까지 한데 “그의 이러한 천재성은 정교하게 설계된 언어에서 드러난다”라고 평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언어학자의 시각에서 독창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우리의 사이와 차이』는 저자의 열한 번째 저작으로, ‘학문적이지만 시적이고, 예민하지만 인내심 있고, 창의적이지만 대단히 분석적’이라는 기존의 찬사를 응축한 듯 그의 문학적 정수를 독창적으로 보여 준다.
★ 2018 노르웨이 비평문학상 수상
★ 2019 노르웨이 논픽션 부문 최초 북유럽이사회문학상 노미네이트
★ 2021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최고의 논픽션
★ 2021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자전적 에세이 걸작
◎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나로 살아가는 일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비밀의 역사’를 만들어 내는 고요한 묵상의 기록
“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부류에 속한 존재였다.
하나는 이상한 동물, 또 다른 하나는 낯선 하이브리드 생명체였다.“
얀 그루에는 세 살 때 선천성 근육 질환인 척수근육위축증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신체의 근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수축해 가는 진행성 질환으로, 저자는 매일 밤 발바닥 밑에 단단한 금속의 밑창을 고정시키고 정강이는 버팀목을 대고 가죽끈으로 둘둘 말아, 뒤틀리는 등과 다리를 고정한 채 잠들어야 했다. 임상 사례에 비춰 보면, 점점 근육이 소실되어서 스무 살이 되면 더는 두 발로 걸을 수 없고 서른 살이 되면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어릴 적 저자를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면, 열이면 열 아직도 살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표하는 대신 잠깐의 피할 수 없는 침묵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좋아 보인다, 건강해 보인다”라는 말에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여전히 휠체어를 사용하고 가끔은 두 발로 걸을 때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장애로 인해 남다른 시선을 받고 자랄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의료 기록 더미를 들추어 보며, 행복하고 근심 없이 배움에 열망했던 모습과 주변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경험했던 적대적 충동감, 불쾌감, 반감을 동시에 끄집어낸다. 인식의 형태, 임상적 시선을 지닌 눈빛이 항상 그의 주변에 존재하는 걸 느꼈고, ‘하나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하나의 신체’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부모님은 그런 그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 “너는 우리에게 언제나 ‘얀’일 뿐이란다.”
저자는 부모님이 물려준 의료 기록의 더미에서 차갑고 객관적인 언어로 표현된 과거의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구성한다. “짙은 금발과 갈색 눈동자를 지닌 3세 소년. 소년은 신경근질환의 임상적 징후를 보이며, 이는 신체의 전 근육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근병증이라고 생각됨.” 그는 이렇게 하나의 임상적 사례로서 표현되고 보여졌다.
임상적 시선에 기댄 저자 자신의 몸에 관한 해석은 무수한 일상 속에서 흉터와 상처를 돌보는 이야기로 변주해 가고, 미셸 푸코와 로즈마리 갈런드-톰슨이 말하는 ‘시선의 대상’이 되는 존재에 대한 역설을 자신의 삶에 빗대어 보기도 하면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만 했던 경험이 쌓인 몸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시선과 권력은 오랜 역사를 공유한다. 로즈마리 갈런드-톰슨은 철학자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기관적 시선, 임상적 시선, 그리고 그 시선의 대상이 된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관해 글을 썼다. (중략) 나의 유기체적 신체와 내가 움직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계 사이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누군가가 나의 휠체어에 부딪치면 나의 맥박수는 자동적으로 빨라진다. 그것은 나의 본능적인 반응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다듬어지지 않은 실험적 사고 속에서도 냉정한 현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_63쪽
‘유기체적 신체와 기계 사이의 경계’
그리고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사이와 차이』의 원제목은 “나는 당신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Jeg lever et liv som ligner deres)”이다. 얀 그루에는 문장 중간중간 “나의 삶은 당신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나의 삶은 다른 이들의 삶과 다르다”라고 역설하기도 한다. 이 두 문장은 표면적으로는 상반된 뜻을 나타내지만, 의미의 본질은 같다.
전자는 ‘꿰뚫어 보듯 날카로우면서도 무심하고 단조로운 이 시선’으로부터 온전한 평범함을 누릴 수 없는 저자의 항변에서 비롯된 문장이고, 후자는 이 세상에는 서로 완벽하게 동일한 질병이 존재하지 않듯, 각 개인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나는 나만의 삶을 살고 있다”는 신념의 목소리가 반영된 문장이다.
저자는 유년 시절 잔디밭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언덕 위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에게 가고 싶었지만 다다를 수 없었던 그 공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나는 그들과 나 사이에 깊은 심연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략) 내가 다다를 수 없는 공간, 내가 접할 수 없는 경험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경계와 경계의 지표를 상징하는 로마 시대의 신 테르미누스와 지속적인 접촉을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섹스와 음주, 도취 등에 관해 막연한 상상을 했으며, 그 무엇보다도 감추어진 것, 속박되지 않은 것, 비밀스러운 것, 통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관해 꿈을 꾸었다.”
기억 속의 분위기는 수치심, 분노, 그늘로 점철되어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저자는 과거의 자신을 기억하고, 과거의 자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고자 끊임없이 시도한다. 계단이 높게 느껴질 때마다, 문이 좁게 느껴질 때마다, 모퉁이가 필요 이상으로 날카롭다고 생각할 때마다, 작은 감정의 메아리가 부딪쳐 올 때 여전히 테르미누스와 함께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해 기록해 나간다. 그리고 스스로가 어떤 ‘우리’에 속해 있는지 바라보기 위해. 언어의 한계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를 꿈꾸기 위해.
얀 그루에의 성찰은 곧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역사를 담아낸다
“정상에서 벗어나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다”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장소나 건물에 들어설 때, 수치심이 자신 안에서 고개를 들곤 한다고 고백한다. “정상에서 벗어나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다”라고 인지하고, ‘무리를 귀찮게 한다는 생각’에 수치심으로 얼굴이 상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생물학적 반응임을 알면서도 그렇다. 이에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사회 구조, 그리고 자신의 신체적 장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개념어(테라 인코그니타, 헤테로토피아)를 가져와 그 한계를 끌어안는다.
“나의 어깨는 부서졌다. 이제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재킷을 입는다”와 같은 문장은 저자가 지향하는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 미지의 세상)’를 반영한다. 저자는 타인(물리치료사)이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것보다 많이 알지 못하므로 오랫동안 진행해 온 물리치료를 포기하며 “적어도 내가 스스로 결정한 방식대로 살 수 있었다”라고 회고한다. 이는 매일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면서 탐험하는 ‘희망의 삶’인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현실 속에 존재하지만, 마치 현실 너머 다른 세계’를 의미하는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라는 개념을 가져와 이렇게 말한다. “삶은 달라질 수 있었다. 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다”라고. 저자는 늘 과거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 때문에 괴로움에 시달려 왔지만, 김원영 변호사가 해제에서 언급했듯이 마침내 저자는 “다른 방식으로 분류되고 규정된 삶을 사는 더 열악한 존재들, 예를 들면 마크 오브라이언의 삶을 자신의 일부로 통합할 수” 있었다. 그것은 “과거에 내 몸에 새겨진 흔적을 발굴하고, 인정하며, 현재를 끌어안는” 방식이고 나아가 “애초에 나를 규정했던 범주를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어느 초저녁 별빛 아래서 이다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은, 유년 시절의 잔디밭에서의 수치심을 겪었던 경험과는 ‘겹을 달리하는 깊이’와 ‘확장성’이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했고, 나는 넘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라고 부연한 부분에서는 끊임없이 세상의 조건과 신체의 한계를 조율해 가며 헤테로토피아를 탐험하고자 했던 저자의 열망과 따뜻함이 반영되어 있다. 이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한 편의 걸출한 문학작품으로 읽히는 연유이자, 단지 얀 그루에의 역사뿐만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역사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경험은 부정의 여지가 없다. 경험은 회고와 성찰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는 전혀 다른 실체를 지닌 것으로, 조각난 단어를 연결시켜 주며, 깊이 뿌리를 내린 식물과도 같아서 뽑아 올리면 아픔을 느끼게 된다. 내 몸도 마찬가지다. (중략) 경험은 내 안에서 자리를 잡고, 퇴적물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투명하지 않다. 나는 견고한 실체다.”_225쪽
◎ 추천·해제(일부 발췌)
현재와 과거 사이, 나와 너의 차이
굴복과 극복이 아닌 다른 선택지
? 김원영
얀을 한때 규정했던 척수근육위축증이든 얀보다 1년 뒤에 나를 규정했던 골형성부전증(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성 질환)이든, 그 밖에 어떤 이름으로 우리를 규정하고 명명하는 범주이든 간에 각 범주의 ‘표본’은 두 가지 길을 간다. 범주적 한계 앞에 온전히 굴복하거나 한계를 극복한 예외 사례가 되거나. 굴복과 극복은 표면상 상반되어 보이지만 모두 임상적 시선에, 다수의 기대에, 권력의 통제 안에서 언제나 예정된 길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렇기에 우리 존재와 삶이 특정한 기준에 의해 분류된 ‘표본’에 그치지 않는 길은 굴복과 극복이 아닌 다른 선택지에 있을 텐데, 이 책의 독자라면 그 길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계 지어진 과거와 그 한계를 지나온 현재 사이를 가로지르며, 현재의 힘으로 과거를 다시 쓰기. 과거에 내 몸에 새겨진 흔적을 발굴하고, 인정하며, 현재를 끌어안기. 그렇게 애초에 나를 규정했던 범주를 ‘존재하지 않게’ 만들기. 실제로 얀은 척수성근육위축증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연락을 받지만 이미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특정 질환인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과거?현재?미래를 규정당하는 존재가 아 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룰루 밀러가 쓴 유명한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주제와 제목을 빌려 올 수 있다. “척수성근육위축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 그 질병은, 그 질병이 특정하게 규정하는 삶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는 부당하게 정의된 자신의 몸을, 이를테면 자신의 발목을, 다른 방식으로 분류되고 규정된 삶을 사는 더 열악한 존재들, 예를 들면 마크 오브라이언의 삶을 자신의 일부로 통합할 수 있다.
나는 얀 그루에의 말을 따옴표 없이 직접인용을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의기양양해 지지는 않았다). 아래의 문장은 얀 그루에와 나 사이에 얼마나 큰 공통점이 있는지를 보여 준다. 동시에 우리가 서로에게 결코 표본이 될 수 없는 거대한 차이가 있음을 말해 준다.
내겐 수많은 흉터와 상처가 있다. 나의 발목은 이전과 같지 않다. 현재 나의 왼발 상태는 오른발보다 훨씬 좋다. 매년 돌아오는 겨울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무거워진다. 경험은 내 안에서 자리를 잡고, 퇴적물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투명하지 않다. 나는 견고한 실체다.(225쪽)
◎ 추천의 글
“이 놀라운 작품은 놓칠 수 없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타인과 다른 신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서술한 우아한 명상이지만, 이 글은 나이 든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 기억, 학계에서의 삶, 그리고 사랑에 관한 기록이다.”
― 벌처(Vulture), 《뉴욕(New York Magazine)》
“인간의 본질에 대한 흡인력 있고 통찰력 있는 성찰!”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
“노르웨이 비평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조용하고도 멋진 회고록이다.”
―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매우 절제된 문장은 눈부시게 지적이며 자기성찰적이다. ‘세상에서 나로 살아가는 일’이란 무엇인지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한 문장도 덜어 낼 것 없이 모든 문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영리하고 감동적이며 독창적이다! 낡은 언어와 익숙한 생각들을 닦아 내고 ‘세상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비밀의 역사’를 만들어 내는 고요한 묵상의 기록이다.”
― 니치 게러드(Nicci Gerrard), 《가디언(The Guardian)》
“조용히 빛나는 책! 책을 쥔 두 손이 천천히 따뜻해지는…… 예술적 경험!”
― 드와이트 가너(Dwight Garner),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매력적이고 파격적이고 강력하다! 그의 천재성은 정교하게 설계된 언어에서 드러난다!”
― 마이클 J. 폭스(Michael J. Fox),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그루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은 우연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루에는 이러한 삶의 모습을 지혜롭고도 아름답게 그려 내며 자전적인 삶의 기록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문학계의 최고 걸작으로 추천한다!” ― 《다그블라데(Dagbladet)》
“이 책은 작가 개인의 삶을 다룰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다루고 있다. 누군가가 내게 노르웨이 논픽션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책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꼽을 것이다.” ― 《보르트 란드(V?rt Land)》
“얀 그루에는 논픽션이라는 장르에 문학적 요소를 가미해, 비장애인과는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신중하고도 현명하게 그려 냈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작가의 독창적인 관찰력과 수준 높은 사고를 엿볼 수 있다.” ― 《닥사비센(Dagsavisen)》
“논픽션은 주변의 친지와 가족을 공개하고 모욕을 주다시피 하는 문학의 동의어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의 새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 작품성에 관해 저마다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든 이의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 ― 《모르겐블라데(Morgenbladet)》, 올해의 최우수 도서 선정
“이 책은 신체의 한계라는 전제 조건과 자아 정체성을 고찰하는 작품으로서, 작가의 적확하고 유려하나 전혀 현학적이지 않은 언어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 《다그 오 티드(Dag og Tid)》
“유려한 언어, 깊은 지식, 광범위한 사고력. 이것은 그루에의 역사인 동시에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강렬하고 중요한 책!” ― 《로메리케스 블라드(Romerikes Blad)》
◎ 본문에서
추상적인 관념과 오래된 문헌은 우리가 그것을 몸으로 흡수하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언어는 신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 속의 우리가 누구인지, 또 세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33~34쪽)
나는 옷을 입기 시작한다. 양말을 신을 때는 특수하게 제작한 양말 집게를 사용한다. 그것은 플라스틱과 끈으로 제작된 물건으로 알렉산데르가 생후 4개월째 되던 날부터 유독 관심을 많이 보인 것이기도 하다. 아이는 그것을 들고 행복하게 두 팔을 휘저으며 심지어는 입에 넣어 먹으려고도 했다. 나는 구두주걱을 이용해 신발을 신는다. 알렉산데르는 구두주걱도 좋아했다. 나는 한쪽 끝에 고리가 달린 집게 손을 이용해 지퍼를 올리고 알렉산데르를 떠올린다. 아이는 이 모든 물건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항상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싶어 했다. 이제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아이의 느낌, 아이와의 관계성이라는 의미가 더해졌기 때문이다.(52쪽)
이 세상에는 서로 완벽하게 동일한 질병이 존재하지 않는다. 진단은 운명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운명이라 믿는 것은 매우 쉽다. 그렇게 믿어 버리는 것이 세세하게 따져 가며 살펴보는 것보다 훨씬 쉽지 않은가. 그렇다면 분리되어서는 안 될 것들을 분리하고, 전혀 다른 것들과 혼동을 일으키기도 하는 이 시선, 꿰뚫어 보듯 날카로우면서도 무심하고 단조로운 이 시선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내게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응시하는 사람들처럼 온전한 평범함을 누릴 수 없다.(62쪽)
나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이다는 휠체어 옆에 서 있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이다를 나의 연인이 아니라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생각한 것이다. 나의 일상적 행위를 돕기 위해 고용된 사람. 그 순간부터 악몽은 내 것이 아니라 이다의 것이 되었다.
록펠러에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으로 왔던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의 이름으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들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이분은 저의 팔과 다리입니다”라는 말로 소개되었다. 그것은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유머러스하게 의도한 정치적 주장이다. ‘아닙니다!’ 이다는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 했다. ‘당신은 이미 팔과 다리가 있습니다! 당신 옆에 서 있는 분은 사람입니다. 나 또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나의 애인입니다!’(73쪽)
휠체어 사용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되는 것을 강요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좁은 길을 지날 때나 묵직한 대문을 지날 때면 협상을 하거나 밀어붙여야 한다. 의도치 않게 나 자신이 방해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학교나 저 학교나 할 것 없이)은 학교 건물에 자동문을 설치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다른 학생들이 문을 열어 주고 붙잡아 주면 된다고 했다. 타인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도 했던가? 도덕적 경험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도덕적 교훈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104쪽)
임상적 시선은 거울 속과 매끈한 표면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내 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을 바라본다. 그것은 의료진들의 눈에 보이는 바로 그 부분이다. 야윈 두 다리, 뒤틀린 발을 제자리에 잡아 두는 기괴한 형태의 신발, 굽은 두 팔. 나는 그 또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임상적 언어는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를 따라다닐 것이다. 나는 그것을 회의에서 쓸 수도 있고, 무릎을 꿇고 쓸 수도 있지만, 결코 지울 수는 없다. 나는 적응을 해야 한다. 그 언어의 본질과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 삶의 역사를 지울 수는 없듯 그것을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다.(137쪽)
나는 내 몸에서, 상처 입고 뒤틀린 내 발목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이 몸을 벗어난다면 나는 존재할 수 없다. 흔적 없는 몸, 그것은 다른 삶을 살았던 몸일 것이다.
그런 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몸은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그림자를 내게 드리운다. 나는 겨울이 되면 눈을 감고 스키를 타는 상상을 한다. 매일 아침 조깅을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출국 한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외국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할 때도 있다. 슈트 케이스를 들고 대문 밖으로 뛰어나가 택시를 탄 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게이트를 향해 발을 옮긴다. 사전에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기에 공항에서 택시를 잡고 운전기사에게 내가 가 본 적이 없는 새롭고 낯선 장소로 가 달라고 부탁한다. 눈을 뜬다.(156쪽)
세상 속에서 나와 같은 존재로 살다 보면 계획을 세우는 일이 어느새 일종의 반사작용 또는 자동화된 습관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하다못해 물 한 컵을 마시는 일일지 라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관해 세세히 살펴보거나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문 앞에 계단이 있는지,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사작용은 반복을 통해 나의 성격으로 자리를 잡게 됐고, 나는 매사에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다.(163쪽)
모든 것은 내게 달려 있었다. 항상 그랬다. 수동성 또한 사회적으로 눈에 보이는 태도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행동의 제약이 많지만, 그 때문에 수동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잠시 살았던 것은 이것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곳에서 미소 짓는 것을 배웠고, 내 목소리를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나는 내 삶을 직접 연출하는 것을 배웠다.(201쪽)
수하물 검색대를 통과한 후, 이다는 다시 나를 홀로 내 버려 두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내가 홀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수동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다를 큰 소리로 부르는 순간, 살짝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내 목소리를 들은 이다가 당황하고 난처해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커다란 비눗방울을 바늘로 터뜨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그 비눗방울 속에서는 다른 여느 연인들처럼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느 연인들과는 같을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일 뿐.(209쪽)
나는 수술실에 함께 들어갈 수 없었다. 내게 맞는 의료용 보호복은 있었으나 휠체어를 덮을 만한 보호 덮개는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실에 허락된 사람은 마리였다. 나와 이다의 첫아들을 가장 먼저 보고 안았던 사람도 마리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이다가 혼자 있지 않도록 마리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던 것도 우리였다. 우리는 믿었고, 희망을 가졌고, 계획을 세웠다.(230쪽)
구매가격 : 14,400 원
그깟 떡볶이
도서정보 : 김관훈 / 21세기북스 / 2022년 07월 2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성공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 도서 소개
“나는 지금 ‘그깟 떡볶이’ 하나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떡볶이 KING
‘두끼’ 김관훈 대표의 유쾌한 덕업일치 실천법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떡볶이 킹으로 소개된 주인공이자, 맨손으로 연 매출 2,000억을 달성한 글로벌 즉석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를 창업한 김관훈 대표가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떡볶이를 업으로 삼아 성공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깟 떡볶이』는 저자가 어떻게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업으로 삼을 수 있었는지와, 그것으로 성공하기까지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서는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무엇을 해야 내가 행복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또한 목표를 정한 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실행하며 작은 성취부터 이루어 가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작은 성공 경험이 결국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관훈 대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인사이트는 좋아하는 것으로 성공하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확실한 성공의 비밀을 알려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노희영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1일 출간|19,800원
▶ 아주 보통의 행복|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2021년 7월 21일 출간|17,000원
▶ 챌린저스 해빗 메이커|챌린저스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1월 17일 출간|16,000원
◎ 출판사 서평
최초의 분식 푸드 트럭부터 전 세계 10개국 진출 프랜차이즈까지
대한민국 떡볶이 문화를 바꾼 ‘두끼’ 김관훈 대표의 행동 법칙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떡볶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떡볶이는 언제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자 전 국민의 인기 간식이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경우는 많아도 굳이 싫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것” 혹은 “꿈”을 물어봤을 때 떡볶이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만큼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할 것 없으면 떡볶이 장사나 하지”처럼 자기가 하는 일이 어려워 포기하고 싶을 때 보험 삼아 할 수 있는 쉬운 일로 취급되던 시절도 있었다.
『그깟 떡볶이』 김관훈 저자는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떡볶이에 인생을 걸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두끼’ 대표이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떡볶이 킹으로 이름을 알린 적 있는 그는, 떡볶이를 너무 사랑해서 세계적인 떡볶이 명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떡볶이 업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떡볶이로 평범한 직장인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대표가 된 저자가 말하는 한 편의 성장기이자 꿈을 향해 나아가는 ‘행동’에 대한 기록이다.
무일푼 직장인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대표가 되기까지
좋아하는 것에서 찾아낸 성공의 비밀
이 책에서는 인생을 걸 꿈을 찾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내가 행복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 평생 해도 지겹지 않을 일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업으로 삼을 수 있었는지와, 그것으로 성공하기까지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모두 담았다.
1장에서는 삶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2장에서는 당장 사업을 시작할 여건이 안 되는 저자가 전문성을 쌓고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최초의 분식 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좋아하는 것이 업이 되는 단계를 거쳐, 노하우를 쌓아 즉석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4장에서는 두끼의 해외 진출 과정을 통해 사업 확장의 비결을 공개하며, 마지막 5장에서는 이 모든 성공의 바탕이 된 브랜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각 장의 마지막 핵심 체크 포인트에서는 각 단계에서 저자가 깨달은 성공의 비밀을 정리해주는데, 어쩌면 기본적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성공 이론이 실제로 저자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성공의 맛을 보라!
무모한 도전을 현실로 만드는 실행의 힘
김관훈 대표가 떡볶이로 성공해보겠다고 결심하고서 곧바로 한 일은 ‘떡볶이 동호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당장 떡볶이 장사를 할 순 없었지만 동호회를 만드는 일은 할 수 있었기에 그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떡볶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차근차근 내공을 쌓았으며, 그것은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떡볶이 동호회 회원의 수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분식 푸드 트럭은 본격적인 떡볶이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두끼’를 설립할 기반이 되었다.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전 세계 10개국에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 대표가 되어 있었다.
이처럼 저자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행하며 얻는 성취가 결국에는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한다. 또한 목표를 향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실행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행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좋아하는 것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떡볶이 마니아였던 저자가 ‘그깟 떡볶이’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업으로 삼아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좋아하는 것으로 성공하는 확실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사
“떡볶이와 어묵으로 세계를 제패하자!” 10년 전 손뼉을 마주치며 외쳤던 말도 안 되는 꿈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그의 용기와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누군가에는 ‘그깟 떡볶이’도, 미쳐 날뛰는 사람에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김관훈 대표가 보여주고 있다. 그가 그리는 떡볶이 세상의 이야기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꿈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_ 삼진어묵 대표 박용준
졸업도, 취업도, 창업도 무엇 하나 쉽지 않아 포기하는 오늘날,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한 걸음씩 힘차게 걸어온 김관훈 대표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행동으로 답하며 보여준 결과물이다. 그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자극을 받는다. 그는 진정 떡볶이에 ‘미친X’다!
_ ㈜다른 두끼 공동대표 박도근
김관훈 대표를 처음 본 날,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너무나 갖고 싶던 장난감을 손에 쥔 친구의 미소가 보였습니다. 그에게 떡볶이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저도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설렘 가득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코미디언 조세호
◎ 책 속으로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떡볶이 킹’으로 나간 적이 있다. ‘금손’ 특집이었는데, 맨 손으로 연 매출 2,000억을 달성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일군 대표로 불러준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내 삶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떡볶이 이야기가 주요 스토리가 되었다. 그만큼 내 인생은 떡볶이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5쪽, 나는 지금 ‘그깟 떡볶이’ 하나로 새로운 인생을 산다
7년간의 직장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직업이 없었다. 직장과 직업에는 분명 큰 차이가 존재한다. 스스로 존재 이유를 찾고 싶다면, 그리고 자신의 목표와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직장이 아닌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떡볶이의 모든 것’이라는 카페를 개설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떡볶이 장사’라는 ‘직업’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33쪽, 행복한 기억 속에 정답이 있다
결국 맛있는 떡볶이는 절대적인 레시피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익숙한 맛을 내는 곳이 최고의 맛집이다. 훗날 내가 떡볶이 브랜드 ‘두끼’를 창업했을 때 다양한 양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콘셉트의 떡볶이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도 이때의 여러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72쪽, 최고의 레시피를 찾아라
내가 무작정 푸드 트럭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와 비슷한 걱정과 염려를 했다. 심지어 미쳤냐는 소리까지 했다. 맞다. 나는 진짜 떡볶이에 미쳤다. 나는 이런 미친 생각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고 믿는다.
120쪽, 세상을 바꾸는 미친 생각
창업을 계획한다면 적어도 내가 무엇을 팔고, 어떤 것을 해야 하며,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저 지금 유행하니까, 돈을 많이 번다고 하니까라는 이유로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왜(Why) 창업을 하며, 어떻게(HOW) 할 것이며, 무엇을(What) 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생각하고 경험하고 학습한 뒤 창업해도 절대 늦지 않는다.
137쪽, 새로운 문화를 만들다
무조건 떡볶이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 했던 나의 계획에 약간의 변화가 찾아왔다. 떡볶이 형태를 그대로 고집한 채 세계에 알린다면 그것은 결국 내가 취두부를 겪었을 때와 같은 결과를 낳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오랜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떡볶이가 오히려 세계의 떡볶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165쪽, 세계적인 떡볶이 명인을 꿈꾸며
본사는 직접 해외 매장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업을 잘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원한다. 회사의 경영 이념이기도 하고 나의 생각도 그렇다. 그래서 각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모집해 그 나라의 두끼 사업에 모든 권한을 주고, 열심히 하면 할수록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171쪽, 지구 반대편에서도 떡볶이를 즐기는 그날
방송은 곧 나를 알리는 하나의 마케팅이었다. 당장 팔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나의 인생 자체를 마케팅해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해서 내가 얼마나 떡볶이를 사랑하고 떡볶이에 진심인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떡볶이를 많이 알고 떡볶이에 미쳐 있는 사람인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195쪽, 퍼스널 브랜딩의 힘
사람은 자기에게 감동을 주었던 경험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마련이다. 팬들의 마음을 전달하는 감동적인 장면에 떡모 푸드 트럭이 배경이 되어 함께한다면 무엇보다 강력한 브랜딩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207쪽, 인상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라
스토리를 만들 때는 이미지가 무척 중요하다. 무작정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보다 시각화된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이 쉽게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기억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그 이미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스토리를 찾아보게 되고, 그 스토리는 고객의 기억에 강하게 남게 된다. 그렇게 해서 브랜드 스토리가 채워지는 것이다.
215쪽, 맛은 기억 못 해도 디자인은 기억한다
구매가격 : 13,600 원
일을 지배하는 기술
도서정보 : 최형렬 / 21세기북스 / 2022년 08월 0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강대 최진석 교수, SK그룹 서진우 부회장 강력 추천!★★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일을 지배하는 사람이 이긴다!”
쿠팡, 알리바바, SK 등 초일류 기업의 플랫폼 혁신 끝에 밝혀낸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일의 태도’
◎ 도서 소개
‘일을 잘한다는 것’의 넥스트 스텝은 ‘일을 지배하는 것’이다!
국내 최전방 리더들이 먼저 읽고 추천하는 책!
『일을 지배하는 기술』은 무신사의 29CM 신사업 기획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형렬의 첫 책으로 SK, 알리바바, 쿠팡 등 국내외 초일류 기업들을 거치며 얻은 인사이트를 공개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의 생리와 직장인으로서 자신만의 업무 태도를 정립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분이 분명한 이전 시대와 달리 4차산업혁명 시대는 ‘지식과 정보’가 생산 수단이자 노동력의 실체가 되었음을 강조하며, 자본과 노동이 일치하는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일을 지배하는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한 일의 공식과 일의 태도를 점검하고 나아가 일과 삶을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한 신(新) 직장생활 가이드이다. 현대사회의 직장생활을 방해하는 6가지 함정에 대해 짚어본 뒤, 기존 직장인의 개념에 주체성과 독립성을 덧입히는 작업들을 촘촘히 진행해간다. 이 책을 통해 일을 할 때 필요한 노력의 종류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일을 하면서 나만의 정체성이 강화되고 삶의 가치가 증축되는 경험을 맛보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직장에서 나의 욕망이 존중받는가?
직장에서 나의 가치는 성장하는가?
지금 나답게 일하고 있는가?
자존과 열망을 되찾기 위한 ‘전지적 직장생활’ 가이드
4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자본과 노동의 구분이 분명하던 이전 시대의 삶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앞서서 구현하고 있는 집단은 바로 기업이다. 그렇기에 기업에 몸담고 일하는 직장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처해야 한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때 그 기업의 존속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본질적으로 기업은 이 모든 변화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개인을 끝까지 지켜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더라도, 우리를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느 순간 누구나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질 수 있다.
SK, 알리바바, 쿠팡 등 국내외 초일류 기업들의 플랫폼 혁신을 담당해온 최형렬은 우리가 지금 여기 일하는 환경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회사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관점에서 본인의 위치와 입장에 대해 더욱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을 지배하는 기술』은 이러한 인지와 그에 따른 대응책이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각자의 삶에 대해 더 높은 주도성과 더 큰 통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일의 태도’를 재정립한 신 직장생활 가이드이다.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다르게 해나가야 할지 깨닫게 되면서, 단순히 상사가 지시하거나 사장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시장이 필요로 하고 그 안에서 분명한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일들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갈지도 깨달아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실천이 ‘일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도록 도울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를 둘러싼 자본주의 사회와 기업에서의 삶을 더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독립’과 ‘자유’는 어떻게 직장인의 무기가 되는가?
저자는 일의 태도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신속히 덧입혀야 앞으로 우리가 쏟아야 할 일하는 노력의 종류와 맥락이 한층 더 분명해지고, 우리가 일을 통해 축적해나갈 수 있는 가치의 크기도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직장인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일하는 삶의 근원을 뒤흔들 개념과 실행안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한다. 1장에서는 왜 우리가 직장생활을 독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정리했다. 삶의 본질적인 목적과 삶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더불어 ‘독자적인 삶’이 무엇인지도 설명하고 있다. 저명한 철학자 최진석 교수가 주창한 ‘생존의 질과 양’이라는 개념을 차용하여 독자적인 삶을 설명하며, 그 핵심이 되는 독립과 자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자 했다.
2장에서는 무엇이 우리의 독자적인 직장생활을 도울 수 있는지 살펴본다. 특히 우리의 내면, 즉 정신적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과 외면, 그중에서도 특히 물질과 관련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중요한 관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현대사회의 직장생활을 방해하는 것들을 다룬다. 이미 오랜 교육을 통해 우리에게 각인된 구체적인 교육의 내용과 맥락부터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 직장 내에서의 일하는 방식과 소통의 방식 등,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져서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하기 어려운 것들을 소상히 밝혀보고자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한 뒤, 우리가 실제 직장생활에서 다르게 적용해나갈 수 있는 실천 사항이 무엇인지 다루고 있다. 크든 작든, 실제로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에도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고민하고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직장에서 나만의 독립과 자유를 관철하고 있는지 돌이켜보고, 조직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휘말려 나의 본질을 잊고 일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도록 돕는다. 어떠한 조직에서 어떤 인간으로 일해야 할지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본다면 변화하는 시대를 누구보다 먼저 적응하고 한층 더 수준 높은 일의 태도, 더 나아가 주체적인 존재로 살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의 글
저자 최형렬은 혜명원의 학생이었다. 직장생활과 삶을 지적 각성으로 채워 자기 자신 이상으로 건너가려는 열정이 강하다.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집요하게 물으면서 조직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독립을 꾀하는 모험가인데, 이런 방식을 통해 그는 결국 회사의 큰 공헌자가 된다. 직장생활을 하는 자신을 자신에게 설명하고, 그 설명을 통해 자신에게 감동하는 이런 태도는 내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삶의 방식이다.
최진석 | (사)새말새몸짓 이사장,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저자는 이 책에서 일을 지배함으로써 자기 삶의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젊은 직장인의 삶을 치열하게 그려냈다. ‘직장’은 일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인데, 직장보다 더 우선되는 본질적인 목적과 활동이 ‘일’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즈음의 젊은 세대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하고 성찰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욱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를 본인의 경험과 고민의 축적을 통해 세심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젊은이들, 그 삶에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서진우 | SK그룹 부회장, SUPEX 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COVID-19의 발발로 기업의 경영환경과 개인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과 개인 모두 이 변화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Z세대가 조직 내 편입되기 시작하는 현시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중대하다.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인재들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한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개인 ‘평생의 삶’이라는 차원에서 고민하고 풀어냈다. 그 점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이끌어 더 나은 인재가 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황성현 | 퀀텀인사이트 대표, 前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
이 책을 읽으며 참 최형렬답다는 생각을 했다. SK 시절 당시 사장실에 있던 최형렬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하루하루 생존하기에도 힘든 와중에 제대로 일을 하고자 하고, 자신이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친구였다. 그 후의 행보를 보면서 일에 지배당하지 않고, 일을 지배하고자 하는 그의 욕구와 의지를 알 수 있었기에 과연 이런 책을 쓸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과연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정답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동일한 고민을 오랫동안 했던 직장인이 온전히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여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가종현 | 테라핀 스튜디오 President/COO, 前 YG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뉴욕에서 파트너와의 미팅 중에 이름만 적힌 명함을 받은 적이 있다. 만났던 그 누구보다 가장 인상적인 기억이었다. ‘어느 회사의, 누구’가 아닌 ‘무엇을 하는’, ‘무엇을 해낸’ 또는 ‘어떤 특장점을 가진’ 자신이 되고 싶지 않은가? 직장생활을 20년 이상 해오면서 나만의 레거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과 끊임없는 의무감에 빠져 있던 나에게도,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찾는 여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길잡이 책. 조금 더 일찍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마음이다.
정기현 | 前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 前 라인 Chief Business Officer
저자가 제시하는 직장에서의 자기 성장과 독자적인 자기 가치 창출 방법은 비슷한 고민과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통찰력을 주고 있고 충분히 친절하다. 자기 가치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성장의 힘을 주는 책이다.
김현진 | CJ제일제당 디지털사업본부장 부사장, 前 11번가 커머스센터장
아마존에서 가장 강조하는 리더십 원칙 중 하나는 단순하게 지시받은 일을 완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표하는 일이 되도록 하기 위해 주도적인 고민과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오너십(주인 의식)이었다. 이 책은 본인의 일에 대한 확실한 오너십을 가지고 ‘독자적인 직장생활’을 해나가고자 한 저자의 고민과 실행의 방법들을 진실하게 담고 있다. 작은 일에도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는 저자가 대담하고 모험적인 결정들을 내릴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이 직장생활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격려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찬희 | 야놀자 Chief Product Officer, 前 Amazon Global Expansion Head of Product
종종 ‘나는 그저 부속품일까?’ 하며 씁쓸해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펭수가 ‘F(Feeling)’의 관점에서 위로를 건냈다면, 이 책은 ’T(Thinking)’의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도 자유와 행복을 획득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출근해도 직장에서 한숨부터 나오는 당신, 마음은 잠시 쉬게 하고 머리로 차근차근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슬예나 | EBS 〈자이언트 펭TV〉 CP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적 집단이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목적이나 운영적 목표를 달성해야만 하는 영리적 조직이기도 하다. 많은 회사들이 구성원들과 좀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해 여러 개선과 변화를 시도하지만, 각 고유의 개인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는 분명 한계선이 존재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직장생활에서 경험하고 고찰했던 주요 요소와 개념들을 톺아보며 직장인들이 진정한 행복과 경쟁력을 위해 고려하고 실천해야 할 중요 명제들을 선사한다. 주체적 존재로서 삶의 ‘질과 양’을 높여가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정동훈 | 대원미디어, 학산문화사 대표이사
◎ 본문 중에서
이제 4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자본과 노동의 구분이 분명하던 이전 시대의 삶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앞서서 구현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 몸담고 일하는 직장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처해야 합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때 그 기업의 존속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본질적으로 기업은 이 모든 변화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개인을 끝까지 지켜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더라도, 우리를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느 순간 누구나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질 수 있습니다.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 대해 더욱 분명히 알고, 앞으로의 삶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가 더 빨리 시작될수록, 삶에 대해 더 높은 주도성과 더 큰 통제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__15~16쪽
결국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불안감의 원인을 우리가 속한 사회 시스템에서 찾는다면, 우리가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는 이미 어느 정도의 정해진 수준이 있고, 삶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이를 회사가 전부 해소해주지는 못한다는 데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이것이 유쾌한 깨달음은 아니더라도,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행하는 것이 환경을 불평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나아가 우리 각자가 보다 독자적으로 직장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선, 사전적 정의로 ‘독자적’이라는 것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하는 것’ 그리고 ‘다른 것과 구별되는 혼자만의 특유한 것’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본래의 의미에 더해 줄임말로서 ‘독립적이고 자유한 것’의 의미로도 사용하고자 한다. 회사는 이미 직원과 관계를 맺는 고유의 틀을 가지고 있고, 개인의 모든 문제를 회사가 해결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회사에 기대기보다는 독자적인 관점으로 회사와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__31~32쪽
우리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책임져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무기가 바로 삶과 직장생활에 대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시선을 갖는 것이다. 회사의 이름과 회사가 만들어둔 구조, 방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자적인 길과 방식을 정의하고 이를 도울 존재로써 회사를 찾고 활용할 때 우리는 비로소 기본적인 수준에서 다음 단계로 ‘건너갈’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더 주체적으로 직장생활을 해나가는 것만이 자기 삶을 책임지는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 주체적이기 위해서는 회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office worker’나 ‘salaried man’ 또는 ‘employee’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business person’이자 ‘Entrepreneur’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라는 주식회사에서 기업가이고 창업가이다. __54쪽
시장에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회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는 시점에 대안으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적고, 갈수록 종속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갈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직장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질과 양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 안에서 시장 중심의 역량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는지, 그게 아니면 그저 ‘그 회사’ 안에서만 통할 역량을 쌓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__177~178쪽
커리어에 집중을 하는 시기에도 궁극적인 목표를 커리어에 연연하지 않는 레벨로 나아가는 데에 두는 것이 두 가지 이유에서 더 낫다. 먼저 이러한 목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커리어의 개발에는 결코 끝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은 우리가 그것을 습득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해가고 추가되고 있다. 두 번째는, 커리어에 중심을 두는 직장생활은 너무 큰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재무 전문가’도 ‘영업 전문가’도 지나치게 많다. __195쪽
구매가격 : 15,040 원
징비록
도서정보 : 저자명 : 유성룡 역자명 : 장준호 / 21세기북스 / 2022년 08월 0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400년 전 조선의 유성룡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임진왜란에 관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
◎ 시리즈 소개
―수천 년 지혜를 만나는 가장 손쉬운 길,
클래식 아고라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 누구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고전 읽기를 권하는 사람이나 이를 듣는 사람 모두 고전이 읽기 힘들고 머리에 잘 남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케케묵은 중역(重譯)에, 요즘의 언어 감각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문장들이 과연 지금에 와서 어떤 지혜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아르테에서 시작하는 CA(클래식 아고라, Classic Agora)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무척 반갑다. 젊은 감각의 동시대 학자들이 새롭게 발굴된 사실을 반영하여 구시대의 번역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문체로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기존의 번역서에 의례적으로 들어가는 해설을 뛰어넘는 연구 수준의 디테일한 해설을 함께 수록해 난해한 고전을 쉽고 재미있는 공략집처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01 징비록
유성룡 지음│장준호 번역·해설
02 삼국유사(출간 예정)
일연 지음│서철원 번역·해설
03 의산문답·계방일기(출간 예정)
홍대용 지음│정성희 번역·해설
(계속 이어집니다)
◎ 도서 소개
CA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전란의 잿더미 속에서 유성룡이 직접 쓴 책이다. 유성룡은 이 책으로 반대파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징비록』이 임진왜란에 관한 대단히 귀중한 사료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징비(懲毖, 지난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여 삼감)’를 위해 지나간 전쟁을 되돌아보며 쓴 이 책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백하다.
젊은 사학자 장준호가 번역한 이번 판본은 기존에 나온 번역본들과 궤를 달리한다. 우선 본권 분량을 뛰어넘는 해설은 깨알 같은 분석으로 징비록을 흥미진진한 영화처럼 우리 앞에 새롭게 펼쳐 보인다. 임진왜란 전후(前後) 중국과 일본, 조선을 둘러싼 국제관계를 기술해 전쟁의 발발 원인과 경과, 전쟁 후 동아시아 역학의 변화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전’ 『징비록』을 현대판 전쟁 서사극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원전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유성룡의 집필 의도를 간파하여 우리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그의 불행했던 가족사를 드러내 저술가로서의 유성룡뿐 아니라 시대를 짊어지고 고민하는 지성인의 고뇌를 풀어냄으로써 지금의 독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징비록』은 편년체로 쓰인 기록물로 지금까지 나온 구간들이 시간적 기술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시간을 넘나들며 원인과 결과를 재구성하는 번역자의 해설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책에는 유성룡이 함께 저술한 『녹후잡기』 또한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두 저작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제목에는 ‘잡기’라는 말을 붙였지만 그 이상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이 저작에 대해 이토록 상세히 그 의의를 되살리는 번역은 일찍이 없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오랜 격언처럼 낡은 글이라 치부해 버리는 ‘고전’을 현대인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만들어 놓은 장준호 번역·해설의 『징비록』은 앞으로 나올 고전들도 겁내지 않고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 일본과의 관계에서 긴 시간 동안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도 번역서이자 해설서인 이 책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 것인가.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고전을 대해야 하는 태도도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응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영원한 ‘처세’를 제시하는 책이고, 이번에 새롭게 번역된 『징비록』은 그런 의미에서 답답한 현재 상황을 풀어줄 물꼬가 될 수도 있겠다.
◎ 책 속에서
『징비록』이란 무엇인가? 임진왜란이 일어난 후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 이따금 전란 전에 있었던 일도 기록한 것은 난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서다. 아아, 임진년의 전화는 참혹했다. 수십 일 동안에 삼도(한양·개성·평양)를 지키지 못했고, 조선 팔도가 무너졌으며, 임금은 피난을 떠나셨다. 오늘이 있는 것은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대 임금들의 어질고 두터운 은덕이 깊게 백성들의 마음을 굳게 연결시켜, 백성들이 나라를 사모하는 마음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임금께서 명나라를 섬기는 정성이 황제(명 신종)를 감동시켜 구원군이 여러 차례 파견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는 위태로웠을 것이다.
_『징비록』 권1, 자서, 9쪽
신립은 비록 날쌔어서 이름을 얻었지만 전략을 세우는 것은 그의 장점이 아니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장수가 군사를 쓸 줄 모르면 그 나라를 적에게 주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 후회한다고 하더라도 소용은 없으나 뒷날의 경계가 되는 것이므로 자세히 적어 두는 것이다.
_제4장 충주의 패전과 파천 논의, 48쪽
이때 일본군 장수는 경성에 머물러 있었던 우키다 히데이에[宇喜多秀家]였는데,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카였다. 혹은 그 사위라고도 말하는데, 그는 나이가 어려서 모든 일을 주관할 수가 없었다. 이에 군사에 관한 일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맡고 있었다. 그리고 가토 기요마사는 함경도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만일 우리 군사가 고니시 유키나가, 소 요시토시, 겐소 등을 사로잡았다면 경성에 있는 일본군은 저절로 무너졌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가토 기요마사는 돌아올 길이 끊어졌겠고, 군사들의 마음은 흉흉하여 두려워서 반드시 바다를 따라 도망간다 해도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한강 남쪽에 주둔했던 왜적도 차례로 무너졌을 것이며, 명나라 군사가 북을 울리며 천천히 가기만 했어도 또 부산에 도착해서 싫도록 물을 마셨을 것이고, 잠깐 동안이라도 온 나라의 일본군은 숙청되었을 것이니 어찌 몇 해 동안 어지러웠겠는가? 한 사람 김경로의 잘못으로 사태가 나라의 운명에 관계되었으니 진실로 통분하고 애석한 일이다.
_제6장 의병의 활동과 명군의 평양성 탈환, 119~120쪽
나는 생각해보니, 그때 갑자기 칡을 준비한 것이 많지는 않았으나, 다시 더 구하여 30가닥 정도를 만들었다면 밧줄이 더 잘 엮어져서 늘어지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후에 『남북사』을 읽어보니, 제나라 군사가 양나라 왕 규(?)를 치니, 그는 주나라 총관 육등과 이를 막았다. 주나라 사람들은 협구의 남쪽 언덕에 안촉성을 쌓고서 가로 큰 새끼줄을 강 위에 당겨 매고 갈대를 엮어 다리를 만들어 군량을 운반하여 건넜다고 하니 그것이 바로 이 방법이었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우연히 생각하여 이 방법을 알게 됐는데 옛날 사람은 이미 행하고 있던 일을 알지 못했구나” 하면서 크게 웃었다. 이내 이 일을 기록하여 뒷날 갑자기 대처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_녹후잡기 제4장 정유재란, 207쪽
유성룡은 1586년 일본 사신 다치나바 야스히로의 내빙 기사를 시작으로 『징비록』을 시작했다. 그는 조선이 개국 초부터 일본과 선린 우호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성종과 신숙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신숙주가 임종 때 성종에게 “일본과 실화(失和)를 하지 마시옵소서”라고 했다는 점을 기술했다. 이것은 유성룡이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 평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_해설 제2장 중용 속에서 대안을 찾은 재상, 유성룡, 266쪽
유성룡과 이순신은 문관과 무관으로 그 역할과 임무는 달랐으나,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는 사이였다. 공교롭게도 1598년 11월 19일 이순신이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던 날에 유성룡도 파직되었다. 유성룡은 이순신의 전사 소식을 전해듣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를 쓰기도 했다. 유성룡은 『징비록』을 저술하면서 이순신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다루었다. 『징비록』으로 인해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지워지지 않을 영웅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유성룡은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을 전세를 역전시킨 전투, 명에 구원병을 요청하는 외교를 가능하게 했던 최고의 전투로 평가했다. 유성룡에 의해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회자되는 한 지워지지 않을 영웅으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_해설 제2장 중용 속에서 대안을 찾은 재상, 유성룡, 323~324쪽
그는 『징비록』을 서술하면서 임진왜란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그 원인을 제시했다. 그는 임진왜란의 원인을 조선 내부의 문제에서 찾고자 했다. 임진왜란이 일본의 침략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지만, 전쟁 원인을 외부로만 돌릴 경우 반성적 고찰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따라서 유성룡은 임진왜란을 막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을 조선의 내부에서 찾았고, 침략국인 일본을 객관화하여 그들의 용병술과 조총에 대해 매우 냉정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징비록』은 ‘반구저기’ 즉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의 반성적 고찰이 잘 담겨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유성룡은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군의 능력을 냉정한 시선으로 응시했고, 우리가 어떻게 방어 태세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은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점이 우리가 『징비록』을 통해 깊이 읽어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_해설 제4장 왜 지금 『징비록』일까, 361쪽
구매가격 : 19,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