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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도서정보 : 윤정구 / 21세기북스 / 2022년 06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애터미는 글로벌 ESG 원리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가?

★★★ 고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공의기업으로 진화하라 ★★★



◎ 도서 소개

전 세계 23개국 수출, 등록 회원수 1,600만 명!
애터미는 어떻게 생활밀착형 기업에서 글로벌 유통 기업이 되었는가
글로벌 ESG기업으로 도약한 애터미 박한길 회장의 경영전략 공개!

2022년 오늘날의 기업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전쟁을 상징하는 뷰카 시대를 넘어 초뷰카(hyper VUCA) 시대를 맞고 있다. 유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확대 재생산되는 초뷰카 시대에는 기업이 그 규모와는 관계없이 한 번의 잘못된 의사결정만으로도 사라지게 될 수 있다.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은 예측이 불가한 경영 환경 속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답을 제시하고자 하며, 여기서의 지속가능성이란 기업이 현시점에 생존하고 미래에 번성하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대부분의 한국 기업에도 중요해진 ESG 기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궁극적인 지속가능성의 달성을 위해서는 주주 이윤의 극대화가 가져온 부작용인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고 기업의 성공에 지분을 가진 고객-종업원-경쟁사-투자자-미래세대 등 기업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로부터 ‘팬덤(social commitment)’을 동원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과 팬덤은 이 기업이 반기업 정서를 극복했음을 보이는 증거일 뿐 아니라 미래 지속가능성의 토대를 완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팬덤을 조성해 ‘백년기업’으로서의 공의(Common Purpose) 기반을 구축한 방법을 사례별로 다룬다.

더 나아가 저자인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가 한국에서 찾은 공의기업 후보는 네트워크 마케팅 국내 1위, 글로벌 12위 기업인 애터미(Atomy)다. 윤 교수는 지난 2년간 틈날 때마다 애터미 본사를 방문해 집중분석했을 뿐 아니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공의기업으로서 애터미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 출판사 서평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반기업 정서,
애터미는 이중고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왜 애터미인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다단계’라 부른다. 그리고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과 기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호의적인 편이 아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서구에서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줄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이해되고 있고, 마케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대체로 구체적인 내용 없이 포장이나 브랜드로 고객을 현혹해 폭리를 취하는 행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이 애터미를 집중분석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이 기업 대부분이 겪는 반기업 정서와 함께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에 부과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터미는 이러한 현실에 대항해가며 지난 10년간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실험해왔다. L자 불황 속에서도 지속가능성 실험에 성과를 낸 애터미를 통해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진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업들은 신자유주의 경쟁 원리를 통해 부를 축적했지만 반기업 정서라는 부작용을 가지게 되었다. ESG 시대를 맞이해 한국 기업들은 오랜 기간 경영 활동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동해온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고 현재의 생존과 미래의 번성이라는 지속가능성 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까? 오늘날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애터미를 수년간 탐구한 저자의 답은 당연히 ‘가능하다’이다. 단 기업들이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영 방식과 전략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춰 환골탈태하는 것을 전제할 경우다.

이런 경우 문제의 핵심은 상황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기업이 시대의 지평을 읽지 못하고 10년, 20년 전에는 성공했으나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잘못된 신자유주의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과 구성원의 핵심은 ‘공의기업’
애터미가 2009년 창립될 때부터 1위 기업에 오른 여정의 핵심에는 ‘공의기업’이 있다. 공의기업이란 자신이 속한 생태계를 지금보다 살기 좋고 건강하고 행복한 곳으로 공진화시킨다는 고유한 존재목적을 서약으로 내걸고, 자신이 보유한 전문적 역량을 혁신해 실제로 더 높은 곳에 차별과 편견이 줄어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존재 목적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애터미 구성원들은 주로 판매원인데, 이들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고, 공동의 목적을 위해 유사한 업무를 담당한다. 무엇보다 직급이나 영업 활동에서 높은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을 위해
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5년을 정점으로 지금까지 5조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근원적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정적 외재성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은 유통업계의 주요한 플레이어 자리를 내놓고 존재감 없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이러한 공의기업을 향한 애터미의 정체성을 학구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한국 기업들에 올바른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이 ‘반기업 정서’라는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공동체에 긍휼감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통찰의 화두를 얻기를 바란다.

◎ 책 속으로

최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머리글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대한 라이선스를 발급받는 기준이 새롭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더는 고립된 섬이 아니다. 생태계의 관점에서 외재성을 총체적으로 평가받아 라이선스를 발급받는다.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공진화라는 질서를 창발(emergence)하는 주체다. 생태계 속에서 기업은 제조를 위한 원료공급이 시작되는 자연환경(environment), 제품과 서비스가 교환되고 소비되는 사회 공동체(society) 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생산되는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회사 내부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초유기체(complex adaptive system, CAS)로서 새로운 질서를 주도한다.

[프롤로그 | 10쪽]

신자유주의가 주창하던 시장 무한경쟁을 통해서 누구나 점령할 수 있던 무주공산이 사라지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롭게 넘어야 할 큰 산이 탄생했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이 표준이 된 21세기에 기업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산을 넘으려면 가성비를 넘어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철학과 목적을 팔아 고객과 공동체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존재감을 구축해야 한다. 다양하게 제시된 목표를 반드시 자신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이 목적의 수준에서 목표들을 최적화시킬 수 있을 때 존재이유와 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프롤로그 | 15쪽]

공의기업이란 자신이 속한 생태계를 더 살기 좋고 건강하고 행복한 곳으로 공진화시킨다는 고유한 존재목적을 서약(covenant)으로 내걸고 자신이 보유한 전문적 역량을 혁신해 실제로 더 높은 곳에 차별과 편견이 줄어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존재목적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
공의(共義)란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서약을 참여자들과 같이 공유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기업(企業)은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목적에 대한 서약을 협업으로 이행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즉 공의기업은 자신의 존재목적을 실현해서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기업임을 입증하는 기업(The One and Only Company)이다.

[1 공의기업이란? | 31쪽]

2021년 말 기준 애터미는 글로벌 포함 매출 2조 2,000억, 회원 수 1,600만 명, 23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이 국내매출을 초과했다. 이런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2021년에만 연봉 1억 원 이상을 버는 사업자가 247명, 2억 원 이상을 버는 사업자가 82명, 4억 원 이상을 버는 사업자 17명이 신규로 등록되었다. 2021년 《포춘》지가 평가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아시아 5위다. 애터미는 기업문화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6 비즈니스 | 157쪽]

글로벌에서의 대세는 이미 공의기업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에서도 21세기를 사는 동시대 사람이라면 공의를 향해 열리는 새 지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이미 유전자복권 당첨자만 가질 수 있었던 지능과 재능을 필요에 따라 누구나 값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민주화했다. 직업관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의미 있는 것이 겹치는 영역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의미 있는 것, 두 영역이 만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에필로그 | 382~383쪽]

구매가격 : 20,000 원

돈이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조병익 / 21세기북스 / 2022년 06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에 열광하는
당신이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



◎ 도서 소개


인생에서 한 번은 깊게 통찰해봐야 하는 질문
“돈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이토록 돈에 열광하는 것일까?”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화, 암호화폐의 등락,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대출 규제, 주식시장 혼조세,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뉴스에 휘청거리는 세대에게 한국은행 금융전문가 저자가 흔들리지 않는 돈의 본질에 대해 말하다.
저자는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자신을 진단하고 점검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돈과 얽혀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돈이 어떻게 삶과 결부되어 있는지, 돈을 통해 어떤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단 대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욕망과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저자는 돈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보고, 어떻게 돈을 대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부터가 재테크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20년간 재직 중인 베테랑 뱅커로서 다양한 돈과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마주해 온 그가 ‘삶’과 ‘돈’의 기울어진 저울 앞에서 인생의 방향을 잃은 세대를 돕기 위해 가장 균형적인 조율 방법을 『돈이란 무엇인가』 안에 담아 펴냈다. 먼저 어려운 경제 용어는 직관적이고 쉽게 정의하고 역사, 철학, 문화,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문학 속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돈의 구조’에 대해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수없이 반복된 위기의 역사 속에서 변해온 돈의 가치와 인간의 욕망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돌아보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인류에게 있어서 돈은 삶과 맞물려 서로를 지탱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돈은 인간에게 수단과 도구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자의 답을 찾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내일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한국은행 금융전문가의 인문학 돈 강의
돈 때문에 삶이 흔들릴 때 인문학적 사고로 돈의 본질을 꿰뚫어라!

최근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 각종 투자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부를 추구하는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돈에 대한 잘못된 욕망은 맹목적인 추종을 부른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인생에 덫이 되지 않기 위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균형적인 자신만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행 베테랑 금융전문가인 저자는 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큰 줄기에서 네 개의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돈의 기본적인 개념에 관한 질문’이고, 두 번째는 ‘경제를 움직이는 돈의 속성에 관한 질문’이며, 세 번째는 ‘삶 속에서 돈이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마지막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돈에 관한 질문’이다. 까다로운 돈의 이야기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여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돈을 ‘어린아이’에 비유한다. 양육방식에 따라 좋은 사람이 될 수도,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로 돈의 양면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쓰는지도 중요하다. 돈 때문에 삶이 흔들 때 가장 먼저 허황된 믿음을 내려놓고, 돈의 행동양식과 존재양식에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돈이 내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때 진정한 돈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다.


“투자로 삶이 흔들릴 때 돈의 본질에 집중하라”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에 열광하는 당신에게

1925년 스콧 피츠제럴드가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를 살펴보면 1920년대의 미국 상황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그 당시 미국은 낙관의 시대로 물질주의로 가득 차 있었다. 힘들게 일해 어렵게 번 돈은 물론이고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려 가면서까지 주식에 투자했다. 호황의 시대가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바탕에 둔 투자였으며, 그 시대 미국인들에게 주식은 화려한 재즈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세속적인 종교와도 같았다. 하지만 1920년대 미국의 과도한 주가 상승은 버블로 규정되었고, 그 버블에 올라탄 사람들은 투기꾼으로 매도당했다.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여 투자하기보다 단순히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만연한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 수요가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 대출과 같은 신용 매수에 기반하고 있다면, 이는 언제라도 쉽게 터질 수 있는 버블의 특징을 갖춘 셈이다. 이때 버블 붕괴는 금융 기관의 대출 억제와 같은 규제로 매수 여력이 소진되거나, 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사건이 발생할 때 시작된다. 이 경우 그간 차익을 얻기 위해 매입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매도 물량으로 나오지만, 이를 받쳐줄 매수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수급의 역전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격은 순식간에 급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손실액이 점점 불어나는데도 사람들은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손실회피 성향 때문에 낮은 금액으로는 절대 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손해는 갈수록 커지게 되고, 결국 사람들은 그동안의 가격 상승이 단지 착각이었고 신기루였음을 깨닫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투자 용어가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라는 용어로 투자 열풍에 휩쓸려 과도한 대출까지 끌어와 투자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투자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제대로 된 돈 공부와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돈이 자극하는 감정은 종교적 감정과 심리학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많은 이들이 돈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즉, 돈을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하고, 돈을 통해 자신의 힘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돈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이 생겨나고, 어느새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준은 ‘더 많이’가 되어 버린다. 돈과 나를 동일시 하기 때문에 돈의 증식을 내 힘의 증식으로 착각한다. 이는 돈이 더 이상 삶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렇게 자신과 동일화된 돈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 자신도 함께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질적 부를 넘어 진정한 풍요로움을 위하여!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돈이 없는 사회일까?“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화폐가 폐지되고 재산공유제에 기반한 사회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사회주의적 사회가 이상적이라 칭한 데에는 사회의 부정부패가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본 토마스 모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사흘 굶고 담 안 넘는 사람 없다’, ‘오이의 씨는 있어도 도둑의 씨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범죄 뒤에는 항상 돈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을 대변해준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사회악의 근원이 되는 돈이 없어진다면 보다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과연 돈이 사라진다고 인류는 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모든 불공정은 사라지고 사회는 평등해질까?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화폐가 위험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화폐로 말미암아 자본가가 노동자를 마음껏 착취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자 이러한 주장에 토지나 공장과 같은 주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부정하고 사회적 소유를 통해 사회 전체의 복지를 실현하려는 ‘집산주의 사상’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동참했다. 하지만 이들은 돈이 없어진 후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마르크스조차도 돈을 없애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 ‘마치 교황을 없애면 가톨릭이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저자는 돈이란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귀결이라 결론지으며, 결국 돈의 도덕성은 인간의 심리적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속 깊숙이 뿌리내린 돈을 단순 정형화된 경제관념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관점으로 통찰해보고 돈과 삶에 균형을 적용한다면 물질적 부를 넘어선 진정한 풍요로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추천사

『돈이란 무엇인가』는 돈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우리의 삶과 생각이 돈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역사적 사실, 문학,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적 요소들뿐 아니라 경제와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까지 딱딱하지 않게 풀어가는 힘은 독자들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박하일 |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 책 속에서

경제학에서 말하는 돈의 3가지 기능, 즉 교환의 매개체, 계산단위, 가치저장 기능은 돈의 액체적 속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교환의 매개체로서의 돈은 재화 및 서비스를 교환하는 대가로 사용되는 기능이다. 그러자면 돈은 휴대가 편리하고 광범위한 거래에서 수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계산단위로서의 돈은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고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을 표시하는 기능을 뜻한다. 이로 인해 모든 상품의 가치가 그것과 교환되는 화폐의 양으로 측정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돈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는 이유는 높은 유동성을 지녀 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이 이러한 세 가지 기능 중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_〈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는 돈〉 p23

남태평양의 야프Yap 섬에서는 ‘페이fei ’라는 돌 화폐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 돌 화폐는 직경 30센티미터 정도의 접시만 한 것에서부터 지름이 3.5미터, 무게가 4톤에 달하는 바위만한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중심에 막대기를 끼워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맷돌처럼 돌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다. 돌은 크고 무거울수록, 그리고 힘들게 확보한 것일수록 가치가 높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돌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야프 섬 사람들이 돌을 가만히 둔 채 소유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만으로 거래를 끝낸다는 점이다. 야프섬 사람들 사이에 그러한 약속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_〈약속과 채권·채무로서의 돈〉 p33

“돈은 문명의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돈의 기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단지 간빙기에 얼음이 녹아버리는 바람에 돈의 기원을 밝혀줄 유적이 소멸했을 뿐이다.” 경제학자 케인즈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돈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사람이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듯 돈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고 진화해왔으며, 또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돈의 외양만 보면 점점 더 보이지 않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에 맞추어 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_〈돈의 역사〉 p47

사람들이 화폐를 신뢰하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돈 자체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화폐 발 행자가 언제든지 화폐에 표시된 금액의 가치를 보장해준다는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법정 화폐의 기본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은 정부가 돈의 가치를 보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것은 오직 지불 수단의 지위일 뿐이다. 그 대신 정부는 돈의 가치를 관리해 나간다.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이자율과 화폐량을 조절함으로써 적절한 가치를 유지하는 식이다. 그렇게 돈의 가치가 안정될 때 가격 책정도 가능해진다. _〈가치와 가격〉 p96

우리 몸에서 피를 온몸으로 내보내는 기관이 심장이라면, 경제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은 바로 중앙은행이다.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하여 경제의 순환을 돕는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중앙은행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돈을 ‘본원통화’라고 하며, 이 본원통화가 은행의 예금이 된 뒤 ‘신용창조’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돈을 ‘파생통화’라 한다. 중앙은행은 경기가 과열될 때 본원통화 공급량을 줄이기에 본원통화는 경기대응적 성격을 갖지만, 은행은 오히려 대출을 늘리므로 파생통화는 경기 순응적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그렇게 창조된 통화량은 경제 곳곳을 돌며 막힌 곳을 뚫기에 중앙은행과 은행은 돈을 순환시키는 심장과 혈관이 된다. _〈돈의 혈관과 심장〉 p151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는 이러한 자기 상실의 모습을 ‘남들의 독재’라 표현하기도 했다. 남들이 아이폰이 좋다고 하니까 아이폰을 사고, 남들이 고시 공부를 하니까 고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남들의 독재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들의 눈에 비쳐지는 겉모습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우리의 삶을 ‘돈’이라는 독재자에게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돈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부자는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사고 가난한 사람은 기분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산다’는 말과 같이 잠깐 기분을 좋게 만들지는 몰라도 영원히 부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_〈돈으로 평가받는 삶〉 p197

지나침이 부족함보다 못할 때가 많다 보니 현자들은 계영배戒盈杯처럼 지나침을 경계하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기도 한다. 계영배는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잔에 70퍼센트 이상의 술이 채워지면 나머지가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잔은 고대 중국에서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잔으로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도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솟구치는 욕구를 다스렸다고 한다. 계영배와 비슷한 것이 제사에서 쓰였던 의기?器다. 의기는 ‘기울어진 그릇’이란 뜻으로 가득 차면 뒤집어지고, 비었을 때는 기울어지며, 가운데에 이르면 바로 서는 그릇이다. 계영배와 의기는 돈의 크기가 나의 그릇보다 커질 경우 그 돈에 휘둘려 내 삶이 기울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_〈돈 중독을 경고하는 돈〉 p279

구매가격 : 15,600 원

잠중록 1

도서정보 : 처처칭한 / arte / 2019년 04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너 역시 나처럼 운명을 믿지 않는구나.”

올봄, 당신을 설레게 할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 * *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벼랑 끝에 몰리며 신분을 감추게 된 여자,
마음 한편에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완벽한 남자
피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적 만남!!

어릴 적부터 뛰어난 추리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열일곱 소녀 황재하는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향을 떠나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간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도망치던 황재하는 황제의 아우 이서백의 마차에 숨었다가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서백은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하고, 황재하는 제안을 받아들여 소환관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그의 곁에서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간다.
이서백이 지시한 황재하의 임무는, 살해한 이의 피로 메시지를 남기는 끔찍한 연쇄살인범을 막고, 궁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이서백의 예비 왕비를 찾는 것. 황재하는 천재적 추리력을 발휘해 진실을 쫓고, 이서백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한편 매사에 냉담하고 무심했던 이서백은 황재하를 지켜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느끼는데…….

“정말 저를 믿으세요? 진짜 저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그래,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너는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국 황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
그리고 알 수 없는 분홍빛 마음의 행방

작가 처처칭한은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의 로맨스뿐 아니라 중국 황실의 어두운 면모를 치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그려내면서 미스터리의 스릴 또한 놓치지 않았다. 처처칭한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필력의 로맨스 소설가로 이름이 높다. 『잠중록』은 그녀의 작품 중 유일한 추리물로, 이미 중학생이었을 적 얼개를 짜놨으며 이후 무려 13년에 걸쳐 집필을 준비했다. 긴 집필 기간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스토리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며 캐릭터는 조연 단 한 명까지도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독자는 읽는 내내 등장인물 곁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당시 시대상을 완벽하게 되살린 덕택이다. 심지어 두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은 당나라 실존인물이 그 원형인 독특한 캐릭터로, 각각 당나라 말기에 미제 사건을 여럿 해결한 남장여인 황숭하, 선종의 총명한 아들 기왕 이자를 모델로 창조되었다. 역사적 인물인 주인공들 곁에 시체 해부의 달인 주자진, 욕망의 화신 황후, 강직한 가문의 수호자 왕온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다. 그리고 역사와 허구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는 가운데 황실의 비밀을 품은 미스터리는 점점 깊어진다.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비녀를 뽑아 썼는데,
지금은 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황재하와 이서백의 활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이름하여 ‘사방안(四方案)’이다. 장안성 북, 남, 서쪽에서 세 사람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이 죽은 자리에는 각각 피로 정(淨), 락(樂), 아(我)라는 글씨가 남겨져 있다. 마지막 동쪽에서 또 한 명이 살해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황재하는 세 글자의 비밀을 풀고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사건에서 먼저 황재하의 추리력을 맛보았다면 두 번째 ‘황실 혼사’ 에피소드에서는 문무를 겸비한 이서백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과거 이서백은 황실 장군으로서 반역도 무리에게서 소녀 두 명을 구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여인으로 성장한 소녀 둘이 이서백의 혼사에 예상치 못하게 얽혀 들어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마술처럼 사라진 신부, 때마침 발견된 변사체,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황재하와 그녀의 맑고 투명한 눈빛에 시선을 빼앗기는 이서백, 그들을 둘러싼 황실의 숨겨진 비밀과 치열한 암투, 충격적인 반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칠흑같이 검고 그윽한 눈과 높고 곧게 뻗은 코, 굳게 다문 입술에서 세상에 대한 냉담함과 무관심이 엿보였다. 하늘색 비단옷에는 푸른색 구름 문양이 수놓여 있었는데, 원래는 부드러운 색깔과 무늬이지만 그의 몸에서는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그 무심함과 냉담함 때문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지도 몰랐다. 기왕 이자, 자(字)는 서백. 작금의 황실에서 최고로 뛰어난 인물. 황제도 “서백이 있는 한 짐은 외롭지 않다”며 찬탄할 정도였다. _20쪽

“송구합니다. 항상 비녀를 여러 개 꽂았던 터라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그중 하나를 뽑아 쓰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이서백은 눈썹을 살짝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재하는 이서백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긴 머리를 잡아 틀어 올려 비녀로 고정시켰다. 그 멀고 험한 길을 오는 내내 조금의 두려움도 없던 황재하건만, 지금 이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_56쪽

이서백은 이미 머릿속에 모든 것을 그린 황재하를 보며 순간 살짝 당황했다. “벌써 다 알아냈다고?”
“네, 제게 책력(冊曆)만 한 권 주시면 됩니다.”
창밖의 가벼운 바람이 가림막 사이로 천천히 불어 들었다. 서서히 방향을 바꾸던 햇살이 팔락이는 가림막 틈새로 들어와 황재하의 온몸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두 눈이 마주 앉은 이서백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서백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다. 그럼 기대하지.” _59쪽

따뜻하고 그윽한 향기 속에서도 황재하는 지난날의 참혹했던 시간을 또다시 경험한 듯 온몸이 차가워져 호흡조차 힘겨웠다. 입술이 마치 바람에 시든 흰 꽃 같아, 몸에 걸친 진홍색 관복도 그 얼굴에 혈색을 더해주지 못했다. 황재하는 맞은편의 이서백을 보며 약간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전하께서도 단지 그런 이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서백이 한참 황재하를 바라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누가 알겠느냐.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특히 젊은 여인의 마음은 더욱 그러하지.” _87쪽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잔잔하기만 했던 이서백의 마음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마치 봄바람이 깊은 호수의 수면 위를 스치며 일으킨 잔잔한 물결 같았다.
“그래,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내게 맡겨야 할 것이다.”
만년설로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함이 느껴졌다. _89쪽

“너는 내 수하이니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말거라! 이 세상에 내가 처리해주지 못할 일이 있느냐?”
이서백은 다시 시선을 내렸다. 황재하가 그 얼굴을 살폈으나 이서백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런 파동도 없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청아한 얼굴, 분명히 황재하가 아는 기왕 이서백이 맞았다. 그런데 그 순간, 대나무 발을 통과한 금빛 햇살이 드리우고 매미 소리가 새어 들어오는 어빙각 안에서 황재하의 마음속에 이상한 파동이 일며 한 줄기 열기가 퍼졌다. _292쪽

문득 이서백은 텅 빈 하늘 같던 자신의 인생에 어느샌가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5월의 맑게 갠 하늘처럼 맑은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서백의 운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서로 대립해도 좋았고, 얽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서백의 인생에서는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며 서로를 잊는 게 제일 좋으리라. _293쪽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 _ 341쪽

황재하는 미동도 없이 이서백을 바라보았다. 석양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디우와 나푸사는 기왕부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이라 기분이 좋은지 서로의 목을 비벼댔다. 말 위에 탄 두 사람도 자연히 서로에게 더 가까워져, 서로의 호흡마저 느껴질 듯했다. 황재하는 무의식적으로 말 머리를 돌려 이서백과 반 척 정도 거리를 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석양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기다랗게 늘어졌다. 그토록 가까이 있건만, 두 그림자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_372쪽

구매가격 : 19,200 원

잠중록 2

도서정보 : 처처칭한 / arte / 2019년 04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가 미소 짓는 순간, 황재하의 인생이 바뀌었다.”

비녀 한 가락으로 펼쳐내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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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머리에 꽂은 비녀로 진실을 파헤치는 여자,
냉정하지만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는 남자
봄빛 햇살처럼 은은히 감도는 알 수 없는 마음

성스러운 대법회의 날, 군중이 모여 법음을 듣는 가운데 거대한 향초에 갑자기 벼락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있던 동창 공주부의 환관이 온몸에 불이 붙어 사망한다. 천벌을 받은 것이라 모두가 수군거리는 가운데 연이어 동창 공주의 부군이 격구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고, 동창 공주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꿈을 꾼다. 공포에 휩싸인 동창 공주는 아버지인 황제에게 일련의 사건을 조사해줄 것을 청한다. 이에 ‘사방안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것으로 유명해진 환관 양숭고(황재하)는 황제의 명에 따라 ‘천벌’의 진상을 파헤친다.
황제가 애지중지하는 딸인 동창 공주는 온갖 호사를 누리면서도 성질이 불같고 오만방자해 여럿에게 원한을 산 터다. 거기에 더해 동창 공주의 어머니인 곽 숙비는 총애를 잃은 황후 대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다. 여기에 황재하의 옛 정인 우선과 약혼자 왕온이 등장해 그녀의 주변이 더욱 소란해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황재하는 이서백의 비호 아래 차분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반면, 이서백은 황재하를 때론 보호하고 때론 도우면서 그녀와 얽힌 일에만 유독 냉정함을 잃고 마는 자신을 차츰 깨닫는데…….

“내 잘못이다. 내가 잊어버렸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애증과 원한으로 뒤얽힌 이들의 치밀한 음모와 계략
그리고 핏빛 미스터리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잠중록』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단순히 사건의 추리와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살인 사건도 결국 사람 간의 관계로 인한 것이며, 그 뒤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힘이라는 점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잠중록』 1권이 부(富)를 위해 모든 걸 버린 여인의 잔인한 음모에 대해 다루면서 돈과 사랑을 행복의 저울대 위에 올려놨다면, 2권은 어긋난 애정 때문에 망가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오묘한 관계에 주목한다.
부모의 사랑은 지나쳐도 독, 부족해도 독이 된다. 그 양극단에 있는 인물이 바로 동창 공주와 여적취다. 동창 공주는 황제의 사랑을 받아 금 그릇으로 식사를 하고 진주로 장식한 집에 살며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정작 공주는 평범한 부녀지간의 정을 그리워하며 감정이 황폐하게 메말라갔고, 결국 그 연약한 마음이 화근이 되어 끔찍한 파국을 맞게 된다. 반대로 여적취의 아버지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난폭한 태도로 상처만 준다. 뒤에서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지만, 그 사실을 알 수 없는 여적취의 인생은 고통과 슬픔으로 물든다.
이서백과 황재하는 애증과 원한으로 얽히고설킨 인물 군상을 지켜보며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인 스스로의 처지를 돌아보고, 기댈 곳 없는 서로의 곁을 지키는 상대의 얼굴을 바라본다. 사건을 함께하며 조금씩 자라난 신뢰와 애정이 두 사람을 고요히 감싸고 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이서백과 황재하를 둘러싼 묘한 공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황재하의 마음을 흔드는 두 명의 매력적인 남자가 있으니 바로 ‘우선’과 ‘왕온’이다. 우선과 왕온은 모두 황재하가 가족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 사연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황재하의 아버지는 부모를 잃은 어린 우선을 데려와 자식처럼 길렀고, 황재하는 성장하면서 총명하고 선량한 우선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집안에서 정해준 황재하의 약혼자는 명문세가의 장손인 왕온이다. 왕온은 혼사가 정해진 열여섯 소년 시절에 이미 황재하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심장이 새겼다.
그러나 우선은 황재하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녀의 가족을 살해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황재하가 보냈던 고백 편지를 그 증거로 제출하였고, 결국 그녀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선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황재하, 그런 황재하를 증오하는 우선, 다른 남자를 맘에 품은 황재하에게 치욕을 당하고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왕온, 이 모든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는 이서백. 미스터리와 함께 네 사람의 마음도 소용돌이친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그는 평온한 얼굴로 황재하의 어깨를 감싸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정신없고 시끄러운 인파 속에 있었으나, 황재하는 그 팔에 안긴 순간만큼은 마치 호젓한 나루터에 정박한 작은 배가 된 기분이었다. 주변의 수라장이 서서히 멀어지며 비현실적인 배경으로 비껴나 더 이상 아무것도 황재하를 괴롭히지 못했다.
황재하는 가슴 한가운데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서서히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고,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황재하는 이런 감정이 정말 싫었다. 세상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런 느낌. _20쪽

그때, 어깨 위에 손 하나가 와닿더니 황재하를 보호하듯 감쌌다.
그 손에 충만한 힘 덕분에 황재하도 제대로 설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그 힘이 어깨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마치 황재하를 구원해준 듯, 마침내 목을 옥죄고 심장을 비틀어 쥔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나 다시 호흡할 수 있었다.
그 손의 주인인 이서백은 황재하 뒤에 서서 조용한 눈빛으로 눈앞의 젊은이를 응시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입을 열었다.“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관아로 가서 기왕부 사람을 내놓으라고 해도 되네.” _32쪽

황재하는 아무 말 없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흔적이 남습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이서백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덧붙여 말했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네…….” 황재하가 고개를 숙였다. 긴 속눈썹 아래 가려진 맑고 깨끗하며 고집스럽기까지 한 그녀의 눈동자에 촉촉한 무언가가 비쳤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전하.” _36쪽

황재하는 깊이 머리를 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송구합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왕 공자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저를 버리시고 다른 가문의 훌륭한 규수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생애에 공자께 진 모든 빚을 갚겠습니다.”
“다음 생애라, 그런 헛되고 의미 없는 기약을 내 받아서 무엇하겠소?” 줄곧 따뜻하기만 했던 그의 목소리가 결국 차갑게 변해버렸다. “변명은 그만두시오. 그대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저 바다 너머든 땅 끝이든, 하늘 위든 땅 아래든, 설령 그대가 죽음의 강 너머에 있게 된다 할지라도, 그대는 끝까지 내 사람인 것이오!” _116쪽

이서백 곁에 있는 황재하는 항상 복수와 사건만을 생각하는 듯 조용하고 냉담했다. 심지어 호흡조차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동작 하나하나가 규율을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생생한 얼굴빛으로 지낸다니, 그를 등에 업고 다른 남자들과 격구를 하고, 남자들과 섞여서 술잔을 나누고……. 직접 보지 않아도 황재하가 그런 사람들과 호형호제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도 잊고, 그의 옆에 있을 때와 같은 조용함과 냉담함도 다 내버린 채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 순간을, 그에게는 영원히 보여주지 않을 터였다. _245쪽

“내 잘못이다.” 우울한 음성이 황재하의 말을 끊었다. 그의 목소리에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많은 것이 담긴 것 같아 황재하는 자신도 모르게 의아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서백이 낮고 느린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깜짝 놀란 황재하는 한참 이서백을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말에 이서백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황재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_284쪽

황재하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전부 알아냈습니다.”
이서백은 의아한 표정으로 황재하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넋을 잃었다. “세 가지 미제 사건, 선황의 유작, 어떻게 천벌로 위장했는가, 각 동기가 무엇인가…… 전부 분명해졌다고?”
“네.” 황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머릿속에 모든 그림이 그려졌고, 조금의 의혹도 없었다. “이 사건은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_478쪽

구매가격 : 19,200 원

잠중록 3

도서정보 : 처처칭한 / arte / 2019년 05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1, 2권에 이어,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 3』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목숨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검은 그림자
그리고 어두운 과거의 기억과 불길한 미래를 예언하는 수수께끼

드디어 황재하는 가족 독살 사건을 재조사하기 위해 이서백과 함께 고향 성도로 향한다. 둘은 여름 풍경 속에서 말을 달리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지만,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들의 습격을 받는다. 이서백은 쏟아지는 화살 속에서 황재하를 보호하다 큰 부상을 입고, 황재하는 목숨이 위태로워진 이서백을 극진히 보살펴 살려낸다. 부상을 회복하고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깊은 산중에 숨어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 더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자객의 추격을 피해 간신히 성도로 들어선 황재하와 이서백을 맞은 것은 기녀 부신원과 공자 온양의 정사(情死) 사건이다. 혼인을 앞둔 행복한 연인의 동반 자살에 수상함을 느끼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부신원의 유품에서 우선이 황재하에게 선물했던 옥팔찌가 발견된다. 우선이 직접 주문 제작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팔찌다. 황재하는 성도에서 재회한 우선에게 넌지시 떠보지만, 우선은 그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듯하다.
한편, 이서백이 초청받은 사군부 연회에서 신임 판관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연회가 무르익어 기녀의 황홀한 검무가 펼쳐지고 모두가 그 모습에 정신을 빼앗긴 순간, 판관의 숨이 쥐도 새도 모르게 끊어진 것이다. 엄선된 소수의 인원만이 참석한 연회였기에 참석자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진상을 파헤치던 황재하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서 가족 독살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데……. 숨겨진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마침내 황재하는 가족 독살 사건의 진범을 밝힐 것인가!

“사실 너는 웃으면 정말 예쁘다. 매일 이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길 바라마.”
“그럴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제게도 정말 올까요?”


핏빛 운명을 딛고 일어나 어둠과 맞서는 여자
밝은 별처럼 여자를 향해 빛을 비춰주는 남자
서로의 곁을 지키는 단 하나뿐인 인연

『잠중록 3』에서 가장 눈여겨볼 포인트는 바로 황재하와 이서백의 달라진 관계다. 이제까지 황재하에게 이서백은 든든하고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었고, 이서백에게 황재하는 보호해줘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하던 이서백이 자객의 습격으로 중태에 빠지고, 황재하가 그런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황재하는 독에 중독되어 싸늘하게 식어가는 이서백을 밤새 껴안아 자신의 체온으로 데우고, 무방비한 그에게 무릎베개를 하고 약을 먹인다. 지옥 같은 밤이 지나고 되살아난 이서백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황재하를 보고 처음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서백은 아무도 믿지 않고 이제껏 홀로 고독하게 살아왔지만, 이 일을 계기로 황재하에게만은 마음을 열고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산중에서 보낸 이 며칠을 이렇게 회상한다. “내 평생에 진정한 평안을 누렸던 때는 너와 함께 산속을 도망치며 상처를 돌보면 그 몇 날이 유일하지 않은가 한다.” 세상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 또한 중요치 않아지고, 나무 그늘 아래서 그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 나날이 이서백의 가슴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서백을 두고 천하에 따를 자 없는 왕제라 우러러 칭송하고 부러워했지만, 정작 본인은 부황과 형님들의 잇따른 사망 후 긴 세월을 언제나 불안과 염려 속에서 살아야 했다. 황재하는 이번 자객의 습격을 두고도 ‘누가 사주한 것인지 짐작된다.’며 묻어두려는 이서백을 보고, 그가 어째서 그처럼 냉정한 사람이 되었는지 깨닫는다.

“평생 초조와 염려 속에 살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그런 내 앞에…… 네가 나타났다.”
“제가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 반드시 전하 곁에서 그 비밀을 밝히겠습니다.”

황재하에게 가족 독살 사건이라는 미스터리가 얽혀 있듯 이서백에게도 인생을 황량하고 쓸쓸하게 만드는, 진실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하나 얽혀 있다. 부황이 죽고 이서백이 혼자 성벽 위를 거닐던 어느 날 밤, ‘환잔고독폐질(鰥殘孤獨廢疾)’이라고 쓰인 종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홀아비, 장애, 고아, 무자식, 폐기, 질병’을 뜻하는 이 글자들 위로, 이서백이 해당되는 일을 겪을 때마다 핏빛 동그라미가 그려지기 시작한다.
모친이 죽은 날에는 고아를 뜻하는 ‘고’ 자에, 왼팔을 칼에 찔려 장애를 얻었을 때는 ‘잔’ 자에, 그리고 이번 3권에서 자객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에는 ‘폐’ 자에 붉은 원이 나타났다. 부적은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없이 혼자 아픈 몸으로 병을 앓다 죽을 것이라고, 마치 이서백의 고통스러운 미래를 예언하는 것만 같다.
이 불길한 부적을 보고도, 황재하는 이서백에게 햇살과 같은 미소를 지으며 결연히 말한다. 이건 그저 귀신의 짓으로 꾸민 사람의 짓일 뿐이며, 자신이 이 부적의 비밀을 밝혀 운명을 또렷이 볼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그리고 그때까지 반드시 곁에 있겠다고.
황재하의 소녀 시절을 아름답게 물들여준 우선, 황재하로 인해 모욕을 당하고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 왕온, 성도에 포두로 부임해 황재하를 돕는 주자진, 충성스러운 부하 경육과 장항영까지. 황재하와 이서백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모든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사실 너는…….” 다시 이서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백은 다음 말을 한참 머뭇거리더니 결국 입 밖에 내었다. “웃으면 정말 예쁘다.”
황재하는 놀라고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이서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건 오히려 내가 하고 싶던 말 아니야?’
“너희 집안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너도 기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때가 되면, 다시는 무겁고 슬픈 표정은 짓지 말고, 매일 이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길 바라마.” 이서백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날을 위해 내 온 힘을 다해 널 돕겠다.” _65쪽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그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음모 속으로 황재하를 끌어들였다. 어쩌면 가족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누명을 벗게 되어도 황재하는 운명적으로 계속해서 그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는 그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까.
그와 그녀가, 이미 달라져 있었으니까. _133쪽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어쩌면 내 평생에 진정한 평안을 누렸던 때는 너와 함께 산속을 도망치며 상처를 돌보던 그 몇 날이 유일하지 않은가 하는.”
황재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이서백을 쳐다보았다.
“비록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시름이 사라진 것만 같았고, 나의 과거와 미래 또한 조금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오로지 우리 둘만이 나무 그늘 아래를 걸어 앞으로 나아갔고,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우리를 비추었지. 그 햇살 하나하나가 찬란하게 반짝거리며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_345쪽

“하지만 제가…….” 황재하는 이서백의 얼굴을 응시하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불어오는 밤바람과 흔들리는 불빛에 홀린 듯, 황재하가 손을 내밀어 이서백의 손등을 살며시 감싸 쥐며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 반드시 전하 곁에서 그 비밀을 밝혀, 전하께서 다시는 짙은 안개 속에 빠지지 않도록 전하의 눈을 가리는 구름들을 모두 몰아내고, 전하께서 스스로의 운명을 뚜렷하게 보실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황재하는 마치 맹세의 말이라도 하듯,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_347쪽

황재하 곁을 지나치던 이서백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내 곁에 있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다.”
이서백이 거침없이 가볍게 던진 그 한마디에 황재하는 가슴에 얹혀 있던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황재하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네,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_412쪽

이서백은 손을 들어 황재하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주었다. 떨리는 몸에 이서백의 손이 닿은 순간, 그 맞닿은 부분을 통해 어떠한 힘이 이서백 손에서 황재하의 어깨로 흘러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 힘은 거대한 용기로 변해 금방이라도 산산조각 날 것만 같던 황재하의 연약한 몸을 진정시켜주었다.
이서백은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두려워 말거라. 내가 여기 있지 않느냐.” _442쪽

황재하는 난처해하며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렸으나, 이서백은 오히려 황재하의 귓가에 더 가까이 다가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있으니.”
순간 황재하의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 구름처럼 피어오르던 걱정과 염려는 이서백의 그 한마디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_528쪽

구매가격 : 19,200 원

잠중록 4

도서정보 : 처처칭한 / arte / 2019년 07월 2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너 역시 나처럼 운명을 믿지 않는구나.”

올봄, 당신을 설레게 할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 * *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벼랑 끝에 몰리며 신분을 감추게 된 여자,
마음 한편에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완벽한 남자
피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적 만남!!

어릴 적부터 뛰어난 추리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열일곱 소녀 황재하는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향을 떠나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간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도망치던 황재하는 황제의 아우 이서백의 마차에 숨었다가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서백은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하고, 황재하는 제안을 받아들여 소환관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그의 곁에서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간다.
이서백이 지시한 황재하의 임무는, 살해한 이의 피로 메시지를 남기는 끔찍한 연쇄살인범을 막고, 궁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이서백의 예비 왕비를 찾는 것. 황재하는 천재적 추리력을 발휘해 진실을 쫓고, 이서백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한편 매사에 냉담하고 무심했던 이서백은 황재하를 지켜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느끼는데…….

“정말 저를 믿으세요? 진짜 저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그래,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너는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국 황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
그리고 알 수 없는 분홍빛 마음의 행방

작가 처처칭한은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의 로맨스뿐 아니라 중국 황실의 어두운 면모를 치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그려내면서 미스터리의 스릴 또한 놓치지 않았다. 처처칭한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필력의 로맨스 소설가로 이름이 높다. 『잠중록』은 그녀의 작품 중 유일한 추리물로, 이미 중학생이었을 적 얼개를 짜놨으며 이후 무려 13년에 걸쳐 집필을 준비했다. 긴 집필 기간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스토리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며 캐릭터는 조연 단 한 명까지도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독자는 읽는 내내 등장인물 곁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당시 시대상을 완벽하게 되살린 덕택이다. 심지어 두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은 당나라 실존인물이 그 원형인 독특한 캐릭터로, 각각 당나라 말기에 미제 사건을 여럿 해결한 남장여인 황숭하, 선종의 총명한 아들 기왕 이자를 모델로 창조되었다. 역사적 인물인 주인공들 곁에 시체 해부의 달인 주자진, 욕망의 화신 황후, 강직한 가문의 수호자 왕온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다. 그리고 역사와 허구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는 가운데 황실의 비밀을 품은 미스터리는 점점 깊어진다.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비녀를 뽑아 썼는데,
지금은 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황재하와 이서백의 활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이름하여 ‘사방안(四方案)’이다. 장안성 북, 남, 서쪽에서 세 사람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이 죽은 자리에는 각각 피로 정(淨), 락(樂), 아(我)라는 글씨가 남겨져 있다. 마지막 동쪽에서 또 한 명이 살해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황재하는 세 글자의 비밀을 풀고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사건에서 먼저 황재하의 추리력을 맛보았다면 두 번째 ‘황실 혼사’ 에피소드에서는 문무를 겸비한 이서백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과거 이서백은 황실 장군으로서 반역도 무리에게서 소녀 두 명을 구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여인으로 성장한 소녀 둘이 이서백의 혼사에 예상치 못하게 얽혀 들어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마술처럼 사라진 신부, 때마침 발견된 변사체,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황재하와 그녀의 맑고 투명한 눈빛에 시선을 빼앗기는 이서백, 그들을 둘러싼 황실의 숨겨진 비밀과 치열한 암투, 충격적인 반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칠흑같이 검고 그윽한 눈과 높고 곧게 뻗은 코, 굳게 다문 입술에서 세상에 대한 냉담함과 무관심이 엿보였다. 하늘색 비단옷에는 푸른색 구름 문양이 수놓여 있었는데, 원래는 부드러운 색깔과 무늬이지만 그의 몸에서는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그 무심함과 냉담함 때문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지도 몰랐다. 기왕 이자, 자(字)는 서백. 작금의 황실에서 최고로 뛰어난 인물. 황제도 “서백이 있는 한 짐은 외롭지 않다”며 찬탄할 정도였다. _20쪽

“송구합니다. 항상 비녀를 여러 개 꽂았던 터라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그중 하나를 뽑아 쓰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이서백은 눈썹을 살짝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재하는 이서백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긴 머리를 잡아 틀어 올려 비녀로 고정시켰다. 그 멀고 험한 길을 오는 내내 조금의 두려움도 없던 황재하건만, 지금 이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_56쪽

이서백은 이미 머릿속에 모든 것을 그린 황재하를 보며 순간 살짝 당황했다. “벌써 다 알아냈다고?”
“네, 제게 책력(冊曆)만 한 권 주시면 됩니다.”
창밖의 가벼운 바람이 가림막 사이로 천천히 불어 들었다. 서서히 방향을 바꾸던 햇살이 팔락이는 가림막 틈새로 들어와 황재하의 온몸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두 눈이 마주 앉은 이서백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서백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다. 그럼 기대하지.” _59쪽

따뜻하고 그윽한 향기 속에서도 황재하는 지난날의 참혹했던 시간을 또다시 경험한 듯 온몸이 차가워져 호흡조차 힘겨웠다. 입술이 마치 바람에 시든 흰 꽃 같아, 몸에 걸친 진홍색 관복도 그 얼굴에 혈색을 더해주지 못했다. 황재하는 맞은편의 이서백을 보며 약간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전하께서도 단지 그런 이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서백이 한참 황재하를 바라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누가 알겠느냐.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특히 젊은 여인의 마음은 더욱 그러하지.” _87쪽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잔잔하기만 했던 이서백의 마음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마치 봄바람이 깊은 호수의 수면 위를 스치며 일으킨 잔잔한 물결 같았다.
“그래,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내게 맡겨야 할 것이다.”
만년설로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함이 느껴졌다. _89쪽

“너는 내 수하이니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말거라! 이 세상에 내가 처리해주지 못할 일이 있느냐?”
이서백은 다시 시선을 내렸다. 황재하가 그 얼굴을 살폈으나 이서백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런 파동도 없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청아한 얼굴, 분명히 황재하가 아는 기왕 이서백이 맞았다. 그런데 그 순간, 대나무 발을 통과한 금빛 햇살이 드리우고 매미 소리가 새어 들어오는 어빙각 안에서 황재하의 마음속에 이상한 파동이 일며 한 줄기 열기가 퍼졌다. _292쪽

문득 이서백은 텅 빈 하늘 같던 자신의 인생에 어느샌가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5월의 맑게 갠 하늘처럼 맑은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서백의 운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서로 대립해도 좋았고, 얽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서백의 인생에서는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며 서로를 잊는 게 제일 좋으리라. _293쪽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 _ 341쪽

황재하는 미동도 없이 이서백을 바라보았다. 석양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디우와 나푸사는 기왕부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이라 기분이 좋은지 서로의 목을 비벼댔다. 말 위에 탄 두 사람도 자연히 서로에게 더 가까워져, 서로의 호흡마저 느껴질 듯했다. 황재하는 무의식적으로 말 머리를 돌려 이서백과 반 척 정도 거리를 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석양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기다랗게 늘어졌다. 그토록 가까이 있건만, 두 그림자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_372쪽

구매가격 : 19,200 원

인생명강 08 -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도서정보 : 김석 / 21세기북스 / 2022년 05월 2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

“지금까지 믿어왔던 당신의 자아를 의심하라!”

국내 정신분석학계 권위자 김석 교수가 전하는
‘진정한 나’와 관계 맺는 법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정신분석학자 김석 교수와 함께 시작하는 ‘진정한 나’와 관계 맺는 법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는 나에 대해 질문하는 생경한 순간을 통해 관계의 문제를 풀어가는 심리 처방을 담고 있다. 프로이트, 라캉, 들뢰즈, 플라톤 같은 철학자들은 ‘자아’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렸으며, 자아를 이루는 정체성과 무의식은 어떤 식으로 우리의 행동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지, 나의 내면 속 불안과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어떤 삶의 태도를 지양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유한 나를 찾고 타자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나만의 고유한 행복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믿어왔던 당신의 자아를 의심하라!”
나도 모르던 나를 만나는 ‘자아 리셋’ 수업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를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도대체 왜 현인들은 나 자신을 아는 일이 어렵다고 말했을까? 나의 내면, 즉 자아는 무의식과 욕구, 욕망, 충동 그리고 나를 둘러싼 주위 환경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주변의 타자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형성된다. 결국 나를 안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관계를 포함해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를 인식하고 그 관계를 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고정관념과 선입견, 편견은 나 자신을 직시하기 힘들게 만든다. 국내 정신분석학계 권위자이자 철학자이기도 한 김석 교수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기인해서 자아를 색안경이자 거울상이라고 말한다. 짙은 녹색의 선글라스를 끼면 세상이 온통 녹색으로 보이는 것처럼 자아는 외부 세계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대로 보게 해주는 색안경이자, 나를 객관적으로 비추는 것 같지만 심리 상태와 감정, 생각에 따라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거울상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에서는 색안경이자 거울상인 나의 진정한 자아를 직시하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자아 리셋’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알던 ‘나’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함과 동시에, 철학자들은 인간의 불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탐험해볼 수 있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불안의 근원을 알아봄으로써 떼려야 뗄 수 없는 불안을 어떻게 수용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욕망을 현대사회에 맞게 제어하고 다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으로 자아를 이해하고 나, 욕망, 불안, 타자와 공존하는 길을 탐색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호혜적 관계를 향해 갈 때, 불확실해 흔들리던 삶은 비로소 바로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내 안의 욕망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끊임없는 욕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이 책에서 흔히 소비사회라고 일컫는 현대사회는 단순히 소비를 많이 하는 사회가 아니라 소비가 개인의 정체성과 문화의 중요한 양상이 되는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소비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소비문화로 정체성을 표출하기 위해 돈과 지위에 대한 욕망을 가지게 된다. 즉 사람 저마다의 욕망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사회의 영향 아래 형성된다는 것이다. 욕망에 어느 정도 사회적인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에 공정성에 대한 욕망이 존재하게 되고 결국 갈등을 파생시킨다. 이렇게 욕망은 사회를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물질적 욕망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비난해야 하는가? 욕망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는 욕망을 현실적이며 긍정적인 힘 ‘코나투스(conatus)’라고 이야기한 스피노자와 욕망을 리비도(libido)처럼 ‘순수한 에너지’라고 이야기한 들뢰즈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을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주장한 욕망의 윤리적 차원과 더불어 종교에서는 어떻게 욕망을 다루는지 살펴본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불안과 우울, 인간관계로 가면을 쓰고 사는 당신에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린 적이 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또는 나 혼자 있을 때까지.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조차 제어할 수 없는 불안에 빠진다. 이해할 수 없는 나와 마주하는 순간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잊어버리거나 때로는 끝없는 비탄과 시름에 빠져 무너져버리기도 한다. 거기에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는 혁신과 편리함을 주었으나 동시에 불확실성과 불안도 안겨주었다. 그렇다면 불안은 우리에게 꼭 부정적인 영향만 미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연민과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의 정념을 순화(카타르시스, katharsis)시킨다고 이야기했다. 키르케고르 또한 인간의 불안을 ‘자유의 현기증’이라 표현했으며 긍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 역시 불안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삶을 리셋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말하며, 고통을 주지만 감내하면 자유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불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이 책을 통해 살면서 수시로 맞닥뜨리는 불안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실존과 자유의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자아 리셋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간 우리는 자아에 대해 어떤 오해를 하고 그것이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자아와 연관된 욕망과 불안, 나아가 자아 리셋 과정에서 타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의 주제를 연이어 다루게 되었다. 이 모든 주제는 하나의 일관된 문제의식, 즉 잘 살면서 나의 고유한 행복을 실현하는 것과 연관된다. 자아 리셋은 특별한 행위이기보다는 문제의식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목적이며, 끊임없는 변화 과정을 뜻한다. __ 8쪽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자아를 거울의 이미지로 설명한다. 거울은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 혹은 나의 기분을 담는다. 객관적인 것 같지만 사실 거울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 모습이 비치지만 그것은 이미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미지를 실제 자기라고 믿고 온갖 애착과 정서를 거기에 투영하면서 자아상을 중심으로 내 주변의 것을 배치하고 바라본다. 자아 자체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심리적 동일시와 주관적 애정과 평가의 산물인데 이를 정체성의 핵심이자 출발점처럼 믿는 것이다. 거울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보아야 한다. 자아는 처음부터 자명하게 있는 그런 의식이 아니라 거울이 만드는 상이다. 거울이 보여주는 것은 한갓 이미지에 불과하며 실제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미지는 얼마든지 상상과 변형이 가능하고, 심리적인 측면을 반영하지만 실제 나는 그런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자아를 리셋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아의 이런 본질과 구조를 알아야 한다. __ 47쪽

사실 나의 존재를 발견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절대 고정된 모습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떤 이미지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내향형의 사람이다, 나는 굉장히 다정다감하다, 나는 섬세하다, 나는 쿨한 성격이다 등으로 자신을 규정한다. 그런데 그런 심리의 근거를 파헤쳐보면 자기가 배운 것,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고정된 관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상화된 자아가 아니라 고유한 나를 발견하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상화된 자아가 진짜 나의 모습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__ 74쪽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 불안 시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불안의 성격을 조금 더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불안은 크게 현실 불안(reality anxiety)과 신경증적 불안(neurotic anxiety)으로 나눌 수 있다. 현실 불안은 외부에서 오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며, 불안의 정도는 실제 위험의 정도에 비례한다. 현실 불안은 말 그대로 불안의 원인이나 대상이 명확한 경우다. 과거에는 현실 불안처럼 그 대상이 명확했다. 예를 들어 천재지변처럼 자연환경이 주는 공포감이 그런 경우다. 위험의 대상이 명확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으면 현실 불안은 상당 부분 잠재울 수 있다. 팬데믹이 주는 고통과 두려움도 일종의 현실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실제 과학적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__ 150쪽

삶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 때로는 타인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어느 순간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며, 프로이트가 말하려는 것도 이와 같다. 인간은 그 본성상 사회적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문명은 인간의 존재 기반이 된다. 인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고립감이며, 공동체로부터 배척되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사회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공동체를 떠나서는 인간다운 삶이 불가능하며, 자아에도 이런 사회적인 것이 당연히 반영된다. __ 192쪽

구매가격 : 12,800 원

머니 챌린지

도서정보 : 김지아(댈님) / 21세기북스 / 2022년 05월 24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부자의 그릇을 키우는 시간
잘 쓰고 잘 모으고 잘 버는 법
사회초년생을 위한 종잣돈 모으기 프로젝트
통장 쪼개기부터 N잡 도전까지 … 실천 워크북 총정리!

주식, 부동산, 코인 투자에 뛰어들면서도 통장 잔고는 늘 부족한 사회초년생들. 재테크는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만 느껴진다. 특히 MZ(밀레니얼·제트) 세대는 ‘욜로’도 ‘워라밸’도 ‘소확행’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나 2030대부터 어떻게 돈을 모으고 불려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달라지는 만큼 ‘돈 공부’에 열심인 것도 이 세대의 특징이다. 재테크를 해서 돈을 모으고 싶어도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은행원 출신 금융 크리에이터 댈님이 『머니 챌린지』를 출간했다.
저자는 돈을 잘 쓰고, 잘 모으고, 잘 불려나가는 것이 재테크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10만 원 더 벌기’ 또는 ‘매주 1만 원씩 적금 액수 늘리기’와 같이 단기적인 목표부터 세워보라고 조언한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세우면 돈을 모으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또한 일기를 쓰며 새로운 내일을 다짐하듯 새어 나가는 돈, 저축할 수 있는 돈을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재테크 초보자도 쉽게 돈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다양한 워크시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 계획 세우기부터 돈을 관리하고, 모으고, 더 버는 단계별 방법을 안내하고, ‘도전-실행-보완-적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 통장으로 옮기기, 매월 30만 원 더 버는 부수입 만들기 등 종잣돈이 없어도 실천할 수 있는 돈을 더 버는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돈을 모아 부자가 되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 자산을 점점 키워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변해야 한다. 돈을 모으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로드맵을 만들어 당장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쓸수록 돈이 모이는 ‘생애 첫’ 재테크 다이어리!
돈을 모으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재테크 고수들이 강조하는 첫 번째 미션은 종잣돈 모으기이다. 종잣돈 1억 원을 모으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종잣돈 모으기를 막상 해보면 말처럼 쉽지 않다는 현실을 체감하며 포기하고 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머니 챌린지』는 누구나 돈 모으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제시한다. 재테크는 작은 액수라도 계속 모으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나의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돈 모으기 목표’ 정하기, ‘나만의 부수입 만들기’ 등 실행 단계별로 스스로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독자들이 직접 돈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정리하며 ‘워크시트’을 작성하고, 성공 경험을 쌓아간다는 점에서 ‘머니 챌린지’라는 제목을 달았다.
돈 모으기, 가계부 쓰기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항목부터 생활비 10% 저축하기, 30만 더 버는 파이프라인 만들기 등 다양한 목표를 주제별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체크리스트와 미션을 하나씩 완료할 때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장에 돈이 조금씩 쌓여가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파킹 통장으로 옮기기 파킹 통장에 100만 원을 넣어두면 1년에 2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파킹 통장은 입출금통장보다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입출금통장은 연이자가 0.1%대지만, 파킹 통장은 2%대의 이자를 준다. 1,000만 원을 입출금통장에 넣어두면 1년 이자가 1만 원인 데 반해 파킹 통장은 20만 원이다. 이자가 20배나 차이 나니 기왕 통장을 만들고 체크카드를 쓴다면 파킹 통장을 활용하자. 파킹 통장은 정식 명칭이 아니므로 은행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파킹 통장 중 가장 유명한 토스뱅크 통장은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연 2%의 이자를 준다.(2022년 3월 15일 기준) 인터넷 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세이프 박스, 케이뱅크는 플러스 박스를 파킹 통장으로 쓸 수 있다.
_ P. 40~41

소비 미니멀리즘 2년 이상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유통기한이 지난 영양제와 화장품, 한 번도 읽지 않은 책 등 정리할 물건은 생각보다 꽤 많을 것이다. 이런 물건들을 모아서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앱을 통해 팔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의류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소득공제도 받는다. 상태가 좋은 책은 중고 서점에 가져가 판매한다. 집도 정리하고 부수입도 챙기고 심지어 기부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비우고 정리했다면 그다음에는 앞으로 사야 할 물건과 사지 말아야 할 물건을 분류해보자. 소비의 기준을 세워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과정이다. 소비를 줄이는 핵심 비결은 나에게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잘 구분하는 것이다.
_ P. 73~74

매일 미션 적금 돈을 모으려고 마음먹은 순간 나는 게으른 사람에서 부지런한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력한 나에게 자그마한 보상을 주는 것은 어떨까?매일 아침 30분 일찍 기상했다면 300원, 5킬로미터 걷기를 달성하면 500원, 커피 대신 물 마시기 건당 100원 등 노력한 만큼 금전으로 환산해서 적금을 넣는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카페에서 조금 비싼 음료를 사서 마신다든가 하는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자.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낼 수 있는 미션 적금으로 성취감과 돈 모으기를 한꺼번에 경험해보자.
_ P. 121

돈으로 돈 벌기, 소액투자 시작하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손실이 나면 그다음부터는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다음에 또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는 소액으로 시작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알고 나서 투자할 수는 없다. 공부하면서 투자 경험을 쌓고 부족한 것은 다시 공부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해야 투자로 이익이 나는 이유와 손실이 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00만 원부터가 아니라 내 수입의 1% 또는 저축 금액의 1%와 같이 소액으로 시작해 3%, 5% 등 천천히 비중을 늘려나간다.
_ P. 145~146

내가 돈을 모아야 하는 진짜 이유 부자들은 돈이 많아서 행복할까? 돈이 많으면 부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100억? 200억? 우리가 부자라고 부를 수 있는 금액의 기준은 없다. 1,000만 원을 가진 사람은 1억 원을 모으고 싶고, 10억 원을 가진 사람은 100억 원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부자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를 가져야 부자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을 바꿔서 돈이 얼마나 있으면 행복할까? 돈을 모으면서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한 부자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찾는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매월 100만 원씩 내던 월세를 전세로 바꾸는 것, 대출이자를 월세보다 적게 줄이는 것, 내 집 마련 등 모두 돈을 모으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돈 모으는 과정에서 나의 인생, 잊고 있었던 행복의 조각들을 찾았을 때 진짜 부자가 된다.
_ P. 182~183

구매가격 : 12,800 원

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15권 - 의문사

도서정보 : 저자명 : 박시연, 이시원 그린이 : 이태영 / 아울북 / 2022년 05월 24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초등학생 97.3%가
“영어에 흥미가 생겼다!”고
응답한 바로 그 책!



◎ 출판사 서평

이시원표 초등영어 학습만화 탄생!
“영어가 안 되면~”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CM송과 쉬운 영어 학습 강의로 알려진 시원스쿨. 시원스쿨의 메인 강사이자 대표인 이시원 선생님을 드디어 학습만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원스쿨 기초영어 콘텐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은 이시원표 초등영어 학습만화입니다.
영어는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에서도 공용어로 꼽힐 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언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수준에 맞지 않는 영어책과 과도한 학습량을 만나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립니다.

이시원 선생님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화 속 시원 쌤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파리만 날리는 예스어학원의 시원 쌤은 사실 예스잉글리시단의 비밀 요원으로, 위기에 처한 영어 유니버스를 구하러 떠나지요. 영어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시원 쌤과 함께 모험을 하다 보면, 시원스쿨 특유의 쉬운 영어 학습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영어의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 개성 넘치는 만화 속 캐릭터로 변신한 시원스쿨 대표강사 이시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만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쾌한 성격 만큼이나 탄탄한 영어 실력을 갖춘 시원 쌤, 그리고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영어 고민을 가진 예스어학원 신입생들의 모험을 따라가 보세요. 만화 속 핵심 영어 문장이 머리에 남는 것은 물론,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깁니다.

* 시원스쿨 기초영어 콘텐츠의 노하우를 접목한 학습법
책 속의 또 다른 책 ‘예스어학원 수업 시간’에서 시원스쿨의 노하우가 살아있는 초등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단어 30개와 핵심 문법 3가지는 빠르게 영어 말문을 열어 주는 단어 연결법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원스쿨의 차별화된 학습법을 통해 다양한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습니다.

* 만화로 생긴 흥미를 영어 실력으로 만들어 주는 학습 과정
만화 속 이야기가 학습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도록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만화 속 대사를 영어로 표현해 보는 말하기 시간, 영어에 대한 배경지식을 심어 주는 이야기 시간 등 만화를 통해 얻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탄탄한 영어 실력으로 만들 수 있는 학습 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진짜 이시원 선생님의 강의와 원어민 발음 듣기 제공
책 곳곳에 들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시원스쿨 이시원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와 원어민 영어 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진짜 이시원 선생님이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보고, 필수 영어 단어를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면 한층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게 영어 단어와 친해질 수 있는 딱지 수록
영어 단어는 많이 보고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이 영어를 한층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귀여운 캐릭터와 영어 단어가 들어 있는 딱지를 특별 부록으로 담았습니다. 딱지를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다가 심심할 때마다 꺼내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 초판 한정 〈영단어 브로마이드〉도 놓치지 마세요!




◎ 15권 줄거리

생물학자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를 탐사하고 있는 787 유니버스!
시원 쌤, 이상한 저주의 실체를 밝히고 다윈의 호기심을 지켜라!

우연히 갈라파고스 제도가 있는 787 유니버스에 오게 된 시원 쌤과 친구들!
그곳에서 호기심 많은 생물학자, 찰스 다윈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어쩐지 다윈을 비롯한 탐사대의 표정이 이상하다?
알고 보니,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만난 원주민이
섬에 대해 성가신 질문을 하면
궁금증의 대상이 사라지는 저주를 내렸다는데!
소중한 생물이 사라질까 두려운 다윈은 질문을 망설이고,
나아가 호기심과 탐사 의지마저 약해진다.
그러던 중, 다윈이 실수로 금지된 질문을 하자
눈앞의 동물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시원 쌤과 친구들은 사라진 동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하게 되는데!
과연 예스잉글리시단은 다윈을 도와 저주의 실체를 밝히고
갈라파고스 유니버스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또 예스잉글리시단 앞에 나타난 수상한 토끼의 정체는?

구매가격 : 9,600 원

인생명강 07 - 더 찬스

도서정보 : 김영익 / 21세기북스 / 2022년 05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폭락은 이미 시작됐다!”

어떻게 리스크를 역전시키고 ‘이기는 판’을 짤 것인가?
‘한국의 닥터 둠’ 김영익의
시대에 당하지 않는 14가지 투자 수업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한국의 닥터 둠’ 김영익의
시대에 당하지 않는 14가지 투자 수업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더 찬스 The Chance』는 ‘족집게’ 애널리스트 출신이자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 교수가 대투자의 시대, 새로운 부의 기회를 포착하는 법에 대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투자 로드맵이다. 글로벌 경제는 부채에 의한 성장이 드디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적으로 세계 소비축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전되는 과도기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경제는 저성장과 저금리 국면에 이어 단기 금리 급등이라는 또 다른 시대적 관문을 앞두고 있다.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를 먼저 뼈아프게 직시하고 더 이상 시대에 당하지 말자고 역설한 김영익 교수는, 글로벌 환율 전쟁에서 투자의 기회를 앞서 찾아내는 법, 저금리 국면에서의 탁월한 생존원칙, 가계의 적정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서 최신 데이터와 지표를 기반으로 상세히 알려준다.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 2004년의 주가 하락, 2005년의 주가 상승,
그리고 2022년 4월의 주가 하락까지
김영익 투자 예언 적중의 비밀은 무엇인가?

“더 이상 시대에 당하지 말자!”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부의 대전환’ 시나리오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투자 전략가, 이 세 전문가들이 거시경제에서 하는 역할은 기업을 분석하고 영업 이익을 추정하는지, 경제성장, 물가, 금리, 환율 같은 거시경제 변수를 예측하여 대응하는지, 기업, 산업, 경제 전반을 꿰뚫어보고 채권, 주식, 현금 등의 보유 비중을 판단하여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분별되지만, 궁극적으로 개인과 기업의 부(富)를 늘리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는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투자 전략가를 모두 지낸 대한민국 대표 경제 지략가로서 다가올 위기를 언제나 한 발 앞서 경고해왔다는 점에서 ‘한국의 닥터 둠(Dr. Doom)’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2000년 말, 그는 2001년 9월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우연히 9?11 테러로 코스피지수가 472까지 떨어지면서 주가는 폭락하고 만다. “그해 연말에 700 갈 테니 지금 주식을 팔아선 안 됩니다”라는 그의 연이은 전망은 실제로 주가가 700 근처까지 폭등함으로써 ‘김영익 투자 예언 적중의 비밀’은 무엇인가란 궁금증을 경제 시장 전반에 불러일으켰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적중하면서 ‘족집게’ 애널리스트, ‘닥터 둠’이란 반석은 더욱 견고해졌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주가의 큰 흐름뿐 아니라 연간 흐름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일까?
자신만의 ‘주가예고지표’를 바탕으로 지난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그 후의 반등, 2004년 5월의 주가 하락과 2005년 주가 상승, 그리고 2022년 4월의 주가 하락까지 꼭 들어맞는 그의 투자 예언은 계량 경제에 천착하며 다양한 모델을 적용하는 성실한 투자 연구와 치밀한 시대 탐사에서 비롯된다. 공부, 특히 ‘시대에 대한 공부’만 제대로 한다면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것이 경제 시장이라는 것이 그의 흔들림 없는 지론이다.

“시대의 흐름에 당하지 말자! 개인에게 당하면 ‘일부’ 자산을 잃을 수 있지만 시대에 당하면 ‘모든’ 자산을 잃을 수 있다”고 역설해온 김영익 교수는 파편적으로 정리된 지식들을 하나의 압축적인 로드맵으로 구축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거시경제 변수와 금융시장 변수들을 가지고 “지금은 어떤 시대다”라고 명징하게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등 여러 자산들을 최상의 비중으로 배분하여 다가올 부의 기회를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드는 전략 세우기까지 유기적 ‘부의 대전환’ 시나리오를 촘촘하게 그려왔고, 그 결과물을 바로 이 책 『더 찬스 The Chance』에 담아냈다.


“어떻게 리스크를 역전시키고 이기는 판은 짤 것인가?”
금리, 환율 이해부터 주가, 집값 예측까지
김영익의 거시경제 인사이트

2020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세계 경제는 급격한 침체에 빠졌지만, 각국 정책 당국의 과감한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2021년에 경기는 다시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빚더미는 급격히 늘어났고, 치솟는 자산 가격에는 거품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가 면면히 드러나고 자산 가격의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그 시기가 바로 ‘2023년’일 전망이다.
저자가 최우선 대응책으로 내세우는 것이 바로 ‘리스크 관리’다. 그 이후에 금융으로 부를 획기적으로 늘릴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기존의 방송과 칼럼에서 담아낼 수 없었던 때로는 단기적이고 때로는 장기적으로 세분화된 자산 배분 전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1부는 [부의 대전환]을 이해하는 파트로, 빚더미로 일어선 경제에서 정부는 향후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 미국의 국가부도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와 ‘한 번도 보지 못한 위기’란 무엇인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다. 2부 [환율 전쟁] 파트에서는 기축통화를 꿈꾸는 위안화 이야기를 풀고 금융강국의 새 주인은 누가될지 예측하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환율 전쟁에서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저자가 공개하는 투자 묘수를 만날 수 있다. 3부 [저성장, 저금리 시대] 파트에서는 수치보다 방향이 왜 중요한지, 윤석열 정부 때 과연 경제성장률 계단을 오를 수 있을지,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생존 준칙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4부는 개인이 가장 궁금해할 [주가와 집값] 이야기로, 배당 투자가 답인 이유와 부동산 가격에 조정이 오는 시기,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가 좋은 까닭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결국 돈을 불리는 자산 배분 전략은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고찰해본다.
저자는 오랜 시간 거시경제를 연구해오면서 ‘돈’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 “돈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기 속 ‘찬스’가 되길 바라며 준비한 이 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구조적 저금리 기조, 지정학적 이슈 등을 고려한 성공투자 시나리오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대기회가 될 만한 선명한 해결책을 얻게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주가와 집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소비를 더 늘린다. 이를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고 한다. 그렇다면 주식과 부동산 중 어떤 게 소비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칠까? 언뜻 생각하면 주가가 오르면 소비가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통계를 분석해보면 주가보다는 집값이 소비에 훨씬 더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도 미국도 주가보다는 집값이 올랐을 때 부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그런데 이 거품이 꺼지면 ‘역의 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를 더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46~47쪽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에 나는 2022년 하반기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에 세계 경제가 이중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쓸만한 무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기란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말하는데, 정부가 부실해졌기 때문에 과거처럼 지출을 많이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큰 문제는 통화정책이다. 현재도 금리가 0%대인데 뭘 어떻게 더 내리겠는가. 또한 정부에서 돈을 풀더라도 가계와 기업 부채가 많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에 오는 위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위기일지도 모른다. --- 54~55쪽

1500년대에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가였고, 이후 스페인와 네덜란드가 강해졌다가 영국이 강대국이 되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그라들었다. 그사이에 일본과 러시아가 좀 커지다가 미국한테 견제를 당했다. 이제는 중국이 커지고 있다. 달리오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걸 막을 방법은 전쟁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관점을 보인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비중이 축소되는 국가라는 것이다. 다소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것도 하나의 견해로 참고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대응했으면 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 가치는 오를 것이다. 그중에 각국의 외환보유액 비중 가운데 21%를 차지하고 있는 유로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2022년 4월 1일 기준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달러/유로 환율이 2022년 말 1.14달러, 2023년 말 1.17달러, 2024년 말 1.19달러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103~104쪽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게 삼성전자의 주가일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1월 초에 95,000원까지 갔었고 ‘10만 전자’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에 투자했는데 2022년에는 70,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를 때는 애널리스트들도 뒤따라서 삼성전자 영업이익과 목표 주가를 올렸다. 다른 예측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경제가 좋아지고 주가가 올라갈 때는 예측 기관들도 예측치를 뒤따라 올리고, 반대로 그다음에 꺾일 때는 뒤따라 내리게 된다. 최근 IMF는 세계경제성장률의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2022년 1월 전망에서 IMF는 2022년 세계경제성장률 4.4%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1년 10월 전망치(4.9%)보다 0.5% 포인트 낮춘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0%로 대폭 낮췄고, 한국 경제성장률도 3.3%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2022년 4월 전망에서도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130~131쪽

나는 배당 투자는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 한꺼번에 사면 안 된다. 매달 은행 적금을 들듯이 월급을 받을 때마다 주식을 사면 배당 수익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예를 들어 KT의 배당 수익률이 매년 4~5%이고 포스코도 4% 안팎이다. 이들 회사의 PER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높지 않다. 그런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으면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참고로 장기적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주가도 오른다. 그래서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고 경상 흑자가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환율이 떨어질 때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다. --- 184~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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