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경제의 길
도서정보 : 권남훈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국경제가 당면한 문제와 해결방안
국내 최고 전문가 10인이 말하는 경제 정책 어젠다
◎ 도서 소개
한국경제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핵심전략
차기 정부를 향한 경제 전문가들의 정책 제안
저소득층의 고통은 한층 커졌으며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내 집 마련은 아무나 꿀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무너진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은, 2022년 출범하는 새 정부의 숙명적 과제일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경제정책 전문가 10인이 모여 ‘성장과 혁신’, ‘재정과 복지’, ‘부동산·금융·공정거래’, ‘노동, 저출산’ 등 9개의 어젠다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정부가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론’과 ‘집값 안정 정책’은 실패했다고 분석하며, 경제의 기본 원리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성장 극복 방안, 디지털시대의 혁신역량 강화, 국가 재정전략 수립, 주택시장 정상화 해법, 금융 산업과 서비스업의 경쟁력 제고, 초저출산 사회의 과제 등 한국경제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혁신전략을 담은 이 책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 가장 믿음직스러운 정책서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시장경제와 민간 자율의 기능 회복이 우선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부 역할이 증대되었으며 적극적 재정과 통화 정책 수용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경제의 기본 원리가 한순간에 뒤바뀌지 않는다. 정부가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서 개입의 수준을 높일수록 역효과가 커지기 마련이다. ‘소득주도성장’과 ‘집값 안정 정책’은 그 전형적 사례이다.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내 집 마련은 아무나 꿀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았다. 핵심은 경제 기본 원리의 복원이다. 최고의 선진국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그 길로 가야 한다. 즉, 시장경제의 틀 안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민간 활동을 극대화해야 한다. 시장경제와 민간의 자유를 중심에 놓고 정부는 보완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가는 것이 한국경제가 가야 하는 길이다.
1. 경제 성장 엔진을 어떻게 재점화할 것인가
한국경제의 치명적 상처는 성장 엔진을 잃어버린 데 있다. 핵심 경제 비전 ‘소득주도성장’은 무리한 정책이었음이 드러났다. 소득 재분배 정책을 추진하면서 연결 고리가 약한 ‘성장’을 내세워 혼란만 불러왔다. 한국경제가 성장의 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생산성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선진적 대기업과 영세 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키포인트이다. ‘상생협력’ 등 보호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 규모와 생산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기업 혁신 역량 강화가 경제 성장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다. 한국의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와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그 역량이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고기술 제조업 분야에 한정된 것이 치명적 문제이다. 그 외 산업과 기업은 혁신 역량이 떨어진다. 따라서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전환 및 혁신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2. 지속 가능한 재정, 생산성 높은 복지를 위한 대책
정부의 재정 건전성 추이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정부 지출은 급증하고 정부 수입은 정체되어서 그림을 그려보면 마치 ‘악어의 입’처럼 벌어지는 현상이 2019년부터 시작되었다. 더욱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가 가속화될 예정이다. 따라서 과감한 재정 대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6가지의 세부적인 재정 총량 관리 방안과 3가지의 예산 사업 관리 방안을 제안한다.
한국의 복지 지출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은 부당한 측면이 있다. 현재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30년 안에 최고의 사회보장 국가 스웨덴의 현 수준을 능가한다.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입과 지출 구조를 효율화하면서도 청년과 근로 계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적 복지 구조 설계가 요구된다. 즉 연금, 의료, 인적 자본 투자, 사회 안전망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3. 규제 개혁과 시장 자유를 위한 제언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 최대 실정으로 꼽힌다. 시장 원리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규제를 강화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편견에 빠져 다주택자를 투기 세력으로 몰고 이미 OECD 최상위 수준인 부동산 세금을 상승시켰다. 주택 정책의 목표를 가격 안정보다는 주거 수준의 향상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거 복지 확충으로 전환해야 한다. 임대 사업자 규제, 재건축·재개발 규제, 토지 거래 허가제 등 시장을 억누르는 규제는 줄이고 시장의 힘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취약 계층과 최초 주택 구입자 등을 지원하는 정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의 금융 산업 경쟁력이 취약한 원인도 시장을 억압하는 규제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노동 경직성이 강해 글로벌 금융 회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금융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계 투자은행을 적극적으로 유치 및 활용하고, 합리적이고 유연한 노사 관계를 구축하며, 가계 자산 중에서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산 운용 능력을 높이고 연금 수익률과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관치 금융의 오명을 벗어나 규제의 형태를 포괄적이고 신산업 포용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당면 과제다.
4. 고질적 병폐, 취업난과 저출산 문제의 해결방안
한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초저출산국이 되었다. 이것의 원인으로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들 수 있지만, 결혼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 변화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이 책에서는 ‘동반 가정 등록제’라는 상당히 도전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비혼 인구라 하더라도 가정을 꾸리고 출산과 양육에 곤란함이 없도록 제도적 틀 안에 포용하자는 정책이다.
또한 한국 노동시장은 심각한 경직성을 안고 있다.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의 수요가 어긋나 부조화를 빚어졌다. 취업난의 고질적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의 보호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규제 완화와 산업 역동성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동시장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노동의 유연성과 두터운 사회 안전망의 조합을 추구하되, 사회 안전망이 닿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고용 안전망의 역할을 강화하는 식의 보완적 균형과 조화도 필요하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권남훈 외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1월 30일 출간|18,000원
▶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진중권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0월 6일 출간|17,000원
▶ 정책의 배신|윤희숙 지음|21세기북스|2020년 3월 3일 출간|17,000원
◎ 본문 중에서
현 정부 정책 기조의 근거가 된 주요 주장들은 사실과 다른 통계에 기반한 것이고, 국민소득 중 노동자에게 배분되는 몫의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이처럼 잘못된 진단을 근거로 취해진 정책들이 기업에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경쟁력 후퇴를 초래하고 수익성 낮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을 것이란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길_30쪽】
현재 우리의 국민연금은 부담은 적게 하면서 혜택은 그보다는 많이 가져가는 저부담-중급여 체제여서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보험료의 인상과 함께 연금 급여의 삭감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용돈 연금’이라는 불만과 함께 급여 인상에 대한 욕구 또한 크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화보다는 급여인상에 방점을 두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저부담-중급여 체제인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급여 인상은 현재의 기여-급여 불균형을 더 악화시켜, 후세대의 부담을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키울 것이다. 【한국 복지국가의 현재, 도전, 그리고 개혁 과제_117쪽】
부동산 정책 실패의 근본 원인은 ‘(투기 억제, 가격 조절 등)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하고, (공급 확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책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시장의 힘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부가 장기 계획하에 신도시 건설, 도시개발, 도시정비 사업 등을 통해 택지 공급을 충분히 하고, 민간 사업자들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적시 적소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택을 공급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잘 하면 적어도 수급 불균형에 의한 가격 변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재개발·재건축 등을 위시하여 주택 공급 측면에서 시장이 작동하도록 허용했다면 상당수 문제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택 시장 정상화, 해법은 무엇인가?_150쪽】
공정위의 법 집행이 정치 권력에 영향을 받으며, 기업을 통제·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반대로는 공정위의 막강한 권한을 무마하기 위한 기업의 로비가 활발하고 유착 관계로 인한 봐주기가 빈번하다는 시각도 있다. 2020년 법 전면 개정 시에 입법 통과 직전까지 갔던 공정위의 전속 고발권 폐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러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만 형사적 징벌 절차가 이루어지는 전속 고발권 제도가 기업 봐주기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세간의 의심이 배경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보더라도 공정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공정거래 정책의 역할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_197쪽】
혼인을 거부 혹은 뒤로 연기한 비혼 커플들을 위한 제도적 선택지를 넓혀주어야 한다. 대안적인 가정 구성 방식으로서의 비혼 동거가 제도적 보호막 아래 놓일 때, 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역시 사그라들 것이다. 법적 보호 장치와 각종 사회적 안전망 제공을 통해 이들 비혼 인구의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지원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비혼 동거는 혼인의 예비 단계로 기능할 가능성이 커, 비혼 가정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국내 혼인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선 실태 조사에서도 현재 동거 커플의 64.4%는 향후 법률혼으로 변경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초’저출산 사회의 도전과 과제_261쪽】
구매가격 : 14,400 원
스마트리더
도서정보 : 신경수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HR 전문가가 현장에서 뽑아낸 HR 관리의 생생한 사례!
★★★ 유한킴벌리, 휴넷, 에듀윌 등 주요 기업 CEO 강력 추천 ★★★
◎ 도서 소개
조직은 목표와 실적이 전부가 아니다!
현장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해
더 나은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실용적 노하우를 공개한다!
20여 년간 한국과 일본의 기업 현장에서 조직 솔루션을 제공해온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가 조직관리의 핵심인 ‘리더십’을 주제로 6번째 단독 저서를 내놓았다. 저자는 수많은 기업과 연구 결과를 분석하여, ‘리더십’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정립한 이론을 실제상황에 적용하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무조건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는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왜, 리더십이 중요한지?’ 그리고 ‘똑똑한 리더와 멍청한 리더는 어디서 갈리는지?’ ‘여기서 생긴 차이는 향후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다. 세상에 리더십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반면, ‘똑똑한 리더와 멍청한 리더는 어디서 갈리는지?’라는 질문에는 리더십을 연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정받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 근거와 이를 위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리더』는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숫자로 나타나는 목표나 실적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파악해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유한킴벌리, 휴넷, 에듀윌, 한글과컴퓨터, 우아한형제들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CEO들의 추천사를 통해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알찬 내용들로 정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자율조직: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꿈꾸는 기업들을 위한 메시지 | 신경수 지음 | 18,000원
▶ 컬처엔진: 지속성장을 만드는 위대한 힘 | 신경수 지음 | 18,000원
◎ 출판사 서평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은 어떻게 가능한가
목표설정과 평가를 뛰어넘는 리더십의 힘!
이 책은 오랫동안 HR 영역을 연구하면서 현장에서 다양한 적용을 해온 저자가 ‘리더십’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정립한 이론을 실제상황에 적용하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무조건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는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왜, 리더십이 중요한지?’ 그리고 ‘똑똑한 리더와 멍청한 리더는 어디서 갈리는지?’ ‘여기서 생긴 차이는 향후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다. 세상에 리더십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반면, ‘똑똑한 리더와 멍청한 리더는 어디서 갈리는지?’라는 질문에는 리더십을 연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정받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 근거와 이를 위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집필하기 전에 저자는 자신이 관여한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조사에 돌입했다. 팀장급 이상 리더 380명에 대해 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리더들이 일상의 업무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수백 수천 개의 고민이 담긴 설문지가 회수되었고 여기에 담긴 단어들을 비슷한 뉘앙스를 가진 언어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랬더니 육성, 팀워크, 관리, 성과라는 4개의 테마가 도출되었다. 저자는 이들 4개 영역에 대한 자료조사에 들어갔고 수집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장의 사례를 덧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멤버 육성
팀원이 팀장이 되고, 팀장이 임원이 되었을 때 가장 빨리 적응해야 하는 것은 업무 이관에 따른 권한이양이다. 기존의 자신이 하던 일을 빨리 멤버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새로 주어진 역할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최악의 리더는 승진하기 이전의 일을 그대로 안고 가는 사람들이다. 의외로 이런 리더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몰라서 맡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서 맡길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런 자세라면 멤버나 후배는 영원히 성장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후배가 자신이 하던 일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게 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나의 힘으로 100을 완성하는 사람이지만, 리더는 멤버들의 힘으로 100을 만드는 사람이다. 리더의 책무는 멤버들이 100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그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리더로서의 역할 인식과 함께 뒤처진 멤버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관한 방법을 알아본다.
팀워크 향상
성과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내는 것이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그 조직을 떠나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게 되었을 때, 계속해서 과거의 실력을 발휘하게 될 확률은 5%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같이 손발을 맞췄던 동료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가 과거의 조직에서 탁월한 실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팀워크가 맞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 없이는 그 누구도 슈퍼플레이어가 될 수 없는데도 본인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음으로 양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구조가 회사생활이다. 때문에 조직은 양질의 인성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야 한다. 감사함을 모르는 직원은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조직 분위기도 바이러스와 같아서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집단면역과 같이 양질의 선한 바이러스가 최소 2/3는 넘어야 강한 조직력이 만들어진다. 악성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법과 선한 바이러스를 생성해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기관리
순탄하게 비즈니스의 바다를 항해하는 조직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안정된 조직이라도 예기치 않은 위기 상황에 직면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위기에 대한 극복이냐? 위기에 대한 굴복이냐? 이 문제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영역이 바로 위기 관리력이다. 예기치 않은 거래처의 도산, 고객으로부터의 갑작스러운 거래중단, 회사 내부에서 터진 불미스러운 일 등등. 우리가 리더의 위기 관리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런 갑작스러운 사건사고에 대해 리더가 어떻게 초기대응을 하느냐가 회사의 운명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리더의 현명한 초기대응은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조직을 다시 살리는 모멘텀이 되기도 한다. 반면, 멍청한 리더의 부실한 대응은 잘 나가는 조직을 순식간에 훅 가게 만드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 현장 사례와 함께 위기 상황에서 리더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성과관리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을 포함한 조직의 모든 활동은 결국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가 리더들에 대한 교육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성과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에 대한 육성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 팀 내부의 단합이나 협동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 조직에 예상치 않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떤 자세와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이유. 그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이 전부 결과적으로는 팀의 성과, 나아가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목표설정의 방식, 과업을 전할 때의 전달방식, 무임승차를 예방하는 해결책, 미팅이나 회의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등은 모두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제들이다. 모두 실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이다.
회사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동료들과 그들의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두의 기반이다. 따라서 무조건 생존해나가야 한다. 거기에 더해 기왕이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나가면 더욱 좋겠다. 이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필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인사이드아웃 전략’이다. 인사이드아웃은 기업 성장의 동인을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에게서 찾는 전략이다. 조직의 성장을 내부 사람들의 역량과 연계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의미의 경영학 용어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리더십과 조직문화이다. 조직문화가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분위기 개선 운동이라고 본다면, 리더십은 위로부터 이를 지지해주고 응원해가는 이미지다. 스마트한 리더들의 지원을 받아 주니어 직원들이 활발하게 조직개선 활동의 선봉에 서는 모습이 스마트리더가 추구하는 기본 개념이다.
◎ 추천의 글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어떤 방법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척 어렵고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때, 인사관리, 성과관리, 미래인재육성, 조직관리 등 새로운 소통문화를 현장감 있게 분석한 책이 나왔다.
이론적인 내용보다 실제 상황에 맞추어 미래 조직관리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떤 인재를 채용하고, 어떻게 육성관리해서 조직의 사기를 높일지에 대해 구체적인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직문화의 구축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리더십과 조직문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이 개념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현실성 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참고해야 할 중요한 지침서로 많은 사랑을 받을 듯하다.
_김상철(한컴그룹 회장)
대표가 되고 나서 더욱 절실해지는 것이 HR이었다. 역량있는 리더의 발탁과 개발육성, 그리고 기업문화는 항상 나를 괴롭히는 고민이었는데, 이번에 단비와 같은 책이 나와 참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기존의 책들보다 더욱 믿음을 주고 깊이를 더하는 점은, 첫째로 근거가 되는 많은 자료와 논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수백 명의 현장 설문을 통한 리더들의 고민을 깊이 파악한 탓에 현장감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최근의 조류에도 맞추면서 리더들의 마음을 읽는, 그러면서도 결국 리더들이 갖는 고민의 답을 명쾌하고 시원하게 제시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제시하고 있는 실전기술들을 최대한 빨리 사내에 적용할 생각이다.
_진재승(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책과 연구논문을 통한 학습, 즉 북 스마트(Book smart)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실제 경험을 통한 지식과 지혜의 습득, 즉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이다. 북 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를 모두 겸비한 조직관리 분야의 대가, 신경수 대표의 책에서 대격변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강조직을 만들 비법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당장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실전기술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직관리에 고민하고 있는 현장의 책임자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_조영탁(휴넷 대표이사)
조직문화로 유명한 신경수 대표가 이번에는 리더십과 관련한 책을 집필하였다. 첫 장을 열면서 그가 왜 리더십을 화두로 꺼내고 있는지를 이해했다.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역량이 우선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연구논문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참 구체적이고 설득적이다. 지금 당장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실전기술을 많이 담고 있어서 조직관리에 고민하는 리더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_양형남(에듀윌 회장)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항상 갈증을 느끼고 있는 대목이 역량있는 리더의 발굴과 육성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당장 눈앞의 과제해결이 우선이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존의 리더육성에 대한 가이던스가 실제와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많았기 때문에 어려움의 깊이가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민의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선 부서장에게 필요한 조직운용의 테크닉을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조직문화로 이름을 알린 신경수 대표가 쓴 글이기에 더 신뢰가 간다.
_윤성태(휴온스그룹 부회장)
조직을 이끌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다. 모티베이션이다. “본인의 의지로 자발성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나?”하는 생각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누구나가 갖는 생각일 것이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고민만 늘어나는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좀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조직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현장의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장력이 돋보이는 책이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모두에게 독서를 권유한다.
_한경희(한경희생활과학 대표이사)
변화가 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기업에 있어 최근의 환경은 변화의 패턴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변화의 주기도 일정하지가 않다. 이러한 환경에서 조직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의 하나는 조직의 기본역량과 조직 민첩성을 평소에 기르는 것이다. 그런데 기본역량의 중심은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을 리드하는 사람이 리더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마트한 리더가 어떻게 이러한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이 제시하고 있다.
_변연배(우아한형제들 인사총괄임원)
◎ 책 속으로
지속적인 재택의 이유가 본사의 지시에 의한 피치 못할 상황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어느 상황에서 재택이고, 어느 상황에서는 출근인지에 대한 확실한 규정사항을 만들어 공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기적인 온·오프라인 미팅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멤버들이 자주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회사가 단지 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직원들이 사무실을 공유하지 않게 되면서 배울 기회 놓치고 있다”는 JP모건의 보고서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Part 1 멤버육성-02 회사는 단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다: 44~45쪽]
공개석상에서 항상 직원들을 야단치는 어느 사장님이 있었다. 그런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나에게 그분이 하신 말씀이다. “신 대표님, 사람은 원래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해 조용히 말하면 알아듣지 못해요. 남이 있는 앞에서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처럼 잘못에 대한 지적도 남이 보는 앞에서 해야 효과가 큰 법입니다. 우리 신 대표님은 공부만 해서 현장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라면서 나에게 반론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사람이 저마다 자신의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사고가 고착화된 것처럼 그 분의 이런 확신도 자신의 리더십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실적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확신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몇 가지 특징 중의 하나이다.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의 올드한 가치관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가급적 공개석상에서 타인을 나무라거나 야단치는 행동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이런 행동이 청소년의 비행을 부추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Part 1 멤버육성-04 자존심만큼은 지켜주어야 한다: 57쪽]
이상의 결과를 봤을 때,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직장 분위기는 확실히 조직성과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조직분위기를 ‘개인차원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조직이 나서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시대적 상황이 갈수록 이런 분위기를 요구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는 회사가 좋은 회사, 우량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업종에 대한 차이는 없다.
[Part 2 팀워크 향상- 01 조직은 분위기가 전부다: 89쪽]
“신 소장, 마침 ‘정리정돈’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하나 들려드릴까요?”
“네 대표님, 무슨 이야기인데요?”
“신 소장도 알다시피 내가 그 유명한 00화장품을 퇴직하고 지금의 회사를 설립한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 아까 말한 ‘정리정돈’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게 무엇인데요?”
“일 잘하는 친구들의 특징이 정리정돈을 잘한다는 거예요. 반면,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친구들의 책상을 가보면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복장도 마찬가지에요. 반듯하고 청결하게 입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조직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는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반대로 복장상태가 별로이다 싶은 친구들을 보면 하나같이 상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신기하지 않아요?”
[Part 3 위기관리-04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명심하자: 196~197쪽]
회사에서 일한다는 건 단순하게 일만 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상담하고 논의하고 토론하고 하는 등의 일련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같이 달성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성에서 성과라는 것이 나온다는 의미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 보고 싶은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성과라는 결과변수가 생겨나는 것이다.
때문에 중요한 건, 이런 관계성이 어떻게 하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즉, 문제는 출근이냐 재택이냐의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본질적 니즈가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본질적 니즈가 해소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도출될 것이다.
[Part 4 성과관리-02 심리적 유대감이 성과를 만든다: 232쪽]
구매가격 : 13,600 원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
도서정보 : 최대석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북한 핵과 미중 경쟁 격화로 위협받는 대한민국
국내 최고 외교안보 전문가 16인의 정책 제안
◎ 도서 소개
“어떤 평화를 만들어갈 것인가!”
차기 정부를 위한 외교안보 정책 어젠다
분단 극복은 평화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통일의 문제라는 점에서 그 어떠한 분단도 우리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어떤 평화를 만들어갈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는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평화와 통일의 정체성을 분명히 짚으며,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4가지 차원(안보, 남북협력, 외교, 인권)에서 엄중하게 논의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북한 핵 능력 강화와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이중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책에서는 현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이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각 분야를 대표하는 외교안보 전문가 16인이 다음 정부를 위한 중요한 정책 어젠다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지향점을 분명히 세우고, 튼튼한 평화를 위한 정책의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미중 전략 경쟁 시대, 깊어져가는 한국의 고민
위기의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대안 제시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한반도 평화 담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2부 ‘힘으로 지키는 평화’에서는 북한 군사력에 의한 평화 위협 문제, 한미동맹, 국방 정책과 방위력 건설에 대한 대안을 다루고, 3부 ‘협력으로 만드는 평화’는 남북 대화에서의 평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를 짚어보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경협 문제,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기여와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본다. 4부 ‘평화 구축을 위한 외교’에서는 한국 고유의 외교력을 어떻게 갖춰나갈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며, 5부 ‘인간과 평화’에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와 지속가능발전 시대의 북한의 발전 전략을 알아본다.
1. 평화와 안보의 교집합 만들기
책의 첫 부분은 평화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 데서 시작한다. 이 인식 위에서 평화 정책을 큰 틀에서 다룰 수 있고, 이러한 본질적 성찰을 통해 우리가 평화의 목표를 제대로 세웠는지, 평화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 정책의 핵심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이분법적 인식을 지양하고 병행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권 중심의 평화, 즉 북한 인권, 이산가족·납북자·북한 이탈 주민의 고통 등 인간 존엄성과 관련된 문제는 평화의 중요한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의 주도자는 대한민국 정부이어야 하며 그 정책 목적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한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평화를 지키는 안보 역량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력이 요구된다. 기본은 힘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는 대응력은 국가적 의지에서 나온다. 이는 국가 리더십과 국민 전체의 의지가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즉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공세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한미 국가 리더십이 일치된 의견으로 행동하며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두려워하는 군사적 역량에 집중하여 군사력을 건설해야 한다. 한국의 국방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군사 전략과 싸우는 방법과 개념을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 이 책은 육·해·공·전략군 4군 체제로 전환, 첨단 과학 기술이 접목된 유·무인 복합 체계 등의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이어나간다.
3.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 지키기
남북한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며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대화의 실질적 성과는 더딘 편이다. 남북 대화의 진전을 위해서는 협상과 합의에 이르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남북한 모두 내부적으로 비준 등 발효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남북한 합의 이행에 구속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게 좋다. 아울러 남북한이 ‘합의 이행 검증단’ 같은 기구를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한반도 평화, 특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유력한 수단인 제재와 경협을 주어진 국면에 맞게 사용하면서 시차적 설계와 최적의 조합으로 비핵화의 강을 건너야 한다. 비핵화 협상에서는 제재와 동시에 북한의 관심인 안전 보장과 경제 개발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4. 고도의 외교 전략은 어떻게 수립되어야 하는가
미·중·일·러 4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평화는 자연스럽게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한국 고유의 외교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냉정하고 균형적인 가운데서도 가능한 ‘독자적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이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 나라를 반드시 택해야만 한다는 ‘양자택일’식 논리와 주장을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양보 불가한 ‘핵심 이익’에 대한 내부적 규정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동북아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다자 협력도 중요할 것이다.
5.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평화
‘적극적 평화’는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성 실현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억압 체제에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나 분단의 고통을 겪는 이산가족, 탈북자 문제는 평화 정책의 중요한 화두다. 그러나 현재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정치화되어 있다. 권리의 주체로서 북한 주민을 인정하고 그들의 인권 욕구를 적극 탐색하며 북한 주민들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권리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의 의무 주체로서 북한 당국을 인정하고, 북한 당국이 전반적인 제도를 친인권적으로 변화시키는 등 국가 의무 사항들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경제의 길|권남훈 외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1월 30일 출간|18,000원
▶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진중권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0월 6일 출간|17,000원
▶ 정책의 배신|윤희숙 지음|21세기북스|2020년 3월 3일 출간|17,000원
◎ 본문 중에서
북한 비핵화란 실질적으로 북한의 핵무기가 제로가 되는 상황을 목표로 하지만 이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핵심이다. 북한의 협박에 양보해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 협박에 물리적 억지력 증대를 통해 그들이 위협을 느끼도록 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맞춤식 확장 억지 증대와 더불어 우리의 대북 억지력도 최대한 상승시킴으로써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유지 비용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다. 북한 스스로 핵무기 보유와 유지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자각할 때, 비로소 실질적인 비핵화에 진입하게 되고 이행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 안보, 무엇이 문제인가?_111쪽】
새로운 군사 전략은 기존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감시권, 방위권, 결전권으로 구분되는 권역별 대응 개념은 이제 낡은 개념이다. 사이버 공간과 우주 공간, 전자기 스펙트럼은 권역별 대응을 차등화할 수 없는 공간이다. 또한 초연결 초지능에 기반을 둔 정찰 감시 수단과 초장사정 타격 수단은 전혀 다른 O-O-D-A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전 영역을 감시와 방위 결전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이해하고 군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의 국방 정책과 방위력 건설_205쪽】
북한 비핵화의 유력한 수단인 제재와 경협을 주어진 국면에 맞게 사용하면서 시차적 설계와 최적의 조합으로 비핵화의 강을 건너야 한다. 이 수단을 이념으로 덧칠하여 내 편, 네 편으로 가르는 시도는 대북 정책을 실패로 몰고 한반도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다. 제재가 만능이 아니듯이 경협도 만능이 아니다. 따라서 제재와 경협의 효과, 북한 내부 및 미·중과 북·중을 포함한 국제관계의 흐름, 그리고 비핵화 단계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제재와 경협의 적절한 조합을 구상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재와 경협_268쪽】
한국의 다자 협력의 범위를 구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역은 동북아시아다. 미·중 전략 경쟁과 북한의 위협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의 사활적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에 있어 다자 협력의 범위가 동북아로 국한된다면 이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세안, 인도 그리고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에 다자 협력의 범위 역시 보다 광역화될 필요가 제기된다. 한편 다자 협력의 영역을 구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협력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한 다자 협력 추진_369쪽】
이산가족과 납북자 문제는 국제인도법이 적용되는 인도주의 사안이며, 국제인권법이 적용되는 인권 문제에 해당한다.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지속적으로 해결을 모색해야 할 사안이다. 이산가족과 납북자들은 가족 결합, 서신 교환, 상봉 등에 있어 인권 문제를 겪고 있다. 그간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협상과 주요 남북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사안으로서 인도적이고 비정치적 사안으로 제기됐으나, 일회성의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 협상의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북한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산가족 문제는 이산 1세대의 연령을 고려할 때 시급한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이에 이산가족 문제를 기존의 인도주의적 접근법과 더불어 인권침해 사안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산(離散)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_471쪽】
구매가격 : 19,200 원
편지 공화국
도서정보 : 앤서니 그래프턴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추천의 글 수록 ★
★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등 언론 극찬! ★
★ 스탠퍼드대학교 역사철학연구소장 강력 추천 ★
“데이터를 이야기하지만, 지식은 이야기하지 않는 시대.
《편지 공화국》은 지식 창조 문화가 각 시대에 어떻게 펼쳐졌는가에 관해 아주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다.”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 도서 소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펼쳐지는 위대한 학자들의 지적 향연
근대 사상과 철학의 탄생부터 21세기 새로운 지식 생태계의 출현까지,
지금의 세상을 만든 그 치열한 집념의 역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근대 유럽에는 국경도 영토도 없고, 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하나의 공화국이 존재했다. 학문의 경계를 초월해 서로의 사상과 철학을 나누고 공유했던 지식인들의 공동체, 편지 공화국. 편지 공화국의 ‘시민’들은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공식적인 사교 단체 혹은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서로의 뜻과 학식을 교환하는 방법을 찾아내고자 했다. 그들은 사상적 배경과 관계없이 편지를 통해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우고, 때로는 학문적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 나갔다. 그 치열한 토론을 바탕으로 근대 유럽은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갖추어나갔고, 이는 바로 서구 학문과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편지 공화국은 즉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연구하는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자 동력이었던 셈이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인류 지식의 역사를 연구해온 지식사학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역사에서 사라진 이 지식 공동체의 모습을 통해 서구 지성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저자의 오랜 연구가 집약된 이 책은 인문학자 지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꿈꾼 프랜시스 베이컨, 서지학의 창시자이자 유럽 지성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트리테미우스와 천문학을 통해 연대학의 기틀을 마련한 요하네스 케플러까지, 수많은 편지 공화국 시민들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근대 이후의 서구 지식과 사상의 흐름을 정리해준다. 나아가 구글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21세기 책의 미래와 인문학의 역할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통찰과 전망을 보여준다.
편지를 통해 자유롭고 치열하게 학문적 토론을 이어갔던 근대 유럽의 학자들, 그들이 꿈꾸었던 지식의 유토피아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루어낸 지식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텍스트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진 21세기, 책과 미디어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르네상스 시대부터 구글 제국까지, 책과 독서의 역사를 통해 거대한 사상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식과 학문이라는 낯선 대륙을 거침없이 개척해나간 학자들의 발자취를 탐구한 보고서이자, 그들의 열정과 집념이 치열하게 충돌하며 만들어낸 세상 모든 지식의 역사에 대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추천사
“데이터를 이야기하지만, 지식은 이야기하지 않는 시대. 《편지 공화국》은 지식 창조 문화가 각 시대 어떻게 펼쳐졌는가에 관해 아주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다.” _김정운(문화심리학자)
“책과 지식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다. 수도사와 필경사들이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던 필사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서부터 근대 유럽 학자들의 놀라운 학문 공동체의 모습까지, 서구 지성의 역사와 문학적 전통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_알베르토 망겔(《독서의 역사》 저자)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책과 함께 일생을 보낸 학자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독서와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다.” _메리 비어드(케임브리지대학교 고전학 교수)
“최고의 전문가가 인류 지식의 미래를 위해 써내려간 선언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서관에서 오늘날의 대학 강의실과 디지털 시대의 가상공간까지, 지식의 전통과 학자들의 연구과정을 되돌아보며 21세기 학문의 미래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_폴라 핀들런(스탠퍼드대학교 역사철학연구소장)
“근대 유럽의 ‘편지 공화국’에서 인터넷 시대의 ‘바벨탑’을 만들려는 인류의 도전까지 수백 년에 걸친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인류가 기록 자료에 쏟은 열정의 역사 속에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있다.” _<뉴욕 리뷰 오브 북스>
“이 책은 우리 시대 최고의 지식사학자가 인류 지성사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와 갈채다.” _<내셔널 포스트>
◎ 출판사 서평
‘새로운 아틀란티스’와 서지학의 탄생, 그리고 케플러의 연대학까지
학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세상 모든 지식의 이야기
편지 공화국은 16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유럽에서 꽃피웠던 학자들의 지식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 시기 유럽의 지식인들은 학문적 공용어로 라틴어를 구사하며 연구했고, 지적 · 문화적 · 종교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학문을 개척했으며, 지식을 향한 열정에 방해가 되는 분쟁의 해결에 앞장섰고, 진실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관을 꿈꾸었다. 또한 도서관과 저택에서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모임을 통해 이상적인 학자로서의 삶은 물론이고 세계의 개혁에 대한 논의까지 거침없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한마디로 편지 공화국은 모든 사상과 이론이 자유롭게 유통되고 토론되는, 흡사 지식의 유토피아를 향한 프로젝트였다.
저자는 이들 편지 공화국 ‘시민’들이 남긴 자료와 지금까지 전해지는 수천 통의 편지를 통해 편지 공화국의 윤곽과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새로운 학문적 흐름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에 주목하며 서지학의 창시자인 트리테미우스와 17세기 새로운 형식의 지적인 삶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 프랜시스 베이컨, 연대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케플러의 연구까지 섬세하게 추적해나간다.
베네딕트회 수도사였던 트리테미우스는 신학과 성경 연구만이 아니라 인문학적 교양에 관련된 서적까지 백과사전적으로 서적을 수집한 다음, 수집한 서적의 진본 여부와 질적 가치를 감식하고 독자에게 필요한 문헌의 목록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척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서지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형태를 만들어냈지만, 이후 그는 거짓 역사서를 만들어내는 등 역사를 날조한 인물로 기록된다. 저자는 위대한 학자에서 역사의 날조범이 된 트리테미우스의 학문적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변화의 배경이 된 사상적 흐름까지 세밀하게 짚어낸다. 또한 베이컨이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통해 제시했던 과학 연구기관의 청사진은 다양한 분야의 지적 노동자들이 서로 협력해 체계적으로 연구할 때 자연철학이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시사했다고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천문학자가 아닌 연대학자로서 케플러가 관심을 기울였던 연구를 중심으로 그 시대에 예수가 태어난 해를 둘러싸고 벌어진 가톨릭과 천문학 사이의 논란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근대 유럽의 학자들도 정치와 언어와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인적 공동체와 정보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그리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물리적, 지리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식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고민으로 학문의 체계를 만들어나가며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지식의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편지 공화국의 지식인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금, 우리가 잃어가는 사회적이고 지적인 세계
21세기 공공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저자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 학문적 열정이 들끓었던 근대 유럽과 그 시대의 학자들을 세밀하게 조명하는 동시에 그런 치열한 토론의 분위기가 사라진 오늘날의 흐름을 아쉬워한다. 1960년대만 해도 미국 가정에서는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문제와 이슈, 화제가 되는 책과 영화 등에 대해 논쟁을 하고 사상과 이상이란 원대한 세계가 개인적 경험과 일상생활이란 작은 세계와 어떻게 교차하는가를 배웠다. 저자 역시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시끄럽게 달구었던 많은 사건에 대해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화석이 되어버린 지적인 토론과 공론의 장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오늘날 공공 지식인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출간하였을 당시 기자였던 저자의 아버지가 아렌트를 인터뷰하려고 했으나, 당시 과열되었던 논란과 오해로 인해 안타깝게도 불발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아렌트의 책이 왜 뜨거운 사회적 논란이 되었는지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 것을 목격했고, ‘악의 평범성’에 대한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시대에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대화를 계획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깊이 있는 사고와 판단을 방해하는 다양한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각종 디바이스를 통해 넘쳐나도록 쏟아진다.
진정 사회적이고 지적인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울까? 지식인이 대학 안팎에서 연구를 하고, 언론인이 시간을 내어 까다로운 책을 면밀하게 읽으며 진지한 책과 기사를 발표하고 비판하던 세계는 이제 종말을 맞은 것일까? 진지한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라지고 복잡한 세계와 역사로 들어가는 통로가 사라져버린 지금, 저자는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던지며 지적인 토론과 인문학적 논쟁이 다시 생명력을 찾아가는 문화를 꿈꾸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구글 제국까지,
인류 지성사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와 갈채!
오늘날 지식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은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도서관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독서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고독과 자유를 즐길 수 있던 과거의 도서관은 스캐너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데이터베이스가 한없이 늘어나는 곳이 되었다. 바야흐로 책과 정보의 세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펼치는 대규모의 정보 프로젝트로 인해 텍스트가 종말을 맞을 것이란 예상은 물론, 인간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모든 자료가 보관되는 ‘보편 도서관’을 예언하는 이들도 있다.
구글은 세계적인 대형 도서관 및 출판사들과 손을 잡고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포괄적으로 색인화”하려는 이른바 구글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류의 모든 지식을 디지털화하려는 시도들은 그밖에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프로젝트들은 모두 영어의 세계적인 패권을 더욱 강화하리라는 우려가 있으며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기존의 도서관처럼 체계적이고 지배적인 비전이 없는 구글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인간의 손이나 정신이 닿지 않는 텍스트를 세계의 독자들에게 쏟아내는 거대한 소방호스”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작권 문제 이외에도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문제가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의 추친하는 프로젝트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구글에게 어떤 보상도 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말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공공도서관 장서량을 비교하며, 인터넷이 아직도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기에는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거대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화 프로젝트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분명 텍스트 생산과 소비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출판 시장에서 종이책은 여전히 우위를 점한 채 상당한 부수가 팔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텍스트는 다양한 이름의 디지털 포맷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새로운 정보 생태계 속에서도 진지한 독서가라면 과거의 방법으로 책을 선택하고 읽어가는 방법을 버릴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그 길은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이 수백만 권이 넘는 책을 계속 디지털화하는 중에도 공립도서관은 두 발로 찾아오는 독서가를 위해 좌석을 마련해둘 것이고, 인터넷 검색만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도 더 힘든 길을 이용해 새로운 자료를 얻으려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온라인 자료가 제아무리 풍요롭더라도 도서관만이 우리 앞에 내놓을 수 있는 고문서, 종이책과 필사본의 가치는 무색하게 할 수는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인 정신으로 필사본을 써내려간 수도사와 필경사들의 이야기에서부터 근대 유럽의 학문 공동체의 모습까지, 서구 지성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치밀하게 또한 흥미롭게 추적한 이 책은 “우리 시대 최고의 지식사학자가 인류 지성사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와 갈채”라 하겠다.
◎ 책 속으로
편지 공화국 시민들은 후원자들이 좋아하는 고대 문헌으로 채워지고 선반에 가지런히 정돈된 인문학 선조들의 흉상이 묵묵히 내려다보는 도서관을 번질나게 드나들었고, 진귀한 유물이 보관된 전시실의 벽과 선반에 예술적으로 진열된 코뿔소 뿔과 스키 및 에트루리아 시대의 무기를 겸허한 자세로 바라보았다. 또 편지 공화국 시민들은 원형의 멋진 해부학 강의실도 자주 찾았다. 그들이 어떤 곳을 주로 찾았든 간에 어떤 곳에서나 그들의 편향되지 않은 폭넓은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모든 곳이 인간과 자연, 과학과 역사를 구체적이고 시각적으로 가르치려는 의도로 구성된 백과사전이자, 새로운 종류의 지식이 구체화되는 실험실이었다. _ 30쪽
예컨대 휘호 더 흐로트는 자연법에 대해, 갈릴레이는 자연철학, 즉 물리학에 대해, 존 로크는 재산권에 대해 연구한 글을 남겼다. 합당한 이유로 돈을 요구할 때가 아니면 편지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요즘의 세계에서 이런 편지, 예컨대 라틴어로 된 형식적인 인사말, 소변 분석과 신장결석에 대한 자세한 설명, 점성학에 기초한 예측, 기형아 탄생 등이 언급된 편지는 신기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대에 편지는 공화국의 곳곳을 연결하며 지식의 교환을 자극하는 미약하지만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냈다. 편지 교환의 끈은 모세혈관처럼 길게 이어졌고, 그 가닥을 따라 로마 교황청부터 북부의 칼뱅파 근거지까지,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소식이 전해졌다. 양쪽 모두에 서로 교감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_ 45~46쪽
15세기와 16세기의 자연사학자들은 플리니우스의 전례를 따라 자연사를 통시적인 학문이 아니라 공시적인 학문으로 보았다. 요컨대 시간에 따른 자연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이 안정된 자연계로 보았던 것의 차이를 추적하는 데 주력했다. 학자들은 미술이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심지어 자연을 완벽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에 내재한 자원만을 이용하고, 그 자원이 부과하는 비좁은 한계 내에서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미술가들과 수집가들은 자연이 변하는 것이고, 인간의 개입이 자연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힘이라는 걸 깨닫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수집물을 정리하고 형상화함으로써 자연계가 움직이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_ 148쪽
고전 라틴어의 보존은 새로운 지적 세계의 탄생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베르티와 몽테뉴 같은 작가들은 고전학에 몰두했지만 당시의 쟁점을 논의하고 대중과 접촉할 때는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16세기 신교도 개혁가들도 라틴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루터는 자신의 꿈과 악마의 출현에 대해 독일어만큼이나 편안하게 라틴어로 학생들에게 강의할 수 있을 정도였다. …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로버트 보일 같은 자연철학자들은 천문학과 화학에서 지극히 난해한 문제들은 이탈리아어나 영어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지 공화국 시민들의 공용어도 라틴어에서 프랑스어로 교체되었다. 18세기쯤에는 드니 디드로의 《백과전서》를 비롯해 지식을 망라한 총서도 프랑스어나 다른 근대어로 쓰였다. 라틴어는 실리적 유용성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_ 261쪽
역사와 철학이 다시 교류하기 시작하자 또 한 번의 지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이론’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 칭해진 변화로, 이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지식인 사회를 뒤흔들었고, 결국에는 문화 전쟁까지 촉발한 원인이 되었다. …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석의 방법에 변화를 주려는 많은 노력 중 하나였다. 따라서 지적 세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존재는 사상사학자에게 해롭기보다 유익한 것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사상사학자들이 해석학의 문제와 전통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석학은 고대 이후로 유럽 사상에서 주된 위치를 차지했지만, 사상사학자들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해석 이론이었다. 요컨대 그들은 일련의 서구 사상을 제대로 다루려는 역사학자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고, 관련된 문헌을 충실히 읽지도 않았다. _ 349쪽
아렌트가 내 아버지의 인터뷰 요청을 결국 거부한 것도 놀랍지 않다. 항상 호기심에 넘치던 지식인이었고, 근본적으로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도 눈과 머리와 마음을 항상 열어두었던 아렌트였지만, 자신의 책이 불러일으킨 분노의 폭풍과 오해가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라도 몸을 웅크리고 피신할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아렌트 사건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 과정을 나는 우리집 식탁에 앉아 지켜보았고,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프로젝트의 진지하고 야심찬 시작, 서너 건의 인터뷰와 그에 대한 아버지의 묘사, 아렌트의 약속과 번복, 결코 생략되어서는 안 될 대화가 빠진 채 쓰인 기사, 그리고 최종 원고가 완성되었다. 최종 원고는 퇴고되고 교정된 후에 저장되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에는 ‘출간되지 않음’이란 기록이 손으로 쓰여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97년 가을, 나는 아버지의 파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아렌트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학계에서 한 부분을 차지했고, 그녀의 편지와 논문도 적잖게 출간되었다. 그 자료들로 아렌트 이야기의 윤곽이 더 복잡해졌다. 역사는 기억을 보완하면서도 복잡하게 만든다. _ 460쪽
구글과 경쟁 기업들 덕분에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연구하는 사회문화사학자들이 학문적으로 최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잘 알고 있는 문학 텍스트를 구글 북스에서 노트북에 전송받아 올려놓고 가르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최고의 상황에도 씁쓸한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구글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는 모든 책의 전문을 제공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저작권이 풀린 텍스트라도 전문을 다운로드받을 수 없거나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적으로 저작권 보호를 받는 책에 덧붙여지는 세 겹의 작은 물결 무늬가 그런 텍스트에도 똑같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에라스뮈스처럼 구글도 책의 세계에 대한 너그럽지만 오류를 범하는 안내자인 셈이다. _ 509~510쪽
구매가격 : 30,400 원
둠 재앙의 정치학
도서정보 : 니얼 퍼거슨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1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든 재앙은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다”
★★★ 니얼 퍼거슨 특별 서문 수록 ★★★
★★★ 뉴욕타임스, 가디언 강력 추천! ★★★
◎ 도서 소개
2020년 팬데믹 비극에 대한 니얼 퍼거슨의 역사적 분석
인류가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은 왜 더 취약해지고 있는가?
위기에 강한 사회적·정치적 구조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광장과 타워》 《금융의 지배》 등 인류사적 스케일로 문명의 흐름을 짚어온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코로나19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세계 앞에 재난의 역사와 그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의 역사를 되새긴다. 그는 고대 로마의 폼페이, 중세의 페스트, 현대의 체르노빌과 코로나19 유행까지, 반복되는 사건들의 “재난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방법(〈가디언〉)”으로 역사 전체를 살피고 있다.
니얼 퍼거슨은 인류에게 종말론을 연상시킨 과거의 전염병이나 전쟁을 소재로 한 문학이나 회화 작품 등을 통해 재난과 재앙이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보여주는 한편, 근대 이후 과학의 발달에도 인류의 바람과 달리 재난을 완벽히 예방하기는 불가능함을 언급한다. 가령 충격적인 참사이자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한 1986년의 챌린저호 폭발 사고와 20세기 후반부에 창궐한 에이즈를 예로 들며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재난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음을 설명한다.
분명한 것은 인간 사회에서 앞으로도 재난은 반복될 것이고, 선진화된 정치 시스템이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다음에 찾아올 재난을 완벽하게 예측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류가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회복재생력과 함께 위기에 더 강한 사회적·정치적 구조를 만드는 일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니얼 퍼거슨의 책
▶ 광장과 타워: 프리메이슨에서 페이스북까지, 네트워크와 권력의 역사 880쪽 | 45,000원
▶ 로스차일드: 전설의 금융 가문(전 2권) 1,512쪽 | 1권 35,000원, 2권 38,000원
▶ 시빌라이제이션: 서양과 나머지 세계 572쪽 | 22,500원
◎ 출판사 서평
새로운 재난은 어떻게 찾아올 것인가? 재난의 역사에서 찾는 최선의 대처!
“나는 팬데믹뿐 아니라 지진과 같은 지질학적 참사에서부터 전쟁 등의 지정학적 참사, 또 생물학적 참사에서부터 기술적 참사 등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재앙들을 폭넓게 다루며 재난의 일반사를 쓰고자 한다.”(서론 중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지구를 휩쓸고 있는 지금, 니얼 퍼거슨은 ‘재난의 일반사’를 통해 스페인 독감(1918) 이후 가장 강력한 재난에 봉착한 오늘날의 세계를 직시한다. 왜 인류는 수많은 재난을 겪었음에도 코로나19를 예측하지 못했는가? 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수백만 명이 죽는 또 다른 재앙을 맞아야 했는가?
니얼 퍼거슨은 과거의 지나간 재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인류의 거듭된 행동이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을 낳을 것임을 암시하며 문명사회의 시스템을 직시하는 시의적절한 책을 내놓았다.
죽음과 종말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의 우리는 중세나 근대보다 종교나 종말론에 대해서는 덜 이야기하게 되었다. 과거보다 수명 또한 늘어났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죽는다. 매년 5,900만 명, 매일 16만 명의 인구가 숨을 거둔다. 죽음이 여전히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한다면 무리인가? 저자는 우리가 반드시 죽고, 또 언젠가는 인류 전체가 종말을 맞는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무감각해졌다고 말한다.
종말을 언급한 기록은 역사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종교의 종말론이 대표적으로, 특히 기독교, 유대교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종말은 (다른 세계를 상정하지 않는) 완전한 종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의 인류는 과학이 종교의 자리를 대체해 줄어든 사이비 종교나 종말론 대신 역설적으로 핵무기, 생물무기 등 자신의 손으로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게 되었다.
네트워크와 비의학적 개입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종말을 연상시킨 역사적 대사건이었다. 인류는 21세기 들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을 겪었지만 코로나19는 그중에서도 전염력이 절대적으로 강했다. 코로나19는 발발 만 2년을 앞둔 지금 인플루엔자와 같은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한 원인은 전염력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네트워크 때문이었다. 인류가 인간 종으로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협동하는 원숭이로 진화해 서로 의사소통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독특한 능력 즉, ‘집단적인 두뇌’를 활용한 데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네트워크는 더 많은 노드(연결점)와 연결망을 가진 다중적이고 복잡한 구조로 바뀌어왔다.
따라서 전염병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나 치료제 등 의학적 개입이 아닌 ‘비의학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를 보면 인류는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르네상스 시절에도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들을 효과적으로 시행해 전염병에 대응했다. 저자는 정보기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며 빠르게 변화할 국제적·지역적 네트워크를 간과한다면 또 다른 전염병과 재앙을 효과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 재난에 다시 입증된 미국의 우위
니얼 퍼거슨은 코로나19보다 먼저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또 다른 재난으로 미-중 간의 갈등을 든다. 만약 두 나라의 패권 경쟁이 전면전으로 비화된다면 20세기에 펼쳐진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위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류를 파멸로 이끌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무역과 기술, 정치 영역에서의 양국 갈등이 심화되던 와중에 터진 코로나19는 미국의 정치와 사회 시스템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고, 세계적인 학자들은 이것이 미국이 몰락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신호탄으로 간주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원칙』(Principles)을 쓴 금융사가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달러의 몰락을 예상했고, 컬럼비아 대학의 인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Wade Davis)는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실패와 해체를 암시하며 “‘아시아의 세기’가 열렸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니얼 퍼거슨은 코로나 백신 개발, 인공지능 등 기술의 우위를 보았을 때 여전히 미국이 세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며 중국이 이를 빠른 시간 내에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실제로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 속도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오히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담론 자체가 미국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복재생력을 갖춘 세계
모든 재난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난에는 전염병, 화산폭발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사고나 내전도 포함된다. 그리고 인간은 실수하며, 시스템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럴 수 있었다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2억 5000만 명에 육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둠 재앙의 정치학』은 완벽한 대처보다 ‘호들갑을 떠는‘ 재빠른 대처가 회복을 위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전설적인 외교관 헨리 키신저의 말대로 “실패는 반전을 위한 ‘입장권”이 되기도 한다. 인류가 바이러스의 망령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지금, 코로나19가 역사에 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머지않아 새로운 전염병이 닥쳤을 때에는 우리가 훨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추천의 글
역사학의 대가인 저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수많은 재난을 겪었음에도 왜 재난에 취약한지 설명하고, 또다시 찾아올 재난에 더 안전하고 냉철하게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_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신의 화살』 저자, 전 하버드대학교 교수
의학사, 확률론, 집단역학, 네트워크 이론 등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를 인상적으로 다루면서 대륙과 세기를 거침없이 가로지른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나심 탈레브, 스티븐 핑커의 저작들과 함께 읽혀야 할 책이다.
_뉴욕타임스
재난의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방법으로 역사 전체를 살피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엮어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이다.
_가디언
인류가 왜 수많은 역사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재난에 대비하기 어려운지를 밝히고 있다.
_파이낸셜타임스
니얼 퍼거슨은 역사학의 거장답게 인류가 직면해온 재난의 위협과 인간사회가 재난에 대처해온 방법을 자신만의 체계에 따라 정리했다.
_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저자
◎ 책 속으로
헨리 키신저가 말한 바 있듯이, “성공은 항상 더 어려운 문제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손에 쥐어줄 뿐이다.” 키신저가 중화인민공화국과 외교적 소통을 시작한 지 올해로 꼭 50년이 되었고 이는 실로 큰 성공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때문에 미국은 2차 냉전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손에 쥐고 말았다. 실패 또한 일종의 입장권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서방 국가의 정부들은 대만과 한국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억제하는 데 실패했지만, 그 때문에 백신 접종만큼은 제대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역사는 어떨 때는 저주받은 재난이 줄줄이 이어지는 사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떨 때에는 재난이 인간들의 창의적인 대응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성공이 사람들의 자만을 키우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문: 26쪽]
이 책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황당한 포스트모던 전염병에 대한 역사를 엮은 것이 아니며, 팬데믹의 세계사를 정리한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지질학적 재난에서 지정학적 재난, 또 생물학적 재난에서 기술적 재난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참사에 대한 일반적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모든 재난이 그렇지만, 특히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재난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이러한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론_어느 ‘슈퍼전파자’의 고백: 27쪽]
세계 지도를 놓고 1500년 이후 가장 큰 지진이 벌어진 지역들을 표시해보면 수수께끼 하나가 드러난다. 인류가 마치 단층선 위나 그 근처에 대도시를 최대한 많이 건설하겠다고 단체로 결정한 듯 보이는 것이다. 이는 ‘재난의 낮은 발생 빈도’와 ‘인간의 기억력 부족’ 사이의 치명적인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1938년 후쿠시마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으나 사람들은 그것이 멈춘 뒤 자신들의 옛집으로 돌아갔고, 이후 2011년에 덮쳐온 더 큰 쓰나미로 인해 그곳은 결국 죽음의 덫이 되어버렸듯 말이다.
[3장_회색 코뿔소, 검은 백조, 드래건 킹: 173쪽]
4. 전파와 확산의 정도는 구조가 결정한다. 어떤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는 그 병 자체의 전염력만큼이나 그것에 노출된 인간집단의 네트워크 구조와 관계를 갖는다. 고도로 연결된 허브들이 소수 존재할 경우, 병이 느리게 퍼져나가는 초기 단계가 지나면 기하급수적인 양상으로 감염자가 늘어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재생산지수?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낳는지를 나타내는 지수?가 1 이상이면 질병은 급속히 퍼져나가고, 1보다 작다면 점차 사라지는 쪽으로 진행된다. 질병의 태생적인 전염력만큼이나 재생산지수를 결정짓는 것은 그 질병에 감염되는 네트워크의 구조다.
[4장_네트워크의 세계: 201~202쪽]
영국은 가장 먼저 대의제 정부가 나타난 국가다. 하지만 그 수도에 사는 사람들은 19세기와 20세기 내내 강한 독성의 ‘농무(peasouper)’에 계속 시달렸다. 이 농무는 안개가 발생하기 쉬운 템스 강 유역에서 제조 공장들, 그리고 난방과 요리를 하는 가정들에서 대규모로 석탄을 땐 탓에 형성된 것이었다. 찰스 디킨스가 『블리크 하우스』의 서두에서 농무에 대한 기념비적 묘사를 보여준 직후인 1853년에는 ‘(도심 내) 연기발생저감법[Smoke Nuisance Abatement (Metropolis) Act]’이 제정되었으나 1879~1880년의 한겨울에 벌어진 대참사를 막아내진 못했다. (…)
이렇게 보다 큰 틀에서 각종 재난들을 바라보면 민주적 제도 자체가 모든 종류의 재난들에 대해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정규분포가 아닌 멱법칙 분포를 따르는 재난들은 민주적 제도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자연적 재해로 분류하든 인공적 재해로 분류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6장_정치적 무능의 심리학: 323~324쪽]
모턴-티오콜 회사의 엔지니어 로저 보졸리(Roger Boisjoly)는 1985년 1월에 있었던 발사에서 1차 오링이 평소 이상으로 손상된 것을 보고 추운 날씨가 오링의 탄성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 메모에서 그는 이렇게 경고했다. “만약 연료 누출 문제가 현장 접합(field joint, 교량 등의 초거대 구조물의 구성 요소들을 미리 조립한 뒤, 각 요소들을 설치 현장에서 용접 등으로 접합하는 작업 방식_옮긴이)에서도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최고 수준의 재앙, 즉 인명 손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에 따라 1986년 1월 모턴-티오콜의 경영진은 챌린저호를 발사하면 안 된다는 내부 엔지니어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를 NASA에 전달했고, 또한 기온이 화씨 53도(섭씨 약 11.6도) 이하일 때에는 셔틀 발사를 삼갈 것을 조언했다. 이 온도는 1985년 1월, 즉 이전의 발사일 중 가장 날씨가 추웠던 날의 기온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조언들이 있었음에도 챌린저호의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보졸리의 예언과 정확히 일치하는 참사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8장_재난의 프랙털 기하학: 433쪽]
진보는 그것이 진행되는 한 역병으로 멈추는 법이 없다. 1665년의 마지막 대규모 페스트, 그리고 이듬해 대화재로 고통받았던 바로 그 런던은 이후 거의 두 세기 동안 전 세계의 중심 도시이자 과학 및 금융혁신이 샘솟는 활기찬 도시가 되었다. 어떤 병원체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의 역병은 진보가 이미 멈추고 침체가 시작된 지역들에 가장 심한 파괴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그 첫 순서가 될 대상은 아마도 이 위기에 대처하는 데 형편없이 실패한,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관료 조직일 것이다. (…) 이렇게 한심한 상태로 정체되어 있었던 제도 및 기관들이 이번 재난을 통해 크게 흔들려버린다면, 우리는 2020년까지만 해도 오로지 퇴행의 추세만을 보여주던 이곳저곳에서 다시금 진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 시스템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가 드러났으니, 그러한 부분들을 없앤다면 코로나19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건강하고 강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결론_미래 충격: 617~618쪽]
구매가격 : 30,400 원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
도서정보 : 크리스 워링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30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상의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어내는
‘강력한 생존 도구’는 수학이다!
★★★ 최영기(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ㆍ이상엽(수학 유튜버) 강력 추천! ★★★
◎ 도서 소개
세상의 법칙을 이해하는 18가지 방정식
“삶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수학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주가 어떤 일정한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법칙은 과학이라고 불리고 수학이라는 언어로 표현된다. 이 수학 언어의 법칙이 바로 ‘방정식’이다. 은하가 형성되는 것이든 어린아이 얼굴에 주근깨가 생기는 것이든, 모든 것은 방정식의 결과를 따른다. 본능에 주로 의존하는 사람이든 질서를 우선시하는 꼼꼼한 사람이든, 인간의 삶에서 거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는 것도 방정식이다.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안전한지를 확인한다. 방정식은 러시아워에 운전할 때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고, 자동차 보험료를 계산해야 할 때도 유용하다. 물론 그보다 더 극적인 상황에서도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염성 질병의 전파 속도를 예측해야 한다면? 엔진이 고장 나서 추락하는 비행기에 있다면? 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국제적인 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면? 이런 위태롭고 긴급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데 필요한 도구도 방정식이다.
이 책은 복잡한 수식의 나열을 피하면서 시간, 거리, 속도를 쉽게 계산하는 방법에서부터 열역학 법칙과 궤도 역학까지 간단한 그림과 설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을 제공한다. 오일러 방정식, 드레이크 방정식, 뉴턴의 운동 법칙 등의 공식을 적용해 생존이 위협받는 가상의 상황에서 어떻게 수학 공식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지를 뛰어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펼쳐낸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제 상황을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수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깊이 느낄 수 있다.
저자 크리스 워링은 마치 수학자가 바로 옆에 앉아 도움을 주듯 당신이 학교 졸업 후 잊어버렸을 수학 공식과 풀이 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그는 어린이와 수험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수학을 쉽게 가르치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나도 한때 수학을 알았는데 I Used To Know That: Maths》 《0에서 무한까지 : 2,600년 동안의 특별한 수학 이야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의 강의 경험을 녹여내 출간한 책으로, 2020년 출간 당시 아주 기초적인 수학 실력만으로도 ‘수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친절하고 유쾌한 책으로 평가받았다.
복잡한 문제가 수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증명되는 순간을 ‘우아한 순간’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당신은 그 순간을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수학이 과연 일상에서 얼마만큼의 쓸모를 가진 학문인지 의문을 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참고점이 될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 최영기 지음 | 15,000원
▶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1/2 | 최영기 지음 | 15,800원
◎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 ‘수학’이 필요하다
방정식이 최고의 ‘정답’을 찾아낸다!
이 책은 일상에서 종종 마주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수학적 사고를 발휘해 해결할지를 오일러 항등식, 드레이크 방정식 등의 공식을 적용해 풀어나간다. 나아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수학을 이용할지를 뛰어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펼쳐낸다.
달리는 기차를 따라잡기 위해 얼마만큼의 속도로 달려야 할지(물체의 속도 계산법), 단시간에 빠르게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오일러 방정식), 모두가 만족하는 좌석 배치를 위해 어떻게 할지(순열과 조합), 맛있는 반숙을 위한 적정한 온도를 설정하는 법(열역학 방정식), 짐을 효과적으로 싸는 방법(피타고라스 정리의 3차원 버전)에 관한 일상의 문제에서부터 우리 은하에 인간과 접촉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이 얼마나 있을지(드레이크 방정식)와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살아남을 아이디어(종단속도)를 여러 수학 공식을 동원해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방정식으로 세상을 구원한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크리스 워링은 수학자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실생활의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수학 공식을 통해 해결해내는 과정을 아주 구체적으로 거기다 유머까지 곁들여 보여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방정식을 저자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차근히 풀어가다 보면 ‘수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인생의 온갖 문제를 수학 문제를 풀듯 딱 떨어지고 명쾌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이 소개하는 18가지 방정식이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한 단계 넘어서는 탁월한 사고의 틀
“원주율 파이(π)는 생존을 위한 파이(pie)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 본질적으로 수학은 우리 주변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해온 ‘합의된 언어’이며, 우리가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언제나 해답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생존 도구’이기도 하다. 아이작 뉴턴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학의 언어로 표현하느라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 두 천재도 수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삶에서 문제를 마주하는 순간 당신에게도 수학적 지도와 도움이 곁에 있다면 좋을 것이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방정식을 적확하게 쓴다는 것은, 갇힌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눈을 가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를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단시간에 기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아주 기초적인 수학 실력만으로도 ‘수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친절함과 구체적인 설명에 있다.
더불어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의 쓸모’에 대해 묻는 질문에 효과적인 답을 마련해놓고 독자에게 읽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수학적 사고를 완전가동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를테면 전염병의 전파 경로를 ‘좀비 떼가 출몰했을 때’의 상황으로 치환하거나 맛있는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적정 온도와 시간을 구하는 법을 ‘타조알을 조리하는 법’으로, 가속도를 구할 상황에서는 ‘발차기 액션씬을 찍을 때’의 상황으로 풀어 설명하는 식이다. 누구나 호기심을 느낄 다양한 주제의 선정, 수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서술은 이 책만이 가진 독보적인 장점이다.
본질적으로 수학은 우리가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해온 가장 중요한 도구다. 또한 모든 기술의 발전은 수학을 떠나서는 생각하기 힘들다. 수학은 우리가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일상적 문제에 대해 언제나 해답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생존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학이 실제로 우리 생활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저자의 유머에 한껏 웃고, 저자가 던진 질문에 탐정이 된 마음으로 수학 공식을 풀어가다 보면, 모든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건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랍고도 탁월한 사고의 틀을 제시해줄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원주율 파이(π)가 생존을 위한 파이(pie)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추천사
이 책은 일상에서 종종 마주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수학적 사고를 발휘해 해결할지를 오일러 방정식, 드레이크 방정식, 뉴턴의 운동 법칙 등의 공식을 적용해 풀어나간다. 나아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수학을 이용할지를 뛰어난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펼쳐낸다. 달리는 기차를 따라잡기 위해 어느 속도로 달려야 할지, 모두가 만족하는 좌석 배치를 위해 어떻게 할지에 관한 일상의 문제에서부터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살아남을 아이디어를 여러 수학 공식을 동원해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방정식으로 세상을 구원한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인생의 온갖 문제를 수학 문제를 풀듯 딱 떨어지고 명쾌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깊이 탐구해볼 가치가 있는 ‘수학적 사고’를 탁월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
― 최영기 |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수학 교육 현장에서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수학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나요?”
그동안 나는 이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피하고는 했다. 이 질문은 마치 “그래서 공기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와도 같아서, 고작 공중에 손을 휘저어 작은 바람을 만들고서 “여기에 있다”라고 말하는 정도로는 충분한 답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의 쓸모’에 대한 질문에 아주 영리하고 효과적인 답을 찾아낸 듯하다. 저자는 수학자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실생활의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간명하게 풀어낸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제 상황을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수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깊이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호기심을 느낄 다양한 주제의 선정, 수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서술은 이 책의 분명한 장점이다.
저자의 집요한 손바람은 결국 책 끝에 이르러서는 독자 누구나가 스스로 달리도록 하는 힘찬 원동력이 되어준다. 마침내 ‘수학의 쓸모’를 알게 된 독자는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있는 모든 곳에 수학이 있었구나.” 세상 모든 곳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수학을 우리는 어떻게 볼 수 있는가? 궁금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의 일독을 자신 있게 권한다.
― 이상엽 | 수학 유튜버, 《매스매틱스》 저자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우주가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법칙은 과학이라고 불리고 수학이라는 언어로 표현된다. 그 수학 언어의 법칙이 바로 방정식이다. 은하가 형성되는 것이든 어린아이 얼굴에 주근깨가 생기는 것이든, 모든 것은 이 방정식의 결과를 따른다. 본능에 주로 의존하는 사람이든 질서를 우선시하는 꼼꼼한 사람이든, 그들 삶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는 것이 방정식이다. 방정식은 우리가 자기를 이해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지만, 우리 주변을 포함하여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한다. 그러니 방정식의 세계와 좀 친해지고 볼 일이 아닐까? (11쪽)
휴리스틱 이론을 이용한 해결법을 찾아보자. 이 방법은 사물을 관찰해 특정한 문제의 해결책을 개선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으로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보안요원의 수만 줄일 수 있다면 의뢰인은 만족할 것이다. 전시실 평면도를 자세히 보면 보안요원 1명이 전시실 대부분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가 몇 군데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그림에서와 같이 한 지점에서는 어둡게 칠한 부분들을 제외하고 전시실의 모든 부분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어둡게 칠한 부분을 감시할 보안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면 된다. 다음의 위치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면 어둡게 칠한 곳의 대부분을 감시할 수 있다. (38쪽)
프랭크 드레이크는 SETI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외계 지적 생명체를 탐사하는 작업에 도움을 준 미국의 천문학자다. 그는 우리 은하에 인간과 접촉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이 얼마나 있을지 계산하는 유명한 방정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N = R* fp nefl fi fc L (52쪽)
5,000여 년 전 농경의 도입과 함께 사람들이 집단 거주를 하기 시작할 때부터 인류 그리고 인류가 반응하는 방식은 과학자, 수학자, 경제학자, 정치인들의 관심사였다. 수학자들은 사람들의 반응방식을 방정식 체계, 즉 모델로 해석한다. 데이터를 입력해 특정 조건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예측하기 위해서다. 이 모델은 인구 증가 주기의 설명, 작물 수확량과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 예측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모델이 질병의 전파와 영향을 예측하는 데에도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시장을 연임할 만큼 선거에 관한 한 전문가여서, 좀비 창궐을 일종의 질병으로 모델링하면 이 질병이 모들턴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당신은 이 모델이 미분방정식이라는 방정식에 의존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55쪽)
짐을 효과적으로 싸는 능력은 우리 문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컨대 항공사들의 수화물 용량 제한에 맞추는 것을 비롯해 화물과 상품을 전 세계로 수송하는 일이 그렇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승합차 트렁크에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확보해 짐을 채울 수 있는 수학적 알고리즘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이런 알고리즘을 만들어낸다면 부르는 게 값일 테고, 당신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상자 안에 길고 똑바른 물건을 집어넣는 거라면 그건 피타고라스가 다 해결할 수 있다. (86쪽)
악수 문제는 연구가 많이 된 수학 분야로, 해결 방법이 다양하고 재미있기로 유명하다. 당신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사진을 몇 장이나 찍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몇몇씩 모여 있는 작은 그룹들을 살펴보고 악수를 몇 번이나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217쪽)
좌석 배치 계획을 짜는 데 수학을 이용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좌석 배치 문제는 수학자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문제다. 예를 들어, 1800년대 후반에 제기된 메나쥬 문제M?nage Problem(커플 문제)라는 것이 있다. 결혼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원탁에 남자와 여자를 번갈아 앉히면서 부부는 서로 옆에 앉히지 않을 방법이 몇 가지나 되는가 하는 문제다.
구성은 간단하지만 답을 내기는 꽤 까다로운 문제다. 당시 수학자들에게는 아무리 이론상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을 먼저 앉히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 프랑스 수학자 자크 투샤르Jacques Touchard 가 최초의 해답을 내놓기까지 40년이 넘게 걸렸다. 여성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 훨씬 간단한 답은 1986년 미국의 케네스 보거트Kenneth Bogart와 피터 도일Peter Doyle이 발표했다. (229쪽)
타조알 안에서 열이 흐르는 주된 방식은 전도다. 열전도율은 물질이 열을 얼마나 잘 전도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얼마나 많은 열에너지가 두께 1m의 물질을 통과해 온도 1K를 올리거나 내리는지에 의해 정의된다. 단열재는 열전도율이 낮다. 공기는 열전도율이 0.026W/mK로 좋은 단열재다. 공기를 단열 수단으로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가장 좋은 단열 수단은 진공을 이용하는 것이다. 진공상태에서는 열전도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우주선의 문제 중 하나가 이것이다. 우주선은 열을 공간으로 복사만 하지 전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도체는 열전도율이 높다. 냄비와 프라이팬 재료로 많이 쓰이는 구리의 열전도율은 약 384W/mK다.
구리보다 훨씬 좋은 것은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의 열전도율은 1,000W/mK가 넘지만, 냄비나 프라이팬을 만들기에는 좀 비싼 게 흠이다. 알을 삶는 데 필요한 방정식은 복잡한 기하학 요소와 열역학 요소를 포함한다. 보면 알겠지만 괴물 같은 방정식이다. (241쪽)
구매가격 : 13,600 원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도서정보 : 에린남 / arte / 2021년 11월 3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생활도 관계도 버릴 것 없이 딱 맞게 산다!”
둘이어서 다행인, 둘이라서 더 애틋한
유튜버 에린남 부부의 일상 미니멀리즘
◎ 도서 소개
“일상이, 생활이, 내 삶이 더 가벼워졌다!”
비울수록 애틋해지는 미니멀 부부 라이프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산다는 건 대체로 생활과 관계의 크기가 커지는 것을 뜻한다. 혼자일 때보다 정리해야 할 짐도, 돌봐야 할 존재도, 상대를 거쳐 만들어지는 관계 속에서 마주치는 새로운 이름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혼자라면 조금 더 쉬울 사소한 결심도 둘이 되는 순간 한 단계 더 복잡해지고, 쉽게 소유하거나 버렸던 물건에 대한 판단 또한 혼자 하기 어렵다. 둘이 되었지만, 혼자일 때보다 더 가볍고 심플하게 살 수는 없을까? 모든 짐을 두 배로 늘리지 않고 꼭 필요한 짐만 두고 살아갈 방법은 없는 걸까?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 에린남의 신간 에세이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에는 맥시멀리스트였던 에린남의 무작정 일상 변화 도전기가 담겼다면, 이 책에는 에린남과 그의 남편이 미니멀리즘이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논의하고, 함께 실천한 과정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매일의 미션을 작게 만드는 비우기의 마법
우리는 생활도, 관계도 버릴 것 없이 딱 맞게 산다
미니멀리스트 유튜버이자 작가인 에린남은 결혼 후 호주에 살면서,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남편 대신 서툰 솜씨로 집안 살림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고 쌓이기만 하는 집안일에 잦은 혼란과 우울을 느꼈다. 본인의 마음뿐 아니라 결혼 생활까지 힘들게 만드는 집안일에서 해방될 방법을 찾고 있던 어느 날, 에린남은 한 미니멀리스트의 영상을 보고 집 안을 비우기로 결심한다.
에린남이 ‘비우기’를 시작한 그날, 퇴근한 남편은 거실에 늘어져 있는 비워질 물건을 보고 당황했지만, 들뜬 표정으로 ‘비우기’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아내를 보며 미니멀리즘이 두 사람의 일상을 장악하고 있던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미니멀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적응과 타협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에린남 부부는 점점 더 미니멀리즘의 단순함과 청결함에 매료되었다. 막무가내로 늘어져 있는 물건이 없으니 집 안이 쾌적해졌고, 생활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일 또한 조금 더 수월해졌다. 집에 남길 물건을 고르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상대의 소비 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집 안을 비우며 생긴 빈 공간처럼 마음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겼고, 생활 유지에 드는 힘을 줄이자 부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문제들도 쉽게 해결되었다. 미니멀리즘은 부부의 생활뿐 아니라 관계에도 뜻밖의 해결책이 되어 주었다.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삶과 사랑을 위해
조그맣고 심플하게 살아가는 법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는 에린남 부부가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하는 이야기이다. 책의 1장 ‘변화의 시작’, 2장 ‘우리의 방식’에는 에린남 부부가 그들만의 미니멀 라이프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에린남은 호주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짐을 처분하면서 생활에 맞는 소비의 쾌적함도 알게 되었다. 본래 물건을 사는 일에 관심이 없던 남편은 좋은 물건을 잘 사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으며, 부부와 함께 살게 된 강아지 ‘구르미’를 돌보며 가치 있는 소비와 그 본질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3장 ‘둘이서 매일 조그맣게’에는 코로나 시대와 함께 시작된 남편의 재택근무로 집 안에서 함께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두 사람이 ‘따로 또 같이’ 보낸 풍경이 기록되어 있다. 서로의 시간에 섞이고, 다시 또 별개로 존재하는 부부의 모습은 곁에 있는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방법을 깨닫게 한다. 또한 코로나 시대 이후 더욱 보편화될 재택근무의 풍경을 그려보면서, 고립된 상황을 부드럽게 소화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 장 ‘가볍고 행복한’에는 에린남 부부가 함께 닿을 훗날에 대한 다양한 상상과 소망이 담겼다. 현재의 삶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건 남편과의 사랑 덕분임을 알기에, 지속 가능한 사랑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에린남의 다짐은 이들의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고 싶다는 소망의 끝에는 어떤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까? 타인과 함께 사는 삶을 상상하는 이에게, 지속 가능한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이에게 이 책이 담백한 조언이자 응원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 책 속으로
우연히 미니멀리스트가 나오는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그때 나는 결혼 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집안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영상을 보자마자 가진 물건을 줄이면 집안일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어떤 고민도 없이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곧바로 ‘비우기’를 실행했다. 당시에는 집 안에 물건이 쌓이는 게 너무도 당연했기 때문에 쌓여가는 물건에 딱히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비우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둘러본 집은 쓸모없는 물건들이 가득하고 답답한 공간처럼 보였다.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눈에 보이는 안 쓰는 물건들을 거침없이 꺼내 거실 중간에 모아두었다. 물건을 찾고 옮기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활력과 설렘이 느껴졌다. _함께 비우기(19~20쪽)
남편은 나처럼 하루 만에 큰 고민이나 생각 없이 미니멀리스트가 되지는 않았다. 남편이 미니멀리스트로 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시간이 조금 지난 이후였다. 남편은 물건이 줄어들면서 전에는 갖지 못한 상쾌한 기분을 자주 느꼈고, 우리 생활도 조금 더 수월하게 느꼈다고 한다. 늘어져 있는 물건이 없으니 집 안이 쉽게 지저분해지지 않아서 좋다고 말하는 남편은 이제 나보다 더 잘 비워내는 사람이 되었다. _함께 비우기(21~22쪽)
그동안 내가 가졌던 옷들을 떠올려본다. 그중에 구멍이 나서 처분한 옷이 얼마나 있었던가. 패턴과 소재는 마음에 드는데 디자인이 별로여서 리폼하려다가 아예 쓰지 못하게 만들었던 옷 몇 개 정도만 기억날 뿐, 구멍이 나서 버렸던 적은 없었다. 더 이상 입을 수 없을 것 같다 여겼던 옷들도 약간의 해짐이 있을 뿐이었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 앞으로는 옷에 구멍이 날 때까지 옷을 입겠다는 작은 마음을 새겨두었다. _옷에 구멍이 날 때까지 입겠다는 사람과 산다(49쪽)
각자 생각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고르게 되니 물건을 사는 문제로 다투는 일은 없다. 미니멀리스트 부부가 되어 끊임없는 ‘비우기’ 과정을 통해 수많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앞을 막아서는 문제들을 결국에는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각자가 원하는 것을 잘 안다.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조금이라도 아쉬움이 새어 나오는 의견이 있다면 결정을 미루거나 없던 일로 만든다. 당장은 아쉬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두 사람을 위한 선택일 거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_서로 다른 의견 앞에서 다투지 않는 법(66~67쪽)
우리는 몇만 원을 쓰는 일에 열을 올리며 여러 날을 보낸다. 우리가 사용할 물건을 선택하는 일이기에 언제나 성심성의껏 고민한다. 물건을 들이거나 돈을 쓸 때 서로 의논하는 일이 익숙하고 당연하다. 물건을 자주 사는 사람들이었다면 이 과정이 귀찮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가끔씩 찾아오는 이벤트처럼 느껴진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릴 게 아니라 이왕이면 잘 사용하고 싶기 때문에 시간을 들인다. _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나아가는 관계(99쪽)
세상은 때로 내가 예상하지 못한 시련을 준다.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누리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던 때에는 파란 하늘을 영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낯선 바이러스의 이름이 서로의 이름보다 더 많이 불리는 지금은 마스크 없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다시는 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파란 하늘, 맑은 공기, 수도꼭지를 열면 쏟아져 나오는 물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까지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요즘이다. _고작 몇 시간의 단수일 뿐이었는데(105쪽)
시간이 흐르는 게 아쉬웠던 연애 시절과 달리 지금 우리의 시간은 넉넉하다. 밤이 오는 것이 아쉽고, 하루가 끝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던 그 시절은 지나가 버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내리니 우리 집 현관문이 보인다. 아직 보일러의 온기가 남아있는 우리의 집으로 들어와 곧바로 화장실로 향한다. 비누로 손을 30초 동안 깨끗이 씻고, 편한 실내복으로 갈아입는다. 이제 우리의 시절은 여기에 있다. _카페에 가려던 계획은 실패했지만(140쪽)
남편이 어엿한 주부가 되어준 덕분에 나는 내 일에 집중할 시간과 집안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진작 이런 상황이 찾아왔다면 집안일 때문에 싸우는 일 없이 신혼 생활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한창 사랑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부부 싸움으로 채웠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그때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에게 찾아온 이 평화를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조금 소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거라고. _두 명의 주부(144쪽)
작은 집에 살고 싶은 마음은 가진 짐을 줄이는 삶을 상상하게 한다. 작은 텃밭은 농부가 되는 꿈을 꾸게 하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 씨앗을 심어보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한다. 경험하지 못한 삶과 모습을 꿈꿔보고, 소망해 보고,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재미있다. _내가 살고 싶은 집(210쪽)
서로 힘을 주어 팽팽하게 긴장감이 흐르던 때가 있었다. 관계에 믿음이 있음에도 불안이 가시지 않던 때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힘을 주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며 거리낌 없이 진짜 마음을 말하고 보여준다.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을 조금 더 잘 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가시 돋친 모진 말을 내뱉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그리고 참아낸다. _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236쪽)
구매가격 : 12,800 원
닥터딩요의 백년 건강
도서정보 : 김태균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과 의사 유튜버 ‘닥터딩요’가 알려주는
성인병의 오해와 진실
◎ 도서 소개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한다”
30만 구독자의 온라인 주치의 ‘닥터딩요’의
백 살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한 생활습관병 가이드
이 책은 진료실에서 마주한 환자들이 쉽게 유사의학과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는 것을 본 내과 전문의가, 가장 많이 접한 오해에 대한 실제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혈압약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할까?” “고지혈증 약을 굳이 먹어야 할까?” 등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담았다.
중년 여성이 특히 성인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내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 혈압약 안 먹고 고혈압 치료하는 방법, 고지혈증 치료제에 관한 음모론과 오해 등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에 관한 의학 정보를 보다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
병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그 질병을 알고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유사의학에서 벗어나 생활습관병에 대한 진짜 제대로 된 치료법과 생활습관 교정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닥터프렌즈 지음|아르테|2021년 9월 1일 출간|17,000원
▶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양재진, 양재웅 지음|21세기북스|2021년 5월 12일 출간|16,000원
▶ 쏘팟의 하나만 빼고 다 먹는 다이어트|이동훈(쏘팟) 지음|21세기북스|2020년 6월 22일 출간|16,000원
◎ 출판사 서평
“혈압약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할까?”
“고지혈증 약을 굳이 먹어야 할까?”
“당뇨병 환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내과 전문의 유튜버 ‘닥터딩요’가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단순히 질병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것을 넘어, 근거를 알 수 없는 뜬소문에 의사의 처방을 의심하기도 한다. 의사와 병원, 더 나아가서는 의학 자체에 불신을 가진 경우도 많다. 너무 많은 유사의학이 인터넷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1,100만 명, 당뇨병 500만 명, 고콜레스테롤혈증 800만 명 시대다. 많은 환자 수만큼, 해당 질병에 대한 정보도 범람하고 있다. 그중 몇몇 정보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으나,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잘못된 의학 정보도 무척 많다. 《닥터딩요의 백년 건강》의 김태균 저자 역시 의사로서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해명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진료실에서 마주한 환자들이 쉽게 유사의학과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는 것을 본 내과 전문의가, 가장 많이 접한 오해에 대한 실제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혈압약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할까?” “고지혈증 약을 굳이 먹어야 할까?” 등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담았다.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의학 정보의 모든 것
저자는 의사들이 어떻게든 환자가 이해하도록 의학 정보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환자를 설득해야 하는 주치의의 입장에서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환자들에게 친숙한 비유를 들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설명한다.
순환계 원리를 고속도로에 비유해 고혈압의 원인을 설명하기도 하고, 우리 몸의 시스템을 금융 시장의 시스템에 비유해 당뇨병의 원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직접 제시해 신뢰성을 높였다.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중년 여성이 특히 성인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내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 혈압약 안 먹고 고혈압 치료하는 방법, 고지혈증 치료제에 관한 음모론과 오해 등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에 관한 의학 정보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생활습관병 치료법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생활습관병’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병이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음주, 흡연, 수면 등 생활습관과 질병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각 환자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맞춤 식단을 제시한다. 또한 생활습관병 탈출을 위한 유산소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각 질병에 적합한 운동 시간과 운동법을 내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알려준다.
병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그 질병을 알고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책에는 생활습관병 환자들이 꼭 알아야 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유사의학에서 벗어나 생활습관병에 대한 진짜 제대로 된 치료법과 생활습관 교정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병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그 질병을 알고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무쪼록 많은 성인병 환자들이 이 책을 보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알아갔으면 한다. 무엇보다 병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적절한 치료법과 생활 습관 교정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8쪽, 프롤로그 의사가 알려주는 성인병의 오해와 진실
도대체 대사증후군의 정체가 무엇일까? 고혈압은 혈압이 높은 병이고,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병이다. 그럼 대사증후군은? 바로 ‘살찐 병’이다. 살이 쪄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통틀어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즉 내장지방과 이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본질이며 정체다. 좀 더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에너지 소모량 대비 섭취량 과잉’이다.
26쪽, 나이가 들수록 왜 살을 빼야 하는가
고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일까? 없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물론 목덜미가 묵직한 느낌의 두통이나 어지럼증, 현기증, 이명, 실신 등이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고혈압의 증상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문제가 심각해서 병원에 갈 정도의 불편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51쪽, 왜 고혈압에 걸릴까: 고혈압 원인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할까? 고혈압과 관련된 역대급 떡밥이자, 궁극의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답은? ‘아니다!’ 한 번 먹었다고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긴 아닌데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죽하면 내가 ‘닥터딩요’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유가 ‘이것을 해명하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였을까.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77쪽, 혈압약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할까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3대 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다. 혈관 안에 당이 폭발할 것처럼 꽉 차면 저절로 배출되게 되는데, 당이 콩팥으로 배출될 때는 자기 혼자 나가지 않고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이 많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소변을 많이 보면 갈증이 나므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한 혈관에는 당이 넘쳐나지만 각 장기에는 당이 부족해지니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다식 증상이다.
141쪽, 이런 증상이면 당신도 의심하라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이다. 혈압약, 당뇨약에 비하면 효과도 훨씬 좋고, 지나치게 수치가 낮아지는 단점도 거의 없다. 웬만하면 적당한 수치로 딱 맞춰진다. 그리고 사실상 대체재가 없다시피 하다. 스타틴이 없었다면 고지혈증 치료를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만능에 가깝고 유일하며 안전하기까지 하다 보니 스타틴에 대한 음모론이 오히려 창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저 약은 뭔데 저렇게 좋기만 해? 정말 문제가 없어?’ 하는 생각들 말이다.
202쪽, 고지혈증 치료제에 관한 음모론과 오해
밥과 한국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음식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략) 그런데 이 쌀밥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보통사람에게는 밥이 보약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밥은 절대 보약이 아니다. 당뇨병 식이조절에 정답은 없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쌀밥을 줄여야 하는 것만은 정답이다.
259쪽, 식이요법,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고혈압에는 유산소운동이 핵심이고 근력운동이 보조 개념이지만 (뒤의 ‘고혈압 환자의 운동법’ 참고), 당뇨병 운동에서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거의 대등하게 중요하다. 유산소운동은 내장지방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근력운동은 근육량을 늘리는 게 주된 역할인데,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두 가지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당뇨병이므로 둘 다 매우 중요하다.
287쪽, 당뇨병 탈출을 위한 유산소와 웨이트
구매가격 : 14,400 원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
도서정보 : 워런 버거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계 유일의 질문학자 워런 버거!
당신의 인생에 놀라운 반전을 가져올 질문의 힘
★★★ 애덤 그랜트ㆍ대니얼 핑크ㆍ마셜 골드스미스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퍼블리셔스 위클리〉 추천★★★
◎ 도서 소개
위대한 혁신은 모두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실행력을 높이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300가지 질문
“질문이 없으면 통찰도 없다.”, “심각한 오류는 잘못된 답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 정말로 위험한 것은 잘못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그는 경영자들에게 질문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회사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적절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조언했다.
구글,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IDEO 등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업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문하기’의 대가들이 혁신의 씨앗을 창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문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DNA임과 동시에, 회사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이처럼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고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질문하기’의 대가들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은 질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확립된 지식체계로 만들어, 질문을 통해 실생활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각 부마다 언급하는 ‘질문의 파급력’은 종류도 다양하고 범위도 넓다. 1부에서는 ‘상황에 맞는 적확한 질문을 던져 문제를 해결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폭넓게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질문법’, 3부에서는 ‘사람의 호감을 얻어 인간관계를 좋아지게 하는 질문법’, 4부에서는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질문법’, 5부에서는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 늘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300개가 넘는데, 본문 내 별도의 박스를 통해 상황별(던져야 할 질문, 던지지 말아야 할 질문), 문제별(문제를 돌파하는 질문), 사고별(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로 분류해 질문이 구체적인 도구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책 말미의 '질문색인'에서는 책에서 다룬 모든 유용한 질문을 따로 수록해, 이 방대한 목록만 쭉 살펴보아도 독자가 자신만의 창조적인 질문을 떠올려볼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질문을 이렇게 체계적이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워런 버거는 ‘질문학’의 창시자임을 자처한다. 그는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학문의 갈래가 세분화되고 신생 학문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인간의 삶을 바꾸는 최고의 기술’인 질문과 관련된 학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질문학자’가 되었다. 이 책은 지구상의 독보적인 질문학자가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쓴 단 하나의 ‘질문학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질문의 힘은 엄청나다.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지식을 축적한다. 질문이라는 행위 그 자체가 사람의 두뇌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겨우 말하기를 익힌 어린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이 무렵의 아이들은 ‘질문 기계’이다. 네 살짜리 여자아이들은 하루에 300개가량의 질문을 쏟아낸다. 이런 질문 속에서 언어와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을 연마하여 놀랄 만한 속도로 성장한다. 그러나 자라면서 점점 질문하기를 줄인다. 질문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장도 정체된다. 성인이 ‘질문하는 능력’을 회복한다면,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어린 시절 경험했던 비약적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 질문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이 형성되고, 호기심이 자극되며, 상상력이 자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잃어버렸던 질문의 능력을 되찾고 질문의 기술을 배워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가도록 안내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당신의 삶을 근본적이고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익혀야 할 기술은, 바로 '질문'이다!"
세계 유일의 ‘질문학자’ 워런 버거가 모든 열정을 쏟아 집필한 단 한 권의 질문학 교과서!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아야 할 때
질문이 최고의 ‘정답’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질문하는 행위 그 자체를 주저하고, 좀처럼 상황에 맞는 적확한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질문을 가로막는 어떤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첫째는 두려움이다. 괜히 질문했다가 자기 분야의 일도 잘 모르는 사람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동료나 상사가 귀찮아하지 않을까? 나의 질문으로 인해 상대방이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둘째는 지식이다. 많이 알수록 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더 위험한 일은 ‘전문성의 덫’에 갇히는 것이다. 한번 이 덫에 갇히면 알고 있는 것에 지나치게 의존해 그 지식을 꾸준히 확장하고 업데이트 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즉 아는 줄 알지만 실제로 생각만큼 알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셋째와 넷째는 편견과 오만이다. 이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오만은 편견이 옳은 것이며, 오히려 그것은 편견이 아니라는 잘못된 믿음을 만든다. 다섯째는 부족한 시간이다. 혹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우리는 번개처럼 판단하고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에 쫓기게 되면서 질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다. 그 결과 근시안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시간을 허비하는 역설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질문을 가로막는 이러한 압력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위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때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을 신선하게 바라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의 실마리를 살펴보는 호기심 가득한 태도에서 질문이 우러나온다. 의사결정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낼 때,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조직을 이끌 때 질문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질문을 만들 때는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대로 ①‘질문의 초점’을 잡는다. ② 질문을 만든다. ③ 질문을 좋게 고쳐본다. ④ 질문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⑤ 이후의 단계를 정한다. ⑥ 알아낸 내용을 바탕으로 깊이 숙고하는 프로세스를 따르면 효과적이다. 이렇게 질문을 체질화시키며 나만의 ‘대단하고 멋진 질문’을 만들어낸다면 당신의 삶과 인간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뇌를 깨우고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
질문만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질문의 힘은 우리를 더 깊고 폭넓게 생각하도록 이끈다. 질문은 의사결정을 효과적이고 때로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흥미로운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라. 그렇게 풀어야 할 퍼즐을 주어보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생각을 더 많이 할수록 좋다. 어려운 결정은 생각을 멀리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기에 특히 그렇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해보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결정하려는가?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정보 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그러면 대상이 조금 더 분명해져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질문을 통해 의사결정을 왜곡시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의 지적인 겸손을 검증하고, 실패의 두려움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으면서 무엇이 ‘헛소리’인지를 가려낼 수도 있다. 또한, 질문을 통해 의사결정의 폭을 활짝 열어젖히게 된다. 이를테면, 대단한 것, 좋은 것, 한심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이들 선택 중 어느 것도 소용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관에 반하는 선택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판단할까? ‘미래의 나’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 내 결정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나의 열정은 무엇인가? 이렇게 자문해보는 것이다.
좋은 질문을 하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창의력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극복하고, 매우 산만한 가운데서도 언제 어디서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는지 알아내고, 작업 방법을 개선하고, 일을 마무리해 출시할 방법을 알아내고, 창작품이 진부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방법을 찾는 등 창의력과 관련된 많은 난제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자신에게 창의적 역량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나는 창의적인가라고 묻지 말고 나의 창의력은 어디로 갔을까? 라고 묻는 게 출발이다. 그리고 나는 창의력을 지지할 의향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어디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을 것인가? 창작할 시간을 어떻게 낼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디부터 할까? 무엇이 내 마음을 흔드는가? 무엇이 나를 짜증 나게 하는가? 무엇이 빠졌는가? 계속 다시 찾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번 발명할 때가 된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세상에 없는 것은 무엇인가? 등과 같이 질문하면서 끊임없이 세상을 다르게 볼 때 창의력이 발현되어 아이디어가 샘솟고 멋진 창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확실하게 소통하기 위해
질문이 타인의 ‘공감과 존경’을 이끌어낸다!
질문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질문들을 사용하면 공통점이 별로 없는 사람들, 심지어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질문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판단하기보다는 호기심을 품고 질문하는 것이 넓고 깊은 인간관계의 열쇠이다. 그리고 남을 설득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 타협을 시도하는 것이 관계 형성에 효과적이다.
어떻게 지내세요? 라는 진부한 질문을 버리고, 오늘은 뭐가 가장 좋았어요? 요즘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으세요? 이 모임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뭔가요? 등의 질문을 선택하라. 마찬가지로 무슨 일 하세요? 라고 묻지 말고 특별히 열정을 갖는 분야가 있으세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세요? 어렸을 때는 뭐가 되고 싶었어요? 라고 질문을 건네는 것이 좋다.
인간관계는 경청에서 더욱 견고해지는데, 상대방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하다. 이렇게 질문해보라. 그러니까 그 얘기는 OO이라는 말이죠?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지금 기분이 OO한 것 같은데 맞죠? 그 밖에 또 없나요?
좋은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탁월한 리더십은 멋진 질문에서 나온다. 먼저 리더로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왜 나는 이런 일을 책임지고 이끌려 하는가? 사람들은 왜 내가 이끌어주기를 원하는가? 나는 자신 있게 겸손할 수 있는가? 계속 배울 수 있는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가?
조직을 이끌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다른 모든 일을 더 쉽게 혹은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중단해야 할 일이 뭐가 있는가? 무엇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가? 정말로 없애야 할 한심한 규정은 없는가? 지금 이 순간 내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고 자문한다. 그리고 이 질문을 구성원들에게 던진다. 그러면서 자신의 조직을 거리낌 없이 서로 질문하는 조직으로 만든다. 질문하는 조직은 탁월한 성취를 이루어낸다. 구글,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IDEO 등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업들은 질문을 그들만의 독창적인 DNA로 바꾸었다. 질문이야말로 리더십의 정수이다.
◎ 추천사
워런 버거는 질문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은 창의력과 리더십과 의사결정과 대인 기술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필독서다. 버거는 마에스트로의 예술혼을 자극하는 질문의 교향악을 제공한다.
- 프랭크 세스노, 전 CNN 앵커, 『판을 바꾸는 질문들』 저자
유능한 리더는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에서 워런 버거는 질문이 왜 성공의 필수 요소인지 보여주면서 더 나은 생각을 하는 사람, 더 좋은 파트너, 더 좋은 해결사, 더 좋은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수백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 마셜 골드스미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트리거』 저자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은 우리의 삶을 다시 생각해볼 힘을 준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조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수시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며 변신을 꾀하게 만드는 귀중한 자원이다.
- 도리 클라크, 『기업하는 당신』, 『스탠드 아웃』 저자
회사와 학교에서, 직장생활과 일상에서 변화를 촉발시키는 질문의 힘을 바라보는 매혹적인 시선.
- 〈허프포스트〉
버거의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현명한 질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 〈뉴욕타임스〉
심오하면서도 경이롭다.
- 〈더 데일리 비스트〉
워런 버거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질문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 가이 가와사키, 애플의 전 수석 에반젤리스트
이런 강력한 게임체인저를 접한 독자들이라면 스스로 기회를 찾아내서 그것을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보여주는 책.
-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 본문 중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선택에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간단하다. 이 질문을 자신에게 하면 된다. ‘예/아니오’ 선택의 프레임을 버리고 좀 더 개방적인 질문으로 바꾸면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예/아니오 어느 쪽인가도 ‘어떻게’나 ‘무엇’으로 질문 방식을 바꾸면 좀 더 개방적이 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까? 무조건 참고 견디거나 직장을 그만두는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핵심은 어려운 결정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런 결정을 하기 전에 생각해볼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론 너무 많은 결정을 놓고 갈팡질팡해서는 안 된다. (60쪽)
문제를 찾는다는 개념은 완전한 해결책의 형태를 띤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는 생각과 배치된다. 아이디어와 해결책은 하다 보면 나오는 것이고 또 나왔으면 하는 것이지만 출발점은 그 문제다. 문제를 찾는 사람은 주변을 살피면서 어떤 상황이나 기존의 창작물 또는 테마 등 특별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대해 깊이 따지고 묻는다. 여기에 뭔가 빠지지 않았나? 이런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 여기서 하지 않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통째로 다시 만들거나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 왜 이것을 내 문제로 만들려 하는가? (112쪽)
질문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행위다. 이 3가지는 관계를 구축하고 그 관계를 지탱시키는 튼튼한 삼각대다. 치료사나 코치, 인질 협상가처럼 빠른 시간에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질문을 첫손꼽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들 전문가는 특정 유형의 질문을 특정 방식으로 질문하도록 훈련받는다. 이때 특정 유형의 질문은 대부분 좀 더 성실한 답변을 끌어내는 개방형 질문이다. (166쪽)
질문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리더는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공감하고 소통한다. 그런 리더는 자신의 가치와 판단, 전략, 미래 계획, 심지어 핵심 신념 등 자신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려는 질문도 거침없이 던진다. 그들은 저 바깥세상의 모든 사람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데도 능하다. 그런 질문을 할 때 그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 귀중한 정보를 끌어내고 더 나아가 질문을 받는 상대방에게도 영감을 준다. (234-235쪽)
나만의 대단하고 멋진 질문(BBQ, Big Beautiful Question)을 만들 때는 ‘어떻게 하면’ 형식으로 바꾸는 편이 좋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로 바꾸면 된다. 이런 형태의 질문은 위력이 대단하다. 이런 질문은 개방적이고 확장성이 있지만, 행동 지향적인 질문을 만들 수 있게 해주므로 기술을 혁신하는 사람이나 질문을 기반으로 교육하는 사람, 전향적인 사상가들이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혁신적인 기업으로 유명한 IDEO의 CEO 팀 브라운의 말대로 ‘어떻게 하면’ 질문은 창의적인 사고를 자유롭게 풀어놓아 그것이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331쪽)
구매가격 : 17,6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29 -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정보 : 권리 / arte / 2021년 11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 시대 이야기꾼 권리가 만난
마술적 리얼리즘의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
◎ 도서 소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적 현실을 탁월하고 독창적으로 형상화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길을 따라가다
20세기 들어 대중과 유리된 이른바 ‘예술소설’이 성행하고, 기존의 소설 양식으로는 현실의 복잡하고 다변적인 리얼리티를 담아 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설의 종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콜롬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 년의 고독』이라는 작품으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소설 미학을 보여 주며 전 세계를 매혹시켰다. 작가는 라틴아메리카의 고독을 특유의 마술적이고 시적인 현실로 변용함으로써 ‘현실’을 전에 없이 넓고도 깊게 확장시켜 주었다.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세계 안에서 얼음은 뜨겁게 펄펄 끓고, 난로에 얹어 둔 우유가 끓지 않아 뚜껑을 열어 보니 구더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자식의 죽음을 알아채며, 가문 최초의 인간이 죽었을 때는 노란 꽃비가 밤새 소리 없이 내려 바깥에서 잠자던 짐승들은 질식하고 사람들은 삽으로 꽃송이들을 치워야 했다. 현대판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라 불러도 좋을 만큼 특출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이며 죽어 가던 소설이라는 장르를 소생시킨 그의 대표작 『백 년의 고독』에 대해 체코의 거장 밀란 쿤데라는 “책꽂이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했고,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에스파냐어로 쓰인 소설 중 『돈키호테』 다음으로 훌륭하다”라고 극찬했다.
1982년, 가보(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애칭)에게 노벨문학상의 영예까지 안겨 준 『백 년의 고독』은 유토피아 같은 마을 마콘도를 세운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그린 작품이다. 마콘도에 철도가 들어오고 미국인들에 의해 바나나 농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한때 번영을 누리지만,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일으킨 바나나 농장의 노동자들이 대거 학살되고 이후 가뭄과 폭우와 집단 불면증이 길게 이어지면서 그곳은 깊은 고독에 휩싸인다. 결국 100년이 흐른 뒤 부엔디아 가문에 돼지 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나면서 마콘도는 폐허가 되어 사라지고 만다. 라틴아메리카가 처한 고통스럽고 복잡다단한 현실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에 의해 한층 심오한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다.
가상의 유토피아 마콘도의 배경지인 아라카타카에서부터
문학청년 시절을 보낸 보고타와 바랑키야를 거쳐
카리브적 서사의 상징 카르타헤나까지
‘남미의 세르반테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취를 좇는 콜롬비아 기행
1928년, 콜롬비아 북부의 작은 마을인 아라카타카에서 11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가보는 어린 시절을 외조부모의 슬하에서 보냈다. 외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1928년 콜롬비아 시에나가에서 일어난 바나나 농장 학살 사건 같은 내전에 대한 이야기를 천 번도 넘게 이야기해 주었고, 외할머니는 카리브 지역에 떠도는 각종 전설과 미신과 신화를 실제로 있었던 일인 양 천연덕스럽게 들려주었다. 외할아버지에게 들은 콜롬비아의 비극적 현실과, 외할머니에게 들은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이야기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대변되는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 탄생하는 데 핵심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훗날 외할아버지는 『백 년의 고독』의 무대인 마콘도의 최대 영웅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모델이, 외할머니는 마콘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우르술라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전신 기사 출신의 떠돌이 약장수였던 가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야기꾼에게 필요한 ‘약 파는’ 솜씨를 물려주었고, 강인하면서도 침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족을 지배한 어머니는 여성들을 사랑했던 가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소설가 권리는, 생의 낭만을 알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보의 마법에 걸린 듯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자 마콘도의 배경지인 아라카타카에서부터, 문학청년 시절을 보내고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한 보고타와 바랑키야를 거쳐, 카리브해를 상징하는 도시이자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배경지인 카르타헤나에 이르기까지 콜롬비아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아라카타카에서는 100년 전 가보가 살았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특유의 그 ‘없음’을 좋아했고, 몸포스에서는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콘도의 실제 모습에 가까운 유토피아라는 생각을 했으며, 카르타헤나에서는 충동과 우연과 축제로 이루어진 가보의 카리브적 서사가 어디에서 연원했는지를 보았고, 엄청난 파고를 자랑하는 바람의 도시 리오아차에서는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꼈다. 가보의 환상적 이야기만큼이나 강력한 환영을 본 것 같은 70여 일의 콜롬비아 여행을 마치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콜롬비아가 단지 커피와 마약의 나라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6개월 넘게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할 만큼 그곳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곳 출신의 작가들 하나하나가 온전한 하나의 대륙임을 알게 되었다.”
◎ 본문 속에서
가보는 여러 똥 같은 상황 속에서도 카리브인의 낙천성을 잃지 않았고, 언제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두었다. 그는 인간을 사랑했다. 새와 강과 돌과 하늘을 사랑했다. 여성을 사랑했다. 그는 실수투성이 인간을 비난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는 현실을 즐겼다. 놀 줄 알았다. 혼자 있는 것보다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을 즐겼다. 아마도 그는 내가 아는 작가 중 친구가 가장 많았던 사람일 것이다. 휴머니즘은 기자로서의 경험과 이야기꾼으로서의 타고난 본성을 적절하게 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대중적으로’ 완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12~13쪽)
그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아는 인간 프로작Prozac이다. 내가 그의 책에 중독된 것은 그가 생의 낭만을 잘 아는 작가이기 때문이다.(17쪽)
썰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누구나 끝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셰에라자드에 관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들 때까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어 불면의 고통 없이 잠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제 그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은 현대의 작가들이겠으나 20세기 작가들은 정치, 혁명 등에 관한 우의로서의 문학에 집중하느라 철학의 옷을 입은 소설을 내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가보의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의 힘, 원초적인 그 힘, 그래서 원시적이고 마치 설화를 듣는 듯한, 남미 신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제3세계’로 취급되는 남미 출신 작가의 셰에라자드식 화법, 즉 썰은 이방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22~23쪽)
나는 아라카타카의 ‘없음’이 좋았다. 이곳에서는 가보가 100년 전 그 마을에 살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수년 전 쿠바에 갔을 때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가보가 태어난 지 이미 100년이 지났지만 아라카타카는 아직 자본의 손길이 여전히 미치지 않은 곳이었다. 빵집이나 사진관, 카드 계산기, 자동판매기 등 늘 사용하는 물건이나 장소가 그대로 있었고, 아몬드나 무와 벤치, 카드 게임을 하는 노인, 초등학교처럼 꼭 있어야만 할 풍경만 보였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아도 가보의 동상은 찾기 힘들었고 기껏해야 소설 구절이 적힌 책 기념물이 기차역 주변에 있었다. 기차역에도 기차가 그다지 오가지 않아 조용했고, 역사 근처에 가보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때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이곳이 아라카타카가 맞긴 맞구나’ 하고 안심시켜 줄 정도였다.(62~64쪽)
『백 년의 고독』에서 ‘마콘도’는 178회, ‘고독’은 48회 등장한다. 아라카타카에 대학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가보가 소설로 겨우 살려 내지 않았다면 여전히 마콘도는 고독한 채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고독은 마콘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고독은 불안, 절망, 포기, 후회 등과 함께 온다. 소설의 인물들은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 해소하려 한다. 뭔가를 계속 반복한다는 것, 그것은 주로 의미 없는 행동을 뜻한다.(74쪽)
몸포스 기행에 대해 쓰면서 나는 다시 한 번 행복해졌다. 뒤늦게 생각해 보니 몸포스야말로 마콘도의 실제 모습에 가까운 유토피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심한 알레르기로 늘 재채기를 하며 기상하던 내가 몇 년 만에 비염이 말끔히 사라지는 기적을 맛보기도 했다. 콜롬비아를 여행한 35일 가운데, 아니 이번에 남미를 여행한 약 70일간의 여행 가운데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다. ‘행복’이라는 단어 사용에 무척 인색한 내가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85쪽)
유럽에서 온 윤락 여성들이 우글대는 성매매 업소 근처에서 스물세 살의 가보는 제멋대로 살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임질과 담배를 달고 살고 면도도 안 하고 꽃무늬 셔츠를 즐겨 입던 보헤미안이었다. 패션만큼이나 문학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던 가보는 그를 작가로 만들어 주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랑키야 그룹을 만났다. 당시 산블라스가(35번가)에는 유명한 지식인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그곳에는 콜롬비아카페, 시네콜롬비아, 로마카페 등 모던한 상점들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문도서점(세계 서점)은 바랑키야 문학의 중심지였다. 책방의 주인은 60대 후반의 돈 라몬 비녜스였다.(161쪽)
가보는 사회주의자였다. 그는 정치적 혁명을 달성하기 위해 글을 쓰는 데 의미를 두었다. 그런 그가 쿠바혁명의 지도자인 카스트로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둘의 인연은 거의 30~40년에 걸쳐 단단하게 이어졌다. 1948년, 보고타 사태로 카스트로와 우연히 마주친 20대의 가보는 그때부터 그에게 푹 빠졌다. 가보는 쿠바의 야당 성향 방송국인 라디오 레벨데의 방송을 매일 듣고, 카스트로에 관한 기사를 전부 읽었다.(165~166쪽)
전형적인 카리브인인 가보 역시 바로 이 충동과 우연에 기반한 독특한 서사를 구사했다. 그것은 ‘우연’을 플롯이나 복선의 실패로 취급하는 영미의 서사와는 몹시 다르다. 일반적인 서사 구축 방식은 독자의 콧속에 깃털을 넣고 간질이듯이 복선을 주고 호기심 가루 맛을 본 독자가 마침내 재채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가보의 서사는 시에스타를 즐기는 여유 자적한 카리브의 생활을 소설에 옮겨 놓은 느낌이다. 조금 느슨하지만 물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말이다.(181~182쪽)
그는 만성 우울증 환자가 비루한 삶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게 단단한 몰입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끝을 알고 싶지 않고 그의 이야기 안에서만 머무르고 싶게 만든다. 그는 손가락으로 한곳을 응시하고 독자가 그 손가락에 의지하는 동안 능구렁이처럼 그 손가락을 타고 넘어간다. 농담에 웃어 버리는 순간 독자는 최면에 걸려 버린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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