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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도서정보 : 조윤제 / 21세기북스 / 2021년 05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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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다” -맹자-

인생의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어른의 공부!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습관》 저자 조윤제 신작!





◎ 도서 소개

하루를 채우는 고전 한 줄의 힘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이 열린다(本立道生, 본립도생)”
길이 막히고 어려움에 닥쳤을 땐 근본으로 돌아가라!

무엇이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한다. 속도와 경쟁으로 점철된 시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나의 주관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습관》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공부를 도왔던 조윤제 작가가 동서양 고전에 담긴 불변의 진리와 인생에 관한 예리한 통찰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공자부터 소크라테스까지, 고전을 통해 어제의 삶에서 찾은 세 가지 삶의 태도와 내일의 삶을 채워줄 네 가지 공부를 말한다.
알 수 없어 막막하고, 막막하기에 불안한 인생의 기점에서 당신이 수없이 마주했던 고민들은 이미 오래전 위대한 학자들도 똑같이 했던 인생의 고민들이다. 시간의 축적이 만든 고전 속 지혜는 당신의 어지러운 마음을 잡고 이정표를 세우는 단 하나의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동서양 고전을 통해 찾은 인생의 태도 세 가지
변화하기 위해 ‘버리고’, 지키기 위해 ‘남기고’, 성장하기 위해 ‘흔들려라’!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다, 그 변하지 않음이 바로 참다운 변화다.” _《주역》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던 동양철학의 시조, 공자는 자신의 제자 자공에게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를 찾으며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 지금까지 했던 공부로는 제대로 된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리저리 휩쓸리다간 오히려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는다고 해서 어지러운 마음이 순식간에 정리될 리도 만무하다.
‘어제’에 머무르며 ‘내일’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주관을 세우고 나의 정의로 ‘오늘’을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정한 ‘어른의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가 고전을 읽고 다시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변화를 위해 ‘버리고’, 중심을 위해 ‘남기고’, 발전을 위해 충분히 ‘흔들려야’ 할 때다.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들기 위한 네 가지 공부
나를 ‘완성하고’, 품격을 ‘높이고’, 인생의 진리를 ‘통찰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삶의 목적은 행복이고, 그 행복을 주는 것은 배움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다양한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공부를 도왔던 조윤제 작가 또한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격동과 미혹의 시기였노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만큼은 인문학, 그리고 고전을 통해 지금보다 더 의미 있고 덜 부끄러운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했다.
사실 공부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내면에 담겨 있는 우리의 본성이다. 그러나 평생을 공부했음에도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던 이유는 변화를 결심한 순간,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진실로, 날마다 새롭게 변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불안하고 막막한 인생의 기점에서 당신이 매일 마주쳤던 고민들은 오래전 위대한 학자들도 똑같이 했던 인생의 고민들이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이 만들어낸 문장과 그 안의 지혜들은 나를 ‘완성’하고, 품격을 ‘높이며’, 삶의 핵심을 ‘통찰’하고, 그리고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한 ‘행복’의 공부를 제공할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우아한 승부사|조윤제 지음|21세기북스|2019년 11월 20일 출간|16,000원
▶ 정적|배철현 지음|21세기북스|2019년 9월 11일 출간|17,000원
▶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신정근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16일 출간|17,000원


◎ 본문 중에서

스스로 변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다. 진정한 공부란 나 자신이 변화하여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뀌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그동안 모르고 있던 새로운 지식이 내 머릿속에 들어가면 내 생각이 바뀐다.
【공자가 말한 삶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 25쪽】

치열한 경쟁이 마치 운명과도 같은 시대, 우리는 멈추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힘겹게 달려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잠깐 멈출 시간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으로 나를 채울 시간이다.
【주관을 세우고 나의 정의로 나아가라: 92쪽】

고난이 삶의 소중한 기회가 되는 것은 고난의 시기에 자신의 소명, 즉 자신이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일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속에 빠져 여가를 얻지 못했다”고 했던 다산의 고백은 잃어버렸던 학자로서의 정체성과 자기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은 삶의 축복이다: 151쪽】

진정한 자존감은 높은 지위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강한 자존심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내가 꿈꾸는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나를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발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정확히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진정한 자유는 나의 방향을 알 때 찾아온다: 194쪽】

이제 어른이 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부의 개념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공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바르게 아는 것이다. 이제 진정한 공부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때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203쪽】

중용의 도리는 일상의 도리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올바른 도리가 무엇인지를 날마다 생각하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용인 것이다. 무언가 심오한 원칙을 찾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삶을 위하여: 266쪽】

공부의 어원은 한가함, 그리고 휴식이다. 이로써 보면 공부의 근본은 ‘치열함’이 아닌 ‘여유와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고 힘든 문제로 벽에 부딪칠 때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미 오래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적은 행복이고, 그 행복을 주는 것은 배움이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이 아닌 여유와 휴식을 위한 공부: 293~294쪽】

구매가격 : 12,800 원

대한민국 도슨트 08 제주 동쪽

도서정보 : 한진오 / 21세기북스 / 2021년 06월 2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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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계유산이 된 천혜의 비경과
눈부신 풍경을 만들고 지켜온 신과 사람의 이야기!
구좌읍, 남원읍, 성산읍, 우도면, 조천읍, 표선면의 진면목을 만나다!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여덟 번째는 제주 동쪽이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풍부하게 지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제주 동쪽』의 소개는 제주 신화와 굿의 힘을 바탕으로 전방위 예술 작업을 시도하는 문화예술가 한진오가 맡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의 섬 제주. 그중에서도 ‘제주 동쪽’은 제주 전역에 자리한 한라산은 물론, 나머지 두 유산(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을 모두 간직한 천혜의 경관을 품은 곳이다. 또 제주 동쪽에는 제주 창조의 신 ‘설문대할망’의 전설지와 무수한 마을 수호신의 원조로 불리는 ‘금백조’와 ‘소로소천국’의 본향당이 있어 제주 1만 8천 신들의 본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주 신화와 굿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 제주 곳곳을 발로 뛰며 기록해온 저자는 제주 동쪽이야말로 깊은 역사와 특별한 이야기가 숨겨진 빛나는 곳이라 말한다. 제주 동쪽에는 세계도 반한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에 숨 쉬고 있는 신과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 오롯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23곳의 장소를 선정했다.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신화와 제주가 간직한 아픈 역사, 그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까지, 오랜 인연이 아니고는 엿볼 수 없던 제주 동쪽의 진짜 모습을 만나보자.

◎ 책 속에서

P.36 제주의 동쪽 성산. 그곳은 그 땅과 바다, 오름에 뿌리 내려 누대를 살아온 토박이들의 삶과 황홀한 아름다움에 홀려 섬으로 찾아든 여행자들의 감흥이 뒤섞이는 곳이다. 천혜의 비경을 잘 지켜온 이들이 있어서 오늘날에 이르러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관광이라는 프레임만으로 제주를 본다면 아름다운 풍광의 속살을 제대로 살피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 섬에도 사람이 있고 그들의 삶과 고락이 담긴 역사가 있다.

〈제주 동쪽의 짧은 역사〉



P.40 걸작의 매력은 일찌감치 알려져서 수백 년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밀물처럼 밀려오곤 했다. 그리고 그 감상문은 일출봉을 그린 그림이며, 시를 비롯한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도 탄생했다. (중략) 일출봉은 1976년에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된 뒤, 2002년에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01 성산일출봉〉



P.52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뿐이다. 아득하게 펼쳐진 모래톱과 그 위의 너럭바위 행렬은 파도가 아니면 누구도 빚어내지 못할 절정의 풍광이다. 노련한 석공이 다듬기라도 한 것 같은 바위 위에는 키 작은 해초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이 밀림은 계절에 따라 싱그러운 연초록빛이었다가 적갈색 카펫처럼 변신한다. 조간대 너럭바위에 붙은 생명은 해초뿐이 아니다. 바위마다 둥글둥글한 조수웅덩이들이 보석처럼 빛을 낸다. 그 조그만 웅덩이를 잠자코 들여다보면 또 하나의 은하가 그 속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02 광치기해변〉



P.71 번듯한 땅은 마련했지만 정작 교사를 지을 비용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온 마을이 낙심할 때, 발 벗고 나선 것이 해녀들이었다. 의기투합한 해녀들은 물질해서 채취한 미역을 팔아 생긴 돈을 남김없이 내놓았다. 당시 마른미역 열 근이면 좁쌀 한 말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제주 미역이 인기가 좋았는데, 겨울철 살을 에는 추위를 뚫고 거둬들인 미역을 몽땅 내놓았으니 감탄을 넘어 경외감마저 생길 정도다. 해녀들의 희생으로 학교가 제법 모습을 갖추자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무엇보다 마음 들뜬 아이들은 앞다투어 모여들었고, 목청껏 책 읽는 소리가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04 온평학교바당〉



P.139 해녀박물관에서 별방진성까지 둘러보는 여정 속에는 해녀들의 다채로운 삶이 깃든 장소들이 수두룩하다. 별방진성 너머 동쪽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에는 앙증맞은 토끼섬이 있고, 바다의 풍요를 기원하던 성소인 각시당도 있다.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로 바다와 하늘이 뒤덮이는 생명의 낙원도 있다.

〈11 숨비소리길〉



P.190~191 꼬리에 꼬리를 물던 인명 살상은 1949년 1월 17일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학살로 이어졌다. 이날 아침 주민들을 모두 북촌국민학교 운동장에 모이게 한 토벌대는 온 마을에 불을 질러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북촌국민학교에서의 총격을 시작으로, 400명 넘는 주민들이 총탄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건이 있고 난 뒤 오랫동안 북촌리는 무남촌(無男村)으로 불리게 되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죽임을 당했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폭도의 혐의를 받고 죽은 사람이 넘쳐난 까닭에 생긴 끔찍한 별명이었다.

〈16 너븐숭이〉



P.199~200 제주도에는 삼백육십여 개의 오름이 있다. 하루에 하나씩 쉬지 않고 올라도 꼬박 일 년을 채울 양이다. 제주에서도 북동부의 오름 군락은 실로 엄청난 장관을 연출한다. (중략) 많은 오름 중에서도 단연 높이 솟아 주위의 오름을 동생처럼 아우르는 것이 ‘다랑쉬오름’이다. 제주의 오름 중독자들은 다랑쉬를 ‘오름의 요정’이라고 부른다. 높게 솟은 정상에 올라서면 어마어마한 깊이의 절벽 같은 분화구가 펼쳐진다. 넓고 깊은 다랑쉬의 분화구는 요정의 눈물을 채우는 그릇 같다.

〈17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



P.216 제주는 널리 알려진 대로 1만 8천에 이르는 수많은 신들이 곳곳을 지키는 신화의 섬이다. 웹툰에서 영화까지 공전의 히트를 쳤던 작품 ‘신과 함께’도 제주신화 중 하나인 차사본풀이와 문전본풀이를 모티프로 삼은 작품이다. 수산초등학교의 세 번째 보물인 감귤밭 한편의 ‘진안할망당’도 수많은 신들 중 한 여신을 모신 신전이다. 여신의 이름이 바로 진안할망인데 진성 안에 모신 할머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8 수산진성〉



P.230 말미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중 백미는 밭마다 치장이라도 한 것처럼 구불거리며 흐르는 밭담이다. 제주 밭담은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제주 밭담의 총연장이 중국의 만리장성에 버금간다고 해서 흑룡만리라는 수식을 붙이기도 한다. 밭담이 그려낸 대지예술은 경탄을 자아낸다.

〈19 말미오름〉



P.256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설화와의 연관성에 있다. 관곶에서 지척인 조천리의 엉장매코지는 제주를 창조했다는 여신 설문대가 뭍까지 다리를 놓아달라는 섬사람들의 청원에 응답해 흙과 바위로 공사를 시작하다 중단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화며 전설이라는 것이 황당무계한 것이라 여겨지다가도 신통하리만치 사실을 반영한 면모를 발견하게 되면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

〈22 신흥리해변〉

구매가격 : 15,040 원

소통, 공감 그리고 연대

도서정보 : 김황식 / 21세기북스 / 2021년 06월 1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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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치권의 비주류에서 일약 스타 총리로
국민과 함께 울고 웃던 그 소중한 날들의 기억

이낙연 전 총리가 그의 기록을 깨기 전까지 김황식 전 총리는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정치권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 이른바 ‘핵인싸’만이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음에도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애초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직책이다 보니 어떤 경우가 경질이고 자진사퇴이며 어떤 경우가 임기를 충분히 채운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많은 총리들은 무언가에 쫓겨 급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반면, 대법관과 감사원장이라는 무게감 있는 직책을 지낸 법조인이기는 하지만 김황식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의 총리 발탁은 당시로서는 파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파격’은 곧 ‘무리수’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했다. 국정 운영에 전혀 경험이 없는 인사를 총리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과 언론은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총리직, 결과적으로 김 전 총리의 ‘총리 도전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이 책은 김 전 총리가 880일 동안 총리를 지내는 동안의 언론 기사와 본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중심으로 본인의 소회를 풀어놓은 것으로, 글을 읽다보면 그가 장수 총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충분히 느끼게 된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정치권에서 한 편의 우화를 보듯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총리가 되다
김황식 감사원장에게 어느 날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방문해 국무총리 직을 맡아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저자는 몇 번의 고사 끝에 결국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다. 이 배경에는 긴박했던 당시의 정치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당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태호 전 경남 도지사가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자 이명박 정부에서는 김황식 감사원장을 총리로 내정하며 국면을 전환시키고자 한다. 다시 지명한 총리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또다시 탈락하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최대 과제였을 터이므로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지내며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를 이미 통과한 저자만큼 매력적인 카드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바람대로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은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정작 문제는 그 이후였다. 김황식 총리 임명 초기에는 ‘대타 총리’라는 인식이 강했고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지냈음에도 정치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그 지도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채 ‘단타 카드’로 김 전 총리를 내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무도 김 전 총리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곧 바뀌기 시작한다.



“대정부 질문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다.” 닷새간의 대정부 질문이 끝난 5일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대타로 등장해 홈런을 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긴급 수혈됐던 김 총리가 부드러우면서도 핵심을 피하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답변으로 국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었다. (…) 상당수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3차례나 거쳐서인지 내공이 다르다” “감사원장까지 지내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거 같다”며“장수 총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p.37, 조선일보 2010. 11. 6일자 재인용)



김 전 총리는 그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소신 있는 발언을 하며 일약 ‘스타 총리’로 부각된 이후 국민과 소통하며 소리 없이 민생을 챙기는 친근한 총리로 자리 잡았다. 그의 퇴임 후 언론에서는 이명박 정부 5년간 가장 잘한 인사로 김황식 국무총리 임명을 꼽기도 했을 정도다.

무 컬러가 내 컬러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총리가 두각을 나타내자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그에게 갖가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슬비 총리’와 ‘눈 덮인 휴화산’, ‘중도저파’가 바로 그것이다. 한 기자가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총리라는 지적이 있다고 하면서 어떤 총리로 남고 싶은지 묻자 김 전 총리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나의 존재감이자 색깔입니다. 컬러를 찾으려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누구와 싸움도 하고, 국민에게 근사한 말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슬비는 조용히 내리지만 땅속으로 스며들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마침내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소나기는 시원스럽게 내리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쓸어내 버립니다. 나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p.84~85)



이 발언이 계기가 되어 ‘이슬비 총리’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눈 덮인 휴화산’과 ‘내 마음속의 마그마’라는 호칭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겨났다. 또 다른 기자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다며 자신을 칭하자 “내가 눈 덮인 산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마그마가 끓고 있는 휴화산과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마그마가 끓고 있습니다”라고 대응했고 이 역시 언론에서 자주 인용하는 구절이 되었다. 또한 언론에서는 김 전 총리를 중도저파라 지칭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광주지방법원장으로 근무할 때인 2004년에 쓴 ‘중도저파’라는 글에서 연유한다.



그런 의미에서 승리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부단히 변화를 모색하되 극단에 치우쳐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며, 자본가와 노동자가 함께하며, 기존 가치의 존중과 새로운 가치에의 모색이 자연스레 교차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입니다. (…) 그래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라 하더라도 중도좌파, 중도우파 중 어느 쪽이냐고 동문 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라고 서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득한 이득에 연연한 우파 특히 극우는 추하고, 현실을 무시하고 꿈만 꾸는 좌파 특히 극좌도 철이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p.87)



언론이 주목한 이들 키워드는 김 전 총리의 업무 스타일과도 일치한다. 좌우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며, 보여주기 식 행사를 지양하고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나가는 김 전 총리의 스타일에 썩 어울리는 별명인 셈이다.
그가 ‘대타 총리’에서 ‘성공한 총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로 그에게 사심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김 전 총리는 감사원장이나 국무총리직을 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피하려고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총리직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했을 뿐 별다른 욕심이나 의도를 갖고 일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총리직 수행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총리 직책을 탐하거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지 않으니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고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말에는 김 전 총리의 겸손한 태도가 다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직책을 자기 과시를 위한 수단으로 삼거나 허례허식을 일삼는 경우를 그동안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 그저 평소 본인의 성품이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올곧은 때문일 것이다.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가 하나 있다. 종합청사에서는 총리가 출퇴근을 할 때면 청사관리소장과 방호대장이 마중과 배웅을 하였는데 김 전 총리는 이런 관행을 없애 들쭉날쭉한 총리의 일정에 맞춰 대기해야 하는 그들의 고단함을 단숨에 해소해 주었다.

울보 김 총리
김 전 총리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이른바 고위관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리에게 보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장관과 차관, 1급 상당의 실장으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관행 역시 없애고 사안의 필요성에 따라 누구라도 보고할 수 있게 하였다. 총리를 항상 따라다녀야 하는 경호원을 배려해 등산을 그만둔 사연이나 총리 공관 앞 길거리에서 경비를 서는 경찰관을 위해 투명한 초소를 짓게 한 사례 등도 김 전 총리의 스타일을 짐작하게 한다.
김 전 총리는 울보 총리로도 나름 유명세를 탔는데 그가 울먹이는 모습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 장병?희생자 1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날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펼쳐든 경호팀장에게 우산을 치우라고 말한 김 전 총리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고스란히 비를 맞았으며 흐느꼈다.



엄숙한 행사의 주재자인 제가 우산을 챙겨 쓴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대로 비를 맞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진 전사자 묘역 참배도 비를 맞으며 진행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p.93)



이 외에도 파라과이 한국학교에서 학예회 영상을 보다가 눈물을 흘렸고 서울소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년원생들의 합창을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순직한 소방대원의 빈소를 찾아 어린 아들을 위로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심지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조차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나서 “어떻게 그 사람들을 잊을 수 있겠”냐며 울먹였다.
단호할 때는 단호했지만 부드럽고 섬세했던 김황식 전 총리. “불통 이미지를 갖고 있는 MB 정부에 따뜻한 소통 이미지의 김 총리가 있다는 건 다행”이라는 당시 여권 관계자의 말처럼 그가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총리라는 직책의 특성상 나라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한 사회에 온기를 더해줄 수는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김 전 총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어떤 총리가 좋은 총리일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로 갈리겠지만 그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 책 속으로

당시 정치 상황에서 이른바 대타로 등장했음이 분명했고, 관행대로 으레 일 년 남짓 재직하다 교체되겠거니 생각했고 또 제가 기대했던 자리가 아닌지라 준비도 부족했습니다. 나중에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B 학점과 C 학점 사이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에게 그 정도 학점으로는 취직하기 어렵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였으나 우리 때는 취직에 지장 없었던 학점이라고 대꾸하며 웃었습니다.(p.14)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010년 9월 저를 찾아와 국무총리직을 맡아달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맡을 수 없다고 사양하였습니다. 하나는, 대법관으로 재직하다 임기(6년)를 못 채우고 감사원장에 임명되었는데 또다시 임기(4년)를 못 채우고 국무총리로 옮겨 간다는 것은 가벼운 처신으로 보여 국민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상태에서도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가 그대로 남아 있어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과 총리 모두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며 새삼스레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p.20)

작은 에피소드 하나입니다. 질의하는 의원들 중에는 예의를 갖추어 총리님?장관님 호칭하며 질의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총리?장관이라 호통치듯 호칭하며 질의하는 의원이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대해서는 ‘의원님께서는’, 후자에 대해서는 ‘의원께서는’이라고 호칭하였습니다. 제 마음속에 정해둔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 의원이 이를 눈치챘는지 “‘님’ 자 붙이세요” 하고 호통을 쳤습니다.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내 속마음을 아셨나? 그러면 이 의원께서도 총리님이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하여 상호 간에 더는 공방이 없이 그냥 웃고 지나갔습니다.(p.40)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나의 존재감이자 색깔입니다. 컬러를 찾으려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누구와 싸움도 하고, 국민에게 근사한 말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슬비는 조용히 내리지만 땅속으로 스며들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마침내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소나기는 시원스럽게 내리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쓸어내 버립니다. 나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p.84~85)

그런 의미에서 승리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부단히 변화를 모색하되 극단에 치우쳐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며, 자본가와 노동자가 함께하며, 기존 가치의 존중과 새로운 가치에의 모색이 자연스레 교차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입니다. (…) 그래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라 하더라도 중도좌파, 중도우파 중 어느 쪽이냐고 동문 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라고 서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득한 이득에 연연한 우파 특히 극우는 추하고, 현실을 무시하고 꿈만 꾸는 좌파 특히 극좌도 철이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p.87)

엄숙한 행사의 주재자인 제가 우산을 챙겨 쓴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대로 비를 맞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진 전사자 묘역 참배도 비를 맞으며 진행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p.93)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자 팬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공보실에서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것을 건의하여 팬 미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내실 있는 대화를 위하여 인원수를 30명 정도로 제한하고 중학교 학생부터 68세의 아동문학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장소는 광화문 근처 소박한 식당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질문을 받고 응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질문은 다양했습니다. 어느 주부는 “많은 이슈와 분쟁 속에서 저 같으면 한 번쯤 욱했을 텐데”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거칠게 반격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제가 욱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총리와 의원 간에 볼썽사나운 장면을 국민이 목격하였고 그때 느꼈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저의 태도와 답변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팬 미팅은 그 후 두 번을 더 하였습니다. 점심을 하고 함께 창덕궁을 산책하는 방식으로 하고 또 1, 2차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1, 2차 미팅 때 틈나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한 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p.174~175)

총리실이 12월 24일 세종시로 이사하였습니다. 아직도 청사는 물론 아파트나 편의 시설 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황량하고 어수선하였습니다. 총리 공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달 기거할 곳이니 꼭 필요한 가방 두 개 분량의 물품만을 갖고 입주하였습니다. 후임 총리께서 새집으로 쓰시도록 나는 몸만 들어갔다가 나올 터이니 집에 못 하나 박지 말라고 지시하였습니다.(p.403~404)

제가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의 처리 안건으로 총리 및 장관 등에 대한 훈장 수여 안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일정 기간 이상 공직에 근무하다 퇴직하는 공직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처럼 총리나 장관에게도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보통 임기 말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다음 정부가 집행하는 것이 통례였고, 예외적으로 다음 정부가 초기에 의결하여 집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관행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 대한 훈장 수여를 스스로 의결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안건 처리를 보류하고 다음 정부의 처분에 맡기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다른 국무위원들도 제 말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정부는 이를 처리하지 않았습니다.(p.407)

구매가격 : 20,000 원

갈등과 협력의 동반자

도서정보 : 신봉섭 / 21세기북스 / 2021년 06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여 년간 현장을 누벼온 전문가
전통적인 북중관계의 허상을 파헤치다!

★북중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전법!
★북중관계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은 이데올로기 아닌 전략적 이익!






◎ 도서 소개

북한과 중국은 영원한 혈맹?
북중관계, 그 갈등과 협력의 역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관전법!

올해는 북한과 중국이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한 지 꼭 60주년 되는 해이다. 그동안 북중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대부분 미시적인 분석에 치우쳐 통시적인 맥락을 짚어내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미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지도의 미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북중관계에 대한 냉철한 직시와 객관적인 접근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북중관계의 전개와 정책 결정 과정을 ‘전략적 선택’의 관점에서 접근한 『갈등과 협력의 동반자: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공생』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공직 생활 33년간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의 재외공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동북아 안보문제뿐 아니라 특히 북중관계의 상호 불신과 갈등, 협력과 거부, 관여와 이탈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가까이에서 통찰할 수 있었던 저자가 만년에 취득한 박사 논문을 기본으로 하여 현장 관찰에서 얻은 경험을 함께 반영한 결과물로 내놓은 책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 전개되어온 정책 결정과 대응이 국제체제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비롯되고, 양자관계는 상호 어떤 긴장과 갈등 과정을 반복해왔는지를 전략적 선택과 공생관계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통시적인 북중관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직접 도식화한 도표만 해도 32개에 이른다. 국문, 영문, 중문, 일문으로 된 논문과 단행본, 언론자료 등 수백 편에 이르는 참고문헌은 이 책에 객관성과 정확성을 더해주고, 동시에 독창성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왜 다시 북중관계인가! 북핵 실험과 북미, 북중의 잇따른 정상회담 등 널뛰는 국제정세
북중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미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구는 북중관계의 성격을 동맹이나 ‘전통적 우의’라는 틀 속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미시적인 분석에 치우쳐 협력과 갈등이라는 변화무쌍한 북중관계의 객관적 실체와 정치적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1950년 ‘항미원조’ 명분으로 연합전쟁을 치르며 혈맹관계를 맺은 북한과 중국은 지금도, 여전히, 혈맹관계인가. 북한은 2006년 10월 이래 여섯 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다. ‘중국의 문 앞에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중국은 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혹은 발휘하지 않는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다섯 차례 몰아치기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의 특사에게 외교적 결례를 범하며 굴욕을 안기는 등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던 양국이었다. 그렇다면 2018년 이후 북중관계는 정상화된 것인가. ‘전통적 우의관계’로 완전히 복원된 것인가. 양국이 내세우는 ‘전통적 우의관계’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그 해답이 모두 이 책에 들어 있다. 어쩌면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살짝 엿보자면, 중국은 북한문제와 북핵문제를 분리해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일관한다. 이는 ‘북한’이라는 전략 자산과 ‘북핵’이라는 전략적 부담 사이의 안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중국에게 있어 북한과 관련한 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영향권이 한반도 북부까지 확대되고, 북한이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전초기지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서는 북핵문제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해 북한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보다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적절히 조절하여 북한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북중관계의 전개와 정책 결정 과정을 ‘전략적 선택’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양자 간 전략이익 공유의 구조를 규명하고, 나아가 북?중 갈등과 협력의 모순적인 상관관계를 ‘이익균형’의 틀 속에서 설명한다. 즉 북?중 양국 관계에는 ‘공생의 공간’과 회귀 구심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북중관계를 지배하는 내재 규율과 그 본질적 특성
전략이익을 공유하는 공생의 공간 그리고 ‘전략적 공생’
이 책은 북중관계의 성격을 먼저 전체 역사적 맥락에서 찾아보고, 그 속성이 양국의 정책 변화에 반영되는 형태를 전략적 선택의 틀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북한과 중국의 상호관계를 지배하는 내재 규율과 그 본질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서론에서는 이론적 근거와 개념적 정의, 연구설계의 분석틀을 소개하고, 1부와 2부는 각각 중국과 북한이 역사적 전개 속에서 상대국에 대해 실행에 옮겼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상호 전략적 선택과 대응의 성격을 주요 시기별로 분류하여 고찰하고 있다. 이 같은 동태적 접근을 통해 북중관계의 특징과 기본 영향요인을 선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물, 국가, 국제체제라는 세 가지 분석 수준을 이용하는데, 국제체제 요인은 지정학, 냉전 질서와 세계화, 동북아의 특수한 외교환경 등을 포괄하고, 국내 정치적 요인은 국가이익과 정체성, 국가이념과 대외전략, 외교정책 결정 등의 요소를 포함하며, 정책결정권자 개인적 요인은 최고권력자의 행동을 중심으로 개인적 선호, 인식, 경험, 상대국 지도자와의 친분 등을 주목한다.
3부는 1부와 2부에서 검토한 중국과 북한의 상호 전략적 선택의 행동을 바탕으로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친 핵심요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정리하고 있다. 전략적 이익균형의 관점에서 북중관계를 결정하는 핵심요인 간 상관성을 분석하고, 실제 양국 간 상호 정책적 대응과 이익 배분 과정에 나타나는 동태적 함의를 해석하려는 것이다. 이어서 4부에서는 특정 국가 간 관계 설정이 기본적으로 게임의 법칙에 의해 작동된다는 관점에서 ‘전략적 선택’의 구조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선택과 대응의 상호 구조에는 전략이익을 공유하는 공생의 공간이 있으며, 공생의 공간을 지배하는 논리가 바로 ‘전략적 공생’이라는 결론을 추출한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대북한 역할은 군사개입, 동맹 파트너, 방관자, 조정자, 균형자, 전략적 후견국 등의 형태로 변화를 겪었고, 북한의 대중국 역할은 동맹, 자주, 이탈, 편승, 거부, 전략적 접근의 형태로 반전을 거듭해왔지만, 결국 양국 간 상호 정책 결정의 바탕에는 각 시대별 국가이익의 총합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의 원칙이 일관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북중관계의 미래 전망은?
저자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표면적인 현상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두 나라 사이의 ‘밀당’ 역시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그동안 북중관계의 수많은 우여곡절과 불신의 역사를 감안하면, 양국 관계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일이다. 북중관계는 ‘좋은 시절’이 오래가지 않는 것처럼, 반대로 ‘나쁜 시절’도 오래가지 않는다. 중국과 북한은 전략이익을 공유하는 ‘공생의 공간’에서 선택적 관여와 선택적 편승을 교환하는 전략게임을 반복하며 유연한 ‘공생관계symbiotic relationship’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491쪽)


◎ 책 속으로

* 마오쩌둥이 김일성과 직접 대면한 것은 1950년 5월 13일 김일성이 무력 남침계획에 대한 마오쩌둥의 동의를 얻기 위해 중국을 비밀 방문했을 때가 처음이다. 첫 공식회담에서 마오쩌둥이 김일성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두 가지 점에서 심기가 불편했다. 첫째는 김일성이 스탈린을 추종하면서 마오쩌둥의 독자적인 권위를 별로 존중하지 않는 언행을 보인 점이다. 김일성은 이미 4월 10일 스탈린과의 모스크바 회담에서 허락을 받은 무력 남침계획을 전달하면서 마오쩌둥에게 동의를 얻고자 했다.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하고 있던 마오쩌둥은 김일성이 전달한 스탈린의 의견을 반신반의했다. 저우언라이 총리 겸 외교부장을 한밤중에 소련 대사관에 직접 보내서 스탈린에게 친전 전문으로 문의 확인한 이후에야 비로소 김일성의 전언을 받아들였다. 마오쩌둥은 자신을 빼고 스탈린과 김일성이 군사행동을 결정한 데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모스크바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김일성이 이에 아랑곳 않고 회담이 끝나자 모든 의제에 관해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소련 대사에게 선언을 하면서 득의양양得意揚揚해하는 태도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곤혹스런 입장의 마오쩌둥으로서는 김일성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을 리 없다. 마오쩌둥과 김일성의 첫 공식회동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남기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마오쩌둥과 불편하게 헤어진 김일성은 귀국 이후 마오쩌둥에게 전쟁 준비나 개전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더 이상 알리지 않았다. 소련의 무기 운반도 중국의 ‘창춘長春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해상으로 선박을 이용하여 북한에 들여왔다. 그리고 김일성은 전쟁 발발 후 사흘째 되는 날 비로소 무관 한 명을 보내 전황을 중국 측에 통보하였다. 이에 대해 마오쩌둥은 자신의 통역인 스저師哲에게 “그들은 우리의 이웃인데도 전쟁 발발 문제를 우리와 논의도 없이 겨우 이제야 통보를 해왔다”고 노기를 보였다. 훗날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북중관계가 내막적으로 원만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서부터 이미 잉태되고 있었다. (74~75쪽)

* 2002년 북한의 신의주특구 설치 좌절에 대한 일화는 북중관계의 허虛와 실實, 그리고 양국 간 민감한 이익 충돌과 불신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2001년 1월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김정일로부터 신의주특별행정구 구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러한 구상이라면 신의주보다 개성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인접한 단둥, 다롄과 경쟁관계가 되는 신의주보다는 한국에 가까운 황해도 지역에 개방특구를 설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의 충고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러한 조언을 듣지 않고 2002년 9월 신의주특별행정구 지정을 발표하고,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한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총재를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했다가 결국 중도 하차함으로써 타격을 받았다.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빈은 신의주로 출발 직전인 10월 4일 새벽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됐다. 중국 외교부는 4일이 지나서야 기자 브리핑에서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양빈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해주면서도 “양빈사건과 신의주특구는 관계가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123~124쪽)

* 1975년 4월 18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일성은 중난하이中南海 관저에서 마오쩌둥과 마주 앉았다. 당시는 미국의 베트남전 철수가 임박한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전날 크메르루주 반군 지도자 폴 포트가 친미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정권을 수립한 데 이어, 2주 후 베트남전에서는 사이공이 함락되던 시점이었다. 션즈화沈志華 교수에 따르면, 김일성은 마오쩌둥과의 비밀회동에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위대한 승리를 얻어 우리는 매우 기쁘다”며 한반도에서도 무력통일을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마오에게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마오는 (백내장으로) 눈이 좋지 않다며 화제를 돌리고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대화를 끊었다. 이렇게 마오쩌둥은 무력통일의 꿈을 버리지 못한 김일성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구체 발언 기회를 차단했으며, 제2차 한국전쟁 발동 의지를 가지고 방중했던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마오쩌둥의 냉담한 태도를 보면서 김일성은 제2의 남침을 하더라도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작한 중국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직감하고 귀환했을 것이다.
마오쩌둥이 김일성의 제2차 한국전쟁 의도를 외면했던 이유는 1972년 닉슨 대통령의 방중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에 장애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중소 대립으로 안보위협에 직면한 중국은 미국과의 제휴로 위기를 돌파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공동의 이익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인도차이나 공산화 도미노에 편승하여 제2의 한국전쟁을 시도할 목적으로 방중했던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반대에 부딪혀 남침 구상이 좌절됐다. 이 회담을 계기로 김일성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은밀히 핵개발을 진척시키는 등 독자 노선을 걸었다. (210~211쪽)

* 김정일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반감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덩샤오핑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1983년 6월 후계자 신분으로 비밀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일은 즉시 노동당 중앙위 제6기 7차회의를 소집하여 귀국보고를 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이제 사회주의가 완전히 없어졌다. 수정주의만 남아 있을 뿐이다. 중국의 4개 현대화 노선도 ‘자본주의로의 길’이며, 수정주의 노선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 소식은 중국에도 전해졌고, 이에 대한 덩샤오핑의 노기는 대단했다. 덩샤오핑의 입장에서는 아직 후계자에 불과한 풋내기 김정일이 사회주의 혁명의 대선배인 중국 지도자를 ‘수정주의자’로 꾸짖는 무도함을 용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애정 깊은 북한의 앞날이 걱정스러웠다. 이에 덩샤오핑은 그해 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휴가’로 위장한 채 다롄의 방추이다오棒槌島 별장에 가서 김일성과 극비 수뇌회담을 가졌다. 김정일의 행동에 대한 덩샤오핑의 엄중한 지적을 받은 김일성은 귀국 후 잘 타일러 사죄 방중을 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덩의 양해를 구했다.
사죄를 위한 중국 재방문을 완강하게 거부하던 김정일은 마지못해 그해 9월 중국을 재차 방문했다. 자리 권유를 마다하고 시종 선 채로 덩샤오핑의 이야기를 경청한 김정일은 선전深?경제특구 현장을 학습한 이후에야 귀국했고, 중국 측은 김정일 후계에 대한 승인의 뜻을 평양에 통보했다. (244쪽)

* 제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북한과의 갈등을 해소하려 노력했지만, 김정은이 2013년 말 장성택을 포함한 친중 경협파 인물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면서 그러한 노력은 완전 물거품이 되었다. 특히 장성택 처형의 근거 중에 하나였던 “나선특구를 외국에 팔아먹은” 혐의는 바로 나선지대에 투자한 중국을 지칭하는 것이란 점에서 북중 경협사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4년 7월 3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여 ‘한중 공동성명’에서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중국의 대한반도 외교사에 기록될 만한 상징적인 ‘사변’으로서 시진핑의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표출이라는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시진핑의 방한과 북중관계의 악화에 대해 불신과 반감을 드러냈다. 2014년 7월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일부 줏대 없는 나라들이 미국을 맹종해 구린내 나는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이 왼심(조바심)을 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동조하면서 한국과는 정상외교를 행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비난이다. (263~264쪽)

* 그런데 중국에게 있어 북핵문제는 ‘양날의 검’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세력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중국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 강하게 막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핵 때문에 북한이 미국에게 가까워지고 북중 간에 마찰이 일어난다면 북한은 거꾸로 중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 중국이 북한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이유이다. 북한이 친미국가가 되는 것은 중국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시진핑이 2018년 3월 말 트럼프와 김정은의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서둘러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극진하게 환대하고, 40일 만에 또다시 다롄에서 회동을 가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한은 자신의 체제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핵을 개발하는 것도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고, 궁극적으로 핵으로 안전보장을 구매하려는 대상국도 미국이다. 역설적이게도 북한은 친미를 위해 반미를 해왔다.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한다면서 들은 척을 안 하니까 ‘벼랑 끝’까지 모험을 고집한 것이다. (463~464쪽)

구매가격 : 28,000 원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도서정보 : 더글러스 스톤 / 21세기북스 / 2021년 06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





◎ 도서 소개

당신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피드백 때문에 괴롭지 않은가?
피드백의 바다에서 상처받고 헤매는 이들에게 행동 지침이 되어줄 책!

2014년 처음 출간되어 독자들의 주목을 끈 《하버드 피드백의 기술》이 표지와 구성을 새롭게 단장해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피드백’이라는 말이 지금보다 덜 보편적이었던 당시, 15년 동안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두 명의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협상 전문가로서 피드백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자세하게 정리해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지금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피드백’의 바다에서 헤엄친다. 상사와 동료, 고객, 심지어 가족과 친구, 친인척까지도 우리의 성과와 업무 처리 방법, 육아 방식, 옷차림이나 말투에 대해 ‘제안’하려 든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업무 능력을 발전시키려면 피드백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피드백을 두려워한다. 애써 무시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피드백은 인간의 모순되는 두 가지 욕구가 교차하는 지점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습하고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동시에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기도 한다.

《일의 99%는 피드백이다》는 이런 모순되는 두 가지 욕구 속에서 갈등하는 우리들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의 두 저자는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대화의 심리학》을 함께 집필한 더글러스 스톤과 쉴라 힌이다. 이들은 공동 설립한 컨설팅 그룹 ‘트라이애드’에서 백악관, 세계보건기구, UN, 시티 그룹, 혼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포드, 메트라이프, 유니레버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의 컨설팅과 교육을 맡았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개인의 학습과 성장에 무엇이 도움이 되고, 무엇이 방해가 되는지 연구한 결과를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동안 피드백을 주는 방법에 대한 책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대화의 패러다임은 이제 피드백을 받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누가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모두가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당신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스스로를 ‘사실만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고약한 말을 내뱉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것이 진실에 더 가까운지 제대로 알기란 어려운 일이다. 즉, 자신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타인의 피드백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드백을 불쾌해하거나, 피드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피드백이 주는 ‘세 가지 자극’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피드백의 내용 자체가 틀리거나 왜곡된 ‘진실 자극’, 피드백을 주는 사람, 상황, 장소, 방식 등이 불러일으키는 ‘관계 자극’, 피드백을 받는 사람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정체성 자극’이 그것이다. 책에서는 각각의 자극이 일어나는 이유, 자극이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 좀 더 생산적으로 자극을 처리하기 위한 핵심 전략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피드백이 필연적으로 일으키는 세 가지 자극을 제대로 파악하고 컨트롤한다면, 우리는 피드백이 주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피드백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피드백은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피드백을 바꿀 수는 없지만, 피드백을 받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피드백이 주는 감정적인 자극과 상처로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의 실체를 깨닫고,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눈치껏 못 배웁니다, 일센스: 이메일 작성법부터 엑셀 기본기까지, 친절한 선배 ‘공여사들’의 직팁 모음집 | 공여사들 지음 | 16,000원
▶ 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 · 나는 저녁마다 삶의 방향을 잡는다 | 고토 하야토 지음 | 조사연, 김은혜 옮김 | 각 13,000원




◎ 출판사 서평

당신의 미래는 ‘지금’ 피드백을 어떻게 받느냐에 달려 있다
피드백을 주는 방법에서 받는 방법으로 시선을 돌린 유일한 책!

지금껏 피드백을 주는 사람을 위한 책은 수없이 많았다. 훌륭한 상사 겸 뛰어난 리더가 되는 법,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피드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방법 등에 관한 책들이 그것이다. 그러한 책에는 좀 더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이들이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만들려는 속임수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반해 피드백을 받는 기술에 관한 책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피드백의 진정한 효용인 ‘인간의 성장과 개선’은 피드백을 받는 사람의 노력과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일의 99%는 피드백이다》는 피드백을 ‘주는 방법‘에서 ’받는 방법‘으로 시선을 돌린 유일한 책이다. 피드백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변화라 부를 만한 혁명적인 관점의 변화다.

우리 주변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최선을 다하지만 좀 더 나은 방법을 모르는 사람, 우리에게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너무 바쁜 사람, 자기 자신의 일만으로도 이미 힘겨운 사람, 피드백을 주거나 코치를 하는 솜씨가 형편없는 사람 등등. 우리는 이런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성장시킬 교훈의 상당 부분을 얻어야만 한다. 따라서 정말로 성장과 개선을 원한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내놓은 피드백을 통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을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길을 알려준다.

부정적인 피드백도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성장형 정체성‘을 가져라!
피드백을 잘 받아들인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노련하게 대화에 참여하고 현명하게 결정한다는 뜻이다. 특히 피드백을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심리적인 반응을 컨트롤하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서 ‘성장형 정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자신을 ‘이러이러한 사람’으로 고정시키면, 그 생각과 대치되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저항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계속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정체성을 가진다면 상대의 생각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성장형 정체성’은 피드백을 통해 인간 성장을 꾀하는 이 책의 핵심 개념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솔직하고 우아하게 피드백을 거절하거나 필요한 경계선을 짓는 방법도 알려준다. 피드백을 잘 받는 기술에는 피드백에 대해 적절하게 판단하고 ‘거절’하는 방법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피드백을 잘 받는 기술을 익히면 좋은 점은 무궁무진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여 여러 가지 일을 능수능란하게 해낼 수 있으며, 인간관계가 한층 풍요로워지고 자부심도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가장 냉정한 피드백조차도 덜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업무 관계에 신뢰와 유머가 쌓이며 생산적인 협력이 일어나고 문제도 쉽게 해결된다. 피드백 잘 받는 기술은 개인의 사회생활과 일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는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 피드백이 터무니없고, 부당하고,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은데다, 솔직히 말해서 피드백을 받아들일 만한 기분이 아닐 때조차 그 안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을 찾을 수 있는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길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 추천의 글

하루 중 가장 힘든 일에서 당당해지는 방법!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 《오리지널스》 저자



직장과 집에서의 잔소리에 익숙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다니엘 핑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드라이브》 저자



우리는 그동안 피드백을 ‘받는’ 일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개인과 자아에 초점을 맞춘 문화가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커커스 리뷰


◎ 책 속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대화를 열거해보라고 하면 ‘항상’ 피드백이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솔직한 피드백을 주기가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솔직한 피드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서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필자들에게 몇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성과 문제에 대해 털어놓은 다음 상대에게 피드백을 줬을 때 상황이 호전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피드백을 받은 동료는 마음이 상해 방어적으로 굴었고, 그들의 의욕은 커지기는커녕 사라진다는 것이다. 피드백을 주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결과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원할까?

[들어가는 말: 11쪽]



사각지대는 피드백을 이해하려는 욕구를 한층 복잡하게 만든다. 물론 ‘당신’에게는 사각지대가 없다. 하지만 당신의 동료와 가족, 친구들에게 사각지대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각지대의 본질이다. 우리는 자신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짜증날 정도로 명확하게 나의 사각지대를 훤히 꿰뚫고 있다.
이것이 바로 피드백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 혼란이 발생하는 주원인이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피드백이 실제로 틀린 경우도 있다. 하지만 틀렸다고 생각하는 피드백이 실제로는 사각지대와 관련된 경우가 있다.

[프롤로그: 32쪽]



킴 하지만 난 전에도 당신한테 붉은 장미가 싫다고 얘기했어. 기억해?
루이 그래. 기억나는 것 같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선물이잖아. 그게 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쨌든 나한테 고맙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냐?

루이와 킴이 나눈 방식의 대화는 매우 흔하다. 이런 식의 대화를 ‘선로 변경 대화(switchtrack conversation)’라 부를 수 있다. 루이와 킴의 대화는 마치 철도 선로가 갈라지듯 하나의 주제에서 두 개의 주제로 부드럽게 옮겨간다. 그런 다음 각자 자신이 택한 방향을 고집한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뿐이다.
이와 같은 역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대화의 주제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루이가 주제를 바꾸는 것은 킴의 피드백을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루이는 자극을 느끼기 때문에 주제를 변경한다. 붉은 장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이야기에 루이는 상처를 입고 좌절한다. 루이는 아내가 자신의 행동에 감사를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대화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루이의 감정은 대화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고 루이는 새로운 선로를 따라 계속 나아간다.

[04 피드백과 사람을 분리하라: 157~159쪽]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만큼 당신에 관한 생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당신이 집 안에 틀어박혀 당신의 전부인이 어떻게 그토록 당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가 있는지 고민을 하는 동안 당신의 전부인은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등장한 루크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물론 언젠가 전부인이 당신에게 한심한 인간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부인은 그 문제를 계속해서 곱씹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도 그럴 필요가 없다.

[07 피드백이 왜곡되는 이유: 268~269쪽]



우리 모두는 뒷마당 오두막에 몇 가지 비밀을 숨겨두고 산다. 또한 점점 녹슬어가는 걱정더미와 종종 발이 걸려 넘어져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둔 오래된 수치심 상자들을 처리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원을 지나 ‘이곳’에 누군가를 들여놓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친밀감이 자란다.
관계 내에서 피드백에 대처하는 방식은 바로 그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또한 피드백을 처리하는 방식을 바꾸면 관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11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5가지 원칙: 418~419쪽]

구매가격 : 22,400 원

걱정 덜어내는 책

도서정보 : 레이첼 브라이언 역자명 : 노지양 / 아울북 / 2021년 06월 15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너무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다 보면
뱅글뱅글 걱정 감옥에 갇히고 말 거예요!

이 책은 불안을 이해하고,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
도전 또는 실패와 친해지는 법, 자신감 기르는 법을 알려 줍니다.
용감하다는 건 두려움이나 불안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새롭고 불편한 일에 더 많이 도전할수록
내 몸과 마음은 튼튼하고 건강해질 거예요!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동의》의 저자 레이첼 브라이언의 두 번째 키워드, 걱정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들쑥날쑥 바뀝니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때때로 걱정을 하지요. 하지만 걱정이 너무 많아지면 우리 생활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걱정만 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그래서 이 책은 걱정과 불안이 어째서 우리와 함께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안정을 되찾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쓸모있는 방법들을 알려 줍니다.
이 책의 저자 레이첼 브라이언은 처음 사회를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동의: 너와 나 사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Consent for Kids!)》을 펴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걱정에 빠진 모든 이를 위해 걱정을 덜고 기분이 다시 좋아지도록 돕는 멋진 기술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걱정에 대해서 걱정하는 거예요!”
걱정 감옥에서 탈출해, 즐겁고 용감하게 사는 법
우리 삶에서 ‘걱정’과 ‘불안’은 쓸데없는 걸까요? 불안과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걸까요? 걱정과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대개는 부정적이라 치부하며 언급하길 꺼립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불안과 걱정의 진짜 모습을 모른 채 이 감정을 매우 불편하고 무섭게 느끼죠. 이 책의 저자 레이첼 브라이언은 의학, 심리학, 상담학 등 여러 분야의 과학적 정보를 토대로 불안과 걱정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위험을 느끼면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이 경고 신호가 바로 불안과 걱정이지요. 이 책은 불안할 때 우리 몸과 마음은 어떤 느낌을 받는지, 그리고 뇌에는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불안과 걱정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도움이 되는지처럼 불안이 시작되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섬세하게 설명하지요.
이 책을 통해 불안과 걱정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 보세요. 여러분의 세상에서 불안과 걱정이 줄어들고, 즐거움과 용기는 늘어날 것입니다.

“용감하다는 건 두려움이나 걱정, 불안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유머러스한 삽화, 명료한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진짜 용기와 행복

“불안과 걱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루는 비결을 알려 주어
용기와 자신감으로 바꿔 주는 마법 같은 책.”_김현수 (정신과 전문의)

“실제 상담 장면에서 사용하는 이론과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
그것도 매우 알기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_이보연 (심리상담가)

“완벽해지기보다 불안과 함께하기, 무서워하기보다 두려움 인정하기.
이것을 배울 수 있는 책.”_이서윤 (현직 교사, 《초등생활 처방전 365》 저자)

“걱정과 불안을 덜고 싶어 실용적인 조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걱정거리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친근한 가이드.”_커커스 리뷰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책.”_북리스트

구매가격 : 11,040 원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도서정보 : 박찬국 / 21세기북스 / 2021년 06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사는 게 고통이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락가락하는 시계추”
인간과 세계의 진상을 낱낱이 까발린 쇼펜하우어!
동서양 철학사를 통틀어 이토록 철저한 폭로는 없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신작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 삶과 행복의 실체를 밝히다!
가장 지적인 방법으로 내 인생과 화해하는 시간!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철학 수업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는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쇼펜하우어의 소중한 통찰을 담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실존철학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사는 게 고통이다”라는 인생의 본질을 관통하는 쇼펜하우어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비유로 풀어낸다. 단 한 번이라도 사는 게 고통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인생의 의미를 잃고 헤매고 있다면 쇼펜하우어의 말에 귀 기울여볼 것을 권한다. 촌철살인 염세주의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우리 인생과 세계의 어두운 면을 철저하게 폭로하는 동시에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고통의 본질을 마주하게 한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내 인생과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사는 게 고통이다”
욕망의 시대를 건너는 현대인을 위한 쇼펜하우어
대학입시에 떨어졌을 때, 취업이 안 될 때, 사업에 실패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우리는 고통을 느낀다. 때로는 비슷한 일이 반복되어 쉽게 비관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세상일이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세기 가장 유명한 철학자 중 한 명인 쇼펜하우어 또한 “사는 게 고통이다”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는 불과 17세의 나이에 인생과 세계의 본질이 고통임을 깨달은 후, 삶의 고통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사유하는 데 한평생을 바쳤다. 그의 철학은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이후 니체 같은 철학자와 프로이트 같은 심리학자 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쇼펜하우어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매료시킨 것일까?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사는 게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 또한 결코 녹록지 않다. 특히 복잡한 이해관계와 이기심, 탐욕으로 점철된 지금의 시대는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지 잊은 채 쫓기듯 일상을 살아가게 만든다.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쇼펜하우어가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일 것이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이미 젊은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준 바 있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쇼펜하우어의 메시지로 우리에게 또 한 번의 큰 울림을 선사한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박찬국 교수 특유의 친절한 해설로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인생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가장 철저한 폭로!
가장 지적인 방법으로 내 인생과 화해하는 시간
우리는 “사는 게 고통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우리가 힘든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고통의 원인을 우리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고 남 탓만 하기 일쑤다. 사회가 불평등해서, 사람들이 나를 몰라줘서, 내가 흙수저로 태어나서 불행하다는 식이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대부분의 많은 고통이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욕망의 존재’라고 규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밑 빠진 독처럼 끝없는 욕망에 시달리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욕망이 충족되면 곧 권태를 느끼고 또 다른 욕망에 시달리는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를 두고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라는 짧고 간명한 한 문장으로 예리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생과 세계의 본질이 고통이라고 말하는 쇼펜하우어의 폭로는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쇼펜하우어가 사는 게 고통이라고 넋두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비록 우리가 욕망의 존재일지라도 욕망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에게 고통이 삶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친다. 인생과 세계의 진상을 제대로 인식할 때 비로소 우리는 어지간한 고통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삶과 화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이 책은 우리가 삶이 고통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외침에 공감하고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 삶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왜 삶은 고통인가!
어떻게 고통에서 벗어날 것인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크게 둘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염세적인 묘사와 탐색이고, 나머지 하나는 우리가 욕망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에 대한 모색이다. 전자는 어두운 측면이 있고, 후자는 밝고 희망찬 측면이 있다. 이처럼 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 책 역시 크게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사는 게 고통이다’에서 쇼펜하우어는 인생과 세계의 허망함과 추악함, 그리고 비극성을 드러내 우리에게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바로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서양의 전통 철학에 반기를 든 쇼펜하우어의 위대함이다. 전통적 사고방식을 전복시키고 인간관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이후 많은 철학자와 예술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줬다. 니체도 침식을 잊을 만큼 푹 빠져들었다는 쇼펜하우어의 세계가 펼쳐진다.
2부 ‘고통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서 쇼펜하우어는 욕망을 극복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인 행복, 죽음, 예술 등과 같은 묵직한 주제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통찰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욕망을 비우면 환희와 같은 깊은 기쁨이 우리를 찾아온다고 말하며, 이기심과 탐욕을 자제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욕망을 버리려는 욕망조차도 비울 것을 촉구한다.
쇼펜하우어가 강조하고 있는 삶의 태도는 행복이라는 환영을 뒤쫓는 것보다 훨씬 위엄 있고 아름다운 세계를 볼 줄 아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쇼펜하우어의 통찰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고통을 극복하고 우리 삶을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로 유명한 철학자다. 염세주의 철학자답게 악의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우리 인생과 세계의 어두운 면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쇼펜하우어는 우리 인간을 구제 불능일 정도로 이기적인 탐욕에 사로잡힌 존재로 보며, 세계 역시 뭇 생명이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장소로 그리고 있다. 동서양 철학을 막론하고 쇼펜하우어만큼 우리 인생과 세계의 어두운 면을 철저하게 폭로한 철학자는 없었다.

【들어가는 글 | 인생과 세계에 대한 가장 철저한 폭로 : 11쪽】



쇼펜하우어는 “이 세계는 존재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악의 세계”라고 말한다. 쇼펜하우어의 이 말은 “이 세계는 완전하고 자애로운 신이 만든 세계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선의 세계”라는 라이프니츠(G. W. Leibniz)의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라이프니츠는, 이 세계는 신의 눈으로 보면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중 가장 좋은 세계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와 라이프니츠 중 누가 옳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둘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가?

【1부 | 사는 게 고통이다 : 102쪽】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는 냉소적이고 심지어는 악의적으로까지 보인다. 쇼펜하우어는 인생과 인간의 어둡고 부정적인 면만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인생에 대해서 퍼붓는 냉소는 우리가 삶과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거리를 두면서 삶을 바라볼 때, 우리는 그동안 대단한 일로 생각하면서 집착했던 것을 하찮은 것으로 보게 되면서 평온한 마음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

【1부 | 사는 게 고통이다 : 106쪽】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계속 찔리고 상처를 받다 보면 혼자 살고 싶어진다. 한때 ‘혼밥’이나 ‘혼술’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찔리는 데 지친 사람들이 택한 생존법이다. 고슴도치도 다른 고슴도치들에게 더는 찔리기 싫어서 혼자 사는 것을 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 살면 고슴도치는 행복할 것인가? 고슴도치는 더는 찔리지는 않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춥고 외롭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곤 온기를 나눌 다른 고슴도치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리 인간도 혼자 살면 한동안은 홀가분하게 느끼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로움의 한기에 떨게 된다.

【1부 | 사는 게 고통이다 : 111쪽】



인간의 행복은 부나 명예와 같은 외부적인 것보다도 성격이나 건강처럼 자신에게 속해 있는 것에 달려 있다. 특히 건강은 행복을 위한 기초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건강한 거지는 병든 제왕보다 더 행복하다. 이렇게 건강이 부나 명예보다 행복을 위해서 훨씬 더 필요한 것이라면, 재물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건강은 또한 우리가 명랑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부 | 고통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149쪽】



쇼펜하우어는 만물을 우리에게 종속시키고 싶으면 우리 자신을 이성에 종속시키라고 말한다. 성숙한 이성의 소유자는 우리가 다양한 욕망의 노예가 되기 때문에 고통이 생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사람들 대부분은 욕망이 향하는 대상을 획득하는 데만 몰두하기 때문에, 자신을 지배하는 욕망의 움직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욕망의 노예가 된다.

【2부 | 고통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151쪽】



우리가 겪는 일이 우주적 대의지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생긴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고통이 삶의 본질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다. 이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가 아닌, 우주의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상일이 항상 우리 뜻대로 일어나지 않고 고통이 삶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어지간한 고통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삶과 화해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행복에 대한 하나의 환영에서 다른 환영을 뒤쫓는 태도보다 훨씬 위엄이 있다.

【2부 | 고통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153쪽】



그러한 폭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가 보통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빠져 있는 일상적인 삶의 추악함과 허망함을 드러냄으로써 그러한 삶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데 있다. 갖가지 욕망을 추구하는 데 빠져 있는 일상적인 삶의 추악함과 허망함을 자각할수록 우리는 그러한 삶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나오는 글 | 내 안의 유령들 떨쳐내기 : 271쪽】

구매가격 : 13,600 원

인생명강03-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

도서정보 : 김두얼 / 21세기북스 / 2021년 06월 1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수요공급도 모르고 재테크하는
당신을 위한 경제학 특강

복잡한 문제가 단순해지는 마법!
누구나 경제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다!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복잡한 문제가 단순해지는 마법!
누구나 경제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가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인스타그램·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김두얼 교수의 신간『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는 네이버 온라인 강연 ‘지식라이브ON’에서 진행된 8편의 경제학 강의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4만여 명이 청취한 이 강의에서 청중들은 “어려운 줄만 알았던 경제학이 이제 쉽게 느껴진다” “경제학이 이토록 내 삶과 맞닿아있는 줄은 몰랐다”고 평가했다. 이 강의는 소비·생산·교환·분업·유동성과 같은 경제학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경제적인 사고력까지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번쯤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경제학 개론서 첫 단원에서만 맴돌다 책장을 덮어버린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학 특강을 지금 만나보자.




◎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최고 교수진의 지식 공유 프로젝트 ‘인생명강’
내 삶에 유용한 지식 콘텐츠를 다채널로 즐긴다!
인생에는 답안지가 없고, 어른들에게는 학교도 스승도 없다. 사는 게 힘들고 앞날이 막막할 때 우리는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 할까? ‘인생명강’은 전국 대학의 명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꿰뚫어보는 인사이트를 선사한다. 캠퍼스의 경계를 허물고 학문의 문턱을 뛰어넘는 ‘인생명강’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는 사유의 힘, 세상을 보는 시야를 확장시킬 수 있다.
‘인생명강’은 다양한 분야 대표 교수진의 강의를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으로 재구성한 도서 시리즈이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명강의 콘텐츠. 대한민국 최고의 강연을 도서·유튜브·팟캐스트·온라인 강연으로 만날 수 있다. 회사, 가정, 인간관계에서 지혜가 필요한 직장인,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 인생의 고비마다 솔루션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일상에서 손쉽게 명강의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경제 공부는 필수니까!
수요·공급으로 시작하는 나의 첫 경제학 수업
우리는 매일 TV나 신문에서 여러 가지 경제 뉴스를 접하고 누구나 다 한다는 재테크에 도전하면서도 경제학은 내 삶과 크게 상관없는 것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생소하고 딱딱한 경제 용어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고 경제학을 공부하는 게 내 삶에 어떤 발전을 줄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지식은 우리가 경제 뉴스나 사회 현상을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투자를 한다든가 사업을 한다든가 일상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경제학의 수요탄력성 개념을 이해하면 어떤 산업에 투자하는 게 이득일지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손 놓고 있던 경제학 기초 공부, 이제 시작할 마음이 생겼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저자는 경제학을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사람이나 경제학 공부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은 사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학을 단순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책에서는 수요와 공급, 교환, 효용, 비용, 유동성 등 경제학 기초 개념부터 불법 거래, 정부 정책 등 사회 현상을 만드는 경제 원리까지 꼭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다루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수요-공급이라는 모형 하나로 복잡한 경제 현상을 모두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수요-공급 모형을 토대로 일상을 지배하는 경제 원리를 해석함으로써 낯설기만 했던 경제학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경제학을 내 것으로 만드는 순간 삶은 더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학자는 우리가 물질적인 행복을 얼마만큼 누리고 있는지 그리고 물질적 행복을 어떻게 더 증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진다.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당장 백만장자가 되거나 투자나 재테크에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을 배우면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사회 현상이나 문제를 깊게 해석하는 경제적 사고 능력을 갖출 수 있고,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시야가 트이고 관점이 바뀌는 일상 속 경제학
오늘부터 내 삶의 경제 근육을 튼튼하게!
경제는 늘 곁에 있다. 우리는 일하고 소비하며 살아가고, 투자와 저축 중 어떤 게 생활에 도움이 될지, 마트에서 장을 볼지 시장에서 장을 볼지 고민하기도 한다. 일상 속 활동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경제적인 이익을 따지는 행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경제학은 이러한 우리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게 돕고, 일상생활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기도 한다. 경제학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 살면서 고민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왜 이런 일이 이렇게 일어날까?’ 하는 의문과 생각도 품게 된다. 이런 사고력은 사회 현상을 파악하고, 그것에 기초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제 경제학은 단순히 무역, 금융, 노동 등 경제 현상이라고 부르는 대상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범죄,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학을 활용하는 만큼 자본주의 시대에 다른 건 몰라도 경제학은 꼭 알아야 하는 분야가 되었다. 경제학을 안다는 건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첫걸음인 것이다.
1강에서는 ‘우리가 왜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재밌는 사례를 들어 풀어낸다. 2강과 3강에서는 ‘우리가 왜 함께 살 때 더 행복한지’를 비용, 효용 그리고 수요, 공급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경제적 사고력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4강과 5강에서는 우리가 투자를 하거나 저축을 할 때 고려하는 이자율의 의미와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크기를 설명한다. 6강과 7강에서는 마약·암표 등 불법 거래 사례와 정부 정책, 최저임금·담뱃세 등 정부의 시장 개입 정책에 대해 경제학적 시선에서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8강에서는 경기 순환에 대해 설명하며 지금 현실에서 경제학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다.
이 책과 함께 경제학의 용어, 그래프에 익숙해지고 경제적 사고력으로 일상 속 문제를 해석하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경제학이 실제로 내 삶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학 개론서 첫 단원의 장벽을 넘지 못한 사람이라도 저자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따라가며 경제학 기초 근육을 튼튼하게 길러두면 그동안 어렵기만 했던 뉴스와 신문의 경제 기사가 쉽게 읽힐 것이고, 나의 일상생활도 더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바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경제는 늘 곁에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나가 일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우리의 일상이 모두 경제활동이다. 내 생활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노력들이 경제에 대한 고민과 이해와 직결되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경제학은 일상적인 삶을 생각하는 유용한 도구다. 평소 우리가 하는 일을 다루는 학문이기에 더욱 친근하고 쉽다.
【1강 우리는 매 순간 경제적 고민 앞에 놓인다 : 23쪽】

행복은 삶의 궁극적 목적이다. 하지만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는 어렵다. 많은 요소들 가운데 물질적 풍요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부자가 된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출발점 정도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는 물질적 삶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경제학은 물질적 삶을 이해하고 개선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2강 무엇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할까 : 45쪽】

애덤 스미스는 핀 공장의 사례를 통해 인간들이 혼자서 생산과 소비를 하는 대신 모여 살면서 분업하고 교환하는 이유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럼으로써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고 더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통찰을 제시했다.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면, 분업은 한계비용을 낮춤으로써 행복의 삼각형을 더 크게 만들어준다. 즉 인간을 물질적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3강 애덤 스미스의 지혜와 통찰 #분업 : 67쪽】

이자율은 앞서 살펴본 의미에 더해 화폐의 가격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돈은 물건의 가격을 재는 척도이지만 그러한 돈에도 가격이 있다. 돈의 가격은 우리가 자산을 말랑말랑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담하는 대가다. 이것이 바로 수요-공급 모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경제의 흥미로운 면모다.
【4강 현금 vs. 수익성 자산, 무엇이 좋을까 #유동성 : 110쪽】

경제학자들은 통계 자료를 이용해 어떤 상품의 수요가 가지는 여러 가지 탄력성 또는 수요를 결정하는 어떤 변수에 대해 수요가 반응하는 정도 등을 측정하는 다양한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투자나 경제 정책에 활용한다. 개인투자자들이라면 스스로 탄력성을 추정하는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경제학자들이나 투자회사들이 발간하는 자료에 수록된 관련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수요-공급 모형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5강 수요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 134쪽】

세상 모든 일은 분업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우리가 가진 유한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본질적으로 경제 문제를 깔고 있다. 그리고 어떤 문제의 경제적 기초를 이해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경제학자가 세상 모든 현상에 수요-공급 모형이라는 틀을 적용할 수 있는 이유다. 경제학자가 아니라도 수요-공급 모형을 이해하는 것이 세상사를 이해하는 데에 유용한 까닭이기도 하다.
【6강 수요와 공급,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 144쪽】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흡연율을 낮추고자 담뱃세를 올리는 정책을 시행했다는 틀에서 본다면, 흡연자를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고 조세 수입은 부산물이다. 하지만 정부가 조세 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에는 상품의 수요탄력성이 커서 세금 부과로 가격이 오를 때 대상 품목의 수요가 크게 줄면 목적한 만큼 세금 수입을 충분히 거둘 수 없다. 정부가 세금을 거둘 때 수요탄력성을 측정하고 수요-공급 모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7강 담뱃세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담뱃세 : 181쪽】

신문이나 뉴스에는 ‘요즘 경기가 안 좋다’거나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특정 재화가 아니라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묘사다. 개인의 행동이나 특정 상품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 전체의 현황을 이해하는 데도 수요-공급 모형은 유용하다. 단, 개별상품이 아니라 한 사회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포괄하려면 지금까지 살펴본 수요-공급 모형을 확장해야 한다.
【8강 모든 재화의 생산과 소비로의 확장 #GDP : 189쪽】

구매가격 : 12,000 원

노멀 피플

도서정보 : 샐리 루니 / arte / 2020년 04월 2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샐리 루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샐린저다”
1991년생 맨부커상 후보의 탄생!

2020년 4월 영국 BBC 드라마 방영
《뉴욕타임스》, 《타임》 올해의 책 ?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너는 나를 사랑해주었지.
그리고 마침내 평범하게 만들어주었어.”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그녀
언젠가부터 원하는 법도 꿈꾸는 법도 잊어버린 그
서로에게 잃어버린 조각 같은 그들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랑




이 책에 보내는 언론의 찬사!
★★★★★ “이 시대의 사랑을 정확하게 그린 솔직하고 대담한 작품.” _가디언
★★★★★ “탁월한 명민함과 보기 드문 감수성을 지닌 소설가. 올해 출간된 최고의 소설이다.” _더 타임스
★★★★★ “경쾌하고 예리하며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지적이고 강렬한 소설.” _보그





◎ 도서 소개

지금 이 순간,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과 불안을 오롯이 담아낸
가장 젊고 뜨거운 맨부커상 후보작!
27세의 나이에 세계적 문학상인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청소년 시기에 만난 두 남녀가 사랑으로 서로의 삶을 구원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뜻 플롯만 보면 흔한 러브스토리 같지만 페이지를 펼쳐 읽어가다 보면 노벨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에 꼽히는 맨부커상에 이름을 올린 작품답게 아름답고도 강력한 소설이라는 것을 감탄하며 동의하게 될 것이다.
샐리 루니는 2017년 데뷔와 동시에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 ‘프레카리아트(불안정을 뜻하는 ‘Precario’와 ‘프롤레타리아트’를 합성한 신조어)의 제인 오스틴’,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극찬받은 아일랜드 소설가다. 그녀는 ‘남녀의 사랑과 성장’이라는 클리셰 속에 밀레니얼 세대가 맞닥뜨린 내면의 갈등과 불안, 그리고 계급주의적인 현 사회의 모습을 섬세하고도 정확한 묘사로 담아내는 동시에 스토리텔링의 재미와 매혹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 또한 놓치지 않는 천재적인 글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 세계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브리티시북어워드를 비롯해 《타임》, 《파리리뷰》 등이 ‘올해의 책’에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도 2020년 4월 방영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의 문학적 현상이자 미래의 고전’이라는 《가디언》의 극찬처럼, 전 세계가 느낀 커다란 감동을 이제 한국 독자들 또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나를 사랑해주었지.
그리고 마침내 평범하게 만들어주었어.”


사랑받지 못한 그녀와 꿈꾸는 법을 잊어버린 그
그들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랑
메리앤은 학교에서 항상 혼자다. 모두들 엄청난 부자인 데다 성적도 우수한 그녀를 심술궂고 오만하다고 생각하며 싫어한다. 메리앤의 진면목을 아는 건 오직 코넬뿐이다. 코넬은 메리앤의 집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어머니를 데리러 가기 위해 종종 그녀의 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메리앤은 어째서인지 그와 단둘이 있을 때면 너그럽고 유쾌한 사람이 되는 것을 느낀다. 코넬도 그녀와 있을 때면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그녀에게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고 그게 비밀로 지켜질 거라는 이상한 확신이다.
둘은 저항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며 어느새 오후를 함께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코넬은 메리앤을 싫어하는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관계를 비밀로 하려 하고, 학교의 인기 많은 다른 여자애에게 졸업 무도회 파트너 신청을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메리앤은 크게 상처를 받고 더 이상 견딜힘이 없어 학교를 자퇴해버린다. 코넬은 메리앤이 사라진 뒤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며 괴로워하지만, 그녀는 이미 떠난 뒤다.
반년 후, 대학생이 된 둘은 파티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이제 두 사람의 위치는 정반대가 되어 있다. 가난한 비혼모의 아들인 코넬은 무리에 끼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사이더, 변호사 어머니를 둔 메리앤은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썩한 파티를 주최하는 인기인이다. 둘은 친구로서 다시 조심스럽게 관계를 시작하지만 함께 있을 때면 다른 사람이 결코 주지 못했던 충만함과 편안함, 완전한 이해를 누린다는 걸 깨닫고 또 한 번 사랑을 나누며 서로 삶을 구원할 운명이라 여긴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져. 재미있는 일이지.”


사랑은 정말로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인간관계의 이상을 그려낸 미래의 고전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다. 어떤 사랑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어떤 사랑은 한없는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완전한 사랑은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선량함을 끌어내고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꿈과 바람을 드러내며 서로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린다. 그러니 이런 사랑을 평생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큰 행운일 것이다. 코넬과 메리앤의 사랑은 그런 모습이었다.
본래 코넬은 안정적인 삶을 위해 법학과에 진학해 변호사가 될 생각이었다. 그는 자신이 틈만 나면 소설을 읽는다는 것도, 그 속에 푹 빠져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메리앤은 코넬이 경제적 불안 때문에 숨겨왔던 꿈과 재능을 알아보고 지지했으며 그의 문학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한편 메리앤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아 오랫동안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망가진 인간이라고 여겨왔다. 코넬은 아무도 몰랐던 메리앤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발굴해주고 그녀의 정신과 육체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메리앤과 코넬은 처음부터 운명처럼 사랑했지만 어리고 서툴렀던 시절, 그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친구들의 시선이나 경제적 문제 같은 시시한 것에 얽매여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둘은 신비한 인력의 작용이라도 받듯 내내 곁을 맴돌며 서로를 끌어당긴다. 그 과정은 이 시대 누구든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인 동시에 이 시대에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이다.

“메리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날 위해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 본문 중에서

요 전날 나 좋아한다고 했잖아. 부엌에서 학교 얘기 하다가.
응.
친구 같은 걸로 그렇다는 말이야?
그녀는 무릎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햇살 속에서 코듀로이 치마에 드문드문 보풀이 일어 있는 게 보였다.
아니, 그냥 친구로만은 아니야. _26쪽

그는 자신이 메리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위해, 그 생각을 종이 위에 몇 번이고 적어보았다. 그녀가 어떤 모습인지, 그녀가 어떻게 말하는지를 글로 정확히 묘사하고 싶은 욕망에 그는 가슴이 뭉클하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옷. 점심시간에 그녀가 학교 구내식당에서 읽는, 민트 색 책등에 표지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프랑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스완네 집 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그녀의 긴 손가락.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종류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 _38쪽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덧붙인다. 사랑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그녀는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라 두 눈을 감는다.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_61쪽

결국에는 그녀를 가엾게 여겼지만, 그녀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 그녀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그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그녀와 섹스를 했고, 그것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그녀에 대해서보다는, 아마도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일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_83쪽

코넬은 멈칫했다가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이것은 아마도 에릭이 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소름끼치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 말이 그의 삶을 끝장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순간 그는 자신의 행복과 다른 한 사람의 행복을 희생해 지켰던 비밀이 줄곧 시시하고 가치 없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와 메리앤은 손을 맞잡고 학교 복도를 따라 걸을 수도 있었다. 그런다고 어떤 무서운 결과가 뒤따랐을까? 설마. 아무도 관심 없었다. _99쪽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변했다면, 그건 너로 인해서야.
두 사람은 이불 속에서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심지어 잠든 후에도. _117~118쪽

메리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은 하느님이 나를 위해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_143쪽

나는 우리가 항상 서로의 편을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 그게 나한테는 정말 위안이 돼. _170쪽

2주 후, 모든 게 끝났다.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때쯤 코넬은 너무 기진맥진하고 비참해서 어떤 반응조차 보이지 못했다. 느닷없이 울음이 터지거나 공황 발작이 일어났지만, 그런 상황은 그의 내부 어딘가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외부에서 불시에 그를 덮치는 것 같았다. 내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_264쪽

코넬은 그날 밤 집에 가서, 그가 새로운 소설을 위해 적어둔 메모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았고, 예전처럼 만족스러운 느낌이 몸속에서 울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마치 완벽한 골을 지켜보는 것 같았고, 나뭇잎 사이로 살랑살랑 스며드는 햇살, 지나가는 차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 토막 같았다. 삶은 그 모든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환희의 순간들을 기꺼이 내어준다. _272쪽

수치심이 마치 장막처럼 그녀를 에워쌌다. 그녀는 도저히 그 너머를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장막 때문에 숨이 막히고 피부가 따끔거렸다. 마치 그녀의 삶이 끝난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을까? 2주 남짓이었나? 이윽고 그런 기분이 사라지며, 청춘의 짧은 한 시기도 끝나버렸다. 그녀는 그 시기를 견뎌 살아남았고, 그 시기는 끝이 났다. _282쪽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_285쪽

메리앤은 더 이상 찬탄의 대상도, 매도의 대상도 아니다.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잊어버렸다. 이제 그녀는 평범한 사람이다. _310쪽

그는 그녀에게 마치 선물처럼 선한 면모를 선사해주었고, 이제 그것은 그녀의 것이다. 한편 그의 삶은 그의 눈앞에서 동시에 사방으로 펼쳐진다. 지금껏 그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이야, 정말. 그녀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정말로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어. _324쪽

구매가격 : 13,600 원

급식왕GO 3

도서정보 : 급식왕 / 아울북 / 2021년 06월 0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구독자 139만 명, 레전드 코미디 채널 ‘급식왕’,
꿀잼 개그 만화로 탄생하다!





◎ 도서 소개

“알랄랄랄랄라~”
“흠~ 치즈맛 나츄 스멜~”

지구에서 제일 깜찍한 악동들이 나가신다!
웃음 폭탄으로 눈물, 콧물 쏙 빼놓을 급식왕 학교로 출발~

자기 발 냄새에 중독된 발가락쌤, 잔머리 대장 두더지, 외계에서 날아온 이계인, 항상 반만 하는 반희, 열정 소녀 초아, 거기 먹을 거 이리 내~ 밥통이, 동네 바보형 티라노 등 매력 넘치는 친구들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 ‘급식왕’! 언제나 시끌벅적하고 개성 가득한 급식왕 친구들을 이제 만화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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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구독자 140만 명, 누적 조회 수 10억!
레전드 코미디 채널 ‘급식왕’
‘급식왕’은 ‘급식 먹는 유형’, ‘쉬는 시간 재밌게 노는 꿀팁’ 등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학교생활 에피소드와 재치 있는 개그로 어린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인기 코미디 채널입니다. 학원과 숙제로 즐길 거리, 놀 거리가 부족한 우리 어린이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겨 준 ‘급식왕’ 채널은 어느새 140만 명이나 되는 팬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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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왕 게시판, 재미 만점 놀이 페이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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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1,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