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클래식 클라우드 024-드가
도서정보 : 이연식 / arte / 2020년 12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계적 수도 파리가 낳은 ‘플라뇌르’ 드가,
그가 보여주는 예술과 혁명과 낭만의 도시 파리로 떠나다!
“사람들은 나를 ‘발레리나들의 화가’라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한 것은 그들의 움직임, 그 자체이다.’
- 에드가르 드가
드가의 경이로움을 확인할 수 있는 오르세와 루브르에서부터
그가 창작의 영감을 받은 오페라가르니에, 콩코르드광장까지
파리가 낳은 화가 드가를 찾아가는 예술 기행
◎ 도서 소개
루브르에서 태어나 오르세에 뿌리내린 드가,
전통과 혁신을 오가다
드가는 〈에투알〉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목욕통〉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예술가 하면 으레 떠올리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평탄한 삶 속에서 드가가 어떻게 혁명에 가까운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동서양을 넘나들며 여러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해온 이연식 작가가 이번에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스물네 번째 책 『드가』를 통해 드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도 함께 살핌으로써 드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드가의 흔적을 오롯이 발견할 수 있는 몽마르트르 공동묘지에서부터 그가 작품의 영감을 얻은 장소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19세기 파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어려운 지금 잠시나마 여행을 하고 온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한다.
1834년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드가는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 없이 유년기를 보냈으며, 아버지의 바람대로 소르본대학교 법학부에 진학했다. 미래가 보장된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과감히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예술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에콜데보자르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예술을 배우기 시작해 어릴 때부터 드나들던 루브르박물관을 찾아 고전 작품들을 모사하며 예술의 기초를 닦았다. 당시 프랑스 고전주의미술의 대가인 앵그르로부터 “데생을 중시하라”라는 가르침을 받은 뒤로는 평생 그 말을 따랐다. 그러면서도 앵그르와 대척점에 있던 들라크루아의 그림에 매료된 드가는 그의 스타일도 거침없이 받아들이며 점차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나갔다. 드가는 이탈리아 체류 중에 그곳에서 본 고전 작품들을 모사하는 등 전통을 따르면서도 파리에 돌아와서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시 미술계 관행에 따라 살롱에 걸맞은 작품을 선보여야 함에도 틀에 박힌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화 〈소년들에게 도전하는 스파르타 소녀들〉 〈바빌론을 건설하는 세미라미스〉 〈오를레앙의 비극〉을 발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많은 예술가가 제도권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했지만, 드가는 끝끝내 그렇지 않았다. 더 나아가 루브르에서 모사하던 중에 만난 마네를 통해 과거가 아닌 현재를 그려야 한다는 깨닫고 자신을 둘러싼 현실 세계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며 현대미술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이를 두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는 혁신의 편에 있으면서도 전통적이었고,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전통과 갈등을 빚었다. 체제에 순응하면서도 체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본능적이고 직관적이었다.”
“드가는 파리라는 현대적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드가,
그의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한 19세기 파리의 빛과 그림자
1789년에 일어난 시민혁명으로 프랑스에 짙게 드리웠던 중세의 그림자는 사라졌지만, 혁명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고, 프랑스는 다시 한번 정치적인 변화를 겪었다. 드가는 프랑스·프로이센전쟁과 파리코뮌 이후 프랑스에 찾아온 이른바 ‘벨 에포크(19세기 말부터 제1차세계대전 전까지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라 불리던 시대의 한복판을 관통하고 있었다. 당시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찾아온 평화를 구가하며 경제적으로 안정을 꾀하고 예술과 문화가 번영을 누리고 있었고, 드가는 그러한 ‘세계적 수도’ 파리의 ‘플라뇌르’, 즉 산책자였다. 그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지금껏 본 적 없는 대도시의 휘황찬란한 구경거리에 사로잡힘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한 파리 시민들의 고단한 삶과 소외감으로 시선을 돌렸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동시대 동료 예술가들이 태양 빛이 순간순간 만들어낸 색채의 조화에 매료되어 야외로 나갔던 것과 달리, 드가는 대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특히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눈여겨보았다. 그는 발레리나들, 세탁소에서 일하는 여성들, 카페 콩세르의 가수들 등을 통해 대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자 했다. 이렇듯 드가는 새로운 시대의 공기와 호흡하며 새 시대가 만들어낸 산물을 자양분 삼아 작품을 그려나갔으며, 그 결과 〈콩코르드광장: 르피크 자작과 딸들〉 〈잘못된 출발〉 〈기다림〉 〈발레 수업〉 〈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 양〉 등이 탄생했다.
그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모노타이프, 사진술 등 동시대 예술가들이 외면하던 기법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인상주의라고 하면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향유하던 유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상주의는 어디까지나 새로이 모습을 갖춘 대도시가 낳은 유파이고, 도시 사람들의 감성에 부합하는 회화이다. 그런 점에서 드가는 역설적으로 가장 ‘인상주의적인’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전통’과 ‘혁신’을 오간 예술가 드가
고정관념을 깨부수며 ‘진실’만을 추구하다
드가는 사람들이 ‘회화’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인식들을 철저하게 깨부수었다. 가장자리도 거침없이 잘라냈으며, 화면의 중앙을 과감히 비워두기도 했다. 또 〈국화와 여인〉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화인지 정물화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부차적인 요소로 여겨지던 사물을 인물 못지않은 중요한 제재로 삼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1886년에 발표한 〈목욕통〉으로 당시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여성의 몸을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훔쳐보는 듯 연출한 이 작품은 결국 서양미술에서 누드화를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건 〈열네 살의 어린 발레리나〉라는 조각 작품에 마치 그녀가 살아 있는 사람이라도 되는 듯 발레복을 입히고 토슈즈를 신긴 것이었다. 당시에는 마네킹이나 인형에만 옷을 입힌다고 생각했을 뿐 작품에 옷을 입힌다는 건 상상도 못 할 때였지만, 드가는 현실과 창작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더군다나 그때까지 조각에 흔히 기대했던 웅장함이나 관능 것 또한 이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가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평단과 대중의 반응이 엇갈렸음에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30대 때부터 찾아온 시력 상실은 드가에게 고통인 동시에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는 흐트러짐 없이 집요하게 예술에 천착했고, 쉼 없이 새로운 매체를 연구했다. 회화가 아닌 조각으로 세상을 그리고자 했던 것도 예술을 향한 그의 집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드가는 오로지 ‘진실’만을 추구하며 사람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덕분에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품 속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 같은 것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뉴올리언스의 면화 거래소〉에서는 자본주의사회의 생리를, 〈벨레리 가족〉과 같은 초상화에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그의 작품에는 보편적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철학이 녹아들어 있기에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책 속에서
하지만 드가는 그런 예술가들과 달랐다. 그는 자연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시선은 온갖 모순과 악덕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도시를 향했다. 사람과 현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동하는 여성을 그렸고, 공연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클로드 모네와 알프레드 시슬레가 햇빛을 받은 수목과 강물을 그릴 때, 드가는 인공조명을 받으며 움직이는 발레리나와 가수를 그렸다. 드가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었지만, 그의 작품들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었다. 그는 인상주의에 속했지만, 풍경이 아니라 인물을 그렸다. 경마와 발레를 그린 그림에서는 인물의 순간적인 동작, 역동적인 모습을 묘사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해 보였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바뀌는 세계의 모습을 붙잡는 것.
- 〈프롤로그〉 중
드가는 앵그르와 같은 차분하고 체계적인 예술을 추구하면서도 들라크루아의 자유분방함에 끌렸다. 그러다 보니 드가의 예술은 초기에는 앵그르적인 경향을, 후기에는 들라크루아적인 경향을 띤다. 엄격함과 자유로움, 치밀함과 즉흥성 사이를 드가는 평생 시계추처럼 오갔다.
- 〈1장 데생을 사랑한 예술가〉 중
모로는, 드가가 스쳐 갔고, 어쩌면 발을 담갔을, 하지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세계가 지닌 이름이다. 드가와 모로, 잠깐이나마 같은 세계를 공유했을 두 사람의 궤도는 어긋나버렸다. 드가는 모로를 떠나 다른 선배를 찾았다. 새로운 선배의 이름은 ‘마네’였다.
- 〈1장 데생을 사랑한 예술가〉 중
드가는, 인상주의를 단순하게 정의하고 분류하려는 시도를 방해하는 존재이다. 인상주의에 대한 후대의 서술은 은연중에 ‘순수한 인상주의’를 구별하려 한다. 하지만 ‘순수한 인상주의’ 전시회를 굳이 따지자면 1874년의 첫 번째 전시회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드가가 이 전시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 〈2장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중
드가의 누드화는 관음증을 연상시키는 묘사 때문에 지금도 비판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의 누드화는 관음증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관음증의 대상이 되려면 이상적인 육체여야 한다. 드가의 그림 속 누드는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여성주의 미술사가인 노마 브루드는 드가의 그림 속 여성들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옷을 벗었으며, 전통적으로 회화의 ‘목욕하는 여자’가 관람객에게 우호적인 것과 달리 남성을 당황하게 하기에 오히려 여성주의적이라고 했다.
남성의 시선이라는 점에서는 드가의 그림도 유럽 회화의 면면한 관습 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단 그의 그림 속 여성들은 연기하지 않는다. 이전 회화에서 단장하는 여인들은 자신들이 관찰되는 걸 짐짓 모르는 척했다. 그러니까 거꾸로, 이전까지 목욕하는 여성의 모습이 얼마나 작위적이었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드가의 그림 속 여성들은 스스럼없으며 보는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 〈2장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중
오르세에서는 드가가 얼마나 뛰어난 예술가인지 실감할 수 있다. 드가의 기발하고 파격적인 구성은 여러 밋밋한 작품들 속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의 작품은 좋은 자리에 걸려 있으며 사람들은 경마와 발레리나를 그린 그의 그림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어쩌면 예술의 목적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스스로는 냉담하면서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것. 오르세미술관에서는 드가의 조각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대부분 발레리나와 말, 목욕하는 여인을 소재로 한 것이다. 파리를 가득 메운 웅대하고 화려한 조각들에 비하면 드가의 작품은 일견 소박하다. 하지만 그가 평생 추구했던 속도와 움직임, 인간의 몸이 빚어내는 균형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 〈2장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중
오스만의 파리 대개조 이후, 파리에는 플라뇌르flaneur가 출몰했다. 프랑스어로 플라뇌르란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유유자적하게 대도시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보들레르에 따르면 플라뇌르는 망원경으로 사방을 관찰하면서도 이따금 바싹 다가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초연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존재이다. 스스로가 비범한 안목을 소유했으며 대중보다 수준이 높다고 여긴다. 플라뇌르는 도시의 군중을 광활한 사막처럼 여기며, 그 사막을 배회하는 자신의 고독을 만끽한다. (…) 보들레르식으로 말하자면 ‘현대의 화가’는 플라뇌르로서의 예술가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플라뇌르다운 플라뇌르였을까? 마네는 나름대로 도시의 관찰자였지만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모네나 피사로도 파리를 그리기는 했지만, 이들의 그림에서 대도시의 시민들은 거친 붓질 속에 파묻힌 얼룩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의미에서 드가야말로 진정한 플라뇌르였다.
- 〈3장 새로운 도시의 관찰자―‘플라뇌르’ 드가〉 중
드가의 그림에는 아래쪽에서 올라온 빛, 풋라이트를 받은 인물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그는 햇빛에 관심이 없었다. 인상주의 예술가들에게 빛은 곧 태양광을 의미했기에 그들은 해가 지면 붓을 내려놓고 쉬거나 놀러나갔다. 마치 옛 농민들처럼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에 맞추어 살아갔다. 하지만 드가는 도시 문명이 만들어낸 인공조명을 유일한 광원인 양 떠받들었다.
- 〈3장 새로운 도시의 관찰자―‘플라뇌르’ 드가〉 중
드가의 그림이 만들어내는, 묘하게도 앞뒤로 오랜 시간을 지시하는 것 같은 느낌, 찰나를 영속으로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여기서 연유한다. 그래서 그가 그린 경주마들은 때로는 얼어붙은 것처럼 보인다. 반면 마네의 그림에서는 찰나가 찰나로 느껴진다. 심지어 어느 정도 이어지는 시간조차도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마네는 시간에 실려 스쳐 지나갔고, 드가는 시간을 화면에 담으려 했다. 마네는 그림을 마무리하면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저 다시 그리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드가는 같은 주제, 같은 장면을 여러 차례 그렸고, 작품 하나하나를 거듭 수정했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이 지닌 정적인 성격은 더욱 강해졌다.
- 〈4장 움직임을 향한 열정―경마와 발레〉 중
그는 박스석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그림도 여럿 그렸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 1876년경에 그린 〈에투알〉이다(15쪽). 수석 발레리나가 풋라이트를 받으며 앞으로 나오는 모습은 환상의 결집체이지만, 그녀의 바로 뒤쪽으로는 무대 배경막 사이사이에 서서 대기하는 다른 발레리나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검은색 정장 차림의 후원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무대 위 수석 발레리나를 바라보며 서 있다. 이처럼 드가는 몽환적인 아름다움과 비참한 현실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를 한데 섞어놓았다. 수석 발레리나의 머리 장식이 마치 배경막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끔 그린 것도 얄궂다. 배경막의 바깥쪽 선을 발레리나의 머리칼과 겹치게 하거나 아예 두 요소의 간격을 벌릴 수도 있었겠지만, 무자비한 드가는 그림을 보는 이들이 마음 놓고 환상에 빠져들 수 없도록 만들었다.
- 〈4장 움직임을 향한 열정―경마와 발레〉 중
이 시기에 그가 그린 〈뉴올리언스의 면화 거래소〉는 그의 성숙한 역량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현대 도시의 사무실에서 너무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드가보다 앞서 이렇게 그린 화가는 없었다. 한쪽에 면화 샘플이 놓인 사무실에서 어떤 이는 일에 몰두하고 있고 또 어떤 이는 한가로워 보인다. 그림 속 남성들은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사무실 중앙, 그러니까 그림의 중심에는 드가의 동생인 르네 드가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여기서도 드가는 화면 중심에 일종의 공백을 만들어 일견 산만하고 태만하지만, 종종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굴러가서는 그것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뭉개버리는 산업의 생리를, 통일된 질서도, 가치의 위계도 없는 현대성의 단면을 드러냈다.
- 〈4장 움직임을 향한 열정―경마와 발레〉 중
노년의 드가는 파리를 배회했다. 소변을 자주 봐야 했기에 오늘날의 버스처럼 운행되었던 승합마차를 타고 다니지 못했다. 홀로 파리 여기저기를 비척거리며 돌아다녔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때로는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젊었을 적에는 감각을 탐하며 도시를 집어삼킬 듯했던 그가 이제는 방향도 목적도 없이 다녔다. 오로지 돌아다니는 존재인 플라뇌르가 드가의 마지막 정체성이었다.
- 〈5장 드가의 유산〉 중
구매가격 : 15,040 원
한국 외교 업그레이드 제언
도서정보 : 위성락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북핵, 4강 외교의 권위자 위성락 대사가 진단하는
대한민국 외교의 현재, 그리고 미래
저자는 2015년 중반까지 36년간 외교부에서 일하였고, 러시아 대사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하였다. 통일부와 국정원, 외교부 등 모든 외교 채널을 통틀어 북핵, 4강 외교의 최고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그는 외교부 재임 시절 남북 비핵화 회담을 성사시키고 소련과의 수교를 앞당기는 등 굵직한 성과들을 낸 바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외교부를 퇴임한 후 2016년부터 2020년 가을까지 쓴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 그동안 남과 북,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해 왔다. 때로는 상대를 도발하기도 하고 압박하기도 하는 등 당시로서는 위험천만한 사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라는 긴 시간 속에서 보자면 이것은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 구도는 큰 변화 없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 큰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부터인데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극심해지면서 그야말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던 때는 공교롭게도 이 시기와 겹치는데 자신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정세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했고 그것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이 예정되어 있는 현 상황은 이전보다 더욱 복잡하다. 그 누구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상황 인식과 해법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전망하고 설계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외교 개혁을 위한 문제 제기, 제2장에서는 북핵 문제를, 제3장에서는 4강 외교를 다루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주제 모두 오늘날 대한민국 외교를 업그레이드하고 현 외교 상황에 대처하는데 빠트릴 수 없는 것들이다.
◎ 도서 소개
미·중 대결 속에서
비핵, 평화, 통일의 길을 찾는 한국 외교
어떻게 해야 좋을 것인가?
저자는 2015년 중반까지 36년간 외교부에서 일하였고, 러시아 대사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하였다. 통일부와 국정원, 외교부 등 모든 외교 채널을 통틀어 북핵, 4강 외교의 최고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그는 외교부 재임 시절 남북 비핵화 합의를 성사시키고 소련과의 수교를 앞당기는 등 굵직한 성과들을 낸 바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외교부를 퇴임한 후 2016년부터 2020년 가을까지 쓴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 그동안 남과 북,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해 왔다. 때로는 상대를 도발하기도 하고 압박하기도 하는 등 당시로서는 위험천만한 사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라는 긴 시간 속에서 보자면 이것은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 구도는 큰 변화 없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 큰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부터인데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극심해지면서 그야말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던 때는 공교롭게도 이 시기와 겹치는데 자신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정세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했고 그것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이 예정되어 있는 현 상황은 이전보다 더욱 복잡하다. 그 누구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상황 인식과 해법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전망하고 설계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외교 개혁을 위한 문제 제기, 제2장에서는 북핵 문제를, 제3장에서는 4강 외교를 다루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주제 모두 오늘날 대한민국 외교를 업그레이드하고 현 외교 상황에 대처하는데 빠트릴 수 없는 것들이다.
북핵, 4강 외교의 권위자 위성락 대사가 진단하는
대한민국 외교의 현재, 그리고 미래
이 책은 2016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가속하던 때로부터 최근까지 주요 외교 현안이 생길 때마다, 한국식 담론 생태계의 대척점에서 냉철한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적 대안을 제기하려고 했던 저자의 시도를 모은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세계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환경과, 분단된 국토에서 핵무기를 지닌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 현실을 조목조목 짚어 준다. 한국의 외교 정책은 전략이라고 할 만한 것과는 거리가 있고, 행정적이고 행사 위주, 인기 위주로 흐르고 있는데 이를 비롯해 우리 외교 생태계에 자리한 고질적인 5대 수렁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한반도와 관련된 주요 이슈가 국제적으로 다루어질 때, 논의가 한국의 입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식으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내 정치가 대외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 정치의 목적을 위해 대외 관계를 이용하는 사례는 특히 박정희 유신 체제나 전두환 체제에서 극심했다. 셋째, 이념성과 당파성이다. 해방 이후로 정권을 잡은 권위주의 정부가 체제 방어를 위해 반공을 이념으로 한 외교를 전개하자, 이에 대한 비판과 반작용이 야당과 재야 민주 세력에서 생겼다. 정부의 친미, 반북, 반공 노선에 대항하여 다소 반미적이며 북한과의 화해 협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 것이다. 넷째는 포퓰리즘의 문제로, 자기중심적 감정적 관점과 국내 정치 중심 사고가 횡행하고 이념적 당파적 대립이 심화하는 한국 외교 생태계에서, 국민 여론이나 다중의 견해가 합리적인 의견보다 더 중요시되고 있다. 집권 엘리트나 정치권은 물론 관료들까지 포퓰리즘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고 행동하면서 반드시 해야만 할 결정조차 회피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라든가 한·미 동맹 관련 이슈, 미·중 간의 노선 설정 문제, 북핵 문제도 그러한 사례이다. 다섯째, 아마추어리즘의 문제로 외교가 다중의 여론에 부응하면서 정치 공학적 접근이 지나치게 중시되고 그러다 보니 정치권 인사가 외교 사안을 다루는 일이 더 빈번해진다. 외교는 곧잘 총성 없는 전투에 비교되곤 하는데 이 비유를 따른다면, 총참모부 요직에 전문 지식과 전투 경험이 없는 인사가 보임되는 셈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고의 키워드, 북핵
2016년 1월 초,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였다. 직후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였다. 이 국면에서 각국의 일방적 조치들이 쏟아져 나왔다.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협의 개시, 일본의 대북 제재 복원, 한국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미국의 북한 제재 법안 통과 등이 그것이다.
기본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동북아 지역 내 군사전략에 민감하고, 미국이 군사력을 활용하여 일방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일에 부정적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문제를 걸어 대미 공세를 강화하였다.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고 대립하면서 북한을 더 복잡한 셈법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사태 이후 거의 모든 대외 이슈를 미국과의 대립이라는 프레임으로 보고 있다. 우리 대처는 중국과 러시아의 심리에 유의하면서, 미·중 경쟁이나 미·러의 대립이 북핵에 미칠 영향은 최소화하고, 북핵의 문제점과 국제적 책임을 설득하는 쪽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벌어진 일은 미국이 중국을 공개 비판하고, 한국 여론은 이에 호응하는 것이었다.
북한은 2016~2017년 기간에 미국 본토 타격 능력 과시라는 행로에서 머뭇거린 적이 없다. 북한은 트럼프 등장 후에도 ICBM과 핵실험을 이어갔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작하여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대응은 강경과 온건 양쪽을 오갔다. 그래도 그 진폭은 일정 범위 내에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이 한계가 무너졌다. 화염과 분노 운운하며 군사행동을 불사할 것같이 나가다가, 180도 선회하여 북·미 정상회담을 즉석에서 수락하였고, 그 회담에서 북한 입장에 경도된 성명에 서명하였다. 또 그 회담 말미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즉흥적으로 언급한 일,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서 생긴 파격이었다.
2020년 북한은 한국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북측은 남측이 남·북 간에 이루어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북·미 사이에서 잘못된 중간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그 결과 북측이 하노이에서 낭패를 보았다고 인식한다. 그러다가 이번 총선에서 태영호나 지성호 씨가 국회의원이 되고, 전단 살포가 방치되자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이에 북한은 통신연락선 차단과 군사합의서 일부 파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라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북한의 대남 공세는 대미 도발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 둘은 북한에 있어 한 묶음의 전술 전략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북한은 금강산 시설, 개성 시설, 남·북 군사합의 조항 등을 넘나들면서 하나씩 무너뜨리는 대남 공세를 이어갈 것이다.
북한의 의도는 이렇게 남측을 응징함으로써 남측으로부터 탈북자 행동 규제, 남·북 합의 이행 등 유연한 반응이 나오도록 견인하고, 남남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일 것이다. 한·미 이견을 심화시킬 목적도 있을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은 이렇게 함으로써 미국에 대해 북한의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사면초가가 될 것인가, 사통팔달이 될 것인가
우리나라는 세계 4대 강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위로는 냉전 시기 구소련이었던 러시아가, 동으로는 강제 징용 보상 문제에 대해 수출 규제라는 보복을 해온 일본이, 서쪽에는 여러 주제로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오는 중국이 있다. 또한, 태평양 너머에 있는 미국은 혈맹이자 우방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높은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013년에 있었던 북한의 3차 핵실험 때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 수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때 북한은 중국에 대해 비굴하게 미국을 추종하였다고 맹비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6년의 4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중국도 러시아도 한발 물러나 비난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개다가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대미 공격에 나서는 한편 북한에 대한 제재라든가 압박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드를 배치한 일에 대하여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 상황에 심각한 침범이라 성토하며 미국과 한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2020년 시점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환경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사상 최악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도 탈냉전 이래 최저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유례없는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이 현상은 굴기하는 중국과,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러시아, 이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빚어낸 것이다. 더구나 지금의 미국(트럼프 정부)은 자국 우선을 내세우며 동맹을 경시하는 비전통적인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 현 상황은 한국처럼 미국의 동맹이면서 중국·러시아와 인접해 있고, 중국에 심한 경제 의존도를 가진 나라로서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북한에 대한 제재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압박을 통해 비핵화의 본질적 진전을 기할 협상을 유도하는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각각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여섯 국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이들 국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 외교가 처한 현 생태계를 먼저 분석하여 외교 담론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기에다 냉철한 현실주의에 기초한 정책적, 전략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건설적인 담론을 촉발하고, 더 나아가 정부의 정책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 책 속으로
자기중심적 감정적 관점, 국내 정치에 종속된 외교, 이념성과 당파성, 포퓰리즘, 아마추어리즘이라는 한국 외교의 5대 수렁은 한국 외교 생태계의 심각한 문제이다. _26쪽
우리의 대처는 중국과 러시아의 심리에 유의하면서, 미·중 경쟁이나 미·러 대립의 주술이 북핵에 미칠 영향은 최소화하고, 북핵의 문제점과 국제적 책임을 설득하는 쪽이어야 할 것이다. _40쪽
우리가 제재 압박을 추구하면서도, 언젠가 재개될 협상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재 압박은 수단이며, 진정한 목적은 이를 통해 비핵화의 본질적 진전을 기할 협상을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_42쪽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면서도 이웃인 북한이 갖는 지정학적 이해 또한 중시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 비확산을 중심으로 보면 중국의 행보는 혼란스럽게 비친다. 근자에는 여기에 미·중 간의 불화라는 추가 요소가 투영되어 더 혼란스럽게 보인다. _49쪽
사드 배치 문제에 있어 우리가 논의를 주도하지 않고 미국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것이 한국의 안보 이슈가 아니라 미국의 지·전략적 정책 이슈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_53쪽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정해진 후 판문점에서 6차례 문안 협상을 했으며, 그것으로 모자라 회담 당일 새벽까지 싱가포르에서 문안 조정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기존 입장을 지켜냈고, 자기식의 비핵화 접근 방법에 대한 미국의 동조까지 얻어냈다. 이처럼 치열한 담판 끝에 원하는 합의문을 만들었으니 북한으로서는 외교 대첩으로 여길 만하다. _95쪽
특히 미국의 정책 중심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미국에는 트럼프의 관점이 있고, 관료의 관점이 있다. 우리는 트럼프에 크게 의존해 왔다. 트럼프 이외의 정책 중심과 교감을 강화해야 한다. 결국, 미국의 정책은 이 두 그룹 간의 논의를 거쳐 형성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종전 선언 제안의 변형이다. _105쪽
탈냉전 시기에 소련의 보호망이 사라지는 상황을 겪은 나라가 북한만은 아니었다. 동구권과 중앙아시아의 공산국가들도 유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개혁 개방을 하고 시장경제로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였다. 그러나 북한은 특이하게도 핵무장을 통한 생존이라는 길을 추구한 것이다. 북한이 그 길을 택하기까지 한국, 미국, 북한이 취한 대응을 돌이켜 보면 몇 가지 교훈이 떠오른다. 우선은 중요한 협상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가 온다는 것이다. _135쪽
미국이 INF 협정을 파기하게 된 주된 이유는 러시아의 합의 위반이지만, 미국으로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각종 중거리 미사일이다.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 간 양자 합의이므로 중국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상 발사 중거리 미사일을 모두 없앤 동안, 중국은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늘려 왔다. 지금 중국은 2,000기의 중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 그중 상당수가 미국 군사력의 중국 주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 배치되어 있다. _139쪽
북한에 있어 제재 해제는 비핵화로 가는 도정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 중 하나이지, 그것이 북핵 협상의 본질적 소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핵 협상의 본질적 소재는 안보 문제이다. 그러므로 제재 해제와 일부 비핵화 조치가 교환되더라도, 그것은 비핵화 협상을 계속 추동하는 효과를 낼 뿐 비핵화의 큰 진전을 견인하지는 못한다. _159쪽
북한은 미국과 탈레반 간 합의를 검토하였을 것이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역시 트럼프를 상대로 협상을 해야 하며, 그러면 한반도에서도 유리한 협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을 법하다. 자기중심적이고 편집적인 북한은 자신의 핵미사일 능력이 탈레반의 테러 세력 지원 카드처럼 미국을 견인할 결정적 지렛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_188쪽
예컨대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과 국경을 접한 한반도의 안정을 고도로 중시한다. 한반도에서 불안정이 생기는 상황을 극도로 우려한다.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_210쪽
사실 한·미 정상회담 언저리에서 나온 최대 뉴스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발표였다. 한국에서는 이 발표가 가볍게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의 호의를 더는 앉아서 바라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며, 이제 직접 나서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시작할 것임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였다. _232쪽
북한이 미·중, 한·중 간의 마찰을 추가 도발의 기회로 이용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이 일정표에 들어 있을 터라 최적의 타이밍만 노리고 있을 것이다. _233쪽
구매가격 : 15,2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25-데이비드 흄
도서정보 : 줄리언 바지니 / arte / 2020년 12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상의 삶을 넉넉히 긍정하고
인간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던,
경험주의 철학의 완성자 데이비드 흄의 길을 따라가다
◎ 도서 소개
‘북쪽의 아테네’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부터
서양 철학사의 물꼬를 바꾼 『인성론』의 산실 프랑스 라플레슈를 거쳐
유럽 계몽주의의 또 다른 현장인 프랑스 파리까지
데이비드 흄 사상의 현장을 찾아가다
> 회의주의자이면서도 생을 사랑했던 자
“흄은 나를 이성이라는 독단의 잠에서 비로소 깨워주었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동시대 영국 경험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흄은, 삼라만상의 궁극적 근거를 탐구해오던 유구한 형이상학적 전통과 단호하게 절연함으로써 근현대 철학의 여러 버전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흔히 사유의 중심축을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옮겨놓음으로써 서양 철학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칸트를 근대 철학의 시작으로 보지만, 사실은 그를 형이상학적 몽상과 독단의 잠에서 깨워준 흄이야말로 진정한 선구였다고 할 수 있다.
흄은, 높고 먼 곳에 있는 초월자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그들의 감각적 경험만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의 사유 안에서는 인식을 위한 선험적 틀도, 최고로 완전한 존재자로서의 신도, 개별적인 것을 초월한 영원한 진리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는 궁극적인 원칙도, 고정 불변의 자아 같은 관념도 없다. 모든 것은 시간과 공간과 인간적인 것 안에서 상대화되고, 감각적인 경험 자체가 철학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된다.
흄은 철학자들이 예로부터 추구해온 ‘확실하고 명료한 진리’를 포기하더라도 철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태도는 그가 자신을 가리켜서 한 말, 즉 “철학자이나 진리 추구는 포기한 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정직하고 참된 철학자라면 오히려 진리를 찾을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인간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흄은 오직 ‘이 땅’에 충실히 머무르면서 생이 선사하는 크고 작은 풍요로움을 최대한 감각하고 누리려 했으며, 존 로크로부터 내려오는 경험론을 완성했다.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는 이러한 겸허한 태도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매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흄의 재발견’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또한 회의주의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꼭 심각하고 음울한 일만은 아니며, 회의주의적이면서도 생을 넉넉히 긍정하는 가운데 쾌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흄의 생애를 통해 엿보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독선과 아집으로 얼룩진 시대일수록 흄이 보여준 회의주의적 태도는 방법적으로도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의 저자 줄리언 바지니는 철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고자 하는 영국의 철학자로, 그의 저서는 국내에도 이미 여러 권 소개되어 있다. 언론으로부터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회의 수호자”라는 평을 받기도 한 그는, 오래전부터 이성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노선과도, 이성을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반이성주의적 노선과도 거리를 두면서 ‘합리적 회의주의’의 길을 모색해왔다. 이는 바로 흄이 걸어간 길이기도 하다. 흄은 이성의 높은 콧대를 꺾으려고 한 한편으로, 기막힐 정도로 탁월한 이성적 추론을 보여주었다. 즉 이성을 이성으로 무너뜨리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이성을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지 거부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저자는 흄이 일생 견지한 ‘겸허한 이성’ 혹은 ‘온건한 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흄의 시대와 삶의 공간을 따라 여행하면서 들여다본다. 이러한 방식은 어떤 인물의 사상과 논증을 시대를 초월한 것인 양 다루는 학계의 연구 경향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표준적인 학계 스타일과는 대조되는 글쓰기를 선보여온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철학을 해결해야 할 독립적인 지식의 문제라고 본다면 철학자를 굳이 살펴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철학이 부분들을 한데 엮어 일관된 전체를 구성하는 종합적 학문이라고 간주한다면 철학자를 무시하는 태도는 이치에 맞지 않다. 더욱이 일관된 전체라는 것이 철학자의 생애와 저작, 사상과 실천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태도는 더더욱 난센스다. 나는 흄에게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싶다. 그가 내세운 철학이 그 자신의 삶과 존재의 모든 측면과 닿아 있는 인물로 흄을 바라보고 싶다는 말이다.”(26∼27쪽)
한편 저자는 흄에게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의 한계 또한 놓치지 않는다. 즉 흄이 비록 탁월한 통찰력과 천재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역시 서구 백인 남성 철학자로서 시대적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직시한다. 가령 인종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점, 당대의 가부장적 가치에 무디었다는 점, 민주주의에 대해 자주 회의적 견해를 표명했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저자의 그러한 균형적 시각은 그와 함께 흄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더욱 미덥게 한다.
> 에든버러가 낳은 최고의 철학자
흄을 찾아가는 여정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시작하여 프랑스의 라플레슈와 파리를 거쳐 다시 에든버러에서 끝을 맺는다. 흄은 1711년에 에든버러 구시가지에 있는 론마켓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초반을 이 일대에서 보냈다. 당시 에든버러는, 이성을 인간 본연의 특질로 파악한 유럽 계몽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학문과 문화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소수의 엘리트층에 속했던 흄은 이러한 지적 토양을 배경으로 지식인들과 교유하며 지적 자극을 받았다.
한편 대학 교육에서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던 그는 중도에 그만두고 다방면에 해박한 문필가가 되기 위하여 혼자 공부에 매진했다. 이때 그는, 세속의 삶으로부터 멀찍이 거리를 두고 지성과 영혼과 이성의 문제에만 집중하면 완벽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스토아철학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토아적 삶의 태도가 중심이 되자 그의 영혼은 초토화되었고, 곧이어 스토아학파의 생각이 인간 본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사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인간의 본성으로 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을 아예 부정해버리는 추상적 이성의 폭력을 직접 체험하면서 흄은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며 비인간적인 기준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훗날 그가 펼치게 될 사상의 핵심 토대를 이루게 된다.
이후 흄은 르네 데카르트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한 프랑스 라플레슈에 있는 예수회대학을 다니면서 그의 대표작으로 길이 남을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줄여서 『인성론』) 대부분을 집필했다. 『인성론』에서 흄은 철학은 인간 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하며, 인간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철학자들의 상상대로 다룰 때 철학은 실패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실세계에 관해 의심할 수 없이 확실한 진리를 정립하려는 일체의 희망에 종언을 고하고, 경험에 기반을 둔 잠정적이고 불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일을 철학의 과제로 규정했다. 그러나 흄의 야심작 『인성론』은 세간으로부터 인간의 이성을 묵살하며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했다는 냉담한 평가를 받았고, 흄 역시 위험한 사상가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비록 『인성론』의 운명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지만 흄은 평론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이웃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리하여 영국 대사의 비서 자격으로 두 번째로 프랑스를 찾게 되었을 때는 당시 살롱을 중심으로 프랑스 계몽주의를 선도하고 있던 저명 지식인들과 두루 사귀었다. 그중에서도 호의에서 시작했지만 끝내 파국으로 끝난 장 자크 루소와의 인연은 두고두고 세간의 이야깃거리로 남았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와 얼마간 국무대신의 차관직을 역임한 뒤 공직에서 물러나 에든버러로 돌아온 흄은 신시가지에 새 집을 지었다. 그러나 새 집에서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생의 희로애락을 긍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앞에서도 그는 놀라울 만큼 침착하고 쾌활했으며 침통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죽음은 불가피하며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상에 있는 동안 좋은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진실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생을 사랑했고, 죽음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았던 이 비범한 사상가의 자취를 따라가는 일은 우리의 비근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할 것이다.
◎ 책 속에서
그가 우울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의 전체 철학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다. 철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철학자들의 상상대로 다룰 때 철학은 실패한다. 『인성론』의 말미에서 흄이 독자들에게 남긴 핵심 주장이다.(33쪽)
흄은 훗날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거세게 비판했다. 가장 신랄한공격은, 스토아학파의 “끝없는 위선”이 “인류에게 혐오감을 주었다”는 주장이다. 「회의론자」라는 평론에서는 스토아학파의 권고에 핵심을 찌르는 반론을 제시했다. 예컨대 스토아학파가 “죽음과 질병과 빈곤과 맹목과 추방과 중상과 비방과 악명을 인간 본성에 내재된 폐단으로 늘 떠올리라. 이 폐단 중 하나가 당신에게 닥쳐도 이미 예상했던 덕에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회의론자는 “인간 삶에 내재된 폐단을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면 정작 그것을 대비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삶의 폐단을 구체적으로 집중해서 생각하고 그것의 존재를 느끼는 일에 골몰한다면 이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즐거움을 독으로 감염시켜 우리를 영원히 비참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참된 비법이다”라고 대답하는 식이다.(34∼36쪽)
흄의 사유가 지향하는 바는 언제나 인간 본성이었다. 훗날 그는 “완전함을 향한 철학의 진지한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한 시도는 “편견과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핑계로 소중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감정을 공격”하기 때문이다.(38쪽)
흄의 사유가 지향하는 바는 언제나 인간 본성이었다. 훗날 그는 “완전함을 향한 철학의 진지한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한 시도는 “편견과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핑계로 소중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감정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어쩌면 데카르트의 더 근본적인 오류는 스토아학파의 오류와 동일하다. 즉 철학의 기반을 인간 본성이 아니라 추상적 원리에 두는 오류인 것이다. 흄은 “인간을 아는 것이야말로 다른 것들 알기 위한 유일한 기초이며” “인간을 알기 위한 유일한 기초는 경험과 관찰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달리 말해 인간 본성은 물적 실재이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므로 인간 본성을 이해하고 싶다면 “실험 방법을 따르고 특정한 사례들을 비교하여 일반 원리를 끌어내야만 비로소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흄은 자연과학의 실험 방법을 철학의 영역로 도입한 셈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경험주의라 알려지게 된다.(52쪽)
흄은 프랑스에서 행복했고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렸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예의바르고 사교적”이라고 생각했다. 1741년, 그는 “프랑스인은 그리스인들을 제외하고는 철학자, 시인, 웅변가, 역사가, 화가, 건축가, 조각가인 동시에 음악가였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공연 무대에서만큼은 오히려 그리스인들보다 뛰어났다. 그리스인들은 영국인들보다 훨씬 비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생활 면에서 프랑스인들은 놀랍다. 그들은 예술 중에서도 가장 유용하고 기분 좋은 삶의 예술l’Art de Viver, 즉 사교와 대화의 기술을 완벽하게 갈고 닦았다”라고 썼다.(64~66쪽)
흄은 습관이야말로 올바른 행동의 열쇠라고 보았다. 사소하거나 중요한 모든 상황에서 바른 행동을 연습하면 어떤 상황에건 효력을 발휘하는 인격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견해는 공자의 사상과 가깝지만, 물론 흄이 그것을 알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철학이 담고 있는 핵심 사상이라는 점은 알았을 것이다.(67쪽)
관념들의 관계와 사실을 구분함으로써 흄이 도출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사실 문제에 절대적인 확실성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성론 초록』에서 흄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논리라는 흔한 체계”는 “논리적 증거를 통해 증명을 하는” 데는 쓸모가 많지만, 개연성과 증거를 평가하는 데는 쓸모가 없다. “그러나 삶과 행위는 개연성과 증거의 평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철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학 문제와 다르다. 수학 문제에는 엄정한 증명이 필요하지만 철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경험적 추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확실성을 허용하지 않는다.(73쪽)
우리는 ‘결과는 늘 원인에 상응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리는 미래가 실제로 과거의 패턴을 따르리라는 확신을 준다. 그러나 흄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사실 인과의 작용을 관찰한 적이 한 번도없다. 우리가 본 것이라고는 하나의 사건 후에 일어난 다른 사건뿐이다. 이른바 인과를 구성하는 두 사건 사이의 ‘필연적 연관성, 즉 인과를 작용시키는 힘 자체는 절대로 볼 수 없다.(74쪽)
흄은 ‘확실성’이라는 관념의 콧대를 꺾어놓은 동시에, 이성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의 콧대 역시 꺾어놓았다. 그는 이성이 모든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도구라는 합리주의의 관념을 거부했다. 그의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비유가 제시하듯 “공기가 있는 곳에서 실험이 성공한다고 해서 진공 속에서도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흄은 모든 저작에서 분명히 이성적 추론을 실행하고 있다. 그의 회의주의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것이 기막힐 정도로 탁월한 이성 추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79~80쪽)
흄이 제시하는 것은 더 온건한 형태의 이성이지만, 온건하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이 이성의 미덕이다. 여기서 나오는 흄의 또 하나의 금언. 이성에 대한 태도와 이성 추론의 방식에서 극단은 금물이다. 흄이 관찰한 바대로 “많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독단적인 의견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대상을 한쪽 측면에서만 보고 반대 주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내키는 원칙이나 주장 쪽으로 황급히 달려간다. 그들은 또한 자신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독단적 의견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적 한계를 더욱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62쪽)
흄이 보통 사람들의 손에 권력을 넘기는 민주주의의 지혜에 종종 회의론을 표명했던 점을 생각하면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는 그와 잘 어울린다. 그는 애덤 스미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민중을 승인하는 짓이야말로 가장 거짓된 생각이야.”(117쪽)
이러한 종류의 철학적 기질은 극단을 피하게 한다. “이편에서는 이러한 점, 저편에서는 저러한 점을” 보기 때문에 결국 중도적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흄의 삶에서 다음과 같은 금언을 길어 올릴 수 있다. 중용 또한 중용으로 다스려야 한다. 즉 중용 또한 지나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중용에 익숙해지다 보면 중용이 미덕이 아니라 해악이 되는 상황을 놓칠 수 있다. 중용을 맹신하는 것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심화시키고,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을 지나치게 의심하는 태도를 낳는다.(122쪽)
흄은 고독과 친교를 모두 중시했던 사람이었고, 둘 중 무엇이 더 좋은지 갈등했던 것 같다. 그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동의했기 때문에 “인간은 남들을 의식하지 않기를 바랄 수 없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은 완전한 고독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고독이 없는 것 역시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친교의 질을 장담할 수 없을 바에야 고독이 더 나은 법이다.(133쪽)
무신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알 수 있듯이 흄은 자연계가 존재하는 전부라고 주장하는 입장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연계는 존재하는 전부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전부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는 것의 범위를 아는 것에 국한해야 한다. 무엇인가가있다 해도 알지 못할 바에야 불가지론을 견지하라는 뜻이다.(182쪽)
흄은 인간 본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만이 철학의 기반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당시에는 ‘정념’이라고 불렀다?을 온전히 수용하지 않는 도덕철학은 무엇이건 근본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행동은 대개 감정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감정을 묵살하고 이성만 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익할뿐더러 생산적이지 못하다.(204쪽)
구매가격 : 15,040 원
칵테일탐구생활
도서정보 : 김호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1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알고 마시면 더 흥미진진한 칵테일의 세계
스타일, 재료, 제조 방식, 홈 칵테일 레시피까지 한눈에!
◎ 도서 소개
알고 마시면 더 흥미진진한 칵테일의 세계
스타일, 재료, 제조 방식, 홈 칵테일 레시피까지 한눈에!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알록달록하고 선명한 색감, 다종다양한 리큐르의 화려한 라벨, 마시기 전부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유려한 곡선의 잔과 장식의 아름다움까지. 예쁜 외관과 다양한 맛으로 사랑받는 술, 칵테일은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다. 집에서 마시려면 필요한 도구와 알아야 하는 재료가 많기 때문이다.
『칵테일탐구생활』은 초보자도 칵테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칵테일의 기본이 되는 술부터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제조 도구와 기법, 홈 칵테일 레시피 등 집에서 직접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익숙했던 칵테일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맥주탐구생활|김호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14일 출간|15,800원
▶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김원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월 22일 출간|15,000원
▶ 바비 DIY 팬시북|편집팀 엮음|21세기북스|2020년 2월 4일 출간|14,800원
◎ 출판사 서평
《맥주탐구생활》 이후 3년, 이번에는 ‘칵테일’로 돌아왔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호의 슬기로운 ‘홈술’ 생활
마티니, 모히토, 마가리타, 시브리즈…….
한 번쯤은 들어본 칵테일 이름이다. 하지만 이렇게 친숙한 이름과 모양에 비해 칵테일은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은 아니다. 그냥 뚜껑만 따 마시는 다른 술과 다르게, 직접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도구와 알아야 하는 재료가 많기 때문이다. 집에서 마시는 ‘홈술’이 대세인 요즘, 혼자서도 맛있고 취향에 딱 맞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을까?
3년 전 『맥주탐구생활』에서 아주 간단하게 취향에 맞는 맥주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던 일러스트레이터 김호 작가가, 이번에는 『칵테일탐구생활』을 통해 칵테일에 대해 집중 탐구한다. 두 번째 주제로 칵테일을 선택한 이유는 알아야 할 게 많은 술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정보가 많은 만큼 책으로 묶었을 때 훨씬 유용하다는 것. 이 책은 초보자도 집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재료와 도구부터 홈 칵테일 레시피까지 다양한 정보를 가득 담았다.
알면 알수록 더 넓어지는 칵테일의 세계
칵테일을 알고 싶어 자료를 찾아보면, 대부분 칵테일의 화려한 외관이나 어려운 제조 기법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칵테일의 진짜 중심인 ‘술’은 제외한 채 말이다. 『칵테일탐구생활』은 기본으로 돌아가 칵테일의 기본 재료인 ‘술’과 그것을 활용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트 2에서는 보드카부터 럼, 테킬라, 진, 위스키, 브랜디까지 증류주의 특징과 매력을 꼼꼼히 탐구한다. 각 장의 끝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 역시 빠트리지 않았다.
파트 3에서는 활용도 높고 접근성이 좋은 리큐르 23개를 골라 직접 마셔보고 맛과 향을 탐구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모든 술을 다 갖춰놓을 수 없는 초보자들을 위해, 하나의 리큐르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를 3개씩 담아 실용성을 높였다. 색이 예뻐서 또는 호기심에 구입한 리큐르를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 오랫동안 묵혀둔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특히 유용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한눈에 소개하는 칵테일 레시피
이 책은 일러스트와 정보를 균형 있게 구성해 사전처럼 훌훌 넘겨 보기에도, 꼼꼼히 읽기에도 좋다. 저자는 “집에 술이 생겼을 때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와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중점에 두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마다 다른 풍미를 가지는 술과, 그것을 바탕으로 만드는 다양한 칵테일을 소개함으로써 실제로 집에서 활용할 수 있다.
부엌에 갖은 향신료를 갖춰뒀을 때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아지는 것처럼, 각종 술과 재료에 대해 알면 알수록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의 종류가 많아진다. 이 책을 통해 익숙했던 칵테일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3,440 원
맥주탐구생활(리커버)
도서정보 : 김호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18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맛있는 맥주를 찾는 방법
맥주, 스타일을 알면 선택이 달라진다
◎ 도서 소개
하루 끝자락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도 몰라요.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중
하루키의 소설 속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맛있는 맥주가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오곤 한다. 그때 맛있는 맥주의 기준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집 앞 편의점에만 가도 다양한 종류의 세계 맥주를 만날 수 있지만, 늘 어떤 맥주를 먹을지 고민만 하다가 결국에는 마셔봤던 맥주를 손에 들고 돌아선 경험이 있다면? 맥주 입문서이자 가이드북인 『맥주탐구생활』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2017년 출간된 『맥주탐구생활』에서 이제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제품은 빼고, 요즘 인기를 끄는 맥주 스타일을 추가해 새롭게 만든 개정판이다. 맥주의 다양한 스타일과 더불어 맥주를 즐기는 방법, 맥주에 대한 여러 상식들까지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칵테일탐구생활|김호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14일 출간|16,800원
▶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김원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월 22일 출간|15,000원
▶ 바비 DIY 팬시북|편집팀 엮음|21세기북스|2020년 2월 4일 출간|14,800원
◎ 출판사 서평
그냥도 맛있는 맥주, 꼭 알고 마셔야 하나?
맥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맥주를 알고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결코 맥주전문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 맥주가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고르는 것을 이야기한다. ‘라벨이 예뻐서, 병이 마음에 들어서’ 등의 이유가 아닌 내 취향인 맥주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경험할 수 있는 맥주의 종류가 무한대로 늘어난다. 조금만 알아도 많은 맥주 종류 사이에서 방황하며 실패하는 선택을 피할 수 있다. 더불어 한 입 마시고 ‘당했다!’라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재미있게 소개하는 맥주 스타일
그렇다고『맥주탐구생활』이 맥주의 전문가가 되도록 돕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순수하게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이들을 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어떤 효모가 어떤 맛이 나고, 맥주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배합해서 만들었는지 등 듣기만 해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정보들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대신 맥주의 향, 맛, 색, 기원 등을 바탕으로 한 맥주 스타일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작가가 맥주 하나하나를 탐구하는 마음으로 만들었기에, 보기만 해도 맥주를 즐기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
최근 유행 맥주까지 모두 담아 3년 만에 돌아온 개정판
2017년 출간된 『맥주탐구생활』에서 이제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제품은 빼고, 요즘 인기를 끄는 맥주 스타일을 추가해 새롭게 정리했다. ‘배럴 에이지드 스타우트’처럼 3년 전에는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었으나 요즘에는 보편화된 맥주 스타일을 추가하기도 했고, ‘제주 펠롱 에일’이나 ‘첫사랑’ 같이 최근 출시된 맥주를 소개하기도 했다.
맥주의 스타일과 더불어 맥주를 즐기는 방법, 맥주에 대한 여러 상식들까지 책 안에 담았다. 하루키의 소설 속 이야기를 빌리면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맥주. 『맥주탐구생활』한 권이면 맥주 라이프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 제목처럼 맥주 탐구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맛있는 맥주가 필요한 순간들이 반드시 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구매가격 : 12,640 원
탄소 사회의 종말
도서정보 : 조효제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재난의 얼굴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 기후위기를 인권과 사회의 관점에서 설명한 최초의 입문서
- UN 세계인권선언 70주년 학술대회 기조강연자
인권학자 조효제가 제시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미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월, 지구 종말 시계(The Doomsday Clock)가 종말을 뜻하는 자정까지 겨우 100초 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계를 당긴 핵심 위협은 기후위기다. 《네이처》에 따르면 과학자의 99퍼센트가 기후위기를 명명백백한 팩트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상 최악의 산불, 쓰레기 대란과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물결 등을 경험한 우리 역시 기후위기가 더 이상 정치적 선전이나 음모가 아닌 과학적으로 명백한 사실임을 안다.
그러나 기후위기의 사실성을 인정하고 그 심각성에 동의한다고 해도 놓쳐선 안 될 지점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은 과학적 설명을 통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기후변화는 이글대는 아스팔트,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옥탑방, 천식이 심해진 아이의 기침 소리, 이상 냉해로 망친 과수 농사, 재고가 쌓여가는 계절 상품 속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폭염에 냉방기를 마음대로 틀 수 있는 이와 생계를 위해 땡볕에서 일해야 하는 이가 인지하는 기후변화의 모습은 다르다. 즉 하나의 기후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불평등하게 구성된 수많은 기후위기‘들’이 있다.
『탄소 사회의 종말』의 저자 조효제는 통계나 수치, 과학적 설명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기하는 여타 도서들과는 달리, 인간의 구체적인 경험과 인식, 사회·정치적 차원을 중심에 두고 기후위기를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인권학회장, 국제앰네스티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중견 인권학자인 그가 기후-환경 문제에 진입하기 위해 활용하는 두 가지 렌즈는 ‘인권 담론’과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인권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저자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기후위기가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불평등하게 그 피해를 받고 있는지, 그런 불평등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유지되는지,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 개인·사회·정치적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게 된다.
책에는 기후위기와 관련된 국내외 주요 연구 및 발표, 기후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기후/인권 단체의 성명과 활동가들의 기록, 현재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구체적인 기후문제와 기후소송 사례 등이 풍부하게 담겼다. 그 자체로 기후/인권 분야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레퍼런스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방대한 각주와 참고문헌은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기후위기를 더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우며, 팬데믹이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인권담론’에 관한 통찰을 제시해줄 것이다.
“기후위기에 응답하십시오.
지구의 울부짖음과 낮은 이들의 부르짖음이 계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출판사 리뷰
기후위기를 관통하는 다섯 개의 질문
사회와 인권의 관점에서 구성된 새로운 기후 내러티브
인권사회학자 조효제는 두 가지 차원에서 ‘탄소 사회’를 규정한다. 한편으로, 탄소 사회란 탄소 자본주의의 논리와 작동방식을 깊이 내면화한 고탄소 사회체제를 뜻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탄소 사회는 생산, 소비, 그리고 인간의 내밀한 의식까지 지배하는 달콤한 중독의 체제다. 다른 한편으로, 탄소 사회란 탄소 자본주의에서 파생된 불평등이 전 지구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사회 현실을 뜻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탄소 사회는 팍팍한 고통의 체제다.
달콤한 중독과 팍팍한 고통의 이중적 탄소 사회와 단절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기후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탄소 사회의 종말』은 각 부를 일련의 질문으로 구성했다
▶1부_ 불편한 진실과 더 불편한 현실: 어떤 성격의 위기인가
1부는 기후위기의 성격을 묻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기후위기는 인류세(人類世)를 초래한 인간에게 궁극적인 도전을 가하는 전무후무한 위기이며, 과학의 인간화와 사회학적 상상력을 요구하는 위기다. ‘감축과 적응’이라는 기후대응의 양대 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격렬한 논쟁을 특징으로 하며, 그것의 방대한 규모만큼이나 역설로 가득 찬 현상이다. 따라서 기후위기로 인해 초래된 문제는 맥락적으로 파악해야 할 때가 많으며, ‘인권’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2부_ 재난은 약자의 몫이 될 수 없다: 누구 책임이며 왜 풀기 어려운가
2부에서는 기후위기가 어떻게 구성되고 유지되는지를 역사·정치·경제·사회·심리적으로 분석해 책임소재를 따진다.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인 탄소 자본주의에서 시작해, 그 배경을 형성한 식민 지배와 제국주의라는 역사적 차원, 국익 경쟁 및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정치적 차원 및 신자유주의적 지구화라는 경제적 차원에 주목한다. 나아가 기후행동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위축을 개인적·심리적 차원과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설명한다.
▶3부_ 권리를 방패 삼아 위기에 맞서다: 어째서 인권문제로 봐야 하는가
3부에서는 기후위기에 인권으로 대응하면 좋은 이유를 묻는다. 기후위기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이므로 인권유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문제다. 이를 위해 기후위기로 침해되는 다양한 인권의 종별과 집단을 소개하며, 인권에 기반한 접근이 무엇인지, 기후정의가 왜 기후행동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기후환경과 인권 분야가 기후위기를 계기로 서로 만나게 된 과정을 분석한다.
▶4부_ 각자도생 사회를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무엇이 필요한가
4부는 기후대응에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사회적 차원에 대해 묻는다. 기후대응을 위해선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하고 사회 불평등을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선 과정상의 정의, 즉 ‘정의로운 전환’이 기후행동의 목적 자체가 되어야 한다. 또한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갈등과 범죄 극복의 필요성,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5부_ 전환을 위한 여섯 가지 제언: 어떻게 할 것인가
5부에서는 전체 문제의식을 정리하며 ‘무엇을 해야할지’를 묻는다. 기후행동의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환’을 통한 ‘지속불가능성의 해체’다. 저자는 전환의 구체적인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모든 논의를 마무리한다. 전환의 관점을 바로 세우고, 언론·미디어의 역할을 정립하고, 사회적 동력을 확보하고, 젠더 주류화를 실행하고, 새로운 인권담론을 설정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재발견하자는 주장이 그것이다.
기후변화는 21세기 인권이 마주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다!
보편적 재난과 차별적 피해
기후위기라는 ‘실존의 세기’를 건너는 법
오랫동안 기후문제는 ‘북극곰의 문제’ 같은 환경적인 서사로 여겨지거나, 경제적·과학적 분석을 통해 탄소 감축 수치를 제시하는 목표 달성 논리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인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라는 인식 없이 탄소 배출을 수치상 줄이기만 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면, ‘대중은 어째서 기후행동에 나서지 않는가’와 ‘왜 탄소를 배출해야 하는가’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잊히기 쉽다.
『탄소 사회의 종말』은 과학적 패러다임이나 기술관료적 목표 달성 논리를 넘어, 모든 시민의 민주적 참여를 통한 탈탄소 사회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역설한다. 이때 인권 담론과 사회학적 상상력이 전환을 위한 렌즈를 제공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기후변화를 인권문제로 본다는 말은 기후위기 피해를 더 이상 천재에 의한 불운으로 보지 않고 인재에 의한 불의로 보겠다는 뜻이다. 보통의 인권침해 사건에서 우리는 불의한 가해자에 분노하고 그에게 책임을 묻는다. 마찬가지로 탄소 배출이 생명권·생계권·건강권·주거권 등 개인의 실질적인 권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인권유린 행위임을 인식한다면, 그리고 기후변화에 책임이 적은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불평등을 마주한다면, 국가와 기업에 적극적으로 분노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정치적 의지와 공동체의 합의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도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난지원금 등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조처들을 우리는 이제 상식선에서 받아들인다. 마찬가지로 당장은 아득해 보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녹색 전환 역시 대중적 합의와 행동이 있다면 가능하다.
변화의 한편에 과학의 시각이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인권과 사회의 시각이 있다. 양쪽 끝을 민주시민의 행동으로 잇는다면 기후위기라는 ‘실존의 세기’를 건너는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두 가지 차원에서 ‘탄소 사회’를 규정한다. 한편으로, 탄소 사회란 탄소 자본주의의 논리와 작동방식을 깊이 내면화한 고탄소 사회체제를 뜻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탄소 사회는 생산, 소비, 그리고 인간의 내밀한 의식까지 지배하는 달콤한 중독의 체제다.
다른 한편으로, 탄소 사회란 탄소 자본주의에서 파생된 불평등이 전 지구적으로 그리고 한 나라 내에서 깊이 뿌리내린 사회 현실을 뜻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탄소 사회는 팍팍한 고통의 체제다. 달콤한 중독과 팍팍한 고통, 이러한 이중적 탄소 사회와 단절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기후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인권은 그런 길을 찾을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한다.
_〈들어가며〉 중에서
여론조사에서 기후행동에 대해 일반적인 평가를 물으면 높은 지지도가 나오곤 한다. 그러나 비용을 부담하고 불편을 감수하면서라도 온실가스를 줄일 의향이 있는지를 물으면 그때부터 답변이 달라진다. 기후변화를 환경과 생태를 살리는 문제라기보다 자신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문제로 보는 경우도 많다. ‘내가 경제적, 물질적 손실을 입을지’ ‘나와 가족이 건강할지’ ‘내 자식의 미래가 괜찮을지’에 관한 문제로 기후변화를 바라본다.
_1부. 〈불편한 진실과 더 불편한 현실: 어떤 성격의 위기인가〉 중에서 pp.36~37
이런 사례들로부터 기후변화라는 ‘자연적’ 현상조차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 즉 기후변화가 젠더, 인종, 계급, 지역 등의 차별 구조를 개별적으로 그리고/또는 교차적으로 악화, 재생산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자연과학적으로 정의된 하나의 기후변화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수많은 ‘기후변화들’이 있다. 보편적으로 설명되는 기후위기가 아니라 사회적 배태성에 따른 다양한 ‘기후위기들’이 있다. 그러므로 공통된 기후대책이 아니라 개별적이고 특유한 ‘기후대책들’이 있어야 한다.
_1부. 〈불편한 진실과 더 불편한 현실: 어떤 성격의 위기인가〉 중에서 pp.46~47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기후위기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이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장애물 때문에 기후행동이 제한되는지를 찾으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_2부. 〈재난은 약자의 몫이 될 수 없다〉 중에서 p.92
개도국 중에는 이처럼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유산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애초부터 불리하게 구조화된 경우가 많다. 모든 인류가 그 안에서 생존과 생활을 해나가는 지구의 대기는 인류의 ‘공통 관심 사안’이다. 그런데 인류의 16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인구를 가진 북반구 선진국들이 ‘대기의 식민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함부로 배출하면서 개도국들도 함께 사용해야 할 대기환경을 미리 선점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세계 모든 지역의 사회적 대비 상태, 재난 취약성, 회복력, 인프라 설비 등은 식민 지배 유산의 정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런데 1.5도니 2도니 하는 하나의 전 세계적 단일 목표를 정해놓고 그 수치가 초과되면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진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기술관료적 보편주의에 입각한 목표 달성 논리다.
_2부. 〈재난은 약자의 몫이 될 수 없다〉 중에서 p.99
기후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흔히 ‘냉담과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것보다 냉담과 무관심이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기후변화? 난 상관 안 해”). 그런 것을 자신과 직접 이해관계가 없다고 여기는 ‘소극적 무관심’이 있고, 기후변화를 ‘웃기고 황당한 주제’로 간주하여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막아버리는 ‘공격적 무관심’도 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기후변화를 공개적 논의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하게끔 만드는 어떤 문화적 장벽에다 냉담/무관심이 합해지면 기후행동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_2부. 〈재난은 약자의 몫이 될 수 없다〉 중에서 p.140
기후변화는 과거 및 현재 세대가 지속불가능할 정도로 자원을 남용하고 온실가스를 과다 배출한 결과로 미래세대의 권리가 박탈당한 사태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후위기와 인권을 논할 때에 미래세대의 인권을 위한 현재세대의 의무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세대 간 형평성’이라고 부른다. 미래세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먼 훗날의 인간만이 아니라 이미 태어난 자식, 손주들이 모두 포함된다.
_3부. 〈권리를 방패 삼아 위기에 맞서다〉 중에서 p.184
한국의 청소년들도 2020년 봄, 정부의 소극적인 온실가스 정책 때문에 청소년들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주말 행동, 결석 시위, 관련 부서에 대한 요청과 서한 발송 등 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깨닫고 정부에 책임을 묻게 되었다고 한다. 정부와 정책결정권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청소년기후행동의 원고 19명은 한국 정부가 정한 감축목표와 실제 행동이 워낙 부실하여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 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헌법소송은 전 세계 기후운동에서 주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후위기의 헌법적 기본권 침해, 국가의 책무성, 미래세대에 속하는 청소년들이 원고가 된 점, 정책을 변화시킬 목표 등 전략적 기후소송의 특성이 모두 들어 있는 소송이기 때문이다.
_3부. 〈권리를 방패 삼아 위기에 맞서다〉 중에서 p.220
경제사회적 조건이 나빠져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질수록 정치적 선동, 메시아적 약속, 음모론, 가짜 뉴스, 혐오와 차별이 횡행할 수 있는 풍토가 늘어난다. 여성혐오, 외국인 혐오, 소수자 혐오, 특정 집단 혐오 등이 그럴듯한 ‘설명’의 외피를 걸치고 등장하여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차별 확산된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국내외에서 표출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극우 포퓰리즘과 유사 권위주의, 그리고 백인우월주의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발호하기 시작하여 파시즘의 재등장을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증오의 불길은 세 요소로 이루어진다. ‘땔감’과 같은 증오 지지자들, ‘불꽃’을 지피는 선동형 지도자, ‘산소’ 역할을 하는 사회경제적 악조건, 이 세 요소가 만나 증오의 불길을 타오르게 한다. 사회적 응집력이 약해질수록 공기 중 산소가 많아진다. 폭력적 증오의 화염이 옮겨붙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_4부. 〈각자도생 사회를 넘어〉 중에서 p.240
오늘 공정하지 않은 전환은 내일의 불공정한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그런 세상을 위해 사람들에게 기후행동에 나서자고 설득할 수는 없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환은, ‘지금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덜 불평등하고 덜 부조리한 세계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과 결부될 때에만 정의로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_4부. 〈각자도생 사회를 넘어〉 중에서 p.262
기후위기가 진정으로 ‘위기’가 되려면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그것을 ‘위기’로 간주해야만 한다. 하나의 기후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후위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이미 생살여탈권을 지닌 현실인 반면, 위기의 후방에서 안락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란 뉴스에 나오는 먼 나라 이야기?자신은 약간 불편한 정도에 그치는?에 불과하다.
_5부. 〈전환을 위한 여섯 가지 제언〉 중에서 p.303
이제 인간만의 인권, 인간 중심적인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를 쓰기 어렵게 되었다. 비인간 자연계에 대한 침해와 인간에 대한 침해가 함께 일어나는 ‘이익 침해의 융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순수한 의미에서 ‘인간’만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즉, 인간과 자연환경의 이익 침해가 하나로 수렴되었고, 반대로 인간과 자연환경이 ‘권리’를 보유함으로써 파생되는 효과를 공동으로 향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인간이고, 인간과 자연환경의 공존을 실천해야 할 책임과 행위 주체성을 가진 것도 결국 인간이다. 인류세 시대에 인간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성을 직시해야 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_5부. 〈전환을 위한 여섯 가지 제언〉 중에서 pp.347~348
마지막 질문으로 마무리하자. 기후위기 상황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 기후과학의 계측치는 어두운 전망 쪽을 가리킨다. 탄소 농도와 비관의 눈금은 정비례한다. 그러나 희망은 객관적 조건의 산물이 아니라 실천적 행동의 창조물임을 기억하자. 한편에 과학의 법칙이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인간의 연대심, 정의감 그리고 창의적인 적응력이 있다. 양쪽 끝을 민주시민의 행동으로 잇는다면 실존의 세기를 건너는 희망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_〈나오며〉 중에서 p.373
구매가격 : 23,840 원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4 - 오즈의 마법사가 된 간니
도서정보 : 안성훈 / 아울북 / 2020년 12월 17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70만 유튜브 친구들을 매료시킨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환상의 동화 나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다!
◎ 도서 소개
70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마법이 살아 숨 쉬는 동화 왕국 판타지아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다!
요즘 아이들의 친근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여 주며 많은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 간니와 닌니가 이번엔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피터 팬, 앨리스, 알라딘까지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작 주인공들과 친구가 되어 동화 나라를 여행해요. 책보다 슬라임과 유튜브가 더 친숙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는 책 읽기가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지 알려 준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인 ‘오즈의 마법사가 된 간니’에서 간니와 닌니는 처음으로 서로 떨어지게 돼요. 에메랄드시의 시장이 된 간니, 혼자 황금 책갈피를 찾으러 나선 닌니. 과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소원이 이뤄져 행복하게 지내는 줄 알았던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의 새로운 고민은 무엇일까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환상적인 모험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출판사 서평
70만 키즈 유튜버 간니닌니와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동화 여행
명작 속 인물들과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키즈 유튜버 간니닌니, 동화 속 주인공이 되다!
간니닌니 가족의 솔직하고 따뜻한 일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 간니닌니가 전하는 순수하고 유쾌한 감동이 동화로 탄생했습니다. 책보다는 유튜브, 슬라임이 더욱 친숙한 요즘 아이들을 위해 간니닌니가 직접 동화 속 인물이 되어 독자들을 이끌고 모험을 한답니다. 4권에서는 무려 100여 년이 넘도록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워 준 판타지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에메랄드시로 소환된 간니닌니. 도로시가 선물로 준 황금 안경 때문에 간니와 닌니는 서로 다른 모험을 하게 돼요. 그리고 원작에서 소원을 이뤄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줄 알았던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닌니를 따라 다시 길을 떠나지요. 흑마법사의 힘으로 다시 부활한 못된 마법사들이 훼방을 놓는데, 과연 닌니는 언니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독서는 즐거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신나는 명작 읽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명작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진득하게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책을 읽고 싶도록, 손에 든 책을 놓고 싶지 않도록, 키즈 유튜버 간니닌니를 명작 속 주인공으로 한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일상을 간접 체험하듯 아이들이 이 책으로 즐거운 책 읽기 경험을 하고 나아가 감동과 가치를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또 옛이야기가 전하는 아름다운 생각들, 이를테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악에 맞서 싸우는 용기 등을 담으면서도 외모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된 성 역할 같은 낡은 관념을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보게끔 했습니다. 4권 ‘오즈의 마법사가 된 간니’에서는 에메랄드시의 시장이 된 간니를 남겨 둔 채 닌니 혼자 황금 책갈피를 찾아 떠납니다. 또한 원작에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모험 끝에 각자 원하던 것을 얻었지만, 그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겨 해결 방법을 찾고 있었지요. 그들은 글린다와 도로시를 찾아 남쪽 나라로 갑니다.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는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 동화의 감동과 변화한 시대 속에서 보완된 건강한 가치관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좋은 친구가 됩니다.
한 권의 책이 곧 하나의 모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서왕!
간니닌니는 흑마법사의 공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진 황금 열쇠를 되찾기 위해 매 권 판타지아 속 새로운 동화 왕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인 에메랄드시로 소환된 간니닌니. 환영 파티에서 만난 도로시는 황금 책갈피를 찾기 쉬울 거라며 황금 안경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황금 안경을 쓴 간니는 황금이 아닌 것은 전부 바꿔야 한다며 에메랄드시의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언니가 이상해진 것을 눈치챈 닌니는 혼자서라도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여행 도중 만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원작에서 해결된 문제 때문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는데요. 남쪽 마법사 글린다에게 마법을 배우고 있다는 도로시를 찾아 가기로 의견을 모읍니다. 하지만 흑마법사의 힘으로 동쪽, 서쪽 마법사가 부활해 이들의 여정을 방해합니다. 이들은 무사히 도로시를 만나 각자 원하던 것을 얻어낼 수 있을까요? 도로시가 제안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흥미진진한 모험을 끝내고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믿고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쓰고, 칠하고, 더 알아보고! 다양한 독후 활동지 수록
내용 이해를 돕고 책 읽기에 흥미를 높이는 여러 독후 활동이 본문 뒤에 실렸습니다. 본문 뒤에는 명작 채팅방, 작가 소개, 오즈가 되어 소원 들어주기, 다른 그림 찾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수록했습니다. 또한 간니닌니의 사진과 원작 줄거리가 담긴 브로마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 줄거리
도로시가 건넨 황금 안경을 쓰고 고집불통이 된 간니!
언니가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닌니는 홀로 여행길에 오르는데…
간니닌니가 마법의 책을 통해 도착한 이곳은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인 에메랄드시. 시민들은 간니닌니를 새로운 오즈로 추대하고, 에메랄드 궁전에서 둘을 위한 멋진 환영 파티가 열린다. 그런 다음 날, 간니가 이상하다. 에메랄드시를 전부 황금으로 바꾸어 버리겠다며 황금 책갈피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진 것. 토니는 파티에서 도로시가 준 황금 안경이 원인이라며, 이대로 현실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한다. 언니의 저주를 풀고 황금 책갈피를 찾기 위해 혼자 길을 떠난 닌니. 여행길에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와 만나 동료가 되고, 못된 마법사들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다시 만난 도로시의 정체는…?
구매가격 : 10,400 원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20권 - 아테네를 구한 영웅 테세우스
도서정보 : 박시연 / 아울북 / 2020년 12월 1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을 잇는 아울북의 야심작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신화’가 시작된다!
◎ 출판사 서평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모험!
“영웅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련을 겪습니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 낼 때, 영웅은 더욱 빛나지요. 우리도 어엿한 어른으로 홀로서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시련과 변화를 겪어야 하지만, 지혜와 용기로 극복해 나간다면, 누구나 영웅처럼 빛날 수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 교수 김헌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이름이 낯설고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데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외모의 특징을 잘 살린 만화 캐릭터로 이해하기 쉬웠어요.”
- 인천정각초등학교 교사 김찬원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화 TALK’ 코너는 신화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지도해야 할지 도움을 줍니다. “
- 인천부평남초등학교 교사 문새롬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고 신화 속 지식을 쉽게 구성한 책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원천이고, 신과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류 최고의 고전입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무한히 펼쳐진 상상력의 세계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고전이지만 신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중심으로 올림포스 십이 신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이끌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미난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신화에 대한 쉽고 재미난 해석으로 어린이들이 신화에 친근감을 느끼고, 신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줍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다양한 영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펼쳐집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은 신의 혈통을 이어받았기에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인간의 자식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합니다. 이렇듯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깃든 영웅적인 기질을 일깨우고,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지혜를 선물할 것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역동적인 스토리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이끄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아이들의 눈을 먼저 사로잡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신화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열 가지 테마의 교양 페이지로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만화를 통해 신화에 흥미를 가졌다면, 만화 속 또 다른 책인 ‘똑똑해지는 신화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꼭 알아야 할 지식들, 만화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지식들까지 알차게 다루었습니다. 갖가지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어서 어린이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신화 전문가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의 감수를 거친 검증 받은 콘텐츠입니다.
신화 관련 명화, 유물 등을 참고하고 고증을 거쳐 만화를 구성했습니다. 또 그리스 신화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가 자문으로 참여해 수준 높은 내용을 선보입니다.
*궁금한 지식을 해결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정한 학습만화입니다.
‘신화 TALK’ 코너에서는 김헌 교수가 직접 신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되짚어 줍니다. 신화를 어떻게 읽혀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신화 속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신화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신화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살펴보며 신화 속 여러 신들을 쉽게 익힐 수 있고 카드를 활용해 다양한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신화를 한층 친밀하게 느낄 것입니다.
◎ 20권 줄거리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두 아내가 자식을 낳지 못하자 아폴론 신전에 신탁을 구하러 갔다가 포도주 뚜껑을 열지 말라는 신탁을 듣는다. 그 뜻이 궁금했던 아이게우스는 트로이젠의 왕이자 예언가인 피테우스를 찾아가고, 거기서 만난 피테우스의 딸 아이트라와 사랑에 빠진다. 아이게우스는 아이트라한테 아들이 태어나 바위를 옮길 만큼 자란다면, 바위 아래 숨겨 둔 단검과 신발을 주고 아테네로 보내면 왕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다. 그로부터 몇 년 뒤, 테세우스는 어머니 아이트라가 알려 준 대로 바위 밑에 숨겨진 단검과 신발을 찾아 아테네로 길을 떠난다. 그런데 테세우스는 빠르고 편한 바닷길을 두고 일부러 악당과 괴물 들이 득실대는 아티카 땅을 통하는 길을 선택한다. 테세우스는 곤봉의 사나이 페리페테스와 소나무를 구부리는 자 시니스, 잡아 늘이는 자 프로크루스테스 등 온갖 악당과 괴물을 물리치고 헤라클레스 못지않은 영웅이 되어 당당하게 아테네로 입성한다. 마침내 아버지 아이게우스왕과 마주한 테세우스는 부푼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왕비 메데이아의 마법에 걸려 볼품없는 노인으로 변한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마법에서 풀려나 아들 테세우스를 알아본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를 아테네의 왕자로 만들고, 왕위를 물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게우스의 형제인 팔라스와 그 아들들을 해친 일로 테세우스는 아테네 백성들의 원망을 사게 된다. 한편, 크레타에서 보낸 전령이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전갈을 전한다. 크레타의 미노스왕은 과거의 일을 빌미로 구 년마다 아테네의 일곱 청년과 일곱 처녀를 미궁 라비린토스에 사는 괴물 미노타우로스한테 제물로 바치라고 했던 것이다. 테세우스는 고통에 빠진 아테네 백성들을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어 크레타섬으로 떠나는데???. 과연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해치우고,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는 라비린토스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아테네인들에게 인정받는 왕이 될 수 있을까? 또한 테세우스를 영웅으로 만들어 자기 이름을 드높이려던 포세이돈은 테세우스한테 어떤 힘을 실어 줄까?
구매가격 : 12,000 원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도서정보 : 노희영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2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진정한 워커홀릭!” - CJ그룹 총괄부사장 강호성
“가장 혁신적인 크리에이터의 노하우!” - 카카오M 대표 김성수
“그녀의 경쟁력은 신의 혀와 매의 눈!” - 하정우
“노희영은……, 업자다!” - 싸이
대한민국에서 브랜드를 가장 많이 만든 여자의
팔리는 기획,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법칙 12가지
기획, 개발부터 마케팅, 컨설팅, 경영까지!
전무후무한 브랜드 전략가의 30년 노하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백설, CGV, 올리브영, 갤러리아 백화점,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다시다, 프레시안, 햇반, 해찬들, 쁘티첼, CJ오쇼핑, 산들애”뿐 아니라 천만 영화 〈광해〉 〈명량〉의 마케팅까지 노희영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30년 경력의 브랜드 컨설턴트인 저자가 론칭한 브랜드는 200여 개, 오픈한 매장은 2500여 개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매일 하나쯤은 노희영의 브랜드를 접할 정도로 저자는 많은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 기획·마케팅의 바이블로 불리고 있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은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의 30년 노하우 중 가장 핵심만을 꼽아 12개의 법칙으로 소개한다. 특히 공개된 적 없는 30여 개 브랜드의 성공 과정을 담고 있어 트렌디한 콘셉팅 노하우, 허를 찌르는 마케팅 전략, 경영 기본 원칙, 퍼스널 브랜딩 방법 등 노희영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거듭나게 한 비밀을 알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저자의 일하는 방식, 일에 대한 철학을 부록으로 구성했다. 노희영의 12가지 브랜딩 법칙과 일에 대한 신념은 진정한 리더와 선배의 가르침이 필요한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컨설턴트, 영업자, 디자이너, 경영인, 창업자에게 큰 울림을 가져다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200개 브랜드 론칭, 2500개 매장 오픈
같은 일도 ‘노희영’이 하면 왜 결과가 다를까?
★★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 그게 나의 업이다!
★★ 무모한 모험이 아닌 계획된 도전을 한다!
한 명의 브랜드 컨설턴트가 평생 하나의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것만 해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노희영이라는 브랜드 컨설턴트는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알 만한 브랜드를 수십 개나 성공시켰다. 다른 사람은 해내지 못한 놀라운 결과를 이뤄낸 특별한 비밀은 무엇일까?
노희영은 결코 주먹구구식이나 직감과 고집만으로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다. 오리온 롸이즈온 콘셉트 개발담당 이사와 오리온그룹 부사장,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이라는 화려한 이력과 ‘마녀’라는 살벌한 별명 아래에는 남보다 몇 배의 시간을 투자하며,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끊임없이 트렌드를 분석하는 노력이 있다. 이러한 습관과 집념이 모여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이 만들어진 것이다.
모두가 반대하는 기획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 기획자의 시선은 360도로 입체적이어야 한다!
★★ 마케팅은 ‘Market+ing’, 답은 움직이는 시장에 있다!
‘마켓오’ 브라우니로 제과업계의 반향을 일으켰으며, ‘비비고’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든 저자는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12개의 성공 법칙’을 만들었다. 기획, 개발, 마케팅, 영업, 경영, 창업을 망라한 노하우와 퍼스널 브랜드 전략까지!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만 선별했다.
1부는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등 저자가 직접 만든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로 남다른 기획을 완성하고 설득과 리더십으로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부는 저자가 직접 리뉴얼한 브랜드 ‘백설’, ‘CGV’, ‘올리브영’, ‘갤러리아 백화점’과 마케팅을 주도한 천만 영화 〈광해〉, 〈명량〉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만의 브랜딩 철학과 리뉴얼에 대한 원칙,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비법을 담았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하자마자 어떻게
미국 1위, 한국 1위가 됐을까?
★★ 한끗 차이에 목숨을 걸어라!
★★ 거창한 콘셉트보다 소박한 진심을 전달하라!
CJ에서 글로벌 상품으로 준비하던 것은 ‘고추장’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고추장은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대신 만두를 제안하며 오너를 설득했다. 이렇게 탄생한 비비고 만두는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1위 ‘고향만두’와 미국 1위 ‘링링’을 제치고 국내, 미국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비비고’ 만두 개발과 동시에 노희영은 전국의 만둣집들을 다니며 표본을 모았고, 샘플 만두를 100접시나 먹을 만큼 끈질기게 테스트한 끝에 최상의 맛을 만들어냈다. 미국 시장 진출 전에는 철저하게 자료를 조사한 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한입 크기의 만두를 선보였다. 시장에 따라 다른 콘셉트의 만두를 출시한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 ‘비비고’를 만들어낸 저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담겨 있어 기획부터 상품 개발, 마케팅, 영업까지 브랜딩 전 단계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동네 잡화점이었던 ‘올리브영’은
어떻게 독보적인 편집숍으로 재탄생했을까?
★★ 치밀한 상상력으로 공간을 리노베이션하다!
★★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라!
노희영이 리뉴얼을 맡은 2012년 이전까지, ‘올리브영’은 편의점인지 약국인지 잡화점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브랜드였다. 게다가 다른 대기업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었다. 고객에게 외면당하던 ‘올리브영’은 어떻게 동네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1등 편집숍이 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올리브영’ 리뉴얼을 맡으며, 매장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도록 공간을 다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젊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자들의 놀이터’를 콘셉트로 해 매장 진열방식과 인테리어를 모두 바꿨다. 특히 비누, 바디워시 같은 제품도 직접 쓸 수 있도록 세면대를 설치하는 등 체험 공간을 만들어 ‘올리브영’을 차별화된 브랜드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희영의 발상과 시도를 따라가다 보면 브랜드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안목과 그것을 극복할 콘셉팅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고, 홍보하고, 파는 모든 행위가 브랜딩이다. 심지어 나를 표현하는 것 역시 퍼스널 브랜딩의 영역이니 결국 우리는 평생 ‘브랜딩의 우주’ 속에서 사는 것이다. 저자는 “브랜딩의 우주 속에서 미아가 될지, 주인이 될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성공시킨 노희영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트렌드를 세상에 선보이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브랜딩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주인이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획자, 마케터, 영업자, 디자이너, 자영업자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을 위해 출간을 결심했다. … 지금은 모두에게 너무나 절망적인 시기다. 나는 이 책에 담긴 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갈고닦아 제대로 세상에 덤비는 싸움닭이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싸움닭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멘토가 되길 자처하는 바이다.
우리에게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_11쪽
브라우니가 출시된 2008년 12월, 마켓오의 마케팅 비용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 나는 오리온의 신제품 과자를 빅뱅 콘서트장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기프트 샘플링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음식을 먹을 때 ‘무엇을’ 먹느냐 만큼 중요한 게 ‘누구와’ 먹느냐다. 콘서트장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빅뱅을 보면서, 감격스러운 상태에서 브라우니를 먹는다면 그 맛은 한층 배가될 터. 그리고 기억 속에 브라우니의 달콤한 맛이 각인될 것이다.
마켓오 : 새로운 창조보다 ‘한끗’ 차이를 만든다_43-44쪽
당시 CJ에서는 비빔밥처럼 또 하나 세계화하려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고추장’이다. … 내가 회의 중 그야말로 용감한 발언을 했다. “회장님, 저는 고추장을 반대합니다.” … 내가 고추장을 반대하는 열변을 토하자 회장님은 그럼 고추장 말고 무엇을 세계화할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우선 비빔밥 브랜드를 식당으로 만들어 ‘이것이 한식이다’를 보여주자고 했다. 그다음으로 빠르게 상품화할 수 있는 것이 ‘만두’라고 제안했다.
비비고 : 브랜드는 자라고, 다치고, 죽기도 하는 생명체다_61-63쪽
CJ는 2009년에 대대적으로 백설을 리뉴얼하기로 결심한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려면 낡고 오래된 이미지는 버리고 세련된 이미지를 새로 입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백설다움을 찾자’였다. 이때 생각난 것이 “그래, 이 맛이야”라고 외치던 김혜자 선생님의 제일제당 다시다 광고다. 60년 동안 꾸준히 우리 옆에 있었던 우리가 사랑했던 백설의 역사, 시간으로 빚어진 정통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슬로건이 바로 이것이다. “1953년부터 맛은 쌓인다. 백설.”
백설 : 지켜야 할 자산을 아는 것이 리뉴얼의 시작_184-186쪽
바야흐로 백화점의 경쟁력은 식품관에 있다고 할 정도로 식품관의 존재가 중요해졌지만, 갤러리아의 식품관은 과도 팔고 떡볶이도 파는 동네 슈퍼 수준이었다. … 갤러리아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유일무이한 명품 전문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리모델링의 전체적인 방향을 들은 나는 이렇게 말했다. “옷이나 가방은 명품을 팔면서 음식은 왜 명품을 안 팔아요?” 내가 구상한 갤러리아 WEST 식품관은 최고급 유명 맛집을 전부 모은 프리미엄 푸드 편집숍이었다.
갤러리아 백화점 : 특수와 독점을 무기로 VVIP 고객을 사로잡는 법_259-260쪽
마케팅은 ‘market+ing’이다. 모든 것의 해답이 지금의 시장에 있다는 말이다. 기획자, 마케터라면 늘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고 그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해야 한다. 지금의 현상을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도 알 수 있다. 당분간은 회식도, 모임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가늠해야 한다. 이제는 누가 빨리 칼을 뺄 것이냐의 싸움이다. 분명 먼저 행동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명량 :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를 증명하는 것이 내 일이다_325쪽
구매가격 : 17,600 원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도서정보 : 최영기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09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서울대 前 과학영재교육원장 특별 엄선!
★ 중학교 교과과정 반영!
★ 초·중등 학부모 및 교사 강력 추천!
◎ 본문 중에서
선분들은 같은 끝점을 가진 선분과 만나서 서로 인사를 하고 서로 간의 친밀도를 알기 위해 벌어진 각을 재기도 했어.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다 보니 3개의 선분이 서로서로 돌아가며 같은 끝점을 갖는 모양도 생긴 거야. 그렇게 생긴 도형을 보니 신기하게도 3개의 선분을 경계로 평면이 안에 있는 부분과 밖에 있는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어. 이렇게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있는 도형을 닫힌 도형이라 하는데, 최초의 닫힌 도형이 탄생한 거야. 바로 삼각형! -32쪽
와! 놀랍지? 이 과정에 따라 풀어보면 어떤 다각형도 외각의 합은 항상 360°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이번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볼까? 다음 그림을 보면 외각이 클수록 내각은 더 뾰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이 말은 반대로 외각이 작을수록 삼각형의 뾰족함 정도는 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렇다면 이제 삼각형의 한쪽을 잘라볼까? 어떤 도형이 될 거 같아? 바로 사각형이야. -67쪽
무한으로 이 작업을 지속한다면 결국 이르게 되는 것은 원이야. 원은 같은 둘레의 길이를 갖는 어떤 다각형보다도 넓이가 크지. 그래서 도형들이 넓이를 크게 하려는 시도는 원으로 끝을 맺게 돼. 결국 연장에 연장을 더해 생각하니 같은 둘레를 가진 도형 중 가장 넓이가 큰 것은 원이었던 거야. 이것을 인간 세계와 연관시켜보면 어떨까? 다각형들은 결코 그들로는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염원 같은 것을 갖게 되었어. 점점 더 큰 넓이로 커지고자 하는 목표가 생긴 거야. -91쪽
점 B를 찾자 드디어 삼각형 ABC 모습이 생각났어. 이 모든 게 선분 AC의 도움으로 점 B의 위치를 알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지. 스스로의 위치를 지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거야. 삼각형은 세 변과 세 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서 나온 6개의 정보가 삼각형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정보, 즉 삼각형의 DNA라고 할 수 있지. -109쪽
그러던 어느 날, 직선이 원을 스쳐 지나갔어. 무언가와의 만남, 따뜻함, 포근함, 위로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느꼈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원은 직선과 만났던 점을 다시 기억해봤어. 처음에는 한 점에서 만났고 그 직선이 움직이면서 두 점에서 만나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원의 가운데 한 점을 만나게 되었어. 원과 직선과의 첫 만남은 A0에서 시작되었고 A4에서 끝난 거지. 비록 원과 직선은 헤어졌지만 그 만남을 기억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기로 했어. -117쪽
원은 이렇게 다른 도형들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성숙한 도형이야. 그런 만큼 원은 완벽한 도형들의 형상으로 모든 도형의 꿈이자 희망이지. 원이 되기 위해 같은 빗변을 가진 직각삼각형들이나 마주 보는 각의 크기의 합이 180°인 사각형들이 모이기도 해. 그런 면에서 원은 모든 도형들의 로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만 원은 스스로 잘났다고 삼각형이나 사각형을 무시하거나 내치지 않아. 그저 그들을 품을 뿐이지. -130쪽
각각의 세 점은 삼각형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지니고 있지만 그런 힘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그렇지만 눈에 안 보인다고 가능성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홀로 존재하면서 하나의 점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힘을 합해 삼각형을 만들 수도 있어. 그리고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원을 만들 수도 있지. 이때 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수직이등분선의 도움이야. -137쪽
사실 원 안에는 수많은 현이 존재할 수 있어. 어떤 현은 매우 짧고, 또 어떤 현은 매우 길고 말이야. 아마도 짧은 현들은 자신의 짧음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을 갖지 않았을까? 그 불만을 원은 알고 있었겠지? 모든 것을 아우를 줄 아는 원의 해결 방법은 그 현이 다른 현을 만나게 하는 거였어. 다른 현을 만난 교점에 의해 나뉜 선분의 길이를 곱한 값과 그 교점과 교차한 다른 현에서 나뉜 선분의 길이를 곱한 값을 서로 같게 해주는 거야. -187쪽
점·선·면에서 시작해 피타고라스의 정리까지,
펼치는 순간 단숨에 독파하는 신비한 수학책!
◎ 도서 소개
“애초에 수학을 이렇게 배웠더라면!”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수학 강의
하나의 점이 도형이 되기까지 무한히 펼쳐지는 아름다운 점·선·면의 세계!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들려주는 신비한 도형의 세계를 일러스트와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수학 공식의 탄생부터 무한히 확장되는 수학 개념들이 저절로 머리에 새겨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장을 지내며 영재 교육법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재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학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학교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또한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초·중학생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수학 개념을 특별 엄선하여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토리로 가장 쉽고, 흥미롭게 수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10대를 위해 쓴 저자의 첫 책으로, 수학과 친해지고 수학 시간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저자의 다른 책
▶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최영기 지음|21세기북스|2019년 3월 11일 출간|15,000원
◎ 출판사 서평
“이 책 한 권으로 수학과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 개념이 저절로 학습된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는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반면 수학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지를 측정하는 항목은 최하위권이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이자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원장을 지낸 최영기 교수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이 확연히 달라졌으므로 수학교육도 개념의 통찰을 위한,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길로 나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래야만 뭔가를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물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재미와 학습능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그 첫 시도로써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수업 시간이 되면 다시 수학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분리 현상을 막기 위해 중학교 교과과정 중 꼭 알아야 할 개념만을 특별 엄선해 그 안에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아 전개해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100컷이 넘는 일러스트와 친절한 설명으로 도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초등학생에게는 중학교 입학 전 중학교 수학 개념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중학생에게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되새겨 보게 한다. 이를 통해 수학의 개념과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수학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확장되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것은 도형에 관한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제껏 그 누구도 이토록 흥미롭게 도형을 풀어낸 적 없었다!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최영기 교수는 점에서 시작해 피타고라스의 정리까지, 점·선·면부터 무한히 확장되는 기묘하고도 신비한 도형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흥미로운 수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총 3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강 하나의 점이 도형이 되기까지’에서는 점들이 모여서 선분이 되고, 그 선들이 모여 도형을 이루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강 이토록 완벽한 도형이라니!’에서는 삼각형, 사각형, 원 등 도형의 넓이와 그 공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 ‘3강 그렇게 수학이 내게로 왔다’에서는 도형의 닮음 성질을 중심으로 평면에서 펼쳐지는 좀 더 심화된 도형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본문 중간중간 수록된 ‘수학에 눈뜨는 순간’에서는 수학적 발견을 비롯해 도형이 만들어낸 수학 개념들이 지금까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어왔는지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각 챕터 말미에 수록된 ‘이야기 되돌아기보기’는 이야기 속 수학 개념만을 추려내 개념과 공식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 표기와 함께 정리해 담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개념과 공식이 저절로 머릿속에 정리되고, 이를 통해 어렵기만 했던 수학 시간이 즐거워지고, 수학 문제들이 막힘없이 술술 풀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3,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