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6권 - 현재 진행형
도서정보 : 박시연 / 아울북 / 2020년 11월 27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영어가 안 되면~ ♪
시원 쌤과 함께
초등영어 쉽게 시작해요!
◎ 출판사 서평
이시원표 초등영어 학습만화 탄생!
“영어가 안 되면~”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CM송과 쉬운 영어 학습 강의로 알려진 시원스쿨. 시원스쿨의 메인 강사이자 대표인 이시원 선생님을 드디어 학습만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원스쿨 기초영어 콘텐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은 이시원표 초등영어 학습만화입니다.
영어는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에서도 공용어로 꼽힐 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언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수준에 맞지 않는 영어책과 과도한 학습량을 만나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립니다.
이시원 선생님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화 속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파리만 날리는 예스어학원의 시원 쌤 캐릭터는 사실 예스잉글리시단의 비밀 요원이었고, 위기에 처한 영어 유니버스를 구하러 떠나지요. 영어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시원 쌤과 함께 모험을 하다 보면, 시원스쿨 특유의 쉬운 영어 학습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영어의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 개성 넘치는 만화 속 캐릭터로 변신한 시원스쿨 대표강사 이시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만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쾌한 성격 만큼이나 탄탄한 영어 실력을 갖춘 시원 쌤, 그리고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영어 고민을 가진 예스어학원 신입생들의 모험을 따라가 보세요. 만화 속 핵심 영어 문장이 머리에 남는 것은 물론,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깁니다.
* 시원스쿨 기초영어 콘텐츠의 노하우를 접목한 학습법
책 속의 또 다른 책 ‘예스어학원 수업 시간’에서 시원스쿨의 노하우가 살아있는 초등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단어 30개와 핵심 문법 3가지는 빠르게 영어 말문을 열어 주는 단어 연결법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원스쿨의 차별화된 학습법을 통해 다양한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습니다.
* 만화로 생긴 흥미를 영어 실력으로 만들어 주는 학습 과정
만화 속 이야기가 학습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도록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만화 속 대사를 영어로 표현해 보는 말하기 시간, 영어에 대한 배경지식을 심어 주는 이야기 시간 등 만화를 통해 얻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탄탄한 영어 실력으로 만들 수 있는 학습 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진짜 이시원 선생님의 강의와 원어민 발음 듣기 제공
책 곳곳에 들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시원스쿨 이시원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와 원어민 영어 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진짜 이시원 선생님이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보고, 필수 영어 단어를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면 한층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6권 줄거리
토리국과 투리국의 분쟁으로 시끄러운 111 유니버스!
시원 쌤, 유엔 평화 유지군이 되어 평화를 수호하라!
유엔으로부터 수상한 초대장을 받은 시원 쌤!
시원 쌤과 예스어학원 아이들은
유엔이 있는 111 유니버스로 향한다.
하지만 111 유니버스는 토리국과 투리국의
오랜 마찰로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
유엔이 나서서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만다.
게다가 시원 쌤에게 초대장을 보낸 게,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라고?
그리고 누군가의 방해로 111 유니버스의
혼란이 점점 더 커져갈 때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수상한 웃음소리까지…….
과연 시원 쌤은 이 웃음소리의 정체를 밝히고
엉망진창이 된 111 유니버스의 평화를 찾아 줄 수 있을까?
시원 쌤과 함께 평화를 지키러 111 유니버스로 출발!
구매가격 : 9,600 원
엄마 마음 그림책 3. 너를 기다릴게
도서정보 : 김경애 / 을파소 / 2020년 11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의 모든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말,
완벽하지 않은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는 완전한 마음
〈엄마 마음 그림책〉
교과 연계 : 누리과정 사회관계(가족의 의미를 알고 화목하게 지낸다) / 1학년 여름 1) 1. 우리는 가족입니다
◎ 도서 소개
아이의 속도에 맞춰 건네고 싶은 말, 너를 기다릴게
아이를 위해 늘 고군분투하면서도 더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한 엄마,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엄마. 그런 엄마들의 속마음을 전하는 〈엄마 마음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권 《너를 기다릴게》가 출간되었습니다.
육아란 ‘기다림’과 동의어라고 할 만큼, 아이를 키우는 일은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기다림이 답이라는 걸 다 알면서도 엄마들은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안심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빨리빨리’를 외치게 됩니다. 《너를 기다릴게》는 이렇게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급한 마음과 두려움을 잠시 멈추고, 아이에 속도에 맞춰 기다리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전하는 책입니다.
아이 스스로 조급해하거나 참고 기다리는 일을 어려워할 때, 우리 아이가 혹시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무언가 어려워하는 아이를 지켜보기가 힘들 때, 아이와 함께 《너를 기다릴게》를 함께 읽어 보세요. 책 속의 아이처럼 조금 느리더라도, 결정을 잘 못 내리더라도, 겁을 내더라도, 늘 곁에서 기다리며 언젠가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을 전해 주세요. 마법처럼 아이가 행복해지는 걸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 서평
기다림은 아이가 언젠가 스스로 할 수 있으리라 믿는 마음
아이든 어른이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조바심을 가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급하게 빨리 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거나 천천히 하는 편이 낫다는 건 누구나 잘 알지요. 하지만 늘 시간에 쫓기는 현실에서는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를 기다릴게》는 이렇듯 ‘빨리빨리’가 몸에 밴 우리에게 ‘기다릴게’라는 말이 가진 마법 같은 힘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혼자서 장난감을 펼쳐 놓고 놀이에 몰두하던 아이가 다급하게 엄마 쪽을 보며 ‘잠깐만!’ 하고 외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가벼운 외출을 하러 나가는 엄마에게 아이가 자기도 가겠다며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 나오지요. 그런데 가만히 그림을 보면 아이가 현관에 앉아 한쪽 신발을 양손으로 쥔 채 끙끙대고 있습니다. 빨리 엄마를 따라나가야 하는데 아직 신발 신는 게 서투르다 보니 마음이 급해진 거겠지요.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천천히 해도 돼, 엄마가 기다릴게.’
《너를 기다릴게》는 엄마와 아이의 소소한 일상을 따라다니며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순간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진열대 앞에서 장난감을 하나만 골라야 할 때, 서투르게나마 스스로 무언가를 완성하려고 할 때, 아직은 혼자 잠들 용기가 부족할 때도 엄마는 아이에게 ‘기다릴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기다릴게’라는 말이 반복되는 동안 가능성을 품고 있던 아이도 조금씩 자라납니다. 지금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가가 백 밤도 더 지나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걸 안 아이는 달래지 않아도 먼저 ‘나도 기다릴 수 있어’라고 말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지요.
아이가 기다리면 스스로 설 수 있을까, 고민될 때 《너를 기다릴게》를 읽어 주세요. 아이에게는 조금 늦어도, 아직 서툴러도 엄마가 곁에서 기다려 줄 거라는 확신을, 엄마에게는 한 발 물러서 아이의 성장을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너를 기다릴게》의 그림을 그린 키 큰 나무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가족 일기’를 연재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 인기 작가입니다. 책에 담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의 풍경 속에는 작가가 두 아이의 아빠로 겪은 육아 경험이 세심하게 담겨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늘 지금보다 더 나은 엄마이고 싶은 마음,
세상의 모든 엄마 마음을 대변하는 그림책 편지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만들어 나갈 타인과의 인간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부모에게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된 아이가 보다 긍정적인 성격과 사회성을 형성한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 결과가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와의 바람직한 애착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은 대부분의 부모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한 어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평소 부모님에게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사랑해’, ‘고마워’, ‘잘했어’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이렇게 예쁜 말만 하고 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실의 육아는 고된 가사 노동의 반복과 힘겨루기에 가까운 아이와의 소통으로 엄마를 한계까지 몰아가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안 돼’, ‘하지 마’, ‘빨리 해’ 같은 잔소리와 야단치는 말을 훨씬 자주하게 되지요. 엄마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도 아이에게 더 잘해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자책을 갖기 쉽습니다.
〈엄마 마음 그림책〉은 육아에 지친 엄마에게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전하고, 아이에게는 엄마가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한 '엄마 기획단' 서른 명의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은 기억이 무엇인지 묻고 답한 내용들이 〈엄마 마음 그림책〉 시리즈에 담겨 있습니다. 〈엄마 마음 그림책〉은 엄마가 먼저 읽고 느낀 감동을 아이에게 전달해도 좋고, 처음부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 나가도 좋습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엄마와 아이 모두 서로의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추천사
“아이 눈높이에 맞게 엄마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조선미(EBS 〈육아학교〉 멘토,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구매가격 : 9,600 원
급식왕GO 1
도서정보 : 급식왕 / 아울북 / 2020년 11월 2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구독자 137만 명, 레전드 코미디 채널 ‘급식왕’,
꿀잼 개그 만화로 탄생하다!
◎ 도서 소개
“알랄랄랄랄라~”
“흠~ 치즈맛 나츄 스멜~”
밀도 100%의 찐~한 웃음이 찾아온다!
개성 만점 급식왕 친구들의 배꼽 빠지는 학교생활
자기 발 냄새에 중독된 발가락쌤, 잔머리 대장 두더지, 저 세상 텐션 깝숙이, 외계에서 날아온 이계인, 얄밉게 장난치는 얌생이 등 매력 넘치는 친구들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 ‘급식왕’! 언제나 시끌벅적하고 개성 가득한 급식왕 친구들을 이제 만화로 만나 보세요!
만화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참기 힘들 거예요. 또,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마지막 장면을 그려 봐!’ ‘급식왕 스페셜 레시피’ 등 재미 만점 놀이 페이지도 준비되어 있어요. ‘급식왕 미스터리 극장’을 읽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급식왕 학교의 미스터리도 하나씩 풀어 보아요. 유튜브 채널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 출판사 서평
구독자 137만 명, 누적 조회 수 10억!
레전드 코미디 채널 ‘급식왕’
‘급식왕’은 ‘급식 먹는 유형’, ‘쉬는 시간 재밌게 노는 꿀팁’ 등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학교생활 에피소드와 재치 있는 개그로 어린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인기 코미디 채널입니다. 학원과 숙제, 집콕 생활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겨 준 ‘급식왕’ 채널은 어느새 137만 명이나 되는 팬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께 달콤~한 웃음 보약을 선사합니다~
인기 에피소드에 만화적 상상력 추가!
‘24시간 돈 안 쓰기’, ‘미용실 가는 유형’, ‘개학 날 유형’, ‘깝숙이와 방울이가 친해진 이유’ 등 유튜브 ‘급식왕’과 ‘급식걸즈’ 속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골라 만화적인 상상력과 재미를 더했습니다. 톡톡 튀는 개성 만점 급식왕 친구들과 함께 공감 백배 학교생활을 배꼽 빠지는 개그 만화로 즐겨 보세요.
급식왕 게시판, 재미 만점 놀이 페이지, 급식왕 미스터리 등
풍성한 볼거리로 시간 순삭!
급식왕 친구들에게는 어떤 개성이 있을까요? 급식왕 게시판을 통해 살펴볼 수 있어요. 또, ‘미로 찾기’,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은 놀이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급식왕 학교의 미스터리는 영상툰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자기 발 냄새를 맡을 때 희열을 느끼는 발가락쌤은 정말 발 냄새를 좋아하는지, 도토리 키 재기이긴 하지만 징징이와 두더지 중 과연 누가 더 키가 큰지 등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 순삭~
구매가격 : 11,200 원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
도서정보 : 움베르토 에코 / arte / 2020년 11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움베르토 에코가 기획 편저한 서양 지성사 프로젝트!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인문학 대장정의 완간
에코가 쓰고 편집한 철학 이야기
그의 소설처럼 지적이고 풍성한
철학, 과학, 예술의 성찬!
철학에서 싹을 틔운 당대의
관념·이론·논쟁·문화·과학을 통해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철학의 길’을
가장 독창적으로 잇는다!
◎ 도서 소개
‘지식의 박물관’ 움베르토 에코가 안내하는 경이로운 사유의 역사
문화사적 시각으로 ‘철학의 길’을 추적한 인문학 대장정의 완결
19세기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는 독보적인 사상들의 향연
‘20세기 최고의 지성’ 움베르토 에코와 볼로냐 대학의 철학 교수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기획 편저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루는 온라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의 철학 편의 결과물이다. 에코와 페드리가는 철학과 문화를 연결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학자와 전문가 83명을 한데 모아 각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서양 지성사를 해설했다. 문화사적 시각으로 철학의 길을 추적하는 이 방대하고 독보적인 시리즈에서 독자들은 시대와 문화 안에서 각 사상이 지녔던 위상과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챕터를 관심사 별로 엮어서 읽을 수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철학이 경건하고 심오한 학문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처럼 즐기게 된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는 고대·중세 편, 근대 편, 현대 편으로 나뉘어 총 세 권으로 구성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 현대 편』은 19세기 독일 관념주의에서 시작해 현대 정치사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사유와 가장 맞닿아 있는 현대 철학의 정수를 당대의 문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문화사적 측면에서 폭넓게 조명하며 인문학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9세기와 20세기는 정치적 격변기이자 수많은 사조들이 등장한 전례 없는 지적 도약의 시기였다. 독일 관념주의는 역사를 이성의 전개 과정으로 이해하며 모든 ‘사실적인’ 것을 곧 ‘이성적인’ 것으로 명명했고, 포이어바흐와 마르크스, 유토피아 사상의 등장은 철학이 현실의 정치·경제구조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진화론을 비롯한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실증주의, 분석철학 등 새로운 학문 사조들을 낳았으며, 모든 비교와 체계화를 거부하는 니체나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현대에는 포괄적인 관점을 허락하지 않는 수많은 이질적인 사조들이 대립하고 있다. 결국 진리의 다양성을 확언할 수는 없어도 진리에 접근하는 방식만큼은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 철학의 견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철학이 여전히 최고 학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면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했던 것처럼 철학이 ‘경이로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을 한 번 사용한 다음 버릴 수도 있는 사다리에 비유했지만,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의 글들은 사다리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으며, 다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젠가는 그 사다리가 앎의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하리라는 희망을 증언해 줄 것이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진리를 향한 여정
사유의 약진이 가져온 경이로운 현대 철학의 역사
현대 철학을 역사적으로 서술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각 사상이 이질적이고 독창적이라 도식적으로 요약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우리 시대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역사적 여과 장치가 부재한 상태에서 전문적인 개념에만 치중하거나 각 사상 간의 차이점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철학을 서술한다면, 자칫 극단적 상대주의에 경도되거나 철학적 관심 자체를 거부하는 ‘이론의 포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의 저자들은 현대 철학을 서술하는 일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철학적 앎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포기하지 않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사상 간의 경계와 관점을 정립한다.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당대의 문학·예술·과학·기술과의 관계에서 철학을 폭넓게 조명하려는 시도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헤겔,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벤담, 밀, 사르트르, 하이데거, 푸코, 비트겐슈타인, 한나 아렌트 등 쟁쟁한 현대 철학자들뿐 아니라, 다윈, 튜링,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 나아가 토크빌, 바우만, 페스탈로치, 카뮈, 칸딘스키 등 정치·사회·교육·법학·문학·예술 분야에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거장들까지. 오늘날 우리의 사유를 구성하고 있는 다채로운 현대 사상들의 향연이 이 한 권에 펼쳐진다.
?관념과 과학의 시대
19세기 초는 프랑스혁명과 미국혁명의 기운이 짙게 남아 있던 정치적 격변기였다.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된 관념주의는 이러한 역동적인 역사의 흐름이 초개인적 원인에 내재하는 법칙, 즉 ‘이성’에 지배된다고 보았다. 관념주의는 자아를 중심으로 윤리적 관념론을 전개한 피히테와, 예술을 중심으로 미학적 관념론을 정립한 셸링을 거쳐,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다”라고 언명한 헤겔에 와서 정점에 이른다. 동시에 한편에선 모든 이성적 사고와 체계화를 거부하며 개인의 자유와 의지에 주목한 키르케고르와 니체 같은 사상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19세기는 과학의 시대이자 기술의 시대였다. 다윈의 진화론과 비에우클레이데스 기하학 등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들이 수 세기 동안 유지되던 세계관을 뒤흔들었고, 생리학·생화학·광학·열역학·전자기학 등 신생 과학 분야들이 꽃을 피웠다. 인쇄술의 발달로 수많은 과학서와 간행물들이 대중에게 보급되었으며, 건축·교통·통신 등 각 분야의 전례 없는 기술 발전은 당대를 ‘기술 승리의 시대’로 이끌었다. 이 시기에 콩트에 의해 체계화된 실증주의는 과학을 지식의 도구이자 현실 지배 수단으로 칭송하며 신계몽주의적 믿음을 설파했다. 한편 밀은 콩트와 다윈의 사상을 실용주의 문화와 융합하여 독자적인 사상을 발전시켰다.
?근대에서 현대로,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현대 사상들의 향연
20세기 역시 과도기적 시대였다. 역사가 이성에 의해 전개된다는 생각에는 서서히 의혹이 드리워졌고, 과학이 인간의 삶을 향상해 줄 무한한 진보의 도구라는 믿음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에 전통적인 관념적·추상적 존재로서 인간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인간을 무한한 능력과 충동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생겨났다. 흔히 ‘생의 철학’이라고 불리는 딜타이, 제임스, 베르그송 등이 역사적·심리적 주체로서의 인간에게 ‘살아 있는 피’를 부여하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론을 전개했다. 특히 역사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딜타이는 자연과학이 ‘설명하는’ 학문인 반면 정신과학, 즉 인문학은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며, 인문학이라는 독자적인 지식세계가 존재함을 보였다.
한편, 대부분의 철학 사조는 20세기에 접어들며 언어 표현이나 소통 도구의 분석을 통해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른바 ‘언어학적 전환’에 영향을 받았다. 러셀과 비트겐슈타인은 언어학적 전환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분석철학의 체계를 구축했으며, 가다머는 자신의 해석학 이론에 언어학적 분석을 활용했다.
또한 이 시기에 신칸트주의, 역사주의, 현상학, 정신분석학, 실존주의, 구조주의, 논리실용주의 등 다채로운 사조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했고, 이들 간에 모종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동시에 심리철학, 정치철학, 경제철학, 법학, 이론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독창적이고 이질적인 사상의 ‘다양성’은 20세기 사유의 흐름을 설명하는 중요한 특성이다.
유명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진지한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자, 미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등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걸출한 학자이자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지식 장인’이자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에코는 3000년 철학적 사고 흐름을 보여 주는 이 방대한 지적 작업의 포문을 열면서 철학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철학이 비실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왔고 철학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주장한다. ‘옳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에코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철학자들이 특정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았고, 따라서 이들이 철학하는 방식도 철학과는 무관해 보이는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의 글들은 해당 시기의 과학·예술·기술·관념들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그 시대에 왜 이런 철학이 나올 수 있었는지, 혹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사고하게 한다. 번역자 윤병언이 말하듯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는 ‘독자들이 해석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시리즈이자, 서양에서 비롯된 인문학의 지형을 그리고 싶은 독자들에게 맞춤한 기획이다.
셰프의 솜씨가 느껴지는 다채로운 뷔페 식탁.
아무 때나 먹고 싶은 것을 꺼내 맛볼 수 있는 맛나고 풍성한 뷔페 식탁이 내 서가에 있다는 느낌은 꽤 만족스럽다.
_pr**cill
서재에 철학사를 다루는 한 권의 책을 남겨두라면 망설임 없이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를 남겨두지 않을까.
_위**
어떤 페이지를 펴든 그곳에서부터 지적 향연의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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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어떤 식으로 자연의 문제가 정신 안에서 해소되는지 설명하는 자연철학과 어떤 식으로 정신의 문제가 자연 안에서 해소되는지 설명하는 초월적 철학은 분명히 상반된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체계를 구축하며, 이 체계를 바탕으로 ‘보이는 정신’인 자연과 ‘보이지 않는 자연’인 정신이 ‘하나의 전체hen kai pan’로 통합된다. 이것이 바로 셸링의 몇 안 되는 완성작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는 『초월적 관념주의 체계System des transcendentalen Idealismus』(1800년)의 핵심 내용이다.
이 저서에서 셸링은 정신의 진화사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켰다. 이를 모형으로 구축된 것이 바로 헤겔의 변증법이다. 셸링에 따르면 정신은 필연적으로 무의식 상태에서 일종의 ‘외부 세계’로 객관화되며 이 객관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야 완성된 자의식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 ‘자아’의 역사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철학에서 유래하는 대조의 메커니즘, 즉 무한하고 무의식적인 원심 활동과 자의식 및 유한한 세계를 생산해 내는 제한적이고 의식적인 구심 활동 사이의 상응관계다.
I. 독일 관념주의, 15세기_ p. 53
헤겔의 관념주의와 함께 철학의 무대에 새로이 등장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극복되고 보다 완전한 형태로 정립되는 다양한 입장들 간의 실질적인 ‘모순’을 통해 실현되는 ‘현실의 경로’라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모든 개별적인 현상은 이러한 경로의 구도에서만 구체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으며 또 다른 현상들과의 관계가 성립될 때에만, 따라서 개별적인 현상으로서의 무의미함이 드러나고 또 다른 무언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만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과거의 철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적으로 새로운 이론적 구도를 바탕으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라는 현실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역사적, 개념적 도구들을 구축했다.
II. 헤겔 이후의 철학과 마르크스_ pp. 103~104
마르크스의 입장에서, 사회를 특징짓는 구체적인 관계들을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는 경제 이론이었다. 다름 아닌 스미스Adam Smith나 리카도David Ricardo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에서 마르크스는 자신의 분석을 위한 핵심 범주들을 발견했다. 그런 식으로 구축된 이론적 구도를 토대로 그는 현실과 사회를 분쟁 구도에 놓인 구체적인 힘들의 총체로 이해했다. 이러한 역동적인 맥락 속에서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계층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등극을 예상할 수 있는 분명한 징후들을 발견했다.
II. 헤겔 이후의 철학과 마르크스_ p. 105
헤겔주의를 패러다임으로 간주하는 관점이 사라지고 체계적인 철학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현상은 세계의 위기와 사회를 운영하고 표상하는 방식의 위기를 실감하는 문화적 상황에서 지극히 당연하게 인식되었다. 작곡가 바그너Richard Wagner는 4부작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를 완성하면서 마지막 오페라 〈신들의 황혼 Gotterdammerung〉(1874년)을 무대에 올렸고 신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통해 귀족 사회와 신생 자본주의 사회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바그너와 가까우면서도 애매한 관계를 유지했던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1889년에 자신의 철학적 여정을 중단하며 『우상의 황혼 Gotzen-Dammerung』을 발표했고 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저서에서 기존의 가치체계와 구체적인 이론체계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가치와 진리의 개념 자체를, 그의 말을 빌리면 “가치들의 가치 자체”를 문제 삼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성은 더 이상 현실의 본질과 인간의 경험을 고유의 이성적 언어와 범주 안에서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점차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의식이 상징적인 형태로 육화되어 나타난 예들을 우리는 키르케고르가 발전시킨 ‘개성’ 혹은 니체의 ‘힘에의 의지’나 ‘초인’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
III. 체계적 철학에 대한 비판_ p. 148
체계적인 철학에 대한 비판은 무엇보다도 개성에 대한 자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지닌다. 개성은 본질적으로 어떤 부류에 속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특정 민족의 윤리와 정신을 공유하면서도 그 민족에 소속되기를 거부하는 특성으로 인식되었다. 세계와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개성, 불안, 고독 같은 개념들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를 행동 지침이나 정신적 기반의 부재에 대한 고통스러운 인식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윤리적 삶을 체계적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선택의 영역으로 이해했던 키르케고르의 ‘자의식’ 개념을 바탕으로 20세기 초반에 다양한 형태로 관찰되고 연구되는 양상을 보였다.
III. 체계적 철학에 대한 비판_ p. 149
실증주의는 본질적으로 산업화 시대의 철학이었고 수학을 비롯해 화학, 생물학, 의학,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을 비롯해 신생 학문이었던 사회학의 발전에 주목했던 철학이다. ‘사회학Sociologie’ 역시 콩트가 인간 사회의 진화 과정뿐만 아니라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들에 대한 실증적인 탐구의 영역을 규정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근대의 태동기와 근대를 완성하는 계몽주의 시대에 과학적 지식의 패러다임이 역학이었고 과학의 탐구 대상이 기하학적 연장extensa의 세계였다면 이러한 상황은 실증주의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다시 말해 실증주의는 과학적 패러다임을 역학에서 생물학으로, 과학의 탐구 대상을 기하학적 세계에서 유기체로 바꾸어 놓았다. 이 유기체 개념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차별화되는 사회의 점진적인 진보를 정의하기 위한 핵심 용어로 활용되었다.
IV. 실증주의 철학과 사회적 발전_ p. 211~212
다윈은 결국 그가 구축했던 이론의 핵심 논제를 번복하며 모든 생식 행위가 그 자체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종의 변형은 길들여진 환경에서뿐만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고 본 것이다.
다윈에 따르면, 자연선택은 종의 크고 작은 모든 변형을 생존에 불리할 경우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의 변형을 가능한 한 많은 유형으로 다양화하고 차별화하는 데 기여한다. 다시 말해 자연선택은 생존에 불리한 변형을 억제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의 변형’과 ‘종 분화speciation’의 복잡한 전개 과정을 돕는다. 열린 공간에서 생명체들은 종의 다양한 변형에 힘입어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생체적 틈새Ecological niche”, 즉 특정 종이나 종족이 고유의 서식지 내부에서 차지하는 ‘생체적 공간’을 구축한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강이나 사행천 혹은 바위 더미는 생명체들의 형태에 차별화와 적응의 기회를 제공한다. 단지 언제나 까다롭고 파멸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적응 기회가 주어질 뿐이다.
V. 과학과 진화론_ p. 276
따라서 ‘인문학’이라는 용어에 포함된 ‘인간’이라는 표현에는 보완적인 의미, 즉 인문학이 인간을 다루며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취하는 학문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차원에서,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말하고 ‘나름대로’ 스스로를 전시하는 학문, 혹은 생각하고 말하고 상징을 생산해 내고 문화적 가치들을 체계화할 줄 아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가장 적절하고 존엄한 방식으로 탐구하고 알리는 학문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특히 우리가 다루려는 시대의 인문학은 하나의 새로운 측면, 즉 인문학이 진정한 의미의 ‘인간 현상학’으로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가능성은 다름 아닌 자연과학과 정신과학의 개념적 구분에 의해 주어진다. 전자가 객관적이라면 후자는 해석적이며 이는 인문학에서 학문의 주체가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해 연구하고 성찰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VI. 인문학의 세계_ pp. 323~324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한 역사주의의 최종 결론이 왜 더 이상 형이상학적인 역사철학, 예를 들어 헤겔의 관념주의적인 역사철학이나 콩트의 실증주의적 사회학이 아니라 다름 아닌 ‘삶의 철학Lebensphilosophie’에서 발견되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딜타이가 제시한 ‘삶’의 개념은 즉각적인 직관주의나 비이성주의적인 관점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삶을 표상하는 모든 것들, 다시 말해 형이상학적 인식은 물론 모든 유형의 ‘세계관Weltanschauung’을 통해 표출되는 보편성의 요구 혹은 삶의 베일 뒤에 감추어져 있는 불가해한 신비마저도 모두 역사의 전개 과정에 포함되며 시간의 지평 안에서 고유의 한계를 지닌다. 『역사이성비판』에서 딜타이는 경험 속에 실재하며 경험을 이해하는 형식 속에 실재하는 모든 것이 바로 “온 인류를 끌어안는 연관성”으로서의 ‘삶’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삶은 어떤 “존재론적 본질”로 정의될 수 없으며 오히려 “인류 고유의 사실”에 가깝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원천적인 관점은 삶의 객관적인 측면들로 구축되는 총체적인 관점으로, 삶이 수반하는 모든 경험의 복합적인 세계로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경험의 세계를 나는 서로 소통하며 삶의 객관적인 측면들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원리로 이해한다. 삶의 객관적인 측면이란 삶의 경로에 관한 판단, 가치 판단, 삶을 이끌어 가는 규칙들, 목표와 자산에 대한 관점 등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사회적 삶의 산물이며 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VII. 19세기와 20세기 사이의 철학_ pp. 439~440
빌헬름 빈델반트(Wilhelm Windelband, 1848~1915년)는 1883년에 출판한 『서론Praludien』이라는 제목의 논문집에서 신칸트주의 운동의 기본 입장과 방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일종의 모토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칸트를 이해한다는 것은 칸트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VIII. 20세기 사유의 양식과 모형_ p. 498
여하튼 진리란, 즉 근거 있는 지식이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과 직관적인 정보가 일치하거나 조화를 이루는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진리는 우리가 편의상 언어적인 표현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고 행위와 직관적인 차원의 어떤 구체적인 정보가 완전하게 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반으로 성립된다. 이러한 생각은 오래된 진리 이론의 ‘사실과 지성의 조화Adaequatio rei et intellectus’라는 원칙을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되곤 했다. 하지만 현상학적인 차원에서 진리를 구축하는 상응관계는 더 이상 지성과 물리적인 대상 사이가 아니라 다양한 의식 행위, 즉 언어적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와 무언가를 감지하는 행위 사이에 주어진다.
VIII. 20세기 사유의 양식과 모형_ pp. 534~535
현대로 돌아와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오히려 20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이 이러한 관점의 상당 부분을 전복시켰다는 것이다. 스크린이라는 전자 기기는 사실상 독서로 귀환할 것을 요구했고 인터넷이 실제로 보급한 것은, 이미지와 소리의 차원을 뛰어넘어, 엄청난 분량의 글이었다.
우리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이 정보의 전통적인 전달 경로 가운데 일부를 변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책을 옛 문화의 유산으로 좌천시킨 것은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아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할 때 우리가 쉽게 잊는 것은 오로지 텔레비전만 고집하며 책을 읽을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때는 모든 정보 소통 경로로부터 제외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지난 세기에 출판되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책이 출판되고 있으며 현대 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대형 서점들이 청년층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유도하며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문화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50년간 인구가 놀랍도록 증가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IX. 20세기의 철학과 과학_ p. 818
예술작품의 해석에서 언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되는 현상은 하이데거의 철학과 해석학적 사유뿐만 아니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게 영향을 받은 잉글랜드 철학자들의 사유에서 유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언어학적 전환’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현대 미학의 일반적인 의미는 비교적 명확한 방식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대 미학은 철학과 철학의 목적에 대한 일반적인 담론을 전개하는 데 ‘소요’된다. 결과적으로 이른바 ‘분석미학’이라는 분야의 생성은 예술이나 미적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에서 비롯되지 않고 언어와 존재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IX. 20세기의 철학과 과학_ pp. 835~836
구매가격 : 78,400 원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도서정보 : 장예원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1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해피엔딩을 위한 좌충우돌 직진 라이프!
오늘은 처음이라 적응 중인 ‘어른이’들을 위한
장예원 아나운서의 첫 에세이
◎ 도서 소개
“첫 번째 꿈을 이루었다고 끝은 아니니까!”
8년 차 직장인 장예원의 해피엔딩을 위한 좌충우돌 직진 라이프!
〈TV 동물농장〉, 〈장예원의 씨네타운〉, 〈SBS 스포츠 뉴스〉. 지상파 간판 아나운서로서, 그리고 최연소 아나운서로서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녀 또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매일 주어진 업무를 반복하며 인간관계에 고민하다가, 문득 8년 차에 안정적인 회사와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지난 8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에 도전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고민했던 방송인 장예원의 따뜻한 기록들을 담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겪은 일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중심을 찾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았던 그녀의 마음가짐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도서!
▶ 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이민주 지음|21세기북스|2020년 5월 13일 출간|15,000원
▶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김원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월 22일 출간|15,000원
▶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나승현 지음|21세기북스|2019년 10월 28일 출간|14,000원
◎ 출판사 서평
클로징 멘트 이후에 시작된 진짜 나의 삶
방송인 장예원이 기록한 내 마음 바라보기
“보이는 삶에 젖어들어 가기보다,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
남의 시선에 사로잡히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내는 것.
오래 걸릴 테지만, 오늘도 다짐한다.”
이 책에는 지상파 방송국에 어린 나이에 입사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방송인 장예원의 이야기를 최초로 담았다. 10대부터 아나운서를 꿈꾸며 패기와 오기로 꿈을 이뤘던 날들, 방송국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만난 보통의 사람들과 맺은 인연, 새로운 꿈에 대한 갈증, 그리고 그 안에서 여느 20대들과 다르지 않게 서툴렀던 연애와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들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항상 지금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절실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8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방송을 진행했지만, 방송국에서의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한 이후에 그녀는 진짜 자신의 꿈과 더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그녀의 오랜 고민이 담긴 문장들을 읽으며 독자들 또한 잊고 있던 꿈에 대해 되돌아보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서른에 온 두 번째 성장통,
천천히, 단단해지며 오늘을 이겨내는 힘을 담아내다!
“능동적이었던 내가 회사에 가서 오히려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에게 일은 노는 것이자, 취미이자, 특기였다고 말한다.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누구보다 빠르게 방송 일을 시작했지만, 그녀 또한 여느 평범한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에 의기소침했고, 반짝 주목받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런 그녀를 다잡게 해준 것은 스스로를 믿는 단단한 마음의 힘이었다.
저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직장인들을 더 힘들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일하는 것 자체도 너무 힘든데, ‘놀기도 잘해야 하고, 쉬는 것도 잘해야 한다’는 말이 그녀에게는 참 어려웠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대신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것들에 감사를 느끼며,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태도를 배워나갔다.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서 오늘의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보낸 이십 대를 돌아보면 온통 일했던 기억뿐이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그녀의 고민의 기록과 스스로 해답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읽다 보면 화려한 이면에 숨어 있던 평범한 고민에 뭉클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겠지?”
불안을 삶의 원동력으로 만든 따뜻한 문장들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간판 아나운서가 아니라 보통의 직장인으로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상화 선수와 인터뷰를 하다가 급작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된 에피소드나, 〈TV 동물농장〉을 진행하며 함께하게 된 반려견 여름이에 대한 애정 등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느낀 소회를 적어냈다. 2장에서는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저자의 사적인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친동생인 장예인 아나운서와의 여행 에피소드와 서른이 된 이후에 달라진 연애에 대한 관점, 건강과 함께 마음을 돌보는 일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냈다. 3장에는 서른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마음가짐을 썼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유튜브 ‘장폭스 TV'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방송에 대한 새로운 통찰 등을 담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녀는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자신과 대화하면서 스스로 행복한지 되물었다. 저자의 단단한 마음의 힘을 만든 23편의 짧은 에세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담은 ‘예원의 소소한 기록들’에서 그녀의 따뜻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고민과 불안들을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낸 따뜻한 문장들을 읽으며 독자들도 삶의 한 부분을 정리하는 클로징 멘트 이후의 자신의 따뜻한 삶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패기가 아니라 객기였다. 어린 친구가 무턱대고 찾아가 학원 장학생으로 받아달라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내가 학원 원장이라고 해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어쩌면 그 때 거절당하고 상처받은 덕분에 혼자서 분주하게 살길을 찾아 빨리 합격했는지도 모른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열정은 이십 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그때 배운 것들을 토대로 삼십 대인 지금, 내 인생을 내 방식대로 가다듬어 가고 있다. 경험이 다양해질수록 무모함이 유연함으로 바뀌어 그때의 시행착오를 덜 겪게 되었다.
_ p.25-26, ‘패기, 오기, 무모함’ 중에서
밥을 먹는 내내 한숨을 내뱉는 후배에서 힘내라는 그저 그런 응원은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이십여 년간 지켜온 너를 바꾸지 말라고, 오히려 너답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해주었다. 유난히 소란스러웠던 나의 이십 대. 모든 문제의 화살을 내 탓으로 돌렸던 그때의 내게 다시 말해주고 싶다. 관계가 틀어진 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단지 무례한 어른들을 만났을 뿐이라고.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으며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니 너무 아파하지는 말라고. 그렇게 말하며 꼬옥 안아주고 싶다.
_ p.46-47, ‘나는 아보카도 같은 사람’ 중에서
오늘도 개미처럼 일하는 우리. 잘 살고 있는 건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이며, 그게 도대체 뭐기에 서로서로 잘 살자고 혹은 나 대신 너라도 제발 잘 살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사람마다 각자 살아가는 목적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 누구 하나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해야지. 가볍게 살아, 때로는 막 살아도 괜찮아.
_ p.100-101,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중에서
누구나 그렇듯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사랑에도 권태기가 찾아오고,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다 결국 헤어졌다. 사랑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중심이 아니었으니 헤어졌을 뿐이다. 마치 여행길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그가 가려는 방향이 달랐을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최우식이 말한다. 미술학원 다닐 때 물감이 아까워서 조금씩 썼더니, 중간에 굳어서 반도 못 쓰고 버렸다고. 마음이란 물감과 같아서, 아끼다간 굳어버린다고. 쓸 수 있을 때 마음껏 써봐야지. 이제는 아끼지 않기로 했다.
_ p.118-119, ‘마음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중에서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해보니, 방송 시장의 폭이 넓어졌고, 앞으로 더 달라질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 곳에 매여 있기보다 더 많은 곳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다는 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이 찬란한 미래를 보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계속할 수도 있지만, 아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거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길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으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_ p.159, ‘유튜브의 시작’ 중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어느 순간 누구나 얻게 되는 타이틀이 아니다. 내가 꿈꾸는 진정한 어른이란 나의 삶에 온전한 책임을 지는 것과 더불어, 자라나는 새싹들에 본보기가 되는 걸 의미한다. ‘나만 한다고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부터 해야 한다’고 실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나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저 그런’ 어른이 아닌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다.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_ p.172-173,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불온한 것들의 미학
도서정보 : 이해완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성적 욕망, 뒤틀린 유머, 공포와 연민…
B급 예술로 보는 발칙한 미학 강의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B급 예술로 보는 발칙한 미학 강의!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이자 분석미학자인 이해완 교수의 첫 대중서다. 이 책은 미학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았던 ‘위작’, ‘포르노그래피’, ‘나쁜 농담’, ‘공포 영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와 예술의 핵심 문제들을 조망하는 미학 입문서다. 특히 미와 예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의 감성, 감정, 비이성적 영역을 철학의 대상으로 탐구함으로써 우리에게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책이다.
◎ 출판사 서평
“미학이 이런 것도 다룬다고?”
가장 인간적인 주제들에 대한 지적 탐구!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의 신간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동안 미학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외면당해온 것들을 통해 미와 예술의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즉 예술 바깥에 있거나 경계에 있는 ‘B급’ 예술을 키워드로 예술의 본질과 정의, 표현과 재현, 의미의 해석, 미와 예술의 가치 등 미지의 영역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또한 이 책은 미와 예술의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감성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합리적 논의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성적 욕망, 뒤틀린 유머, 공포와 연민처럼 인간의 비지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감성에 집중한다.
저자는 미학을 ‘감성의 철학’이라고 부르며, 이성이 포섭할 수 없는 스펙트럼에서 인간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감성이야말로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성 못지않게 감성 또한 철학의 연구 대상이 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예술이 현대로 올수록 빈번하게 건드리는 것이 밑바닥 한계에 있는 감성이라면, 그것을 지적으로 조망하는 역할은 미학이 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저자는 미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비합리적인 것을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발칙한 문제 제기와 합리적 논의를 통해 펼쳐지는 미학 논쟁을 엿봄으로써 비판하고 비판받고 설득하는 일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사천리로 세계를 재단하는 작업, 정치적 편 가르기, 문화적 허영에 지쳐 있던 사람이라면,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따져보는 훈련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포르노그래피에서 공포 영화까지
발칙한 미학이 선사하는 특별한 즐거움!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위작’, ‘포르노그래피’, ‘나쁜 농담’, ‘공포 영화’라는 오랫동안 주변부로 여겨지던 것들, 여지껏 친숙한 미학 이론으로는 다뤄진 적이 거의 없는 것들을 날카롭고 예리하지만 합리적인 질문들을 통해 미학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접근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는가”처럼 전통적인 미학 주제들에서부터 경계에 놓여 있는 특수한 사정 때문에 대두되는 미학 주제들까지, 일반적인 문제와 특수한 상황들이 조응하는 과정을 돌아보며 새로운 미학을 경험하게 한다. 마치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뒤샹의 〈샘〉이나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처럼, 우리가 그동안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상식과 선입견을 점검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부는 ‘위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품과 위조품 혹은 원본과 복사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예술의 본질과 미적 가치의 영역에서 위작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의 답을 찾는다. 특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 회화의 대가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위조한 사건으로부터 제기된 ‘위작의 패러독스’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끌어나간다. 나아가 현대 예술철학 논의를 풍부하게 만든 두 인물, 미학자 넬슨 굿맨과 아서 단토의 논의로 확장해 ‘가짜 그림’이 미와 예술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2부는 포르노그래피를 중심으로 미와 도덕에 대한 논쟁을 전개한다. 포르노그래피는 정말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할까? 포르노그래피도 예술이 될 수는 없을까? 이처럼 포르노그래피는 법과 제도의 측면에서는 물론, 거기에 근거를 제공하는 철학적 차원에서도 충분히 다뤄볼 만한 주제다. 이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위해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제프 쿤스의 〈메이드 인 헤븐〉뿐 아니라 에곤 실레,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의 사례와 영미 미학자 제럴드 레빈슨과 노엘 캐럴 등의 논의도 함께 소개한다.
3부는 유머를 통해 예술의 도덕적 가치를 다룬다. 농담이 비도덕적일 수 있을까? 여성 비하적 시각이나 인종차별적 관점에 동의하기를 요청하는 농담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비도덕성 때문에 농담의 가치라고 할 재미와 유머 반응이 반감되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여기에서는 모든 철학적 질문의 핵심인 유머의 본질에 대한 논의와 함께 다양한 개념을 소개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조건, 예술의 도덕성 등의 미학적 질문을 던지며 논의를 전개한다.
4부는 좀비, 흡혈귀, 귀신, 외계인 등 끊임없이 변주되며 인기를 끄는 공포물을 통해 허구와 감정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시도한다. 우리는 왜 굳이 불쾌하고 감내하기 어려운 감정을 일으키는 공포물을 찾아서까지 보는 것일까? 공포물과 스릴러를 즐기는 현상이 어떤 동기에서 나오고, 어떻게 허구인 줄 알면서도 감정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합리적 설명이 필요하다. 공포물의 역설을 통해 인간의 감성처럼 아직 알려진 것보다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영역을 탐구하는 작업의 의미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는 사상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기본 개념과 주요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정공법 대신,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대상들에 미학의 방법론을 적용한다. 분석과 논증의 소소한 재미를 제공하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의 변방을 메타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미와 예술의 문제를 따져보는 미학은 철학적 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가 연구하는 미학의 방법은 분석미학이라 불리는데, 주어진 문제를 영미 분석철학의 태도와 방식으로 다룬다. 그것이 어떤 태도와 방식인지 짧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과학으로는 다 밝혀낼 수 없는 특별한 정신적 세계나 초월적 진리의 존재를 철학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로 삼는 그런 철학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대신 우리가 최대한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철학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견해를 가진 그런 철학이다.
【들어가는 글 | 미학, 예술 바깥을 보다 : 14-15쪽】
진품으로 여겼던 작품이 위조품으로 밝혀졌다고 해보자. 작품은 바로 전시에서 제외될 테고, 그 작품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며, 가격도 순식간에 추락할 것이다. 왜 그럴까? 얼른 떠오르는 답변은 ‘원작보다 못해서’이다. 탁월하고 개성 넘치는 예술적 경지를 개척한 페르메이르나 천경자의 작품과 비교할 때, 그것의 흉내에 불과한 위조 작가의 그림이 그보다 못한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위작에는 뭔가 ‘잘못 그린’ 부분이 있거나 부족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주 자연스럽다.
【1부 | 위작, 가짜는 가라! 그런데 왜? - 위작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 : 34쪽】
성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재현했다고 해서 바로 포르노그래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학 서적의 적나라한 생식기 사진들이 포르노그래피는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노출된 성행위나 성기의 재현이 보는 이에게 성적인 흥분을 일으킬 것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한다는 두 번째 조건이 필요하다. 다른 정치적 혹은 예술적 목적이 우선인 작품이 부수적으로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그것들은 보통 포르노그래피로 간주되지 않는다. 물론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도가 매번 명백한 것은 아니어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례들도 많다.
【2부 |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될 수는 없나? - 도덕적 논쟁과 미학적 논쟁 : 103쪽】
분석미학의 진영에서도 예술이 미적 이외의 가치, 즉 인지적 가치나 도덕적 가치를 가지는지, 그것들이 예술적 가치의 하나가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새로운 논의들이 등장했고, 이와 더불어 도덕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의 연관에도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도덕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는 별개지만 도덕적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국면이 언제나 예술적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국면에 영향을 끼친다거나, 아니면 더 나아가 두 종류의 가치가 결국 같은 국면을 평가하는 거라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입장을 도덕주의 혹은 윤리주의라고 부른다.
【3부 | 나쁜 농담, 이따위에 웃는 나도 쓰레기? - 유머로 보는 예술의 도덕적 가치 : 191쪽】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연민, 공포, 슬픔, 분노 같은 일상적인 감정들은 작품의 플롯에 집중하게 하고 다음 전개를 예상하게 하는 등의 기능으로 관객과 허구적 내러티브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일차적으로 허구적 인물이나 허구적 상황에 대해 그것이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감정을 갖는다는 일견 비합리적이어 보이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
【4부 | 공포 영화, 무서운 걸 왜 즐기지? - 허구와 감정을 다루는 미학 : 260쪽】
미와 예술은 일견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분명히 별개의 주제다. 왜 미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이 이 두 주제를 다루게 되었을까? 여러 사연이 있지만, 우리 안에 있는 미를 판단하는 능력과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하는 능력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능력으로 지목된 것이 감성이다.
【나오는 글 | 미와 예술을 조망하는 감성의 철학 : 310쪽】
구매가격 : 14,400 원
제로육아
도서정보 : 김진선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1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육아에 대한 걱정 제로, 스트레스 제로, 부담 제로!
두 아이 엄마인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육아 처방전
‘창의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이렇게 대화하세요!’ ‘우리 아이 정서 발달, OO로 도와주세요!’ ‘부모가 ~해야, ~하는 아이가 됩니다.’ 부모들을 현혹시키는 수많은 육아서와 소위 ‘엄마와 아이를 위한다’고 자청하는 사람들의 조언에 부모는 불안해진다. ‘다른 집 아이들처럼 해주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처지지는 않을까,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불안함에 남들 하는 건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육아서 지침대로도 열심히 해보지만 남는 건 좌절과 후회, 그리고 자책뿐이다.
‘나는 나쁜 엄마인가 봐. 왜 천사 같은 아이에게 화가 날까? 남들은 육아할 때 행복하다는데, 나만 모성애가 없는 걸까.’ 부모의 죄책감은 가족의 삶 전체를 갉아먹는다. 하지만 ‘제로 육아’와 함께라면 우리의 삶을 무겁게 하는 부담, 걱정, 쓸데없는 죄책감 등 육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이 책은 똑똑하고 예의바른 아이를 만들기 위해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육아서 지침들이 과연 사실인지 객관적인 근거와 함께 파헤치며, 힘들이지 않고도 맘 편하게 아이를 잘 키우는 비법을 제시한다. 서울대 출신 정신과 의사이자 두 아이 엄마인 저자가 10년 이상 진흙탕에서 울고 웃으며 굴렀던 본인의 육아 경험과 전문의로서 겪은 생생한 사례를 담아,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실천 방법을 들려준다.
◎ 출판사 서평
엄마가 모유 수유하지 않아도,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도,
아이와 놀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나쁜 엄마 아니죠, 좋은 엄마 맞습니다!”
걱정 제로, 스트레스 제로, 부담 제로 육아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육아서를 읽는다. 하지만 ‘부모가 ~해야, ~하는 아이가 됩니다’라는 문장의 홍수 속에 오히려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말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가 잘못된다’로 들리기 때문이다. 남들 다 하는 육아인데 왜 나는 이렇게 어려운 걸까?
육아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 부족함만 깨닫고 산더미 같은 육아 지침에 지쳐버린 당신. 60점짜리 엄마라고? 아니다. 당신은 이미 좋은 엄마다. 모유 수유 안 해도, 직장을 다녀도, 느긋하게 키워도 괜찮다! 완벽해도 불안한 엄마보다 조금 부족해도 마음 편한 엄마가 아이를 더 잘 키운다. 힘들다 싶으면 잠시 놓고 쉬어도 좋다. 그게 진정 내 아이를 위한 길이다.
불안만큼 부모의 마음을 잡아끄는 게 없다. 수많은 육아 정보와 상품들은 이 약점을 파고든다. 이 책은 걱정, 스트레스, 부담 없는 ‘제로 육아’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서울대 출신 정신과 의사이자 두 아이 엄마인 저자가 10년 이상 진흙탕에서 울고 웃으며 굴렀던 본인의 육아 경험과 전문의로서 겪은 생생한 사례를 유머러스하고 통통 튀는 말투와 함께 담아,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활력과 용기를 준다.
아이의 생활, 교육, 훈육을 쉽게 바꿔주는
서울대 출신 정신과 의사의 리얼 공감 육아 처방전!
-아이에게 친구 안 만들어줘서 왕따 되면 어떡하지?
-어릴 때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켜야 할까?
-학원 안 보내주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어린아이에게 TV를 보여주면 정말로 머리가 나빠질까?
-따스하고 단호한 훈육은 어떻게 하는 걸까?
아이 교육에 정성을 쏟는 것은 좋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과한 부모들이 많다. 아이의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말을 걸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연령별 맞춤 학습도 시킨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 입학과 동시에 ‘아이 친구 만들기’에 돌입한다. 주말이면 모임을 잡아 키즈 카페에서 만나고, 그룹을 지어 학원에 보낸다.
하지만 부모의 욕심이 과하면 아이를 망가뜨릴 수 있다. 아이들은 아는 게 거의 없고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학원을 보내든 안 보내든 지식이 확 늘지 않는다. 그래서 수많은 학원들이 창의력, 사고력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우리는 건물을 지어드리지 않습니다. 건물 짓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라며 학부모들을 꾀는 것이다. 하지만 건물 짓는 방법, 즉 창의력이나 어휘력은 기본적으로 아는 게 많아야 향상된다. 그렇기에 받아들일 능력이 안 된 상태에서 받는 무리한 학습은 오히려 아이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린다.
혹시 아이가 뒤처질까 봐 경쟁 심리 때문에 학원을 보낸다면 이제 그럴 필요 없다. 지금 보내나 안 보내나 크게 차이 없다. 공부를 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인 목표와 동기는 아이가 스스로 품는 거라 어차피 남이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가 성장해서 어른이 되면, 수십 년간 매일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 굳이 그 시작을 앞당기려 하지 말자.
남들 다 하는 육아인데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운 걸까?
부모가 마음을 비울수록 아이는 더 잘 큰다!
엄마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부모 습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죠. 노력하다 탈진해서 아예 포기하는 거요. 대한민국 엄마들이 이걸로 사실 픽픽 쓰러지고 있거든요. 애고 뭐고, 다 놓고 도망가고 싶지만 티를 안 낼 뿐이죠.
우리는 현재 자기 살 파먹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목숨 같은 아이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문제는 그러다 결국 내가 사라진다는 거예요. 에너지, 의욕, 의지, 다 잃고 지옥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아이도 놓아버리고 싶어집니다. 허허허. 이게 뭐 하는 거래요? 진짜 ‘똥멍청이’ 짓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당장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그만둬야 해요. 냉정하게 할 거 안 할 거 쳐내야 합니다. 힘들다 싶으면 잠시 놓고 쉬세요. 그게 내 아이를 위한 길이에요. (17쪽)
‘아이를 키운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아이는 부모가 키워서 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란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양지바른 곳에 두고 물이랑 비료 주면 부모로서 할 일 다 한 것이다. 크고 웅장한 나무가 되길 바란다면, 해충이나 잡아주고 기다리자. 이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다.
이 책에는 쉽게 대소변 가리는 법, 끊임없는 질문 공격에 대처하는 법, 아이 TV 시청 줄이는 법, 떼쓰는 아이 대처법 등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근거 있는 방법들이 상황별로 제시되어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만이 아니라, 워킹맘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 경험한 육아 문제들을 함께 공감하고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엄마로서의 인내가 한계에 달해 장난감 비행기를 부숴버린 아픈 기억,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뒤에야 우울증 약을 복용해본 경험 등 저자가 직접 체험한 생생한 사례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용기를 준다.
이제 스트레스 없는 ‘제로 육아’로 자식 걱정은 내려놓고 편안하게 키우도록 하자. 아이의 생활, 교육, 훈육을 바꿔주는 실질적인 실천 방법은 물론 부모 마인드 세팅 방법까지 제시하는 이 책은 퇴근 없는 독박육아로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을 이 세상 엄마들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웃어줄 수 있는 여유를 되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 추천의 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와 확신을 주는 고마운 육아서. 맘 편하고 건강한 육아를 원하는 부모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이다랑(육아 상담 전문기업 그로잉맘 대표,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저자)
육아가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려운 것을 어렵다 말하는 솔직한 책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정에 믿을 만한 동반자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 김건종(담은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마음의 여섯 얼굴》 저자)
아이 키우기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그런데도 쉽고 재미있어 술술 읽힌다.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육아 내공이 훌쩍 자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박혜연(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책 속으로
세상이 권하는 기준에 맞추다 보니 저 역시 육아가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육아서를 통해 답을 구해보았지만, 이렇게 책대로 안 되는 건 처음 봤어요. 참 신기하게도 읽으면 읽을수록 제 부족함만 깨닫고 나아지는 건 없더군요. … 그러다 점점 화가 나더군요. 가만 놔둬도 머릿속이 복잡해 힘들어 죽겠는데, 굳이 주변에서 고민거리를 더 안겨주잖아요. 그것도 소위 ‘엄마와 아이를 위합니다’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말이에요. 쓸데없는 걱정이 에너지를 얼마나 잡아먹어요? 엄마와 아이를 위한 ‘진짜’ 조언이라면, 오히려 걱정을 줄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걱정할 것 하나 없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요.
--- 「프롤로그」중에서
부모의 죄책감은 가족의 삶 전체를 갉아먹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오랫동안 이 죄책감으로 힘들었고요. 자존감이고 뭐고, 그냥 제 존재 자체가 쓰레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삶의 희망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좌절해서 주저앉으면, 아이는 얼마나 슬프고 무섭겠어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을 테죠. 그래서 전 무엇보다 엄마들의 죄책감이 줄어들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 「나쁜 엄마 아니죠, 좋은 엄마 맞습니다」중에서
모유 수유하면 아이가 엄마에게 안기고, 냄새 맡고, 서로 친해지죠. 그래서 애착이 생긴다는 건데요. 분유 수유해도 엄마랑 안고, 냄새 맡고 하잖아요. 그럼 분유 수유하는 애들도 애착 생기겠네요? 둘 다 생기는데 왜 굳이 애착 형성을 ‘모유 수유의 장점’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수유가 진짜 애착 형성에 중요하다면, 전 오히려 분유 수유를 추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빠는 부모 아닌가요! 애착 안 생겨도 괜찮아요?
신생아 시기에 아빠들은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는 먹거나 자기만 하는데, 모유 수유하면 아빠가 할 일이 없잖아요. 이렇게 신생아 시기가 지나가면 아빠와 아이 사이에 애착이 안 생기겠죠. 그럼 어떻게 돼요? 아빠가 안으면 울고, 엄마 껌딱지 되고, 결국 엄마가 지쳐 쓰러지는 사태가 벌어져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읍시다. 아빠에게도 육아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세요.
--- 「모유 수유 안 해도 괜찮아요」중에서
학교 행사로 간식을 가져갈 기회가 있으면 수북이 담아서 보냈습니다. 친구들 나눠주라고요. 전 어렸을 때 간식을 나눠주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거든요. ‘그렇게라도 관심을 끌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랐어요. 하지만 아이는 매번 간식을 그대로 들고 돌아왔습니다.
“왜 도로 들고 왔어? 친구들 나눠주지.”
“어… 그냥 부끄러워서.”
아아… 제가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모르게 ‘너는 친구 사귀는 능력이 모자라. 부족한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던 거예요. 제가 어렸을 때 받았던 그 메시지를요.
--- 「친구 만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중에서
돈 몇 푼 벌려고 자식새끼 버려두고 나왔다는 시선, 신경 쓰지 마세요. 진실이 아니니까요. 버리긴 뭘 버려요. 자식이 없었으면 이렇게 열심히 일했을까요? 모정의 표현 방법은 다양해요. 아이를 직접 돌보는 모정이 있고, 밖에서 식량을 구해오는 모정이 있어요. 어느 방법이 더 숭고하다 옳다 판단할 수 없습니다. 농사짓고 사냥하는 엄마라고 미안해 마세요. 당신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 「일하는 엄마라고 미안해하지 마세요」중에서
아이가 어렸을 때 함께하지 못한 게 조금은 후회되지 않느냐고요? 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제 몸이 두 개가 아닐진대 직장과 집 중 한 곳을 비울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최선을 다했고, 어쩔 수 없는 일을 후회해봤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한편 저는 제 딸 역시 직장에 다녔으면 좋겠더라고요. 그 생각이 든 순간, ‘우리 엄마도 그랬겠구나!’ 깨달았고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절 가르치고, 공부 잘하라고 격려해주지 않았겠어요? 어머니의 바람대로 제가, 제 바람대로 제 딸이, 그렇게 이룰 운명이니 미안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나중에 저희 딸 직장 다니면, 그때 손주 돌봐주며 도와주죠 뭐. 그럼 진짜 후회 없는 삶일 것 같아요.
--- 「직장, 다닐까 말까」중에서
우리의 당면 과제는 육아지요. 그걸 열심히 하면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아이가 자라서 엄마 손이 필요 없어지면 ‘나의 성장’으로 과제가 옮겨가요. 그때 내 성장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렇게 인생을 즐기세요.
그런 날이 안 올까 봐 걱정되시나요? 에이, 속는 셈치고 제 말 한번 믿어보세요. 어차피 지금 다른 방법도 없잖아요. 손해 볼 것 없어요. 막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길이 열린다니까요? 진짜예요!
--- 「나의 성장, 느리게 가도 괜찮아요」중에서
아이는 부모의 전부를 배워요. 장점을 보며 닮고, 단점은 ‘나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우리가 모든 방면에서 모범적이지 않아도 아이는 우리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될 거예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남들이 정해준 기준에 맞추려고 아등바등하실 필요 없습니다. 엄마가 편안하면 아이는 알아서 잘 큽니다. 그리고 있죠. 사람이 완벽하면 정이 안 가요. 좀 허술해야 매력 있잖아요. 아이랑 친해지고 싶다면서요. 그럼 오늘부터 더 풀어지세요.
--- 「에필로그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중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시크릿 풍수
도서정보 : 고제희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1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길고 지루한 풍수지리는 가라!
제이J풍수TV 인기 에피소드, 책으로 만나다!
★ 일상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실용적인 풍수기법
★ 7만 구독자가 열광한 에피소드 모아보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제자를 둔 풍수지리의 스승이자, 유명 풍수 유튜버 제이(고제희)가 오랜 기간 풍수지리를 연구하며 발견한 ‘돈을 부르는’ 풍수 비법을 공개한다. 이 책은 집 안의 가구배치를 바꿔 재물을 끌어당기는 법부터 3대가 부유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집터 찾는 법까지 모든 사람들이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풍수지리 비법을 전한다.
명문 재벌가 ? 기업을 집중시킨 풍수의 비밀!
풍수 전문가 고제희가 공개하는
대한민국 1% 부자를 만든 집의 조건!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길을 따라가라”
‘풍수지리는 미신이다.’ 풍수가 비과학적인 사상이라는 편견이 가득한 현실. 이런 현실 속에 오랜 기간 풍수를 학문으로 연구해 온 사람이 있다. 글로벌 기업의 풍수컨설팅을 진행하는 풍수전문가이자 수많은 학/석지사를 양성하고 있는 풍수지리의 스승. 고제희 저자는 유튜브 제이J풍수TV 채널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풍수지리를 전파하고 있다. 대대손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명당을 찾고 싶은 사람, 좋은 집을 알아보는 눈을 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풍수전문가 고제희의 풍수 비책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풍수지리 채널 중에서도 제이J풍수TV 채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대 주거공간에 맞는 풍수 이야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과학적 내용에 있다. 실제로 모든 사람들은 부자가 되길 희망하고, 자녀의 뛰어난 학업성적을 바라며, 평안한 부부생활을 기원하는 등 자신과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꿈꾼다. 이때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집을, 땅을, 더 나아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이 곧 행복을 좌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집 안의 소품을 바꾸는 작은 움직임부터 삶의 터전을 옮기는 큰 결심에 이르기까지, 부자의 기운을 받는 명당자리 찾는 법과 재물운이 높아지는 집의 풍수, 후회 없을 전원주택 선택 방법 등 풍수 핵심 노하우를 통해 당신의 현재를 당신이 그리는 미래와 연결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 〈시크릿 풍수〉와 함께 영리한 첫걸음을 떼 보자.
구매가격 : 14,400 원
다정한 유전
도서정보 : 강화길 / arte / 2020년 10월 2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우리 사회가 앓아온 오랜 병증을 파헤치며 이 시대가 기다려온 여성-서사를 펼쳐내고 있는 작가 강화길의 새로운 소설 『다정한 유전』이 아르테 ‘작은책’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 작가는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을 통해 현세대 공통감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작가로 손꼽히며 자신만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신작 『다정한 유전』은 산골 마을 소녀들의 이야기와 그 소녀들이 써내는 글이 교차하는 콜라주 형태의 소설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소녀들이 써낸, 자라는 동안 깨지고 망가지고 불안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들은 서로에게 ‘너무나 내 것이라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마음’의 기록들이다. 인간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오롯이 자신을 살피느라 누군가를 돌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홀로 서는 과정에서도 세상의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나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도 아프게 앓는다. 작가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이 ‘공교롭게도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이 결국 서로를 보듬는다는 것을 아주 다정하게 말해준다. 소녀들이 쓴 소설 속에서 한 친구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 기분, 수치심, 모멸감, 행복, 거듭해서 기억하고 싶은 일, 잊지 않고 싶은 일을 기록한다. 자신만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맡겨두지 않고 스스로 간직하는 방식으로 ‘견딜 만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방식을 배운 또 한 친구도 글을 쓰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를 읽고, 서로를 쓴다. 본래적인 제한, 공공연한 폭력의 고통을 함께 경험한 소녀-친구들의 이야기는 “서로를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깨닫게 한다. 상대를 향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곧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세파에도 인간을 견디게 하는 마음의 큰 기운인 ‘다정’을 나누게 한다.
꿈꿀 수 없는 일들은 생각보다 쉽게 벌어진다 ― 생존하며 공존하는 이야기
작은 시골 마을에 헛된 꿈을 꾸지 않고 성실하게 십대를 보내며 부모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을 소임으로 아는 사람들이 살았다. 헌신하고 인내하며 지킨 자신의 터전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일종의 유전으로 여기는 사람들. 그러나 소설 『다정한 유전』은 이 마을에서 누군가가 떠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어느 날 이 마을이 사라지게 될 미래를 전망하며 시작된다.
이야기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뉘며 이어진다.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동갑내기 민영과 진영은 그들의 윗세대가 물려준 방식대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마을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 작은 마을에서는 대학 입시를 좌우하는 백일장에 단 한 명만이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영과 진영만 그런 마음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학교의 아이들은 모두 한 편씩 글을 쓰고 그중 더 나은 작품을 뽑은 뒤, 그렇게 뽑힌 사람이 대회에 나가게 해주는 데 합의한다. 그리고 그렇게 쓰여진 이야기들이 묘하게 연결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같은 소재로 함께 써가는 이 이야기들 속에는 남편 혹은 아버지, 이웃집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자들,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한 여자들, 뜻밖의 사고를 당한 여자들, “슬프고 기괴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세상을 견디는 여자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상처에 파묻혀 바깥의 삶을 꿈꾸지 못하는 이 여자들의 삶은 이야기로 승화돼 다른 사람에게 읽히며 새로운 문을 여는 통로가 되어준다. 어렵게 생존하지만 달갑게 공존하는 이야기들은 새로운 문을 열고 한 발짝을 내딛는 순간 꿈꿀 수 없을 것 같던 일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갈망하는 순간 달라지는 세계가 여기에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 하나의 소재, 여러 편의 이야기
작가는 지난 몇 년간 하나의 세계관을 생각하며 짧은 소설들을 써왔다(「작가 노트」). 소설 『다정한 유전』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이러한 소설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의 토대가 되고, 새로운 연결을 이루는 과정에서 불쑥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경험을 하는 일이다. 등장인물들이 써내는 「이명」, 「황녀」, 「옹주」, 「빈집의 목소리」, 「다락」, 「사과」, 「손」…… 같은 소설에는 어렴풋이 그려내는 분명한 형상이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 사이에 “이름이 뭐였더라” “누구 이야기 같아”라는 질문을 남겨두는데, 그 답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삶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이미 머릿속에 있던, 알고 있던 이야기들, 반복되는 이야기들로 나의 이야기이고,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소설들은 이렇게 변주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래서 이 소설은 끝나지 않았다. 하나의 이야기는 그다음의 이야기를 부르는 자생적 힘을 가졌다. 작가는 이 책 마지막에 붙인 ‘작가 노트’에서 “마지막 이야기는 없다”고 말한다. 서로의 삶을 이야기로 승화시켜낸 소녀들을 그리면서 작가 스스로 큰 위안을 얻고, 다시 한번 이야기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것이 이제 새로운 유전”이 된다. ‘다정한 유전’이 된다.
◎ 본문 소개
서로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p. 17)
내가 너희 글을 읽는건…… 모르겠어. 그 세계들이 만나는 일 같다고 느껴졌어. 어떤 질문을 받은 것 같았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p. 70)
너무 내 것이라서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어떤 마음 때문에, 나는 너희의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어.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내 마음이라면, 나는 이걸 있는 그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 이 방식으로 우리가, 몰랐던 마음들이 만난다면, 그것으로 나는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게 되겠지. (p. 72)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복수를 다짐하는 마음. 나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원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 (p. 137)
누군가와 50년간 친구로 지낸다는 건 뭘까. 그건,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할까. (p. 142)
내 친구에게 배운 방법이다. 친구는 괴로울 때마다 마음을 기록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자신만의 마음을 간직했다는 생각 덕분에 견딜만해 진다고 했다. (p. 146)
구매가격 : 8,000 원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도서정보 : 헬로키티 / arte / 2020년 11월 11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오늘도 조금 초조한 나에게,
헬로키티가 전하는 마음 테라피
헬로키티와 함께,
나만을 위한 하루의 여백을!
◎ 책 속에서
연필을 들어 점 하나를 콕 찍어보자. 그다음
풍성하게 부풀어오르는 곡선을 그려주는 거야.
그렇게 꼭대기로 오를 때쯤 아래로 살짝 꺾어줘야 해.
마치 상처가 패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부풀어오르고
다시 시작점을 만나도록.
예쁜 마음은 점 하나를 콕 찍는 데서 시작돼.
- 하트 그리기
꿈은 저마다 다른 모양새를 가졌어.
하루의 아주 조그만 부분일 수도
일생에 걸친 염원일 수도 있지.
그렇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건 똑같으니
정말 신기한 단어 아니야?
중요한 것은 어떤 크기의 꿈이라도
하나쯤은 가져보는 것.
꿈은 억지로 찾아야 하거나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채워가고, 덧붙여가는 거야.
지구를 구하겠단
대단한 꿈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 오늘 내 꿈은
가끔 다른 사람들은 성큼성큼 저 멀리 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들 운동화를 신고 달리고, 자전거 페달을 팍팍 밟고 있는데
나만 슬리퍼로 절름절름 걷는단 생각.
어느 날, 그런 기분을 위한 독특한 처방을 알게 되었어.
옛날에 쓴 일기장을 들추어보는 거야.
어설프고 어리숙했던 그때를 고스란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항마력이 필요했지만
적어도 그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히 다르단 느낌을 받았어.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도, 나는 꾸준히 어딘가로 가고 있던 거야.
나는 단지 조금 느릴 뿐이라고,
일기장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지.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어제의 나보다 한발짝
더 내디딘 나를 다독이며
-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내 얼굴을 그리기 시작하자 엄마가 말했어.
얼굴을 좀 더 동그랗게 그려야 한다고.
절반 정도 완성되니 아빠가 말했어.
눈이 좀 더 커야 한다고.
할머니는 귀를 좀 더 크게 그리면 좋겠대.
그러자 동생이 다가와 물었어.
"대체 누구를 그리는 거야?"
- 지금 이대로가 좋아
우주 어딘가에는 고양이별이 있을 것 같아.
아마 보이지 않는 곳에 꽁꽁 숨어 있을 거야.
그곳에 사는 모든 고양이들은
적당히 따뜻한 햇살이 드는 곳에
저마다 자리를 잡고 있을 테고
통통한 엉덩이를 욱여넣을 조그만 상자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테지.
그래, 이 별의 따뜻함과 여유를 선물하려고
고양이들이 우릴 직접 찾아온 걸지도 몰라.
그 별에 나도 갈 수 있다면!
- 고양이가 우릴 찾아온 이유
할지 말지 계속 망설이고만 있다면 둘 중 딱 하나만 보자.
하나라도 확실히 챙길 수 있을 것 같으면 도전해보는 거지 뭐.
겁나는 내일 걱정보다 오늘 훌쩍 떠나는 여행의 설렘,
뱃살 걱정보다 맛있는 애플파이 한 입의 행복,
거절당해 민망할 걱정보다 두근거리는 고백의 후련함.
난 확실한 하나를 고를래.
훌쩍 떠난 여행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바쁜 하루를 보냈으니까 뱃살은 조금 들어갈지 모르고
내 고백에 우리는 멋진 연인이 될지 모르잖아.
애플파이는 언제나 맛있을 게 분명하고
이대로 오늘을 집에서 보내긴 아깝고
이 마음을 혼자 간직하지는 못하겠는걸.
나는 언제나 확실한 하나를 고를래.
- 확실한 하나를 고를래
◎ 도서 소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
헬로키티와 함께 냥송이 작가가 찾아준 위로의 순간들!
빌 게이츠가 누구보다 사랑한 캐릭터, 그 캐릭터로 탄생한 제품들을 광적으로 모조리 수집하다 못해, 저작권을 아예 소유하기 위해 6조 원을 투자할 생각까지 했다는 캐릭터, 그뿐만 아니라 패리스 힐튼,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사랑을 바치는, 추정 자산 가치가 20조 원에 달하는 캐릭터! 모두 헬로키티 이야기다. 전 세계 캐릭터 시장의 시초로 꼽히는 헬로키티는 오로지 캐릭터 자체만을 위해 탄생한 캐릭터다. 올해로 46주년을 맞기까지, 그토록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유년시절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준 것은, 헬로키티가 머금고 있는 따뜻한 행복과 공감의 정서 때문일 것이다. 헬로키티의 표정은 보는 사람이 기쁠 때는 기뻐 보이고, 슬플 때는 슬퍼 보인다. 헬로키티의 얼굴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일으킨 것도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을 되비추고자 한 ‘공감’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말,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 그럴 수도 있다는 말, 괜찮다는 말을 존재 자체로 해내는 캐릭터가 바로 헬로키티다.
아르테 캐릭터 에세이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이번에 출간된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는 따뜻한 색채로 예쁜 고양이들을 담아내 사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냥송이 송금진 작가가 소중한 순간, 사랑을 나누는 ‘선물’의 대명사가 된 헬로키티에서 발견한 위로의 마음을 모은 책이다. 눈을 마주 보며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도, 지친 친구의 어깨를 안아줄 수도, 잠시 손을 맞잡거나 등을 토닥이는 일조차도 어려워진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헬로키티의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는 건조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춤’을 잊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헬로키티 에세이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는 저마다의 소중한 이에게 대신 마음을 전하는 책으로 꾸몄다. 모두들 각자의 힘듦으로 슬퍼하고 더듬거리며 의기소침해있는 이때, 어줍잖은 위로의 말이나 넘겨짚는 조언 대신에 늘 곁에 있다고, 그러니 조급해할 것 하나 없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선물하는 책이다. 더불어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에는 ‘내 맘대로 오려 쓰는 헬로키티 스티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일상 속 원하는 곳에 오려 붙여 하루 한 번, 헬로키티와 함께하는 달콤한 순간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다.
잊고 있었겠지만 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말하는 헬로키티는 이번 책『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로 다시금 일상 한편에서 우리를 응원한다. 넣어두고 잊어버린 서랍 속 사탕을 발견한 것처럼, 이 책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달콤함을 선물할 것이다.
잊을 만하면 물을 주던 선인장에 핀
자그마한 꽃 한 송일 만난 순간이나
잊고 지내던 서랍 속 캐러멜을 문득 발견해
입안에 쏙 넣고 굴리던 순간처럼 서서히 퍼지는 그 느낌.
문득 만난 작은 선물 같은 느낌을 네게 전하고 싶어.
열흘 간의 내 이야기가 조금은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네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어.
이 온기가 사라질 때쯤, 너는 내가 엄청 그리울 거야.
안녕, 헬로키티.
- 작가의 말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