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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 1

도서정보 : 천하귀원 / arte / 2020년 10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온 제경이 화려하게 피었는데,
오로지 그 한 사람만 시들어 있었다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1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바다 같은 지모를 가졌으나 천하를 얻기 위해 자신을 감춘 그,
심연처럼 깊은 지혜를 품었으나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
두 사람의 만남은 비정한 운명의 시작이었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양모 봉 부인의 집에서 자란 봉지미는 사생아라는 이유로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당한다. 결국 그녀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위지’라는 이름으로 청명서원에 들어가 글공부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된 그녀는 음모와 암투가 벌어지는 조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뛰어난 지략으로 활약을 펼친다.
한편 초왕 영혁은 전쟁포로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여섯 번째 황자로 천하를 손에 넣기 위해 황자들과 암투를 벌인다.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하던 봉지미와 만난 날부터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고, 두 사람은 암투와 음모를 함께 헤쳐나가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을 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정한 운명이었다!

“저 여인은 꼭 주군을 닮았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여인이 꿈꾸는 천하 통일!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두 사람의 운명은?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하늘이 만든 화는 피해도 스스로 자초한 화는 피할 수가 없는 거야.
오늘부터는 처신을 아주 잘해야 할 거야.”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왠지 조금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조금은 어둡고 조금은 교활하고 조금은 차갑고 또 조금은…… 요상한 게…….”
영징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잠시 생각에 빠졌다.
“꼭…….”
영징의 말을 듣고 있던 남자의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조금 드러나 있었다. 조금은 어둡고, 조금은 교활하고, 조금은 차갑고, 조금은 요상한……. 얼마 지나지 않아 영징이 화들짝 놀란 얼굴을 하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알아냈다는 듯 손뼉을 쳤다.
“주군을 닮았습니다!” _55쪽

고남의가 아련한 듯이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는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따로 등불이 없는 탓에 그런 고남의를 비추는 건 하얀 달빛뿐이었다. 눈처럼 하얀 빛 아래에서 그는 얼굴을 가린 망사를 반쯤 걷고 백옥 같은 피부 위에 붉게 자리 잡은 얇고 부드럽고 광택을 머금은 입술을 길고 곧은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하얀 손끝에 닿은 붉은 입술이 마치 한겨울 눈밭에 핀 붉은 설연화(雪蓮花) 같았다. 감옥이나 다름없는 작은 방 한 칸이 순식간에 황홀한 꿈속 세계로 변했다. _217쪽

봉지미가 애원했다면 죽였을 것이었다. 봉지미가 울음을 터트렸다면 죽였을 것이었다. 하지만 봉지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분하게 가라앉은 두 눈으로 그를 마주했을 뿐이었다. 문득 이 여인을 우연히 마주친 그날 이후로 그가 보았던 봉지미의 모든 것이 떠올랐다. 그와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만의 성을 지키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영혼이었다. _283쪽

“소신 황제 폐하의 뜻에 따르겠나이다!”
의기양양할 필요도 없고 진심이 아닌 사양을 거듭할 필요도 없었다. 사양한다고 해서 사양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황제가 내리는 것은 밥이든 죽이든 응당 감사히 받드는 것이 당연했다. 그를 거절한다는 건 곧 다른 마음을 품은 것처럼 보이는 일이 될 것이었다. 사실 봉지미는 제가 감당하지 못할 일은 없을 거라는 자신이 있기도 했다. 사람은 앉은 지위만큼의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법이고, 오로지 권력을 손에 넣은 자만이 이 세상과 동등하게 맞설 권리를 가지는 법이었다.
봉지미는 지금껏 질리도록 양보했다. 끊임없이 다른 이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며 버텨왔다. 당장 한 걸음 앞이 낭떠러지라 하더라도 한 치 앞을 모르는 흙먼지 속에서 또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는 것보다는 백번 나은 일이었다. _304쪽

이전까지는 그래도 별거 아니라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영혁은 이미 자신의 길에 걸음을 내디뎠고, 피의 전쟁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수천수만의 목숨이 제 손에 달려 있었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도 마음이 약해질 수도 없었다. 마음이 걸음을 붙잡도록 내버려 두었다간 곧 몰아칠 소용돌이에 맞설 수 없게 될 터였다.
위지. 봉지미.
너와 나는 이제 적이다. _350쪽

안 씨가 증오 가득한 눈으로 봉지미를 쏘아보다 제 얼굴 앞에 놓인 봉지미의 발끝을 콱 깨물었다. 하지만 봉지미의 단단한 신 때문에 물어지지가 않았다. 봉지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안 씨를 내려보며 발끝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안 씨가 크헉, 소리를 내며 나가 떨어졌다. 땅에 부딪히는 충격에 안 씨의 이가 혀를 깨물었고 입에서 피가 철철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봐, 안 씨. 내 말 꼭 기억해. 하늘이 만든 화는 피해도 스스로 자초한 화는 피할 수가 없는 거야. 오늘부터는 처신을 아주 잘해야 할 거야.” _403쪽

영혁의 목소리가 점점 흐려지더니 곧 완전히 끊겼다. 봉지미가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살폈다. 이미 잠들어 있었다. 봉지미가 안도하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빨리 제 옷매무시를 정리하던 봉지미는 침대에 가로로 걸쳐 누운 영혁의 모습을 발견했다. 반쯤 풀린 옷깃 사이로 드러난 눈처럼 하얀 피부 위로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칼이 내려앉아 있었다. 평소의 우아한 모습보다 조금 더 수려하고 매혹적이었다.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봉지미는 이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_455쪽

“그대가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내가 침대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데…….”
봉지미가 두 눈을 깜빡였다.
“아직 술이 덜 깨 몽중에 계신가 봅니다.”
영혁이 화내지 않고 하하 소리를 내며 웃었다. 봉지미를 향해 손을 뻗은 그는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봉지미를 제 앞으로 끌어당겼다. 봉지미 역시 저항하지 않고 그가 이끄는 대로 두었다. 옅은 술 내음이 그의 화려하고 맑은 살 내음과 뒤엉켜 한꺼번에 몰려왔다.
“어렵사리 잠에 들었는데…….”
영혁이 봉지미의 머리를 천천히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렵사리 그대와 이렇게 사이가 좋은데…….”
“전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봉지미가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사이좋은 순간들이 앞으로도 많을 것입니다.” _461쪽

혁련쟁은 다른 이들의 반응에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전히 보물 다루듯 소중한 손길로 봉지미의 옷자락을 잡아 주며 궁 안에서 타고 이동할 가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봉지미 역시 다른 이들이 보인 반응을 똑똑히 보고 들었지만 그저 옅게 한번 웃고 넘겼을 뿐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멍청하고 단순해서 진짜 가치는 알아보지 못하는 족속들이었다. 혁련쟁처럼 껍데기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_568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2

도서정보 : 천하귀원 / arte / 2020년 10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그녀가 떠난 날부터 대낮이 밤과 같구나.”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3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너는 그 마음을 어디에 간직하였는지 모르겠구나.
내 것은 여기 내게 있으니, 네가 와서 직접 파내어 가져가거라.”

비극적인 일을 겪고 극심한 배신의 상처를 얻은 봉지미는 혁련쟁의 초원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초원의 일들을 해결하며 상처를 회복하고, 그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한편, 그녀가 초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혁은 자신에 대한 오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심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 애절한 그의 편지를 받은 그녀는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고남의는 그녀 곁에서 모든 일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그녀를 위해 남은 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또한 이를 위해 주운 딸과 원숭이를 돌보며 감정을 배워나간다. 한편, 초원에서의 평화롭던 시간이 지나고 대월 진사우와의 전투에 나선 초원 부대는 우연한 일을 계기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한다. 대월에 포로로 잡혀간 봉지미와 화경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다. 오로지 봉지미,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적국으로 뛰어든 혁련쟁과 고남의, 그리고 의문의 사내는 과연 그녀를 무사히 데려올 수 있을까?

“복수에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쪽을 택하면 안 되겠소?
나는 그저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오.”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나는 당신이 굳이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고집스럽게 한 사람을 택하지 않길 바라오.”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봉지미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소인배들의 이간질에 넘어가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자그마치 10년이었습니다. 매년 설날이면 저희는 작은 집에서 궁색한 음식을 마주하고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안채에서 즐거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스스로에게 맹세하고는 했죠. 앞으로 절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겠다고. 언젠가는 제 자신의 힘으로 그동안 절 무시했던 사람들 위로 올라서서 그들이 절 우러러보게 할 것이라 다짐했었습니다.” _59쪽

“전하는 제가 의지할 만한 분이신가요?”
봉지미의 목소리가 진지했다.
“전하께서 배우신 것은 제왕을 딛고 오르는 방법, 행하시는 것은 제왕을 곤궁에 빠뜨리는 계책, 맡으신 것은 제왕을 없애는 일, 쥐고 계시는 것은 제왕을 잡는 칼이죠. 승자는 천하 위에 올라서서 백성을 굽어보고 패자는 집안사람들의 피로 형대를 물들일 뿐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길에는 날카로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패하시면 전하와 함께 목숨을 잃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승리하셔도 전하의 후궁 삼천 명 중 하나가 될 뿐입니다. 전하께서는 무엇으로 제게 완벽하고 아름다운 일생을 약속하시겠습니까? 전하께서는 누군가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실 수 있으십니까?” _60쪽

“지미, 넌 똑똑하고 지혜롭지. 하지만 정치를 분석하는 식으로 감정을 분석해선 안 돼. 감정이라는 게 주판을 튕겨서 완성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초왕께서 제게 가르침을 주시는 것입니까?”
봉지미가 눈썹을 치켜세우고 속으로 어이없어 했다.
‘천하제일로 무정한 인간이 나에게 감정을 논해!’ _63쪽

봉지미가 고개를 들자 영혁이 창문에 기대어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묘연한 눈빛으로 그녀를 향해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녀가 미간에 주름을 잡고 뚫어져라 그의 입을 쳐다봤다. 한참 동안 그 두 글자의 입모양을 따라 해 보다가 무슨 말인지 겨우 알아냈다.
“여…… 우…….” _108쪽

“하늘이라? 하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영혁은 몸을 돌려 결연한 자세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절하게 울부짖는 연씨 집안사람들을 뒤에 버려두고 떠나가면서 말했다.
“봉지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들 전부 산채로 묻어 버릴 것이다.” _438쪽

“너에게 괴로움만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아. 아니, 여러 감정들을 계속 알려 줄게. 난 새장에 갇혀 있는 널 밖으로 꺼내 주고 싶어. 네가 눈앞에 있는 한 뼘의 세상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보통 사람을 흉내 내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릇마다 고기가 꼭 8점씩 들어 있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똑바로 날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울고 웃고 따지고 싸우고 사랑하는 게 뭔지도 알았으면 좋겠어.” _483쪽

“고남의……. 이게 다 뭐야?”
“아기. 원숭이.”
고남의가 대답했다.
“한번 해 보고 싶었어.”
완성된 하나의 문장을 말하지 않고 잘린 말토막을 느닷없이 내뱉는 방식은 여전했다. 함께 지낸 지 오래되어서 서로 통하는 바가 있는 봉지미만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봉지미의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밀려 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싶은 거야? 그래서 아기랑 원숭이부터 시작해 보려는 거고?”
고남의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막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 너의 일로 정말 견딜 수 없이 괴로웠어. 하지만 한편으론 특별한 경험이었어. 그래서 한번 해 보려는 거야.” _535쪽

‘지미, 넌 그들의 보호 아래에 안전한 곳까지 피했느냐. 아니면 아직 피하지 못한 것이더냐. 네 성격대로라면 이미 제경으로 돌아오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남해와 제경 사이가 아득히 멀어서 네가 도착하기 전에 막이 내릴 것 같구나. 네가 돌아와도 아무 문제없도록 이 어미가 널 대신해 완벽히 매듭을 지어 놓으마. 앞으로 평생 지금 같은 위험이 널 위협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지을 것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미가 사랑하던 사람이 말했단다. 무슨 일이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미, 너도 그러길 바란다.’ _589쪽

이제 보니 전 항상 당신의 표적이었군요. 저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저는 황제의 막강한 권력에 생사를 농락당했고, 지금까지 당신의 맞은편에 서 있던 것이었어요. 우리의 만남은 아름다운 운명 같은 게 아니라 나라의 명운을 건 황조 간의 대립이었던 거예요. _619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3

도서정보 : 천하귀원 / arte / 2020년 10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제 마음은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2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내가 일찍이 네게 말했었지. 주제넘게 높은 데만 바라보면 안 된다고.
바람을 이기려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면 안 된다고.”

화봉여수인 어머니에게 차별을 받으며 자라온 봉지미는 재물을 탐하다가 감옥에 갇힌 봉호를 꺼내 달라는 부탁에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5황자의 계략에 빠져 위기를 겪게 된다. 이후 그녀는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뒤로하고 초왕 영혁과 남해로 가게 되는데 그 여정에서 위험한 함정에 빠지게 된다. 화엄두촌에 머물게 된 두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영혁은 중독이 되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녀는 그를 세심하게 돌보면서 대책을 강구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죽음이 목전까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비정한 운명은 기어코 실체를 드러내는데……. 연이어 닥쳐오는 비극은 그녀의 칼날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

“전하의 마음은 철저한 계획과 인내를 바탕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오해와 진실이 뒤엉킨 혼란 속으로 빠져든 두 사람!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난 너의 사람이야.”
“너는 너야.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고. 넌 그냥 너여야 해.”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 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봉지미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소인배들의 이간질에 넘어가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지미, 어떤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맞서게 되어 있다. 세상 어디로 도망을 가더라도 숨을 수는 없다. 혹시 숨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디선가 잠시 숨을 고르고 힘을 키우고 싶은 거라면, 혹여 어느 날 칼을 뽑아 들고 내게 맞서고 싶다면, 나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라. _119쪽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법이오. 여인 때문에 자기 단점을 고치는 걸 꺼려하는 남자는 좋은 남자가 아니오.”
봉지미가 눈을 떴다. 이불을 둘둘 말고 턱을 괴고 있는 남자의 보랏빛 보석 같은 눈동자가 빛났다. 가볍게 풀어진 상의 틈으로 옅은 꿀색의 피부와 아름다운 근육이 보였다. 혁련쟁은 눈빛에 강압적이고 남자다운 매력이 있으면서도, 때때로 아이처럼 멋대로 굴거나 순수하게 웃고는 하였다. 정반대의 두 기질이 함께 나타날 때면 또 다른 매력이 솟아났다. _184쪽

‘지미. 나는 절대로 당신 곁에 위험을 데려갈 수 없소. 아주 하잘것없더라도 말이오. 나는 절대 그리할 수 없소. 세상 모두가 그 때문에 내게 손가락질 한다면, 나는 기꺼이 받겠소!’ _321쪽

봉지미는 발 아래로 흐르는 피를 보면서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예전처럼 목표도 모른 채 무작정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 하던 위지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세력이 있었고, 하늘과 바다를 뒤집어 버릴 위지의 신분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 한 명 또는 수천 명을 죽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권력을 앞지를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구름 끝까지 오르길 원했다. 그렇게 그녀가 뒤집고 싶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짓밟아 줄 것이다! _290쪽

‘스스로에게 관대한 네가 아니더냐. 그렇지 않아도 험한 세상에서 싫은 음식까지 억지로 먹지는 않겠다 하던 너였다. 그런데 이제 이런 작은 일에서도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것이냐. 아니면, 누군가 너를 그렇게 하도록 몰아세웠느냐?’_298쪽

쨍강!
금속이 마찰하는 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불꽃이 눈앞에서 튀는 바람에 봉지미는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그녀의 곁으로 굴러와 가쁜 숨을 내쉬었다. 봉지미가 고개를 돌려보니 흙투성이가 된 화경이었다. 그녀는 화경을 똑바로 쳐다보며 왜 다시 돌아왔냐고 묻지 않았다. 하지만 화경은 진흙탕에서 구르면서도 두려움을 찾아 볼 수 없는 웃음을 보이며 낭랑하게 말했다.
“너 혼자서 영웅 되려고?”_343쪽

“여긴 천성이 아니고, 지미는 없어. 지미는 지금 적국인 대월이라는 위험한 곳에서 생사도 알 수 없다고! 그러니까 어서 정신 차려. 똑바로 말하고 정상인처럼 행동하란 말야! 할 수 없어도 해! 그렇지 않으면, 넌 결국 우릴 죽이거나 지미를 죽이고 말 거야!”_356쪽

진사우가 일어나 앉아 봉지미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물기 어린 그녀의 특별한 눈동자는 시시때때로 안개에 쌓여 자꾸만 그 안을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정말 천하의 보물이었다.

이런 눈동자라면 그 속에서 영원히 원하는 바를 읽어내지 못할 것이었다. 오직 그녀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했다. _384쪽

“무엇을 믿냐 물으셨습니다.”
봉지미가 책상에 기대 진사우를 똑바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열다섯에 청명사원에 입성해 무쌍국사가 된 일, 열여섯에 입각하여 남해로 출사해 선박사무사를 세운 일, 열일곱에 부장이 되어 백두애 전투에서 전하의 십만 군사를 전멸시킨 일을 믿지요.”_554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4

도서정보 : 천하귀원 / arte / 2020년 10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너는 독하고, 나는 간사하니
우리는 천생연분이구나.”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4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교활한 계략에 빠져 중독된 상태로 재판에 세워진 그녀,
복수를 위해 그녀와 함께 위장을 하고 비밀 모임에 잠입한 그,
그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대월의 성벽에서 뛰어내린 봉지미는 진사우로 인해 중독된 상태로 고남의 손에 구해진다. 종신은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하고, 영혁은 그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억을 봉인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다시 천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위지’의 신분으로 금의환향한다. 천성제의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돌아온 그녀는 천성 과거 시험의 주 시험관을 맡게 되고, 위험한 계략에 빠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녀를 곁에서 살뜰히 살피는 고남의 덕에 위지가 동성애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해진다. 한편, 영혁은 천하제일의 기밀인 춘위 시험 경비를 담당한 그녀가 위험에 빠질 것을 예상하고 관저로 돌아가지 말 것을 권유했으나, 결국 그녀는 시험지를 유출한 누명을 쓰고 체포당한다. 그녀가 옥에 갇히자 고남의는 함께 투옥되어 심한 형벌을 받는다. 이후 그들을 구하러 온 화경과 영혁으로 인해 끔찍한 고문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생사를 가르는 재판이 기다리고 있는데…….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고남의와 벼랑 끝에 몰린 봉지미는 과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하께서는 전하가 아닐 수 있으십니까?”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당신에겐 전하의 아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하의 마음을 받아주시거나, 아니면 전하를 놓아주세요.”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예전의 저라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이제 변했으니 그녀가 원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그녀를 위해서 천지를 열어 주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고집도 꺾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예전에는 절대 몰랐던 인내와 억울함, 양보, 타협까지도 감내할 것입니다.” _89쪽

“고남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고남의가 아니어도 됩니다.”
고남의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전하께서는 전하가 아닐 수 있으십니까?”
순간 영혁의 손이 떨렸다. 고남의가 던진 질문은 영혁에게 거대한 바위처럼 날아 와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고남의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돌아서서 봉지미를 향해 다가갔다.
버드나무 가지가 달에 걸려 있었다. 꽃이 만개한 연춘의 문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배웅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었고, 모두 술기운에 한껏 취해 즐거워하는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사람들 무리에서 고독하게 서 있는 그 고상한 남자를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창백한 달빛 아래에서 영혁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고남의의 한마디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을 불러왔다. 순수한 사람의 가장 순수한 질문, 아무 계산도 없는 그 질문은 날카로운 칼처럼 마음을 베어 버렸다. _90쪽

“전하와 정말 닮았군요. 같은 부류인……. 어떠한 고민도 마음 깊숙이 숨겨 두고 어떤 생각도 들춰지지 않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 해도 당신을 움직이지 못할 것 같네요. 역시 당신은……. 초왕이 이런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찌 저리 초췌하게 말라가며, 이 두 해 동안 계속 내상을 입으신단 말입니까?” _331쪽

‘사사롭지 않고 인내력이 뛰어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겨 진심으로 보필해 왔더니 결국엔 신을 저버리시는 겁니까?’라고 물으니 전하께서 ‘이미 천하를 저버렸으니 당신 하나 저버리지 못할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 대인은 ‘천하를 저버리면서까지 그 사람을 저버리지 못한다면 결국엔 그 끝은 죽음입니다!’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_332쪽

“당신에겐 전하의 아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픕니다. 저는 오늘 밤 당신을 보고나서 문득 모든 것을 깨달았을 정도로 아픕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초왕은 영원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모르는 척하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오늘 저의 충언을 새겨들으시고 절대로 잊지 마세요.” _336쪽

장희 18년 늦봄, 결사의 각오를 다지며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한 사람은 궁지에 몰렸고,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평생 간직해 왔던 기상과 포부가 일찍부터 만반의 준비를 한 사람의 계략에 부딪혀 10리 갈대 늪이 타다닥, 하며 요란하게 타는 소리와 함께 모두 타 버렸고, 모든 것은 연기와 재로 변해 날아갔다. _506쪽

“…… 강인하고 용맹하기에 누구의 보호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약해지고 기대고 싶을 때는 내 곁에 머물러라.”
봉지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정말 모순 가득한 바람이네요.”
영혁은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봉지미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팔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깊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는 탄식하듯 한마디를 던졌고, 그 말은 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누가 아니라더냐…….” _533쪽

문틈으로 어스름한 등불 빛의 그림자 사이에서 영혁이 돌아보며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눈동자에 불빛이 비쳤다. 늘 근엄한 나머지 싸늘하기까지 했던 그 눈에 온기가 돌았다. 그의 눈은 일렁이는 물에 잠긴 검은 옥돌 같았다. 봉지미는 문에 기대어 잠자코 그를 바라봤다. 사방이 옅은 밤이슬에 싸여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속눈썹에 차갑고 맑은 물기가 굳어 눈동자가 한층 더 아련해 보였고, 그 눈동자 뒤에 어떤 마음이 요동치고 있는지 점치기 어려웠다. 그는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웃었다. _536쪽

“너는 다쳐서 우는 모습을 절대 내게 보이지 않을 테지만, 만약 내가 발견한다면 절대 널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대신 널 울린 그놈은 죽은 목숨이다. 그리고 그자도 죽기 전에 가슴을 치며 울게 할 거다. 지야, 나는 너의 이상형에 맞지 않는 남자다. 너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나야말로 이런 너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_546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5

도서정보 : 천하귀원 / arte / 2020년 10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내가 그대를 평생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5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안왕의 사슬에 묶여 다시 대월로 향하게 된 그녀,
경비의 함정에 빠져 끔찍한 오해를 사게 된 그,
결국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 것인가?

황제의 명을 받은 봉지미는 위지의 신분으로 사신이 되어 서량에 가게 된다. 대월의 황제가 죽고 진사우가 떠돌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서량의 정세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질 것을 예감한다. 그녀를 마중 나온 서량의 관원들은 천성의 사신단을 곤혹스럽게 하려 했으나, 도리어 그녀의 임기응변에 당하고 만다. 고지효는 우연히 섭정왕의 아이를 만나게 되고, 이후 지효의 출생에 얽힌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한편, 신분을 위장하고 서량에 들어온 안왕 진사우는 그녀를 사슬로 채워 납치하고 대월로 향하는 배에 태운다. 이로 인해 섭정왕의 생일을 앞두고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암투는 점점 더 복잡하게 얽히고 마는데……. 과연, 이 치열한 암투에서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녀는 사슬을 풀고 진사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점점 당신에게 속수무책이 되어가는 나를 위해 건배.”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는 안왕 진사우!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지미,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겠다. 나의 정비가 되겠느냐?”
혼인을 앞두고 그녀를 향해 마지막 진심을 보이는 초왕 영혁!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진사우는 봉지미와 헤어지고 반년 동안 정사를 돌보며 자주 그 이름과 마주쳤다. 하나같이 그 인재의 탁월한 지혜를 칭송했다. 그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고, 그 사람이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그 사람이 독보적이며 찬란한 공적을 세웠다는 소식뿐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서리 낀 유리창 너머로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창 뒤에 보이는 사람은 섬세하고 연약한 모습에 미간에는 은은한 붉은 자국이 있고, 두 눈동자에는 물결이 쳤다. 웃을 때는 조금 새침하지만, 그의 마음을 울렁대게 만들던 그녀였다. 그렇게 완전히 다른 얼굴만 떠오르곤 했다. 자주 그를 황홀하게 만들었던 그 얼굴 말이다. _138쪽

비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던 그날 밤 함께한 독서가 떠올랐다. 따뜻한 화로 앞에서 서로 손을 붙잡고 불을 쬐던 기억, 섣달 그믐날 밤 우아하고 꼿꼿한 모습의 그녀가 그의 곁을 지키던 기억, 중상을 입어 축 늘어진 그녀를 업고 천천히 걸을 때 그의 목덜미에 닿던 따뜻한 숨결의 기억. 서재에서 협상을 벌일 때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쌍국사를 얻으셨음을 감축 드린다는 말, 이제 천하를 손에 쥐셨다는 그 말……. _138쪽

“내 진심이 헌신짝처럼 버려져 신경 쓰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속였다는 사실이 신경 쓰인다.”
“내가 손을 놓은 걸 알면서도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이 신경 쓰인다.”
“내가 다 이긴 싸움에서 했던 그 협상이 신경 쓰인다.”
“지략으로 지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패배해서 신경 쓰인다.”
“저토록 무정한 사람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어리석은 내가 신경 쓰인다.” _139쪽

진사우가 누르는 힘에서 결연함이 느껴졌다. 봉지미가 기억하는 자상하고 다정한 안왕이 아니었다. 그는 거칠고 난폭하게 그녀의 입을 맞추더니, 이빨로 세게 그녀의 치아를 벌리려 했다. 그는 한시도 꾸물거리지 않고 몸을 불태우고 싶었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저 미지의 강산을 점령하고 싶어 몸이 달았다. 그는 자신의 온몸을 무기로 삼았다. 무릎을 꺾어 그녀를 짓누르고, 허리를 세게 끌어안아 그녀의 몸을 제압해 버렸다. 죽기 살기로 그녀를 난간 사이 작고 네모난 곳으로 밀어붙였다. 그동안은 그녀의 의지를 존중하고 신사다운 품격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기억 속에 그는 한 줄기 바람으로만 남았다. 일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 신사니 뭐니 품격을 찾는다면 머저리인 것이다. 그녀가 무정한 만큼 그는 침범해 줄 것이다! _140쪽

고남의는 또다시 딸을 바라보며 시선으로 그 망연자실한 표정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난생처음 인생의 고난으로 인해 주름이 드리워진 그 자그마한 얼굴을 눈빛으로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는 자신의 눈빛에서도 고통이 보인다는 걸 몰랐다. 둘의 아픔이 겹쳐도 결국은 그 둘만의 아픔에 지나지 않았다. 눈앞의 아이는 핏줄은 아니지만 피보다 진한 정을 느낀 아이였다. 지효가 아기 때부터 그가 품에 안고 세 살 꼬마로 키워냈다. 아이를 직접 먹이고 재우고 똥 기저귀를 갈아 준 그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달랐다. 까다롭고 번거로운 모든 육아 일을 직접 해 낸 그는 세상의 어떤 아버지보다 아버지다운 자격이 있었다. 어떤 아버지도 이처럼 아이의 모든 성장 과정에 세심하게 관여하지 않았을 터였다. _197쪽

진사우는 봉지미를 안고 갑판에 올랐다. 뱃사공이 돛을 올려 대월로 방향을 잡았다. 뒤로 끝없이 흰 파도가 부서지며 마침내 거룻배 한 척도 보이지 않게 돼서야 그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그녀를 손에 넣은 것이었다. 그는 한동안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쟁포로가 아닌, 천성의 중신이자 일등 후작이며 사신인 위지를 납치한 것이었다. 자신의 계획을 반추해보니 확실히 주도면밀하고 완벽했다. 그는 빙긋 웃음이 나왔고, 비로소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여 품 안의 여인을 바라봤다. 살짝 말려 올라간 긴 속눈썹을 가진 그녀의 잠든 얼굴은 한없이 평온했다. _230쪽

“점점 당신에게 속수무책이 되어가는 나를 위해 건배.”
단숨에 털어 넣고 또 한 잔을 비웠다. 흔들리는 주황색 촛불이 진사우의 온화한 얼굴을 따스하게 감쌌다. 눈동자에 천천히 물기가 맺혔지만, 그는 취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가볍게 마신 술 몇 잔에 봉지미를 꼭 끌어안고 잠들었다. _233쪽

“네가 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은 것을 안다. 네가 나를 따라오기 싫어하는 것도 안다. 이 지경이 되면 내가 너를 억지로 내 곁에 두는 것도 실은 재미가 없다. 나는 비록 투박한 사람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얻으려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네게 딱 한 번 염치없이 구는 것을 용서해다오. 반드시 기억해라. 나는 너를 곁에 두겠다.” _247쪽

“지미…….”
봉지미는 움직이지 않고 시선만 올려 혁련쟁을 보았다.
“힘들지 않소?”
혁련쟁은 무슨 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망설이는 법이 없었다.
“어쩐지 나는 그대가 몹시 힘들어 보이오……. 나와 함께 초원으로 돌아갑시다. 내가 그대를 평생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 _368쪽

“지미,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겠다.”
봉지미는 천천히 어깨를 껴안았다. 그리고 이 밤의 차가운 냉기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애써 웃으며 말했다.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 다시 얘기하시는 게…….”
“…… 나의 정비가 되겠느냐?” _530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6

도서정보 : 천하귀원 / arte / 2020년 10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너는 나를 잊지 마라. 차라리 미워하더라도.”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6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복수를 결심한 그녀,
천성의 황제가 되어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그,
극단으로 치닫는 그들의 운명은 결국 죽음 앞에서 멈출 것인가?

대성의 역사를 편찬한 책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제는 크게 분노한다. 책을 편찬한 신자연은 판결을 받게 되고, 영혁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 봉지미는 가족의 일로 원수를 진 신자연에게 복수하기 위해 반대편에서 그를 몰아간다. 결국 감옥에 가게 된 그는 비극적인 일을 겪게 되고 그녀에게 깊은 원한을 품게 된다. 신자연과 봉지미의 인연이 뒤엉키면서 영혁과 그녀는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갈라놓기 위한 계략에 빠지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그녀는 결국 자신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움직인다. 자신의 나라를 세우고 천하를 손에 쥐려는 봉지미와, 반역자를 처단하고 천성의 황제가 되려는 영혁. 극단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운명은 결국 죽음만이 멈추게 될 것인가?

“나는 정비 자리를 어떻게든 너에게 주려고 했다.
그런데 네가 바라는 것은…… 천하였어.”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전하는 죽는 건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저와 함께 죽지 못하는 것은 무서워하셨군요.”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전하는 학문이 깊고 해박하시지요. 문자를 어떻게 해석하든 그건 당연히 전하 마음입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괜한 신경을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소신은 이미 신 대학사와 운명을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사온데, 전하는 아직도 그 시 구절에 집착하시는군요. 저를 능지처참하고 싶으신 겁니까, 아니면 부관참시라도 하길 바라시는 겁니까?” _55쪽

“내가 초왕 전하를 대신해 금우위를 관리했을 때였지. 그때 너는 초왕 전하와 함께 남해로 갔었고. 내가 대성 잔당 사건을 처리했는데…… 그 사건은 너도 들어봤을 거다. 화봉군의 여장수였던 자가 대성 황족의 마지막 후손을 10년 동안 몰래 키웠다는 거야. 그 사안이 밝혀진 후 대성 황조의 마지막 후손은 독살을 당하고, 화봉의 여장수는…… 자살했다.” _63쪽

어머니는 봉지미를 잘 알았다. 어머니의 영혼을 걸고 맹세해야만 그녀가 이 고통스러운 길을 이 악물고 갈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면, 그녀는 맹세 따위 진즉에 내던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영혼이 영원히 고통받고, 자기를 위해 죽은 동생이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한다는 것만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빚을 졌다. 살아서도 빚을 졌는데, 죽어서까지 빚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_195쪽

‘……혁련, 혁련, 당신은 언제나 줄 생각만 하고 가져갈 생각은 하지 않았죠. 당신이 평생 내게 준 유일한 기회는 바로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예요.’ _202쪽

“세상 똑똑한 당신이 이 일에는 왜 이렇게 어리석단 말이오? 그 사람은 당신의 복수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 당신을 이용해 위지와 혁련쟁을 해치우려 한 것뿐이오. 이용당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위해 비밀을 지킨단 거요? 만약 그 일이 실패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죽여 입막음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봤을 텐데?” _219쪽

‘혁련, 당신 어디 있어요? 난 또 어디에 있어야 하나요? 당신의 초원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었죠. 당신이 사랑한 이 땅을 지키려는 마음뿐이었어요. 그래서 제경의 소식을 알리지 않고, 조정의 비바람에 휘말리지 않게 했던 거예요. 그게 이렇게 당신을 해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내가 이미 움직였다는 걸 당신이 알았다면, 나와 신자연이 싸우는 중이라는 걸 알았다면, 당신은 조금 더 조심하지 않았을까? 그럼 죽음에 이른 마지막 여정을 안 떠났을까?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도 결국은 나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었을까?’ _225쪽

“전 갈게요, 영혁. 조금만 있으면 누가 당신을 데리러 올 거예요. 이번 일은 기억하지 말아요. 이미 너무 얽히고설킨 우리의 인연에 이번 일까지 더할 필요는 없어요.” _278쪽

“도대체 누가 성상을 욕보이는 이야기를 했다고 거야? 누가 조정의 번왕을 폄훼했다는 말을 했다고 그래? 나는 네가 네 부모를 잡아먹었다고 하는 소리만 들었어. 그건 천성의 누구라도 다 아는 얘기잖아, 아니야?”
추옥락이 눈길을 보내자,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 알아차린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너도나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렇고말고…….” _298쪽

연회석은 돌아가야 했다. 전하가 아직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속셈이 있는 것이었다. 그들을 몰살시키고 싶지 않아 연회석이 화경을 회유하길 바라는 게 틀림없었다. 천하가 전하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런 기회가 생겼으니, 그녀를 도와야 했다. 화경은 위지가 부부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위지를 도와 나라를 되찾으려 했다. 그러나 수년간, 연씨 집안에서 위지를 후원하고 화경이 들인 노력만으로도 이미 그 보답은 충분했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필요는 없었다. _339쪽

“강철 심장에 강철 몸을 가진 줄 알았는데…….”
영혁이 웃을 듯 말듯 봉지미를 보면서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말했다.
“그런데 똑같은 몸뚱이였구나. 그럼 강철로 만들어진 건 심장뿐이겠군.” _368쪽

“그래. 내 잘못이 아닐 수도 있지. 그렇지만 나는 이제 행복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 무고한 이들의 피를 뒤집어쓴 나 같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면 밤낮으로 울부짖는 그 불쌍한 영혼들을 무슨 낯으로 보겠어?”
고남의는 봉지미를 유심히 보았다. 그녀가 농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럼 내가 너랑 같이 죽을게.” _497쪽

구매가격 : 14,400 원

몸의 말들

도서정보 : 강혜영 / arte / 2020년 03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시대의 가장 어려운 혁명,
나를 긍정하고, 내 몸을 긍정하는 일!





◎ 도서 소개

여덟 명의 여성이 쓴 평범한 몸들의 생애사
내 몸 그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몸’은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이자 각자의 생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다. 한편에서는 ‘탈코르셋’ 논의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온갖 매체로부터 비현실적 미의 기준과 더 완벽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쉴 새 없이 주입받는다. 젊음, 건강, 아름다움은 이 시대의 새로운 통치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방식은 더욱 정교해지며 심화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 몸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몸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 속에서 『몸의 말들』(아르테S 005)이 출간되었다. 여성 전용 운동 공간을 운영 중인 트레이너부터 내추럴 사이즈 모델 겸 유튜버, 작가, 기자, 영화감독, 안무가, 섹스토이숍 주인, 타투이스트까지 여덟 명의 여성 필자가 자연스러운 내 몸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 꺼내놓았다. ‘내추럴 사이즈’, ‘여성과 운동’, ‘건강한 성’ 등 다양한 키워드로 자신의 몸에 대한 서사와 자기 몸을 긍정하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아가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디 포지티브’란 무엇인지와 함께 몸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여성주의적 글쓰기, 몸으로 글쓰기의 새로운 모델을 잘 보여준다.
이 책에서 몸은 외모 외에 건강, 자기표현, 공중 보건, 관계, 정체성, 생애주기,
취업 문제까지 생을 망라하는 행위자(agent)다.”_정희진(여성학자)



아르테S는 하나의 주제Subject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Story로 구성된 시리즈입니다.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삶의 다양한 관심사들을 담아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갑니다.


“내 몸을 긍정할 수 있을까?”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를 둘러싼 생각들
미투 운동의 촉발 이후 페미니즘이 여러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되면서, 지난해 세계 패션ㆍ광고 업계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벗어나 자기 몸을 긍정하자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자기 몸 긍정주의)’ 캠페인이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디 포지티브 운동은 소셜미디어에서 ‘#BOP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되었고, 인종, 체형, 성적 지향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브랜드와 제품 들이 시장에 대거 등장했으며, 국내에서도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한 아웃도어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이제 바디 포지티브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자기 몸 긍정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몸은 나의 역사이자 현재이고, 곧 ‘나’ 그 자체이기에,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인정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체형, 사이즈, 피부색, 꾸밈 등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주입되고 강요되는 미의 기준을 지우는 일, 만인의 개인사가 숨을 곳 없이 낱낱이 공개되는 세상에서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평가의 시선’을 거두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몸을 긍정하라는 메시지는 그러지 못하는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또 다른 혐오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외모주의와 건강, 노화, 장애, 비정상 등의 범주는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결국 그 어떤 몸의 문제도 단순하지 않다.
『몸의 말들』(아르테S 005)은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책이다. 이 책은 여덟 명의 여성이 써내려간 솔직한 몸의 일기이자 자기 몸을 긍정해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개별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지극히 평범한 몸들의 생애사는 몸에 대해 쓰기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솔직한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재미와 공감, 쾌감을 만나고, 자신에 몸에 대한 생각을 타자의 시선이 아닌 자기 스스로 규정하며 긍정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당신의 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의 몸 이야기 ? n개의 몸, n개의 서사
한 사람의 몸은 하나의 독립된 세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몸의 수만큼의 각기 다른 몸 이야기가 존재할 것이다. 몸에 대해 긍정하기 혹은 몸을 집착이나 혐오의 대상이 아닌 그저 몸(나)으로 살아가기는 그 자체로도 혁명에 준하는 어려운 도전이지만, 어쩌면 남의 몸의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자기 몸의 이야기를 스스로 자연스럽게 꺼내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공감하고 기꺼이 ‘내 몸 쓰기’에 동참한 여덟 명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책 안에 모였다.
이 책은 몸을 긍정해가는 방식을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첫 장 ‘자연스럽게’에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작가 백세희는 아토피와의 지난한 싸움 끝에 몸에 대한 각종 평가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사랑과 혐오도 아닌 0의 상태가 되어가는 과정을,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치도는 혹독한 다이어트와 거식증을 겪고 난 후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도전기를, 칼럼니스트 이현수는 어머니의 아픈 몸과 오늘 나의 지친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나이듦의 과정을 마주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두 번째 장 ‘솔직하게’에서는 어덜트 라이프스타일숍 ‘피우다’를 운영하는 강혜영과 여성 타투이스트 황도가, 편견과 오해로 금기시되고 음지에 놓여 있던 몸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세 번째 장 ‘건강하게’에서는 여성 전용 운동 공간 팀버를 운영 중인 구현경(Holly)이 여성과 운동을 둘러싼 논의들과 팀버를 만들기까지의 히스토리를 들려주며, 이어 영화 〈아워 바디〉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영화 속 자영의 시선을 따라가며 몸에 빗댄 우리 삶 이야기를 담담히 적어내려간다.
마지막 장인 ‘온전하게’에서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고권금이 목적을 위해 쉽게 수단이 되고 배제되고 마는, 그럼에도 다시 재생되는 몸의 일상을 시적인 단상으로 담아냈다.
삶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각자가 이야기하는 몸의 말들 또한 외모, 운동, 나이듦, 섹스, 타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책에 담긴 각자의 몸의 서사와 철학 속에서 우리는 복잡다단한 우리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 추천의 말

몸, 즉 나 자신에 대한 적대감, 분노, 좌절, 비참함, 세상에 대한 원망, 기력 없음…… 나는 이 글을 쓰기 이전에, 우선 나(몸) 자신과 싸워야 했다. 나에게 몸은 절실히 바꾸고 싶은 그 무엇, 그러다 안 되면 버리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이 책의 필자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어떤 필자들은 부러웠고, 어떤 필자는 존경스러웠고, 또 공감했다.

이 책은 몸에 ‘대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몸의 말들』은 ‘몸 = 나’임을 잘 보여준다. 우리의 정신이 몸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바로 나인 것이다. 정신은 몸에 속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곧 자아관이 된다. 문제는, 자기 몸에 대한 긍정성을 갖기 어려운 사회에 있는데, 과학기술의 발달로 자아만 팽창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모든 ‘비극’이 있으며, 동시에 이러한 책이 절실한 이유다. 타인의 시선을 상대하는 용기, 나이듦을 인정하는 것, 아픈 상태도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라는 인식, 남의 몸에 대해 되도록 적게 말하기부터 시작하자. _ 정희진(여성학자)


◎ 책 속으로

내 피부가 징그럽고 꺼림칙하다며 피하는 아이들 앞에서 늘 무력해졌다. 그 후로 나는 성이 백씨이고, 얼굴이 건조하고 주름져서 할머니 같다는 이유로 ‘백 살 먹은 마귀할멈’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사실이 별로 슬프지도 않았다. 나는 이미 내 피부를 혐오하고 있었고, 이어서는 나 자신을 혐오했고 그래서 다른 이들이 내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_ 백세희 pp. 26-27

나는 내 몸을 사랑하는가, 내 몸을 긍정하는가에 관해 오래 생각했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오래 보류했다.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아니다’였다. 나는 여전히 내 몸을, 내 피부를 사랑하거나 긍정하지 못한다. 그럼 나는 나를 실패한 걸까? 사랑하거나 혐오하거나, 둘 중 하나만 있는 것일까? … ‘내 피부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미션은 단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절대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는 산이었다. 내 생각은 ‘내 피부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두 가지에만 매몰되어 있었으니 어떤 짓을 해도 결국 내 피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_ 백세희 pp. 41-42

이상하게 먹어도 마음이 허했고, 배가 부르지 않았다. 계속 배가 고팠고,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날이 갈수록 예민해지고, 사람들을 피하고 싶어서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았다. …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먹은 것을 토해낸 뒤 지쳐서 방에 앉아 있었다. 문득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정상인가? 진짜 이대로 지속되어도 괜찮은가?
_ 치도 p. 53

다시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났다. 다이어트뿐이었던 스물네 시간이 다채롭게 나눠지고 있었다. 식욕이 하루 동안 가졌던 욕구의 전부였다면, 이제 다른 것들이 욕심나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데 1년 조금 넘게 걸렸지만 균형적인 일상을 되찾았다. 그리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지금의 내 모습으로도 당당하게 모델이 되고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꿈은 나를 망쳤지만, 다시 또 살아갈 힘을 주었다.
_ 치도 p. 57

남도 아닌 딸에게 보이지 못할 몸이란 대체 무엇인가. 딸에 대한 걱정과 자신에 대한 자존심, 부끄러움, 고통이 뒤섞였을 저 연두색 타월 뒤의 몸. 그게 뭐 어때서, 라고 내가 아무리 생각해봤자 그건 내 가슴이 아니다. 그건 부끄러울 일도 뭣도 전혀 아니야, 라고 내가 아무리 얘기해봤자 그건 내 몸이 아니다. 나는 모르는 일인 것이다. … 그 후로 나는 엄마의 가슴 쪽으로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어느 쪽이 수술한 가슴인지 잊을 정도로.
_ 이현수 pp. 75-76

여행의 핑계 말고 이유는 비교적 정확하다. 이제야 갈 수 있게 되었으므로, 그리고 자유롭게 갈 수 없을 날이 다가오고 있으므로. 어느 때부터인가 나와 위아래 다섯 살 안쪽 나이 범위에 있는 친구들과 모이면 새로 발견한 영양제와 최근에 받은 검사에 대한 것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어떤 주제로 시작하든 늘 귀결은 몸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그런 나이인 것이다. 하루 종일 걸어도 그저 즐겁기만 한 여행과는 멀어진 나이.
_ 이현수 p. 84

학교에서 남자아이들이 몽정과 발기에 관해 배울 때 여학생인 나는 생리와 임신에 관해 배웠다. 신체의 발달과 함께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으나 클리토리스가 가진 멋진 기능을 알지 못했던 10대의 나는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다.
_ 강혜영 pp. 94-95

우리는 코도, 입도, 성격도, 피부색도 하다못해 점의 위치 하나도 다 다르게 생겼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성기도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어쩌다 우리의 아랫도리는 이름도 다양성도 잃어버린 것일까. 성인 여성의 생식기는 종종 핑크빛으로 표현되며, TV 화면 속 사람들에게서 겨드랑이 털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영화 속의 정사는 남자가 앞뒤로 몸을 몇 번 움직이면 여성은 강력한 흥분을 느끼곤 하며, 청소년의 성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대부분 남학생이 등장한다. 이런 비현실적인 현실이 오늘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닐까.
_ 강혜영 p. 108

타투는 우리가 살며 하는 수많은 선택들 가운데 몇 안 되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 벽은 너무나도 높게 느껴진다. 어느 정도의 고통이 수반되는지, 이 타투가 정말 상상하는 모양대로 내 몸에 남을 것인지, 늙으면 어떻게 될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과정 끝에 내 몸에 남는 것은 나이테와 같은 기억의 흔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잉크는 내 몸과 함께 늙는다. 햇볕과 시간에 의해 톤이 변하기도 한다. 작업을 받고 아무는 과정에서 조금 많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냥 그대로 둔 경우도 있다. 내 몸 몇 군데에 같이 늙어가는 친구를 두는 것이다.
_ 황도 pp. 128-129

웜업을 할 때는 시선이 많이 쏠리진 않는다. ‘여성들이 할 법한’ 동작들로 하기 때문이다. 인치웜, 마운틴클라이머, 팔벌려뛰기와 같은 간단한 맨몸운동과 3킬로그램 핑크 덤벨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사회적 문법에 딱 들어맞아 튈 일이 없다. 하지만 웜업이 끝나고 트랩바에 능숙하게 원판을 꽉 채워 고중량 데드리프트를 하고 있으면 별종 여성으로 프로파일링되기 마련이다. 꼭 한 번은 남성 트레이너가 다가와서 말을 건다. “회원님, 원래 운동하는 분이세요?”
_ 구현경 pp. 157-158

팀버에서는 각 멤버의 체형에 따른 운동 동작의 유불리함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외에 별다른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몸매 평가는 없다. 몸매가 사라진 공간에서 각 회원들은 수업이 진행될수록 어떻게 하면 더 잘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하며 몸을 기능적으로 해석하는 법을 배워간다.
_ 구현경 p. 166

막상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니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노력이 주는 결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밤에 30분씩 달린다고 해서 몸에 다이내믹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살이 조금 빠진 게 아닐까, 스스로 믿게 되는 정도다. 그렇다면 온몸에 탄탄한 근육이 자리 잡은 그녀들의 노력은 대체 얼마만큼의 고통이 수반된 것일까. 왜 그렇게까지 운동을 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단지 건강을 위해서라기에는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너무 큰 것 아닐까? 그 해답을 탐구하기 위해 출발한 이야기가 〈아워 바디〉였다.
_ 한가람 p. 174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유일하게 뜻대로 되는 내 몸을 움직여보고 싶다는 누군가의 말에 강하게 공감한 동시에 연민을 느꼈다. 어느 자리에 있어도 인생은 다 힘든 거구나, 다 벽에 부딪히는구나 싶었다. 이야기를 써서 누군가를 섣불리 위로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는 답답한 현실을 인정해주길 바랐다. 가시화된 성취를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사회에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젊은 몸뚱이밖에 없으니 이렇게 매달릴 수도 있는 거라고. 하지만 이것마저 답이 아니라면 그땐 어떻게 살아야겠느냐고 묻고 싶었다.
_ 한가람 p. 189

상처 난 마음과 몸을 묻기로 결정한 나는 침묵했다. 이 시간만 잘 버텨내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꾸만 삐져나오는 감정을 더 깊이 묻어두기 위해 노력했고 그럴수록 나는 스스로에게 더 가혹해졌다. 진솔한 마음이 드러나는 순간 인내해왔던 모든 시간과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이해받지 못한 마음과 몸은 알 수 없는 곳에 파묻혀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갔고, 그런 몸은 다른 몸에 온전히 자리를 내어주지 못했다. 빈 공간. 애써 채우려 했던 빈 공간은, 어쩌면 내가 만들어낸 공간이었다.
_ 고권금 pp. 211-212

구매가격 : 8,800 원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19권

도서정보 : 박시연 / 아울북 / 2020년 10월 21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마법천자문을 잇는 아울북의 야심작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신화’가 시작된다!





◎ 출판사 서평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모험!



“영웅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련을 겪습니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 낼 때, 영웅은 더욱 빛나지요. 우리도 어엿한 어른으로 홀로서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시련과 변화를 겪어야 하지만, 지혜와 용기로 극복해 나간다면, 누구나 영웅처럼 빛날 수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 교수 김헌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이름이 낯설고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데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외모의 특징을 잘 살린 만화 캐릭터로 이해하기 쉬웠어요.”

- 인천정각초등학교 교사 김찬원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화 TALK’ 코너는 신화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지도해야 할지 도움을 줍니다. “

- 인천부평남초등학교 교사 문새롬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고 신화 속 지식을 쉽게 구성한 책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원천이고, 신과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류 최고의 고전입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무한히 펼쳐진 상상력의 세계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고전이지만 신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중심으로 올림포스 십이 신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이끌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미난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신화에 대한 쉽고 재미난 해석으로 어린이들이 신화에 친근감을 느끼고, 신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줍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다양한 영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펼쳐집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은 신의 혈통을 이어받았기에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인간의 자식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합니다. 이렇듯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깃든 영웅적인 기질을 일깨우고,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지혜를 선물할 것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역동적인 스토리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이끄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아이들의 눈을 먼저 사로잡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신화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열 가지 테마의 교양 페이지로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만화를 통해 신화에 흥미를 가졌다면, 만화 속 또 다른 책인 ‘똑똑해지는 신화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꼭 알아야 할 지식들, 만화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지식들까지 알차게 다루었습니다. 갖가지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어서 어린이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신화 전문가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의 감수를 거친 검증 받은 콘텐츠입니다.
신화 관련 명화, 유물 등을 참고하고 고증을 거쳐 만화를 구성했습니다. 또 그리스 신화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가 자문으로 참여해 수준 높은 내용을 선보입니다.

*궁금한 지식을 해결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정한 학습만화입니다.
‘신화 TALK’ 코너에서는 김헌 교수가 직접 신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되짚어 줍니다. 신화를 어떻게 읽혀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신화 속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신화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신화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살펴보며 신화 속 여러 신들을 쉽게 익힐 수 있고 카드를 활용해 다양한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신화를 한층 친밀하게 느낄 것입니다.





◎ 19권 줄거리

자식이 생기지 않아 고통받던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아폴론 신전에 신탁을 구하러 갔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자기가 낳게 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어머니와 결혼까지 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일 년 후, 왕비 이오카스테는 아들을 낳는다. 끔찍한 신탁이 두려웠던 라이오스왕은 아기의 발목에 깊은 상처를 낸 뒤 부하를 시켜 깊은 산속에 버리게 한다. 생명의 불꽃이 거의 꺼져 갈 무렵, 운 좋게 한 목동이 아기를 발견해 낸다. 목동은 자식이 없어 걱정이던 코린토스의 왕과 왕비에게 귀한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바친다. 왕비 메로페는 발이 부어올라 있는 아기를 오이디푸스라 부르며 정성껏 사랑으로 기른다.
한편 세월이 흘러 늠름하고 용맹하게 자란 오이디푸스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한 코린토스 사람에게 자신이 친아들이 아니라, 주워 온 자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기 때문이다. 부모님에 대해 물으러 한달음에 달려갔던 아폴론 신전에서 오이디푸스는 답변 대신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불운한 운명이라는 것! 그길로 오이디푸스는 사랑하는 부모님 곁을 떠나 머나먼 방랑길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오이디푸스의 불운이 발동하기 시작한 것인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귀한 신분의 사내를 시비 끝에 죽이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낯선 사내에게 평생 속죄하기로 마음먹고 테베로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테베로 가는 길목에는 상반신은 여자에 하반신은 사자인 괴물 스핑크스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다! 스핑크스는 아무도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를 내며 인간들을 마구 잡아먹어 테베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던 터였다. 사나운 스핑크스와 마주한 오이디푸스는 그 기세에 잠시 주춤하지만, 영웅답게 침착함을 되찾아 수수께끼를 당당히 풀어 낸다. 인간에게 졌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마침내 오만한 스핑크스는 사라지고, 오이디푸스는 테베인들의 신임을 얻어 새로운 왕이 된다.
그러나 불운한 운명 탓인지 평화롭던 테베가 불길처럼 번지는 전염병으로 대위기를 맞이한다. 아폴론의 신탁에 따르면, 테베에 내린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라이오스왕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데???. 과연 지혜로운 왕 오이디푸스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구매가격 : 12,000 원

이사도라 문 10

도서정보 : 해리엇 먼캐스터 / 을파소 / 2020년 10월 21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반은 요정, 반은 뱀파이어!
특별해서 평범한 ★★ 이사도라 문 ★★이
뱀파이어 무도회 무대에 올라요!





◎ 도서 소개

“붉은 달이 빛나는 밤 뱀파이어 무도회가 열려요!”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은
처음 참가하는 무도회에서
발레 공연을 선보이기로 해요.

그런데 걱정이 태산이에요.
발레는 뱀파이어스럽지 않은 걸까?
공연하는 도중 실수하면 어쩌지?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면 어떡해?

과연 이사도라는 좋아하는 발레복을 입고
우아하게 춤출 수 있을까요?




■ “뱀파이어 무도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사도라 문은 요정 엄마와 뱀파이어 아빠를 반씩 닮은 ‘뱀파이어 요정’입니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뱀파이어 무도회에 올해는 이사도라도 가게 되었어요! 이번 무도회는 붉은 달이 뜨는 밤에 열려서 더욱 특별하대요. 꼬마 뱀파이어 친구들이 장기자랑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이죠.
이사도라는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발레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분홍 토끼와 함께 완벽한 공연을 준비했답니다. 그런데 무도회에 뱀파이어가 200명이나 온다지 뭐예요! 그렇게 많은 뱀파이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사도라는 걱정이 많아졌어요. 뱀파이어 무도회에서 발레 무대를 선보여도 되는 걸까요? 너무 요정 같거나 인간 같아 보이지는 않을까요? 공연 중에 실수를 하면 어떡하고요? 이사도라는 무사히 발레 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요?


■ 이사도라 문 시리즈, 드디어 10권 발간!

〈이사도라 문〉 시리즈는 학교생활, 생일 파티, 현장 학습 등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에 아주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모험을 해 온 이사도라가 벌써 한국의 독자들과 열 번째 만남을 기다립니다. 특별해서 평범하고, 평범해서 특별한, 어쩌면 우리 자신의 이야기! 이사도라의 열 번째 모험을 만나 보세요.


■ 어린이들의 마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유머 가득한 이야기,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요!

〈이사도라 문〉시리즈는 남들과 다른 모습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를 북돋아 줄 재미있는 모험으로 가득 찬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이사도라 문〉시리즈는 인종과 국경, 성별을 초월해 모든 아이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헝가리, 이스라엘…… 지금까지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이 함께 읽고, 이사도라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모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사실은 모두가 다르고 특별하다고 말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답과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 다양한 해외 매체의 극찬을 받은 새로운 어린이 판타지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꾸려진 이사도라 문의 세상

이사도라 문의 세상은 아름답고 귀여운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의 작가 해리엇 먼캐스터는 이사도라의 정체성을 분홍색과 검은색 두 가지만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뱀파이어 요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이 방법은 해외 각종 리뷰 매체에서도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대표되는 뱀파이어의 세계, 분홍색으로 대변되는 요정의 세계……. 두 세계를 아우른 주인공 이사도라 문의 이야기는, 작가 해리엇 먼캐스터의 손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변신합니다.




◎ 해외 매체 서평

“분홍색이 아닌 검은색 발레복의 반짝이는 매력에 찬사를!”

가디언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다”는 고전적인 서사를 초자연적인 소재로 경쾌하게 풀어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커커스 리뷰



“귀엽고 재미있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이사도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주인공이다”

칠드런스 북 센터



“일러스트가 아주 선명하고 눈에 쏙 들어와서 눈길을 끈다.”

북셀러




◎ 한국어판 저자 특별 서문

한국의 이사도라들, 안녕!

우리는 가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곤 해요.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걸 나만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이사도라 문은 요정 아이들처럼 마법을 잘 쓰지 못하고, 뱀파이어 아이들처럼 빨리 날 수 없답니다. 자기와 똑같은 아이는 세상에 한 명도 없는 것 같아 보이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 이사도라 문이 특별한 거랍니다. 이사도라는 그 자체로 독특하고 신비로워요. 여러분도 다 그렇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하지만 나는 못하는 게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못해도 나는 잘하는 게 있지요. 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절대로 나만큼 잘하지 못하는 게 하나 있답니다. 그건 바로 나다운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과 다른 이사도라가 왜 특별한지를 느껴 보세요.



반짝이는 마법과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엇 먼캐스터

구매가격 : 9,600 원

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5권

도서정보 : 박시연 / 아울북 / 2020년 10월 06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영어가 안 되면~ ♪
시원 쌤과 함께
초등영어 쉽게 시작해요!





◎ 출판사 서평

이시원표 초등영어 학습만화 탄생!
“영어가 안 되면~”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CM송과 쉬운 영어 학습 강의로 알려진 시원스쿨. 시원스쿨의 메인 강사이자 대표인 이시원 선생님을 드디어 학습만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원스쿨 기초영어 콘텐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은 이시원표 초등영어 학습만화입니다.
영어는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에서도 공용어로 꼽힐 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언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수준에 맞지 않는 영어책과 과도한 학습량을 만나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립니다.
이시원 선생님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화 속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파리만 날리는 예스어학원의 시원 쌤 캐릭터는 사실 예스잉글리시단의 비밀 요원이었고, 위기에 처한 영어 유니버스를 구하러 떠나지요. 영어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시원 쌤과 함께 모험을 하다 보면, 시원스쿨 특유의 쉬운 영어 학습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영어의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 개성 넘치는 만화 속 캐릭터로 변신한 시원스쿨 대표강사 이시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만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쾌한 성격 만큼이나 탄탄한 영어 실력을 갖춘 시원 쌤, 그리고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영어 고민을 가진 예스어학원 신입생들의 모험을 따라가 보세요. 만화 속 핵심 영어 문장이 머리에 남는 것은 물론,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깁니다.

* 시원스쿨 기초영어 콘텐츠의 노하우를 접목한 학습법
책 속의 또 다른 책 ‘예스어학원 수업 시간’에서 시원스쿨의 노하우가 살아있는 초등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단어 30개와 핵심 문법 3가지는 빠르게 영어 말문을 열어 주는 단어 연결법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원스쿨의 차별화된 학습법을 통해 다양한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습니다.

* 만화로 생긴 흥미를 영어 실력으로 만들어 주는 학습 과정
만화 속 이야기가 학습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도록 구성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만화 속 대사를 영어로 표현해 보는 말하기 시간, 영어에 대한 배경지식을 심어 주는 이야기 시간 등 만화를 통해 얻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탄탄한 영어 실력으로 만들 수 있는 학습 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진짜 이시원 선생님의 강의와 원어민 발음 듣기 제공
책 곳곳에 들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시원스쿨 이시원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와 원어민 영어 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진짜 이시원 선생님이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보고, 필수 영어 단어를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면 한층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게 영어 단어와 친해질 수 있는 딱지 수록
영어 단어는 많이 보고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이 영어를 한층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귀여운 캐릭터와 영어 단어가 들어 있는 딱지를 특별 부록으로 담았습니다. 딱지를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다가 심심할 때마다 꺼내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 초판 한정 〈영단어 브로마이드〉도 놓치지 마세요!





◎ 5권 줄거리

정의의 용사, 로빈 후드가 사실은 치사한 도둑?
시원 쌤과 567 유니버스의 진실을 밝혀라!

멋지게 찍은 코디 방송을 너튜브에 올린 루시!
전문적으로 보이려고 아는 영어까지 썼는데
나우는 물론, 구독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모두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괴로운 루시는,
이 모든 것이 영어 때문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도망을 친다.
그런 루시 앞에 낯익은 그림자가 나타나는데…….
한편, 영주가 내린 무거운 세금과 칭찬 금지령으로
모두가 고통받고 있는 567 유니버스.
영주의 횡포로부터 구해 줄 사람은
정의로운 의적, 로빈 후드뿐!
하지만 누군가의 계략으로 로빈 후드는
하루아침에 치사한 도둑으로 몰리고 만다.
과연 로빈 후드는 잃었던 명성을 되찾고,
루시는 소중한 친구들 곁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시원 쌤과 함께 진실을 찾아 567 유니버스로 출발!

구매가격 : 9,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