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십일
더 체인
도서정보 : 저자명 : 에이드리언 매킨티 역자명 : 황금진 / arte / 2020년 09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딸,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널 대신할 희생자를 찾았으니까.”
* * *
《뉴욕타임스》ㆍ아마존 베스트셀러, 《타임》ㆍ북리스트ㆍ커커스 리뷰 2019년 올해의 책
〈킹스맨〉, 〈엑스맨〉 제인 골드먼 각본, 유니버설 픽처스 영화화 확정!
“당신은 지금 체인에 들어왔어요.”
살아 있는 범죄의 순환 고리,
‘체인’의 올가미에 걸린 자는 반드시 괴물이 된다.
딸이 납치당했다. 납치범의 요구는 두 가지. 하나는 딸의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것, 다른 하나는 직접 아이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할 것. 납치범은 자신도 아들을 납치당해 지시대로 하는 거라며 몰아붙인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이 납치범의 아들도 자신의 딸도 죽는다. 레이철은 자식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자기 딸을 위해 다른 아이를 희생시킬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이 순간까지는.
◎ 도서 소개
“우리가 누구고 무슨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는,
앞으로도 모르게 해달라고 비는 게 더 좋을 거야.”
― 평범한 여성의 삶을 단숨에 지옥으로 끌어내리는 범죄 조직 ‘체인’의 덫
미국 최고의 추리소설상 에드거상 수상에 빛나는 작가 에이드리언 매킨티의 장편소설 『더 체인』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10여 편의 작품으로 에드거상을 포함해 네드 켈리상, 배리상, 앤서니상을 수상하고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릴러 작가로 떠오른 에이드리언 매킨티의 국내 첫 출간작이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소설 『더 체인』은 1부 ‘실종된 소녀들’에서 열세 살 소녀 카일리가 납치된 목요일 아침부터 카일리의 엄마 레이철이 범죄 조직 ‘체인’의 요구를 완수하는 월요일 오후까지 나흘간 일어난 사건들을 레이철과 카일리의 시점을 오가며 박진감 넘치고 흡인력 있게 보여준다. 2부 ‘미궁 속 괴물’에서는 사건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체인’의 위협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레이철이 직접 체인의 비밀을 추적해 범죄 조직의 실체를 찾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레이철은 서른다섯 살의 평범한 여성으로, 남편과 이혼한 후 딸 카일리와 단둘이 살고 있다. 지독한 항암치료를 통해 이제 막 죽음을 극복했고, 불안정한 자리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대학교 철학 강사 일을 구하게 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그런 레이철에게 어느 날 갑자기 끔찍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카일리를 지금 납치했으니 딸을 되찾고 싶다면, 2만 5천 달러의 돈을 보낸 후 다른 아이를 납치해 그 아이의 부모에게도 똑같은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체인’의 명령이라고. 레이철은 이 재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무가내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돈을 구한 후 다크웹에 접속해 비트코인을 보내고, SNS로 다음 타깃을 물색한 다음 협박에 사용할 총을 구한다. 그 모든 범죄에 가담하며 가까스로 딸을 되찾은 레이철. 레이철과 카일리는 과연 체인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레이철은 저 아래 지하실에 있는 어밀리아가 아직도 살아 있을까 생각한다.
동시에 지금의 자기 자신이 어떻게 그토록 대수롭지 않게,
냉정한 태도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 윤리적 생각과 행동의 간극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스릴러
끔찍하고 비밀스러운 범죄 한가운데로 끌려 들어와 순식간에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레이철은 자신이 지켜온 가치관과 일상이 완벽하게 망가져가는 것을 생생하게 느낀다. 그러면서도 바로 어제까지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범죄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저지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마치 완전한 타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낯설게 여기기 시작한다.
에이드리언 매킨티는 2012년 멕시코시티에서 실제로 발생한 ‘피해자 교환 납치’ 사건에 착안해 『더 체인』을 창작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교환 납치는 납치 피해자를 대신해 가족 구성원이 스스로 인질이 되겠다고 자청하는 것을 악용한 범죄의 한 수법이다. 또한 매킨티는 두 딸을 키우면서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기에 이런 상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딸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아이와 그 가족에게 다시 없을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주장은 당연하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라는 사실도 당연하다. 하지만 작가는 이 범죄 한가운데 우리를 끌어들여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을 때 경험하는 감정과 혼란을 체감하게 하면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이 바로 ‘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 조직이 유지되는 가장 중요한 동력임을 지적한다. 그와 동시에 사랑으로 인해 윤리적인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비윤리적인 상황에 속수무책 끌려갈 뿐 아니라 적극 가담하게 되는 수많은 피해자를 보여주면서 윤리적인 생각이 곧 윤리적인 행동을 담보하는 것이 아님을, 인간인 이상 누구도 윤리적 생각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직시하게 한다. 이러한 인간성에 대한 깊은 고찰과 끈질긴 전개야말로 ‘사악하고 무시무시하다’는 평과 함께 ‘한 편의 걸작. 이 장르에서 나온 소설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가 『더 체인』에 동시에 쏟아질 수 있는 이유이다.
◎ 이 책에 보내는 찬사!
★★★★★ “이 악몽 같은 소설은 믿기지 않을 만큼 추진력 있고 독창적이다.”_ 스티븐 킹
★★★★★ “부모의 사랑, 선과 악의 본질. 도덕적 한계를 실험하는 소설.” _《뉴욕타임스》
★★★★★ “평범한 사람이 맞닥뜨린 완전히 미친 세계……. 빠져들게 될 것이다.” _ 아마존
★★★★★ “당신은 정말로 자식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가? 납치범이 되는 일까지도?” _《워싱턴포스트》
◎ 책 속에서
“너 이게 뭔지 알아?” 남자가 묻는다.
“총요.” 카일리가 대답한다.
“총은 총인데 네 심장에 겨눈 총이지. 네가 비명을 지르거나 반항하거나 도망가려고 하면, 널 쏠 거야. 알아들었어?”
카일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착하네. 얌전하게 굴어야 해. 이 눈가리개를 써. 네 생사는 이제 너희 엄마가 앞으로 24시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거든. 혹시…… 우리가 널 풀어주게 된다면, 네가 우리 얼굴을 몰라야 하잖니.” _ 12쪽
“레이철 오닐 씨인가요?” 목소리가 묻는다. 다른 목소리다. 이번에는 여자다. 혼비백산한 듯 들리는 여자 목소리.
레이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 전 이름인 레이철 클라인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는 핑계로 임박한 재앙을 외면하고 싶지만, 소용없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 그 어떤 말로도, 그 어떤 행동으로도 이 여자가 전해줄 최악의 소식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맞는데요.” 레이철이 말한다.
“정말 미안해요, 레이철. 끔찍한 소식이 있어요. 지시 사항을 받아 적을 펜과 종이가 준비됐나요?”
“무슨 일인데요?” 이제는 정말로 무서워진 레이철이 묻는다.
“내가 당신 딸을 납치했어요.” _ 21쪽
프로필과 게시물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전체 공개로 해놓은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 조지 오웰이 틀렸어. 레이철은 속으로 생각한다. 미래에 광범위한 감시 수단을 써서 만인을 감시하는 건 국가가 아니라 국민이 될 거야. 국민이 자기들 위치, 관심사, 음식 취향, 식당 선택, 정치사상, 취미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그 밖의 온갖 소셜미디어에 지속적으로 업로드해서 국가의 일을 대신해주게 될 거야.
알고 보니 고맙게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몇 분 단위로 업데이트하면서 잠재적 납치범이나 강도 들에게 자기의 행방과 내밀한 위치 정보를 시시각각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요긴한 정보다. _59쪽
그들이 대체 왜 그녀를 골랐는지 레이철은 다시 한번 궁금해진다. 그녀에게서 어떤 면을 보았기에 유괴 같은 사악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한 걸까? 레이철은 지금껏 성실하게 살아왔다. 헌터 칼리지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 과목 A를 받았고,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고득점을 받고 하버드 면접에도 붙었다. 과속도 절대 하지 않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그 어디에도 지각하는 법이 없다. 주차 위반 딱지라도 받으면 몹시 괴로워한다. 그런데 이제 한 가족에게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를 저질러야 한다고? _ 76쪽
관심이 전혀 없는 세 개 층을 무심하게 둘러보고 지하실은 꼼꼼히 살펴본다. 지하실은 벽돌 벽과 콘크리트 바닥으로 되어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 보일러 외에 아무것도 없다. 집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콘크리트라서 그 기둥 중 하나에 아이를 사슬로 묶어놓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싫지만 어쩔 수 없다. 레이철은 건조기 위로 난 작은 창문을 자세히 본다. 이 창문은 시내 철물점에서 판자를 사 와서 가릴 것이다.
흥분과 혐오감으로 몸서리가 쳐진다. 어떻게 그녀가 이런 생각을 척척 해낼 수 있는 걸까? _ 85~86쪽
죽음은 인생 최악의 일이 아니다. 인생 최악의 일은 자식에게 변고가 생기는 것이다. 자식이 생기면 계속해서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부조리란, 의미를 열망하지만 이 세상에서 의미를 못 찾아내면서 생기는 존재론적 모순이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는 누릴 수 없는 사치다. _195쪽
아이를 죽이는 것, 누구도 할 수 없는 최악의 행동이다.
하지만 카일리를 다시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
레이철은 울기 시작한다. 고통과 분노가 해일처럼 몰려온다. 그 사람들은 이런 걸 보고 웃는 걸까? 선량한 사람들한테 끔찍한 짓을 억지로 시키고는 그걸 지켜보면서? _ 278쪽
카일리가 새로 산 빨간 코트를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인다. 제 엄마처럼 카일리도 행복한 척하는 데 점점 도가 트고 있다. 한쪽 입꼬리를 살짝 위로 올리고 목소리를 억지로 밝게 꾸민다. 하지만 눈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카일리는 최근 걸핏하면 위경련을 일으킨다. 의사들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으레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만 한다. 너무 아파 몸을 웅크리게 하고 악몽으로 침대에 오줌을 싸게 하는 스트레스. _315~316쪽
레이철은 이제 모든 게 이해된다.
체인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감정인 사랑을 이용해서, 사랑의 힘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끔찍한 수단이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형제자매간의 사랑, 또는 연인의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는 먹히지 않을 수단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혀 없거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만이 체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를 파멸로 이끌었다.
보르헤스 소설 속의 미노타우로스도 마찬가지다. _463쪽
구매가격 : 12,000 원
행복한 성경 읽기
도서정보 : 양병무 / 21세기북스 / 2020년 09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감자탕 교회 이야기》 양병무 박사 신작
〈성경〉을 통해 깨닫는 삶의 자세
“성경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정말인가요? 저는 재미가 없거든요.”
성경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양병무 박사 또한 성경을 읽었지만 재미있지 않았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조차 했다. 그랬던 그가 15년 전부터 성경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15년 동안 매일 성경 말씀을 듣다 보니 성경 전체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니 흥미진진해졌다. 그렇게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하는 기쁨이 생긴 것이다. 이제는 성경 말씀이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다.
『감자탕 교회 이야기』로 유명한 양병무 박사가 이 책 『행복한 성경 읽기』를 쓰기로 결심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로, 저자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과 성경 읽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성경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성경 읽기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 자유와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두 번째 이유는,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성경은 ‘사람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인문학 중의 인문학이다. 또 하나님의 말씀이 치열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삶에 살아 역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기쁨과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행복한 성경 읽기』는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성경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있고 행복한 마음을 담아 쓴 ‘성경 읽기 안내서’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평신도 입장에서 성경을 행복하게 읽는 기쁨을 알려주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인문 교양서로서 기독교의 본질을 소개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 출판사 리뷰
『감자탕 교회 이야기』저자 양병무 박사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성경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서적’,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 등 각종 고유한 수식어를 보유한 고전 〈성경〉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서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태초 인류의 모습부터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 삶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선(善)과 덕(德), 그리고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자연 및 사회의 인과법칙들을 모두 담고 있기에, 그 속에서 배움을 얻고 고전을 숙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고전 교과서와도 다름없다.
성경은 ‘사람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인문학 중의 인문학이며 하나님의 말씀은 치열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삶에 살아 역사하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방대한 성경을 통해 깨달은 핵심 주제 5가지 ‘두려움, 사랑, 기쁨, 기도, 감사’를 중심으로 성경의 개념을 정리하고, 성경을 삶에 적용하는 기쁨을 전하고 있다.
양병무 박사가 깨달은 성경의 핵심 주제
‘두려움, 사랑, 기쁨, 기도, 감사’
『행복한 성경 읽기』는 성경을 통해 깨닫는 삶의 자세를 ‘두려움, 사랑, 기쁨, 기도, 감사’의 주제를 중심으로 5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제1장: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움이 밀려올 때 하나님을 생각하면 물리칠 수 있다. 하나님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말씀을 가까이해야 한다. 신앙은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코로나19’는 두려움이란 주제를 더욱 실감 나게 한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에게 두려움이 찾아올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성경 속 주인공들에게서 찾아보자.
제2장: 서로 사랑하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예수님은 성경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명쾌하게 요약해주셨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지름길은 예수님 안에 모든 것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복음서를 중심으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말씀과 기적들 그리고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살펴본다.
제3장: 항상 기뻐하라
기독교는 기쁨의 종교다. 기독교인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기뻐할 수 없는 순간에 예수님을 바라보면 고통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다. 고통과 슬픔의 순간에 기도하면 예수님이 위로해주시고 기쁨을 가져다주신다. 성경은 전체가 힘이 되는 말로 가득 차 있다. 이 장에서는 힘이 되는 성경 말씀을 되새겨본다.
제4장: 쉬지 말고 기도하라
근심이 밀려올 때마다 기도해야 한다. 통곡하는 기도든 조용한 기도든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신다. 기도할 때 놀라운 능력이 나타난다. 기도하면 사랑이 움직이고 사랑이 동사가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된다. 기도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이므로 숨 쉬는 것처럼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기도해야 하는 이유와 기도의 놀라운 힘을 증거 한다.
제5장: 범사에 감사하라
은혜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편에 흐르고 있다. 은혜가 있는 곳에 항상 감사가 함께 간다. 은혜가 넘치는 곳에 감사가 넘친다. 기독교는 은혜의 종교다. 이 장을 통해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할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 본다.
인류의 고전 〈성경〉을 통해
삶의 자세와 지혜를 전하는 인문 교양서 《행복한 성경 읽기》
고전 해설서이자 원문에 기초한 현대식 해설로 자기계발의 메시지를 담았던 『행복한 논어 읽기』 『행복한 로마 읽기』의 양병무 저자가 〈성경〉의 해석을 통해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기본 소양 및 시민의식을 깨우쳐준다. 『행복한 성경 읽기』는 종교를 가지고 특정한 믿음의 체계를 따르는 독자들에게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관점을, 종교 혹은 믿음을 견지하고 있지는 않으나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전에서 삶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견고한 통찰력을 선사한다.
또한 이 책은 양병무 박사가 10여 년 전에 쓴 『감자탕 교회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인문서이자 교양서이며, 『행복한 논어 읽기』와 『행복한 로마 읽기』에 이은 ‘행복한 읽기’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동양의 고전으로 인문학을 대표하는 책 논어와 리더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서양의 고전 텍스트 로마에 이어 인류의 고전 〈성경〉을 통해 삶의 자세와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성경에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넘어 또 하나의 법칙인 ‘은혜의 법칙’이 있다. 은혜는 인간의 노력이나 대가 없이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값없이 주시는 것이다. 성경은 인과응보의 법칙과 은혜의 법칙이 있어 공평하신 하나님과 인자하신 하나님을 실감나게 해준다. 인과응보의 법칙은 삶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은혜의 법칙이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평안이 찾아온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고, 성경 읽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고,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기독교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 추천사
이 책은 ‘두려움, 사랑, 기쁨, 기도, 감사’의 주제별 신앙 단상들을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듯이 정성껏 꾸며 놓았다. 정보로서만 존재했던 문학, 역사서로서의 성경을 신앙의 틀 가운데서 한걸음 업그레이드한다. 성경 읽기는 억지로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고, 기쁨으로 누려야 하는 우리의 권리임을 자랑한다. _김지철(소망교회 전 담임목사,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이사장)
이 책은 그저 재미로 읽고 덮어둘 책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독하고 나면 사람이 바뀝니다. 그만큼 엄청난 지혜로 가득한 책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이 아닌 지인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행복한 성경 읽기』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_송재식(서림교회 담임목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인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어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성경이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행복을 주는 책인지 알려주기 위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_이경숙(숙명여대 13?16대 총장)
기쁜 마음으로 추천사를 쓸 수 있도록 책을 쓰고 살아준 저자에게 감사드리며 성경적 가치관을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합니다. 또한 기독교나 성경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기쁨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_조현삼(서울광염교회(감자탕 교회) 담임목사)
◎ 책 속으로
두려움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믿음이다. 믿음이 있을 때는 두려움이 없다. 믿음이 흔들리면 두려움이 찾아온다.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두려움의 크기는 달라진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차이는 두려움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 있다.
- 24쪽 〈제1장 두려워하지 말라〉 중에서
인생에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 우리는 보이는 세계도 잘 모른다. 평생 배워도 모자라는 게 지식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전부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지혜롭지 못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보이는 세계도 넓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는 더욱 넓고 헤아릴 수 없다. 2,000년 역사를 통해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성경을 왜 믿었을까. 프랑스 수학자이며 철학자인 파스칼이 “이성의 마지막 단계는 그 너머의 무한히 많은 것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데까지 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미약할 뿐이다”라고 한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인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인류 최고의 스테디셀러이자 인문학 중의 인문학이다. 성경을 모르면 인생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성경은 아는 만큼 보이고, 하나님을 믿는 만큼 보인다. “믿으면 알게 되고 알면 더욱 믿게 된다.” 이것이 믿음의 법칙이다.
- 29-30쪽 〈제1장 두려워하지 말라〉 중에서
십자가 정신은 사회생활에서도 유용하다. 사회에서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T자형 인재를 원한다. 나는 청년들을 위한 강의를 할 때 “기독교인은 T자형 인재에 영성을 추가하여 ‘십(十)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십자형 인재가 되어 상하 좌우로 대화하는 십자형 소통을 하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중시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공감능력과 창의적 상상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십자형 인재, 십자형 소통을 추구하면 황금률을 잘 적용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다.
- 99쪽 〈제2장 서로 사랑하라〉 중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면서 가까이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하나님을 모르면 인간은 보이는 세계인 물질에 집중하여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인 하나님을 알면 그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진리와 생명과 구원과 기쁨이 있다. 감사와 평안 그리고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그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신다.
- 151쪽 〈제3장 항상 기뻐하라〉 중에서
고난 중에서 힘든 게 몸이 아플 때다. 일상적인 고난은 기도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육체적인 고난은 급하고 힘든 일이다. 통곡하는 기도이든 조용한 기도이든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신다. 근심이 밀려올 때마다 기도해야 한다. 또한 주위에 “기도해주세요”라고 부탁해 함께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함께 기도하면 위로가 되고 더욱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기도할 수 없다면 얼마나 두렵고 걱정이 많겠는가. 기도할 수 있는 게 축복인 이유다.
- 198쪽 〈제4장 쉬지 말고 기도하라〉 중에서
감사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인간은 감사를 망각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사를 잊지 않는 방법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할 때 감사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감사도 연습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감사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감사가 몸에 배면 감사할 거리가 보인다. 감사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 265쪽 〈제5장 범사에 감사하라〉 중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호모 엠파티쿠스가 온다
도서정보 : 최배근 / 21세기북스 / 2020년 09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대전환의 시대, 인류와 한국 사회가 지향한 새로운 가치
‘공감’에 주목하라!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최배근의 담대한 제언!
글로벌 금융위기, 동일본 대지진, 코로나19…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처음’이 자주 일어나고,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를 위협하는 대규모 위기 앞에 인류는 왜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가? IT 혁명이 가져온 디지털 생태계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초연결 시대의 새로운 위기와 기회 앞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거대한 분기점 앞에 선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통찰! ‘모두를 위한 자유’, ‘모두를 위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치, ‘공감’을 재발견하다! 우리 시대의 탁월한 지식인 최배근이 공감과 호혜의 가치를 통해 인류와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 출판사 리뷰
“사상 초유의 대전환 시대
공감형 인간만이 미래의 대안이다!”
최배근 교수, 초연결 시대를 전망하다
닷컴 버블의 붕괴(2000), 글로벌 금융위기(2008),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피해(2011), 6개월간 지속된 호주 산불 사태(2019), 코로나19(2020)…
우리는 2000년을 분기점으로 수많은 ‘새로운 처음’을 겪는 중이다. 세계는 항상 변해왔으며, 우리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에 대처해왔다. 그러나 전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처음’과 같은 대변화에 맞닥뜨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2000년 이후에 일어난 대재난에 각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근대 산업문명의 가치관이 연결의 세계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연결로 특징지을 수 있는 IT 혁명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등 모든 것을 연결해 인류 생태계를 디지털 생태계로 바꾸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분리되어 있고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는 과거의 사고방식으로 대응한 결과 ‘재앙이 일상화’된 것이다. 근대 산업문명의 사고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
‘모두를 위한 자유’, ‘모두를 위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치인 ‘공감’을 재발견해야 탈경계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다스뵈이다’, KBS ‘최경영의 경제쇼’ 등에 고정출연 중인 국내 대표 경제사학자 최배근은 기본소득과 학교교육, 정부 정책, 무너지는 세계 시스템 등 현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초연결 시대에 공감형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가 펼쳐갈 미래를 전망한다.
디지털 생태계, 이익 공유가 답이다!
데이터 개방을 통해 혁신하라
-야후와 구글의 운명이 뒤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과 삼성전자가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우버와 달리 타다가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 생태계와는 달리 이익 공유를 핵심 속성으로 하는 ‘디지털 생태계’가 열렸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핵심 서비스를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이메일서비스, 검색엔진, 구글 어스, 유튜브, 구글 독스 등 오픈소스와 무료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와 연결되는 매력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0년 4월 세상의 데이터를 해방시키기 위한 새로운 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구글처럼 ‘사용자 중심’이 플랫폼 사업모델의 핵심 가치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한 초기 닷컴 기업 아마존은 ‘지구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를 비전으로 내걸었고,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고속 성장했다. 반면, ‘인터넷 검색의 개척자’로 창업 초반 승승장구했던 야후는 검색서비스나 이메일서비스의 유료화, 번잡한 광고, 일방적으로 제공된 문어발식 콘텐츠 등으로 점차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데 실패했다.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과 삼성전자 역시 다른 길을 걸었다. 애플은 앱 판매 수입을 3(애플):7(개발자)로 나누는 이익 공유 방식을 도입해 수십억 명의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앱 생태계를 지원한 덕분에 매력적인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앱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고용한 앱 개발자 수십 명이 공급하는 앱의 규모로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란 불가능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연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타다’ 역시 빅데이터와 아이디어를 결합해 플랫폼을 제공하는 우버와 달리 변형된 렌트카 사업에 불과해, 플랫폼 사업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보다 개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플랫폼 사업모델일 뿐 아니라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 ‘개방을 통한 혁신’ 역시 외부와의 연결과 협력을 통한 생존 대응 전략인 것이다.
초연결 세계에서는
호모 엠파티쿠스만이 생존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한 공감과 연대의 힘
미래학자들은 2050년 전후로 ‘특이점’(singularity, 레이 커즈와일)이나 ‘신인류’(유발 하라리)가 등장할 것을 예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상은 20세기 경험에 기초한 사고방식으로 시스템이나 학교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40년 이상 정체되어 있는 학교교육의 현실을 꼬집으며, 교육혁명을 일으켜 공감형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사회의 인간형은 개인주의 성향의 경제적 인간, 즉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였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이익 공유를 매개로 자원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인간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공감하는 인간’이야말로 자신이 속한 사회 및 자연 생태계와 공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연결 세계에 필요한 인간형이다.
‘공감’을 통한 지역 간, 국가 간 협력과 연대는 대재앙을 막는 최고의 해법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의 K방역으로, 우수한 검진 역량,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한국판 실업부조의 보완 같은 정부 정책뿐 아니라 한국인의 눈치 문화와 집단주의,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등 공감을 통한 개방과 연대, 신뢰와 자발적 협력이 있었기에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새로운 처음’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근대적 세계 시스템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공감형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가 펼쳐갈 미래를 통해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호모 엠파티쿠스가 온다》는 거대한 변화의 분기점 앞에 서 있는 현 시대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을 줄 것이다.
◎ 책 속으로
나방이 낳은 알은 누에가 되지만 그 나방의 원천인 누에와 알은 다른 존재이듯이, 기존 사회질서(봉건제 등) 내에서 생겨난 새로운 사회질서의 ‘싹(자본주의 맹아)’은 기존 사회질서와는 성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행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자신이 살아갈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질서와는 근본적으로 성질이 다른 새로운 사회질서의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한, 새로 도래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산업사회가 막을 내린 70년대부터 인류 사회는 ‘연결의 세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는 시장 통합을 명분으로 자본시장이 개방(금융자유화)되고 무역자유화가 추진되었으며, 세계화와 경제의 네트워크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 이후 세상은 물론이고 인간 간 연결이 강화되고 있다. 심지어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인간과 동물 간 경계가 무너졌다. … 연결이 강화될수록 통합 효과뿐 아니라 전염 효과도 커지므로, 전염 효과의 피해도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 코로나19 재난, 기후위기형 재난 등은 모두 전염 효과의 대규모 피해를 보여준다.
_〈Chapter 1 연결되었으나 연결되지 않은 세계〉 중에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세계가 그 이전과는 전혀 같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논의가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넌컨택트(Non-contact) 트렌드의 심화, 보호주의의 강화 등 단기적 현상에 주목할 뿐이다. 사실, 보호주의 강화는 경제 붕괴에 대해 각자도생식으로 대응한 것이지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넌컨택트 트렌드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돼온 트렌드다.
_〈Chapter 2 초연결 세계 변화의 시작〉 중에서
산업문명을 주도한 서구 국가들이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연결된 세계를 무리하게 차단 혹은 봉쇄해 경제 생태계의 연결망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산업문명의 사회질서와 국제질서 운영원리가 경쟁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자신(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극단적으로는 상대의 존재마저 부정 혹은 파괴한다. 그러나 연결의 세계에서 자신과 연결된 상대(파트너)가 파괴되면 자신도 존재할 수 없게 된다.
_〈Chapter 4 초연결 세계,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 중에서
금융화와 3차 및 4차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이다. ‘단일 시장을 형성’한 세계화(글로벌화)를 이끈 것이 바로 금융화였다. 세계화는 시장이 통합되고, 세계가 경제적으로 ‘연결’되었음을 의미한다. 경제적 연결을 주도한 것이 금융이었다. 금융거래의 속성상 ‘실시간 연결’과 데이터 및 정보의 신속한 활용은 필수이다. IT는 기술의 힘으로 세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것이다.
_〈Chapter 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중에서
한때 ‘기술 장벽을 가진 정원’으로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가 2020년 4월 21일 세상의 데이터를 해방시키기 위한 새로운 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를 얼마나 투명하게 개방할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지만, 데이터의 독점보다 데이터의 개방이 지속 가능한 플랫폼 사업모델일 뿐 아니라 혁신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한 것이다.
_〈Chapter 7 호혜적 디지털 생태계를 창조하다〉 중에서
미국과 서유럽의 주요국들이 중심주의 사고와 패러다임의 함정에 빠진 이유는 기본적으로 서구 사회가 개인주의 문화의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과 더불어 최대 피해국이 된 프랑스에서 감염자 추적시스템 도입을 가로막은 것은 사생활 침해 등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 연결의 세계에서 개인주의 문화의 방식인 분리(봉쇄와 차단)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국가가 공동체의 안녕을 확보하지 못할 때 개인주의 문화는 무질서로 이어진다. 서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할 정도로 확산되자 생필품 사재기와 총기류 구입 등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_〈Chapter 9 포스트 코로나, 변화하는 세계의 중심〉 중에서
사실, 근대 산업문명의 종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었다. 단지 코로나19는 이러한 상황을 확인사살했을 뿐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이전의 세계와 다를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음에도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어도 코로나20 혹은 코로나21 등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염효과의 일상화’라는 위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_〈Chapter 9 포스트 코로나, 변화하는 세계의 중심〉 중에서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공유서비스로 전환하는 이유는 차량공유서비스가 플랫폼 사업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차는 이를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공유차량서비스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자신이 플랫폼 사업모델로 진화하여, 즉 스스로 빅데이터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하여 AI 기술을 만들려 하지 않고 AI 기술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하여 앱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_〈Chapter 10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조하라〉 중에서
K방역이 성공한 주요인이었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는 한국인의 ‘눈치 문화’와 관련이 있다. 중요한 점은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읽고 자신의 개성이나 개인주의적 행동을 자제할 줄 아는, 이른바 “독자적 자아(Independent-Self)와 관계적 자아(Relation-Self)의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눈치 문화’는 숱한 희생을 치른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이다.
_〈Chapter 12 K경제, K민주주의에서 답을 찾다〉 중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예스 민즈 예스_강간 없는 세상 여성의 성 권력 찾기
도서정보 : 저자명 : 재클린 프리드먼, 제시카 발렌티 역자명 : 송예슬 / 21세기북스 / 2020년 08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예스는 예스다!
* * *
인종·계급·체형·성적 지향 …
저마다의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외치는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향한 유쾌한 선언
예스라고 말해야 진짜 예스다!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담론을 이끈 현대 페미니즘 고전
미투, n번방 이후의 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지침서
◎ 도서 소개
예스라고 말해야 진짜 예스다!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담론을 이끈 현대 페미니즘 고전
미국 안티오크칼리지에서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의 판결 기준으로 처음 도입된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룰은 ‘노’의 부재가 아닌 ‘예스’의 발화를 성적 동의의 기준으로 삼는 원칙이다. 거부 의사를 존중하는 ‘노 민즈 노(No Means No)’ 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원칙은 강간 사건을 다룰 때 피해자에게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 묻는 게 아니라 가해자에게 상대로부터 명시적인 동의를 받았는지 묻는다. 이렇듯 모든 스킨십 전에 상대에게 명확한 ‘성적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는 ‘예스 민즈 예스’는 개인의 신체 주권과 성적 결정권을 존중하는 원칙이자, 피해자 탓하기가 만연한 강간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르테에서 번역 출간된『예스 민즈 예스』는 2000년대 미국의 성적 동의 담론을 주도하며 ‘예스 민즈 예스’ 룰 도입에 기여한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엮었다. 미디어의 성평등을 촉구하는 단체 ‘여성행동미디어(WAM!)’의 대표 재클린 프리드먼과 미국의 대표 페미니즘 블로그 ‘페미니스팅닷컴(Feministing.com)’의 설립자 제시카 발렌티가 책의 저자이자 편집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유사강간’에 관한 논의를 열어 오늘날의 미투 운동에 이바지한 라토야 피터슨의 글 「유사강간이란 전염병」을 비롯해, 21세기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페미니즘 움직임을 이끈 글들을 선별했다. 이렇게 엮인『예스 민즈 예스』는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국 사회에 ‘예스 민즈 예스’라는 표현을 정착시켰고, ‘예스’를 개인적 차원의 적극적 실천 지침을 넘어 강간 문화에 맞서는 사회적 개념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 n번방, 버닝썬 등의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고 있는 현대의 우리에게 『예스 민즈 예스』가 제시하는 섹스와 성적 동의에 관한 새로운 시각은 여전히 의미 있는 화두가 되어 줄 것이다.
자신에게 ‘예스’, 자기 욕망에 ‘예스’, 폭력과 수치심에서 해방되어 즐거운 섹스를 누릴 권리에도 ‘예스’일 수 있도록 이 책이 당신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여기 실린 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예스라고 말하기를.
_ 마거릿 조
다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저마다의 배경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 쓴 27개의 여성 서사
인종·계급·체형·성적 지향… 소수자의 눈으로 다시 읽는 페미니즘
20세기 이후 페미니즘은 눈부신 성취를 이뤄 왔지만, 여전히 백인·이성애자·비장애인 여성을 논의에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러나 다양성을 배제한 페미니즘 운동으로 소수자 집단에 동일한 반향을 일으키긴 어렵다. 강간 문화를 뿌리 뽑으려면 강간 자체와 마찬가지로 강간 문화도 고립된 현상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강간 문화를 비롯해 모든 억압은 개인의 몸을 통제함으로써 작동한다. 즉 진정한 ‘모든’ 여성을 위한 페미니즘이 가능하려면 여성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그리고 사회 구조 속에서 억압이 어떻게 변주되며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교차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예스 민즈 예스』는 페미니즘 활동가·교육자·법조인·호신술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가진 여성들은 물론, 유색인종·퀴어·성 노동자·비만 여성 등 그동안 제대로 발화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가령 유색인종 페미니스트인 킴벌리 스프링어와 삼히타 무코파디아이의 글은 미디어가 유색인종 여성에게 덧씌운 특수한 문화적 편견을 조명한다. 이들은 백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방식과는 다른 양상으로 자행되는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통제를 지적하며, 인종적 편견을 바탕으로 여성의 인격을 부정하는 지배 서사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인종 차별이 어떻게 강간 문화와 맞물려 있는지 고찰하는 이 글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동양인 혐오 범죄의 실상과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울 것이다.
살해당한 열일곱 살 퀴어 소년을 애도하며 논의를 시작하는 토니 아마토의 글은 성 소수자 대상 범죄를 은폐해 온 미국 사회의 혐오 문화와 강간 문화를 고발한다.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가하는 이성애 중심 사회의 혐오 문화를 비판하는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동일한 방식으로 성 소수자의 존재를 외면하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의 혐오 문화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근친 성폭력 생존자 레아 사마라시나는 유년 시절의 성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세계의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연대의 목소리를 보낸다. 그가 들려주는 내밀하고 진실된 이야기는 우리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위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연대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이 밖에도 당사자의 시각에서 강간 문화를 해체하는 여러 글들이 실렸다. 세 명의 성 노동자가 진행한 대담은 성 노동계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 주며, ‘창녀’ 낙인이 어떻게 모든 여성을 억압하는지 설명한다. 코코 푸스코의 글은 여군이 남성 포로에게 성고문을 자행한 ‘아부그라이브 사건’을 소재로 정부와 군대가 어떻게 합법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도구화하고 있는지 고발한다. 이 밖에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유쾌한 필치를 잃지 않는『예스 민즈 예스』의 글들이 분석하는 ‘강간 문화’를 통해, 우리는 소수자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과 성적 동의를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방식을 다시금 고민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치열한 페미니즘 투쟁의 기록
21세기의 온라인 페미니즘은 폭발적인 성장을 맞았다.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은 블로그, 커뮤니티, 웹진 등 온라인 공론장에서 연대하며,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들도 ‘#○○계 내 성폭력’ 릴레이를 비롯, 트위터 등의 SNS를 중심으로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일상과 의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여성들의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하는’ 온라인 문화는 이제 페미니즘과 분리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예스 민즈 예스』에는 블로그, 웹진 등 온라인에서 발췌한 다양한 글들이 담겼다. 뿌리를 온라인에 두고 있는 만큼 이 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포스팅·댓글 등을 글의 소재나 논거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연재 당시 온·오프라인에서 끊임없이 토론, 재해석되면서 미국 사회에 의미 있는 페미니즘적 반향을 일으켰다.
책의 목차 역시 온라인의 ‘해시태그’ 기능을 차용하여 구성됐다.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도록 구성된 일반적인 선집과 달리, 『예스 민즈 예스』는 각 장을 ‘청소년기’, ‘권력’, ‘퀴어’, ‘미디어’, ‘성적 치유’ 등의 11개 주제로 분류하고 각 글 말미에 해당 주제에 속한 다른 글을 소개한다. 독자는 온라인을 서핑하듯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글들을 먼저 찾아 읽을 수 있다.
이렇듯 내용과 형식 면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예스 민즈 예스』를 통해, 우리는 온라인 문화와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화를 분리할 수 없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페미니즘의 단서를 엿볼 수 있다.
미투, n번방 이후의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향한 지침서
과거 안티오크칼리지가 처음으로 ‘예스 민즈 예스’ 룰을 도입했을 때, 대중은 적극적 동의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보수주의자들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곡해하며 ‘예스 민즈 예스’ 원칙을 비난했고, 유명 코미디 쇼〈SNL〉은 적극적 동의 개념을 전국적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진행된 페미니즘 운동 덕에 일리노이, 뉴욕, 코네티컷 주가 차례로 ‘예스 민즈 예스’ 룰을 채택했고, 2020년 현재 미국은 물론 캐나다, 스웨덴, 독일 등의 여러 서양 국가에서 ‘예스 민즈 예스’를 입법화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위력 성범죄, n번방, 버닝썬 등 각종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치열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미투 운동으로 발의된 ‘비동의 간음죄’ 관련 법안은 대부분 폐기되었고,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사이트의 운영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위력, 강간 문화, 왜곡된 온라인 문화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사회 구조 앞에서, 여전히 유효한 현대 페미니즘 고전 『예스 민즈 예스』는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향한 균형 잡힌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여성이 원하는 대로 섹스를 즐기고 거기에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남성이 섹스 상대를 획득물이 아닌 협력자로 대하는 세상, 강간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피해자를 위한 정의가 온전히 구현되는 세상을 그려 보라.
『예스 민즈 예스』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_ 본문 중에서
◎ 추천사
ㆍ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09 최고의 책 ★
작가 겸 활동가인 프리드먼과 발렌티가 미국의 강간 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과 성적 정체성·주체성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비범하고 경이로운 에세이 선집을 출간했다. (…) 이 글은 성폭력 생존자, 교육자, 활동가, 전문가, 그리고 자기 발견의 길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고 고무적인 읽을거리다.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ㆍ 유토피아 소설들은 강간 없는 세상에 관해 말해 왔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생겼을까? 『예스 민즈 예스』에 담긴 논쟁적인 글들은 ‘강간 없는 세상’을 향한 험난한 길에 불을 밝히고, -당연하겠지만- 쉽지 않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 이 책의 저자들은 전문성과, 불행하게도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미즈Ms.》
ㆍ 강간 문화 종식을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여러 담론 가운데 여성의 성적 즐거움을 포용하자는 주장은 불가능한 해결책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예스 민즈 예스』는 색다른 방식으로 이 논의를 전개한다. 이 책은 여성의 성적 선택을 구체화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여성들이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탐구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과 여성을 성적 포식자와 피식자로 가르는 뿌리 깊은 편견에 도전하고, 여성에게 수치심을 가하는 문화를 비판함을 통해 『예스 민즈 예스』는 우리가 섹스에 관해 내리는 여러 형태의 의식적인 결정이 강간 문화라는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제임을 보여 준다. ?《버스트Bust》
ㆍ 모든 여성(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날씬한 체형의 소유자, 비장애인만이 아니라)을 위한 ‘강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참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 ?카르멘 반 커크호브Carmen Van Kerckhove, ‘레이셜리셔스Racialicious’ 설립자
ㆍ 『예스 민즈 예스』 덕분에 내가 페미니스트라 자처하게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성과 성생활에 대해 단호하고 통찰력 있으며 확신에 찬 관점을 제공한다. 이 용기 있는 작가들은 근친 성폭력, 인종적 편견, 섹스 산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고, 여성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라고 말한다. ?데이지 헤르난데스Daisy Hernandez, 『이것을 식민화화라! 젊은 유색인종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오늘의 페미니즘Colonize This! Young Women of Color on Today’s Feminism』 공동 편집자
◎ 책 속에서
임신중지와 피임이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태아에게 인권을 부여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반대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의 신체를 (구체적으로 여성의 생식기와 재생산 능력을) 공공재이자 국가의 통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여성들은 ‘본래’ 수동적인 존재지만 그들에게 약간의 힘이라도 쥐여 주면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여성 신체에 가해지는 강간과 모든 형태의 폭행, 특히 여성의 생식기를 범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선을 넘은 여성에 대한 독특한 형벌로 기능한다. _28쪽
동의가 섹시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상대가 당신과 섹스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가 ‘노’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섹스를 원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몇몇 남성이 방패로 쓰는 이런 사고방식(“그 여자가 싫다고 말하지 않았어”)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 수고를 들이는 쪽은 ‘노’라고 말해야 하는 여성이 아니라, 섹스를 하고 싶어 상대에게 확실한 ‘예스’를 받아 내려는 사람이어야 한다._63쪽
어떤 여성이건 원한다면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설 권리가 있다. 다만 현실을 모른 척하지는 말자는 얘기다. 당신이 자기 몸을 정말 긍정하면서 아주 편하고 재밌게 누드 촬영을 마쳤다고 해도, 당신이 나온 《플레이보이》 화보는 새로운 페미니즘 활동이 아니라 케케묵은 방식으로 여성을 대상화한 결과물일 뿐이다. 벗은 몸으로 카메라 앞에 설 때,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_70쪽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바위를 피할 수 없다. 그럼 어떤 바위를 고르겠는가? ‘꼭 살을 빼고 말겠어’ 바위인가, ‘다 꺼져. 난 떳떳하게 지금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어’ 바위인가? 어느 쪽을 골라도 힘들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 권력, 자기 몸에 대한 소유권, 진정한 힘과 자신감을 주는 것은 둘 중 하나뿐임을 명심하라._92쪽
퀴어는 정체성이 아니라 우리의 자리이며 태도다. 퀴어는 명사 대신 동사로도 쓸 수 있다. 즉 퀴어란 다뤄야 할 어떤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의미한다. 그동안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규정하는 타자의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니 이미 퀴어가 아닌가? 흑인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퀴어링한다는 것은 반대되고, 특이하고, 이상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_107쪽
섹스는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적 쾌락도 중요하다. (…)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강간’이란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말한다. 동의란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예스’라고 말하는 것! 내 경험에 비춰 말하자면, 오늘날 대부분의 강간 위기 센터가 이 정의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단체들이 하는 예방 교육은 ‘예스’보다 ‘노’를 말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라는 말은 물론 유용하지만 불완전하다. 긍정적 섹슈얼리티를 실현할 도구를 쥐여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강간을 끝내자고 말할 수 있겠는가?_136쪽
미국인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무슬림 적에 맞설 무기로 이용한다는 생각은, 갖가지 문화적 편견과 전형에 뿌리를 둔다. 아랍 남성이 성적 유혹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은 미군이 포로의 남성성을 약점으로 다루게 한다. 또 여성이 덜 위협적이라는 고정관념은 여성의 성희롱이 다른 고문보다 무난하고 참을 만하다는 인식을 만든다. 여성의 성적 공격을 강간으로 규정하는 언어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강간을 인지하는 힘도 기르지 못했다._167~168쪽
빈곤과 인종차별 구조에서 약자 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성적 학대를 당하는 이민 여성에게, 개개인이 노력해 강간을 없애자는 기존 방법은 역부족이다. 여성의 힘을 키우고 성적 자율성을 보장하자는 방법이 물론 의미 있다 한들, 이민 여성을 사지로 내모는 구조적 불균형을 함께 바꾸지 않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_172쪽
“회색 강간”이라는 말은 피해자 비난하기의 악순환을 가속화한다. 이 말은 대화나 술자리에 애매한 회색 지대가 있으니 당신의 기억과 본능, 심지어 경험까지 의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를 둔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죄책감, 수치심, 부정 심리를 증폭하는 치욕과 공포를 당신 마음에 심는다. 딱히 새로운 생각이 아니지만, 이 생각을 회색 강간이라는 말과 결부한 전략은 새롭다. 그러나 회색 강간도 엄연히 데이트 강간이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알고, 성적 행위 중 일부에 동의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피해자는 자기 경험을 ‘강간’이라고 부르기를 언제나 꺼림칙하게 여긴다. 회색 강간 옹호론자들은 이 점을 악용해 가해자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려고 한다. _197쪽
과거의 나는 스킨십에 싫다고 말하기를 극도로 어려워했다. 싫다는 걸 소극적으로 표현했고, 많은 경우에는 스킨십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내가 그걸 원치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명시적으로 구술된 동의 구하기를 실천하면서부터 나는 먼저 생각한 다음 스킨십을 허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런 방식이 훨씬 수월했다. 스킨십을 하다 대뜸 물러서서 거부하는 게 아니라, 스킨십을 시작하지 않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호감 가는 상대라도 내가 진짜 원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허용해 버린 스킨십이 그동안 아주 많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놀랍게도 내 스킨십을 받은 사람들도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명시적으로 구술된 동의를 통해 나는 내 욕망에 더 가까워졌고, 훨씬 더 능숙하게 그 욕망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_206쪽
성매매로 착취당하는 여성을 억압에서 해방할 유일한 해법은 모든 여성에게 보통 인간, 예컨대 남성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와 자유, 폭력으로부터 보호를 보장해 성매매 여성이 (자기 선택이나 강요에 따라) 성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죄를 저질렀다는 생각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모든 여성의 권리는 창녀의 권리와 관련 있다. 창녀라는 오명 때문에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모든 여성이 자격을 박탈당하고, 경제적·성적 행위로 비난받는 모든 여성이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_328~329쪽
쾌락을 말하지 않는 성교육은 본질적으로 성차별적이다. 왜냐고? 이성 간 섹스를 주제로 임신, 성병, 피임을 이야기하면서 음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할 수 있기 때문이다._351쪽
다시 말하지만, 인생은 위험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인생의 복잡함을 외면하지 않은 이런 메시지가 여성들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줄 것이다.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정보와 도구를 주는 것 그리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믿어 주는 것은, 무지함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것보다 훨씬 낫다. 원하면 밖에 나가 조금 미친 짓도 할 수 있는 세상, 내키는 대로 춤추고 마시고 유혹하고 놀 수 있는 세상, 여성의 쾌락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그런 세상에서라면 모든 여성이 맞서 싸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함께하겠는가?_365~366쪽
구매가격 : 17,600 원
하우스 오브 드림
도서정보 : 저자명 : 리즈 로젠버그 역자명 : 이지민 / arte / 2020년 08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 문학소녀가 사랑한 소설 『빨강머리 앤』
그 안에는 또 다른 소녀가 숨어 있었다!
『빨강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전기소설
우리가 사랑한 앤을 창조해낸 그녀의 삶 속으로
◎ 책 속에서
모드의 삶은 즐거움으로 시작되었지만 이 즐거움은 곧 때 이른 슬픔으로 변했다. 즐거움과 슬픔 모두 그녀에게 흔적을 남겼다.
p.20
모드는 에밀리 이모에게로 몸을 돌려 높은 톤으로 물었다. “천국이 어디예요?”
어린 에밀리 이모는 큰 소리를 내기에는 너무나 올바른 사람이었다. 대신,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이 손짓을 본 모드는 ‘어쩌다 엄마가 클리프턴 교회의 다락방에 갇히게 되었구나’ 하고 결론 내렸다. 천국은 집에서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잖아! 모드는 왜 아무도 사다리를 가져와 엄마를 내려오게 도와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p.23
모드는 특히 나무를 좋아해서, 나무에 이름과 성격을 부여해주었다. 모드는 언젠가 친구에게 이렇게 적었다.
“내게 만약 전생이 있다면, 아마 어떤 존재이기 전에 나무였을 거라고 믿어.”
외갓집의 뜰에 있는 나무들에게도 화려한 이름을 선물했다. 리틀 시럽, 하얀 여인, 숲의 군주. 모드의 또렷한 상상은 가끔 그녀와 함께 현실로부터 도망쳐주었다.
p.35
모드는 ‘내가 살고, 움직이고, 외적으로 존재해온 세계와는 정말이지 매우 다른’ 내면의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어떤 모드는 학교에 갔고, 열심히 숙제를 했고, 교회에 갔고, 입을 꾹 다물고 지냈다. 또 다른 모드는 딴 세상 속 존재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상상의 나라를 다스리고, 악마와 싸웠다.
p.69
도대체 왜, 한평생 내가 가장 ‘좋아한’ 남자들은 내가 ‘사랑할’ 수는 없는 사람들인 걸까?
p.72
내 작품에 내 삶의 그늘이 들어가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나는 다른 그 어떤 삶도 어둡게 만들고 싶지 않다.
p.205
늦은 밤, 산책 중에 달빛으로 희미해진 오래된 집을 바라보던 모드는 이 오래된 곳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뿌리 깊고 강렬한지 깨달았다. 모드는 참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사람들을, 이토록 사랑한다는 것이.
p.209
우정에는 비슷한 점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사랑에는 반드시 비슷하지 않은 점이 있어야 해요.
p.219
엉뚱하고 유치한, 심지어는 정신 나간 짓일 수도 있다고 그녀는 인정했지만, 생생한 꿈은 그녀에게 마치 두 번째 삶과 같았다. 모드에게는 늘 실제 상황에서 자신을 빼내 그보다 더 생생하게 꿈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불가사의한 능력이 있었다.
p.285
우울증이 다른 사람들에게나 나타나는 것이며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더군다나 우리의 영웅들이나 우상들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그런 잘못된 인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정신질환을 둘러싼 편견이 우리 사회를 평생 괴롭힐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p.328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지, 우리가 요구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삶이 너무 힘들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내려놓을 권리가 있다.
p.329
완벽한 행복을 나는 단 한 번도 누리지 못했고 앞으로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는 훌륭하고 매우 아름다운 시간들이 많이 존재했다.
p.339
◎ 도서 소개
전 세계 문학소녀가 사랑한 소설 『빨강머리 앤』
그 안에는 또 다른 소녀가 숨어 있었다!
1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빨강머리’, 앤 셜리를 만들어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전기소설 『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의 시작』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뉴욕빙엄턴대학의 영문학과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리즈 로젠버그가 여기저기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일기와 편지를 꼼꼼히 모아 그녀의 삶 전반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내었다.
‘셜록 홈스’를 만든 코넌 도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루이스 캐럴,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메리 셸리. 캐릭터는 문학사에 오래 남아 많은 사랑을 받아도, 그 캐릭터를 빚어낸 작가의 삶에는 캐릭터만큼 크게 주목하지 않기도 한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불멸의 캐릭터’라는 찬사를 받으며 꾸준히 언급되며 여러 미디어에서 새롭게 다루는 등 앤에게 쏟아진 관심과는 달리,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대해서는 그녀가 자신의 대표작 『빨강머리 앤』 속에 자신의 삶을 담아내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다.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의 시작』은 앤 셜리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사이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연결고리가 더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닮은 듯 다르다는 것이다. 앤에게 첫사랑 길버트가 있었듯 모드에게는 길버트와 꼭 닮은 네이선이 있었고, 앤을 조용히 응원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던 매슈 아저씨가 있었듯 모드에겐 따뜻하게 안아주던 아버지가 있었다. 하지만 모드가 빚어낸 앤이 사랑을 이루고 든든한 조력자를 갖게 된 것과 달리, 모드와 네이선의 관계는 연인으로 이어지지 못해 흐려졌고 아버지는 모드를 늘 혼자 두었다. 이렇듯 『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의 시작』이 담아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이 앤 셜리의 삶과 얼마나 닮았고 얼마나 다른지를 살피는 경험은 이미 이전에 읽은 『빨강머리 앤』도 완전히 새롭게 느끼도록 한다.『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의 시작』을 읽어야 할 이유다. 이 책 속에서 앤 셜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또 한 명의 매력적인 소녀를 만나볼 수 있다.
모드는 최고의 글쓰기 소재가 저 먼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캐번디시에서 보낸 이 길고 외로웠던 시절 동안, 그녀는 고향 땅 흙 속의 뿌리들 주변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씨앗 하나를 떨어뜨리는 것뿐이었다.
p.183
“당신은 절대 가난하지 않아요.
무언가 사랑할 대상이 있다면 말이에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전하는, 매일을 살아가는 힘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은 실상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후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중년기에는 우울증과 남편과의 위태로운 관계로 힘들어하는 등 그녀의 현실은 『빨강머리 앤』처럼 동화 같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지독한 ‘사랑꾼’이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사랑했다. 마치 사랑이 제 천성인 것처럼. 그녀가 사랑을 바친 대상은 어떨 때는 아버지였고 어떨 땐 꽃이나 고양이였고 어떨 땐 길과 자신이 살던 집이었다. 공부에 열중하고 일기를 끊임없이 쓰고 탐독을 이어갔던 것도 그녀가 공부와 글쓰기, 책을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된 일상과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곱씹으며 살아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모드는 『빨강머리 앤』 속 앤에게 자신이 가진 ‘사랑하는 힘’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자신을 둘러싼 고통스럽고 불안한 상황을, 무언가를 사랑하며 긍정해 이겨내는 앤의 태도는 모드가 고통을 이겨내고 불안을 잠재우는 방식과 닮았다. 물론 무언가를 사랑하며 그것을 긍정하는 강력한 힘이, 그녀의 삶에 완전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았지만 바로 그 힘이 그녀를 작가로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매일을 살게 했다. 『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의 시작』 속 모드의 삶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앤과의 닮은 점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한 사람이 가진 ‘사랑하는 힘’이 주변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드는지를 또 한 번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근깨 많고 빼빼 마른 빨강머리 소녀에게로 되돌아가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생생한 꿈은 그녀에게 마치 두 번째 삶과 같았다. 모드에게는 늘 실제 상황에서 자신을 빼내 그보다 더 생생하게 꿈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불가사의한 능력이 있었다.
p.285
새롭게 만나는 아르테×빨강머리 앤
“우리 마음속엔 저마다의 앤이 있다!”
2016년 출간된 백영옥 작가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시작으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다이어리 북』, 『빨강머리 앤 일러스트 에디션』, 『빨강머리 앤 일러스트 엽서북』, 그리고 최근 출간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두 번째 이야기’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까지 아르테는 ‘새롭게 만나는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이어지는 ‘빨강머리 앤’ 열풍은, 왜 많은 사람들이 앤이라는 못생기고 주근깨 많고 빼빼 마른 소녀에게로 다시금 돌아가는지를 가늠케 한다. 행복을 향한 강한 의지와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타고난 낙천성,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기어코 행복을 찾아내고야 마는 끈질김이 팍팍한 현실에 지쳐 마음의 면역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앤의 존재는 이 아이가 가진 긍정과 상상의 힘, 사랑하는 능력이 실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임을 알아채게 한다. 자신을 둘러싼 불행한 상황에 체념하거나 굴복하여 우울과 불안에 잠기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행복을 찾으려 하는 앤의 의지로 하여금 우리의 행복을 향한 의지를 점검하게 되는 것이다.
바쁘고 고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우리 안의 앤’을 새롭게 만나는 시도는 우리를 기어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행복해질 준비가 이미 되어 있으므로, 기쁨의 물꼬를 트는 것은 일상 속에서 저마다 마음 한켠을 차지한 앤을 알아채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다.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백영옥 │ 16,000원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 16,000원
웃음과 위로를 선사한 앤이 당신의 하루를 찾아오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다이어리 북』
백영옥 │ 16,000원
일러스트레이터 이슬아가 그리는 빨강머리 앤의 사랑스러운 세계
『빨강머리 앤 일러스트 에디션』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박산호 옮김 │ 25,000원
구매가격 : 12,800 원
문과1등 이과1등 5권
도서정보 : 김성기, 신흥재, 최재훈 / 아울북 / 2020년 08월 21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의 유일한 학습 만화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이 되는
재능발견 프로젝트
◎ 도서 소개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는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 재능발견 학습만화로 탄생
이제는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으로, 자신만의 재능을 꽃피울 때!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가 1등이 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뭉쳤다! 전국 모든 1등이 모인 일등고등학교에서 개성 넘치는 별별 1등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노력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는 학교, 일등고에서 각자의 재능을 꽃피워 보자. 문과1등 김성기, 이과1등 신흥재와 신나는 학교생활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얄리얄리 얄라셩~ 얄리얄리 얄라셩~”
“칼카나마 알아철니 수헬리베 붕탄질산”
참신한 유행어와 독특한 콘셉트로 62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가 재능발견 학습만화《문과1등 이과1등》로 탄생했습니다.
누구나 1등이 되는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
‘1등 미디어’는 SBS 공채 개그맨 ‘김성기’, ‘신흥재’ 콤비가 운영하는 유튜브 예능 채널로, 신선한 설정과 엉뚱발랄한 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가 갖가지 1등들과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다지며, 위협에 맞서 싸웁니다.
1등 미디어에서는 문과1등, 이과1등은 물론 정보1등, 뒤에서1등, 말장난1등까지 ‘이런 1등도 있어?’ 싶은 인물이 총출동합니다. 1등 미디어의 세계관 속에서는 누구든 노력만 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재능과 개성으로 1등인 세상,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 시대에 큰 울림을 줍니다.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으로!
누구에게든 소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노력, 열정, 기회를 만났을 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는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재능발견 학습 만화입니다. 모든 어린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1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를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넘버 원(No. 1)을 넘어선 온리 원(Only One)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일등고 친구들과 함께라면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어!
대한민국에 1등들만 다니는 학교가 있다면? 문과1등과 이과1등이 다니는 학교는 어떤 곳일까?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는 1등 미디어의 캐릭터와 세계관이 기반이며 일등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는 여러 1등과 엮이며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각 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1등 캐릭터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불안정한 존재지만,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한층 성숙해집니다. 1등들의 모험과 성장을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 입니다.
‘1등들의 노하우’와 ‘1등들의 보드게임 카드’ 수록
내가 좋아하는 1등 캐릭터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카드 6장을 제공합니다. 홀로그램으로 멋지게 빛나는 보드게임 카드는 오직《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에서만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1권에서 5권까지 카드는 총 48장입니다. 게임 방법은 두 가지! ‘1등들의 런 투 런’은 카드에 적힌 액션을 수행하며 카드 속성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스릴 만점 게임입니다. ‘1등들의 업 앤 다운’은 카드 숫자가 상대방이 말한 숫자보다 클지 작을지 맞추며 아슬아슬한 심리전을 펼치는 게임입니다.
◎ 줄거리
이번엔 수련회다! 그런데 아무도 수련회장이 어딘지 모른다고?
수련회장을 알아내려면 추리력을 발휘해 힌트를 찾아야만 한다!
과연 추리1등과 친구들은 모두의 힘을 합하여 잘 도착할 수 있을까?
개인전인 일등의 일등전이 무사히 끝난 뒤 갑작스럽게 수련회가 진행된다. 신나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타는 아이들. 그런데 일등고 학생들은 물론 버스 기사조차 목적지를 모른다. 혼란에 빠진 그때, 교장선생님의 문자가 도착한다. 모두 목적지를 이미 알고 있으니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직접 입력하라는 수수께끼 같은 내용이었다. 이것은 첫 번째 관문일 뿐, 일등고 선생님들이 준비한 미션들이 계속 펼쳐지고 아이들은 당황한다. 하지만 문과1등, 이과1등의 재치와 추리1등의 예리한 추리력, 아이들의 엉뚱함이 하나로 어우러져 수련회장을 가리키는 힌트를 하나씩 찾아간다.
한편 심영보는 미상의 인물에게 2등 연합의 보스가 되라는 제안을 받는다. 밥에게는 비밀로 하고 미상의 인물이 알려 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일등고 학생들을 조용히 뒤따라가는데….
과연 추리1등과 친구들은 반짝이는 추리력으로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까? 미상의 인물과 심영보는 무슨 속셈으로 일등고 학생들을 방해하려는 걸까?
구매가격 : 10,400 원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18권 - 아르고호 원정대의 용감한 모험
도서정보 : 박시연 / 아울북 / 2020년 08월 19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모험!
“영웅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련을 겪습니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 낼 때, 영웅은 더욱 빛나지요. 우리도 어엿한 어른으로 홀로서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시련과 변화를 겪어야 하지만, 지혜와 용기로 극복해 나간다면, 누구나 영웅처럼 빛날 수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 교수 김헌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이름이 낯설고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데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외모의 특징을 잘 살린 만화 캐릭터로 이해하기 쉬웠어요.”
- 인천정각초등학교 교사 김찬원
“아울북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화 TALK’ 코너는 신화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지도해야 할지 도움을 줍니다. “
- 인천부평남초등학교 교사 문새롬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고 신화 속 지식을 쉽게 구성한 책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원천이고, 신과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류 최고의 고전입니다. 또한 수천 년 동안 무한히 펼쳐진 상상력의 세계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고전이지만 신화를 읽는 어린이들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중심으로 올림포스 십이 신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이끌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미난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신화에 대한 쉽고 재미난 해석으로 어린이들이 신화에 친근감을 느끼고, 신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줍니다.
〈만화로 읽는 어린이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영웅 신화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다양한 영웅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펼쳐집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은 신의 혈통을 이어받았기에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인간의 자식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합니다. 이렇듯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깃든 영웅적인 기질을 일깨우고,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지혜를 선물할 것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역동적인 스토리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이끄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아이들의 눈을 먼저 사로잡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신화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열 가지 테마의 교양 페이지로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만화를 통해 신화에 흥미를 가졌다면, 만화 속 또 다른 책인 ‘똑똑해지는 신화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꼭 알아야 할 지식들, 만화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지식들까지 알차게 다루었습니다. 갖가지 지식과 지혜가 담겨 있어서 어린이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신화 전문가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의 감수를 거친 검증 받은 콘텐츠입니다.
신화 관련 명화, 유물 등을 참고하고 고증을 거쳐 만화를 구성했습니다. 또 그리스 신화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가 자문으로 참여해 수준 높은 내용을 선보입니다.
*궁금한 지식을 해결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정한 학습만화입니다.
‘신화 TALK’ 코너에서는 김헌 교수가 직접 신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되짚어 줍니다. 신화를 어떻게 읽혀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신화 속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신화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신화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살펴보며 신화 속 여러 신들을 쉽게 익힐 수 있고 카드를 활용해 다양한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신화를 한층 친밀하게 느낄 것입니다.
◎ 18권 줄거리
헤라의 신전에서 계모 시데로의 목숨을 앗아간 펠리아스는 신성한 신전을 더럽힌 죄로 헤라의 저주를 받는다. 한편 외할아버지의 근위병이 되려고 맹렬히 검술을 연습하던 이아손은 아버지의 만류로 그 꿈을 접고,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에게 가르침을 받게 된다. 아버지 아이손은 아들 이아손의 존재가 이복형이자 이올코스의 왕인 펠리아스에게 알려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마침내 수련을 마친 이아손은 아버지가 숙부에게 빼앗긴 왕위를 되찾기 위해 당당히 이올코스로 떠난다. 그런데 이올코스로 향하던 중 웬 할머니를 업고 냇물을 건너다 신을 한쪽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사실 그 할머니는 오래전 펠리아스가 저지른 죗값을 치르게 하려고 이아손에게 운명의 그물을 드리운 헤라였다!
한편 한쪽 신만 신고 온 청년에게 죽을 운명이라는 포세이돈의 신탁을 받은 펠리아스는 운명적으로 이아손과 마주하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백성들의 지지 때문에 섣불리 이아손을 없앨 수 없었던 펠리아스는 그 어떤 영웅도 해내기 어려운 시험으로 이아손을 궁지로 내몬다. 그것은 바로 머나먼 콜키스의 보물인 황금 양털을 구해 오는 것!
이아손은 잠들지 않는 용이 지키는 황금 양털을 기필코 구해 오리라 다짐하고, 그리스 최고의 선박 장인 아르고스에게 콜키스까지 타고 갈 배를 제작해 달라고 한다. 모험을 함께할 영웅들을 모집하던 이아손은 넘치는 배짱과 패기로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각지의 영웅들을 불러 모르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아테나 여신이 축복한 신비한 배 아르고호가 완성되자 쉰 명의 영웅들이 콜키스를 향해 출항한다.
그런데 천신만고 끝에 콜키스에 도착한 아르고호 원정대는 또다시 해내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다.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가 황금 양털을 얻고 싶다면, 코로 불을 뿜는 청동 황소를 길들이고 용의 전사들과 싸워 이기라고 주문한 것이다. 바로 그때, 고민하던 이아손 앞에 콜키스의 공주이자 마법사인 메데이아가 손을 내민다! 과연 용감한 영웅 이아손은 아이에테스왕이 내린 시험을 통과하고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황금 양털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또, 억울하게 빼앗긴 왕위를 되찾아 메데이아와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2,000 원
넷플릭스 인사이트
도서정보 : 이호수 / 21세기북스 / 2020년 08월 14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국내 최고 AI 전문가가 심층 분석한 넷플릭스 성공의 비밀!
직원 7명의 DVD 대여 업체에서 글로벌 미디어 거인으로 성장한
넷플릭스의 파괴적 혁신 전략!
세계적 팬데믹 이후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영화관이나 공연계 등의 문화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OTT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넷플릭스의 성장세다. 2020년 1분기에만 넷플릭스의 유료회원 수는 1,600만 명, 2분기에도 1천만 명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퍼센트 상승하며 61억 4,828만 달러(약 7조 4,093억 원)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60퍼센트 급등하며 7억 2,019만 달러(약 8,679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나 성장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넷플릭스는 하나의 기업을 넘어서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신문과 웹사이트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넷플릭스와 넷플릭스의 최신 콘텐츠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젊은 층은 물론이고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화에서도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요즘 소위 ‘인사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를 봐야 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마디로 넷플릭스는 현대인이 콘텐츠 소비 방식와 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미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20여년 전 DVD 대여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어떻게 글로벌 미디어 거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실패한 로컬 콘텐츠까지도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재탄생하게 만드는 넷플릭스의 저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넷플릭스 인사이트》는 국내 1세대 AI 전문가이자 IBM,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기술을 통한 비즈니스의 혁신을 추구해온 저자가 설립 20년 만에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거침없이 집어삼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공을 기술과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으로 DVD 비디오를 대여하는 기업으로 출범한 넷플릭스는 현대 전 세계 190개국에 전 세계에 1억 8,3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넷플릭스 성공의 비밀을 정교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의 토대 위에 기술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선견력을 발판으로 과감하고 끈질기게 혁신을 추진한 결과라고 말한다.
넷플릭스의 역사는 곧바로 파괴적 혁신의 연속이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혁신이란 무엇인지를 보며주는 살아 있는 사례다. 넷플릭스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빅데이터 분석 등의 새로운 첨단 기술을 현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추천 시스템과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 제작, 최고 품질의 화면과 시청 사용성을 위한 스트리밍 기술 등은 모두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스트리밍 서비스와 일괄 출시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콘텐츠의 제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고, 뛰어난 추천 시스템으로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구독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어떤 기술을 이용해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 과정에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비즈니스와 기술의 측면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해낸 자료를 만나기는 어려웠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넷플릭스가 적용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및 파괴적 혁신의 과정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해나가야 할 국내 기업에 디지털 시대의 혁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평생을 혁신기업에서 변화를 목격하고 개혁을 주도한 저자가 본인의 지식과 통찰력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넷플릭스의 성공 스토리와 이를 가능하게 한 성공 방정식을 비즈니스와 기술 분야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아낸 이 책은 비즈니스의 혁신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시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사용자 중심의 과감하고 파격적인 혁신으로
넷플릭스의 시대를 열다
2019년 〈뉴욕 타임스〉는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인 〈킹덤〉을 2019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으로 선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은 시즌1과 시즌2 모두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에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에서 방영된 인기 작품들에 투자를 하면서 국내 드라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성공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으로 확장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가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오며 서비스 시작 4년 만에 한국의 OTT 시장을 장악했다. 이제 넷플릭스와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젊은 층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화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우리 사회에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미디어 산업을 말할 수 없다. 그야말로 넷플릭스의 시대인 것이다.
넷플릭스의 성공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다. 직원 7명의 DVD 대여 업체였던 넷플릭스가 오늘날 엔터테인먼트 거인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수차례의 파격적 혁신의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용자 중심’의 가치가 있었다. 사실 사용자를 중심에 둔다고 말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하지만 저자는 넷플릭스와 같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용자 중심 기업은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기업은 매일 수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그리고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그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진다. 넷플릭스는 사용자 중심의 시각에서 자신의 사업 모델을 바라보며 지엽적인 문제들을 가지치기해나갔고, 그를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갔다. 기존의 안정적인 사업 모델도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가 아니라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넷플릭스의 혁신 전략을 따라오지 못한 경쟁 업체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비디오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블록버스터는 경직되고 관료적인 기업 문화로 인해 만기일과 연체료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배송의 안정성과 신속성을 위해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고, 월정 구독액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온라인 대여 사업의 모델을 고객 친화적으로 바꿔나갔다. 더 나아가 1990년대 중반의 인터넷과 IT 기술 혁신으로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네트워크의 품질이 개선되자 전통적인 비디오 매장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방식의 서비스, 즉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 월마트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DVD 우편 구독 대여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찾고 있었다. 넷플릭스는 고객이 느끼는 불편이 무엇인지, 어떤 혁신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끝에 DVD를 우편으로 받고 반납하는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시기상조라는 당시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스트리밍의 기술적 가능성을 조사했고, 마침내 2007년 1월 ‘즉시 시청’이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후 콘텐츠 소비의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은 파격적인 사건이었다.
넷플릭스가 고객의 요구를 철처하게 분석하고 구현하려 노력한 결과는 넷플릭스의 웹사이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DVD 사업을 한 기업답게 넷플릭스는 가장 먼저 고객 친화적인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웹사이트를 개선해나갔다. 고객들은 넷플릭스의 웹사이트를 통해 보고 싶은 비디오를 찾는 것은 물론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영화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은 현재 넷플릭스의 가장 뛰어난 경쟁력인 추천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고객을 중심에 둔 가치관을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날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좌우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모습은 고객을 중심에 둔 가치를 추구하며 고도의 아이디어와 기술력, 그리고 치밀한 비즈니스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추진한 전략 하나하나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혁신의 모델을 제시하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을 이용하는 기업이라고 하면 흔히 아마존이나 구글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는 넷플릭스야말로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필요 이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인공지능이나 기계학습과 같은 첨단 기술을 가장 모범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의사 결정이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데이터 기반 기업이다.
오늘날 우리는 거대한 데이터 기반 환경에서 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마케팅과 판매에 이용하려는 목적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고객 또한 자신의 필요에 정확하게 맞는 개인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한다. 현대 사회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추천 시스템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전체 주문의 3분의 1이 추천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넷플릭스는 시청 콘텐츠의 4분의 3이 추천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뛰어난 추천 알고리즘은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하면서부터 수집하는 데이터는 상상을 초월한다. 고객 정보, 콘텐츠 관련 정보, 시청자들의 평가는 물론이고 시청자가 비디오를 시청할 때 어느 부분에서 일시정지를 하고 어느 부분에서 되감기를 하는지, 언제 어디서 영화를 보았는지 등의 정보도 일일이 기록하여 분석한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넷플릭스는 AI를 활용하여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할 뿐 아니라 각각의 고객 성향에 맞는 홈페이지 화면을 구성하고 아트워크를 최적화하도록 한다.
넷플릭스 추천 시스템은 통계,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을 포함한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영화를 추천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섬네일과 아트워크를 포함한 전체 페이지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춤형으로 구성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AI의 활용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근간에는 인간과 AI의 협업이 자리 잡고 있다. 보통 기업에서 AI를 이용한다고 하면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가 해결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AI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다루는 비디오 콘텐츠 분야처럼 감각과 감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AI가 결코 모든 업무를 처리해낼 수 없다. 넷플릭스는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과 AI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분리하여 협업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전 세계에서 1억 8,300만 명의 유료 회원이 하루에 수억 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한다. 여기서 얻은 엄청난 양의 데이트를 이용해 개인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업무는 기계학습을 통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에 영화를 주의 깊게 감상한 후 그 영화의 미묘한 내용을 바탕으로 태그를 붙이는 작업은 콘텐츠 전문가에게 맡긴다. 인간이 효율적으로 할 수 없는 작업은 기계에 할당해 자동화하지만, 관련 주제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전문가를 기계와 협력하도록 함으로써 정확하게 최적화된 개인 추천 시스템과 맞춤형 홈페이지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콘텐츠와 성장 스토리를 중심으로 넷플릭스를 분석해왔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고화질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끊김 없는 스트리밍을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인코딩을 하고 있을까? 또한 세계 각국의 언어를 빠른 시간 안에 현지어에 가장 가깝게 번역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처럼 이 책에서는 초고속 성장이라는 넷플릭스의 화려한 이름 뒤에 감춰져 드러나지 않았던 탁월한 기술력의 비밀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독창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과 배급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바꾸다
2017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 사이트에서 동시 공개된다는 이유로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로마〉 역시 같은 이유로 2018년 국내 멀티플랙스에서 상영을 거부당했다. 영화계와 넷플릭스와의 갈등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때 사업 파트너였던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TV 방송국 등의 콘텐츠 제공자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이었다.
넷플릭스는 미디어 사업의 핵심인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2013년부터 자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획기적인 혁신을 단행했다. 넷플릭스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기존의 콘텐츠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하면서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성공을 예측한 후에 과감하게 파일럿 과정을 생략하고 거액을 투자했으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도 시즌 1의 에피소드 13편을 일괄 공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기존 영화계의 관행을 송두리째 뒤엎는 파격적 사건이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OTT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기존 방송사의 입지가 약화되며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헤게모니가 옮겨가는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넷플릭스의 등장은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제작과 유통 구조를 뿌리부터 흔드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제작사들은 작품의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공동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과거처럼 지상파 3사에 매달릴 필요 없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작품을 방영할 수 있게 되었다. 제작사가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넷플릭스의 혁신적인 제작 방식 또한 국내 제작 환경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안정적 작품 제작을 위해 제작사에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작가에게 무한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는 넷플릭스의 원칙은 불합리한 관행으로 국내 제작 환경을 변화시키며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들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식, 즉 소비자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 그리고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미디어 업계의 시대에 뒤떨어진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도록 압박하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소비자가 콘텐츠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미디어 분야의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소비자들은 넷플릭스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20여 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승승장구하며 글로벌 미디어 리더로 성장한 것처럼보이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엔터테인먼트계의 골리앗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을 시작으로 소비자를 최우선에 두는 일관된 전략과 그를 위한 끊임없는 기술의 개발로 수많은 기업과 생사를 건 승부에서 거치면서 성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넷플릭스는 디즈니+, 애플 TV+ 그리고 HBO 맥스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의 ‘웨이브’, CJ ENM의 ‘티빙’, ‘왓챠플레이’ 등 국내 OTT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를 타개해왔던 넷플릭스의 역사를 미루어볼 때 미디어 업계에서 넷플릭스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넷플릭스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틈새시장을 창출한 후, 업계 공룡 블록버스터를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싸움을 이기고 기존 주류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 시대에 넷플릭스가 인공지능을 포함한 새로운 ICT 기술과 파괴적 혁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협력적으로 이루어내는 가치 창출 과정을 살펴보면 국내 기업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미디어 거인으로 발돋움한 넷플릭스의 혁신과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는 기업의 리더십이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분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줄 것이다.
◎ 추천사
평생을 혁신기업에서 변화를 목격하고 개혁을 주도해온 인공지능의 산 증인인 저자가 뽑은 성공의 롤 모델, 넷플릭스의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공개한 역작! 코로나19 이후 다가오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의 승자가 되려는 기업인, 학생 모두에게 필독을 권한다.
최양희(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울대 교수)
넷플릭스는 기술과 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는 시점에 틀을 깨는 혁신으로 엄청난 성장을 한 기업이다. 이 책은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넷플릭스의 성공 스토리와 성장 비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디지털 혁신 시대에 모든 기업인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수 참고서이다.
박일평(LG전자 사장, CTO)
글로벌 첨단기업을 두루 경험한 저자가 본인의 지식과 통찰력으로 찾아낸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성공 방정식을 알려주는 역작이다. 과감한 결단과 도전정신으로 기업을 경영하려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넷플릭스가 추진한 파괴적 혁신 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혁신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백만기(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 제3대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장)
언택트 시대는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놓았고,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ICT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에 경험이 풍부한 저자는 인공지능과 파괴적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한 넷플릭스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영조(현대자동차그룹 사장)
◎ 책속으로
넷플릭스의 초기 DVD 대여 모델은 온라인 신청과 우편 배송을 제외하면 블록버스터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한 카피캣이었다. 산업 혁신의 관점에서 볼 때, 원조와 카피캣과의 경쟁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누가 고객 기반이 큰지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가 산업과 기술의 트렌드를 잘 이해해 고객의 요구에 성실하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넷플릭스라는 블록버스터의 카피캣이 생겼다는 것은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존 강자였던 블록버스터는 이를 너무 쉽게 간과했다. 아이러니하게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전의 원조 기업은 퇴색해 사라지고 카피캣 기업이 새로운 원조로 부상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초기 카피캣이 그냥 덩치만 키워 새로운 원조가 된 것이 아니다.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했는데, 특히 고객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을 가히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PART 1 넷플릭스,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기획 및 제작하고 이를 일괄 출시하면서 풀어야 할 여러 문제들 중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이 없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경영 철학이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궁극적으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콘텐츠의 일괄 출시 및 몰아보기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PART 2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파괴적 혁신 전략
고객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넷플릭스는 2000년에 영화 추천 시스템인 시네매치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네매치는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예측해 추천해주는 추천 알고리즘이다. 인기 영화의 추천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거나 혹은 오래된 영화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맞을 만한 다양한 영화를 추천해 마진율이 높은 고전이나 비인기 비디오의 구독 증가를 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최신작에 몰리는 수요도 적절히 조절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네매치는 고객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동시에 비디오 콘텐츠 확보에 드는 비용도 절감했다. 시네매치는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툴로 작용했다.
PART 3 넷플릭스 최고의 경쟁력, 추천 시스템과 웹사이트
넷플릭스는 경쟁사인 아마존 프라임과 비교하면 콘텐츠 수가 적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고객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정확히 추천해 고객이 만족스럽게 시청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고객 만족도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가치는 고객이 좋아하는 비디오를 찾는 일에 최고의 대응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넷플릭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올라온 10~20개의 타이틀에서 시청할 영화를 결정하지 못하면 60~90초 후에는 흥미를 잃는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웹사이트 상의 10~20개의 타이틀을 어떻게 추천하는가에 달렸다. 사람들이 검색창에 보고 싶은 비디오를 입력하기만 한다면, 이것을 찾는 것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비디오 선택의 20퍼센트만이 검색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80퍼센트는 추천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그러므로 넷플릭스가 비디오 추천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PART 4 고품질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한 독보적 기술력의 핵심
AI의 새로운 혁신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실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인간이 할 일과 기계가 할 일을 정확히 구별해 협업하도록 해야 한다. 실제 문제에서 AI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연관된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조직 및 전문가가 AI가 하기 어려운 감정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슈를 처리한 후 AI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협업이 조화를 이루었으며, 그래서 AI를 활용한 과실을 많이 수확할 수 있었다.
PART 5 넷플릭스, 인공지능과 파괴적 혁신으로 날개를 달다
미디어 이용 환경이 인터넷 기반의 웹과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동안에도 국내의 전통적인 방송 사업자의 사업 패턴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다. 즉, 높은 제작비를 들여 프로그램을 제작해 이를 정해진 편성표에 따라 배치하고 여기에 붙는 광고를 수입원으로 하는 기본적인 사업 구조를 고수한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거인의 등장으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통신사와 협력하고, 유료 방송사는 종합편성채널사와 합작했다. 사실 그동안 삭막했던 방송, 통신, 미디어 산업계에서 이들 간의 협력이라는 것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국내 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콘텐츠 파워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글로벌 공룡의 전면적 등장으로 인해 경쟁 관계에 있었던 이들이 협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PART 6 넷플릭스, 한국에 상륙하다
구매가격 : 22,4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22-헤세
도서정보 : 정여울 / arte / 2020년 08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안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나는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영원한 방랑자, 헤르만 헤세의 삶과 문학
때로는 삶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이 듦이 무작정 두려워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나는 헤세로부터 흐르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
- 정여울
◎ 도서 소개
작가의 꿈을 키운 독일을 거쳐
마침내 찾은 궁극의 안식처 스위스까지
치유의 공간을 찾아 떠난 헤세의 여정을 따라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 늘 거론되는 것이 헤르만 헤세다. 헤세의 명실상부한 대표작 『데미안』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이기도 하다. 헤세의 어떤 점이 우리 마음을 흔드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정여울은 “왜 하필 헤세를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헤세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나 자신에 가까워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헤세의 여정은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영혼의 여행’이었다. 그 과정에서 쓰인 문학 작품들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신간 『헤세: 바로, 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는 헤세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작가 정여울이 독일과 스위스에 남겨진 헤세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헤세로부터 받은 치유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하는 책이다. 특히 여행자, 방랑자, 안내자, 탐구자, 예술가, 아웃사이더, 구도자라는 7가지 키워드로 헤세의 삶을 재조명하는데, 도주에서 방랑으로, 방랑에서 순례로 나아가는 헤세의 삶과 그의 작품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헤세를 좋아하는 이들을 물론, 헤세의 작품을 읽고 싶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한 최적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절망하지 않는 자는 아무런 어려움도 영혼도 없는 사람이다“
헤세의 글은 왜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가
오랫동안 헤세는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파격적인 글쓰기, 조국 독일의 전쟁에 대한 반대, 독일에서의 출판 금지, 심각한 신경쇠약과 우울증, 그리고 두 번의 이혼, 세 번의 결혼까지도 화젯거리였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많은 사람에게 비난과 질투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 곤란을 겪기도 했다. 한때는 포도를 재배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항상 ‘글쓰기’로 되돌아오는 자신을 발견했다. 글쓰기는 헤세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그를 비로소 그 자신으로 만들어주는 ‘무엇’이었다.
헤세는 ‘진정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활동했다. 특히 독일의 칼프와 가이엔호펜, 스위스의 몬타뇰라는 그의 이상을 실현시켜 준 곳이었다. 헤세는 인생과 예술, 학문이 하나 되는 삶을 살아가면서 독학자의 길을 개척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퇴학을 두 번 당했지만 서점 직원으로 일하며 엄청난 분량의 독서를 했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길 위에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목적지가 없는 방랑’이 필요했다. 헤세에게 예술이란 책이나 이론의 학습이 아니라 험난한 세상과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육체적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글을 쓴다는 이유로 독일에서의 글쓰기가 금지된 이후, 40세에 스위스의 몬타뇰라로 이주한 헤세는 이곳에서 제2의 고향을 만난다. 헤세는 독일어로, 독일인의 이야기를, 독일 사람들에게 읽힐 기회가 사라졌다는 뼈아픈 상실감을 그림을 그리며 극복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고, 글을 쓰고, 정원을 가꾸며 노년을 보낸 헤세는 나이 들수록 영감이 고갈되지도, 그 흔한 매너리즘에 빠지지도 않고 오히려 더욱 활활 타오르는 영감을 주체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길과 나의 길을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것이 헤세의 눈부신 재능이었다.
방랑자 헤세, 탐구자 헤세, 아웃사이더 헤세, 구도자 헤세…
헤세를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
이 책에서는 7명의 헤세를 만날 수 있다. 헤세의 삶의 궤적을 따라 여행자, 방랑자, 안내자, 탐구자, 예술가, 아웃사이더, 구도자라는 7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시기별로 헤세의 고민과 주제의식이 작품들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헤세의 출세작인 『페터 카멘친트』(1904)를 비롯해 『수레바퀴 아래서』(1906), 『게르트루트』(1910), 『크눌프』(1915) 등의 초기 작품과, 전쟁 발발 이후 필명으로 출간한 『데미안』(1919), 창작의 고통과 기쁨에 대해 다룬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1919), 우울증을 극복하며 집필한 『싯다르타』(1922), 히피들이 열광한 『황야의 이리』(1927), 비평가들이 헤세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 노벨 문학상을 받은『유리알 유희』(1946) 등 헤세의 대표 작품들을 작가 정여울의 문학적 감성이 더해진 해설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도주에서 방랑으로, 방랑에서 순례로 나아가는 헤세의 삶을 따라 작품을 이해해보길 권한다. 헤세의 작중인물을 보면 ‘방랑하면서 안주를 꿈꾸고, 안주하면서 방랑을 꿈꾸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다. 『황야의 이리』와 『데미안』은 시민적인 삶과 초월적인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모험을 극적으로 그려내고, 『크눌프』와 『페터 카멘친트』는 운명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종교적 초월을 꿈꾸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싯다르타』와 종교와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순례자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작품의 끝에서 자신을 강렬하게 추동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것은 작품을 창작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뜨거운 영감이기도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구도의 열정이기도 하며, 정착에서도 유목에서도 완전한 만족을 얻지 못하는 자기 자신의 본성에 대한 깨달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혼란한 세상에서 나의 궤도를 지키며 산다는 것
헤세의 작품세계는 크게 『데미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헤세는 카를 구스타프 융을 만난 이후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그 내적인 성장의 기록이 바로 『데미안』 이후의 작품들이다. 『데미안』 이전의 작품에서는 뚜렷한 세계관이 보이지 않지만, 『데미안』 이후 작품 속 주인공들은 ‘개성화’를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끝없는 탐구, 세상이 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직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한 새로운 싸움, 그것이 개성화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 트라우마와 대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데미안』에서 헤세는 속삭인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이야말로 죄악이라고. 거북이처럼 자기 안으로 온전히 파고들어야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물론 헤세도 내면을 지키는 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인에게 쓴 편지에서, ‘세상은 우리가 나약하고 순응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정신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겐 삶 자체가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헤세는 나다움을 추구하는 일이 때로는 세상 전체와 맞서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도주」라는 글에서는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 곳, 외부의 어떤 자극도 나를 공격하지 못하는 곳을 찾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 깊숙한 곳을 찾는 것이야말로 헤세가 평생 추구한 목표였다.
“당신 안에는 하나의 은밀한 장소가 있다.
당신은 언제나 그곳에 틀어박혀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 헤르만 헤세
헤세가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작가인 이유는 무엇일까. 헤세가 온몸으로 겪은 시대적 방황과 그 고민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헤세는 말한다. ‘나를 치유하는 힘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따라 걸어가는 것만이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저자는 ‘헤세와 함께라면 당신도 외롭지 않게 혼자 있는 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고백한다.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헤세를 통해 전하는 정여울의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 책 속에서
헤세에 대한 강연과 책을 쓰다 보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다. “선생님은 헤세를 왜 좋아하세요?” “수많은 작가 중에 헤세를 선택하신 이유가 뭔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당연하고 필수적인 질문에 가슴이 아려왔다. ‘왜 하필 헤세인가요?’라는 질문이 마치 ‘당신은 왜 하필 당신인가요?’라는 질문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당신은 왜 당신으로 태어났는지, 당신은 왜 당신으로 살아가는지를 묻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왔다.
- 〈1장 여행자: 헤세, 사랑의 길 위에 서다〉 중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만나는 순간에 느끼는 고통은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했을 때보다 더 크고 깊을 때가 있다. 자기와의 대면이 너무도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헤르만 헤세라는 본명을 숨기고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던 것은 아닐까. 그는 당시 융 학파의 치료를 받으면서 자기와 대면하는 일이 너무도 고통스러웠음을 여러 글에서 고백한다. 그러나 그 ‘대면’의 고통이 낳은 작품들은 너무도 아름답고 성공적이었다.
- 〈2장 방랑자: 끝없이 떠날 수 있는 자유〉 중
개성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개성의 향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삶의 사소한 순간들 하나하나이기 때문이다. 헤세는 평생 개인의 소중함과 자아의 개성을 옹호했다. 그는 모든 법칙이나 제도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집단’을 위한 것임을, 특히 거대한 집단의 권력을 위한 것임을 간파했다.
- 〈3장 안내자: 문득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간절해지는 것들〉 중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지혜로운 존재다. 그걸 깨닫게 해준 것이 『데미안』이라는 작품의 힘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품을 읽음으로써 알게 되었다. 내 안에도 데미안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는 싱클레어처럼 자존심으로 중무장해 강한 척하는 에고가 있는가 하면, 데미안처럼 그 누구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오직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셀프도 있다.
- 〈4장 탐구자: 『데미안』의 탄생〉 중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 말을 뒤집어보면 사실 ‘욕망의 진상’이란 이렇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불안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우리는 가진 것을 통해 그 불안과 미련을 보상받지 못한다.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욕망, 그것이 우리 삶을 밀어나간다.
- 〈5장 예술가: 그 끝이 비극인 줄 알면서도 달려가다〉 중
헤세는 자신의 이중성을 알고 있었다. 머물다 보면 떠나고 싶고, 방랑하다 보면 정착하고 싶어지는 공간에 대한 이중성뿐 아니라, 농담을 하고 싶으면서도 진지하고 싶고, 우울하면서도 명랑한 느낌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했다. 그는 인생의 양극단 사이를 불규칙하게 오가며 불안하게 흔들리는 삶의 묘미를 알았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부단히 휘청거리는 삶. 헤세는 방랑과 정착 사이에서, 농담과 진지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삶을 긍정했다.
- 〈6장 아웃사이더: 소시민적 삶을 향한 저항〉 중
사랑의 감정을 모르기 때문에 그는 인생에 대한 겸허함도 배울 수 없었다. 그는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자신의 눈 아래에 둠으로써, 그 오만함 때문에 자신이 인간사의 결정적 요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는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은 때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한없이 낮아지고, 비참해지고, 쓸쓸해진다는 사실을.
- 〈7장 구도자: 마침내 깨달음을 향하여 한 걸음〉 중
구매가격 : 16,8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21-페르메이르
도서정보 : 전원경 / arte / 2020년 08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상에서 영원을 길어 올린 빛의 화가
‘북구의 모나리자’ 〈진주 귀고리 소녀〉의 거장
페르메이르가 빚어내는 고요하고 온화한 세계를 만나다
“평범한 여름날 아침의 풍경에서 천국을 끄집어낼 수 있는 화가,
그가 페르메이르였다.”
- 전원경
◎ 도서 소개
페르메이르가 평생을 보낸 델프트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예술의 도시 빈까지
‘빛의 마술사’ 페르메이르의 흔적을 더듬다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거장 페르메이르. 좁은 땅에 1천여 명의 화가들이 활동하던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고요하고 내밀한 작품 세계와 베일에 싸인 생애 때문에 ‘델프트의 스핑크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클래식 클라우드 21 『페르메이르』는 수수께끼 같은 페르메이르의 작품들과 그보다 더 수수께끼 같은 그의 삶을 다루며 페르메이르가 빚어내는 평온한 빛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인 전원경 작가는 세심한 눈길로 페르메이르의 작품 전작을 톺아보며, 델프트와 암스테르담, 헤이그에서 빈과 런던까지 거장의 흔적을 따라나선다. 페르메이르의 모든 작품을 수록한 친절하고 깊이 있는 안내서이자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빠짐없이 다룬 전원경 작가의 이번 책은 마법 같은 페르메이르의 작품 세계를 다룰 뿐 아니라 일상의 빛나는 찰나를 포착하는 그의 눈을 통해 우리의 평범하고 안온한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델프트의 스핑크스” 페르메이르
전원경 작가의 안내로 살펴보는 수수께끼로 가득한 페르메이르의 생애
네덜란드 헤이그에는 10대 후반의 한 소녀가 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이 소녀는 “막 미소가 사라지고 있는 듯한 찰나의 표정과 눈망울, 입술의 생기 어린 느낌”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그는 바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된 〈진주 귀고리 소녀〉 속 인물이다. 누구나 한 번 보면 빠져드는 이 작품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칭송받지만 정작 이 작품의 화가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3대 화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생전 델프트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당대엔 주로 그 지역에서 이름을 얻었고 사후엔 거의 완벽하게 잊히다시피 했다. 그러다 19세기 말에 '재발견'되어 20세기 미국을 중심으로 차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연구자들은 델프트에 남은 페르메이르의 흔적을 찾아내 화가의 삶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동안 잊혀 있던 탓에 남아 있는 기록이 많지 않아서 페르메이르 연구의 선구자이자 페르메이르를 ‘재발견’한 미술사학자 겸 비평가 테오필 토레뷔르거는 그를 두고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델프트의 스핑크스"라고 평할 정도였다.
1632년에 태어나 1675년에 죽은 페르메이르는 일평생을 네덜란드의 소도시 델프트에 살았다. 가난한 직물 장인의 아들로 태어난 페르메이르는 스무 살에 델프트의 유복한 지주 집안의 딸인 카타리나 볼너스와 결혼하고, 같은 해 12월에 예술가 조합인 델프트 성 루가 길드에 가입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네덜란드에는 독특하게도 이미 ‘아트 마켓’이라고 할 만한 시장이 형성되어서 1천여 명에 달하는 화가들이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 등 자기 전문 분야를 정해 그림을 그려 시민들에게 직접 판매했다. 그래서 대개 화가는 1년에 십여 점 이상 작품을 그려야 생계유지가 가능했지만 페르메이르는 처가의 경제적 지원과 그의 그림을 꼬박꼬박 사들이는 후원자 덕분에 한 해에 최대 서너 점 정도만 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급 재료들로 신중하게 공을 들여 한 점 한 점을 완성해나간 덕분에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의 세계가 완성되어가는 것을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초기작인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온 예수〉 〈디아나와 님프들〉에서 이미 빛을 활용한 공간 분할이라는 그의 특기가 엿보였고, 〈뚜쟁이〉에서부터는 실내 풍속화로 자신의 장르를 정했음을 보여준다. 1659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열린 창 앞에서 편지를 읽는 여자〉에서는 작은 방에 여성 한 명이 있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그를 비추는 모습을 그려 페르메이르의 트레이드마크인 ‘빛’, ‘방’, ‘젊은 여성’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이후 전성기의 문턱에서 그린 〈우유를 따르는 하녀〉에서는 단순히 눈앞의 모델을 그대로 그리는 평범한 실내 풍속화를 뛰어넘어, 범속한 일과를 보내는 하녀의 모습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 일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낸다. 이 시기 페르메이르는 〈델프트 풍경> 〈골목길〉 〈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 〈레이스를 뜨는 여자〉 등 환한 빛에 싸인 고요하고 온화한 실내, 신실해 보이는 젊은 처녀, 빛과 그늘의 효과에 대한 치밀한 설계 등 ‘페르메이르다움’이 여실히 드러나는 중요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350년을 뛰어넘어 찾아온 페르메이르의 걸작들
잊고 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다
아마도 페르메이르의 그림 중 가장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자 “영원히 살아 있는 350년 전의 소녀”인 〈진주 귀고리 소녀〉는 그가 다다른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며, 대범한 붓질과 특유의 ‘빛의 방울’들로 이루어진 그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쇠하지 않아 1999년에는 이 그림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 출간되고 2003년에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페르메이르가 가장 아낀 작품이자 화가의 명함과도 같은 <회화의 기술> 역시 탄생한다. 〈회화의 기술〉은 푸른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을 그리고 있는 화가를 담고 있다. 페르메이르는 그림에서 스스로를 드러낸 적이 거의 없고 남아 있는 자화상도 없지만 이 작품에서 등을 보이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페르메이르로 보인다. 화가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네덜란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담긴 이 그림을 페르메이르는 죽을 때까지 팔지 않았고, 유족도 어떻게든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지키려고 했으니 의미가 깊은 그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후 그린 작품들은 그에 미치지는 못했고, 페르메이르는 천재성을 소진한 듯 기울어간다.
게다가 1672년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침공한 사건은 페르메이르의 삶은 물론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쟁이 벌어지자 네덜란드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고 페르메이르 집안 역시 경제적 곤란을 겪게 됐다. 문화 관련 소비도 극도로 줄어, 궁지에 몰려 생계를 모색한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르메이르 역시 모든 재능을 짜내 팔릴 만한 그림을 그려냈지만 살림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1675년 페르메이르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사후 빚 청산을 위해 열린 경매에서 페르메이르의 작품이 유럽 곳곳으로 흩어진다.
이름은 잊히고 작품은 흩어졌어도 페르메이르의 진가는 결국 되살아났다. 전원경 작가는 페르메이르의 생애를 추적하면서 17세기 네덜란드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 분위기까지 아울러 짚으며 페르메이르라는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독자가 어떤 루트로 암스테르담, 헤이그, 델프트를 돌아보면 좋을지 실용적인 정보 역시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페르메이르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죽은 뒤 3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다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이야기, 페르메이르 작품들이 겪은 굴곡과 최근에 발표된 연구 성과까지 차곡차곡 담아 페르메이르의 삶과 작품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다. 이제 독자도 페르메이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 책 속에서
생몰년과 몇 가지 짧은 단서 외에는 아무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화가가 페르메이르다. 1675년 사망한 후 200년 넘게 망각 속에 가라앉아 있던 화가, 그런 화가에 관해 대체 어떻게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나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통해 영원을 보여주는 이 놀라운 화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것은 2013년에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이 내게 준 확신에 대한 보답일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마음속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페르메이르를 쓸게요”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 〈프롤로그〉 중
네덜란드 황금시대 그림의 밑바닥에는 근면함과 신실함을 강조하고 게으름이나 사치, 허세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사회의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치관은 공화국이 붕괴되고 네덜란드가 입헌군주국으로 변모한 지금까지도 네덜란드 사람들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듯싶다. 차가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탄 채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400여 년 이상을 이어온 성실하고 자주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네덜란드인들의 전통을 본다. 그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 창조한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 실용적이고도 엄격한 시민사회가 낳은 네덜란드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 〈2장 근면하고 엄격한 상인의 나라 - 17세기 네덜란드〉 중
페르메이르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고요하고도 온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보는 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의 매개로 페르메이르는 편지, 보석, 와인, 악기 등 여러 소재를 사용했다. 이중에서 의외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소재가 와인이다. 와인은 편지와 함께 페르메이르 특유의 ‘왼편에서 빛이 들어오는 창’의 효과를 가장 매력적으로 전해주는 소재이기도 하다.
- 〈3장 빛과 바람은 그대로 있었다 - 델프트〉 중
아마도 페르메이르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일상은 이토록 평온하게, 그리고 근면하게 흘러간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림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 집의 안팎을 청소하고 바느질을 하는 일은 주부의 의무이며, 아이들은 사이좋게 뛰놀면서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은 신은 거창하게 꾸며진 교회가 아니라 이렇게 평화롭고 성실한 일상 속에 함께한다고 믿었다.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그림 속 풍경에는 페르메이르 특유의 고요함이 느껴진다. 여기에는 시끄러운 소음이나 불필요한 잡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표현을 빌리자면 〈골목길〉은 “우리로 하여금 단순한 정경의 조용한 아름다움을 참신한 눈으로 보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 〈3장 빛과 바람은 그대로 있었다 - 델프트〉 중
그런데 페르메이르는 이 벽이 실은 빛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라는 사실을 숨기려 한다. 벽에는 못이 박혀 있거나, 못을 뺀 구멍이 여기저기 그려져 있다. 바닥 가까이에는 세월의 흔적인 얼룩과 때가 보인다. 바닥과 벽 사이 걸레받이 부분에는 델프트 타일이 붙어 있는데 역시 오래된 듯 지저분하다. 이 벽은 빛과 그늘이 만들어낸 놀라운 드라마의 현장일 뿐만 아니라 그저 평범한 여염집의 부엌, 초라한 부엌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마법처럼 반짝거리는 그림’인 동시에 ‘일상에 가장 가까운 장소와 평범한 여자를 그린 그림’이라는 점이 〈우유를 따르는 하녀〉의 경이로운 면모다.
- 〈4장 일하는 여자는 아름답다 - 암스테르담〉 중
플랑드르 화파의 전통을 이어받은 네덜란드 화가들은 그림의 모든 요소들을 예외 없이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우유를 따르는 하녀〉에서 페르메이르는 이러한 전통에 조용히 반기를 든다. 화가는 빛을 받은 부분과 그늘에 들어가 있는 부분, 또 빛과 그늘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부분들을 모두 다르게 그렸으나 그 ‘다름’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인식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해져 이 작은 그림, 평범한 주제를 그린 그림을 보석처럼 빛나게 만들고 있다.
- 〈4장 일하는 여자는 아름답다 - 암스테르담〉 중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자. 〈진주 귀고리 소녀〉는 왜 보는 이를 대번에 매혹시키는가? 이 이유를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그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이다. 어둠 속에서 홀연히 떠오른 소녀의 얼굴은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으로 빛난다. 금방이라도 보는 이들에게 입술을 달싹여 말을 걸 듯한 분위기다. 이 그림의 탁월한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동시대 네덜란드 화가들은 그림의 모든 요소를 치밀하고 꼼꼼하게 그렸다. 페르메이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어 〈골목길〉에서 낡은 벽돌집을 그린 솜씨는 거의 사진을 연상케 할 정도다. 유독 이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만 화가는 최소한의 터치와 최소한의 색감을 사용해 그림을 완성시켰다. 여러 겹으로 색을 겹쳐 칠하긴 했으나 우리 눈에 뜨이는 색감은 검정, 흰색, 노랑, 파랑 정도뿐이다. 이 단순함과 대범함이 오히려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 〈5장 미소 속에 담긴 수수께끼 - 헤이그〉 중
최근에 〈진주 귀고리 소녀〉에 관해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그림의 검은색 배경은 화가가 원래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2년간 이 그림을 꼼꼼히 연구한 결과를 2020년 4월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진주 귀고리 소녀〉의 배경에는 짙은 초록색 커튼이 쳐져 있었다. 그림 왼편 상단에는 페르메이르의 서명도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배경의 초록색은 점점 더 검게 변색되어갔고 그 와중에 커튼과 화가의 서명은 사라지고 말았다.
연구팀은 페르메이르가 이 그림을 어떤 순서로 그렸는지도 밝혀냈다. 화가는 맨 먼저 배경인 초록 커튼을 그린 후 소녀의 얼굴, 노란색 웃옷, 흰 옷깃, 푸른 터번 순으로 그림을 완성해나갔다. 귀고리는 가장 나중에 그려넣었다고 한다. 페르메이르는 밑그림을 그리면서 소녀의 포즈를 두어 번 수정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진실, 그림 속 소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단서도 찾지 못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의 디렉터인 마르티너 호셀링크는 “우리는 여전히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며, 사실 이 소녀가 실재 존재했던 인물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커다란 귀고리를 건 채 우리에게 반짝거리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소녀는 여전히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 〈5장 미소 속에 담긴 수수께끼 - 헤이그〉 중
페르메이르의 모든 그림들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페르메이르 기념관의 자원봉사자 에벨리너의 말을 빌리면, 페르메이르 그림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내밀함’과 ‘이야기’에 있다. 그러나 이 〈회화의 기술〉처럼 페르메이르 본인의 이야기를 풍부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은 없다. 이 그림은 단순히 화가와 모델을 그린 게 아니라 페르메이르의 생각과 가치관 자체를 담고 있다. 그 증거는 여러 군데서 눈에 띈다.
- 〈6장 화가의 내밀한 고백 - 빈〉 중
천문학자는 미지의 영역인 하늘을, 지리학자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땅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림을 주문한 이가 이 두 가지 주제를 다룬 한 쌍의 그림을 원했고, 페르메이르는 이 거창한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빛이 가득한 방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두 학자)으로 소화해낸 것이 아니었을까? 어떤 쪽이든 간에 두 그림을 주문한 사람은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아예 주문자 본인이 그림의 모델을 자처했을지도 모른다.
- 〈7장 화가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 런던〉 중
우리의 삶이 덧없는 이유 중 하나는 행복이나 사랑, 희망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열흘 피어 있는 꽃이 없듯이, 좋은 것들은 우리 곁에 그리 길게 남아 있지 않는 법이다. 한때 영원히 우리에게 머무를 듯했던 젊음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그 뒤에는 긴 회한과 아련한 기억만이 남는다. 그러나 류트를 조율하며 연인의 발걸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 그림 속 처녀처럼, 누구에게나 영롱하게 빛나는 젊은 날은 있었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이 보여주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순간들이 우리의 손에 쥐여졌던 때가 분명 있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조금 덜 쓸쓸해지고 조금 더 안온해진다.
- 〈7장 화가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 런던〉 중
오사카와 암스테르담, 헤이그와 런던과 빈에서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을 보며, 그리고 화가가 길지 않은 생을 살았던 델프트의 운하 옆 길과 마르크트 광장을 걸으며 내 머릿속을 내내 떠나지 않은 구절은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의 한 구절,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이었다. 우리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기억은 간직할 수 있다. 예술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큰 이유는 그 예술 작품이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에는 바로 그러한 부분, 아스라하게 사라져가는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의 그림에는 17세기 델프트에 살고 있지 않은 우리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힘이 위대한 예술 작품의 능력이라면, 페르메이르의 그림은 바로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에필로그〉 중
우리가 희미한 과거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면, 그 모습은 아마도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이 보여주는 세계와 엇비슷할 것이다. 한때 우리는 그토록 맑고 온화하며 신실한 세계에 속해 있었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에서 우리가 받는 인상, 〈진주 귀고리 소녀〉나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이 주는 깊은 아름다움과 아련한 슬픔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그것은 이제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지나간 날들에 대한 우리의 영원한 그리움이다.
- 〈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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