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향단에게도 로맨스는 있다
도서정보 : 서은민 / 동아 / 2012년 12월 2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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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종전문배우 서문윤슬. 주연전문인 톱스타 서강준의 생각 없는 한마디 때문에 데뷔 3년 만에 별명이 생겼으니, 이름 하여 삼겹단! 아침부터 삼겹살 먹는 팔자 좋은 향단이는 그날부터 칼을 갈기 시작했다. 정말 싫다, 너무 싫다, 미워죽겠다! 너, 서강준! 밤길 조심해라. 가만히 안 놔둘 거야! 절대로 복수할 거야! 주연전문배우 서강준. 조연전문인 연기파 서문윤슬이 자신을 짝사랑한단다. 뜨거운 그녀의 눈빛에 이상하게 소름이 돋고 오한이 난다. 피하려고 해도 점점 다가오는 그녀의 저돌적인 공세에 화가 나야 하건만, 이상하다. 내가 정말 이상해졌어! 그녀가 이뻐 보인다. 섹시해 보인다! 저 향단이를 가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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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웨딩
도서정보 : 김지원 / 동아 / 2013년 06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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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원 로맨스 장편소설 『8월의 웨딩』. 정략결혼의 상대는 15년 전의 첫사랑. 다시 만난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꿈속의 왕자님이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이제는 더 이상 꿈만 꾸며 살 수 없었다. 그러나 두 장의 계약서가 담긴 핑크색 파일처럼 딱딱하기만 했던 그들의 결혼생활은 점점 고운 색이 입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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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롤러코스터
도서정보 : 이나미 / 동아 / 2013년 06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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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의 상대는 15년 전의 첫사랑. 다시 만난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꿈속의 왕자님이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이제는 더 이상 꿈만 꾸며 살 수 없었다. “결혼해요, 우리.” “왜 그래야 하지?” “조건에 맞는 사람이 당신뿐이에요.” 그녀는 조여 오는 쇠창살의 벽 가운데서 그나마 썩은 밧줄이라도 던져줄 이가 로한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부부가 아닌 채로 살 수 있는 사람, 이런 제안을 다른 가족의 방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1년만 지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될 사람.” 그러나 두 장의 계약서가 담긴 핑크색 파일처럼 딱딱하기만 했던 그들의 결혼생활은 점점 고운 색이 입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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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전쟁
도서정보 : 정애녹 / 동아 / 2013년 06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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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녹 로맨스 장편소설 『공주전쟁』. 이름 백설. 눈 오는 날 백 씨 집안에 들어온 업둥이 막내 딸. 무식하게 힘이 세고, 요상한 것들을 많이 알고 있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신원미상, 정체불명의 여성체. 기억을 잃은 공주님은 해피엔딩을 맞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한다. 모든 동화는 ‘그리하여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야 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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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할래요
도서정보 : 김호정 / 동아 / 2013년 07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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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병원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신임과장. 사사건건 원장과 부딪히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쿨가이. 일 외에는 관심 없던 그에게 최근 신경 쓰이는 여자가 생겼다. 진서영 세 번의 실연과 함께 눈물과 이별했다. 문제는 조만간 있을 동창회에 혼자 참석해야 한다는 것. 그녀에겐 자신만을 위한 왕자님이 필요했다. “……오늘밤, 한 번만 왕자님이 되어주시겠어요? 세상에서 단 한 사람, 오직 저만을 위한 왕자님이요.” “이 선생님, 죄송하지만 잠깐만 로비에 좀 다녀올게요. 손님이 찾아 와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서영은 자꾸만 붉어지는 얼굴을 어쩌지 못한 채 함께 당직을 서고 있는 같은 병동의 이 간호사에게 말했다. 어지간해서는 근무시간 중에는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신경을 쓰고 있는 서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 간호사가 놀람보다는 궁금함이 더 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색하고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게 달아오른 서영의 얼굴이 그녀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 간호사가 즐거운 목소리로 흔쾌히 대답했다. “뭐야? 조금 전에 전화 온 것 같더니, 애인이 찾아 온 모양이구나? 왜, 진 선생 없는 밤이 너무 길다고 그래?” “아이, 이 선생님도. 그런 거 아니에요.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이 야심한 시간에 당직중인 애인을 불러내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급한 상황이 아닌가 보네. 지금까지 급한 상황이 없는 걸 보면 오늘 저녁은 복권 맞은 날인가 보네. 일 생기면 호출 할 테니까 아무런 걱정 하지 말고 찾아오신 애인하고 진진한 시간이나 보내고 와.” “이 선생님도 참! 그렇게 놀리기나 하시고.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네요. 차 한 잔만 마시고 올라오겠습니다.”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손부채로 식히면서 서영이 서둘러 병동 의국을 빠져나왔다. 그대로 머뭇거리다가는 가뜩이나 짓궂은 이 간호사로부터 어떤 놀림을 받게 될지 보지 않더라도 훤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2층에서 엘리베이터에 오른 서영이 벽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폈다. 자꾸만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서영은 기어코 풉, 하고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근무 중이라 병원 유니폼 차림이었지만 서영은 꼼꼼하게 매무새를 확인했다. 불규칙한 근무시간 때문에 데이트가 자유롭지 못한 서영을 위해 영진은 몇 번인가 퇴근길에 병원에 들러 그녀를 기쁘게 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그와 만난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통화를 한 적도 드물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병원 일에 신경 쓰느라 영진에게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접히거나 구겨진 곳이 없는지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옷을 펴면서 서영은 새벽이 가까운 시간에 찾아와 준 고마움과 자신이 먼저 용기를 내서 다가가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그에게 가졌던 서운한 마음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지난여름, 아는 선배의 소개로 만나 몇 달 간 사귀고 있는 영진은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반할 만 한 남자였다. 중간보다 조금 큰 키와 약간 넉넉한 체형, 그리고 잘 웃는 호남형인 영진은 유쾌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남자였다. 처음 만나던 날부터 오래도록 알고 지낸 사이처럼 서영과 영진은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갔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었다. 영진의 부모님도 모두 서영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 휴일에 그의 부모님을 방문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서영은 따뜻하고 좋은 기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는 엘리베이터가 드디어 1층 로비에 도착했다. 양쪽으로 문이 열리고 서영은 공주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밖으로 내려섰다. 모퉁이를 돌아서 마련된 아담한 휴식공간에 영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서영의 심장은 빠르고 강하게 뛰기 시작했다. 약간 둥글고 하얀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와 긴 목선이 나이에 비해 그녀를 훨씬 어리고 귀여워 보이는 얼굴이었다. 눈에 띄게 화려하고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서영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큰 눈과 방금 손질해서 촉촉해 보이는 윤기 나는 입술은 누구라도 마음을 빼앗기는 서영의 큰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상을 받는 기분으로 서영은 한껏 들떠 있었다. 그녀의 양 볼이 잘 익은 복숭앗빛으로 물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휴게실까지 가는 거리가 유난히 길고 멀게 느껴졌다. “서영아!” “진서영, 이쪽이야.” 휴게실 가장 안쪽에서 한 쌍의 남녀가 그녀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렀다. 음료용 자판기의 불빛을 조명삼아 그녀를 부른 당사자들이 영진과 은미라는 것을 확인했다. 둥근 휴게실의 테이블 위에는 이미 내용물이 비워진 두 개의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서영은 자신을 맞이하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일어서는 은미를 낯설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로 어디에서건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활발하고 밝은 성격의 은미는 서영이 늘 부러워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한 집에 살고 있다고는 해도 서로의 근무지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병원으로 찾아오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치 눈싸움이라도 벌이듯 도전적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은미의 시선을 마주 응시하면서 서영은 한동안 잊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두려움! 낯익은 두려움이 차가운 한기가 되어 서영의 등줄기를 타고 달음질을 쳤다. “서, 서영아, 우선 자리에 좀 앉아.” 누구도 먼저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꿰뚫듯 응시하고 있는 사이에 영진이 서영의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영진은 서영의 옆으로 의자 하나를 꺼내 준 뒤, 은미가 서 있는 옆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병원에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영진 씨만 온 줄 알았는데, 은미는 어쩐 일이니? 두 사람이 같이 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저기, 그게 말이야, 사실은 당신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온 건데…….” 조금 전에도 촉촉하게 윤이 나던 서영의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갔다. 입안에 침이 마르고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낯선 음성이 그녀의 입에서 작게 흘러나왔다. 그런 서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영진은 매우 불안하게 시선을 움직이다가 머뭇머뭇 말을 꺼냈다. “거봐요. 얘는 절대로 모를 거라고 말 했죠? 아마도 우리가 오늘 와서 이야기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서영이, 얘는 당신이 바빠서 연락을 못하는 걸로 죽을 때까지 믿을 아이라구요. 안 그러니?” “당신은, 은미 씨는 가만히 좀 있어 봐.” 평소에 무척이나 쾌활하고 밝아서 자신도 따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은미의 음성이 그토록 앙칼지고 사나운지 서영은 새삼 깨달았다.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것만큼은 서영은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영진이 먼저 은미를 말리려 했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일들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서영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영진이 꺼내 놓은 의자에 무너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쉽게 하면 안 될까? 모르다니, 내가 뭘 모르는 건데? 그리고 당신, 이라니 그건 무슨…….” “저기, 서영아! 사실은 말이야…….” 깊게 가라앉은 서영의 눈빛이 영진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그녀가 얼마나 따뜻하고 여린 감성을 가지고 있는 여자인지 새삼 기억이 났다. 자신의 입으로 그녀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게 된 것이 영진은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못마땅하다는 듯 지켜보고 있던 은미가 긴 다리를 우아하게 비틀어 꼬고 앉으며 불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말할게, 영진 씨. 이건 당신 문제라고 하지만 내 문제기도 하니까. ……있잖니, 서영아! 이런 말 하는 거 정말 힘들고 또 네게는 안 된 일이지만 어쩔 수가 없게 됐구나. 영진 씨하고 나, 말이야 ……우리, 서로 사랑해.” “우, 리?” 고장 난 녹음기처럼 서영은 은미의 말 가운데 이해 안 되는 한 마디를 되풀이 했다. 우리? 우리라니? 어떻게 두 사람이 ‘우리’라는 말로 묶일 수가 있는 거지? 은미의 말은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이해되는 것이 없었다. 무엇인가 대꾸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영의 사고체계는 전원이 나가버린 듯 그대로 멈추어 있었다. “……물론 이 상황이 믿기 어렵겠지. 하지만 나도 영진 씨도 아주 편하고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내일 영진 씨 집에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갈 거야. 물론 영진 씨 부모님께서도 나를 보시면 놀라기는 하시겠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하잖니? 되도록 빠른 시일 내로 결혼 날짜를 잡겠다고 말씀드릴 거야.” “하, 지만 우리는 내년에 하자고 이야기 했는데…….” 영진과 서영은 조금 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영진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도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씀드렸고, 서영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하신 부모님들은 그 점에 대해 무척이나 아쉬워하셨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다면 누구보다 그녀 자신이 가장 먼저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미는 자신의 맞은편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마치 머리 나쁜 학생을 타이르듯 영진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은미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영이 무척이나 답답하고 한심했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경쟁이나 싸움에서 승자는 자신이었다. 물론 서영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은 은미 스스로 생각해도 안 된 일이었다. 하지만 본래 인생이란 경쟁이 아니겠는 가? 영진과 같이 괜찮은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친구를 배신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은미는 스스로 위로했다. “네가 이렇게 눈치도 없이 답답하게 구니까 네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알겠니? 우리, 영진 씨와 나는 결혼하기로 했다고.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조금 전에 영진 씨가 내게 청혼을 했고 나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는 말이야. 그리고 부모님만 허락하시면 우리는 다음 달에라도 결혼식을 올릴 거고. 이제 알아듣겠니? ……너한테는 많이 미안해. 하지만 영진 씨가 사랑하는 상대는 네가 아니고 나인걸 어쩌겠니? 물론 나도 역시 영진 씨를 사랑해. 이미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연락도 드렸고, 우리 집에서는 한 시라도 빨리 식을 올리라고 야단이셔. 벌써 아이라도 생겼으면 어쩌느냐고 하면서 말이야. 영진 씨가 혼자 와서 네게 이야기하겠다고 했는데 이 일은 혼자서 해결할 부분이 아닌 것 같아서 내가 같이 온 거야. 사실 집에서도 몇 번이나 이야기 하려고 했지만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순진한 네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나라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정말로 우리도 많이 아프고 힘들어. 그 점은 너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나, 영진 씨 많이 좋아해. 처음 너를 만나러 집에 찾아왔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거든. 너를 먼저 만났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따지면 사랑도 전쟁이 아니겠니? 너와 나는 차영진이라는 남자를 두고 전쟁을 벌였고, 내가 이겼을 뿐이야. 덕분에 나는 늘 꿈꾸던 남자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고. 그리고 아참! 그리고 오늘부터 나는 영진 씨 아파트로 옮길 거야. 어차피 결혼할 테고, 또 한 집에서 우리가 서로 마주치는 게 너한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테니까 말이야. ……앞으로 우리가 마주치는 일은 없겠지만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우리 사랑과 결혼을 순수하게 축하해 주었으면 좋겠어.” “결혼이라고? 내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와 그래도 가장 가깝다고 의지했던 친구가 한꺼번에 나타나서 결혼을 한다는데 순수하게 축하를 해 달라고? 너는 그럴 수 있니? 지난 두 달 동안 나한테 말하지 못하고 아파했다고? 그런 걸 고양이가 쥐 생각 한다고 하지. 자기보다 약한 동물을 잡아먹기 전에 악어는 눈물을 흘린다더구나.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지. 나하고 전쟁을 했다고 말했니? 선전포고도 없이 적군이 비행기로 날아와서 몽땅 부서뜨리는 폭탄을 떨어뜨리고 백기를 들게 만들었는데 그런 것도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너희 결혼식장엔 나도 가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것 한 가지만 기억해 둬.” 진서영의 말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대사가 줄줄 흘러나오더니 잠시간 그녀가 호흡을 고르며 말을 쉬었다. 퍼런 불꽃이 눈에서 번뜩거리며 서영이 좌우를 훑어 영진과 은미를 응시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도 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야. 영진 씨, 나한테도 마지막 인 듯 영원한 사랑인 것처럼 이야기 했거든? 그런데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됐잖아. 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이게 진짜로 네가 말한 순수한 마음으로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난 바빠서 그만 올라가야겠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행복하기 바라.” 조용히, 아주 조용히 서영이 일어섰고 비록 은미보다는 한결 짧은 다리였지만 그래도 되도록 흔들림 없이 걸음을 내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조금 더 걸어 모퉁이만 돌면 저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까지는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아니, 걸음도 흔들려서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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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여자
도서정보 : 유혜준 / 동아 / 2002년 07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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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 신정(神政)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외국인 기독교도들을 추방하는 과정에서 네 명의 수녀와 그 수녀원에 우연히 머물게 된 ‘다섯번째 여자’가 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종교적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 등장한다. 이어서 시를 쓰고 새를 관찰하는 조류 애호가로서 독신으로 사는 한 남자가 대나무 말뚝 함정에 떨어져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되고, 난초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며 꽃가게를 운영하는 한 남자가 몹시 야윈 몸으로 나무에 매달려 목졸려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대학의 한 연구원이 자루에 담긴 채 생매장되듯 호수에서 익사당하는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데, 살해된 사람들은 겉보기에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며 남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살해당한 인물들의 잔혹함과 폭력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희생자들에게 가해진 이 끔찍한 폭력은 또 다른 폭력행위에 대한 응답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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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찬 청춘
도서정보 : 유혜준 / 동아 / 2010년 09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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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커서 그런가 멀리서도 넌 줄 알겠더라.” 말 한마디로 주먹을 부르는 남자는 그저 오빠의 친구일 뿐이었다. “너 정말 싫어!” 잘 나가는 자신의 관심을 귀찮아하는 여자는 친구의 쌍둥이 여동생이었다. 가끔 시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착각이라고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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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마녀 1권
도서정보 : 정 / 동아 / 2007년 07월 2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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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담타기는 기본. 생떼쓰기에 남 눈치는 안 봐.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그녀를 한방에 제압할 남자가 나타났으니 지랄 같은 성격은 기본이요,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김진승과의 악연의 끝은? 정 로맨스 장편소설 『유쾌한 마녀』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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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마녀 2권
도서정보 : 정 / 동아 / 2007년 07월 2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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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담타기는 기본. 생떼쓰기에 남 눈치는 안 봐.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그녀를 한방에 제압할 남자가 나타났으니 지랄 같은 성격은 기본이요,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김진승과의 악연의 끝은? 정 로맨스 장편소설 『유쾌한 마녀』제2권 완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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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내사랑 1권
도서정보 : 정 / 동아 / 2007년 02월 2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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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먼저냐, 일신의 편안함이 먼저냐. 마녀로 불리는 상사의 노처녀 히스테리를 참다 못 해 사랑의 메신저를 자처한 희원의 짝사랑 수난기가 시작된다. 정 로맨스 장편소설 『브라보 내사랑』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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