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하
어느 날 일어났더니 3
도서정보 : 희세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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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 또한 나 외에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아니, 이해할 마음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치졸한 질투라는 감정도, 당신이 손수 내 심장에 새긴 달콤한 것일 테지.
열다섯 살의 오드리.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다. 운명의 신의 실수로 다른 사람이 오드리의 몸을 차지하고 있지를 않나,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던 케일럼 황태자가 그녀의 약혼자라 하지를 않나! 정말 말도 안 돼!
과연 본연의 ‘오드리’라는 존재를 기억하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우리가 딸을 갖게 될지 안 갖게 될지 어떻게 아세요. 아들만 줄줄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자 아르카딘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들이라도 사랑받는 법은 배워야 하니까 상관없습니다. 딸이면 더 좋을 거라는 얘기지요. 사실 저는 아들이야말로 사랑받는 느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걔네는 이렇게 안 하면 할 줄 모를 거 같은 걱정이 들어서 말이지요.”
“대체 그런 육아에 관한 생각은 언제 하신 거예요? 무척 바쁘시면서.”
아르카딘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저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결혼을 약속했을 때부터 안 한 적이 없는데요, 당신이 있을 때는 잘 못하지만……. 글쎄 예뻐서 제 넋을 빼놓으신다니까요.”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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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에게 차여라 1
도서정보 : 두부언니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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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황제 폐하께.
베르타 가의 장녀 베르타 시아라. 페하의 애인 모집에 신청하옵니다.
괴짜라고 알려진 황제가 애인을 구한다고? 나이, 외모, 가문은 상관없지만 황제가 내세운 조건은 단 하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그 조건은 바로바로……!
나름 귀족이지만 빚을 갚을 돈이 필요했던 베르타 가의 장녀 베르타 시아라. 오로지 돈을 위해 황제의 애인에 지원한 그녀는 엉겁결에 궁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더 그녀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데…….
“잠깐만요!”
태양을 마주 본 강물처럼 맑게 빛나는 황금색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바스하드 왕국의 왕족들은 모두 반짝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냥 황금색이 아니라 안에 별을 가둔 것처럼 반짝반짝 빛을 흩뿌리는 눈동자.
“세상에! 당신이 황제 폐하셨군요!”
나는 황제의 가슴팍을 야무지게 후려졌다. 대답 대신 머리 위로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힘으로 가슴을 밀자 이번에는 쉽게 물러났다.
“나를 속였어요! 처음에 약간의 언급이라도 해주셨다면 오해 같은 것은 안 했을 거라고요!”
얄미울 만큼 여유롭게 미소를 날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꼬집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나는 눈을 샐쭉하게 떴다.
“이 일은 전적으로 폐하 잘못이에요.”
“미안해. 정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한 발자국 다가온다.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나는 입술이 닿았던 손등을 옷 위로 문지르며 으르렁거렸다.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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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에게 차여라 2
도서정보 : 두부언니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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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나 지금 무슨 뭘 한 거야. 이…… 이건 모두 내 상상이야. 꿈이야. 눈을 뜨면 침실이고 옆에 나비가 자고 있을 거야. 신이시여.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괴짜라고 알려진 황제가 애인을 구한다고? 나이, 외모, 가문은 상관없지만 황제가 내세운 조건은 단 하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그 조건은 바로바로……!
나름 귀족이지만 빚을 갚을 돈이 필요했던 베르타 가의 장녀 베르타 시아라. 오로지 돈을 위해 황제의 애인에 지원한 그녀는 엉겁결에 궁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더 그녀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와 나의 콧날이 막 맞닿는 순간이었다. 시온이 내 머리칼에 손가락을 넣으며 참기 힘들어 보이는 표정으로 낮게 명령을 했다.
“나에게 키스해.”
목울대를 울리며 사람을 압도시키는 매력적인 명령에 나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올랐다. 머리끝에서부터 간헐적으로 신음을 내지르는 것 같았다.
“그만! 그만해요! 진심을 알려준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조금 버티는가 싶더니 그가 물러섰다. 한 걸음 물러선 그가 나를 보며 싱글거렸다.
“이게 나의 진심이야.”
“진심이라고요? 이게? 제 눈에는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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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에게 차여라 3
도서정보 : 두부언니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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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있는 것은 너뿐만이 아니야. 그 녀석도 사실은 잘 모르고 있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난 옆에서 보고 있었어. 날 믿어. 확실해.”
괴짜라고 알려진 황제가 애인을 구한다고? 나이, 외모, 가문은 상관없지만 황제가 내세운 조건은 단 하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그 조건은 바로바로……!
나름 귀족이지만 빚을 갚을 돈이 필요했던 베르타 가의 장녀 베르타 시아라. 오로지 돈을 위해 황제의 애인에 지원한 그녀는 엉겁결에 궁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더 그녀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데…….
“여기에 왜 왔냐고요? 왜 온 것 같아요?”
시온이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보며 다시 물었다.
“제가 왜 왔을 것 같아요?”
“샤샤…….”
그가 대답 대신 내 이름을 불렀다. 애원 같기도 하고 부탁 같기도 했다.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맞아. 난 당신을 잡으러 왔어. 엉뚱한 생각 못하게 내 옆에 두고 싶어서 왔어요.”
정말. 내가 이곳으로 달려온 목적은 단 하나……. 모두 당신을 위해서.
단호하게 말하자 그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와 나 사이에는 항상 거리가 있었다.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무척 멀다. 마음의 거리가 무척 멀다.
“왜요? 또 저를 밀어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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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의 목걸이(개정판) 1 : 어린 날들
도서정보 : 양효진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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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앞에 있는 당신에게 나의 시간이 끝나는 그날까지 모든 것의 시작을 선사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500년간 이어져온 계약, 아니 저주의 당사자 레페인 티니에 아스. 그녀의 상대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티셀리온 에프닐 카이론! 계약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에게 계약의 당사자 카이론은 ‘너를 원해’라는 담백한 말을 날리는데…….
의무와 권리 사이, 승자는 과연 누구?! ‘계약의 목걸이’(개정판)에서 그 답을 확인하세요!
“약속?”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싶어 다시 묻자 역시 고개를 끄덕거린다. 허허, 산 넘어 산이라고. 역시나 난이도가 높다. 어쩌지? 조금 난감해졌다.
“으으으음. 전하,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을 받고 싶으신데요?”
“처음을 나에게 준다는 약속.”
“처음? 시작한다는 뜻의 그 처음을 말하는 거죠?”
“응, 맞아. 보통 맹세하는 것처럼 그런 느낌의 처음.”
아무래도 글공부를 하다가 로맨스 기사 소설에서 레이디와 기사가 약속을 나누는 장면을 읽은 것 같다.
근데 그거 보통 약혼자들끼리 하거나 주군과 부하의 사이에서만 하는 건데……. 해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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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의 목걸이(개정판) 2 : 성장
도서정보 : 양효진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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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샤이 세이나 아스 백작의 장녀 레페인 티니에 아스 양이 베이터스 왕국의 왕자비로 선출되셨습니다.
500년간 이어져온 계약, 아니 저주의 당사자 레페인 티니에 아스. 그녀의 상대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티셀리온 에프닐 카이론! 계약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에게 계약의 당사자 카이론은 ‘너를 원해’라는 담백한 말을 날리는데……. 의무와 권리 사이, 승자는 과연 누구?! 그 사이 외교부에서 엄청난 문서를 리피에게 보내버렸다!
“리피, 좀 오래 걸릴 거 같으니까 그동안 방에서 차라도 마시자.”
나를 올려다보면서 상큼하게 웃는 얼굴은 참 눈보신이 되는 흐뭇한 광경이지만 저건 저대로 놔둬도 괜찮은 건가?
“전하, 저기 저 사태는 어쩌고요?”
예의상 한번 물어는 보았다.
“아버님도 못 말리시는 걸 내가 무슨 권한으로? 어머님이 한번 화가 나시면 드래곤이 와도 별수 없어. 게다가 이번 일은 전적으로 외교부 쪽 잘못이기 때문에 아무도 개입할 수 없고. 죽이지는 않으실 거야. 그냥 병원에 좀 누워 있는 정도에서 끝나겠지.”
전하가 냉기를 풀풀 날리면서 관리들을 살짝 쳐다보며 말하니, 관리들이 전부 얼음 동상처럼 굳어버렸다. 그리고 소음과 연기를 뒤로하고 전하는 나를 계속 안은 채로 황태자궁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거 좀 창피한데……. 그만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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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의 목걸이(개정판) 3 : 손을 잡고
도서정보 : 양효진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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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는 생물은 말이지요. 자기보다 강한 생물을 만나면 싸우거나 꼬리를 내리거나. 둘 중 하나랍니다.”
500년간 이어져온 계약, 아니 저주의 당사자 레페인 티니에 아스. 그녀의 상대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티셀리온 에프닐 카이론! 계약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에게 계약의 당사자 카이론은 ‘너를 원해’라는 담백한 말을 날리는데……. 의무와 권리 사이, 승자는 과연 누구?! 한편 휴식을 위해 거리에 나온 티온과 리피는 엉겁결에 축제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나저나 이 집은 규칙이 뭐일까나?
“음, 남자 쪽이 여자를 1미터 이상 들어 올리고 삼십 초 동안 버티기…….”
“어서 옵쇼! 연인이시면 규칙을 잘 읽어주세요. 무사히 이행하시는 커플께는 닭꼬치 한 개 더, 서비스로 나갑니다!”
기왕 주면 두 개 주시지. 그런데 옆쪽을 보니 한 개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연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저래서 한 개를 주는 거였구나. 원가 이득과 함께 연인들의 사랑까지 챙기는 주인의 수완은 정말 대단했다.
“이건 쉽네.”
티온이 편한 표정으로 내 허리 쪽을 안고는 번쩍 들었다. 주인장이 모래시계를 돌리자 주변의 사람들이 초를 세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이거 너무 쪽팔리잖아! 시선이 전부 다 모여서 순간 엄청나게 창피해진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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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의 목걸이(개정판) 4 : 함께 걷다
도서정보 : 양효진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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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이치고는 많이 왔군. 오늘은 생일이니 내가 선물을 한 가지 주마. 벽을 넘고 싶다면 네 품에 있는 꽃을 잘 지켜라.”
500년간 이어져온 계약, 아니 저주의 당사자 레페인 티니에 아스. 그녀의 상대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티셀리온 에프닐 카이론! 계약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에게 계약의 당사자 카이론은 ‘너를 원해’라는 담백한 말을 날리는데……. 의무와 권리 사이, 승자는 과연 누구?! 그리고 황태자의 생일, 리피가 준비한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목걸이를 보니 너는 샤이의 딸이군. 이름이…… 그래. 레페인이었지.”
그가 나의 이름을 아는 것은 좀 의외였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너도 계약에 관해서 물으러 온 거냐? 난 현자이지만 공짜로는 말 안 한다. 네가 정 궁금하다면 그 품 안에 있는 화분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이야기해주지.”
그는 하필이면 마드로카 꽃 화분을 달라고 했다. 이건 하나밖에 없는 거고 또 이게 없으면 난 라이트닝 볼트를 맞아야 하므로 거래 결렬이다.
“번개 맞기 싫으므로 화분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냥 혼자서 고민해볼래요.”
나는 미련 없이 돌아섰다. 라이트닝 볼트를 다시 맞는 건 정말 사양이다. 궁금하면 한번 맞아봐라, 입에서 저절로 비명이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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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의 목걸이(개정판) 5 : 자각
도서정보 : 양효진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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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 아무리 신사적인 남자라도 참을 수 있는 데 한계가 있거든? 그 한계를 넘어서면 그다음에는 모두 똑같아. 이성 따윈 한 줌의 재가 돼버리지. 그러니까 경계 늦추지 마. 보통 여성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남자들은 많이 참고 있어. 알았지?”
500년간 이어져온 계약, 아니 저주의 당사자 레페인 티니에 아스. 그녀의 상대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티셀리온 에프닐 카이론! 계약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에게 계약의 당사자 카이론은 ‘너를 원해’라는 담백한 말을 날리는데……. 의무와 권리 사이, 승자는 과연 누구?! 그나저나 갑자기 길드에 나타나 아무에게나 결혼해달라고 조르는 크엘트 소공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그는 날 한번 훑어보더니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아, 그리고 티니에 아스 양은 딱 제 취향이시고요. 로브 입고 계셔도 은근 몸매가 좋으신 게 키도 아담하고 딱입니다. 머리카락이 좀 짧아서 아쉽기는 합니다만…….”
저러니 길드원들이 괴상하다고 하는 거구나. 머리카락 봉인하고 와서 진짜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진짜 손이 근질거린다. 저런 건 복날 개 패듯이 패야 정신 차리는데. 저절로 이마가 찌푸려지는 걸 억지로 손으로 눌러가며 물었다.
“그러니까 제가 그쪽 취향이니 지금 결혼해달라 이 말이군요.”
“예. 본부에서 일부러 당신을 모셔오는 걸 보니 엄청 강하신 거 같고 행동거지나 예법을 익힌 걸 보니 공부도 많이 한 것 같고 외모도 제 취향이시니 부디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은 아주 청산유수다. 의자를 들어서 저놈의 머리를 한 대 내리칠까 말까 수십 번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좋게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었다.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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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의 목걸이(개정판) 6 : 맺음
도서정보 : 양효진 / 가하 에픽 / 2013년 11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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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한다. 리피 아스. 수많은 계약자들 중에서도 네가 가장 근성 있는 아이였어. 하지만 운명의 여신이 무슨 장난을 쳐놓았지 불안해 죽겠어.
500년간 이어져온 계약, 아니 저주의 당사자 레페인 티니에 아스. 그녀의 상대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티셀리온 에프닐 카이론! 계약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에게 계약의 당사자 카이론은 ‘너를 원해’라는 담백한 말을 날리는데……. 의무와 권리 사이, 승자는 과연 누구?! 그리고 마침내 리피 아스, 성년의 날을 맞이한다!
“언니! 다행이다. 마침 찾아가려는 참이었는데!”
“어서 오렴. 귀여운 나의 바람.”
불꽃이 일렁였다. 리브는 멍하니 열린 창문을 바라보다가 깨달았다.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아이는 찬찬히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사람의 모습을 관찰했다. 옷, 신발, 머리. 어제와 같았다. 그런데 하나가 변했다. 그녀의 목에 언제나 걸려 있는 금빛의 목걸이. 원래는 붉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그런데 그 보석의 색이 완연한 파란색으로 변했다. 저것이 아마 바다의 색일 거라고 여겨질 만큼 아름다운 파란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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