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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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도서정보 : 설규연 / 가하 / 2013년 08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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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달님, 왕자님이랑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달빛 아래 소중한 소원을 말한 꼬마 숙녀 예은. 그리고 그녀의 왕자님 강혁. 10년의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이제 후견인과 피후견인의 자격으로 재회했다. 꼬마 숙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예은을 바라보는 강혁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억지로 억누르려 하고, 예은은 자신을 아이 취급만 하는 강혁에게 서운하기만 하다.
마침내 강혁은 예원 통상의 미래를 걸고 예은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강혁의 본심을 오해하는데…….


“왜 나랑 결혼하려는 거죠? 이렇게까지 하면서 나랑 결혼해야 할 이유가 뭐예요?”
절박함마저 묻어나는 그녀의 표정에 강혁은 잠시 침묵하다 한쪽으로 말려 올라간 입술 사이로 옅은 한숨을 내뱉었다.
“난, 예원 통상이 필요하고 넌, 네가 경영에 뛰어들 수 있을 때까지 회사를 지켜 줄 대리 경영인이 필요하다. 모든 결혼이 그렇듯, 서로의 필요에 의한 합리적인 선택일 뿐이지.”
예은이 더 이상 들을 필요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등을 돌리기 무섭게 강혁도 의자에서 일어나 순식간에 예은의 앞으로 걸어왔다.
강혁은 극도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그의 뺨을 치기 위해 들려 올라가는 예은의 손을 한 팔로 잡은 채 나머지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검은 강혁의 눈이 자신을 응시하자 예은의 심장이 다시 그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내게 줘야만 해. 예은아, 네가 가진 전부를…… 내게 줘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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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인 장미(2013)

도서정보 : 이리 / 가하 / 2013년 08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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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남은 당신의 체취, 당신이 남긴 흔적이 모두 지워져도, 당신이 독일로 돌아가도 아마 나는 당신을 오래 기억할 거예요.

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독일에서 돌아온 피아니스트 인혁. 그리고 그를 기다리던 소녀, 민영. 민영의 어머니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인혁은 그날 밤 그녀를 거칠게 다루지만, 민영은 그의 모든 것을 감싸 안으려 하는데…….


“그럼 네가 창녀 역할이야?”
어째서 이 남자는 이렇게 나쁠까. 어째서.
“당신이 나를 그렇게 대했으니까요.”
“…….”
그 때문에 숨이 막힐 만큼 화가 났다. 틀어쥔 손이 바들바들 떨릴 만큼 화가 났다. 그럼에도 왜!
‘나는 그에게서 도망치지 않는 걸까?’
그녀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을 마음속 깊이 되풀이하고 있었다.
“나는 당신에게 날 판 기억이 없어요. 난 적어도 이 집 밖으로 나가면 나를 따뜻한 피가 흐르는 스물한 살의 평범한 친구로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거 알아요? 당신은 내가 이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나한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에요. 알겠어요?”
민영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여기 있지?”
“당신은 왜 날 안는 건가요?”

구매가격 : 3,500 원

카니보어

도서정보 : 이경하 / 가하 / 2013년 08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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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말하는 사랑이 이런 거라면…… 아마도 나, 널 사랑하는 걸지도 몰라.”

불의의 사고로 이계(異界)에 들어가게 된 모해. 그곳에는 어린 시절 자신과 연이 닿았던 리오가 있었다! 한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야수, 리오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도와주었던 모해를 알아보고 그녀를 인간 세상에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내 것이 되는 것.”
리오의 입술이 닿은 손등이 화끈거렸다. 마치 그의 입술 모양을 따라 문신이 새겨지는 느낌이었기에 모해는 가슴이 달아올랐다.
“네 것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은 채 모해가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리오가 속삭였다.
“나만의 것이 되는 거. 다른 수컷들의 냄새를 묻히고 다니지 않는 것.”

구매가격 : 3,500 원

바람, 그리고 너 1

도서정보 : 이은미 / 가하 / 2013년 08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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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예기치 않게 첫사랑의 이름을 묻는다면,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운을 뗄 수 있는 이름.
한. 준. 서.

열여덟, 지독한 삶의 무게를 견뎌내야만 했던 혜원에게 한 줄기 바람으로 다가온 준서. 그를 만나 드디어 안정을 찾아가던 혜원. 하지만 과거,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고통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데…….


“너, 정말로 나와 결혼이라도 할 생각이었어?”
혜원이 의심스러워하자 준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내 말이. 난 심각한데 누군 장난 타령만 해대질 않나.”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세세한 것까지 모두 꿰고 있을 수야 없겠지만 이렇게 무모한 모습은 또 처음이라 혜원은 갑자기 그가 낯설었다.
“농담이었어.”
한참 뒤에 가서야 준서가 시정했다. 혜원이 팔을 당겨 빼려 하자 이번에는 준서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언젠간 해야 된다면 ……그 누군가는 너였으면 해.”
나직이 번지는 목소리가 액체처럼 흡수되어 귓속에서 넘실거렸다.
“평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 호강시켜 주겠다, 공주처럼 떠받들며 살겠다. 이런 손쉬운 말들은 아마 난 하지 않을 거야. 어겨질 약속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니까.”
준서가 혜원의 얼굴을 교연하게 내려다본다. 두근거림이 심장을 휘감았다.
“다만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널 혼자 두지 않겠다는 거. 적어도…….”
그의 음성에, 나뭇잎 쓸리는 소리가 같이 섞여들었다.
“……서러운 마음만큼은 네 가슴속에 심지 않겠다는 거.”

구매가격 : 3,500 원

바람, 그리고 너 2

도서정보 : 이은미 / 가하 / 2013년 08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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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기억할지어다. 현재(Present)가 선물(Present)이라는 것을.
긴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살아 있다, 여전히…….

열여덟, 지독한 삶의 무게를 견뎌내야만 했던 혜원에게 한 줄기 바람으로 다가온 준서. 그를 만나 드디어 안정을 찾아가던 혜원. 하지만 과거,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고통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데…….


“다만 한 가지는 약속할게. 어떤 일이 벌어져도 너로 인해 내가 다치는 일은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필요하다면 내 남은 생을 걸고서라도 약속할게. 그리고 나는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킬 거야.”
엄숙한 선언처럼, 설명되지 않는 확신이 목소리에 담겨져 있었다. 준서가 깍지 낀 혜원의 손을 턱 아래로 잡아끌더니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었다.
솜털 같은 부드러움이 피부로 전해지고 있었다.
따뜻한 습기가 손끝에 고이는 걸 느끼며 혜원은 눈을 즈려 감았다가 떴다.
가느스름하게 열린 눈자위가 조금 붉었다.
“내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단 하나야. 네가 건강해지는 거. 너의 하루하루가 안녕하는 거. 그 안녕이 오랫동안 무사하는 거. 다른 건 몰라도 돼. 그냥…… 내 마음이 이렇다는 것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구매가격 : 3,500 원

안개바람의 저편(무삭제판) 1

도서정보 : 송여희 / 가하 / 2013년 08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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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맞추었을 뿐인데 한순간에 쳐 죽일 놈이 되어버려 너무도 억울하구나.”

가라한의 태자이자 전쟁영웅인 한무천과 그리고 가라한에 의해 정복된 나라. 온풍의 공주 여한나루.
정략결혼의 배우자에서 적군의 전쟁영웅이 된 그와 패망한 나라의 공주로서 이제는 가라한의 노비가 되어 얼굴에 검댕칠을 하고 남자행세를 하여 ‘깜부기’라 불리는 그녀는 태자와 노비라는 신분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같이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나루에 대한 호기심은 흠모하는 마음이 되고 결국엔 깜부기가 자신의 정혼자이자 첫눈에 반했던 온풍의 공주 여한나루임을 알게 된 무천.
나루를 향한 무천의 마음은 갈수록 커가지만 무천의 마음을 쉽게 받아줄 수 없는 처지인 나루. 안개바람처럼 알 수 없는 무천과 나루의 사랑이야기.


“왜, 왜 이러는 것이야?”
한갓진 길, 무천이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아루의 양 뺨을 바짝 끌어오며 입술을 가져다 댔다. 정신을 빼놓는 깊고 강렬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그의 혀가 그녀의 여린 입 안을 헤치고 정신까지도, 마음까지도 온통 헤집어놓았다.
자그만 혀를 얽고서 강하게 끌어당기던 사내가, 그 소년이, 이윽고 힘을 서서히 빼며 너를 너무나 은애하니 내게 마음을 달라고 그녀에게, 소녀에게 애절하게 매달리고 있었다. 마음이 아릿할 정도로.
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어디도 못 간다, 너는. 무조건 나와 함께이다.”
마술인가, 최면인가? 검은 눈동자에 사로잡혀 아루 역시 눈 하나 깜빡이질 못했다.
“……언제까지고.”

구매가격 : 3,000 원

안개바람의 저편(무삭제판) 2

도서정보 : 송여희 / 가하 / 2013년 08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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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맞추었을 뿐인데 한순간에 쳐 죽일 놈이 되어버려 너무도 억울하구나.”

가라한의 태자이자 전쟁영웅인 한무천과 그리고 가라한에 의해 정복된 나라. 온풍의 공주 여한나루.
정략결혼의 배우자에서 적군의 전쟁영웅이 된 그와 패망한 나라의 공주로서 이제는 가라한의 노비가 되어 얼굴에 검댕칠을 하고 남자행세를 하여 ‘깜부기’라 불리는 그녀는 태자와 노비라는 신분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같이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나루에 대한 호기심은 흠모하는 마음이 되고 결국엔 깜부기가 자신의 정혼자이자 첫눈에 반했던 온풍의 공주 여한나루임을 알게 된 무천.
나루를 향한 무천의 마음은 갈수록 커가지만 무천의 마음을 쉽게 받아줄 수 없는 처지인 나루. 안개바람처럼 알 수 없는 무천과 나루의 사랑이야기.


“왜, 왜 이러는 것이야?”
한갓진 길, 무천이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아루의 양 뺨을 바짝 끌어오며 입술을 가져다 댔다. 정신을 빼놓는 깊고 강렬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그의 혀가 그녀의 여린 입 안을 헤치고 정신까지도, 마음까지도 온통 헤집어놓았다.
자그만 혀를 얽고서 강하게 끌어당기던 사내가, 그 소년이, 이윽고 힘을 서서히 빼며 너를 너무나 은애하니 내게 마음을 달라고 그녀에게, 소녀에게 애절하게 매달리고 있었다. 마음이 아릿할 정도로.
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어디도 못 간다, 너는. 무조건 나와 함께이다.”
마술인가, 최면인가? 검은 눈동자에 사로잡혀 아루 역시 눈 하나 깜빡이질 못했다.
“……언제까지고.”

구매가격 : 3,000 원

결의를 가지다

도서정보 : 휘은서 / 가하 / 2013년 08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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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가, 싸우다가, 화내다가, 다시 사랑하다 그렇게 살자 우리. 같은 날 한시에 떠날 순 없겠지만, 너무 오래 떨어져 있지는 말자 우리.”

190센티미터가 넘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전교 1등의 성적에 쌈짱이라는 타이틀까지, 현성고 박결의는 정말 최고의 남자였다. 하지만 그가 난생처음 우는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그것도 눈동자가 너무도 맑은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빙하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수민. 하지만 결의가 우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만으로 그녀의 학창시절은 엉망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결혼식장에서 사돈 사이로 만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사랑은 시작되었다. 바람둥이 결의와 모범생 수민의 우여곡절 많은 사랑이야기, ‘결의를 가지다’!


‘김수민! 고개를 돌려야지 왜 눈을 감는 거야! 눈 떠, 이 바보야, 눈 뜨라고! 눈 뜨라니까!’
이성의 외침이 끊임없이 들려왔지만 그녀의 두 눈은 더욱 꼭 감길 뿐이었다. 후끈한 열기가 느껴져 그의 입술이 곧 닿을 것이란 걸 알았다.
심장마비라도 걸린 듯 그녀의 심장이 잠시 움직임을 멈춘 듯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의 뜨거운 입술이 닿는 순간 수민의 심장이 다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너무 뜨거워……. 내 입술이 다 타버릴 것 같아……. 다 녹아버릴 것 같아…….’
그의 입술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댄 채 그냥 그렇게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서 있었다.

구매가격 : 3,000 원

쉬즈마인

도서정보 : 김채하 / 가하 / 2013년 08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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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빛나게 해줄 거야, 세진아. 밤하늘의 별처럼! 아무도 감히 네게 함부로 할 수 없도록 찬란하고 고귀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러니 오늘부터 네 평생을 나에게 줘…….

겨울바람처럼 서늘하고 건조한 남자, 최강해. 봄볕처럼 따스하고 감미로운 남자 신현우.
그리고 그 두 남자가 사랑하는 여름바다처럼 시원하고 청신한 여자, 장세진.
그들의 포기할 수 없는 사랑과 지키고 싶은 우정. 가을 낙엽 같은 아름답고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쉬즈마인’!


“으읍! 음!”
입술이 불에 덴 듯 화끈거림을 느끼며 세진은 붙잡힌 몸을 벗어나려고 다시 한 번 버둥거렸다. 그러나 녀석은 완전히 인간 쇠사슬이었다. 끄떡도 않고 더욱 힘주어 조여 오는 통에 차츰 맥이 빠질 뿐이었다.
세진의 몸부림이 조금 잦아든 틈을 타 강해는 자신의 혀를 그녀의 입 안에 더욱 깊숙이 밀어 넣으려 했다. 아무리 힘주어 깨물어도 강해의 해일 같은 혀 놀림엔 당할 수가 없었다. 불잉걸같이 뜨거운 입술을 억지로 비집고, 물컹하면서도 촉촉하고 그러면서도 단단한 무언가가 잇새를 열어젖히고 들어왔다. 그것이 강해의 혀라는 걸 안 순간 그녀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걸 느꼈다.
‘오 마이 갓!’
아찔해지는 머릿속에, 이것이 그렇게 숨 막히는 딥 키스요, 프렌치키스라 불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갔다.
‘몰라, 몰라. 어떡해. 난생처음 하는 키스를 재수 없는 최강해 놈이랑 하게 되다니! 이 죽일 놈의 새끼.’
입술만 닿았던 뽀뽀와는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구매가격 : 3,500 원

선배와 그녀

도서정보 : 이경하 / 가하 / 2013년 08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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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열여덟, 소녀는 열일곱.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엔 아직 어리기만 한 나이. 그 나이에 선배와 그녀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철판 닭갈비 식당의 젊은 여사장 유태리. 고등학교 문예부 시절의 모든 이들에게서 달아나 가게에만 매달려 빡빡한 일상을 살아온 것은 ‘선배’ 때문이었다.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것은 열일곱, 그 시절 그녀에게 전부였던 선배 민사헌. 그를 피해 숨고 또 숨었건만, 그와의 재회는 예고도 없이 이뤄졌다. 마치 소나기처럼…….


“난 원래 무조건 믿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뭐든지 용기 있어지고, 싫어도 좋다고 하고. 그런 적도 없었는데.”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사헌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헤어지면 다시 보고 싶어진 적도 없었어요.”
태리가 조그맣게 속살거렸다. 그제야 사헌은 그게 낯 뜨거운 사랑 고백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발갛게 붉혔다.

구매가격 : 3,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