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하
경성사건부
도서정보 : 정지원 / 가하 / 2012년 06월 0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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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봄은 처녀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그리고 돌아보지 않고 꽃처럼 떠나버린다.
화창한 경성의 봄날, 미국에서 돌아온 정혼자
준현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동영포목 고명딸 소화.
하지만 그녀의 급우가 살해된 '조각난 처녀' 사건으로
경성이 술렁이고, 가게에서 두 번째 피해자가 발견되자
엉겁결에 사건 속으로 뛰어든 그들은
이제 범인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그의 입술이 조잘거리는 입술을 막았다.
소화는 사과처럼 새빨개진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멍하니 있었다.
준현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누굴 제일 좋아하지?”
“오빠.”
그녀가 한참 만에 입술을 비죽거리며 우물우물 대답했다.
“그래, 누굴 만나든 그것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돼. 알지?”
대답 대신 소화는 오롯이 그를 노려보다가
결국에 그의 어깨를 쿵 내리쳤다.
“나빠,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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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1
도서정보 : 최은경 / 가하 / 2013년 06월 0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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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소녀는 시집 안 갈 것입니다. 시집 안 가고 아버지랑 어머니랑 살 것입니다. 어엉, 엉!”
웃음보따리 애기씨 슬안, 다섯 살 나이에 낭군님 정해졌구나! 하지만 마음에 담지 못할 이를 담은 채 방황하는 재림을 보며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 오직 그를 기다리는 슬안은 애타는 마음뿐인데…….
“너는 어른들이 어찌 사모하는지 아느냐?”
심히 부아가 난 슬안이 어깨를 쫙 펴고 대답했다.
“수시로 예쁘다 하지요? 편지도 써주고 맛있는 것도 나눠 먹습니다.”
“끝?”
“그럴 리가요. 흠, 흠!”
기를 쓰고 더 있다 외친 기개와는 달리 열없는 군기침을 연거푸 토해낸 슬안의 뺨이 붉어졌다.
“밤에는 한이불을 덮고 자지요.”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결론을 얻은 재림이 또 물었다.
“아이는 어찌 만드는지도 아느냐?”
“물론이지요.”
슬안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을 묻는 바보 재림에게 백점만점의 답을 들려주었다.
“은애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삼신할머니께서 점지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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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2
도서정보 : 최은경 / 가하 / 2013년 06월 0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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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저는 서방님이 참말, 참말 좋습니다.”
길었던 방황의 시간을 끝내고 진정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재림과 슬안. 둘만의 즐거웠던 시간과 사랑의 결실을 보며 이 순간이 영원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된 인연이 서서히 그들을 옭아매기 시작하는데…….
“내가 싫으냐?”
지금의 재림이 낯설어 무섭긴 했다. 허나 결코 싫은 것은 아니기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하면 이리 오너라.”
조심스레 손을 뻗자 재림이 그 손을 잡아주었다.
“오늘이 너와 내가 진정한 부부가 되는 밤이다.”
“예?”
“가시버시를 맺는 밤이란 말이다.”
가시버시를 맺는다는 말에 부끄러움이 열병처럼 슬안의 몸에 퍼졌다.
‘아기가 생긴다!’
남녀 간의 운우지정 따위는 모르고 진정한 부부가 되면 삼신할머니가
아이를 점지해주는 줄로만 아는 슬안은 나는 듯 기뻤다.
이어 옹골찬 욕심도 피어났다.
‘입도 맞춰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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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뉴
도서정보 : 이미연 / 가하 / 2012년 07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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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도, 포옹도 시작함과 동시에 끝이 났다.
유주에게는 수아가, 수아에게는 유주가 그런 존재였기에.
서로의 길은 그렇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전직 야구선수 유주와 미 대사의 딸 수아는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존재였다. 그렇게 스쳐지나갔지만 서로의 마음에 남아 있던 두 사람. 4년 후 다시 야구를 시작한 유주는 신인왕 후보가 되어 수아와 재회하는데…….
심장은 뛰쳐나갈 듯 뚝, 뚝 뛰고 있었다.
가슴을 조이지 않으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아름다웠다.
아름다웠다…….
생생히 빛나던 그 사람은,
꿈을 이야기하던 그 사람은,
기억하던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눈이 부셨다. 너무 환해서, 너무 밝아서
이쪽은 으스러질 것 같았다. 바스러질 것 같았다.
멍투성이의, 근근이 숨을 쉬며, 분노와 증오를 간신히 참으며,
버러지와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기에.
시간이 흐르고
현실과 마주한 유주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수아는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오롯이 그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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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후반 14분
도서정보 : 김랑 / 가하 / 2013년 05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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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너무 웃기는 짓이라고 했지만, 실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미칠 것 같았어. 너무 좋아서. 정말 너하고 다시 좋아했으면, 네가 나를 다시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내 가슴속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나 봐.
스물여덟 동갑내기 친구 호태와 수영. 최정상 축구선수 자리에서 부상을 당해 모든 꿈을 접어야 했던, 인생의 쓴맛 단맛 모두 알아버린 호태와 그를 지켜보던 소꿉친구 수영. 이제 그들은 친구에서 연인의 길을 함께 걷기로 하는데…….
“수영아.”
“응?”
“연장 후반 십사 분……. 남은 일 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하고 같이 지켜볼래?”
호태가 걱정과 기대가 뒤섞인 눈길로 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좋아. 해트트릭을 기록해줘.”
“그래, 해볼게.”
호태가 수영의 손을 꽉 틀어잡으며 약속했다.
“그래, 믿어.”
수영도 호태의 손을 더욱 꽉 틀어잡았다.
“자, 부인, 밥벌이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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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사랑을 거닐다
도서정보 : 김선민 / 가하 / 2013년 05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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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게 만드는 사람. 따스한 햇살을 내리쬐어준 소중한 사람. 단 한 번뿐인, 단 하나뿐인, ……내 사랑.
유명한 방송국 앵커 서효원. 하지만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으로 자신의 커리어도 인생도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그때 효원에게 다가온 남자, 하건희. 운명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만남, 그리고 우연, 기적처럼 시작된 사랑. 상처 많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 ‘그대와 사랑을 거닐다’!
당신과 나, 또다시 우연히 만날 수 있을까?
효원의 자그마한 손이 그의 눈썹으로 향했다. 닿으려던 그 순간, 효원은 그대로 멈췄다. 더러운 제 손으로 만지면 그도 더러워질까 봐, ……멈출 수 없을까 봐 갑자기 겁이 밀려들었다. 은혜를 갚아도 시원찮을 판에…….
건희의 얼굴에서 손을 거두고 몸을 일으켜 세운 효원이 막 발을 떼려는데, 그가 팔목을 잡아 세웠다. 어두운 방안을 가득 채운 그와 저가 내뱉는 불규칙한 호흡. 그리고 떨리는 손끝. 팔목을 슬쩍 비틀어 보았지만 그의 손아귀에 갇힌 채 겉돌기만 했다.
“가야 해요.”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하면……, 나 이상한 놈 되는 건가?”
그가 뱉어낸 단어 하나하나가 공중에 흩어져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효원은 제멋대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우습게도 나와 같이 있고 싶다는……, 그런 말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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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도서정보 : 이기옥 / 가하 / 2013년 05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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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키스를 마구 하더니 왜 갑자기 나가 버리는 거야? 나를 가지고 놀 작정인가?
책 하나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지희. 하지만 책 속의 내용으로 인해 어둠의 세력들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다. 그리고 지희가 위험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지희의 목숨을 구해주는 데이몬. 숨 막히는 추격전에서 지희와 데이몬은 서로를 원하는 관계가 되어 가는데…….
서서히 알게 되는 과거의 일들과 데이몬의 정체. 혼란스럽기만 한 지희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몬과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어둠이 세상을 지배할 때, 그와 그녀는 하나가 되었다.
그는 그녀의 숨결마저 집어삼키고 싶었는지 그녀가 숨을 내쉬려 할 때마다 키스로 봉인했다.
“하! 그만…….”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I love you. Sweet heart.”
열에 들뜬 그의 음성이 감미로운 음악처럼 그녀의 귀에 번져 나갔다.
“허니…….”
그녀도 그를 달콤한 애칭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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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개정판) 1
도서정보 : 송여희 / 가하 / 2013년 06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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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것이 있지. 누군가로 인한 외로움은 혼자만의 고독보다 잔인하다는 것을…….
의과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라이벌이자 친구로 지내왔던 이현과 연오. 언제나 친구로만 있으려 했지만,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그녀의 눈물 앞에 이현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털어놓고 말았다. “야! 우리 결혼이나 할까?”
연오가 숨을 몰아쉬며 이현을 올려다보았다. 달빛 아래 낮게 가라앉아 있는 그 표정이 어쩐지 위험해 보이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 너 안아주고 싶어.”
연오가 그 말뜻을 해석하려고 천천히 눈을 깜빡일 때였다.
그때 이현이 연오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께로 가져갔다. 티셔츠 아래 그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너랑 자고 싶다고.”
연오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이번엔 가벼운 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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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개정판) 2
도서정보 : 송여희 / 가하 / 2012년 06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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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한순간도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어, 연오야.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좋아해 왔어. 무려 10년이란 시간 동안 그렇게 계속.
의과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라이벌이자 친구로 지내왔던 이현과 연오. 언제나 친구로만 있으려 했지만,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그녀의 눈물 앞에 이현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털어놓고 말았다. “야! 우리 결혼이나 할까?”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네가 나를 어색해하지 않을까? 응? 대답해봐, 최연오.”
“내가, 내가 언제 너를 어색해했다고…….”
그녀가 말을 얼버무렸다.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했어. 수술방에서도 집중이 안 되고 병동을 돌 때도 네가 보고 싶고 생각나고……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겠니?”
생각지도 못했던 고백에 연오가 연신 눈만 깜빡였다.
“제발 피하지 마, 연오야.”
그의 말이 뜻밖이었는지 그녀의 눈이 더할 나위 없이 커져 있었다. 이현이 천천히 다가갔다.
“널 좋아해, 그것도 아주 많이.”
시선이 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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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남자
도서정보 : 윤이수 / 가하 / 2013년 06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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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막 당신이 좋아지려고 했는데. 나는 아직 그쪽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냥 가면 어떡해?”
연예계 최고의 카사노바 영화배우 정노아를 쫓는 파파라치 유찬주.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어대는 그녀를 잡기 위해 노아는 찬주의 앞집으로 이사를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찬주는 상처 입은 고양이처럼 노아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고, 노아는 그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데……
“나는 너만 보면 가슴이 먹먹해. 저 텅 빈 눈동자를 내가 다 채워주지 못해서 너무 가슴이 아파. 그러면서도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자다가도 일어나. 눈 뜨면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는 아닐까, 하룻밤 꾸는 그런 행복한 꿈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볼을 꼬집어.”
“눈부시다. 행복이 햇살처럼 눈부셔.”
“나도 눈부셔. 나는 유찬주가 눈부셔.”
노아가 속삭였다. 찬주의 머리를 쓰다듬는 노아의 머리 위로 밝은 햇살이 부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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