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체험판)
도서정보 : 로런스 블록 엮음 / 문학동네 / 2019년 09월 2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시 한번, 형태와 색으로 빚어진 예술이
삶과 영혼을 가진 찬란한 이야기가 된다!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단편을 모아 엮은 소설집 『빛 혹은 그림자』(2017)의 후속작. 하드보일드 작가이자 미술작품과 소설가를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이 탁월한 기획의 책임자인 로런스 블록은 다시 한번 조이스 캐럴 오츠, 리 차일드, 마이클 코널리, 제프리 디버, 데이비드 모렐을 비롯해 개성과 재능이 출중한 소설가들을 모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단편집을 만들어냈다. 단, 이번에는 예술가 한 명의 작품으로 제한을 두는 대신, 참여 작가들이 각자 원하는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소설집의 규칙을 약간 변경했다. 그 결과 고대 동굴벽화부터 고흐, 고갱, 르누아르, 마그리트, 달리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비롯해 미켈란젤로와 로댕의 조각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이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때로는 오싹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들에 영감을 주었다.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는 다시 한번 다양한 취향과 기호를 만족시킬, 우아하고 영리하며 맛깔스러운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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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서
도서정보 : 섀넌 메케나 슈미트, 조니 렌던 / 문학동네 / 2019년 09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헤밍웨이, 톨스토이, 피츠제럴드, 애거사 크리스티, 잭 케루악……
세계문학의 거장 101명의
소설보다 강렬한 열애와 치정의 기록
“우리가 이 책의 자료조사를 진행하면서
수도 없이 내뱉은 말은 “이런 얘기는 지어낼 수도 없어!”였다.
정말이지, 이런 이야기들은 지어낼 수 없다.
문학계의 러브스토리에 한해서는
아무래도 진실이 픽션보다 더 이상한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 같다.”
#1
숫총각이었던 시인 T. S. 엘리엇의 신혼 첫날밤. 가뜩이나 탈장 증상으로 수치스러워하고 있던 새 신랑에게 재앙이 닥쳤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했던 신부가 신혼여행지에서 월경을 시작한 것이다. 신부는 실신할 듯 불안해했고, 엘리엇은 여성의 생리현상에 결벽증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부부의 첫날밤은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다음날 신부는 더럽혀진 호텔 침대시트를 굳이 집에 가져가서 빨겠다고 우겨서 부부 사이는 한없이 어색해졌다.
그후 엘리엇과 아내의 결혼생활은 말 그대로 ‘황무지’였다. 젊은 아내는 남편 엘리엇의 스승 버트런드 러셀의 품에 안겨 위안을 구했고, ‘침실의 의무’에서 벗어난 데 안도한 엘리엇은 아내의 외도를 눈감아주었다.
#2
“여성소설가, 실종되다.” “크리스티 부인의 미스터리.” 1926년 12월 영국 전역의 신문 1면은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에 대한 헤드라인으로 뒤덮였다. 그런데 그동안 그녀는 한 고급호텔에 머물면서 쇼핑과 스파를 즐기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투숙객들과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발표하고 실종된 추리소설 작가에 관한 가십을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마침내 호텔 직원의 제보로 남편이 헐레벌떡 호텔에 찾아가자, 그녀는 남편을 그냥 지인 정도로 대했고, 그가 누군지 영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녀가 실종기간 동안 남편이 바람피운 여자의 이름으로 호텔에 체크인하고 투숙했다는 것이다.
#3
대화를 나누던 스콧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가 나란히 함께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 무렵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 젤다가 ‘당신은 어떤 여자도 침대에서 만족시켜줄 수 없는 무능한 남자’라고 자존심을 깔아뭉개자 괴로운 마음에 헤밍웨이를 만난 참이었다. 아내 외에는 그 누구와도 잔 적이 없는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내 사이즈가 문제라고 그러더군요.” 헤밍웨이는 자신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주마 하였고,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는 함께 화장실로 갔다. 동료작가의 물건 크기를 가늠해본 헤밍웨이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토닥여주며 젤다가 미친년이라고 판결했다.
#4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에게는 50년의 연애 기간 동안 무려 2만여 통의 연서를 보내며 그를 극진히 추종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몰랐던 사실은, 그녀가 쓴 구절을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고대로 베껴 다른 불륜 상대에게 보냈다는 점이다.
세계문학의 거장들이 줄줄이 호명되는 이 ‘작가판 사랑과 전쟁’은 놀랍게도 모두 실화다.
“위대한 문인들의 침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 책은 그간 숱하게 들었던 작가들의 숭고하고 엄숙한 생애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이고 지질한, 때로는 광기 어린 작가들의 치정과 사생활을 낱낱이 추적함으로써, 예술가의 후광에 가려진 그들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보는 르포에 가깝다.
위대한 작가의 뒤에는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조력자인 연인들과, 그보다 배로 많은, 작가들을 지옥과 광기로 몰고 가 수많은 작품에 지대한 영감을 주었던 연인들이 있었다. 또한 작가 그 자신도 때로는 사랑에 목숨까지 바치는 열렬하고 충직한 연인이었는가 하면, 이따금은 대차게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비겁과 배신과 폭력의 화신이 되어 연인과 배우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헌신적이고 충실한 조력자였든, 지옥을 선사하며 영감을 불러일으켰든 간에, 문인들 곁에 그 수많은 연인들이 없었더라면 위대한 문인도, 그가 쓴 세기의 걸작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 헤밍웨이, 바이런, 귀스타브 플로베르, 시몬 드 보부아르,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애거사 크리스티 등 세계문학의 거장 101명과 그 연인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하는 세계적인 문호들의 막연한 추문과 찌라시를 모아놓은 책은 아니다. 작가들의 장소과 생애사를 연구하던 두 여성 저널리스트는 작가들의 랜드마크에 직접 찾아갔다가 그들의 생과 작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연애와 결혼의 흔적과 증거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끝까지 파고들어간다. 그리고 ‘하느님, 맙소사!’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질투와 집착, 배신과 복수가 뒤엉킨 러브스토리 속에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작품과 영혼을 만들어낸 퍼즐조각이 있음을 발견해낸다.
“위대한 문인들의 침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우리가 역사적인 문호들의 러브스토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전작(前作)인 『소설기행』을 위한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였다.
저명한 문인들이 일상을 영위하고 사랑을 나누고 영감을 얻었던 그들만의 보금자리와 단골집들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우리는 특히 ‘사랑’ 이야기에 재차 마음을 빼앗겼다.
몇몇 작가들은 이마에 ‘접근 금지’ 경고문이라도 붙이고 다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찬탄이 절로 나오는 명문으로 자신들의 영혼을 엿볼 수 있게 해준 바로 그 기질들?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적이며, 혹은 그냥 너무 감정적인 성격?이 연인으로서는 낙제점을 받게 한 요인이었다. 더 분개할 만한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예술가 타입에게 이유 없이 관대하다는 것이다.” _‘책머리에’ 중에서
최고의 작가, 최악의 연인
“상식을 벗어나거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외설스러운,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면면이 하나둘 드러났다.
우리는 더욱더 입맛을 다시며 작가들의 치정관계를 파고들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심지어 베끼기까지 하며 자신의 여주인공들을(『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를 포함하여) 창조해냈다. 그는 자신이 가져다 쓸 소재 고갈을 우려하며 젤다의 일기가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을 극력 반대하기까지 했다. 배다른 누이와 잠자리를 하고 아내에게 공개적으로 요란하게 이혼당한 바이런은 자신의 작품 「돈 후안」에 아내를 저격하는 노골적인 시구절 몇 줄을 넣었다. 그리고 비트 제너레이션에 속하는 잭 캐루악, 앨런 긴즈버그, 닐 캐서디 등은 성별이며 싱글 유무를 가리지 않고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며 그 이야기를 자신들의 작품에 십분 써먹었다.
작가들의 러브스토리에서 삼각관계, 사각관계, 일상적이고 만연한 불륜은 약과에 불과하다. 무려 55세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아서 밀러), 이중결혼(아나이스 닌), 부인의 등에 비유가 아닌 실제 칼을 꽂아넣는 남편(노먼 메일러), 음담패설의 끝판왕(제임스 조이스), 근친상간(바이런, 아나이스 닌), 연인이 재능을 인정받는 데 대한 불같은 질투와 방해공작(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이 속출한다. 그들의 픽션보다도 더욱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했던 작가들의 사랑과 이별의 연대기가 두 여성 작가의 재기발랄한 문체에 실려 술술 풀려나온다.
기존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작가들의 연애와 결혼생활의 실체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흔히 세계 3대 악처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 톨스토이는 남편의 위선, 그리고 가족들을 조금도 부양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수없이 눈물 흘리며 일기를 써내려갔다.
소피아가 가장 못 견뎌했던 것은 남편의 위선이었다. 그렇게 공공연히 개탄하던 풍족한 삶을 톨스토이 본인도 계속해서 누리고 있는데다, 금욕주의를 설파하면서 뒤에서는 그녀를 자꾸 임신시키고 있다고 일기장에 쏟아놓았다. (한편 톨스토이는, 소피아가 자꾸 자기를 유혹해 그가 이상적 가치로 여기는 금욕을 지키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소피아는 저작권을 포기해봤자 민중에게 득이 되기는커녕 출판업자들 배만 불릴 텐데 남편이 자꾸만 저작권을 내주겠다고 하는 저의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소피아가 보기에 그것은 가족에 대한 철저한 배신에 불과했다. 작품 인세가 가족의 주요 수입원인데 그걸 내놓으면 남편 사후에 자식들이 거지 신세가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_‘전쟁중에 평화란 없다: 레프 톨스토이’ 편 중에서
한편, 서로를 구속하지도 간섭하지 않는 계약연애를 실험했던 세기의 커플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친구인 듯 동료인 듯 연인인 듯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로의 연애를 질투하며 자기가 더 자유분방하다고 상대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치졸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보부아르는 자신의 여제자들을 상대로 성적 욕망에 불을 지피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올가 코사키예비치라는 열일곱 살 소녀와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를 안 사르트르는 올가에게 작업을 걸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나 거부당하자, 올가의 여동생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사르트르는 올가 대신 올가의 여동생 완다에게서 위로를 얻었지만, 아름다운 완다를 침대로 데려가기까지 다시 2년이 걸렸다. 마침내 완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그는 그 일에 성공한 것 못지않게 그 일에 대해 떠벌릴 기회가 생긴 것에 흥분했다. 비열한 남자 사르트르는 아직 침대에 누워 있는 애인을 버려두고 근처 카페로 달려가 보부아르에게 짜릿한 디테일로 가득한 편지를 썼다. _‘나는 섹스한다, 고로 존재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 편 중에서
끝까지 결혼으로 서로를 묶어두지 않고 서로의 자유를 보장했지만, 그러면서도 누구와 잤는지 꼬치꼬치 보고하며 상대의 질투를 자극하는 이 기묘한 계약연애 커플은 사르트르가 죽는 그날까지 관계를 지속했다.
“창작하는 사람의 연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게임인가.”
이 책에 등장하는 101명의 문인은 문학에서는 거장이었으나, 사랑 앞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누구에게라도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나약한 인간이었다. 매달리고 배신하고 복수하고 양다리 걸치고 망신당하며 사랑 앞에 눈물 흘렸다.
이 책에는 흥미진진한 것을 뛰어넘어 어쩌면 조금은 끔찍하고 몸서리처지는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 밖에서 이토록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처절한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몸으로 겪은 사랑과 이별은 그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인간의 밑바닥과 본성을 드러내는 재료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책장에 꽂혀 있는 세계문학전집과 고전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연약하고 못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러나 이 모든 난장과 치정극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도 계속 썼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삶은 이다지도 끔찍한 것”이며 지나간 사랑과 세월은 무슨 짓을 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을 거장으로 만든 것은 오직 이 하나의 생각과 신념인지도 모른다.
“모든 슬픔은 이야기로 풀어내면 견딜 수 있다.” _이자크 디네센
구매가격 : 11,100 원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도서정보 : 김금희 / 문학동네 / 2019년 09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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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대상·현대문학상 수상
김금희 신작 소설!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체스의 모든 것」,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문상」 수록
나는 이 작가가 이제는 잘 쓰는 작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작가로 나아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_윤성희(소설가)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센티멘털도하루이틀 #너무한낮의연애 #경애의마음 #감정의서라운드 #해방과치유 #진정한위로
?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붙드는 일,
삶에서 우리가 마음이 상해가며 할 일은
오직 그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마음의 열도가 사그라든 후 우리를 휩싸는 알싸한 공기와
무미건조하던 일상을 채우는 풍부한 감정의 서라운드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흥미로운 장면, 멀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어쩌다 발견하게 되는 낯선 모습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아주 내밀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김금희의 세번째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가 출간되었다.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와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독자들이 뽑은 2019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김금희의 새로운 성취가 아홉 편의 소설마다 편편이 빛난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곳을 무대로 삼아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품고 있는 복합적인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전작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불쑥 생활을 장악해버린 불가해한 감정을 소상히 묘사하며 그 감정의 기원을 탐사했던 김금희의 단편은 이제 평온했던 내면을 거세게 뒤흔드는 과거의 순간들에 주목한다. 작가는 우리가 삶을 살아내기 위해 묻어두어야만 했던 지난 시절의 상처를 골똘하게 바라보며 때때로 모질고 비겁해야 했던 우리의 흉한 일면, 삶의 부산물처럼 딸려오는 괴롭고 버거운 감정들을 되살려낸다. 그렇게 삶의 표층으로 튀어오른 생동하는 감정과 생의 저변을 관류하는 씁쓸하고 아릿한 정서가 풍부하게 어우러진 김금희의 최신작은 그 어느 때보다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구현된 ‘감정의 서라운드’로 독자의 내면을 가득 채운다.
표제작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아내와 장인의 눈치를 보며 힘들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다 사업을 정리해야 했던 ‘나’의 모욕감과 상실감을 그린다. ‘낸내’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로부터 책에 대한 때늦은 컴플레인을 받은 ‘나’는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낸내를 알아가며 기이한 활기를 얻게 된다.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에 안착하고자 하는 아내와 장인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나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데 자괴감을 느끼던 중, 낸내에게 “자기 세계에 대한 충만과 고독, 그리고 왠지 모를 열패감이 뒤섞인 이상한 동질감”을 느낀 것. 하지만 낸내의 정체가 선명해질수록 ‘나’의 마음속 환상과 낭만도 한 꺼풀씩 벗겨진다.
이처럼 김금희 소설은 느닷없이 치밀어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끝내 잠재우지 못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마는 애잔한 인물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준다. 2017년 현대문학상 수상작 「체스의 모든 것」은 한번 창피한 일을 겪으면 집요하게 그 모멸감을 되새기며 자조와 자학에 빠지는 ‘노아 선배’와, 무신경함을 가장한 강인한 자세로 모멸을 이겨나가고자 하는 ‘국화’의 대학 시절 교류를 그린다. 그들이 각자의 고집대로 체스를 두기 위해 대치하는 모습은 작가의 사유를 통과하며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으려는 의지로 확장된다. 같은 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품 「문상」은 가까운 이의 죽음에서 비롯된 죄책감이 폭력적으로 발현되는 장면을 포착한다. 그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간직한 ‘송’은 타인을 위로하기 위해 떠난 문상길에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조금씩 보듬게 된다. 「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는 예민한 기질을 지녔지만 의외로 여린 마음으로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사장’과, 사장의 비밀을 눈치채버린 아르바이트생 ‘나’의 교감이 점차 진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동조자의 위치에 있던 ‘나’가 사랑이 끝난 후 남은 감정을 이어받아 완결시키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모리와 무라」의 ‘숙부’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정갈한 태도를 지키며 살아왔지만 왠지 그에게는 숨겨진 일면이 있을 것만 같아 미심쩍다. 소설은 그런 숙부가 고독하게 감당하고 있던 죄책감을 드러내며, 비정한 생이 결과적으로 그를 고통에서 해방시켰다면 그것은 또다른 형태의 자비로움이 아닐지 묻는다. 「레이디」는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려 한 두 소녀의 맑은 마음과, 그 시절 순수했던 만큼 쉽게 깨어져버리곤 했던 관계의 ‘기적 같은 불행’을 하나의 화폭 위에 절묘하게 겹쳐 보인다.
김금희의 인물들이 겪는 동요는 우리가 살아가는 한 홀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내밀한 고통과 합동처럼 꼭 닮았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그리는 내면의 술렁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히 ‘김금희표’라고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발산하는 매력 덕분이자, 그런 인물들이 자신만의 생생한 목소리로 복합적인 인간 내면을 차근차근 이해해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설은 얽혀 있던 감정의 타래를 풀어내 독자와 소설 속 인물을 소통시키는 심퍼사이저(sympathizer)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래서 우리는 김금희의 소설을 읽으며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한층 명료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상처에 대한 기억과 그것을 뛰어넘는 현재의 감정
우리가 살아낸 모든 시간을 긍정하는 다정한 문장들
2016년 가을에 발표된 자전소설 「쇼퍼, 미스터리, 픽션」을 읽으면 작가가 지금까지 소설쓰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단편의 주인공이자 소설가인 ‘K’는 유년 시절의 상처를 누구와도 나누지 않은 채 고립된 삶을 살아왔다. 언젠가는 그 상처를 소설로 쓰고 싶어 흉터를 헤집으며 열의를 불태우던 그에게도 해방과 치유의 시간이 도래한다. 영업이 끝나가는 야간시장에서 자신의 슬픔이 시작된 계기와 맞닥뜨리게 된 K는 “결벽과 고통의 기억을 넘어 삶으로 잠입할 수밖에 없는 픽션의 운명”(문학평론가 백지연, 해설)을 감지한다. 이제 그에게 소설은 자신이 살아내고 있는 현재의 삶 속에서 창작되어 어떻게든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된다.
그래서 김금희는 과거의 상처를 미화하는 대신 그 벌어진 틈새를 똑바로 들여다보며,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에 담긴 의미를 찾아낸다. 잊고 싶었던 과거와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가 그려온 궤적에는 그렇게 그려져야 할 이유가 있었다고, 그래야 살아낼 수 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비록 잃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삶을 살고 있지만, 매 순간 느껴지는 이 충만한 감정만큼은 오롯이 우리의 차지가 아니겠냐고. 이처럼 김금희가 한결같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긍정하는 메시지들이다. 김금희의 애정 어린 문장을 통과하면 우리의 사랑스럽지 않은 모습마저도 그저 좋거나 나쁘다고만 평가될 수 없는, 살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 된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진정한 위로를 소설로 전해 공감하게 하는 일을 작가는 꿋꿋이 수행해나간다. 김금희가 동시대 독자들에게 가장 소중한 작가가 된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
김금희의 소설은 관습적인 서사를 비틀어 개성 있는 질감의 이야기를 만든다. 삶과 예술, 과거와 현재, 기쁨과 슬픔의 경계를 부드럽게 허무는 그의 소설은 ‘지나간 시대’를 현재로 연결하여 생생한 시대성을 획득한다. ‘이후’의 삶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이 화법은 세밀한 공감자의 시선을 통해 인간 심리의 세부를 날카롭고 섬세하게 살핀다. 그의 소설에서 이야기되는 기억과 애도 역시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리얼리티를 획득하는 통로가 된다.
(…)
과거의 상처에 붙들린 인물들의 고독한 마음을 읽어내는 심퍼사이저(sympathizer)의 시선은 시대적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현재의 감정들을 창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이 속삭이듯이 사랑 역시 그렇게 무언가를 견디고야 얻게 되는 간절한 이름으로 우리의 곁에 다가온다. _백지연(문학평론가)
■본문 중에서
아주 오랫동안 마음이 상하는 일을 두려워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인정하지 않고 싶었지만 돌아보면 그것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과일이 물러지듯 자연스러운 일. 상할수록 더 진하고 달콤한 향을 내는 무언가가 있다고 마음이 다치는 과정을 미화할 생각은 없지만 상처를 들여다보는 사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실, 깨달음, 아름다움, 서글픈 환희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통과해온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단편들을 묶는다. 다행인 건 되도록 물러서지 않고 모든 상태를 기록하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움이 있다면 아름답다고 썼다. 사랑이 있다면 사랑이 있다고, 잃어버리거나 비극과 직면했다면 슬프다고 썼다. 어리석었다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어리석었다고 용서할 수 없을 듯한 순간에는 용서할 수 없으리라고 썼다. 완전히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그렇다고, 하지만 그것이 강제적인 고립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우리는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며 상처 이후의 시간을 예비할 수 있다고. _‘작가의 말’에서
셋이서는 체스를 둘 수 없고 게다가 나는 체스를 둘 줄 모르니까 국화와 자리를 바꿨다. 그런데 그렇게 옆자리로 넘어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소외 상태가 된다는 것을 엉덩이를 들어 옮기는 순간 느꼈다. _「체스의 모든 것」
그런데 입김이 발끝까지 닿다니 얼마나 로맨틱한가. 우리의 높고 호젓한 입이라는 것이 몸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까마득한 아래의 발에 닿는다면, 어느 타인의 것이 어느 타인의 것에 그렇게 닿는다면 기적이 아니라 무얼까. _「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
뭐야 저 차들을 좀 봐, 저렇게 다들 안개등을 켜고 가니까 꼭 별빛 같잖아.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집까지 두 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이 곡예운전이 대체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는데 기는 그렇게 말했다. 마치 동면을 지속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던 시절은 다 잊은 봄날의 곰처럼, 아니면 우리가 완전히 차지할 수 있는 것이란 오직 상실뿐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아버린 세상의 흔한 아이들처럼. _「오직 한 사람의 차지」
말끝을 올리고 내리는 것으로 누군가는 남겨지고 누군가는 옮겨가는 사람이 된다는 것, 어쩌면 세상의 많은 일들은 그런 사소한 변별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에 대해 그후로도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_「레이디」
벚꽃이 하늘하늘 지는 봄밤이었는데 희극배우는 바닥에 길게 다리를 뻗고 나 옛날에 나쁜 놈이었잖아, 나빴잖아, 넌 알잖아, 하고 따졌다. 너무 진지하고 간절하게 물어서 지나가던 송이라도 그래, 넌 나빴어, 아주 나빴어, 동의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_「문상」
그렇게 끌려온 현경은 한 달 동안 외출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연락이 안 되자 아파트 앞까지 그 사람이 와서 새벽까지 창을 올려다보다가 가곤 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현경이 윤에게 와서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쪽지 좀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
나는 거기에 적힌 게 뭐였냐고 다시 한번 물었다. 윤은 액정 불빛에 자기 얼굴을 담근 채 흥미는 별로 없다는 듯 “너를 잃는 오늘이 앞으로 내게 남아 있는 날들 중 그나마 가장 행복한 날일 거야였던가”라고 했다. _「누구 친구의 류」
K는 여자가 늙었다는 것, 여자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마침내 늙어버렸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적어도 여자는 거부하지 않았음을, 살 것을. 최선을 다해 살 것을. 여자가 했다면 자기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 이 도시에서 어떤 무게를 감당하면서 거짓말처럼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루어야 할 모든 것을 이루는 셈이었다. _「쇼퍼, 미스터리, 픽션」
구매가격 : 9,500 원
쿡쿡
도서정보 : 이욱정 / 문학동네 / 2019년 08월 1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들로드 PD의 세계 최고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생존기
타고난 미각! 요리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 그러나 혼돈 대마왕!
명품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PD가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2008년 <인사이트 아시아- 누들로드> 7부작이 총 3개월에 걸쳐 KBS를 통해 방영되었다. BBC 요리 프로그램의 유명한 진행자이자 세계적인 요리사 켄 홈이 진행자로 참여한 다큐멘터리<누들로드>는 미국 피버디 어워드Peabody Award, ABU, 한국방송대상 등 국내외 방송관련 최고상을 휩쓸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방송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명품 다큐멘터리의 탄생"이라는 극찬과 함께 다큐멘터리 피디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그때,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욱정 PD는 런던의 르 코르동 블뢰로 요리유학을 떠났다. 요리 프로그램의 연출가가 되려면 그 과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위생에 무심하고, 청소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저자에게 날카로운 칼과 뜨거운 불이 상존하는 요리학교에서의 생활은 기본부터 시작하는 일이었다. 체계적으로 매뉴얼을 생각하고, 청결을 생활화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이 요리학교의 기본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누들로드 PD가 요리학교 2년간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거쳐 마침내 졸업장을 받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해서 영국의 요리 프로그램과 스타 셰프들 그리고 런던의 레스토랑과 오너 셰프들의 이야기는 물론 요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다. 또한 직장 10년차,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던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빠져나온 길에서 마주한 삶의 이야기이자 머리가 아닌 몸을 쓰며 깨달은 2년간의 삶의 기록이다.
이 책『쿡쿡』은 시각적인 묘사에 익숙한 다큐멘터리 피디답게 요리하는 과정뿐 아니라 요리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또한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각각의 인물과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쿡쿡거리며 웃다가 가슴을 울리는 한 문장에 뭉클해지는 감동도 있다. 때문에 요리를 공부하는 이들은 물론 안주하고 있던 삶에서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큰 재미를 줄 것이다.
프롤로그에 쓴 저자의 말처럼 사는 건 코스요리와 비슷하다. 다만 인생의 코스요리는 손님이 아닌 셰프가 되어 자신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욱정 피디는 남들 하는 레시피대로 똑같은 접시에 똑같은 음식을 만들다 인생을 끝낼 수는 없어서, 자신만의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고 싶어서 유학을 떠났다.『쿡쿡』이 단순한 요리유학기가 아닌 "생존기"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매가격 : 11,100 원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도서정보 : 황영미 / 문학동네 / 2019년 02월 2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내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관계의 피로함에 지친 모두를 위한 이야기, 드디어 ´전체 공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9회를 맞았다. 제1회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부터 지난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청소년들과 호흡하는 소설을 폭넓게 발굴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공모전의 아홉 번째 수상작은 황영미 작가의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관계의 굴레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까지 다현이의 여정이 담겼다.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작품이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떻게 보일까,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또 흔들리다가 진짜 "나´를 감추고 만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어떻게든 원만하게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떻게든 "따"가 되지 않아야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짜 나 자신을 내세우는 일은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세계에 속하기 위해 "나"를 감추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공감의 말이자 든든한 응원의 외침이다.
◆ 청소년의 삶과 심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렸다. _이금이(소설가)
◆ "우리"의 세계에 속하고 싶었던 한 아이의 소중한 성장기 _윤성희(소설가)
◆ 어설픈 해결책보다 들어 주고 공감해 주는 게 더 큰 힘이 된다.
나는 이 소설에서 그런 힘을 보았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움직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품 _김보영(소설가)
구매가격 : 8,100 원
무엇이든 가능하다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문학동네 / 2019년 08월 01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삶이라는 불가해한 어둠 속에서 총총히 빛나는 선하고 다정한 순간들
"『올리브 키터리지』 이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최고 작품."_USA 투데이
소설가 최은영 박민정 추천!
삶의 깊고 어두운 우물에서 아름답고 정결한 문장으로 희망을 길어내는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여섯번째 소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앰개시를 주요 무대로 하여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삶을 아홉 편의 단편에 담아 엮었다. 제각기 자기 몫의 비밀과 고통과 수치심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욕망과 양심의 충돌, 타자를 향해 느끼는 우월감과 연민, 늘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서도 타인의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품.
2017 스토리 프라이즈 수상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 USA 투데이> 선정 올해의 책
구매가격 : 10,400 원
카시지 (세계문학전집 182)
도서정보 : 조이스 캐럴 오츠 / 문학동네 / 2019년 07월 3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심오한 어둠을 지나 귀환한 영혼의 속죄
심리학적 공포의 대가 오츠의 강렬하고 실험적인 대작
비현실적이면서도 무섭도록 익숙한 삶의 풍경, 세상의 폭력성을 탐구하고 인간 영혼의 지도를 그려온 미국 문단의 거장 오츠의 새로운 장편소설. 한 가족에게 닥친 연속된 비극을 통해 인간이해의 간극, 믿음과 정의, 사회의 도덕적 철학적 딜레마를 파고든다. 로마가 불사르고 소금으로 덮어버린 땅, 사랑을 잃은 디도 여왕이 불속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던 비극의 땅 카르타고처럼 평화롭던 도시 카시지는 순식간에 비극의 무대로 뒤바뀐다. 다차원적 서술과 다층적 스토리로 가족의 해체와 전쟁의 상처, 더 넓은 의미의 심리적-정서적 폭력을 탐구한 이 소설로 오츠는 다시 한번 "우리 시대 위대한 예술의 힘"을 증명한다.
구매가격 : 13,000 원
철의 시대 (세계문학전집 181)
도서정보 : J. M. 쿳시 / 문학동네 / 2019년 07월 3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연기 자욱한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남아프리카
그곳에서 마주한 폭력과 죽음의 처절한 얼굴
아웃사이더가 사회에 개입하는 놀라운 장면을 무수한 모습을 통해 그려낸 작가.
_스웨덴 한림원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 M. 쿳시의 역작 『철의 시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1번으로 출간되었다. 『철의 시대』는 암으로 죽어가는 백인 여성의 눈을 통해 인종차별과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의 비극을 여러 층위에서 사유하는 쿳시의 대표작이다. 아파르트헤이트라는 국가 주도의 야만적인 인종차별 정책을 심금을 울리는 문장으로 통렬하게 고발하는 『철의 시대』는 쿳시의 문학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노벨문학상 #쿳시 #JM쿳시 #철의시대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인종갈등 #죽음 #소설
구매가격 : 9,100 원
마음의 구석
도서정보 : 서밤 블블 봄봄 / 문학동네 / 2019년 08월 0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적 재생 수 710만 회!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 진행자 서밤, 블블, 봄봄이 내어놓은 작지만 분명한 마음
『마음의 구석』은 4년차에 접어든 인기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의 진행자 서밤, 블블, 봄봄의 산문집이다. 그간 팟캐스트에서 다룬 내용 가운데 세 저자가 직접 스물여섯 개의 주제를 골라 새롭게 쓴 글을 모았다. 꿈, 돈, 마음, 관계…… 어느 것 하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막막해하는 여성들의 고민과 성장을 담았다. <서늘한 마음썰>이 700만 회가 넘는 재생 수를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던 건, 꺼내놓기 쉽지 않은 "마음의 구석"을 진심 어린 대화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세 여성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수다는 숨기고 싶은 찌질한 내 모습, 어디에도 보이기 어려운 마음의 문제를 공감하며 털어놓을 공간이 되었다. 마음을 다친 채로 나이 들면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세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의 구석』에 담겨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검은 개
도서정보 : 이언 매큐언 / 문학동네 / 2019년 07월 2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선과 악, 사랑과 증오, 과학적 사고와 영적 통찰
그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언 매큐언의 문제작
1992 부커상 최종 후보
구매가격 : 9,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