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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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도서정보 : 윌리엄 피터 블래티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0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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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호러 고전, 불멸의 스테디셀러
출간 40주년 기념 에디션 공식 한국어판

독자들이 이 판본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_윌리엄 피터 블래티

윌리엄 피터 블래티가 ‘메릴랜드 열네 살 소년의 악마 빙의 사건’을 소재로 쓴 첫 장편소설. 엑소시즘이라는 개념을 처음 대중적으로 알리며 북미 대륙에 충격을 몰고 온 이 작품은 1973년 영화로 제작되어 할리우드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며 사회적 열풍을 일으켰고, 그해 오스카상 각색상, 골든글로브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후 여러 편의 속편과 TV시리즈가 탄생했으며,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리부트 3부작이 2023년 <엑소시스트—믿는 자>를 시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국내 개봉 2023년 10월 18일). 문학동네에서는 출간 40주년을 맞아 작가가 직접 가필 수정한 판본(2011)을 저본으로 삼은 공식 한국어판을 출간한다.

신앙에 대한 의문과 초자연적 현상의 서스펜스
시대와 장르를 넘어선 불멸의 오컬트 호러 걸작!

이라크 북부, 유물 발굴 현장에서 괴이한 악마 형상의 조각을 발견한 노신부 메린은 오랜 적 파주주가 다시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 열한 살 딸 리건과 살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맥닐의 집에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알 수 없는 힘에 사방으로 요동치는 침대, 한겨울 바깥처럼 냉기가 감도는 방안, 얼굴을 흉측하게 일그러뜨리며 성인 남성의 목소리로 욕설을 퍼붓는 소녀. 의사들은 신경질환의 일종으로 진단하지만 각종 치료로도 딸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크리스는 의학 대신 종교의 도움을 구한다. 정신의학을 전공한 예수회 사제 데이미언 캐러스는 어머니의 죽음 후 믿음에 회의를 느끼던 차에 크리스의 청을 받고 고민하지만, 몇 번 소녀를 대면하는 사이 그 안에 또다른 존재, 사악한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음을 깨닫고, 과거 엑소시즘 경험이 있는 메린과 함께 구마 의식을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침대에서 공중부양하는 소녀의 몸, 180도 비틀려 뒤를 돌아보는 머리, 자해와 자위의 도구로 이용되는 십자가, 뒤집어진 자세로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스파이더 워크’. 영화 <엑소시스트>는 수십 년이 지나도 관객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탄생시켰다. 개봉 당시 극장가에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속출했으며,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상영 금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는 주요 방송사에서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앞서 보도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총 수입 1억 9천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역겨움과 공포 역시 대중적으로 수용 가능한 오락 코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악마 빙의와 엑소시즘, 구마사제, 나아가 희생으로 끝맺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는 그뒤 여러 매체에서 변주되며 대중의 말초적인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골 소재로 사로잡았다.

『엑소시스트』는 1949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살던 열네 살 소년이 악마에 빙의되어 두 달간 구마 의식을 받고 해방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 예수회 소속인 조지타운대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윌리엄 피터 블래티는 신문 기사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접하고, 악의 본성에 대한 종교적 견해와 해석, 철학적 고찰을 더한 첫 장편소설의 영감을 받았다.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성직자들이 실제로 이 영화를 관람하고 내린 호의적인 평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엑소시스트』는 악령의 존재를 단순한 공포의 대상으로 그릴 뿐 아니라 희생과 순교에 대한 종교적인 메시지로 이어간다. 때문에 소설은 귀신 들린 소녀의 기행과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한편, 그에 맞서는 사제들의 내면 묘사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악령은 이곳에, 너희와 함께 있다
말초적 공포의 이면에 담아낸 인간 드라마

『엑소시스트』에서 악마에 맞서 분투하는 두 사제, 메린과 캐러스는 각각의 방식으로 신앙과 신념을 지키고 있는 인물들이다. 정신과의사로서 동료 사제들의 상담사 역할을 해온 캐러스는 아픈 어머니를 방치한 채 홀로 죽음을 맞게 한 것에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응답 없는 기도는 믿음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고, 딸에게 씐 악마를 쫓아달라는 크리스의 요청을 받고도 그 존재를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을 미룬다. 실제로 과거 악마 빙의의 증거로 여겨졌던 많은 현상이 조현병, 간질, 틱 장애 등 의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병증임이 밝혀진바, 악령의 존재를 쉽게 믿지 못하는 캐러스의 갈등은 보이지 않는 신의 은총을 갈구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기도 하다. 한편 과거 이미 엑소시즘 의식에서 악마 파주주와 맞섰던 경험이 있는 메린은 좀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그를 설득한다. 구마 의식을 선함, 즉 인간다움을 되찾으려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마귀의 목표는 빙의자가 아니라네. 그건 바로 우리야…… 관찰자들…… 이 집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목표라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거겠지.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부정하도록.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짐승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거야. 사악하고 부패하고 추악하고 무가치하며 존엄이라고는 없는 존재로 말이지.” (본문 460쪽)

2000년 공개된 영화 감독판 <엑소시스트─디렉터스 컷>에는 개봉 당시에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삭제되었던 두 신부의 대화 장면이 더해졌다. 악령의 목적이 리건 한 사람만이 아니라 관계된 모든 이들의 신을 부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메린의 대사는 소설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2011년 소설 출간 40주년을 맞아 기념판을 내면서 작가는 캐러스의 꿈 장면을 적지 않은 분량으로 추가했다. 뤼카라는 이름의 신부가 찾아와, 엑소시즘을 실행하려는 그의 결단이 신성모독으로 이어질 수 있을뿐더러 맥닐 모녀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선과 악, 신앙과 불신 사이에서 고뇌하며 올바른 결말을 찾아가려는 그들의 결단을 이 판본에서는 좀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엑소시스트』 40주년 기념판에는 전반적으로 내용을 다듬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현과 문장이 더해졌다. 첫 출간 당시에는 시간과 자금의 한계로 미처 담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독자들이 이 판본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윌리엄 피터 블래티

구매가격 : 12,600 원

익사(세계문학전집 128)

도서정보 : 오에 겐자부로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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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문학의 원점, 아버지

1957년 등단 이후 아쿠타가와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노벨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등, 우리 시대의 소설가라 인정받는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 전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고, 스스로 ‘전후 민주주의자’라 칭하며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 참여해 실천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왔던 작가가 자신의 인생과 문학 세계를 돌아보는 작품 『익사』를 발표했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중 아버지를 다룬 작품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이는 결코 작가에게 아버지의 존재가 미미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아버지의 부재’가 자신의 문학 세계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으며, 자신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말한 바 있다. 언젠가 반드시 쓸 테지만 “그 소설을 쓸 수 있을 만큼 수련을 쌓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껴온,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익사』는 오에 겐자부로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하는 소설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전쟁이 끝나기 전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왜 갑자기 죽어버렸을까, 계속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_오에 겐자부로

『익사』의 주인공은 이미 오에 겐자부로의 예전 작품들에 여러 번 등장했던 작가의 페르소나 조코 코기토다. 그에게는 유년 시절 강에서 아버지가 탄 배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가 있다. 군인들과 궐기를 준비하던 아버지가 홍수로 갑자기 불어난 강에 배를 띄웠다가 죽은 일은, 코기토에게는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그는 육십 년이 넘도록 아직도 그 장면을 꿈에서 보곤 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익사 소설’은 코기토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소설가로서의 목표다. 그러나 어머니가 남긴 ‘붉은 가죽 트렁크’를 참고로 ‘익사 소설’을 집필하려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아들 아카리와의 사이도 틀어지고 만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생각과 고민은 결국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한때 아들이었던 작가는 이미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익사』의 근저에 있는 것은 ‘늙음’을 둘러싼 작가의 고뇌다. 한때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았던 소년 조코 코기토는 이제 죽음이 멀지 않았다고 느끼는 노인이다. 그에게는 마찬가지로 노화 탓에 신체능력이 저하되어가는 아들 아카리가 있다. 코기토는 아버지로서 장애인인 아들을 ‘산으로 오르게’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면서도 아카리가 악보를 더럽힌 일을 계기로 아들에게 심한 말을 퍼붓는다. 아버지와의 화해뿐 아니라 아들과의 화해 문제까지 안게 된 것이다.
코기토가 아카리에게 저지른 언어폭력으로 아들뿐 아니라 코기토 자신 역시 상처를 입는다. 코기토는 그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과 아들을 ‘산으로 올려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익사』는 아버지와 코기토, 코기토와 아들이라는 두 부자지간의 과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드럽지만 강한 여자들의 싸움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안에서 여성은 종종 짓밟히면서도 굴하지 않는 존재로 나타났다. 『익사』의 여자들 역시 남자들이 만든 ‘근대’ ‘국가’를 비판하는 인물로서 등장한다.
‘익사 소설’을 쓰는 데도 실패하고 아들과도 문제가 생겨 실의에 빠진 코기토를 다시 붙들어주는 것은 연극배우 우나이코다. 우나이코가 ‘익사 소설’을 완성시키는 협력자로서 등장하는 필연성은 바로 여성이라는 데 있다. 남자들의 중요한 논의, 즉 국가를 둘러싼 ‘정신’적 이야기의 장에서 여자들은 배제되어왔다. 그러나 배제되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오히려 비판적 시점을 가질 수 있었으며, 그 비판은 남자/국가의 폭력으로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 힘이 된다.
우나이코가 ‘산속 집’으로 오는 것은 남성들에게 배제되고 유린당하면서도 자연이 들려주는 풍요로운 이야기를 품어온 여성들에게 공동체로서의 ‘골짜기의 산’을 되찾아주는 일을 상징한다. 이는 『익사』가 ‘국가’ 이전에 존재했던 원래의 모습을 되돌리는 방식으로 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하는 소설임을 의미한다.

새로운 공동체를 위하여

코기토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익사 소설’을 쓰는 데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가 남긴 ‘붉은 가죽 트렁크’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트렁크 안에 남아 있던 자료는 어머니의 생각을 뒷받침할 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제자 다이오가 등장하고, 코키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그 죽음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된다.
다이오는 ‘전후 일본’에 대해 늘 위화감을 가진 채 이념에 휘둘리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코기토와 우나이코를 만나고 함께 지내면서, 일생의 스승이었던 조코 선생의 뜻을 잇기로 결심한다. 국가가 내세우는 이념에서 자유로운 ‘골짜기의 산’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나무’를 발견하고자 한 의지. 이는 바로, 일생의 테마였던 ‘인간 구원’과 ‘근대 일본’의 문제를 겹쳐놓고 고민한 오에 겐자부로가 마침내 선택한 길인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걸작

『익사』 초반부에서 작가의 페르소나인 조코 코기토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때가 오면 ‘익사 소설’을 쓸 거다. 그 소설을 쓰기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로서 쓰기 시작해 강 아래 물살에 흐르는 대로 몸을 내맡기다가 드디어 이야기를 끝낸 소설가가 단번에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버리는, 그런 소설…… _본문 중에서

작가에게 ‘익사 소설’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소설가로서는 평생의 과제였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하기 위한 작품이며, 개인으로서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마침내 이해하기 위한 작품이다. 이는 아버지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아버지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다. 아들로 살아온 시간보다 아버지로 살아온 시간이 훨씬 더 긴 작가에게, ‘아버지’와 ‘죽음’에 대해 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돌아보는 일 그 자체다.
『익사』에는 『우리의 시대』부터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에 이르는 오에 겐자부로 자신의 대표작들이 인용되어 있다. 『익사』가 작가로서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쓴 소설임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작가로 살아온 오십여 년 동안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마침내 소설로 완성한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계간 문학동네 2023년 가을호 통권 116호

도서정보 : 문학동네편집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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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문학동네에서 펴내는 계간지다.

통권 116호 2023년 가을호

주간 권희철
편집위원 강지희 김건형 오은교 인아영

구매가격 : 7,500 원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세계문학전집 235)

도서정보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 문학동네 / 2023년 09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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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재창조한 새로운 신화
다음 세대를 지켜낼 지혜롭고 강인한 메데야의 일대기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첫 장편소설. “눈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크림반도의 풍경 속에서 메데야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가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메데야’는 그리스신화 속 여인 ‘메데이아’의 러시아식 이름으로, 울리츠카야는 이 소설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존의 메데이아 신화를 전복시켜 새로운 메데이아를 창조해낸다. 1900년에 태어나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주인공 메데야의 삶을 통해 20세기 러시아 역사를 오롯이 담아냈다. 최종술 교수가 번역을 맡아 생생한 문장으로 옮겼고, 풍부한 내용의 해설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 2012년 박경리문학상 ★ 201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오스트리아 유럽문학상

시대와 운명을 끌어안고 다음 세대를 지키는 강인한 메데야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그는 자국의 문학상은 물론 메디치상(프랑스), 주세페 아체르비 상(이탈리아), 세계문학상(중국), 박경리문학상(한국), 유럽문학상(오스트리아), 지크프리트 렌츠 상과 귄터 그라스 상(독일)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1992년 중편소설 「소네치카」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울리츠카야가 1996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 바로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이다. ‘메데야’는 그리스신화를 통틀어 가장 악명 높은 여인이라 할 수 있는 ‘메데이아’의 러시아식 이름이다. 러시아 고전문학의 사실주의 전통 위에 역사・신화・성서 등 풍부한 상호텍스트성을 지닌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울리츠카야는 이 작품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존의 메데이아 신화를 파괴하고 새로운 신화이자 안티-메데이아를 창조해낸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가족과 조국을 배신했지만 나중에는 그 남자에게 배신당해 자기 자식까지 죽이고 만 메데이아의 이야기는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다루어졌다. 소설 속 메데야는 그리스 여인 같은 외모, 훌륭한 몸가짐과 지혜로운 태도, 민간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능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신화 속 메데이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메데이아와 달리 메데야는 직접 낳은 자식이 없고, 대신 수많은 형제자매와 친척들을 돌보며 다음 세대를 지켜낸다. 운명과 화해하지 못하고 파괴적인 행동으로 맞선 메데이아와 반대로, 메데야는 자기 운명에 순응하면서 운명에 상처 입은 다른 사람들까지도 가족의 울타리 안에 품는다.
그런데 메데야가 지키고 돌보는 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루어진 공동체가 아니다. 메데야의 가문에는 입양의 전통이 있으며, 이전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나 혼외 자식도 동등한 구성원의 지위를 얻는다.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는 메데야의 동생 알렉산드라, 이모-조카 사이지만 자매처럼 자랐고 각각 ‘웃음’과 ‘눈물’을 상징하는 니카와 마샤 등,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가족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 그리하여 이 가족은 다양한 민족・문화・종교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동체를 이룬다.

크림반도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슬픈 일대기

크림반도는 이 작품의 배경이자 울리츠카야가 작품을 집필한 장소다. 가족이 피란을 가 있었던 바시키르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모스크바에서 보낸 울리츠카야지만, “만약 태어난 장소를 고를 수 있다면 고민 없이 남쪽을 고를 것”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크림반도에 대한 애정이 깊다.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은 모스크바도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아닌 크림지방, 게다가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계절인 겨울이 아니라 여름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현대 러시아 소설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소설은 1900년에 태어나 혁명, 내전, 농촌 집단화, 대숙청, 전쟁, 강제 이주, 해빙 등 격동의 세월을 보낸 메데야는 물론 가족 구성원들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20세기 러시아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갈등과 비극은 “눈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크림반도의 풍경, 한과 슬픔이 서려 있는 러시아 역사와 얽혀들어 하나의 서사로 완성된다. 울리츠카야는 “이 소설은 옛 세대에 바치는 책이자, 어떤 의미에서 가족을 애도하는 나의 통곡이다”라고 말했다. 크림반도가 무력으로 합병되고, 가족적 가치가 상실되어가는 현재 상황에서 울리츠카야의 통곡은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러시아의 불편한 양심,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금 우리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울리츠카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개적이고 격렬한 비판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사회정치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재단을 설립해 자신이 직접 고른 책을 각지 도서관에 보내는 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 ‘평화의 행진’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노바야 가제타〉에 「고통, 공포, 수치」라는 글을 발표하여 통렬한 심정을 드러냈다. 결국 현재는 러시아를 떠나 독일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긴 상태다.
평생 러시아 역사와 문학을 토대로 글을 써오며 누구보다 깊이 러시아를 이해한 작가라 할 수 있는 울리츠카야이기에, “러시아의 이름으로 러시아 사람들의 의지에 반해 이루어지는 범죄”를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이럴 때일수록 문학의 힘을 믿고 문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하는 울리츠카야. 그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는 문학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지탱해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조상들은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자 할 때 문학으로 눈을 돌렸다.” _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구매가격 : 12,600 원

시간은 다른 얼굴로 되돌아온다

도서정보 : 김호영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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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스물네 편의 영화
그 필름 위에 새겨진 아름답고 쨍한 시간들을 리와인드하다
OTT 서비스가 넘친다. 많은 영화를 거실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영화가 새로 나온다. 하지만 시간의 세례를 받은 영화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생생하게 되살아나 삶의 의미를 전하기도 하고, 여전히 가혹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기도 한다.
1990년 이후 제작된 영화는 어느덧 가깝고도 먼 영화들이 되었다. 이 시기에 제작된 보석 같은 영화는 이제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한다. 『시간은 다른 얼굴로 되돌아온다』는 1990년에서 2007년 사이에 발표된 영화 중 의미 있는 걸작들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김호영은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영화이미지학』 『프레임의 수사학』와 같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굵직한 영화 이론서를 비롯해 『아무튼, 로드무비』 등 친숙한 영화에세이를 펴낸 대표적인 영화평론가다. 현대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가인 동시에 열정적인 영화인이었던 조르주 페렉의 한국어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김호영은 근과거의 영화를 선별해 ‘네오 클래식 무비’라고 이름 짓고, 이러한 영화들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단단히 엮어냈다. <씨네21>에 연재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14편에 10편을 새로 더해 총 24편의 영화를 다뤘다. 왕가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허우 샤오시엔, 페드로 알모도바르, 난니 모레티, 빔 벤더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짐 자무시, 데이비드 린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감독의 작품 중 단순히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이 아니라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품은 작품들을 세심하게 고르고 골랐다. 멀게는 30여 년, 짧게는 20여 년이 지난 이 영화들은 오래도록 사랑받았던 만큼 현재도 사랑받는 귀한 영화들이다. 가급적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영화들을 골고루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너무 대중적이지도 너무 실험적이지도 않은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는 시대, 필름 위에 새겨진 아름답고 쨍한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영화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이자 그림자다
영화 <리스본 스토리>에서,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은 “영화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이자 그 시간의 그림자”라고 말한다. 영화는 지나간 현재에 대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기억뿐 아니라 떠올릴 수 없는 기억까지 담아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곧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왜 영화를 보는가라는 질문으로도 이어진다. 김호영은 책에 담긴 영화들을 통해 이 질문들에 답하면서, 각각의 영화들에 대해 깊이 있게 비평하는 동시에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편안한 문체로 써냈다. 또한 작품의 정서나 스타일도 각각의 글에 새겼다.
<퐁네프의 연인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스틸 라이프>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이 책에 담긴 작품들은 영화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그 제목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영화들이다. <아비정전>의 ‘발 없는 새’ 이야기나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에 나오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와 같은 대사들 또한 영화와 상관없이 여러 맥락에서 회자된다. 최근 <화양연화> <타이타닉> 등 오래된 영화의 재개봉 열풍 또한 이렇듯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영화 속의 새로운 의미, 새로운 감동에 대한 화답에 다름아닐 것이다.
어두운 극장의 스크린 위에서, 작은 모니터 화면 깜빡임 속에서 우리는 영화의 관객인 동시에 삶의 주인공이 된다. 이 작은 책은 우리에게 영화 같은 삶을 선물해준다.

“여기에 모아놓은 영화는 모두 저마다의 시간과 그 그림자를 간직하고 있다. 선명하게 떠올랐다가 이내 희미해지고 과거의 것으로 박제되어 있다가
불현듯 되살아나는 시간들. 누군가에게는 이미 지나간 영화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새로운 영화들이다.”
_프롤로그에서

구매가격 : 10,500 원

18세기의 세책사

도서정보 : 이민희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책점(貰冊店):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던 가게

서울, 도쿄, 파리, 뉴욕, 스톡홀름, 리우데자네이루…
전 세계를 발로 누비며 찾은 세책 기록을 집대성하다

금단의 책 읽기를 모두의 즐거움으로 가져오다!

책을 골라 보는 희열, 함께 읽는 재미
그 정점에 있더 신흥 장르, ‘소설’!


『18세기의 세책사』는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 고서점을 다니며 모은 18세기 세책 기록을 집대성한 결과물로, 책이 값비싸던 시절에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던 ‘세책’ 문화를 탐구한다. 세책업자들은 책을 대량으로 소장하며 사람들에게 빌려주었는데, 그 덕분에 독서 생활의 열외자였던 여성과 하층민이 너도나도 세책점으로 가서 책을 빌려다 읽었다. 독서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교양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소설이 인기를 끌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간이 생겨났다. 오늘날 북카페처럼 세책점에서는 다양한 문구류와 잡화를 책과 함께 팔기도 했고 여러 사람이 모여 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세책점은 책방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책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촉진시키고 독서의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대중 독서에 공헌한 세책점,
소설의 위상을 드높이고 독자와 작가를 이어주다
독서는 언제 어떻게 대중의 취미로 자리잡았을까? 18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서는 지식인과 지배층을 중심으로 소수 특권층 남성만 누리는 학문적·종교적 수양 활동이었다. 하지만 18세기 들어 세책업자들이 책을 독점적으로 소유하며 저렴한 값에 사람들에게 빌려주면서 독서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세책업자들은 책을 구매할 능력이 없는 중하층과 여성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상업적 이윤을 추구했다. 새로운 독자의 취향을 고려해 오락적 독서물, 곧 소설과 역사서, 여행서, 교양서 등 다양한 책을 취급하여 고객들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책을 직접 골라 읽게 했다. 긴 호흡으로 사회와 삶의 문제를 다룬 산문 양식의 허구 서사에 흥미를 느끼며 통속문학을 대여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특히 여성 독자가 세책점에 자주 드나들며 소설을 빌려 읽는 단골이 되었다.
하지만 세책점의 영향력이 커지고 소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책을 빌려 읽는 이가 많을수록 책을 많이 팔지 못해 작가와 출판사의 수입이 줄어든다며 세책업이 불법 거래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당시 사회 기득권 세력인 보수적 지식인과 종교인은 소설이 많이 팔리면서 점점 더 자극적이고 비도덕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로 생산된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약용은 소설에 빠져든 이는 책 읽기를 마칠 때까지 각자의 책무에 소홀해져 패가망신에 이른다고 비판했으며, 슬로바키아에서 익명의 평자는 가볍고 장난스러우며 허무하고 무가치한 소설이 사람들을 나쁜 길로 이끈다며 소설을 폄하했다. 그럼에도 소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소설을 쓰는 작가가 늘고 소설가의 명성도 높아졌다. 또 세책점 간에 인기 소설을 다량 확보해 저렴한 값에 대여해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설가와 출판사 역시 커다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책 유통과 영업에 열을 올린 세책업자는 독자와 작가 및 출판사 사이에서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분책 신공, 큐레이션…
세책점의 전략
세책업자는 대중의 독서욕을 자극하는 데 힘을 쏟으며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도서대여 영업을 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책 문화가 일찍이 찬란하게 피어난 한국과 영국에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책을 여러 권 빌려주고자 장편소설을 분책해 내놓았다. 조선 향목동 세책점에서는 186권에 달하는 『윤하정삼문취록』, 117권짜리 『명주보월빙』, 10책짜리 『춘향전』, 10책의 『창선감의록』 등 국내에서 창작된 장편소설을 보유했다. 잉글랜드에서 무디 세책점은 무려 100여 년간 운영되며 약 750만 권을 거래했는데, 신뢰의 표시로 이곳의 상징인 페가수스 문양을 책 표지에 새겨놓은 서적들을 선보였다. 무디 세책점에서는 소설 대여 횟수를 늘려 수익을 더 얻고자 3부작 장편소설을 주로 취급했는데, 이 때문에 출판 시장에서 세 권짜리 장편소설이 주를 이뤘다. 그 수혜 작가인 월터 스콧은 자신의 작품 『웨이벌리』를 필두로 15년 동안 소설 14편을 출판하며 모두 3권짜리 장편소설로 출판했다.
세책업자들은 엄선한 도서 목록을 적은 카탈로그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에는 1782년에 만든 70쪽짜리 카탈로그가 현전하는데, 인기 독서물인 로맨스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역사서, 자서전, 여행서도 꽤 갖추고 있었다. 미국 뉴욕의 카리타 세책점에서는 1804년에 소설책 2천 권을 포함해 장서 수천 권이 수록된 카탈로그를 발행했다.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가장 먼저 세책 영업을 시작한 윌리엄 에이크만은 1779년에 도서 목록 책자를 만들어 책 구독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배달해주기까지 했다.

복합 문화 공간
세책점은 책만 대여하는 공간을 탈피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갔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세책점을 운영한 리처드 화이트는 휴게실을 만들어 회원들이 이곳에서 신간에 대한 평판을 확인하고 각자 읽은 책과 신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여론을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상층 고객들이 살던 지역의 세책점에서는 살롱 격을 갖춘 안락한 독서 클럽이 운영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여성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사교 모임이 가능한 살롱처럼 인테리어를 하는 세책점도 생겨났다. 커피 하우스를 겸한 미국 세책점에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돌려 읽으며 신문에 소개된 신간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오늘날 더이상 과거와 같은 세책점은 없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각종 구독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감상평과 추천이 현대판 세책점은 아닐까?

구매가격 : 12,800 원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세계문학전집 234)

도서정보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 문학동네 / 2023년 09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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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드밀라 울리츠카야를 전 세계에 알린 대표작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강렬하고 우아한 여성 서사의 탄생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소네치카」와 「스페이드의 여왕」을 수록한 중단편선. 울리츠카야에게 수많은 문학상을 안겨준 중편소설 「소네치카」는 평생 책과 함께 살며 책에서 위안을 찾은 한 여자의 삶을 그렸다. 푸시킨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단편소설 「스페이드의 여왕」은 다양한 세대의 가족 구성원들을 통해 러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재치 있게 담아냈다. 이 두 작품은 광활한 러시아 역사와 문학을 토대로 하면서도 매우 압축적인 것이 특징이다. 박종소 교수가 번역을 맡아, 이러한 특징을 살려 강렬하고 짜임새 있는 문장으로 옮겼다. ★ 1996년 메디치상 ★ 1998년 주세페 아체르비 상 ★ 2012년 박경리문학상 ★ 201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오스트리아 유럽문학상

운명을 감내하며 책 속에서 위안을 찾은 한 여자의 삶 「소네치카」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그는 자국의 문학상은 물론 메디치상(프랑스), 주세페 아체르비 상(이탈리아), 세계문학상(중국), 박경리문학상(한국), 유럽문학상(오스트리아), 지크프리트 렌츠 상과 귄터 그라스 상(독일)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런 울리츠카야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첫번째 작품이 바로 중편소설 「소네치카」다. 원래 울리츠카야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유전학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과학자였다. 그러나 지하출판물을 소지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후, 극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소네치카」가 잡지 〈신세계〉에 발표되었을 때 울리츠카야는 쉰을 앞두고 있었다.
강렬하고 우아한 여성 서사를 담아 “소비에트 정권하 ‘여자의 일생’”이라고도 평가받는 이 소설에서는 책벌레인 주인공 소네치카를 중심으로 그녀의 남편 로베르트 빅토로비치, 딸 타냐, 딸의 친구 야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가족 관계를 형성하는데, 소비에트시대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이 가족의 삶과 긴밀하게 조응한다.
한편 이 작품은 소네치카라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가 러시아문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러브레터인 동시에, 독자들을 깊고 넓은 러시아문학의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이기도 하다. 우선 ‘소네치카’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비롯해 러시아 고전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인 ‘소냐’의 애칭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속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저녁이 되면 그녀는 (…) 달콤한 심연, 어두운 가로숫길, 봄의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듯 뛰어든다”는 문장 하나로 부닌과 투르게네프의 작품 속 풍경을 불러들여 소설의 밀도를 높인다. 평생 책에 파묻혀 살았고 결국 책 속에서 위안을 찾은 소네치카의 삶에서, 도서관을 스승으로 삼았던 어린 시절의 울리츠카야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나 누구보다 활력 넘치는 지금의 울리츠카야가 엿보인다.

러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압축한 「스페이드의 여왕」

이 책에 수록된 두번째 작품 「스페이드의 여왕」은 푸시킨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단편소설이다. 90대의 노부인 무르, 그 딸이자 안과의사인 60대의 안나, 30대의 손녀 카탸, 그리고 아직 어린 증손주들까지 4대가 등장한다. 한 가족의 구성원들을 통해 러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는 역사의 흐름 속 사람들의 삶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소네치카」에서도 그랬듯이, 「스페이드의 여왕」 속 가족은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4대가 한집에서 함께 살고 있지만 이 가족에는 ‘아버지’가 없다. 여성과 아이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가장 어린 그리샤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오로지 여자뿐이었다. 중심인물인 안나는 화려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어머니의 괴팍함을 받아주고, 의사라는 직업에 충실히 임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안나의 남편 마레크가 갑자기 귀국하면서 지금까지의 균형이 깨지고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된다.
「소네치카」와 「스페이드의 여왕」, 두 작품 모두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여성 인물들을 내세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무엇보다도 폭력이 만연했던 소비에트시대를 산 연약하면서도 위대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이다. 울리츠카야는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붙잡아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불편한 양심,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금 우리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울리츠카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개적이고 격렬한 비판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사회정치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재단을 설립해 자신이 직접 고른 책을 각지 도서관에 보내는 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 ‘평화의 행진’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노바야 가제타〉에 「고통, 공포, 수치」라는 글을 발표하여 통렬한 심정을 드러냈다. 결국 현재는 러시아를 떠나 독일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긴 상태다.
평생 러시아 역사와 문학을 토대로 글을 써오며 누구보다 깊이 러시아를 이해한 작가라 할 수 있는 울리츠카야이기에, “러시아의 이름으로 러시아 사람들의 의지에 반해 이루어지는 범죄”를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이럴 때일수록 문학의 힘을 믿고 문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하는 울리츠카야. 그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는 문학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지탱해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조상들은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자 할 때 문학으로 눈을 돌렸다.” _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구매가격 : 8,400 원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도서정보 : 권여선 외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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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게, 더 진실되게, 더 간절히
인간의 마음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 일곱 편의 이야기

등단 후 10년이 넘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뽑고 그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 6편을 선정해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은 가을이 되면 수상작품집을 기다리게 하는 전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주요 문예지와 웹진, 독립문예지를 포함한 총 28개 문예지의 191편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2023 김승옥문학상의 수상 작가는 권여선, 최진영, 서유미, 최은미, 구병모, 손보미, 백수린이다. 한국문학의 단단한 중심으로서 독자에게 너른 사랑을 받아온 이들 중 권여선 작가의 단편 「사슴벌레식 문답」이 “거의 아무런 토론이 이뤄지지 않”(권희철)을 정도로 압도적인 올해의 단편이 되었다. 최은미, 구병모, 백수린 작가는 두번째로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독자들에게 확실한 각인을 남겨놓고 있고, 김승옥문학상에 새로 이름을 올린 최진영, 서유미, 손보미 작가는 관록과 신선함을 동시에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낸다.



대상 수상작인 권여선의 「사슴벌레식 문답」은 지방에서 올라와 같은 하숙집에 살면서 의기투합하게 된 네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큰언니 같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모임의 리더 격이었던 부영, 상냥하고 조심성이 많은 정원, 인내심이 강하고 예의가 발랐던 경애, 그리고 술을 좋아하며 즉흥적이었던 화자 준희까지. 서로 달랐기 때문에 알맞게 짜일 수 있었고, 서로와 같은 조각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서로에게 필사적이었던 이들은 그러나 정원의 갑작스러운 자살과 경애의 배신으로 어긋나게 된다. 등을 돌린 친구들을 향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곰곰이 생각하던 준희의 시선은 오래전 떠난 강촌 여행으로 향한다. 어떻게 방안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사슴벌레에 대한 질문에 숙소 주인이 말한 “어디로든 들어와”가 그 해답이다. 이 ‘사슴벌레식 문답’은 인생의 매 분기점에서 솟아나 어떤 결정도 긍정함으로써, 어떤 운명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나약한 인간을 압도하는 운명 앞에서 시간을 거슬러올라 끝끝내 기원을 발굴해내는 시시포스의 자유의지는 오리무중인 인생에 동반하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같은 삶의 결을 지닌 이로 하여금 응어리를 온전히 쏟아내는 울음을 울게 하면서.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시대와 사람에 대한 당부가 가득하다. 열여섯 살 이봄, 아홉살 이여름의 시선으로 기후 위기를 목전에 둔 세계를 바라보는 「썸머의 마술과학」(최진영)은 미래를 위한 노력을 위선이라고 야유하는 시선에 정면으로 맞선다. 무기력과 자조에 젖어들기보다 불가능을 이겨내는 ‘마술과학’과도 같이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실천을 연습하는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토요일 아침의 로건」(서유미)은 미국 지사 발령을 위해 영어 회화를 배우던 한 중년 남성에게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 소식으로 시작된다. 4년간 매주 토요일을 함께했던 선생님에게 마지막을 고하기 위한 4주간의 고요한 노력은 인연에 대한 잊기 쉬운 소중함을 특유의 단정하고 정직한 서사를 통해 차분히 역설한다.
낯선 사람에게 좀처럼 애정과 믿음을 갖기 어려운 시대에 「그곳」(최은미)이 도착했다. 여름철 폭염 대피소로 지정된 체육관 안에 사람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곰의 출현으로 발이 묶인데다가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정전이 찾아와 사람들은 공황에 빠진다. 그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을 저지해오던 ‘이 구역의 최다 민원인’의 눈에 사람들의 도움이 번져가는 것이 보인다.
「그곳」이 막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인류애를 다루고 있다면 「있을 법한 모든 것」(구병모)은 막다른 난점을 우직하게 뚫어내는 소설이다. 소설가인 화자는 얼굴을 모르는 호텔 하우스키퍼에게 호감을 느낀 남성이 그녀를 만나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 로맨스를 쓰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것은 저임금 비숙련 여성 노동자를 향한 젠더화된 관성, 그리고 그 기만과 통념을 강화할 뿐인 로맨스라는 장르의 맹점이다. 그러나 소설은 그럼에도 끊기지 않는 진정성이 있다면 그에 화답하는 결말을 보여줄 용의를 속에 품고 있다.
「끝없는 밤」(손보미) 또한 사람의 내면을 찬찬히 뜯어보는 데에 “다층적인 암시와 풍부한 상징, 다의적 해석이 가능한 장면과 이미지”(편혜영)로 손을 보탠다. 하룻밤 요트 여행을 떠난 부부가 있다. 여자는 그들을 여행에 초대한 대학 선배와의 미묘한 관계를 떠올리며 샅굴부위의 통증을 견디고 있다. 통증의 원인을 거슬러올라가던 그녀는 어느 수의사와 함께했던 시간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때 요트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빛이 다가올 때」(백수린)는 한 시절의 인연이 스스로에게 남긴 흔적을 직면하며 자신과 타인의 이해에 가까스로 이르는 이야기다. 소설은 시력을 잃어가는 이모의 바람을 대신 이뤄주느라 자신의 욕망은 뒷전이었던 언니가 스스로의 삶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되짚는다. 당시엔 생경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언니의 욕망은, 화자가 언니의 나이가 되어 반추했을 때 다른 빛깔을 띠고 다가온다. 담백하고 차분하기에 더욱 치열하게 파고드는 문장은 겪어본 적 없던 풍경마저도 읽는 이의 내면에 분명히 아로새긴다.

구매가격 : 8,400 원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

도서정보 : 빅토리아 마스 / 문학동네 / 2023년 09월 2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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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억압, 부조리로 가득한 19세기 파리 살페트리에르 정신병원
자유와 해방, 연대를 꿈꾸는 여자들의 강렬한 몸짓!

“여기서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여기서도, 다른 어디에서도.”

★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르노도상 수상 ★ 2019년 올해의 책 ★
★ 전 세계 10여 개국 번역 출간 ★ 멜라니 로랑 감독·주연 영화화 ★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인권선언이 발표된 후 백 년이 흐른 19세기 말의 파리,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자유와 평등은 여전히 남성들의 전유물일 뿐 여성들의 차지가 되지 못했다.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는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 믿으며 산업과 기술, 경제, 문화 전반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이른바 ‘벨에포크 시대(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에 그 이름과 대조적으로 병원에 갇혀 자유를 박탈당한 채 결코 아름답지 못한 시절을 살아간 여성들의 이야기다. 소설은 가부장 사회의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규범에서 이탈한 여성들을 사회로부터 강제로 격리시키던 실존 공간 살페트리에르병원을 배경으로, 당시 여성들이 겪던 차별과 억압, 폭력, 부조리를 고발하고, 그들의 연대, 해방, 반란을 그린다. 또한 의학 발전 초기의 현실을 생생히 조명하고, 비약적인 과학 발전이 이뤄지는 동시에 신비주의가 유행하던 시대상을 반영하고, 여러 역사적 사실과 저명한 신경학자인 장마르탱 샤르코와 조제프 바빈스키 등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사실감을 더한다.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는 출간 이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르노도상, 스타니슬라스상, 파트리무안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시사잡지 <르푸앵>이 꼽은 올해의 책 30선, 문학잡지 <리르>가 꼽은 올해의 책 100선에 선정되었다. 영화 <비기너스>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멜라니 로랑이 2021년 감독과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었으며, 같은 해 그래픽노블로도 제작되었고, 미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생생히 조명되는 19세기 여성 인권과 정신의학의 현실

1885년 3월, 파리 한복판의 살페트리에르병원. 갖가지 이유로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정신질환자’로 규정된 여자들의 수용소. 히스테리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진정시킬 목적으로 에테르와 클로로포름 등을 흡입시키고, 환자들의 난소를 압박하고, 질과 자궁에 뜨거운 쇳덩이를 넣는 등 여자들의 병든 몸이 실험 대상이 되던 시절이었다. 소설은 병원의 수간호사 준비에브가 깊은 잠에 빠진 환자 루이즈를 깨우며 시작된다. 삼 년 전 입원해 이제 열여섯 살이 된 루이즈는 잠을 자는 동안에만 비로소 과거의 끔찍한 기억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권위 있는 신경학자 장마르탱 샤르코 박사의 공개 강연 날만큼은 최면 시연의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오를 생각에 한껏 들뜬다. 최면술로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샤르코의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 최면에 걸려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보러 온 구경꾼들로 병원 안 강당은 가득찬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 속 광기에 사로잡힌 여자들에 대한 관심과 욕망은 사순절 셋째 주 목요일 ‘미카렘(Mi-Carême)’에 열리는 무도회 날 절정에 달한다.

차별과 억압 속 여자들의 수난사
혹은 강인한 여성 연대의 역사

살페트리에르병원은 저마다 뼈아픈 사연을 가진 여자들로 가득하다. 죽은 자들의 혼령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가족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갇힌 외제니, 고모부에게 강간을 당하고 히스테리발작을 일으켜 실려온 루이즈, 이십여 년 전 남성들의 폭행에 시달리다 범죄를 저지르고 붙잡혀온 ‘뜨개질하는 여자’ 테레즈 등이 병원 담장 안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의학과 과학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며 이 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수간호사 준비에브가 있다.
준비에브는 어린 시절 아끼던 동생을 병으로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념과 세상을 향한 내면의 분노를 키우며 종교를 불신하고 의학과 과학만을 신봉하던 준비에브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외제니의 해방을 위해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가 열리던 바로 그날 자신의 희생을 불사하며 엄청난 계획을 세우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가족 모두가 품은 신앙심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 소외감을 느끼던 준비에브, 수년 전부터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황하던 외제니, 다른 환자들을 위해 뜨개질을 해주던 테레즈, 테레즈가 떠난 자리에서 여전히 뜨개질을 이어나가는 루이즈 등 병원 안 여자들이 “함께 경험해온 정신적 시련”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더욱 단단히 결속하며 이해해나가는 연대의 과정은 오늘날에도 가장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상기시키며 큰 울림을 준다.

구매가격 : 11,800 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뷔페

도서정보 :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 엘릭시르 / 2023년 09월 15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범죄가 일어나고, 범죄를 숨기고, 범죄가 밝혀지는
크리스티아나 브랜드표 미스터리 만찬

“어쨌든 이 작품집의 제목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이 만찬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은 없으니까.”

‘미스터리 책장’에서 37번째로 출간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뷔페』는 ‘유모 마틸다’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작가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미스터리 단편소설집이다. 20세기 황금기 미스터리 작가의 마지막 세대이자, 당시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가 중 한 사람인 크리스티아나 브랜드는 능숙한 서술 기법과 완벽한 복선 회수, 반전의 연속과 의외의 결말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작품을 다수 남겼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뷔페』는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단편집으로, 장편 작품을 접해본 독자들에게는 단편이 주는 새로운 재미를, 브랜드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탐미하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미스터리 책장’에서 37번째로 출간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뷔페』는 ‘유모 마틸다’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작가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미스터리 단편소설집이다. 20세기 황금기 미스터리 작가의 마지막 세대이자, 당시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가 중 한 사람인 크리스티아나 브랜드는 능숙한 서술 기법과 완벽한 복선 회수, 반전의 연속과 의외의 결말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작품을 다수 남겼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뷔페』는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단편집으로, 장편 작품을 접해본 독자들에게는 단편이 주는 새로운 재미를, 브랜드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탐미하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