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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죽취(개정판)(전4권)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12,000 원

죽취(개정판) 1부 1권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죽취(개정판) 1부 2권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죽취(개정판) 2부 1권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죽취(개정판) 2부 2권(완결)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남자는 벌리고 있던 두 다리를 단숨에 모아, 흠칫 놀라 빠지려는 가는 다리를 가두었다.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강하게 속삭였다.

“잊지 마.”


<본문 중에서>
굳게 갇힌 팔 안에서 몸을 빼려 애쓰며 뱅뱅 돌았지만 끝내 실패. 결국에는 몸을 움츠리고 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다 늑대라는 말을 이 아이한테 해 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이의 좌절과 상반되게 전조는 흡족한 목 울림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비명을 질러야지, 이럴 땐.”
놀란 숨을 들이마시느라 흰 블라우스 아래의 작은 가슴이 들썩인다. 대책 없을 만큼 순진하고 물정을 모르는 것이다. 그 틈새를 비집고 비열한 주인 남자가 무슨 짓을 더 하고 싶은지 이 아이는 천만분의 일이나 짐작할까?
솔직히 ‘주인’이라는 단어도 적당하진 않지. ‘주인집 남자’ 정도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아이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고 싶었다. 애완동물 따위의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이 이 아이의 모든 것이 되었으면 했다.
자기 스스로도 왜 이 아이만 보면 이렇게 이성이나 여타의 지성은 모두 저버린 채 그저 맹목적인 감정만이 솟구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라든가, 혹은 이 아이가 겪게 될 혼란들은 이미 그의 염두에 없었다. 그 끝이 어딘지도 알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이가 고개를 깊게 수그리며 손목을 잡아 빼려 했지만 놔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잠시 마주쳤던 시선에 고였던 충격과 두려움을 목도하고도 뻔뻔스런 주인은, 여전히 오금 뒤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치게 할 리가.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를 모르는 아이는 계속 떨었고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잘한 주름의 안쪽에서 접히는 피부 특유의 촉촉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손가락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펴 밀어붙였다.
그러자 팔딱거리는 맥박이 전해졌다. 심장에서 내려왔을 그 생명의 기운이 견딜 수 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결코 놓지 못할 것이다. 순간적인 음심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이, 태초부터 결정된 운명까지 가닿은 인연인지 그조차도 판단할 수 없는 대상인 박동희를 붙든 그의 안에서 욕심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구매가격 : 3,000 원

[합본]낙혼(전2권)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동그란 안경만큼이나 댕그란 눈은
똑바로 뜨고 있어도 잔뜩 휘어져 웃음 지어도 시선을 붙잡아 맨다.
열여덟이나 먹어 놓고도 수염 한 올 나지 않아서는
짐 하나 제대로 들 기운은 없어도 입으로나마 열심히 나를 때도 그랬다.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작달막한 키에 왜소한 체구의 석동이란 놈에게 자꾸 시선이 간 건.

있지만 없는 듯 그리 살아갔으나 그래도 부족했는지
왕은 아우인 제게 중인中人 신분의 여인과 낙혼하라 명했다.

하지만 이미 석동에게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린 뒤였다.
그 어여쁜 이를 놓치기는 싫으나 혼인을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제 어찌해야 한담?

구매가격 : 6,400 원

낙혼 1권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동그란 안경만큼이나 댕그란 눈은
똑바로 뜨고 있어도 잔뜩 휘어져 웃음 지어도 시선을 붙잡아 맨다.
열여덟이나 먹어 놓고도 수염 한 올 나지 않아서는
짐 하나 제대로 들 기운은 없어도 입으로나마 열심히 나를 때도 그랬다.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작달막한 키에 왜소한 체구의 석동이란 놈에게 자꾸 시선이 간 건.

있지만 없는 듯 그리 살아갔으나 그래도 부족했는지
왕은 아우인 제게 중인中人 신분의 여인과 낙혼하라 명했다.

하지만 이미 석동에게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린 뒤였다.
그 어여쁜 이를 놓치기는 싫으나 혼인을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제 어찌해야 한담?

구매가격 : 3,200 원

낙혼 2권(완결)

도서정보 : 정유석 / 스칼렛 / 2020년 03월 0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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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안경만큼이나 댕그란 눈은
똑바로 뜨고 있어도 잔뜩 휘어져 웃음 지어도 시선을 붙잡아 맨다.
열여덟이나 먹어 놓고도 수염 한 올 나지 않아서는
짐 하나 제대로 들 기운은 없어도 입으로나마 열심히 나를 때도 그랬다.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작달막한 키에 왜소한 체구의 석동이란 놈에게 자꾸 시선이 간 건.

있지만 없는 듯 그리 살아갔으나 그래도 부족했는지
왕은 아우인 제게 중인中人 신분의 여인과 낙혼하라 명했다.

하지만 이미 석동에게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린 뒤였다.
그 어여쁜 이를 놓치기는 싫으나 혼인을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이제 어찌해야 한담?

구매가격 : 3,200 원

타락 선비

도서정보 : 녹슨달빛 / 스칼렛 / 2020년 03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리국으로 건너가 유학하고 왔다는 소문이 은밀히 도는 타락 선비,
가난한 양반가 규수 애희는 어느 날 그 선비가 쓴 염정소설 ‘꽃보다 선비’를 접한다.

[그대는 여인이고 나는 사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은 똑같은 것이오.
연모의 감정도 육욕도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오.]
“여인과 사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은 똑같은 것이라고?”

깊은 효심으로 삯바느질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밤길을 나섰다가
애희가 부랑자에게 당할 뻔할 때 한 선비가 나타나 구해준다.
이름도 모르는 그이를 궁금해하며 그리워하던 중 타락 선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재회하여 뜨거운 밤을 보낸다.
“조신한 그 얼굴로 어찌 고귀한 선비를 이리 타락시키는 것이오.”

방년 스무 살. 꽃다운 나이.
고루한 진명국에서 일어나서는 아니 될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事)로
지탄 받을 일이 일어나 버렸다.

“지금은 말하여줄 수 없어 미안하오.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으나 그대를 반드시 내 각시로 맞아들이겠소.
그때까지 기다려 주겠소?”

부유한 양반가 자제라는 것만 막연히 추측할 뿐,
선비의 신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애희는 헛된 기대를 끊고
애써 타락 선비를 잊기로 마음먹는다.

삯바느질로 살림을 책임지던 어머니가 시름시름 앓아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중
금상보다 높다는 세도가, 좌상 김 대감 집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거절하면 해코지를 당할까, 효심에 마음이 흔들린 애희가 결국
어떤 흉계가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른 채 김 대감의 삼대독자에게 시집을 가는데…….


<미리보기>

“좋아서 환장하겠구려.”
선비는 넘실거리는 강물을 갈라 몸을 담근 듯한 환희에 차서 힘줄이 툭툭 불거진 팔로 그니를 꽉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등허리를 선득 훑어 올라가는 전율에 떨며 하체를 물렸다가 다시 들이쳤다.
가슴을 치받고 올라오는 것만 같은 뻐근한 격통에 애희가 숨을 헐떡이며 미간을 찡그리자 그이가 다시 좌우로 허리를 돌렸다. 꿈틀거리는 기묘한 이물감이 일으킨 흥분이 발끝과 손끝으로 저릿저릿 번져갔다.
“저도…….”
좋아요.
‘꽃보다 선비’의 아희가 느꼈던 기분이 이러한 것이었을까.
머릿속에서 체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양 몽롱하여진 애희가 달랑거리는 다리로 그이의 둔부를 감았다.
“그리 좋소? 짜릿하여 실성하겠구려.”
제 속에서 튀어나오려는 거친 짐승을 억눌러 참으며 부드럽게 허리를 돌리느라 사력을 다하였다.
부끄럼과 흥분이 섞인 눈길로 올려다보며 사내를 애태우는 그니를 빤히 내려다보던 선비는 격발하는 수컷의 정복 욕구에 팽팽하여진 인내의 끈을 탁, 놓아 버렸다. 그 즉시, 사나운 짐승이 튀어나와 포효하였다.
맹수처럼 사정없이 몰아붙이자 애희는 지독한 고통으로 몸서리쳤다. 관통되는 고통만큼 아찔한 달콤함에 원앙금침을 움켜쥐고 허덕였다.
“나의 여인! 애희!”
쾌감의 채찍질에 사나운 질주를 멈출 수가 없어졌다. 쇳덩이처럼 달아오른 욕망을 철썩철썩 휘두르며 그니의 안으로 들이쳤다. 그니의 흐느낌을 듣고도 오히려 모질어지기만 하였다.
길길이 흉포하여져서 날뛰는 흉기에 애희는 범람하는 고통의 강물 속에서 붉은 정염으로 자맥질 쳤다. 숨이 멎어 버릴 것만 같은 절정감에 내몰려 할퀴어대던 그이의 엉덩이에 손톱을 박아 넣었다.
“그대는 이 사내의 것이오!”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욱신욱신 불타는 희열이 터져 나갔다.

구매가격 : 3,500 원

타락 선비(19금 개정판)

도서정보 : 녹슨달빛 / 스칼렛 / 2020년 03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리국으로 건너가 유학하고 왔다는 소문이 은밀히 도는 타락 선비,
가난한 양반가 규수 애희는 어느 날 그 선비가 쓴 염정소설 ‘꽃보다 선비’를 접한다.

[그대는 여인이고 나는 사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은 똑같은 것이오.
연모의 감정도 육욕도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오.]
“여인과 사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은 똑같은 것이라고?”

깊은 효심으로 삯바느질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밤길을 나섰다가
애희가 부랑자에게 당할 뻔할 때 한 선비가 나타나 구해준다.
이름도 모르는 그이를 궁금해하며 그리워하던 중 타락 선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재회하여 뜨거운 밤을 보낸다.
“조신한 그 얼굴로 어찌 고귀한 선비를 이리 타락시키는 것이오.”

방년 스무 살. 꽃다운 나이.
고루한 진명국에서 일어나서는 아니 될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事)로
지탄 받을 일이 일어나 버렸다.

“지금은 말하여줄 수 없어 미안하오.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으나 그대를 반드시 내 각시로 맞아들이겠소.
그때까지 기다려 주겠소?”

부유한 양반가 자제라는 것만 막연히 추측할 뿐,
선비의 신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애희는 헛된 기대를 끊고
애써 타락 선비를 잊기로 마음먹는다.

삯바느질로 살림을 책임지던 어머니가 시름시름 앓아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중
금상보다 높다는 세도가, 좌상 김 대감 집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거절하면 해코지를 당할까, 효심에 마음이 흔들린 애희가 결국
어떤 흉계가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른 채 김 대감의 삼대독자에게 시집을 가는데…….


<미리보기>

“어억!”
선비는 넘실거리는 강물을 갈라 몸을 담근 듯한 환희에 차서 힘줄이 툭툭 불거진 팔로 그니를 꽉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애희 낭자!”
등허리를 선득 훑어 올라가는 쾌감의 전율에 떨며 남근을 빼내어 다시 퍽, 박아넣었다.
“아흑!”
가슴을 치받고 올라오는 것만 같은 뻐근한 격통에 애희가 숨을 헐떡이며 미간을 찡그리자 그이가 다시 좌우로 허리를 돌렸다. 꿈틀거리는 기묘한 이물감이 일으킨 흥분이 발끝과 손끝으로 저릿저릿 번져갔다.
“아아앗. 아흐, 아응. 선비님!”
‘꽃보다 선비’의 아희가 느꼈던 흥분이 이러한 것이었을까.
흘러나오는 체액이 머릿속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는 양 몽롱하여진 애희가 달랑거리는 다리로 그이의 엉덩이를 감았다.
“우욱. 짜릿하여 환장하겠구려.”
제 속에서 튀어나오려는 거친 짐승을 억눌러 참으며 부드럽게 허리를 돌리느라 사력을 다하였다.
부끄럼과 흥분이 섞인 눈길로 올려다보며 사내를 애태우는 그니를 빤히 내려다보던 선비는 격발하는 수컷의 정복 욕구에 팽팽하여진 인내의 끈을 탁, 놓아 버리고 남근을 연거푸 박아넣었다.
퍽, 퍽퍽, 퍽퍽퍽.
질컥거리는 마찰음을 들은 짐승이 튀어나와 거칠게 포효하며 금세 사나워졌다.
“하앗! 흐앗! 흐으윽!”
맹수처럼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허릿짓에 애희는 지독한 고통으로 몸서리쳤다. 박혀 드는 고통만큼 아찔하게 온몸을 담금질하는 쾌감에 빠드득, 원앙금침을 움켜쥐고 헐떡였다.

구매가격 : 3,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