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못생겼다. 여태껏 남자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없으니깐. 하지만 나는 그래도 결혼은 했다. 이름 최미선, 내 나이 32세. 어릴 적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하지만 나같이 못생긴 여자를 원하는 직업이 있다는 걸 너희들은 아니? 이건 너희들에게만 가리켜 주는 비밀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얘기하면 절대 안 돼. 난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무슨 아르바이트냐고? 맞선 아르바이트. 시집도 간 유부녀가 뭔 헛소리냐고? 그러니까 내가 아르바이트라고 하잖아. 난 사실 결혼 중개회사에 고용된 임시 맞선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있어. 결혼 중개회사에서 나 같은 여자를 쓰는 이유는 하나야. 모두 다 여성회원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이야. 그냥 심심풀이로 나가서 맞선만 봐주는 거야. 대부분 결혼중개회사에서는 남성 회원이 1년에 150만 원 정도 수수료를 내고 일 년에 다섯 번 정도 여자 소개를 하면 의무는 다하거든. 여성회원이 너무 부족하니 어쩌겠어. 나 같은 여자를 조커로 끼워서 횟수를 채우는 거야. 사기 아니냐고? 웃기고 있네. 다 세상 그렇고 그렇게 사는 거지 뭐, 꼭 정석대로 살 필요 있어?
결혼중개회사에서 나를 고용한 이유는 회사 간부에게 들을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