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으로써, 이에는 이로써, 생명에는 생명으로써”
악인을 처벌하는 범죄 사냥꾼 Delete의 심판이 시작된다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범죄자를 고발하는 인터넷 안티카페 ‘탈리오’. 여고생을 성폭행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성범죄자가 탈리오 카페에 올라온 지 며칠 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카페 댓글에 올려진 ‘23:40’이라는 시각과 ‘Delete’라는 살인범의 아이디뿐. 이 사건을 기점으로 범죄자들을 겨냥한 탈리오 카페들이 생겨나고, 수백만 명의 카페 회원들은 사회 정의라는 명목 하에 악인들의 신상을 털어 Delete에게 살인을 의뢰하기 시작하는데…….
‘법이 처벌하지 못한 악인을 단죄하는 살인범’과 ‘범죄로부터 범죄자를 지켜야 하는 형사’라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현실의 살인 사건과 인터넷 세계의 범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또한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벌을 받지 않는 모순된 현실 속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읽는 이로 하여금 우리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 편의 수사드라마를 보듯 빠른 사건 전개와 반전의 묘미 그리고 범죄에 대한 묵직한 주제는 단 1초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