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과 - 시사랑 시인선 28

박효석 | 북랜드 | 2003년 08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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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사과가 오래 되니
어머니의 얼굴
손등과 같이 쭈굴쭈굴
주름이 졌다

검은 버섯이 생기기도 하고
군데 군데 짓무른 것이
꼭 어머니와 같다

짓무른 곳을 도려내며
남아있는 살을 먹다가
마치 어머니의
남은 生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먹고 있던 사과를
그만 놓아 버렸다

어머니의 미소같이
그래도 입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사과의 향기는
그윽했다

-<오래된 사과> 전문

목차소개

책머리에



1 굴뚝이 된다는 것은

오래된 사과

상처

굴뚝이 된다는 것은

물레방아

비행기

모시

먹이

타일

순시

맥주

머리카락

이사

눈병

은행나무

대형냉장고

눈 다래끼

환상의 섬

사진

홍수

마늘

씀바귀

잡초



아내의 기도

설사

퇴근길



2 고백

편지

흑장미

고백

관계

열병

모자

성년

당신은 나리꽃

너에게

사랑이여

봉숭아꽃

네가 생각나면

오월

결혼기념일

6월



나이를 먹으면

초인종



3 재래시장에 비가 내리면

닥터 고승현

시계

소원

플랜카드

나이를 먹어갈수록

번호 제한 없다

정오

함께 술을 마시면

아버지

詩 안 써지는 날

햇살

탄생

한잔 먹세 그려

재래시장에 비가 내리면



詩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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