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바다를 임대할 수 있다면 - 시사랑 시인선 34

김용화 | 북랜드 | 2004년 05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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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한 달만 바다를 임대할 수 있다면,

태양의 초상화를 그려넣고

그 위에 진혼곡을 그려넣고

그 위에 진혼곡을 붙여

이카루스의 영혼을 달래주리.

그대의 날갯짓은

무모한 추락이 아니었음을...

천 년 전에 활강했던

어느 높쌘 구름을 불러

그 시절의 신화를 들려달라고 애원하리.

바다를 지배하던 장군의 칼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것을...

한 달 동안 바다를 임대할 수 있다면..


남실바다에 노을빛을 담아

연한 보랏빛이나 황금물결로

색칠해 달라고 속삭이고 싶다.

수평선이 심심하지 않게..



나그네새에게 남녘 노래를 실어

진양조 장단보다 더 깊은 음역으로

물결쳐 달라고 지휘하고 싶다.

바다의 신이 고독하지 않게..



마지막 날에는

남태평양 해저에 잠들어 있는

태풍을 깨워

휘몰이처럼 긴박하게 초대하리.

태고적 신화의 숨소리만은

꼭 들어야 하리.



그런데

임대료는 어디서 구하지?

-'한 달만 바다를 임대할 수 있다면' 전문

저자소개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199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아버지는 힘이 세다>, <감꽃 피는 마을>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 현재 부천 소명여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목차소개

저자의 잡설

때만 잘 맞추면 아름답지 않는 세상은 없다



1 삶의 풍경

새벽 버스

감기

피맛골 막걸리

세월

누나의 계절

그대 있음에

식당

막차 풍경

화장실 낙서

아침 서정

어머니 전상서

버스는 죄가 없다

취객의 신화

알려지지 않은 자화상

머시 꺽정인가

유언

커피 그리고…

미용실 거울이 웃다

겨울 일기

낙서

새벽 4시 풍경

한 달만 바다를 임대할 수 있다면

청계 고가도로

절규



2 자연의 노래

영산홍 그리고 5월

꽃의 전설

봄의 비밀

동자꽃 이야기

봄날의 여분

갈매빛 싹

여름 풍경

기다림

여행 몽상

북한산 계곡에서

태풍의 흔적

바람 부는 날 대나무 숲에서

아침 산책

무덤가 들국화

선운사 풍경

저녁 나절

하회탈

똥 냄새 은행나무

부석사 선비화

해인사 가는 길

어느 가을날

가을 감

대설 주의보

온달

밤섬 새떼

겨울 나무

북한산 대처승

안개 주의보

고비 사막의 영혼

슬픈 혁명

바보들은 늘 안전하다

태양과 증언

현실주의자의 노래

잃어버린 세대

케케묵은 위안심리



3 역사의 뒤안길

추억 감상법

절실한 노래

삶의 진실

청계천 단가

나의 비망록

인도차이나의 미친 시간

벽보를 지나치며

절망

뒷골목 소수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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