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1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출간됐다. 김기홍의 장편소설 로, 정체 모를 남자의 피리 소리를 따라 진실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엇갈리는 청춘의 사랑, 컴컴하고 단단한 알에서 깨어나게 하는 진하고 운명적인 우정을 그린다. 여기에 연쇄실종사건과 테러라는 장르적 감각이 덧입혀지면서 소설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다. 대학생이 된 `나`는 뜻하지 않은 오해로 과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그 무렵 우진과 수연이라는 두 친구를 알게 되고 그들을 통해 위로를 얻게 되는 동시에 자아의 균열과 변화를 겪는다. 정현이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줄 뻔히 알면서도 귀찮아서 침묵했던 나는 수연의 사라짐과 우진의 죽음을 겪으며 스스로 고통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심사 당시 "의 강점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만만찮은 저력에 있다. 매끄러운 문장과 안정된 호흡으로 긴장감과 호기심을 꾸준히 이끌어냈고, 퍼즐을 맞추어가듯 진행되는 스토리도 다채롭고 경쾌한 보폭을 시종 유지한다.(임철우)"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