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에게 소설쓰기란 삶을 사는 방식이다. 이 소설들 속에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의 편린들과 경험의 구체성이 심도 있게 담겨져 있다. 늘 삶에 대한 뜨거운 정열을 지닌 이 작가가 보여주는 삶과 사랑의 이야기들은 일견 감각적이고 일견 사색적이다. 삶과 사랑에 대해 부정적인 비가를 부르는가 하면, 한편 삶과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찬가를 부르기도 하는 이 소설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삶의 복잡성과 다양함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 살만한 것이기도 하다. 이정은 씨는 이 일곱 편의 소설의 배후에서 우리에게 나직하고도 분명하게 말한다. 냉혹한 현실 원칙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되 정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삶이 마치 살얼음판처럼 위태롭고 불안정하며 비관적이더라도, 그 위에서 탱고를 추듯이 욕망을 받아들이고 정열의 스텝에 몸을 실어야 한다고 말이다. - 추천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