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기숙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이중적 심리 상태를 사실감 있게 형상화한 수작이다.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를 사용하여 B사감의 이중성을 조소하고 그 정체를 폭로하는데 알맞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풍자나 희극에 머물지 않고 B여사라는 위선적 인간형을 해부함으로써, 인간 내부에 잠재해 있는 그 위선이 결국에는 비애로 끝나고 만다는 아이러니까지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고발이 아닌 인간성의 탐구를 목적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현진건은 김동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단편 소설을 발전시켰으며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말의 풍부한 활용으로 인한 정확한 적용과 치밀한 구성, 일관된 통일성과 사실성 등 사실주의적 단편들로 ‘한국의 체호프’라는 격찬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