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살이의 일생
아들과 딸에게
늦가을
어머니는 그리움이다
하루살이의 일생
또, 새해가 밝아온다는 것은
염불하는 허수아비
나는 그의 꽃씨가 되고 싶다
고령화
딸에게
가을 타는 것
석유 발동기
가슴에 이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휴전선
그때 그 시절을 사랑한다
겨울향기에
동전과 징검다리
애인
고립무원
2 패랭이꽃은 패래이꽃답게
시방 여기는 봄인데
패랭이꽃은 패랭이꽃답게
친구야
어머니의 마음은
우물가에 서 있는 어머니는
지금 이중창 밖에서는
커피 한 잔에
무뚝뚝한 강원도 아지매의 말
사랑은 아침이다
자급자족은 꽃이다
두향에서 펼쳐지는 전경
가을이 오면 떠나야 한다기에
나이 든 앨범 속에서는 지금도
잿빛 비둘기의 사색
빗소리 속에서
두향
노처녀
가을은 결산의 계절이 아니다
3. 그리움의 삶
실업자
꼬리 잡힌 외도
저승길
달려온 기차의 이유
베란다에서 사는 친구들
이름 없는 낯선 야생화에
돌아가는
아들에게
믿음
봄꽃에
야생화가 사는 곳에
열대어의 노래
죽음
바다가 그리운 날엔
처방전에 붙은 중증 위염
그리움의 삶
배꼽시계
4 긴밭들 느티나무 카페
콩나물국이 그립던 날
어촌 할머니의 푸념
벌초하는 날의 풍경
이란성쌍둥이
현실을 받아들이리
자신의 일이라면
선택
긴밭들느티나무 카페
손자 녀석은 자동차발명가
야외 공연장에서
품앗이
두 새 생명을 품고
팻말 따른 성지순례
나는 늘 연습을 한다
당신과 나는
봄을 부르며
부부2
봄나물 장에서
5 명함 한 장 건네고 싶다
고공낙하 훈련
천상의 소리
조문을 받아야 하네
얼굴
사랑은 이별
걱정하지 마라
원래의 마음으로 살면
인생
하늘에서 보낸 편지
동태
잿빛 인생이어도
학림
하늘은 화폭이다
어머니 기일이 오늘인데
새해 나의 첫 메시지
명함 한 장 건네고 싶다
새 수첩을 받고 나서
이젠 떠나고 싶다
<서평> 인생극장, 화두를 움켜쥐고 세상을 보다 / 손희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