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유주현은 단편 100여 편 중 단편 〈장씨 일가〉 등 여섯 편을 실었다. 유주현의 작품들에 일관되게 깔려 있는 것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소설을 읽는 재미다. 이는 작가의 선천적인 체취인 것 같다.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 부도덕성, 모순, 혹은 패배, 이러한 인간적인 것에 주안점을 두고 그런 부정적인 선상에서 신랄한 풍자를 가하고 있다. 재치 있는 풍자에서 독자는 보기 드문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장씨 일가〉는 자유당 말기의 여당 국회의원 김만중과 그 시대 인들의 도덕적 타락을 풍자했으며, 〈육인공화국〉은 젊은 남녀 6인이 무인도로 가서 그들만의 원시적인 사회를 즐겨본다는 이야기다. 그밖에〈태양의 유산〉〈언덕을 향하여〉〈회화사제〉〈번요의 거리〉를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