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를 꿈꾸는 이화인들을 격려하고자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와 이대학보사 공동 주관으로 실시되는 '이화글빛문학상' 경장편 소설 공모의 제4회 수상작 . 올해의 수상자는 국문과 졸업생인 강윤정이 당선되었다. 사회성 짙은 소재를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로 승화시켜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연쇄 살인범에게 딸을 잃은 복남은 인터넷의 자살 클럽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위한 여행을 준비한다. 한편, 영화감독 지망생인 구열은 옛 여자친구를 대신해 연쇄 살인 사건의 희생자 장례식에 취재를 나갔다가 피해자의 아버지인 복남을 만나게 된다. 복남의 부탁으로 구열은 '상처를 치유하는 모임'에서 기획한 다큐멘터리인 줄 알고 여행 과정의 촬영을 맡게 된다. 그리고 이 도보여행에 자살 클럽 회원인 미미와 소진도 동행한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이들은 여행이 시작되면서 소소한 갈등과 마찰을 겪으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구열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표현되는 이미지의 실제와 왜곡 속에서 이들의 여행은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