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공부는 하나의 재능일 뿐이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그 재능을 키우면 된다. 사회와 학교가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면 되는 것이다. 나아가 그림, 노래, 바둑, 컴퓨터, 장사 등 다른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 역시 그들의 재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공부에 재능이 있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같이 공부만 잘한다면 그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까? 이 나라 구성원 모두가 교수라면, 모두가 의사라면 어떤 사회가 될까? 다양성을 무시한 교육이 발전할 수 없듯이 다양성이 배제된 나라 역시 발전할 수 없다. -21p,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연두와 초록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의 부작용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조기교육의 활성화는 곧 인성교육의 부재를 뜻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문제 역시 나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심각한 폐해라고 본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정당한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아이들이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뜻하지 않을까? -70p, 조기교육에서 적기교육으로
세계의 교육학자들은 한국 교육제도의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수능을 꼽는다. 단 한 번의 시험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추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논리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생겨난 시험이지만, 지금은 매년 60만 명이 넘는 수험생을 최단시간에 줄 세우는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으로 변했다. 아이들은 흥미나 적성, 진로 대신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을 시험 과목으로 선택하며, 교실에서는 수능 출제 과목과 비출제 과목으로 나누어 국·영·수 중심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들의 교육방법도 수능 고득점에 유용한 지식위주, 문제풀이형 수업에 최적화된 지 오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논의되고 있지만, 수능이 바뀌지 않는 한 교육제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98p, 시험, 쉽게 내면 안 되는가
이제 교사는 지식전달자를 넘어서 가족공동체의 와해로 인해 생겨나는 인성교육의 부재를 채워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생의 선배로서 안내자, 조력자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과 함께 갈 수 있다. 예전 형태의 스승을 학생들은 더 이상 찾지 않는다. 미래학자들이 앞으로 없어질 직업 중 하나로 선생님을 꼽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과거 학생의 자세만을 강요한다면, 또한 과거 교사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교육현장에 필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존이다.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뤄야 함께 배우고 살아가는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 -110p, 교사도 변해야 한다
교육은 향후 20년, 30년, 40년 앞을 내다보며 미래사회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을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미래사회는 감성과 창의성을 기준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를 감성의 시대, 창의와 인성의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육 역시 머리가 아닌 가슴을 채워줄 감성 중심의 교육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감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을 키우며, 자신들의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함께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감성리더로서의 능력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235p, 미래 사회에는 감성 리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