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한 번 도전해 볼까요?”
잘나가던 사업가에서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자 할배로,
다시 화려하게 현역으로 돌아온 한 사내의 감동실화!
일제강점기를 거쳐 육이오동란이라는 커다란 고난을 연달아 겪었지만, 우리나라가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현재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노년층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의지와 애국심 하나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우리 부모, 조부모 세대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만은 않다. 자식들에게 버림을 받고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많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독거노인 또한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이렇게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마지막 날까지 열정적인 삶을 위해, 생의 위대함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까?
책 『꽃할배 정우씨』는 위의 질문에 대한 멋진 답변이 담겨 있다. 노숙자로 전락했던 한 노인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열정을 통해 현역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그 열정이 자신의 삶은 물론이요, 그 주변과 세상을 행복하게 물들이는 장면들은 온기를 넘어 작은 깨달음마저 독자의 마음에 불어넣는다. 이 책이 더욱 감동적인 까닭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데 있다. 그만큼 현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현대인들의 삶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곧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인프라나 개인의 문제인식은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서 언급되었던 노인문제들이 지금은 작은 이슈로 등장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안 돼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부상할지 모른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거듭되고 가중되는 혼란 속에서 자포자기해야만 할까? 주인공 정우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년의 삶을 떠받쳐 줄 사회적 제도와 장치가 미비하다면 스스로 남은 열정을 쥐어짜내더라도 다시 한번 삶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자비한 자연 앞에서, 절대 뒤바꿀 수 없는 시간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지만, 인간이 왜 인간인지를 선조들은 증명해 왔다. 난관이 있기에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과 도전이 있었고 불행했기에 행복과 희망한 향한 출항을 실천할 수 있었다. 종래에 자신은 물론이요, 다른 이들의 삶까지 행복으로 이끄는 것은 지금 이 시대, 한 명의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향해야 할 가치임이 틀림없으며, 이 책은 그에 대해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삶은 순탄하지 않다. 늘 밝게 빛나다가도 느닷없이 비바람이 몰아치고 시련은 예고 없이 닥쳐온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과 의지를 스스로 꺾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경제위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이 책이 그 난관을 이겨낼 용기와 지혜를 수많은 독자들에게 안겨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