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작가연맹’에서 정식 작가로 활동하다 2000년대에 한국으로 탈출한 김유경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정치범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평양의 엘리트 기자 원호, 국립교향악단 연주자 수련, 이들 부부가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양에서 좌천된 보위원 민규는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수련의 이름을 자신의 작업반 수인들의 목록에서 발견하고, 그녀를 돕고자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보위원과 수인이라는 관계 속에서 민규의 욕망은 점차 뒤틀리기 시작하고 그런 민규를 거절할 수 없는 수련, 그리고 이들 사이의 기운을 감지한 원호, 세 사람 모두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