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 인도

김호성 | 여래 | 2017년 06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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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99년 7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인도를 열 번 다녀왔다. 그간 인도와 한국, 인도와 나, 또 인도와 책 사이의 거리를 기록으로 남겨 스스로는 비망(備忘)으로 삼고, 또 이웃들과 나누기도 해왔다.

그 중 1~4차의 기행 기록은 『배낭에 담아온 인도』(여시아문, 2002)로 출판하였다. 5차와 6차는 매너리즘에 빠졌던 탓인지, 기록을 남기지 못 하였다.

제7차 여행부터는, 더러 시를 쓰기 시작했기에 느낀 바를 시로 표현해 보았다. 가끔 옛날부터, 1차 여행부터 시를 썼더라면, 어떤 시들이 태어났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알 수 없는 일이다.

제7차 카르나타카 미술기행(2008년 여름), 제8차 벵골 문화기행(2010년 2월), 제9차 다시 북인도에서(2013년 11~12월), 그리고 이번 제10차 남인도 시작(詩作)기행(2017년 2월)을 통해서 얻어진 시를 기본으로 ‘인도시’를 모아서, 펴내기로 하였다.

여기서 ‘인도시’의 개념은, 순전히 자의(恣意, 自意)적인 것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범주를 통합한 것이다.



첫째, 인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바를 쓴 시

둘째, 인도를 여행하면서 생각한 바를 쓴 시

셋째, 한국에서 인도를 생각하면서 쓴 시

넷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인도적 상상력에 기대어 쓴 시



첫째의 시들을 1부로, 둘째의 것들은 2부로, 셋째와 넷째의 것들은 3부로 분류했다.

이렇게 ‘인도시’의 태생 배경을 굳이 밝히자면 우선 내가 명색 인도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는 사실, 인도를 여러 번 여행했다는 점, 그리고 부끄럽지만 감히 “시를 쓰고 있다”고 참칭하는 세 가지 인연을 들 수 있다.

시라는 형식을 빌려, 내가 본 ‘인도’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 더 바란다면, 산문 아닌 시라는 형식이기에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면 참 다행이겠다.

열 번에 걸친 인도여행 동안 내가 입은 은혜, 특히 ‘인도’와 ‘인도인’들의 은혜는 여기서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다. 서시 「나마스떼」에서 내 마음의 한 귀퉁이라도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또 인도여행을 가능케 한 고마운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는, 이번 시에서 거의 이야기하지 못 했다. 마음속으로나마 새기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주의산만한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여로(旅路)를 함께 해준 옆자리 길벗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고생 많이 시켰다.

나는 정식 ‘시인’이 아니므로, 문학적 평가나 성과 여부와는 무관하다. 그런 점에서 나의 인도시는 ‘인도’시이지, 인도‘시’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집이라는 형식의 일반적 구색(具色) 갖추기로서 「해설」이 필요하였다. 국내에서 공부한 나와 달리, 오래 인도에서 공부한 분의 글로써 내 편협한 견문을 수정(修正), 혹은 보완(補完)받고자 우명주 선생에게 「해설」을 부탁드렸다. 「파란 편지」의 산파(産婆)이기도 하다. 정성스런 글에 깊이 감사드린다.

『힌두교와 불교 ―바가바드기타의 불교적 이해―』를 통하여, 처음 인연을 맺은 도서출판 ‘여래’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인도철학전문출판사이다. 이 시집의 출판을 부탁드린 것도 그래서이다. 인도를 사랑하는 정창진 사장님께 이래저래 빚만 늘어나게 되었다. 감사드린다.

아, 이제, 끝이다. 그러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아직 「볼 수 없었던 인도」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김호성金浩星

동국대학 불교대학 인도철학과에 입학하여(1978),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1996년이니, 인도를 공부하고 생각한 것이 햇수로 40년이 된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동국대 대학원 인도철학과 교수 및 불교학부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그동안 『힌두교와 불교』, 『바가바드기타의 철학적 이해』, 『배낭에 담아온 인도』 등의 저서와, 『왜 인도에서 불교는 멸망했는가』 등의 역서가 있다.
인도와 더불어 일본에도 꽂혀 있다. 휴대전화를 쓰지 않고, 시를 쓰며,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넓히는 일로 노심초사 중이다.

목차소개

서시 / 나마스떼

제1부 보다
산티니케탄, 혹은 安居
허수아비 2
아미르에게
작별
2010년 2월의 인도
푸쉬카르
아그라 가는 길
바라나시 강가
꽃밭
네팔 가는 길
그곳에서는 개도 캔버스입니다
다즐링의 개들
룸비니행 버스 1
룸비니행 버스 2
대성석가사
잔디밭의 부처님
뭄바이 빨래터
인디아 게이트
Patel
올드 고아의 간디
함피
2008년 여름 카르나타카
데와라자 마켓
고뿌람 올림픽
인도, 인도, 인도
해변 사원의 난디들
쿤티 라타
다르마라자(Dharmaraja)를 위하여

제2부 생각하다
출가 2
이 땅에서 내 얼굴이 잊혀진들
동상이몽
목욕 2
인연
구법승의 노래
꼴까타 연꽃
소 치는 여인
키 작은 여자
오래된 빚
인도, 당신은 저의 어머니십니까
고아 가는 길
소가 된 사람들
언밸런스 배낭
박티(bhakti)
수로행(水路行)
한두 번 왔다고
은퇴는 없다
해후
상감(sangam)
여행을 마치며

제3부 서다
동화, 혹은 유토피아
아르쥬나가 크리쉬나에게
무기여 잘 있거라 1
무기여 잘 있거라 2
인도로 가는 길
소나르 방글라
비노바의 안경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형이상학파 남자 1
형이상학파 남자 2
칼리 유가
샤쿤탈라
단심가(丹心歌)
홍길동
마하바라타 1
간디는 좋겠네
샬림의 통곡
마하바라타 2
파란 편지
일칼
인도로 가는 배낭
내가 인도로 떠난 뒤에는
후기 / not 인도‘시’ but ‘인도’시
해설 / 인도, 시를 만나다-우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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