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예정자나 병역을 피하고 싶은 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자식을 군에 보내는 부모·자매와, 사랑하는 사람을 인생연수장인 군대에 보내는 연인들을 위하여 이 책을 필독서로 제시해 본다." 어째서 최상태와 오승희는 하나가 되지 못했을까! 하나가 아니어서 더욱 그립다. 그녀를 등지고 군에 입대한 것은 도피인가 선택인가. 큐피트(에로스)는 사랑의 화살을 오직 한번만 쏜다. 아, 오승희가 쏘는 화살은 과연 어느 표적을 향해 날고 있을까? 서울에서 쏘아올린 화살이 은은한 정감의 여운을 뿌리고 논산 훈련장으로 날아오는 듯 싶었다. 이 지겨운 수련기간을 지나 모든 고락의 체험을 싱싱한 피로 만들어 풍랑이 이는 사회에 나가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는 역사의 대열에 참여할 것이다. 구타를 당하고 쓰러져 누운 최일병은 제대하는 날의 환호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이렇게 졸병은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