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희의 첫 장편소설.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두 여자 인경과 가희가 겪는 사랑의 아픔을 그렸다. 두 여자 인경과 가희가 한 장씩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인경은 부자지만 지독한 바람둥이 아버지와 평생을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사는 어머니를 가진 여자이고, 가희는 유달리 가희를 아꼈지만 무능력한 아버지 때문에 항상 삶에 찌들어 살아온 여자이다. 인경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경화가 결혼하여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중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끼는 남자 재민을 만나게 되고, 가희는 진정한 자신의 사랑이라고 믿은 남자 승호와의 관계 속에서 그들이 믿었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낮은 조명 속에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어떤 세계와 교신을 하고 있는 듯 홀로이 있던 인경이가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두 내가 한 사랑은 정직했어.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렇게 부끄럽고 창피해 죽겠어." "네가 솔직했다면 네 믿음이 옳은 거야." "나, 이대로 행복해야 하는 거겠지. 내가 주었던 사랑만큼 행복해야 하는 거겠지……. 그 사람 말이 맞았어. 경화씨 말이야. 그 사람이 나더러 뭐래는 줄 알아? 화려한 불만 쫓아다니다 보면 불에 타죽는대……." -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