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앵코?티블 상 수상작 『고양이 학교』의 작가 김진경이 선보이는 유쾌 통쾌 성장소설 『굿바이 미스터 하필』. 한 소년이 ‘미스터 하필’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통해 자기 영혼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부모님이 큰 빚을 지는 바람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오촌당숙 소유의 집에서 혼자 살게 된 주인공 지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은 근처 산에 있는 너럭바위뿐이다. 어느 날, 학교까지 쫓아온 빚쟁이 아줌마를 피해 달려간 그곳에서 구더기가 끓어넘치는 시체를 발견한 지수는 밤새 악몽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게 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울 때에, 하필이면 나만의 쉼터에 무단 침입한 그놈의 시체 때문이라며 그에게 ‘미스터 하필’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미스터 하필’에게 지금까지 자라왔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꺼내놓는다. 저자는 아픈 기억을 꽁꽁 감추어놓거나 꾹꾹 눌러놓고 외면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언젠가 한 번쯤은 그 상처를 억지로라도 기억해내고, 억지로라도 말해보라고, 그렇게 우리는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각자 다양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마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